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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11 07:24:41

한국어의 의성 의태어

1. 개요
1.1. 의성어와 의태어의 구별1.2. 한국어의 의성 의태어 수
2. 조어법
2.1. 접미사 결합
2.1.1. 매개모음과 ㅂ을 제외한 종성2.1.2. 의성 의태어를 위한 접미사2.1.3. 부사 파생 접미사2.1.4. 영접사2.1.5. 기타
2.2. 체언을 이용한 조어법2.3. 비슷한 느낌의 음절/음운 교체2.4. 변화에 따른 어원 의식 소멸2.5. 한자어
3. 활용
3.1. 음운 교체에 따른 느낌 변화3.2. 첩어 활용3.3. 용언으로 활용
4. 형태5. 옛 의성 의태어
5.1. 전기 중세 국어5.2. 후기 중세 국어5.3. 근대 국어
6. 방언7. 문화
7.1. 판소리7.2. 신조어7.3. 사용 빈도
8. 타 언어와 비교
8.1. 일본어8.2. 영어8.3. 중국어
9. 기타
9.1. ㅋ 계열 웃음 소리

1. 개요

이 문서는 한국어의성어의태어에 대해 다룬다.

한국어의 의성 의태어는 만들어질 때 한국어 자체가 지닌 교착어적인 특성과 모음 조화의 특성이 많이 나타난다.

한국어의 의성 의태어는 부사만 인정되며, '두리번두리번하다, 두근거리다' 등등 의성 의태어에서 분화했어도 부사가 아닌 것들은 의성 의태어로 취급되지 않는다. 부사로 사용되는 '두리번두리번 둘러보다, 심장이 두근두근 뛰다' 같은 것들만 의성 의태어로 분석한다. 다만, 의성 의태어 연구시에는 부사뿐만 아니라 부사로부터 파생된 용언도 함께 연구함이 일반적이다.

1.1. 의성어와 의태어의 구별

국어사전에 검색하면 쉽게 알 수 있다. 의성 의태어는 표준국어대사전에 '-ㄴ 소리(의성어)', '-ㄴ 모양(의태어)'이라고 서술되었다. '-ㄴ 소리. 또는 그 모양'이라고 서술되었다면 의성어로도 쓰일 때가 있고, 의태어로도 사용될 때가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빵'은 의성어로도 쓰일 수 있고 의태어로도 쓰일 수 있는 의성 의태어다.[1] '어디선가 공을 빵 차는 소리가 들렸다'는 귀에 들리는 소리를 표현해서 의성어이며, '이 사진은 축구 선수가 공을 빵 차는 사진이다.'는 소리를 표현하는 것이 아닌 축구 선수가 공 차는 모습을 표현했으므로 의태어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내 앞에 있는 친구가 공을 빵 찬다'는 소리를 표현한 것인지 모습을 표현한 것인지 불확실하므로 의성어 또는 의태어라고 명확히 찝어 말할 수 없다. 이럴 때는 그냥 의성 의태어라고 해도 된다.

여기서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앗, 아야, 어머' 같이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의성어가 아니라 감탄사다. 용언을 꾸미는 부사가 아니라 독단적으로 쓰이는 하나의 말일 뿐이기 때문.

또한 '부랴부랴'는 '불이야, 불이야'에서 파생한 부사지만 입으로 말하는 표현이 아니라 감탄사가 아니며[2], 귀에 들리는 소리를 표현한 것이 아닌 '허겁지겁 행동하는 모습'을 표현하기 때문에[3] 의성어가 아니라 의태어다.

1.2. 한국어의 의성 의태어 수

한국어의 의성 의태어 수는 과거에 조사된 바에 따르면 몇천 개가 넘고 현재까지 정확한 수가 알려지지 않았다.

2015년 최종 수정된, 국립국어원에서 조사한 의성 의태어[4] 자료는 '-하다, -거리다, -대다, -지다, -이다, -뜨리다, -트리다, -스럽다, -쟁이, -이, -히'를 제외시키고 첩어를 포함, 음운 교체를 개별로 본다면 약 1만 800여 단어가 나온다. #

1993년 서정욱은 현대 한국어에서 통용되는 의성 의태어 수는 약 5천 개라고 보았다.

다만, 한국어가 지닌 음운적 특징 때문에 의성 의태어는 자모음 교체와 첩어 활용이 매우 활발하며, 이를 개개로 헤아리면 분명히 애매한 부분이 생긴다. '콩콩/쿵쿵/꽁꽁/꿍꿍'등의 변이형을 한 데 묶어서 1972년 아오야마[5]는 현대 한국어의 의성 의태어가 총 1109 어[6]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1972년 이후 50년 가까이 한국어의 의성 의태어 어군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려는 시도는 아직 없다.

2. 조어법

2.1. 접미사 결합

한국어 의태어의 어원 고찰(무료 원문)

한국어의 의태어는 자세히 보면 용언의 어근에 특별한 접미사가 결합되는 것이 많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가끔 의성 의태어에 다시 접미사가 붙어 다른 의미를 나타내기도 한다. 접미사는 아주 다양하게 관찰된다. 그리고 일부는 새로운 음운이 첨가되거나 탈락하기도 한다.

접미사 결합은 체계가 복잡하기 때문에 교육에 활용되는 것이 어렵다고 여겨진다. 학교에서 아래의 예를 가르쳐 주지 않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아래 예시 중 의성 의태어가 아닌 것은 ☆표시를 했다.

2.1.1. 매개모음과 ㅂ을 제외한 종성

-윽 나직나직 낮-
삐죽삐죽 삐지-
꾸벅꾸벅 굽-
어둑어둑 얻- + -웁-
빼딱빼딱 빼뚤- ㄹ 종성 탈락
불룩불룩 부르- -르- 어간 불규칙
-은 두런두런 두르-
드문드문 드물- ㄹ 종성 탈락
뜨끈뜨끈 뜩- + -업-
미끈미끈 미끌- + -업- ㄹ 종성 탈락
-을 이글이글 익-
삐질삐질 삐지-
구불구불 굽-
도돌도돌 돋-
둘둘 두르- -르- 어간 불규칙
-음 ☆말끔 맑-
조금조금 적-
띄엄띄엄 띄-
주섬주섬 -[7]
-읏 푸릇푸릇 푸르-
울긋불긋 붉- 첫음절 ㅂ 탈락[8]
노릇노릇 노르-
거뭇거뭇 검-
빠릿빠릿 빠르-
느릿느릿 느리-
구깃구깃 구기-
찌릿찌릿 찌르-
머뭇머뭇 머물- ㄹ 종성 탈락
뉘엿뉘엿 뉘이-
멈칫멈칫 멈추-
흘깃[9] 흘기-
구릿구릿 구리-
아릿아릿 아리-
비릿비릿 비리-
저릿저릿 저리-
-랑/앙 딸랑딸랑 떨-
찰랑찰랑 차-
일렁일렁 일-
달랑달랑 달-
아리랑 아리-
물렁물렁 무르- -르- 어간 불규칙
살랑살랑 살살
주렁주렁 줄줄
또랑또랑 똘똘
쨍쨍 쬐-
미끄덩 미끌- + -업- ㄹ → ㄷ
-락/악 주물럭주물럭 주무르- -르- 어간 불규칙
꾸물럭꾸물럭 꾸물
시드럭시드럭 시들-

위 같은 접미사는 어원 의식이 거의 소멸했기 때문에 대부분 읽으면서 신기하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한국어 화자들은 '머뭇머뭇'이라는 단어를 보면서 '머무르다'에 연관지어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머뭇머뭇'의 용례와 단어가 지닌 어감과 느낌만을 전해 들어 사용한다.

