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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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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재외한인 거주 지역
원어민 약 8,400만 명[7]
계통 고립어[8] 혹은 한국어족[9]
언어
코드
<colcolor=#eee><colbgcolor=#003074>
ISO 639-1
KO
ISO 639-2
KOR
ISO 639-3
KOR
링귀스트 리스트
kor
글로톨로그
kore1280

1. 개요2. 사용 지역과 영향력3. 명칭4. 계통
4.1. 고립어설4.2. 한국어족설4.3. 일본어 동계설4.4. 알타이어족설4.5. 크리올
4.5.1. 북방알타이어·오스트로네시아어족
4.6. 드라비다어족설4.7. 기타 학설
5. 역사6. 문자
6.1. 한글 이외의 표기
7. 음운8. 문법9. 특징10. 방언
10.1. 한국식 표준어와 문화어10.2. 중국조선족 한국어
11. 학습 난이도
11.1. 쉬운 점
11.1.1. 어휘적 강세의 부재11.1.2. 불규칙 활용의 규칙성
11.2. 어려운 점
11.2.1. 이질적인 문법11.2.2. 복잡한 발음과 음운 변동
11.2.2.1. 심층 표기
11.2.3. 접사(조사, 어미, 파생접사)11.2.4. 문법의 주관성
11.2.4.1. 복잡한 높임법 체계
11.2.5. 한자 문제11.2.6. 화용론적 어려움11.2.7. 외국인 학습자 편의 미비
12. 외국어로서
12.1. 미국12.2. 프랑스12.3. 일본12.4. 중화권12.5. 러시아12.6. 기타 국가
13. 구사자
13.1. 캐릭터
14. 한국어 관련 문서
14.1. 한국어 학습 관련14.2. 한국어 역사 관련14.3. 국문법 관련 정보
14.3.1. 자주 틀리는 표현14.3.2. 외래어 표기법
14.4. 한국어의 타문자/외국어 표기법14.5. 언어 생활 관련
15. 관련 문서16.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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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한국어로 읽은 세계 인권 선언 제1조[10]
나무위키, 여러분이 가꾸어 나가는 지식의 나무.
한국어한반도와 그 부속도서, 해외 재외동포 거주지에서 주로 사용되는 언어로, 대한민국, 북한과 일부 재외동포 거주 지역의 법령상(중국의 조선족 자치 지역들[11] 등)·사실상(미국 한인 밀집 지역을 포함한 그 이외 지역[12]) 공용어이다. 나무위키의 모든 문서들은 반드시 외국어를 사용해야만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한국어로 적혀 있다.

2. 사용 지역과 영향력

한국어는 한반도 일대에서 통용되며, 여기에 해외거주 및 체류 중인 한인 교포나 한국계 동포들 사이에도 한국어가 쓰인다. 그 외에 국적이 한국도 아니고 혈통적으로 한국계도 아니지만 한국어를 모어로 사용하는 집단으로 한국의 화교가 있다. 연변 조선족 자치주 같이 조선족들이 많이 사는 곳의 한족들은 조선족과 잦은 교류 때문에 중국 조선어를 꽤 유창하게 말하기도 한다.

한국어 화자의 수는 세계 20위고, 원어민 수로만 따지면 15위다.# 영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중국어, 스페인어, 아랍어 같은 주류 언어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한강의 기적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급격한 경제적 성장, 그리고 한류 열풍으로 크게 강해진 한국의 문화적 영향력 덕분에 2000년대 이후로 외국인 학습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세계 속 한국어의 위상은 주류라기에는 좀 애매하지만 소수언어는 확실히 아닌 주류언어의 마지막 정도의 위치.

특기할 점은 그 나라의 국력(하드 파워)으로 인해 영향력이 큰 러시아의 러시아어나 중국의 중국어와는 달리, 한국어는 K-POP 같은 대중문화로 인한 영향력(소프트 파워)의 비중이 큰 언어다. 이외에도 미국, 일본 같은 해외 매체에서도 한국어가 간간이 등장하긴 한다. 문제는 한국어의 발음이 외국인들에게는 결코 쉽지 않다 보니 외국 성우가 하는 한국어 더빙은 한국어 원어민 입장에서 대단히 어색하게 들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현재 논문이 작성될 수준의 학술 언어로 발달한 언어는 50여 개 정도며 여기에는 한국어도 포함된다.

국제어로서의 지위는 아직 낮은 편이다. 다만 2007년에는 특허협력조약(PCT)의 국제 공개어로 공식 채택됐다. PCT의 국제 공개어는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중국어, 아랍어, 한국어, 포르투갈어로 모두 10개다. PCT Rule 48.3 Languages of Publication 문서

3. 명칭

대한민국에서는 '한국어'라는 명칭이 표준으로 쓰이고, 편하게는 '한국말', '우리말', 드물게는 문자인 한글에 대응해 '한말', 노년층 중심으로 극히 드물게는 '조선말'이라고 하기도 한다. 영어, 일본어처럼 국 자를 뺀 한어(韓語)라는 단어도 있으나 한문(漢文) 내지 중국어와 혼동될 여지가 있어 잘 쓰지 않는다. 대한민국 밖의 지역에서 통용되는 한국어의 다른 이름으로는 중앙아시아고려인들이 사용하는 '고려말', 북한, 조선족, 재일 조선인들이 사용하는 '조선어', '조선말'이 있다.[13]

중국과 일본 등의 주변 한자문화권에서는 전통적으로 한국어라는 이름보다는 '조선어'라는 이름이 널리 쓰여왔다. 이 때의 '조선'은 전근대 국가 조선이라기보다는 조선인(한국인/한민족), 조선반도(한반도) 등 한반도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하지만 한반도 분단 이후 남쪽은 한국, 북쪽은 조선을 국호로 택하면서 이 문제가 꼬여버렸다. 한국이라는 말이 역사적으로 안 쓰인 건 아니지만, 중국이나 일본 등의 한자문화권에서는 비교적 낯선 용어인 한국보다는 조선이 익숙했던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8,300여만 명에 이르는 한민족 중에서 70% 이상은 대한민국 국적자이고, 경제력과 대외 영향력에서 한국이 북한을 압도하기에 한자문화권에서도 한국어라는 명칭이 널리 보급되고 있다.#

가령 일본에서는 남한의 한국어는 '한국어(칸코쿠고, [ruby(韓国語, ruby=かんこくご)])', 남한·북한의 언어를 가리지 않고 통틀어 이를 때는 '조선어(초센고, [ruby(朝鮮語, ruby=ちょうせんご)])'라고 한다. 21세기 이후로는 일부 구세대나 학술적인 의미로 언급할 때를 제외하면 일반인들은 보통 조선어(朝鮮語)보다는 한국어(韓国語)라고 한다. 과거에는 NHK처럼 '한글어(ハングル[14]語)'라는 문자와 언어를 혼합한 괴상한 명칭을 쓰는 경우도 있었으며, 그냥 '한글(ハングル)', 또는 '조선'과 '한국'의 의미를 모두 담을 수 있도록 '코리아어(コリア語)'라기도 하기도 했다. 다행히도 오늘날에는 학계가 지적함에 따라 사용하지 않는다. 어학 프로그램에서는 '한글 강좌(ハングル講座)'라는 표현으로 통일하며[15], 그간 잘못 정착된 표현을 수정하기 위함인지 매년 한글강좌 제1강에서 '한글어는 잘못된 표현'이라고 언급하는 것이 관례화된 상태다. 한국어를 배우는 과정에선 한글을 꼭 짚고 넘어가야 하기 때문에 그로 인한 학습자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언급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었다.

한편 중국은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래로 자국의 조선족을 배려해 그들의 언어를 '중국 조선어'로 명명하고 북한의 문화어 규범을 참고해 표준화하여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지역 공용어로 인정해주었다. 그 시절의 중국에서는 조선어가 곧 한국어였다. 그러나 1992년 한중수교 이후로 한중 교류가 심화되면서 중국에서도 대한민국에서 쓰이는 '한국어'는 북한과 중국 조선족이 쓰는 조선어와 어느 정도 구별하는 경향이 있다. 중국어에서 '한국어'에 대응하는 말은 한위(韓語/韩语)[16] 또는 한궈위(韓國語/韩国语), '조선어'에 대응하는 말은 챠오셴위(朝鮮語/朝鲜语)이다. 단 중국의 경우 대학교에서 학과는 조선언어문화학(朝鲜语言文化系)으로 이름이 붙어 있다.

많은 한국인들은 '한글'과 '한국어'를 일상에서 혼용하고, 심하면 그 개념조차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한글은 문자고, 한국어는 언어다. 영어에서 (Latin) alphabet은 글자, English는 말인 것과 같은 관계이다. 왜 이런 경우가 발생하는지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영어 같은 경우 많은 언어들이[17] 라틴 문자로 표기하기 때문에 문자가 같다고 해서 같은 언어라는 인식이 생겨나지 않지만, 한글은 오직 한국어만을 표기하는 문자이기 때문에 한글로 표기된 언어는 사실상 100% 한국어인 만큼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한글=한국어'라는 인식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자세한 설명은 한글/문제점 및 논쟁 문서의 '한글=한국어인가?' 문단으로.

4. 계통

4.1. 고립어설

한국어를 친척 언어가 없는 비교언어학적 고립어(language isolate)로 분류하는 가설로, 아래의 한국어족설과 함께 대부분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가설이다. 이에 따르면 한국어는 세계에서 가장 화자가 많은 고립어이다.[18] 일단 한국어와 그나마 가까운 이웃 언어로는 일본어를 들 수 있고, 튀르크어, 몽골어 같이 한국어와 비슷한 특징을 보이는 언어들이 몇 가지 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일부 공통점에서 그칠 뿐, 기본 어휘에서 상당한 차이가 나는 탓에 이 중 어느 것과도 같은 계통이라는 결정적인 증거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비교언어학계 주류 학자들 상당수는 한국어를 고립어로 분류하고 있다. 영국 맨체스터 대학교알렉스 버라타 교수, 독일 본 대학교슈테판 게오르크 박사, 유타 대학교의 마우리시오 믹스코 교수[19]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알타이 제어와 한국어의 공통 어휘가 적거나 이를 재구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는 동시에, 제주 방언을 별개의 언어인 제주어로 분리하여 한국어족으로 분류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4.2. 한국어족설

일부 학자들은 한국어를 한국어족이라는, 하위 언어군을 거느리는 독립된 어족으로 취급한다. 여기에는 과거에 한반도에서 쓰였던 고구려어, 백제어, 부여어, 신라어, 예맥어 등의 사어와, 현대에 통용되는 언어인 '한국어', '제주어' 등이 포함된다. 육진 방언이라는 표준어와 차이가 심한 다른 방언도 있긴 하나 그 방언 사용 지역의 주변 지역(청진시, 무산군 등)의 방언과 방언연속체를 이루면서 제주도의 언어에 비해서는 다소 표준어와 차이가 적을 뿐더러[20] 사용 지역이 지방자치를 존중하지 않는 북한에 편입되어 '육진어' 같은 주장이 나오지 못한다.

제주 방언을 제주어로 보아 한국어와 다른 언어로 여기는 이들도 제주어와 한국어를 아우를 수 있는 상위 분류인 한국어족을 설정하는 데 긍정적이다. 특히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제주어를 별개로 분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대한민국 정부 역시 2010년대 이후 행정안전부문화체육관광부 관련 사업에서 '제주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빈도가 늘어났다. 유네스코, 국제표준화기구, 에스놀로그에서도 제주어를 한국어와 뿌리는 같지만 엄연히 다른 독립적인 언어로 보고 있다. 예외적으로 국제표준화기구는 좀 애매한 입장인데, 제주어에 JJE라는 ISO-639-3 언어 코드를 배정하여 한국어(KOR)와 분리했지만 그럼에도 한국어족이라는 별도의 어족을 인정한다고 밝히지는 않았다.

어떤 두 말이 별개의 언어들인지 한 언어 내의 방언들인지를 구분하는 기준으로 상호 의사 소통성이 있는데, 한국어 화자와 제주어 화자는 상호 의사 소통성이 낮은 편이다. 현대에 들어 표준어의 영향을 받은 '제주 방언'과는 달리, 제주 어르신들이 구사하는 순수 제주어는 한국어 화자 입장에서는 정확히 알아듣기 어렵다. 몇몇 단어가 어렴풋이 들리거나 대강 어떤 의미인지는 알 것 같긴 한데 직독직해 수준으로 알아듣지는 못할 정도다. 제주어 화자가 말한 내용을 서울을 비롯한 육지 한국어 화자들에게 들려준 실험 결과 6~9% 내외의 매우 낮은 이해율을 보여준 바 있다. 참고로 이 이해율은 게르만어파 언어인 독일어를 모어로 사용하는 독일인이 같은 게르만어파 언어인 노르웨이어를 들었을 때 나타나는 이해율과 비슷하다.

그러나 언어와 방언을 구별하는 데는 언어학적 요소보다는 사회적, 정치적 요소가 더 크게 작용한다. 가령 중국에서는 표준어인 표준 중국어 외에도 광동어, 객가어, 민어, 상어, 오어 등 여러 언어가 통용되는데, 이들은 표준중국어와는 차이가 매우 커 양쪽 화자는 서로 의사소통이 거의 되지 않는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이들을 중국어의 방언으로 간주한다. 아랍어 역시 아랍어 화자의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아랍어 방언(암미야)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쓰이는 표준 아랍어(푸스하)와 별도의 언어로 취급할 수 있을 정도로 차이가 상당하다. 이러한 논지에서 제주어 화자와 한국어(기타 방언 포함) 화자가 서로의 언어를 다른 언어로 인식하지 않는다면 두 언어는 하나의 언어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4.3. 일본어 동계설

계통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한국어와 언어학적 거리가 가장 가까운 외국어는 단연 일본어인 것이 자명하다.[21] 따라서 국어사 연구의 태동기에 학계가 '일본어와의 동계(同系) 가설'에 먼저 주목했던 건 그다지 놀랄 일이 아니었다. 여기에 당시는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배경 때문에 한국어(조선어) 연구자들 대다수가 일본인이었던 점, 그리고 태평양 전쟁 시기에는 내선일체적 연구관이 작용했던 점 역시 일본어 동계설이 조명받는 이유가 되었다.

동계설의 근거로는 '중국어와 분리되는 문법적 유사성'과 '고대 문헌에서 발견되는 몇 가지 고유어 음가의 유사성'이 주로 제시되었다. 이를 근거로 지금도 재야 언어학자들 가운데서는 일본어와 한국어의 동계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총, 균, 쇠》의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 역시 고구려어일본어의 관계를 연구한 논문을 들며 이를 지지한 바 있다.

그러나 한국어-일본어 동계설은 오늘날에는 그다지 받아들여지지 않는 추세다. 한국어와 일본어 사이에 문법적 유사성이 매우 높은 것은 사실이나, 차이점 역시 뚜렷하기 때문이다. 우선 비교언어학적으로 복수 언어 간의 친연성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그 언어들의 친족어 및 기초어휘에서 유사성 혹은 일정한 음운 대응 관계가 나타나야 한다. 하지만 한국어와 일본어는 기초어휘 간 공통점이 거의 없기 때문에, 그러한 관계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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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족이 같은 두 언어는 서로 갈라진 시간이 오래 지났음에도 신체 부위나 숫자 같은 기본어휘가 대부분 비슷한 경우가 매우 많다. 실제로 영어독일어의 신체를 지칭하는 낱말들을 비교[表13]해보면 서로 매우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영어와 독일어는 같은 인도유럽어족 - 게르만어파 - 서게르만어군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한국어와 일본어의 어휘는 한자어에서 온 차용어를 제외하면 신체에 관한 어휘[表15]와 숫자에 관한 어휘[表14], 즉 기본어휘가 전혀 일치하지 않는다. 일본어는 한국어와 문법이 거의 같고 자연이나 동식물을 가리키는 고유어가 한국어와 비슷하게 느껴지지만 비교언어학의 기초가 되는 숫자나 신체 어휘를 보면 한국어와 일본어는 완전히 다른 계통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위에서 같은 계통이라 말해지는 영어독일어의 차이를 보고 한국어와 일본어의 신체에 관한 어휘를 비교하면 납득할 만하다. 이것은 한국어와 일본어 사이에 친연 관계 자체가 성립이 안 됨을 의미하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부분은 단어들의 어원을 따지지 않았을 경우고, 현재 한일 관계가 꽤나 개선된 만큼 양쪽에서 많은 관심들이 쏠리다 보니 새로운 이론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일본측 유력한 논리는 두 언어 다 미세한 유사성이 존재하여 연결점이 있는 것은 확실하나, 그들의 조상 언어는 무려 5000년 이전부터 갈라졌을 것이라는 것이 새로운 이론이다. 이를 반영하여 이전에 거론되지 않았던 단어들이 나타났고 중세-고대 한국어/일본어 기록들을 비교하여 단어들의 비슷한 의미의 유사성을 찾기 시작했다.[25] 하지만 앞서 상술된 것처럼 비슷하면서도 확연히 다른 부분들이 많은 상황인지라 현대에선 같은 언어족이라는 것은 단정짓기 어렵다. 쉽게 얘기해서 문법같은 뼈대만 조상 언어 덕에 비슷한 것이지 한국어는 고대 만주어, 퉁구스어, 몽골어 등과 일본어는 류큐어, 아이누어, 퉁구스어 등으로 인해 서로 간에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달라진 것. 즉, 먼 과거 속 같은 뿌리에서 나온 언어들은 맞지만 지금은 미세하게 비슷해 보이는 몇몇 단어들 빼고는 거의 다르다고 볼 수 있다.[26]

이처럼 형태론적 차원에서 한국어와 일본어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무엇보다 수사나 신체 등 기초 어휘들마저도 너무나도 다르다 보니, 공통 조어가 있다고 보기에는 분명 힘든 점이 많다. 그래서 두 언어의 유사성은 동계성보다는 언어동조대 현상에서 나온 것으로 보는게 현재의 중론이다. 다만 이와는 별개로 고대 한반도의 중남부에서는 일본어족이 존재했었다는 반도 일본어설이라는 가설 또한 존재한다. 이 가설에서는 고대 한반도 북부와 만주 일대의 한국어족(부여어족)이 남하하여 당시 한반도 중남부에 존재했던 일본어족을 일본 열도로 완전히 밀어내면서 한반도내에서 자연스럽게 일본어족이 소멸됐다고 설명하는데, 그 사이에 두 언어간 접촉들이 자주 생겨났다고 보는 학설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반도 일본어설 문서를 참조.

