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2. 영화명에 관하여3. 작품별 상세
3.1. 천녀유혼(1987)
4. 관련 작품3.1.1. 등장인물
3.2. 천녀유혼 2: 인간도(人間道) (1990)3.2.1. 등장인물
3.3. 천녀유혼 3: 도도도(道道道) (1991)3.3.1. 등장인물
4.1. 애니메이션4.2. 아류작4.3. 오리지널 및 리메이크작
5. 공간배경 '난약사'에 대하여6. 원전 및 시리즈의 설정 차이7. 왕조현의 대표작이자 출세작8. 대한민국에서9. 주제가10. 여담4.3.1. 1960년 오리지널 영화(홍콩)4.3.2. 2003년 리메이크 드라마(대만)4.3.3. 2011년 리메이크 영화(중국)4.3.4. 2012년 리메이크 드라마 (중국)4.3.5. 2020년 리메이크 영화 (중국)
4.4. 게임[clearfix]
1. 개요
1987년 홍콩에서 제작된 천녀유혼을 시작으로 2편(1990), 3편(1991)으로 이어지는 트릴로지. 여기에 애니메이션 시리즈도 있다. 1편은 그래도 전반부까진 원전 내용에 근접했지만, 2편 이후는 거의 완전한 영화 오리지널이다. 1편이 가장 작품성이 뛰어나다. 세 편 모두 감독은 정소동(程小東), 제작은 서극이 맡았다. 17세기 말 중국 청나라의 포송령이 괴이한 이야기를 채록, 편집하여 쓴 고전문학 《요재지이》 제2권에 나오는 '섭소천(聶小倩)'편을 영화화한 작품이다.기본적으로 동양 괴기물이지만, 신비로운 영상미와 음악,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잘 어우러진 명작이다. 원한을 맺고 죽은 귀신과 현세에서 고통받는 인간의 애절한 삶을 조명하면서, 사람의 진실한 사랑과 양심을 통해 산 자와 죽은 자가 모두 구원받는 해원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삼았다. 문헌 등을 통해 전해지는 전통적인 동양의 신의 세계를 매우 잘 표현했고, 현세와 내세가 서로 이어져있다는 세계 각지의 보편적인 믿음을 예술적으로 잘 그려냈다.
본 작품 《천녀유혼》은 홍콩영화 역사상 한 획을 그은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영웅본색과 함께 홍콩 영화의 정점을 찍었다. 특히 왕조현이 연기한 주인공 섭소천은 지금까지도 영화 사상 가장 아름답고 신비한 캐릭터로 남았다.
2. 영화명에 관하여
이한상(李翰祥 1926-1996) 감독이 1959년에 찍어서 1960년에 개봉한 영화 <천녀유혼倩女幽魂>이 요재지이의 섭소천 편을 처음으로 영상화한 작품이다. 이후로도 섭소천 편을 영상화한 작품들이 꾸준히 나왔다. # 1960년판 '천녀유혼'을 리메이크하면서 정소동-서극의 1987년판 영화도 제목을 그대로 사용하였다.'천녀유혼'이라는 영화명은 중국 원나라 시대 작가 정광조(鄭光祖)가 쓴 잡극 <천녀이혼(倩女離魂)>의 제목에서 유래하였다. 본래 <천녀이혼>은 장천랑(張倩娘)이라는 아가씨가 약혼자 왕주(王宙)와 귀신이 되어서도 사랑하는 내용이다. 제목의 '천녀(倩女)'는 한자 그대로 '아름다운(倩) 여자(女)'라는 뜻이기도 하고 '장천랑의 이름'을 가리키기도 한다. 또 '이혼(離魂)'은 직역하면 '떠나간 혼'이라는 뜻으로, 육체를 떠난 혼, 곧 혼령이나 귀신을 가리키는 단어이다. 곧 천녀이혼은 우리말로 하면 '천랑 처자의 혼령', 더 쉽게 말해 '처녀귀신 장천랑'쯤 되는 제목이라 하겠다.
영화 <천녀유혼>에서 '천녀(倩女)'는 왕조현이 분한 주인공 섭소천(聶小倩)을 가리키는데, '섭소천'이라는 이름에도 똑같이 천(倩)이란 글자가 있다. 또 제목을 이혼(離魂)에서 '유혼(幽魂)'으로 바꾸었는데, 역시 귀신을 뜻하는 단어다. 유(幽)는 그윽하고 어두워 음기가 모이는 장소를 가리키는 말로, 유혼이란 으슥한 곳에 머무르는 혼령, 곧 귀신을 뜻한다. 이는 '이혼(離魂)'이라는 단어가 자칫 현대 중국인들에게 생소할 수 있으므로 더 쉬운 동의어로 제목을 바꾼 것이다.
3. 작품별 상세
3.1. 천녀유혼(1987)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
천녀유혼 (1987) 倩女幽魂 / A Chinese Ghost Story | |
감독 | 정소동 |
원작 | 포송령 - 소설 《요재지이》 중 섭소천(聶小倩) |
출연 | 장국영, 왕조현, 우마, 임위, 유조명 |
제작 | 서극 |
각본 | 완계지 |
조명 | 황문평 |
편집 | 신예성, 전접조 |
음악 | 황점, 대악민 |
상영시간 | 93분 |
장국영, 왕조현 주연. 감독은 정소동이 맡았다.
미혼의 가난한 서생 영채신(寧采臣: 장국영 분)은[1] 수금을 하겠다고 걸어가서 곽북현(郭北縣)에 도착했지만, 가는 도중에 폭우를 만난 탓에 장부가 빗물에 폭삭 젖어버려 수금할 수가 없게 된다. 수금을 못하니 수중에 한 푼도 없어서 영채신은 무료로 하루 숙박할 곳을 찾았는데, 어떤 장의사가 폐허가 된 난약사(蘭若寺)란 절을 알려주어 그곳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한다.
영채신은 난약사에서 명성 자자한 무공의 고수이자 벼슬아치였으나 인간세계에 회의를 느껴 칩거하여 도를 닦던 연적하(燕赤霞: 오마 분), 미모로 사람을 유인해서 희생시키던 처녀귀신 섭소천(聶小倩: 왕조현 분)을 만난다. 영채신은 섭소천을 사모하게 되고, 섭소천은 영채신의 순수한 사랑에 감화되어 그를 다른 천 년 묵은 악귀인 나무요괴의 음모에서 구해준다. 나무요괴는 섭소천과 다른 처녀귀신들을 부려 남자를 꾀게 한 뒤 양기를 빨아 먹는데, 사흘 뒤에 지옥의 마왕 흑산노야(黑山老爺)에게 섭소천을 시집 보내려고 하고 있었다. 영채신은 섭소천을 구해내어 환생시키려고 노력한다.
