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2. 엘프 유목민들의 식습관 및 요리 묘사
2.1. 밀가루2.2. 치즈 등 유제품 발효 음식2.3. 굽기2.4. 케밥2.5. 풍부한 물과 소금2.6. 소금의 활용법2.7. 엘프들의 꿀꿀이죽2.8. 뿌리 채소2.9. 고기 핏물 빼기2.10. 수인족의 술2.11. 제대로 만들 줄 모르는 빵2.12. 볶음과 튀김2.13. 물엿으로 둔갑한 조청 만능론2.14. 차를 모른다2.15. 왜 이렇게 되었을까?
3. 개연성이 부족한 설정4. 모순적인 문명 수준4.1. 엉망진창인 식문화에 비해 상당히 정교한 의복/주거 문화4.2. 웍이 무슨 필요?4.3. 너무 발전되고 다양한 도자기 그릇들4.4. 머리 보호구도 모른다?4.5. 미식관념이 없다?4.6. 달다는 관념도 없었다?4.7. 접대의 관습 무시
5. 같은 장르의 다른 작품과 비교6. 작가의 변명7. 만화니까 꼭 현실을 대입할 필요는 없다?8. 기타1. 개요
포포: 굉장해! 사부로! 식사인데도 힘들지 않고 계속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사부로: 그런 걸 내 쪽의 세상에서는 '맛있다'라고 해.
포포: 사부로는 '맛있다'를 알려주려고 이 세상에 온 거구나.
― 1화 말미에 나오는 대사
맛없는 밥 엘프와 유목생활은 개연성과 식문화 설정은 핍진성은 고사하고 기본적인 인과조차 성립되지 않는 억지 설정이 난무하며, 유목민들의 생활 묘사도 형편없다. '주인공의 지능은 작가의 지능을 넘을 수 없다'는 좋은 예시이자 작가의 극단적인 편의주의와 현대인 천재론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사부로: 그런 걸 내 쪽의 세상에서는 '맛있다'라고 해.
포포: 사부로는 '맛있다'를 알려주려고 이 세상에 온 거구나.
― 1화 말미에 나오는 대사
이세계 주점 노부나 이세계 식당 같이 '이세계인들에게 요리를 대접한다.'는 쿠킹 판타지 컨셉의 작품은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다. 앞서 말한 작품도 이세계의 주민들이 주인공의 음식을 먹고 놀라는 식의 묘사는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유독 이세계에서 통용되는 상식의 괴리감이 뛰어나 화제가 되었다.
원래 이런 일본식 이세계물에서는 현대인이 기본 지식을 알려줘도 주인공 보정으로 작중에서 대단한 듯이 취급 받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 작품은 그 정도를 넘어 맛있다는 개념조차 없는 수준으로 과장되게 묘사했다. 소화기와 신경계가 일정 이상 발달한 거의 모든 고등 동물은, 하다못해 개미나 바퀴벌레조차도 다 맛있다는 개념을 인지하여 음식에 선호도를 가지고 있다.[1] 진화론적으로 보면 '맛있다'는 개념은 진화 과정에서 생존을 위해 당연히 발현한 현상이기 때문이다. 맛있는 것을 모른다는 이세계의 엘프들은 생물의 극히 기초적인 욕구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다.
보다 풀어 말하자면, 영양소가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맛있다고 여겨 많이 먹는 개체가 더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기에 그 유전자를 후세에 물려줄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말이다. 가장 중독성 있고,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선호하는 맛(즉, '맛있다'고 느끼는 맛)이 짠맛과 단맛이다. 이들은 각각 염분과 탄수화물(당)의 맛으로, 이 2가지는 생존에 가장 필요한 요소이다. 고염식은 장기적으로 고혈압과 신체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나, 무염식 내지 극도의 저염식은 지속될 경우 저나트륨혈증, 소화불량 등을 급성으로 일으켜 고염식을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빨리 죽게 된다. 당분을 많이 섭취하면 비만이나 당뇨병을 앓게 되지만, 충분히 먹지 않으면 영양실조에 아예 안 먹으면 아사한다.[2]
무엇보다 사람들이 맛있다고 느끼는 당분, 염분, 유제품 등은 인간이 문명을 이룩하기 이전에는 쉽게 섭취하기 힘든 환경이었다.[3] 해당 영양분을 맛있다고 느낌으로써, 자연에서 쉽게 구하기 힘들고 부족한 해당 영양분을 일부러 찾아다니며 먹어서 영양 밸런스를 맞추었던 것이 '맛있음'의 본질인 것. 인간은 수렵 생활 시절에 이미 진화의 압력에서 거의 벗어났기에 맛을 느끼는 본능은 그때에서 큰 차이가 없음에도, 이제는 언제든지 원하는 영양분을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영양 공급 과잉이 되면서 본능과 환경의 괴리가 현대인들에게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이다.
재미있는 사례가 바퀴벌레다. 바퀴벌레는 원래 일반적인 생물처럼 높은 열량을 얻을 수 있는 단맛을 좋아했다. 이걸 이용해서 사람들이 바퀴벌레 약을 단맛으로 만들자 바퀴벌레 약을 피하기 위해서 단맛을 싫어하는 쪽으로 진화하는 형태가 발견되고 있다.[4] 또한 바퀴벌레도 사는 지역과 환경, 상황에 따라 선호하는 맛과 영양이 다르다.
기존의 양판소나 이세계물 등에서 '다른 건 다 멀쩡한데 한두 개념만 맛이 가거나 존재하지 않는 세계'를 다루는 작품이 없진 않았는데, 이 경우 스토리 전개가 대개 2가지 패턴으로 나뉜다. 주인공의 활약에 주변 인물들이 놀라는 원 패턴만 반복하다 흐지부지되거나, 후반부에 이 세계가 그 개념만 망가진 이유가 드러나는 것.[5] 전자는 반복되는 패턴 때문에 재미가 없고, 후자의 경우 신적 존재 등을 건드리다 보니 줄거리가 산으로 가기 쉽다.
다음은 작품의 구체적인 문제점이다.
2. 엘프 유목민들의 식습관 및 요리 묘사
2.1. 밀가루
3연속으로 밀가루를 사용한 요리가 나왔는데, 유목민이라도 만주 · 트란스옥시아나 일대의 유목민들처럼 정주민과 교역하거나 일시적으로 어느 지역에 정착해서 밀을 기르는 경우는 있지만, 이들도 끼니마다 밀가루를 사용할 정도는 되지 못했다. 밀 농사가 가능한 지역이라면 굳이 유목 생활을 할 필요가 없다. 유목민들이 사는 곳은 보통 벼나 밀 농사를 장기적으로 하기 힘든 지역이다.몽골 요리 문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유목민들에게 밀가루로 만든 음식은 명절이나 혹은 손님이 찾아왔을 때에 내놓는 귀한 음식이었다. 그 중 몽골식 만두인 보즈라는 음식이 있는데, 몽골과 한국간 교류가 활발해지자 김치가 몽골에도 들어왔는데, 김치와 보즈의 궁합이 너무 좋아[6] '보즈를 많이 먹게 되므로 둘을 같이 먹지 말자'는 말까지 나왔다. 그나마 밀가루를 구하기 쉬워진 현대에도 이런 마당에 그보다 더 오래된 과거에 밀가루 음식이 유목민들에게 얼마나 귀중했을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거기다 1화부터 밀가루의 포장 상태가 마치 종이로 포장한 느낌이다.
주인공이 밀이나 보리 · 귀리를 가루 형태로 아주 쉽게 접한다. 그런데 4화에서 나온 내용에 따르면 이 엘프족들의 생산 활동은 메메 젖 짜기 · 양털 깎기 · 직물 짜기 · 자수 · 사냥 등이다. 종이는 말할 것도 없고 곡물 가루도 구하기 어려워야 자연스럽다. 절구나 맷돌, 하다못해 약연(藥碾)[7]으로 곡식을 제분한다는 언급은 없다. 물엿
물엿을 소량 만든다 하여도 필요한 곡식 가루는 한 포대이다. 이 정도 양을 한 손으로 두들기는 방망이 따위로 제분하려면 약 하루 정도 걸린다. 만약 교역 도시에서 밀가루를 구할 수 있다면 방아든 풍차든 풍력이나 수력의 힘으로 제분하는 곳이 있다는 뜻이다.[9]
하지만 식재를 대충대충 썰고 요리하는 엘프족들이 제분에 신경 써서 방아나 풍차를 만들었다고 하기에는 말이 맞지 않으며, 그 이전에 농경 사회 정착민들이 아니라 유목민들이 그런 건물을 짓는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 된다. 유목민들은 떠돌이 생활을 하는 것이 기본 전제이기 때문에 모든 건물이 쉽게 조립하고 해체할 수 있는 텐트형 건물을 주력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엘프족 세계에서 밀 자체는 쉽게 구할 수 있다고 가정해도, 그저 꿀꿀이죽일 뿐인 식사에 통밀이 아닌 밀가루를 넣는 것도 이상하다. 통밀만 넣고 푹 끓여도 죽이 되는 건 마찬가지이며, 방아나 풍차가 없다면 밀가루는 귀하고 비쌀 수밖에 없기 때문. 절구나 맷돌로 제분한다 쳐도, 절구를 사용한다면 무게가 상당히 나가는 절굿공이로 힘껏 수백 번 내려쳐야 한다. 맷돌을 이용해도 절구보다 편하다 뿐이지 상당한 노동력이 소모된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맷돌의 재질은 돌이고 제대로 갈려면 곡식에 압력을 가해야 할 윗돌 부분은 어느 정도 무거워야 한다. 그걸 케밥처럼 손으로 계속 돌린다고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그런 노력 끝에 나오는 것은 밀가루 한 포대도 아니고 한 줌. 이물질이나 껍질을 분리하는 작업까지 들어가면 양은 더 적어지는데, 사람의 손으로 하기에는 양털 깎이 등보다 더 힘들다. 그리고 그렇게 만든 밀가루는 필연적으로 이물질이 많은데, 작중의 가루들은 전부 이물질이 없어 보인다.
13화에선 기어이 보리를 손으로 탈곡한다. 언급으로 보아서 가루로 만드는 방법은 있지만 그게 어떤 건지 나오지 않고 그냥 무슨 요리건 엘프풍이라고 부른다.
2.2. 치즈 등 유제품 발효 음식
치즈는 무려 신석기 내지 청동기 시대인 기원전 4~5천 년 무렵에 유목민들이 처음 만들었다고 추정되는 가장 오래된 발효식품이다. 위 등의 내장으로 만든 물통에 젖을 담아놓고 이동하면서 흔들려 엉긴 걸 발견한 게 최초의 치즈로 여겨지며, 지금도 중동 지역 유목민들 중 내장으로 만든 부대에 젖과 암염을 넣고 하루 종일 치대는 식으로 전통 치즈를 만드는 문화가 남아있다. 그런데 이 '유목민' 엘프들은 주인공이 만들어준 치즈를 먹으며 이게 뭐냐고 물어본다.[10] 게다가 염소젖이나 양젖으로 고작 하루 이틀 남짓 발효시킨 치즈가 불에 좀 구웠다고 물소의 젖과 동물성 레닛을 쓴 치즈처럼 쭉 늘어진다. 심지어 만드는 방식도 코티지 치즈에 가깝다.[11]치즈가 돈이 된다 해서 일족 전체가 치즈 만드는 작업을 하는데, 문제는 코티지 치즈를 마치 경성 치즈처럼 제작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신선도가 중요한 코티지 치즈를 지붕에 말린다. 주인공 사부로 왈 "햇볕에 말리면 오래 보관할 수 있거든요." 당연히 치즈 관련 종사자들이 듣는다면 사부로를 미친 놈 취급했을 것이다.
우선 레닛부터 살펴보자면 쉽게 말해 응고제로, 이걸로 동물의 젖을 응고시켜 커드라는 걸 만들어야 치즈도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이 레닛은 젖을 먹는 어린 젖먹이 동물을 도축해서 위장을 꺼내야지만 얻을 수 있었다. 고대 로마에서는 무화과즙을 썼고 신 맛, 즉 산성 성분을 가진 식물로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식물성 레닛은 동물성 레닛보다 응집력이 약해 압착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12]
이 만화에서는 슷빠[13]라는 레몬 같은 식물성 레닛으로 우유를 응고시킨다고 나오는데, 앞서 설명한 대로 이게 불가능한 건 아니다만 이러면 동물성 레닛만큼 효율적으로 치즈를 만들기는 힘들다. 설령 메메라는 동물에게서 레닛을 얻는다 쳐도 바로 만든 치즈를 압착도 안 하고[14] 소금물 세척도 하지 않은 치즈를[15] 햇볕에 말린다면 당연히 곰팡이 천지가 된 독이 된다.[16]
만약 작가가 네덜란드 시장의 밖에 널린 하우다 치즈를 보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면 크게 오해한 것이다. 시장에서 파는 하우다 치즈는 엄연히 비가열 압착 공정과 숙성 공정을 거쳐 완성한 치즈이며 시장에 팔기 위해 두는 거지 보존 기간을 늘리려고 내놓은 게 아니다. 애당초 표면에는 태양광을 차단하기 위해 왁스를 발라둔다. 주인공처럼 코티지 같은 생치즈를 그냥 말리면 절대 안 된다. 심지어 냉장고를 동원해도 코티지 치즈의 권장 보관 기간은 최대 일주일이다. 이런데도 "햇볕에 말리면 오래 갑니다."라고 말하니...
냉장고 없이 그늘에서 보관할 수 있는 경성 치즈는 숙련된 장인조차 설비가 없으면 아주 힘들다. 또 교역 도시 상인이 치즈 3천 개를 주문하자 2개월 걸린다고 말한다. 그런데 실제로는 시간보다는 재료 수급 문제가 더 크다. 현실에서 치즈 100g 만들 때 우유 1리터가 필요함[17]을 감안하면, 최소한 메메 젖 천 마리분은 있어야 한다.[18]
경성 치즈가 얼마나 힘든지 이 영상만 봐도 알수 있다. 우리나라 치즈 공장, 스위스 그뤼예르 치즈 제조 과정.[19]
일단 몽골에선 아롤이라고 코티지 치즈처럼 물기를 짜내고 햇볓에 말리는 전통치즈가 있긴하지만 절대로 작품이 묘사하는 치즈처럼은 되진 않는다
2.3. 굽기
굽기는 호모 사피엔스가 출현하기 전부터 이미 존재했던 가장 오래된 요리법이다.[20] 그런데 작품에서는 죽을 먹는 유목민들이 '굽기'를 모른다. 해당 작품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요리법은 '이미 존재하는 요리법'인 불+물+식재료를 담는 용기가 모두 필요한 '삶기'와 '현대인 사부로가 전수해 줬다는 요리법'인 불만을 이용하는 '굽기' 두 가지가 있는데 현실에서의 삶기는 굽기보다 훨씬 나중에 등장했고 발전도 굽기보다 느렸다. 심지어 사람이 아닌 영장류에 속하는 보노보들조차 도구를 활용해 마시멜로를 구워 먹는 판이다.[21]굳이 커버를 쳐주자면 몽골 같은 평원에 사는 유목 민족들 사이에선 직화구이를 자주 하진 않는다. 실제로 나무가 귀한 곳이라 연료가 귀중하여 가축의 똥을 말려서 연료로 사용하기까지 했을 정도라, 요리를 하기 위해 마음껏 불을 피우기는 힘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주 하기 힘들었다'와 '아예 할 줄 몰랐다'는 것의 차이는 크다. 예를 들어 부족한 연료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고기를 굽기 위해 개발된 유목민의 요리법이 바로 허르헉, 또는 버덕이다. 불을 계속 피워 그 불로 고기를 굽는 대신 불로 일단 돌을 달구고, 그 돌이 쉽게 열기를 잃지 않도록 손질한 고기와 같은 솥이나 냄비에 집어넣어 그 열로 고기를 익히거나, 아니면 아예 내장을 꺼내고 손질한 가축의 뱃속에 달궈진 돌을 집어넣고 굴려가며 골고루 익히는 것이다.
물론 이런 조리법은 유목민 거주지역 중에서도 '가장 깊은 초원'지역인 몽골 고원에서 즐겨 쓰던 것이고, 비교적 연료를 구하기 쉬운 지역에서는 직화구이 요리가 꽤나 발전했다. 맛있는 샤슐릭이나 양꼬치는 모두 유목민 요리로부터 발전해 나온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22] 애초에 '연료부족'을 실드로 쓰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 '굽기'보다는 '삶기'의 연료 소모량이 훨씬 크다. 굽기는 재료에만 직접 열을 가하면 되지만 삶기는 재료가 담겨있는 물에까지 열을 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굳이 삶기나 끓이기 조리법을 쓰는 이유는 다른 효과를 함께 기대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전통적인 몽골의 유목민들은 혼자 돌아다닐 때에는 '끓이기' 조리법을 많이 사용했는데, 이는 큰 냄비에 고기전골을 보글보글 끓여먹었다는 의미가 아니다. 자기가 마실 물의 위생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물은 끓어마셔야 하고, 이왕 끓인 물에 (교역으로 얻은) 찻잎을 넣어 마시면 유목민의 식생활에서 얻기 힘든 각종 식물성 영양소를 함께 섭취할 수 있다. 그리고 여기에 그냥 먹기는 지독하게 딱딱한 버르츠(육포가루)를 함께 넣어 불려먹으면 물 한 그릇 끓일 연료를 최대한 알뜰하게 활용한 셈이 된다.
이런 것과 함께 타고다니던 말젖, 또는 그 말젖을 발효시켜 휴대하던 아이락 따위를 마시는 것이 유목민 여행객의 주된 식습관이었고, 혼자 돌아다니는 길이 아니라 씨족이 함께 이동할 때는 큰 불을 하나 피워놓으면 그 불의 혜택을 씨족 전원이 함께 활용할 수 있으니 버덕같은 요리법으로 고기를 구워먹는 것이 더 효율적인 연료 활용법이었던 것이다. 이런 맥락을 무시하고 정말 '연료가 없어서' 굽기를 할 수 없었다고 하면, 더 많은 연료가 필요한 삶기는 어떻게 했느냐고 반문할 수밖에 없는 것.
결국 16화에서 이 부분을 땜빵하는 내용이 나왔다. 과거에 제2차 세계 대전에 참전했던 병사가 이 세계로 전이해왔는데, 현지인들이 준 덜 익힌 고기를 먹고 탈이 났다. 현지인들은 고기를 너무 익히면 타버려서 먹을 수가 없기 때문에 이렇게 한다고. 그래서 어이가 승천한 병사가 물에 삶아 먹는 방법을 가르쳐주었고, 이것이 너무 퍼져 아예 굽는다는 개념을 잃어버렸다는 것.
덜 익지도 태우지도 않은 정도로 굽는다는 발상을 못한다거나, 탄 부위만 제거하고 먹는 것도 못 떠올린다거나, 삶아 먹는 방법도 못 떠올린다거나, 설령 몰랐다가 배웠다 한들 불에 굽는다는 개념조차 까먹느냐는 비판은 이젠 일일이 하기도 구차하다.
2.4. 케밥
현실에서는 케밥 역시 유목민들의 작품이지만, 이세계에서는 치즈도 염장도 모르는 멍청이들 뿐이라 케밥을 생각도 못했다 치자. 작중 묘사된 케밥은 조리 과정마저 굉장히 엉성하다. 게다가 직화로 구우면서 철봉도 아니고 불에 잘 타게 생긴 가는 나무 화살 3대로 고정하고 굽는 데다가, 표면부터 오랜 시간 동안 천천히 굽지도 않고 직화로 위아래를 한 번 뒤집은 정도로 고기가 전부 골고루 익는 판타지함을 보여준다.케밥 중 도너 케밥의 경우 고기로 된 원기둥을 돌려가며 골고루 익히면서 먼저 익은 표면만 차례로 도려내는 조리법을 사용하는데, 정확한 타이밍에 표면을 도려내는 데에 상당한 경험이 필요하므로 초보자가 하기에는 쉽지 않은 요리이다. 사람 한 명이 몸통만 한 고기 덩어리를 직화로 돌려가며 굽다가 정확한 타이밍에 먹을 수 있는 표면만 딱 맞추어 자르기가 쉬운 기술일 리가 없다. 잘 모르겠다면 여행지에 흔히 파는 통돼지 바비큐를 생각해보자. 빙빙 돌아가면서 굽는 기계가 생각난다면, 그걸 쉼 없이 전부 익을 때까지 돌리는 것도 생각해보자.
차라리 쉬쉬 케밥처럼 꼬치구이를 하는 게 나을 텐데, 나무 꼬치로 굽는다면 좋은 꼴은 보기 힘들다. 나무 꼬치로 가능한 건 민물고기 정도가 한계다.[23]
2.5. 풍부한 물과 소금
물과 소금이 너무 흔하다. 이쯤 되면 근본적인 의문이 들어야 한다. 물이 풍부한데, 왜 유목을 하는가? 유목의 이유부터가 땅이 너무 척박하거나 물이 너무 적어 정착할 수 없기 때문인데, 물이 풍부하면 적당한 곳에 터를 잡고 작물을 기르거나 목축을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데 왜 굳이 유목을 하는 건지...소금도 마찬가지로 과거 세계의 여러 나라에서 값어치가 높아서 화폐 대용품으로 취급 받았을 정도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일찍부터 국가가 소금을 전매했다. 영단어 salt(소금)와 salary(급여)의 어원이 같다는 것은 유명한 이야기.
작중에선 유목민이니 아마 암염을 채취하거나 교역을 통해서 얻었겠지만, 이렇게 비싼 소금을 요리할 때 정말 아낌 없이 막 쓸 수 있을까? 물은 말할 것도 없다. 유목 생활을 하는 가장 큰 이유가 그 지역이 식물이 자라기 어려울 정도로 척박하기 때문이다. 유목민들은 물과 소금의 부족을 만회하기 위해 동물의 피를 마실 정도다.
물론 판타지 세계니까 현실과 달리 소금이 매우 흔해서 막 쓰는 설정일 수도 있다. 만화 7화에서 엘프의 마을과 일주일 거리로 좀 멀긴 하지만, 왕왕족의 부락에서 암염 채취지가 가까워서 염장을 위해 아낌 없이 소금을 주었단 묘사가 나오긴 한다. 하지만 소금이 흔하단 설정이라면, 바로 밑의 소금의 활용법이 제로라는 부분과 모순이 된다.
게다가 위 문단에 언급되었듯이 원래 맛있음 자체가 부족한 영양분에 대한 갈망으로 생기는 본능이므로, 소금이 남아도는 환경에서 진화한 생물들한테는 소금 뿌린 음식을 줘봐야 맛있다고 느낄 리가 없다.
