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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7 21:03:55

몽골야생말

프르제발스키말에서 넘어옴
야생말의 아종 (Equus ferus)
몽골야생말 타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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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야생말
프셰발스키말, 태흐(타키, 타히)[1], 몽고야생말
蒙古野生馬 | Przewalski's horse, Mongolian wild horse
파일:ㅁㄱㅇㅅㅁ.jpeg.jpg
학명 Equus ferus przewalskii
Poliakov, 1881
분류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포유강(Mammalia)
기제목(Perissodactyla)
말과(Equidae)
말속(Equus)
야생말(E. ferus)
아종 몽골야생말(E. f. przewalskii)
멸종위기등급
파일:멸종위기등급_위기.sv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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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ccc,#212121> 한국어 몽골야생말
영어 Przewalski's horse
몽골어 ᠲᠠᢈᠢ / Тахь
중국어 普氏野马
대만어 蒙古野馬
일본어 モウコノウマ
러시아어 Лошадь Пржевальского
카자흐스탄어 Керқұлан
우크라이나어 Кінь Пржевальського
체코어 Kůň Převalského
헝가리어 Przsevalszkij-ló
프랑스어 Cheval de Przewalski
독일어 Przewalski-Pferd
스페인어 El caballo de Przewalski }}}}}}}}}
1. 개요2. 특징
2.1. 생김새
3. 생태
3.1. 하렘(harem)3.2. 사회와 행동3.3. 번식과 출산3.4. 천적
4. 식단5. 서식지6. 기원과 역사7. 멸종8. 보존 노력
8.1. 재도입 프로젝트
8.1.1. 재도입의 어려움8.1.2. 관찰 연구8.1.3. 조드 피해 사건
8.2. 복제 연구8.3. 혈통서: 스터드북
9. 동물원 보유현황
9.1. 국내9.2. 해외
10. 여담11. 관련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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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파일:Takhi_in_Khomyn_Tal.jpg

중국 북부 및 몽골알타이 산맥고비 사막에서 살아가고 있는 야생말의 아종. 과거에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동유럽에도 자생하였다.

러시아군인이자 탐험가였던 니콜라이 프셰발스키(Nikolay Przhevalsky)가 중앙아시아 탐사 여행 중이던 1879년에 처음 발견해 서구 학계에 보고했고, 그의 이름을 따서 프셰발스키말 또는 프르제발스키말이라고 한다.[2] 몽골어로는 ᠲᠠᢈᠢ / Тахь(태흐), 이를 영문표기로 옮기면 Takhi(타키)라고 표기하며 국내에서는 '타키', '타히' 등으로 표기하고 있다.[3] 몽골어로 '영혼 말(spirit horse) 또는 '숭배할 가치가 있는'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밖에 아시아야생말(Asiatic wild horse), 몽골 타흐(Mongolian takh) 등으로도 불린다.

현존하는 유일한 야생말이자, 멸종위기종이다.

2. 특징

과는 유전적으로 당나귀처럼 가까운 친척이지만, 과하마[4]나 지금의 경주마와는 다른 종이다.

다른 말들은 염색체가 64개지만 몽골야생말은 1쌍이 더 많은 66개라 유전적 특징부터가 가축말과 다르고, 각자 조상도 다르다.[5] 가축말과 교배할 수 있고, 이종교배된 자손은 65개의 염색체를 가진다.

원래 몽골인들이 키우는 가축말들이 이 말들과의 잡종이라고 여겨졌지만 유전자 검사 결과 별 관계가 없다고 한다. 길들여진 동물의 후손인 미국 머스탱이나 호주 브럼비와 달리 오랫동안 유일하게 남아있는 야생말로, 지구상의 마지막 진정한 야생말로 여겨진다.[6]
파일:p-horse-vs-domestic-horse.jpg
몽골야생말과 가축말 크기 비교

가축말에 비해 몸집이 작고 통통하며 팔다리가 짧다. 하지만 품종 개량이 되지 않아 가축말에 비해 더 튼튼하고 다부지다. 몸 색깔은 황갈색이나 베이지색을 띤다. 한번에 털이 몇 개만 빠지는 가축말과 달리 꼬리에 털이 빠지고 갈기가 한꺼번에 나온다.

성격은 호기심이 많은 한편 예민하고 겁이 많다. 사람을 보면 경계하는 개체들도 있지만 호기심을 갖고 조심스럽게 다가오는 개체들도 있다.

스텝 지대로 일컬어지는 몽골, 중국, 카자흐스탄의 광활한 초원과 고비 사막 같은 반사막 지대에 서식한다.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신석기시대부터 한반도 고유종으로 존재해 왔다고도 한다.# 주로 여름은 뜨겁고 건조하며 겨울은 몹시 추운 지역에 서식하는데, 덩치는 작지만 이런 극한의 날씨와 자원이 부족한 척박한 환경도 견딜 수 있을 만한 내구력이 있다.

3~32 km² 범위를 항상 이동하며 다니며, 종마는 하루에 22 km 이상을 간다. 이들은 낮 동안 좋아하는 장소를 돌아다니다가 날이 따뜻해지면 휴식을 취한다. 겨울에는 몽골가젤과 붉은사슴이 무리에 합류하기도 하는데 먹이를 찾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먹이는 풀, 열매 등의 야생풀을 서식지 한계 내에서 뜯어먹지만 인간의 농업이나 가축 방목 때문에 서식지 범위가 줄어들었다. 동물원에서 사육되는 경우에는 알팔파, 건초, 당근도 먹는다. 식량 및 물 요구량은 다른 몽골말들과 다르지 않은데, 일일 예상 물 요구량은 하루에 2.4~8.3 L이고 개인차가 심하며 가축말보다 물 소비량이 적다. 일일 예상 건초 섭취량은 5.5~7.0 kg으로 가축말과 비슷하다. 먹이가 까다롭지 않아서 겨울에는 눈을 파헤쳐서라도 건초를 뜯어먹는다.

봄~가을 동안 초원의 풀을 원없이 뜯어먹고 가을에 살이 토실토실하게 쪄서 겨울 동안 버틸 수 있는 에너지를 축적한다. 겨울에는 가축말보다 털이 더 길게 자라 혹독한 겨울 날씨를 대비할 수 있다.

보통 1마리의 우두머리 종마(수컷)와 여러 마리 암컷 및 새끼로 이루어진 하렘 무리(harem group), 그리고 젊은 독신 수컷으로만 이루어진 총각 무리(bachelor group)로 나뉘어 무리 생활을 한다. 고도로 사회화된 종으로서 보통 우두머리 종마를 선두로 하여 엄격한 위계질서를 따른다. 각각의 무리는 각자의 영역을 가지고 있다.

천적은 늑대이다. 다 자란 성체 말들은 걱정할 만한 천적이 아니지만 망아지들은 늑대를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 늑대가 나타나면 암말들이 망아지 주변에 방어 고리를 형성하고 종마가 원을 중심으로 돌면서 늑대를 공격해 망아지들을 강력하게 보호한다. 밤에는 한두 마리씩 불침번을 서며 서로를 지켜준다. 현대에는 늑대의 개체수가 줄어들면서 천적이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늑대에 의한 유의미한 피해들이 발생하고 있다. 그래도 최대의 천적은 인간

평균수명은 2023년 기준으로 약 17.9년(15~20년) 정도이다. 후스타이 국립공원에 살았던 알탄(Altan)이라는 암말은 26살까지 살아서 야생에서 가장 오래 산 걸로 기록되었다. 동물원에서 사육되는 경우에는 좀 더 오래 살기도 한다. 2006년에는 체코 프라하 동물원에서 사육되던 시카(Sika)라는 암말이 34세의 나이로 사망해 당시에는 세계 최고령으로 기록되었다. 2018년에는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 동물원에 살던 로즈마리(Rose Marie)라는 암말이 31살로 생을 마감했고(#), 2022년에는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야생동물 공원에 살던 사라(Sara)라는 암말이 32살로 생을 마감했다.(#)

1879년 러시아 육군 장교이자 탐험가인 니콜라이 프셰발스키가 중앙아시아 원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한 고위 관리로부터 몽골야생말의 두개골과 가죽을 선물받은 뒤 실물을 보기 위해 탐험을 시작했다. 프셰발스키가 몽골의 초원에서 이 말들을 발견해 학계에 보고하면서 서양 사회에 존재가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이때 '프셰발스키말'이라는 이름이 공식적으로 명명되었다. 니콜라이 프셰발스키에 따르면, 몽골야생말을 사냥하려고 했지만 '폭풍처럼 도망쳐 사라졌다'고 했다. 몽골야생말들은 수줍음을 많이 탔고, 후각, 청각, 시각이 날카로웠으며, 염분이 있는 스텝 지대에 살고 있었고, 물이 없어도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다고 했다.

존재가 알려지자 흥미를 가진 서양인들이 5차례의 원정대를 조직해 약 20여년 가량 몽골야생말을 집중적으로 사냥했다. 사냥이 매우 까다로워서 반항하는 성체 종마나 암말은 죽이고, 잡기 쉬운 망아지 위주로 포획했다. 하지만 상당수가 선박 수송 도중에 죽어서 살아서 도착한 건 20여 마리에 불과했다. 당시 이국적인 동물을 매매·수집하는 것으로 유명했던 독일의 동물원 사업가 카를 하겐베크(Carl Hagenbeck)[7]도 몽골야생말에게 큰 관심을 보여 최소 52마리 이상의 망아지를 포획해 런던, 신시내티, 파리, 암스테르담, 함부르크, 뉴욕 등의 동물원에 팔아넘겼다. 부유한 귀족들이 애완동물로 기르기 위해 수집·포획해 인간이 탈 수 있도록 훈련되기도 했다.
파일:P-horse-train to be ridden.jpg
탈 수 있도록 훈련되었던 유일한 몽골야생말 바스카(Vaska). 1899년에 야생에서 포획되어 몽골의 호브드를 거쳐 유럽으로 최초로 가게 되었다. 1900년에 러시아 제국의 아스카니아 노바[8]에 도착했고, 1년 후 러시아 차르에게 넘겨져 차르스코예 셀로(Tsarskoye Selo)에 배치되었다가 1904년에 다시 아스카니아 노바의 소유주이자 동물 수집가인 프리드리히 폰 팔츠-페인(F. E. von Falz-Fein)[9]에게 돌아갔다. 스터드북을 보면 1899년에 태어나 1915년 9월 29일에 사망했다고 하니 1살도 안 된 망아지일 때 포획되었던 듯하다. 참고로 바스카는 스터드북 혈통번호 1번이다.

망아지를 포획할 때 수많은 종마들을 죽인 탓에 자연 번식에 위기가 찾아왔다. 20세기 초에는 1900여 마리가 유럽으로 포획되어 동물원과 민간공원 등지에서 사육되었지만 사육 상태에서도 번식이 잘 되지 않았다. 제2차 세계 대전 때는 독일군이 심심풀이로 다 죽여버리기도 해서 전쟁이 끝난 이후에는 개체수가 급감했다. 그 사이에 몽골에는 치명적인 겨울 재앙이 덮쳐 수천 마리의 말들이 죽었다.

인간의 무분별한 포획과 전쟁 등으로 고난을 겪는 한편, 야생에서는 혹독한 기후, 전염병, 밀렵, 포획 등으로 혹사당하는 등 극한으로 내몰려 전체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그러다가 결국 1969년 고비 사막에서 마지막으로 죽은 종마 한 마리가 목격된 직후 야생에서 멸종된 것으로 선언되었다.

멸종된 후 유럽을 중심으로 몽골야생말을 복원하려는 노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전 세계 동물원에 포획되어 있던 개체들을 모아보니 12마리가 남아있었다. 이 12마리로 각국의 동물원끼리 서로 개체를 교환해 가며 교배·번식시키는데 힘을 쏟았고, 그 노력의 결과로 개체수가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1947년에는 야생에서 마지막으로 잡힌 올리카 III(Orlica III)라는 암말이 추가되어 유전적 다양성을 조금이라도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올리카 III는 번식 프로그램에 동원되어 아들 바스(Bars)를 포함한 수많은 자식들을 낳았는데, 서울동물원에 사는 용보가 올리카 III와 바스의 직계후손이다. 현재 살고 있는 개체들은 모두 초기 13마리의 후손이다. 야생에서 멸종하고 남은 게 인간이 포획한 개체들이었고, 결과적으로 동물원 덕분에 멸종에서는 벗어날 수 있었다는 점이 굉장히 얄궂은 부분.

이렇게 늘어난 개체들 중 일부는 동물원에서 벗어나 각국에서 설정한 여러 보호구역으로 풀려나 야생 및 반야생 상태로 살아가고 있다. 1992년부터는 원래 서식지인 몽골로 돌려보내주는 재도입 프로젝트가 시행되어 그레이트 고비 B 엄격보호구역(Great Gobi B SPA)의 타킨 탈(Takhin Tal), 후스타이 국립공원(Hustai National Park), 호민 탈(Khomyn Tal)의 시어(Seer) 보호구역에 살고 있다. 중국에서는 1988년부터 역수입해서 사육한 뒤 2001년에 신장 칼라마일리(Kalamaili) 보호구역으로 처음 풀어준 것을 시작으로 둔황 서호 자연보호구역(West Lake Reserve)으로도 풀어주었다. 러시아에서는 2015년부터 오렌부르크(Orenburg)의 프리-우랄(Pre-Ural) 스텝으로 재도입했고, 카자흐스탄에서는 2000년대 초반 알틴 에멜(Altyn Emel) 보호구역으로의 재도입이 실패로 끝난 뒤 2024년 알틴 달라(Altyn Dala) 보호구역으로 새롭게 재도입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1998년 체르노빌 출입금지구역(Chernobyl Exclusion Zone), 헝가리에서는 1998년 호르토바기 국립공원(Hortobágy National Park) 등으로 재도입되었다.

이같은 프로젝트는 순조롭게 진행되었지만 2009년과 2010년 겨울 동안 몽골의 고비 B 구역에 조드라고 하는 역대급 혹한이 덮쳐 방사한 개체의 대다수가 폐사하기도 했다. 몽골야생말 조드 피해 사건 참고.

여러 위기에도 불구하고 각국 동물원과 보호구역에서 살아가는 말들이 순조롭게 번식하며 개체수가 점차 늘어나 현재 전세계적으로 약 2500여 마리가 살고 있다.

멸종위기종인 만큼 전 세계 모든 개체들에게 이름과 번식번호가 부여되어 철저히 모니터링되고 있다. 동물원에서 사육되는 개체는 물론이고, 준 보호구역이나 야생에 방사한 개체들에게도 각 구역마다 관리인을 따로 두어 밀착 모니터링해 하렘의 변화, 나이, 출산, 무리 내 관계 등을 기록해 연구에 사용한다. 연구진이나 관리인들은 무리 이름뿐만 아니라 각 개체들의 이름, 나이, 성별, 새끼 이름 등을 파악해 어떤 하렘의 종마끼리 싸우는지, 누가 누구랑 교미해서 어떤 망아지를 낳았는지, 누가 어떤 하렘에서 나와 또다른 하렘으로 들어갔는지, 누가 하렘에서 쫓겨났는지, 누가 어떻게 죽었는지 등을 모두 알 수 있다. 일반인이나 관광객들은 100~150달러를 내면 망아지에게 이름을 직접 지어줄 수 있고, 이 이름은 국제 스터드북에 등록된다.

야생에서 몽골야생말을 보고 싶다면 방사된 장소에 가서 관찰할 수 있지만, 언제 어디에 나타날지 몰라서 목격하는 건 운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보통 이른 아침이나 저녁 늦게 가면 말들이 계곡물로 내려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볼 수 있는 확률이 더 크다고 한다. 겁이 많고 경계심이 강해서 주변에 조금이라도 수상한 기척이 느껴지면 도망치기 때문에 되도록 멀리 떨어져서 쌍안경으로 관찰해야 한다. 운이 좋으면 더 가까이에서 볼 수도 있긴 하다.# 우리나라의 서울대공원에도 '용보'라는 수컷이 유일하게 한 마리 있어서 보러 가기 쉬웠지만 2024년 5월 3일 폐사했다.

몽골의 국가동물로 지정되어 보호받을 정도로 신성시된다.

2.1. 생김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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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몸길이는 210cm. 평균 어깨 높이는 수말 142cm, 암말 137cm이다. 평균 몸무게는 약 200~300kg이고, 평균 꼬리길이는 약 90cm이다.