영채신은 연적하의 도움을 받아 나무요괴를 퇴치한다.[2] 그리고 제발 섭소천을 도와달라는 영채신의 부탁에 나무요괴의 둥지에서 섭소천의 유골함을 회수한다. 그러나 흑산노야가 직접 출두해서 섭소천을 명계로 끌고가고 영채신과 연적하는 위험을 무릅쓰고 명계로 뛰어든다. 악귀들의 방해를 뚫어 흑산노야에게 도착하지만 흑산노야는 너무나도 강했고, 섭소천이 찌른 검으로도 죽지 않았고 오히려 영채신과 연적하를 잔인하게 찢어 죽이려든다. 그러나 영채신이 가지고 있던 금강경을 뒤집어 쓴 틈을 타서 영채신이 검을 박아넣어 불태워죽인다.
아침이 밝아 명계에서 탈출한 영채신은 섭소천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섭소천의 유골함을 고향에 묻어서 섭소천을 환생시킨다. 연적하는 난약사로 돌아가고, 영채신은 홀로 여행을 떠난다.
3.1.1. 등장인물
- 영채신(장국영 분): 주인공. 직업은 세리로 곽북현의 숙박업자에게 세금을 수금하기 위해 들렸다가 장부가 젖어서 하루, 저자에서 본 그림을 구하려 했으나 지체되어 하루, 소천을 구하기 위해 총 3일을 곽북현의 난약사에서 묵게 된다. 매우 순진하고 정직한 사람으로 소천과 사랑에 빠져 그녀를 구하기 위해 노력한다. 다만, 귀신이어서 경공술을 포함해 각종 도술을 쓰는 소천, 원래부터 강호에서 제일 강하다는 설정이 붙은 연적하와 다르게 그냥 공무원이라 전투력은 거의 없는 수준이다. 그래도 몸안에 품고 있던 금강경 덕에 흑산노야를 퇴치하는데 성공한다. 개그 캐릭터 성향도 굉장히 강한데 자그마한 일에도 과도하게 겁을 먹거나 늑대에게 쫓길 뻔 해서 등을 3개 키고 기세 등등 하더니 늑대 소리가 나자마자 내뺀다거나 (요괴 몸에) 아무데나 침을 꽂으라니까 연적하의 엉덩이에 꽂아버리는 등 거의 독보적으로 웃긴 장면을 여럿 연출한다.
- 섭소천(왕조현 분): 난약사 뒤뜰(실제론 무덤)에 사는 의문의 여인. 위에 나와있듯 귀신이다. 남자들을 유혹해 남자들과 치정을 치루는 사이 나무요괴를 불러들여 그녀에게 정기를 빨아먹혀 죽게하는 악행에 가담하고 있었다. 다만 나중에 밝힌 바로는 본인은 이런 일을 원치 않았으나 양할머니(나무요괴)에게 협박을 당해 어쩔 수 없이 협력하고 있었다. 양할머니가 소천이 남자를 한번 놔준 것을 알자 유골함을 부수고 구천을 떠돌게 해주겠다고 협박하는 걸로 보아 사실인듯. 영채신을 처음에는 색욕으로 유혹하려 하였으나 그가 색욕에 빠지지 않고 순수한 사람인 걸 알게되어 죄책감에 빠져 자기를 멀리 하라고 한다. 본래는 고위관료의 딸로 곽북현을 지나던 도중 강도를 만나 살해당해 그녀의 아버지가 임시로 거목 아래에 묻어 주었는데 하필이면 그 거목이 천년 묵은 요괴였던데다 그녀의 아버지마저 살해 당해서 유골함을 고향으로 옮겨줄 사람이 없어 이런 기괴한 운명이 되어버렸다고. 영채신을 나중에 완전히 믿게 되어 그에게 자신의 유골함을 가지고 고향에 묻어달라는 부탁을 한다. 나중에는 아예 완전히 아군으로 전향해서 적극적으로 다른 요괴들과 싸울 때 도움을 준다.[3]
- 연적하(우마 분): 난약사에 은거하는 의문의 도인. 강호제일검 소리를 들을 정도로 고수이며 한때는 포도대장(실질적으로는 암행어사) 일을 하며 관직에서도 이름을 날렸다고 한다. 그러나 세상 일에 환멸을 느껴 난약사에 은거하였는데 난약사는 귀신이 들끓는 곳이었지만 오히려 사람이랑 부대끼느니 귀신이랑 부대끼는 게 낫다며 계속 기거하고 있었다. 영채신을 몇번이나 구해주려고 하지만 문제는 소천이 무서운 사람이라고 속인데다 생긴 게 현상범이랑 똑같이 생겼고 심지어 소천의 동생 소정을 죽이는 것까지 본 영채신에 의해 나쁜 사람으로 오해 받는다. 실제로도 귀신은 무조건 퇴치해야 한다는 주의에 영채신을 쫓아내려고 다음 번에 만나면 죽이겠다는 소리를 하는 걸 보면 무서운 사람으로 보인다. 하지만 영채신의 섭소천 이야기를 듣고 눈물을 흘리면서 도와주겠다고 하거나 소천을 한번 침으로 공격한 일 때문에 다음 번에 만났을 때 멎쩍어 하거나 부끄러워하는 거 보면 보기와는 다르게 매우 순진하고 선량한 사람이다. 나무요괴를 설득하려 하다가 오히려 말빨이 딸리니까 칼로 해결을 보자고 하는 개그 장면도 있다.[4] 보검에 도술을 실어 출수하는 것이 특기이며, 그 외에 '천지무극 건곤차법'이라는 장풍을 날리는 법술과 '형산일검이'라는 강력한 보검을 사용한다.
- 나무요괴(유조명 분): 천년 묵은 나무요괴로 소천과 소정(그리고 그녀들을 모시던 하녀들로 추정되는 귀신들) 자매를 이용해 남자를 유혹해 정기를 빨아먹는 요괴다.[5] 난약사에 기거하며 자기 일을 방해하는 연적하에게 불만을 가지고 있으며 자기는 나쁜 사람만 골라서 죽이니까 오히려 세상에도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건데 왜 방해를 하냐며 화를 낸다. 연적하가 딱히 반박하지 못하는 걸 보면 사실인 듯 싶지만 나중엔 죄없는 선비인 영채신까지 죽이려는 거 보면 역시나 궤변. 연적하의 보검에 맞아 100년간 요력이 봉인 당한다. 목소리가 남자 목소리와 여자 목소리가 번갈아가며 나와서 대단히 위압적인데 배우인 유조명은 남자지만 나무요괴 자체는 여자로 설정된 걸 반영한 것인듯. 남자를 놔줬다고 소천을 모질게 매질하긴 하지만 약도 발라주고 옷이 찢어졌어도 크게 화내지 않았으며 소정에게 언니를 닮으라고 하는 거 보면 소천을 예뻐하긴 하는듯. 물론 인간적으로 예뻐한다기보단 남자를 잘 유혹해서 자신에게 바치니 예뻐하는 거라고 볼 수 있다. 100년 뒤를 다룬 3편에서 다시 부활한다.
