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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30 03:21:10

한국어/불규칙 활용

불규칙 활용/한국어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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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대적으로 일정한 규칙3. 어간이 바뀌는 불규칙 활용
3.1. 'ㄷ' 불규칙 활용3.2. 'ㄹ' 불규칙 활용3.3. '르' 불규칙 활용3.4. 'ㅂ' 불규칙 활용3.5. 'ㅅ' 불규칙 활용3.6. 'ㅡ' 불규칙 활용
3.6.1. 'ㅜ' 불규칙 활용
4. 어미가 바뀌는 불규칙 활용
4.1. '거라' 불규칙 활용4.2. '너라' 불규칙 활용4.3. '러' 불규칙 활용4.4. '여' 불규칙 활용4.5. '오' 불규칙 활용
5. 어간과 어미 모두 바뀌는 활용
5.1. 'ㅐ' 불규칙 활용(?)
6. 'ㅎ' 불규칙 활용
6.1. 어간이 바뀌는 활용6.2. 어간과 어미 모두 바뀌는 활용
7. 불완전하게 활용되는 동사8. 헷갈리기 쉬운 불규칙 활용
8.1. 어간 말음 '르' 용언
8.1.1. 이르다
8.2. 붇다, 불다, 붓다8.3. 싣다, 싫다8.4. 낫다, 낳다8.5. ○러다, ○렇다8.6. 싸다, 쌓다8.7. 지다, 짓다
9. 체언
9.1. 조사9.2. 복수형9.3. 사실상 불규칙 체언
10. 높임법
10.1. 명사10.2. 동사10.3. 조사
11. '이다', '아니다', '-더-', '-리-' 뒤의 어말어미12. 사실상 불규칙 활용
12.1. 표준 문법에서 어긋난 불규칙
13. 간단 참고

1. 개요

대한민국 표준어불규칙 활용을 다루는 문서이다.

관련 내용 1, 2, 3

2. 상대적으로 일정한 규칙

한국어의 불규칙 활용은 인도유럽어족 언어들과 다르게 유형별로 대부분 일정한 틀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그렇게 복잡하지 않다. '어간 + 일부 어미/접사'의 큰 틀의 원칙에서 벗어나 있는 점만이 다르다. 즉, 동사/형용사의 기본형만 보면 큰 틀의 기본 변화 규칙이 적용되는지 안 되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불규칙 변화로 분류되어 있는 것이다.

파일:하다의 활용형.jpg
그리고 어디까지나 규칙만 상대적 일정할 뿐이고 뒤에 있는 어미까지 알아야 하니 학습 난이도는 다른 외국어에 못지 않게 어렵다.

여러 유럽 언어들에서는 극소수 말고는 이 같은 연역적 활용을 거의 못 하는데, 영어, 스페인어처럼 특정 용법에서만 형태가 혼자 달라 유형화조차 못 하는 진정한 불규칙들에 비하면 한국어의 불규칙 활용 대부분은 오히려 사실상 특별한 규칙 활용이라고 해도 될 수준으로 제 나름대로 규칙성이 있다. 기본형이나 어간만으로는 정해진 활용형을 판단할 수 없어도 그 나름대로 정해진 규칙이 있는 것 또한 규칙으로 지정하면 한국어의 사실상 불규칙 활용은 아래에 소개돼 있는 유형 중 '오' 불규칙 활용뿐인 것이 된다.[1] 특히 현대 들어 생성문법 이론이 발달하면서 더더욱 한국어의 불규칙 활용을 규칙 활용으로 보고자 하는 시도가 늘어나는데, 이론이란 게 으레 그렇듯이 정설로 합의된 바는 없기에 학교문법에 반영되지는 않는다. 한국의 학교 문법 기준으로는 'ㄹ 탈락'과 'ㅡ 탈락'을 제외한 나머지 유형을 불규칙 활용으로 보고, 이웃 국가 일본의 학교 문법에서는 '예외 5단 동사'들을 규칙 활용으로 본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각 불규칙의 규칙을 암기하고 그 뒤로는 처음으로 보는 해당 유형 단어를 보면 그것이 큰 틀의 규칙 변화대로 쓰이는지, 아니면 특수 규칙(이 문서에서 설명하는 한국어의 불규칙)대로 쓰이는지만 사전으로써 알아내면 그 어떤 활용형이든 따로 암기할 필요 없이 규칙에 따라 연역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가령 'ㅂ' 불규칙 활용의 규칙을 이미 알고 있고 '두렵다'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봤다고 가정할 때, '두렵다'가 일반 규칙대로 안 쓰이는 점만 알면 굳이 문법책을 안 찾아봐도 자연스럽게 '두려워', '두려우니', '두려운' 등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래 유형마다 '규칙'을 적어 놓은 것은 유형별 활용 규칙으로서 형태론적 분석보다는 일반인 및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이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의도적으로 작성했음을 밝힌다.

파생 명사는 어미가 아닌 접미사가 붙는 말로서 어미가 붙는 '활용'이 아니나 비슷한 부분이 있어 이곳에 같이 서술했다. 접사가 붙는 파생은 범언어적으로 불규칙하기 때문에 여기서 불규칙과 규칙을 논하는 것은 용언 '활용'의 개념으로 시작해서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것이다(#1, #2). 사동사피동사는 용언이지만 어근과 어미 사이에 피사동 접사가 붙는 파생 용언이므로 불규칙이 파생으로서 작용한다.

3. 어간이 바뀌는 불규칙 활용

몇몇 어미 앞에서 어간의 일부가 바뀌거나 탈락하는 활용이다.

3.1. 'ㄷ' 불규칙 활용

어간의 '' 받침이 모음으로 시작한 어미 앞이나 매개모음 앞, 명사화 접미사 '-이' 앞에서 '-ㄹ-'로 바뀌는 활용이다. 동사로만 나타나고, 형용사로는 나타나지 않는다. 피사동 접사 '-이-' 앞에서 '-ㄹㄹ-'[2]로 바뀐 파생 용언도 있다.

15세기 중세 한국어 시절에 이미 유형화된 유서 깊은 불규칙 활용이어서인지 기원은 불분명하다. 로버트 램지의 논문에 따르면, 후술한 'ㅂ' 불규칙 활용은 순경음 비읍이 사라지면서 생겼는데, 이 불규칙은 그 순경음 비읍이 생겨났을 때 생겼다고 한다. 그 정도로 오래되었다.

음성학적으로 보면 파열음을 짧게 해 탄음으로 만드는 것이다. 영어 (특히 미국식) 에서도 /t/, /d/가 /ㄹ/ 소리가 되기도 한다. 피사동 접사의 경우는 'ㄹㄹ'(설측음)이 되는데, 본래는 피사동 접사도 똑같이 'ㄹ'이 되고 '-이-'가 붙었다가 'ㄹㄹ'이 된 것이다.

구어에서 'ㄷ' 불규칙 용언이 'ㅭ'[3][4]나 'ㅀ'으로 활용되기도 한다(시ᇙ다[실따]/싫다[실타] → 시ᇙ어/싫어[시러]). '싣다', '붇다'와 같은 경우 수도권에서도 이렇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걷다', '묻다', '듣다'과 같은 단어들은 주로 방언들에서 그러한 형태로 나타난다.
규칙: 어간의 받침 'ㄷ'을 'ㄹ'로 바꾸고 모음으로 시작한 어미를 붙인다.

또한, 어간 말음 'ㄹ' 용언과는 달리 'ㄹ' 불규칙이 적용되지 않고, 매개모음도 그대로 붙는다.

규칙: 어간의 받침 'ㄷ'을 'ㄹ'로 바꾸되 매개모음은 빼지 않는다.
'ㄷ' 불규칙 파생명사도 있다.
'ㄷ' 불규칙의 피사동 접사는 '-이-'이며, 어간 끝 받침 'ㄷ'이 'ㄹㄹ'로 바뀐다. 결과 때문에 접미사 '-리-'가 붙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으나 불규칙 활용은 모음으로 시작하는 형식 형태소가 붙을 때 일어난다는 일관성으로 보나 국어사적으로 보나(#) '-이-'가 붙는다는 것이 합리적이다.

규칙: 어간의 받침 'ㄷ'을 'ㄹ'로 바꾸고 '-리-'를 '-이-' 대신으로 붙인다.