자세히 보면 접미사의 모음이 보통 '-으-/-어-/-아-'로 나타나는데, 이는 원래 크게 의미가 없는 매개모음일 뿐이고 어간에 따라 형태가 굳어졌다. 아래아나 ㅡ 발음이 쓰이다가 대부분 어중에서 ㅡ로 바뀌거나 모음조화에 이끌려 ㅓ나 ㅏ로 바뀌었다. 또한 접미사는 7종성 중 만 쓰이지 않는다.

또한 어간의 받침이 'ㅁ, ㅂ, ㅍ'일 때 양순음으로 인해 ㅡ가 ㅜ로 교체되는 현상이 일어나며(구블구블 → 구불구불), 'ㅅ, ㅈ, ㅊ'일 때 치경음/치경구개음으로 인한 전설모음화로 ㅡ가 ㅣ로 교체된다(나즉나즉 → 나직나직). '-르-'일 때 르 어간 불규칙으로 인해 ㅡ가 탈락되는 모습이 자주 보이고, '-웁/업-(-스러움을 나타냄)'이 없는 형태로 의성 의태어가 만들어진다.

2.1.2. 의성 의태어를 위한 접미사

-즉 갉작갉작 갉-
구기적구기적 구기-
엉기적엉기적 엉기-[10]
흔드적흔드적 흔들- ㄹ 종성 탈락
끄적끄적 긋- ㅅ 불규칙
후비적후비적 후비-
묵직묵직 묵- + -업-
움직움직 움-
만지작만지작 만지-
빼죽빼죽 빼-
길쭉길쭉 길-
깜짝 감-
-슥/슨/슬 덥석 덮-
불쑥 부르- -르- 어간 불규칙
들썩들썩 들-
굽신굽신 굽-
굽슬굽슬 굽-
굽실굽실 굽-
넘실넘실 넘-
곱실곱실 곱-
-으레 불그레 붉-
방그레 방긋
싱그레 싱긋
-그닥/그락 덜그덕/덜그럭 떨-
짤그닥/짤그락 짤랑
삐그덕/삐그럭

-즉, -슥/슨/슬, -으레, -그닥/-그락은 혼자서 사용되지 않고, 의성 의태어를 형성하기 위해 다른 단어와 결합하는 완전한 음절의 접미사들이다. 의성 의태어만을 위한 접사로 볼 수 있다.

'-그락/-그닥'과 비슷한 접미사로 '-그랑'이 있는데, 비음으로 끝나 좀 더 울리는 느낌이 있다.

많은 사람이 의문을 품은 장구 소리 '덩기덕' 또한 '덩'에 '-그덕' 접사를 붙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어찌 보면 이는 홀로 쓰일 수 없는 '-그덕' 접미사가 채편을 굴리는 소리 '기덕'으로 굳어진 것이기 때문에 조금 어색하게 들릴 수 있다.

반대되는 말에 쓰이는 '-으락-으락'은 어원 의식이 잘 살아있어 현재까지 '-을락 말락'으로 쓰인다. 참고.

2.1.3. 부사 파생 접미사

-이 얼기설기 얽- ㅅ 첨가
가리가리 가르-
갈기갈기 갉-
도리도리 돌-
☆무시무시 뭇- + -업-

'-이' 접사는 한국어가 부사가 만들어지는 방식[11]과 동일하다. 이것을 첩어로 사용함으로써 형성한 의태어로 볼 수 있다.

2.1.4. 영접사


마지막 음절의 종성이 ㅇ, ㄱ인 의성 의태어는 '-이다'가 붙어 용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일렁이다, 울먹이다, 펄럭이다' 등 '-이다' 형태인 용언은 모두 의성 의태어가 먼저 생긴 후 '-이다'가 붙은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다만, 의성 의태어와 용언 중 어느 것이 먼저 생겼는지 확신할 수 없는 예가 있다. 이들은 대부분 마지막 음절 종성이 유음(ㄹ)인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학자는 어간 뒤에 영접사가 붙어 형성되었다고 여기기도 한다.
둥글둥글 둥글-
거칠거칠 거칠-
더듬더듬 더듬-
덜덜 떨-
삐뚤삐뚤 삐뚤-
비틀비틀 비틀-
까불까불 까불-
흔들흔들 흔들-
시들시들 시들-

또한 '-어-' 형태로 굳어진 '미끄러지다'의 '미끌-', '쪼그라들다'의 '쪼글-' 또한 원형태는 '밋글다/쪼글다' 등이었으며 이들 또한 영접사가 붙어 '미끌미끌, 쪼글쪼글'등이 형성되었다고 해석된다.
미끌미끌 미끌- 미끄러지다
구불구불 구불- 구부러지다
부슬부슬 부슬- 부스러지다
뭉글뭉글 뭉글- 뭉크러지다
쭈글쭈글 쭈글- 쭈그러들다
오물오물 오물- 오므라들다
시끌시끌 시끌- 시끄럽다
아찔아찔 어질- 어지럽다
부들부들 부들- 부드럽다

2.1.5. 기타

-뿍 깜빡깜빡 감-
듬뿍[12] 담-
-뚝 절뚝절뚝 절-
-ㄴ득 진득진득 질- ㄹ 종성 탈락
-먹 울먹울먹 울-
-퍽 질퍽질퍽 질-
-쏭 알쏭달쏭 알-
? 오돌토돌 돋-
데굴데굴 구르-

'-뿍'은 주로 종성이 ㅁ인 어간 따위(감-, 담-, 잠-(잠기다), 흠)에 결합하는데, '-윽' 접미사가 붙은 후 ㅃ을 소리를 첨가함으로써 어감을 더욱 찰지게 바꾸려 했던 시도로 해석될 수 있다

'-뚝, -먹, -퍽, -쏭' 따위의 접미사는 이미 그 자체로 의태어로 사용되는 한 음절의 음성상징어인데, 이들이 임시적으로 접미사로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인지 활용 예가 그리 흔하게 발견되지 않는다.

'데굴'은 '대구루루'가 줄어든 형태로, 부딪히는 소리 '대-'와 구르는 모습 '구루루'가 합쳐진 것이거나, '뱅그르르(뱅), 와그르르(왁-), 딱따그르르(딱딱)'와 같이 부딪히는 소리 '닥/댁'에 '-으르르'가 파생되어 '대그르르'가 된 것일 수도 있다.