가축말에 비해 땅딸막하고 팔다리가 짧지만, 체격이 더 다부지고 힘이 세다. 씹는 근육이 매우 발달해서 씹는 능력이 가축말보다 강하다. 머리는 조랑말처럼 직사각형 형태이고 몸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다. 주둥이는 카피바라처럼 끝이 뭉툭하며 목은 짧고 굵다. 전체적으로 짧뚱한 신체 비율과 둥그렇게 나온 배 때문에 투박하고 둥글둥글하며 느낌을 준다. 혹자는 당나귀나 노새 혹은 버새로 착각하기도 하지만 생김새가 엄밀히 다르다.

털은 기본적으로 갈색인데, 계절에 따라 연한 베이지색부터 모래색, 밝은 황갈색, 옅은 회황색 등으로 조금씩 바뀐다. 머리와 목은 신체의 나머지 부분보다 색깔이 좀 더 어둡다. 이 색들은 주변의 스텝 지대와 완벽하게 어우러지는 자연스러운 위장으로 보인다. 망아지의 털은 성체 말보다 더 짧고 옅은 회갈색을 띠며, 아직 털이 고르지 않게 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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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는 보통 연한 카라멜색 털이지만, 겨울이 올 때쯤이면 짙은 카푸치노색이 되고 털이 두텁고 길어진다. 뺨과 목에도 긴 털이 자라서 코트처럼 몸을 보호한다. 이 겨울 코트(winter coat)는 초원의 혹독한 추위를 대비하기 위한 적절한 신체 변화이다. 꼬리털도 풍성해지는데, 폭풍이 몰아칠 때 등을 돌리고 꼬리를 뒷다리 사이에 꽉 끼우면 심한 겨울 추위와 눈보라로부터 눈, 콧구멍, 민감한 생식기관을 보호할 수 있다.

머리와 목은 몸보다 더 어두운 색깔을 띠며, 옆구리에서 아랫배로 갈수록 색이 하얗게 옅어진다. 배는 동그랗게 나와 있다. 짙은 갈색인 갈기는 갈기가 조금씩 빠지는 가축말과 달리 1년에 한 번 한꺼번에 빠진다. 또한 길이가 길고 축 늘어지는 일반 가축말의 갈기와 달리 짧고 모히칸처럼 위로 뻗어 있는데, 판다보다 더 희귀한 갈귀라고 한다. 등 한가운데에는 검은 줄무늬가 꼬리까지 쭉 이어져 있고, 다리의 절반은 검은 니 삭스처럼 검은 털로 덮여 있다. 다리 뒷부분에는 얼룩말처럼 3~10개의 가늘고 어두운 줄무늬가 있는데, 이는 원시적인 기원을 보여주는 특징이다.

귀 안쪽은 하얗고, 가장자리에 검은 테두리가 있다.

눈의 홍채는 보통 갈색이고, 일부는 파란색이다. 눈 주변의 털은 밝은 하얀색이다.

주둥이는 짧고 뭉툭하며, 옅은 흰색이라 밀가루 코(flour nose)라고도 부른다. 반면에 입가와 콧구멍 가장자리는 어두운 색을 띤다.

전체적으로 주둥이, 옆구리, 배 부위, 눈 주위의 털은 다른 부위보다 색이 더 옅은데, 이런 부위를 팡가레(pangarè)라고 한다. 일부 말에서 발견되는 털의 특징으로 주로 눈 주위와 입, 몸 아래쪽의 털색이 다른 부위보다 더 옅은 것을 의미한다. 이 옅은 털 부위는 옆구리, 목과 가슴, 팔꿈치 뒤, 뒷다리 관절 앞, 엉덩이까지도 있을 수 있고 오프 화이트색에서 라이트 황갈색까지 다양하다. 이런 팡가레 특성을 가진 말들은 때때로 '하얀 파우더(mealy)' 또는 '밝게 포인트된(light-pointed)' 말이라고도 불린다. 몽골야생말 외에도 피요르드말, 엑스무어 포니, 하플링거와 같은 가축말 품종에서도 흔히 발견되며, 가축당나귀를 비롯해 아시아야생당나귀, 아프리카야생당나귀, 컁당나귀 같은 종에서도 이런 특징이 관찰된다.

발굽은 가축말보다 더 길고 밑창이 상당히 두꺼운데, 이는 지형에 따라 발굽 성능을 향상시키는 적응에 의한 것이다. 날카로운 발굽은 물을 찾기 위해 땅을 파는 데 사용된다.

생김새로 수말과 암말을 구별하는 것은 쉽지 않다. 보통 수말이 암말보다 조금 더 크지만, 몽골야생말은 성적이형이 다른 종들처럼 뚜렷하지가 않기 때문이다. 다른 말들이 그렇듯 수말의 음경은 매우 크지만 평소에는 안쪽으로 접혀있다가 소변이나 대변을 볼 때나 발정할 때 겉으로 크고 길게 드러낸다.

3. 생태

3.1. 하렘(har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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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렘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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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두머리 종마

매우 사교적이고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통해 고도로 사회화된 무리 생활을 한다. 무리 내에는 복잡하고 역동적인 사회적 위계질서가 형성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하렘 무리(harem group)총각 무리(bachelor group)라는 두 종류의 별개의 무리를 구성한다.

'하렘(harem)'은 우두머리 종마가 이끄는 무리를 말하는데, 보통 1마리의 우두머리 종마, 5~6마리의 암말, 그리고 2~3살 이전의 망아지들로 구성되어 총 5~15마리 정도로 이루어진다. 무리가 작으면 수말 1마리와 암말 1마리로도 구성되며, 무리가 크면 그 안에서 소규모 무리들로 나뉘기도 한다. 가장 큰 하렘을 이끌었던 종마는 후스타이 국립공원에 사는 갈(Gal)이라는 종마인데 5마리의 망아지와 17마리로 된 하렘을 이끌었다고 알려졌다. 그리고 여담에서 언급하겠지만 러시아 오렌부르크에 사는 레그넘(Regnum)이라는 종마는 무려 31마리의 암말을 데리고 다니는 것이 목격되었다.

하렘은 즉 공통 자손으로 구성된 가족 무리라고 할 수 있으며, 기본적으로 우두머리 종마의 이름으로 하렘 이름을 정한다.

우두머리 종마는 자신의 하렘을 구축하고, 보호하고, 확장하는 리더 역할을 한다. 종마에게는 가족을 지키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다. 하렘 무리를 보면 우두머리 종마 혼자 무리와 약간 떨어져서 맨 뒤에서 걷는 경우가 많다. 이는 아무도 뒤에 두지 않고 주변을 주의 깊게 살피며 무리를 보호하면서 걷는 것이다. 만약 앞에 무슨 일이 생기면 종마는 즉시 반응한다.

몽골야생말의 주 서식지인 스텝 지대나 사막은 기후도 혹독하지만, 식량 자원이 부족해 한 곳에 오래 머물면 풀이 고갈되므로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풀을 찾기 위해 다른 장소로 이동하면서 살아야 한다. 이때 모든 무리들이 한 마리도 낙오되지 않고 목적지에 안전하고 건강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리드하는 역할을 우두머리 종마가 한다. 종마는 무리의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일하고 움직인다.

암말 역시 가족 내에서 리더십을 보여준다. 주로 먹이와 물이 있는 곳으로 길을 인도하는 건 암말의 역할이다. 암말 중에도 서열이 뚜렷하게 나뉘어 있으며, 그 중 서열 1위 암말이 우두머리 종마를 보조하며 이런 역할을 한다.

종마와 암말은 몇 년 동안 선호하는 파트너와 함께 지내지만, 자신이 태어난 무리에서 지내다가 낯선 수말에 의해 형성된 새로운 하렘으로 떠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암말은 자신이 살고 있는 하렘에 머물며 종마와 함께 살지, 새로운 종마를 찾아 다른 하렘으로 도망갈지를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한다.

소년 종마와 암말들은 약 2~3살이 되면 기존 하렘에서 쫓겨난다. 젊은 종마들은 총각 무리에 합류하려고 하며, 어린 암말들은 암말을 찾는 5살 이상의 성숙한 총각 종마 한 마리에게 픽업되어 다른 하렘과 함께 하게 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암말은 수말에 비해 다른 하렘과도 상호작용하는 모습이 잘 관찰된다고 한다.

종마는 새끼들과 먹이를 놓고 직접적인 경쟁을 벌이기도 하고, 새끼가 자라면 짝짓기의 경쟁자가 되기도 한다.

종마는 어린 수컷들이 약 2살이 되면 공격적으로 변하기도 하는데, 특히 자신의 하렘에서 다른 종마의 망아지가 태어나면 그 망아지를 죽이는 경향도 관찰된다. 망아지의 유아 사망률은 25%인데 이 중 83.3%는 망아지를 죽이는 종마 때문이다. 사실 수컷이 새끼를 살해하는 건 말이나 얼룩말, 사자, 판다, 랑구르원숭이, 바다사자, 미어캣, 여우원숭이, , 박쥐, 담비, 마멋, 다람쥐, 산토끼 등 다른 종물 종들 사이에서도 상당히 흔하게 나타나는 일이다. 이는 암말들이 때때로 다른 종마들과 짝짓기를 하기 위해 하렘 밖으로 몰래 나가기도 하고, 자식을 직접 낳는 암말과 달리 종마는 자신의 새끼라고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벌어진다. 종마는 다른 수컷이나 잠재적인 위협으로부터 암말과 새끼를 지키면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우연히 다른 종마의 새끼를 돌보게 되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이러한 본능을 발전시킨 것이다. 따라서 종마는 자신이 기르는 모든 새끼가 자신과 실제로 관련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종마가 자신의 새끼를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없고, 주로 다른 종마에게서 암말 무리를 인수할 때 망아지를 죽인다. 자신의 새끼를 죽일 수 있을지도 모르는 위험을 안고 경쟁자의 자식들을 제거한다. 그래야 자신의 새끼를 생산하고 보호하는 데 에너지를 더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행동이 일반적이지는 않다. 한 연구에 따르면 종마의 망아지 공격은 39건 중 5건에서만 발생했고, 5건 중 1마리만 살해당한 것이 관찰되었다. 다른 하렘을 인수할 때 반드시 벌어지는 일도 아닐 뿐더러 친자가 아닌 망아지의 74%는 공격을 받지 않았다. 다른 하렘 인수와 망아지 살해 사이에는 유의미한 관계가 없었다고 한다.

어린 수컷들은 어느 정도 성숙해 우두머리 종마와 경쟁할 수 있는 2~3살쯤이 되면 근친교배를 막기 위해 공격하는 종마에 의해 하렘에서 쫓겨나는데, 이 과정에서 종마한테 귀와 꼬리를 물리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하렘에서 쫓겨나거나 자연스럽게 하렘을 떠난 수컷 망아지들은 또래들과 따로 '총각 무리(bachelor group)'를 형성한다. 총각 무리는 힘이 약해서 하렘을 만들지 못하거나 하렘에서 쫓겨난 젊은 수컷들, 즉 암말 없이 사는 독신 수컷들로만 구성된다. 이들은 암말을 마리를 모을 정도로 충분히 강해질 때까지 다른 또래 수컷들과 총각 무리를 형성해 함께 지내면서 서로 싸움을 연습하고 힘을 연마한다. 때가 되면 우두머리 종마와 싸우고, 종마를 이기면 그 무리를 취해 자신의 독립적인 하렘을 형성하게 된다. 종종 총각 무리를 형성하지 않고 혼자 다니는 총각말도 있다.

종마는 때때로 자신의 하렘을 잃기도 하고, 복수를 위해 열심히 갈고닦아 하렘을 되찾기도 한다. 우두머리 자리를 놓고 경쟁하기 위해 서로 싸우는 경우가 많다.

종마가 늙고 기력이 약해지면 하렘을 빼앗기는데, 보통 7~8살 정도의 젊은 수컷이 17~18살 정도의 늙은 종마의 하렘을 취한다. 자신의 하렘을 잃은 늙은 종마는 큰 부상을 당하면 물이나 풀을 먹지 못하고 죽을 수도 있으며, 보통 혼자 외롭게 지내다가 죽음을 맞이하거나 젊은 종마들로 구성된 총각 무리에 합류해서 지내기도 한다. 종종 관찰되는 혼자 다니는 수컷들은 힘 싸움에서 밀려난 고독한 나그네라고 볼 수 있다.

종마끼리 싸우다가 다치는 건 매우 흔하며, 수많은 투쟁의 역사를 거쳐왔기 때문에 종마의 몸에는 다른 말들보다 자잘한 생채기나 땜빵 같은 흠집들이 더 많이 나 있기가 일쑤다. 아킬레스건이나 경골이 부러지는 경우도 있고, 매년 2~3마리의 종마가 전투 부상으로 사망한다. 몽골야생말의 싸움은 가축말의 싸움보다 더 격렬하고 치열하다.

어느 생물학자에 따르면 몽골 후스타이 국립공원에서 본 가장 끔찍한 종마의 싸움은 우브(Uv)라는 종마의 싸움이었다고 한다. 우브는 자신의 하렘을 보호하기 위해 싸우다가 이마를 발굽으로 차여 치명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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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스타이 국립공원의 종마 우브

치명상을 입은 우브의 모습. 왼쪽 사진은 후스타이 국립공원 내 박물관에도 전시되어 있다. 1997년생인 우브는 5살에 하렘을 형성했고, 9살에 투시그(Tushig)라는 종마와 싸우다가 발굽에 차여 이마를 크게 다쳤다. 상처는 시간이 지나 오른쪽 사진처럼 많이 아물었지만 코뼈가 골절되어 코를 많이 골지 못했을 거라고 한다. 우브는 포기하지 않고 암말을 만나기도 했으며, 2015년 17살까지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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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스타이 국립공원의 종마 날스타이

역시 후스타이 국립공원 출신인 1995년생 날스타이(Narstai)라는 종마는 위 사진에서 보듯이 하렘 싸움 중에 귀와 꼬리를 잃었다. 또한 어느 기사에 따르면 볼로르(Bolor)라는 종마는 11년 동안 하렘을 이끌고 다니다가 2019년부터 어린 종마에게 하렘을 빼앗기고 혼자 살기 시작했다고 한다.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칼라마일리 자연보호구역에서는 하렘 때문에 싸우다가 두 마리의 종마가 한꺼번에 죽는 일도 한번 발생했었다.

위 영상은 2021년에 공개된 10분 분량의 짧은 다큐멘터리로, 하렘을 사수하려는 우두머리 종마의 습성을 엿볼 수 있다. 호민 탈(Khomyn Tal)에 사는 말들 중 볼레로(Bolero)[10]라고 하는 가장 나이 많은 17살짜리 종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온순한 성격인 볼레로는 늙은 나이에도 여전히 하렘을 이끄는 우두머리 종마이지만, 최근에 자신의 암말 한 마리를 빼앗아 간 젊고 힘센 종마 오두(Odoo)와 기싸움을 한다. 또한 자신의 아들 아틀라스(Atlas)와도 신경전을 벌이는데, 아틀라스는 볼레로의 그늘에서 살고 있지만 친구 폭스(Fox) 등 총각 무리와 지내면서 볼레로의 하렘을 빼앗기 위해 기회를 엿보고 있다. 다큐멘터리 공개 이후 볼레로는 아틀라스한테 하렘을 빼앗기고 쫓겨나 지금은 혼자 지내고 있으며, 아틀라스가 그의 인수해 가장 강력한 하렘 우두머리 중 하나가 되었다고 한다. 볼레로는 2024년 현재도 건강하게 지내고 있으며 21살로 장수하고 있다.

