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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4 20:14:24

해요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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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의 격식체와 비격식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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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설명3. 어미
3.1. 하와요체
4. 사례5. 관련 문서

1. 개요

듣는 이를 높이는 한국어의 두루높임 비격식체다. 다른 상대 높임법(하십시오체, 하오체)과 두루두루 어울려 쓰인다고 하여 두루높임이라고 불린다.

2. 설명

지위가 높은 사람에게 아주높임으로 사용하는 하십시오체, 지위가 낮은 사람에게 예사높임으로 사용하는 하오체는 상대를 높이는 위계의 차이가 난다. 이와 달리 해요체는 '두루'높임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존댓말을 사용할 상황이라면 비교적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일단 분류상으로는 격식을 차리지 않는 문체지만, 동시에 상대를 높이는 존댓말이기도 하기 때문에 하십시오체와는 정반대로 편안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그래서 전근대적 신분제가 소멸한 현대에는 특히 구어에서 상대를 존대할 때 자주 쓰이며, 그 덕분에 실생활에서 발화할 일이 가장 많은 존댓말이기도 하다. 다만 말투의 정중함을 높이고자 중간중간 하십시오체를 섞어 쓰는 경우는 있다.

현대 한국어의 존비어 체계는 해요체 때문에 급변하고 있다. 특히 근대 한국어 시기까지만 해도 높은 사람에게 쓰지 않는 하오체하게체는 일상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어체였으나, 인간관계가 보다 수평적으로 변한 현대에는 해요체가 하오체, 해체가 하게체의 역할을 흡수한 탓에 두 어체는 차츰 소멸하고 있다. 이는 한국어의 존비어 체계가 유럽 제어의 T-V 구분과 비슷한 존중어-평어(한국어에서는 해요체-해체) 관계로 변화하는 과정이라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존댓말이긴 해도 엄연한 비격식체이기 때문에, 현대 한국어 화자들에게 이 어체는 대체로 구어에서 쓰는 어체로 여겨지고 있다. 그래서 현대에도 문어에서는 하십시오체보다 확실히 덜 사용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강한 격식이 요구되는 사과문을 하십시오체가 아닌 해요체로 작성할 경우, 큰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비슷한 이유로 창작물에서 무겁고 진중한 분위기를 연출해야 할 때도 잘 쓰이지 않는 편이다.

3. 어미

평서법 -어요, -이에요/예요, -(이)여요, -(이)요[2]
명령법 -어요, -(으)세요, -(으)시어요
의문법 =평서법
감탄법 =평서법, -(으)ㄹ사
청유법 =명령법

그리고 '-요'가 붙은 모든 어체는 전부 해요체다. 해체의 종결어미에 '-요'가 결합한 것도 해요체, 체언과 연결어미에 '-요'가 결합한 것도 해요체다.

평서문, 의문문, 청유문, 명령문, 감탄문의 어미가 모두 '-(어)요'다. 하지만 명령법 어미로 '-(어)요'를 그대로 사용하면 상대는 무례하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요즘은 -시-를 넣은 '-(으)세요', 또는 '-(으)셔요', '-(으)시지요'라는 표현이 더 널리 쓰인다. 참고로 '-(으)시지요'는 하십시오체 청유법이다. 비슷하게 서술격 조사의 활용형인 '이에요'도 '이어요'로 표현할 수 있는데, 모음 뒤에서 축약되면 각각 '예요'와 '여요'가 된다. 몽실 언니의 주인공 몽실이 후자의 말투를 쓴다.

해요체의 어미는 '-아/어'와 ''가 붙은 형태다. 즉, '같아', '먹어'는 해요체로 '같아요', '먹어요'가 되지만 이는 뒤에 '요'가 붙은 게 아니라 '-아/어'가 '-아요/어요'로 교체됐다고 하는 게 좀 더 정확하다. '이에요/예요', '아니에요/아녜요' 같은 반례에서 보듯, 언제나 단순히 '요'만 뺀다고 반말을 만들 수는 없다. 예: 책이에요 → *책이에(책이야) / 우유예요 → *우유예(우유야)[3]

동사 어간이 'ㅏ'나 'ㅓ'로 받침 없이 끝나면 '-아/어'가 생략돼서 '가요'처럼 '요'만 붙여야 하는데, 이런 어미의 탈락을 '동모음 탈락'으로 부른다. 다만, '하-' 뒤에서는 어미 '-아'가 생략되지 않고 '-여'로 바뀌어 '하여요'가 된다. 이는 '여 불규칙 활용'이고, '하여요'의 준말은 '해요'다. 이 부분은 '-아/어'를 붙이는 '-어라'(하여라), '-어'(하여서), '--'(하였다)과 같다. '같아요', '바라요' 같은 것들은 '해요' 때문인지 '같애요', '바래요'로 잘못 쓰는 사람들도 많다.

'아니다'와 '이다'는 이 규칙으로는 '아니어요', '이어요'이지만, 지금은 전설모음화되어 '아니에요', '이에요', '예요'로도 많이 쓴다. '-에요'는 '아니다'와 '이다'의 어간에만 붙는다. 체언 끝에 받침이 있으면 '어어요', '이에요'로만 쓸 수 있지만, 체언 끝에 받침이 없으면 '여요', '예요'로도 줄일 수 있다. 자세한 건 서술격 조사와 '아니다'의 활용을 참고바람. '이다' 활용 없이 체언으로 마칠 수도 있듯이 체언 뒤에는 '떡'와 '바다요'처럼 '이다' 활용 없이 쓸 수도 있다. 또한, 자음으로 끝나는 말 앞에는 '-이요'를 사용하여 '떡이요'와 같이 쓸 수 있다.