아래는 불규칙 활용 사동사이다.
아래는 불규칙 활용 피동사이다.
아래는 규칙 활용이다.

3.2. 'ㄹ' 불규칙 활용

어간의 끝소리 'ㄹ'이 초성 'ㄴ/ㅅ'이나 중성 'ㅗ', 종성 'ㄴ/ㄹ/ㅂ' 앞에서 탈락하는 활용이다. 음운론적으로 전제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불규칙이라는 표준국어문법론 등의 견해도 있지만(불규칙적 교체의 정의가 서적마다 약간씩 다르다), 어간의 끝소리가 'ㄹ'인 용언 모두가 이렇게 활용되고 음운론적으로 설명할 수 있으므로 학교 문법상으로는 특수 규칙이다. 또, 'ㄹ' 받침 뒤에는 매개모음이 나타나지 않고('ㄷ' 불규칙 활용은 해당하지 않는다), 비슷하게 '-는다'와 '-습니다'가 아닌 '-ㄴ다'와 '-ㅂ니다'가 붙는다.

파생 명사
아래는 관용상 인정된 탈락이다.

연결 어미 '-디' 앞에서 'ㄹ'이 탈락하기도 한다.
연결 어미 '-지' 앞에서 'ㄹ'이 탈락하기도 한다.
명령형 어미 '-아', '-아라', '-아요' 앞에서 'ㄹ'이 탈락하기도 한다.
다음은 접미사가 붙는 말로서 비슷한 부분이 있어 이곳에 서술했다.

(관형사형 어미 '-(으)ㄴ')
('-다랗다')
(명사 파생 접미사 '-(으)ㅁ')
명사 쪽에도 '오늘날', '열흘날' 같이 'ㄹ'이 탈락하지 않는 말도 있고, 반대로 '며칟날'과 '숟가락', '이튿날'처럼 'ㄹ' 받침이 탈락하면서 사이시옷 현상이 일어나 'ㄷ' 받침이 되는 말도 있다('ㄷ' 없이 쓰면 겹받침 'ㄽ'으로 적고 [ㄷ]으로 읽을 수 있겠다). 그래서 현재는 관련이 없다고 판명되어 별개의 현상으로 분리되어 있지만 한때는 두 현상을 묶어 ㄷ~ㄹ 호전현상으로 칭했었다. 이는 자음동화와도 유관한 듯하고, 이 밖에 중고한어에서 '-t' 입성음을 가지고 있던 한자들이 한국에서 모두 'ㄹ' 받침을 가지게 된 것도 이와 연관되어 있을 수 있다.

3.3. '르' 불규칙 활용

어간의 끝소리 '-르-'가 어미 '-아/-어' 앞에서 '-ㄹㄹ-'로 바뀌는 활용이다. 피사동 접사/부사화 접미사 '-이(-)' 앞에서 '-ㄹㄹ-'로 바뀐 파생어도 있다. 옛날에는 같은 원리로 'ᄅᆞ' 불규칙 활용도 있었고, 근대에는 이들 어형이 옛한글 'ᇐ'로도 쓰였다(<> 문서와 <중세 한국어> 문서의 <어간 끝 'ㄹ'-어미 첫 'ㅇ'> 문단도 참고).

원인은 동형충돌/동음충돌이라고 한다. 송창선(2010),[6] 하세경(2012)[7]. 아래의 <'ㅡ' 불규칙 활용> 문단에도 서술되어 있듯이 '~ᄅᆞ다' 류 용언들과 '~르다' 류 용언들은 본래는 어간이 'ㆍ'나 'ㅡ'로 끝난 다른 용언들과 같이 어간의 'ㆍ'/'ㅡ'가 탈락해 '~라'/'~러'로 활용되는 것이 규칙이었지만 그리되면 '~ㄹ다' 류 용언의 활용음과 동음충돌하니까 이를 피하려고 했다는 의견이다. 예컨대 일단, '~르다' 용언과 '~ㄹ다' 용언은 다음과 같이 표기로 구별되는데, 동형충돌/동음충돌 회피로 분철된 'ㄹㅇ'의 ''은 빈 자리가 아닌 성문 마찰음 [ɦ]이라는 의견이 있다. 'ㄹㅇ'으로 분철되던 것이 오늘날에는 'ㄹㄹ'로 적혀 구별된다.

다만, 이 주장에는 '댜ᄅᆞ다/뎌르다'(短), '두르다', '벼ᄅᆞ다'처럼 '-어/아' 활용형에서 동형 짝이 없는 반례도 있는데, 이는 과도교정으로 생긴 것일 수도 있다.

'르' 불규칙 용언들은 어간이 'ㄹ + ㅡ'로 끝난 좀 더 복잡한 조건이 있는 단어들인 데다가 'ㅡ'로 끝난 다른 단어들과는 매우 다른 특징을 보이므로 단순히 'ㅡ'로 끝난 어간의 일부가 아닌 '~르-' 자체가 하나로 묶여 별도의 불규칙으로 분리되었다.

또, 'ㅡ' 앞 모음이 양성모음 'ㅗ', 'ㅏ'이면 그 영향으로 어미 '-어'가 '-아'로 바뀌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규칙: 어간의 마지막 음절 '르'의 'ㅡ'를 떼서 'ㄹ'을 그 앞 음절의 받침으로 넣고 어미로 '-라/-러'를 '-아/-어' 대신으로 '르' 앞 모음과의 모음조화에 따라 붙인다.
등등
부사형과 사동형, 피동형은 모두 'ㄹ리'로 실현된다.

규칙: 어간의 마지막 음절 '르'의 'ㅡ'를 떼서 'ㄹ'을 그 앞 음절의 받침으로 넣고 '-리(-)'를 '-이(-)' 대신으로 붙인다.

아래는 불규칙 부사형이다.
아래는 불규칙 사동사이다.
아래는 불규칙 피동사이다.
이런 활용이 'ㅡ' 불규칙 활용으로 오해돼 역형성으로써 '달르다', '빨르다' 같은 표현들이 생기기도 했다. 더불어 조선어 신철자법[8] 등을 보면 이런 활용을 하는 동사의 받침에 ''을 썼음을 알 수 있다. 기원은 방언형에서 비롯되었다고.

3.4. 'ㅂ' 불규칙 활용


어간 끝 '' 받침이 모음 어미 '-아/-어' 앞에서 반모음 'ㅜ/ㅗ'로 바뀌거나 매개모음 또는 피사동 접사 앞에서 모음 'ㅜ'로 바뀌거나 탈락하는 활용이다. 즉, 어미 첫머리가 자음이면 적용되지 않는다.

원인은 중세 국어에서 순경음 비읍(ㅸ)의 음가가 사라진 것이라고 추정한다. 예를 들면, /덥-/의 종성 /ㅂ/은 본디 /ㅸ/이었고, 종성에서는 [ㅂ]로 발음했으나, 활용에 따라 초성으로 넘어갔으면 [ㅸ]로 발음했다. 그러나 'ㅸ'의 음가가 사라지면서 초성의 /ㅸ/은 종성의 /ㅸ/이 /ㅂ/이 된 것과는 달리 반모음 /ㅜ/ㅗ/로 바뀌었다. 이는 일본어의 '순음퇴화'와 비슷한 현상[9]이며 시간에 따라 /v/ 발음이 /w/ 발음으로 바뀌는 것은 세계적으로 흔한 일이다.[10] 그리고 이렇게 바뀌는 어간은 뒤의 어미 '-아/-어'와 안 축약되기도 하는 우 규칙 용언과 달리 뒤의 어미 '-아/-어'와 항상 축약된다.

예)덥(다)+어>더ᄫᅥ>더워
어간이 'ㅂ'으로 끝난 용언은 '(추위에 손이)곱다', '굽다'〔曲〕, '꼬집다', '(손을)꼽다', '다잡다', '비집다', '뽑다', '수줍다','씹다', '업다', '입다', '잡다', '접다', '좁다', '집다', '헤집다'와 같은 규칙 용언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이렇게 활용된다. 또한, 'ㄼ' 받침은 '섧다'('서럽다'의 준말)가 유일하게 'ㅂ' 불규칙 활용이고, 나머지('넓다', '떫다', '밟다', '얇다', '짧다' 등)는 거의 모두 규칙 활용이다.
규칙: 어간의 마지막 받침 'ㅂ'을 떼고 원순모음형 어미를 붙인다. 단, 드문 일부 조건에서만 모음조화에 따르므로 '-와'가 붙는 예는 아래 설명을 참조한다.

