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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25 20:16:02

전투식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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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하십시오.

1. 개요2. 특징
2.1. 영양적 특성2.2. 맛2.3. 기타
3. 역사
3.1. 고대~중세3.2. 중세 이후3.3. 근대3.4. 현대
4. 방식
4.1. 비닐팩 형식의 보편화와 장단점4.2. 패치형 전투식량 전망
5. 전시 외의 활용
5.1. 훈련5.2. 민간에서의 유통
6. 각국의 전투식량7. 유사 식품8. 기타9. 미디어10. 관련 문서

1. 개요

군대는 배가 불러야 진격한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French_combat_ration_dsc06927.jpg
프랑스군의 전투식량
전투식량(, Field ration; Combat ration)은 전투 중인 군인이 섭취할 수 있도록 개발된 식량이다. 평시나 주둔시에 먹는 군용 식량(garrison ration)[1]과는 구분된다. 줄여서 전식(戰食)이라 부르는 경우도 있다. 전시를 위해 개발되긴 했지만 전시 상황이 아니더라도 중요한 훈련에서는 전투식량을 먹게 하고는 한다.

[clearfix]

2. 특징

2.1. 영양적 특성

그러다 보니 안그래도 전투 스트레스 때문에 소화흡수력이 떨어지는 상황에 막상 소화에는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 특징인지라 변비에 시달리는 일도 흔한데, 이것을 가리켜 의도적으로 변비를 유발시키는 것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다. 화장실에 갈 때만큼 기습에 취약한 상황이 없기 때문에 일부러 화장실에 갈 필요성을 없애버리기 위한 취지라는 음모. 이 때문에 MRE의 별명 중 하나가 뒤로 나오지 않는 식사.(Meal Refusing to Exit/Excrete)

2.2.

맛은 일반 음식에 비해 비교적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일단 보존성이 좋아야 하고 그 어떤 긴박한 순간에도 먹을 수 있어야 한다는 두 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것이 맛보다 더 우선되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전투식량 개발에 있어서 맛을 전혀 중시하지 않을 수는 없다. 양질의 병영식을 제공하는 것은 군대 조직의 사기를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으로, 전시를 위해 준비하는 전투식량 역시 가능한 한 맛이 좋아야 하는 것은 확실하다. 당장 그 유명한 나폴레옹이 남긴 어록인, "군대는 배가 불러야 움직인다." 라는 말에서도 그 중요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나라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전투식량의 맛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는 있다. 다만 그 노력이 별로 빛을 발하지는 못하는지 '일부러 맛없게 만든다'라는 소문이 장병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전해지기도 한다.

참혹한 전장에서 군인들에게 제공되는 전투식량의 맛과 품질은 전투력 유지에 매우 중요하며 괜찮은 맛이면 즐거움을 줘서 피로를 회복하고 사기를 크게 올린다. 당장 태평양 전쟁시절 일본군은 먹을 거 없어서 풀 뜯어먹는 상황에 미군은 막강한 보급력으로 식량은 물론 온갖 기호품을 입에 달고 살았으니 두 군대가 싸운다면 전투에 임하는 병사들의 체력과 사기로 인해 전투효율 자체가 크게 날 수밖에 없었다.[2] 전쟁 관련사를 살펴봐도 맛없는 전투식량만 병사에게 장기간 지급하면 아무리 강력히 통제해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심각한 불평불만과 함께 엄청난 사기저하가 발생하며 전투력 손실이 막대했다. 반대로 병사들에게 맛있는 전투식량과 다양한 기호품을 함께 지급해 배불리 잘 먹이니 스트레스가 줄고 사기는 올라 전투력이 늘었다는 사례도 그에 못지않게 자주 나온다.

그래서 대부분의 전투식량에는 열량증가를 겸해서 맛의 개선을 위해 조미료 내지 설탕을 넣거나, 사탕이나 초콜릿 등의 맛있는 물건을 같이 넣는다. 해외의 경우 식후 기분 전환을 위해 커피가 포함된 경우도 많다. 과거 흡연이 사회 생활의 일부로 인식되었을 당시에는 담배도 들어가 있었고, 스페인, 이탈리아와 같은 일부 유럽 지역의 전투식량에는 식전주[3]까지 들어 있다.
파일:거기서맛다시가왜나와.jpg
게다가 일부 전투식량, 특히 민간에도 유통되는 식품군의 경우 어느 정도 맛이 보장되는 경우도 있다. 야영 등 야외 활동 수요도 보편적으로 있기에 민간인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할 경우도 있으며, 이들이 잠재적 고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백패커 2 방송 캡쳐본으로, 상기한 학생의 경우 지인이 군인이라든가 등의 사유로 맛다시를 섭취했을 듯하다.

다만 예외도 있는데, 긴급상황에서 당장 생존에 필요한 열량만을 공급하기 위한 보조식품은 평소에 다 먹어버리지 않도록 비상식량으로 만들어 일반 전투식량과 달리 의도적으로 맛이 없도록 조절한다. 그런데 목적이 다른 비상식량을 전투식량과 혼동하여 모든 전투식량은 맛없게 만들어야 한다는 황당한 의견이 나오기도 하는데, 만약 병영식을 장기간 대체하기도 하는 전투식량을 비상식량처럼 맛없게 만들었다간 병사들이 식사거부를 하거나 극소량만 취식해 영양부족으로 굶어죽게 된다.

2.3. 기타

3. 역사

역사적으로도 전투식량은 전투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특히 행군 속도. 식량을 챙겨서 들고 다니는것도 고달픈 일이였고, 행군을 하다 말고 조리 및 식사를 하기 용이한 넓은 공터를 찾아 조리하고 먹은 다음 다시 정리하고 행군을 재개하러 모일 때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군대의 규모가 커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중세의 전투에서 군대의 이동이 매우 느려터졌던 이유도 식사 문제가 컸으며 반대로 몽골 제국이 전 세계를 순식간에 점령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도 간편한 전투식량(버르츠, 분유)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전에서도 타라와 전투처럼 48시간이나 전투식량조차 입에 넣지 못하고 싸우는 격전이 벌어질 수도 있고, 병력을 항공기로 수송하는 상황이라면 일반적인 식단은 조리할 수도 없고 먹일 수도 없다. 따라서 휴대가 간편하면서도 오랫동안 영양을 즉석에서 섭취할 수 있는 먹거리를 미리 생산해놓을 필요가 있었던 것.

3.1. 고대~중세

고대중세 군대에는 오늘날과 같은 의미의 전투식량 개념은 없었고 비상식량과의 분화가 완전히 진행되지도 않았다. 그러나 전투식량에 해당될만한 휴대가 편하고 보존성이 있는 식량은 육포염장고기(물고기 포함), 견과류, 말린 과일과 딱딱한 건빵(Hard Tack), 쉽비스킷 등이 있었다. 급양병이란 개념이 아직 없었고 대부분의 병사들은 자잘한 먹거리를 만들 줄 아는 농민 혹은 목축인 출신이었으므로, 보존식을 만드는 것은 병사들의 일거리였다.

건빵, 쉽비스킷은 정말로 유래가 깊은 보존식품 중 하나로, 고대 이집트 선원들이나 로마군도 비슷한 걸 먹었고 3차 십자군 전쟁 시기에 "무슬림의 비스킷"이라고 부르던 것이 존재했다는 기록도 있다. 쉽비스킷은 끈질기게 살아남았다가 19세기 중반 쯤 통조림이 해군용으로 채용되고 나서야 사라지게 된다. 파스타도 일단 말리면 방부제 없이 대단히 오랫동안 가므로 지중해 연안 지역의 군대에서는 전투식량으로 사용되었고, 이런 물건이 가끔씩 유적에서 발굴되기도 한다.

동양권에선 육포, 어포, 채소 절임 등이 사용된 것은 서양권과 비슷하나 빵 대신 미숫가루, 쪄서 말린 쌀[5] 등의 곡물을 활용하고 젓갈, 묵나물, 피단, 털두부 등의 부식을 활용하였다.

한편 남아메리카 지역에서는 전통적으로 얼려 말린 감자인 '추뇨(Chuño)'를 전투식량으로 먹었다. 주로 스프와 같이 넣고 끓여서 먹었다.

