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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의 방언/선어말 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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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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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의 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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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었-3. -겠-
3.1. -(으)크-
4. -어ᇝ-5. -(으)시-
5.1. -어게-
6. -느-7. -드랫-, -댓-8. -어낫-

1. 개요

한국어의 방언의 선어말 어미에 대한 문서이다.

'-었-, -겠-'은 대부분 한국어의 방언(최명옥)을 참고하였으며, 나머지 문단은 각 문단에 출처를 표기했다.

2. -었-

-었-
서북 방언 동북 방언
황해 방언 영서
방언
영동
방언
경기 방언
충청 방언
서남 방언 동남 방언
제주 방언
-었-, -엇-(황해)

과거 선어말어미는 대부분 방언에서 었형, 서북 방언, 동북 방언, 제주 방언에서 엇/어시형이 나타난다. 엇/어시형의 '-엇-'은 자음소, '-어시-'는 모음소와 어울려 쓰인다.

특히 방언마다 '모음소'로 따지는 성분이 다른데, 동북 방언과 제주어는 '-으-'를, 서북 방언은 '-어-'를 모음소로 따진다

'-지, -주'처럼 자음소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 '-엇-'이, '-으문, -으민'처럼 모음소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 '-어시-'가 쓰인다.

서북 방언은 특이하게 '-디'처럼 자음소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 '-엇-'이, '-어요'처럼 모음소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 '-어시-'가 쓰인다. '-어서'와 결합해도 '-어시서'라고 활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은 15세기 중세 국어에서 '-엣/에시-'로 나타난다. 여기서 ㅔ는 ㅓ에서 ㅣ로 넘어가는 이중모음이며, 그 원형태는 사실 '-어 잇/어 이시-'다. '잇-/이시-'는 현대 국어에서 '있-'이 되었다. 이에 따라 '-어 잇/어 이시-'를 직역하면 '-어 있-'이 된다.

'이시-'과 '잇-'는 함께 나타나 각각 모음소/자음소 어미와 결합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는 '-엣/에시-'도 마찬가지다. 15세기 후기~18세기는 '-엣/에시-'에서 반모음이 탈락한 '-엇/어시-'가 나타난다. 이들이 그대로 이어져 '-어시/엇-'의 구분으로 남게 된 것이다.
<rowcolor=#fff,#eee> 모음소 앞 자음소 앞
-어 이시-
-에시-
-어 잇-
-엣-
-어시- -엇-
-엇- → -었-
'-었-'이 '-엇-'으로 발음되는 방언은 '있다'의 기저형도 '잇다'로 나타난다. 그리고 '-엇/어시-' 구분이 있는 방언은 '잇다'도 '잇-/이시-'로 구분된다. 또한 '없다'에 해당하는 말도 '없-/없이-'(제주 방언은 '엇-/엇이-')로 구분되는 현상을 보이는데, '이시-'에 이끌려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중세 한국어의 '-어 잇/어 이시-'는 상태 지속상의 자질을 지니고 있었는데, 현대 한국어의 '-었-'으로 넘어온 것은 과거의 의미로 변화하였고, 줄지 않은 '-어 있-'은 지속상의 자질을 여전히 지니고 있다. 하지만 제주 방언의 '-엇/어시-'는 과거와 지속상의 의미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

제주 방언은 '있다'의 의미로 '시다'가 존재하는데, 이 '시다' 또한 중세 국어의 '이시-/잇-'처럼 '시-/싯-'으로 나타나 각각 모음소/자음소 어미와 결합한다. '싯다(-다), 싯곡(-곡), 시민(-으민), 시난(-으난)'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남한의 모든 방언은 과거 선어말어미 '-었-'과 관형사형 어미 '-는'이 결합한 '-었는'이 사용되는데, 이는 표준 어형으로 '-은'이다. 김태우는 '-었는'이 중부 방언/서남 방언에서 '-은'과 의미가 구분되어 추정/추론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보았으며,[2] 권미영은 동남 방언에서 '-었는'이 과거와 지속상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으로 보았다.[3]. 동남 방언의 '-었는'은 최근에 중년층을 중심으로 '-언'으로 새로 문법화되어 '했는 것'은 '핸 것', '먹었는 밥'은 '먹언 밥'으로 발음되는 경우가 많다.