- 흑산대왕 : 요괴들 사이에서 이름 높은 마왕으로 나무요괴에 의해 3일 후 섭소천과 혼인을 치를 예정인 요괴다. 천녀유혼 시리즈에서 최강의 요괴로, 나무요괴에 말에 의하면 나이가 너무 많아 예전에 비해 대단히 약해졌고 세력도 전성기 때만 못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강력한 요괴라 화를 한번 냈다가는 자기나 소천 따위는 무사치 못할 거라며 두려워한다. 나무요괴가 봉인 당하고 3일 후에 직접 신부를 찾으러 나타나는데 마왕이라는 이름 답게 휘하에 상당한 군사와 호위장수까지 데리고 있으며 가면을 쓰고 있어서 얼굴은 나오지 않는다. 마왕답게 엄청나게 강력하고 그가 만든 소굴은 온갖 비현실적인 일이 일어나는, 본인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장소였으나 영채신이 두른 금강경에 의해 요력이 차단당하고, 그 틈에 영채신이 휘두른 보검에 두 쪽이 나서 허무하게 퇴치당한다. 백골로 이루어진 몸뚱이에 수많은 사람의 머리가 붙어있는 요괴로 나무요괴와 함께 100년 뒤에 전혀 다른 모습으로 부활한다.
- 소정(설지륜 분) : 소천의 여동생 귀신. 다만 소정에 대한 자세한 설정은 나오지 않아서 친자매인건지 아니면 그냥 나무요괴 휘하에 있는 귀신이라 언니동생 하는 사이인지는 불명. 영채신의 존재를 약간이나마 알아차리고 욕조를 몇번씩이나 조사하려고 해서 위기에 빠뜨린다. 나중에는 대놓고 영채신을 습격해서 정기를 빨아먹으려 하나 연적하 공격 두번 만에 소멸 당한다. 여담으로 여기서 소정으로 나오는 배우 설지륜도 상당한 미모를 자랑하는데 어째선지 배우가 묻혀버렸다.
- 하후(임위 분): 연적하의 사형. 포스터에도 나오는데다 초반에 영채신 앞에서 자기 물건을 훔치려던 불량배 여러 명의 목을 베어 강한 인상을 남겨서 중요한 역할... 처럼 보이지만 초반에 소천에게 유혹 당해 허무하게 조기 퇴장. 연적하가 시체를 보고 명복을 비는데 요괴에게 정기를 빨려죽은 사람인 좀비처럼 변해 덤벼들기에 그도 좀비같은 꼴로 덤벼들었다가 연적하에게 퇴치당해 시체도 불태워진다. 설정상으로는 연적하 정도는 아니지만 그와 버금가는 실력을 가지고 있고 강호제일검이라는 이름에 집착해서 연적하를 따라다니고 있었으며 세상을 등진 연적하와 다르게 명예, 권력, 여성 같은 것에 집착하는 타입이었다고 한다. 그래도 쫄아붙은 영채신에게 만두를 던져주거나 영채신이 옷을 찢어 먹었어도 크게 화를 내지 않는 등 나쁜 사람까지는 아니다.[6] 여담으로 중국에는 하후씨도 있고 하씨도 있기 때문에 이 사람 이름이 하후인지 아니면 성이 하후라서 하후 사형이라고 하는지는 작중 드러난 바가 없다.
3.2. 천녀유혼 2: 인간도(人間道) (1990)
1편과 마찬가지로 왕조현, 장국영 주연. 감독도 정소동이다. 장학우[7], 이자웅과 이가흔[8]이 조연으로 나온다. 1편에서 악역 나무귀신을 맡았던 유조명이 전작과 다르게 선역이자 누명을 쓴 충신 부대인 역을 맡았다.
1편과 달리 영채신과 연적하가 등장하는 것만 빼면 내용이 전부 창작이다. 1편이 대성공한 덕분에 2편은 더 많은 제작비를 들여 속편다운 화려함을 강조하였다. 장국영과 왕조현 외에 당시 상당한 인기를 누리던 이가흔과 장학우가 출연하여 화제가 되었다. 캐스팅 면면으로는 세 편의 시리즈 중에서 가장 화려하다. 전체적으로 도술대결 같은 액션을 강조했고, 상대적으로 치정의 비중은 줄었다.
이야기는 섭소천의 유골을 고향에 묻어 해원시키는 전작 결말에서부터 그대로 이어진다. 영채신이 고향에 돌아온 이후 수년 뒤 조정은 역시 부패하고, 나라 전체의 인심이 흉흉하기 이를 데 없는 살벌한 세상이 되어 있었고, 여전히 말단 세금징수 관리로 살아가던 영채신은 섭소천에게 받은 그림을 소중히 간직한 채 수년 만에 섭소천을 만났던 곽북현을 방문한다. 그러나 곽북현은 강도와 무뢰배가 들끓는 마굴이 되어 있었다. 영채신은 한 객점에서 식사를 하던 중에 현상금 사냥꾼들에게 살인자란 누명을 쓰고 관아에 끌려간다. 영채신은 영문도 모르고 옥에 갇혔다가 학문으로 이름 높은 제갈와룡(諸葛臥龍)이라는 명사를 만나고, 그의 도움을 받아 탈옥한다.