군량미 문서에서도 다루고 있지만 일반적인 숙영지에서의 식사는 쌀 문화권에 비해 밀 문화권이 좀 더 열악하였다. 쌀의 주된 취식법인 은 전장에서도 가능하지만 을 전장에서 만들 순 없기 때문이고 유럽에서는 전장에서 주로 밀가루 이나 반죽을 주로 먹었다. 다만 밀 문화권인 유럽의 장점이 없는건 아닌데 바로 완성된 음식을 더 오래 보관 가능하다는 것이다. 밥을 미리 해서 나눠줘도 잘해봐야 한나절 안에 먹지 않으면 상해버리고 쌀을 쪄서 찐쌀로 만들어도 먹으려면 뜨거운 물에 불리거나 아니면 입에 털어넣고 계속 씹어 먹어야만(즉 건빵보다 더 먹기 힘들다.) 하는데 게다가 비가 오거나 하면 야전에서 밥을 하는 것은 매우 힘들었다. 하지만 건빵은 구운 다음에 보관하다가 그냥 나누어 주기만 하면 되니 이런 상황에서는 훨씬 간편했다.

3.2. 중세 이후

근세의 전투식량, 애쉬 케이크
'재 케이크'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 그냥 잿불에 밀반죽 구운 거다. 상당히 원시적인 방식으로, 현대에도 아프리카 사막 등지의 원주민들은 이런 식으로 빵을 굽는다.[6]

그나마 이쯤 되면 군인들이 각각 알아서 자기가 비상시 먹을 식량을 챙겨다니는 개념이 생기기 시작한다. 중세시대의 전투식량중 유명한 것은 하드택(건빵)인데, 현대 대한민국 국군에 보급되는 부식 즉, 과자 개념이 아니라 그냥 밀가루 반죽 덩어리를 불에 몇번이고 구워 수분이 쫙 빠져나가 진짜 돌덩이가 될 때까지 바싹 말리는 물건이었다. 만든 직후에는 그래도 씹을 수 있을 정도지만, 이게 시간이 흘러 몇 달 내지 몇 년씩 숙성되면서 단단해진 이후에는 이게 과연 음식인지 벽돌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지경이 된다. 너무 딱딱해서 표면에 흠집조차 못내 이가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기본이고, 어떻게든 쪼개서 먹어보려고 돌에 내려찍었더니 쪼개진건 건빵이 아니라 돌이 먼저 쪼개지는 수준[7]. 오죽하면 하드택이나 비스킷 덩어리로 적의 머리를 후려쳐서 죽인 적이 있다는 괴소문이 돌았고, 19세기 영국 해군 군율에는 '절대로 식사시간 중에 건빵을 던지지 말 것'이라는 규칙이 있었다고 한다. 미군 군가 'They Say That in the Army' 중에도 '군대 빵이 죽여준다더니 식탁에서 떨어진 빵이 내 친구를 죽여줬어요.' 같은 가사가 있다. 장병들 중에서는 깨끗한 건빵보다 바구미 따위가 파먹고 다닌 건빵은 벌레가 갉아 먹을수 있을 정도로 덜 단단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벌레가 슨 건빵을 더 좋아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렇게 악명이 높았음에도 많은 활동량을 자랑하는 군인이나 장기간 항해하는 선원들은 어떻게든 먹어야 하니 이나 커피와 같은 음료수 혹은 사치를 부릴때는 우유에 푹 적셔셔 수분을 머금게하여 좀 부드럽게 해서 먹거나 다른 요리를 할 때 부숴 넣어 먹었다.

빵 중에서 건빵만 먹은 건 아니고. 설탕같은 걸 잔뜩 넣어 만드는 케이크류도 제법 보관 기간이 오래가기 때문에 비상식량이나 마찬가지인 건빵에 비해 전투식량으로 굉장히 선호되었다.[8]그리고 일반적인 빵도 전투식량으로 유용했는데, 정확히는 빵이 아니라 빵의 겉 껍질부분이 전투식량으로 이용되었다. 비교적 빨리 상하는 빵에 비해서 빵 껍질은 생각보다 오래 보존되는데다가 건빵과 달리 바로 먹어도 될정도는 되고 가볍고 보관하기도 편해서 병사들은 지급받거나 약탈해서 얻은 빵의 속만 파먹고 겉 껍질은 보존해두었다가 전투 중 틈틈이 꺼내어 체력을 보충하곤 했다. 건빵은 먹으려고 해도 도저히 씹히질 않아 조리가 필요했던데 비하면 상당히 유용했던 것이다. 특히 고기로 스튜를 끓여 먹고 난 다음 냄비나 그릇에 붙은 찌꺼기를 빵 껍질로 긁어먹는 게 그렇게 좋았다고.[9]

말린 대추야자도 좋은 전투식량 취급을 받았는데 맛이 달달한데다가 부피와 무게 대비 열랑도 생각보다 높고 보존성도 매우 좋기 때문에 여러모로 전투식량으로 적합하기 때문이었다. 지금으로 치면 전투식량에 담기는 초콜릿같은 거 생각하면 된다.

몽골 제국군은 겨울이 가까워지면 기르던 가축을 잡아서 말려 "버르츠"라고 부르는 육포를 만들었다. 몽골인은 전통적으로 유목을 하는데, 겨울이 다가오면 약해보이는 가축을 미리 도축해서 살코기만 골라 바짝 말린 다음 빻아 자루에 담았다.[10] 몽골군은 이 보르츠를 더운 물에 조금씩 풀어서 고깃국을 만들어 먹는 식으로 야전에서 식사를 해결했다.

다만 유럽에서 보르츠를 전투식량으로 도입하려던 시도는 실패로 끝났는데, 누린내 때문에 병사들이 보르츠가 있어도 먹지 않으려 들었던 것이다. 몽골 유목민들이야 를 빼지 않는 게 전통인데다 실크로드에서 향신료소금을 구해서 뿌려서 만들었기에 현대 몽골에서도 나름 먹을 만한 음식 취급을 받지만, 유럽에서는 그런 전통도 없으며 식문화도 완전 다른 마당에 피도 덜 빼고 제대로 씻지도 않은 고기를 가지고 향신료도 없이 만들었으니 병사들 입맛에 맞을 턱이 없었다.
바이킹의 야영용 식량
바이킹족은 대구청어 말린 것을 배 안에 널판지처럼 켜켜이 재어놓고 그것을 전투식량으로 삼아 멀리 항해를 다녔다. 물론 생선 말린 것도 요즘의 어포처럼 부드러운 것이 아니라 곤봉으로 쓰면 딱 좋을 정도로 딱딱하며 보존성을 위해 아예 소금에 파묻을 정도로 대량의 소금에 절였기에 매우 짜다. 위 영상에서도 청어포를 먹기 전에 두들기는 모습이 나온다. 그래서 이건 거의 비상식량으로 쓰고 바이킹은 대개 약탈지에서 약탈을 해서 식량을 보충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외 육포나 플랫브레드를 만들어 가지고 다니기도 했다.

비슷한 육포 계열로 예를 들자면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만드는 페미컨 역시 이에 해당한다. 육포와 견과과일 말린 것을 빻아서 기름과 딸기 등으로 뭉쳐 굳혀 말려 만드는 장기보존 가능한 식량이다. 역시 현지인이 아니라면 누린내 나는 기름덩어리를 그냥 먹는 맛이 나는 것에 가깝게 맛이 없다. 하지만 고열량을 내는 데다가 부패 염려가 덜한 극지 탐험 등에선 쓸만하기 때문에 개량을 거쳐서 이것은 지금도 에너지바 등으로 만들어져 쓰이고 있으며 《섀클턴의 위대한 항해》를 읽어보면 밀가루 등의 물자가 있을 때는 페미컨을 밀가루와 함께 가공해서 배넉 비스킷을 만들어 급식하는 대목이 자주 나오는데, 이것은 제법 맛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나중에는 밀가루가 떨어져서 페미컨만으로 배넉 비스킷을 만들었고 이것은 정말 미치도록 맛이 없다라는 서술이 나온다.