하지만 우두머리 종마와 수컷 새끼가 반목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위 영상은 2021년 11월에 올라온 30분 분량의 중국 다큐멘터리로, 중국 간쑤성 둔황에 위치한 고비 사막 자연보호구역에 살고 있는 개체들 중 한 하렘을 이끄는 어느 늙은 우두머리 종마의 투쟁과 패배, 하렘에서 쫓겨나기까지의 과정을 다루고 있다. #중국어 버전

하렘을 이끄는 늙은 우두머리 종마는 어느 날 젊은 총각말의 도전에 직면한다. 처음 2번의 싸움은 늙은 왕이 승리했지만, 세 번째 싸움에서 총각말에게 패배하여 늙은 종마는 무리에서 쫓겨나고 젊은 종마가 하렘을 인수받는다. 성년을 앞둔 늙은 종마의 어린 아들이 아버지를 뒤따라간다. 늙은 종마와 아들은 서로 의지하며 몸을 회복한 다음 다시 젊은 종마에게 도전한다. 하지만 젊은 종마가 아버지와 아들을 차례로 격퇴하면서 복수전은 실패로 끝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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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부러진 아들을 위로하는 늙은 종마

마지막 전투에서 늙은 종마의 아들이 다리가 부러지는 치명적인 부상을 당해 이들의 암담한 미래를 예고했다. 혹독한 사막 환경에서 신체적 이동 능력을 상실하면 음식과 물에 접근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에 야생말에게 다리 골절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11] 절뚝거리는 아들의 다리를 쳐다보고 위로하듯 핥아주는 늙은 종마의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다.[12]

2022년에 방송된 중국 다큐멘터리 中国珍稀物种系列纪录片 - 普氏野马 (중국 희귀종 시리즈 - 몽골야생말)에서는 칼라마일리 보호구역에 사는 번개(闪电)라는 8살짜리 우두머리 종마를 중심으로 몽골야생말의 삶을 보여준다. 번개는 아란(阿兰)을 비롯한 암말 7마리와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수컷 망아지 마오마오(毛毛) 등 여러 망아지를 이끄는 유능한 종마이다. 그는 어느 날 페이샤(飞沙)라는 젊은 총각말과 싸우다가 앞다리에 부상을 입는다. 페이샤를 격파했지만 무리를 따라가지 못하고 점점 뒤쳐지다가 가족들의 안타까운 시선 속에 결국 혼자 남게 된다. 다행히 부상이 심하지는 않아서 다리가 조금씩 회복되었고, 몇 달 동안 외톨이로 지내다가 다시 자신의 무리를 만나 페이샤를 쫓아내고 하렘을 수복하는 데 성공한다. #소개글

이처럼 하렘은 자신의 영역과 안정적인 교미권을 위해 모든 수말들이 획득하고 싶어하는 열망 그 자체다. 젊고 힘이 있는 전성기일 때는 하렘 무리를 형성하고 거느리지만, 늙고 힘이 약해지면 하렘을 빼앗기고 쓸쓸하고 힘든 여생을 보낸다. 오로지 하렘을 쟁취하기 위한 종마의 생은 이른바 하렘 투쟁기라고 할 수 있으며, 부자지간일지라도 예외는 아니지만 때에 따라 연대하기도 한다.

3.2. 사회와 행동

몽골야생말은 무리 생활을 하는 고도로 사회화된 동물이다. 서로 얼굴을 알고 우정을 쌓는 등 관계를 유지하면서 산다.

주로 바위 표면이나 관목에 몸을 긁거나 모래 위에서 구르는 것을 좋아하는데, 몽골야생말의 행동은 하렘에 철저히 동기화되어 모두 동시에 풀을 뜯고 동시에 휴식을 취한다. 말들 중 일부가 서로를 물어뜯기 시작하면 다른 말들도 따라한다. 장난기 있는 일부 망아지나 좀 더 나이 많은 망아지는 다른 말들을 초대해 놀이에 동참하게 한다.

이들은 서로 나란히 서서 머리를 맞대고 서로의 피부를 살짝 물어뜯는 그루밍을 하고, 먹이를 주고, 손질하고, 이빨로 서로의 등과 옆구리털을 가볍게 물어뜯으며 하루를 보낸다. 발차기, 그루밍하기, 귀 기울이기, 다른 말과의 접촉은 다양한 의사소통 수단 중 하나이다. 실용적이면서 무리 내의 상호 유대감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주어 무리 전체의 스트레스를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유대감을 중시해서인지 서로 가까운 곳에 붙어서 시간을 보내며 단독으로 관찰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다만 하렘에서 쫓겨나 겉돌거나 늙고 힘이 약해져서 무리에서 쫓겨난 종마들은 종종 혼자 살기도 한다.

총각 무리 역시 서로 붙어서 지내며 단독으로 지내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규모가 큰 총각 무리는 그 안에서 부분 무리들을 형성하며, 다른 하위 무리의 어린 종마에게 관대하다.

야생에서 그룹 결속력은 종마에게 매우 중요한데, 총각말에게 있어서 힘, 나이, 공격성 뿐만 아니라 총각 무리에서의 지배력 경험도 중요하다. 준 보호구역인 네덜란드 하우트플라트(Goudplaat) 공원에서 관찰된 바에 따르면, 이곳의 총각 무리는 두 무리로 나뉘었는데, 그들은 놀이 싸움을 하고, 서로의 신체 능력을 평가하고, 필요한 기술을 연마하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무리에서 소란이 일어나는 것을 매우 경계했으며, 자체 무리로 나뉘어졌다가 때로는 두 무리가 합쳐지기도 했다고 한다.

후스타이 국립공원 재도입 초기에 하렘 무리가 거의 없었던 당시에는 젊은 총각 종마들이 꽤 오랜 시간 동안 돌아다녔다고 한다. 심지어 다른 가축말들을 찾아 공원을 이탈하기도 했다. 이제 야생에서 서로를 아는 무리가 많아지면서 젊은 종마들은 무리에 쉽게 합류할 수 있게 되었다.

하렘 무리 내에서 위계 질서가 확립되면 각 개체는 무리 내에서 자신의 위치를 알게 된다. 이는 내부 갈등을 줄이고 더 조화로운 분위기를 조성하게 한다. 야생에서 살아남으려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데, 내부 싸움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부상 가능성을 높인다. 게다가 상처를 입으면 기생충이 꼬여 위험한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평화로운 무리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준 보호구역에서 관찰된 바에 따르면, 몽골야생말 하렘의 핵은 2~3년 동안 자식을 가진 성체 말이라고 한다. 개별 암말들이나 청소년 말들 간의 사회적 애착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 암말은 심지어 다른 암말의 망아지의 대모 역할을 하며 보호했다고 한다.

우두머리 종마가 보통 맨 앞을 걷고, 암말과 어린 망아지들이 그 뒤를 따른다. 나이가 많고 공격적인 수말이 가장 높은 서열을 차지한다. 우두머리 종마는 고개를 낮게 숙이고 귀를 목 뒤로 납작하게 붙이는 특유의 뱀 자세(snaking posture)를 취해 암말을 몰며 자신의 최상위 지위를 표현한다. 암말은 목에 귀를 붙이고 상대를 물거나 뒷다리로 차는 방식으로 상대방을 위협해 갈등을 해결한다.

우두머리 종마가 하렘의 활동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맡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여행을 시작하는 건 우두머리 종마나 암말이 아니라 서열이 낮은 성체 암말인 것으로 나타났다. 종마는 거의 항상 뒤쪽에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침입자가 영역을 침범하면 종마가 지도자 역할을 한다.

하렘끼리 싸움을 피하기 위해 서로 먼 거리에서 살려고 노력하는데, 겨울에는 서식지가 한정되어 이 거리가 좁혀진다. 하렘끼리 서식지 범위가 겹치면 서로 맞닥뜨리기도 하는데, 이런 식으로 하렘끼리 친해질 수도 있다.

몽골야생말은 하루에 보통 300~3200 ha 범위까지 지속적으로 이동한다. 총각 종마들은 더 많이 돌아다니는데, 하루에 22 km 이상의 거리를 거뜬하게 간다.

수말이 암말보다 더 활동적이다. 수말은 야생에서 암말을 방어하거나 획득하는 데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쓰는 반면, 암말은 임신과 수유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 먹이 찾기를 우선시한다.

여름에는 가장 좋아하는 초목이 있는 장소로 돌아다니며 풀을 뜯고,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개울가를 선호한다. 주로 이른 아침과 저녁에 풀을 뜯고, 가장 더운 한낮과 한밤중에 휴식을 취한다. 산등성이나 높은 바위섬, 숲 속에서 휴식을 취하며 상쾌한 바람을 즐기거나 귀찮은 곤충으로부터 탈출한다.

휴식을 취할 때 암말들은 보통 서서 자는둥 마는둥 하고, 종마는 다른 말들에게 가능한 한 빨리 경고하기 위해 위험 요소가 있는지 주위를 둘러본다. 시각, 청각, 후각이 좋고, 주변을 더 잘 볼 수 있는 언덕 같은 곳을 선호한다. 보통 풀을 뜯어먹을 때는 여러 마리의 말들이 주변을 감시하고 나머지 말들이 먹이를 먹는다.

봄, 가을, 겨울에는 적절한 풀을 찾는 데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 이 계절 동안에는 풀의 질이 상당히 떨어지는데, 몽골야생말들은 몸의 체중을 줄이고 섬유질이 더 많은 음식을 먹어야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무리들은 계곡에 남아있는 경향이 있다.

눈이 오면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갈라진 틈에 쌓인 눈을 잘못 밟아 발굽이 바위 사이에 낄 수도 있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몽골은 겨울이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로 길기 때문에 겨울이 되기 전에 먹이를 잘 먹어두어 좋은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연구에 따르면 몽골야생말은 10월에 컨디션이 가장 좋고, 12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는 최악의 상태가 된다고 한다. 임신한 암말은 망아지가 없는 암말보다 더 어려움을 겪는다.

1988년 국립동물원에서 24시간 동안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활동 양상은 다음과 같다. 하루 중 46% 미만은 풀을 뜯고, 5%는 물을 마신다. 20.5%는 서 있고, 16%는 그대로 계속 서 있는다. 2%는 자가 그루밍을 하고, 7%는 걸어다닌다. 1%는 놀이를 하고, 5%는 드러누워 휴식을 취한다. 먹는 건 야간에 최고점을 찍고, 드러눕는 건 새벽에 최고조에 달한다. 2017년 바르샤바 동물원에서 관찰된 바에 따르면 가장 일반적인 행동은 먹기, 운동하기, 휴식하기, 편안함을 추구하는 행동이었다고 한다.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풀을 뜯으며 보내고, 아침이나 저녁을 특히 좋아한다.

이동할 때는 다같이 우르르 움직이고 다같이 멈춘다. 파리가 많아서 물어뜯기면 피난처로 이동하거나 서식지를 변경해 파리로부터 벗어나려고 한다. 활동이나 서식지를 변경할 때 집단 간에 충돌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으며, 떼로 이동하는 건 보통 종마가 암말을 몰기 위해 하는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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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설할 때 꼬리를 든 모습

배설할 때는 꼬리를 천천히 들어올린 상태에서 배설한다.

종마는 자신이 소유한 암말의 배설물에 자신의 배설물을 섞는다. 이런 식으로 자신의 암말이라는 것을 다른 종마에게 알릴 뿐만 아니라, 암말이 발정기에 있는지 여부도 알아낸다.

쌓인 똥 더미는 다른 역할을 하기도 한다. 몽골야생말 무리가 더 많아지면 가장 인기있는 경로에 똥 더미가 더 많이 발견된다. 쌓이고 쌓인 똥 더미는 서로 다른 하렘 종마 사이의 의사소통 수단이다. 종마는 자신의 똥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지나가는 종마는 다른 종마의 배설물 냄새를 맡고, 그 위에 다시 자신의 배설물을 떨어뜨린다. 똥 위에 새로 쌓인 배설물 냄새를 맡음으로써, 다른 종마들이 최근에 이 지점을 지나갔는지, 아니면 이전에 지나갔는지를 알게 된다. 이처럼 쌓인 똥 더미는 다양한 무리간의 접촉에서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며, 일종의 방향 표시 기능도 한다.

우두머리 종마는 침입자와 포식자로부터 하렘 무리를 보호하며, 극도로 화가 나거나 싸울 준비가 되면 고개를 거의 땅에 닿을 때까지 숙인다. 위협을 받으면 이빨을 드러낸 상태에서 귀를 납작하게 뒤로 젖힌다.

선두에 있는 두 종마가 만나면 목과 코를 훌쩍이며 서로에게 다가간다. 이 과정에서 깩깩거리는 소리를 내며, 한쪽 또는 양쪽이 발차기를 하며 전진한다. 그런 후 서로의 생식기와 코 냄새를 맡는다.

싸움이 불가피해지면 앞다리 뒷다리로 치고 박으며 옆구리와 다리를 격렬하게 물어뜯는다. 목을 쭉 뻗어서 물어뜯기, 뒷다리로 차기, 뒤쫓아가기 등으로 상대를 공격하며 뒷발목, 목, 갈기 같은 신체의 민감한 부분을 깨물면 싸움에서 이긴다.

약한 상대를 쫓아내고 승자가 암말을 차지할 때까지 싸움은 계속된다. 공격할 때 달려들어서 물기, 깨물기, 이빨로 박수치는 행동은 보통 어린 망아지들이 하는 행동이다.

하지만 종마끼리의 만남이 폭력으로 끝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종마들은 많은 만남을 통해 서로의 힘을 존중하는 법을 배운다. 수많은 경험으로 특정 하렘 종마를 피해야 할지, 아니면 단순한 술자리 같은 만남으로 끝날지를 결정한다. 반면에 성숙한 총각 종마와의 만남은 훨씬 더 적대적인데, 이 경우에는 매우 폭력적이며 종종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진다.

몽골 후스타이 국립공원에서 관찰된 행동 특성 #

3.3. 번식과 출산

수말과 암말 모두 보통 4~5세 정도에 성적으로 성숙한다. 짝짓기는 늦봄이나 초여름에 발생한다.

종마는 5살이 되어서야 짝짓기 상대를 찾기 시작하는데, 자신의 하렘을 구축해야 번식을 시작할 수 있다. 때문에 그 전부터 암말을 찾아다니거나, 기존 하렘들 주변을 혼자 돌아다니며 우두머리 종마들을 조사한다. 그런 후 암말을 갖기 위해 하렘 종마 중 하나에게 도전장을 내밀어 길고 격렬한 투쟁을 시작한다. 이 대결은 며칠~몇 주가 걸릴 수도 있다. 하렘 종마를 물리치고 새로운 종마로 바뀌면, 암말들이 새 종마에게 복종할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몇몇 암말들은 심지어 자신의 망아지와 함께 그 무리를 떠나 다른 무리에 합류하려고 하기도 한다.

암말은 3살 때부터 번식할 수 있다. 임신 기간은 약 11개월(320일~343일) 정도이고, 한번 출산할 때 1마리를 낳는다. 암말의 가임기는 빠르면 2살, 보통 4살 때부터 시작되어 약 20살까지 가임성을 유지한다. 실제로 출산 최고령 암말은 24살이었다고 한다.

암말은 계절에 따라 발정하는데, 이른 봄에 발정 사이클이 시작되어 7~8개월 동안 지속된다. 번식하기에 충분한 나이가 되면 하렘 무리를 떠나 다른 무리에 합류할 수 있다. 1년에 1마리의 망아지를 출산하고, 망아지를 낳은 후 바로 임신한다. 암말은 출산하기 전 조용한 장소를 찾기 위해 무리를 떠날 준비를 하며, 출산 9일 정도 후에 복귀한다.

종마는 봄과 여름에 정자 생성과 성 행동이 달라진다. 사회적 지위와 무리 구성은 수말의 안드로겐 호르몬 수치에 영향을 미쳐 수말의 생식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종마의 고환은 2.5~3살까지는 내려가지 않는데, 아시아당나귀, 야생당나귀, 얼룩말에게도 이같은 특징이 관찰된다. 종마는 일반적으로 5살에 교배를 시작해 30살이 넘을 때까지 할 수 있다. 하지만 미성숙한 수말은 나이 많은 종마에게 종속되거나 무능한 성적 능력 때문에 번식할 수 없다.

종마는 하렘 무리에서 암말의 소변과 대변 냄새를 맡아 발정 여부를 판단한다. 또한 배설물 더미를 만들어 영역 소유권을 주장하거나 해당 영역의 다른 종마에게 하렘을 소유하고 있다는 걸 알린다. 다른 말의 배설물 위에 배설하는 행위는 자신의 힘을 보여주는 행동이다.

암말은 짝짓기할 때 종마 뒤로 가거나 앞에 서서 교미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 수말은 서 있는 자세를 취하기 위해 암말의 등에 턱을 괴기도 한다. 그런 후 앞다리를 암말의 골반 앞에 놓는다.

대부분의 망아지는 4~6월 사이에 태어난다. 유럽에서는 5월이 가장 출산율이 높은 달이지만, 몽골의 4~5월은 여전히 찬바람이 부는 겨울이기 때문에 출산하기 부적합하다. 몽골에 재도입된 개체들은 초기에는 4~5월에 출산하다가 몇 년 후부터 5~7월 사이에 출산을 많이 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야생 환경에 적응한 결과로 보인다.

갓 태어난 망아지의 크기는 성체 말보다 매우 작으며, 몸무게는 약 30kg 정도로 어미 몸무게의 약 5%이다. 이는 어미 몸무게의 10% 정도인 가축말의 망아지와 비교하면 상당히 큰 차이다. 털 색깔은 성체 말보다 더 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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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야생말 망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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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야생말 성체와 망아지

이유기 시기는 개체마다 다르다. 보통 망아지는 1년 정도 젖을 떼는 경향이 있고, 어미가 임신에 실패하면 몇 년 동안 계속 수유받는다. 처음 2년 동안은 어미와 함께 지낸다. 태어난 첫 해 동안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암말에 의해 보호된다.