4.4. 알타이어족설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알타이 제어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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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타이어족설은 18세기에서부터 북유럽과 러시아 쪽 언어학자들을 중심으로 제기된, 한국어·일본어·몽골어·만주어 등 여러 언어의 기원을 하나로 묶는 학설이다. 이 가설은 '알타이 어족'으로 불리는 언어들이 여러 문법적 공통점과 일부 어휘상의 유사성을 가진다는 점에서 시작됐다. 공통점들에 대한 예시에는 모음조화, SOV 구조, 교착어, 문법적 성의 부재 등이 있다. 이 가설은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널리 퍼지고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비교언어학에서 언어의 기원을 밝히는 데 가장 중요한 건 기본어휘인데, 소위 알타이어족으로 분류되는 언어들은 이 부분에서 서로간에 매우 큰 차이를 보인다는 문제점이 있다. 게다가 알타이어족 학설에 따르면, 원래 같은 어족이라는 게 유사한 어휘들이 역사상 한 시발점에서 갈라져 나갔다는 뜻이라 시간이 흐를수록 유사성이 대체로 줄어들어야 하는데, 오히려 반대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유사성이 증가하는 것이 관찰됐다. 이는 같은 어족보다는 언어동조대에 부합하는 근거다. 이런 반례에도 불구하고 알타이어족설은 거기에 속한 언어들의 많은 기본어휘나 수사(數詞)의 차이를 무시하고 몇 가지 비슷한 어휘들과 특징만 추려 취사선택하는 것에 가까웠기에, 현대에 와서는 끼워 맞추기, 즉 선택 편향이라는 강력한 비판을 받고 사실상 사장되었다. 현대에 들어서도 절대다수의 언어학자들은 이 학설을 매우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27]

물론 이 설을 지지하는 학자들이 지금도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한국어와 일본어를 포함해 극동의 많은 언어들을 인도유럽어족처럼 '거대한 하나의 말뿌리'로 통합하려던 시도는 무산된 것이나 다름없게 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언어학계에서는 알타이 '어족'이라는 단어조차도 쓰지 않고 알타이 '제어(諸語)'라고만 한다. 허나 아직도 한국 국내의 많은 국어 교과서와 참고서는 한국어가 알타이어족에 속한다고 가르친다. 오늘날 한국의 언어학계에서는 "알타이어족이 (성립하지 않을 확률이 높으나) 만약 존재한다면 한국어를 알타이어족이라는 어족에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이다."고 본다.

알타이어족설을 지지하는 소수의 언어학자들의 주장으로는 알타이어족은 매우 오래된 언어라 유사성이 크지 않은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다양한 근거들과 반대되는 것은 둘째치고, 그런 논리면 모든 언어는 결국 시발점이 하나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인도유럽어족 등 언어학 연구들이 의미 있는 이유는 하나의 조어에서 유래했다는 근거 기반의 상당히 신뢰 가능한 패턴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언어학도 학문이니 당연히 근거 기반의 연구가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점은 똑같다. 아니면 유사 학문에 불과할 것이다.

그런데 알타이어족 가설을 지지하는 연구 결과가 2021년 11월에 네이처 지에 게재되었다. 논문 링크 논문을 다룬 네이처지 기사 논문의 게재를 다룬 한겨레신문 기사 이 연구 결과는 독일의 막스 플랑크 인류역사과학 연구소를 중심으로 35개의 연구기관이 합작하여 내놓은 성과인데, 논문에 따르면 한국어를 포함하여, 일본어족, 몽골어족, 퉁구스어족튀르크어족의 원향을 요서 지방을 포함한 만주의 서부 지역으로 비정하고 있으며, 이들 조어의 화자들을 지금으로부터 9000년 전에 이 지역에서 기장을 경작했던 농경민의 후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연구성과는 주류 학계가 직접 제시한 가설로, 언어학자들 이외에 고고학자들과 인류학자들로 구성된 세계 각국의 여러 연구기관들이 대거 참여했다.

하지만 본 연구의 언어학적 근거로 쓰이는 한국조어 재구가 다소 무리하게 이루어졌는데, 를 뜻하는 중세 한국어 'ᄲᅧ'가 일본조어 '*pəne'와 동계어라는 가설을 지지하기 위해 속격조사 '*ㅅ'와 '*벼'의 합성어로 분석된다는 임시변통적인 가설을 끌고오는 식이다. 당연히 이런 식으로 가설을 지지하기 위한 또다른 가설을 세우는 식이라면 증명 못할 가설은 없다.

4.5. 크리올

4.5.1. 북방알타이어·오스트로네시아어족

한국어가 일본어와 같이 두 언어 이상의 결합, 즉 크리올화로 인해 탄생했다는 가설이다. 벨기에의 비교언어학자 마르티너 로베이츠(Martine Robbeets, 2017)가 제시한 가설이다. 논문 링크

이에 따르면 소위 '알타이 제어'라 하는 북방계 조어(튀르크어족, 몽골어족, 퉁구스어족의 공통 조어)가 오늘날의 몽골 일대에 있었다. 그리고 그 아래 중국 내륙으로 원시 중국티베트어족이, 중국 동부 평원을 중심으로 원시 오스트로네시아어족이 있었다. 이들 중 원시 알타이어와 원시 오스트로네시아어족이 요동 반도~한반도 북부 일대에서 피진을 일으켜 일종의 크리올어가 탄생했는데, 바로 이 크리올어가 원시 한일어, 즉 한일 공통 조어가 되었다. 여기서 한반도 북부는 원시 몽골어 등 알타이 요소의 지속적인 도입(피진/크리올화)으로 원시 한국어의 자리로, 한반도 중남부는 원시 일본어의 자리가 되었다.

이후 원시 한국어 집단이 남하하자 원시 일본어 집단이 일본 열도로 밀려났고, 이로 인해 일본 열도의 또 다른 북아시아 언어들과 유사한 옛 아이누어인 조몬어와 또 한 번 크리올화를 거치며 한국어족과는 비슷하면서도 많이 다른 일본어족을 형성했다는 것이다. 또한 이 가설에 따르면 한반도에 농사를 도입한 주체가 바로 알타이-오스트로네시아 크리올어 화자들이며, 특히 그 중에서도 오스트로네시아어족 집단을 통해 벼농사를 전수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28]
단 한국과 일본에서 먹는 쌀은 자포니카 종으로 이 지역에서 먹었던 안남미와는 다르다.

4.6. 드라비다어족설

소수 견해로 드라비다어족에 속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특정 학자의 견해일 뿐이며 학계 일반에서는 무시되고 있다. 참고로 이를 '가설'의 단계로 처음 주창한 인물이 다름아닌 선교사 호머 헐버트. 인도의 드라비다어족에 속하는 언어를 체계적으로 연구하여 계통론까지 논한 한국 언어학자가 없기 때문에 신빙성이 높은 학설은 아니다. 드라비다어족설은 농사의 기원이 인도에 있다는 가정 아래 벼농사를 전수한 집단이 한반도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란 가설과도 연관된다.[29] 하지만 드라비다어족은 단일 언어가 아니라 현대 인도에서 수많은 언어로 나뉘어 있고, 그 가운데 비교적 이른 시기 문헌이 남아 있는 타밀어 정도가 연구대상이 될 수 있을 텐데, 옛 타밀어를 제대로 연구하고 저런 주장을 하는 한국 학자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 일본에서는 2008년에 작고한 학자 '오노 스스무(大野 晋)'가 타밀어를 파서 일본어의 타밀어 기원설을 주장한 바 있는데, 한국에서도 타밀어 전문연구자가 최소한 둘은 나와야 이런 주장을 내밀 수나 있을 것이다. 일단은 타밀어와 한국어의 유사성 문서도 함께 읽으면 좋다.

4.7. 기타 학설

5. 역사

과거로 가도 말이 통할까 - 향문천

한국어의 어휘들이 처음으로 역사기록에 등장한 것은 중국 전한 말기의 학자 양웅(揚雄)이 지은 《방언》에 실린 고조선 지역의 32개 단어들이다. 이에 대해서는 거의 연구가 이루어지지 못했으나, 동북아역사재단에서 2018년에 "고조선의 언어계통 연구 - 양웅의『방언』수록 고조선어 분석"이라는 제목으로 연구서를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따르면 32개 단어 중, 중국어에서 유래된 7개 단어와 음성상징어 3개를 제외한 나머지 22개 중 12개 단어가 한국어와의 친연성을 보인다고 한다. 또한 '기자조선'의 '기자'가 인명이 아니라 왕을 의미하는 보통 명사였을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한다. #

반면 다른 의견도 있다. 양웅의『방언』에는 고조선 멸망(기원전 108년) 이후 약 1백년이 경과한 시기의 ‘조선(朝鮮)’지역 어휘와 함께, 과거 고조선의 영역이었으나 연(燕)에 의해 중국에 일찍 편입된(기원전 3세기 초) ‘동호(東胡)계 북연(北燕)’지역의 어휘가 다수 기록되어 있다. 방언에는 북연(北燕)지역의 어휘 55례가 수록되어 있다.『방언(方言)』에 수록된 북연(北燕)지역 어휘 분석 결과, 지리적으로 바로 인접한 연(燕)지역(중국어권)과는 거의 공통어휘가 없는 절연 상황이었고, 중국 내 여타 방언권과의 연계성도 매우 적어 언어적 고립도가 매우 높은 반면, 북연(北燕) 전체 어휘(55例)의 약 절반(26例) 이 조선(朝鮮)지역 전체 어휘(32例) 가운데 약 80%가 넘는 어휘와 공통되는 높은 친연성을 보여준다. 이는 언어 지리학적으로 북연과 조선지역이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등어선 개념이 적용되는 동일 언어권으로 분류될 수 있다. 이렇게 몽골어족에 가까운 언어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다만 동호라는 분류는 몽골어족 인구만 포함되었던 것이 아니라 특정 지역의 비한족 민족집단들을 뭉뚱그려 불렀던 표현이므로 이 역시 하나의 가능성이다. 이렇듯 분류가 애매하기 때문에, 적어도 언어학적으로는 고대 한국어의 범주에 고조선어는 아직 잘 포함되지 않고 있다.

이 외에도 《삼국지》의 <위서 동이전>에 여러 정체불명의 고유명사와 어휘들이 등장하지만, 현대 한국어의 어떤 어휘에 대응되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32] 덕분에 이들 시기는 한국어의 역사에서 선사시대로 이해되며, 삼국시대가 되어야 비로소 역사시대로 본다. 중, 고등학교의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고대-중세-근대의 삼분법은 일제강점기의 연구자들에게서 시작된 매우 보편적인 시대구분법이나, 각각을 어느 시대에 산정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하지만 삼국사기 등 고대의 사료들을 보건대 고구려어와 신라어의 관계는 한자어 '재(在)'는 고대 한국어에서 '견'으로 발음됐으며, 신라(新羅) 월성의 '견성'으로 추독되어 '왕이 있는 성'을 지칭하는 점, 고구려 평양성도 한자어로는 '견성(킛城)'으로도 기록되어 고구려와 신라의 단어 의미가 일치한다. 고구려어와 백제어의 관계는 압록강이 한역으로 '청하(靑河)'로 불리고 고구려어는 '살하수(薩賀水)'로 불린다. 고구려어의 '살(薩)'은 한어로 '청(靑)'을 지칭한다. 그리고 고구려 건국 수도 졸본의 강은 '비류나(沸流那)', '보술수(普述水)'로 불렸다. 여기서 '보술'이 고구려어로 소나무(松)를 뜻하고 이것은 '보술', '부사', '부소'까지 분화되었다. 백제 위례성의 위례홀의 배산은 '부사악', 개성시의 백제어 '부소압(扶蘇押)'이 한어로 '송악(松嶽)'을 지칭하는 점에서 고구려어와 백제어는 맥락을 같이한다. 신라어와 백제어는 신라 경덕왕 757년 백제의 수도를 '부여(扶餘)'로 변경했다. 이는 당시 백제어로 '소부리(所夫里)'로 불렸으며 오늘날 '부여'라는 곳은 신라인들은 '부여(扶餘)', 백제인들은 '소부리(所夫里)'로 불렀다. 따라서 현대 한국어는 삼국시대 언어공동체인 한(韓)민족이 분화되었다가 고려, 조선 그리고 현대까지 이르러 다시 합쳐진 것을 기원으로 한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고대국어(고려 시대 이전) - 중세국어(10세기 초부터 16세기 말) - 근대국어(17세기 초부터 19세기 말) - 현대국어(갑오개혁 이후)로 나뉜다.

도움글: 이재운의 우리말의 탄생과 진화

5.1. 고대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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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중세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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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근대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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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현대 한국어

개화기[33], 일제강점기, 광복 이후 현재까지의 한국어를 말한다. 이 시기에는 음운적 변화보다도 외래 문물 유입에 따른 어휘나 문법적 표현의 차용이 두드러지는데, 특히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상당히 많은 외래적 요소가 한국어 안에 주입되었다. 1912년에 조선총독부가 최초의 정서법을 공포했으나 극도로 보수적인 표기였기 때문에 실용적이지 않다고 여겨졌으며 결국 조선어학회가 1933년에 제정한 정서법이 공인되어 오늘날까지도 표준어 정서법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북한의 '문화어'도 사실 이 정서법에 기초한다. 그래서 보통 1930년대를 기준으로 현대 한국어와 근대 한국어로 나뉘는데, 옛날 신문 아카이브에 들어가서 보면 1930년 이전의 신문은 됴, 긔 같은 고전 어휘라던가 결정적으로 아래아가 흔히 사용 되었지만, 1930년 이후로 조선총독부의 언문철자법과 조선어학회의 한글 맞춤법 통일안의 영향으로 한글에서 아래아가 사라졌으며, 어휘도 표현하기 간편하게 바뀐다. 지금도 한자만 알면 1930년대 신문을 봐도 술술 읽히게 될 정도로 한국어에 대격변이 일어난 시대이다.

19세기 말/20세기 초의 한국어 자료뿐 아니라 4~50년대 한국어만 해도 상당히 문법이나 표현이 고풍스럽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이는 당연히 지식인들에 의해 한국어 자료가 써졌고 그들은 지금과는 비교도 안되는 사회의 초엘리트 였으며 사용하는 어휘는 고급레벨인게 많아서 이는 어느 나라를 가도 적용 되는 현실인 것이다. 사실 해방 직후까지도 근대 국어의 특성이 어느 정도 남아 있었다.[34] 100여년 전에 번역된 개신교의 개역 한글판 성경에도 근대 한국어의 흔적이 많이 보인다.

영어는 1800년대 이후의 현대 영어라는 틀 안에서 100년 전에 쓴 글이나 어제 쓴 글이나 느낌의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다. 심지어 16세기 근대 영어 시기에 영국인들이 북아메리카로 오면서 쓴 기록도 언어의 꼴은 거의 동일하다.[35] 물론 읽기 어려운 것은 꼴이 변한 탓이 아니라 당시 북미로 이주한 유럽인들의 교육이 미흡해 글을 제대로 쓰지 못했음에 기인하는 것이라 상관없다. 17세기 영어로 쓰여진 킹 제임스 성경도 18세기에 철자만 수정된 버전이 오늘날 영미권에서 여전히 읽히고 있다.

덧붙이자면 억양 측면에서도 특히 서울말은 80년대 이후로 큰 변화를 겪었다. 7, 80년대 방송에 나오는 서울 말씨만 들어봐도 이는 쉽게 확인 가능하다. 억양만 빼면 지금의 말과 같다.

현대 한국어도 하나의 언어인지라 음운의 통시적인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장단음 변별의 소실, 일부 단모음의 소실, 평음·격음 간 기식성에 의한 대립의 소실 등이 있다.

6. 문자

오늘날의 한국어의 기본적인 표기 문자는 한글이며, 여기에 한자가 보조 문자로 어느 정도 사용된다. 한글은 주로 한국어를 적는 데에 사용되며 한국어 역시 한글로만 주로 적히기 때문에, 본 문서에서도 다루듯 한글과 한국어를 혼동하는 현상이 자주 나타난다.

대부분의 다른 음소 문자들이 나열식 표기를 하는 반면 한글은 특이하게 음절별로 모아쓰는 표기를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나열식 문자인 로마자는 morning과 같이 그냥 철자를 쭉 나열하면 되지만 조립식 문자인 한글을 로마자처럼 나열식으로 표기하면 ㅏㅊㅣㅁ이 된다. 이를 다시 음절 기준으로 모으는 한편, 초성이 없는 건 없는 대로 을 추가하여 '아침'으로 표기하는 것. 특히 무음가에 ㅇ을 써주는 것을 특이하게 여기는데 이에 관하여서는 '' 문서로. 풀어쓰기 시도도 있었으나 보편화되지는 못했다.

6.1. 한글 이외의 표기

한글15세기에 창제된 문자로, 세계적으로 다소 늦게 출현한 문자이다. 한국어의 역사는 한글보다 훨씬 길기 때문에 한국어는 한글로 적힌 기간보다 그렇지 않은 기간이 훨씬 길다. 한글 이전에는 한자를 빌려쓰는 차자표기가 주를 이루었다. 세부 내용은 각 문서 및 한글 전 한국어 표기 문서로. 이들 표기는 표음성이 한글만큼 뛰어나진 않기 때문에 실제 음상을 추측하는 것이 한글에 비해 매우 어렵다. 때문에 한국어학은 한글 이전 시대의 연구와 한글 이후 시대의 연구의 방법론이 매우 다른 편이다.

한글은 세계적으로 특이하게도 세종대왕이라는 한 사람이 강한 의지로 만들어낸 문자이기 때문에[36] 한글이 창제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충분했다. 만약 한글이 없었다면 이두, 구결과 같은 한글 전 한국어 표기가 발전하거나, 혹은 몽골/베트남의 예처럼 키릴 문자, 로마자를 도입했을 수 있다. 일제강점기의 영향으로 대만일치시기 대만처럼 가나를 썼을 가능성도 낮게나마 존재했을 것이다.

고려인들이 구사하는 중앙아시아 한국어러시아어의 영향을 받아 키릴 문자로 표기된다.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글 점자 체계도 있다.