조선시대, 혹은 그 이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전통적인 전투식량을 들자면 북어와 찐쌀, 미숫가루, 인절미 등이 있었다. 보통 전투 직전에 군량미인절미를 만들어서 들고 다녔다고 한다. 적당한 크기의 덩어리라 소지하기도 편하고 한번 익히기도 했기 때문. 다만 밥보다 이 품이 많이 들어가는데다가 오히려 밥보다 저장기간도 되려 짧아져서 전투 직전에나 만들어 먹는 음식이었다. 완성품도 요즘 먹는 부드러운 인절미를 생각하면 안 되고, 물 없이 먹기에는 무리일 정도로 딱딱하게 굳은 덩어리였다.

이 외에도 가래떡으로 만든 비상식량이 있다. 조선군은 평소엔 진법을 훈련하다 예상보다 진법 훈련이 빨리 끝나거나 행군 준비로 바쁠 땐 병사들이 직접 비상식량을 준비했다고 한다. 비상식량 만들기는 특히 적에게 포위되거나 부대와 격리되는 상황이 전쟁 때에는 자주 발생해서 비상식량 만들기는 하나의 훈련 형태로 진행되었다고 한다.

비상식량은 마른 곡물을 이용해 만들었는데 병사 1명마다 노랗게 볶은 쌀 두 되와 밀가루 한 되 다섯 홉을 나눠주고 이렇게 받은 것 가운데 쌀 한되는 맷돌로 곱게 갈아 가루를 내고 나머지 한 되는 따로 휴대하게 한다. 그리고 밀가루 한 되 다섯 홉 가운데 다섯 홉은 비에 젖을 것을 대비해 향유를 사용해 떡을 만들어 찌며, 다섯 홉은 휴대중 상하지 않도록 좋은 소주에 담갔다가 꺼내 말리는데 다시 소주에 담가 소주가 들어가지 않을 때까지 계속 반복해 밀을 정제한다. 이렇게 소주에 정제된 밀 중 절반은 곱게 갈아서 밀가루 반죽을 하고 휴대하기 편한 모양으로 만들고, 나머지는 가루로 만들어 참기름과 들기름을 섞어 길게 떡으로 뽑은 후 말린 다음 썰어서 소금물과 식초에 담갔다가 건조시킨다. 더 이상 소금과 식초가 배어나지 않을 때까지 계속 반복해 가루로 만들어 염분 보충까지 신경 쓴 비상식량을 만들어 낸다. 이렇게 만든 떡은 오래 보관할 수 있는데, 이것은 매우 위급한 상황이 아니면 절대 먹지 못하게 하였다.

비상식량을 점검하는 일은 무기 검열과 함께 수시로 이루어졌고, 만약 비상식량을 휴대하지 않았거나 먹어 버렸을 때에는 무기를 잃은 죄와 똑같은 형량으로 처벌했다고 한다. 그래서 수시로 비상식량을 점검하는 게 하나의 훈련처럼 잡히기도 했다. 비상식량은 필수품으로 병사들의 겉옷을 여미는 전대에 주로 넣고 다녔기에 옆구리가 볼록했다고 한다.[11]

청국장의 원래 이름은 전국장으로, 고구려 때 삶은 콩을 전투식량으로 가지고 다니다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짚으로 만든 주머니에 삶은 콩을 넣어 말안장에 달고 다녔다가 말의 체온과 짚에 있는 발효균 때문에 삶은 콩이 장으로 변했던 것이다.

간장은 조선시대에서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한 군량이었다. 당시 자료들을 보면 쌀과 잡곡 같은 곡물과 고기만이 언급되고 그 외의 반찬은 그냥 부식으로 퉁치며 자세히 언급되지 않지만, 간장은 자주 기록에 나타나며 꽤 중시했음을 알 수 있다. 기록들을 보면 간장 ○○독 식으로 묘사되며 전투로 인해 많은 을 흘리는 상황에서 소금류가 모자라면 병사들의 탈진은 물론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으므로 간장이 필수적이었다. 조선 영조 대 정상기(1678~1752, 지리학자)의 『농포문답』에는 소금을 거위알 크기로 뭉쳐 불에 태워 굳히면 유용하다고 함과 동시에 간장에 무명베를 담갔다가 볕에 말리기를 수십 차례 반복했다가 식사할 때 물에 풀어 우려 마시도록 하라는 기록이 있으며, 나선정벌 때 작성된 북정록에서 조선군은 쌀밥을 마른장[12]에 비벼먹었다. 신류 장군은 당시 작전 지역에 거주하던 원주민들이[13] 식사하던 모습이 너무 불결하고 미개해 보여서 쌀밥과 마른장을 먹으라고 주었는데[14] 원주민들이 먹다가 얼굴을 찡그리고 토해버리자[15] 신류 장군은 세상 사람들의 입맛이 다 같지는 않은 것 같다며 넘어갔다.[16]

보존용으로 만드는 제조법을 따르는 조선 두부는 서양의 건빵과 비견될 정도로 물기가 적고 단단해, 이쪽도 강도를 상대로 두부로 대항했다가 강도를 패 죽인 일화가 존재한다. 그러나 이러한 두부[17]는 만들 때 손이 너무 많이 가고 기간도 오래 걸려서 보존식품 내지 부식으로 사용하면 모를까, 주식으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 외에도 기록에는 , 등이 거론되며, 특히 무[18]는 위의 농포문답에서도 "기르기 쉽고 빨리 자라니 겨울철을 제외한 때는 항상 무씨를 휴대하는 것이 좋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실제로 무는 거름이나 세세한 보살핌 없이 정말 물만 줘도 금세 먹을만큼 크게 자라고 비교적 추운 계절에도 생각보다 잘 자란다. 군대가 한달 이상 주둔을 한다면 급량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작물이다. 현대에도 재배 비용보다 오히려 그걸 캐서 운반하는 인건비가 더 들어가는 작물일 정도. 제갈공명도 같은 이유로 군장 품목에 무씨를 넣었는데, 그 이유 중엔 "다 자라지 않아서 진지를 옮겨야 할 때 그냥 버리고 도망가도 아깝지가 않다"란 이유도 분명히 있었다.

근세까지 일본군은 간반이라고 불리는 쪄서 말린 밥을 전투식량으로 가지고 다녔다. 그대로 오도독 씹어먹거나, 여유가 있을 때는 물에 불려 밥이나 죽을 만들어 먹었다. 전국시대에는 호시즈이키(干し芋茎)라는, 토란[19] 줄기를 된장에 절여 말린 다음 새끼줄처럼 꼬아 허리에 감고 다니다가 먹을 때는 잘게 잘라 뜨거운 물을 부어 즉석 된장국을 만들 수 있는 식량도 있었다. 구마모토 성 축조 당시 다다미에 도배된 것이 바로 이 호시즈이키.[20]

의외로 비상식량으로 잘 알려진 주먹밥은 전투 직전이나 짧은 거리 행군을 할때 지급되었지 보존성 때문에 생각보다는 전투식량으로 활용[21]되지 못했으며, 그나마도 쌀로만 만들어져 된장이나 소금으로 간을 한 형식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지금의 식사추진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반면 누룽지는 전투식량으로 꽤 활용되었지만 누룽지를 만드는 과정의 특성상 양은 그리 많지 않았다.

중국은 한나라 때 흉노 원정을 떠났을 때 전투식량으로 병졸들에게 '냉반(冷飯)'을 지급했다고 한다. 얼린 밥이 아니라 그냥 찬밥. 식혀서 굳힌 밥이다. 이런 형태의 밥은 춥고 건조한 지방에서는 꽤 오래 가기에 전투식량으로 그만이었을 것이다. 이후에 건면이나 튀긴 면을 전투식량으로 쓰기도 하고 말린 육포나 튀겨서 말린 만두 등을 쓰기도 했다. 척준경은 떡을 줄에 꿰어 병사들 목에 걸어주고 행군하면서 먹게 하기도 했다.

3.3. 근대

전쟁이 이전 시대보다 좀더 기동력 있고 광범위 하게 이뤄지기 시작하자, 이제는 장병들에게 먹일 전투식량에 대한 연구와 개발이 점점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근대적인 전투식량의 등장은 나폴레옹 전쟁 시기이다. 7년 전쟁이 끝나고 각국은 소수의 직업군인으로 이뤄진 군대[22]가 아니라 국민을 상대로 징병을 하여 수 만에서 수십 만에 이르는 거대한 군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로써 군대는 이전의 군대와는 규모 자체를 달리하는 엄청난 수의 병사를 운용하게 되었고, 동시에 새로운 보급 시스템의 개발이 절실해졌다.