2.2. 체언을 이용한 조어법

일부 표현은 특정 사물의 느낌을 가져왔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학자들이 있다. 다만, 어디까지 추측일 뿐이며 일부 불확실한 단어들은 의성 의태어가 먼저 생긴 후 체언이 생겼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3. 비슷한 느낌의 음절/음운 교체

용언과 상관없이 느낌만 표현한 단어 중 비슷한 조어 방법을 사용한 것이 있다. 이는 대부분 언어들이 사용하는 조어법이다.

2.4. 변화에 따른 어원 의식 소멸

변형되어 원래 어원의식을 잃은 의성 의태어로는 다음의 예가 있다.

2.5. 한자어

한자어라도 모습/모양을 나타내는 부사라면 의태어다.

대부분 사람들이 한자어는 의성 의태어가 아니라고 착각하지만, 모습/모양을 묘사하는 부사[28]는 모두 의성 의태어다. 의성 의태어는 표준국어대사전에 '-ㄴ 소리(의성어)', '-ㄴ 모양(의태어)'이라고 서술되었다.

한자어만 사용하는 중국어는 의태어가 상당수 존재한다.

3. 활용

3.1. 음운 교체에 따른 느낌 변화

의태어와 의성어는 여린말/센말/거센말 그리고 작은말/큰말에 따른 미묘한 인상 차이가 생기는데, 이는 거의 모든 한국인이 자연스럽게 인지하지만 명확히 규정할 수 없음이 특징이다.
여린말
ㄱ/ㄷ/ㅂ/ㅅ/ㅈ
거센말
ㅋ/ㅌ/ㅍ/ㅊ
센말
ㄲ/ㄸ/ㅃ/ㅆ/ㅉ
작은말 ㅏ/ㅗ 달각 탈칵 딸깍
큰말 ㅓ/ㅜ/ㅡ 덜걱 털컥 떨꺽
느낌 특징
여린말 부드럽고 잇따르는 느낌 보통 갑작스럽게 잘리는 모습이나 세게 부딪히는 모습에 쓰이지 않는다[29]
거센말 갑작스럽고 거친 느낌 보통 여린 모습에 쓰이지 않는다[30]
센말 긴장성 있는 느낌
작은말 보통 작고 가벼운 느낌 필요에 따라 긍정적인 느낌이 첨가된다.
색채어 밝은 느낌
큰말 보통 크고 무거운 느낌 필요에 따라 부정적인 느낌이 덧붙는다[31]
색채어 어두운 느낌
ㅏ/ㅓ 심함 심함과 덜함의 변별이 필요할 때만 나타난다
ㅗ/ㅜ 덜함

위 '달각' 계열처럼 여린말/거센말/센말과 작은말/큰말 대응이 모두 존재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는 의성 의태어마다 음운이 변천하는 과정이 다르며, 음운 대응에 대한 느낌의 차이로 제약이 생기기 때문이다#.
여린말
ㄱ/ㄷ/ㅂ/ㅅ/ㅈ
거센말
ㅋ/ㅌ/ㅍ/ㅊ
센말
ㄲ/ㄸ/ㅃ/ㅆ/ㅉ
모두 존재 감감 캄캄 깜깜
바드득 파드득 빠드득
당당 탕탕 땅땅
여린말 없음
작작 착착 짝짝
거센말 없음 보글보글 포글포글 뽀글뽀글
질금 칠큼 찔끔
더덕더덕 터덕터덕 떠덕떠덕

이들은 음운이 교체됨으로써 의미가 변한다고 보기 힘들며, 모두 느낌과 인상의 변별력을 보인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이러한 느낌 차이를 '-ㄴ 느낌을 준다'로 서술했다. 만약 음운 교체시 실질적인 의미가 변한다면 여린말/거센말/센말 관계라고 보지 않는다. 박박[32] - 빡빡[33]은 여린말 - 센말 관계지만, 박박 - 팍팍[34]은 여린말 - 거센말 관계가 아니다.

ㅏ와 ㅡ가 작은말/큰말 관계를 맺는 경우가 있다. 살금/슬금, 다르륵/드르륵, 냉큼/닁큼, 나릿나릿/느릿느릿 같은 것이다. 사실 이들은 중세 한국어에서 아래아의 대립관계인데, 아래아 발음이 소멸하고 어두의 아래아가 모두 로 바뀌면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다. 그래서 엄밀히 따지면 양성/음성 모음의 대립은 ㅏ-ㅓ, ㅗ-ㅜ, ㅏ-ㅡ 세 가지가 된다. 말랑말랑-물렁물렁 또한 ㅏ와 ㅡ 관계인데, 물렁물렁인 이유는 으로 인해 ㅡ가 로 원순모음화했기 때문이다[35].

작은말 큰말 사이의 긍부정적 차이는 색채어에서 자주 나타나며 색채어가 아닌 경우도 가끔 나타난다. 예를 들어 털이 더럽고 꼬질꼬질한 토끼와 털이 깨끗한 토끼를 보여주고 '소복소복/수북수북'을 나열하라고 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더러운 토끼를 '수북수북'하다고 표현한다. 다만, '다르륵/드르륵'과 같이 긍부정적 변별이 어떠한 경우에도 전혀 나타나지 않는 경우 또한 있다.

ㅣ와 ㅡ는 원래 음성모음으로 구분되나 이는 어두에 왔을 때의 경우고 어중에서 쓰이면 중립으로 바뀐다고 한다. 렁/웃 등은 음성모음과 결합하는 반면, 바/부/방/벙은 양성/음성 어느 것과도 어울릴 수 있다. 현대에 들어서는 ㅜ 또한 어중에서 중립으로 분석되는 경우가 많다[36].

ㅜ/ㅡ와 ㅏ를 번갈아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모음조화의 엄격성이 무뎌진 것을 둘째치고 어지러운 상황을 더욱 강조시키는 느낌이 강하다. '쿵쾅쿵쾅, 투닥투닥, 우당탕우당탕, 뚱땅뚱땅, 쓱싹쓱싹, 붕방붕방[37]' 등을 살펴 보면 대부분 어지러운 상황에서 사용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와 반대로 ㅓ, ㅏ(*벌딱벌딱?)나 ㅜ, ㅗ(*불똑불똑?)가 함께 쓰이는 예는 표준어를 통틀어 방언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삐악삐악'[38]은 완전히 모음조화를 위배한 예인데, 만약 모음조화를 고려한다면 나타나는 형태는 '삐욱삐욱(쀽쀽)/삐억삐억(뼉뼉)'이 되겠다. 하지만 '욱/억'의 어감이 어둡고 깊기 때문에 높고 가는 병아리 소리에 맞지 않고, '삐'를 대신할 만한 다른 높은 소리도 없어서 '삐악삐악'으로 굳어진 듯하다. 언중에서 자주 사용되는 비표준어 '삐용삐용' 또한 같은 이유로 모음조화를 위배한 것이다. 반면 '삐용삐용'의 준말인 '뿅뿅'은 모음조화를 위배하지 않았기 때문에 표준어로 등재되었다. '끼악' 또한 '꺅'의 본말임에도 불구하고 모음조화 위배로 표준국어대사전에 오르지 못하고, '꺅'만 표준어가 되었다.