청각장애인은 한국 수어를 사용하나, 한국 수어는 한국어를 수어로 옮긴 것이 아닌 완전히 별개의 언어이다.

7. 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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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문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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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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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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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주 ᄒᆞᆸ서체 ᄒᆞ여마씀체
-예/양 첨사
(하오체 계열 어미)* ᄒᆞ여체 ᄒᆞ라체
* 사실상 사멸됨
** -(이)ㅂ쇼 첨사: 서울에서 하인이나 장사치가 쓰는 계층 방언
※ 각 방언의 고유한 어체만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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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의 방언 간 격차는 중국어의 방언이나 일본어의 방언적 차이보다 적다. 대개 사람들 사이에서 사투리로 알려진 중국의 광동어나 일본의 류큐어 등을 언어학자들은 독립된 언어로 보고 있다. 만일 중국식으로 한국어의 방언을 규정한다면 잘해야 '차차 방언'의 모임으로 규정되거나, 심하게는 제주 방언 정도를 제외하면 방언이 없는 지역으로 인정될 수도 있다. 한국어의 방언으로는 일본의 언어학자 오구라 신페이가 제정한 여섯 가지 구획이 관례화되어 왔으나, 오구라 이후에는 전면적인 방언 조사가 이루어지지 못하여 한반도 전역에 관한 방언 조사 및 세밀한 분류는 현재도 요원한 상태다. 2008년 이익섭 교수 외 네 분이 한국 언어지도를 편찬하여 이러한 문제를 일부 해소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시흥군의 해체[37], 도농통합 등이 반영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보아 그 방언지도의 기반이 된 행정구역 경계는 1980년 기준이다.

북한의 방언지도까지 포함한 자료도 존재한다. 북한도 자체적으로 문법 등을 포괄하는 방언 조사를 한 자료가 존재하며, 링크의 32~33페이지에 그 지도가 있다. '입천장소리되기현상'은 구개음화로 보인다. #

강원도 이남에서는 백두대간, 강원도 이북으로는 일제강점기의 평안도~함경도 경계를 기준으로 방언의 두드러지는 차이가 있다. 흔히 '성조'라고 불리는 억양은 한반도 동부에서는 북한의 함경남도 일부에서 남한 영동 북부를 제외하면 모두 존재한다. 과거에는 고려 말~조선 초기에 함경도 지역이 개척될 당시 이 지역과의 교통이 편리한 경상도 이주민의 영향으로 함경도 방언이 형성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는 학설도 있으나 최근에는 성조가 반대로 대응되는 점을 들어 서울의 중앙어의 영향이 약하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한반도 서부, 동부 지역끼리 명사, 어미 등을 공유하는 경우도 있다. # 현재도 분단이 되었어도 방언에서 남북보다 동서의 어감의 차이가 크다. 북한을 포함하여 동쪽의 방언은 서쪽의 방언에 비해 '빠르다', '억세다'는 평이 많고 서쪽 지역은 '부드럽다', '간지럽다', '구수하다'는 평이 많다. 심지어 경상도 출신의 할머니를 둔 사람이 탈북자인 함경도 출신을 두고 자신의 할머니와 억양이 비슷하게 들린다고 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다. # 북한에서도 서울말과 경상도 말에 대한 어감에 대한 말이 서울을 개성 쪽이나 표준어인 문화어로 바꾸고 경상도를 함경도 쪽으로 바꾸면 거의 똑같이 있다.

한국어의 방언 형태를 제대로 알려면 북한의 방언까지 확인할 필요가 있는데, 분단 이전 단일 국가로 합쳐진 기간이 1000년, 그 이전에도 남북 간 교류로 서로 많은 영향을 주고 받았기 때문이다. 현대의 북한 정권이 생길 줄은 아예 몰랐던 시대다. 그래서 분단 전 기준 서울말의 영향이 전파되는 속도에 따라 방언이 영향을 받아 충청도에서 쓰이는 말이 경상도가 아닌 평안도, 황해도에서 확인이 된다든가, 경상도에서 쓰이는 말이 서울이 아닌 함경도에 있는 사례가 존재한다.

그러나 현재는 사투리도 표준어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어서 각 지방에서 쓰이던 고유의 어휘와 어미가 많이 사라지고 억양만 남아 있기에 사투리와 표준어의 차이가 적다고 느낄 수도 있다. 게다가 수도권 사람이어도 부모님이 경상도 사람이면 억양이 있기도 해서 누가 어느지역 사람인지는 헷갈리기도 한다. 교통 발달이 되기 이전에는 지역간 쓰이는 어휘 차이도 꽤나 있었기에 일제강점기에는 간혹 '고추장'이라는 말을 몰라 '댕가지장'이라고 하는 평안도 사람이 있듯이 말이 통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 교육은 표준어로 하기에 일제강점기에도 함경도 사람과 전라도 사람이 대화하는 내용을 담은 시인 《전라도 가시내》라는 시에서 보듯 화자 중 교육 받은 사람이 있으면 서로 알아듣지만, “감잡젓 삽세. 물조개젓 삼세. 맛이 조외다. 엇그제 그 아바이 그럼메 나는 앵이 팜메……” 같은 함경도 시장의 말투는 남쪽 사람들은 못 알아들을 것이라는 언급이 있다. #

북한마저 사투리를 억누르고 서울말과 유사한 문화어를 보급하여 함경도 탈북자의 말투는 젊은 세대의 말이 더 알아듣기 쉽다. 반면 사투리가 사라지는 속도는 다소 느린 것으로 보인다. 평안도의 "내래", 함경도의 "했지비"는 노인이나 쓰는 방언이고, 육진 방언이 거의 사라졌다고 하지만, 함경도 출신 20대 탈북자가 "들어 못 보다", "아이 팔다"라고 하기도 한다. 워낙 자주 쓰여 북한의 공용어인 문화어로 오인되는 경우도 있으나, 탈북자가 문화어를 일상에서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문화어는 "들어보지 못하다", "팔지 않다" 등 서울말과 같은 형태를 써야 한다. 그런데 동남 방언/문법 문서에서는 경북 영천에서 쓰이는 "좋지 안 해요?(좋지 않아요?)"라는 사투리가 할머니의 말이라고 언급한다. 문화어는 "무우"(표준어의 무)라고 하지만 함경도의 한 중소도시에서 20대가 "무끼"라는 말이 쓰인다고도 하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북한 내에서는 서로의 사투리에 대한 지식이 떨어지는지 채널A의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한 함경북도 청진 출신 탈북민이 전라도보다 훨씬 가까운 자강도(한국 기준 평안북도 동부)의 사투리를 "제주도 사투리" 같다고 묘사하기도 하였다. 실제로 사투리를 묘사하는 문학 작품을 북한 치하에서는 찾기 어렵다. 절대 다수가 함경도 출신인 탈북민이 "합네다"라는 말투가 없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은 것도 평안도 말투는 함경도 사람보다 남한 사람이 더 자주 접하기 때문이다. 탈북자에게는 남한 내에서 제주도의 말을 접하는 것보다 함경도 출신이라면 평안도 시골의 말을 접하는 것이 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2010년 12월 제주어유네스코 ‘소멸 위기 언어 레드북’에 등재됐다. 유네스코의 소멸 위기 언어 5단계 중 4단계인 ‘아주 심각한 위기에 처한 언어’(critically endangered language)라고 한다.

10.1. 한국식 표준어와 문화어

한국어는 분단국가라는 정치적 상황, 표준어를 규정하는 중앙 집권적 특성에 따라 크게 대한민국표준어북한의 표준어인 문화어[38]로 나누어서 별도로 표준화되었다. 하지만 양자는 같은 방언을 기반으로[39] 몇 가지 표기법을 다르게 쓰며 일부 분야에 학파별 전문 용어의 차이가 반영된 작은 차이밖에 존재하지 않으며, 같은 생활상을 다루는 문제라면 독특한 표현이 간혹 섞였으되 서로 별문제 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표기법 등의 차이를 전반적으로 비교해볼 경우, 차이가 심한 사투리와는 다른 비격식 구어체 부분[40]에서의 문화어와 한국 표준어의 차이가 미국식 영어영국식 영어의 차이에 비견되고, 정치적 연설문이나 격식을 차리는 상황 등에서 미국과 영국의 차이보다도 작은 차이가 존재하기도 한다.

언어 소통 과정에서 언어의 차이보다는 노인이 젊은 세대의 생활을 이해하는 느낌의 문물의 차이가 훨씬 크다. 한국 뉴스에 북한 담화문이 원문 그대로 실리거나, 한국 언론이 조선중앙TV를 자막 없이 인용하는 경우, 북한 선전가요의 내용을 조롱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다. 북한에서도 김광석의 곡 이등병의 편지가 차마 쓸 수 없는 이등병이라는 한국군의 계급을 상등병으로 바꾸고 유행했다는 주장도 있다.

다만 여러 표준이 있는 한 언어로 취급받는 언어치고는 언어간 규범과 관해 세계적으로 드물게 중국과 대만 사이 표준 중국어에도 찾기 힘든, 남북한에서 같은 표현이 다르게 알려지는 사례 등 정치적으로 예민한 부분이 많다. 6.25 전쟁 무렵에는 한국 정부가 통치하던 지역에서는 '동무', '인민'이라는 예전에 쓰이던 말을 쓰면 간첩으로 몰리고, 북한 정부가 통치하던 지역에서는 북한 전역의 사투리에서조차 남아 있던 두음 법칙을 사용하면 반동분자 취급될 정도로 표현 하나하나를 가지고 자국민이 공격 대상이 될 정도로 서로의 어문 규범에 지극히 적대적이었다. 문화대혁명 시기에 보통화나 간체자를 쓰지 않는 사람을 저 수위로 탄압한 역사는 있지만 현재는 남북한 수준까지로는 일부 분야를 제외하고는 예민하지 않다.

이것과 비견할 정도로 예민한 경우는 국가별로 다른 언어를 강조하는 세르보크로아트어, 굳이 더 꼽자면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의 힌디어-우르두어 정도이다. 특히 정치적 부분에 있어서는 북한은 평양문화어보호법을 제정하는 식의 도를 넘는 행각을 보이고 있지만, 사실 한국 정치에서의 남한에서 멀쩡히 쓰이던 단어가 북한말 취급으로 사상적으로 불온하게 취급되거나 심지어 북한에 호의적임을 내세우는 집단마저도 북한에서 안 쓰는 남한과 다른 말을 쓴다는 식으로 주장하는 갈등은 이런 나라에서조차도 흔한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여러 표준이 있는 언어 중에서는 이와 결부된 정치적 갈등이 세계에서 가장 극심한 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심지어 북한 교육을 다루는 한국 학술 논문에서조차 '북한의 영어교과서에 등장한 머리말을 한글서식으로 변환하는 것'[41]과 같은 표현이 등장할 정도로 아예 북한을 두고 한글조차 안 쓰는 것 같은 이질적 집단으로 묘사하는 경우까지 있다.

한국 학계조차 이런 갈등 속에서 정치적 선전을 믿어 한국 표준어를 외국어처럼 탈북 청소년에게 가르치니 역효과가 있었다는 연구도 있다. # 오히려 한국어 암송 능력, 직관으로 한국어를 이해하는 능력은 일반 남한 출신보다 뛰어난 경우도 있다. 무미건조하게 사실만 전달하는 글의 이해도는 남한 사람과 비슷한 수준이다. 북한에서는 당 간부도 잘 모르는 삼권분립, 민주주의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자유로운 표현을 제한하는 교육, 한국식 문제 풀이 스킬을 익히지 못한 것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백석이 북한 땅 일부 지역에서 쓰이던 평안도 사투리로 쓴 시로 수능 문제를 내면 남한 사람이 더 잘 맞춘다는 것이다.

한국의 표준어는 서울 방언에 기초했다. 북한의 문화어는 북한 정부의 주장으로는 '평양말'을 주장하며 그 규범이 평안도말은 아니라고 하면서도 그 유래에 대해서는 숨기는 경향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제정 당시 서울 방언의 어휘를 대다수 채용하였다. 분단 직후까지 북한 지역 전역이 서울 방언 기준의 문어를 사용했기에, 북한 표준어인 문화어의 문법도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평양 구어가 아니라, 서울말과 과거 서울말의 다른 형태 중 하나를 채택하였다. 김정은 등 북한 고위층의 일상 발언이나 평양 시민들의 일상적인 인터뷰 등을 들어보면 억양이 별로 없이 평탄하게 흘러가는 옛 서울 말씨와 유사한 말을 들을 수 있다. 또한 중국 내 거주 조선족들의 억양도 중국 내 규범의 기반이었던, 언어학적으로는 서울 방언에 기반한 문화어, 더 근래에는 남한의 영향을 받아 서울말씨와 흡사해지고 있다. 령리한 너구리와 같은 북한 애니메이션을 봐도 마찬가지.

남북간 의사소통의 문제는 북한에서 문화어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언어 그 자체의 문제보다 독자적 학문분야의 발달, 사회상이 달라서 생기는 문제가 많다. 한국에서 북한 언어 관련 교육은 '이질화된 남북 간 차이를 줄여야 한다'라는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워, 심하게 보면 각 정치적 진영의 주장[42]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변질되어,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둘의 차이가 과장되는 경향도 있다. 겨레말 큰사전 사업의 남측편찬위원장을 지낸 연세대 홍윤표 교수에 따르면 70년대의 7.4 남북 공동 성명 발표, 남북 적십자회담에서 회담장에서 시중들던 북한 여성에게 ‘아가씨’라는 호칭을 썼더니, ‘접대부’라고 불러 달라고 하는 말이 전래되면서, 남북의 언어가 달라졌다는 소문이 크게 나돌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극심한 이념 대립 하에 '동무, 인민' 같은 간첩이라는 증거를 만드는 과정에서 남북의 언어 차이가 과장이 되었다고 한다.

정치적 선전선동의 말투가 부각된 것도 이때부터인데, 정작 문화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사람들은 이런 말투만 쓰는 것이 아니고 상황에 맞추어 문화어를 사용한다. 방송원 출신 이연아 씨가 '공동공부구역 JSA'라는 프로그램에서 문화어로 부드러운 말투를 쓰자 북한에서 '조선 여성(북한 여성)'의 대표적인 예라고 한다는 반응이 나왔을 정도다. '일없다'가 '별일 없다' 정도의 의미고 '괜찮다'도 쓰이지만 '일없다'만 '괜찮다'라는 의미로 쓴다고 알려져 오히려 남북 간 의사소통에 방해가 될 정도였다. 이건 2023년에도 한국 언론이 오보를 많이 내는 부분이다. 공무원들도 그냥 남북간 어휘 비교 사전을 만들었더니 왜 차이가 없냐며 이질화된 어휘 비교 사전을 만들라고 주장할 정도였다고 한다.

외래어를 안 쓴다는 주장도 상당히 많이 퍼져 있지만 문화어 문서에도 나오지만 김일성은 '혁명' 같은 대체 불가능한 한자어는 순화의 대상에서 제외시켰고, 김정일은 아예 대놓고 '쵸콜레트'처럼 굳어진 어휘는 순화하면 곤란하고 기술 분야나 체육계에서는 국제공용어를 쓸 줄도 알아야 한다며 심한 언어 순화를 반대하였다. 심지어 러시아어 유래 외래어만 좀 쓴다는 주장과 달리 실제 사용 사례를 보면 이미 90년대 초반에도 '쁠럭', '로케트', '미싸일', '호텔', '텔레비죤' 등 영어 유래 외래어가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연구도 있다. 심지어 '고뿌(컵)', '뽀뿌라(포플러)'처럼 북한이 일본식 외래어를 표준어로도 많이 쓰거나 '테제', '늄(알루미늄을 나타내는 접두사)', '폰드(할당량, 구어체 '뽄트' 등으로 불림)'처럼 북한에서 많이 쓰이나 남한에서는 잘 모르는 외래어도 있다.

북한에서는 사실상 서울 방언에 기반한[43] 문화어를 '평양말'이라고 중요하게 선전하면서 더 혼란이 가중되었다. 사실 김일성평양말이 '평안도말'이 아니라고 주장했으나 거의 남한에 알려지지 못했다. 그래서 분단 전 평양 사투리는 '기다(그렇다)', '내래(내가)' 같은 말을 쓰던 나름 서울 사투리와 차이가 있는 말투였는데, 이 말투가 문화어의 이미지에 덧씌워지기도 했다. 더군다나 북한에서 실제로 남한에서도 언어 순화를 북한 못지 않게 많이 했는데도[44] 한국 정부의 정책을 폄하하며 자신의 언어 순화를 과대 선전하다보니 어떤 북한 사람들은 '고뿌'를 순우리말로 오해할 정도로 자신이 쓰는 말이 한자어인지, 일본식 외래어인지, 영어식 외래어인지도 잘 구분하지 못하게 되었고 아예 남한말을 접하고 나서도 자신이 외래어를 쓰는 것을 잘 몰라 진짜로 남한말이 북한의 선전대로 '영어와 일본어에 오염'되었다고 여기는 경우도 있었다.

남한에서도 북한에서 전구를 불알이라고 한다는 비하 목적의 주장이 사실인 것마냥 퍼져 오해가 더 크게 생기기도 했다. 그밖에도 해방정국의 북한의 친소, 친중의 태도 때문인지 북한이 '직승기' 같은 중국식 외래어[45]나 '뜨락또르' 같은 러시아식 외래어를 지향한다는 주장이 아예 교과서에도 실릴 정도지만, 이것도 사실이 아닌 것이 김일성은 조선어의 주체적발전의 길을 밝혀준 강령적지침이라는 담화를 통해 오기섭 같은 사람을 공격할 때도 러시아식 외래어의 지나친 사용을 언급하고 중국식 외래어는 아예 '조선말(한국말)이 아닙니다'라고 하였다. 그래서 매우 제한적인 상황에서만 중국식, 러시아식 외래어가 문화어로 포함되었다. 북한의 특이한 한자어는 중국식 한자어가 아니라 북한 고유 한자어, 해방 전에 한국어에서 쓰인 한자어가 대부분이다. 1992년 기준 순화할 필요가 없는 외래어는 영어 유래 외래어가 약 492개, 러시아어 유래어가 40개, 프랑스어 유래 외래어가 35개, 독일어 16개, 이탈리아어 15개, 나머지 언어는 중국어나 일본어 유래 모두 포함하여 각각 10개가 채 되지 못했다. # 김정일의 방침도 '하드디스크'를 '경자기원판' 따위로 부르지 말라면서 '국제공용어'를 그대로 쓰라는 것이었으니 IT 분야의 기술이 들어온 현재는 더 영어 유래 외래어가 증가했다. '웨브', '마우스', '코드' 등이 대표적이다. 스포츠 용어 등에서도 골을 '꼴', 상으로 주는 컵은 '컵'이라고 하는 등 '문지기' 같은 말만 쓰는 게 아니다.

