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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7-03 21:01:19

농무

1.

농사와 관련이 된 일.

2.

'농무'는 풍물놀이에 맞춰 추는 춤으로 '농악무'라고도 한다.

2.1. 신경림의 시

징이 울린다 막이 내렸다
오동나무에 전등이 매어달린 가설 무대
구경꾼이 돌아가고 난 텅 빈 운동장
우리는 분이 얼룩진 얼굴로
학교 앞 소줏집에 몰려 술을 마신다
답답하고 고달프게 사는 것이 원통하다
꽹과리를 앞장세워 장거리로 나서면
따라붙어 악을 쓰는 쪼무래기들뿐
처녀애들은 기름집 담벼락에 붙어 서서
철없이 킬킬대는구나
보름달은 밝아 어떤 녀석은
꺽정이처럼 울부짖고 또 어떤 녀석은
서림이처럼 해해대지만 이까짓
산구석에 처박혀 발버둥친들 무엇하랴
비료값도 안 나오는 농사 따위야
아예 여편네에게나 맡겨 두고
쇠전을 거쳐 도수장 앞에 와 돌 때
우리는 점점 신명이 난다
한 다리를 들고 날라리를 불거나
고갯짓을 하고 어깨를 흔들거나

2.1.1. 분석

시인은 이러한 즐거운 소재를 시상으로 삼아 역설적으로 산업화, 도시화로 인해 점점 황폐화되어가는 농촌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다. 때문에 곳곳에서 즐거워하는 시구가 나오지만 그 주변 시구와의 연관성을 생각하면 화자가 농촌의 모습을 자조적으로 표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지막에 농무를 춤으로 인하여 한과 울분이 신명으로 승화된다.

이 시를 쓴 신경림 시인은 독재정권에 비판적 성향이었고 실제로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때문에 농촌을 소외시키는 1970년대 박정희 정권의 공업 중심 정책을 비판하는 작품으로 해석된다.

3.

자욱하게 낀 짙은 안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