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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28 11:54:01

해에게서 소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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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하십시오.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따린다, 부순다, 무너 바린다.
태산 같은 높은 뫼. 집채 같은 바윗돌이나.
요것이 무어야, 요게 무어야.
나의 큰 힘 아나냐, 모르나냐, 호통까지 하면서
따린다, 부순다, 무너 바린다.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콱.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내게는, 아모 것, 두려움 없어,
육상에서, 아모런, 힘과 권을 부리던 자라도,
내 앞에 와서는 꼼짝 못하고,
아모리 큰 물건도 내게는 행세하지 못하네.
내게는 내게는 나의 앞에는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꽉.

처.......ㄹ썩, 처..........ㄹ썩, 척,쏴......... 아.
나에게 절하지, 아니한 자가,
지금까지 있거던[1] 통기하고 나서 보아라.
진시황, 나팔륜(拿破崙), 너희들이냐.
누구 누구 누구냐 너희 역시 내게는 굽히도다.
나허구 겨룰 이 있건 오나라.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꽉.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조고만 산(山) 모를 의지하거나,
좁쌀 같은 작은 섬, 손벽 만한 땅을 가지고
고 속에 있어서 영악한 체를,
부리면서, 나 혼자 거룩하다 하난 자,
이리 좀 오나라, 나를 보아라.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꽉.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나의 짝될 이는 하나 있도다,
크고 길고, 넓게 뒤덮은 바 저 푸른 하늘.
저것이 우리와 틀림이 없어,
적은 是非(시비), 적은 쌈, 온갖 모든 더러운 것 없도다.
조 따위 세상에 조 사람처럼,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꽉.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저 세상 저 사람 모두 미우나,
그 중에서 똑 하나 사랑하는 일이 있으니,
膽(담) 크고 純精(순정)한 소년배들이,
재롱처럼, 귀엽게 나의 품에 와서 안김이로다.
오나라, 소년배, 입 맞춰 주마.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꽉.
1. 개요2. 상세

1. 개요

육당 최남선이 지은 시로 1908년 발표된, 한국 신체시(시조와 현대시의 과도기적 성격을 띤 장르)의 첫 작품. 대략적 내용은 구한말 때의 과도기적 문학들이 으레 그렇듯 신문물을 찬양하고 국민 계몽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제목은 일본식 문체(海から少年へ)로 자연스러운 한국어로 고치면 "바다가 소년한테"가 된다. 내용에서도 드러나지만, 제목의 '해'는 태양이 아니라 바다를 뜻하는 한자인 (바다 해)이다.

2. 상세

이 작품이 발표 될 당시 최남선은 세는나이로(1890년) 19살이었다. 이 시의 특징은 바로 구성. 앞부분과 뒷부분의 문장이 수미상관 구조로 완전히 똑같고(쏴... 아, 철... 썩), 이는 한 시가 끝날 때까지 계속된다.

훗날 그가 친일 활동을 했기 때문에 이 시 역시 친일적 성향을 띄고 창작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존재하지만, 이 시는 1908년 창간된 잡지 소년의 권두시이다. 시기상 을사조약이 체결되고, 경술국치가 일어나기 이전으로 대한제국이 존재했던 시기이며 독립선언서를 발표한 3.1 운동까지는 10년도 더 전이다. 최남선은 기미독립선언서의 초안을 작성한 사람인 만큼 이 당시엔 친일을 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더 일반적이다. 또한, "좁쌀 같은 작은 섬, 손벽 만한 땅을 가지고/고 속에 있어서 영악한 체를,/부리면서, 나 혼자 거룩하다 하난 자,/이리 좀 오나라, 나를 보아라."와 같은 시의 내용을 살펴보면, 오히려 "좁쌀 같은 작은 섬"에 일본을 빗대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1] 원문에는 '업거든'으로 되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