이전에는 현지에서 징발이나 약탈을 하거나 군대를 따라다니는 종군상인에게서 식량을 구입하면 됐지만, 군대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더이상 이런 방법을 쓸 수 없게 된 것이다. 특히, 나폴레옹은 국내외적으로 끊임없이 전투를 벌여야 했고, 자신 스스로도 이집트 원정에서 보급 부족으로 큰 어려움에 처한 적이 있었기에 동시대의 누구보다도 제대로 된 전투식량 개발에 힘을 쏟았다. 이에 1809년 당시 프랑스 정부는 대량의 음식을 값싸게 보존하는 효과적인 방법에 대해 1만 2천 프랑의 상금을 걸고 공모전을 연다. 이 때 니콜라스 아페르가 병 안에 넣고 조리한 음식물은 병의 봉인이 새지 않는 한 썩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하여 병조림을 만들어 출품하고, 우승을 하여 채택 된다. 다만 아페르는 썩지 않는다는 사실만 확인했을 뿐 왜 썩지 않는지는 알아내지 못했고, 50년 후 파스퇴르가 미생물의 존재를 입증한 후에야 이유가 밝혀진다.

아페르의 병조림은 과학적 보존식이라는 점은 높이 사줄만 했지만, 실제로는 전투식량으로서는 도저히 쓸모가 없는 물건이였다. 당시 유리병 제조 기술과 재질의 한계때문에 취식 가능한 식량에 비해 너무 무겁고 쉽게 깨졌으며 밀봉을 해줘야 할 뚜껑도 별로 신뢰성이 좋질 않아 툭하면 빠져있고는 했다. 이런 불편함을 모두 감수해봐야 보존기간이 겨우 한달, 길게 잡아봐야 두 세달에 불과했다.[23] 이 문제는 영국인 피터 듀란트가 1810년에 원통형 주석 캔으로 통조림을 만드는 법을 특허내면서 어느정도 해결되었다. 하지만 초창기 캔은 하나 만드는데 여섯시간 정도 걸릴 정도로 느리고 처리도 번거로워 군에서 쓸 수 있을 만큼 대량으로 생산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에 막상 나폴레옹 전쟁 때는 별로 보급되지 못했고, 민간 기준으로도 19세기 초까지는 중류층 급의 사치품으로 여겨졌다.

본격적으로 통조림이 발전하게 된것은 기계식 캔 생산 시스템이 등장한 19세기 중반부터였는데, 마침 크림 전쟁이나 미국 남북 전쟁, 프로이센-프랑스 전쟁 같은 19세기의 굵직굵직한 전쟁 덕분에 통조림의 수요가 커졌고, 전쟁이 끝나고 나자 싼값에 잔뜩 쌓아놓고 먹을 수 있다는 점을 살려 도시 노동계층에게 매일 장보러 나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어필하면서 민간 시장에도 통조림이 널리 퍼지게 되었다.
보어전쟁기의 영국군 전투식량
위 영상은 19세기 말에 나온 군용 전투식량으로 2차 보어 전쟁 당시 영국군이 사용한 물건이다. 말린 쇠고기와 코코아 가루를 통조림에 담아놓은 형태인데, 일상적으로 먹는 전투식량은 아니고 비상용으로 아끼도록 되어 있는 형태이다. 맛이 고약하기는 하지만 100년도 더 된 물건인데 먹고도 별 탈이 없었다고 한다.
1906년산 미국 육군에서 채용했던 장병용 비상식량
위 제품의 경우 통조림에 초콜릿과 페미컨을 포장한 형태로 구성되어있다. 당시에는 비쌌던 알루미늄 포일을 포장재로 쓰는 등 신경을 많이 쓴 제품으로, 이후 미군 장병용 비상식량의 근간을 구축했다고 볼 수 있다. 해당 표본은 유독 보존 상태가 좋아서, 모래처럼 바스라진 페미컨을 물에 넣어 조리하자 고기 부분은 육수가 되고 곡물 알갱이도 수화되어 먹을 수 있는 형태로 되돌아왔다. 소금간이 안 되어있어 맛은 매우 밍밍했는데, 표류 상황에서 목이 마르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리뷰어는 추측했다.
1차대전기의 참호 내에서 전투식량 취식법을 재현한 영상[24]
통조림의 최전성기는 제1차 세계 대전 시기였다. 수백만 명의 병력을 먹일 수 있을 만큼 대량으로 생산이 되면서 전쟁터까지 운반할 때도, 참호전의 불결한 환경에서도 썩지 않는 신통한 물건이었기 때문. 하지만 실제로 먹어야 하는 병사들 입장에서는 가짓수도 적고 맛도 없는데다 전쟁통이랍시고 질까지 떨어지는 물건인지라 재주껏 사제의 일반식을 구해다 먹는 일이 많았다. 특히 매커너키사의 통조림 스튜가 유명했다. 제대로 데워먹으면 장병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물건이었지만, 참호 안에서 불을 피웠다간 적군 포병에게 자기 좌표를 알려주는 꼴이라 따뜻하게 먹을 수가 없었다. 당연히 다수의 장병은 차고 느끼한 기름덩어리가 된 국과 건더기를 먹어야했다. 운좋게 연기가 나지 않은 알콜 연료까지 보급된 게 아닌 이상 차마 입에 대는 것조차 힘들었을 정도였다. 참전자의 증언 중에서는 이틀 동안 단 한끼도 먹지 못한 끝에 급히 전달된 통조림을 바라보며 이걸 정말로 먹어야 할 것인지 고민하다가 대다수가 그냥 버렸다는 대목까지 나온다. 이런 통조림에 충격을 받은 사병들은 아예 작은 냄비를 사서 목숨걸고 데워먹기도 했다. 존 엘리스가 쓴 《참호에서 보낸 1460일》을 보면 이러한 일들을 아주 자세하고도 실감나게 써있다. 1차 세계대전 때 참전한 미군들이 자국의 식량 대신 영국군의 14 in 1 전투식량을 일시적으로 지급받았을 때 남긴 기록도 있는데 맛과 품질에 대한 평가는 개밥 그 자체였다.

기분을 조금이라도 느껴보고 싶으면 외국제 캔 스프를 산 다음 데우지 말고 먹어보자. 몇몇 제품은 스프라고 해서 액체가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고형물[25]이 들어 있고 그 외 일부는 먹을만한 건더기가 있는데 이걸 그냥 먹는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물론 그 당시의 제품은 재료의 부족과 날림 생산으로 훨씬 조악했을 테니 그보다 더욱 못 먹을 물건이었을 것이다.

이 시기부터 그 때문에 모든 식단을 통조림화 하자는 취지로 가능한 모든 식품을 통조림에 넣는 짓을 하기 시작하는데, 제2차 세계 대전 시기의 전투식량이 이러한 형태의 전투식량이었다. 고기부터 야채, 크래커, 스프레드 등등 다양한 종류의 식품을 다양한 조리법으로 메뉴를 나누어 제공하면서 통조림 식량의 종류가 다양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1차 대전을 겪으면서 전투식량은 단순히 영양의 공급뿐만 아니라 맛도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다. 이전까지의 군 수뇌부에서는 '맛보다 영양, 배가 고프면 무슨 음식이든 잘 먹는다.' 라는 전근대스러운 인식을 가지고 있었지만, 현실은 달랐다. 참호전의 열악한 환경과 스트레스로 인해 각국의 많은 장병들은 질병과 의욕 저하에 시달렸으며 그런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맛없는 전투식량을 강요하자 더더욱 식욕이 떨어져 영양실조에 빠지거나 심하면 굶어죽는 일까지 발생한 것이다. 이후 각국은 보급의 편의를 위해 한가지로 통일되었던 메뉴를 다양화하고, 향신료와 자극적인 맛을 넣거나 사탕이나 커피, 과 같은 기호품도 함께 지급하게 된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군인들이 아이스크림, 엠앤엠즈, 쇼카콜라, 별사탕, 탄산음료 등에 환장했다는 기록을 보면 국적을 불문하고 기호식품이 사기의 유지에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3.4. 현대

2차 세계대전 즈음부터 각국은 군인들이 따로 힘들게 조리할 필요가 없는, 시간과 공간과 기타 제약이 거의 없이 장병들이 언제든 먹을 수 있는 식량개발에 신경을 쏟기 시작했다. 현대적인 전투식량의 개념은 이 시기가 되어서야 제대로 잡혔다. 2차 대전 때에 사용된 미군의 C-Ration(씨 레이션)[26]이 가장 유명하기도 하다.