탈옥하여 정신없이 도망치던 중 곤륜파의 도사 지추일엽(知秋一葉), 부청풍(傅青風)과 부월지(傅月池) 자매를 만난다. 부씨 자매는 조정에서 억울한 누명을 쓰고 죄인으로 압송되는 대신 부천구(傅天仇)의 딸들이었다. 영채신은 섭소천과 너무나도 닮은 부청풍을 보고 혹시 환생이 아닌가 잠시 착각한다. 그들은 영채신을 명사 제갈와룡으로 오해하여 영채신을 극진히 대접하여 부 대인을 구하려는 계획에 끌어들인다. 그들이 숨어 지내는 곳에 흉악한 요괴가 있었지만 지추일엽이 도와주어 가까스로 요괴를 물리친다. 이후 부 대인을 호송하는 무관 좌천호(左千戶)를 기습하고 설득하여 부 대인을 구출하는 데 성공하지만, 마침 근처를 지나가던 보도자항(普渡慈航)에게 제지당한다. 보도자항은 조정에서 권세를 휘두르는 유명한 승려였다.[9]
영화에서 보도자항이 등장하는 장면에 이르면 굉장히 요사스러운 배경음악 색명범음(索命梵音)이 흘러나온다.[10]
일행은 보도자항에게 부천구의 억울함을 통사정하려고 했지만 그는 사람이 아니라 강력한 요괴였다. 흑막인 보도자항은 이상한 밀어를 외워서 일행들을 현혹하지만 지추일엽 덕분에 통하지 않았고, 보도자항은 부처의 형상으로 둔갑하는 등 강력한 술법을 부려 부천구 일행을 붙잡지만, 지추일엽이 마지막 도술을 부린 덕에 영채신과 부청풍을 놓치고 만다. 보도자항은 좌천호에게 적당히 둘러대고 돌아가지만, 좌천호는 의심스러워하여 몰래 뒤를 따라갔다가 그가 요괴란 사실을 깨닫고 부천구 일행을 구출한다.
탈출하려는 일행 앞에 보도자항이 부리는 비구니의 형상을 한 네 요괴들이 나타나 앞을 가로막더니, 투명해지는 술법을 부려 공격해온다. 좌천호는 순수한 무사라 도력이 하나도 없어서 제때 술법에 대처하지 못해 팔을 하나 잃는 중상을 입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무공과 정신력으로 요괴들과 싸워 전부 쓰러뜨린다. 그러자 보도자항이 직접 나타나는데, 보도자항의 도력에 질린 지추일엽은 좌천호에게 중상을 입고 보도자항에게 달려드는 것은 자살행위라고 만류한다. 그러나 좌천호는 요괴 따위를 믿어서 면목이 없다면서 죽기를 각오하고 그에게 달려들고.. 대요괴의 힘에는 어쩔 도리가 없어서 결국 장렬히 최후를 맞는다.
영채신은 부청풍이 필사적으로 애쓴 덕분에 살아난다. 그리고 부청풍은 영채신에게 정이 들어 비록 약혼자가 있지만 그에게 사모의 감정을 드러낸다. 영채신은 우연히 난약사에 도착하여 도사 연적하에게 다시 한 번 도움을 청하고, 연적하와 함께 보도자항으로부터 부 대인 일행을 구한다. 보도자항은 연적하의 도술에 밀려 마침내 진짜 모습을 드러내는데 천 년 묵은 거대한 지네였다.
지추일엽은 연적하에게 자기 소개를 하고 함께 싸우지만, 무수한 검조차도 삼켜버리는 거대한 지네의 막강한 힘에 고전한다. 지추일엽이 절벽을 붙여서 지네를 압사시키려 하지만, 지네는 절벽을 뚫고 나와 지추일엽을 잡아먹고 연적하는 지추일엽을 구해내려고 스스로 지네의 입 속에 뛰어든다.
지네의 뱃속에서 연적하는 지추일엽에게 이 지네를 죽일 방법은 혼을 육신에서 분리해서 도술을 부리는 방법 뿐이라고 말한다. 지추일엽은 지네에게 잡아먹힐 때 당한 상처 때문에 혼이 한번 나가면 돌아오기 힘들 것 같다고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연적하를 따라 주문을 외운다. 두 사람은 육신에서 혼을 분리해서 자유롭게 술법을 부려 지네가 삼킨 검들을 일제히 바깥으로 쏘아내고 지네는 온 몸이 터져서 죽는다. 지네의 안에 있던 두 도사의 육신은 자연스럽게 바깥으로 튀어나가고, 스스로 지네의 입 속에 뛰어들어서 별 상처를 입지 않았던 연적하는 금세 혼이 육신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몸의 상처가 심했던 지추일엽은 혼이 육신에 돌아오지 못하고 날아간다. 연적하가 지추일엽의 혼을 불러들이기 위해 열심히 주문을 외지만 지추일엽의 혼은 끝내 육신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죽음을 맞는다. 부월지는 지추일엽의 죽음을 허망하게 바라본다.
요승 보도자항이 격퇴된 뒤, 조정은 부 대인을 사면하고 큰딸 부청풍에게 많은 하사품을 내려 혼례를 축하해준다. 섭소천에 이어 또 다시 사랑했던 이와 이별하는 슬픔을 맞자 영채신은 허탈한 심정으로 고향에 돌아가려 한다. 하지만 부청풍은 영채신을 잊지 못해서 동생 부월지에게 도움받아 그를 따라간다. 사라져가는 두 남녀의 뒤로 해원한 섭소천이 미소를 지으며 백년해로를 기원해준다.[11]
3.2.1. 등장인물
- 부청풍(왕조현 분): 부천구의 장녀. 소천이랑 똑같이 생겨서 처음에는 영채신이 소천으로 착각했을 정도. 그러나 소천이 환생해봤자 기껏 갓난아기 정도이니 정말로 닮은 사람일 뿐이다. 처음에는 영채신을 제갈와룡으로 착각하여 따랐으나 점점 사랑으로 변모하고 둘이 잘 이어지나 싶더니 갑자기 출가한다. 하지만 마지막에 갑자기 말을 타고 나타나 영채신과 떠나는데 그녀는 원래 약혼자가 있었던 만큼 출가라는 명목으로 일단 혼인을 파탄내고 이런 식으로 영채신을 따라간 듯 싶다. 어쨌든 해피 엔딩.
- 부월지(이가흔 분): 부천구의 차녀로 배우가 이가흔이라 언니 못지 않은 미모를 자랑한다. 영채신을 볼때마다 가슴이 두근 거릴 정도로 사랑하지만 그가 결국 언니를 더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되나... 중간에 지추와 러브 라인이 생겨 지추와 연인 비슷한 사이까지 발전한다. 그러나 지추도 마지막에 도술을 써서 혼을 탈출 시켰다가 결국 혼이 돌아오지 못해 지추와도 이별. 언니와 다르게 이쪽은 배드 엔딩이다.
- 부천구(유조명 분): 위 둘의 아버지로 조정의 중신이었으나 간신들의 모함을 받아 압송된다. 이 사람을 구하는 게 천녀유혼 2의 초반 스토리. 본인도 하늘을 날라다니는 경공 정도는 사용하지만 딸들과 다르게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진 못한다. 황제로부터 요괴 퇴치의 공을 인정받아 큰 상읍을 받는다. 따지고보면 요괴 퇴치는 연적하와 지추가 했지만 이 둘은 은거하는 사람들인지라.