2.6. 소금의 활용법
소금이 풍부한데도 불구하고 활용할 줄은 모른다. 엘프들도, 엘프들과 교역하고 바로 옆에 소금 광산이 있는 수인족들도 염장고기의 가공법을 몰라서 겨울에는 그냥 굶어야 한다고 고민하는데, 염장 보존법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보존법 중 하나다. 그리고 그 다음 왕왕족의 연회에서 이 소금으로 절여진 고기를 빵에 끼워 먹으면서 '맛있다!'고 좋아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문제는 보존식으로 제대로 만든 염장고기는 말 그대로 소금에 쩔도록 절이기 때문에[24] 수분이 빠져서 질기다. 그리고 굉장히 짜서 혀가 얼얼할 정도다! 향신료가 아닌 월계수 잎처럼 묘사된 허브로는 절대 커버할 수 없다. 염장 보존은 삼투압을 이용해 고기의 세포든 세균이든 안에 있는 수분을 다 쥐어짜서 썩지 않게 하는 방법이므로, 향신료 없이는 맛을 기대할 수 없다. 차라리 훈연을 병행해서 햄을 만드는 편이 낫다.[25]2.7. 엘프들의 꿀꿀이죽
물을 가득 담은 철 냄비에 피를 빼지 않은 고기 덩어리 및 씻거나 손질하지 않은 양파와 당근 등 뿌리 채소를 숭덩숭덩 썰어 넣고, 밀가루 한 포대를 쏟아부어 끓인 뒤 가축인 메메의 젖과 곁들여 건더기를 건져서 소금에 찍어 먹는 게 포포네 집만 먹는 요리가 아닌 이 유목민 부족의 유일한 음식. 엘프 유목민 사회의 유일한 요리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가축을 다수 기르고 또 사냥을 하는 장면이 나왔으니 고기는 그렇다고 치더라도[26] 초원의 유목 민족이 자급자족하기 어려운 물과[27] 뿌리 채소와 밀가루와 소금이 하루 2번 매 끼니마다 대량으로 소모되는, 기이하기 짝이 없는 음식이 아닐 수 없다. 5가지 재료 중 4가지가 오류인 셈이다.[28]
이렇게 따지지 않더라도 이 음식 외의 다른 요리가 전혀, 심지어 기억이나 기록 또는 구전되는 지식으로도 없어서 주인공의 요리를 보고 하나하나 놀라는 시점에서 이미 가관이다. '차라리 다 따로 구워서 먹으면 훨씬 맛있지 않겠냐'는 반론이 있을 정도이니 말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16화에서는 엘프족들이 삶는 풍습의 기원이 나온다. 후술할 문제의 군인이 이세계로 전이해 왔고, 그가 덜 익은 고기를 먹은 뒤 엘프족들의 토기로 물을 넣고 삶은 것이 엘프들의 꿀꿀이죽의 기원이란다. 이 군인도 문제가 많기 때문에 후술하지만, 스토리 작가가 독자들의 지적을 받고 쓴 전개인지는 모르나 더더욱 비판만 가중시켰다. 첫째로 굽다가 너무 타버린다는 건 어불성설. 탄 것을 먹기 싫다는 이유로 덜 익혔다가 배탈 나는 상황을 방치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29] 타버린 부분을 잘라서 먹는 방법도 있고, 가족 단위로 생활하는 수렵 민족이 제대로 굽지 못하는 것부터가 문제이다. 토기는 멀쩡하게 만들어 놓고 군인이 가르치기 전에 삶는 것도 몰랐다는 건 더 어이없을 지경. 토기를 굽는 것은 섬세하게 불길과 온도를 조절하고 관리해야 하는 일이다.[30] 그런 주제에 고기를 못 굽는다는 것은 미적분은 푸는데 한 자릿수 덧셈을 못하는 거나 다를 바 없다.[31]
2.8. 뿌리 채소
6화에서 (본 문서의 상기한 내용에서 계속 지적했던) 채소들에 대한 정보가 나온다. 수인족들이 재배한 채소를 엘프들이 교역해다가 먹는다고 한다. 이름은 다르지만 우리가 아는 채소와 거의 똑같다.(양파, 감자, 파 등) 초원처럼 습기 관리가 까다로운 곳에서 유목민들이 부피도 많이 차지하는 채소들을 끼니 때마다 챙겨 먹을 양을 교역하는 이유나, 그렇게 영양 섭취에 관심이 많은 주제에 왜 요리에는 관심이 없었는지 등은 신경 써봐야 시간낭비다.2.9. 고기 핏물 빼기
1화에서 꿀꿀이죽에 학을 뗀 주인공이 고기에서 나온 핏물을 빼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작품 속 엘프들의 모티브라고 추정되는 몽골인들은 엘프들처럼 고기에서 피를 빼지 않는다.[32] 물론 현실 세계에서 베두인처럼 이슬람 전통이 강한 민족들이 종교적 이유로 고기의 피를 철저하게 빼는 사례는 있다. 문제는 작중에서 고기의 핏물을 빼지 않던 이유가 종교적인 이유가 아니라 그냥 무식해서인 듯이 묘사가 되었다는 점이다. 몽골인들이 단순히 잔인하거나 멍청해서 피를 빼지 않는 것이 아니다. 초원에서 피를 질질 흘리면 그 냄새를 맡고 찾아올 맹수들을 부르는 꼴이고, 피는 소중한 수분 공급원이기도 한 데다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할 영양제로 써먹을 수 있으니 함부로 버릴 이유가 없다.[33] 이런 이유 때문에 어느 생물의 피든지 바닥에 흘리는 것을 불길하다고 여기는 문화적 터부가 생겼을 정도다. 오죽하면 자무카가 칭기즈 칸에게 패배했을 때 유언이 "피를 흘리며 죽게 하지 말아달라" 했겠는가?[34]물론 피 빼기를 하지 않기 때문에 냄새가 심하게 나지만, 어릴 때부터 그런 음식을 먹다 보니 별로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오히려 한국인이 청국장을 구수하다 하듯이 이를 '먹음직스러운 냄새'라고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주인공은 이런 요소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피를 닥치고 빼버림으로써 해당 사회의 음식 문화가 터무니없이 멍청하다고 간접적으로 말하는데, 멍청한 쪽이 누구일까?[35]
또한 사람이나 문화마다 맛의 기준은 다르다. 나선정벌 당시에 조선 병사들은 간장비빔밥을 주로 먹었는데, 이걸 러시아군 포로에게 주자 포로들은 바로 인상을 찡그리며 뱉어냈다.[36] 동서간 식문화 차이가 있기 때문인데, 이는 같은 유럽 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십자군 전쟁 당시 서유럽에서 온 성직자는 "동로마 제국의 음식은 이상한 냄새와 맛이 나서 도저히 먹을 수 없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37] 또 단순한 식문화에 따른 입맛의 차이가 아니라, 체질 자체가 이방의 음식을 못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다. 바이킹은 빈란드(북미)에 도착했을 때 원주민들에게 우유를 선물로 줬지만, 원주민들은 유당을 분해할 수 없었으므로 우유를 마시고 설사를 한 뒤 "이놈들이 우리에게 독약을 줬구나!" 하고 반응했다.
2.10. 수인족의 술
6화에 나오는 수인들의 술은 감자와 비슷한 식물을 씹어서 항아리 안에 뱉어 모아 만든다. 이를 만드는 무녀가 할머니라 치아가 다 빠져서 더 이상 만들지 못하자, 주인공은 동물의 젖과 포도에 존재하는 효모를 이용하여 술을 빚고 마을 주민들은 기뻐하며 잔치를 벌인다.그런데 마유주는 본디 유목민들의 전통 생활상에서 만들어진 것이며, 술은 기원전 4천~3천 년쯤에 지중해 지방에서 이미 교역 물품으로 오갔을 정도로 역사가 굉장히 길다. 증류기를 사용한 증류주는 비교적 역사가 짧지만 발효주는 그 기원을 놓고 정설을 추리기 힘들 정도로 아득히 오랜 세월을 인류와 함께 했다. 하다못해 아프리카에서 코끼리나 원숭이가 자연적으로 땅에 떨어져 발효된 과일을 먹고 취하는 일이 종종 눈에 띄기도 하고[38], 침팬지나 오랑우탄은 능동적으로 수액이나 나무 열매를 발효시켜 술을 만들어 먹는다고 한다. 아예 이세계인들을 고등 포유류 취급도 안 하는 셈이다.
술이 산화되면 식초가 되기에 술을 발전하는 문화권일수록 그만큼 식초도 발전하므로, 만약 수인족 마을에 식초가 없다면 굉장한 무리수다. 작중에서 식초를 언급한 적은 없지만, 인류의 발전에 식초가 공헌하는 것을 생각하면[39] 연재 중 이세계에 식초조차 없다고 인증하고, 주인공이 식초를 발명해서 식초가 쓰이는 요리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40] 기어이 18화에서 식초가 나왔다. 작가에게 한 마디 하고 싶은 것은 포도주건 미인주나 뭐든 술을 서늘한 장소가 아닌 곳에 밀봉하지 않고 그냥 장기 보관하면 식초가 되어버린다는 거다.[41]
15화에서는 소주를 만들어서[42] 드워프 족장에게 대접한다.[43] 루페의 방법으로 (수증기의 대류를 이용한) 증류식 술을 만들자 도수가 너무 높으니 사부로가 밀조주 술을 만드는데, 그냥 증류주에 젖(유산균)과 건포도를 섞고 발효시켜 자루에 담아 드립커피처럼 추출하는 사이비 식이다. 당연히 소줏고리로 만드는 증류주보다 굉장히 탁하다. 사정이 이렇다면 100% 건포도를 발효시켜 과실주를 만드는 편이 더 효율적이다. 그런데 진짜 더 간단한 방법은 루페가 만든 증류주에 그냥 물을 타는 것이다. 블렌딩이 발전되기 이전에는 도수가 높은 술을 마시기 쉽게 하기 위해 이런 물타기가 주류였고, 좀 더 발전한 형태가 물타기에 설탕, 향료, 과실을 첨가하는 칵테일이다. 스카치 위스키도 몇몇 도수가 높은 것은 풍미를 깊게 하기 위해 살짝 물타게 하여 향을 풀게 하는 방법도 있는데, 사부로는 증류주가 알콜 도수가 높아 마실 수 없다고 요상한 방법으로 엘프풍이라고 이름을 붙인 뒤 약 10일 이상 걸려가며 만들었다. 이러한 방식은 아버지가 가르쳐 주었다고 한다.[44]
2.11. 제대로 만들 줄 모르는 빵
주인공이 7화에서 발효빵을 만들기 위해 건포도 액종을 만든다. 그런데 이 액종을 만들 때 쓴 건포도를 그대로 빵 반죽에 부었다. 그래놓고 건포도빵이라고 타 부족까지 들고 갔다. 당연히 건포도빵은 만들 때 보통의 빵보다는 복잡한 계량과 과정을 거친다. 저렇게 발효액종에 있던 것을 넣지 않는다. 또한 빵의 기본 과정인 1차 발효→성형→2차 발효의 과정 중 2차 발효의 과정이 완전히 생략되어 있다. 이 과정을 생략하면 빵이 부풀어오르지 않아 부드러운 빵을 만들 수 없다.또한 냄비에 불을 위아래로 올려놓고 빵을 굽는데, 빵은 구우면서 부풀어 오르기 때문에 여유 공간이 필수다(오븐 스프링). 결과적으로 빵이 저렇게 나올 수가 없다.33화에서는 난을 만드는데, 반죽의 레시피는 그렇다 쳐도 U형태의 웍에 반죽을 붙인 뒤 뒤집어서 구워냈다. 겉면에 붙여진 것들은 그렇다 쳐도 정중앙에 붙여진 것은 떨어진다. 게다가 만화의 조리 방법과 난 문서의 조리 방법을 비교하면 절대로 그런 식으로 난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2.12. 볶음과 튀김
초반에 주인공이 결혼하는 엘프족 여자에게 볶음 요리를 알려주는데, 문제는 엘프들에게 식용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름이 없다면 '볶음'이라는 요리 방법은 아예 성립되지 않는다. 치즈도 못 만드는 엘프가 버터를 만들었을 리 없고[45], 메메의 신선한 지방을 기름으로 쓴다 쳐도 밥 한 끼 먹을 때마다 메메를 한 마리씩 잡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메메에게서 고기나 기름 외에도 털이나 연료(변), 젖을 얻음을 감안하면, 볶음 요리 한 번 할 때마다 도축할 수는 없다. 지방으로 라드를 만들어 보관해두면 상관 없겠지만 버터도 못 만드는 종족이 라드라고 만들 수 있을 리가...[46][47]결국 11화에서 오크라는 멧돼지 비스무리 동물에게서 라드를 선보여서 3화의 설정구멍이 확실해졌다. 그리고 11화에서 나온 요리도 틀렸다. 많은 양의 기름이 필요한 튀김에 오크의 지방질로 만든 라드를 사용하는 것은 그렇다 치고, 발효되어 부드러운 빵을 만두피 대신으로 쓴다. 폭신폭신 부드러운 빵을 식빵처럼 잘라서 토마토와 치즈를 올려 만두처럼 빚는데, 보통 이런 만두처럼 속을 감싸는 튀김은 밀가루 반죽으로 만든 피를 쓰지 부드러운 빵으로 쓰지 않는다. 차라리 좀 단단한 무발효 반죽이 나을 지경. 이런 부드러운 빵을 계란도 아닌 수분기 있는 젖까지 넣었으니 기름 속에서 터지지 않는 것도 용하다. 아니 저 식빵 반죽을 모자 형태로 빚으면 피가 찢겨 내용물이 삐져나온다. 쉬운 예로 고로케, 튀김만두를 만드는 방법을 보면 답이 나온다.[48][49] 아무래도 스토리 작가가 칼조네(반으로 접어 반달 형태의 만두 모양으로 만든 피자)보고 이런 전개를 쓴 듯한데, 칼조네는 튀겨서 만드는 법보다 화덕 같은 오븐에 굽는 게 보편적이다.
17화에서는 올리브를 얻어 기름을 만든다. 굉장히 비효율적인 건 덤. 더 큰 문제는 올리브는 지중해의 그리스와 터키가 유명한데 이곳들은 공통점이 따뜻한 기후다. 올리브 나무는 여름에 건조하고 겨울에 습윤하며 연교차가 적고 일조량이 굉장히 많은 것을 특징으로 하는 지중해성 기후에서 잘 자라며, 세계적으로 봐도 상당히 좁은 지역에만 분포하는 기후인 데다 대개 공통적으로 주변에 바다가 있다. 유목 생활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은 덤.[50][51]
2.13. 물엿으로 둔갑한 조청 만능론
작중에서 물엿을 라면 스프마냥 만능 시약으로 사용한다. 현대인들이 요리에서 단맛을 내려고 쓰는 설탕과 물엿은 화학적 공정을 거쳐 단맛을 극대화한 공산품이다. 주인공이 물엿이라며 만드는 과정을 보면 아무리 잘해줘도 조청에 지나지 않는데[52], 이를 단맛이 필요한 음식이라면 아무 데나 쓴다. 치즈빵 위에 바르고, 요거트에 섞고, 심지어 빵을 빚을 때 섞기도 한다.조청은 우리가 아는 물엿이나 꿀보다 이물감이 많아 텁텁하고 향은 좀 더 진하지만, 단맛은 전혀 강하지 않고 은은하다. 열매가 있다면 꽃도 피겠고 당연히 꿀도 있을 테니, 요구르트와 고르곤졸라 등 꿀을 곁들이는 편이 훨씬 나은 음식들에도 주인공은 굳이 자기가 만든 물엿을 사용한다.
벌은 야생의 나무에 목청이나 돌 사이에 석청도 만들기 때문에 설령 양봉을 모른다 해도 꿀은 구할 수 있다. 사바나나 정글 지대의 원주민들 역시 꿀은 양봉이 아니라 이런 식의 야생 꿀을 먹는다. 또 실제로도 설탕이 대두되기 전까지만 해도 고대에서 복잡한 공정 없이 얻을 수 있는 자연 감미료의 대표주자 역시 꿀이었다. 꿀이야 뭐 벌들만 돌파하고 못 먹는 윗부분과 꿀벌 애벌레들만 걸러낸다면 벌집째로 먹을 수야 있지만, 설탕은 단순히 사탕수수에서 즙만 빼내면 되는 게 끝이 아니라 이런저런 공정이 필요해서 얻는 데는 더 복잡하다.
작중에 나온 조청 제작 방식은 한국에서는 전통적으로 가정에서 만들어 먹던 방법이라 어느 정도 알려져 있지만[53], 일본에서는 설탕과 물엿을 이용한 링고아메(물엿을 사과 표면에 바른 축제 먹거리)가 주류인지라 조청 만들기는 이세계에 떨어진 일본인 고등학생이 떠올릴 법한 방법이 전혀 아니다.
게다가 작중에 나온
2.14. 차를 모른다
위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유목민들은 깨끗한 식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깨끗한 물을 신성시하고, 물을 끓이지 않은 채 그대로 마시는 것을 터부시하는 문화가 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물을 끓일 때 비타민 보충을 겸해서 차를 끓이는 문화가 발달했으며, 중국과 가까운 티베트 유목민들은 기원전부터 적극적으로 차를 거래했다. 운반과 보관이 편하도록 찻잎을 압축해서 만든 벽돌 모양의 고형차는 티베트, 중앙아시아, 몽골, 시베리아 등 넓은 지역에서 화폐 대용으로 사용되었으며, 심지어 시베리아 유목민들은 여차하면 먹을 수도 있는 고형차를 금속 화폐보다 선호해서 20세기 중반까지도 고형차를 화폐로 사용했다고 한다.야채가 부족했던 유목민들에게 찻잎은 음료가 아니라 음식으로 취급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찻잎의 섬유질을 섭취하기 위해 찻잎을 가루로 만들어 먹기도 했으며, 몽골 전통 음료인 수테이 차이(сүүтэй цай)나 티베트 부근의 유목민들의 전통차인 수유차(酥油茶)처럼 차에 우유, 버터, 소금을 넣어 식사용으로 마시기도 했다. 즉, 12화에 등장한 버터차도 엄연히 유목민들의 문화에 따라 생겨난 음식.
아마 물이 풍부하다는 설정 때문에 차를 몰라도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목민이 식수가 풍부하다는 것부터 태클 걸 게 많지만.
2.15. 왜 이렇게 되었을까?
간단하다. 현대 문명에 속한 스토리 작가가 자신 기준으로의 모든 요리들은 주변 편의점 같은 곳에서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각 재료들의 조리 공정을 전혀 생각하지 않은 건 물론 작품의 장르에 맞게 조금이라도 충실해야 할 유목민 식생활 사전 조사를 조금도 하지 않으니 단점만 한가득인 막장 만화가 나오게 된 것이다.3. 개연성이 부족한 설정
3.1. 사부로
일단 주인공 사부로의 기본 설정부터 개연성이 부족하다. 어렸을 때부터 요리사를 꿈꾸며 요리를 배운 전문가도 아닌, 야구부 출신이었다가 길어야 2~3년 학교 급식실 요리를 돕던 학생이 하기에는 요리들이 너무 다양하고 난이도가 높다. 예를 들어 케밥을 만드는 장면에서 그가 고기를 쉽게 꿰지만, 이는 취미로 수박 겉핥기로 배운 능력으로는 결코 쉽지 않다.[56]치즈 및 염장고기 같은 보존식도 어느 의미로는 단순해 보이지만 집단으로 상품화하려면 단순한 만큼 장인급 실력이 있어야 한다. 더구나 치즈를 만드는 데에는 유장의 분리, 우유의 수분 함유랑 체크, 가열, 미생물 제거 등 잡다한 부분이 많은데, 경험 없는 일개 고등학생이 그런 공정을 일족 단위로 지휘하기란 무리수다.[57]
게다가 9화에선 기어이 바움쿠헨을 만들어버렸다. 바움쿠헨 만드는 법은 케이크 중에서도 굉장히 까다롭고 힘들다. 단순해 보이지만 일개 고딩이 반죽 비율도 알고 전용 오븐 없이 만들 줄도 안다고 하기에는... 차라리 그냥 뒤집는 문제만 해결하면 웍이나 냄비에 버터 바르고 팬케이크를 만드는 게 훨씬 개연성이 있을 것 같다.
14화에서는 푸딩을 만드는데 실패를 하지 않았다! 푸딩 문서와 커스터드 푸딩 문서에 들어가면 알겠지만 질감을 내는 젤라틴 없이 만드는 건 상당히 어렵고, 잘못하다간 계란찜이 되어버린다. 애당초 현대 지구의 계란과 이세계 뱀알과 차이가 좀 있을 텐데 젤라틴 없이 푸딩을 만들었다.[58]
무엇보다 아까 언급된 치즈 제작의 발상은 주인공이 카라카라족 이외 맛없는 식사를 하는 엘프들에게 어떻게 하면 맛있다는 걸 알릴 수 있을까 고민한 뒤 나온 해결 방안인데, 이 치즈 만들기를 좀 더 냉정히 생각해보면 웬 생뚱맞은 발상이다. 자신이 카라카라족 이외 다른 엘프들에게 안 가고 맛있는 걸 알리고 싶다면 치즈 같은 만들기 어려운 가공식품이 아니라 그냥 자신이 가진 식재료 가공 지식을 퍼트리면 될 일이었다.
이세계의 엘프족들의 맛없는 식사의 근본적 원인은 꿀꿀이죽이 대부분이니 꿀꿀이죽을 좀 더 맛있게 만드는 과정을 알려준다든가.[59] 문화적 차이로 꿀꿀이죽 레시피에 손을 댈 수 없다면 국수나 스파게티 같은 건면을 보급하게 한다든가, 좀 더 쉬운 이세계 요리 레시피를 구전으로 가르치는 게 더 효율적이다. 무엇보다 교역 도시의 빵이 맛이 없다면 빵 자체를 맛있게 만드는 방법이라든가[60], 2화부터 나왔던 케밥처럼 단순한 고기 굽기로 납작한 빵을 끼워 먹는 샌드위치 발상도 있었을 텐데, 왜 굳이 그보다 100배는 어려운 치즈를 만들려고 했는지 의문.[61]
또한 이세계 전이물 대부분의 공통된 문제점으로, 주인공은 갑작스럽게 이세계 전이를 당했음에도 현 상황에 의문을 품지도, 원래 세계를 걱정하지도 않는다. 원래 세계에서 죽고 이세계에 떨어진 환생물이거나 돌아가기 싫은 이유가 나오는 경우가 아니라면 원래 세계의 가족이나 지인이 자신이 사라져서 슬퍼하지 않을지 걱정하거나, 돌아갈 방법을 모색하려고 해야 정상이다.[62] 심지어 웬만한 이세계 전이물은 전이된 원인 정도는 설명하기 마련인데, 이 작품은 그마저도 없으면서 주인공도 알아보려고 하지도 않는다.[63] 엘프들이 믿지 않으리라 생각했든 다른 이유가 있든 최소한의 묘사도 없으니 문제다. 결국 10화에서 뒤늦게 자각한다.
더구나 주인공은 치즈니 물엿이니 하는, 이세계인들에게 생소하지만 알려진다면 필수품이 될 만한 기호품/조미료 등을 만드는 법을 일족 단위로 가르치고 생산하면서도, 자기가 이런 것을 알림으로써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만든 치즈는 은화로 거래될 정도로 비싸고 금방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 만약 다른 종족이 이 소식을 듣는다면...
치즈를 사지 말고 아예 우리도 치즈를 만들고 쓰면서 팔자 → 카라카라족의 사부로라는 녀석이 그 방법을 안다 → 그럼 카라카라족에게 비법을 알려달라고 하자 / 쳐들어가서 뺏어 가자! |
특히 자신이 재현해둔 요리들 모두 '엘프풍' 또는 '드워프풍'이라고 칭하는데 엄연히 살펴보면 틀렸다. 무엇 풍이라고 하는 것은 결론적으로 그 지역 풍습을 반영해 현지화하는 것을 무엇 풍이라고 칭하는데, 예를 들자면 캘리포니아 롤은 일본의 초밥의 일종으로, 일본의 요리가 미국으로 건너가 그 지역의 날생선을 꺼리는 문화에 맞추어 현지화된 것이다. 일반적인 날생선이나 와사비가 아닌 오이, 게살, 아보카도[66]를 넣어 만든 미국풍 초밥이다.[67][68] 사부로는 그냥 지구에 있는 식재료들과 다를 바 없는 이세계 재료들로 지구에 있는 요리를 그대로 재현해서 내놨기 때문에 '~풍'이라고 하기엔 알맞지 않다.