3. -겠-

-겠-
서북 방언 동북 방언
황해 방언 영서
방언
영동
방언
경기 방언
충청 방언
서남 방언 동남 방언
제주 방언
-겠-

미래/추측/의도 선어말어미는 대부분 지역에서 겠형, 서남 방언, 충청 방언, 동남 방언에서 '-겄-'형, 황해 방언에서 '-갓-'형이 나타나며, 서북 방언 '-갓-/-가시-'와 동북 방언 '-갯-/-개시-'는 '-었-'과 마찬가지로 자음소/모음소 어미에 따른 교체가 일어난다.

--의 기원은 --과 비슷한데, 우리가 익히 아는 부사형 연결 어미 '-'와 '이시-'의 결합으로 설명된다. '-게'는 중세 한국어에서 양성/음성 모음에 따라 교체되어 '-ᄀᆡ/-게'로 나타났으며, 이 '-게'가 보문소 역할을 하여 '-ᄀᆡ/게 이시-'와 같이 쓰였다고 추측된다. 이는 현대 한국어로 직역하면 '-게 있-'이 된다. ㅔ는 ㅓ에서 ㅣ로 넘어가는 이중모음, ㆎ는 ㆍ에서 ㅣ로 넘어가는 이중모음으로 발음되며 다음과 같은 변화를 거쳤다.
<rowcolor=#fff,#eee> 양성 모음 음성 모음
<rowcolor=#fff,#eee> 모음소 앞 자음소 앞 모음소 앞 자음소 앞
단모음화 -ᄀᆡ 이시- -ᄀᆡ 잇- -게 이시- -게 잇-
-개시- -갯- -게시- -겟-
-겟- → -겠-
반모음 탈락[4] -ᄀᆡ 이시- -ᄀᆡ 잇- -게 이시- -게 잇-
-ᄀᆞ시- -ᄀᆞᆺ- -거시- -것-
-가시- -갓-
-갓- -것- → -겄-

3.1. -(으)크-

제주 방언의 '-(으)크- ~ -(으) 커- ~ -(으)ㄹ 커-'는 '-(으)ㄹ 거'에서 기원했으며 '-겠-'과 어원적 연관성이 없으나, 의미는 '-겠-'과 같다 (미래/추측/의도).

'-(으)크-'의 의미가 넓어 인용법 어미 '-젠/젱'(-으려고)을 '의도'의 의미로 사용하여 해결한다. 또한 현대 제주 방언은 육지말에서 들여온 '-겟-'이 사용되고 있으며, 이는 자음소/모음소에 따른 '-겟-/-게시-' 교체가 발생하지 않고 항상 '-겟-'만 나타난다.

4. -어ᇝ-

-어ᇝ-
서북 방언 동북 방언
황해 방언 영서
방언
영동
방언
경기 방언
충청 방언
서남 방언 동남 방언
제주 방언
-어ᇝ-/-엄시-

진행 선어말어미는 오직 제주 방언에서만 나타나며, '-었-'과 마찬가지로 자음소/모음소 어미에 따른 교체가 일어난다.

'-어ᇝ-'의 기원 또한 '-엄'과 '이시-'의 결합으로 설명된다. '-엄'은 제주 방언에서 특징적으로 형성된 보문소이며, 직역 시 '-엄 있다'가 된다. 다만 고대 한국어 연구자들 중 일부는 신라시대의 안민가에서 音叱로 표기된 부분을 이 선어말어미로 해석하기도 한다.[5] '-엄'에서 '-어-'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어서/-어라' 등에서 쓰이는 보조 연결어미이며, '-ㅁ'는 보조사로 분석되나 현재 제주 방언에서 쓰이지 않아 정확히 무슨 구실을 한 건지 알 수 없다. 육지말에서 대응하는 표현은 '-고 있-'이나, '-고 있-'은 '진행상'뿐만 아니라 '완료 지속상'의 자질도 지니는 반면[6], 제주 방언의 '-어ᇝ-/-엄시-'는 '완료 지속상'의 자질이 없고 '진행상' 자질만 있다.