이런 인식에 북한 언중의 입말이 실제로는 문화어와 거리가 있는데도 이걸 문화어 그 자체로 여기는 경우도 많다. 교과서에서도 간혹 탈북민의 문화어와 다른 함경도 방언과 문화어의 구분을 제대로 하지 않기도 한다. 남한에서는 표준어 그 자체가 실제 언중들의 입말로 널리 쓰이는 것과는 다른데, 이 때문에 북한에서 각 지방 방언이 많이 섞여들어간 문화어 자료(더 심하게는 그냥 지방 방언 그 자체)를 접하고 이걸 문화어로 착각하기 쉽다. 남북한의 '언어 차이'라는 정치적인 주장을 하고 싶은데, 탈북민이 많이 쓰던 함경도 방언 등은 표준어와 차이가 크다.[46] 그래서 이를 '남북한 언어 차이'라고 주장한 다음, 이런 자료는 북한의 공식 표준어인지 사투리인지 불분명하게 되어 나중에는 사투리가 표준어로 오인 받게 된다. 예를 들면 부정부사의 위치가 '막아 못 내다', '들어 못 보다' 같이 표현하면 함경도 사투리지 문화어가 아니다. 북한에서도 '평양문화어' 같은 주장을 사실상 주민들에게 세뇌시키므로 평안도 사투리를 쓰는 평양사람도 간혹 자신이 문화어를 쓴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북한의 방언을 연구하던 일부 학자들이 평양 방언보다 서울 방언과 더 비슷한 모습을 문화어에서 발견하였고, 2000년대 후반 이후 정착한 탈북민들이 노인이 쓰는 북한 내 사투리나 생소하며 서울말과 다른 어휘를 자주 쓰는 북한 표준어로 주장하는 과장을 지적하는 과정, 북한의 자료를 접하기 쉬워지며 '대성산아이스크림공장' 등 실제 문화어를 접하게 되면서 한국 표준어와 문화어의 이질성을 강조하는 주장은 사그라들고 있다. 2000년대 후반부터 일반 대중 사이에서 몇 개 단어가 '바뀐' 것 같다는 주장이 알려지고, 남북정상회담 무렵의 2010년대 후반부터 사극 말투는 거의 남한과 똑같다는 것이 언론을 통해 소개되었다. 애초부터 문화어가 서울말과 언어 순화의 측면을 포함해도 근본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았고 남한에서 문화어를 그동안 잘못 알렸다는 주장은 2020~2021년경부터 언론에 소개되었다. # 가장 나중의 주장은 학술적으로는 사실에 가장 가까우나 정치적 교육에 너무 사고가 굳어진 사람들이 이를 이해하지 못해 언어가 순화된 아름답기도 한 북한말 같은 내용의 댓글을 다는 모습도 있다.

언론에서도 최근에도 정치적 주장에 기반한 북한말에 대한 주장이 반복되어 이런 점이 대중적으로 아주 널리 알려진 것은 아니다. 특히 남한과 같은 뜻의 단어를 다른 뜻으로 이해하는 오보가 흔하다. 예컨대 '후과'라는 단어가 남북한이 같은 뜻[47]인데, '결과'라고 한다는 오보는 80년대 이후 현재까지 정기적으로 보도된다. 평범한 톤의 연설 등으로 엄연한 북한 표준어인 문화어를 쓸 때 북한말을 쓰지 않는다는 반응까지 나올 정도다. 이것 때문에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의 말투가 서울 말투 같아 북한이 개방되어 말투가 바뀌었다는 등의 해석까지 나오고는 했지만, 2020년 이후 김정은이 한류를 탄압할 때도 말투가 그 이전과 똑같다.

언어 모델의 처리 과정에서도 이런 오해는 심각한 오류를 일으킨다. 비정치적 목적의 문화어로 된 글을 언어 모델에 입력하면 2024년 기준으로도 그런 글은 남한에서 50~2000년대에 쓰인 것이라고 하는 경우가 흔하고, 북한에서 썼다고 하면 어떤 AI는 유럽의 우화를 두고 김일성 우상화 목적의 글이라는 심각한 환각이 일어나거나 북한에서 쓴 글일리 없다는 답변이 많이 등장한다.

참고로 탈북민의 말은 함경북도, 량강도 지역의 말이 많은데, 이쪽 억양은 남한 주민에게 생소한 편이다. 문화어와 아주 다른 말투다. 이쪽은 평안도 사투리로 쓰이던 '~네다' 같은 표현을 안 쓰거나 모르기도 한다. 그래도 평양의 구어는 이쪽 출신 탈북민의 말을 두고 '구수하다'라는 평이 있을 정도로 다르기도 하지만, 방송에서는 웬만하면 문어(文語)인 '문화어'를 사용하므로 말투가 부드럽다.

세계적으로는 화자 수가 (문화어의) 2배를 넘고, 국제화되어 있을 뿐 아니라 경제적, 문화적인 영향력도 큰 한국 표준어가 훨씬 널리 알려져 있다. 북한문화어는 부차적인 방언 수준으로 여겨지고 연구나 학습 면에서도 관심을 덜 받고 있다.

동유럽이나 중국 등 옛 공산권에서는 문화어를 가르치고 배웠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죄다 한국의 표준어를 배우고 있으며, 중국 조선어의 정서법이나 맞춤법도 원래는 문화어와 비슷했지만 남한과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남한 표준어의 영향을 지대하게 받고 있다. 이 문서에 적힌 남북간 갈등의 문제는 한국의 국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폐쇄성으로 인한 정보 부족과 현재도 있는 북한의 언어 관련 정치적 주장의 잔재로 해외에서 세르보크로아트어 이하의 이해도를 보이고 있다. 북한과 교류가 많은 곳은 중국이나 러시아 등 서방 세계와 대립하는 곳이 많고, 북한에서 이런 언어적 대립을 제대로 언급하는 것도 아니기에 역시 잘 알려지지 못한다.

각 언어별 위키백과의 예상 독자는 국적에 상관없이 그 언어를 해석할 수 있는 사람들이기에,[48] Korean language로 편집된 위키 문서들의 내용 역시 특정 국가만의 Korean language에 따른 꼴이 아닌 대한민국 표준어 맞춤법과 북한 문화어 맞춤법에 모두 맞는 것이어야 하겠으나, 사실상 100% 한국 표준어 맞춤법과 표기법을 따르고 있다. 북한의 문화어는 일부 개별 문서 초반부에 '본 문서명의 문화어 명칭은 이것'이라는 식으로 간략히 언급되기만 하는 정도다. 한국어 위키 이용자의 절대다수가 대한민국 사람들이니.

그러나 미디어위키는 국가별 주류 형태를 모두 존중하는 영어, 프랑스어와는 달리 정치적 갈등이 심한 남북한 특성상[49] ko 외에 ko-kp가 별도의 언어 설정으로 있으니 한국어 위키백과는 당연히 남한 측 화자들을 위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북한이 개방될 정도의 정치적 변화가 일어나 그 주민의 인터넷 사용이 활발해지면 달라질 수도 있다. 이럴 경우에도 '몰도바어' 위키백과가 사실상 같은 언어를 쓰는 루마니아인과 친루마니아 몰도바인의 반발로 폐쇄된 것처럼 북한이 개방되어도 현재 같은 추세가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는 같은 언어를 주장하는 여론으로 보면 북한 쪽이 루마니아인의 입장에 가깝지만 말이다.

10.2. 중국조선족 한국어

여러 한국계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쓰고 있으나, 표준어, 문화어 이외에 어느 정도 독자성이 있는 규범을 가지고 있는 것은 중국 조선어 정도이다. 기본적인 정서법은 문화어에 기반했고 여기에 표준 중국어에서 쓰이는 어휘들을 다수 받아들인 것이 특징인데, 1990년대 이후로 남한과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남한에서 쓰이는 어휘를 다수 받아들여 북한 문화어와 남한 표준어가 절충된 꼴로 점차 변화하고 있다.

11. 학습 난이도

영어권 국가 화자가 다른 언어를 배울 때의 난이도를 등급별로 분류한 표. 여기서 한국어는 Ⅴ(약 88주, 매우 어려움)에 속해 있다. 아랍어, 중국어, 일본어와 같은 급이다.

한국어는 교착어에다가 한자와 연관이 깊다는 특성 상 대개 영어 같은 인도유럽어족 언어를 쓰는 서양권 화자들이 배우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볼 수 있으나, 한자를 공유하는 일본중국, 교착어로서의 요소를 공유하는 튀르키예몽골 같은 알타이 제어권 학습자들이 상대적으로 배우기 쉽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한국어가 어렵다는 의견에 많은 사람들이 동사변화가 다른 언어에 비해 많다는 것을 제시하지만, 국적 불문하고 어순이 다른데도 상당히 쉽게 배우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때문에 동사변화만 외우면 큰 어려움은 없다는 의견도 있다.# 강세가 없고 음절박자언어라 또박 또박 발음하기에 듣기와 말하기가 쉬운 편이다.[50] 문법도 쉬운편이고, 단일민족 언어라 동일어휘는 별로 없는 편인 것이 장점이다.[51] 각 언어마다 어려운 부분들이 있기 마련이다. 일본어의 경우는 역시 한자를 손으로 쓰는 것이 큰 난관이다. 또한 단어의 한자마다 음독과 훈독이 보통 3개 이상씩 있는데, 음독과 훈독을 조합되어서 만들어 질 수 있기에 모르는 단어는 현지인도 못 읽는다. 표음문자인 한글과는 다른 부분이다.[52]

11.1. 쉬운 점

11.1.1. 어휘적 강세의 부재

영어, 스페인어, 일본어처럼 어휘적 강세(lexical stress)를 이용하는 언어는 단어마다 강세를 잘못 주면 의미가 달라져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한국어는 강세가 어휘마다 다른 경우가 없다시피 해 강세를 별도로 숙지할 필요가 거의 없으며, 그러한 이유로 한국어는 국어책 읽듯 높낮이 없이 일정한 강세로 말해야 모범적인 발음이 된다. 그래서 모어 특유의 강세에 익숙한 외국인 학습자들은 한국어를 처음 습득할 때 평탄하게 말해야 한다는 것에 오히려 고역을 겪는다.

굳이 사례를 꼽자면 '뭐 먹었어?'를 억양에 따라 '뭐 좀 먹었냐'(두 번째 어절에 강세)와 '무엇을 먹었냐'(첫 번째 어절에 강세)로 구별하는 것 정도가 있다.[53] 또한 어휘적 강세는 없어도 고저 악센트(pitch accent)는 있기 때문에 매 음절의 높낮이에 주의해야 한다는 점도 있다. 예를 들면 예사소리는 어두에서 낮게 발음하고 거센소리는 높게 발음해야 하는데 이를 잘 지키지 않으면 캄사합니다, 판갑습니다 같은 어색한 발음이 된다.

11.1.2. 불규칙 활용의 규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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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다수의 언어가 그렇듯 한국어 역시 불규칙 활용이 존재한다. 물론 불규칙 활용까지는 다른 언어도 마찬가지지만 영어스페인어같은 인도유럽어족 언어의 불규칙 활용과는 달리, 한국어는 불규칙 활용이 특이하게도 제 나름의 규칙성을 가지고 있다. 불규칙 활용을 해야 하는 동사와 형용사가 '어간 + 일부 어미/접사'의 큰 틀에서만 벗어나 있는 점만이 다르기 때문이다. 즉 동사와 형용사의 기본 형태에서 원래의 변화 규칙이 적용되는지를 알 수 없어서 불규칙 활용으로 분류되어 있다. 그래서 배우는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매우 쉽고 자음과 모음도 꽤 적음에도 불구하고 표현 가능한 단어는 매우 많다.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게 이런 것이다. 그만큼 활용범위가 매우 넓어서 현재까지도 원탑급의 가성비를 자랑한다.

이러한 이유로 외우지 않으면 알 길이 전혀 없는 상술한 언어들의 불규칙 활용과는 달리, 한국어는 '불규칙 활용의 규칙(?)'만 알고 있다면 모르는 단어를 봐도 바로 연역적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만약 이러한 불규칙 활용들을 '특별한 규칙 활용'으로 분류해버리면 진짜 불규칙 활용이라 할 만한 것은 소수만 남게 된다.

11.2. 어려운 점

11.2.1. 이질적인 문법

상술했듯 영어를 비롯한 고립어굴절어를 모어로 사용하는 이들에게 한국어의 문법은 대단히 이질적이다. 어간에 축차적으로 접사를 붙여 의미를 만드는 교착어를 고립어나 굴절어의 관점에 억지로 끼워 맞추면 실로 끔찍한 장면이 펼쳐진다. 여기에 교착어는 문장성분들의 위치가 자유로운 편이다 보니, 문장성분의 위치를 잘 바꾸지 않는 고립어 화자들에게는 난해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나마 러시아어처럼 굴절어의 성격이 많이 보존된 언어 화자라면 조사를 굴절에 대충 대응시켜 이해할 수는 있다. 하지만 영어는 굴절어의 성격이 상당수 퇴화되어 사실상 고립어가 됐기에 인도유럽어족 언어 중에도 특히나 한국어와는 거리가 멀어졌다. 그래서 영어 화자들이 한국어 문법을 매우 어렵게 느낀다는 연구 조사가 나오는 것이다.

또한 한국어를 배울 때 모음 조화에 따른 모음 교체와 종성 유무에 따른 조사 및 어미 교체는 말할 때 고려해야 될 점이 늘어나므로 복잡한 요소가 된다.
종성이 있을 때 -은 -이 -을 -으로 -이에요
종성이 없을 때 -는/-ㄴ -가 -를/-ㄹ -로 -예요

11.2.2. 복잡한 발음과 음운 변동

어느 언어에나 있지만 한국어는 다른 언어와 대비하여 청해가 매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이는 앞서 몇 번 짚은 바와 같이 한국어의 음운 변동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자문화권의 언어 중에서 한국어만 유독 변이음이 많다. 하지만 무엇을 말했는지는 알아 듣는다. 아예 못 알아 들을 정도는 아니다.

예를 들어 "어학연수 같이 갈지 생각해서 다음 주에 연락 줘."는 [어항년수가치갈찌생가캐서다음쭈에열락쭤]로 발음된다. 어학연수[어학년수→어항년수]는 ㄴ 첨가 후 ㄱ의 비음화로, 같이[가티→가치]는 구개음화로, 갈지[갈찌]는 된소리되기로, 생각해서[생가캐서]는 거센소리되기로, 다음 주[다음쭈]는 사잇소리 현상으로, 연락 줘[열락쭤]는 ㄴ의 유음화와 ㅈ의 된소리되기로 인해 발음이 다소 달라진다. 심지어 어학연수의 경우 화자에 따라서 [어항년수]라고 발음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ㄴ을 첨가하지 않고 [어하견수]라고 발음하는 사람도 있다.[54]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은 두 발음이 같은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굳이 배우지 않아도 인식할 수 있지만, 이런 발음패턴에 대한 지식이 없는 외국인들에게는 생판 다른 낱말처럼 들리게 된다. 오히려 외국인들의 머릿속에서는 [어항년수]보다는 [어하견수] 쪽을 먼저 떠올릴 테니 혼란은 가중될 것이다. 한국인들이야 익숙해져서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외국인이 듣기에는 표기와 발음 사이의 괴리감이 충분히 느껴진다.
또 이런 발음의 변화가 불규칙적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비빔밥은 [비빔]으로 발음되는데 또 볶음밥은 [보끔]으로 발음된다. 유성 자음 다음의 예사소리가 된소리가 되는 현상은 현대 한국어 음운론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불규칙 변동이다.

외국인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한국어 듣기 문제는 다음 3가지의 구별이다.

발음 구별은 어지간히 공부했다는 외국인들도 상당히 힘겨워한다. 다른 음운변동은 한국의 중고등학교 국어 교육과정에서도 배우기 때문에 어떤 한국인이든 간에 중학교, 고등학교 수업만 제대로 들었다면 설명해줄 수 있지만, 이 어두에서 생기는 예사소리 - 거센소리 - 된소리 음운 차이가 어떻게 다른지는 대한민국 교육과정에서 배우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많은 한국인들은 어두의 ㄱ, ㅋ는 g, k, ㄷ, ㅌ는 d, t, ㅂ, ㅍ는 b, p, ㅈ, ㅊ는 j, ch에 대응시켜 인식하고 이를 외국인들에게 알려주지만, 막상 외국인들의 귀에는 그 차이로 전혀 들리지 않는다. 같은 이유로 한국인들은 왜 외국인이 김치를 '킴치'라고 발음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반대로 외국인들은 왜 한국인들이 'kimchi'를 '김치'라고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참고로 이는 한국인이 외국어를 배울 때 역으로 똑같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한편 어말에서 예사소리 ㄱ, ㅂ, ㄷ, ㅈ이 불파음으로 변하는 현상은 '한국어에는 음절의 끝소리 규칙이 있다'고 간단히 이야기하고 외우라고 하는 방법을 통해 교정이 잘 되는 편이다.

이외에 어중에서는 예사소리 ㄱ, ㅂ, ㄷ, ㅈ이 유성음으로 변하고 어말에서는 불파음으로 변하는 등[56], 또한 그 이후에 ㄴ의 ㄹ 유음화, 비음화, /k, t, p/ 계열 어말 불파음 뒤 자음 된소리[57], 구개음화, 낱말별 'ㅣ'계열 모음 앞 'ㄴ' 첨가(예: 솜/이불→솜/니불 등, 첨가가 안 될 수 있다.) 그러한 음성학적 원리를 외국인에게 몸에 학습시키기가 어려운 편이다.