3.2. 루페
일단 루페가 처음 등장한 후 한동안의 모습은 딱히 문제가 없었다. 일단 이세계로 넘어온 사람이 꼭 일본인이란 법도 없고, 루페가 일본인이 아니란 점을 8화 말미에 유니언 잭 자수를 놓고 하악거리는 모습을 통해 잘 보여주었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10화부터 이 루페의 설정이 단단히 꼬이기 시작한 것이다.일단 제일 먼저 까이는 부분은 10화에서 주인공을 처음 보고 지구인 맞냐고 물어보는 것이 아니고 다짜고짜 해기스를 내놓으라고 하는 장면이지만, 이건 넘어간다 치더라도 문제는 뜬금없이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아발론' 섬을 언급한다. 당연히 주인공은 아발론이란 말에 당황하지만 루페가 어물쩍 넘어가나 했는데 그 화에서 루페의 길쭉한 귀가 드러나버린다. 이렇게 되니 루페는 지구인으로 여겨지는데 실제론 엘프라는 뭔가 괴상한 전개가 되어버렸다.
11화에서는 점점 더 가관인데, 엘프가 귀가 뾰족하다는 건 죠니 꼬맹이가 쓴 책[69]으로 인해 그렇게 여겨지는 것뿐이라고 하며, 자신은 엘프가 아니라고 하면서 자신은 요정, 여신 혹은 마녀라고 불리던 존재라고 어물쩡 넘어간다. 문제는 이 만화에서 그동안 사부로가 살고 있던 지구가 우리가 살고 있던 지구와 다르다는 묘사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즉 사부로가 살던 지구는 우리가 사는 지구처럼 귀가 길쭉한 존재나 아발론 따윈 알려지지 않은 세계라는 것이다.
이걸 굳이 옹호한다면 루페의 설정이 다음 2가지일 경우가 있는데 그 2가지 모두 큰 약점이 있다.
- 1. 루페는 사부로와 같은 지구에서 온 존재이다. 다만 이 지구에서 요정, 여신, 마녀 등이라 불리던 이 존재는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잊혀졌다.
- 비판론
아발론을 설명할 수가 없다. 묘사상 아발론 역시 인간 혹은 지적 생명체가 살았던 육지, 땅으로 보이는데 그런 곳이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도 이상하다. 인류는 적어도 18~19세기엔 인간이 살 수 있는 육지에 대해선 다 파악을 하고 지도에도 그려넣고 있었다. 또한 아발론을 설명한 것과 같은 이유로 어떻게 요정이네 여신이네 하는 존재가 알려지지 않게 된 것인지에 대한 설명도 없다. 애당초 이 만화에서 지금까지 나온 바론 사부로가 살고 있던 지구는 우리가 사는 곳처럼 아발론이든 인간 이외의 지적 생명체가 지구에 살고 있었다고 보기 힘든, 아니 아예 불가능한 평범한 지구로 보인다는 것이다. - 옹호론
루페는 자신의 고향을 아발론이라 표현했고, 사부로가 아발론이 어딘지 모르자 브리튼이라고 하면 알겠냐고 정정했다. 즉, 아발론은 지구의 요정, 여신, 마녀 등이라 불리는 존재가 브리튼을 이르는 말이라고 하면 설명된다. 사부로가 영국인이냐고 묻자 말하자면 그렇다고도 했고. 또한 이 만화는 2018년 7월 27일 기준 겨우 11화까지 연재되었고, 더군다나 11화 들어서야 요정이니 하는 존재가 지구에서 잊혀졌다는 설명이 나왔다. 천천히 전개해 나가면서 설명을 해도 될 문제. 어쩌면 아발론의 존재나 이세계의 생태계가 지구와 흡사하다는 것에 대한 떡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아니면 11화 한 화만에 '이러이러하고 저러저러해서 우리 동족은 인간에게서 잊혀졌다' 라는 식으로 전개해야 했는가? 그렇다면 날림 전개라는 비판을 들었을 것이 뻔하다. 결국 비판을 위한 비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 2. 사실 루페는 사부로의 세계나 엘프들이 사는 세계와 전혀 다른 세계에서 온 것인데 사부로가 자신과 같은 곳에서 온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을 뿐이다.
- 비판론
1번보다 더 말이 안 되는 설정인 것이 뻔한 게 톨킨으로 추정되는 존재를 말하는 것이나 지구에 존재하는 스코틀랜드니 일본이니 하는 지명을 언급하는 것도 그렇고, 같은 지구에서 온 것이 아닌 이상 도저히 알 수 없는 것들을 술술 말하고 있다. 사실 이 설정은 어디까지나 '아발론' 언급만 정당화할 수 있을 뿐이다. 고작 11화밖에 연재가 되지 않은 만화에서 이렇게 벌써부터 주요 등장인물의 설정이 대판 꼬이는 것은 이해가 안 되는 전개이다. 적어도 스토리 작가는 사부로가 살고 있는 지구가 우리가 현재 사는 지구와는 뭔가 다른 지구라는 설정을 조금이라도 그 전에 집어넣고 독자들이 납득할 수 있게 했어야 했다. 그런데 그런 거에 대한 묘사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뜬금없이 지구에서 온 존재라며 귀가 뾰족하고 아발론을 언급하는 존재를 넣으니 독자들은 황당할 수밖에 없다. 굳이 끼워 맞추자면 요정 등등이 존재하는 평행세계의 지구라고 생각해볼 수는 있겠으나...
30화에서는 거의 종용하다시피 사부로의 선택지 중 하나인 원래 세계인 지구로 돌아가는 걸 포기하도록 제시한다. 루페는 사부로에게 이 세계를 즐기면서도 이 세계에서도 너를 가족이라고 부르는 자(엘프들)들도 있는데 네가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 건 가족을 버리는 것과 같다고 하는데... 이쯤 되면 개소리 오브 개소리에 불과하다. 많은 이세계 전이물 클리셰 중 이세계에 남는 경우는 대부분 주인공 측이 원래 세계에 있을 곳이 없어서이거나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이다.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의 경우 사토 카즈마가 이미 사망하여 이세계로 환생해 예전 세계로 환생이 불가하다는 확답을 받은 상태고(전생물), Re: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의 경우는 사테라가 관여된 것으로 추측되는 상황이며(전이물), 두 작품 모두 안 돌아가는 게 아니라 못 돌아가는 상황. 이세계물이 늘어감에 따라 다른 클리셰로 '현생보다 이세계에서 머무는 게 더 나은 경우' 등도 등장하고 있지만[70][71] 이 작품은 그러한 원래 세계에서의 좌절감도 딱히 없다.
3.3. 엘프들
우선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것을 "즐기며 산다"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자연과 살아본 적이 없는 사람뿐이다. 수많은 자연 환경들 중에서도 초원은 특히 살기 어렵기로 손꼽히는 혹독하고 냉혹한 대지이며, 거기서 살아가는 것은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다. 그런 초원에서 자라난 유목민들이 하나로 단결하면 그 일대의 역사는 물론 세계의 역사도 바뀌었다. 실제 유목민들은 밤이 되면 가축과 부족민들을 들짐승이나 외부의 적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보초를 서야 하며, 낮 시간에 해놓지 못한 필수적인 노동을 다 마무리해야 한다.전근대에는 전력 등 밤을 밝힐 수 있는 수단이 없으니 저녁이 되고 밤이 되면 일과를 보다 빨리 마치고 빨리 잠자리에 드는 것은 맞는데, 그렇다고 해서 낮에 일 끝내놓고 저녁에 니나노 놀 틈 따위 전혀 없다. 인간이 괜히 현대 문명과 현대적 편의를 만들어낸 게 아니다. 초원은 겨울 나기 준비 똑바로 안하거나 가축 관리에 실패하면 일족 전체가 서서히 굶어 죽는 그런 땅이다.[72] 혹여나 저 상황이 사실이라고 한다면, 정말로 먹을 수 있는 것 자체가 어디든지 너무나도 풍족한 경우에나 가능한 것이고 이런 경우에는 고기를 얻기 위한 사냥을 간간히 하는 '채집 생활'을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또 앞서 언급하였듯이 작중에 나오는 엘프들은 유목 생활을 하지만 고기+밀가루+채소를 섞은 꿀꿀이죽을 먹고 산다. 이들은 구운 요리는 하나도 없이 오로지 삶은 요리들뿐이며[73], 유목 민족 식단의 필수품인 치즈와 요구르트 같은 발효 유제품[74]은커녕, 심지어 간단한 보존식도 만들 줄 몰라서 겨울에 굶었다는 묘사가 나온다. 작가는 이러한 모순적인 상황을 '숲의 주민을 헛되이 희생시키면 안 된다는 사상을 담은 법도 탓에 식생활이 엉망이 되었다.'는 설정으로 변호하려 한다. 애시당초 숲에 사는 놈들이 유목을 한다는 발상 자체가 모순이지만...허나 식재료를 조금 낭비했다고 사형이라면, 그 귀한 재료를 비효율적으로 낭비하는 요리법을 반복한다는 것이야말로 더욱 더 말도 안 된다. 상식적으로 식재료를 낭비하면 처벌을 받는 문화라면 당연히 최대한 아끼는 요리법이 나와야 자연스러운데, 그걸 아무도 생각 안 해봤다니 과연 말이나 되는가?
거기에 형벌의 도덕적 합리성이나 형평성의 영역으로 따지면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 작중 카라카라족의 인원수나 출산율/연령 구조가 어떠한지는 몰라도, 보존식도 없어서 겨울 내내 굶주리고 사는 부족이라면 그 와중에 누가 굶어 죽어도 이상하지 않다. 봄까지 살아남은 부족원은 한 명 한 명이 당연히 말할 수 없이 귀중한 존재가 될 텐데, 이런 귀중한 존재를 식재료 하나 낭비했다고 사형에 처한다면 그야말로 빨리 멸족되고 싶다고 발악하는 격이다.
또한 작품 외적으로 따지면, 이 작품의 세계가 수박 겉핥기 수준의 지식에서 나왔다는 증거도 된다. 이렇게 극단적으로 자연을 중하게 여기는 가치관은 기존 일본 양판소에서 숲에 살면서 자연을 사랑하는 채식주의자 엘프들을 설정하며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반지의 제왕이나 워크래프트 등으로 대표되는 서구권 창작물 속 엘프들은 위대한 문명인이나 신적인 존재로서의 면모가 강한 반면[75], 일본 양판소의 엘프들은 자연 속에서 살면서 자연을 수호하는 정령/자연적 존재로서의 면모가 강하기 때문에 극단적으로 육식을 거부한다고 설정된 엘프들도 나왔다.
그런데 본 작품에서 나오는 엘프들은 유목 생활을 하기 때문에 고기와 유제품을 주식으로 삼을 수밖에 없는데도 불구하고, 일본식 엘프의 클리셰대로 자연을 사랑한다는 설정을 억지로 붙이다 보니 '좋다고 고기를 먹으면서도 자연을 사랑해서 식재료를 함부로 쓰면 사형이라는 극단적인 법을 유지하고, 식사시간이 힘들지만 살기 위해 억지로 먹는 생활을 당연하게 여기는 종족'이 튀어나왔다. 먹기 위해 잡았으면 깨끗하게 잘 먹는 것이 중요한 예의이며[76], 이를 어기면 어느 정도 처벌이 있다는 정도로 설정을 집어넣었으면 훨씬 자연스러웠을 것이다.
아니면 아예 차라리 유목민 설정을 역이용해 엘프 자체를 몽골 제국 같은 전투민족으로 설정해 체중과 육체를 단련하기 위해 극단적 식이요법을 추구해 미식 문화 자체를 거부하는 설정이었다가 괴혈병 같은 영양소 결핍으로 서서히 요리의 맛을 알아가는 전개로 개연성을 그나마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77]
26화에선 기어이 그간 설정해둔 것들을 완전히 말아먹었다. 3대3 스모[78] 대결이 끝나고 여성 야옹야옹족을 일원으로 받아들이는데, 촌장이 많은 인원을 받아들여 식량을 걱정하자 사부로는 "메메의 내장 부위를 쓰자"고 제안한다. 촌장은 그간 메메의 내장 부위를 안 썼던 게 냄새가 나서 버렸기 때문이다고 답하는데 이게 거대한 설정 충돌이 일어나는 부분이다. 위 항목의 고기의 핏물 빼기, 즉 꿀꿀이죽을 만들 때 거치는 과정인 핏물+여러 조리의 악취가 내장 악취보다 더하다는 것이다. 인류 문화에서 내장 요리가 발달되지 않는 국가는 일본을 포함한 몇몇 국가인데, 일본은 육식(정확히는 동물 살생)을 금지한 시기가 있어서 그렇지 최소한 생선 내장은 요리하는 방법이 많았다.
결국 내장 특유의 냄새가 식재료로써 단점이 될 수는 있지만 이것은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고, 또 익숙해진 사람에게는 나쁠 것도 없거나 오히려 먹음직스러운 냄새로 느껴지기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당장 한국에도 호불호가 갈리기는 하지만 대중적인 음식인 돼지국밥이나 순대국밥이 있다. 원래 식재료의 냄새란 받아들이는 이에 따라 그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것이다. 고기의 누린내도 누린내가 좀 있어야 고기 먹는 느낌이 난다며 오히려 먹음직스러운 냄새라고 하는 이들이 있고, 젓갈이나 치즈등 발효식품의 냄새는 부패취 중에서도 특히 지독한 '단백질 썩은 냄새' 지만 즐겨 먹는 사람들은 그런 냄새가 나도 잘 먹는다. 차라리 내장은 빨리 썩기에 안 먹는 것이라고 하면 그건 좀 말이 된다. 현실의 역사에서도 내장은 그 손질의 까다로움과 함께 냉장 보관이 안 되던 시절에는 빨리 상한다는 이유로 조리법이 덜 발달한 측면은 분명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작중의 엘프족들 역시 제대로 손질이 되지 않은 가축의 상한 내장을 먹다 병에 걸린 적이 있다거나, 기생충에 옮은 적이 있다는 이유로 안 먹는다고 하면 그건 말이 좀 된다. 하지만 가열하면 냄새가 난다는 이유만으로 기피했다고 하는데, 식재료를 함부로 다루면 사형이라는 무지막지한 법률까지 잇는 곳에서, 고기를 주로 먹는 이들이 그 냄새에 적응할 생각조차 안하고 고기를 버렸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27화에선 주변에 물고기가 많이 잡히는 호수가 존재하고 보리까지 존재하는 게 나오는데, 이쯤이면 사부로 쪽에서 엘프들이 유목 생활을 왜 하는지 의문을 가지지 않는 게 더 이상하다. 긴 설명 필요 없이 주변에 물고기가 많이 서식하는 호수에, 보리까지 존재한다면 유목할 이유가 없다. 예를 들어 보리는 현대인의 관점에서 보면 쌀이나 밀과 같은 주곡작물에 비해 '거칠고 맛없는' 곡식으로 여겨지겠지만 인류의 역사 내내 사람들이 경작해온 여러 곡식들 전체에서 봤을 때는 영양도 많고 맛있고 먹기도 편한 고급 곡식에 속한다. 예를 들어 피나 조. 기장등도 과거에는 분명 농민들이 일부러 재배하여 식량으로 삼던 곡식들이었다. 다만 농업기술의 발달로 1티어 쌀, 밀, 옥수수를 마음껏 재배할 수 있게 되자 2티어인 보리, 콩, 수수등은 잡곡, 즉 재배하는 곡식중에서는 비주류로 밀려나고, 3티어 이하인 피, 조, 기장등은 그냥 '잡초' 취급하게 되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근현대 농업기술의 발전 이전에는 3티어급 작물도 엄연한 식량작물이었고, 저정도 농사민 지을 수 있어도 농경민들은 유목을 하지 않았다. (돌려말하면 유목이 그렇게 힘들고 위험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무려 보리씩이나 있는 동네에서 유목을 할 이유가 없다. 정 가축을 키우고 싶으면 차라리 보리를 삶아 소죽(메메죽?)을 끓여먹이면서 키우겠다.
저 호수의 존재를 엘프들이 몰랐다면 차라리 모를까, 우연히 발견된 것도 아니고 포포가 안내한 거다.
또 이 부분에서 심각한 드워프족의 조미료가 나왔는데 그것은 어장, 물고기를 발효시켜 생선 간장으로 만든 것이다.
어장은 동남아 바다 근처에서 쓰이는 재료이기도 하며, 내륙에서도 볼 수 있다. 물론 바다 생선보다 기생충 문제 때문에 흔히 보이지 않는다는 건 제쳐두고 호수의 생선들을 전부 잡아서라도 만들려는 드워프들을 이해 못한다는 게 대다수다.
3.4. 그에 뒤지지 않는 왕왕(수인) 종족
왕왕족은 6화에 첫 등장했다. 코사크의 체르케스카를 연상케 하는 외투 차림과 우샨카를 보건데 모티브는 러시아의 소수민족인 코사크 또는 캅카스계 민족인 듯하다. 이쪽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요리를 모르고 순수하게 생식만 하면서 생활해왔다고 한다. 수인 종족이니까 생식이 더 익숙해서 요리에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면 설득력은 있다. 그저 19세기 초는 되어보이는 외투 차림 때문에 시대 배경과 이세계 주민들의 생활 수준이 더욱 괴리를 일으켜서 문제지.실제 코사크들이 반 유목 생활을 했다는 점을 반영했는지 여부는 의문이지만, 하여간 왕왕족은 마을에서 여러 가지 작물을 재배하며 교역 상품 중에는 종족의 비급으로 '생명의 물'[79]이 있다고 한다. 이것의 정체는 술. 그렇다. 인류의 역사와 거의 동일한 유서 깊은 식품인 술을 만드는 방법을 요리에 관심이 없는 수인 종족만이 알고 있었다! 심지어 만들 줄 아는 술도 미인주 하나다. 이 미인주가 금과 같은 가치로 팔린다고 대모를 자타종족 공인 '돈을 부르는 입'이라 칭하기까지 한다.게다가 주인공이 오기 전까지는 포도도 직접 재배해 먹고 있었다. 포도는 식물/과일들 중 거의 최고 수준으로 효모균과 친하다. 껍질에 효모균이 더덕더덕 붙어있어서 그냥 잘 익어서 바닥에 떨어진 것도 발효가 되어 술이 되는데, 그동안 대체 얼마나 잘 보관했는지 포도가 발효된다는 것 자체를 몰랐던 듯 하다. 코끼리나 원숭이도 자연 발효된 포도주를 찾아 먹는데![80]
암염 채취지도 사는 곳과 가까워서 엘프들보다 소금이 넉넉함에도 불구하고 염장하는 법도 몰랐다. 상위 문단에서 이미 지적한 내용이지만 염장 보존법은 역사상 가장 오래된 보존기술이다. 심지어 단순히 보존법을 모르는 정도가 아니라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행동을 하고 있다. 작중 멧돼지 사냥을 마친 왕왕족은 털을 제거하고 도축 작업을 거쳐 부피를 줄여 가져가기는커녕 그 멧돼지를 통째로 들고 가 물 속에 집어넣는다.[81] 그리고 하는 말이 "그냥 놔두면 몸의 열로 고기가 익으니까 곧바로 식힌다."고 한다. 이미 사냥한 동물의 몸 어디에서 열이 발생하는지는 둘째치더라도, 신체를 구성하는 단백질이 체온만으로 변성될 정도의 생물이 대체 어디 있는가? 물론 시간이 지나면 고기가 변질될 수는 있지만 그건 상하는 거지 익는 것과는 백만 광년 정도의 차이가 있다. 저 논리대로라면 동물을 사냥하고 그냥 놔두면 그 사체가 저절로 익어야 한다.
훈훈하게 넘어갔지만 왕왕족 대표가 상인 엘프에게 삶은 고기 및 치즈 토스트 대접을 받고도 트집 잡고, 자신이 요구한 대로 메메의 젖으로 만든 새로운 맛있는 것을 술을 안 파는 것은 물론 카라카라족의 치즈까지 받아가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아무리 봐도 순 억지 약탈에 불과하다. 상인 엘프야 사부로를 통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 팔면 되므로 굳이 생명의 물에 집착할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왕왕족 설정도 이상하다. 도대체 어떻게 미인주를 예부터 계승하여 만들었는가? 문서 스토리 항목에서 지적했듯이, 정령에게 사랑 받은 무녀인 대조모가 씹은 술이 아니면 더럽다고 미움 받을 것이라 한다. '더럽다고 말할 사람'이 술을 살 사람인지, 정령인지, 또 다른 누구인지는 설명이 없다. 왕왕족 대표의 말대로라면 줄곧 일족의 중요한 이 미인주 만들기를 대조모에게만 맡겼다. 그렇다면 대조모 이전의 무녀는 어떻게 선별되었고, 앞으로 어떻게 선별하여 미인주를 계승할지 하나도 안 나왔다. 이전의 무녀도 언젠가는 이가 빠졌을 텐데 그때는 어떻게 했는지... 이런 경우 미인주는 이미 소실하여 왕왕족의 이야기 속 전설로 남아야 정상이다.
생명의 술을 살 구매자 상인 엘프의 표현으로 보아선 생명의 물이 곡식이나 감자를 당화시켜 발효시킨다는 걸 모른다.[84] 그렇기에 그럼 왕왕족 대조모가 아니라 일족 중 다른 누군가가 감자를 씹어서 가짜 생명의 물(누가 씹든 결국 결과물은 미인주고 왕왕족 내에서만 가짜인 생명의 물)을 팔아도 구매자는 모를 가능성이 크고, 상인 엘프에게 이행하지 못할 약속을 하고 치즈를 가져가려 했던 왕왕족 대표가 생명의 물의 진위 여부를 따지니 웃길 지경.[85]
8화에선 더 웃기는 게 과거 회상에서 대조모는 착취 받던 고향에서 '대지의 정령이 자신들을 기름진 땅으로 이끄리라.'는 거짓말로 일족을 대탈출로 이끌어서 새로운 개척지를 만들고 살았다는 게 나온다. 그럼 그런 과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족의 중대사에 거짓 예언으로 자신 대신에 감자를 씹어서 만들 후계자를 지목하지 않았는가 모순이 생긴다.[86]
3.5. 주변 인물들의 바보 같은 행동
포포는 약 10회 가까이 사부로의 곁에서 그가 하는 조리를 보았는데도, 뭔가 새로운 것을 조리할 때마다 호들갑을 떨며 목이 날아갈지 모른다고 불안해 한다. 상인 엘프는 한술 더 뜬다. 사부로가 생치즈를 어떻게 만드는지 보았는데도 잘 팔린다고 대뜸 3천 개나 주문을 받고는 감당을 못하니까 사부로에게 애걸복걸한다. 대처법이 없었다면 상인으로서의 인생이 그대로 끝날 뻔했다.상인 엘프의 상사인 두건 엘프는 유능한가? 그렇지도 않다. 3천 개를 제때 납품하기가 무리라고 판단되면 납기일을 미뤄달라고 설득해야 하는데, 구매처의 요구에 그냥 따른다. 두건 엘프는 그저 사부로에게 "치즈보다 더 맛있는 것을 만들라는 것은 무리다." 하고 푸념하는 것이 끝. 그 후 왕왕족 대표를 대접하여 삶은 고기와 치즈를 알려주고, 치즈를 생명의 물과 교환하려고 했지만 오히려 왕왕족에게 치즈를 강탈당할 지경이 된다. 주인공에게 독자들을 끌 만한 개성이나 매력이 없다면 주변인물들이라도 개성이나 매력이 있어야 하는데, 주인공이고 다른 캐릭터고 모두 바보 같을 뿐이다.
