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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2-11-30 23:39:40

쌓다

1. 의미2. 역사3. '-어싸다' / '-어쌓다'의 혼동4. 표준어 '-어 쌓다'

1. 의미

쌓다:
  1. 물건을 차곡차곡 포개어 얹어서 구조물을 이루다.
  2. 밑바탕을 닦아서 든든하게 마련하다.

이와 같이 '쌓다'는 '쌓아 올리다'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말이다.

한자로는 주로 '積'(쌓을 적)으로 표현된다. '貯'(쌓을 저)나 '築'(쌓을 축)을 쓰기도 한다.

2. 역사

西天ㄷ字앳 經이 노피 사햇거든 보ᇙ 사ᄅᆞ미 오히려 讀誦ᄋᆞᆯ 어려ᄫᅵ 너기거니와 우리나랏 말로 옮겨 써 펴면 드르ᇙ 사ᄅᆞ미 다 시러 키 울월리니
서천 글자의 경이 높이 쌓였거든 볼 사람이 오히려 독송을 어렵게 여기거니와 우리나라 말로 옮겨 써 펴면 들을 사람이 다 능히 크게 우러르리니
월인석보(月印釋譜, 1459)
15세기부터 한글 문헌에서 '샇다'의 어형으로 등장하고, 이후 첫소리가 된소리로 바뀌어 지금에 이른다.

3. '-어싸다' / '-어쌓다'의 혼동

이 '쌓다'를 '싸다'와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다수가 '싸다'보다 '쌓다'를 애용한다.

낳다와 마찬가지로 받침이 혼동을 가중시키는지도 모른다.

'싸다'의 의미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쌓다'와 혼동되는 것은 주로 "포장하다"의 의미이다.

특히 '둘러싸다'와 '둘러쌓다'가 혼동되는 편인데, '둘러쌓다'는 성벽 돌처럼 차곡차곡 위로 얹을 수 있는 것에만 쓸 수 있다. 사실 대부분의 경우는 다 둘러싸다가 맞다.

4. 표준어 '-어 쌓다'

정도가 심함을 나타내는 보조동사이다. 아래에서 보듯 방언에서 특히 많이 쓰이지만 표준어로도 인정되고 있다.

동남 방언에서 자주 쓰여 '자꾸 ~~하다'를 '해 쌓다'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 주로 '해 쌓다'로 쓰이지만 '그래 쌓다' 등으로 쓰일 때도 있다. 'ㅎ' 받침의 발음 규칙에 따라 'ㄴ'으로 시작하는 어미에서는 '-ㄴㄴ-'으로 동화된다("해 쌓냐"[해 싼냐]) 이 경우에는 'ㅎ'을 감지하기가 더 어렵다. 특히 동남 방언에서는 'ㄴ'으로 시작하는 의문 어미 '-노/나'를 활발히 쓰기 때문에 이러한 식으로 자주 발음된다.

호남 방언, 그중에서도 전남에서 '~대다' 와 유사한 통사적 성격으로 쓰인다. '대다'와 똑같이 무언가 같은 행동이나 말이 반복될 때나 정도가 심할 때 이를 부정적으로 가리키는 의미에서 주로 쓰인다.

ㄴ앞에서는 ㅎ이 ㄷ으로, ㄷ이 ㄴ으로 동화되어 -ㄴㄴ- 발음이, ㄷ이 뒤에 오면 격음화 현상이 일어나 ㅌ발음이 나며, ㅎ으로 끝날경우 발음이 탈락된다. 해 쌓는데[해싼는데], 해 쌓다[해싸타], 해 쌓아->[해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