3.2. 첩어 활용

의태어가 첩어로 활용되면 크게 두 가지 의미 차이가 생긴다.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반복성 자질이다. '쿵'은 '한 번 부딪히는 소리', '쿵쿵'은 '여러 번 잇따라 부딪히는 소리'를 의미한다. 만약 '쿵쿵'이 반복성 자질이 없다면 '두 번 부딪히는 소리'로 끝날 것인데, 실생활에서는 여러 번 부딪히는 소리를 표현하기 위해 '쿵'을 첩어로 활용한다. 참고로 '두 번 부딪히는 소리'를 표준어로 표현하고 싶다면 '쿵 쿵'처럼 '쿵' 두 개를 띄어써야 한다.

반복성이 무조건 필요한 의성 의태어는 반드시 첩어로 활용하는 양상을 보인다. '보글보글'은 '보글'이라고 사용할 수 없으며, '깔깔'은 '깔'이라고 사용할 수 없다.

또한 일부 의성 의태어는 강조 기능을 지니는데, '키가 쑥 자라다' - '키가 쑥쑥 자라다', '통이 텅 비다' - '통이 텅텅 비다' 등은 반복성 차이를 보이지 않으며 모양을 더 강조시키는 느낌이 있다.

3.3. 용언으로 활용

한국어 의성어 의태어의 단어 형성
의성 의태어에서 '-거리-', '-대-', '-하-' 접미사가 붙는 조건은 다음과 같다.

공통적으로 셋 다 '동작성' 자질이 있을 때 결합하는 경향이 있다.

위에서 잠깐 서술했지만, '-이다'는 주로 'ㅇ, ㄱ'으로 끝나는 의성 의태어와 결합하는 경향이 있다. '울먹이다, 어슬렁이다, 질척이다' 등등.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밝히기 위해선 더욱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의태어에서 파생한 단어를 자주 사용하는데 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움직이다, 썰렁하다, 반짝이다, 꾸물거리다, 일렁이다, 출렁거리다'등은 직접 사용하면 의태어에서 왔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지만 형태를 보았을 때 의태어에 '-거리다, -이다, -하다, -대다' 등이 결합한 것이다.

노래나 시 구절에서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같은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들은 '-거리다, -이다, -하다, -대다'와 같은 접미사 없이 바로 서술어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용언으로 활용하지 않아도 서술어 역할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조사 '-은/는'이 서술어 역할을 하는 현상은 '(체언)은 (체언)'에서도 찾아볼 수 있으며, 조사 '-이다'가 생략된 듯한 기능을 한다. 예를 들어 '너는 너, 나는 나'.[40]

4. 형태

한국어 의성어 의태어의 교육 방안 연구 : 외국인 학습자 교육용 어휘 선정을 중심으로

한국어의 의성 의태어에서 나타나는 형태적 특성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위에 해당하지 않는 기타 예로 다음이 있다.

5. 옛 의성 의태어

5.1. 전기 중세 국어

중세국어의 의성의태어
고려 시대의 의성 의태어는 그리 많은 자료가 남아있지는 않지만, 현대 한국어로 직접 전해 내려오는 의태어가 꽤 나타난다. 그 예로는 다음이 있다.

丘物叱丘物叱: 구믌구믌(→꾸물꾸물)[42]
高貴位: 고괴외 - 구귀위(→꼬끼오)[43]
烏得夫得 / 五得浮得: 오ᄃᆞᆨ보ᄃᆞᆨ - 우득부득(→오독도기)[44]

오ᄃᆞᆨ보ᄃᆞᆨ을 통해 고려시대에도 첫 음절에서의 ㅂ 탈락 현상이 있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고귀위'를 한자 그대로 해석하면 '높고 귀한 자리'가 되는데, 원 사료에서의 맥락을 고려할 시 현종의 즉위를 정당화하기 위한 일종의 설화로 볼 수 있다.

고려시대에 기록된 대부분 순우리말은 모음조화를 지키지 않은 채 기록되었는데, 실제로는 '오ᄃᆞᆨ보ᄃᆞᆨ - 우득부득'과 같이 모음조화에 따라 모음이 어울려 쓰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외에도 조선 초기부터 문증되는 고려가요에서 추임새로 기록된 '위, 어긔야, 아으, 어와, 아즐가' 등은 슬프거나 기쁠 때 내는 감탄사를 모방한 것이며, 익히 알려진 '얄리얄리 얄랴셩(청산별곡), 증즐가(가시리), 두어렁셩 다링디리(서경별곡), 다로러거디러 더러둥성(쌍화점)' 등은 악기 소리를 모방한 것인데, 현대 한국어와 꽤 상이한 모습을 보인다. 고려가요 중 상저가는 방아 찧는 소리를 '듥긔동(→덜거덩)'이라는 의성어로 표현하기도 했다.

5.2. 후기 중세 국어

중세국어의 의성의태어
중세국어 의태어의 의미 연구

조선 시대는 한글이 창제된 이후로 아주 다양한 의성 의태어가 기록되기 시작한다. 이중 꽤 상당한 수가 현대 한국어로 이어지며, 뜻이 바뀌었거나 완전히 사용되지 않게 된 예도 있다.

5.3. 근대 국어

17세기 한국어의 의태어 연구
18세기 한국어의 의태어 연구
19세기 한국어의 의태어 연구

근대 한국어의 의성 의태어는 현대 한국어와 거의 동일한 형태를 보인다. 대표적인 예로 다음이 있다.

현대에 이어지지 않는 의성 의태어는 다음이 있다.
의성 의태어가 수식하는 방식은 현대 한국어와 동일하나 17세기에 서술어를 수식하는 것이 아닌 서술어와 병렬 관계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또한 의성 의태어에 '-이'를 붙여 사용하는 일이 잦아졌다.

18세기는 '-읏, -음, -윽'등 용언 접미사가 활발하게 나타나며, 의태어를 '-ᄒᆞ-', '-거리-', '-이-' 등 용언으로 활용하는 예가 급증하기 시작한다. 이들은 아마 17세기나 그 이전에도 사용된 것으로 보이나 18세기부터 사용례가 급증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의태어의 반복이 이전보다 더 활발하게 이뤄진다.

19세기 이후로 '-대-' 용언 활용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6. 방언

각 지역마다 다양한 의성 의태어의 차이가 나타나는데, 이에 대한 제대로된 연구는 전무한 상황이다.

사실상 방언마다의 음성상징어가 크게 차이나지 않아 서로의 의성 의태어를 설명해주면 '정말 그런 느낌이 나는걸'하고 납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강릉 방언#에서 '파둑파둑'은 '한과를 베어물 때 나는 소리', '웅쑥웅쑥'은 '된장 따위를 풀 때 움푹 패어들어가는 모양', '강실강실'은 '늙은 노인이 당당하게 걷는 모습'을 나타낸다.