특히 상인 엘프는 돈벌이 수단이 되어주는 사부로를 그야말로 짐말처럼 부려먹는데 그야말로 배은망덕급.[87]
3.6. 회상편의 군인
제2차 세계 대전 막바지인 1945년, 이오지마에 있던 동양계로 보이는 미군[88]이 수류탄 맞은 후 폭사 당할 줄 알았는데 이세계로 전이되었다. 이 군인은 동양계라서 일본군으로 착각할 수 있지만, 최소한 그림작가는 명백하게 미군으로 그렸다. 그에 관한 근거가 여러 있기 때문이란다. 우선 담배를 보면 필터가 겉으로 드러나는 담배는 일본군 보급품에는 없다. 라이터도 미군 지포 라이터다. 동료가 쓰고 있는 군모는 미군의 개리슨 모다. 날아온 적군 수류탄은 일본군이 사용하던 97식 파쇄 수류탄이다. 파인애플이라는 별명이 있었던 미군의 Mk.2 수류탄과는 그 모양이 확연히 다르다. 애당초 제2차 세계 대전 말기의 일본 제국의 군인들은 중국 전선 확대와 동남아 침략 및 진주만 공습으로 미국을 적으로 돌린 데다 무리한 전선 확장과 막장인 지휘 체계 탓에 보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대부분 거지꼴이었다. 특히 문제의 이오지마 전투에서 일본군의 상황은 그저 묵념할 정도였다. 일본군 보급 문서 참고.[89]나름 지식이 있는 군인이 그냥 삶기만 가르쳤다는 것도 이해하기 힘들다. 초기에는 아쉬운 대로 익혀 먹게 하려고 그랬다고 할 수도 있는데, 저 군인은 그거 가르쳐주고 바로 떠난 것이 아니라 눌러 앉았다. 즉 군인 스스로도 아무것도 손도 안 대고 물에 삶은 고기만 먹었다는 이야기다. 그러므로 이 군인은 맛있다는 개념은 못 가르쳤던 존재다.
또한 다른 논란거리도 나왔다. 이 군인이 엘프족들에게 활과 야생마 다루는 법을 가르쳤다고 나온다. 기마 민족이 아닌 이상 야생마를 모를 수도 있다고 1억 번 양보해도 수렵 민족이 군인이 가르쳐주기 전까지 활을 쓰지도 못했다고 하니 빼도 박도 못하는 무리수다.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로 이세계인들을 바보로 만들었다. 수렵 민족이란 말 그대로 사냥하는 민족이다. 세계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수렵 민족이라고 정의되던 수렵 민족은 활을 만들 나무가 없는 호주 원주민을 제외하면 공통적으로 활이 발달되었고, 효율적으로 사냥하기 위해 활을 활용한 사냥 기술이 발전되었다. 활과 화살촉은 중석기 시대부터 등장했던 도구인데, 저 이세계 엘프들은 구석기 시대라도 살고 있었단 말인가? 군인도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의 군인 주제에 활과 승마를 가르치기란 무리다.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라면 석탄을 연료로 쓰는 기차와 자동차 등 탈것의 발달의 초기로 말의 용도가 퇴색해가는 시대인데, 거의 말을 탈 줄 모르는 현대인이 목장의 말이 아닌 야생에서 자란 말을 다뤘다면 큰 무리수.[90] 게다가 활도 마찬가지로 총기가 난무하는 시기에 산 일반 군인이 무슨 전직 활덕이 아닌 이상 총 쏘는 법은 알아도 활 쓰는 법은 몰라야 자연스럽다. 활의 구조와 원리는 알겠지만 만들기는 힘들다. 활대나 시위에 알맞은 재료가 무엇이고, 무슨 재료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도 알아야 한다. 게다가 이세계라면 지구와 재료가 다를 가능성도 높다. 차라리 중세시대나 르네상스시대의 인물이 이세계로 전이해서 가르친 거라면 그나마 좀 더 자연스러웠을 것이다.[91][92]저 군인 관련은 16화 시점에 괴상한 옥의 티가 있다. 다른 현대인의 유골[93]에서 책을 발견하는데, 그 책의 이름은 'The Lord of the Rings'이었다. 이걸 미군으로 추정되는 저 군인이 영어 제목을 그대로 읽는 것이 아니라, '반지 이야기(指輪物語)'라고 읽어 버린다.[94] 반지 이야기가 반지의 제왕의 일본판 제목인 것은 사실이지만, 저 군인이 저 이름으로 읽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일본어 번역판이 언제 나왔는지 확인하는 것도 의미가 없는 것이 반지의 제왕 초판 1권이 1954년에야 처음 출판되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읽는 장면에서는 '더 로드 오브 더 링스'라고 카타가나로 표기하거나, 혹은 직역으로 반지의 지배자 혹은 군주로 했어야 했다.[95] 만에 하나 17화에서 저 책의 존재를 저 군인이 미리 알고 있었다는 전개라도 나온다면 시간을 달리는 인물이 될 지경이다.
4. 모순적인 문명 수준
4.1. 엉망진창인 식문화에 비해 상당히 정교한 의복/주거 문화
1화에서 사부로가 아끼던 식칼이 없어져서 많이 당황할 때에 포포가 자수로 짠 칼집[96]에 싸인 식칼을 주고, 4화에서는 엘프 여인들이 단체로 카페트와 구슬 장신구를 만든다! 물론 자수는 유목민들에게 중요한 기술이기도 했으므로 자수 실력이 뛰어난 것은 이상하지 않다.[97] 하지만 그렇다면 자수가 발달하는 동안 요리 문화는 왜 밑바닥인지 의문이다. 메메를 팔러 도시로 간 장면을 보면 제대로 된 음식은 빵밖에 없고 음식을 파는 변변찮은 노점 하나 없으며, 술도 만들지 못하는 인간들이 집은 번듯한 벽돌 기와집을 짓고, 옷은 제대로 바느질 된 옷을 입으며, 잘 만들어진 항아리와 돗자리, 그리고 쇠로 된 주방용품을 노점에서 판다. 게다가 이종족과 화폐로 거래를 하고, 그게 또 이종족 간에 통용이 되는데 그렇다면 신뢰성 높은 화폐를 찍어낼 경제력을 보유한 주체가 있다는 것이고, 마을이나 도시를 넘어선 수준으로 인구가 밀집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인구가 많은데 미식 관념이 없다니...[98][99]물론 이는 '다른 문화는 어느 정도 발달한 수준이지만, 미식 관념이 없었던 탓에 음식 문화만 극악 수준'이라는 작품 내의 설정만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실제로 다른 문화가 발전했다고 해서 식문화가 마냥 따라 발전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으며, 경제적으로 부강한 사회라도 문화 맥락상 식문화, 특히 민간에 보급된 식문화는 얼마든지 형편없을 수 있다. 다만 음식 문화의 발전과는 별도로 미식 관념이 아예 없다라는 게 가장 큰 문제인 거지만...[100]
이는 그림 작가의 지나치게 좋은 실력 때문에 빚어진 문제로 보인다. 스토리 작가가 이런 세세한 걸 신경 쓰고 조사했을 리가 만무하므로 그림 작가 스스로 유목민의 의복 문화와 주거 문화를 공부하여 정교하게 그림을 그린 것일 텐데, 이게 스토리 작가의 성의없는 설정과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는 거다.
4.2. 웍이 무슨 필요?
맛있다는 개념도 모르고 꿀꿀이죽만 먹는다는 엘프들에게 웍이 있다. 요리에 대한 지식과 조리법을 하나도 모르는 엘프들이 만능 철냄비라고 불리는 웍을 소유했다? 어딜 봐도 넌센스다. 카페트와 장신구 등으로 외부 문명 세계와 교역하여 얻었다고 쳐도 모순은 남는다. 꿀꿀이죽이나 끓이는 데에는 두꺼워서 예열도 느리고 무겁기까지 한 웍보다 적합한 형태의 냄비가 넘쳐나는데, 식문화라고 할 게 없는 엘프들이 당최 뭣 하러 웍을 가지고 있는가?[101]이후 발효빵을 굽기 위해 뚜껑까지 있는 웍을 사용하는데[102], 어차피 꿀꿀이죽만 줄창 끓이는 이 세계에서 뚜껑은 정말 왜 있는 것인지 의문.
4.3. 너무 발전되고 다양한 도자기 그릇들
1화부터 이들이 주인공이 만든 수교자를 담는 그릇의 표면에 그림과 문양이 그려져 있다. 먹는 걸 대충대충 요리하고 미식 관념이 없는 종족이 다양한 모양의 그릇을 만들고 표면에 그림을 그린다? 자수를 넣는 문화가 있다고 해도 왠지 석연치 않는 부분이다. 만약 이 그릇이 나무가 아니라 도자기라면 문제가 크게 심각하다.[103] 도자기는 단순해 보여도 많은 문화 발전의 상징이고, 유목민이 아닌 농경민이 발전 시킨 분야이다. 유목민의 옷이나 카페트 실을 염색하는 염료와 약 1200도 온도에서도 색이 나오는 특수한 안료는 재료가 전혀 다르므로, 카라카라족의 재봉과 완전히 별개의 분야다.[104]그리고 1200도 온도를 내려면 메메의 변이 아닌 장작(혹은 아예 숯)이 필요하고 (철과 마찬가지로) 화력을 집중할 가마가 필요하다. 한 곳에 정착하지 않는 유목민이 터를 잡고 살아가는 것도 아니고[105] 밥 먹는 걸 대충대충 먹는 종족이 다양한 그릇을 가졌다면 웃기는 일. 작중 교역 도시가 나와서 설정오류가 해결되느냐고 하면 그렇지도 않다. 교역 도시가 나온 6화에선 설정오류의 서장인 항아리가 나왔다. 요거트를 만드는 방법을 표현할 때 '메메 젖을 발효시키기 위해서'라고 설명하는데, 말 그대로 항아리는 동서양 유목/농경 문화를 막론하고 물만 아니라 식재료를 저장하는 용기다. 식재료 중 과일이나 젖을 보관하다 과실주나 요거트가 생기는 일이 전혀 없었다고 하면 터무니없는 설정오류다. 만약 물만 보관하기 위해서라고 한다면 그것도 어이 없다. 물만 보관하기 위해서라면 항아리 형태를 고집할 필요가 없기 때문.
이 역시 정확히 말하자면, 천이나 가죽에 화려한 수를 놓는 자수 문화는 여러 유목문화권에서 크게 발전한 문화이기는 하다. 그러나 그 문화가 발전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유목 사회의 제조업 기반으로는 딱히 다른 사치재를 만들만한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도시에 정주하지 않는 유목민의 특성상 공방이나 공장이 발전하기는 힘들고, 따라서 거기서 만드는 물건들은 대부분 외부에서 사와야 한다. 하지만 천(펠트나 모직물)은 부족 내부에서도 자신들의 일용품으로 항상 직접 만든다. 그리고 거기에 손으로 수를 놓는데는 별다른 산업기반이 필요 없다. 물론 자수에 쓰는 얇고 정교한 바늘이나 역시 얇으면서 화려한 색실 따위는 역시 외부에서 사와야 하겠지만, 바늘이야 어차피 생필품이고 색실 정도는 사치재의 재료로써는 그리 비싼 것이라 할 수 없다.[106] 따라서 유목민들의 입장에서 화려한 자수는 비싼 사치품을 직접 사들이는 것보다 훨씬 부담없는 비용으로, 그 재료만 사와서 자신들의 노동력과 솜씨로 만들 수 있는 것, 즉 큰 부자가 아니라도 비교적 부담없이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소소한 사치품의 입지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107] 따라서 '자수를 넣는 문화가 있으니 도자기를 화려하게 꾸미려고 생각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겠느냐?' 고 접근하기에는 이 두 기술의 기반이 너무나 다르다.
현실의 유목 민족의 경우 액체 저장용 용기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양이나 염소 가죽으로 만든 부대(자루)다. 유목민 입장에서 도자기는 적절한 품질의 점토를 얻고 그것을 빚어 말린 뒤 또 가마를 짓고 굽기까지 해야 겨우 만들 수 있는 것인 반면 가축은 자신들이 항상 키우는 가축을 도축하면 얻어지는 부산물을 무두질하면 바로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가죽의 미세한 구멍인 땀 구멍을 통해 물이 새기 때문에 완벽하게 방수가 불가능하지만 이게 거꾸로 새어나가는 물이 증발하면서 물통 안에 있는 열을 빼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안에 들어있는 물의 온도가 내려가 시원해진다.[108]
뿐만 아니라 도자기와는 달리 어디 부딪쳐도 깨질 염려가 없으며, 정말 중요한 점은 유목 생활 자체가 기본적으로 끊임없이 목초지와 물을 찾아 옮겨 다녀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커다란 항아리를 가지고 다니면 무거운 무게 때문에 번거롭고 이동 속도가 더뎌질 뿐만 아니라 운반 중에 깨질 위험도 있다. 더욱이 깨진 것을 아교 같은 접착제로 수리한다고 해도 그게 굳어서 다시 쓸 만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몽골, 중앙아시아의 유목민족이 즐겨 먹던 발효주인 마유주를 만들 때도 유목민들이 전통 방식으로 만드는 것을 보면 항아리가 아닌 가죽 부대에 넣고 휘젓는 방법으로 만든다. 왕왕족 마을에선 미인주를 담그기 위해서 항아리를 쓴다고 대놓고 말한다.[109]
인류사에서 그릇은 먼저 석기, 목기부터 등장했고 그 후에 도기(陶器)가 등장해 주류가 되었다. 도기 중에서도 처음에는 유약을 바르지 않고 굽는 질그릇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무유도기). 흙으로 빚고 500도 온도로 구워 만드는데, 재질이 약해서 쉽게 깨지고 방수가 안 되어 물을 담으면 천천히 새나왔다. 그래서 식재료를 저장하는 데 크게 편리하지 않았다. 한 번 구운 도기를 다시 구우면(재벌) 표면이 울퉁불퉁하고 투박하며 거친, 경도는 그나마 되는 용기가 되었다. 후대에는 질그릇에 잿물을 유약 삼아 바르고 구워 어느 정도 방수가 되도록 했지만, 잿물 바르기 이외의 다른 기술적 발전은 필요가 없었다.[110] 또한 이렇게 만들어도 방수가 완전하지는 않았다.
흙으로 빚어 유약을 바르고 고온으로 구워 표면을 유리질로 덮는 자기(瓷器)는 고령토라는 특수한 흙과 고도의 기술 경험이 뒷받침되어야 했다. 화력을 많이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에 가마 구조부터 달랐다. 그래서 오랜 세월 동안 제대로 자기를 만들 줄 아는 나라는 오직 중국과 한국에 불과했으며, 일본은 한반도에서 조선 통신사 선물, 주문제작 등으로 수입만 하다가(부산 왜관에 대일 수출 전용 가마까지 설치하였다) 임진왜란 때 도공들을 끌고 가서 기술을 받아들였다.[111] 유럽은 자기를 만들지 못해 몇백 년간 중국에서 수입했다.[112] 이런 기술력의 결정체를 식사를 경원시하는 엘프족이 만든다고 하면 어이가 없다.
더구나 작중 교역 도시 시장에서 포포가 비싸게 팔리는 게 양모 · 자수 · 구슬이라는데, 자수 · 구슬보다 더 만들기 힘든 도자기는 르네상스 이전의 유럽 물가 수준이 아니어도[113] 나름 비싸야 정상이다.[114] 차라리 목기를 쓰거나[115] 목기에 옻칠[116] 설정을 쓰는 게 나을 지경이다.[117]
16화 과거편에서는 토기가 나왔다.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의 군인이 죽을 때까지의 시간과 사부로가 찾아온 시간대를 약 50년 차이라고 쳐도 그 사이에 정교한 도자기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발전되었다는 건 굉장히 큰 무리수다.
4.4. 머리 보호구도 모른다?
2화에서 주인공이 웍과 방석을 조합해서 즉석으로 안전모를 만들자, 엘프들은 저런 방법과 원리를 생각하지도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요리 도구인 냄비를 머리에 뒤집어 씌워 다른 용도로 바꾸는 발상이 아니라, 머리 보호구라는 개념 자체를 몰랐다는 것이다. 당장 유목 문서에만 가봐도 알 수 있듯이 현실의 유목 민족은 전투종족에 가깝다. 척박한 초원을 돌아다니는 맹수들이나 약탈자들을 상대하고 때로는 자신이 약탈자가 되기 위해서라도 투구와 갑옷은 돈이 되는 대로 잘 챙겼다. 당장 한국 갑옷의 대명사로 알려진 두정갑도 전세계를 정복했던 몽골 제국에서 유래했다.[118]4.5. 미식관념이 없다?
작중 인물들은 '맛있다'는 개념을 몰라 주인공이 처음으로 그 뜻을 알려준다. 이 문제는 너무 상식적이라 길게 말할 이유도 없다. 의식주 중에서 식은 개체의 생존에 가장 중요하며, 요리는 영양분이 있는 야생의 동식물을 채취해와서 쓴맛을 제거하고 단맛을 강화시키는 행위이다. 즉, 카라카라족이 요리를 한다는 것 자체가 미식이라는 개념이 있다는 뜻이다.검소하고 금욕적인 생활을 지향하는 불교의 승려들도 맛있는 음식을 향한 본능은 어찌하지 못해 고기 없는 요리들을 극한까지 연구하고 개발한 결과, 사찰 요리를 궁중 요리와 함께 한식의 양대산맥을 이룬다고 일컬어질 정도로 정교하게 발전시켰으며, 중세 유럽의 수도자들도 질 좋은 포도주를 생산하기 위해 연구의 연구를 거듭했다. 애당초 수도자들은 맛없는 음식만 먹는 것을 구도를 위한 고행의 일환으로 실천하기도 했다. 종교에서 가장 기본적인 고행이 라마단 같이 금식을 행하는 것, 일부러 거친 음식을 찾아 먹는 것이다. 맛있는 음식에 대한 열망은 인간에게 가장 기본적인 것이기 때문에 이를 인위적으로 제한하고, 일부러 맛없는 음식만 골라 먹는 것을 구도를 위한 고행으로 봤다는 말이다.
하물며 개나 고양이, 파리나 모기, 송충이와 애벌레들조차도 나름대로 좋아하는 먹이와 싫어하는 먹이가 있다. 대표적으로 원숭이들이 먹이인 고구마가 흙이 묻어있어서 이를 바닷물에 씻어 먹다가 짭잘한 맛에 빠져 근처의 다른 원숭이들이 따라해서 먹는 현상이 고시마 섬에 목격되기도 했다.[119] '맛있다'는 개념조차 없다는 설정이 말이 되려면 아예 미각이 없거나, 또는 식물처럼 광합성이라도 해야 한다. 영국처럼 문화적으로 미식을 나쁘다고 규정할 수는 있지만[120], 그렇게 규정하려면 당연히 '맛있다'는 개념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하지만 카라카라족은 '맛있다'라는 개념 자체를 몰랐고, 주인공이 오기 전까지는 식사를 '힘들고 어렵지만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견뎌내야 하는 것' 정도로 취급하며 살아왔다. 아니, 딱히 카라카라족에 한정되는 일도 아니다. 카라카라족과 거래하는 상인 엘프족은 '빵은 고통스러운 식사를 견뎌내기 위한 유일하게 먹을 만한 음식'이라고 말하고, 수인족인 왕왕족도 '맛있다'는 개념이 없으며, 술을 '행복해지는 기분이 드는 생명의 물'이라는 정도로만 인식했다. 이 정도면 어떤 전지전능한 존재가 작중 세계의 모든 생물들로부터 '맛있는 것을 추구한다.'는 생명체의 기본원리를 제거한 것이 아닌가 싶다.
지구와는 다른 이세계이니 넘어가려고 해도 당장에 엘프의 꿀꿀이죽에 쓴 재료들을 그냥 불에다 살짝 데우기만 해도 꿀꿀이죽보다는 맛있어진다. 아무리 식재료를 함부로 다루면 목을 날린다는 규칙이 있어도 그 규칙은 불이란 존재가 발견된 후에 생긴 것일 텐데, 그 전에 아무도 이러한 시도를 안 해봤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가. 그냥 다 떠나서 식재료를 죽으로 안 만들고 그냥 먹기만 해도 그게 죽으로 만드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바로 아래 문단에도 후술되어 있듯이 자연에서 과일이나 꿀로 단맛이나 신맛을 얻을 수 있다. 이처럼 다른 것에도 다양한 맛을 얻을 수 있는 곳이 자연인데, 자연과 함께 살아간다는 엘프라면서 이런 사실을 몰랐다는 것이다.
아니면 바로 위에서 말한 꿀꿀이죽 설정을 역이용해서 미식관념 자체가 없다는 설정이 아니라 이 설정을 처음부터 아예 폐기하고 그 대신 맛있게 조리하는 방법 자체를 몰랐다거나 혹은 모종의 특정 사건을 계기나 종교적인 이유로 두려워한다 둘 중 하나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스토리를 시작해서 풀어갔다면 작품의 완성도가 훨씬 보완됐을 것이다.이 둘은 엄연히 실제 전 세계적으로 존재하는 사례이기 때문인데 전자는 다름 할 거 없이 한국인들 입장에서 매우 호불호 갈리는 가지 요리가 대표적인데 한국 요리에서 가지 자체에 호불호를 느끼게 해주는 가지나물은 가지를 가장 맛없게 만드는 요리법이기 때문인데 외국 요리의 레시피와 식당을 자주 접하기 쉬워진 2010년대 이후에서는 지삼선을 비롯한 중화 요리식 가지 튀김을 접하고 가지을 이렇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레시피를 접한 한국인들이 가지가 문제가 아니라 조리법이 문제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거나 고급 식재료인 바닷가재를 단순히 물에 넣고 푹 삶아서 건져 먹은 탓에 죄수들이나 흑인 노예들이 불평거리며 먹었다는 과거 미국 근현대의 바닷가재 취급은 말할 것도 없다,또한 후자의 사례는 토마토가 서양에서 처음 식재료로 썼을 때 종교적이든 혹은 비슷하게 생긴 감자 열매를 잘못 먹다가 탈이 났던 사례에 겁을 먹었듯 토마토가 식재료로 쓰인 역사는 생각보다 짧기 때문 특히나 이 사례들은 워낙 유명해서 커뮤니티에 유머글에서 이세계물에 비유해서 유머글로 쓰이는 소재들인걸 생각하면 현실의 사례에서 자료조사를 얼마나 하지 않았는지 알 수 있다.
맛있다는 개념 자체를 배격하려 하고 미식 관념 없는 요리사를 키워낸 사례가 인류사에 있긴 있었다. 바로 과거 문화대혁명 시기 중국공산당... 극도의 획일화를 추구하며 색다른 맛을 추구하는 것까지 반동으로 몰아간 중국 공산당은 국공내전과 대약진 운동으로 굶주리며 자라 미식이고 뭐고 죽기 싫으면 아무거나 먹어야 하는 환경에서 자란 학생들을 중앙의 조리사 양성 학교로 데려다 효율적으로 요리하는 기술만 가르치고, 맛에 대해서는 일절 가르치지 않은 채 전국의 호텔과 레스토랑으로 내려보냈다. 이리하여 그 넓은 중국 땅 호텔의 요리가 모두 똑같은 맛을 내게 되었다. 그러나 이건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로 황당무계한 발상을 하면서 폭압적이었던 중국 공산당이라는 전제정권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고, 그나마도 중앙에서 관리하는 호텔이나 고급 식당만 통제했을 뿐 민간까지 통제하진 못했다. 작품 속에 저 정도로 어마어마한 전제정권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엘프들은 마오쩌둥 같은 독재자가 통치하는 전체주의 국가의 신민이 아니라 부족 사회로 떠돌아 다니며 유목 생활하는데 맛을 모른다는 건 말도 안 된다.[121]
정리하자면, 사회적 및 종교적인 이유로 미식에 대한 관념조차 죄악시될 수도 있다.
4.6. 달다는 관념도 없었다?