'-어ᇝ-'은 '-엇-'과 '-(으)크-'와 결합할 때 순서가 육지말과 같다.
중세 한국어에서 '-고 이시/고 잇-'은 진행상으로 쓴 용례가 소수 존재하긴 하나 거의 사용되지 않았고 '-어 이시/어 잇-'이 그 자리를 대신한 경우가 많았다. 육지에서 '-고 잇-'는 중세 한국어 시기를 지나 점차 활발히 사용되기 시작했다. 만약 '-고 이시/고 잇-'이 중세 시대에 활발히 사용되었더라면, 현대에 들어 '먹곴다, 먹곴어'처럼 진행 선어말어미로 '-곴~궀-'을 사용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5. -(으)시-

-(으)시-
서북 방언 동북 방언
황해 방언 영서
방언
영동
방언
경기 방언
충청 방언
서남 방언 동남 방언
제주 방언
-(으)시-

높임 선어말어미 '-(으)시-'는 제주 방언, 동북 방언을 제외한 모든 방언에서 나타난다. 하지만 제주 방언은 적어도 60여 년 전 육지말의 영향을 받아 '-(으)ㅂ서', -(으)ㅂ주' 등의 높임 어미에서 '-(으)십서', '-(으)십주'와 같은 형태가 나타나기도 한다. 동북 방언도 비슷한 현상이 있을 것이다.

제주 방언은 과거 선어말어미 '-어시-'/진행 선어말어미 '-엄시-'와 높임 선어말어미 '-(으)시-'의 형태가 비슷하여 혼동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으)시-'와 제주 방언은 서로 공존할 수가 없다. 그래서 '-(으)시-'의 활용은 제주 방언에서 매우 제한적으로 쓰인다.

동북 방언도 과거 선어말어미 '-어시-'/추측 선어말어미 '-개시-'와 의미 충돌이 일어난다.

'-(으)시-'는 '-어요'로 활용되면 '-(으)셔요'가 되는데, 현대 한국어의 모든 방언에서 '-(으)세요' 단모음화 형태 또한 사용된다. 또한 중부 방언에서는 가끔 '-(으)서요'도 사용된다[7].

5.1. -어게-

서남 방언에서 '-(으)시어-'에 해당하는 '-어게-'가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는 '-어 겨다'에서 분화하였다. '겨다'는 '있다'의 높임말로 현대 한국어에서는 '-(으)시-'로 굳어진 '계시다'가 남아있다. '먹어게요', '가게도', '봐겠고마' 등은 실제 의미가 '먹으셔요', '가셔도', '보셨구먼'이나, 기원적으로 따졌을 때 먼 옛날에는 '먹어 계셔요', '가 계셔도', '봐 계셨구먼'과 비슷한 용도로 쓰였을 것이다.

'-어게-'는 현재도 끊임없이 활용법과 의미가 변화하고 있으며, 형태가 변해 '-게-'로 나타나거나 '먹게라우(먹- + -게- + -라우)' 일부 지역은 '-(으)시어-'가 아닌 '-(으)시-'의 역할로 사용하기도 하나 일반적이지는 않다. '와게까(오- + -아게- + -으까)'.

6. -느-

먹는다, 빠르다
서북 방언 동북 방언
황해 방언 영서
방언
영동
방언
경기 방언
충청 방언
서남 방언 동남 방언
제주 방언
먹는다, 빠르다

대부분 방언에서 '-느-'는 동사 어간 뒤에 붙어 현재 시제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 '-느-/-는-/-ㄴ-' 등 매우 다양한 형태가 있는데, '-다'를 제외하면 거의 모두 '-느-'가 결합한다. 경기 방언에서 그 결합 방식은 다음과 같다.