한국어에서 어두의 약기음(예사소리) - 강기음(거센소리)가 '유성음 - 무성음' 차이가 아니기 때문에 외국인들은 달-탈 을 '탈-탈' 이라고 읽고, 많은 한국인들이 'dal - tal'을 'tal - tal'[58]이라고 읽는다. 그래서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이 내는 발음 및 청해에서 가장 늦게 수정되는 부분이다. 특히 된소리가 외국인들에게 얼마나 이해시키기 어려운지는 여기로 이동할 것.
11.2.2.1. 심층 표기
한국어의 음운 변동 규칙이 복잡하다는 점은 둘째치더라도, 일단 한국어는 음운 변동 규칙만 모두 숙지한다고 철자로부터 발음을 일관되게 유추할 수 있는 언어가 아닌 편이다. 즉 음운 변동 규칙을 숙지한 후에도 단어의 형태소 정보를 알아야 발음을 비교적 정확하게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깻잎'의 발음은 [깬닙]이지만, 이 단어를 처음 보는 외국인은 '깨십'이라고 읽을 수도 있다. '깻잎'이 [깬닙]이라고 발음되는 것은 이 어휘가 '깨'와 '잎'의 합성어이기 때문인데, 이는 철자만 보고 알 수 있는 정보는 아니다.[59]

그렇다고 형태소 정보를 알면 발음을 완벽하게 할 수 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한국어의 음운 변동 규칙 중에는 자의적으로 적용되는 규칙(특히 사잇소리와 일부 된소리되기 규칙)이 있어 어떤 단어들은 발음을 그냥 외워야 한다. 예를 들어 '곧이어'는 '곧'과 '이어'의 합성어임에도 사잇소리 규칙이 적용되어 [곤니어]로 발음되지 않는다. 따라서 한국어의 음운 변동 규칙만 숙지한 학습자는 '곧이어'라는 철자를 보고 이를 [고디어](연음), [고지어](구개음화), [곤니어](사잇소리) 중 어느 것으로 읽어야 할지 알 수 없으며, '곧이어'의 형태소 정보를 숙지한 학습자조차도 [고디어]와 [곤니어] 중에서 어느 것으로 읽어야 할지 확정할 수 없는 것이다. 정확하게 알려면 형태소 정보를 정확하게, 각 형태소의 품사가 무엇인지까지 알아야 한다.

또한 한국어에는 동철이음이의어라는 것이 존재한다. 동철이음이의어는 스페인어와 같이 표음성이 좋은 언어에서는 나타나지 않고, 영어처럼 심층 표기를 쓰는 언어에서 주로 나타나는 특징이다. 한국어의 동철이음이의어는 주로 된소리되기 현상에 의해 발생하는데, 예를 들어 '대가'라는 철자는 어떤 의미로 쓰이냐에 따라 [대ː가][60]로 읽힐 수도 있고 [대ː까][61]로 읽힐 수도 있다. 이러한 동철이음이의어는 대개의 경우 확실한 규칙이 없거나, 규칙이 있더라도 형태소 정보에 기반하고 있어 철자만 보고 발음을 유추하는 것은 무리이다. 다른 동철이음이의어로는 '시가', '성적', '영장', '외과', '잠자리', '볼거리', '송장', '물질', '안다' 등이 있다.

11.2.3. 접사(조사, 어미, 파생접사)

인도유럽어족 언어들에 있는 접사라는 개념은 일반적으로 어근에 붙어 새로운 뜻을 파생하는 요소이다. 한국어에는 이와 같은 기능을 하는 파생접사뿐만 아니라, 단어가 문장에서 수행할 역할에 따라 시시각각 붙이고 뗄 수 있는 조사와 어미가 있는데, 바로 이것들이 학습 난이도를 저 높이 올려놓는다.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한국어를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조사와 상황별 서술어 어미 활용에서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이 개념들이 똑같이 존재하는 일본인들이 그나마 쉽게 받아들이고, 인도유럽어족은 한국인이 전치사 때문에 고생하듯이 상당히 어려워한다.[62] 일단 조사의 개념 자체를 이해하는 데 고군분투해야 하는 외국인 학습자들이 많고, 열심히 공부해서 겨우 개념을 깨닫고 나서도 주격 조사와 목적격 조사 등 여러 조사들을 공부해도, 목적어가 될 수 있는 모든 명사에 모든 목적격 조사가 붙는 게 아니라, 실용 한국어에서 특정 명사에는 특정 조사만 쓰이는 경우들도 많고,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의 속성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예외적인 경우가 많아서 학습자의 오류가 빈번히 발생한다.

조사 중에서도 특히 어려워하고 잘 틀리는 것 중 하나가 보조사 '은/는'과 주격 조사 '이/가'의 용법 차이다. 이 문제는 한국인도 '은/는'이 주격 조사라고 하는 경우도 있음을 보면 한국인이라고 해서 쉽고 명확하게 구별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조사 '은/는'과 '이/가'의 구별에 대한 논문도 있다.

사실 이처럼 각종 의미 및 문법적 용법에 맞는 조사 사용은 한국인들도 그냥 익숙하니까 쓰는 것이지, 실제로 막상 외국인들이 어려워하는 표현들을 갖고 와서 왜 그 표현이 그렇게 되는지 따지려 들면 굉장히 설명하기 어렵고, 이때 필요한 개념 역시 상당히 높은 수준의 이해력을 요하는 때가 많은지라 외국인들에게는 가히 미적분학보다 더 어렵다. "I like soccer"가 왜 "나는 축구<가> 좋<아>"나 "나는 축구<를> 좋<아해>"가 되고 "나는 축구<를> 좋<아>나 "나는 축구<가> 좋<아해>"라는 말을 못 쓰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학습자만 해도 엄청나며, 한국 생활을 어느 정도 해 놓고도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다. 물론 이 경우에는 대부분 문법 틀을 수준 높게 제대로 가르치는 정식 교육 기관이 아닌 꼴, 즉 야매로 배워서 그런 것이기는 하다. 일단 동사 '좋아하다'(like)와 형용사 '좋다'(good)의 공존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만 해도 외국인에게는 어렵고, 어휘 외우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그에 맞는 주격 조사, 보격 조사, 목적격 조사를 외워서 낱말에 맞게 맞춰 나가는 문장 구성 작업이라는 건 엄청난 고통이다. 그 예로 조사 '은, 는'과 '이, 가'의 용법을 구별할 때, 한국인이 영어에서 정관사를 쓰는 경우와 부정관사를 쓰는 경우의 차이, 또는 아예 관사를 쓰지 않는 경우의 차이를 구별하는 것과 같이 엄청난 지옥으로 작용한다. 존댓말 같은 건 막말로 그냥 '요'만 갖다 붙여서 문법에 안 맞게 써도 한국인과 트러블 날 일이 거의 없지만, 이런 건 의외로 소통에 문제가 생길 만한 경우가 발생한다.

그래서 정말 한국어를 심도 있게 공부하거나 장기간 제대로 익힌 외국인[63]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말 몇 마디에 쉽게 차이가 난다. 발음의 어색함이야 누구나 마찬가지이지만 글로는 발음이 드러나지 않는데, 특히 이때 조사는 확고한 판별 단위가 된다. 영어스페인어 등 유럽계 언어는 몇 년 이상 취미로 공부한 사람이 일상생활 수준의 대화만 해서는 심도 있게 공부한 것인지 아닌지 티가 잘 안 난다.단기간 엄청나게 많은 인풋과 집중을 들여 공부한 영어 학습자와 원어민이 대화하면 서로 크게 소통에 문제가 없다.

I love you=나는 너를 사랑해 라는 뜻이지만 영어엔 는 를 등이 생략되고 문법차이도 확실하여 나,사랑,너 로 표현하기 때문에 한국어로 전환하면 굉장히 어색하다. 이때문에 한국어 사용자가 영어를 배우기도 영어사용자가 한국어를 배우기도 힘들다. 이는 일본어에도 적용된다.

한국어는 일상생활 수준 대화 1분만 해도 용언 활용 문제뿐만 아니라 문장 속 조사와 어미들이 쏟아지기 때문에 반드시 어색한 접사 사용이 나오고, 이사람이 공부를 많이 한것인지 초보자인지 확 티가 난다.
어미에선 특히 어말어미의 쓰임이 꽤 어색하다. 한국어의 문법은 대다수가 어미 활용에 있는 만큼, 제아무리 일상의 간단한 대화라 할지라도 어미 쓰임에서 부자연스러운 게 바로 나타난다.
보다시피 합쇼체, 문어 서술식 해라체, 해요체 등 상황 관계에 따라 어미가 완전히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 심지어 문어를 구어로 전달할 때에는 둘이 혼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심할 때에는 똑같은 내용의 구어임에도 합쇼체(토론 및 발표), 해요체(비격식적 자리에서 높임말로 전달), 해체(반말 및 친구 사이), 문어체 혼합형('~한다'식 서술 해라체로 된 내용을 읽으면서 상대에게 전달할 때) 이렇게 네 개도 나올 수 있다.

문법적으로 아무리 올바른 문장을 썼다고 할지언정 상황에 따라 문법적인 어미가 변화무쌍하게 달라지는 게 한국어이기 때문에 이 점이 특히 학습자들에게 어려움으로 작용한다. 여기서 상황이란 '내가 누구와 대화를 하며, 그와는 어떤 관계인가', '지금 내가 있는 자리가 공적인 자리인가, 사적인 자리인가', '말로 표현하는가, 글로 표현하는가. 글로 표현한다면 이게 인물의 말을 나타낸 것인가, 순수한 문어체인가' 등을 말한다. 공사 구별이야 영어의 'formal'과 'informal' 구별에서도 나타나듯이 이를 반영하는 언어는 많고, 문어체구어체를 구별하는 언어도 많다.[64] 그런데 토론인지 일상 대화인지 등 화행 배경에 따라 같은 입말이라도 문법이 확 달라지는 예는 그리 많지 않으며, 심지어 한국어는 문장을 단순히 예를 드는 것과 실제 대화용으로 쓰는 것이 다른 때도 가끔 있다. 예를 들어, '좋아하다'라는 낱말 자체의 쓰임을 예로 들 때 "민수가 영희를 좋아하다."라고만 쓸 수도 있지만 막상 실제 대화에서 쓸 때에는 "민수, 영희 좋아해." 등 다양한 방식으로 달리 쓴다. 이는 한국어의 동사는 현재형에서 '-(느)ㄴ다'로 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형용사는 현재형에서 '-(느)ㄴ다'로 쓰이면 어색하다.(빨갛는다)[65]

특히 이와 같이 상황에 따라 문법 자체가 확 달라지는 점만 해도 학습자 입장에서는 머리에 쥐가 나게 하는 요소인데, 차라리 수학처럼 복잡해도 명확한 공식과 규칙이라도 있으면 모를까, 이게 또 개인마다, 또는 집단마다 다를 수 있다. 이 때문에 심지어 어떤 학습자는 한국어에 문법이 있기는 하는지, 있어도 체계적이기는 한지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한국어의 어미, 특히 어말어미의 활용이 얼마나 외국인들에게 울분 날 정도로 어렵게 작용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한국어가 모어인 한국인 입장에서는 별로 복잡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언어의 사회성 문서로.) 외국어 화자 입장에서는 쓸데없이 까다로운 문법일 뿐이다. 혹시 스페인어 등의 언어를 배워 본 사람이면, 일관된 사용 규칙 없이 상황에 따라 적절히 판별해서 써야 하는 접속법을 떠올려 보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또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방법으로는 제주어/문법을 배워보는 것이다. 당장 제주어의 불규칙적인 어미 활용을 접하고 나면 외국인이 한국어의 다양한 어미활용을 어떻게 느낄지 경험해 볼 수 있다.

회화 경험 없이 혼자 몇 년 공부해서 한국에 와서 위의 잘못된 문장 예시들과 같은 형식을 쓰는 사람들이 많다. 모든 언어의 핵심은 어휘이나, 한국어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어휘력을 갖췄을 경우, '유창하게 한국어를 쓸 수 있느냐 없느냐'의 열쇠는 조사 및 어미의 활용이다. 능란한 조사와 어미 사용은 곧 어휘와 상황에 맞는 조사와 어미를 붙일 줄 안다는 뜻이니 습득 어휘량 역시 일정 수준 이상을 보증하므로, 한국어 습득 수준을 전체적으로 쉽게 판가름할 수 있게 한다.

물론 이 같은 요소들은 그래도 상황상 어색할지언정 문법적으로 이상이 없는 어미를 쓰면 의미는 통하므로 아주 큰 문제까지는 아니다. 그렇지만 그래도 학습자에게는 큰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 사람 심리라는 게, 아무리 괜찮다고 할지언정 이왕이면 제대로, 완벽하게 하고 싶은 법이다. 아래의 '일본인이 생각하는 한국어의 어려운 점' 링크 속의 글에서도 나타나듯이 "이왕 외국어를 배운다면 제대로 하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기 때문에, 분명히 실제 한국어의 어미 표현이 상황에 따라 미묘하고 매우 복잡하게 세분화된다는 점을 알고는 있고, 실제로 그런 표현들을 들어도 알아는 듣는데 정작 제대로 활용할 줄을 모른다는 게 아주 큰 스트레스와 답답함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등 영어권으로 유학을 간 한국인 유학생들만 해도 영어의 격식체(formal)와 비격식체(informal) 용법을 제대로 알고 구별해 쓰는 게 쉽지 않고, 이처럼 문법적으로는 이상이 없으나 상황에 따라 가려 쓰는 게 적절한 것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나마 영어는 어미 변화가 거의 사라져서 실사(實詞) 위주로 언어 활동이 일어나지만 한국어처럼 상황에 따라 허사(虛詞), 그것도 문장에서 누락해서는 안 되는 필수요소가 완전히 달라지는 언어를 배우는 타 문화권 사람이라면 그 고충은 어쩌면 상상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

11.2.4. 문법의 주관성

한국어의 또 다른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문법의 사용 시기와 장소가 대단히 자의적이라는 점이다. 형태론적으로는 각 형태소 계열별의 엄격한 어순이 요구되지만 엄격한 문법은 여기까지만 해당하고 정작 각 문법의 쓰임새는 매우 주관적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똑같은 상황에 똑같은 문장 내용과 형식을 두고도 사람에 따라 쓰는 어말어미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점은 한국어 교육용 책을 통한 한국어 학습의 어려움을 가중한다.

높임법을 한 가지 예로 들 수 있는데, 높임법이라는 것이 단순히 친소 관계나 상하 관계만 파악했다고 해서 100% 누구에게나 맞아떨어지는 게 아니다. 가령, 어떤 사람은 대학의 후배에게도 상호존대를 사용해서 서로 해요체를 쓸 수 있지만 어떤 사람은 학번 내지는 나이를 따져서 높임말과 반말의 위계질서를 설정한다. 이게 그냥 듣는 사람 입장이면 듣고 이해만 하면 되니 그만이겠지만 문제는 자신이 상대방(대학 후배 등)에게 말을 할 때, 자신이 윗사람이므로 책에서, 또는 누군가에게 배운 것처럼 반말을 써 버리면 상대방 입장에서는 불쾌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상호존대를 쓰는 사람들은 대체로 평등한 관계를 지향하는 때가 많은지라, 이처럼 바로 아랫사람에게 반말을 쓰는 사람을 곱게 보지 않는 때가 있다. 결국 한국어의 높임법이라는 것은, 언제 누구에게 어떻게 쓸 것인가 하는 문제를 상대방 개개인마다 다르게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원어민인 한국인 입장에서는 적당히 상황 봐가면서 별 문제 없이 처신할 수 있겠으나, 한국어를 외국어로 배운, 한국인들의 사고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 입장에서는 심하면 상대방 개개인에 따른 화법을 일일이 기억해야 할 정도로 혼란스러울 수 있다.

높임법이 아니더라도 한국어의 각종 뉘앙스를 전달하는 어말어미들을 언제, 왜 쓰는지[66] 일일이 기억하기도 어렵다. 써 본답시고 만들어도 문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으나 어색한 것들이 나오기 쉬운데 정작 어미의 사전적 기능으로만 보면 또 문제가 없어 보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런 것들은 한국인들 역시 직관에만 의존하여 당연하다는 듯이 써 온 것인데 그렇게 쓰는 이유나 다른 어떤 형태로 쓰면 안 되는 이유 등을 설명하라고 하면 도무지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게 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직접 다양한 한국인들과 만나거나, 아예 한국에서 상당 기간 생활해 보지 않고서는 한국어 문법의 여러 용법들을 정확히 체득하기가 어렵고, 이는 곧 한국어를 책과 교재로만 배우기에는 장벽이 너무 높음을 암시한다. 단순히 어휘 영역으로만 보더라도 '오빠', '형', '누나', '언니' 등의 단어들이 반드시 가족에게만 쓰는 것도 아니고 나이 관계가 꼭 개입하는 것도 아니기에 학습자 입장에서 한국인들이 공연장 등에서 아이돌을 보며 '오빠'나 '언니' 등의 호칭을 쓰는 것, 그리고 생판 모르는 식당 등의 직원에게 '이모', '언니' 등의 호칭을 쓰는 것을 보면 자신이 배운 점과 달라서 당황스러운 반응을 보이는 일이 꽤 있다. iTalki, Reddit, Quora 등에서 한국어와 관련해 올라오는 질문의 적지 않은 수가 바로 호칭을 비롯한, 책으로 배우기 어려운, 대단히 자의적인 용법들의 문제이다.