망아지는 태어난 지 약 30분 만에 걷기 시작해 무리와 함께 이동할 수 있다. 1일차에 빨리 걷고, 먹이를 찾고, 히이잉 하고 운다. 생후 1주일이 되면 풀을 먹고, 발차기 기술을 연습하고, 성체 말의 대변을 먹는다. 생후 1개월이 되면 39%를 휴식을 취하며 보내며, 또래나 나이 많은 형제자매들과 놀기 시작한다.

생후 2개월이 되면 수유받는 비율은 8.5%에서 2.4%로 감소하는데, 이때 어미 곁을 떠나 다른 망아지들과 상호작용하기 시작한다. 생후 5개월이 되면 성체 말과 같은 양의 풀을 먹고 물을 마시기 시작한다. 어린 말들은 성적으로 성숙해질 때까지 자신들이 태어난 무리에서 함께 지낸다. 그리고 2~3살 정도가 되면 수컷은 종마에 의해 하렘에서 쫓겨나 자신만의 하렘을 구축할 때까지 또래들과 함께 생활한다.

3.4. 천적

천적은 몽골늑대이다. 최근에는 늑대의 개체수가 줄어들면서 천적이 거의 없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유의미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성체 말은 걱정할 만한 천적이 아니지만 망아지는 얘기가 다르다. 매년 8~12마리의 망아지들이 늑대에게 사냥당한다.

야생에 재도입한 초기에는 늑대의 공격이 드물었으나 1997년에 첫 번째 망아지가 죽는 피해가 발생했다. 늑대들은 새로 도입되어 살게 된 몽골야생말들을 상처입히고 망아지를 죽이는 경험을 쌓았고, 다 자란 성체 말도 공격에서 살아남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특히 야생에 재도입한 초기 몇 년 동안은 무려 새로 태어난 망아지의 20~25%가 늑대에게 먹혀 죽어서 개체수 증가에 제동이 걸렸다.

대부분의 망아지들이 4~6월쯤에 태어나는데 갓 태어난 첫 주 동안이 늑대의 공격에 가장 취약하다. 인근에 사는 유목민들도 늑대에 의한 가축 피해가 심심찮게 발생하기 때문에 늑대를 쫓거나 사냥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몽골야생말의 개체수가 점차 늘어남에 따라 이전에 살지 않았던 곳까지 서식지 범위를 확장하게 되면서 높은 숲이나 삼림이 우거진 울창한 장소에 머물기도 하는데, 이런 곳은 늑대에게 이상적인 번식지라 늑대의 공격을 받을 위험이 더 크다고 한다. 숲이 우거진 곳에서는 늑대가 몽골야생말들의 눈에 띄지 않고 몸을 잘 숨길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늑대들은 이른 아침이나 해질녘에 공격한다. 늑대가 오면 모든 하렘들이 망아지들을 보호하려고 노력하며, 하렘이 긴장을 풀면 그때 늑대가 공격한다. 몽골야생말과 늑대의 대립 관계는 서로 경쟁적으로 진화하면서 적대적 상호작용을 하는 공진화(co-evolution) 현상이다.

늑대가 나타나면 암말들이 새끼를 둥글게 감싸 방어 태세를 만들고, 우두머리 종마는 원을 중심으로 빠르게 움직이며 늑대를 공격한다. 밤에도 한두마리씩 불침번을 서며 서로를 지켜준다. 하지만 하렘의 규모가 작아서 망아지를 지켜줄 성체 말들의 수가 적거나 망아지들이 하렘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으면 더더욱 쉬운 먹잇감이 된다. 몇몇 암말들이 출산을 위해 무리를 떠나면 늑대의 공격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늑대가 몽골야생말에게 당하는 사례도 매우 흔하다.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출입금지구역에는 60~80마리의 늑대가 안정적으로 서식하고 있는데, 한 연구에 따르면 이곳의 늑대들은 몽골야생말을 위험한 사냥감으로 인식하고 다른 유제류인 붉은 사슴, 노루, 멧돼지, 고라니를 먹이로 주로 선호하며, 몽골야생말이 병들고 약해도 건드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의 몽골야생말들이 늑대의 공격을 성공적으로 방어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목격되었다. 각각 혈통번호 1203번인 암말, 2929번인 종마, 그리고 신원 미상인 말 1마리가 병으로 허약해져서 무리를 따라가지 못하고 낙오되었을 때, 이들 주변에 늑대 발자국이 자주 발견되었는데도 늑대들은 이 병약한 말들을 죽이지 않았고 이 개체들은 모두 자연사했다. #

또한 이 지역의 목격자 진술에 의하면, 1999년 겨울 우크라이나 아스카니아 노바에서 데려온 3.5살~7.5살로 구성된 수컷 6마리로 이루어진 총각 무리가 늑대 2마리의 주변을 빙빙 돌았다고 한다. 늑대들 중 1마리는 탈출해서 도망쳤고 다른 1마리는 죽임을 당했다. 상대적으로 젊은 종마들은 늑대를 냅두고 건드리지 않았지만, 나이가 있는 종마들은 늑대가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늑대를 집어던지고 앞발굽으로 내리쳤다고 한다.

2002년 12월에는 12마리의 늑대들이 혼자 떠도는 어린 종마를 사냥하는 것이 목격되었다. 종마는 늑대를 먼저 알아차리고 머리를 높이 들고 귀를 쫑긋 세운 채 빠른 걸음으로 늑대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세 마리의 늑대가 말 뒤에서 재빨리 달렸고, 다른 늑대들은 낮은 언덕에 숨었다. 종마가 언덕에 도달했을 때 모든 늑대들이 종마에게 돌진했다. 하지만 종마는 질주했고 늑대는 그 종마를 더 이상 쫓지 않았다. NAS 우크라이나 동물학 연구소에서는 그것이 종마의 추격 훈련이었을 거라고 추측한다.

2003년 여름에는 화재 감시탑의 한 관찰자가 몽골야생말 떼가 늑대를 죽이려는 분명한 의도를 갖고 공격적으로 쫓는 것을 목격하기도 했다. 아 사례들을 보면, 여러모로 늑대에게 만만치 않은 사냥감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4. 식단

가축말처럼 거친 땅에서 끊임없이 풀을 뜯어먹을 수 있도록 진화했다. 야생에서 전체 시간의 60~70%를 다양한 풀과 식물들을 찾아다니며 시간을 보낸다.

식단을 잘 살펴보면 나래새(feather grass), 밀싹(wheatgrass), 페스큐(fescue), 갈대(reeds), 구주개밀(Elymus repens), 붉은토끼풀(Trifolium pratense), 등갈퀴나물(Vicia cracca), 큰새포아풀(Poa trivialis), 오리새(Dactylis glomerata), 무강느릅나무풀(Bromus inermis) 등을 주로 먹는다.

계절마다 다른 풀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봄에는 구주개밀, Corynephorus canescens, Festuca valesiaca, 흰명아주(Chenopodium album)를 선호하고, 초여름에는 오리새(Dactylis glomerata), 달구지풀(Trifolium), 늦여름에는 구주개밀(Elymus repens), 등갈퀴나물(Vicia cracca)을 선호한다. 겨울에는 버드나무(Salix spp.), 서양배초(Pyrus communis), 사과나무류(Malus sylvatica), 구주소나무(Pinus sylvestris), 비탈장미(Rosa spp.), 알누스(Alnus spp.) 종을 먹는다. 또한 얼음과 눈 밑에서 자라는 지푸라기류(Festuca spp.), 좀참새귀리(Bromusinermis), 구주개밀(E. repens)을 앞발굽으로 파먹을 수 있다.

뜯어먹을 수 있는 풀이 거의 없는 겨울에는 잎, 부드러운 새싹, 나뭇가지 같은 목본식물관목의 일부를 먹는다. 이렇게 식이 형태가 변한 이유는 계절의 변화 때문이기도 하지만, 인간의 농업이나 가축 방목에 의해 서식지 경쟁에서 밀려났기 때문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 인간은 가축을 방목하면서 야생말을 방목 지역에서 밀어냈는데, 이 과정에서 목초지를 놓고 가축말과 야생말끼리 경쟁했다. 경쟁에서 밀려나 좋아하는 풀을 뜯을 수 있는 서식지가 줄어들게 되면 더 다양한 식량에 적응해야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에 그렇게 적응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멸종 후 재도입된 몽골야생말들은 풀만 먹고 다른 먹이를 찾는 행동을 보이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는 국가 차원에서 보호구역을 설정해 지역 사회 및 가축들과 평화롭게 공유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관리하는 덕분이기도 하다.

겨울에는 1년 중 그 어느 때보다 음식을 더 천천히 먹는다. 겨울의 기초 대사율은 봄의 절반인데, 이는 영양소 섭취가 감소했기 때문이 아니라 계절적으로 굶주림에 대한 생리학적 적응과 계절적 식이 변동에 따른 것이다.

각각 다른 대륙의 보호구역에서 살고 있는 말들은 현지 풀에 적응하여 잘 먹는다.

5. 서식지

몽골중국 서북부의 반건조 지대 및 초원, 고비 사막 같은 반사막의 표고 100m~1,400m 위치에 주로 서식한다. 야생에서도 특히 '염분이 있는 지역'을 선호하며 살았다고 알려졌다. 주로 봄과 여름에 물웅덩이에서 관찰되었으며, 이동할 때는 높은 산보다는 계곡을 건너서 이동했다고 한다.

이들은 과거 선사시대부터 중앙아시아, 중국, 서유럽 등지에 걸쳐 광범위하게 돌아다녔다. 말의 조상들이 남긴 화석을 보면, 몽골야생말은 선사시대에 아시아유럽 전역에 퍼져 살고 있었고, 특히 몽골과 북중국의 초원지대에 흔하게 살고 있었다. 만주한반도에서도 화석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이 지역에도 서식했을 것이다. 범위를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일부 연구자들은 몽골야생말들이 더 건조한 고비 사막까지 쫓겨나기 전에는 유라시아 스텝 지대가 그들의 서식지였다고 한다. 15000년 전까지만 해도 이 건조한 초원 지대는 아시아의 동쪽에서 오늘날의 스페인포르투갈까지 뻗어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빙하기 이후 스텝 지대는 숲으로 바뀌었고, 몽골야생말들은 잘 적응하지 못했다.

20세기 초에는 농부들과 가축들이 좋은 땅을 차지하게 되며 몽골야생말들은 인간이 사용하기 힘든 혹독한 중가리아 고비 사막까지 강제로 쫓겨났다. 이곳은 원래 몽골야생말들의 자연 서식지가 아니었지만, 인간의 수렵과 농업으로 인해 원래 서식지를 잃고 마지막 피난처로 내몰린 거나 마찬가지였다.

야생에서 멸종되기 전에는 카자흐스탄 동부, 몽골 서부, 중국 북부에서 발견된 적이 있다. 1969년에 야생에서 마지막 1마리가 발견된 곳은 고비 사막이었다.

몽골야생말들은 세계 각국의 동물원에서 사육되거나, 일부 국가에서 설정한 대규모 보호구역에서 반 야생 상태로 서식하고 있다.

1992년부터는 야생말들이 원래 살던 자연에 풀어주자는 재도입 프로젝트가 시작되어 몽골 특정 지역에 방사되었다. 이곳에서는 야생 상태로 가장 많이 살고 있다.

이렇게 현재는 총 2,500여마리의 몽골야생말들이 전 세계에 살고 있다.

6. 기원과 역사

모든 가축말들의 염색체가 64개인 반면, 몽골야생말의 염색체는 66개라 유전적 특징이 매우 독특하다. 이는 두 말의 조상이 서로 다르다는 뜻이다.

원래 몽골야생말과 현대의 가축말에게는 공통조상이 있었지만, 말이 인간에게 가축화되기 훨씬 전인 3만 8천 년~7만 2천 년 전 사이에 공통조상으로부터 갈라졌다. 따라서 몽골야생말의 조상은 현대 가축말의 직계 조상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즉 몽골야생말은 현대의 가축말에서 파생되지 않은 야생말이다. 지구상에 현존하는 '진정하고 유일한 야생말'의 타이틀을 오랫동안 가진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2018년에 수행된 게놈 연구에 따르면, 몽골야생말의 유전자에서 오래 전에 보타이인들이 길렀던 말[13]의 유전적 특징이 발견되어 보타이인들이 길렀던 말과 혈통적으로 비슷한 유전자를 공유함이 드러났다. 이는 몽골야생말의 조상이 한때 보타이인들한테 길들여졌던 말일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약 5천여 년 전 카자흐스탄에 살던 보타이인들은 야생말들을 가축화해서 그 젖과 고기를 먹었는데, 몽골야생말은 이 가축화되었던 말의 일부가 탈주해서 다시 야생화된 말의 후손이라는 것이다.

만약 이 연구대로 보타이인들이 몽골야생말의 조상을 잠시 길렀다면, 진정한 야생말 혈통은 더 이상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즉, 몽골야생말도 일반적으론 야생말이라고 불리지만 순수한 의미에서는 야생말은 아니라는 것. # 진짜 야생말들은 이미 수백 년 전에 모두 멸종했다고 추정했다. 사실 유전자 연구가 진행되기 전에도 '순수한 야생말'로 취급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일부 있긴 했다. 역사적으로 이들은 유목민이 키우는 말 떼를 습격해서 수말을 죽이고 암말을 탈취해 가는 사례가 수시로 있었고[14] 당연히 가축말과의 교잡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1년에 위 주장에 대한 반박이 제기되었다. # 발견된 보타이 말의 뼈에서 분석된 동물의 나이 구성이 가축말의 나이 구성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지구상에서 말이 가축화되기 훨씬 전인 북아메리카의 플라이스토세(빙하기) 야생말 화석에서도 보타이 말과 똑같은 치아 손상이 발견되었는데, 이는 보타이 말의 치아에서 발견된 손상이 수레를 끌기 위한 고삐와의 접촉 때문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화살촉과 관련된 몇몇 표본들이 발견되었는데, 이것은 몽골야생말의 조상들이 사냥당했음을 말해준다. 게다가 발견된 보타이 말의 뼈는 사냥을 위해 만든 것으로 보이는 장소에서 나온 거라고 한다.

종합하면 보타이인들이 보타이 말을 타거나 짐을 끄는 용도로 썼다기보다는 주로 식용으로 소비했음을 의미하며, 몽골야생말의 조상은 가축화되었던 게 아니라 오히려 보타이인들에 의해 광범위하게 사냥당한 야생말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만약 몽골야생말이 보타이인들에게 가축화되었다가 야생으로 탈출한 말의 후손이라 할지라도, 다소 짧은 기간 동안 인간에게 사육되었기 때문에 가축말 계통보다 더 야생적이고 원시적인 특성을 유지했다고 본다. 즉 보타이인들이 길렀던 말은 길들여진 가축이 아니라 야생말이며, 몽골야생말은 항상 야생적인 계통으로 봐야 한다는 전통적인 의견에 힘이 실렸다.

몽골야생말은 19세기 말에 유럽에 알려진 직후 1900여 마리가 포획되어 매매를 통해 유럽의 여러 동물원이나 민간공원에서 사육되거나 귀족들의 애완동물이 되었다. 하지만 근친교배와 부실한 관리로 1950년대 말에는 총 12마리만 남을 정도가 되었다. 몽골의 야생에서 살던 개체들도 1969년 겨울 고비 사막에서 1마리가 조난당해 죽은 이후 완전히 멸절 상태가 되었다. 즉, 1969년을 끝으로 자연상태에서는 멸종으로 기록되었다.

1969년 멸종될 때까지 과거 역사는 다음과 같이 기록될 수 있다.

7. 멸종

야생 개체군은 20세기까지 몽골과 중국의 건조한 스텝 지대를 서식지로 하여 자유롭게 돌아다녔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인간의 활동은 늑대 같은 천적보다 몽골야생말에게 더 큰 위협이 되었다. 유목민들은 자신들이 기르는 가축말과의 서식지 경쟁 등으로 달갑지 않은 대상으로 여겨 몽골야생말들을 스텝 지대에서 쫓아내고 먹이로 사냥했다. 이러한 인간과 가축말과의 서식지 경쟁을 비롯해 혹독한 겨울, 밀렵, 포획, 제2차 세계 대전, 환경 변동, 인간 간섭 등 때문에 야생에 사는 몽골야생말의 개체수는 급격히 감소했다.

또한 동물원에 포획된 개체들도 위기였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개체수가 더 줄어들어 유전자 병목현상이 심했고, 번식력이 낮아져 태어난 망아지의 비율이 매우 낮았다. 1969년에 야생 개체들이 멸종된 이후 남아있던 건 동물원에 포획된 개체 12마리뿐이었다. 이마저도 전쟁 때문에 그나마 살아남은 개체들이었다. 사실 야생에서의 개체수는 과학계에 처음 보고됐을 당시에도 이미 드물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등록된 현황을 보면 1960년부터 1996년까지 야생에서 멸종된 걸로 기록되었다. 2008년에도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했다가 야생에서 살아남은 성숙한 개체 1마리가 발견되었다.