- 지추일엽(장학우 분): 감옥에서 탈출한 영채신이 자기 말을 훔쳐갔기 때문에 그와 동행하게 된다. 말 탄 사람을 도술을 써서 따라잡는데 이러면 대체 말은 왜 타고 다니는지 모르겠다.[12] 실은 곤륜파의 도사로 강력한 도술과 무공을 사용하며 연적하와 다르게 이쪽은 진짜 요괴 퇴치를 주업을 삼고 있다. 특기는 염동력과 정지술.[13] 도사답게 법장의 정체를 제일 먼저 꿰뚫어본다. 같은 도사라 그런지 연적하에게 친근감을 느끼고 같이 요괴퇴치를 하러 다니자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마지막에 요괴를 완전히 퇴치하기 위해 영혼을 몸으로부터 빼내는데, 지네에게 중상을 입은데다가 연적하보다 내공이 부족해서 결국 혼이 몸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사망한다.
- 좌천호(이자웅 분): 부천구를 호송하는 호위대장으로 이쪽도 충신. 검을 다섯개나 들고 다니며 밧줄 등을 이용해 오도류를 구사하는데 손이 모자라면 입에 칼을 물고 기어코 사용한다. 부천구에게 물을 주며 당신이 진짜 충신이라면 황제께서 오해가 풀리셔서 곧 석방되실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고 말하기도 하고, 황제는 법장의 말만 들으니 법장에게 직언을 하면 황제가 말을 들을 거라며 일행에게 소개해 주기도 했다. 나중에 진실을 알고 자기 때문에 일행이 위험에 빠졌음을 사죄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법장의 부하요괴 넷을 물리친 후 법장과 맞서다가 본인도 장렬하게 사망한다. 배우가 이자웅인 데에서 이미 배역의 운명이 정해져 있었다.
- 보도자항 법장(유순 분): 황제의 조언자로 산부처라고 불릴 정도로 현명한 법사. 그러나 그 정체는 천년 묵은 지네요괴로 입에서 끊임없이 주문을 외우는데 이걸 듣는 상대는 현혹돼서 보도자항을 부처로 믿게 되고, 스스로 부처로 보이는 환각을 이용해 정권을 장악했다.[14] 부천구와 곽천호 등 조정의 신하들은 황제 근처에 간신이 너무 많아 황제의 눈을 가렸다고 믿었으나 실은 그 신하들조차 이미 법장이 껍데기를 조종하는 가짜 인형들이었던 것.[15] 따지고보면 1편에 나오는 마지막 적 흑산대왕보다 강할 리가 없는데 최신작이라 CG 등이 화려해지는 바람에 더 강하게 묘사된다. 다만, 정체가 귀신이 아니고 지네다보니 요괴를 퇴치하는 검이 잘 먹히지도 않고, 몸속에서 때리는 공격만 제대로 데미지가 들어가기 때문에 사실상 나무귀신이나 흑산대왕보다 까다로운 상대는 맞다. 참고로 배우인 유순은 누가봐도 남자인 외모인데 작중 역할이 여자이다. 1편의 나무요괴와 마찬가지인데 그래도 저쪽은 할머니처럼 보이도록 분장이라도 했는데 법장은 그런 것도 없이 그냥 대놓고 남자인데 여자라고 우긴다. 놀랍게도 흑산대왕도 없는 테마 색명범음(索命梵音)이 있다. 색명(索命)이란 '누군가의 목숨을 바치라고 요구한다'는 뜻이고, 범음(梵音)이란 범패 등 불교의례용 음악을 가리킨다. 그러니까 색명범음이란 '사람의 목숨을 요구하는 불교음악'이란 뜻인데, 음악의 분위기와 영화 속 보도자항의 캐릭터를 기가 막히게 담은 작명이다.
- 제갈와룡(곡봉 분): 극초반에 갇혀있던 노인. 공부를 열심히하라는 말을 듣고 병법, 천문, 지리, 역사 등을 모조리 통달해서 그걸 책으로 썼는데 오히려 이게 사람을 현혹하거나 반란군을 강하게 만든다는 핑계를 사서 수십년째 투옥되어 있다.[16] 벽에 빼곡하게 같이 합방을 했던 사형수 명단이 적혀 있는데 이걸 보면 얼마나 많은 시간을 갇혀 있었는지 알 수 있을 정도. 영채신의 인품을 알아보고 영채신이 사형당하기로 되어 있던 날, 자신이 파놓은 탈출 루트로 피난시켜준다.[17] 그가 쓴 책이 천하의 이름이 높았는지 대부분 사람들이 제갈와룡의 이름만 듣고도 껌뻑 죽고 바로 공손해지데다 꽤 많은 사람이 제자를 자처하므로, (법장이 접수한 조정 기준에서) 굉장히 위험한 사람은 맞았던 듯 싶다. 그럼에도 오랜 기간 처형당하지 않았던 것은 본인 말에 따르면 간수들이 자기가 해주는 이야기가 재밌어서라고.[18]
3.3. 천녀유혼 3: 도도도(道道道) (1991)
1, 2편의 남자 주인공 영채신은 빠지고, 새로운 남자 주인공 십방화상 역에 양조위, 1편에서 오마가 맡았던 연적하(1편으로부터 100년이 흐른만큼 당연히 다른 인물이다. 과거 어떤 대단한 도인이 있었는데 이름이 멋있어서 자기가 쓴다고 언급한다.) 역에 전작의 지추일엽역인 장학우가 나온다. 양조위는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수도승의 캐릭터를 위해 머리를 빡빡 깎고 출연한다. 2, 3편은 1편에서의 몇 장면을 보여주며 시작하는데, 이 부분에서 장국영의 모습을 짧게나마 볼 수 있다. 장국영과 오마의 공백 때문에 전작을 감명 깊게 본 팬들에게 다소 아쉬움을 주었지만, 양조위가 주인공 십방 역을 맡아 뺀질거리면서 순진한 스님 연기를 보여주며 장국영의 영채신과 다른 매력을 보여주었다. 이전 두 편에서 청순한 매력을 보여준 왕조현이 기녀와 같은 농염한 분위기를 내어 차별화를 시도했고, 이에 맞추어 요염한 몸매로 유명한 이지[19]를 캐스팅했다. 강력한 존재감을 보여주었던 연적하 도사 대신에 전작인 2편에서 악역인 요승 보도자항을 맡았던 유순이 백운선사를 맡았고, 연적하 이상으로 화려한 도술을 보여주었다.[20]
1편에서 나무요괴를 맡았던 유조명이 다시 악역인 나무요괴 역할로 나온다. 당연하지만 1편의 나무요괴와 동일인물.