식단의 다양화는 현재진행형으로, 21세기에 들어서도 군인들이 맛없다고 악평하는 식단은 개선해주려 애쓰고 있으며 종교·문화적 이유로 특정 고기를 못 먹는 이들을 위한 식단도 제공할 정도. 최근에 미군에서는 피자를 전투식량으로 개발해서 시제품으로 시식회까지 했다. 시식회에 참여한 모 장병은 "맛있습니다만, 이게 대량생산 되어 일선에 보급되어도 여전히 맛있을지는 모르겠네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후 개발 과정을 더 거쳐서 2018년에 드디어 23번 메뉴로 제식 채용되었다.

4. 방식

4.1. 비닐팩 형식의 보편화와 장단점

양차 세계대전 동안 전투식량은 통조림의 형태였고 민간인에게도 통조림이 전투식량으로 활발히 쓰였다는 사실이 잘 알려져 있다.[27]

한편 20세기 중후반에 들어서서는 우유를 넣기 위한 진공 살균 포장법이나 레토르트 포장법, 동결건조법 등이 등장하면서 MRE처럼 비닐팩 포장이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이쪽이 단가가 싸고, 작고 가벼우며, 포장을 뜯기도 쉽고, 녹슬지도 않고, 날카로운 것에는 조금 약하지만 던지는 정도의 충격에는 훨씬 강한데다 끓는 물에 넣어서 데우기도 좋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취식 후 방치되는 통조림 캔은 적측이 노획하여 부비트랩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는 단점이 컸다. 게다가 통조림은 비닐팩에 비해 무겁고 다른 캔이나 각종 비품에 부딪혀 소음을 내는 문제도 있었기 때문에 기도비닉에 불리하여 베트남 전쟁에서 깡통소리로 인해 정글에서 적의 기습을 자주 허용하는 단점도 부각되었다.

그러나 금속 캔이 완전히 도태된 것은 아니다. 금속 통조림은 식량의 원형을 보존하기 좋고, 불 위에 그대로 올려놓고 곧장 데울 수 있다는 최대 장점이 있어서 유럽 쪽 전투식량에서는 계속 애용하는 것 같다.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의외로 상당히 중요한것이 데워서 먹는 행위는 소화 흡수율을 높이기 때문에 먹었다가 소화불량으로 고생할 가능성을 낮추어주는데다가,[28] 맥주처럼 주로 차갑게 먹는 게 일반적인 식재료가 아닌 한 대다수의 음식들은 똑같은걸 먹어도 따뜻하게 데워먹는편이 훨씬 더 높은 만족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장점 때문에 병사 개인휴대가 아니라 분대/소대 이상 단위로 야전취식을 위해 지급하는 커다란 B형 레이션의 경우 금속제 용기에 든 통조림 형태로 만들어서 나눠먹도록 하고 있다.

특히 금속 통조림의 경우 잘 보관하면 내용물이 굉장히 오래가는데, 미 육군 항공 대령 헨리 모어크(Henry Moak)가 베트남 전쟁 당시 퇴역할 때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껴놓은 1969년산 파운드 케이크2009년 퇴역식에서 따서 먹었을 정도인데, 맛이 아주 좋았을 뿐 아니라 모어크 대령의 건강에도 아무 이상이 없을 만큼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전투식량이 아닌 일반 통조림의 경우도 백여 년 전에 나온 물건을 발굴해서 열어봐도 별 이상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꽤 있다.

비닐팩 방식의 단점으로는 전술하였듯 잘 보관하면 수십 년은 거뜬한 통조림에 비해 내구도와 유지연한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가령 1997년 생산된 한국군 특수식량은 유통기한이 불과 2년이다. 다만 비닐팩이라고 그렇게 금방 변하는 것은 아니고, 일반적인 전장 환경은 거뜬히 버틸 만큼 오래 가는 편이긴 하다.[29]

4.2. 패치형 전투식량 전망

미국, 한국 등 각국에서는 패치 형태로 붙이는 전투식량을 최종목표로 연구중이라는 뉴스가 잊을만하면 등장한다. 웨어러블 컴퓨터가 군인의 생체신호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성제와 비타민, 무기질, 포도당, 항생제와 약품을 피부흡수 형태로 혈관주사하는 형태라고 주장한다.

다만 신빙성은 낮은 편이다. 왜냐하면 영영소 혈관주사 자체야 가능하겠지만 하루치, 즉 최소 3천 칼로리분의 아미노산과 포도당과 지질은 피부에 붙이는 패치 하나에 압축될 수 있는 양이 아니기 때문이다. 피부흡수형태로 혈관에 주입되려면 통짜 버터도 아니고 가수분해가 끝난 형태라야 하므로 필요한 부피는 더욱 늘어나거나, 외부에서 물과 산소를 별도로 확보해 분해한 산물을 패치에 공급하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 만약 링거 같은 형태의 혈관 주사라면 더욱 전투식량으로 쓰기 어려운데, 커다란 수분팩을 높이 들어주지 않으면 압력문제로 피가 역류하거나 관이 막히는 일이 잦고, 투여중엔 바늘과 고무관 때문에 격렬한 활동을 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량의 수분을 몸안에 집어넣기 때문에 잦은 소변이 발생하는 것도 큰 문제다.

설령 분자기술이 발달하여 압축 효율성을 높여 붙이는 전투식량이 실제로 개발된다고 해도 현재의 전투식량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것은 다름아닌 병사들이 기계가 아닌 인간이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식사의 즐거움은 원초적인 욕구 충족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게 없으면 극도의 스트레스로 정신적인 문제가 생길 소지가 크며 그렇게 되면 당연히 전투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게 된다. 전투식량은 단순히 배만 채우고 영양소를 공급하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라 씹고 먹고 맛보는 즐거움까지 충족시켜 병사들의 스트레스를 약간이나마 해소시켜주는 목적도 있다. 하지만 패치형 전투식량은 미각의 유희와 위장의 포만감을 충족시켜줄 수 없다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실제 개발된다고 해도 일반적인 전투식량을 대체하기가 어려울 것이다.[30] 사소해 보여도 밥을 먹을 시간이 아예 없는 급박한 상황이거나 정말 강인한 정신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면 견디기 힘들다.

즉 부상병 치료 목적에 쓰이는 포도당, 단백질 등이 함유된 수액을 대체하거나 비상식량 등의 용도로 개발될 수는 있으나, 일상식으로 소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5. 전시 외의 활용

5.1.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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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중 우천 상황에서 전투식량을 취식 중인 오스트리아 연방군의 레오파르트 2A4 전차 승무원들[31]
평시에는 전시를 대비해서 쌓아놓는데 가끔 평시에 전투식량을 먹기도 한다. 전투식량도 유통기한이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새 제품을 넣고 오래된 제품을 꺼내야 하는데, 이 때 오래되었지만 아직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은 제품이 주로 배급 대상으로 선정된다.

그래도 보통은 본 목적에 맞춰서 훈련 중에 실제 상황을 염두에 둔 형태로 먹는 편이다. 육군이라면 숙영지 차리는 전술훈련에서 텐트 치는 날 점심이 전투식량으로 나올 확률이 높고, 해군황천 등으로 조리하기 힘든 기상상황에 컵라면까지 떨어지면 내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공군도 육군처럼 유통기한 직전에 나오지만 여기는 정말 훈련 차원이 아니라 유통기한 안 남은 것 처리용이고, 진짜 훈련 때 먹는다고 해도 공군의 중요한 훈련인 기지방호훈련과 연관시켜서 그냥 식당에서 먹든지 아예 부서 사무실 혹은 생활관에서 먹는다.[32]

전술훈련 같은 경우가 아니더라도 훈련소나 후반기 교육을 마친 이등병들에게 점심 도시락 삼아 아침에 지급하거나 행군 훈련 중 중식으로 지급하는 경우도 있고, 유해발굴단처럼 파견 장소가 식사 추진이 어려울 정도로 열악한 환경일 경우에도 전투식량을 배급한다.