심지어 '단맛'이라는 개념도 몰라서 주인공이 만든 물엿을 먹고 이게 무슨 맛인지 묻는 장면도 있다. # 물론 물엿은 다량의 전분을 가수분해하여 얻는 것이라 얻는 난이도가 제법 있는 편이지만, 단맛은 자연에서도 꿀이나 잘 익은 과일에서 충분히 접할 수 있다. 심지어 태어나서 처음으로 먹는 모유에도 단맛이 있다. 이 때문에 '단맛은 인간이 가장 처음으로 접하는 미각'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당장 7화에서 포도와 말린 포도가 당당하게 등장한다! 과일이 어마어마하게 비싸서 극소수의 상류층을 제외하면 평생 입에 대기도 어렵다는 설정이라고 억지로 이해하고 넘어간다고 해도, 밥이나 빵에 풍부하게 함유된 탄수화물을 입으로 씹기만 해도 엿당으로 분해되면서 단맛을 느낄 수 있으니 결국 말이 되지 않는다. 하다못해 이들이 키우고 주식으로 삼는 듯 보이는 메메의 젖에도 은은한 단맛을 내는 젖당이 포함된다. 덧붙여 왕왕족에게서 교역해 가져오는 감자도 있던데, 감자는 그냥 삶기만 해도 단맛이 우러나오는 작물이다. 독이 있을 수 있는 생감자를 대조모가 씹어먹었을 린 없으니 삶은 감자를 씹어먹었을 텐데 단맛을 모른다면 말도 안 된다.
단맛은 동물도 당연히 알고 있는 개념이다. 당장 일본인인 작가도 경마를 통해 익숙할 동물이고[122] 작중 유목민들이 타고 다니는 말도 당근을 줄기째 주면 상대적으로 쓴 줄기만 끊어서 뱉어버릴 정도로[123] 단 맛에 환장하는 생물이다. 이쯤 되면 생명체의 진화 단계를 무시하는 수준. 아니, 일부러 역으로 비트는 게 아닌지 의심될 정도. 혹여나 '달다'라는 표현이 애초부터 없었던 게 아니냐고 볼 수도 없는 게 문명 생활이 있는 경우 해당 맛 자체를 못 느끼는 미맹으로만 유전적으로 계속 이어져 왔다는 설정이 아니라면, 맛 자체에 대해서 어떤 형식으로든 묘사가 되는 단어나 구절로라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다못해서 그동안 '뭔가 다른 느낌이 나는 단맛'이라고만 했어도 왈가왈부라도 하는 여지라도 있었을 것이다.
4.7. 접대의 관습 무시
작중에 보면 자주 주인공이 목 뎅겅 당하는 것 아니나면서 주변인들이 많이 걱정한다. 당장 1화에서 음식 재료를 함부로 난도질하듯이 보이는 조리를 한 것 때문에 히로인이 걱정하고, 2화에서 냄비를 안전모로 쓰는 바람에 휘어져서 요리를 못할 수도 있는 사태가 벌어지자 '저녁 식사 제대로 못 하면 목 뎅겅.'이라고 경악하는 장면이 나온다.이 장면이 뭐가 문제냐면, 유목 사회에서 손님 접대는 신성한 일이다. 심지어 귀중한 외래 문물을 전래해 준 대박 손님을, 고작 밥 한 번 못 해줬다고 죽인다니? 웃기는 건 사부로에게 맛있는 요리로 대접 받은 후에도 족장이라는 인간이 요리 못 하는 일 있으면 목 뎅겅인 건 여전하다고 말한다. 정상적인 주인공이었다면 이에 항의를 하거나 진작 부족을 떠나고도 남았을 발언.
외지에서 온 낯선 이방인에게 예의를 갖추어 후한 대접을 해주는 접대의 관습은 전세계 문화권에서, 그리고 특히 유목을 해왔거나 유목민을 기반으로 한 문화권에서 넓게 관찰된다. 이런 문화권에서 손님 접대는 지역과 시대를 불문하고 진지한 일이었다. 유목 문화권의 부족들은 정주민족보다 훨씬 많이 다른 부족/민족과 부딪히므로, 이방인 손님을 접대하는 관습은 부족의 생존과 직결된 중요한 문화 요소였다. 만약 이방인들의 목을 마음에 안 든다고 일일이 베어버린다면 다른 부족에게 원한을 사서 공격받거나, 또는 자신들이 다른 부족과 만났을 때 이방인이라는 이유로 목이 베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목 문화권의 부족들은 암묵적으로 이방인에 대해서 적대 행위를 하지 않는 한 손님으로 받아들여 일정 기간 후하게 접대하는 관습이 발전했다. 오히려 이방인을 적극적으로 적대하고 배척하는 경향은 정주민족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다. 자신들의 생활권에 다른 무리가 나타났다는 것은 곧 식량, 물, 재료 등 자원 경쟁을 해야 할 상대가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124][125] 몽골에서는 적대하는 부족 출신이라도 손님이라면 대접해줘야 했다.[126] 이러한 관습을 무시하고 음식 좀 못했다고 목을 자른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괜히 유명 드라마 왕좌의 게임이나 그 원작인 얼음과 불의 노래에서 접대의 관습을 어긴 행위가 왕실 근위대의 국왕 시해보다 더 극악무도한 범죄로 여겨지는 것이 아니다.
5화에서도 주인공 사부로가 맛있는 음식을 할 줄 안다고 말하자, 메메를 사던 상인이 눈이 휘둥그레지고 페페가 카라카라족의 손님으로 와달라고 하며 손님을 모시는 건 부족의 자랑이라고 말했으니 분명 접대의 관습이 있다고 봐야 할 텐데도 저러면... 그 북유럽의 바이킹들과 만주족, 훈족도 손님 접대는 제대로 지켰고, 현대에 와서 아예 손님에게 식사를 대접하지 않는 것으로 전 세계에 충격을 주었던 스웨덴을 비롯한 스칸디나비아 반도 국가들에서조차 손님이 오더라도 식사 시간에 밥을 주지 않는 것이나 같이 식사를 하더라도 손님에게 식사비를 주라고 하는 선에서 끝내지 손님이 임무를 수행 못 했다고 손님을 해치는 짓은 안 한다.
5. 같은 장르의 다른 작품과 비교
이미 상술했듯이 이세계 전이와 요리를 다룬 작품은 이미 전부터 꽤 있었다. 그러나 이 작품이 독보적으로 욕 먹는 이유는 다른 작품들과 비교하여 설정을 아무 생각 없이 짰다는 게 명백히 보이기 때문.5.1. 이세계 요리의 길
이 작품의 내용을 살펴보면 라이트 노벨 《이세계 요리의 길》과 상당 부분 플롯이 겹침을 알 수 있다. 식문화가 맛이 가버린 이세계인 집단에 떨어진 일본인 요리사가 그들에게 현대식 요리법을 알려주는 내용, 문명화된 도시엔 식문화가 존재하는 점, 요리로 갈등과 위기를 헤쳐나가는 하이라이트의 정서 모두 《이세계 요리의 길》과 같은 방식을 취하였다. 문제는 작가의 기반 지식 차이가 심각할 정도의 격차를 낳았다는 것.숲가의 사람들은 본래 채집 민족이었으나 알 수 없는 이유로 군대가 숲에 불을 질러서 서쪽 숲으로 도망쳐 왔는데, 서쪽 왕국으로부터 숲에서의 식료 채취와 농사를 금지 당해 일족이 죽어가는 와중에 자구책으로 강제로 사냥 민족이 될 수밖에 없었던 불행한 역사를 가진 민족이다. 낯선 환경에서 이전에 가지고 있던 채집 관련 지식은 부정 당해버리면서 명맥이 끊기고, 새로이 습득해야 하는 사냥에 있어서는 별 지식이나 기술을 배울 곳도 없이 밑바닥부터 맨땅에 헤딩으로 기술을 터득해 나가야 했던 열악한 환경에, 그마저도 고작 80년밖에 되지 않은 짧은 수렵 역사를 가지고 있어서 도축술이나 고기 조리술 같은 수렵 민족이라면 당연히 가지고 있을 생활 기술들이 매우 미비하다. 그 때문에 어렵사리 기바 사냥을 하고선 다른 부위는 먹지 않고 다 버리고 고작 누린내가 덜 나는 뒷다리나 베어와서 다른 식료랑 같이 무작정 푹 삶아 먹거나, 연기에 그슬려 육포로 씹는 것밖에 없는 등 식생활도 조잡하기 그지없다. 먹이가 고갈되면 기바가 밭을 덮친다는 이유로 기바가 먹지 않는 독초나 향신료 도구로 쓰는 목재 이외엔 숲에서의 식료 채취와 농사를 일체 금지 당하고, 그 외에 채소나 소금, 과실주 같은 필수적인 식료는 철저히 교역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기에 생활의 모든 것을 기바 사냥에 의존해야 하는 기형적인 생활을 강요 받고 있다는, "식문화의 부재는 어디까지나 극단적인 환경에 고립된 집단의 특수성"이라는 배경설정으로 원주민의 식문화 자체가 발달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서 오히려 자연스럽다. 반면, 별 이유도 없이 고등 생물만 되어도 다 알고 있는 맛있다는 개념조차 없는 본 작품과는 설정의 디테일과 설득력이 차원이 다르다.
주인공 츠루미 아스타 역시 일본에서 어린 시절 어머니를 여의고 대중식당 <츠루미야>를 하던 아버지에게 요리를 배우던 견습이었기 때문에 특출난 요리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개연성이 어긋나지 않으며,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이세계의 식재료를 시험하고 때로는 요리에 실패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이 작품보다는 훨씬 타당한 전개를 보여준다.
이세계인들의 반응 역시 비교하기 민망할 정도인데, 이세계 요리의 길에서 주인공이 만든 요리는 맛에서는 큰 문제가 없어도 의외의 문화적 장벽[127]에 가로막혀 오해를 사거나 좋지 못한 평을 받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선입견을 주인공이 새로운 요리로 헤쳐나가는 것이 작품의 주요 전개. 주인공이 만들기만 하면 낯선 음식이건 무엇이건 무조건 다 맛있다며 먹어대는 본 작품과는 비교하기 어렵다.
5.2. 이세계 주점 노부와 이세계 식당
이세계 주점 노부의 점장 야자와 노부유키는 일식 전문 요리사였고, 이세계 식당의 점주는 양식 외에도 중화요리 전문점 소룡에서 수업을 받은 직업 요리인이다. 여기에 이세계 식당은 대대로 인기가 이어져 온 맛집이다. 게다가 두 작품 모두 대부분의 식재료와 모든 조미료, 조리기구는 손에 익은 현대 지구의 물건들이다. 즉 기술, 경험, 식재료[128], 작업 환경 등이 받쳐주기에 주인공의 특출난 요리 실력에 대해 제대로 된 개연성을 갖추고 있지만 이 작품의 주인공 사부로는 어릴 때부터 요리사가 되겠다고 준비한 사람도 아니고, 야구하다가 부상을 입고 매니저로 전직해서 길어야 2, 3년 요리를 만든 고등학생인데도 최소한의 재료와 도구만으로도 이것저것 잘도 만들어 낸다. 최소한 요리사가 꿈이어서 기술이나 지식을 익혔다거나, 야구를 하고 있었을 때부터 스스로 요리를 해먹은 적이 있었고 이후 매니저를 할 때 자신이 그동안 만들어 먹었던 것들을 토대로 간단한 요깃거리라도 만들어서 부원들에게 나누어 주었을 때마다 호평이 자자했다는 식으로라도 요리에 소질이 있는 설정이라도 있었으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 텐데, 그냥 야구 설정만으로 끝을 내버리니 개연성이 사라진 것.이세계 식당의 경우 점주는 프로다운 요리 실력과 경력을 갖고 있음에도 꾸준히 이세계의 식재료를 구해[129] 이세계인들의 입맛에 맞도록 개량을 하고 있다. 원래는 선대 점부의 부인이자 현 점주의 조모의 입맛에 맞춘 요리 개발이 목적이었으나 현재는 이세계인에 맞춘 요리 개발을 위해 식자재 연구를 하고 있으며, 이는 선대 점주 때부터의 전통이다. 그럼에도 자신의 실력으로 커버가 안 되는 식자재와 요리[130]는 지인들(대부분 요식업 관련)에게 부탁해 얻어오는 실정이다. 전문가가 더욱 정진을 하고, 자신의 능력 밖인 재료나 메뉴에 대해서는 다른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내놓는데, 그럼에도 손님들의 취향에 따라서 호불호가 확실하게 갈린다. 주인공이 만들면 무조건 맛있다고 껌뻑 죽는 본 작품과는 천지 차이이다.
이세계 식당에 비해 티는 덜나긴 하지만 이세계 주점 노부도 현지 재료에 대해 이해하려는 모습이 나오고, '현대와 이세계를 연결해주는 마법이 사라지면 어떻게 하지'에 대한 걱정을 한다. 그리고 이세계인들도 바보로 묘사하지 않고, 현지 재료로 노부의 음식을 재현하려는 이세계인 제자를 들인다거나, 노부의 요리를 훔쳐서 발전하려는 이세계 요리사가 나온다거나 하는 식으로 이세계인을 바보가 아닌 새로운 문물을 접하는 사람으로 묘사하고 있다. 거기에 노부가 있는 도시 자체가 크고 인구는 많은데 넉넉하게 있는 작물이 감자뿐이라는 이세계 기준으로도 문제가 있는 곳이라는 묘사도 간간히 나온다.
마지막으로, 위의 두 작품은 조리 상황을 자세히 묘사하지 않는다. 지식이 없는 작가들이 어설프게 묘사를 했다간 비판을 받을 것이 뻔하기[131] 때문에 각 식당의 특징적인 점(우리 가게의 요리에는 XX를 숨은 맛으로 넣는다 등) 정도만 설명하고 먹는 사람들이 얼마나 행복해 하는가에 중점을 두는 데 반해, 이 작품은 먹는 쪽 묘사도 많지만 만드는 묘사도 많은데도 그 결과는 처참할 뿐이다.
5.3. 이세계에 카페를 개점했습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취미로 요리를 하던 사람이었지만[132] 작중 나오는 요리(케이크, 과자 같은 디저트나 커피 등)는 대개 취미 범위에 들어가며, 세계가 마법이 있는 판타지[133]라서 이세계 기술로는 재현 불가능한 부분을 마법으로 대체하여 현대식 기구를 제작하기 때문에[134] 요리 과정에 개연성이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의 주인공, 사부로가 하는 요리는 도저히 취미 범위라고 봐주기 힘들고 요리 과정도 허술하다.이세계 카페도 이세계인의 요리 실력이 형편없다는 설정이지만, 적어도 맛있는 거랑 맛없는 건 구별한다. 게다가 작중 묘사를 보면 저 세계의 모티브는 근세 영국이고 악명도 그 수준 정도로, 이세계 요리사들도 조리 방법에 문제가 있을 뿐 기본기는 갖추고 있었다.[135][136] 적어도 이 작품처럼 요리 문화를 개막장으로 묘사하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작중 여신이 주인공을 소환한 이유가 "지구의 신이 식문화를 자랑하는 것을 보고 자신도 지구의 조리도구나 맛있는 식재료들을 새로 만들어 뿌렸는데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기에 적극적으로 식문화를 전파해 줄 사람으로 데려온 것"이다. 즉 애초에 식재료 중 상당수가 새롭게 창조되어 아직 건져지지 않은 세계이며 많은 요리들이 다양한 식재료를 조합해서 만들어짐을 생각하면 요리 기술이 떨어지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럼에도 최소한 식재료 관련 사전도 존재하고, "이러이러한 맛이 나거나 이러이러하게 생긴 재료가 혹시 없는가?"라고 물어보면 대답해 주는 사람[137]이 있고 현대 사회에 있던 도구에 대용될 만한 시설을 찾을 정도로 착실히 조사한다. 게다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다른 지역에 가 보면 해당 지역에서 저런 새로운 식재료를 찾아 그곳만의 최신 요리를 만들어 내서 주인공도 새로운 음식을 즐기는 묘사가 등장하는 편. 즉, 그동안은 몰라서 못 만들었지만 적극적으로 새로운 것을 알아가며 또 만들어내고 있기에 최소한 유목민 발원의 음식을 해당 재료들을 가지고 있는 유목민들이 모르는 세계와는 비교하기 미안해질 정도.
5.4. 그 외 작품
- 대부분의 판타지 소설의 바이블이라고 부를 수 있는 톨킨의 레젠다리움과 비교한다면 그야말로 모욕 수준이다. 일단 레젠다리움의 요정들은 이 작품의 엘프 같은 멍청한 종족과는 비교도 성사되지 않는다. 이들은 신적 존재들의 가르침을 받은 매우 고등한 종족으로, 인간들이 원시 수준의 문명에 머무르고 있을 때도 요정들은 매우 발전된 왕국을 이루고 살았다. 따라서 식문화도 매우 수준 높았는데, 요정들의 여행식인 렘바스는 매우 맛이 좋고 열량도 높은, 고도의 기술력이 들어간 음식이다. 굳이 요정과 비교하지 않더라도 이 작품의 엘프와 비슷하게 유목 생활을 하는 원시적인 부족인 베오른 일족의 음식인 꿀과자도 매우 맛이 좋으며, 유목민의 음식이라면 이 작품의 엘프들의 꿀꿀이죽보다는 베오른 일족의 음식 같은 유형이 더 합리적이다.
더욱이 이 작품의 엘프는 가운데땅의 야만적이고 원시적인 몬스터 종족보다도 열등한 수준으로 나오는데, 사실상 생각이라는 것을 안 한 수준에 가깝다. 초기작 호빗에서 세 트롤이 소린 일행을 어떻게 잡아먹을지 논하는 장면도 나오는데, 그 이유가 양고기가 질렸다는 이유에서이다. 이는 지능이 낮은 괴물들도 맛을 따지고 인육만 먹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이후 장면에서는 단순히 불에 익히는 것뿐만 아니라 허브 같은 향신료를 쓴다거나 그로그를 담가 곁들여 먹거나 하는 얘기까지 엿들을 수 있는데, 맛의 개념과 함께 원시적인 요리 문화를 지녔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우루크하이를 비롯한 오르크 종족은 진흙같이 생긴 회색죽을 기지에서 퍼먹는 수준의 식문화를 가졌는데, 이 오르크들이 메리와 피핀을 죽이지 않고 생포해야 할 상황에서 둘이 정신을 못 차리자 수통에서 마시던 술을 먹여서 정신차리게 하는 장면이 있다. 이들이 먹는 술은 오르크족이 아니면 매우 독하고 역한 더러운 탁한 물이지만 오르크한테는 평범한 술이며, 마시고 취하는 문화가 있는 데다 이것을 전투 보급품으로써 휴대한다는 것을 보아 술을 각성제 대용으로 쓰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이들이 야영을 할 때 부하 한 명이 메리와 피핀을 잡아먹자고 주장하는데 그 이유 역시 계속 먹던 구더기 끓는 빵이 질려서이며 고기 맛에 대한 욕심이다. 당연히 생포해야 하는 임무에 어긋나기 때문에 이 주장을 한 부하를 그 자리에서 바로 처형시키고 대신에 이 녀석을 오늘 저녁의 고기반찬으로 삼자고 하면서 오랜만에 고기를 먹게 되는 기회가 와서 사기를 북돋아 주는 장면까지 나온다. 즉 이 오르크 종족들조차도 최소한 본작의 엘프들보다는 발전되고 정형화된 식문화가 존재한다는 소리다.
하다못해 반쯤 개그 인물 취급인 골룸보다도 더 멍청한 수준이다. 골룸은 요리하는 법을 잊고 날생선을 먹는데, 깊은 땅 속에서 저주받아 창백해져서 뒤틀린 골룸의 입장에서 날생선으로 비타민을 보충하는 것이 합리적인 생존법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골룸은 자신의 저주받은 처지에서는 자신이 그 렘바스를 먹어봤자 극독인 걸 알고 이를 역이용해 프로도를 잡아먹기 위해서 자신을 의심하고 경계하는 샘에게 누명을 씌우기 위해 렘바스 부스러기를 자고 있는 샘 위에 뿌리고 렘바스를 모두 버려서 사이를 틀어지게 만드는 식으로, 자신이 먹지 못하는 음식을 이용한 잔머리를 굴리기까지도 한다.[138]
- 터무니없는 스킬로 이세계 방랑 밥과도 비교된다. 물론 이 작품의 주재료는 실존하지 않는 동물의 고기를 조리하는 것이며, '재료나 조리 도구 등을 주인공의 능력인 인터넷 슈퍼를 통해서 조달한다'는 대전제가 깔려 있어 현대 문물을 자유롭게 사용해도 위화감이 적긴 하지만 주인공이 자취 생활을 하며 종종 요리를 해 먹으며 휴일을 보내곤 하는 묘사가 있어서 최소한 이 작품보다는 주인공의 실력에 대한 개연성이 높다. 또한 주인공이 상당히 신중한 성격이라 자신의 능력이 이세계에서 희귀한 능력으로 알려져 눈에 띄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최대한 능력을 숨기기 위해 신경 쓰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대표적으로 작중 초반에 자금 문제로 인터넷 슈퍼를 통해 구입한 소금이나 후추, 비누와 같은 미용 용품 등을 팔려고 할 때 포장을 일일이 다 뜯어서 미리 이세계 상점에서 사놓은 항아리나 병에 담아놓은 후 판매하거나 하는 등, 자신의 행위가 가져올 파장이 어떤지 미리 생각하고 신중하게 행동한다. 이 작품처럼 자신의 행동이 가져올 파장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는 사부로와는 딴판.
- 요리가 메인인 작품은 아니지만 이세계 유유자적 농가와도 비교되는데, 이 작품도 주인공이 만드는, 또는 주인공이 전파하는 음식이라면 무조건적으로 맛있다며 빠져드는 이세계인들이 나오지만 그에 대한 정당한 설정들이 존재한다. 이세계 인간들의 주식에 해당하는 엘프밀이 전염병으로 전멸하며 대기근이 생겼고, 그로 인해 식량 쟁탈을 하려 세계적으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지라 느긋하게 식재료의 질적 향상을 위해 힘을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며, 일단 먹어서 영양을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요리 기술도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것으로 설명한다. 이런 상황에서 신의 물건인 만능 농기구를 이용해 오랜 기간 품종 개량이 되어온 지구의 작물들을 만들어 내니 질적 차이를 느끼게 되는 것. 그리고 요리 기술 역시 유능한 귀인족 메이드들의 도움으로 점점 발전해 나가는데 그나마도 새로운 기술을 실행할 경우 맛이 썩 좋지 못한 음식도 가끔 나오고[139], 요리 하나 완성하는데 꽤 오랜 기간이 걸리기도 한다. 결정적으로 주인공 본인이 "(요리에 대한 재능이 딱히 없는 주인공 본인이) 다양한 음식을 만들었는데 전부 다 맛있을 리가 없다"며 히로인에게 불만이 있으면 말하라고 언급하기도 하고, 만들어진 일본식 식재료에 대해 "일본에서 느꼈던 맛에는 아직 못 미친다"라며 아쉬워 하는 장면이 등장하기도 한다. 술처럼 발효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중요한 것들은 삽질과 경험자들의 노력을 거쳐서 조금씩 개선하고 있으나 역시 현대의 것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언급이 나온다. 이 작품보다 식재료 상황도, 조리 도구 상황도 더 열악함에도 온갖 요리를 쉽사리 만들어내고 주변 사람들은 모두 맛있게 느끼며 주인공도 그것을 거의 당연하게 여기는 본 작품과는 큰 차이가 있는 것.[140][141]
- 엘프 씨는 살을 뺄 수 없어.에서도 지구의 음식에 푹 빠지고 그로 인해 살이 찐 걸로 고민하는 이세계인들이 나오지만 이 작품은 이세계인들이 현대 일본으로 넘어와 현대 음식을 먹어보는, 즉 현대 음식 그대로인 데다 또 이세계 자체도 오래된 전쟁으로 맛보다 생존을 위한 음식에 치중했던지라 지구의 음식에 껌벅 죽는 것에 납득이 간다. 그리고 현실서도 폴리네시아 지역서 현대 음식들, 특히 패스트푸드 등을 접하자 그에 맛들려 비만율이 높아지는 실제 사례도 있기에 그를 생각하면 충분히 개연성이 있는 설정이다.