<모음조화에 따라 /ㅜ/로 바뀌는 말>
<모음조화에 따라 /ㅗ/로 바뀌는 말>
이때 모음조화는 어간의 핵어근[11]이 '곱-', '돕-'처럼 1음절로 된 실질형태소이면서 모음이 'ㅗ', 'ㅏ'인 말로만 한정되었다. 핵어근만 이 조건을 만족하면 되기 때문에 '곱디곱다'와 같은 합성 용언 역시 모음조화대로 쓴다.[12]

<모음조화가 깨진 말>[13]
어간의 마지막 음절이 양성이어도 어간 자체가 '아깝다'의 '아깝-'과 같이 2음절 이상의 어근이거나, 그 마지막 양성 음절이 형태소상 1음절이어도 '감미롭다'의 '롭-'처럼 접사의 어간이면 모음조화대로 쓰지 않는다. '아깝-' 역시 어원상으로 순경음비읍을 쓰는 접미사 '-압/업-'이 들어간 것이기에 모음조화대로 쓰지 않는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명사화 접미사가 붙으면 축약되거나 'ㅂ'이 탈락한다.

매개모음 형태의 어미가 붙으면 매개모음이 탈락한다.

규칙: 어간의 마지막 받침 'ㅂ'과 매개모음을 떼고 '우'를 붙인다.

아래는 부사형이다.

규칙: 어간의 마지막 받침 'ㅂ'을 뗀다.

아래는 파생 명사 및 합성 명사인데, 'ㅂ'이 탈락했다.

아래는 규칙 활용이다.
'추위나 중노동으로 인해 손발의 감각이 둔하고 굳어서 잘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의 '곱다'는 규칙 활용이다.
'휘다'의 뜻의 '굽다'는 규칙 활용이다.

동남 방언에서는 반모음 'ㅜ'/'ㅗ'가 아닌 'ㅂ'으로 남아있다.

'돕다', 또는 '귀엽다'의 '도우니', '도우면'과 같은 활용형이 '우' 규칙 활용으로 오해돼 역형성으로써 '도우다', '귀여우다'라는 형태가 새로 만들어진 듯하다.

3.5. 'ㅅ' 불규칙 활용

어간의 '' 받침이 모음으로 시작한 어미 앞이나 매개모음 앞에서 탈락하는 활용이다. '벗다', '솟다', '씻다', '앗다', '빼앗다(뺏다)'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동사가 이렇게 활용되며, 형용사로는 '낫다'가 유일한 'ㅅ' 불규칙 활용이다.

원인은 중세 국어에서 반치음()이 사라진 것이다. 한 예로, /긋-/의 종성 /ㅅ/은 본디 /ㅿ/이었다. /w/로 바뀐 /ㅸ/과는 달리, 초성에서 음가가 완전히 소멸해 버렸기 때문에 'ㅅ' 받침이 탈락하는 효과가 되었다. 이 때문인지 모음끼리 이어지지만 철자로나 발음으로나 회피되지(가- + -아 → 가, 주- + -어 → 주어/줘) 않는다. 일부 방언에서는 아직도 /ㅅ/ 발음이 남아서 [그서]와 같이 발음하기도 한다.

반치음 말고도 'ㅎ' 받침이었던 것이 'ㅅ' 불규칙으로 활용되기도 한다(예: 닿다 → 닷다). 뒤에 예사소리를 거센소리(ㅎ)/된소리('ㅅ' 불규칙)로 바꾸고 모음 사이에서 탈락하는 점이 비슷하다. 옛한글을 쓰면 된이응()으로 표현되며, 북한에서도 'ㅅ' 불규칙 활용을 된이응()으로 쓰려 한 적이 있다.
규칙: 어간의 마지막 받침 'ㅅ'을 떼고 모음으로 시작한 어미를 붙인다. 모음끼리 이어지지만 어간의 'ㅡ'나 어미를 떼거나 어간과 축약하지 않는다.

등등.
매개모음도 그대로 붙는다.

규칙: 어간의 마지막 받침 'ㅅ'을 떼되 매개모음은 떼지 않는다.

아래는 규칙 활용이다.

3.6. 'ㅡ' 불규칙 활용

어간 끝의 'ㅡ'가 '-어' 앞에서 탈락하는 활용이다. 위의 '르' 불규칙 활용과 아래의 '러' 불규칙 활용 밖의 'ㅡ'로 끝난 나머지 용언들은 아래와 같이 활용되고 이 '~르-' 관련 두 불규칙 활용과 달리 음운론적으로 설명할 수 있으므로 'ㄹ' 탈락과 같이 학교 문법상으로 규칙이다. 수험용 국어는 우선적으로 학교 문법에 따르므로 수능 같은 수험을 준비하거든 규칙 활용으로 받아들이자. 옛날에는 같은 원리로 'ㆍ(아래아)' 불규칙 활용도 있었다. <> 문서 참고. 몇몇 어미, 접미사 앞에서 탈락한 파생어도 있다.

위의 '르' 불규칙과 마찬가지로 'ㅡ' 앞 모음이 양성모음 'ㅗ'/'ㅏ'이면 그 영향으로 어미 '-어'가 '-아'로 바뀌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어간의 끝에 받침이 있거나 ㅅ 불규칙 활용이면 해당 사항이 아니다.
아래는 부사형이다.
'-아/어'가 아니면 규칙 활용도 한다.
하오체 어미 '-오' 앞에서는 탈락하지 않는다.
그런데 어간 끝 모음이 원래 'ㅓ'인 어간을 이렇게 잘못 분석하기도 하는 것 같다. 이 또한 역형성으로 보인다.

3.6.1. 'ㅜ' 불규칙 활용

어간의 끝 'ㅜ'가 '-어' 앞에서 탈락하는 활용이다. '푸다'가 유일한데, 원인은 '푸다'의 옛말인 '프다'의 'ㅡ'가 'ㅜ'로 바뀐 것이다. 비슷하게 ''과 ''도 중세엔 '믈', '블'이었다. 이와 같은 역사적 변화를 '원순모음화'로 부르는데, 양순음 /ㅁ/ㅂ/ㅍ/ㅃ/에 이어지는 모음이 순행동화로 인해 원순성을 지니게 되는 것이다. 대표적인 자질확산(feature spreading)의 예. 따라서 이 'ㅜ' 불규칙 활용은 위에 'ㅡ' 불규칙 활용의 하위 범주로 볼 수 있다.
규칙: 동사 '푸다'는 '-어'로 시작한 어미를 붙일 때, 어간의 'ㅜ'를 뗀다.

아래는 규칙 활용으로서 '-ㅜ-'와 '-어'를 '-ㅝ'로 축약할 수 있다. 또, 이는 'ㅂ' 불규칙 활용으로도 나타난다.

4. 어미가 바뀌는 불규칙 활용

어떤 특정한 어간 뒤에서 어미가 바뀐다.

4.1. '거라' 불규칙 활용

동사 '가다'와 '-가다'로 끝난 동사의 어간 뒤에서 명령형 어미 '-아라'가 '-거라'로 바뀌는 활용이었다.
원래 어미 '-거라'가 다른 동사에서 사라지고 '가다'에만 남아 있다 보니 기존의 어미 '-거라'는 옛말로 처리되고 '가거라'만 표준어로 채택된 것인데, 정작 다른 동사에서 어미 '-거라'의 활용이 살아나고 2017년에 도로 현대어로 인정되면서 모든 동사에 붙여서 의도를 나타내는 종결어미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즉, '거라' 불규칙 활용은 더이상 없다.

4.2. '너라' 불규칙 활용

동사 '오다'와 '-오다'로 끝난 동사의 어간 뒤에서 명령형 어미 '-아라'가 '-너라'로 바뀌는 활용이었다. 다른 동사에는 의도를 나타내는 종걸어미로 '-거라'가 사용되었지만, '오다'에만 '-너라'가 사용되었다.
2017년 7월 자 개정으로 '너라' 불규칙 활용이 삭제되었고, '와라', '오거라', '오너라'가 모두 인정되었으며, '-너라'는 '오다'와 '-오다'로 끝난 동사에만 사용되는 '-아라'의 예스러운 형태로 의미가 바뀌었다.

