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The 100th monkey phenomenon / The hundredth monkey effect집단에서 새로운 방식의 생활형태가 나타나면, 그게 일정한 숫자 즉 100마리를 넘기게 됐을 때 다른 장소의 집단에도 이런 방식이 나타난다는 가설.
2. 본문
1952년, 일본 미야자키현 쿠시마시의 고시마섬에서 살던 일본원숭이들을 연구하던 교토대학 학자들이 평소처럼 인근 농가에서 고구마를 사다가 원숭이들에게 먹이를 주면서 연구를 했는데, 어느 날 우연히 어린 암컷 원숭이가 해변에 놓인 고구마를 가지고 고구마에 묻은 흙을 바닷물에 씻어 먹는 방법을 알아냈다. 이게 다른 원숭이들에게도 퍼지기 시작했고 씻어 먹는 습관이 100여 마리의 원숭이에게 퍼지자 고시마섬뿐만 아니라 멀리 떨어진 오이타현 다카사키산에 살던 일본원숭이들에게도 퍼졌다고 한다.이 현상을 가와이 마사오(河合雅雄)가 1965년에 논문으로 발표했고,[1] 이는 큰 파장을 일으켰다.[2]
미국의 과학자 라이얼 왓슨(Lyall Watson)이 1979년에 발표한 저서 "생명의 조류"에서 '백번째 원숭이 현상'이라고 이름을 명명하여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1981년에는 켄 키스 주니어(Ken Keyes Jr)라는 논픽션작가가 "백번째 원숭이"라는 저서로 이 이론을 더욱 발전시켰다. 키스 주니어의 해당 저서의 내용은 과학과는 관련이 없다. 고시마섬의 일본원숭이 사례는 핵실험 중지를 위한 정치적 행동을 위해 인용한 것에 불과하다. 즉, 100명의 선구자가 행동을 하면 광역적인 시민운동으로 발전할 수 있으니 동참하라는 주장. 이는 한국의 민주화진영에서 주장하는 '물은 백도씨에서 끓는다, 그 전까지는 물이 뜨거워도 끓는 줄 모른다'라는 논리와 일맥상통한다. 이에 관해서는 100℃ 참조.
일본에서는 후나이 유키오가 "백번째 원숭이-생각이 세계를 바꾼다"라는 저서를 통해 이를 인간에게도 적용할 수 있지 않나라는 시각을 드러냈다.
3. 실제
이 이론은 한창 맹위를 떨치던 뉴에이지 운동과 결합하여 주목을 끌었지만 맨 처음 이 이론을 말한 라이얼 왓슨이 이 이론의 근간이 된 현상이 사실과 다른 것이었고 이론 자체도 창작에 불과했음을 실토해 유사과학이 되고 말았다.애당초 가와이 마사오의 논문 자체도 다카사키산에 사는 일본원숭이 중 한 마리가 바닷물에 고구마를 씻어먹는 행동을 오래했더니 다른 개체들도 그걸 따라했다 정도였지 전국구로 퍼져나갔다는 얘긴 아니었다.
또한 이러한 현상이 환경이나 식생 관련없이 딱 짜맞춘 것처럼 100마리 이후에 발생한다는 것은 작위적이며, 실험자의 주관이 강하게 개입됐다는 것을 시사한다.
3.1. 고구마
백번째 원숭이 현상은 유사과학이지만 고시마 섬의 원숭이들은 아직도 고구마를 씻어먹는다. 다만 한 세대 전의 물에 고구마를 씻어먹던 원숭이들과는 다르게 좀 더 발전되어서 '씻는다 - 먹는다'가 아니라 '바닷물에 담근다 - 한 입 먹는다 - 담근다 - 한 입 먹는다' 의 순으로 소금간을 해서 먹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귀여워서 관광명물로 자리잡았다고 한다. 고구마가 유명하지만 보리를 씻어먹는 원숭이도 있다.4. 기타
2017년 사회문화 수능특강에서 문화의 축적성이 아닌 예시로 나왔다. 동물에게도 어느 정도의 학습성은 있으나 인간처럼 축적성은 없다는 것.5. 함께보기
- 원숭이 집단 내의 문화전파 과정을 소개한 가와이 마사오의 원래 논문 #
- 가와이의 논문이 왜곡되어 간 50년의 과정을 정리한 회고 논문 #
- 이 유사과학이 맹위를 떨치던 80년대에 이를 비판하였던 워싱턴 포스트 칼럼 #
- 싱크로니시티에 관한 예시문으로도 쓰인다.
[1] Kawai, M. (1965). Newly acquired pre-cultural behavior of the natural troop of Japanese monkeys on Koshima Islet. Primates 6, 1–30[2] Matsuzawa, T. (2015). Sweet-potato washing revisited: 50th anniversary of the Primates article. Primates 56, 285–2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