몽골야생말을 멸종까지 가게 한 요인은 다음과 같이 설명될 수 있다.
  • 19~20세기 몽골인과 유럽인의 광범위한 사냥. 러시아와 몽골 초원에서 많이 사냥당했다.
  • 동물 수집을 위한 망아지 포획
  • 서양인의 여행 수집
  • 몽골 가축말과의 조기 교배 및 근친교배로 인한 유전적 혼합
  • 농업과 가축 방목으로 인해 서식지에서 쫓겨남
  • 서식지에 남아있는 물웅덩이가 드문 경우
  • 제2차 세계 대전독일군의 공격 등 군사 활동
  • 1945년, 1948년, 1956년의 혹독한 겨울 등 기후 변화
  • 가축과의 경쟁

8. 보존 노력

이후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의 몽골야생말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었다. 야생에서의 멸종이 확인된 1969년, 다행스럽게도 소수의 몽골야생말 12마리가 전세계의 다양한 동물원에 흩어져 남아있었다. 독일의 동물학자인 에르나 모어(Erna Mohr)는 세계 최초로 몽골야생말 혈통서(Pedigree Book of the Przewalski Horse)를 만들어 혈통과 번식 체계를 구축하는 데 큰 기틀을 마련했으며, 이 혈통서는 지금도 꾸준히 업데이트 되고 있다.

1959년 독일의 동물학자가 국제적인 연구소를 설립했고, 프라하 동물원이 주최한 제1회 프셰발스키말 보존 국제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후 1965년, 1976년, 1980년, 1990년, 1999년에 더 많은 심포지엄이 열리며 노력이 계속되었다.

1977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보호재단을 설립했다. 그리고 유전적 다양성 확보를 위해 근친교배를 줄이고 전 세계 동물원에서 포획중인 말끼리 교환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번식 프로그램 노력이 정착한 결과, 1979년에는 유럽, 북미, 쿠바를 포함한 75개 기관에 거의 400마리로 늘어났고, 1990년대 초에는 1,500마리 이상으로 증가했다. 북미의 사육사들은 최초로 '종 보존 계획'을 세웠고, 이에 유럽, 호주, 러시아에서 협동 사육 프로그램이 채택되어 전 세계 개체수의 절반 정도를 관리하게 되었다.

동물원뿐만 아니라 각국에 전문 보호구역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 중 프랑스의 르 빌라레, 우크라이나체르노빌 출입금지구역, 헝가리의 호르토바기 국립공원, 우즈베키스탄의 부하라는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4개의 몽골야생말 보호구역으로 반 야생 서식지이다.

8.1. 재도입 프로젝트

보존 노력의 일환으로 각국 동물원에서 체계적으로 교배, 번식, 사육 프로그램을 거친 말들을 본격적으로 몽골의 자연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프로젝트이다. 각국의 환경보호론자들은 스위스의 생태학자이자 타크 협회(Association Takh) 설립자 중 하나인 클라우디아 페(Claudia Feh)를 주축으로 해서 1992년부터 현재까지 수십 년에 걸쳐 '재도입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서유럽 국가들의 주도 하에 각국 동물원들의 체계적이고 성공적인 사육 프로그램을 거쳐 야생으로 방사하기 시작했다.
몽골의 자연으로 풀어주는 모습

몽골야생말들을 몽골중국의 야생에 풀어주는 재도입 프로젝트는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으며, 재도입한 지역은 다음과 같다.

몽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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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후스타이 국립공원(Hustai Nationa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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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스타이 국립공원의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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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스타이 국립공원의 입구

후스테인 누루(Hustain Nuuru)라고도 한다.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서쪽으로 100km 가량 떨어진 후스타이 산맥에 위치해 있고 투울 강(Tuul River)이 공원을 관통한다. 면적은 50,620 ha로 몽골의 120개 보호지역 중 밑에서 2번째이다. 1993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며 후스타이 국립공원 NGO가 설립되었다. 재도입은 네덜란드 정부에 의해 시작되었고, 몽골야생말 보존 및 보호를 위해 네덜란드 재단 FPPH의 몽골야생말들이 거주하고 있다. 1992~2000년까지 네덜란드에서 후스타이 국립공원까지 2년 주기로 총 5번 운송해 84마리의 몽골야생말들을 도입했다. 첫 도입 후 10년 만에 150마리로 늘어났고, 2022년 기준 45개 무리로 된 총 423마리의 개체들이 살고 있어 야생에서 가장 많은 몽골야생말들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재도입 지역 3곳 중 울란바토르에서 가장 가까운 편이라 몽골야생말을 보러 가는 관광지로도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유럽에 비해 몽골야생말 연구가 활발하지 않아 서양권 국가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아서 몽골야생말 관광은 별로 인기가 없고, 주로 서양인들이 많이 찾는다. 서양권 국가에서는 나름대로 인기가 있어서 다큐멘티리도 종종 제작되고 인형, 피규어, 우표, 달력 같은 굿즈도 심심찮게 나온다. 우리나라는 접근성이 낮은 서부 몽골[15]보다 친숙하고 가까운 동부 몽골을 더 선호하기 때문에 후스타이 국립공원보다 울란바토르 동쪽의 테를지 국립공원이 관광지로 인기가 많다.
  • 특기 사항
    • 위에 하렘 목록에서 언급했던 우브(Uv), 볼로르(Bolor), 투시그(Tushig)라는 종마들이 산 지역이다.
    • 부르가드(burgad, 독수리라는 뜻)라는 하렘은 매우 안정적이고 서식하는 범위가 일정해 발견하기 쉬운 반면, 보통의 다른 하렘들은 며칠 동안 사라지기도 해 찾기 힘들다고 한다.
    • 그밖에 이름이 알려진 종마들은 다이널(Dinal), 준모드(Zuunmod), 에코-5(Eko-5), 후비저(Khuvisal), 쿡섬(Khukh Sum) 등이 있고, 크리스탈(Crystal)이라는 암말도 살고 있다.

2. 그레이트 고비 B 엄격보호구역(Great Gobi B SPA) 및 타킨 탈 국립공원(Takhin Tal Nationa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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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 B 엄격보호구역의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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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 B의 여러 구역들 및 몽골야생말의 서식 범위

그레이트 고비 B 엄격보호구역(Great Gobi B SPA)은 몽골 남서부 고비알타이 지방의 보가트(Bugat) 등 남쪽에 위치해 있으며, 고비 사막의 서쪽 끝자락 알타이 산맥 인근으로 중국 국경과도 맞닿아 있다. 면적은 1,835,714 ha. 1975년에 보호구역으로 설립되었고 1991년에 국제 생물권 보호구역으로 선포되었다. 여기에 타킨 탈 국립공원(Takhin Tal NP)이 있는데, 몽골야생말들은 타킨 탈과 초닌어스(Chonin Us), 그리고 타키어스(Takhi Us) 쪽에 살고 있다. 이 지역의 재도입은 몽골 정부와 독일의 크리스찬 오스왈드(Christian Oswald) 재단에 의해 시작되었고, 아스카니아 노바(Ascania Nova)[16]호주에서 온 몽골야생말들이 거주한다. 현재 WAZA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야생말들은 8개국 20개 이상의 다른 기관들에서 왔다. 세계에서 가장 큰 생물권 보호구역 중 하나로, 2022년 기준으로 총 410마리가 살고 있다.
  • 특기 사항

3. 호민 탈 국립공원(Khomyn 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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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민 탈의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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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야생말이 방사된 지점과 호민 탈의 주변 지리

몽골 서부 자브항(Zavkhan) 드르울진(Durvuljin)에 위치해 있으며, 인근에 바가 호수(Baga Lake)와 더르건 호수(Durgun Lake)[17]가 있다. 면적은 411,403 ha. 3번째로 재도입된 지역으로 2020년 5월 7일 국립공원으로 새로 지정되었다. 2004년에 타크 협회(Association Takh)가 르 빌라레에서 12마리를 데려와 시어(Seer) 보호구역에 첫 방사했고, 2005년에는 10마리가 더 방사되었다. 그 뒤 프랑스체코 프라하 동물원에서 4마리를 더 데려와 풀어주었다. 타크 협회와 호민 탈린 타키(KTT)의 긴밀한 협력 하에 서식지를 위협하지 않고 지역 사회와 어우러질 수 있도록 꾸준한 활동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 방사한 개체들은 호민 탈린 타키 NGO에서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는데, NGO에 따르면 혹한이나 늑대의 포식 등으로 1마리가 사망하는 한두 건을 제외하고는 개체수가 순조롭게 증가하고 있다. 2022년 기준으로 총 132마리가 살고 있다.
  • 특기 사항
    • 위에 하렘 목록에서 소개했던 볼레로(Bolero), 오두(Odoo), 아틀라스(Atlas)라는 종마들이 사는 지역이다.
    • 2004년에 첫 재도입된 12마리 : 브로무스(Bromus), 체브체(Cheveche), 스칼렛(Scarlette), 카르멘(Carmen), 본 투 비 와일드(Born to be Wild), 데브루사이(Debroussai), 디아벨리(Diabelli), 악삼(Agsam), 아프로디테(Aphrodite), 크로노스(Chronos), 솔레미오(Solemio), 에올레(Eole)
      2005년에 재도입된 10마리 : 카를린(Carline), 아가릭(Agaric), 베르게로넷(Bergeronet), 카렉스(Carex), 시라(Syrrah), 알라기어(Alagheer), 볼레로(Bolero), 칼라스(Callas), 아리아(Aria), 에스트로(Estro)
    • 이 초기 22마리 중 11마리가 2022년까지 생존했다(암말 9마리, 종마 2마리). 알라기어, 아리아, 악삼, 베르게로넷, 칼라스, 카르멘, 체브체, 데브루사이, 스칼렛, 볼레로, 디아벨리.
      특히 암말 베르게로넷은 1998년생으로 가장 나이 많은 암말로 기록되었다. 베르게로넷은 2005년에 유일한 새끼인 볼레로와 함께 호민 탈로 수송되었다.
      디아벨리와 볼레로는 2022년까지 생존한 유일한 종마 2마리로 기록되었다. 이들은 늙어서 하렘을 빼앗기고 외톨이로 살고 있지만 이미 수많은 후손을 남겼다. 볼레로는 추정치로 약 40마리의 후손을 남겼고, 디아벨리는 31마리의 후손을 남겼다. 볼레로는 하렘 항목에서 소개한 아틀라스한테 하렘을 빼앗긴 종마이며, 2024년 현재까지 21살로 장수하고 있다.
    • 2021년 4월 25일에 여스(Yus)라는 종마 하렘에 있는 카르멘(Carmen)이 망아지를 낳았는데 그 해 호민 탈에서 태어난 첫 망아지였다. 사진 및 기사 카르멘 역시 프랑스 르 빌라레에서 최초에 데려왔던 말들 중 하나이며 볼레로와는 이복남매이다.
      같은 해 6월 20일에는 종마 오두(Odoo)와 암말 아티운(Atiun) 사이에서 수컷 망아지 델거(Delger)가 태어났고, 이틀 뒤에는 종마 우르가멀(Urgamal)과 암말 조논(Jonon) 사이에서 수컷 망아지 부세페일(Bucephale)이 태어났다.
    • 카르멘은 2022년에 16번째 새끼를 낳은 이후로 새로운 번식 기록을 세웠다.

중국

중국에서는 1980년대부터 미국, 독일, 유럽 등에서 몽골야생말들을 데려와 신장 위구르 자치구, 간쑤성 둔황시에의 사육 센터에서 몽골야생말들을 사육해 왔으며, 중국 정부의 주도로 2001년부터 야생으로 풀어주는 재도입 프로젝트를 자체적으로 시작했다.

1. 신장 위구르 자치구 칼라마일리 유제류 자연보호구역(Kalamaili Ungulate Nature Reserve)

중국 서부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위치한 중국에서 가장 큰 자연보호구역 중 하나이다. 칼라마일리는 현지 민족어인 카자흐어로 '검은 기름산', 즉 '검은 산맥'을 뜻한다. 몽골 고비 사막과 이어지는 고비 사막 끄트머리라 일반적인 자연보호구역처럼 보이지 않고 황량한 사막처럼 보이는 곳이다. 정국 정부에 의해 제안되어 1986년에 신장 중가르 분지 반사막 지역에 야생말 번식센터를 설립했다. 1985~2005년까지 독일, 영국, 미국의 사육시설에서 사육되던 몽골야생말 수컷 14마리와 암컷 10마리를 이곳으로 데려왔다. 번식을 위해 사육센터에서 계속 사육하다가 2001년부터 칼라마일리 자연보호구역 야생으로 55마리를 방사했다. 2003년에 야생에서 첫 번째 망아지가 태어났고, 2013년까지 총 107마리의 망아지가 태어나 그 중 88마리가 첫 해에 생존했다. 2012년에는 총각말들의 번식을 위해 몽골과 논의 후 4~5살이 된 4마리의 총각말들을 몽골의 그레이트 고비 B 엄격보호구역으로 보내기도 했다. 고비 B의 몽골야생말들이 2009~2010년 겨울 재앙으로 큰 피해를 당해서 보낸 것이기도 하다. # 신장에서 사육되거나 야생으로 방사된 개체수는 현재 500마리에 가까우며, 이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이다.
  • 특기 사항
    • 인근 공사장으로 향하는 216번 국도가 이 보호구역을 지나기 때문에 방사 초기에 로드킬이 심심찮게 발생해 두 달 동안 무려 5마리가 차에 치여 죽기도 했다. 현재는 조치를 취해 도로를 폐쇄했다. #
    • 초기에 방사된 무리들을 촬영한 네덜란드 다큐멘터리가 있다. 우두머리 종마 윈드체이서(Wind Chaser)와 리드 암말 클라우드(Cloud), 블랙펄(Black Pearl) 등을 다루었다.
    • 하렘 항목에서 언급한 번개()라는 종마가 산 지역이기도 하다.

2. 간쑤성 둔황시 서호 국립자연보호구역(West Lake Nation Nature Reserve)

간쑤성 둔황시 서쪽에 위치해 있으며 총면적 6600㎢으로 습지, 고비 사막, 야르당(Yardang) 지형이 혼재된 곳이다. 중국 임업부가 주도해 1990년 이후 미국과 독일에서 18마리를 이곳의 멸종위기동물 사육센터로 데려왔다. 번식된 개체들 중 2마리를 2010년과 2012년에 각각 야생인 서호 자연보호구역으로 방사했다. 2018년 말까지 41마리의 망아지가 태어나면서 총 60마리로 증가했다. 2023년 9월 17일에도 40마리가 방사되었다. #KBS 뉴스 방사할 때 중국에서 유튜브로 생중계되었다. 2024년에도 방사 계획이 구체적으로 잡혔는데 기존 방사 지점보다 서쪽의 더 넓은 마미투 습지로 방사될 거라고 한다. 현재 100마리 넘게 살고 있고, 2025년에는 200마리가 넘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특기사항
    • 하렘 항목에서 소개한 다큐멘터리 촬영지이다. 참고로 다큐멘터리 이후 뉴스에서 목격된 늙은 종마와 아들 및 친구는 이곳의 후컹(Houkeng) 습지에서 목격된 것이다.

8.1.1. 재도입의 어려움

대부분 유럽 동물원에 있던 말들을 몽골의 재도입 지역으로 수송하는 것이므로 상당한 노력이 요구된다. 서로 다른 도시의 동물원에서 태어난 말들을 데리고 군용 항공기에 태운 후[18] 몽골에 도착하면 다시 재도입 지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수 시간에 걸친 이동을 해야 하는데, 비포장도로가 많아 이동이 수월하지 않다. 특히 그레이트 고비 B나 호민 탈 지역은 수송 난이도가 높아, 꼬박 24~36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그레이트 고비 B의 타킨 탈에 가려면 불간 공항(Bulgan airport)에 내린 후 호송차를 타고 꼬박 7시간 동안을 더 이동해야 하며, 호민 탈에 가려면 호브드 공항(Khovd Airport)에 내린 다음 소형 항공기나 트럭 등으로 호민 탈의 세린 누루(Seeriin Nuruu)까지 더 이동해야 한다. 즉, 각국 동물원에서 공항까지 이동 → 공항에서 몽골 공항까지 비행 → 몽골 공항에서 해당 지역까지 트럭이나 소형 항공기로 또 이동해야 하므로 몽골의 국토 면적[19]을 생각하면 사람에게도 말에게도 매우 고된 작업인 것이다.