4.3. '러' 불규칙 활용

어미 '-어'가 '-르-'로 끝난 어간 뒤에서 '-러'로 바뀌는 활용이다. 위의 '르' 불규칙과 'ㅡ' 불규칙과 달리 어간 끝 'ㅡ'가 탈락하지 않으므로 'ㅡ' 앞 모음이 양성모음이어도 '-러'로 바뀌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원인은 위의 '르' 불규칙 활용과 같이 동형충돌/동음충돌 회피라고 한다.
규칙: 어간 뒤에 '-아/-어' 대신으로 '-러'를 붙인다.

중세국어에서는 모두 \'-르-' 부분이 \'-를-'로 실현되어 '니를다'/'누를다'/'푸를다'로도 쓰였다. 이는 역형성일 수도 있다. 또, '러' 불규칙 활용이 'ㅡ' 불규칙 활용으로 오해돼 '푸르르다'가 역형성으로써 탄생했다.

참고("‘이르러’는 학교 문법에서처럼 어간과 어미를 ‘이르-러’로 분석하는 것보다 ‘이를-어’로 분석하는 것이 더 낫다. 학교 문법에서는 어간의 형태를 ‘이를-’로 보면 ‘이르고, 이르면’ 등에서 어간 말음 ‘ㄹ’이 떨어지는 것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르-러’로 분석한다고 했다. 그런데 ‘이르-러’로 분석해도 어미 ‘-어’가 ‘-러’로 바뀌는(즉 ‘ㄹ’이 끼어드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특이하게도 '르' 앞에 양성 모음이 있을 때도 모음 조화의 영향을 받은 '라'로 변하지 않고 '러'로 변한다.

4.4. '여' 불규칙 활용

어간 끝이 '(-)하-'인 용언 뒤에서 어미 '-아'가 '-여'로 바뀌는 활용이다. 어간이 '(-)하-'로 끝난 모든 용언들이 이렇게 활용되므로 'ㄹ' 불규칙처럼 특수 규칙으로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음운론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인지 그렇게는 여겨지지 않는다. '하여'의 준말은 '해'인데, 관련 내용은 아래 문단에도 있다.

옛날에는 'ㆍ'(아래아)가 붙은 'ᄒᆞ다'였는데, 'ㆍ'도 'ㅡ' 불규칙처럼 모음충돌 회피로써 '-아' 앞에서 탈락해 'ᄒᆞ다'는 '하'가 되는 게 규칙이었지만 그런 변화도 피하고자 반모음을 첨가해 'ᄒᆞ야'로 활용했다는 견해가 있다(<하다> 문서 참고). 그리고 아래아가 사라지면서 'ᄒᆞ다'는 '하다'로 바뀌고 모음조화로써 '하야'로 활용되다가 현재 쓰이는 '하여'로 바뀌었다. 곧, '하다' 활용의 변천은 대략 아래와 같다고 할 수 있다.
규칙: 모든 '하다'에는 '-아/어'로 시작한 어미 대신으로 '-여'를 붙인다. 축약형은 어간의 'ㅏ'를 떼고 '-아/어' 대신으로 'ㅐ'를 붙인다.

오인되지는 않지만 따라서 '하여지다'는 사동피동 중첩 표현도 아니고 이중 피동 표현도 아닌 불규칙 일반 피동 표현이고, 접미사 '-하다'에 보조용언 '-지다'가 붙은 '~하여지다'는 불규칙 형용사 변화 표현이기도 하다. '짜여지다' 같은 이중 피동 표현이 생긴 건 이 때문일 수도 있다.
아래는 규칙 활용이다. 'ㅏ'나 'ㅓ'로 끝난 어간 뒤에서는 어미의 첫머리 '아'/'어'가 탈락하는데, 이를 '동모음 탈락'으로 부른다. 중세에는 탈락하지 않아 현재의 'ㅅ' 불규칙 활용형과 같은 형태로 쓰였다. 'ᄒᆞ다' 시절에 그대로 '하'로 활용되었으면 'ㆍ' 불규칙에서 동모음 탈락 규칙으로 바뀌었을 수 있다.

4.5. '오' 불규칙 활용

해라체 어미 '-아라'가 '-오'로 바뀌는 활용이다. 하오체와 헷갈릴 수 있지만 '오' 불규칙 활용은 '달다'(말하는 이가 듣는 이에게 어떤 것을 주도록 요구할 때 쓰는 '주다'의 보충 동사)뿐이다.

규칙: 보조 동사 '달다'는 '달라', '다오'로만 변화한다.

아래는 규칙 활용이다.

5. 어간과 어미 모두 바뀌는 활용

5.1. 'ㅐ' 불규칙 활용(?)

위에 적혀 있는 '여' 불규칙 '하여'는 '해'로 줄기도 한다. 이는 '여'의 반모음 'ㅣ'[j]가 앞 자음 'ㅏ'를 'ㅐ'로 전설모음화하고 '여'가 탈락한 것이다. '어연간하다'의 준말인 '엔간하다'도 앞 자음 'ㅓ'가 전설모음인 'ㅔ'가 되고 '여'가 탈락한 것이다. 이 현상은 아래 'ㅎ' 불규칙 활용에도 있다. 참고("구어에서는 ‘하여, 하여라, 하였다’ 등은 쓰이지 않고 ‘해, 해라, 했다’ 등이 쓰이기 때문에 구어 자료를 기준으로 하면 ‘하다’는 ‘애’불규칙용언이라고 불러야 한다.", "그런데 ‘애’불규칙활용은 (8)이 아닌 (9)에 넣어야 한다. ‘해’의 모음 ‘애’는 ‘하-’의 어간 말음 ‘아’와 어 미 ‘-아’가 한 모음으로 축약된 것이기 때문이다.")

'○러다'는 '○리하다'의 준말이고, '어쩌다'는 '어찌하다'의 준말인데, '여' 불규칙의 잔재 때문인지 아래와 같이 줄어든다. 그러나 어째선지 한동안 작성되지 않고 있었다. 참고("‘어’ 불규칙이란 ‘이러다’, ‘그러다’, ‘저러다’, ‘어쩌다’ 등이 ‘이래’, ‘그래’, ‘저래’, ‘어째’처럼 활용하는 것을 가리키며 배주채(2003:168-169), 박선우(2004:241-243)에서 언급된 바 있다. 중요한 지적임에도 불구하고 그 후의 연구에 계승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거의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이해하기 어렵다. 이를 불규칙의 하나로 반드시 인정해야 한다고 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들 동사는 수는 적으나 사용빈도가 높으므로 한국어교육에도 도입되어야 할 것이다.
'~다고 해도', '~다고 해서'는 '~대서', '~대도'로 줄일 수도 있는데, 아래 ''이다', '아니다', '-더-', '-리-' 뒤의 어말어미' 문단에 적힌 것처럼 '-다'가 '-라'로 바뀔 때는 '~래서', '~래도'가 되지만 특이하게 이 불규칙이 없는 '~라서', '~라도'로 쓰이는 일이 많다. 이는 본말로 바꾸면 '~라고 하서', '~라고 하도'가 된다.

6. 'ㅎ' 불규칙 활용

어간의 '' 받침이 탈락하고 매개모음이 탈락하거나 어미가 축약되거나 탈락하는 활용이다. 어간이 '' 받침으로 끝나는 용언 가운데 본디 그 기원이 형용사 접미사 '-앟/엏-'이었던 것들에서 나타난다.[23] 모두 형용사이며, 어간은 모두 2자 이상이고, 어간 끝 모음은 모두 'ㅏ/ㅑ/ㅓ/ㅕ'이다. 따라서 어원상 이 접미사가 없던 '낳다', '넣다', '놓다', '닿다', '쌓다', '빻다', '땋다', '찧다' 등 모든 동사와 일음절 형용사인 '좋다'는 규칙 용언이며, '낳다'→'내', '좋다'→'좨', '찧다'→'쪠'같이 활용되는 말이 없다.