물론 외국어라고 이런 일이 없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유럽어만 하더라도 특히 접속법이 잘 발달한 언어인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을 배워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쓰임새가 객관적이지 않고 꽤나 주관적이어서, 화자의 판단과 심리에 따라 발화가 달라질 수 있다. 이 역시 현지인들과 많은 소통을 해 보지 않으면 정확한 뉘앙스를 익히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이들 언어들은 대체로 이러한 자의적인 문법들이 중·고급 과정에서 빈번해지며, 그마저도 단어들이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소를 둘둘 말고 나오기 때문에 기존의 문법들과는 차별화해 배우는 일이 많다. 그러나 한국어는 상기한 미묘한 문법들을 배울 때 전혀 새로운 문법이 등장하는 게 아니라 대뜸 초급 단계에서부터 이미 다 뗐다고 생각한 문법들이 등장해서는 '나 사실은 이때도 쓸 수 있음. ^^' 하고 있으니[67] 더욱 혼란스러워지기 쉽다. 제대로 꼼꼼히 익히지 않으면 나중에 가서는 무슨 어미가 무슨 역할인지조차 헷갈리는 지경에 이르러 한국어 울렁증 말기가 될 수도 있다.
11.2.4.1. 복잡한 높임법 체계
한국어의 격식체와 비격식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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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남서부 하씨요체 -(이)라(우) 첨사 하소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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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주 ᄒᆞᆸ서체 ᄒᆞ여마씀체
-예/양 첨사
(하오체 계열 어미)* ᄒᆞ여체 ᄒᆞ라체
* 사실상 사멸됨
** -(이)ㅂ쇼 첨사: 서울에서 하인이나 장사치가 쓰는 계층 방언
※ 각 방언의 고유한 어체만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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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의 다양한 높임법 체계와 존비어 문화는 한국어를 배우는 데 큰 장벽으로 작용한다. 그중에도 상대 높임법은 어느 상황에 누구에게 써야 하는지 정리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정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혼란스러워하는 학습자들이 많다. 예를 들어 사람마다 부모에게 편하게는 해체, 윗사람으로 보아 조금 격식을 갖춘다면 해요체, 현대에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극단적으로는 하십시오체를 쓰기도 하는데, 이게 왜 다 다른지 이해시키는 것도 큰 어려움이다.

한국어를 독학하는 온라인 스터디 그룹에서는 가끔 초면부터 반말을 하는 외국인이 들어오곤 한다. 어느 정도 한국어를 접한 사람이 '반말을 쓰지 말라'고 하면 '반말은 친해지고 싶은 사람끼리 쓰는 것이 아니냐'는 반문이 들어오며 불필요한 감정싸움이 빚어진다. 한국어의 높임법을 프랑스어의 T-V구분, 쉽게 말하면 '초면인 사람, 어색한 사람, 공적인 관계'에서는 존중어를 사용하고, '친한 사람, 안면이 있는 사람, 편한 사람'에게는 평어를 사용하는 화법으로 착각한 것이 원인이라 할 수 있다. 한국어에서 처음 보는 성인은 서로 존댓말을 쓰는 것이 당연하며 설령 편한 분위기라도 반말을 사용하는 건 매우 무례하게 받아들여지지만, 그것을 한국어 높임법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이들에게 합리적으로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한편 현대 한국어에서 실질적으로 쓰이는 높임법은 하십시오체, 해요체, 해체, 해라체다. 그러다 보니 사극으로 한국어를 접한 이들은 하오체, 하게체, 하소서체가 실생활에는 전혀 쓰이지 않는다는 것에 충격을 받기도 한다. 외국의 한국어 관련 질문 사이트를 가면 "하오체는 어느 상황에 쓰면 됩니까?"라는 질문이 주기적으로 올라온다. 또한 한국어 원어민의 실제 발화에서는 하십시오체해요체, 해라체해체가 섞이는 현상이 자주 일어나나, 이것이 왜 일어나는지 합리적으로 설명할 방법은 전무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방언으로 들어가면 문제가 더 커진다. 한국어의 방언은 표준어와는 구별되는 제각기 다른 상대 높임법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외국에서 체계적으로 공부할 방법은 없다시피 하다. 물론 현대 대한민국은 방언의 영향이 많이 쇠퇴한 관계로 외국인들이 방언까지 익힐 필요성은 높지 않긴 하다. 하지만 만약 이들이 지방으로 간다면 필히 맞닥뜨리게 될 의외의 문제가 된다. 가령 표준어만 배워서 부산에 온 외국인은, 동남 방언의 '-나/-노/-가/-고'(표준어의 '-니/-냐'에 대응)를 듣고 혼란스러워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11.2.5. 한자 문제

오늘날 한국어를 표기할 때에는 한글로 주로 표기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보조적인 용도 외에는 한자로 굳이 표기하지 않는다. 그러나 한국은 엄연히 한자문화권에 있는 국가인 만큼, 한자 표기만 하지 않을 뿐이지 한자에서 유래된 단어는 엄청나게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한자어의 개념을 이해하면 한국어 학습에 도움이 된다. 한국인은 자라면서 자주 접하게 되는 한글로 표기된 한자어에 익숙해지지만, 당장 눈 앞에 한글밖에 안 보이는 비한자문화권 외국인 입장에선 정말 보이지 않는 무언가 수준.

한자는 글자 수에 비해 한국어 발음 수가 매우 적다. 교육용 기초한자 1800자 이외에도 여러 한자를 사용하지만 발음은 490여 음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받침이 복잡한 경우는 아예 없는데다 '더'나 '바' 같이 받침이 없는 발음에 해당하는 한자가 없다.[68] '디', '티' 같은 경우는 옛날에는 있었는데 구개음화로 인해 각각 '지', '치'로 바뀌었다. 게다가 '갹(醵)', '끽(喫)', '쌍(雙)', '터(攄)' 같이 어느 발음에 한자가 1개만 있는 경우를 빼면 한자 표기에 사용되는 한글의 발음 수는 더욱 줄어든다. 그렇기에 한글로 표기했을 경우 동음이의어가 되는 경우가 매우 많다. 물론 대부분은 문맥에 따라 해석하면 혼동하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연패(連敗, 연속해서 패배함)와 연패(連覇[69], 연속해서 우승함)같이 동음반의어가 되는 경우가 있고, 고유어와도 겹치는 감자(식물의 일종)와 감자(減資, 자본 감소)같은 경우가 있다.[70]

비율은 적지만 동음이의어와 반대로 一切(일절, 일체)나 更新(경신, 갱신)과 같은 동자이음어 문제도 있다.

더욱이 고사성어의 경우에는 한자로 표기해도 뜻을 알 수 없다는 점에서 관용구와 비슷하다. 예를 들어 각주구검(刻舟求劍)의 경우 한자가 없는 경우에는 '각주구라는 칼인가?'이라고 잘못 해석하거나 아예 의미를 추측조차 할 수 없겠지만, 한자로 쓰여 있더라도 '배에 새기고 칼을 구한다'라는 해석 밖에 할 수 없기 때문에, 고사성어의 유래를 알지 못하면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이라는 의미를 해석해낼 수 없다.

또 '사람'과 '인간(人間)'이나 '사랑'과 '애정(愛情)'같이 사전적으로는 같은 의미를 가지지만 뉘앙스가 미묘하게 다른 고유어와 한자어의 미묘한 활용 차이를 인식하기도 쉽지 않다.

아예 한자로만 표기하는 중국어나, 초급 과정부터 한자가 필수인 일본어만큼은 아니지만, 한국어 역시 중고급 수준으로 가게 되면 한자의 존재를 인식할 수밖에 없다. 이는 표의문자인 한자에 대한 개념이 없는 외국인 학습자에게는 상당한 난관으로 작용한다. 한자 암기 없이는 시작도 어려운 중국어와, 한자의 발음이 음독/훈독으로 여러 개여서 가장 한자 학습이 어려운 일본어만큼은 아니지만 특정 분야의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기 위해서는 한국어 역시 한자를 알아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서구권 화자들에게 있어 한중일의 언어는 배우기 가장 어려운 언어로 꼽힌다.

한자어인지 아닌지로 설명하면 간단히 설명되는 문제가 '한자'라는 것을 피하려 하면 설명이 매우 난해해지는 경우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느낌을 말합니다'는 '느낌 말'이라 줄일 수 없지만[71], '감정을 언급합니다'는 '감정 언급'이라 줄일 수 있는 것이 있다.[72]

그런데 사실 이는 '한자'라는 개념을 사용하지 않고도 형태론적, 통사론적으로 어찌 설명이 가능하다. '언급'이라는 단어는 동작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굳이 '-하다'를 붙이지 않아도 된다. 즉 한자어나 순우리말이나 동작성에 따라 '-하다' 생략이 가능할 수 있고 불가능할 수 있다. 이는 형용사 역할을 하는 한자어에도 적용되어 '공정하다: 시합의 심판은 공정함', '건조하다: 다 마른 빨래가 건조함' 등도 '-하다'를 제외할 수 없다.

한국어와 한자어의 관계를 궁금해하는 외국인에게 영어와 '라틴어에서 유래한 단어'와의 관계를 비유로 이야기하면 이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11.2.6. 화용론적 어려움

이는 한국어뿐 아니라 일본어에도 해당하는 점이며, 크게 보면 고맥락 문화권이어서 발생하는 어려움이다.

일반적으로 영어 같은 인도유럽어족 언어들은 초급~중급 단계에서는 명시적인 문법 사항만 알아도 소통에 별 어려움은 없고, 누군가에게 글을 쓸 때 이것저것 언어 외적인 요소까지 따질 필요는 없다. 그러한 점들은 오히려 고급 단계 이상으로 배워서 B2를 넘어서 C1 이상 갈 때 중요해진다. 그러나 한국어는 이와 반대로 아예 초급 수준부터 언어 외적 요소가 불가분적으로 개입한다. 당장 높임법만 봐도 초급 단계에서도 간단하게나마 짚기 마련인데, 이때 고려해야 할 점이 사회적 요소이지, 언어적 요소가 아니다. 이 때문에 어떤 사람에게 글을 쓰고자 하면 그 사람과의 관계를 따져야만 하며, 그러지 않으면 무례한 글이 되거나, 아예 문장 자체를 물리적으로 못 쓴다. 농담이 아니고, 한국어 서술어의 어말어미는 이러한 한국어의 사회언어학적 요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형태론적으로 반드시 어간 뒤에는 어말어미까지 적절한 것을 붙여 쓰게끔 되어 있다. 써도 그만, 안 써도 그만인 게 아니고 무조건 써야 하며, 쓰지 않으면 표현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거기에 고맥락 문화권 언어인 점 때문에 주어, 목적어, 보어 등 체언계 주성분들을 과감히 생략하는 일이 많고, 오히려 일일이 다 밝히면 매우 어색하고 산만해져서 가독성과 의미 인지 가능성이 현격히 떨어지는 언어가 바로 한국어이다. 자연스럽게 대명사의 사용도 거의 없고, 있어 봐야 비인칭(사물, 현상 등을 지칭)으로 이따금 넣는 정도뿐이다.

동일한 표현이 정반대 의미인 경우도 적지 않다.
자리 있어요. (빈 자리가 있다) / 자리 있어요. (내가 이 자리를 선점해두었다)
그 책 찾았다. (책을 찾아냈다) / 그 책 찾았다. (책을 찾아보긴 했으나 못 찾았다)[73]
학원 끊었다. (학원 다니는 것을 그만두었다) / 학원 끊었다. (학원을 다니려고 등록했다)
이제 연휴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연휴가 곧 끝난다) / 이제 연휴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연휴가 곧 시작된다)

또 동일한 표기인데 맥락상 그 의미가 미세하게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어디 가세요? (어디를 '간다'는 사실 그 자체를 질문) / 어디 가세요? ('어디'를 가는지에 대한 질문)[74]

바로 이런 문제점 때문에 한국어↔영어 간 번역기 사용이 매우 까다로웠다. 과거의 번역기는 기본적으로 사전을 만드는 통계기반 번역 방식을 따랐기 때문에 맥락 속에 숨겨진 정보를 사람처럼 추론하기 어렵고, 비교적 정밀한 분석이 가능한 번역 프로그램이라 해도 일반인에게 공개할 만큼 보편화되지는 않았다. 고맥락 언어인 한국어 특성상 온갖 정보와 사회적 요소가 눈에 보이지 않게 숨겨져 있는데, 이를 번역기가 질 좋게 잡아내기에는 부족하였다. (규범주의와 기술주의로 따지면 기계는 규범주의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2016년 이후 최근 들어 풍부한 한국어와 영어와의 번역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신경망 번역이 발전하여 이제는 시중에 서비스되는 번역기로 문맥을 추론하는 것이 다른 소수 인도유럽어족의 언어보다 쉬울 지경이 되었다. 생소한 용법이 아닌 한 웬만한 문장은 번역이 된다.

학습자 입장에서는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국어로 서로 소통하려면 반쯤 독심술사가 되어야 한다는 농담도 있을 정도이다. 서양인 입장에서는 상대와의 사회적 관계(나이, 직위, 공사 관계 등)를 순전히 대화를 위해서 따져 본 적도 거의 없거니와 말을 통해 주어, 목적어 등을 순탄히 판별해 왔기 때문에 이와 정반대인 한국어를 쓰려니 아무리 한국어 문법을 마스터하고 단어를 외워도 답이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한국인들이 그렇다고 말을 부정확하게 하는 외국인들을 내치지는 않는다. 그냥 해체해요체만 알고 다소 부자연스럽게 써도 너무 크게 뜻에서 벗어나지만 않으면 대부분 이해해 준다. 물론 그 외국인이 역으로 한국인들이 하는 말을 알아듣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는 개개인의 숱한 경험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11.2.6.1. 2인칭 문제
파일:관련 문서 아이콘.svg   관련 문서: 한국어의 존비어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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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 바로 상대를 어떻게 지칭하느냐인데, 상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상대를 불러야 하는 상황에서는 이보다 더 난감할 수 없다. 한국인들조차도 2인칭 하나 잘못 골라 갈등을 빚는 경우가 비일비재할 정도니 말 다했다. 한국어의 존비어 문화 문서도 참고.

11.2.7. 외국인 학습자 편의 미비

한류 등 한국 문화가 유행하면서 더불어 한국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지만, 문제는 외국인 학습자들이 보기 좋은 학습자용 사전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한국인조차 한국어를 어려워하고, 표준국어대사전을 보고 있으면 가끔 그 말뜻을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있으니, 외국인은 말할 것도 없다. 쉬운 표준어로 작성된, 외국인 학습자를 위한 한한사전이 필요하다.

이뿐 아니라 앞서 지적된 바와 같이, 한국어 교재에 나오는 표현과 실제 한국인들이 쓰는 표현 간의 괴리가 생각보다 크다는 점 역시 앞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과제이다. 실제로 많은 한국어 교재에 인물 간 대화용으로 버젓이 '이것', '그것', '저것', 그 외 생략 없는 격 조사 등 실제 한국인들 입장에서는 '교과서 대사 같은' 어색한 표현들이 실려 있는 실정이고, 한국인 강사들조차 이에 별다른 의문을 제기하지 않고 한국어를 가르치는 실정이다.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
  1. 저자가 외국인이면 구어와 문어가 세부적으로 미묘하게 달라지는 것을 제대로 체감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한국어가 모어가 아니라면 이 부분에 둔감할 수밖에 없다.
  2. 구어체에 맞추어 교재를 편찬하고 가르치려 하면 세세하게 가르칠 것이 너무 많아지고 정작 빨리 가르쳐야 하는 내용은 한참 뒤로 밀려 진도가 나가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숙제 했죠?'와 '숙제 했어요?'와 '숙제 했나요?'의 뉘앙스적 차이를 설명하려면 당장 가르칠 게 엄청나게 늘어나 버린다. 그래서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때는 그런 세세한 뉘앙스 차이는 스킵하고 일단 한국어로 의미 전달을 제대로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구어체, 문어체 둘 다 범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합니다', '해요'체 중심으로 교재를 만들고 수업하는 경우가 많다.
  3. 구어체에서는 위에서 나온 내용인 조사 생략이라든가 축약 같은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또한 이런 현상은 비격식체로 갈수록 두드러지는 특징이 있다. 한국어에서 양쪽 모두 나이 차가 확실히 크게 난다는 것을 인지 가능한 상황에서 연장자가 말하는 상황이 아닌 경우, 초면에 반말을 하는 것은 상당한 실례다.[75] 단순히 실례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많은 한국인들이 외국인이 한국어를 구사할 때, 똑같은 한국어 실력이라 해도 반말('해'체)만 배운 경우보다 높임말('해요', '합니다'체)만 배운 경우를 한국어 실력이 더 뛰어나다고 여긴다. 그래서 차라리 이상하더라도 예의 갖춘 말부터 배우라고 문어체에 가까운 말을 가르치는 경우도 많다.
  4. 실제 대화에서는 청자를 기만하는 의도로 하는 완곡표현이 나오기도 한다(이른바 답정너). 한국인도 이런 문제로 곤란을 겪는데, 한국어를 외국어로 익힌 외국인에게는 이런 문제가 더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그래서 레딧이나 Quora 등의 포럼 사이트에는 일본어와 대비되는 이 점을 들어 한국어가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평가를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일본어는 교재로 배운 표현 및 문법이 실제 일본인들의 입에서 그대로 쓰이기 때문에 잘만 배우면 자연스러운 일본어 일상 회화 정도는 문제가 없지만, 한국어의 경우에는 교재로 배워도 실제 한국어 구어의 문법이 미묘하게 다르니 비록 소통은 될지언정 자연스러우려면 따로 구어를 익힐 수밖에 없어진다는 것이다.[76][77] 현 시점에서 한류의 영향이 가장 강한 곳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이고, 북미, 유럽 등 서양에서도 점차 인지도가 증가하고 있다. 문화 수요의 증가는 곧 언어 학습 수요의 증가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종합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외국인들의 한국어 수요는 '과할 정도로' 단시간에 급격히 확장되었다. 과거에는 학문적으로 한국어를 공부하려는 사람이나 한국에 봉사 또는 선교하러 오는 사람 정도가 한국어를 공부할 뿐이었다. 그러다 1990년대 들어와서 외국인 노동자 및 국제 결혼을 통해 한국으로 이주한 여성들이 크게 증가하며 이들이 한국어 수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그 이후, 최근 들어서는 한류, 특히 K-POP으로 인해 한국어에 관심 갖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수요가 단시간에 빠르게 늘어난 탓에 아직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교육 방법'은 크게 발달하지 못한 상태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국어 교육, 유아에게 가르치는 모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 그리고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교육은 상당히 다르며, 그러므로 각각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교육 방법과 메커니즘 역시 달라져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교육 방법은 개발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울 때 어떤 점에서 어려워하는지에 대한 연구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교재 개발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다양한 해결책이 나와야 한다.