전작인 인간도에서 다소 약해진 치정을 강조하며 1편을 많이 의식한 구성을 취하였다. 억울하게 죽은 사대부 집안의 딸 섭소천의 애절함을 강조한 1편과 달리, 기녀 출신의 농염하고 활달한 소탁에 맞추어 분위기는 상당히 밝고 귀여운 느낌을 주어 나름대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한층 더 화려해진 도술, 기녀의 매력을 살린 화려한 의상과 황점이 맡은 음악은 더욱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특히 극중 자주 삽입되었던 배경음악 情은 애틋하면서 서정적인 아름다운 선율로 본작의 치정 연출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전체적으로 1편보다는 다소 못 미친다는 평이지만, 그래도 상당한 수작이다. 1997년에 나온 애니메이션판 천녀유혼은 사실 연출과 설정 면에서 3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다.
1편에서 도사 연적하가 난약사의 나무귀신을 봉인한 지 100년 후, 서역의 대국사로 금불상을 운반하러 도술이 뛰어난 고승 백운선사와 그의 제자 십방이 곽북현을 지나간다. 예전에도 흉흉했던 곽북현은 이제는 완전히 무뢰배들의 소굴이 되어있었고, 그곳에서 오로지 돈만 밝히는 도사 연적하[21]를 만난다. 잘 곳도 먹을 것도 구할 수 없었던 백운선사와 십방은 근처의 폐사인 난약사에 머무는데, 마침 원기를 회복하고 사람의 해쳐 정기를 마구 빼앗는 나무귀신이 그들을 노리게 된다. 나무귀신의 수하 중 소탁이 첨병이 되어 십방을 유혹해 정기를 빼앗으려고 하지만, 불심이 깊은 십방은 유혹을 물리치고 되려 소탁을 제압한다. 소탁이 악행을 저지르지만 천성이 못된 귀신은 아니라고 생각한 십방은 개과천선을 하라고 하며 보내준다. 그러나 소탁과 소동을 벌인 탓에 그만 금불상을 잃어버린다.
다음날에 행장을 꾸려 대국사로 다시 길을 재촉하려는 백운을 신물인 금불상을 잃어버려 찾아야한다고 붙잡아 난약사에 하룻밤 더 머물게 된다. 밤이 되자 십방은 다시 소탁을 만나게 되고, 소탁의 도움으로 금불상을 찾지만 땅바닥에 떨어지면서 여러 조각으로 쪼개진 상태였다. 소탁은 순수하고 착한 십방에게 반하여 사랑의 감정을 내보이지만, 십방은 출가인이라서 소탁의 연정을 애써 받아들이지 않는다. 한편, 난약사에서 사람을 해치는 요괴의 정체를 알게 된 백운선사는 다시 부활한 나무귀신과 조우하여 도술대결을 펼치다가 금불상이 쪼개진 사실을 나중에 아는 바람에 도술을 제대로 펼치지 못해 눈을 잃은 채 잡혀버리게 된다.
불상을 고치고, 스승을 구하기 위해 곽북현을 들른 십방은 이전에 한 번 만난 도사 연적하를 만나 도움을 청하게 되고, 연적하는 댓가를 받는 조건으로 십방을 따라 난약사에 들어온다. 난약사에 들어온 십방과 연적하의 앞에 나무귀신이 보낸 다른 여귀인 소접이 나타나 상대하게 되고, 연적하를 이기지 못한 소접은 나무귀신을 불러들여 한바탕 접전을 벌인다. 십방에게 정을 느낀 소탁은 십방이 스승을 놔두고 빨리 떠날 것을 부탁하지만, 십방은 꼭 스승을 구하겠다고 거절한다.
연적하의 도움으로 스승을 구한 십방은 자신의 정기를 빼앗으려는 나무귀신의 추격을 받게 되고, 연적하와 백운선사의 협공으로 나무귀신을 물리쳐 목숨을 구한다. 그러나 소접은 나무귀신에게 이용만 당하고 버려져 자신의 생애를 후회하며 소탁의 눈 앞에서 소멸한다.
나무귀신은 죽으면서 자신의 오라비인 흑산대왕을 부르게 되고, 흑산대왕의 강력한 도술에 밀려 일행은 위기에 빠진다. 백운은 최후의 도술을 발휘하여 십방을 금신불로 만들어 태양을 비추어 흑산대왕을 물리친다. 흑산대왕을 물리친 십방은 소탁의 유골을 훔치려는 연적하를 골탕먹이고, 양지 바른 곳에 묻어달라는 소탁의 부탁대로[22] 유골을 가지고 백운선사와 함께 대국사로 향한다.
3.3.1. 등장인물
- 십방(양조위 분): 영채신을 대체하는 새로운 주인공. 승려로 어릴 때 부모로부터 버림 받아 백운선사 아래에서 자라면서 자연스레 스님이 되었다. 승려치곤 좀 못 미더운 점이 많지만[23] 그래도 시주 받은 쌀에 모래가 들어가도 버릴 수 없어서 모래채로 씹어먹거나 자기를 물려고 한 뱀이 죽었다고 안타까워하는 등 확실히 승려는 승려. 아예 일반인급인 영채신과 다르게 일단은 승려인지라 염불을 외우는 등으로 요괴랑 간접적으로나마 싸울 수도 있다. 나중에 흑산대왕을 물리치기 위해 스승에 의해 금신불이 되어 흑산대왕을 직접 물리친다.
- 백운선사(유순 분): 십방의 스승으로 엄청난 법력을 가진 고승. 온갖 술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하지만 십방이 중요한 법보인 금불상을 쪼개먹는 바람에 법력이 깨져서 나무요괴에게 어이없이 패배하고 시력을 잃고 만다. 그래도 나중에 구출된 다음에는 연적하와 함께 나무요괴를 급습하여 처치하고, 뒤이어 나타난 흑산대왕을 물리치기 위해 십방을 금신불로 만들어 하늘로 올려보내는 등 엄청난 활약을 한다. 여담으로 백운선사역의 유순은 전작에서 가짜 법사 보도자항역을 맡았는데 이번에는 진짜 승려가 되었다. 역할에 맞춰서 분장을 했기에 인상도 다르다.