6.1. 어간이 바뀌는 활용

1. -ㅎ- + -네
본래 'ㄹ' 불규칙처럼(달다 → 다네) 받침 'ㅎ'이 탈락하기만 했지만, 2015년에 불규칙 활용 및 규칙 활용 모두 옳게 개정되었다. '좋다'는 규칙 활용을 하는 용언이기 때문에 '조네'로 활용할 수 없다. 또한, '-네' 앞에는 매개모음이 붙지 않기에 '좋으네'도 안 된다.
2. -ㅎ- + -으-
이 부분은 'ㄹ' 불규칙과 'ㅂ' 불규칙과는 비슷하고(가늘- + -ㄴ → 가는, 거칠- + -면 → 거칠면, 덥- + -을 → 더울), 'ㄷ' 불규칙과 'ㅅ' 불규칙과는 다르다(걷- + -은 → 걸은, 짓- + -으면 → 지으면).

규칙: 어간의 받침 'ㅎ'과 매개모음 '-으-' 모두 뗀다.

2.1. -ㅎ- + -으냐
마찬가지로 본래 'ㄹ' 불규칙처럼 받침 'ㅎ'이 탈락하기만 했지만, 현재는 매개모음 없는 형태도 옳다(이렇다→이렇냐). 한편, 동사에는 '-느냐'가 붙는다.

6.2. 어간과 어미 모두 바뀌는 활용

3. -ㅎ- + -아-/-어-
이 부분은 'ㅂ' 불규칙과는 비슷하고, 'ㅅ' 불규칙과는 다르다.

규칙: 어간의 'ㅏㅎ/ㅓㅎ'을 떼고, 그 뒤에 '-애/에'를 '-아/어' 대신으로 붙인다. 단, 모음조화에 관계 없이 '-애'를 붙이는 예외는 아래를 참조한다.

<모음조화에 따른 용언>
<모음조화가 깨진 용언>
참고 1("(9)에서 ‘ㅎ’불규칙용언의 어간이 모음어미 ‘-아/어’ 등과 결합할 때 현행 맞춤법에서는 모음조화를 따라 ‘파래, 퍼레, 빨개, 뻘게, 노래, 누레, 하얘, 허예’ 등과 같이 적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은 현실 발음을 보나 옛말을 보나 모음조화와 관계없이 ‘애’로 끝난 형태가 옳다고 할 수 있다. 즉 ‘퍼래, 뻘개, 누래, 허얘’ 등이 옳다. 역시 ‘ㅎ’불규칙용언인 ‘이렇다, 그렇다, 저렇다, 어떻다’ 등이 모음조화와 관계없이 ‘이래, 그래, 저래, 어때’ 등으로 활용하는 것이 참고가 된다."), 참고 2("뿐만 아니라, 지시형용사 ‘그렇다’류와 지시동사 ‘그러다’류는 어간 말 모음이 ‘ㅓ’이지만 활용형은 ‘그래, 이래, 어때, 아무래도’처럼 모두 ‘ㅐ’로 표기한다. 따라서 ‘빨개’와 ‘뻘게’에서 ‘ㅐ’와 ‘ㅔ’로 구별 표기하는 것은 불필요하고 모두 ‘ㅐ’로 표기하는 것이 합리적이라 생각된다. 1980에서도 ‘퍼래’와 같은 용례를 제시하고 있다.")
아래는 규칙 활용이다. 모두 표기로는 어간 끝 'ㅎ'이 안 탈락하지만 발음으로는 'ㅅ' 불규칙처럼 어간 끝 /ㅎ/가 탈락하는데, 'ㄹ' 불규칙처럼 특수 규칙 활용으로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어째 그냥 규칙 활용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ㅎ' 규칙 용언 가운데에 'ㅎ'이 탈락하는 사동사도 있다.

7. 불완전하게 활용되는 동사

8. 헷갈리기 쉬운 불규칙 활용

8.1. 어간 말음 '르' 용언

위에도 설명되어 있지만 '르' 불규칙 활용형이나 '러' 불규칙 활용형을 'ㅡ' 불규칙 활용형으로 오해해 역형성으로써 '~ㄹ르다' 류나 '~르르다' 류를 기본형으로 잘못 알기도 하고, '르' 불규칙대로 활용할 말을 'ㅡ' 불규칙대로 활용하기도 한다. 어쩌면 특히 'ㅡ' 불규칙 용언인 '들르다' 때문일 수도 있다.

8.1.1. 이르다

'이르다'는 품사와 활용 양상에 따라 총 세 가지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게다가 '르' 불규칙과 '러' 불규칙은 명칭과 단어 자체의 형태가 닮은 점이 많아 헷갈리기 쉽다. 그래서 '이르다'는 세 가지를 같이 정리해 두는 것이 혼란을 방지하기에 좋다.
단어 이르다
품사 자동사 타동사 형용사
장소나 시간에 다다르다(to reach). 남에게 말하다(to tell). 기준보다 빠르다(to be early).
활용 유형 '러' 불규칙 '르' 불규칙
활용 형태
-어 이르러 일러
-(으)러 이르러 (없음)
-(느)(ㄴ)다 이른다 이르다
-는 이르는 (없음)
-(으)ㄴ 이른
-(으)니 이르니
-고 이르고

형용사 '이르다'와 타동사 '이르다'는 '르' 불규칙이나, 자동사 '이르다'는 '러' 불규칙이다. 타동사 '이르다'는 목적어를 요구하나, 자동사 '이르다'와 형용사 '이르다'는 그러지 않으므로 목적어를 수반하지 않는다. 또, 형용사 '이르다'는 현재형인 '-(느)ㄴ다', '-는' 꼴이 못 붙어 '이른다', '이르는'이 되지 못하는 점으로 구별된다. 형용사 '이른'은 현재 관형사형이지만, 자동사 '이른'과 타동사 '이른'은 과거 관형사형이다. 다만 목적어는 문맥상 생략할 수도 있고, '이르러'는 '이르- + -러'(동작의 목적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일 수도 있고 자동사 '이르- + -어'일 수도 있다.

8.2. 붇다, 불다, 붓다

'붇다'는 '부피가 커지다'를 뜻하는 자동사이고, '불다'는 '바람이 움직이다'와 '입으로 바람을 뿜다'를 뜻하는 능격 동사(같은 형태로 자동사와 타동사로 모두 쓰이는 동사)이며, '붓다'는 '액체 등을 다른 곳으로 옮겨 담다'를 뜻하는 타동사이자 '신체 부위가 부풀다'를 뜻하는 자동사이다. '이르다'와 마찬가지로 단어마다 성질이 조금씩 다르며, 활용 형태도 대부분 다른 세 종류여서 일상에서 매우 쉽게 헷갈리는 동사들이다. 자세한 내용은 <'붇다'와 '불다', '붓다'의 구별> 문서를 참고할 것.

8.3. 싣다, 싫다

위의 '붇다'와 비슷한 사례이다. 싣다 문서 참고.

8.4. 낫다, 낳다

이것도 위의 '붇다'와 비슷한 사례이다. 낳다 문서 참고.

8.5. ○러다, ○렇다

단어 품사 -(으)면 -어 -지
이러다 동사 이러면 이래 이러지
이렇다 형용사 이러면 이래 이렇지

'그러지 않으면'의 자리에 '그렇지 않으면'을 쓰는 일이 많다.
먹어라. 그러지 않으면... (O)
먹어라. 그렇지 않으면... (X)
힘이 세면 ~고, 그렇지 않으면... (O)

8.6. 싸다, 쌓다

불규칙 활용은 아니지만 마찬가지로 '붇다'와 비슷한 사례이다. 쌓다 문서 참고.
단어 -어
싸다 싸[싸]
쌓다 쌓아[싸아]

8.7. 지다, 짓다

'집을 진다', '집을 져'같이 쓰는 사람들이 있다.
단어/어미 -고 -(으)니 -아/-어 -는
지다 지고 지니 지어/져 지는
짓다 짓고 지으니 지어 짓는

보다시피 'ㅅ' 불규칙 용언은 모음끼리 충돌해도 회피하면 안 된다. 그러나 일상에서 빠르게 발음하다 보니 못 인지하는 사람들이 있다.

