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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8 21:14:53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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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방영 이후3. 관련 문서

1. 개요


지붕뚫고 하이킥의 엔딩 장면으로 신세경이지훈에게 사랑 고백 후 마지막으로 한 말이다. 이 말을 한 직후 이지훈이 고개를 돌리자 화면이 일시정지 되더니 그대로 배경이 흑백으로 변하면서 끝나버린다.[1]

정확한 대사는 "시간이 잠시 멈췄으면 좋겠어요." 이다.

2. 방영 이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될 것 같던 스토리가 어찌어찌하다 갑자기 화면이 전환되며, 뜬금없이 신세경과 이지훈이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뉘앙스를 진하게 풍기는 충격적인 새드엔딩으로 마무리되어 유종의 미를 기대하던 시청자들을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때문에 최종회 이후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이후 시청자 게시판은 난리가 났다. "제작 의도가 희망을 주기 위해서라고 하더니 이게 뭐냐", "이게 무슨 새드 엔딩이냐 그냥 황당하고 짜증나는 엔딩이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사고 장면이 직접적으로 묘사된게 아니었기 때문에 둘은 죽지 않았다고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깔려있는 복선이나 간접 묘사로 보았을 때 교통사고로 사망했음을 알 수 있으며, 이는 황정음과 정준혁의 마지막 대화를 봐도 알 수 있고 후일 김병욱 PD도 인터뷰에서도 사망이 맞다고 인정했다.

하여튼 가족 시트콤에 어울리지 않는 충격적이고 우울한 결말은 물론이고, 하필이면 가장 인기 높았고 서사도 탄탄했던 이지훈-황정음 커플링이 박살났기 때문에[2][3] 시트콤의 대가로 불리던 김병욱 PD는 욕을 엄청나게 먹었다. 이전부터 이어져 왔던 해피엔딩과 거리가 먼 김병욱 시트콤들(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4], 똑바로 살아라[5], 귀엽거나 미치거나[6], 거침없이 하이킥[7] 등)에 시청자들이 지친 것도 있었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가는데, 김병욱은 지훈은 정음보다 세경을 더 사랑했다느니, 정음은 스쳐 지나가는 가벼운 사랑에 불과했고 진짜 깊은 사랑은 세경이라느니 식의 온갖 망언을 일삼았다. 거기에 김병욱은 물론이고 다른 제작진까지 대놓고 배우 황정음신세경을 차별하며 갈라치는 망언을 하면서 황정음 팬들에게 김병욱은 공공의 적으로 낙인찍혔다.[8]

해당 장면이 일으킨 파장은 한국에서 시트콤이라는 장르가 몰락하는 단초가 되었다. 정식 후속작인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이 방영되자 시청자들이 "또 누구 죽일거냐"라고 비아냥 대며 결말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면서 시리즈에 관심을 끊었기 때문이다. 비록 짧은 다리의 역습은 최고 시청률 15%를 넘기긴 했으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하이킥 시리즈라는 네임밸류 덕에 간간히 나온 성적일 뿐 하이킥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뚫고 하이킥보다는 확실히 시청률과 인기면에서 떨어지는 지표를 보였다. 그리고 이를 마지막으로 2024년 현재까지 흥행에 성공한 한국 시트콤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9]

하이킥3에서도 패러디되었다.[10] 극 초반에 백진희가 방송국 알바로 일하다가 시트콤 엔딩을 어떻게 마무리할까 고민하던 회의에서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고 교통사고로 둘이 죽는 엔딩은 어떻겠냐고 했다가 작가에게 빠꾸먹었다. 그러나 그날 밤 TV에서 방영된[11] 지붕뚫고 하이킥 마지막화가 정말 그렇게 끝난 걸 보고 진희가 어이없어하는 내용으로 마무리. 또 신세경이 까메오로 출연한 75화 에피소드에서도 이 대사가 비스무리하게 등장한다. 비 오는 차 안에서 세경이 계상에게 "잠시 멈췄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고 계상이 "네? 뭐가요?"라고 묻자 세경은 멀미(...)때문에라고 답한다.[12] 그리곤 세경은 "멀미가 잠시 멈췄으면 좋겠어요..."라고 얘기한다.

파일:attachment/High_Kick_Season_2_ED.jpg

추가로 그 유명한 꾸쥬워마이걸+카페베네 밈도 여기서 유래한 것이다. 엔딩 장면이 You Are My Girl 노래와 합성되어 뜬금없는 상황으로 끝나버리는 상황에 사용된다. 근데 정작 원본인 엔딩에서는 다른 노래가 나왔으며, 특히 이 장면에서는 어떤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유튜브에 카페베네 원본이라고 검색했을때도 지붕뚫고 하이킥 126회차 엔딩 영상이 가장 먼저 나온다.

참고로 베트남판에서는 원작이 욕을 먹었던 것을 감안해서 교통사고가 나는 부분까지는 비슷하게 전개되었지만, 이후 회복되어서 몇년 후에 결혼했다는 해피엔딩으로 변경했다.