전라 방언#에서 '느룽츠룽'은 '무언가 길게 달려 늘어져 덜렁거리는 모양', '찌륵찌륵'은 '흙 따위에 액체가 고여 찐득하고 질척한 모양'을 나타낸다.

이같은 말들을 보고 대부분 사람들은 그다지 위화감을 느끼지 않는다.

7. 문화

7.1. 판소리

판소리는 의성 의태어가 자주 등장하는 대표적인 전통 연극이다.

판소리에 등장하는 의성 의태어의 큰 특징은 음성상징어를 이용한 다양한 활용이다. 대표적인 예로 흥보가에서 제비 우는 소리는 '시지, 내지매, 래지배, 우지매, 거지연지[45], 낙지각지, 수지차로, 아리쥬디, 운지덕지, 은지덕지, 지지지, 절지연지, 주지주지, 지지지지, 함지오지, 함지표지, 배오뾰드득, 부지위부지, 빼드드드드, 뻐드드드드, 지지위지지오, 빼드드드드드드, 빼드드드드드드드, 짹, 짹짹짹짹'# 등이 나온다. 음성 상징어 '지/짹, 배/삐' 등은 대표적인 새소리 의성어 뿌리이며, 이를 무한히 활용해 재미와 생동감을 준다.

7.2. 신조어

아래 예들은 구글에 검색했을 때 검색이 가능한 것들만 나열했다.

전통적인 조어법인 '어간 + 특수 접미사(-읏, -엉 등)'은 어원 의식이 거의 사라졌으며 이미 써먹힐 대로 써먹혀서 더이상 새로 만들어지지 않는 추세다.

다만, 일부 '-랑/-실' 등 의식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접미사가 남아있다. 재밌는 예로 '뽈랑뽈랑'이 있는데, 바삐 걸어다니는 '빨빨'과, 급하고 조심성 없게 돌아다니는 모습인 '촐랑촐랑'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듯하다. 어떤 이는 털이 북실하고 뚱뚱한 고양이를 '퐁실퐁실' 걸어다닌다고 표현했는데, 이는 '폭신폭신', '통실통실' 등 여러 단어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듬보듬/부둥부둥(보듬-/부둥키-), 쓰담쓰담(쓰다듬-), 오글오글(오글-) 같은 신조어들은 접미사가 쓰이지 않았지만 원래 비슷한 용례(더듬더듬, 거칠거칠)가 몇 가지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완전히 새로운 조어법이 아닐 수 있다. 다만, 어간이 비음/유음일 때만 나타나는 현상이기에 처묵처묵(처먹-)은 조금 어색하다.

체언을 그대로 반복하는 것은 옛부터 잘 쓰이지 않았지만 이후에는 자주 보인다. 멋짐멋짐, 바보바보 같은 것들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하다'를 붙여서 '멋짐멋짐하다, 바보바보하다'라고 하는 것은 표준 어법에 맞지 않는데, '-하다'가 붙으려면 무조건 동작성 자질이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즉, '얼음이 꽁꽁하다'같은 말이 안되는 것처럼 '너는 바보바보하다'라는 말은 불가능하다. 엄밀히 따지면 이들은 대부분 부사로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명사에 가까우며 의성 의태어가 아니다. 그런데 충격적이게도 '멋짐멋짐 모델모델 걷는 큥이와 함께 랜선산책'이라는 글이 검색되었다. 즉, 완전히 부사가 아닌 것은 아닌 듯.

음운 교체의 예도 몇 가지 나타난다. 양성/음성 대응이 없던 의성 의태어의 짝이 생기는 경우는 냠냠-념념이 있다. '둑흔둑흔'은 두근두근에서 ㄱ을 거센소리로 교체함으로써 더 거친 심장박동 소리를 표현한 신조어다.

2010년대 후반 들어 웹툰에서 '찌풀'이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는 '찌푸리다'에서 '찌풀'을 어간으로 잘못 파악한 것이다. '-이다'는 ㄱ, ㅇ 종성인 어간에서만 나타나기 때문에(반짝이다, 덜컹이다 등등) '찌푸리다'는 '찌풀-'에 '-이다'가 결합한 것이 아니라, '찌푸리-' 자체가 어간이다.[46] '-이다'의 잘못된 파악으로 인해 이런 역형성 또한 나타난다. 찌푸렁[47]

ㅏ/ㅗ나 ㅓ/ㅜ를 ㅐ나 ㅔ로 교체하는 경우도 나타난다. '멜렁멜렁, 땍꿍, 캘록캘록' 같은 현상이다.

의성 의태어와 체언이 결합한 신조어는 '엄지척'을 들 수 있으며 '엄지를 척 들다/치켜세우다'가 줄어 굳어졌다.

7.3. 사용 빈도

한국인의 의성 의태어 어휘 사용 빈도를 정확히 조사한 자료는 없지만, 한국어 의성어 의태어의 교육 방안 연구 : 외국인 학습자 교육용 어휘 선정을 중심으로에서 한국어 어휘 학습 교재에 나타난 어휘 빈도 수를 조사한 적이 있다.