- 연적하(장학우 분): 전작의 연적하와 지추일엽, 하후를 적당히 짬뽕시키고 욕심을 가미한 인물. 지추일엽처럼 도가를 섬기는 제자이지만 하후처럼 여자와 돈 등 세속적인 것을 밝히며 살육을 꺼리지 않고 연적하의 이름을 쓰고 있다. 전작의 연적하와 접점이 있는데 그를 존경하여 제자로 받아달라고 하였으나 거절 당하고 그가 평생에 걸쳐 착한 일을 하고 살았음에도 돈이 없어 관 하나 없이 죽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아 돈을 밝히는 성격이 됐다고 한다.[24] 그래도 십방에 감화되어 나중에는 돈을 더 이상 밝히지 않고 항상 가지고 다니던 주판도 필요 없다며 버리는 꽤 멋있는 모습을 보여준다.(연적하의 품속에 있던 주판이 어쩌다 바닥에 떨어지자 그 소리를 들은 백운대사가 '아니, 자네의 보물이 떨어진 거 아닌가?' 하자 피식 웃으며 '이제 필요없어요') 하지만 막판에 소탁의 유골함을 빼돌려서 재미를 보려던 걸 보면 완전히 득도한 건 아닌듯. 도사답게 검도 잘 쓰고, 도술을 부리긴 하나 영 미덥지 못한 수준으로 강대한 법력을 자랑하는 백운선사에 비하면 한참 못 미친다. 그나마 비갑술이라고 도력으로 된 갑옷을 입어 축지법을 행하는 도술이 장기이다. 그래도 전작에서 횡사한 지추와 다르게 이쪽은 끝까지 살아남는다.
- 소탁(왕조현 분): 나무요괴를 섬기는 귀신. 여러모로 1편의 소천과 비슷하지만 성격이 다소 진중한 소천과 달리 말괄량이 기질이 있으며 사대부의 딸에서 여기저기 팔려나가는 기생으로 설정이 좀 많이 다르다. 머리카락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비술을 사용한다. 마지막에 금신불이 된 십방이 태양빛을 받도록 돕기 위해 십방을 끌어안고 구름 위로 올라가 태양에 의해 혼이 흩어지는 줄 알았는데 아슬아슬하게 나무그늘로 숨어서 세이브. 자기가 소멸되지 않았다는 걸 유일하게 아는 십방과 몰래 같이 여행을 떠난다. 사랑하는 남자랑 얼굴도 못 보고 환생한 소천에 비하면 오히려 더 좋은 결말을 맞이했다고 할 수 있다.
- 소접(리지 분): 소탁과 적대 관계에 있는 귀신. 소탁과 달리 손톱을 늘려서 공격한다. 소탁과 사이가 매우 안 좋은데 소접이 나무요괴의 환심을 사고 싶으나 나무요괴는 정작 소탁을 더 총애하기 때문이다. 소탁이 십방을 구한 일로 총애를 잃은 뒤 그 자리를 차지 하나 얼마 안 있어 나무요괴가 백운선사와 겨루게되는 상황이 되자 배신당해 정기를 빼앗겨 소멸 당한다. 소멸하기 직전 나무요괴를 믿으며 소탁과 반목했던 일을 후회한다. 여담으로 배우인 리지는 이연걸의 두 번째 부인이다.
- 소란(유옥정 분): 소탁과 사이가 좋은 자매 귀신. 본래 흑산노야에게 시집갈 운명이었으나 나무요괴에게 소탁의 일을 사실상 일러바치고 소탁을 대신 시집 보내게 한다.[25] 하지만 역시 언니를 배신한 것이 죄책감이 심했는지 소접의 공격을 대신 받아 얼굴에 상처가 나고 소탁을 잡으려는 나무요괴의 혀를 몸으로 막아서서 정기가 빨려 소멸 당한다.
- 흑산대왕: 1편에서 등장했던 마왕 흑산대왕이 되살아났는지 다시 등장한다. 이번엔 해골 같은 모습에서 거대한 벌레와 같은 몰골이 되어 등장한다. 여전히 시리즈 최강의 요괴답게 엄청난 요력을 발휘하여 백운선사와 십방 일행을 죽이려들지만, 백운선사 최후의 법력인 금신불이 된 십방에 의해 퇴치당한다.
4. 관련 작품
4.1. 애니메이션
감독 : 진준문
애니메이션 천녀유혼 (1997)
The Tsui Hark Animation
영화판의 제작과 기획을 맡은 서극이 감독한 애니메이션판도 있다. 서극은 애니에만 나오는 주인공 영채신이 기르는 개 목소리를 맡기도 했다. 그림체가 그림체인지 주인공이 심히 어린애스럽다.
전체적으로 천녀유혼 1편을 뼈대로하여 나머지 두 편의 속편의 설정과 연출을 합쳐서 제작되었다. 스토리는 1편이지만, 분위기와 연출은 3편에 가깝게 구성되었다. 영채신이 주인공이 되는 바람에, 3편의 주인공인 십방은 조연이 되었다. 3편에서 강력한 도술로 활약하던 백운선사와 나란히 요괴들을 무차별로 퇴치하려는 악역으로 등장한다.
한국에서도 MBC를 통해 더빙 방영되었으며 섭소천을 송도영, 영채신을 손원일이 담당했다.
이 애니가 홍콩 최초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라고 이 제품 DVD에 그렇게 설명해놓고 있는데 맞는 말이다.
이미 20년도 더 이전에 만들어진 홍콩 애니메이션 봉신방(1976)이 있었다고 잘못 알려졌다. 봉신방 다른 정보에서도 홍콩애니로 오해했다. 봉신방은 바로 대만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이다. 바로 채지충이 캐릭터 디자인을 맡았으며 감독도 대만인 장지휘이며 제작사도 대만 장잉 모션 픽처스다.
4.2. 아류작
4.2.1. 금연자(金燕子)
황요명, 종초홍 주연한 금연자(1987)도 있다.
오복성이라든지 복성 시리즈에서 조역으로 여럿 나온 오요한과 증지위가 퇴마사로 나온다. 이 영화는 개봉 당시에 당연히 천녀유혼 아류작이라는 평을 들었다.
4.2.2. 화중선(畵中仙)
1편의 퇴마사 연적하로 나왔던 오마[26]가 감독한 작품으로 천녀유혼의 아류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제작사만 다를 뿐 원조배우와 스텝이 참여하기에 대놓고 아류작이라 하기엔 좀 애매한 작품이다. 천녀유혼 1편이 개봉한 이듬해(1988) 3월 개봉. 감독인 오마가 직접 시나리오까지 썼고, 홍금보와 홍금보의 홍가반이 무술감독으로 참여했다. 또한 홍금보는 이 영화의 감제(監製) 즉 프로듀서를 맡기도 했다. 출연은 왕조현, 원표, 오마
구성이나 편집, 특수촬영 등 기술적인 면을 봐도 《화중선》은 상당히 급조한 티가 난다.[27]
www.hkmdb.com에 나와 있는 흥행수입은 《천녀유혼》 쪽이 1.8배 크다.