9. 체언

엄밀히는 이 문단의 내용은 활용에 대하지 않은 것이지만 단어의 문법적인 쓰임새에 따르는 변화가 불규칙적인 측면으로 공통된 면이 있으므로 기재한다.

9.1. 조사

9.2. 복수형

한국어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복수형은 '옷 - 옷들', '사람 - 사람들'처럼 접미사 '-들'을 붙이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대명사에서는 '-들'이 붙은 형태로 나타나지 않는다.

한편, '-들'형 복수와 특수 복수를 모두 삼을 수 있는 형태가 일부 있다.
'이네', '그네', '저네'는 구어적 표현이며, 높임 중립적인 뉘앙스가 있다. '이들', '그들', '저들'은 격식적 뉘앙스가 있기 때문에 문어체에 더 어울린다. '얘네', '걔네, '쟤네'는 기원적으로 '이 아이', '그 아이', '저 아이'의 뒤에 '-네'가 붙은 것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낮춤의 뉘앙스가 강하다. 이들의 '-네'형과 '-들'형의 의미 차이는 사실상 없다고 봐도 좋다. 특이하게도 복수 접미사를 제외한 나머지 어근 중 핵어인 '아이'에는 '네'가 붙어 '아이네'나 '애네'와 같이 복수화하지 못한다.

9.3. 사실상 불규칙 체언

단어/접두사 '미-' 여부 없음 있음
성년자 성인 미성년자
미성인

'~th' 관련 외래어(ㄷ↔ㅅ 호전)

10. 높임법

한국어의 높임말에서 특수한 조건일 때에만 나타나는 어법을 말한다. 이 역시 활용과는 관계가 없으나 한국어의 각종 불규칙 용례들을 소개하는 김에 같이 소개한다.

10.1. 명사


전자에 비해 후자의 높임의 정도가 크다. 현대에는 그 구분이 퇴색하여 일부 명사 정도에 주로 남은 것으로 ''과 '이 있다. 같은 의미이지만 '국'보다 '탕'이 높은 의미라고. 비슷한 예로 ''과 '편'이 있다.[32] '편'이 '떡'을 점잖게(...)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10.2. 동사

명사에 따라 동사 역시 호응하도록(agreement) 선택해야 한다. 동사 역시 규칙적인 '-시-' 활용 밖에 보충법적인 불규칙 용례들이 있다.

일반적으로 한국어의 동사와 형용사가 주체 높임법에서 선어말어미 '-시-'를 붙여 '가다 - 가시다', '울다 - 우시다'와 같이 변화하는 점을 생각하면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아래는 규칙 용례들이다. 다만, 상하관계를 따져서 선택하는 게 좋다(자신이 아래이고 상대가 위인 예: 나는 그에게 드렸다, 그는 나에게 주셨다).

10.3. 조사

11. '이다', '아니다', '-더-', '-리-' 뒤의 어말어미

서술격 조사 '이다', 형용사 '아니다' 및 일부 선어말어미의 뒤에서 어말어미 '-다'가 '-라'로 바뀌는 특수한 규칙이 있다. 예를 들어, 간접 인용법의 '아니라고'와 '이라고'의 '-라고'는 '-다고'의 변형이다. #

간접 인용형의 변화는 다음과 같다.
'-로다'도 이와 같은 예외 규칙대로 쓰인다.
'-로군'도 이와 같은 예외 규칙에서 나왔을 것이다.
다만 과거나 추측의 뜻으로서는 규칙 형태로 나타난다.
선어말어미 '-더-' 뒤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다.
선어말어미 '-(으)리-' 뒤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 현상은 중세 한국어에서 나타나던 활용 규칙이 남은 것이다. 종결형 어말어미 '-다'는 '이다', '아니다'의 어간, 선어말어미 '-더-' 및 '-리-'의 뒤 등 일부 특수한 환경 뒤에서 '-라'로 변형되었다. 참고로, '' 문서를 참조하면 알 수 있듯이, 본래 중세 한국어에서 '-었-'은 없었고, '-더-'가 과거형을 나타냈다. 즉, '하더라'는 중세 뉘앙스로는 '했다'와 같은 것인데(사실은 지구였다←사실은 지구이더라, 카였다/캤다←카더라), 오늘날에 쓰이는 '-었-'이 정착함에 따라 '-더-'는 회상의 의미로 따로 자리잡았다고 볼 수 있다. 과거 진행형 어미 '-'에 남아 있고(국민에 의한←국민에 의하던, 국민을 위한←국민을 위하던), 따지고 보면 '-었던'은 '-었었-'과 마찬가지로 대과거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위 용례와는 조금 다른 활용도 있다.
따지고 보면 이것도 불규칙 활용으로 볼 수 있겠다(#).
물론 마찬가지로 과거나 추측의 뜻이면 규칙 형태로 나타난다.
동사 '(머리에 물건을)이다' 및 접미사 '(일렁/파닥/술렁)이다' 등은 규칙 활용을 한다.

간접 인용형
'-도다'형
'-아/어'형
'라' 불규칙(규칙 활용도 한다)

12. 사실상 불규칙 활용

더 넓게 보면 형용사 '없다'와 '있다'의 관형사형도 불규칙 활용으로 볼 수 있다.
아래는 규칙 활용이다.
* 가엾다 → 가엾- + -은 → 가엾은(형용사)
* 있다 → 있- + -은 → 있은(동사)

'-이'와 '-히'의 구별 중에서도 불규칙한 것이 많다. 아래는 불규칙 중 '-하게'의 준말인 '-히'의 'ㅎ'이 탈락해 '-이'가 되어 'ㄱ-' 뒤에 붙는 것이다. 불규칙이다 보니 비표준이지만 'ㅎ'을 넣어서 [-키]로 규칙 활용을 하기도 한다.[37]
탈락하지 않는 경우
* 딱하다 → 딱- + -히 → 딱히
* 묵묵하다 → 묵묵- + -히 → 묵묵히

('~에'와 '~에게')[38]
사실상, '-아/-어'가 아닌 몇몇 어미도 몇몇 어간 뒤에서 '-아서/-어서/-여서'로 바뀌고, 현재 관형사형 어미 '-'은 몇몇 어미 뒤에서 '-ㄴ'으로 바뀐다(#). 대부분은 번역체이다.
용언 / 어미 -고 -기 -는 -(느)(ㄴ)다 -(으)ㄹ -(으)러 -(으)려(고) -며 -어도 -어야 -(으)ㄴ -(으)
하다(규칙/'여' 불규칙 활용) 하고 하기 하는 하다/한다 하러 하려(고) 하며 하여도/해도 하여야/해야
관하다 관하여(서)/관해(서) 관하여(서)/관해(서) 관한 관하여(서)/관해(서) 관한 (없음) (없음) 관하여(서)/관해(서) 관하여(서)도/관해서도 관하여(서)/관해(서) 관한 (없음)
대하다(상대를 삼다) 대하여(서)/대해(서) 대하여(서)/대해(서) 대한 대하여(서)/대해(서) 대한 (없음) (없음) 대하여(서)/대해(서) 대하여(서)도/대해서도 대하여(서)/대해(서) 대한 (없음)
불구하다 불구하고 (없음) (없음) 불구하고 (없음) (없음) (없음) 불구하고 (없음) (없음) (없음) (없음)
위하다 (없음) 위하여(서)/위해(서) 위한 위하여(서)/위해(서) 위한 위하여(서)/위해(서) 위하여(서)/위해(서) 위하여(서)/위해(서) 위하여(서)도/위해서도 (없음) 위한 위함/위하여(서)/위해(서)
의하다 의하여(서)/의해(서) 의하여(서)/의해(서) 의한 의하여(서)/의해(서) 의한 (없음) (없음) 의하여(서)/의해(서) 의하여(서)도/의해서도 의하여(서)/의해(서) 의한 의함
인하다 인하여(서)/인해(서) (없음) 인한 인하여(서)/인해(서) 인할[39]/인한 (없음) (없음) 인하여(서)/인해(서) 인하여(서)도/인해서도 인하여(서)/인해(서) 인한 인함
있다(상대로 삼을 때) (없음) 있어(서) (없음) (없음) (없음) (없음) (없음) (없음) 있어서도 있어(서) 있어서의 있어(서)
찾다 찾고 찾기/찾아(서) 찾는 찾다/찾는다/찾아(서) 찾을 찾으러/찾아(서) 찾으려(고)/찾아(서) 찾으며 찾아도 찾아야 찾은 찾음