운송은 매년 6~7월경 여름에 이루어지는데, 겨울이 다가오기 전에 천천히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서이다. 말을 운송하기로 결정하면 국제 타키 그룹(ITG) 및 유럽 번식 프로그램(EEP) 코디네이터와 협력하여 운송에 적합한 여러 나라의 말을 선택한다. 혈통, 신체적, 정신적 상태도 고려하며, 원칙적으로 임신하지 않은 어린 암말을 위주로 선택한다. 선택된 말은 본격적으로 운송되기 전에 사육 및 순응 장소로 옮겨져서 잠깐 살게 된다.

운송할 때는 보통 연구자들과 함께 수의사가 동행하여 긴 이동 시간 중 말들의 안정을 책임지고 건강 상태를 체크한다. 관련자들은 말들과 함께 화물창고에 타서 이동하는 동안 수송상자 안의 창문을 통해 상태를 확인하고 물, 사과, 건초 등 음식을 먹여 침착하게 만든다. 실제로 쓰러진 말도 있지만 약물치료로 안정되어 무사히 운송되며, 운송 중에 사망하는 경우도 드물지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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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송 중에 물 마시는 몽골야생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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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되는 몽골야생말

#체코 프라하 동물원의 고비 B로의 수송 과정과 사진
#체코 프라하 동물원의 각 연도별 수송 과정과 사진
#호민 탈로의 수송 역사와 사진

재도입 지역에 도착하면 바로 야생으로 방사되는 게 아니라, 적응 기간을 위해 1년 정도는 순응 울타리[20]가 쳐진 준 보호구역에서 살게 된다. 이곳에서 천천히 현지 상황에 익숙해지고 다른 말들과 친해지게 된다. 관리인들은 말이 도착한 첫날부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무리의 구조, 번식 생태, 건강 상태, 서식지 활용, 계절 이동, 무리 내 개체들 간의 관계, 29가지 행동 특성 등에 대한 광범위한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한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몽골야생말들이 재도입 초기 단계에서 잘 적응할 수 있게 해준다.

약 1년 정도의 적응 기간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야생에 풀어준다. 풀어준 뒤에도 연구자들과 관리인들이 개체들을 아주 가까이 따라다니며 하렘 구조, 망아지 출산, 나이 변동, 사망 등을 전부 기록한다. 늑대가 나타나면 쏘기도 하지만, 야생동물인 만큼 되도록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사건에 개입하지 않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물론 그동안 재도입된 야생말들이 많이 죽기도 했다. 사망 원인은 가축말과의 교잡, 가축과의 경쟁으로 인한 유목민과의 갈등, 가축말에서 전염되는 전염병 전파[21], 겨울의 목초지 유실, 늑대의 포식, 인간에 의한 사냥 등이 있으며, 겨울의 자연 재해, 요로결석, 폐렴, 낙태, 사산, 출산합병증, 종마에 의한 망아지 공격 등이 사망 원인으로 꼽힌다. 한 연구에 따르면 극심한 추위와 폭설이 덮친 1년 동안 야생 개체군의 사망률은 26.6%였다고 한다.

몽골 고비 B 타킨 탈은 사건사고가 유독 많은 재도입 지역인데, 기후 조건이 열악해 눈폭풍이나 모래폭풍으로 많은 말들이 죽었고, 특히 3년 이상 된 말들은 혹독한 기후와 열악한 식물에 더더욱 적응하기 힘들어 했다. 근처 개울을 가로지르는 댐이 파괴되어 몇몇 망아지들이 익사한 적도 있었고, 2009~2010년 겨울에는 조드라는 자연재해가 덮쳐 전체 개체수의 70%가 떼죽음당하기도 했다.

또다른 야생 방사 지역 중 하나인 중국 칼라마일리 자연보호구역에서는 2001년에 27마리를 처음으로 야생에 풀어줬는데 그 중 상당수가 추위와 굶주림으로 인해 죽기도 했다.

위 영상은 2003년 뉴질랜드 다큐멘터리로, 2001년 중국 칼라마일리에 처음 야생에 방사됐던 말들을 통해 초기 야생 방사의 혹독함을 매우 잘 보여준다. 중국은 윈드체이서(Windchacer)라는 10살짜리 우두머리 종마에게 암말 클라우드(Cloud), 암말 블랙펄(Black Pearl) 등 27마리의 암말과 망아지들을 딸려보내 야생으로 방사했다. 당시 국내 뉴스에도 보도될 정도로 주목되는 중국의 야심찬 첫 재도입이었지만 이들은 야생에 재도입된 첫해 겨울에 행방불명됐고, 일주일 만에 찾아서 데리고 돌아왔지만 윈드체이서, 클라우드 등이 사망해 안타까운 결말을 맞았다. 첫 번째 야생 방사가 실패한 뒤 2002년에는 윈드체이서의 동생 플레임(Flame)한테 암말과 망아지들을 붙여주고 다시 야생 방사했다. 하지만 이들 역시 한겨울에 실종됐는데, 한 달만에 찾았으나 플레임 역시 죽고 말았다. 칼라마일리에서는 서식지 내에 있는 국도를 건너다가 로드킬이 심심찮게 발생해 2007년 9~11월 두 달 동안 5마리가 차에 치여 죽기도 했다. 이후에는 서식지를 인근 지역으로 옮겨 로드킬 사고를 완전히 방지했다. 중국에서 2012년에 방송된 奥秘 天马之梦 (신비한 천마의 꿈)은 뉴질랜드 다큐멘터리의 후속격으로 윈드체이서 하렘 등의 고난을 더 자세히 보여준다. 또한 2017년에 방송된 중국 다큐멘터리 《重返卡拉麦里》第一集 失踪的野马 (칼라마일리로의 귀환 1부 - 사라진 야생마), 《重返卡拉麦里》第一集 失踪的野马 (칼라마일리로의 귀환 2부 - 황무지로의 귀환)는 윈드체이서 하렘 실종 사건을 수색했던 직원 시점에서 조명하고 있다. 자막이 없는 것이 흠.

이처럼 계속 인간의 보살핌을 받다가 갑자기 험난한 야생으로 방사하는 건 매우 힘든 일이다. 특히 몽골 고비나 중국 북서부 칼라마일리는 초목이 풍부한 초원이 아닌 일부 습지가 있는 반사막 지형이다. 수원이 부족하고, 겨울에는 영하 50도의 추위와 칼바람이 불고, 여름에는 가뭄으로 몸살을 앓는 극한의 땅인데 계속 인간의 보살핌을 받다가 이런 곳으로 방출되니 힘들어 하는 것도 당연하다. 고비 B에 조드가 덮쳤을 때 생존한 말의 대다수는 사육되다가 야생으로 풀려난 개체들이 아니라 야생에서 새로 태어난 개체들이었다는 것을 보면, 인간의 손을 탄 동물들이 갑자기 직면한 야생 환경에 적응하기 힘들어했음은 당연해 보인다.

초기에 이러한 시행착오를 겪은 후 야생으로 방사하는 방식이 대폭 수정되었다. 바로 야생으로 풀어주는 초기의 하드 릴리즈(Hard reilease) 방식은 폐기됐고, 야생으로 풀어주기 전에 적응 울타리에서 1년 동안 현지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진 후에 풀어주는 소프트 릴리즈(Soft reilease) 방식으로 바뀌었다.

적응 울타리에서 약 1년 정도의 적응 기간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야생에 풀어준다. 하지만 말이 야생이지 여전히 인간이 완전히 손을 떼기는 힘들다. 현재도 몽골과 중국에서는 매년 겨울마다 야생에 사는 말들에게 일부러 보충 먹이를 지급하고 있고, 중국에서는 부족한 수원을 보충하기 위해 인공 물웅덩이를 만들어주고 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겨울에는 눈이 쌓여 풀을 뜯지 못하고 얼음이 얼어 물을 마시지 못하는 등 추위나 굶주림으로 죽기 때문이다. 때문에 야생으로 풀어준 뒤에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무리의 구조, 출산, 사망, 나이, 생태 등 개체별 현황을 전부 기록한다. 몽골 고비 B에서 17년째 몽골야생말을 관리하고 모니터링하는 관리인을 취재한 EBS 다큐멘터리가 있다.

재도입 프로젝트는 도중에 재정적인 문제 등으로 중단된 적도 있었지만 다시 재개되어 지금도 활발하게 재도입이 이루어지고 있다. 알아서 자연스럽게 번식하고 있어 당분간 재도입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라고 한다. 몇 번의 위기들로 인해 평균수명을 채우지 못하고 아주 어릴 때나 젊을 때 죽는 개체들도 있었지만, 잘 늙어서 노인이 된 개체들도 있다.

재도입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개체수가 크게 증가해 현재는 몽골에서만 1,000여마리에 이르고 있는데, 이들은 모두 제일 초기에 재도입되었던 16마리의 후손들이다. 몽골에서는 위의 장소들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야생말들을 발견할 수 있지만, 상술했듯이 돌아다니는 야생말들을 발견할 확률은 복불복이다. 겁이 많고 감각이 매우 발달해 경계심이 많아 가까이 다가가면 도망가기 때문에 거리를 두고 쌍안경으로 관찰해야 하며, 이마저도 발견하지 못해 허탕치고 돌아가는 경우도 많다.

최근 수 년간 펜데믹으로 중단됐던 재도입 프로젝트는 올해 재개될 예정이다. 2024년 6월 프라하 동물원의 주도로 카자흐스탄 알틴 에멜 보호구역에 성공적으로 재도입됐고,#1#2 2026년에는 몽골에도 재도입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주로 몽골 서부에 재도입 장소가 집중되어 있었다면 이번에는 몽골 동부 끄트머리인 더르너드 지역이 재도입 장소로 선정됐다.

개체수의 증감에 따라 IUCN 적색 목록에서 평가되는 멸종 위기 등급도 변화했다. 기존의 '야생에서 멸종' 상태에서 2005년에 '멸종위기' 상태로 격상되었고, 2008년에 재평가를 거쳐 '멸종위기'에서 '심각한 멸종위기'로, 2011년에 재평가를 거쳐서 '심각한 멸종위기'에서 '멸종위기'로 다시 재분류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멸종 위기의 위협에 직면해 있는 실정이라 완전히 회복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고 험난하다.

8.1.2. 관찰 연구

몽골 초원에 방사한 각 개체들에게 이름과 번호를 붙여주고 몸체에 특수 카메라를 부착해 관찰하는 방식으로 이들을 관찰하고 확인하는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후스타이 국립공원에서는 매년 말의 번식과 멸종에 관한 정보가 프라하 동물원에 보고되고 있고, 전 세계에 살고 있는 2,500여마리의 몽골야생말들의 정보가 동물원에 등록되어 있다. 모든 몽골야생말들이 이름과 번식 번호를 갖고 있으며, 생물학자들이 누가 무리에 추가되고 쫓겨나는지를 기록한다.

2014년과 2015년에 걸쳐 그레이트 고비 B 엄격보호구역에 사는 암말에게 카메라 목걸이를 달아 GPS 위치를 수집하고 개체군의 크기, 서식 범위, 보호구역 울타리 내 현황 등을 관찰한 보고서가 있다. 그 보고서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사실들을 알 수 있다. 원문, 사진, 표의 출처(PDF)
2014년 12월 말 그레이트 고비 B 엄격보호구역에 서식하는 몽골야생말의 개체군은 총 113마리로, 하렘 무리 9개와 총각 무리 2개, 포획된 암말 무리 1개로 이루어져 있었다.[22]

2014년 4월 16일~8월 13일 사이에 27마리의 망아지들이 태어났고, 그 중 22마리가 12월 말까지 살아남았다. 샨다스(Shandas), 만다이(Mandhai), 슈단(Shuudan), 수르굴리(Surguuli), 바이갈리(Baigali)의 망아지들이 죽었거나 사라졌거나 늑대에게 먹힌 것으로 추정되었다. 성체 말들의 생존율이 다시 올라갔고, 수톤(Sooton)이라는 종마 1마리만 죽었다. 2015년 5월 말까지 10마리가 넘는 망아지들이 태어났다.

관리자들은 2014년 1~12월 사이 188일 동안 다양한 몽골야생말 무리들을 찾았는데, 이 말들은 여전히 2개의 구역에 나뉘어 서식하고 있었다. 한 군데는 타키어스(Takhi Us) 주변 서쪽으로, 하렘 무리 2개와 총각 무리 1개로 이루어진 총 23마리가 서식하고 있었다. 다른 한 군데는 타킨 탈(Takhin Tal)과 초닌어스(Chonin US) 사이의 동쪽으로, 하렘 무리 7개와 총각 무리 1개로 이루어진 총 90마리가 서식하고 있었다. 서쪽에 서식하는 개체군은 650 km²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었고, 동쪽에 서식하는 개체군은 1,890 km²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었다. 6월 28일 남쪽의 타킨샤르누루(Takhiin shar nuruu) 산에서는 국경 경비대가 종마 1마리를 목격했다.

2013년 6월, 각각 다른 3개의 무리에서 선택된 5마리의 말들에게 카메라 목걸이를 착용시킨 후 이리듐-GPS 원격 측정을 했다.
이름 번식 번호 성별 출생 소속 무리
보루(Boroo) 7215 암말 2008.06.07 에르케스(Erkhes) 무리
사가나(Tsagaana) 13155 암말 2009.05.03
카탄(Khatan) 7209 암말 2006.05.21 번단(Bundan) 무리
호브드(Khovd) 7213 종마 2007.05.11 서쪽 총각말 무리
오이도프(Oidov) 6092 종마 2007.09.06

이 중 종마 호브드의 목걸이는 2013년 11월에 제거되었지만, 다른 목걸이들은 모두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예상대로 작동했다. 예상했던 대로 암말 사가나의 카메라 목걸이는 2014년 5월 1일에 떨어졌고, 암말 보루와 카탄의 목걸이는 2015년 5월 1일에 떨어졌다. 종마 오이도프는 관리 개입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2015년 3월 말에 사망했다.

시간차를 두고 총 59514개의 GPS 위치를 수집했다. 최소 10개월 이상 관찰된 동물의 개별 서식 범위는 611~1,516 km²까지 다양했다. 두 계절에 걸쳐 관찰된 이들의 연간 범위는 2014~2015년에 367~1,482 km², 2014~1015년에 601~867 km²까지로 다양했다.

잘 관찰된 세 무리의 이동 경로는 다음과 같은 차이를 보였다. 동쪽의 두 무리는 비지강 계곡을 집중적으로 이용해 더 높은 산을 돌아 초닌어스까지 이동했다. 반면 서쪽의 종마들은 타키어스와 인접한 작은 지점들 주변의 오아시스 초목을 많이 이용했다.

2번의 관찰 기간 동안 소속 무리와 이동 경로가 바뀌었다. 에르케스 무리의 보루는 2014~2015년 사이에 바르스(Bars) 무리로 옮겼다. 번단 무리의 카탄은 2014~2015년에 바르스 무리로 옮겼다. 2013~2014년 및 2014~2015년의 패턴은 매우 유사하지만, 쿤들룽(Khundlung) 산맥의 남서쪽 지역은 2014~2015년에 더 많이 이용되었다. 오이도프는 2014~2015년에 동쪽을 더 많이 이용하는 걸로 바꾸었다.

암말 카탄은 2014년 5월 말 바르스 무리로 옮길 때까지 번단 무리에 있었다. 카탄과 그녀의 망아지는 6월 18~22일 사이에 바르스 무리에서 분리되어 혼자 머물렀다. 그녀는 6월 22일에 에르케스 무리에 합류했고, 그 과정에서 망아지와 떨어져서 관리자들이 그 둘을 보호구역 울타리 안으로 밀어넣었다. 둘 다 6월 30일까지 울타리 안에 머물렀다. 카탄과 망아지는 7월 11일부터 다시 바르스 무리의 일부가 되었다.

흥미롭게도, 카탄은 이미 6월 12일과 15일에 보호구역 울타리를 방문했다.(그녀는 안에 있음) 게다가 에르케스 무리의 보루도 6월 7일, 10일, 12일, 14일, 18일, 23일, 24일, 26일에 울타리를 방문했다.(그녀도 안에 있음) 따라서 두 암말이 울타리 안에서 만나게 되었다.

암말 사가나의 카메라 목걸이는 GPS 위치를 수집했을 뿐만 아니라, 1시간 간격으로 낮(현지 시간 8시~19시)에 사진을 찍었다. 카메라 목걸이는 3개월(2013년 6월 13일~2013년 9월 12일) 동안 완벽하게 작동했지만 배터리가 너무 일찍 방전되어 9개월 일찍 멈췄다. 카메라가 작동하는 3개월 동안 총 1,079장의 사진을 얻었다. # 무리를 이루는 다른 몽골야생말들이 많이 찍혔고, 주변 풍경과 목초지 상태도 잘 보여주었다. 또한 말들이 곤충에 의해 꽤 자주 괴롭힘 당한다는 것과 그들이 서로 가까이 서 있는 걸 좋아한다는 것이 보고서를 통해 확인되었다.