- 이세계 요리물은 아니지만 노부나가의 셰프와 비교하면 스토리 작가의 자료 조사가 개판이라는 걸 확연히 느낄 수 있다. 노부나가의 셰프는 문서를 참고하면 알 수 있지만, 현대의 요리사가 일본 전국시대에 타임슬립하여 요리하다 노부나가에게 거둬진 후 온갖 다이묘와 막부 관료들에게 남만(서양식) 요리와 최신 요리를 대접하며 옛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만화이다. 주인공 켄이 노부나가와 싸우던 명문 다이묘에게 최신 요리를 선보이는데, 다이묘는 볶음이라는 요리를 몰라서 놀라고 다이묘의 주방장조차 굽고 찌고 삶는 법밖에 몰라서 당황한다. 고기가 주식이던 유목민들과 달리 일본에서 육류와 기름 요리가 그나마 발달한 때는 전국시대 이후다. 그리고 켄은 볶음은 남만이 아닌 명나라 기법이라고 확실히 말한다.
- 이세계 장르는 아니나 일단 같은 쿠킹 판타지 장르인 던전밥의 경우 전체적인 스토리는 물론이요, 주인공 일행이 만드는 요리의 경우 맛있다는 반응들이 나오는 경우가 대다수지만 각자 인물들마다 음식의 호불호가 갈리거나 조리법에 따라 평이 갈리는 장면이 나온다.[142] 거기다 주인공 일행들이 작중 세계관에서 마물식에 대한 인식이 안좋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보존식이 아닌 던전 내에서 마물을 사냥해 자급자족해야 하는 이유[143], 센시가 마물 요리에 능숙한 이유[144] 등이 확실히 개연성이 있다.
- 일단 모험물로 분류되는 곰 곰 곰 베어에서도 이세계인들은 정상적인 미각과 미식에 대한 욕구를 갖고 있으며 요리를 전문적으로 하는 요리사의 존재 역시 제대로 묘사되고 있다. 치즈나 쌀같은 낯선 식재료가 나오기도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무역을 비롯한 문물의 교류가 제한적으로 이뤄지는 이세계의 시대 상황 문제일 뿐 해당 식재료가 익숙한 지역에서는 당연히 그에 걸맞은 조리법과 요리가 존재한다. 주인공인 유나는 요리를 취미로 삼는 정도의 지식은 갖고 있으나 요리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기에 모든 요리를 잘 하는 것도 아니다. 예를 들어 쇼트케이크처럼 대략적인 레시피는 알지만 정확한 재료 배합비를 알지 못하는 요리는 있는대로 시행착오를 거쳐 재현했다. 작중에서 유나는 직접 만들어 먹는 것을 제외하면 기본 레시피를 제공하고 음식점을 창업하는 자본가 역할을 할 뿐 실제 식당에서 판매하거나 귀족가 및 왕궁에 전수한 요리는 전문 요리사의 손을 거쳐 만들어지며 그 퀄리티는 유나의 시제품보다 당연히 뛰어나다.
- 한국 작품이지만 용왕님의 셰프가 되었습니다에서도 고기를 구워 먹지 못하는 엘프가 나온다. 하지만 이쪽은 종족 단위로 식물을 광적으로 아껴서 땔감은커녕 풀 한 포기 먹지 않는다는 납득 가능한 사유가 나오며 그 때문에 육식, 그것도 육포를 주식으로 하는 등 훨씬 모순이 적은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 후속작 주인공이 알려준 것도 굽는 방법이 아니라 석탄[145]과 삼겹살 문화.
정작 그 사실을 알 리 없는 심청이는 비빔밥을 주었다.
- 하다못해 유아용 단편 동화만도 못하다고 볼 수 있다. 1994년에 나온 매운 꿀은 없나요라는 작품으로, 줄거리는 바닷속에서 매일 짠 식품만 먹는 것에 대한 매너리즘을 타파하고자 육지로 올라온 거북이가 여우에게 맛을 교육받는데, 문제는 그게 교육을 빙자한 트롤링이란 것. 그래서 토끼들에게 맛에 들어가는 이름들은 전부 틀리게 가르친 것임을 깨닫고, 자신을 농락한 여우에게 응징을 가하고 바닷속으로 돌아간다는 내용이다. 비록 아동용이긴 하지만 적어도 개연성은 갖추었다. 여기서 거북이는 최소 짠 맛을 인지하는 등, 맨날 먹으면서 이게 무슨 맛이냐는 식의 전개는 전혀 없었다. 단지 짠맛 이외엔 너무 생소한 맛이라 그걸 표현하는 단어나 묘사가 없었단 전개로 개연성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이다.
6. 작가의 변명
작가도 지속적으로 나오는 비판을 마냥 무시할 수는 없었는지 21화에서 아톰과 사부로의 대화를 통해 오류들을 잡으려고 하는 것 같다.'무슨 원칙'인지는 몰라도 이세계와 이세계인들은 스스로 문명과 기술을 창조 및 발전시키는 것에 한계가 정해져 있어 스스로 발전하지 못하고 주로 다른 세계에서 온 이방인들로 통하여 기술이 도입되고 발전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한다. 물론 이게 성립되기 위해서는 작가가 그 '무슨 원칙'을 나중에 논리적으로 만들어서 설명해야함은 당연지사. 그러나 개연성과 핍진성 모두 무시하는 작가에게 그럴 만한 역량이 있을리는 없다. 게다가 원칙을 설명한다고 해도 '맛있다'를 모르는 건 문명과 기술 이전의 문제다.
7. 만화니까 꼭 현실을 대입할 필요는 없다?
사실 앞서 설명한 많은 오류들은 판타지 세계라서 현실 세계와는 다른 점이 있다고 하면 대부분 커버가 가능하긴 하다.- 사냥한 동물 고기를 왜 물에 담그냐? -> 현실과는 달리 이 세계의 동물 중에는 죽었을 때 체온이 급속도로 올라가는 동물이 있어서 우선 서둘러 식혀야 한다.
- 식물성 레닛으로 어떻게 저런 치즈가 만들어지냐? -> 이 세계의 식물은 현실의 동물성 레닛 뺨치는 수준으로 효소가 많이 함유되어 있다.
- 건포도 빵을 어떻게 저딴 식으로 만드냐? -> 이 세계의 건포도는 그렇게도 빵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무작정 이런 설정을 밀고 나가면 편의주의적이라는 비난밖에 받을 수 없다.
늑대와 향신료라는 작품을 예로 들어보자. 여기에서는 정령이 주요 등장인물로 나오는 등 약간 판타지적인 요소가 있긴 하지만 그 외에는 현실과 상당히 비슷하며, 그런 세계 속에서 작가가 시대적 묘사와 경제 묘사에서 현실성을 느낄 수 있도록 디테일을 구축하는 데에 상당한 신경을 썼다. 덕분에 독자는 '내가 저런 세계에 가면 저런 지식들을 쓸 수 있겠구나'라는 감상을 느낄 수 있었고, 그것이 작품의 재미 중 하나가 되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비록 작가의 지식의 한계 등으로 오류가 다소 존재하긴 해도 그럭저럭 용납하고 넘어갈 수준이었다.
반대로 토리코라는 만화를 보자. 여기에서는 기름에 사는 물고기를 튀기자 금빛으로 빛나는 튀김이 되고, 수천수만 가지의 요리 재료로 푹 끓여 만든 스프가 투명해서 눈에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하는 등 현실에선 말도 안 되는 소리가 태연하게 나오지만, 애초에 사람이 강철 포크랑 나이프를 소환해내는 초능력을 써서 빌딩만한 크기의 괴물과 싸워가며 식재료를 얻고 요리하는 분위기의 만화이기에 독자들은 아무도 현실성을 신경쓰지 않았다. 콜라를 눈물로 흘리는 괴수가 나와도, 마요네즈가 들어있는 나무열매가 나와도 현실에서 그게 가능하냐, 너무 편의주의적인 것 아니냐 하는 비판은 전혀 없다. 그리고 등장인물들도 마치 현실에서도 가능한 것처럼 보이려 하는 대신 이런 판타지적인 세계관에 맞게 판타지스러운 기술과 지식들을 보여줬고, 덕분에 독자들은 오히려 이런 설정들을 재밌어했다.
맛없는 밥 엘프와 유목생활도 마찬가지로 이 두 노선 중 한 가지를 탔어야 했다. 즉 현실의 법칙을 따르는 만화를 그리려거든 좀 더 현실감 있는 묘사를 철저하게 구현했어야 한다. 그게 아니면 아예 정 반대로 현실과는 다른 법칙을 가진 것이 명백하게 드러나는 이세계에서 기상천외한 요리들이 튀어나오게 했어도 되고 말이다. 그 외에도 지금처럼 묘사하되 주인공의 입을 빌려 '이 동물은 방금 죽였는데 왜 이렇게 뜨겁지? 이건 물에 담가서라도 빨리 식혀야겠다'나 '이 식물은 레닛이 엄청나게 들어있나 보네'라는 식으로 현실과 다른 이세계의 특징을 지적해주기만 했어도 그렇게 비난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현실과 엇비슷한 이세계로 간 주인공이, 작가의 지식 수준의 한계로 인해 잘못된 요리를 행하는데 마치 그게 현실에서도 가능한 것마냥 묘사되기에 비판을 받는 것이다. 추가로 작가의 그 어줍잖은 지식을 가진 주인공이 활약하게 하기 위해 현실을 무시하고 주변인물들의 수준을 멍청할 정도로 낮춰버린 것도 한 몫 하고 말이다.
그리고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설정이 존재한다라는 것으로도 다른 많은 오류들을 해소할 수는 있다.
- 물과 소금이 많은데 왜 목축을 하냐? -> 한 곳에 오래 머물면 모종의 괴물이 습격해오거나, 시기에 따라 기후변화나 자연환경의 변화가 극단적이라 농사를 지어도 흉년만 들었다거나, 엘프에게는 위험한 계절성 전염병이 있는데 이 시기를 피해서 지역을 옮겨가며 생활하는데 이동거리가 멀어서 곡식을 심더라도 돌볼 수 없다거나, 엘프가 사는 지역에는 자연적으로 자라는 풀 외에는 농작물을 키울 수 있을 만큼 지력이 되지 않는다는 등의 설정을 붙여서 정착해서 농사를 짓고 사는 건 불가능하다는 식이다. 아니면 아예 까놓고 엘프가 키운 가축이 시장에서 값을 더 잘쳐주기에 경험적으로 목축을 하는 게 돈이 되어서 농사에 신경쓸 일이 없었다던가.
- 치즈나 술 같은 현실 문명에서는 기원전부터 발달한 기술들이 왜 이 만화 세계에서는 발달하지 않았나? -> 신과 같은 초월적인 존재가 모종의 이유로 이런 지식이 발달하는 걸 막고 있어서 주인공처럼 이세계에서 온 자들만이 이 기술들을 전수할 수 있다.[146]
뭐 이런 식이다. 물론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얘기고 이 만화는 워낙 근본적인 부분부터가 엉터리다 보니 설령 설정을 갖다 붙여도 커버가 안 되거나 다른 설정오류가 튀어나오는 수준이라 문제가 심각하다. 그리고 이는 '어차피 그럴 거면 이 정도 설정은 나와야 된다'라고 예시를 든 것뿐, 이미 그런 것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이 태연하게 연재한 이상 이제와선 뭘 해도 늦었다. 위에 설명한 대로 21화 등에서 작가가 나름대로 설정을 더 선보이며 해결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는 하는데 이건 극초반부에 진작에 했어야 한다. 초반에 주인공이 '아니 유목민이라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음식문화가 낮지?'라고 의아해하는 장면만 넣었어도 독자들은 (조금 주인공에게 편의적이긴 하지만) 이 세계에 나름대로 사정이 있구나 하고 넘어갔을 것이다. 그리고 공식 설정이 아니라 독자가 '이런 설정이 있어야 말이 되겠지'라고 지적을 해야만 고쳐지는 문제는 아무런 해결이 안 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8. 기타
- 그림을 제외하면 호평이 전혀 불가능한 졸작임에도 스토리 작가인 오마 쿠로는 트위터에서 생각 없는 발언을 했다.編集者不要論というものがあって、バズっているけど、常に編集者と仕事をしている俺が思うに、編集者は必要、だか、作家の弾除け程度の仕事もしない、編集者の仕事をしない編集者は不必要、てなことだと思う。(편집자는 필요 없다는 말이 (인터넷에서) 확산되는 모양인데 평소 편집자와 일을 하는 내가 생각하기에는, 편집자는 필요하지만 작가의 총알받이 정도의 일도 안 하는, 편집자로서의 일을 안 하는 편집자는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個人的な考えでは、編集者は必要だと思う。だが編集者も人なので、当たりハズレがある。無能もいるし、そもそも編集者の仕事って知ってる? ってヤカラもいるけど、それでも本当に素晴らしい編集者もいる(개인적인 생각으로, 편집자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편집자도 사람인지라, 당첨·꽝이 있다. 무능한 놈도 있고, 편집자의 일이 뭔지 알긴 하냐? 싶은 새끼[147]도 있지만, 그래도 정말로 멋진 편집자도 있다.)いい編集者か悪い編集者見分けるコツは、飯を奢ってくれるかどうかにあると俺は思っている。基本飯を奢ってくれる編集者は会社内で力があるから経費が落としやすい、つまり企画が通りやすい。飯を奢ってくれない編集者は力がないから企画が通りにくい。(좋은 편집자와 나쁜 편집자를 구별하는 요령은 '밥을 사주는가'에 있다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밥을 사주는 편집자는 회사 안에서 힘이 있으니까 경비를 받아내기 쉽다는 것이므로 즉, 기획이 통과되기 쉽다. 밥을 사주지 않는 편집자는 힘이 없으니까 기획을 내도 통과되기 힘들다.)― 오마 쿠로 2018년 1월 31일 트윗들 일부[148]
대체 왜 스토리 작가가 따로 있는 건지 의문일 정도로 수준 미달의 작품을 연재 중인 상황에서 편집자 실력을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품평하고 있으니 독자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는 것이다.
- 작중에 등장하는 엘프들의 설정이 너무나도 심각한 나머지 실장석과 비교될 정도이다.
실장석들은 설정상 달콤한 별사탕을 매우 좋아하고 스테이크는 전설 속의 진미처럼 여긴다. 또한 겨울철을 대비해 자를 솎아낸다든가 해서 보존식을 모은다는 설정도 있다. 심하게 낮은 지능 때문에 벌레와 동급, 또는 벌레보다도 훨씬 못한 취급을 받는 실장석도 이 정도의 간단한 지식은 가지고 있는데 그만큼 본작의 엘프들은 멍청해도 너무 멍청하다는 소리이다.이제는 하다못해 해병문학 속의 해병들과도 비교된다.#
- 이같은 핍진성이 크게 떨어져 있다는 작품이 있다는 게 알려져 있을 때 한국 커뮤니티에서는 결코 정발 따위 하지 못할 질 나쁜 작품으로 치부되어 있었는데 2023년 4월 소미미디어가 정발시켰다. 이에 대한 반응은 "역시 정발하고 유기하는 소미에 어울리는 쓰레기다.", "코단샤에서 엘프밥을 정발 안 시키면 다른 인기작 정발시키지 않겠다고 협박받았다." 등 문자 그대로 혹평 일색.
[1] 흔히 볼 수 있는 먹이형 살충제가 이러한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독성 화학약품을 해충이 선호하는 '맛'으로 가공함으로써 살충 효과를 높이는 것이다.[2] 물론 고염식이나 당분의 과다섭취는 고혈압이나 비만, 당뇨병등 많은 성인병(생활습관병)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받는다. 하지만 이는 평균 수명이 높은 현대의 문제이다. 현대 사회에서도 이런 질병이 본격적으로 건강을 위협할 가능성은 50~60대 이후, 즉 중장년기도 꺾여 노년기에 접어든 이후 비약적으로 높아지는데, 의학이 발전하지 않았던 과거 시대에는 성인병 문제가 심각해지기 이전에 다른 질병이나 사고등 여러 다른 요인들로 사망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염분이나 지방을 건강에 위협을 줄만큼 과다하게 섭취할 수 있게 된 것 역시 현대에나 가능해 진 일로, 근대 이전까지는 과다 섭취가 아니라 영양부족으로 인한 건강상의 문제가 훨씬 심각했다. 당장 한국이 보릿고개등 고질적인 식량난을 극복할 수 있게 된 것도 20세기 중반 이후의 일이다. 이는 진화론적으로 한 종의 체질이 형성되는 시간에 비하면 찰나에 불과한 것.[3] 생각보다 달콤하지 않은 일반적인 곡식 식사에서 수급하는 당분이 많은데, 수렵 생활 시절에는 곡식도 넉넉하게 먹지 못했으므로 당분도 매우 부족했다.[4] 엄밀히 말하자면 단맛을 좋아하는 쪽이 단맛을 싫어하는 쪽으로 변화한 게 아니라 단맛을 좋아하는 개체들이 대부분 사망해버리고 단맛을 싫어하는 개체들이 살아남아 번식을 통해 주류가 됐다고 보는 게 맞다.[5] 데카르챠! 로 유명한 마크로스 시리즈가 그 예이다.[6] 보즈는 기름기가 많은데 이 기름기를 중화해주는 걸로 김치만한 음식이 없다. 기름기가 많은 러시아 요리를 한국식 당근 김치와 같이 먹는 것과 비슷하다.[7] 약재를 갈아 가루를 내거나 즙을 짜는 데 쓰는 도구. 길게 파인 홈에 바퀴처럼 생긴 도구로 집어넣어 문지른다.[8] 내려쳐서 짓뭉갠다는 방식은 같지만, 절구는 절굿공이가 곡식을 내려치는 압력이 방망이보다 훨씬 세다. 더욱이나 농업 문명에서 비로소 나오는 탈곡기가 없으면 밀을 날알로 분리하는 탈곡 자체도 도리깨질을 해야 하는 굉장히 힘든 작업이다.[9] 수력이라 해도 어느 정도 큰 하천이 그 지역을 흐르고 있는데도 굳이 떠돌이 생활을 하며 유목하고 있다는 뜻이 되어 어색해진다. 만약 지하수가 도시 인근에서 지표로 노출되어 일부 구간만 지상으로 흐르다가 다시 지하로 내려가는 형태의 하천이라면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 그렇다면 유목민이 돌아다닐 정도로 황량한 황무지 한가운데에 도시가 만들어진 이유도 설명이 되고. 중동 지역에 그런 하천들이 몇몇 있으며, 중동 지역의 우물들은 대부분 그런 지하 하천의 물을 이용하는 것이라 상류에서 빠져 죽은 시체를 하류에서 건져내거나 하는 일이 가끔 발생한다.[10] 한반도는 양이나 염소를 조금이라도 키울 수 있는 초원조차 거의 없다 보니 농업 중심의 사회만 발전하며 유제품 문화는 거의 발달하지 않았다. 우유를 아예 안 마신 건 아닌데 농사 지을 때 쓰는 소는 송아지 때 우유를 충분히 먹지 않으면 제대로 성장하질 못하니, 결국 임금님 정도가 아니면 마실 수 없는 귀한 음식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이런 곳을 배경으로 설정하면 동물의 젖을 쉽게 구할 수가 없어서 역시 주인공이 활약할 수가 없으니, 결국 작가는 '동물의 젖은 흔한데 그걸 가공하는 법은 모르는 유목민'이라는 굉장히 편리하고 비현실적인 설정을 사용한 것이다.[11] 모차렐라 치즈가 밀가루 반죽 내지는 약간 고무와 비슷한 점성이라면, 코티지 치즈는 그냥 우유 냄새 나는 두부와 비슷하다. 그리고 열을 가하면 두부랑 비슷하게 내부의 수분이 날아가기에 약간 단단해질 뿐 절대로 늘어날 수 없다. 보통 지구에서 유통되는 경성 치즈의 강한 맛과 질감은 제대로 숙성된 덕분에 나온다. 작중에서 나오는 코티지 방법으로 만들면 치즈 맛은 담백하지 결코 강하지 않다.[12] 참고로 기술이 발달한 현대에는 고농도의 식물성 레닛을 얻거나 균에서 레닛을 얻는 등 여러 방법들이 개발되었다.[13] 일본어로 '신(맛)'.[14] 커드를 자르는 과정도 그렇지만, 이 치즈 압착이야말로 치즈의 보존 기간을 늘리는 공정이다. 비가열형이냐 가열형이냐에 따라 압착시 여분의 수분 함량을 줄이고, 숙성 기간 동안 다시 수분을 없애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현대에 유통되는 치즈의 보관 기간이 지금처럼 긴 거다. 치즈 압착 공정 역시 프레스기가 있어도 주기적으로 해야 하는 고된 작업이다. 작중에서는 응고된 커드를 천과 손으로만 딱 1회 뭉치고 뭉친 커드 위에 돌을 올릴 뿐이다.[15] 그리고 숫빠라는 레몬 비스무리의 신맛을 떨어트리기 위해서 1회 압착한 커드를 물에 담근다? 식물성 레닛을 쓴 이상 뭔 짓을 하든 경성 치즈가 되기는 무리이다. 치즈를 소금물에 담그거나 브러시로 세척하여 치즈 껍질을 형성한다는 것은 있어도, 제조 중인 치즈를 맹물에 담그는 공정은 없다. 수분 빠지라고 1회 압착했더니 맹물에 담가버리는 주인공의 상식. 그리고 그게 지붕에 말릴 벽돌 모양이 된다니 신기할 뿐이다.[16] 경성 치즈 표면에 곰팡이가 피었다면 그 부분만 잘라내면 되지만, 생치즈에 곰팡이가 피었다면 치즈 전체를 버려야 한다. 참고로 대부분의 경성 치즈도 저렇게 보관하면 오래 못 가고 곰팡이 덩어리가 된다.[17] 대략적인 수치다. 치즈 종류나 만드는 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충 10분의 1 정도라 생각하면 된다.[18] 어디까지나 코티지 치즈 같은 생치즈를 만든다고 가정했을 때다. 단단하고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치즈 3천 개를 만들라고 하면 2개월로는 택도 없다.[19] 햇볕에 말리는 게 아니라 온도 10도의 서늘한 저장고에 보관하고 있다.[20] 불을 최초로 다루기 시작한 호모 에렉투스 시점에서 이미 굽기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21] 루리웹에서 점점 퇴화하는 이세계물들을 비판하면서 2020년에 나올 이세계 요리물에선 '고기를 불에 굽는 법'을 가르쳐주는 장면이 나오냐며 비아냥거린 적이 있었는데, # 2화에서 현실이 되어버린 바람에 여러 인터넷 사이트에서 '2020년에나 된다고 말한 것이 2화에서 벌써 이루어졌다.' 는 식의 문장이 추가된 채 이리저리 퍼져나갔다. 당연히 이 작품은 욕을 더 먹었으며, 글을 쓴 당사자 또한 황당했는지 자신의 블로그에 자신이 이 작품(의 몰상식성)을 너무 얕잡아봤다는 글을 올리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22] 한반도에서는 불교의 영향으로 한동안 고기 요리의 명맥이 끊겼는데 이를 다시 살린 것이 바로 몽골에서 들어온 육류 요리였다. 우리가 잘 먹는 불고기나 갈비 등 고기요리도 거슬러 올라가면 원래는 유목민 요리에서 발전했던 것.[23] 얇거나 작은 고기를 막 부러뜨려서 물기를 머금어 불을 잘 견디는 생나무에 꽂는다면 구울 수 있긴 하다.[24] 염장고기가 얼마나 짠지에 대해 까놓고 말하자면 바닷물보다도 훨씬 짜다. 