'향하다「2」'는 '~를/을 향하여(서)' 꼴이 굳어져서인지 자동사로서와 타동사로서가 사실상 보충 관계인 듯하다.[40]
용언 조사 / 어미 -고 -기 -는 -(느)(ㄴ)다 -(으)ㄹ -(으)러 -(으)려(고) -며 -어도 -어야 -(으)ㄴ -(으)
향하다 ~(으)로 향하고 향하기 향하는 향하다/향한다 향할 향하러 향하려(고) 향하며 향하여도/향해도 향하여야/향해야 향한 향함
~를/을 향하여(서)/향해(서) 향하여(서)/향해(서) 향한 향하여(서)/향해(서) 향한 (없음) (없음) 향하여(서)/향해(서) 향하여(서)도/향해서도 향하여(서)/향해(서) 향한 향하여(서)/향해(서)
어미가 '-아/-어'가 아님에도 몇몇 어간 뒤에서 '-아서/-어서/-여서'로 바뀌는 경우
현재 관형사형 어미 '-'이 몇몇 어미 뒤에서 '-ㄴ'으로 바뀌는 경우
과정을 설명하는 경우
* (전기를) + 이용- + -하- + -는/-ㄹ + (분해) → 전기를 이용한 분해
* (인터넷을) + 통- + -하- + -는/-ㄹ + (거래) → 인터넷을 통한 거래
* (인간을) + 사용- + -하- + -는 + (XXX) → 인간을 사용한 XXX
*(언론을) + 이용- + -하- + -는 + (이슈 은폐) → 언론을 이용한 이슈 은폐
*(국민을) + 위- + -하- + -는/-ㄹ + (정치) → 국민을 위한 정치
*삼권 분립은 권력이 한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평형을 이루게 하기 위한 것이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불완전 동사로 쓰이는 번역체
* (국민에게) + 의- + -하- + -는/-ㄹ → 국민에 의한
* (국민을) + 위- + -하- + -는/-ㄹ → 국민을 위한
이렇게 현재 시제 어미의 자리에도 과거 시제 어미가 많이 쓰이고(#1, #2), 동작의 목적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는 '-러'와 '-려(고)'이지만 '위하다'는 '위하러'도 '위하려(고)'도 아닌 '위하여(서)/위해(서)'로 활용된다. 다른 일본어 현재형은 한국어 현재형으로 번역하면서도 여기에 있는 말에 대응되는 일본어의 현재형은 한국어 과거형으로 번역할 정도. '있어서'를 명사로도 활용해 뒤에 관형격 조사를 쓰는 것도 이런 문제와 유관한 듯하다.
(규칙)
(소망 표현; 어미 '-면'은 '-ㅁ'으로 줄기도 한다; 관련 내용은 면(어미) 문서에 있다)
(규칙)
이 때문인지 원래 과거의 뜻으로는 '~(아/어)ㅆ다면'이나 '~(아/어)ㅆ더라면'이 쓰이고는 한다. 곧, 아래처럼 구성된 셈.
* 나- + -면(소망 표현) → *나면(뒤에 '하다'나 '싶다'를 활용하거나 '좋겠다'도 생략할 때는 사이에 '-았/었-'을 씀) → 났으면
* 나- + -았- + -으면(단순 과거 조건 표현) → *났으면(소망 표현과 동음충돌함) → 났다면
* 나- + -았- + -으면(아쉬움 표현) → *났으면(소망 표현과 동음충돌함) → *났다면(단순 과거 조건 표현과 동음충돌함) → 났더라면

의무를 나타내는 '-아야/-어야' 활용과 비교해 보면 더 쉽게 알 수 있다.
(바람; 원인이나 까닭)
(규칙)
흔히 쓰이는 '맞다'는 자동사이기만 했으나 '-(느)(ㄴ)다' 꼴에서 '맞다'로 널리 쓰이다 보니 2023년에 형용사로도 인정되었는데, '맞은가', '맞은지'처럼 안 써지니 동사로서와 형용사로서가 사실상 보충 관계인 듯하다.

12.1. 표준 문법에서 어긋난 불규칙

표준어 문법에서는 틀렸지만 사실상은 관용어처럼 굳어진 표현들이 있는데, 바로 동사 '맞다', 일부 형용사의 명령형과 청유형이다.

학교 문법상으로는 틀린 어법이기 때문에 국어 시험이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이면 위 예시들은 틀린 것으로 알아 둬야 한다. 하지만 기술문법의 측면에서 바라보면 위와 같은 용례들은 관용적인 쓰임새로서 명령형 또는 청유형의 예외로 쓸 수 있는 형용사들로 볼 수 있다.

이처럼 많이들 씀에도 표준 문법상으로는 잘못된 어법인 예들이 꽤 있다.

결합하는 '-아/어'가 '-애/에'로 전설모음화하는 경우. '애'만 존재한다.
아래는 규칙 활용이다.
이중 피동: 아래는 비교를 위해 보조동사 '주다'도 같이 썼다.
역접할 때 쓰이는 '하다' 관련 부사
기술문법적 관점에서 한국어를 바라보면 틀렸다고 할 이유가 없지만, 각종 국어 시험은 모두 규범문법을 토대로 출제되므로, 앞서 밝혔듯이 위와 같은 예시는 현행 규정상으로는 틀린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13. 간단 참고

'ㅅ' 불규칙과 'ㅎ' 규칙의 공통점은 모음과 매개모음이 이어지는 것(매개모음 문서 참고)과 같은 모음이 이어지기도 하는 것, 어간과 어미가 축약되지 않는 것이다. 어간 끝의 'ㅡ'가 탈락하지 않는 건 '러' 불규칙과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이것도 참고("‘지으니까, 지으면’처럼 ‘ㅅ’ 불규칙활용에서 탈락한 어간 말 자음은 ‘으’ 탈락을 막는다. 이는 기저형에 있던 자음은 표면에서 탈락하더라도 음운변동에 영향을 미치는 잠재적인 기능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설명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설명은 ‘ㅎ’ 불규칙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어간 말 ‘ㅎ’은 모음 어미 앞에서 탈락한다는 점은 모두 같은데, ‘낳다’류는 ‘으’가 실현되고 ‘빨갛다’류는 ‘으’가 탈락하기 때문이다."). 'ㅂ' 불규칙의 잠재적 기능은 바뀐 '우'까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이고, ㅅ 불규칙의 잠재적 기능은 뒤의 모음(어미 '-아/-어', 매개모음)까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설명은 'ㄷ' 불규칙에도 적용되고, '오' 불규칙에도 적용되지 않는데, 'ㄷ' 불규칙에는 'ㄹ' 불규칙이 안 적용돼 '들은', '물으면', '실으오'처럼 '-ㄹ으-' 꼴로 실현되고, '오' 불규칙에는 'ㄹ' 불규칙이 적용돼 '달오'가 아닌 '다오'로 실현된다.
용언 어미 '-아/-어' 활용 모음 연속 여부 비고
나다 이어지지 않음. 어미가 탈락함.
낫다 나아 이어짐. 어간 끝의 'ㅅ'이 탈락함.
낳다 낳아 이어짐. 어간 끝의 발음 /ㅎ/가 탈락함.
어쩌다 어째 이어지지 않음. 모음조화가 파괴됨. 어간과 어미의 모음이 'ㅐ'로 축약됨.
하다 하여/해 이어지지 않음. 어미가 '-여'로 바뀌거나 어간과 어미의 모음이 'ㅐ'로 축약됨.
하얗다 하얘 이어지지 않음. 어간 끝의 'ㅎ'이 탈락하고 어간과 어미의 모음이 'ㅒ'로 축약됨.

참고로 원래 불규칙 용언이었는데 또 다른 유형의 불규칙 용언으로 바뀐 것도 있다. 현재 'ㅡ' 불규칙 용언인 '다다르다'는 원래 '다닫다'라는 'ㄷ' 불규칙 용언이었다. '빨리 뛰어가다'라는 뜻을 가진 'ㄷ' 불규칙 용언 '닫다'는 현재는 잘 쓰이지 않으나, 복합어 '내닫다', '치닫다', '달리다', '달아나다' 등에 남아 있다. 이는 역형성의 예일 수 있다(다닫다 → 다다라(연음·연철) → 다다르다). '푸다'는 상기된 대로 원래 '프다'였다.