그 외 폭설이나 태풍 등 자연재해로 보급이 끊기거나 식당에 갈 수 없는 경우 역시 전투식량이 나온다. 코로나로 부대 폐쇄가 되면서 급양대에서 부식이 들어오지 못할 때도 나왔다.

5.1.1. 예비군 훈련 식사

2010년대 후반부터는 예비군 훈련 점심식사비가 충분히 올랐기 때문에, 일부 훈련에서는 평이 좋은 발열형 레토르트 전투식량을 주어 먹었다는 경험담도 있으며 심지어는 전투식량 제조사에서 만든 민수용 전투식량을 주기도 한다.

민간인과 군인의 중간인 예비군의 입장에서 실전 같은 훈련이라는 명목도 있고, 병력감축과 업무량 부담 때문에 부대 쪽에서도 이 편이 낫다. 예비군식당 계약은 그 자체가 비리의 온상이 되어서 말썽이 많았고 훈련장의 예비군이 한 번에 좁은 식당에 몰리는 것도 문제고, 그날그날 중식 먹을 사람을 아침에 체크해 도시락을 주문해 점심 때 나눠주는 것도 부대 측에서는 대단히 번거로운 일이다.[33] 반면 전투식량은 그냥 그 날 참석인원만큼 창고에서 꺼내주면 그만이다. 정식 군 전투식량의 보관기한은 2~3년이고, 민간의 햇반과 레토르트 음식이라 해도 6개월은 가니 이 용도로 전혀 무리없으며 1인당 배식되는 양 또한 야외활동을 전제로 해 영양소, 칼로리가 규격화된 형태로 제조, 포장되어 나오기에 어지간하면 배식량이 모자라서 아우성이 날 일이 없다. 특히 도심지에서 떨어진 훈련소들은 지금도 간간히 전투식량으로 식사를 해결하곤 한다.

하지만 전투식량은 위에서 보듯 보존형 레토르트 식품이라는 특성상 아무래도 일반식인 도시락에 비해 맛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영양 구성이 좋지 않기 때문에 예비군 훈련을 온 민간인에게 배급하기에는 적당하지 않을 수 있다. 예비군 취사장에서 조리되는 식사가 워낙에 맛이 없는지라 그거에 비하면 전투식량이 나은 게 사실이지만, 질이 어느정도 보장되는 민수용 도시락을 주는 경우가 생겨나면서 그것에 비할 바는 못 되게 되었다.

5.2. 민간에서의 유통

매체에서 전쟁으로 피폐해진 나라에서 어린이들이 미군 장병들을 쫓아가며 'Give me, give me. C-ration(혹은 초콜릿) please.'하는 장면이 나오는 건 일종의 클리셰. 물론 현실에서도 있었건 일이다.이렇게 미군에게 받은 C레이션을 가족과 나눠먹기도 했지만, 암시장에서 널리 유통되기도 하였다. 이 당시 C레이션의 가격은 한 되 였다고 한다.[34]

대한민국 국내법상 군수품(주한미군의 군용 물품도 포함)의 민간유통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군용 전투식량을 민간에서 유통시키는 것은 불법이다.

군대 물품들은 군대에서 쓰는 그대로 민간에 제공했다간 악용될 소지가 있어서 그렇다. 무엇보다 한국은 휴전 중인 북한이 어디 뭐 주워 먹을 건덕지 없나 항상 주시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군대 물품을 얻으면 악용할 소지가 상당히 높다. 때문에 군대 납품 제품들을 민간에 공급할때 포장을 바꾸는 것은 물론, 흔히 '밀리터리 룩'으로 알려진 의류들도 실제 군복의 패턴과는 미묘하게 다르게 만들어져 나온다.[35]

다른 중요한 이유도 있는데 군납비리를 방지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군대 물건을 자유롭게 민간에서 판매할 수 있다면 군수창고에서 몰래 빼돌려 사익을 취하려는 사람들이 반드시 나오기 때문. 막상 전쟁이 났거나 긴급상황인데 군납비리로 인해 군수품 창고가 텅텅 비어있다면 어떤 막장사태가 벌어질지 상상해 보라. 고금을 막론하고 제정신이 박힌 높으신 분들이 있는 곳은 군수품 횡령을 웬만한 범죄보다 더더욱 엄하게 다루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군인들의 생사는 물론 국가의 존망까지도 위협할 수 있는 중대한 사건이기 때문이다. 유사시에 군대는 시작부터 최후까지 국가의 존망을 가르는 기관임은 부정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실제 군에서 사용하는 군용 전투식량은 밀덕들에게 인기가 정말로 많아서 암암리에 거래되곤 한다. 미군에서 쓰는 MRE는 중고매물로 가끔씩 올라오기도 하는데 금방 다 팔려버린다. 풍물시장이나 남대문시장, 동대문시장, 이태원동 등지에서 구하는 것이 그나마 편한 방법이지만, 낱개로 파는 경우가 많아 제대로 된 유통기한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슈퍼마켓 등지에서 미군의 전투식량을 팔기도 한다. 각종 물건들의 보고인 남대문시장에도 찾아보면 박스째로 파는 경우도 있다. MRE 역시 군수품으로 민간 유출은 불법이지만, 미군부대에서 중간 검사 기간(Inspection Date)에 임박하여 합법적으로 방출시킨것들이 있다. 이러한 서플러스 MRE들은 아마존닷컴이나 이베이 같은 대형 쇼핑몰에서 박스채로 대놓고 팔고있는데, 미국내에서 구입하는데는 문제가 없으나 한국 세관에서 MRE의 발열팩을 통관금지품목으로 올려놓고 있으므로 국내 반입은 불가능하다. 미국에서 비상식량 개념으로 나온 민수품들이 여러가지 존재하고 이것은 군납회사가 만든것, 관계없는 회사가 만든것도 있는데 군납제품에 비해 메뉴 가짓수나 부식이 부실하다. 결정적으로 군이 내다버린 물건인 MRE보다 비싸다. 국내서 몰래 유통되는 MRE는 그야말로 미군이 유통기한이 다됐다던가 훈련나가서 버린것을 잡상인들이 가져온것이기 때문에 불법이다. 만약 어느 용자 유통업체가 미국에서 소파코, 아메리퀄 에이팩, 엠알이스타 같은 민수품 MRE를 정식 수입해서 판다면 미군 전투식량과 똑같은 것을, 유통기한도 지나지 않은 것을 합법적으로 팔 수 있다.

단, 해외 직구로 들여오는 모든 식품은 목록통관 품목에서 제외되며, 불법성분 검사를 위해 세관에서 무조건 개봉해보니 주의할 것. 여기서 식약처에서 금지한 성분이 단 하나라도 들어가 있으면 통관이 안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자칫 잘못하면 벌금을 물 수도 있다. 성분이 문제가 안 되어도 대량으로 들어오면 관세폭탄을 맞는 건 덤. 다만 사람별로 각자 다른지 무사통관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겉박스 없이 MRE 물자 박스 그대로 들여왔다. 그래도 요즘은 전투식량 판매 전문 사이트에서 해외 전투식량을 판다. 원래 박스채 그대로 팔지않고 낱개로 구성품을 팔았는데 요즘은 박스채 그대로 파는 곳도 있다. 전투식량에 호기심이 있으면 가 보자.