전북 북부를 제외한 서남 방언동사 어간 뒤에 자주 '-느-'가 결합하지 않는데 아직 이유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어떤 이는 통사론적 변화로 인해 타방언과 다른 방향으로 분화하였기 때문이라고 보기도 하고, 음운론적 변화로 '-느-'가 탈락했기 때문이라고 보기도 한다.[8] '-느-' 탈락은 필수적인 것이 아니며 중앙어와 동일한 형태도 사용된다. 또한 '있다', '없다'는 항상 '-느-'가 결합해야 한다.

자음소로 끝나는 어간은 '-(으)ㄴ'과 결합하면 현재시제와 과거시제 형태가 동일해지나 둘의 뜻은 다르다. 본~보는(현재 시제) - 본(과거 시제)

제주 방언에서 '-느-'는 육지말과 매우 다른데, '-느-'는 동사, 형용사 둘 다 결합할 수 있다. '-느-/-(으)ㄴ-' 두 가지 형태가 있으며, '-다'를 제외하면 거의 모두 '-느-'가 결합한다. 고영진/현혜림에 따르면 제주 방언의 '-느-'는 '일반적인 진리'를 내포하고 있다[9].
<rowcolor=#fff,#eee> 사실 일반적인 진리
ᄒᆞ라체 -다[10], -(으)녜 -(으)다/-, -
-(으)냐/-(으)니 -냐/-
ᄒᆞᆸ서체 -(으)우다/수다[11] -(으)ㅂ
-(으)우까/수가[12] -(으)ㅂ

제주 방언의 '-느-'는 '화자에게 일반적이라고 느껴지는 일'을 서술하는 기능을 한다. 즉 '밥을 먹은다'는 '일반적으로 밥을 먹는다'를 뜻하여 중앙어 '밥을 먹는다'와 의미가 정확히 대응하지 않는다.

7. -드랫-, -댓-

서북 방언황해 방언은 '-엇-'에 대응하는 말로 '-댓-'이라는 선어말어미도 사용한다. 정인호(2016)에 따르면 '-댓-'('-더라 햇-'이 줄어 굳은 말)이 다른 선어말어미와 구분되는 점은, '-댓-'은 '객관적 회상', '-더-'는 '주관적 회상', '-엇-'은 과거를 나타낸다는 것이다[13]. 또한 '-었었-' 선어말어미가 존재하지 않고 '-엇댓-'을 사용하며, '-어 있-'에 해당하는 '-드랫-'이 사용된다.

충청/경기/영동 방언에서 '-었드랬-'과 '-었었드랬-'이 '-었었-'의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8. -어낫-

제주 방언은 표준어 '-었었-'에 대응하는 선어말어미가 없어 과거완료 표현으로 '-어낫-'을 사용한다. 보조 용언 표현 문단 참고.


[1] 나 올 때까지 다 모아 있어.[2] ‘-었는’의 발달에 대한 관견[3] 경상방언 관형형 ‘-었는’의 기원과 실현 양상 연구[4] '이시다'에서 '이'가 탈락했을 때 '-ᄀᆡ'와 '-게'의 반모음 \[j\]가 함께 탈락하여 '-ᄀᆞ', '-거'가 나타난 것이다.[5] 다만 양주동은 이두문의 전통적인 풀이법을 따라 '-잇-'으로 해석했다.[6] 옷을 입고 있다. (진행상: 옷을 입는 행동을 하는 중이다.), (완료 지속상: 옷을 입어서 그 상태로 있다.)[7] 중부 방언의 경어법 p.51[8] 서남방언의 ‘-느-’ 탈락의 형태음운론적 해석 - 교체의 단순화 및 유추 변화의 관점에서 -[9] 제주도 방언의 형용사에 나타나는 두 가지 현재 시제에 대하여(고영진), 제주도 방언의 상대높임과 ‘-느-’-‘-수다’와 ‘-읍네다’는 어떻게 다른가?(고영진), 제주 방언의 종결형에 나타난 시간 표현 연구(현혜림)[10] 동사는 '-어ᇝ저, -어ᇝ다' 사용[11] 동사는 '-어ᇝ우다/어ᇝ수다, -(으)우다' 사용[12] 동사는 '-어ᇝ우까/어ᇝ수가, -(으)우까' 사용[13] 평북방언의 선어말어미 고찰(정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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