3.1. 하와요체

'-어요'는 본인을 겸양하는 선어말어미 '-사오-', '-(으)오-'와 결합하면 '-사와요', '-(으)와요'라고 활용할 수 있다.

'-사오-'는 예스러운 표현이고 '-어요'는 최근에 생긴 표현임을 고려컨대 기이한 조합이다. 그런데, 이기갑의 논문에 따르면 서북 방언에서는 비교적 최근에 '-사오-'가 잘 쓰였기 때문에 서북 방언에서 '-사와요'가 실제로 쓰인 적이 있었다.

인터넷에 '-(으)십사와요'라는 특이한 명령법도 있다. '-(으)십사 + -오- + 아요'의 구조로 보이나 이러한 문장 구조는 성립할 수 없는 고로, 비문이다. 표준 어법에 맞는 표현은 상단 예시뿐이다.

4. 사례

대한민국 국군에서는 2016년 2월 이전까지 중대[4] 선임병에게는 꼭 다나까체를 써야 했지만 이후로는 해요체를 써도 된다. 단, 아직도 해요체를 쓰지 못하게 하는 부대도 많다. 허용 이전에도 해요체가 안 쓰인 건 아니고, 장교가 비슷한 나이대거나 연장자인 부사관에게 해요체를 흔히 사용한다.[5] 그리고 짬이 찬 병사들(주로 상병 꺾인 이후의 병사들) 끼리는 선후임 관계임에도 해요체를 사용하기도 한다.[6]

대중가요에서는 한동안 해요체로 가사를 적는 것이 유행이었다.[7] 서정적이면서도 순종적이고, 조심스러운 느낌을 주기 위해서였던 듯하다. 그러나 1970~80년대 이후로는 청자와의 거리감을 좁히면서 대등한 위치에서의 적극적 인간관계를 전제하는 해체가 조금씩 사용되기 시작해서, 기성세대의 반감에도 불구하고 점차 대세가 되었다. 무엇보다 실용적인 이유가 있는데, 해요체 대다수의 어미는 ㅗ로 끝나는데 ㅗ는 고음 발성이 상당히 난이도가 낮지 않다. 반면 해체는 ㅏ, ㅐ/ㅔ(사실상 구분되지 않는다)로 종결되는 경우가 많아 고음 발성이 용이하다.

다만 최근의 가요에서 해요체가 소멸하지는 않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특이한 점은, '그렇게 빛나는 너를 처음 봤어요' '네 가슴 두근거려 내게 다가오겠죠' 같이 낮춤의 2인칭 '너'와 해요체를 같이 쓰는, 엄밀히 따지면 비문인 문장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어절을 맞추기 위함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안드로이드 9.0 이상의 운영체제가 설치된 자사의 스마트폰에는 One UI를 사용한다. One UI는 한국어 버전에서 하십시오체와 해요체를 같이 사용한다. "새 메시지를 모두 읽었어요." "라이브 포커스를 사용할 수 있어요."와 같이 사용자에게 중요한 문구에는 반드시 해요체를 사용한다. One UI에 맞춰서 빅스비도 해요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사용자 계정 컨트롤도 Windows 10 RS1부터 해요체가 적용되었다.

TMAP의 음성인식 및 인공지능 보조 기능인 NUGU는 항상 해요체를 사용한다. NUGU는 "제가 적절한 답변을 찾지 못했어요.", "몇 번째 장소로 갈까요?"처럼 반드시 해요체로 말한다. 그러나 기존의 경로 안내에서는 아직도 하십시오체와 해요체를 병행하여 사용한다.

Discord에서도 언제부터인가 적용되기 시작했다.

현대, 기아 순정내비도 해요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나무위키에서는 토론에서 주로 하십시오체가 일반적이기는 하나 해요체의 비율도 늘고 있다. 편집 코멘트도 해요체를 쓰는 이들이 간간히 보이곤 한다.

토스(금융)는 사내 어법 규정에 따라 해요체가 강제된다. 그래서인지 앱 내에서 대부분 해요체를 사용한다.

5. 관련 문서


[1] 한국어의 대표적인 인사말이다.[2] 2021년부로 추가됐다. '여기 짜장면 배달이요.', '젓가락 하나요.' 등인데, 2021년 이전에는 '여기 짜장면 배달이에요.', '젓가락 하나예요./하나 주세요.'가 표준어였다. 표준어가 실제 언어 사용에 맞지 않는 대표적인 예였었다.[3] 일부 방언에서는 '-에요', '-세요'가 아닌 '-야요', '-셔요' 등의 어형을 사용하는데, 이 경우에는 '요'만 빼도 반말에 가까운 형태인 '-야', '-셔'를 만들 수 있다.[4] 가끔 대대인 경우도 있다.[5] 나이차가 크게 나는 경우 서로 다나까체를 쓴다.[6] 예를 들어, 상병 6호봉 A병사(90년생으로 가정)가 병장 1호봉 B병사(85년생으로 가정)에게 B형님 잘잤어요? 이런식으로.[7] 특히 초창기 한국식 포크송이나 발라드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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