실제로 과거 선원들은 염장고기의 염분을 줄이려고 바닷물에 씻어 먹기도 했다. 오죽 짰으면 괴혈병의 원인이 과다한 염분 섭취에 있다고 여겨진 때도 있을 정도.[25] 게다가 염장에 사용되는 고기는 주로 지방질이 거의 없는 부위를 택하는데 이 만화에서는 비계가 잔뜩 붙은, 오크라는 멧돼지를 닮은 동물의 고기로 만들었다. 물론 동구권(러시아, 우크라이나, 폴란드 등) 전통 보존 음식으로 겨울에 먹는 소금에 절인 돼지 비계가 있긴 하다. 동슬라브어권에서는 살로(са́ло)라고 한다. 온난한 기후에서는 상해버려서 보존할 수 없지만 작중에서도 겨울에 먹으라고 만든 보존 식품이니 상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과연 작가가 이걸 알고 한 건지, 몰라서 그냥 비계고 뭐고 대충 그린 건지는 알 수 없다.후자일 확률이 높다.[26] 정주민들보다야 자주 먹었지만, 유목민들에게도 고기는 비교적 귀한 재료였다. 도축이나 사냥으로만 얻을 수 있는 식재료이기 때문. 유목민들의 주식은 유제품이었다.[27] 유목민족은 고정적으로 식수를 확보할 수원이 없기 때문에 물을 매우 중요시하며, 요리에는 제한적인 용도로만 사용한다.[28] 괜히 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에서 유목민들이 귀족들마저 죄다 말린 고기나 유제품만 먹는 게 아니다.[29] 동남아나 오세아니아 대륙의 원주민 전통 요리 중에는 꼬치로 굽는 게 아닌 돌판에 굽거나 고기를 통째로 장작에 구워 겉을 제거하고 속만 먹는 요리도 있다. 어느 지역에서는 곤충의 애벌레를 단백질 대용으로 식용했을 정도로 본능적으로 어느 정도는 영양을 섭취했다는 걸 감안하면, 이딴 설익은 꼬치구이 식으로 엘프족들이 가족 단위로 있을 정도로 살아남았다는 게 용할 지경.[30] 온도 조절에 실패하면 굽는 중에 토기가 깨지거나 폭발해 버린다. 진짜 미숙한 경우 다 구운 토기에 물을 부으면 풀어져 버리는 일도 있다.[31] 애시당초 구워 먹는 것을 수천 년 동안이나 해왔을 텐데 고작 군인 한 명이 전파한 방법 때문에 잊어버린다는 것부터가 이미 현실성이 없다. 구워먹는 것과 삶아먹는 것은 같은 요리 방법이라도 결과물이 다른데 굳이 하나만 계속해서 이용한다는 것도 이상하고. 당연하지만 아무리 삶아먹는 쪽을 선호한다고 해도 질릴 수도 있고, 또 유목민인 이상 물이 항상 준비되지 않을 수도 있다.[32] 허나 의복을 보면 몽골의 델보단 오히려 키르기스족처럼 트란스옥시아나의 유목민들과 가깝다. 허나 4화에 마두금으로 추정되는 악기가 등장한 걸 보면 여러 지역의 유목민의 문화를 섞은 듯 하다.[33] 유목민들은 비타민의 주 공급원인 신선한 채소/과일을 구하는 것이 어려우므로 이를 보충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썼다. 앞에서 말한 핏물을 그대로 먹거나, 더 나아가 육류를 날것으로 먹기도 하였으며, 티베트 유목민들처럼 차를 얻기 위해 정착민과 적극적으로 교역하기도 하였다. 게다가 그 어려운 현실로 인해 '피는 그 사람이나 동물의 영혼을 담고 있으며, 피를 뿌리면서 죽으면 행복히 천국으로 갈 수 없다'라는 샤머니즘도 생겼다. 물론 작중 묘사에서 유목 생활을 왜 하는지 이해가 안 될 정도로 식재료를 쉽게 구하니 영양제로 쓸 이유는 없었겠지만.[34] 그래서 실제로 피를 보지 않는 방법으로 처형됐다고 한다. 교수형에 처했다는 설과 척추를 부러뜨려 죽였다는 설, 자루에 씌워 눕혀놓고 말들이 밟고 지나가게 하여 압사했다는 설이 있다.[35] 한 가지 실례로 한 선교사는 원주민들이 나체로 다니는 것을 보고 옷을 전파했다. 그런데 그곳은 열대 지방이었고, 옷을 입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원주민들은 각종 피부병에 시달렸다. 선교사는 결국 옷가지를 벗으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36] 당시 지휘관이었던 신유는 이를 모욕으로 여기지 않고 "천하의 입맛이 다 같지 않나 보다." 하며 덤덤하게 토로했다고 한다.[37] 자세한 건 가룸 문서를 참조할 것.[38] 술에 맛을 들인 코끼리 중에는 간혹 사람들이 사는 마을을 습격해서 술을 빼앗아 먹는 놈들도 있다.[39] 아세트산의 살균 효과로 인한 식중독 예방, 요리의 장시간 보관 및 요리의 산미(酸味) 충족 등.[40] 비슷한 입장에 놓인 것이 마요네즈. 마요네즈는 기본적으로 식초와 기름만 있으면 기본 토대는 된다. 다만 계란 노른자가 유화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쓰지 않으면 굳어지지 않는다. 식초+기름+계란만 있으면 되는 간단한 조합이라 이세계물에서 소재로 쓰이는 편. 이세계 전이나 전생물에서도 주인공이 지구 지식으로 마요네즈를 만들면 이세계인들이 환호하는 에피소드가 많다. Re: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의 나츠키 스바루는 자타가 공인하는 마요라 설정으로 단편집에서 지구와 확연히 다른 이세계의 식재료를 써서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마요네즈를 재현하고 주변 인물들에게 호평을 받았다.[41] 와인을 어떻게 보관하는지는 포도주 참고.[42] 아마도 한국식 소주가 아니라 일본식 쇼츄를 말하는 듯. 일본에는 태국에서 류큐 왕국을 통해 건너간 쇼츄라는 술이 있다. 발음은 우리나라 소주와 똑같다.[43] 당연하지만 증류주는 만드는데 엄청난 양의 곡물이 들어가므로 유목 민족이 함부로 만들 만한 것이 아니다. 거기다 소주든 쇼츄든 쌀로 만드는 술이므로 유목을 하는 곳에서 만들기는 더더욱 난감하다.[44] 사실 이런 식으로 만들다가 추출하는 과정에서 술이 공기면이 접촉해 술이 산화해서 맛이 없거나 식초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술 제조 장인들이나 공장에서 괜히 위생적으로 깨끗이 하고 밀폐와 온도 관리를 중요시하는 게 아니다. 게다가 술의 풍미를 깊게 하고 맛있게 하는 숙성 과정도 빠졌으니 가히 사이비 술이라고 하겠다.[45] 7화에서 효모와 버터를 이용한 빵을 만드는데, 역시나 카라카라족이 버터를 못 만든다는 사실이 나온다. 버터는 몇천 년 전에 유목민들이 만든 유제품이자 의약품인데 말이다.[46] 과거 서양 요리에서 버터를 자주 쓰는 것도 기름 중에서 버터가 그나마 가장 저렴하고 범용적으로 구하기 쉬워서다. 라드나 우지 같은 고기 기름의 경우 얻으려면 어쨌든 동물을 죽여야 했고, 식물성 기름의 경우 과거의 화학 기술로는 아예 생산이 불가능한 것도 많다. 예를 들어 현대에 가장 저렴하고 대중적인 식용유로 사용되는 콩기름은 생산에 무극성 용매 헥산이 필요하다.[47] 다만 유럽에서 흔히 사용되던 식물성 식용유중에서 별다른 기술 없이 압착만으로 비교적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올리브유가 있기는 한데, 올리브의 재배는 기후의 영향을 아주 많이 받는다. 이 때문에 유럽의 문화적 구별 방법중에 <유럽을 '버터 유럽'과 '올리브유 유럽'으로 나누자>는 드립도 나올 정도이다. 이는 즉 유럽 각지의 전통 식문화(요리문화)를 비교해보면 주로 사용하는 식용유(조리용 유지류)가 버터인 지역(주로 북중부 유럽)과 올리브유인 지역(주로 남부 유럽의 지중해 연안 지역)이 나뉨을 알 수 있다는 의미이며, 곧 해당 지역에서 가장 쉽게(저렴하고 흔하게) 구할 수 있는 기름을 주로 식용유로 삼아 그것을 기반으로 요리문화가 발전해왔음을 알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여기서 '식용유' 라는 주요 식재료와 결부되어 발달해 온 해당 지역의 식문화 및 더 나아가 해당 지역의 환경적, 사회적 요인과 결부되어 온 식문화의 역사 등 여러 흥미로운 주제가 나오지만 본작의 작가는 (본 문서에서도 계속 씹히고 씹히듯) 그런 주제들에 전혀 관심이 없다. 그러니까 이상한 소리만 자꾸 하고 있는 것이다.[48] 식빵튀김 문서 참고. 차라리 샌드위치처럼 소를 가운데에 넣고 소를 중심으로 썰은 빵 2장 겹쳐 튀겼다는 게 나을 것이다.[49] 식빵 1장을 반으로 접으면 접은 부위가 찢어지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더구나 물기 있는 젖을 첨가했으니 더 잘 찢어진다.[50] 본 문단의 조금 위 내용에서도 유럽에서 주로 사용하던 식용유로 '버터'와 '올리브유'를 비교했는데, 사실 식용유로써의 특징, 특히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식재료로써의 특징을 보면 대규모로 재배하여 대량생산할 수 있는 식물성 재료에서 얻는 올리브유쪽에 많은 장점이 있다. 그래서 올리브는 인류 역사에서 처음으로 상업적 대규모 재배가 이루어진 작물 중 하나인 것. 하지만 유럽의 문화지도를 보면 그런 올리브유가 아닌 버터를 주로 사용하는 지역이 오히려 더 넓은데, 그 이유는 유럽 사람들이 작가같은 바보이기 때문이 아니라 올리브를 재배할 수 있는 기후대가 그만큼 협소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올리브를 재배할 수 없는 기후대에 사는 사람들은 자기 지역에서 손쉽게 얻을 수 있는 버터를 주로 사용했던 것. 하지만 본작의 작가는 바보이기 때문에 유목생활을 하는 데서 올리브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평소 작가의 수준을 보면 흔히 사용되는 식용유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도 잘 생각하지 않고 있다가 누군가 '차라리 올리브유가 더 얻기 쉽다' 정도의 언급을 하자 아무 생각없이 그냥 등장시켜버린 것이 아닌가 의심될 지경.[51] 쉽게 말해 올리브유를 생산, 제조할 수 있는 곳은 그냥 지중해성 기후를 가진 곳밖에 없고 지중해성 기후를 가진 곳은 지중해 연안 뿐이다. 그래서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터키, 이집트, 모로코, 튀니지, 알제리 같은 곳에서 주로 올리브유를 생산하는 것이다. 당연하지만 전부 지중해에 접한 국가들(남유럽 및 북아프리카)이다.[52] 교역도시 상인 엘프에게 발아된 보리 엿기름을 얻어서 만드는데, 이상한 점은 주인공 사부로가 찾기 전에 엘프족들은 이 엿기름을 대체 어디에 썼는가 의문이 든다. 엿기름은 곡물을 당화시켜 식혜나 조청을 만들거나, 추가로 효모로 발효시켜 곡주를 만드는 데 사용한다.[53] 물론 보다시피 어지간한 가정에서 만드는 건 말도 안 되는 조건인 데다 요즘 음식에서의 비교 우위가 없어 현대에는 다른 조미료에 크게 밀리는 감이 있다.[54] 아무리 봐도 주인공과 카라카라족이 거주하는 지방은 냉대기후인데, 이런 지방의 유목민들은 장작 같은 연료를 귀하게 여겼다. 당장 작중의 엘프들도 메메의 똥까지 모아서 불을 땔 정도. 그리고 조청도 치즈만큼이 아니어도 보리가 많이 필요하다.[55] 사실 사탕무나 사탕수수의 설탕 제조도 연료 소모가 심한 건 과즙을 내어 증류시키는 기법이기에 비슷하다. 차이점은 즙을 짜내는 방법 정도 여과 농축 결정화를 통해 설탕이 만들어진다.[56] 터무니없는 스킬로 이세계 방랑 밥에서도 주인공이 요리사가 아니긴 하지만 오랜 독신 생활+식당 알바 유경험자인 데다가 사기 스킬로 기성품 소스를 구해 사용하기 때문에 다양한 요리를 해도 조리 기술에 대한 비판이 덜하다.[57] 자세한 것은 은수저 8권을 보면 이해될 수 있다.[58] 여담으로 주인공 편의를 위한 작위적인 설정이라고 비판 받는 같은 이세계 쿠킹 계열인 '이세계에서 카페를 개점했습니다'에선 주인공이 푸딩을 만들기는 했지만 지구의 계란과 이곳 이세계의 새알의 차이로 완성도가 떨어져 출시하긴 아직 이르다는 내용이 나온다.[59] 야채의 껍질 벗기기, 다지기 또는 메메 고기의 가공.[60] 7화에서 대조모를 위해 발효빵을 만들었다.[61] 당연히 생치즈는 크게 어렵지 않지만 주인공의 결과물이 마치 경성 치즈로 묘사되어서 문제다. 그리고 생치즈도 반나절이나 하루 정도 압착해두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샌드위치 쪽이 더 낫다.[62] 이는 이세계 전이가 원래 세계 대비 잃을 것이 매우 많기 때문이다. 가족이나 지인을 비롯한 인맥, 그리고 자신의 생업 기반(직장)도 원래 세계에서만 의미를 갖는다. 간혹 잃을 게 없다는 이유로 이세계를 쉽게 받아들이는 경우도 없지는 않지만 이세계 실격의 선생처럼 삶 자체에 미련이 없는 경우를 제외하면 최소한 처음에는 원래 세계로 돌려달라는 저항은 한 번이라도 하는 게 보통이다.[63] 이는 웬만한 수준 미달 이세계 전이물보다도 더 눈에 띄는 문제점이다. 아무리 수준 미달이라도 웬만한 이세계 전이물은 전이된 원인을 설명해서 상황을 이해시킨다.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이나 노 게임 노 라이프처럼 신이 설명하기도 하고, 이세계 치트 마술사처럼 이세계인 지식으로 알기도 하는 등 수는 많으며, 딱히 이 작품에 넣기 힘든 점도 아니다. 이를 충족하지 않는 작품들도 있으나 대부분 그에 따른 이유가 있었다. 재와 환상의 그림갈은 기억을 모두 잃고 외딴 곳에 떨어진 상태라서 우선 기억을 되찾아야만 했고, Re: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은 주인공 본인이 유명한 이세계 전이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금방 수긍한 것도 있지만 이후 나올 주인공의 과거와 심상에도 중요한 것이었기 때문에 묘사하지 않았다.[64] 예를 들어 (황금과 맞먹는다는) 생명의 물 미인주에 버금가는 발효주. 바자르의 엘프들이 주인공을 '황금을 낳는 손'이라고 표현하는데 당사자 주인공은 그냥 그러려니 한다. 자신의 요리 지식이 황금 같은 이익을 낸다면, 다른 종족이 자신과 카라카라족을 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야 정상이다. 만약 대조모의 이가 안 빠지고 수인족은 계속 미인주를 만들고, 주인공은 수인족과 교류가 없는 채 발효주를 만들었다고 가정해보자. 술이 황금처럼 귀하게 여겨짐은 수인족만 만들 수 있다는 독점 효과에서 비롯되었는데, 갑자기 카라카라족이 발효주를 빚어 교역 도시에서 매매한다면 미인주는 황금 같은 가치로 통할까? 자칫하면 수인족과 카라카라족에 알력 다툼이 생길 수 있다.[65] <흔해빠진 직업으로 세계최강>의 나구모 하지메의 경우 화약. 주인공이 왕국군을 만났을 때 왕국군은 하지메의 총의 원리를 요구하지만 하지메는 당연히 거절했다. 화약은 국가간 군사력에 밸런스 붕괴를 시키는 소재다. <포션빨로 연명합니다!>의 나가세 카오루는 1권 초반부터 자신만이 제작할 수 있는 만능 포션에 대한 경각심이 있긴 했다. <오버로드>의 주인공 모몬가의 경우에는 아예 작은 정보 하나하나에 대해서 어떤 게 이득이고 어떤 게 손해인지 벌벌 떨면서 신중하게 다룰 정도. 이 양반은 심지어 초졸인데도[66] 캘리포니아는 아보카도의 생산 90%를 차지한다.[67] 일본도 이런 현지화를 거친 요리들로 카레라이스, 고로케, 돈까스가 있다. 이 요리들을 ~풍으로 친다면 일본풍 카레, 크로켓, 커틀릿인 셈.[68] 당연히 한국에도 이런 식으로 외국 요리를 한국풍으로 퓨전해서 만드는 요리들이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짜장면, 양념치킨, 부대찌개 등.[69] 16화 말미에서 드러났으며, 죠니 꼬맹이의 정체는 J.R.R. 톨킨. 근데 요정의 귀가 뾰족하다는 얘기는 톨킨 전부터도 있었고, 엄밀히 말하자면 톨킨은 엘프 귀가 뾰족하다고 직접적으로 묘사하지 않았다.[70] 대표 케이스로는 곰 곰 곰 베어가 있는데, 주인공 유나는 가족이 전부 인간 쓰레기에 의지할 만한 사람도 매우 바빠서 돌아가 봤자이기에 납득이 가는 설정이다.[71] 역으로 좌절감이 심하면 가비지 브레이브 이세계에 소환된 버려진 용사의 복수 이야기나 니트의 나태한 이세계 증후군처럼 이세계 자체에 복수하려는 설정이 많다. 보편적으로 주인공이 아니라 주인공과 대립하는 측, 예시로 워르테니아 전기의 흑막 '조직'은 갑작스럽게 소환된 이세계 출신들이 잘 살고 있던 자신들을 '일방적으로 소환하고 도구로 이용'하는 이세계 인들에 대한 증오로 결성된 조직이다.[72] 캠핑만 하러 가봐도 사전 준비가 조금만 부실해도 느긋한 휴식이나 놀기는커녕 대충 먹고 치우자마자 다음 식사를 준비하면서 해 떨어지기 전에 잘 곳을 마련해야 하는 환장할 상황이 벌어진다. 하물며 유목 '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야...[73] 유목 문화권은 대체로 물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물을 많이 쓰는 삶는 요리보다 불에 직접 굽거나 보존식인 말린 고기, 물을 적게 써서 만드는 스튜, 허르헉처럼 데운 돌로 찌는 고기 요리가 중점적으로 발전했다. 고정적인 수원이 없이 떠도는 유목 민족은 물을 구하기 어려움이 당연한데도, 어째 이 세계에서는 엘프들은 유목 민족이면서도 물을 자유롭게 사용한다. 또한 작가도 작품에서 이에 대해 아무 설명도 하지 않았다.[74] 묘사를 보면 발효 개념조차 모르는 듯하다. 애초에 우유를 이용한 발효 식품은 거의 전부가 유목민들이 만든 건데도![75] 정확히는 문명인 엘프와는 별개로 자연 속에서 사는 엘프 분파가 따로 있는 것으로 설정하는 경우가 많다. D&D나 워해머 판타지의 우드 엘프와 워크래프트의 나이트 엘프가 예시다.[76]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 중 하나가 바로 토리코. 주인공이 자의로 살생을 하는 것은 식재료 조달 뿐이며, 언제나 '이 세상 모든 식재료에 감사를 표하며'라고 예의를 표하는 것은 물론 맛있게 잘 먹는다.[77] 실제로 300으로 유명한 스파르타 군인들은 주식이 항상 빵쪼가리에 선지에 식초를 만 검은 죽을 먹는 극단적 식이요법으로 육체를 가꾸었다.[78] 참고로 그라운드와 드롭킥이 있는 등 부흐나 쿠라쉬 같은 현실의 유목민 전통 씨름과는 많이 다르다. 역시나 몽골 씨름에 대한 조사가 부족하다는 말이다.[79] 위스키의 어원이 아일랜드 게일어로 생명의 물을 의미하는 'Uisce beatha(/ˈɪʃkʲə ˈbʲahə/, 이시켜 뱌허)'이며, 보드카 또한 물을 의마하는 'Вода(보다)'에서 유래하였다. 작가가 알고 쓴 설정인진 모르겠지만. 그리고 위스키와 보드카 둘 다 당화시켜서 발효 작용으로 얻는 미인주와 계통이 전혀 다른 분별증류 공정을 거친 증류주다.[80] 그냥 먹이를 먹다가 실수로 발효된 걸 먹고 취하는 게 아니라, 정말로 좋아해서 술 냄새가 나면 찾아 다녀서 먹는다.[81] 덤으로 사부로의 대사도 이상한데, 아무리 봐도 숲 속의 호수로밖에 안 보이는 곳에 집어넣는 장면을 그려놓고 왜 고기를 강물에 담그느냐고 묻는다.[82] 정확히 말하면 참치와 같은 생선류의 신선도에 대한 썰 중에는 '계속 헤엄쳐 다녀야 해서 운동량이 많은 어류의 특성상 체온이 높은 참치 등의 생선은 잡자마자 냉각하여 온도를 낮춰주지 않으면 체온으로 단백질이 변성되어버린다(익어버린다)'는 이야기가 있고, 미스터 초밥왕 등에 이런 이야기가 소개된 바 있기는 하다. 다만 생선의 경우야 그나마 천연의 냉각제인 물 속에 헤엄치던 놈을 물 밖으로 꺼내놨으니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다. 바닷물은 수심이 깊을수록 굉장히 차갑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상에서 서식하는 육상 동물의 고기가 체온으로 익는다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다. 체온이란 해당 동물이 죽고 난 뒤에는 심장이 멎어 피가 돌지 않아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으므로 공기 중에서 체온만으로 고기가 익을 정도로 체온이 높은 동물은 살아있는 상태에서 이미 자기 몸의 단백질이 변성되어 죽어버릴 수밖에 없으므로 애초에 살아있을 수도 없는 것. 정말 억지로 변호하자면 애초에 판타지 세계니까 죽으면 모종의 이유로 체온이 올라가는 동물이 있다고 할 수는 있지만...[83] 실제로도 사냥꾼들이 사냥한 사슴이나 멧돼지를 해체한 다음 곧바로 냇물에 담그는 처리를 하긴 하는데, 이건 그냥 혈액 속의 잡균이 번식하는 걸 막아서 피비린내가 고기에 배지 않게 하는 작업이다.[84] 이런 간단한 제조 방법을 알았다면 상인 엘프가 왕왕족 몰래 밀주(?)했을 테니 인성 갑 왕왕족 대표와 굳이 거래할 필요도 없었다.[85] 사실 술은 잘 만드는 게 어려워서 그렇지 만드는 것 자체는 굉장히 쉽다. 곡식과 물, 효모만 있으면 만들 수 있는 게 술이라 금주법 시대에는 욕조에 곡식과 물을 넣고 효모만 던져놓고 자연적으로 생긴 술이라고 우겼을 정도고, 감방에서 주는 빵을 발효해서 술을 만드는 죄수가 있었을 정도다. 또한 미인주는 사실 부자들이 자신들의 부를 과시하게 위해 만든 술이지 그 과정만 봐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고 보기 힘들다.[86] 그리고 과거의 착취 받던 상황을 보았을 때 전분을 당화시키는 미인주를 만드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87] 사부로가 상인 엘프에게 많은 도움을 준 것을 보면 목뎅겅 요리(콩소메 스프)를 보고 협박하는 짓은 배은망덕이 맞다.