민수용이 아닌 국군에 직접 납품되는 정품 전투식량을 구매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지만 아주 길이 없는것은 아니다. 매년 계룡대에서 개최되고 있는 군 축제를 관람하게 되면 거기서 합법적으로 군용 전투식량을 구매할 수 있다. 2013년과 2014년에는 2형 동결건조식을 제외한 모든 물품이 민수용이었다. 또한, 수량이 한정되어 있는데다 매의 눈으로 보급용 전투식량을 노리는 밀덕들이 많아 축제 1~2일차에는 전부 완판된다. 2014년 기준, 계룡대 군 축제에서 판매된 보급용 2형 전투식량의 가격은 김치 6500원, 야채/잡채 6000원. 2016년 행사에서는 즉각취식형은 전시, 1형과 2형을 팔았고 나머지는 전부 민수용이었다. 2형도 얼마 지나지 않아 판매분이 매진됐고 특히 극소량이 입고됐던 1형은 첫날 개장하자마자 전부 완판됐다고 한다.

전투식량의 추억이나 아웃도어 레저 등으로 인해 민간에서의 수요가 있기에 민수용 제품도 따로 제조되어 판매되고 있다. 아웃도어 레져 문화가 점점 발달되고, 특히 리얼입대 프로젝트 진짜 사나이 등의 TV 프로그램들에서 등장함에 따라 전투식량의 민간 수요가 커졌고, 아예 민수용 전투식량만 따로 제조해 파는 곳들이 늘었다. 그리고 샘 해밍턴이 맛나게 먹는 장면 자체를 컨셉으로 상품화시킨 전투식량도 생겨났다. 포장지에 샘 해밍턴과 얼룩무늬를 넣은 일반 식품이지만, 그래도 군대느낌을 어떻게든 내려고 노력한 편. 면세 품인 군수품을 직접 유통할 수는 없다 그래서 주로 2형 동결건조식 전투식량과 비슷한 제품이 팔리고 있고 3형처럼 즉각취식이 가능한 제품도 있다. 어차피 전투식량에 들어가는 품목은 통조림 부터 동결건조레토르트 식품, 초코바, 건빵 등 이미 대량생산되어 시중 소매점에 판매되는 종류라 일반인이 굳이 전투식량을 구해 먹을 이유는 특별히 없다.

2형 동결건조식의 단가는 군용 납품 회사인 '불로' 정품이 개당 3.5천~4천원. 다만 군용과는 달리 초코볼, 즉석국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36] 보통 120g 제품과 대용량 185g 제품이 팔리고 있다. 185g 제품의 칼로리는 약 600kcal 정도로 여기에 추가로 간식 등을 포함하면 한 끼 용도로는 충분하다.

3형의 경우 대형마트 등지에서 판매되고 있는 '더온 발열도시락', 혹은 아예 군용과 메뉴가 거의 비슷한 '더온 작전식량'이 민수용으로 팔린다. 구성품 역시 즉각취식형 전투식량과 크게 다르지 않다. 군용에 비하면 양이 적고 메뉴가 좀 많이 다르고 쌀도 다르다. 대한민국 국군의 발열형 전투식량에 포함된 파운드 케이크는 포장만 다를 뿐 군수용과 똑같은 제품을 이마트, 혹은 인터넷 몰에서 살 수 있다. 실제로 제조원을 살펴보면 군용으로 들어가는 그것과 똑같은 회사다. 부대 영내와 달리 바깥에서는 우유건 베지밀이건 마음껏 구할 수 있으니, 우유랑 같이 먹으면 그럭저럭 간식으로 먹기는 좋다.

6. 각국의 전투식량

각국 군대의 전투식량
독일군 러시아군 미군 / MRE / CCAR 영국군 중국군
이탈리아군 자위대 프랑스군 한국군 기타 국가

7. 유사 식품

8. 기타

9. 미디어

전체적으로 맛과 질이 좋게 나오는 경우는 별로 없다. 하다못해 고열량, 고영양식으로 나오는 경우도 없지는 않지만 맛까지 좋다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 이유는 병영식과 마찬가지로, 형편없는 전투식량에 불평하는 장면은 현 상황이 시궁창 수준임을 표현하는데 매우 좋은 수단이기 때문이다. 질이 좋게 나오는 경우라고 해도 이게 일부만 누릴 수 있는 '특혜'라는 점을 강조하고 질 나쁜 전투식량을 먹는 다른 장병들과 비교하며 더욱 현시창을 강조하는 것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10. 관련 문서