3. 관련 문서


[1] 교통사고 장면이 직접적으로 묘사되진 않지만 깔린 복선 및 황정음과 정준혁의 대화를 통한 간접 묘사로 둘이 사망했음을 알 수 있으며 이는 훗날 김병욱 PD가 인터뷰로 인정했다. 작중 묘사되는 뉴스 보도에서도 빗길에 미끄러져 8중 교통사고로 4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쳤다는 게 언급된다.[2] 정확히는 각본가는 지훈-정음을, 김병욱 PD는 지훈-세경을 지지하면서 발생한 문제다. 예상치 못하게 인기 높고 반응 좋은 지훈-정음을 작중 내내 밀어주다가 결말만은 PD 뜻대로 갑자기 지훈-세경을, 그것도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방식으로 밀어준 셈.[3] 김병욱 특성 상 지붕킥 등장인물들의 배경들은 시트콤치고 매우 어두운 편이다. 첫 남친이 죽고 나중엔 집까지 부도난 정음, 부모와 헤어지고 남의 집에서 온갖 고생만 하며 사는 세경-신애 자매, 아픈 어머니 때문에 누나 품에서 자라다 결국 어머니를 잃은 지훈 등. 때문에 엔딩에서 자기가 원하는 커플링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모든 등장인물들이 행복해지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팬들이 많았다. 하지만 저 결말 때문에 작중 모든 등장인물은 물론, 팬들의 멘탈까지 박살났다.[4] 사실상 지붕킥에 견줄만한 끝판왕 암울 엔딩. 아무런 복선 없이 마지막화에서 박정수가 갑자기 암에 걸리고 1년 뒤 사망. 집 분위기는 침울해진다.[5] 다 같이 여행을 가는데 각자 말 못할 악재를 숨기고 간다. 다행히 마지막화(238화) 전의 화(230화)에서 1년 뒤 모습이 나오는데, 악재들은 모두 좋게 지나갔다. 때문에 여기 서술된 김병욱식 시트콤 엔딩들 중 그나마 호불호가 덜 갈리고 좋은 평을 받고 있다.[6] 기대했던 시청률보다 저조하자 SBS의 간섭으로 조기종영 결정. 진행되던 스토리가 결정적인 부분에서 끝났고 이후 이야기는 사진과 자막으로(...) 애매모호하게 처리됐다. 사진에는 촬영장 모습도 나오며 SBS와의 갈등 티를 팍팍 냈고, 결국 김병욱과 SBS의 관계는 완전히 쫑나고 만다.[7] 일단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은 해피엔딩이 났지만 간첩들에게 살해당한 강유미 부모(그나마 강철봉은 이중간첩이기라도 했지, 그 아내인 유정민은 평범한 민간인이였다.), 생사불명으로 애매모호하게 처리된 강유미, 아프리카로 의료 봉사 갔다가 체체파리에 걸려 잠만 자다 10년 뒤에는 치매가 심각하게 진행된 이순재 등 자세히 살펴보면 지붕킥 만만치않게 우울한 엔딩이다.[8] 다만 해당 엔딩 때문에 가족이 제일 중요했던 세경은 얀데레 물귀신으로 캐붕나며 죽었고, 지훈-세경 밀어줄 거였으면 지훈과 정음을 빨리 이별시키고 지훈의 감정선을 깊게 보여줘야 했다며 싫어하는 신세경, 지훈-세경 팬들도 많다.[9] 그나마 몽땅 내 사랑조권, 가인, 윤두준의 투입으로 성공할 듯 보였으나, 이쪽도 방영 연장 이후 인기가 점점 내려갔다. 특히 가인의 하차 이후 가인과 두준의 러브라인이 끊어져 버렸고, 스토리의 중심축이었던 전태수의 하차 이후 스토리는 그야말로 개판이 되어버렸다.[10] 14화[11] 진희네 집 TV에서 지붕뚫고 하이킥이 '바닥뚫고 로우킥'이란 제목으로 방영되고 있었다.[12] 전작 패러디 장면이 있는데, 화면이 흑백으로 바뀌면서 사고가 날 뻔하지만 전작과 달리 다행히(?) 사고는 나지 않았다.[13] 작중에서 시간이여 멈춰라, 너는 정말 아름답구나!(Verweile doch! Du bist so schön!)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 미래를 거부하고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을 정도로 아름다운 순간'을 만끽하면서 내는 감탄사를 의미한다. 파우스트와 계약을 맺은 메피스토펠레스는 원래 파우스트가 저 감탄사를 내뱉으면 자신이 이기는 걸로 신과 내기를 걸었고 실제로 파우스트는 후반에 이 말을 뱉었지만, 정작 파우스트는 메피스토의 의도와는 달리 오히려 메피스토와의 여정을 통해 미래로 향하는 지향점을 깨달으면서 내뱉은 감탄사, 즉 미래를 포기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되면서 메피스토는 패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