12. 외국어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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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문단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12.1. 미국

<nopad>파일:한국어학습자US.png
[78]
의외로 미국 대중매체에서 자주 등장하는 언어다. 일단 한국이 미국과 여러모로 교류가 있는 동맹 관계이기도 하고, 아무래도 한국이 중국이나 일본보다는 덜 알려진 까닭에 미국인 시청자들에게 신비한 느낌을 주기에 적절해서인 듯 싶다. 다만 예전에는 배우들의 한국어 재현 수준이 가히 절망적이었다. 재현이 좋아도 대부분 한국어가 서툰 이민 2세대 이상을 배우로 썼던 탓에… 이런 엉성한 한국어 재현 계의 본좌(?)로는 권진수가 있다. 그래도 최근에는 본토 한국인 배우(이병헌, 배두나 등)나 한국어 구사도가 높은 한국계 미국인 배우(스티븐 연 등)를 캐스팅해서인지 많이 나아진 편이다.

12.2. 프랑스

한국어가 고등학교 졸업 시험 과목으로 채택되었다고 한다.[79]

12.3. 일본

(한국어) A가 B다.
(일본어) AがBだ。[A ga B da.][80]
한국인들이 일본어를 진입장벽이 낮은 외국어로 보통 인식하듯, 일본인들 역시 한국어와 일본어의 문법적 유사성 때문에 한국어를 대체로 어렵지 않다고 본다. 그 예시로는 같은 어순(SOV 구조), 비슷한 어법, 조사 활용의 유사함 등이 있으며, 이러한 이유로 무엇보다 다른 외국인들이 그렇게나 괴로워하는 변화무쌍한 어미 변화나 다양한 높임법을 일본인들은 굉장히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전체적으로 일본어보다 한국어의 수사 등이 세분화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뉘앙스 구별에서 문제를 겪곤 하지만, 이 역시 구미권 외국인들에 비할 바는 아니다.

서양인들이 한국의 한자어를 어려워하는 것과 반대로, 일본인들은 한국의 고유어 표현보다 오히려 한자어 표현을 더 쉽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가령
"쓰레기를 마음대로 버리면 안 됩니다. 들킬 경우 과태료를 내야 합니다."
"폐기물 불법투기 절대금지. 적발 시 과태료 부과"
(廢棄物 不法投棄 絶對禁止 摘發 時 過怠料 賦課)

라는 두 가지의 표현이 있다면, 후자의 표현을 보다 쉽다고 느낀다는 것이다.[81] 물론 이는 한자어의 특유의 호환성으로 인한 것으로. 한국인이 일본어를 배울 때도 마찬가지로 발음이 유사한 한자어가 더 쉽게 다가온다.

한국어 학습에서 가장 기초적으로 배우는 시간, 요일, 숫자, 조수사, 같은 것도 한국어 일본어가 상당히 비슷해서, 기초 한국어 내용을 다른 국가의 학습자들 보다 훨씬 빨리 넘길 수 있다. (다른 국가 사람들은 무식하게 일일히 외워야 한다)

한자 독음법의 단순함 역시 일본인들에게 한국어가 쉬운 점으로 작용한다. 일본어에는 기본적으로 훈독과 음독이라는 두 가지 한자 독음법이 있는데, 훈독 안에서도 하나의 한자에 여러 독음법이 있으며 음독조차 단어에 따라 발음이 불규칙하게 바뀐다. 가령 '바깥 외'(外)는 한국어에서는 언제나 '외'로 발음하지만, 일본어에서는 가이(外出), 게(外科), 우이(外郎), 소토(外海), 호(外持), 토(外様), 호카(外), 하즈(外す) 등 매우 다양한 발음법이 존재한다. 그러니 일본어 원어민조차 한자를 잘못 읽는 경우가 의외로 잦고, 외국인은 이를 무식하게 외우거나, 매우 오랜 시간동안 일본인들과 접하면서 하나하나 터득해 나가는 수 밖에 없다.

반면 한국어의 한자 발음은 일본어보다 훨씬 규칙적이다. 한국어에서 소수를 제외한 절대다수의 한자들은 오로지 하나의 음만을 가진다. 한국어 특유의 연음, 음운 변동, 두음 법칙 등에 의해 발음이 바뀌는 경우가 꽤 있긴 하지만, 이는 특정 조건 아래 원래의 음이 변이하는 것이지, 일본어처럼 여러 음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둘 이상의 독음을 갖는 한자가 일부 있긴 하나, 그마저도 음이 바뀌면 뜻도 바뀌는 경우가 많아 일본어만큼 암기가 요구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둘 이상의 독음을 갖는 한자 중 하나인 쇠 금(金)은 오로지 성씨(김씨)를 나타낼 때만 발음이 [김]으로 바뀌며 나머지는 예외 없이 전부 [금]으로 발음한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이 한자만 해도 읽는 법이 음독으로 '킨', '콘', 훈독으로 '카네', '카나'로 4가지나 존재하며, 이것도 사용되는 단어에 따라 발음이 모두 달라진다. 더 정확히는 金의 일본어 발음 중 자주쓰는 것은 위 4가지이지만 잘 안쓰는 단어를 포함하면 金雀児(에니시다), 金縷梅(만사쿠)처럼 희한하게 읽는 경우도 있다. 이런 단어는 대학 졸업한 일본인도 못 읽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반면에 한국어 공부하는 외국인은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일본인들이 한국어 학습에서 힘들어하는 점은 바로 발음이다. 일본어의 모음은 단모음 5개(あ, い, う, え, お)와 이중모음 4개(や, ゆ, よ, わ)로 총 9개뿐인데 반해, 한국어의 모음은 단모음 10개(ㅏ, ㅓ, ㅗ, ㅜ, ㅡ, ㅣ, ㅔ, ㅐ, ㅚ, ㅟ), 이중모음 11개(ㅑ, ㅕ, ㅛ, ㅠ, ㅒ, ㅖ, ㅘ, ㅙ, ㅝ, ㅞ, ㅢ)로 무려 21개다. 비록 현대에는 ㅐ와 ㅔ, ㅒ와 ㅖ, ㅚ와 ㅙ와 ㅞ가 구별이 잘 되지 않고 ㅟ, ㅚ가 이중모음으로 변해 가고는 있으나 그래도 단모음 7개(ㅏ, ㅓ, ㅗ, ㅜ, ㅡ, ㅣ, ㅔ), 이중모음 10개(ㅑ, ㅕ, ㅛ, ㅠ, ㅖ, ㅞ, ㅘ, ㅝ, ㅟ, ㅢ)로 총 17개에 달한다. 거기에 된소리와 받침은 물론이고, 위에서 언급한 어두 예사소리-거센소리-된소리 차이 문제도 똑같이 겪는다.

가끔 일본인들은 한국어가 독일어처럼 딱딱하고 군인들의 언어 같다고 한다. 리춘히로 대표되는 북한 조선중앙TV 아나운서들의 호전적인 어조를 많이 접했기 때문이다. 또한 미녀들의 수다에서 손요를 제외한 각국의 출연자들이 전부 '다 싸우는 것 같다'고 하는 것을 볼 때, 한국어의 전반적인 발음에 촉음이나 격음이 많아 어감이 좀 거칠게 인식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일본 코미디언 타모리는 한국어 흉내 개그로 유명한데, 이것을 일본인들은 한국어 흉내의 최고로 여긴다고 한다. 이수근이 중국어 흉내 개그로 한국에서 잘 알려져 있는 것을 떠올리면 된다. 진짜 한국어와 비슷하긴 한데, 일상적인 말투와는 거리가 있고 재일 조선인의 어눌한 한국어 억양과 가장 비슷하다. 추성훈의 아버지나 장훈의 한국어 억양을 생각해 보면 된다.

일본 대학입시센터시험 외국어 교과에도 한국어 과목이 있다. 일본에는 한국과 같은 모의고사가 없는데 6월 모의평가로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사설 문제지일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 처지에선 어려울 수밖에 없는 불규칙 활용까지 출제된 게 눈에 띈다. 한국인이라도 고등학교 이상의 국어 교육을 받지 않았다면 후반으로 갈수록 무슨 소리인지를 알아들을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센터시험 외국어 교과는 영어를 포함한 모든 외국어 중 하나를 택하는 것이기에 한국어를 대입 시험에서 선택하는 비율은 지극히 낮다고 한다. 한국의 수능처럼, 제1외국어(영어)+제2외국어(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베트남어 등)를 선택하는 시스템이 아니다.

일본의 위키 사이트인 차쿠위키의 경상도 문서에서는 일본인들도 일본인이 한국어를 발음하면 경상도 사투리처럼 되어버리는 것 같다는 감상을 써 놨다. 또한 부산 문서에서는 부산과 경상도의 이미지가 간사이에 흔히 비교되지만 악센트는 일본으로 치면 도쿄 쪽에 더 가까운 것 같다는 의견을 찾아볼 수 있으며, 평양과 서울을 포함해 (동남 방언을 제외한) 일반적인 한국어는 도호쿠 풍의 무악센트 같다고 평가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일본에서 영어보다 한국어를 사용하는 게 더 낫다, 편하다는 평이 나올 정도로 일본 내의 한국어 가능자가 어딜 가나 많아졌다. 특히 한류 문화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10대~20대 여성들 사이에서는 한본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1 #2

12.4. 중화권

중화권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기본적으로 한자를 읽고 그 뜻을 파악하는 분석형 고립어인 중국어와 달리 한국어는 어휘 뒤에 붙은 접사들로 그 뜻을 파악하는 교착어여서 처음에는 문법의 장벽에 크게 부딪힌다.

그래도 발음은 어지간한 문화권보다 상황이 나은데, 중국어도 한국어처럼 무기음/유기음 대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두 예사소리까진 아니더라도 거센소리/된소리 구분은 기본적으로 갖고 들어간다. 광동어와 같은 남방방언을 구사하는 화자일 경우 [ㄹ]을 제외한 받침을 사용하기에 표준중국어 화자보다 더 빨리 이해하는 편.

하지만 중화권 학습자도 발음에 어려운 점이 있는데, 바로 음운 변동이다. 글자 하나에 발음 하나를 배당하고 어지간해선 글자의 발음을 바꾸지 않는 중국어 화자가 총 변이음만 10개가 넘고 두음 법칙, 자음동화 등으로 발음이 능동적으로 바뀌며, 심지어는 불규칙 변이음까지 있는 한국어를 제대로 발음하는 건 어렵다.

한자어의 활용도 중국어와는 미묘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자잘한 차이에 계속 걸려서 한자어를 잘못 쓸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단위라는 단어는 한국어에선 측량값을 표시하는 단어를 뜻하지만 중국어에서 단위는 '직장(일터)'이란 뜻이다. 또한 서양에서 단어를 수입해 올 때 근성으로 자국어 뜻에 맞게 변형하는 중국어와 달리[82] 한국어는 그냥 음차해서 쓰기 때문에 외래어 관련해서 익숙지 않은 부분이 있을 수 있다.

12.5. 러시아

2020년 9월경 러시아 교육부는 2021년부터 초중고 교과과정에 한국어를 제2외국어 선택과목으로 채택한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러시아 학교에서는 한국어 수업이 방과후 수업으로만 할 수 있었던 것이 앞으로는 정식 교과목으로 편입되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어 교사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러시아 내의 한국어 교육을 위해 교육부 산하 한국교육원이 러시아인, 재외동포(고려인)의 한국어 교육을 담당하고 있으며, 문화체육부 산하 한국문화원에서도 러시아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12.6. 기타 국가

튀르키예어몽골어, 중앙아시아튀르크 계열 언어[83]는 어순(주어+목적어+동사)과 문법 체계가 꽤 비슷하고, 튀르키예어는 한국어와 비슷하게 존댓말과 반말의 구분이 있어서 이 나라 사람들은 다른 외국인들보다 쉽게 한국어를 익힐 수 있다.

2023년 12월 11일 듀오링고에서 공부한 가장 인기 있는 언어 TOP 10에 한국어가 6위를 차지했다. 2022년에도 한국어가 7위를 차지한 바 있다. #1 번역 #2

13. 구사자

한국 국적자(타국 귀화자 포함, 민족 불문) 및 한민족[84](국적 불문)은 제외한다.

분류:재한 외국인 참조.

13.1. 캐릭터

한국 작품에서 등장하거나 한국 출신 캐릭터는 제외한다. 그런데 예외적으로 혼혈인 경우에는 볼드체로 표기하여 등재한다.