[1] ration은 '배급'을 뜻하는 단어로, garrison ration은 군용 배급인 셈이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짬밥"이 해당된다. 줄여서 '군량' 혹은 '군식'이라고도 한다.[2] 물론 미군도 언제나 좋은 환경에서 싸운건 아니었다. 대표적으로 과달카날 전투에선 미 해군 수송선이 처참하게 박살나는 바람에 미 해병대는 일본군이 남기고 간 음식들이나 미 육군에게 훔쳐서 조달하는 등 여러모로 불리하게 싸웠다.[3] 食前酒: 식사 전에 입맛을 돋구기 위해 마시는 약한 도수의 술. 동양 문화권에는 거의 없는 문화라 생소할 수도 있다.[4] 그래서 봉지에 다 넣고 비닐밥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5] 벼를 도정하지 않은 채 찌고, 이를 널어 말린 뒤 도정하여 그냥 생쌀보단 추후 조리가 쉽고 부드럽게 만들었다.[6] 예: 투아레그족타구엘라(Taguella)가 있고, 베두인족도 이런 식으로 빵을 굽는다.[7] 문화권은 다르지만 천녀유혼 영화에서 세금징수원인 영채신이 막북현에 가는 길에 가지고 있던 마른 빵을 먹으려다가 너무 딱딱해서 굴러 다니는 돌에 내려쳤는데 돌이 갈라졌다.[8] 물론 이 시기 설탕은 사치재에 가까웠으므로, 보급량이 충분할 수는 없었다.[9] 동양 문화권에선 누룽지가 비슷한 역할을 담당했다.[10] 치우천왕기 때문에 방광에 담는 것이 일반적인 것으로 잘못 알려졌는데, 몽골인들도 보통은 평범하게 마대자루에 넣어서 보관한다.[11] 최형국 저 조선무사 인용.[12] 간장을 말려서 가루로 만든 것으로 물에 녹여서 먹는다.[13] 왈가라는 지방에 살고 있던 만주족이었는데 왈가 지방은 당시 연합작전하던 청나라군의 지휘관과 그 친척들의 출신 지역이다. 출처:북정록 - 조선군 사령관 신류의 흑룡강원정 참전기 신류 지음, 계승범 옮김 서해문집 87~89p[14] 북정록 원문에는 '왈가의 오랑캐들이 짓는 밥은 지극히 불결해 개나 말의 먹이 같은 것도 있으며, 개와 한 우리에서 먹기도 하니 정말로 짐승이라고 하겠다.'라고 기록돼있다.[15] 전통적으로 만들어지는 조선간장은 일반적으로 상당히 역하다. 지금 먹는 진간장, 양조간장과는 한참 다른 청국장이나 메주 비슷한 정도의 냄새가 나는데, 먹던 사람이 아니면 요리에 쓰지 않고 그대로 먹는 건 거의 불가능할 정도인데 하물며 참기름 같은 걸 줬을 리도 없다.[16] 북정록 - 조선군 사령관 신류의 흑룡강원정 참전기 신류 지음, 계승범 옮김 서해문집 100p[17] 보존용으로 단단하게 만드는 두부는 특별히 돌두부라 했다.[18] 특히 순무[19] 중남미 원산인 감자가 본격적으로 아시아에 도입되기 이전에 동아시아에서는 토란이 감자 포지션이었다. 감자라는 단어 자체도 원래는 토란을 지칭하는 것이었다. 전국시대를 지나며 급격히 발달한 경제와 달리 일본은 여전히 인구에 비해 곡물을 수확할 경작지가 부족해서 토란과 무를 주식으로 삼는 농민들도 많았다. 엔도 슈사쿠침묵이란 작품에서도 많은 농민들이 토란과 무로 끼니를 때운다는 구절이 나온다.[20] 이걸 설계한 가토 기요마사는 이전의 울산성 전투에서 승리하기는 했지만, 보급 문제로 조선 땅에서 굶어죽을 뻔 했기 때문에 자신이 구마모토 다이묘로 있을 때 군량 보급만큼은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노력했다.[21] 일본에서는 히데요시가 정권을 잡게된 주고쿠 대회군 당시 빠른 강행군을 위해 미리 선발대를 보내 거치는 마을 장로에게 후한 대가를 지급하여 주먹밥을 미리 준비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는 주먹밥이 아무리 소금간을 하고 된장을 발라도 보존에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22] 예전의 군대는 국가가 관할하는 상비군이 아니라 국왕과 귀족들이 보유하고 그들의 재력으로 유지, 운용되는 군사집단이었다. 때문에 100년 전쟁, 30년 전쟁 등 또한 실제로 그 기간 내내 전투가 이어진게 아니라 군사를 동원하는 국왕, 귀족 등의 자금이 마를 때마다 전쟁을 중지하고 경제력이 회복되면 다시 활발해지고 그런 양상이었다. 왕권이 비약적으로 발달하고 큰 세금을 담세할 수 있는 부르주아들이 성장함으로써 점차 국가의 상비군 규모가 커지고 범국가적인 전쟁을 수행가능한 역량을 갖추어가게 된다.[23] 사실 가장 큰 문제는 프랑스가 혁명으로 인한 혼란과 오랜 전쟁으로 인해 경제와 농업이 파탄난 상태였다는 것이다. 나폴레옹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당장 농사를 지어야 할 인력들을 전쟁터에 끌고 가는 판이라 농업을 어쩔 방법은 없었다. 결국 수십만 군대를 먹여살릴 식량 구하기도 어려운 판에 이걸 병조림으로 가공할 여유는 없었기에 병조림은 사실상 쓸모가 없었고 고위 장교들의 당번병들이 조심조심 챙겨 다니는 물건에 불과했다.[24] 영상에 대한 설명은 병영식 문서 참조, 해당 문서에도 같은 영상이 올라와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25] 젤라틴 상태가 된 국물이나 지방이 굳어진 것, 또는 그것들의 혼합물, 공통적으로 뜨겁게 데워야 녹는다.[26] 원래 발음은 '래-션'에 가깝다. 우리나라에서 '레이션'이라는 발음이 정착한 것은 미군정 당시 영어를 대충 배운 장교들이 형태가 비슷한 영단어 rate나 nation 등의 발음에 이끌려 ration을 '레이숀'이라고 읽어서라는 설이 있다.[27]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을 끝으로 반 세기 가까이 전세계에 걸친 세계대전은 없었기 때문에 이후의 발전상이 민간인에게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다. 한국처럼 전국민 징병제인 곳이 아니고서야 평시에 민간인이 전투식량을 접할 일은 없기 때문이다.[28] 특히 전투 같은 급박한 상황에서는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소화불량이 올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한명의 손이라도 더 중요한 전장에서 병사 한명이 전사하는것도 아니고 소화불량으로 제풀에 나가떨어지는것만큼 어처구니 없으면서도 위험한 손실도 없다.[29] 전투식량 관련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전세계 전투식량을 먹어보는 영상을 올리는 유튜버 Steve1989MREInfo가 1997년에 생산된 대한민국 국군 특수식량을 18년이 지난 2016년에 먹어보는 영상을 찍어올리기도 했다. 이 사람은 1955년산 땅콩버터를 먹기도 했다. 동봉된 블랙베리 잼도 먹을 수는 있지만 그다지 맛있는 물건은 못 되는 것 같고, 비스킷도 냄새는 역하지만 먹을 수 있는 것 같긴 하다고. 심지어 남북 전쟁 시절의 비스킷까지 구해다 먹기도 했다.[30] 이건 꽤 중요한 문제다. 밍밍함으로 악명 높은 C-레이션조차도 주식이 고기인 덕분에 메뉴가 중복되지 않는 처음 두번까지는 먹을만했고 고기 반찬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독일 국방군과 해방 이후 대한민국 국군으로부터 진수성찬 취급을 받았다. 전투식량의 맛 없는 부분만 강조돼서 그렇지 '지방과 단백질 등이 들어간 패치'와 '기름지고 씹는 맛이 있는 고기'를 비교하면 어느 쪽이 만족도가 높을 지는 안 봐도 비디오다.[31] 왜 전차내부에서 먹지 않느냐면, 발열형 전투식량의 경우 전차나 자주포 등 기갑차량 내부에 설치된 소화장비의 오작동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32] 식당이 폭격으로 날아간 상황을 가정한 야외 비상급식 훈련도 있지만 이때도 전투식량을 먹지는 않고 급양병들이 조리기구 꺼내와서 평소와 마찬가지로 그냥 식판에 짬밥을 준다. 메뉴는 비상급식 특성상 덮밥 등으로 매우 단촐하다.[33] 대도시 주변 훈련장들은 그나마 도시락 납품업자들끼리 최소한의 경쟁이 되고 복수 경쟁입찰이 성립해서 도시락 품평회를 통해 선정한다든지 그런게 가능하지만 외진 지역에 있는 상당수의 예비군 훈련장들은 오히려 납품업자들이 갑의 입장인 경우들이 많다. 그런 곳들은 관할 지역내에 일시적으로 며칠동안 수백 식의 도시락을 납품할 수 있는 업체가 아예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럴 경우 인접 시군의 업체와 사실상 수의계약을 해야할 수도 있고 도시락 업체 입장에서도 예비군 훈련 인원이 몰리는 4~6월은 식중독을 신경써야 하는데 인접시군까지 수십 km씩 배달하는 것 자체를 기피할 수 있다. 그런 경우 부대측에서 컴플레인은 커녕 내년에도 납품을 계속 해주라고 읍소라도 해야 할 입장인 경우가 많다.[34] 시키면 한다! 약간 위험한 방송에서 현재도 주한미군에게 똑같이 구걸하면 받을 수 있는지 해보았으나 받지 못했다. 당연한게 현재는 비록 계속해서 북한과 대치중이지만 안정화된 평시 상황이니 굳이 미군에게 전투식량을 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35] 월남전 당시 '미국 경제공작팀'이 주도하는 베트남 내의 블랙마켓 이야기를 다룬 소설 '무기의 그늘'에서도 이 이야기가 나온다. PX 물건들의 거래는 그냥저냥 뒷돈받고 넘기다가 C-레이션(MCI)이 유출된다고 하니 곧바로 조사 우선순위에 올라가는 것. 베트콩의 정글전 식량으로 매우 안성맞춤이라고 한다.[36] 초반에는 있었으나 나중에 가서 빠졌다.[37] 일례로 우주 식량은 가루로 되어있는 것은 일단 배제된다. 지구에서는 중력에 의해 밑으로 가라앉지만 우주에서는 한없이 흩어지기 때문이다. 액체로 되어있는 것은 과거에는 피하는 편이었지만 지금은 압력식으로 어찌저찌 우주에서도 취식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추세이다.[38] 특히 일상에서는 흔한 고전압 전기를 사용하기 어려우며 제일 보편적인 보존 장비인 냉장고도 당연히 쓸 수 없다.[39] 고칼로리, 염분, 장기보관, 적당한 맛, 싼 가격, 대량생산[40] 출처: 제국 군수성 매뉴얼(Imperial Munitorum Manual, p.20, p. 46)[41] 인육, 타우오크 등 외계인의 고기, 심지어 유독한 타이라니드까지[42] 소설 섀도우선: 더 라스트 오브 더 키루스 라인 등에서 나온다. 관련 내용.[43] 중대 이상 제대는 조리 컨테이너를 하나 이상씩 갖추고 있다. 보통은 한꺼번에 처넣고 스튜를 끓인다.[44] 텐트 위에 판초부터 온갖 것을 뒤집어씌우고 군법위반 실내 발화기구 사용을 감행해도 텐트 내 온도가 영하인 지옥 같은 혹한기다.[45] 스팸형 통조림[46] 기름에 절인 정어리나 청어[47] 다만 뒷맛이 좀 괴상하다.[48] 한국에서 말하는 건빵. 해군에는 주인공 한얼 외의 다른 전이자가 '튀겨서' 먹는 방법을 전수했다.[49] 물론 그녀가 듣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한 말이지만.[50] 빵을 주사위 모양으로 썰어서 굽거나 튀긴 것. 수프나 샐러드에 곁들이기도 하고, 과자처럼 그냥 먹기도 한다.[51] 지금은 사라져서 볼 수 없지만, 이 글의 베댓이 아주 걸작이었다. "우리는 무기의 세계에 전투식량이 소개된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맛이 무기수준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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