[1] 이러면 한국어의 불규칙 활용은 형용사 '달다(다디)', 동사 '말다(마, 마라, 마요)' 등 몇몇 말음 어간 'ㄹ' 용언과 보충 동사 '달다(달라, 다오)'뿐인 게 된다! 'ㅜ' 불규칙 활용인 '푸다'는 어원상은 'ㅡ' 불규칙의 하위 범주로 볼 수 있다.[2] '-리-'만 붙으며 'ㄹ' 받침이 된다고도 볼 수 있다.[3] 여기서는 과 비슷하게 받침 /ㄹ/ 소리 + 뒤에 예사소리를 된소리로 바꾸고, 모음이 오면 /ㄹ/로 발음된다고 정의함.[4] '남다', '안다' 등의 'ㄴ', 'ㅁ'이 /ㄴㆆ/, /ㅁㆆ/로 발음되는 것을 생각하면 쉽다.[5] 실제로는 '달디달다'를 많이 쓴다.[6] ‘르’ 불규칙과 ‘러’ 불규칙의 발생 원인[7] 용언 굴절과 동음이의어 회피 제약 : 'ㄹ' 말음어간 용언과 '르' 및 '러' 불규칙 용언을 중심으로[8] 1947년에 북한에서 반포된 철자법으로서 김두봉이 선두에 섰다. 불규칙 활용 해소 등의 목적으로 새로운 자모 여섯 개가 만들어진 게 가장 큰 특징인데, 그다지 안 쓰였고, 김두봉의 실각 때문에 사실상으로 몇 년도 못 가 폐지되었다. 유니코드에도 없다.[9] 차이가 있다면 일본어는 어두에서도 p → ɸ → h로 변한 반면 한국어는 어중에서만 b → β → w로 변한 정도이다.[10] 단, 라틴어에서는 이 과정이 거꾸로 일어났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라틴 문자 'v'의 발음은 본디 [w\]였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며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v\]로 바뀌었고, 스페인어 등에서는 아예 순음화해 버려서 [b\]로 바뀌었다. 독일어와 북게르만어에서도 이 과정이 반대로 일어나, 독일어 w는 /v/의 음가를 가지게 되었으며, 영어에서 w인 발음이 스웨덴어에서는 v인 경우가 있다. (what/vad, watter/vatten)[11] 단어 구성에서 중심이 되는 어근[12] 영어에서 'come'의 활용 규칙을 'overcome' 등의 합성어 또한 이에 그대로 따르는 것과 같다.[13] 그런데 '싸우다 → 싸워' 같은 용례를 생각하면 불규칙 형태 '-우-'로 말미암아 오히려 '아까워' 같은 활용을 모음조화로 볼 수 있다.[14] '아니꼬와'가 아니다. 핵어근을 고려하면 '아니꼬와'가 되고, 실제로 그 문법 의식이 작용해 그렇게 쓰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어원 의식이 멀어져 '아니꼽-' 자체를 한 형태소로 보는 사람이 다수여서 '아니꼬워'가 표준 활용으로 채택되었다. '꼽지 않다'로도 안 쓰이고, 준말인 '안꼽다'는 방언으로 되어 있다.[15] 이현우의 곡 '슬픔 속에 그댈 지워야만 해'에는 '차가와진 벽에 기대어'라는 가사가 있는데, 곡 발표 당시가 1991년 1월 1일로서 1989년 3월 1일에 시행된 한글 맞춤법이 아직 제대로 자리가 잡히지 않은 것도 있고, 단순 시적 허용으로 봐도 되겠다.[16] 끝에 받침 있는 체언 뒤에 쓰이는 서술격 조사도 '여'로는 활용할 수 없다.[17] 일상생활에서 [담라\]로 자주 잘못 발음된다.[18] 일상생활에서 [잠라\]로 자주 잘못 발음된다.[19] 일상생활에서 [치라\]로 자주 잘못 발음된다.[20] 한 가지 재밌는 건, 사실 '다다르다'는 원래 '다닫다'라는 'ㄷ' 불규칙 용언이던 점이다. 이 문서의 맨 아래 참고.[21] 다만 거의 쓰이지 않는다.[22] 그런데 소학언해에는 '닐러'가 쓰였다는 말도 있다.[23] 이 접미사는 다시 기원적으로 '-아 하-/-어 하-'가 줄어든 것이다. 즉, 본래는 '여 불규칙'의 발자취대로 쓰였으나 연결어미 '-아/어'와 '하다'의 어간 '하-'가 합쳐지면서 하나의 접사로 기능하게 된 것이다(별개로 '좋아하다'처럼 문법화된 '-어하-'도 있다). 겹받침 용언인 '많다'와 '않다'도 마찬가지로 'ㅎ' 받침이 줄어든 것(만하다, 아니하다)이기는 하지만 이쪽은 규칙 활용을 한다(많아, 않아). 또, '이렇습니다'와 '않습니다'는 '습니다'를 두고 분석하면 각각 '이러하습니다'와 '아니하습니다'로 분석된다.[24] '너그'는 동남 방언/서남 방언의 '너희'이다. '-그'를 특수 복수 접미사로 볼 수 있다. 한반도 중부 지역에서 의미 변화를 겪어 욕설로 쓰이고 있으나 해당 방언에서는 전혀 욕설이 아니다.[25] 모음 앞에서 보이는 너그의 이형태. 예) 넉 아빠, 넉 엄마[26] '저들 좀 보시오.'의 '저들'은 3인칭 대명사 '저'에 접미사 '-들'을 붙인 것이다. '그들'과 '이들'에 대응된다.[27] '저그'는 동남 방언/서남 방언의 '저희'이다. '-그'를 특수 복수 접미사로 볼 수 있다.[28] 모음 앞에서 보이는 저그의 이형태. 예) 적 아빠, 적 엄마[29] 2인칭 복수 존대형 대명사로, 단수형에 해당하는 단어는 현대 한국어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그대'와 '당신'과는 다름에 주의. 일상 대화에 쓰이지 않는 말까지 끌고 오면 '귀하' 등이 그나마 적당하다.[30] '그네'와는 뉘앙스가 꽤 다르다.[31] '할머니 연세께서 어떻게 되세요?'로는 안 쓰인다.[32] 정말 의외인 것 같지만 떡을 뜻하는 '편'은 고유어이다.[33] 국어사전에는 '들다'와 '잡수다'가 '먹다'의 높임말로 적혀 있다. '잡수시다'는 할아버지, 할머니처럼 연세가 매우 많고 연륜이 깊은 사람들에게 쓴다. '드시다'와 '잡수시다'의 명확한 경계는 불분명하다.[34] '에게서'와 '한테서'도 있지만 아래의 대응과 달리 '께서'에 대응되지 않을 뿐더러 요즘에는 그다지 안 쓰이고 '에게', '한테', 보조사 '(으)로부터'가 대신으로 쓰인다.[35] 선어말 어미 '-시-'가 '이여'의 중간에 들어간 형태이다. 애초에 조사 '이여'의 '이-'가 '이다'의 어간이다.[36] 현대에는 거의 쓰이지 않으며, 삼일절 노래의 '선열 이 나라를 보소서' 정도에만 쓰인다. '아'와 헷갈릴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37] 비슷하게 'ㄱ-' 뒤에서 'ㅎ'이 탈락하는 '생각건대', '넉넉지' 등은 무성음 받침인 /ㄱ/, /ㄷ/, /ㅂ/ 뒤에서 'ㅎ'이 탈락하는 규칙이다.[38] 사실, 이는 불규칙보다는 문법화에 가까운데, '새로움에 호소하는 오류', '전통에 호소하는 오류'처럼 목적격 조사 자리에 '에'가 쓰인 사례도 있다.[39] '인하다'의 '인'이 '因'인데, 활용형 '인할'은 '因'의 뜻풀이에만 있다.[40] 그나마 일반 규칙대로 써진 사례로는 <소녀들은 황야를 향한다>가 있다.[41] 보브나르그(프랑스의 모럴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