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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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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본문
2.1. 원문
3. 설명4. 백마 탄 초인5. 기타

1. 개요

일제강점기의 대표 저항 시인인 이육사의 시. 대한독립과 민족의 자유를 염원하면서 지은 시로 평가받는다. 풀이해보면 과거부터 한민족의 터전이었고, 수많은 침략에도 굴하지 않았던 한반도가 지금은 일제의 치하에서 신음하고 있지만 자신은 저항의 씨앗인 이 시를 이곳에 남기어 훗날 일어날 대한 광복을 기다린다는 저항시라고 할 수 있다.

이육사의 유고 작품으로 전해지다가 이육사의 동생인 이원조가 해방 후인 1945년 12월 17일 '자유신문'에 기고하면서 공식 발표하였다.

2. 본문


광야
이육사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2.1. 원문


曠野 (遺稿)
李陸史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렷스랴

모든 山脉들이
바다를 戀慕해 휘달릴때도
참아 이곧을 犯하든 못하였으리라

끈임없는 光陰을
부지런한 季節이 픠여선 지고
큰 江물이 비로소 길을 열엇다

지금 눈 나리고
梅花香氣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千古의 뒤에
白馬타고 오는 超人이 있어
이 曠野에서 목노아 부르게하리라

《曠野(遺稿)》, 1945년 12월 17일, 自由新聞 #

3. 설명


사실 시의 내용은 모호하다. 그랬을 것이라는 어투로 명확하지 않다. 광야는 까마득한 과거부터 있었을 것이고 산맥들이 차마 범하지 못할 만큼 신성한 곳일 것이다. 그곳에서 화자는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린다. 그리고 천고의 뒤에 백마를 타고 오는 초인이 그 노래를 목놓아 부르게 될 것이지만 그는 누구이고 천고의 뒤가 언제인지 알 수 없다.

그러나 화자는 장차 백마를 타고 오는 초인이 목놓아 부르게 될 것이라고 명시한다. 광야가 오랜 세월 동안 사랑받아온 이유는 모호한 말 속에 부정할 수 없는 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지금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리는 시인도 알 수 없지만, 반드시 광복이 올 것이라는 강렬하며 확고한 믿음이 수십 년의 시간을 거슬러 살아있기에 광야는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는 것이다.

4. 백마 탄 초인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백마 탄 초인 문서
번 문단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이 시의 구절에서 따 온 '백마 탄 초인'은 골치아픈 일이 생겼을 때 그런 상황을 타개할 만한 이상적이고 유능한 인물을 뜻하는 비유적인 표현으로 쓰이기도 한다.

5. 기타

공교롭게도 이육사가 이 시를 남긴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일본 본토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었는데, 이 때 B-29 폭격기(백마)[2]가 싣고 온 두 원자폭탄리틀 보이팻 맨(초인'들')으로 해석하는 장난성 해석도 있다. 물론 이육사는 원자폭탄이 투하되기 전 해인 1944년에 사망했으니 이를 염두에 두고 시를 썼을 리는 없지만 이 두 '초인들'이 진짜로 일본을 '광야'로 만들었고 끝내는 일본 제국을 한반도에서 쫒아냈으니 생각해보면 묘한 일이다.


[1] 시인의 고향 사투리인 안동 사투리로 보자면, "어데~으랴"는 "어딘가에서~했을 것이다"로 해석하여야 한다. 따라서 "어딘가에서 닭 우는 소리가 들렸을 것이다"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2] 특히 에놀라 게이와 복스카는 도색을 하지 않은 은색 기체이기 때문에 백마와 색채적 이미지도 부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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