8.1.3. 조드 피해 사건

그레이트 고비 B 엄격보호구역 타킨 탈 지역에 재도입된 몽골야생말들이 2009년 12월~2010년 4월 겨울 동안 덮친 조드라는 혹한으로 전체의 60%가 사망해 재도입 프로젝트 중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사건이다.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몽골야생말 조드 피해 사건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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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복제 연구

수십 년 동안 동물원들이 번식을 위해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몽골야생말은 생존에 큰 위협이 되는 2가지 큰 문제에 직면했다. 바로 유전적 다양성과 유전병. 이는 번식된 개체들의 조상이 12마리 뿐이기 때문에 근친교배가 불가피해지고 유전자 풀이 좁아져서 벌어지는 문제로, 번식력 감소로 이어져 결국 멸종 위험에 처하게 된다.

멸종 위기에 처한 한 종의 개체수를 회복하는 건 그리 간단하지 않다. 동물원 사이에 개체 교환을 통해 다른 개체와 교배시켜 번식시키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 한 종이 유전자 병목현상을 겪을 때, 그 집단은 원래 집단에 존재했던 대립유전자 또는 유전자 변형의 손실로 인해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될 뿐만 아니라 집단 유전자 풀의 상당 부분을 잃는다. 남아있는 개체군이 가지고 있는 유전적 다양성이 단순해지면 단순해질수록 멸종될 확률이 높아진다. 이는 유전적 부동 현상 때문인데, 유전적 부동은 개체군 내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유전자가 유전될 빈도의 변화가 무작위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매우 무작위적이어서 생존을 위협하는 대립유전자의 빈도가 증가할 수도 있고, 드문 경우이지만 사라질 수도 있다. 유전적 부동은 개체군의 크기와는 상관없이 일어나고, 개체군의 크기가 작을수록 유전적 부동이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커진다. 즉, 유전적 다양성이 감소하고, 고립되고, 손실되는 과정을 겪게 되는 것이다. 유전적 부동이 개체군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완화하는 전형적인 방법 중 하나는 관련이 없는 타 개체군에서 새로운 개체를 도입하여 유전적 다양성을 주입하는 것인데, 몽골야생말의 경우 모두 종 보존 계획이 시작됐던 처음 12마리의 후손이기 때문에 관련이 없는 개체군이 없는 게 문제였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몽골야생말 복제 연구가 시작되었다. 원래 교미시키기 위해 두 동물을 이동시키는 것은 까다롭고, 위험하고, 비용이 많이 들고, 잠재적으로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이에 비해 인공수정에 의한 번식은 수의과 직원의 관리하에 안전하게 이루어질 수 있고,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하게 해주며, 멸종위기종의 적은 개체수 관리를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
파일:takhi_SCBI1.jpg
최초로 인공수정을 통해 태어난 몽골야생말 망아지

2013년 7월 23일에는 미국 스미스소니언 보존 생물학연구소(SCBI)에서 인공수정을 통해 첫 암컷 몽골야생말 망아지가 태어났다. 종마 아기(Agi)와 암말 앤(Anne)[23] 사이에서 태어난 이 망아지는 인공수정을 통해 태어난 최초의 몽골야생말로 기록되었으며, 미국 워싱턴 국립동물원에서 살고 있다. #사진 및 기사

이어서 2020년 8월 6일에는 세계 최초 복제 몽골야생말 망아지인 커트(Kurt)가 태어났다.
최초의 복제 몽골야생말 망아지 커트

커트라는 이름은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종의 유전 물질을 냉동 보존하는 아이디어를 개발한 유전학자 커트 베니쉬케(Kurt Benirschke) 박사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커트의 세포주는 1980년부터 프로즌 동물원에 냉동 보존되어 있던 쿠포로비치(Kuporovic)라는 종마로, 스터드북을 보면 1975년 5월 10일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고 1978년에 미국으로 건너가 1998년 5월 6일에 사망했다.

쿠포로비치의 또다른 이름은 SB615인데, 혈통을 분석한 결과 쿠포로비치는 두 야생 창시자인 SB11과 SB12라는 독특한 조상의 후손이기도 하면서 현재의 후손들을 번식한 초기 12마리 이외의 개체였다. 따라서 현재 살아있는 다른 개체들보다 야생 종만의 고유한 대립유전자를 훨씬 더 많이 보유하고 있어 개체군의 유전적 다양성을 증가시킬 확률이 높았다.

이 쿠포로비치의 세포를 이용해 복제 몽골야생말을 만들기 위해 종간 복제 기술이 사용되었다. 쿠포로비치에게서 채취해 냉동 보존하고 있던 세포핵과 암컷 가축말의 난모세포를 융합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배아를 시험관 내에서 며칠 동안 배양한 후 암컷 가축말에게 이식해 착상시켰다. 이 암말은 복제 배아의 대리모 역할을 해서 커트를 출산했다. 냉동보존 덕분에 쿠포로비치는 오늘날 커트로 되살아나게 된 셈. 커트는 다른 말로부터 대리모를 공격적으로 보호하는 등 쿠포로비치가 가졌던 우수한 유전자와 야생적인 종마의 습성을 그대로 갖고 있다고 한다.

커트는 젖을 뗀 후 현재 샌디에이고 동물원 사파리 공원에서 다른 무리와 함께 지내고 있으며, 자신보다 몇 달 더 먼저 태어난 또래 암말 홀리(Holly)와 단짝이 되어 잘 지내고 있다. 동물원측은 커트가 3~4살이 되어 성적으로 성숙해지면 새끼를 낳고 하렘을 이루는 종마가 되어 아버지 세포로부터 받은 DNA를 전파해 개체군의 유전적 다양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커트의 사진 및 기사 #사진으로 보는 커트의 성장기

2023년 2월 17일, 샌디에이고 동물원 글로벌 프로즌 동물원의 도움으로 2번째 복제 몽골야생말 망아지 올리(Ollie)가 태어났다. 커트와 세포주가 같기 때문에 커트와는 유전적 쌍둥이 관계이다. #올리의 사진 #올리의 사진 및 기사

2마리 이상의 클론이 성공적으로 생산된 것은 멸종위기종 중에서 최초이다.

8.3. 혈통서: 스터드북

멸종 위기에 처한 몽골야생말의 번식 프로그램을 위해 만들어진 족보 시스템이다. 각 개체의 이름, 나이, 생년월일, 성별, 부모, 자손, 태어난 장소, 사는 장소, 사망한 장소와 날짜 등의 데이터들이 기록되어 있다.

번식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한데, 모든 죽은 말과 살아있는 말의 혈통을 알아야 한다는 필요성에서 시작되었다. 첫 시작은 1959년 독일의 에르나 모어 박사가 세계 최초로 몽골야생말들의 혈통을 모아 작성한 Das Urwildperd(최초의 야생마)라는 책을 출판하면서부터였다. 1959년 당시에는 야생에서의 개체수는 불확실했고, 전 세계 동물원에서 60마리만 사육 중이었다.

에르나 모어는 동물원에 있는 몽골야생말들의 기초 자료와 가족력을 전부 수집했다. 각 개체들에게 고유번호를 부여했고, 이름, 생년월일, 태어난 장소, 부모, 조상, 이전과 현재의 행방 등을 전부 조사해 책에 수록했다. 그 당시 동물원에 사육 중인 야생동물을 위한 스터드북은 세계 최초이자 매우 신선한 것이었다.

에르나 모어 사후에도 프라하 동물원에 의해 스터드북이 계속 유지되고 업데이트되고 있으며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다. 이걸 사용하면 전 세계에 사육 중인 개체를 포함해 야생에 재도입된 개체들의 기본 정보를 알 수 있는데, 그 사용법은 다음과 같다.

https://przwhorse.zoopraha.cz/
INTERNATIONAL STUDBOOK OF THE PRZEWALSKI HORSE (몽골야생말 국제 스터드북)

1. 사이트에 접속한다.

2. 다음 중 원하는 메뉴로 들어간다.
파일:P-studbook0.png

3. STUDBOOK CARD 메뉴로 들어가면 다음 항목들이 나온다.
파일:P-horse-studbook01.png

4. 일부 정보만 알고 있는 말이 있다면 해당하는 빈칸에 입력한 후 Search 버튼을 누른다. Only living 칸에 체크하면 현재 살아있는 개체들만 검색된다. 특정 개체가 아닌 전체를 훑어보고 싶다면 빈칸에 %를 입력하고 Search 버튼을 누르면 된다. 특정 개체를 검색할 때는 말의 이름, 나이, 생년월일, 태어난 곳, 사는 곳, 소유자, 번식 번호 등등 이 중 한 가지만 알아도 검색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다큐멘터리에서 보고 생김새와 이름만 알고 있는 볼레로(Bolero)라는 개체의 프로필을 검색하고 싶다면 House name란에 Bolero를 쓰고 Search 버튼을 누른다.
파일:P-horse-bolero0.png
앞서 소개한 'Fight For Harem'이라는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인 호민 탈의 종마 볼레로. 이마 중앙에 있는 흰 반점이 특징이다. 17살이 넘도록 하렘을 이끌었지만 다큐멘터리 이후 아들 아틀라스한테 하렘을 빼앗기고 지금은 혼자 살아가고 있다.
파일:P-horse-studbook02.png

Bolero라는 이름을 가진 개체가 3마리 떴다. 모두 수컷이고, 번식된 장소와 소유자, 사는 곳이 각각 다르다.

5. 몽골 호민 탈에 살고 있는 세 번째 볼레로를 클릭하면 다음과 같은 결과가 뜬다.
파일:P-horse-studbook_03.png

위 화면에서 볼레로의 생년월일, 태어난 곳, 현재 나이, 부모의 데이터, 마지막으로 도입된 날짜까지 확인할 수 있다.

혈통번호가 4457번인 볼레로는 2003년 5월 21일에 프랑스 르 빌라레에서 56번째로 태어난 수컷이며, 소유자는 타크 협회, 현재 나이는 [age(2003-05-21)]살, 2005년 5월 21일에 몽골의 호민 탈로 재도입되어 지금까지 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볼레로의 부모 데이터도 간단히 확인할 수 있는데, Sire는 아빠말, Dam은 엄마말을 뜻하며, 왼쪽부터 차례대로 혈통번호·번식된 곳·번식번호를 의미한다. 결과에 따르면 볼레로의 아빠는 혈통번호가 2817번이자 르 빌라레에서 5번째로 번식된 수말이고, 볼레로의 엄마는 혈통번호가 3204번이자 르 빌라레에서 24번째로 번식된 암말이다.

6. 결과 화면 하단에 있는 Breeders history를 클릭하면 볼레로의 사육 기관, 볼레로가 거쳐온 장소와 날짜들을 한번에 확인할 수도 있다.
파일:P-horse-studbook04.png

2003년 5월 21일 프랑스 르 빌라레에서 태어나 정확히 1년 뒤인 2005년 5월 21일에 몽골 호민 탈로 재도입된 것이 보인다.

7. 이제 옆 메뉴 중 PEDIGREE TREE를 클릭하면 볼레로의 가계도가 나온다.
파일:P-horse-studbook05.png

볼레로의 부모 이름은 각각 아가릭(Agaric)과 베르게로넷(Bergeronet)이라는 것이 확인된다. 볼레로의 할아버지, 할머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등 윗대 조상들도 확인할 수 있다.

8. 메뉴 중 OFFSPRING을 클릭하면 볼레로가 낳은 자식들의 목록이 뜬다.
파일:P-horse-studbook06.png

하렘 항목에서 볼레로와 함께 언급되었던 아들 아틀라스(Atlas)를 포함해 총 16마리의 자식들이 있다. 모두 호민 탈에서 5~7월 사이에 태어난 것을 볼 수 있다. 몽골야생말들은 번식 사이클에 따라 전부 4~7월 사이에 태어난다.
파일:Homyn tal_foal1.jpg
우르가멀과 조논의 망아지 부세페일

자식들 중 딸 조논(Jonon)은 종마 우르가멀(Urgamal)과의 사이에서 2021년 6월 22일에 수컷 망아지 부세페일(Bucephale)을 낳았는데 스터드북에는 아직 업데이트되지 않았다.

9. 볼레로의 자식들 중 아틀라스를 클릭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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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레로의 아들 아틀라스. 볼레로와 닮았다. 원래 볼레로의 하렘에서 기회를 엿보며 친구 폭스(Fox)와 지내던 총각말이었으나 현재는 아버지 볼레로한테서 하렘을 빼앗는 데 성공해 어엿한 종마가 되어 하렘을 잘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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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라스의 기본 프로필이 뜬다. 아틀라스는 혈통번호가 6603번이고, 2014년 6월 9일 호민 탈에서 41번째로 태어났으며, 현재 [age(2014-06-09)]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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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라스의 부모와 조상 목록을 보면 아빠는 볼레로이고, 엄마는 호민 탈에서 7번째로 태어난 사르(Sar)라는 암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말의 이름만 알아도 기본 프로필을 비롯해 가계도와 자식 목록까지 확인할 수 있도록 개체별로 데이터화되어 있다.

10. 위와 같은 방식으로 하렘 항목에서 언급했던 오두(Odoo)도 확인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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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민 탈의 종마 오두. 자신의 하렘이 있으며, 볼레로의 하렘에서 암말 1마리를 빼앗고 볼레로와 대립했다. 어깨에 있는 강렬한 붉은 얼룩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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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는 혈통번호가 6597번이고, 2014년 4월 30일 호민 탈에서 35번째로 태어났음을 알 수 있다. 현재 나이 [age(2014-04-30)]살로 볼레로보다 11살이나 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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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의 가계도를 보면 아빠는 프랑스 르 빌라레에서 62번째로 번식된 디아벨리(Diabelli)라는 수말이고, 엄마는 몽골 호민 탈에서 10번째로 태어난 고요(Goyo)라는 암말이다. 조상을 보면 계속 근친교배가 있었음이 확인된다. 특히 오리온(Orion)과 브리오자(Barioja), 그리고 이름도 특이한 본 투 비 와일드(Born To Be Wild)가 열일했다. 오리온은 볼레로와 아틀라스의 조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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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와 아티운의 망아지 델거

2021년 6월 20일에는 오두와 암말 아티운(Atiun) 사이에서 수컷 망아지 델거(Delger)가 태어났는데, 아빠 오두를 닮아 어깨에 붉은 얼룩이 있는 것이 보인다. 스터드북에는 아직 업데이트되지 않았다.

11. 싸우다가 발굽에 이마를 차였다는 우브(Uv)도 검색하면 이렇게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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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브는 혈통번호가 3113이고, 1997년 7월 27일 후스타이 국립공원에서 42번째로 태어난 것을 알 수 있다. 애초에 후스타이 국립공원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도입된 날짜와 태어난 날짜가 같다. 역시 부모의 데이터도 확인할 수 있으며, 2015년 1월 18일 후스타이 국립공원에서 17살의 나이로 사망한 것이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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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브의 가계도. 아빠는 네덜란드 렐리스타트에서 20번째로 번식된 바얀(Bayan)이라는 수말이고, 엄마는 몽골 후스타이에서 10번째로 태어난 쿠스칸(KhusKhan)이라는 암말이다. 조상을 보면 역시 개체들끼리 교환해 어떻게든 번식시키려는 각국 동물원들의 노력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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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브의 자식 목록을 확인하면 총 6마리의 자식들이 있는데, 역시 모두 후스타이 국립공원에서 태어났다. 사망 날짜가 있는 것을 보니 안타깝게도 4마리는 일찍 사망했음을 알 수 있다. 유일하게 이름이 알려진 자식은 다디(DADII)라는 수컷으로 확인된다.

12. 싸우다가 귀와 꼬리를 잃었다는 날스타이(Narstai)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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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스타이는 1995년 5월 30일생으로 몽골 후스타이에서 17번째로 태어났다. 날스타이의 아빠는 우크라이나 아스카니아에서 181번째로 번식된 수말 페이트론(Patron), 엄마는 네덜란드 렐리스타트에서 17번째로 번식된 암말 하탄(Hatan)이다. 조상을 보면 우브의 조상과 꽤 많이 겹친다. 자식은 총 9마리가 있으나 2마리가 어릴 때 사망했다. 날스타이는 현재는 사망했을 확률이 크지만 사망 날짜가 아직 업데이트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스터드북은 몽골야생말의 일부 정보만 알고 있어도 검색이 가능하도록 데이터화 되어 있어 정보를 찾는 데 유용하다.