[88] 당시 미군은 태평양 전선에 일본계 병사를 보내지 않았다. 작화 실수가 아니라 진짜 미군이고 동양계가 맞다면 화교나 중국계일 가능성이 크다. 한국인은 일본계로 취급 받았기 때문이라는 것은 '잘못된 통설'이다. 실제로는 작중 군인처럼 최전선은 아니라 할지라도 현지 파견 및 사령부 근무 형식으로 포로 심문 겸 암호 해독을 위한 장교들부터 제5307혼성연대, 이른바 현대 미군 특수부대에 영향을 끼친 '메릴 특공대'에 최소 2명의 일본계 하사관들이 일본군 작전 지역에 투입되어 유격전을 벌였다.[89] 간단히 설명하자면 먹을 게 너무나도 없어서 장교 같은 고위직을 제외한 군인 대다수가 뼈와 가죽만 남았고, 더한 경우에는 시체나 포로를 살해하여 식인(!)을 하였다. 다만 링크의 사건은 이례적으로 보급이 괜찮았던 곳에서 사람을 술안주 삼아 잡아먹었던 케이스.[90] 시골 농장이나 목장 출신이라 평소 말을 많이 타고 다녔다는 설정이라면 겨우 가능하다.[91] 그렇다 해도 아직 해명해야 할 부분이 굉장히 많다. 예시로 철로 된 주방용품, 도자기 등 뒤떨어진 미식과 비례해 부자연스럽게 발전된 부분들이 있다.[92] 이 때문에 11화에서 엘프족 장로가 전이자의 존재를 언급하며 사부로에게 라이터를 주었는데, 만약에 그 전이자가 이 군인이라면 더 큰 문제가 생긴다. 사부로 기준으로 약 인간 수명을 최대 100세로, 군인 나이를 빼도 약 80년 전에 이세계 군인이 전이해 와서 사이비 구석기 시대 모피를 걸치던 엘프족들에게 무려 고대~중세 시기에나 볼 수 있는 목축과 방직 기술을 고작 80년만에 확립시켰다는 거다.[93] 뒤에 나오지만 저 책의 존재를 보면 해당 군인보다 이후 시점에서 이동한 것이다. 군인이 발견한 것과 비교하면 비슷한 시점이 된다.[94] 심지어 루비로도 '유비와 모노가타리(ゆびわ ものがたり)'라고 되어 있다. 직역 그대로 반지 이야기다.[95] 이게 무슨 소리냐면, 무슨 책인지는 전혀 모르고 책 제목의 영어만 보고 읽었다는 것을 알려줬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the romance of the three kingdoms'라는 영어책 표지를 처음 본 사람이라면 이 표지 제목을 삼국지연의라고 읽지는 않고 '세 왕국의 이야기'라고 읽을 것이기 때문이다.[96] 4화에 의하면 대부분 페페가 대신 짜줬다고 한다. 그래도 마지막 무렵에 포포가 직접 자수로 짜준 칼집을 선물한다. 단, 무늬는 많이 심플하다.[97] 이런 카펫은 유목민들이 많이 사는 중앙아시아 지방의 중요한 수출품 중 하나였다.[98] 게다가 교역 도시치곤 화폐의 가치나 거래도 정상적이지 않다. 메메라는 가축을 한 마리도 아니고 8마리를 팔았는데 은화를 3개 받았다. 사부로가 은화 3개로 뭘 살 수 있냐고 묻자 포포는 면직물 몇 장이라 답한다. 상인 엘프는 수요와 공급 균형을 시부렁거리지만 엘프족이 전부 가축을 기른다 해서 그 가격이 형편 없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가축에게서 고기나 털만 얻는 게 아니다. 작중 메메의 변을 연료로 삼고 가축의 섬유질이나 지방을 양초 대용으로 쓰거나 뼈는 재봉 작업 도구로 대용품으로 쓰일 정도로 무궁무진하다. 메메가 현실의 양과 완전히 동일하다면 어느 정도 문명 수준이 된다면 양털유도 얻을 수 있을 것인데, 이는 다른 기름과 달리 도축 없이 얻을 수 있는 기름에 약재나 화장품, 각종 기계류의 방청, 윤활에 쓸 수 있어서 메메의 가치는 더욱 높다고 볼 수 있다.[99] 무엇보다 이렇게까지 서로간에 원하는 것이 다르면 차라리 거래를 안 하면 된다. 왜냐하면 메메를 안 파는 쪽이 파는 것보다 훨씬 이득이기 때문. 견직물(비단, 명주를 통틀어 견직물이라고 한다. 당연히 천 종류 중에서는 가장 비싼 게 견직물이다.)이라면 모를까 고작 면직물 몇 장에 팔아야 할 정도로 면직물이 비싼 것도 아니고(희소성은 삼베나 목화가 가장 낮다. 어쨌거나 밭에서 대량으로 키울 수 있으니까. 문익점이 목숨을 걸고 목화를 고려에 들여온 이유도 목화에서 난 솜으로 옷을 만들어 입으면 겨울에 따뜻하게 입을 수 있으면서도 가격이 싸고 대량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아무리 유목민이라고 해도 도시에 전혀 안 가는 것도 아닐 텐데 그냥 가서 사오는 편이 낫다.[100] 물론 이것도 반박이 가능한데, 다른 미적문화의 발전은 의식주가 모두 안정이 되었을 때 비로소 발전한다. 상식적으로 가장 기초적인 인간의 욕구인 의식주중 하나가 불편하다면 그건 생사가 직결되기에 당연히 그중 하나에 집중적으로 발전이 이루어지기 마련이다. 물론 나날히 악화되어가는 탓에 변화하거나 새로 나타나는 문화양식이 있긴 하지만, 이건 생존양식에 따른 문화, 혹은 그것을 원하고 바라는 방식에서 나타나지 아무 일도 없이 꾸미는 방향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인디언들의 기우제등이 이런 케이스이며 미적문화의 발달의 예시로는 르네상스가 있다. 르네상스의 발원지가 이탈리아인 이유는 여럿 이유가 있지만 그중 하나가 바로 지중해 무역으로 막대한 부가 축적되어 의식주 문제가 없으니 그것이 문화 발전으로 이어진 것이다.[101] 사족으로 작중 나온 웍은 볶음 요리가 편한 V삿갓 형태인데, 그것보다는 U솥 형태가 열 전도율이 균일해 죽이나 스프 조리에 더 적합하다.[102] 무쇠로 만든 웍의 경우 불 조절을 아주 잘 하면 실제로 빵도 구울 수 있다.[103] 물론 이것은 도자기라는 가정에서 시작한 것으로, 작 내에서 그 그릇이 도자기라는 말은 없다. 그런데 후에 나온 항아리를 보아선...[104] 일반적으로 도자기에 들어가는 안료는 광물이 그 재료이며, 열을 받는 과정에서 색이 변하기 때문에 천에 들어가는 염료와는 거의 별개의 물건이라고 봐야 한다.[105] 전통 도자기 가마를 설치하려면 보편적인 방법으로 해도 최소 1개월은 걸린다. 가마를 설치했다면 그 안에서 구울 흙으로 빚은 그릇이 필요한데, 이런 그릇은 굽기 전에 최대한 건조시켜야 한다. 막 빚은 흙그릇을 구우면 내부의 수분이 그릇 안에서 팽창해 표면이 갈라지거나 깨진다. 그렇다고 건조하겠다고 무턱대고 햇볕 아래 내놓으면 그릇 10개 중 7~9개는 갈라져 못 쓰게 된다. 보편적으로 통풍이 좋은 서늘한 곳에 1~2주 동안 서서히 말린다. 이토록 번거로운 게 도자기 작업인데 주기적으로 이동하는 카라카라족이 한다면 말이 안 된다.[106] 물론 아예 비단과 같은 고급 천을 사다가 수를 놓는다거나, 금실, 은실이나 보라색과 같이 화학 염료가 발명되기 전에는 값비싸던 색깔로 물들인 실로 수를 놓는다면 자수도 충분히 비싼 사치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가격을 올리기 시작하면 그냥 밥그릇도 금그릇, 은그릇 쓰면 비싸다고 할 수 있으니 논외이다. 예를 들어 화학 염료의 개발 이전에는 특정 색깔의 천이나 실은 아주 값비쌌다고 하지만 자수는 그 특성상 비교적 평범한 색만 쓰더라도 무늬가 섬세하고 공이 들어갔다면 충분히 화려할 수 있는 것.[107] 이 때문에 많은 유목문화권에서는 '자수 솜씨'가 신부의 살림실력을 구별하는 미덕 중 하나로 여겨졌다고 한다. 말하자면 평범한 집안에서도 일용품에 자수정도는 놓아 쓸 수 있으니 자수 솜씨가 좋은 신부는 좋은 대접을 받은 것이다.[108] 이는 사람뿐만 아니라 생물이 땀을 흘려서 체온을 조절하는 것과 똑같은 원리다. 특히 유목 민족이 거주하는 지역은 공통적으로 건조하여 습도가 낮지만 그 대신에 일교차가 심한 사막 또는 연교차가 심한 대초원 지역이다.[109] 앞서 언급했듯이 도자기는 흙을 반죽해서 빚는데 항아리 형태는 밥그릇이나 접시보다 만들기 힘들다. 크기가 크면 클수록 반죽해야 할 흙이 많고, 물레 없이는 절대 균일한 원통 모양이 안 나온다.[110] 우리나라에서는 질그릇에 잿물을 발라 구운 것을 오지그릇이라 불렀다. 원래 우리말에서 옹기는 질그릇과 오지그릇을 모두 가리켰지만, 지금은 흔히들 오지그릇만 가리키는 말로 사용한다.[111] 일본은 임란 이전까지는 조선에서는 막사발 정도인 자기도 매우 귀중하게 여겼다. 대표적으로 우리 눈으로는 조잡하게 보이는 백자다완이 일본 국보로 지정되어 교토 다이도쿠지에 소장되어 있다. 임진왜란에서도 도자기 기술자라면 무조건적으로 납치한 데다가 포로 교환 때에도 일부러 숨겼을 정도다. 이후 18세기 숙종 때까지 일본은 여전히 조선에서 조선 도자를 주문했는데 형태, 치수, 문양을 기록한 주문서가 쓰시마 역사민속자료관에 소장되어 있다.[112] 실크로드에서 얻을 수밖에 없던 중국 도자기는 유럽에선 '동양에서 온 하얀 황금'이라 부르며 귀하게 여기다가, 수요가 폭증하면서 16세기부터 왕실까지 나서 자기 제작 경쟁을 시작했다. 1710년 경에서야 독일 마이센 지방에서 연금술사 요한 프리드리히 뵈트거가 연구한 끝에 유럽 최초로 자기를 만들었고(결국 그는 과로로 사망했다), 잉글랜드는 더 심해서 18세기 중반 산업 혁명대에 이르러서야 독자적으로 가마를 세우고 중국제 도자기 대용품을 모방해서 굽기 시작했다. 반면 중국은 멀리 거슬러 올라가면 한나라(!), 당나라에 이미 백자가 나오는 등 오래 전부터 꾸준히 발전하였으며, 한국은 고려 시대 10세기부터 자기를 만들었다.[113] 유럽에서 중국 도자기를 비싸게 구매한 것은 만들 기술이 없었기 때문이다. 만약 엘프족이 자체적으로 도자기를 만들 수 있다면 크게 비싸지 않을 것이다.[114] 미인주를 황금 같은 가격으로 팔았던 왕왕족이면 모를까, 메메 8마리를 은화 3개로 파는 카라카라족이 일족 전원이 쓸 수 있는 식기를 보유하다니...[115] 목기의 경우 부딪히거나 떨어트려도 쉽게 깨지지 않고, 비교적 가볍다는 장점이 있어 도기나 자기보다는 유목생활에 훨씬 적절하다. 솔직히 말해서 나무나 금속, 가죽등으로 만든 용기에 비해 도자기 그릇은 유목생활에서 사용할 장점을 도무지 맞기 힘들다.[116] 옻나무 수액을 정제하거나 생으로 목재 가구나 식기에 칠하는 공예기법. 내열성과 내수성이 나름대로 뛰어나고 특유의 광택이 있기 때문에 예나 지금이나 수요가 있다.[117] 도자기만큼 힘들진 않아도 옻칠도 꽤나 까다롭다. 그리고 옻칠을 하기 위해서는 옻나무가 필요한데 그게 유목 민족이 거주하는 초원 지역보다 동아시아 및 열대 기후인 지역에서 자생하기 때문. 그래도 주기적으로 이동하는 유목민이 도자기를 만든다고 하기보단 나을 것이다.[118] 만화에서 안장은 말할 것도 없고 일러스트나 상인 엘프의 마차에서 등자로 추정되는 것도 조금이나마 표현되고 있다. 아니 안장과 등자를 만들 때 머리 보호구를 생각도 못하는 것인가?[119] 다만, 예시로 든 현상에서 유래된 학설은 현 학계에서는 유사과학으로 취급 받으니 약간 걸러들을 필요가 있다.[120] 정확히 말하면 영국, 특히 근대 영국은 청교도적인 금욕주의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미식을 탐하는 것을 도덕적으로 타락한 행위, 방종한 행위라고 비판하는 정서가 나타난 것이다. 사실 어떠한 욕망의 대상에 지나치게 탐닉하는 것은 잘못된 행위라는 개념 자체는 모든 사회, 모든 문화권의 도덕적 기준에 항상 포함되어 있다. 다만 영국의 경우 음식이라는 분야에 대하여 그 기준이 유독 높게 잡힌 편이라 다른 문화권으로부터 놀림거리가 된 것. 돌려 말하면 영국인들도 당연히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니까 굳이 '미식의 욕구를 참아야 한다'는 도덕적 기준을 굳이 제시한 것이다. 물론 그것이 사회적 도덕율로 제시되었다고 모든 사람이 반드시 다 지킨다는 보장은 없는 것이라, 집에 숨어서 몰래 달고 기름지고 맛있는 것을 쳐묵쳐묵하다 말년에 충치, 비만, 통풍등으로 고생하는 상류층 인사들도 허다했다.[121] 사실 중국공산당 및 그 치하의 인민들조차도 맛을 신경 쓰지 않거나 못한 거지 미식 관념이 없었던 것이 아니다. 또한 문혁 시기 중국 공산당의 경우 음식의 '맛'이라는 개념은 배격했을지언정 '조리의 효율'이라는 개념은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맛의 배격 자체가 "제한된 식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맛이라는 가치는 포기해버리고 조리 효율이라는 가치에 몰빵하자"는 발상이었던 것. 그런데 본작의 내용에서는 맛이라는 가치를 버린 대가로 얻는 다른 가치가 사실상 없고, 조리 효율조차도 극악하다. 문화대혁명 당시의 인간 개조 시도가 실패한 것과는 별개로 이 작품의 세계는 그 실패한 시도보다도 더 합리성이 부족한 것.[122] 국내에선 경마가 상종 못할 도박으로만 여겨지나 해외에선 도박임과 동시에 스포츠로 인식되다 보니 일본만 해도 경마에 관심이 없더라도 하루 우라라나 딥 임팩트 같은 유명 경주마들의 이름 정도는 인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123] 여담으로 해당 영상 속 말은 2002년 일본 더비 우승마인 타니노 김렛이다.[124] 물론 이것도 어디까지나 외부에서 무리가 떼로 나타날 경우에나 해당하지 어쩌다 한둘 오는 건 웬만해서는 손님으로 대접했다. 정주민족이라도 정보와 오락이 고픈 건 마찬가지기 때문.[125] 비슷한 사례로 전국시대 일본과 중세 유럽에서는 "마을에 못 보던 사람이 보여서 잡아 때려죽였다." 같은 기록이 자주 보이는데, 전쟁이 일상이었던 시절이라 자기네 사람이 아니면 적의 첩자로 여겼기 때문이다. 그리고 애초에 중세 시대 유럽이나 일본이나 향촌 사회는 매우 폐쇄적이었다.[126] 이런 관습을 악용해서 타타르족이 방심한 예수게이를 독살한 사례가 있었는데, 이 때문에 칭기즈 칸은 타타르족을 크게 증오하여 타타르족 정복 후 수레바퀴보다 더 큰 남성들을 모두 죽여 복수하였다. 그렇잖아도 아버지를 죽인 원수인데, 그 방법으로 관습을 악용하여 손님을 독살하는 비겁한 짓을 썼던 것도 칭기즈 칸의 철저한 복수에 한 몫 했다. 그만큼 몽골은 손님을 대우하는 관습을 중요시하였다는 얘기.[127] 부드러운 함박 스테이크는 그간 무식하게 삶은고기와 육포만 씹어먹어온 사냥꾼이 먹기에는 지나치게 연하다보니 이가 썩어버릴것 같은 역겨운 식감이라는 좋지 못한 평을 받거나, 기바 자체가 해수라는 인식이 강해 혐오식품으로 여겨져서 기바 고기를 먹으면 뿔이 난다거나, 숲가의 백성처럼 피부가 검어진다거나 하는 근거 없는 미신이 마을에 퍼져 기피받는 등의 고난을 겪기도한다.[128] 많은 이세계 요리물이 조리법에만 집중하지만 음식의 맛의 기본을 결정하는 것은 식재료의 질이다. 현대인들이 먹고 있는 곡물, 야채와 과일, 육류 및 어류는 전부 인류 역사 전체를 통해 지속적으로 품종 개량을 하고 사육법을 발전시켜 온 인류가 쌓아온 경험과 지식의 집합체다. 여기에 더해 그 보존과 가공 방법 역시 발전했으며 무엇보다 냉장고의 발명은 식자재의 보관과 유통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이러한 모든 현대 인류의 지혜가 모인 것이 지금의 식재료인 셈이며, 조리법과 조리도구를 이세계의 지식으로 갖춘다 해도 이 식재료의 질적 차이만큼은 단기적으로는 결코 극복할 수 없는 사항이다. 이세계 식당 안에서도 이세계인들이 음식을 맛보면서도 그 조리법 이외에도 식재료의 질적 차이에 감탄하는 장면이 적지 않게 등장하는데, 이세계로 현대의 품종이 유출된 감자를 제외하면 재료의 맛과 신선도면에서 네코야의 식재료의 품질은 이세계 대비 넘사벽이다.[129] 작중 묘사로 잘 나오는데 이세계의 화폐를 모아뒀다가 이세계 상인과 거래를 한다.[130] 특히 빵이나 술 같은 것은 전문점에서 들여온다.[131] 스위트 드림 팩토리라는 작품에서 작가가 감상란에 이러한 요지로 답변을 단 적이 있다. 대충 조사는 하지만 어설프게 썼다가는 욕만 먹을 것 같아서 만드는 장면은 안 쓴다고 하며, 그나마 조리 상황이 묘사된 작품은 프렌치 토스트 같이 진짜 간단한 것 정도였다.[132] 그래도 어렸을 적부터 어느 정도 자급자족이 가능한 시골에서 할머니의 손맛을 배우며 최소한의 요리를 배웠고, 커피 등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음식들은 전문가에게 직접(정식으로 사사한 건 아니고 옆에서 함께 만들며 몸으로 익히는 정도) 배우기도 했다. 여기에 먹을 걸 좋아해서 평소에도 여기저기 다니며 맛있는 음식을 찾아먹는 게 취미였다고 나온다. 기술이나 지식이 전문 직업인 수준이라고 공인 받은 상태는 아니지만 "아예 전문 요리인을 목표로 해 보면 어때?"라고 추천받을 만큼 기본 실력과 잠재성이 있기에 평범한 고등학생인 사부로 따위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133] 만약 마법이 있는 판타지 세계였다면 웬만한 오류를 마법으로 때울 수 있었다. 유목 생활을 할 필요가 있을까 의문이 들 정도로 양이 많은 밀가루도 마법으로 밀 농사 기간을 단축했다고 할 수 있고, 신선도가 중요한 코티지 치즈도 마법으로 냉장 보관한다고 하면 되고, 보존식을 만들 줄 모르는 것도 지금껏 마법으로 보존해서 필요성을 못 느꼈다고 하면 된다. 뭐 이것도 마법을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쓴다고 욕 먹을 테지만, 적어도 지금보다는 나았을 거다(...)[134] 실제로 이세계에서 처음으로 사귄 동성 친구가 마법도구점의 딸이라 그녀를 경유해서 핸드믹서를 만드는 묘사가 나온다. 그리고 핸드믹서가 추가되며 새로 추가되는 요리도 등장.[135] 후작 저택의 메이드들이 파스타를 배운 후 이런저런 방식으로 써먹어 보느라 거의 한 달 가까이 식탁에 파스타만 올라왔다는 묘사가 있고, 왕실 요리사들도 주인공이 한 번 가르쳐 주면 바로 적응해서 요리를 하며 요리장이나 부요리장쯤 되면 "역시 왕실 요리사는 다르구나"라고 주인공이 감탄할 만큼 빠르게 익히고 응용까지 한다.[136] 여기에 주인공을 통해 "우리나라는 경제, 문화만이 아니라 요리 문화에 있어서도 선진국이다"라는 걸 어필하기 위해 아예 왕립학원에 요리학교를 만들어 버린다. 식문화의 발전이 어떤 파급력을 가져올 지 충분히 파악하고 있다는 뜻으로, (사실 설정상 주인공이 속한 나라는 요리 선진국이라 그 혜택을 좀 봐온 것으로 나온다. 기술은 없어도 요리가 문화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충분히 알고 있다는 것) 그동안 몰라서 못했던 것일 뿐 이해도는 충분히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137] 커피콩을 찾기 위해 의뢰를 했는데, 얼마 후 음식이 아닌 약으로 쓰이고 있던 커피콩을 찾아오는 내용이 있다. 결국 이 동네는 최소한 해당 재료들의 전모는 몰라도 일부나마 어딘가에 사용될 용처 정도는 파악하고 있다는 뜻이다.[138] 그리고 그 골룸도 호빗들의 단순한 식사를 디스하는 말을 한 적이 있다. 호빗들 식사가 거의 영국 요리 급이기도 하고.[139] 작중에서도 "맛에 대한 자신감이 5할을 넘을 때에 시식을 권유할 것"을 언급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까운 식재료를 낭비할 수 없기 때문에 실패한 음식도 억지로 먹는다고.[140] 이세계 유유자적 농가에서는 애시당초 미식에 대한 수준 자체가 정확하게 묘사되지 않고, 또 원래의 요리도 큰 나무 마을과 비교하면 수준이 떨어지는 거지 그냥 그 음식 자체만 놓고 보면 그럭저럭 먹을 만은 하다고 나오고 고급 음식도 있다.[141] 사실 이 작품에서도 어디까지나 전쟁이나 기아 등으로 여유가 없어서 그런 거지 맛있는 음식은 다들 좋아하고, 심지어 작중 등장하는 인페르노 울프나 데몬 스파이더들도 자기 입맛에 맞는 음식들이 따로 있으며, 인페르노 울프들은 고기보다 과일을 더 좋아하고 데몬 스파이더들은 감자라면 환장을 한다. 심지어 슬라임인 술 슬라임조차 술을 찾아 마시는 등 지성이 어느 정도는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슬라임 > 엘프[142] 예를 들어 움직이는 갑옷의 투구 부분을 통째로 이용한 찜요리가 곰팡내가 나서 맛없어하거나 진주지네 꼬치의 식감을 마르실이 불쾌해하여 앞으론 목걸이 못할 것 같다 말하는 장면 등이 있다.[143] 레드 드래곤과의 싸움에서 파린이 자신이 먹히는 대신 다른 일행들을 미궁 밖으로 텔레포트 시켰는데 이 과정에서 일행들의 짐들만 텔레포트되지 않아 무일푼으로 나오게 되고 파린이 완전히 소화되기 전까지 한시라도 빨리 미궁으로 돌아가야 했다. 거기다 애초에 레드 드래곤과의 싸움에서 패인이 식량 부족으로 인한 공복이었다.[144] 과거 미궁에서 고립되었고 생존을 위해 마물식을 연구하기 시작한 것이다.[145] 사실 석탄도 탄화된 식물이지만 굳이 알려주지는 않았다.[146] 추가로 그럼 대체 왜 신은 그런 지식들을 막고 있었는가 하는 의문도 작품 내의 떡밥으로 다루면서 흥미를 이끌 수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바벨탑을 모티브로 해서 신이 내린 천벌같은 것으로 묘사할 수도 있다.[147] 해당 ヤカラ(야카라)란 부분은 비속어.[148] 한국에서는 2018년 6월부터 해적판 번역본이 퍼져 인지도가 올라가서 연재 전에 올린 걸로 오해할 사람도 있을 수 있는데 이 작품은 2017년 8월부터 연재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