【 한국어 교재 의성 의태어 출현 빈도 펼치기 · 접기 】
|| 출현 빈도 || 어휘 ||
653 훨씬[오류]
513 점점
409 가득
349
281 문득
264
211
168 깜짝
159
158
146 아이고
146 벌떡
129 하하
126
123 얼핏
106 불쑥
100 살짝
99 활짝
93 이리저리
92 바짝
91
88 꼼꼼
85
82
79 번쩍
78 꼼짝
72
69 훌쩍
62 슬쩍
62
61 차차
58 꽁꽁
57 팽팽
55
54 부쩍
52 캄캄
50 흠뻑
50
50 투덜
49
47 꼬박
45 곰곰
44
43 툭툭
42
40 쯧쯧
40
39 호호
39 허허
37 허겁지겁
37 털썩
37 부르르
35
35 뚝뚝
35 다짜고짜
33 딱딱
32 펑펑
31 톡톡
31 차근차근
31
31 슬슬
31 깜빡
30
30
28 줄줄
28 덜컥
28 그럭저럭
27 펄펄
27 퉁퉁
27 엉엉
27 쌀쌀
26 허둥지둥
25 살살
25 빙빙
25 똑똑
24 홀짝
24 벌컥
23
23
23 뻘뻘
23 느릿느릿
23 깔깔
22
22 탁탁
22 쿡쿡
22 물씬
22 깜박
21 척척
21 모락모락
21 동동
20 힐끔
20 훨훨
20 옹기종기
20 부랴부랴
20 반짝
20 꿀꺽
20 꾸벅
19 푹푹
19 졸졸
18
18 울퉁불퉁
18 왈칵
18 빙글빙글
18 또박또박
18 둥둥
18 꾹꾹
17 팍팍
17
17 꾸벅꾸벅
17 고래고래
16
16
16 살금살금
16 벌벌
16 반짝반짝
16 뚜벅뚜벅
16 덜덜
16 껄껄
15 후딱
15 싹싹
15
14 주르르
14 똘똘
14 구불구불
14 훌훌
14 풍덩
14 터덜터덜
14 쿵쿵
13 흑흑
13 주렁주렁
13 싱글벙글
13 솔솔
13 끄덕
12 헐레벌떡
12 쩝쩝
12 쌩쌩
12
12 꼬박꼬박
11 콸콸
11 주룩주룩
11 절레절레
11 야옹
11
11 멍멍
11 끙끙
11 꼬치꼬치
10
10 철썩
10 찰칵
10 쨍쨍
10 엉금엉금
10 사각사각
10 보글보글
10 바짝바짝
10 무럭무럭
10 담뿍
9 펄쩍펄쩍
9 파릇파릇
9 쿨쿨
9 짝짝
9 울긋불긋
9 우물쭈물
9 아슬아슬
9 아뿔싸
9 덩실덩실
9 더듬더듬
9 꼬불꼬불
9 깡충깡충
9 가물가물
8 출출
8 쫄깃쫄깃
8 쑥쑥
8 새록새록
8 따르릉
8 꼬르륵
7 훌쩍훌쩍
7 후루룩
7 콜록콜록
7 쭈뼛쭈뼛
7 아장아장
7 비틀비틀
7 멀뚱멀뚱
7 도란도란
7 데굴데굴
7 끄덕끄덕
7 꼴깍
6 흥청망청
6 팔짝팔짝
6 중얼중얼
6 번쩍번쩍
6 들쭉날쭉
6 냠냠
5 탕탕
5 지끈지끈
5 종알종알
5 우왕좌왕
5 오락가락
5 어흥
5 쌔근쌔근
5 방긋방긋
5 뒤죽박죽
5 둥실둥실
5 두런두런
5 꼬끼오
5 껑충껑충
5 갈래갈래
4 터벅터벅
4 윙윙
4 앙앙
4 알록달록
4 뻑뻑
4 부슬부슬
4 뜨끈뜨끈
4 또각또각
4 땡땡
4 딸랑딸랑
4 따르릉따르릉
4 나풀나풀
4 꿈틀
3 찰싹찰싹
3
3 지글지글
3 조각조각
3 와들와들
3 엎치락뒤치락
3 알뜰살뜰
3 꽥꽥

8. 타 언어와 비교

8.1. 일본어

일본어와 한국어의 의성 의태어는 조어 성격이 꽤 차이가 난다. 한국어의 의성 의태어는 교착어적인 성격이 강한 반면, 일본어는 비슷한 느낌의 음절을 음차하는 성격이 더 강하다. 한국어는 하나의 의성 의태어나 용언을 접미사로 확장시키는 시도가 많지만, 일본어는 어간이나 단어를 그대로 반복, 혹는 비슷한 느낌의 음절을 바꾸는 일이 잦다.

이는 일본어가 개음절 언어라서 접사를 추가하면 음절의 길이가 너무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ㅅ', '-ㅇ', '-리' 세 가지 접미사가 존재하긴 한다.

#일본어에서 의태어는 일상회화에서 정말 자주 쓰이는 편이며, 일상생활에서 의성 의태어를 쓰지 않으면 감정이 결여된 무미건조한 대화가 될 가능성이 크다. 만화나 광고 등 대중 문화에서 자주 소비되고, 소설이나 문학에서도 활용하지만 너무 남용하면 진부한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자제가 필요하다. 공식적인 자리나 법률 서적에서는 의태어 사용이 유아어 취급 당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꺼리는 편이다.

큰 제약이 없는 조어 환경 덕분에 다양한 의태어가 폭발적으로 빠르게 생성되고, 또 그렇게 생성된 의태어가 다시 거품처럼 빠르게 소멸되는 양상을 보인다. 그래서 사전에 등재되지 않은 단어, 한때 유행했다가 소멸된 단어나 현재 쓰이지 않는 단어가 많으며, 일본어의 의성 의태어를 이해하려면 일본어의 음성상징어를 느낌으로 습득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본어가 한국어의 의성 의태어와 어감 면에서 비슷한 점이 있다면, 파열음은 파열하는 소리[49], ㄹ은 유동적인 소리를 나타낸다는 점이다. 또한 일본어는 자음대립으로 인한 느낌 차이 두 가지(유성/무성[50])와, ㅔ를 제외한 나머지 모음 4가지로 인한 느낌 차이가 나타나는 편이다.

일본어의 의성 의태어는 한국어에 비해 동음이의성이 짙다. 예를 들어 '왕왕'은 '짓다/울다/말하다/떨다' 등과 결합하여 공기하는 반면, 한국어의 '멍멍'은 '짖다' 하나에만 대응한다. 한편 서은영(2011)은 한국어에서 가장 다의적인 의성 의태어인 '불쑥'은 124개의 서술어(동사, 형용사)와 결합하며, 일본어의 가장 다의적인 의태어 '동동'은 926가지 동사와 결합한다고 하였다. 즉 한국어의 의성 의태어는 일본어에 비해 특정한 의미적인 측면이 더 두드러지며, 일본어는 좀 더 느낌과 인상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다르게 말하자면 일본어에서 한 의태어를 제시하면 넓은 범위의 두루뭉실한 느낌이 떠오르지만, 한국어의 한 의태어를 들면 특정하고 구체적인 느낌이 떠오르는 것이다. 한국어처럼 하나의 의성 의태어가 뚜렷한 의미를 가진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며 드문 현상이라고 한다. 한국어 의성어 의태어의 단어 형성 참고.

위와 같은 현상 또한 음운 수가 적은 일본어의 특성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일본어와 한국어간 의성 의태어를 번역할 때 일본어에는 한국어만큼 뚜렷한 표현이 없고, 한국어에는 일본어만큼 두루뭉실한 표현이 없어서 번역이 어렵다고 한다.

한국어의 '-하다/거리다/대다'는 각각 사용 예가 다른 반면 일본어는 그렇지 않다. 일본어를 한국어로 번역할 때 이를 인지하지 않으면 '얼음이 꽁꽁한다', '너 반지가 반짝반짝한다'처럼 어색한 문장이 될 수 있다. '꽁꽁'과 같이 동작성이 없는 의태어는 '얼음이 꽁꽁 얼어있다'처럼 다른 동사를 넣어 번역해야하며, '너 반지가 반짝반짝거린다'처럼 '-하다/거리다/대다/이다/스럽다' 중 적절히 골라써야 한다[51]. 또한 일본어 의태어의 다의어적인 면을 생각하지 않고 사전 예 그대로 번역하면 어색해질 수도 있다. '후와후와'는 '둥실둥실/푹신푹신'에 대응하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번역할 때 '순하게'로 번역해야 자연스럽다.