검색이 안 되는 경우는 아무래도 말의 이름이 온갖 나라 언어들로 지어지기 때문에 영어단어화 된 철자나 띄어쓰기가 정확하지 않거나 이름이 바뀌어서 검색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이름만 등록되지 않은 경우도 있고, 정보가 아예 업데이트 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몽골야생말 조드 피해 사건 문서에 언급된 지구르(Jiguur)라는 종마는 스터드북에는 소니드(Sonid)라는 이름으로 등록되어 있고, 훕스굴(Hubsugul)이라는 종마는 허큘러스(Herkules)라는 이름으로 등록되어 있다. 이런 경우에는 혈통번호나 번식 장소 등 기타 정보를 통해 검색된다.

국제 스터드북 사이트는 프라하 동물원이 줄곧 관리해 왔으나 2017년부터는 Zims for Studbook 시스템으로 넘어갔다. 기존과 달리 비공개 데이터로 전환됐기 때문에 관계자 외에는 볼 수 없다. 기존 스터드북 사이트에서는 2017년까지의 데이터만 확인할 수 있다.

9. 동물원 보유현황

몽골야생말은 야생동물인 만큼 가축말처럼 취급할 수 없다. 인간과의 긴밀한 접촉에 익숙하지 않으며, 말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자연스러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상호 작용을 되도록 하지 않는다. 사육된 몽골야생말을 관리할 때는 전문 기술이 요구된다. 예를 들어 동물원 사육사들은 몽골야생말이 방해받지 않고 발굽을 다듬을 수 있도록 블록 위에 발굽을 올려놓는 훈련을 시킨다.

사육되는 야생말은 감금된 상태이기 때문에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가축말이 일반적으로 겪는 과식으로 인해 발굽에 염증이 생기는 제엽염 같은 질병이 사육되는 몽골야생말에게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가축말과 똑같이 신경써야 한다. 특히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마취를 해야 하는데, 말의 마취 합병증 위험은 고양이들에 비해 10배 이상 높아서 치명적인 위험을 줄 수 있다. 가축말이나 몽골야생말이나 똑같이 위험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열악한 사육 환경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몽골야생말의 성장, 질병 저항성, 번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건강한 사육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몽골야생말의 자연 서식지와 비슷한 공간을 만들고, 정상적인 수유 패턴을 활성화하고, 공격적인 행동을 제한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9.1. 국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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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물원의 용보(3살)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서울동물원의 낙타사에 유일하게 있었다. 비중 있는 개체 이름은 용보().
2013~2014년의 용보(2~3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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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보도 스터드북에 등록되어 있어서 영어이름 Yong Bo를 입력하면 다음과 같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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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통번호가 3639번, 수컷이며, 생년월일은 2011년 6월 15일. 대만타이베이 동물원에서 번식되었고, 2012년 12월 25일에 서울동물원에 들어와 사육되고 있는 것이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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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보의 가계도. 용보의 아빠는 혈통번호 4119번으로 타이베이 동물원에서 태어난 아이종(Ai Zhong)이라는 종마이고, 용보의 엄마는 혈통번호 4868번으로 역시 타이베이 동물원에서 32번째로 태어난 니용(Ni Yong)이라는 암말이다.
미샤와 암컷 3마리

원래 용보가 서울동물원에 오기 전에는 미샤라는 늙은 수컷 한 마리와 서울동물원에서 태어난 암컷 3마리[24]가 살고 있었다. #과거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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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샤(Misha)는 1991년 7월 3일 캐나다 토론토 동물원에서 4번째로 태어났으며, 1999년 10월 23일 토론토 동물원의 기증으로 서울동물원에 데려왔던 개체이다. 사망 날짜는 업데이트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샤의 아빠는 미국 미네소타에서 9번째로 번식된 일리아(Ilya)이고, 엄마는 영국 런던에서 76번째로 번식된 라루슈카(Larushka)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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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드북에서 소유자를 Seoul로 검색하면 소유자가 서울로 등록된 개체들의 목록이 뜬다. 861번 리타(Rita)라는 암말과 1047번 비투스(Vitus)라는 수말, 그리고 1207번 베라(Vera)라는 암말은 아주 오래 전에 사육됐던 개체였던 것으로 보이며, 그 후 사육된 개체들 중에서는 미샤를 포함해 이름을 모르는 수컷 한 마리와 암컷 3마리가 사육된 것으로 확인된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데려온 미샤 외에도 수컷 한 마리가 더 있었으며, 이 수컷은 서울동물원에서 번식된 개체이다. 용보는 소유자가 타이베이 동물원이기 때문에 뜨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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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를 Seoul로 검색하면 현재 서식지가 서울인 개체들의 목록이 뜨기 때문에 용보도 포함해서 뜬다. 반면 서울동물원에서 번식됐지만 위치 정보가 누락된 다른 개체들은 뜨지 않는다.

2012년 12월 용보가 새로 오면서 서울동물원에 총 5마리가 살았다. 몸이 약해 번식을 못하던 미샤는 용보를 처음부터 많이 견제했다고 한다. # 하지만 미샤는 2013년에 노환으로 사망하게 되었고, 뒤이어 2015년에는 암컷 한 마리가[25], 2018년에는 남은 암컷 2마리가 연달아 사망하면서 그 후 용보만이 남게 되었다.

원래대로면 무리 생활을 하는 몽골야생말 특성상 3~5살쯤에 번식을 시작해 지금쯤 하렘을 이루어 전성기를 누리는 종마가 되어 있어야 할 나이인데 용보는 5년 넘게 독수공방 처지로 늙어가고만 있어서 안타까운 부분이다. 여러 연구에서 몽골야생말에게 같은 서식지 내에 있는 다른 말의 존재는 명백한 매력적인 요소라고 하고, 공격성이나 애착과 관계없이 다른 하렘이나 개체들과 상호작용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볼 때 혼자 지내는 건 상당히 우려되는 부분이다. 새로운 개체 도입을 하든 무리 생활이 가능한 곳으로 보내든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애초에 번식을 위해 용보를 데려온 것이기도 하겠지만, 번식과 관계없이 몽골야생말 습성상 반려 개체의 존재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다 용보도 2024년 5월 3일에 12살의 나이로 폐사했다.# 발톱 관리를 위해 전신마취를 시행했는데, 깨어나기는 했으나 일어나지 못하고 폐사했으며 해주해 보니 여러 장기에 병변이 생겨 있었다고 한다. 평균수명을 채우지 못하고 이른 나이에 사망했다.#2024년 4월 10일에 찍힌 용보

과거 대전 오월드의 마운틴 사파리에서도 몽칠이라는 암컷 한 마리가 사육되었으나 2019년에 노환으로 폐사했다. #과거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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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오월드에서는 이름을 모르는 한 마리를 비롯해 낸시(Nancy), 넬리(Nellie)라는 이름을 가진 암컷 3마리가 사육되었던 것으로 확인되며, 모두 캐나다 캘거리 동물원에서 반입된 개체임을 알 수 있다. 오월드에서는 몽칠(낸시), 몽팔(넬리), 몽구라고 불렸다.

또 잘 알려져 있진 않으나 용인자연농원에서도 1994년 암수 한쌍을 사육한 기록이 한국동물원80년사에 기록 되어 있다.

유일하게 살아 있던 용보까지 2024년 5월 3일에 사망하면서 이제 국내에서 몽골야생말을 볼 수 없게 되었다.

9.2. 해외

해외에서도 몽골야생말을 사육하는 동물원이 존재한다. 유럽과 미국 동물원은 역사적으로 몽골야생말의 멸종에 관여한 곳이 많으며, 그 때문인지 큰 관심을 기울이며 종 보존 노력에 기여하고 있다.

10.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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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오렌부르크 보호구역에서는 2015년에 프랑스 르 빌라레 보호구역에서 6마리, 2016~2017년에 헝가리 호르토바기 국립공원에서 30마리를 데려왔었다. 특히 프랑스에서 온 6마리는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직접 초원에 풀어준 것으로 유명하다.# 처음에는 프랑스에서 온 종마 아벤(Aven)과 헝가리에서 온 종마 마코스(Makos)가 하렘을 양분해서 초원을 지배했었다. #아벤 무리에 대한 기사(2016년) 하지만 이후 오리고(Origo), 레그넘(Regnum), 폼페이(Pompei), 폼파쉬(Pompash), 오팔(Opal), 실바(Silvar), 수바(Suba), 산드로(Sandro) 등 젊은 총각말들의 계속되는 도전으로 하렘 구도가 여러 번 재편되었다. 이 중 레그넘이 아벤(Aven)과 마코스(Makos)를 차례대로 격파하고 그들의 하렘을 모두 빼앗아 대규모 하렘 무리를 이끌게 된 것이다. 하지만 현재는 레그넘 역시 산드로(Sandro)라는 총각말에게 하렘을 빼앗기고 부상으로 퇴장당한 상태이다. 이밖에 아벤 하렘의 1살짜리 막내였던 파프리카(Paprika)가 아벤 하렘에서 쫓겨난 뒤 오랜 방황기를 거쳐 안정적인 하렘을 이끌고 있다. #혼자 다니는 파프리카에게 귀리 주는 영상(2017년) #파프리카의 하렘(2023년) 최근에는 아벤, 마코스 등 1세대가 낳은 2세대 종마 아르낙(Arnak), 아르고드(Argot), 아자름(Azarm) 등이 성체가 되면서 새로운 하렘 종마로 급부상했고, 아벤과 마코스는 뒷방 늙은이 신세가 되었다. 최근 소식에 따르면 하렘 무리를 이끄는 종마는 아르고드(Argod), 아자름(Azarm), 수바(Suba), 산드로(Sandro), 파프리카(Paprika), 벤야(Benya), 샤모카(Shamoka), 오팔(Opal), 폼페이(Pompey)이고, 총각 무리를 이끄는 종마는 스키프(Skif), 아타스(Atas), 마코스(Makos)라고 한다. 이 중 가장 큰 하렘은 산드로 하렘이고, 가장 작은 하렘은 폼페이 하렘이다. 아자름 하렘은 가장 최근에 생성되었는데 아자름은 아벤과 라벤더의 아들이다. 오렌부르크 지역은 이밖에도 초원에 사는 야생마들의 소식을 꾸준히 전해주고 있는데, 하렘 쟁탈전뿐만 아니라 초원에서 고아로 발견되어 직원들이 기른 망아지 바샤(Basha)나 성격 안 좋기로 유명한 암말 올리브(Olive)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많다.#2021년 하렘 소개(자막 없음)

11. 관련 사이트


[1] 실제 몽골어 발음은 '태흐'에 가깝고 ''타키'나 '타히'는 몽골식 키릴문자알파벳으로 옮긴 표기를 그대로 발음한 것 뿐이다.[2] 러시아식 이름이다 보니 영어권에서도 프셰발스키말과 프르제발스키말이 혼용되어 헷갈린다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영어로는 쉐-발-스키(shhe-VALL-skey)라고 발음하는 것이 추세이다. 한글로도 몽골야생말과 몽고야생말이 병용되고 있으나 '몽고'는 몽골을 비하하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고 하니 몽골야생말이 정확하다고 할 수 있다.[3] 그러나 Тахь에서 'ь'는 몽골어에서 '하가스 이'란 뜻의 반모음으로 완전한 모음 'ㅣ'로 발음되지 않는다. 따라서 '타키', '타히'는 엄밀히 따지면 잘못된 발음표기이다.[4] 고구려인, 몽골인 등이 전통적으로 키우던 경기병 말이기도 하다.[5] 말과 몽골야생말은 지금으로부터 7만 2천~3만 8천 년 전 사이에 조상이 갈라졌다.[6] 다만 몽골야생말도 한때 가축화되었던 적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2018년에 나왔는데 이에 대해서는 후술한다.[7] 독일 하겐베크 동물원 창시자인데 자신이 기르던 에게 물려 사망했다.[8] 원래는 아스카니아 가문이 다스리던 안할트-쾨텐 공국의 식민지였기에 아스카니아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1856년 팔츠-페인 가문에게 매각했다.# 현재는 명목상 우크라이나 헤르손주에 속하나, 러시아 헤르손주의 실효지배 지역이다.[9] 독일계 러시아인으로 카를 하겐베크와 더불어 동물 수집가로 유명했다. 1915년 니콜라이 2세로부터 남작작위를 받았다.[10] 본 항목 상단에서 우두머리 종마로 소개된 사진의 주인공이며 위에서 언급했던 후스타이 국립공원의 볼로르와 다른 말이다. 2004년 프랑스 르 빌라레에서 데려와 세 번째 재도입 장소인 몽골 호민 탈에 첫 방사되었던 호민 탈 초기 멤버 12마리 중 하나이다. 당시 이송 과정. 볼레로의 족보.[11] 인간이나 , 고양이 같은 동물들과 달리, 말의 다리 골절은 매우 치명적이다. 신체 구조상 치료하기도 몹시 까다롭기 때문에 다리가 부러진 경주마를 안락사시키는 건 결코 드물지 않다. 사람의 케어를 받는 가축말의 경우도 이러한데 먹이를 스스로 찾아다녀야 하는 야생말은 더더욱 그럴 것이다.[12] 그런데 여담이지만 2023년 9월에 보도된 중국 CCTV 뉴스에서 어린 아들로 추정되는 개체가 부러진 다리를 절뚝거리면서도 잘 지내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다큐멘터리를 촬영한 지 적어도 3년 이상이 지난 것이다. 모니터링하는 직원의 말에 따르면 이 말은 다리를 절뚝거리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먹이를 찾아다녔다고 하며, 희박한 확률을 뚫고 생존한 이 말에게 강인한 말이라는 뜻의 마견강()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고 한다. 그의 옆에는 말 두 마리가 항상 붙어다니면서 이 절름발이 말을 보호하고 있다는데, 그 중 아버지인 늙은 종마로 추정되는 개체도 있다. 늙은 종마와 어린 아들이 같이 떠돌다가 새로운 친구가 합류해 총각 무리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이날 다른 말 떼가 이들의 영역을 침범하자 늙은 종마로 추정되는 말과 새 친구가 절름발이 말을 지켜주며 싸우는 모습도 포착됐다. 다리가 부러져도 포기하지 않은 절름발이 말과 그의 곁을 떠나지 않고 지켜주는 말들의 모습이 매우 감동적이라는 반응.#뉴스 영상 #기사[13] 복원도를 보면 달마시안처럼 흰 바탕에 검은 반점들이 군데군데 퍼진 모습이다.[14] 유목민들이 야생말을 증오하는 이유가 이거였다. 그래서 사냥을 더 많이 당하기도 했다.[15] 후스타이 국립공원은 그나마 낫고, 다른 재도입 지역인 고비 B나 호민 탈은 서쪽 끄트머리에 있다.[16] 우크라이나 케르손주에 있는 자연보호구역으로 건조한 타우리다 스텝 지대에 위치해 있다.[17] 더르건 호수는 행정구역상 자브항이 아닌 호브드(Khovd)에 속한다. 세계 최대의 고비 호수 중 하나이며 4%의 염도를 가진 소금물 호수이다.[18] 육군이 협력하기도 한다.[19] 1,564,116 km². 세계 18위이며 한반도의 7배가 넘고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을 모두 합친 것과 맞먹는다.[20] 다른 가축말들이 진입하지 못하게 하고 질병 전파를 막는다.[21] 진드기 매개성 질환인 말 피로플라즈마병(Equine piroplasmosis), 진드기 감염 아나플라즈마병(Granulocytic anaplasmosis) 등.[22] 각 개체들의 정보는 위 출처에 표기되어 있다. 종마, 암말, 망아지들마다 각각의 이름과 번식 번호를 부여받은 것을 볼 수 있다.[23] 둘 다 스미스소니언 보존 생물학연구소에서 태어나 자랐다.[24] 수컷은 캐나다 토론토 동물원에서 기증받았고, 암컷 3마리는 모두 서울동물원에서 번식되었다.[25] 음수대에 빠지는 사고를 당했다.[26] 2011년부터 '야생마의 귀환'이라는 방생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다.[27] 도트는 스터드북에는 반다(Vanda)라는 이름으로 등록되어 있으며, 아빠는 리엔더(Leander), 엄마는 판다(Panda)이다. 도트는 영화 개봉 이후 성체가 되어 페라사(Parasza)라는 종마와 합류하여 반다(Banda)라는 새끼를 낳고 살고 있다. 이 하렘에는 아르테미샤(Artemisia)라는 암말과 지슐로(Zsurlo)라는 암말도 합류해 작은 하렘을 형성했다고 한다.[28] 우유부단한 막내의 성격상 헛간으로 가는 길에 우여곡절이 많기 때문에 어울리며 전체적으로 재미있는 이름이라는 반응. 각자 성격이 너무 달라 첫째는 외향적이고 자신감 있는 성격, 둘째들은 특히 수줍음이 많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