14. 한국어 관련 문서

14.1. 한국어 학습 관련

14.2. 한국어 역사 관련

14.3. 국문법 관련 정보

14.3.1. 자주 틀리는 표현

14.3.2. 외래어 표기법

14.4. 한국어의 타문자/외국어 표기법

14.5. 언어 생활 관련

15. 관련 문서

16.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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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 그리고 중국의 연변 조선족 자치주 일대와 러시아 사할린 한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남사할린 부근.[2] 명사, 대명사, 수사후치수식함.[3] 우종서는 북한에서 1950년대, 한국에서는 1990년대 이후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본 문서의 '한국어의 특징과 문법' 중 '서자방향' 문단 및 '세로쓰기' 문서로.[주] 주로 쓰이는 문자[보조] 보조적으로 쓰이는 문자[6] 표준 중국어를 따로 보통화(普通话)라고 하는 것에 반해, 중국 조선어의 표준어를 따로 부르는 명칭은 없다.[7] 한반도 거주 인구, 재외동포(재중동포 등) 인구를 합한 수치며 출처는 영어 위키백과다.[8] 비교언어학에서 친척 언어가 없다는 뜻의 고립어이며 언어유형학에서의 고립어는 어형 변화가 없이 단어의 위치에 따라 단어의 문법적 기능이 나타나는 언어를 뜻한다.[9] 목차의 '계통' 문단으로.[10] 읽은 사람은 반기문UN 사무총장. 반기문은 대한민국 출신이며, 대한민국 표준어를 말한다. 정확하게는 충북 음성군 출신이나, 이 지역은 충청북도임에도 경기도의 영향을 크게 받는 곳이라 서울말이 정착되어 있다.[11] 연변조선족자치주 조선언어문자사업조례. 중국은 조선족을 중국인으로 살게 하며 민족문화는 지켜준다는 명목으로 지폐에 조선족을 등장시킬 정도이다. 조선족 자치 지역에서는 한족들도 조선어로 된 간판을 달아야 한다.[12] 미국의 한인 밀집 지역(LA등지)에서는 투표를 한국어로 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13] 북한의 경우 조선어나 조선말 둘 다 어문 규정에서 언급되는 표현이다.[14] 한구루. 한글의 일본식 발음.[15] 고유 문자를 사용하는 한국이라, 한글을 배운다는 것이 곧 한국어를 배우겠다는 의미이니 한국인 입장에서 어색하더라도 뜻은 거기서 거기다.[16] 이 경우 중국어를 뜻하는 한위(漢語)와 성조만 달라 헷갈릴 수 있다. 韓은 1성, 漢은 4성.[17]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마인어, 베트남어 등등 굉장히 많은 언어들이 라틴 문자를 사용하고 있다.[18] 또한 사멸 위험이 전혀 없는 거의 유일한 고립어로, 현재 대부분의 고립어는 사멸 위기에 처해 있다.[19] Campbell, Lyle; Mixco, Mauricio J. 《A Glossary of Historical Linguistics》. Salt Lake City: Edinburgh University Press. 7, 90-91쪽. ISBN 9780874808933. While ‘Altaic’ is repeated in encyclopedias and handbooks most specialists in these languages no longer believe that the three traditional supposed Altaic groups, Turkic, Mongolian and Tungusic, are related. Korean, A language isolate Korean is often said to belong with the Altaic hypothesis, often also with Japanese, though this is not widely supported. p=90-91[20] 실제로 노인이 쓰는 수준의 방언을 묘사한 유튜브 영상에서도 '천천히 뜯어 보면 알아들을 수 있기는 하다', '강원도 사람이라면 자막 없이 알아듣는다', '심한 산골 지방 사투리 수준이다'라고 묘사하는 등 제주도 수준의 반응은 보이지 않는다. # 하나 예를 들면 '어서오십시오', '어디 가요?'가 변형된 표현 정도가 인삿말로 쓰이는 제주도와 달리 '안녕하세요'가 표현이 변형된 표현이 인삿말로 쓰이기도 한다.[21] 추가로 만주어와의 유사성도 주목된다.[表13] [表15] [表14] [25] kwoco(코소)-kusa(くさ), stah(ᄯᅡㅎ)-shita(した), sai(사이)-sagi(さぎ), tòlk(ᄃᆞᆰ)-tori(とり) 등[26] 아주 먼 친척 관계 정도로 보면 된다.[27] GEORG, S., MICHALOVE, P., RAMER, A., & SIDWELL, P. (1999). Telling general linguists about Altaic. Journal of Linguistics, 35(1), 65-98. doi:10.1017/S0022226798007312[28] 실제로 동아시아에서 농경 목적의 본격적인 벼농사는 중국의 양쯔강 하류 일대에서 시작되었다고 보는 것이 정설인데, 이 지역이 고대에는 오스트로네시아어족 화자들의 땅이었다.[29] 삼국유사 등에 나타나는 가락국(가야, 가라)에서 인도계 왕비(허황옥)를 맞아들였다는 기록도 그런 주장을 펴는 근거가 되는데, 인도와의 소수 인적 교류가 어휘적으로도 상당한 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도 의문이며 그 영향이 인도유럽어족에 속하는 북인도의 것인지 드라비다어족에 속하는 남인도의 것인지도 불확실하다.[30] 어원 관련 검색을 하면 이 주장을 하는 모 블로거의 글이 가장 상위 결과에 뜨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이 경우는 미토콘드리아 이브 등의 연구결과를 두고, 이브가 아프리카쪽 언어를 구사했을 것으로 가정한 상태에서 저런 주장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애초에 미토콘드리아 이브가 언어를 구사했을 것으로 보는 것 자체가 오류일 수 있는데, 이 이브는 15만 년 전에 살았으며, 인간의 언어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많지만 기원전 10만 년~3만 년 쯤 지구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생겨났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또한 저 사람의 가정이 올바른 방향이다손 쳐도,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어족은 르완다어나 스와힐리어가 속한 니제르콩고어족이 아닌 코이산어족이다.[31] 그 블로그가 비정상적으로 자주 노출되는 것을 보면 검색엔진 최적화 (SEO) 작업을 한 것으로 보인다.[32]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지역 소개글에 이런 고대 지명들을 끌어와서 어떻게든 비슷한 중세 한국어 및 현대 한국어와 연관 지어 어원 풀이를 내놓는 경우가 많다. 이런 풀이들은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경우가 많으므로 재미로만 읽어볼 뿐,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지는 않는 편이 이롭다.[33] 개화기는 근대 국어 시기로 보기도 하며, 학교 교육에서는 현대 한국어의 시작을 보통 갑오개혁 이후로 정의한다.[34] 어미나 부수적인 어휘 등을 포함한 말투도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 당시 채집된 사람들 육성 녹음자료만 들어도 21세기와 굉장히 말투가 다르다. 현대에서는 문어체로만 인식되는 "하오", "그랬구면", "여보오(부인, 남편의 여보 말고 상대방 부를 때)" 등의 말투를 실생활에서 (노인뿐만이 아니라 청년층을 포함한) 평범한 일반인들이 구어로 썼다.[35] 그러나 16세기부터 18세기까지의 근대 영어(Early Modern English)와 1800년대 이후의 현대 영어(Modern English)는 어법 차이나 철자법 차이도 상당해서 영어 원어민들도 이해하는 데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현대 영어로 Darkness, Us, Just, Mask, Divided, Kingdom은 근대 영어로는 각각 Darkenesse, Vs, Iust, Masque, Diuided, Kingdome으로 표기되었다.[36] 특정 인물이 문자를 개발한 역사는 종종 나타나지만 대체로 기존의 문자를 개량한 경우가 많다. 파스파 문자 역시 그런 예이다.[37] 당시 시흥군 지역의 방언은 구 시흥(금천) 방언(영등포, 광명 지역)이라기 보다는 안산 방언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38] '대한민국 표준어'처럼 북한의 고유한 어문 규범 자체의 이름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북한에서는 한국어를 '조선어'라고 부른다. '표준어'도 '표준어'고, '조선어의 표준어'를 문화어라고 하는 것이다.[39] 문화어는 문법적으로 전라도, 경상도의 방언보다 한국 표준어와 더 비슷하다. 특히 문화어 사극을 듣거나 아나운서 출신 탈북민이 문화어를 묘사하는 것을 들으면 북한에서 왜 '서울말'을 쓰냐며 충격을 받는 사람도 있다.[40] '아바이' 같은 독특한 문화적 맥락의 용어가 쓰이고, 이에요를 '야요'라고 쓰는 식의 차이가 있다. 함경도 등지의 '요'자조차 쓰지 않는 사투리보다는 한국 표준어와 차이가 적지만 없지는 않은 수준이다.[41] (pdf)[42] 대북 강경파는 민족을 이질화시키는 사악한 북한 정권의 실체를 알아야 한다고, 대북 유화파는 언어에서 나타나는 민족 이질화를 막기 위해 자신의 주장대로 대화를 해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두 주장을 가지고도 강경파의 입장에서는 북한 정권이 서울말에 기초한 규범을 평양말로 우긴다고 비판할 수 있고, 온건파의 입장에서는 민족의 동질성 등을 주장할 수 있겠지만 정보 부족 등의 문제가 겹쳐 이런 주장이 잘 나오지 못했다.[43] 평양 방언 어미 중 -라요, -자요 정도만 많이 쓰이고 나머지는 서울 방언 유래 어미를 쓴다.[44] 한본어 문서에 언급되어 있다시피, 해방 직후에는 요즘 한국 사람이 이해가 힘들 정도로 외래어가 많이 쓰였다. 그래서 미군정기부터 심지어 일본 요리인 '스시'를 '초밥'으로 순화시킬 정도로 강도 높은 언어 순화가 이루어졌고, '사라(그릇)', '혼다네(책장)' 같은 일부 어휘는 아예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에 이르렀다.[45] 사실 북한에서도 '헬리꼽터', '헬기'와 같은 표현이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외부에서는 이런 사실이 거의 알려지지 못한다.[46] 이런 지역에서는 오히려 문화어를 주민들에게 사용하게 하며 한국 표준어와 주민의 입말과의 차이가 줄었다. 그래도 특유의 성조나 습관적으로 남아 있는 문법에 이르는 차이 때문에 젊은 세대의 말에서도 한국 표준어나 북한 문화어와 차이가 뚜렷하다.[47]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후과'를 경고한다는 보도가 등장하거나, 윤석열 정부 하에서도 국민의힘의 인사나#, 더불어민주당 등의 야권이# 실제로 '후과를 치를 것', '후과에 대한 책임'과 같은 표현을 쓰고 있다.[48] 이를테면 영어(English) 위키는 영국인, 미국인, 캐나다인, 호주인, 뉴질랜드인… 등의 영어권 화자는 물론이고, 영어를 외국어로서 배웠기에 해석 가능한 사람들까지 포함하여 독자로 삼는 위키다.[49] 사실 무조건 북한말은 남한과 다르다는 지속적인 주장과 교육에 '세뇌'당한 사람이 써서 그런지, 일부러 남한과 다르게 적으려고 하다보니 문화어를 표방하는 문서는 남한처럼 써야할 부분을 가상의 언어로 써서 틀린 문화어가 많다. 남북한의 표준어가 크게 다르지는 않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러한 의사소통의 장애 유발을 방지하고 북한에서 나오는 주장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50] 영어는 강세박자언어라 연음이 매우 심하다. 독해를 잘 해도 듣기를 잘 못 하는 사람이 정말 많다. 대부분이 안들려서 말을 못하는거지, 스피킹을 못하는건 아니다. 일본은 모라박자언어라 한국 보다 더 또박 또박 말해야한다.[51] 독일, 프랑스, 스페인은 단어마다 여성, 남성, 중성 같은 것들이 존재한다. 다민족 언어인 영어 같은 경우 동일어휘가 매우 많고, 단어마다 뜻이 상당히 많다. 한 단어에서 파생되었음에도 외워야함에는 변함이 없다. 단어를 붙여서 말하기에 생기는 연음현상이 매우 심한 편이다. 한국어는 이렇게까지 붙여서 말하지 않는다. 심지어 다 발음하지도 않으며, 구동사나 관용구가 실생활에서 매우 많이 사용된다. 한국어나 일본어도 관용구를 이렇게 실생활에서 많이 사용하진 않는다. 동사 get과 전치사 등이 붙어 147가지 다른 의미를 만들어내는 예는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이건 어렸을 때부터 외국에서 학습하지 않으면 이후에 학습하기 어려운 점이다.[52] 일본인 중 연륜 있는 사람들도 한자를 읽긴 하지만 획수가 많은 한자를 손으로 써내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이는 일본 TV프로그램에서 한자 쓰기로 자주 나온다. 또한 미국인 20세가 알고 있는 평균 어휘 숫자는 42,000개 정도이나, 60대가 되면 60,000개로 증가한다. 한중일 모두 한자 폐지가 논의되었지만 한국만 폐지되고, 나머진 간략화되었으나 여전히 외우기 어려울 정도이다. 그리고 한자는 점이나 작대기 하나와 같은 매우 미세한 차이만으로도 글자의 뜻이 바뀐다. 당장 (끝 말)과 (아닐 미)의 두 글자만 봐도 2개의 가로획 중 어느 쪽의 길이가 더 긴지 하나만으로 뜻이 완전히 달라진다.[53] 동남 방언에서는 이들이 '뭐 먹었나?', '뭐 먹었노?'와 같이 판정 의문문인지 설명 의문문인지에 따라 어미로 구별된다.[54] 이는 서로 붙어서 한 낱말이 된 '어학' 과 '연수'를 정말로 한 낱말로 볼 것이냐, 아니면 서로 붙은 한 낱말이지만 어원을 따져서 두 낱말로 볼 것이냐의 문제다. [어항년수\]는 '어학연수'를 두 낱말로 보고 '학'과 '연' 사이에 'ㄴ'을 넣어 경계를 분명히 해 주고자 하는 심리에서 비롯된 발음인 반면, [어하견수\]는 한 낱말로 보아 그저 연음만을 적용한 결과이다.[55] 심지어 ㅎ도 어중에서 유성음화되는 경우가 있어 한국인들조차 '지양과 지향'을 구별하기 어려워한다.[56] 그 외에 'ㅅ,ㅈ,ㅎ'는 어말에서는 ㄷ로 발음해야 하는 예외 규칙(이것 또한 7종성법, 8종성법 등 중세, 근세 한국어의 'ㅅ,ㄷ' 관련 음 변이의 혼란 과정을 알아야 그 이유를 알 수 있다.[57] 이 현상은 불파음으로 인위적인 압력을 억제하여 그 억제한 압력으로 인한 불편한 느낌을 상쇄하기 위하여 억제된 압력을 뒷자음으로 터뜨린 결과로 알려져 있다. 마치 물 속에서 숨을 내뱉지 못하고 억지로 머금으면서 참고 있다가 밖으로 나올 때 숨을 한 번 쎄게 '푸아!~~' 뱉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58] 물론 한국어의 예사소리는 어중에서 유성음화되기 때문에 순서를 바꾸면 tal - dal이 된다.[59] 이, 야, 여, 요, 유 앞에 종성이 오면 각각 니, 냐, 녀, 뇨, 뉴로 발음되는 경우이다. 밭일, 홑이불, 물약 등 다양하다. 물약은 '무략'이 아니라 '물략'이라고 발음되는데 '물약→물냑→물략'처럼 자음동화가 일어나기 때문.[60] expert[61] cost[62] 영어권 화자들의 예를 들면, 조사라는 개념이 아예 없고, 조사 역할과 유사한 것이 영어에선 이게 전치사, 부사, 접속사, be동사 등으로 마구 혼재되어 있다. 그래서 topic markers(주어 식별자), object markers(목적어 식별자)라는 개념으로 접근하려하고, 초기 학습 시 조사 개념을 이해하는걸 매우 괴로워한다. 하지만 일본인들은 한국어 조사를 그냥 일본어 조사로 직역을 해버리고, 그게 아주 잘 통해서 자연스럽게 이해한다.[63] 로버트 할리처럼 아예 미국계 한국인으로 귀화한 사람이나 타일러 라쉬처럼 완벽하게 공부한 사람.[64] 일본어는 이게 글의 종류에 따라 극단적으로 벌어지는 언어 중 하나다.[65] 이 점은 한국어에서 동사 원형(부정사)이 신문 기사의 제목같이 극히 예외적인 예를 제외하면 실생활에서 거의 쓰이지 않는다는 점과 관련이 있다. 당장 위의 예시도 입말에선 현재 사건이나 사실을 서술하는 '-ㄴ다'라는 종결 어미가 붙은 '좋아한다' 꼴로 쓰는 게 더 일반적이다. 한국어와 가장 가깝다는 일본어만 해도 동사 원형이 곧 현재형으로 잘만 쓰인다.[66] 예: '-구나'와 '-네' 중에 무엇을 쓸 것인지 하는 문제. '-구나'에는 혼잣말로서 개인의 깨달음을 나타내는 용법과 상대방에 대한 자신의 확신 및 그에 따른 확인을 받기 위한 용법이 주로 쓰이고, '-네'에는 혼잣말로서 개인의 깨달음을 나타내는 용법과 상대방에게 자신이 느낀 바를 알리기 위한 용법이 주로 쓰인다. 보다시피 용법상 겹치기도 하고, 나머지 용법들 역시 워낙 미묘한 심리적 차이가 있는지라 외국어로서는 쓰는 게 쉽지 않다.[67] 대조언어학에서는 이것을 '언어 내 간섭'이라고 한다.[68] 알다시피 '더'나 '바' 등의 글자로 한자 변환을 시도하면 한자 변환이 되지 않는다. 음역자 등을 제외한 한국 한자음에서 아예 쓰이지 않는 자모들은 초성 , , , 중성 , 종성의 경우 ㄱ, ㄴ, ㄹ, ㅁ, ㅂ, ㅇ을 제외한 모든 자모들이다. 초성 , , 등의 경우 쓰이긴 하지만 매우 드물게 쓰인다.[69] 사실 를 '패'로 읽는 것은 속음이고 '파'로 읽어야 맞는다. 반절이 必駕切(필가절 → ㅣㄹ+ㄱ)이기 때문이다.[70] 발음이 같은 단어가 고유어와 한자어인 경우 장단음이나 된소리 등으로 구분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장단음/예시 문서로.[71] 이는 당연한 것인데, '말하다'의 어간 '말하-(말로 나타냄)'와 단어 '말(음성 기호)'의 의미가 다르기 때문이다. 여기서 쓰려고 하는 것은 어간 '말하-'이므로 '느낌을 말함(느낌을 말로 나타냄)'이라고 해야 한다. '느낌을 말(느낌을 음성 기호)'이라고 하면 안 된다.[72] '말(음성 기호)'과 '말하-(말로 나타냄)'는 의미가 다르지만 '언급하-(문제에 대해 말함)'와 '언급(문제에 대해 말함)'은 의미가 같다. 때문에 '감정을 언급'이라는 말이 가능해진다.[73] 이 경우 보통 '찾았었다' 라고 말한다.[74] 이 두 경우는 보통 말투의 높낮이나 강세 등에서 미세한 차이가 난다. 물론 한국어는 강세가 없는 언어지만, 자신이 질문하려는 강조점에 미세하게 힘이 더 들어간다. 전자의 경우 '가세요?'가, 후자의 경우 '어디'가 조금 더 중점이 된다.[75] 특히 구미인의 시각에서는 동아시아인이 나이에 비해 젊게 보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이런 실수를 하기 쉽다.[76] 이는 일본어가 한국어와 달리 조사의 생략이 드물며, 존댓말의 사용 빈도 또한 훨씬 높기 때문이다. 한국어나 일본어나 모두 외국인들이 배울 때에는 존댓말을 먼저 배우는데, 그것도 규칙적인 어법부터 배운다. 한국어는 형태론적으로 가장 규칙적인 하십시오체를 가장 먼저 배우고, 뒤이어 해요체를 익히면서 간단한 일상 회화가 가능한 수준인 1급이 끝난다. 그런데 실생활에서는 해요체만 가도 일본어와 달리 격 조사가 예고 없이 사라지고, 일본어에 비해 존비어의 특성이 많이 남아 있는 특성상 반말의 쓰임도 훨씬 많다. 반말은 2급 중반에 가서 배우며, 조사의 빈번한 생략은 3급 수준에서도 쉽사리 나오지 않는다. 그러니 한국어는 배워도 실제 한국인들과 말을 섞기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이 조사 생략 문제만큼은 확실히 한국어 교육 과정의 문제이다.[77] 이 때문에 최근 들어서는 아예 격 조사를 다 떼고 중국어와 같은 고립어처럼 말하는 것을 기본형으로 1급에서 가장 먼저 가르친 뒤, 점차 의미의 명료화를 위해 조사를 '첨가'한다는 개념으로 역으로 접근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기존의 조사 '생략' 이론과 정반대의 접근인 셈이다.[78] 2009-2016 사이 언어별 미국 대학 내 등록률 변화.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한국어, 미국 수어, 일본어, 아랍어, 중국어, 기타.[79] 한국어, 프랑스 수능 '바칼로레아' 필수 선택과목으로 격상, JTBC 뉴스, 최규진 기자, 2015. 9. 19.[80] 한국어의 조사와 발음도 같고 의미도 같다.[81] 이것을 일본식으로 바꾼다면 "廃棄物不法投棄絶対禁止。 摘発時、過料賦課" 정도가 될 텐데, 여기서 다른 건 글자 몇 개가 신자체로 바뀐 점과 과태료(過怠料)가 '過料' 2자로 줄어들었다는 점을 빼면 완전히 똑같다. 역으로, 한자에 익숙한 한국인이 일본에서 '出入禁止'라고 쓰인 팻말이나 '日本産'이라고 쓰인 포장지를 그대로 한국식으로 읽어도 '출입금지', '일본산'으로 뜻이 완벽하게 통한다. 서로 공유하는 한자어가 많기에 가능한 것.[82] 중국어는 모든 외래어를 뜻에 따라 번역한다는 오해가 있는데 그렇지는 않으며 때로는 그냥 소리대로 음차하기도 한다. 그러나 표음문자라는 한계로 인해 한국어보단 어렵고 사례도 적은건 사실이다. 그렇기에 중국에서 높게치는 번역은 소리가 비슷하면서 뜻도 대략 통하는 번역이다.[83] 카자흐어, 우즈베크어, 키르기스어, 투르크멘어. 참고로 튀르키예어도 이 언어들과 마찬가지로 튀르크어족에 속한다.[84] 조선족고려인을 비롯한 해외에 이주한 한민족[85] 제임스 최주한호주대사한국계 호주인이고, 성 김 前 주한미국대사는 한국계 미국인이기 때문에 예외에 해당된다.[86] 가나 중남부에서 쓰이는 아캉어의 방언[87] 자세한건 세키가하라 전투, 소 요시토시, 쓰시마섬/역사 항목으로.[88] 국적만 스페인이고 실질적으로는 아르헨티나인이다.[귀화예정] [90] 서기관 1회, 대사 1회.[91] 서기관 시절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필립 마운트배튼 공의 방한을 기획하였으며 영국 측 수행원 중 한 명이었다. 부인 역시 이 때 만났다고 한다.[92] 작품의 무대가 일본이고 등장하는 죄수들도 전원 일본인이라 한국어로 딱히 이야기는 하는 대사는 없지만 심문 중에서 일본어 외에 언어는 뭘 할 수 있나는 질문에 영어랑 함께 중국어랑 한국어를 언급했으며 중국어랑 한국어는 일상 회화 정도는 가능하다고 한다.[93] 한국 출신의 귀국자녀사이키 코우키가 일본어에 서투른 편이라서 둘이 한국어로 대화하곤 하는 듯하다.[94] 김씨네 가족 등 한국계 배우가 더 있으나 너무 많으니 제외[95] 취미가 언어 배우기며, 같은 소속인 한국인 비질에게 한국어로 말을 걸거나 브리핑을 해주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고 한다.[96] 정확히 완벽한 한국어를 구사한 적은 없지만 엄연히 한국계 캐릭터이므로 한국어를 할 줄 안다는 설정이다.[97] 한국어 외에도 중국어러시아어까지 구사하는 언어 능력자다.[98] 한국어를 배우는 내용이 있으며, 담당 배우인 짐 캐리도 실제로 이 영화를 위해 한국어를 한국인에게서 배웠다고 했다.[99] 시대상 고려어. 그런데 어학 테이프로 배웠다.[100] 이쪽들은 아예 한국어로만 말한다. 작중에는 레이니콘 종족의 고유 언어로 설정.[101] 플래시를 사용하는 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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