신기하게도 현대 일본어의 의성 의태어 어군을 연구한 사람은 국립국어원 연구장 강인선(1993), 현대 한국어의 의성 의태어 어군을 연구한 사람은 일본인 아오야먀(1972) 각각 1명씩 밖에 없다. 강인선은 일본어의 의성 의태어 어군이 617어군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어와 발음이 비슷한 의성어/의태어가 은근히 많은 편이다. 의성어/의태어가 전 세계 언어들 간에 서로 비슷한 발음을 가진 것이 많다는 보편성을 감안해도 그것보다도 많다. 게다가 첩어 형태로 나타난다는 것도 같다.[52] 하지만 이것이 단지 위의 보편성 때문인지, 아니면 두 언어 간에 역사적으로 언어동조대 이상으로 깊은 관계가 존재해서 그런지는 확실하지 않다. 애초에 양국 간 의성어/의태어를 교차 연구하는 사람을 찾기 힘들고, 이로 인해 양국 언어들에 존재하는 의성어/의태어 간의 관계가 규명될 지는 불투명하다.

8.2. 영어

영어는 의성 의태어의 성격을 가진 동사형용사가 존재한다. 그래서 의성 의태어를 서술어처럼 쓰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평소에 'fluffy'라는 말을 쓰면 '폭신하다'라는 뜻으로 쓰이지만, 'fluff' 단독으로 쓰이면 '푹신푹신'이라는 의미가 된다. 다만, 의성 의태어는 부사로 제한하기 때문에 영어의 이런 단어들은 모두 의성 의태어가 아니다. 영어에는 의태어의 개념이 없어 다양한 동사로 표현을 대신하며, 의성어는 약 500가지가 존재한다고 한다.

zig-zag 같은 단어는 마치 의태어처럼 생겼지만 부사로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의태어가 아니다. 다만, 영어라는 언어에서 의태어 같은 느낌이 있다. 이를 두고 ideophonic word(의태어적인 단어)라고 하나 보다. 영어는 이런 의태어적인 단어가 꽤 많은데, 이들을 대부분 동사형용사로 활용한다.

의태어적인 단어는 hop, splash, pop 같은 단어를 들 수 있는데, 이들은 단독적으로 쓰여 명사처럼 '깡충, 첨벙, 펑'처럼 쓰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동사인 '깡충하다, 첨벙하다, 펑하다'와 같은 느낌으로 쓰인다.

카케히(1993)가 주장하는 '어휘화의 정도(degrees of lexicalization)'에서는 의성 의태어가 다음과 같은 네 가지 단계의 변화를 보이는데 영어는 현재 3단계에 아주 집중적으로 많은 분포를 보이며, 한국어는 동사 활용 접사가 많아 2단계도 많고 3단계도 분포가 많은 편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영어는 한국어의 의태어처럼 세세한 의미로 나뉘는 동사형용사가 많은 편이다. 이는 모어 화자가 짧은 문장에 더 세세한 의미를 담아 전달할 수 있는 강점이 될 수 있다.

영어는 의태어의 개념이 없어서 한-영, 일-영 번역가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의태어를 직역하지 않고 여러가지 느낌을 지닌 동사를 교체해서 사용한다. 다음의 예를 보자.

반대로 생각하면 영어를 한국어나 일본어로 번역할 때 본문에 없는 의태어를 과감하게 첨가할 줄 알아야하는데, 영어에는 의태어 자체가 없기 때문에 직역만 했다간 의태어가 전혀 없는 무미건조한 문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어와 달리 첩어로 활용할 때 자모음 교체가 정말 자주 나타난다. 'woopsie-doopsie' 등등 거의 필수적으로 이루어진다고 봐도 될 정도로 첩어는 거의 대부분이 자모음 교체가 나타난다. 운율을 만들기 위한 현상이다.

장난스러운 느낌을 위해 '-y, -ly, -gity, -o' 같은 특이한 접미사를 붙이기도 한다. 이런 접미사는 어감의 재미를 위해 철저히 자의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며 의성의태어 성격을 지닌 단어 말고도 모든 단어에 사용할 수 있다.

8.3. 중국어

중국어는 자음의 대립으로 인한 의미 차이가 나타나는데 활발하지는 않다고 한다. 평음과 유기음 대립으로 여림과 거침의 차이가 난다.

또한 [a-u], [a-uɔ], [i-a] 등 모음의 차이로 소리의 크기를 다르게 나타내기도 한다. 보통 a처럼 입을 크게 벌리는 모음은 큰소리를 나타낸다. 이는 한국어 양성/음성 모음과 같은 특징이 아니며[53], 그보다는 '하하-히히', '쾅쾅-콩콩' 등에 더 가까운 특징이다.

가끔 의태어의 느낌을 위해 원래 한자의 성조에 맞지 않는 성조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방언을 사용하는 지역에 갈 수록 더욱 두드러진다고 한다.

9. 기타

9.1. ㅋ 계열 웃음 소리

킥킥, 키득키득 등 웃음 소리는 한글로 표기할 수 없는 발음인 [x] 발음에서 유래했다. 웃음으로 자꾸만 새어나오는 숨이 여린입천장(ㄱ, ㄲ, ㅋ을 발음하는 곳)과 혀 사이를 마찰해 자꾸 빠져나오는 소리다. 이 소리는 한국어 화자에게 '흐'처럼 들리기도 하는데, 비표준어 '크흡'은 이 둘이 같은 곳에서 조음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다.

그에 반해 '깔깔/껄껄, 끅끅' 등은 숨을 들이 쉬거나 내쉬면서 웃을 때 성대에 마찰이 생기면서 성대 자체에서 나는 소리를 모방한 것이다.


[1] '펄럭'도 비슷한 예다.[2] '급한 일을 부랴부랴 끝냈다'에서 화자가 부랴부랴라고 소리를 내면서 일을 한 게 아니다[3] '급한 일을 부랴부랴 끝냈다'에서 부랴부랴라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4] 북한어 포함, 비표준어 포함(다만, 방언은 포함되지 않았다)[5] '조선어상징어사전', '조선어한자어사전' 등을 출판했다.[6] '어군'이므로 의성의태어가 총 1109개라는 뜻이 절대 아니다. 의성의태어의 '유형'이 1109가지라는 것이니 당연히 각각의 유형별로 개별 단어들이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아무리 적게 잡아도 수천 개는 기본으로 나온다.[7] '줍다'의 이형태. 방언에서 여전히 사용된다.[8] 첫 음절 ㅂ 탈락은 울긋불긋, 올록볼록, 아둥바둥 등에서 나타난다.[9] 관련 어휘로 '흘끔, 힐긋, 힐끔'이 있다.[10] '응어리가 지고 달라붙는다'는 뜻인 '엉기다'뿐만 아니라 '엉금엉금'과 관련 있는 듯하다.[11] '반드시(반듯 + -이), 빨리(빠르- + -이)'[12] 작은말인 담뿍도 표준어지만 잘 쓰이진 않는다.[13] 묽다, 맑다, 무르다 등으로 파생 후 다시 물렁물렁, 물컹물컹, 말끔 등으로 파생[14] 2003년 '새국어소식'에 따르면 옛날에는 '-르를'이라는 형태가 자주 나타났지만 현재는 나타나지 않는다.[15] 고양이가 기분 좋을 때 내는 소리를 나타내는 신조어[16] 찹쌀, 찰흙, 찰(토마토, 옥수수) 등에서 사용된다.[17] '헤-, 벌-(벌다), 쭉' 구성이다.[18] 유창돈은 반딧불이의 '반딧' 또한 '반짝'이란 뜻이 있다고 주장한다[19] '불 보듯 뻔히 보인다'의 뻔히다. '뻔하다'라는 형용사도 있다.[20] 참고로 한국어에서 과 많이 엮이는데, '눈에 불을 켠 듯', '쌍심지서다'와 같은 표현이 있다.[21] '얼굴을 뻔히 보다'의 뻔히다.[22] '날다'에 '-풀'이 붙은 후 'ㄹ'이 탈락되었을 가능성이 있다.[23] '살'과 반대로 '설'은 '설설, 설렁설렁'처럼 조심성 없이 대충하는 모습이 있기도 하다.[24] 가볍다의 '갑-' + '-은'[25] '와장창, 어정쩡' 등 비슷한 어감의 단어들이 있다. '충충충', '창창창', '쩡쩡쩡'이 발음하기 힘들어서 나타난 현상인 듯.[26] '곰곰'이라는 의태어가 조선시대부터 나타나지만 현재는 사멸되었다.[27] '-지-'는 운율을 위해 첨가된 것이며 아무 의미가 없다.[28] 즉, '조용조용히 걷다, 조용조용 행동하다'은 부사이므로 의태어지만, '조용조용하게 걷다'는 '조용조용하다'라는 용언의 부사 활용형이므로 의태어가 아니다.[29] 예를 들어 '뚝뚝, 툭툭'에 해당하는 여린말 '*둑둑'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화자에 따라 '둑둑 썰다'이라는 어휘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데, 보통 갑작스러움+의 자질의 없어져 '천천히 그리고 지긋이 썬다'는 느낌이 강해진다.[30] 예를 들어 부드러운 모습을 나타내는 '부들부들'은 그에 해당하는 센말 '*뿌들뿌들', 거센말' *푸들푸들'이 존재하지 않는다.[31] 의성 의태어에 관한 말은 아니지만, 부정적인 느낌을 위해 병이나 상처에 관련된 말은 주로 큰말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벌겋게 탄 피부, 시퍼런 멍자국, 얼굴이 누렇게 뜨다' 같은 것이다.[32] 야무지게 자꾸 긁거나 문대는 소리.[33] 야무지게 자꾸 긁거나 문대는 소리.‘박박’보다 센 느낌을 준다.[34] 숟가락이나 삽 따위로 물건을 잇따라 많이 퍼내는 모양.[35] ㅏ와 ㅡ가 다른 의미로 굳어진 예도 있다. 낡다/늙다, 갉다/긁다, 가만/그만 따위가 있다.[36] 즉, 깡충깡충, 빼죽빼죽, 오뚝이 등은 모음조화를 위배한 것이 아니다.[37] 신조어.[38] ㅣ의 영향으로 거의 삐약삐약으로 쓰인다.[39] 잘 와닿지 않는다면 '너 피부가 미끈대네'라고 말했을 때 어색하다는 것을 생각해 보자. 반면 '너 피부가 미끈거리네'는 어색하지 않다.[40] 이는 고대 중국어, 특히 한시의 영향일 가능성이 있다. '風習習(풍습습: 바람은 쌩쌩)'과 같은 표현이 있다. 노래가 결국 시와 뿌리를 공유하는 만큼 한국어 운문에서 나타나는 특유의 현상들은 그 문법적 근원이 한시에 있을 가능성도 열어 둘 수 있다.[41] 어중/어말을 무한히 반복해서 '우두두두두둑', '와르르르르르'처럼 사용할 수 있다.[42] 고려 초기의 승려 균여(923~973)의 향가인 〈보현십원가〉 중 〈항순중생가〉에서 발췌한 것이다. 원문은 "法界居得丘物叱丘物叱 爲乙吾置同生同死"로, 해독하면 "법계 ᄀᆞᄃᆞᆨ 구믌구믌ᄒᆞ야ᄂᆞᆯ 나도 동ᄉᆡᆼ동ᄉᆞ", 해석하면 "법계 가득 꾸물꾸물하거늘 나도 동생동사"가 된다.[43]고려사》 〈세가〉 현종 총서에서는 현종이 1009년 2월 3일 왕위에 오르기 전, 꿈에 닭이 우는 소리와 다듬이 소리를 들어 점술사에게 물었더니 점술사가 우리말로 풀이하여 "닭 우는 소리는 고귀위(高貴位)요 다듬이 소리는 어근당(御近當)이니, 이는 왕위에 오를 징조입니다."라고 했다고 한다.[44] 고려 후기에 편찬된 《향약구급방(1236?)》에서 여여(䕡茹)에 해당하는 향약명을 '오득부득'으로 적고 있다. 이후 《향약채취월령(1431)》에서는 오독도기(吾獨毒只)라 하였으며, 《동의보감(1612)》에서는 '오독ᄠᅩ기'라고 하였다. 현재까지도 '오독도기'라는 어형으로 전해지고 있다.[45] 새소리로 잘 느껴지지 않는 네 글자들은 사자성어로 말장난하는 대목에서 나오는 것들이다.[46] 그래서 찌풀찌풀이라는 형태도 나타나지 않는다.[47] 이 표현도 신조어다. 놀랍게도 구글에 검색하면 실제로 이 표현을 만들어 사용한 사람을 찾을 수 있다.[오류] '1. 정도 이상으로 차이가 나게.'로 쓰이면 평범한 부사, '2. 정도 이상으로 넓게 벌어지거나 열린 모양.'으로 쓰이면 의태어인데, 1번 의미까지 의태어로 포함시켜서 양이 많아졌다. '문이 훨씬 열리다.' 같은 것만 의태어이니 실제로는 '훨씬'이 의태어로 쓰이는 경향이 매우 적다.[49] 폭탄이 터지는 소리 '펑'은 일본어로 '파앙', 영어로 '붐/뱅', 중국어로 '펑/벙'이다. 한국어, 일본어 둘 다 파열음을 사용한다.[50] 유성음/무성음 대립이 한국어의 양성/음성모음으로 나타나는 느낌 차이와 비슷하다고 한다.[51] きらきらする(키라키라스루)가 첩어라서 '반짝반짝하다'라고 번역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면 번역이 어색해질 수 있다. '-거리-'는 반복성 자질이 있기 때문에 '반짝거리다'라고 번역해도 족하다.[52] 단, 두 언어들에 못지 않게 수많은 의성어/의태어가 존재하기로 유명한 타밀어에서도 의성어/의태어는 첩어 형태로 나타난다.[53] 예를 들어 '폭탄이 팡 터진다'와 '폭탄이 펑 터진다'에서 '펑'은 '팡'보다 깊고 낮은 느낌의 변별이 있지만, '팡'이 '펑'보다 큰 소리를 나타낸다는 느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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