참고로 천녀유혼 1편은 1987년 7월, 금연자는 12월, 화중선은 이듬해 3월에 개봉했다. 내용과 배경, 등장인물들이 거의 비슷한 영화들이 몇 개월 간격으로 줄줄이 개봉했으니 홍콩 관객들은 꽤나 짜증이 났을 듯.
SBS에서 더빙으로 방영했는데 천녀유혼 SBS 더빙판 연적하 성우이던 이강식이 여기서도 오마를 맡아 연기했다.
4.3. 오리지널 및 리메이크작
아래와 같은 여러 리메이크작과 오리지널이 있지만, 영화적 완성도도 높고 관객들에게 사랑도 가장 많이 받는 작품은 장국영과 왕조현이 주연한 1987년작이다.4.3.1. 1960년 오리지널 영화(홍콩)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1987년 《천녀유혼》은 1959년작의 리메이크다. 감독은 이한상(李翰祥 1926-1996), 영어 제목은 The Enchanting Shadow이다. 하지만 1960년작은 한국에서는 당시 개봉조차 되지 않았고, 1987년작 《천녀유혼》의 포스가 매우 강하기 때문에 대부분 사람들은 1987년작이 오리지널이라고 잘못 안다.
1959년 영화에서 섭소천을 맡은 여배우가 촬영 직후 원인 모를 자살을 했기에 저주가 붙었다는 풍문이 있었다. 1989년 5월호 《로드쇼》 잡지 인터뷰에서 나온 말인데 사실이 아니다. 1959년판 영화에서 섭소천을 맡은 여배우는 악체(樂蒂)란 배우였다. 영어 이름으로 베티 로 티(Betty Loh Ti)인데, 당시 기사에서는 표준중국어 발음으로 러디라고 나왔다. 악체는 이 영화를 촬영한 다음 자살하지 않았다. 우울증으로 시달리고 사생활 문제로 고민하다가 9년이 지난 1968년 향년 31세 나이로 자살했으므로 《천녀유혼》과는 관계없다. 영채신을 맡은 남자 배우의 이름은 조뢰(趙雷).
참고로 이 영화는 1960년 칸 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 섹션에 초청되었는데, 중화권 영화의 최초 칸 진출이었다. 이후에 이한상 감독은 1962년에는 <양귀비>로 1963년에는 <무측천>으로 칸 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 섹션에 또 초청받았다.
4.3.2. 2003년 리메이크 드라마(대만)
대만에서 만들어진 TV시리즈(40부작). 서희원(쉬시위안 / 徐熙媛, 1976년생)[28]이 섭소천을, 진소동이 영채신 역을 맡았다. 촬영지는 중국 윈난 성이다. 편수가 많은 만큼 영채신이 섭소천을 환생시킨다는 기본적인 스토리 이외에 풍부한 배경 스토리를 삽입했다.
4.3.3. 2011년 리메이크 영화(중국)
파일:external/blog.roodo.com/31f16459.jpg엽위신이 연출을 맡고, 유역비가 섭소천을, 여소군이 영채신, 고천락이 연적하 역을 맡았다. 이 작품은 거의 유역비의 흑역사급으로 꼽힐 정도로 망작이다.[29] 유역비는 왕조현의 그림자를 지우고 새로운 섭소천을 만들어내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끝내는 왕조현의 압도적인 존재감만 확인시켜주고야 말았다.[30] 사실 유역비[31]보다는 연적하와 영채신의 삼각관계로 풀어보려던 엽위신 감독의 스토리 구성의 문제가 가장 컸다. 스토리나 연출만 제대로 되었다면 유역비가 '왕조현의 그림자를 지우고 새로운 섭소천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었을지 모른다.
4.3.4. 2012년 리메이크 드라마 (중국)
44부작 드라마. 원제는 호선으로 추자현이 섭소천을 연기했다. 국내에는 2014년에 천녀유혼으로 방영되었다.4.3.5. 2020년 리메이크 영화 (중국)
倩女幽魂 人间情(천녀유혼 인간정, The Enchanting Phantom)으로 2020년 5월 개봉. ##
전체적인 스토리는 87년작인 1편과 비슷하나 1편의 등장인물 하후대신 2편의 등장인물인 지추일엽이 대신 등장하는 차이점이 있다. 게다가 배우 보정 때문인지 원작 2편과 다르게 지추일엽이 죽지 않는다.
그런데 이 영화와 전혀 다른 인물로 만든 또다른 2020년 리메이크 천녀유혼이 유튜브에 올라와있다. 여기에는 물론 다국어 자막까지 붙어있어서 저작권을 보유한 쪽에서 올린 것으로 보여진다. 이쪽의 제목은 倩女幽魂 A Chinese Ghost Story 魔宫之真龙传说 ## 줄거리는 많이 달라서 리메이크라고 보기 어렵지만 주연 5인방(섭소천, 영채신, 연적하, 나무요괴, 흑산노요)이 완전히 일치한다.
4.4. 게임
4.4.1. 고전 게임
두기의 고전게임 및 리뷰천녀유혼 (冥界幻姬) , Chinese Ghost Story (롤플레잉, RPG)
8인치짜리 플로피 디스크에 수록된 게임이었다. 남자 임정과 여자 소청이 공동 주인공이다. 작은 박쥐를 거느린 여자는, 요괴대장 '노노'라고 한다.
4.4.2. 온라인 게임
중국에서 계속 판타지 게임 시리즈로 나오고 있다. 아류작도 많아서 천녀유혼 1, 2 또는 신천녀유혼, 천녀유혼록 등도 있다.4.4.3. 모바일 게임
5. 공간배경 '난약사'에 대하여
본 영화 시리즈에는 계속 난약사(蘭若寺)라는 절이 등장한다.寧採臣,浙人,性慷爽,廉隅自重。 每對人言:「生平無二色。」 適赴金華,至北郭,解裝蘭若。 寺中殿塔壯麗,然蓬蒿沒人,似絕行蹤。
영채신은 절강성 사람인데, 성격이 대범하고 행실이 올곧아서 몸가짐이 신중하였다. 매번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내 삶에서 두 여자란 없다." 하였다.[32] 언젠가 금화金華에 갔다가 외성의 북쪽北郭에 이르러 난야蘭若에 짐을 풀었다. 절寺 안의 전각과 탑은 크고 아름다웠으나, 쑥대가 사람을 뒤덮어버릴 지경이었으므로 (오래 전부터 절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긴 듯하였다.
《요재지이》 권2 〈섭소천聶小倩〉편 첫머리
영채신은 절강성 사람인데, 성격이 대범하고 행실이 올곧아서 몸가짐이 신중하였다. 매번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내 삶에서 두 여자란 없다." 하였다.[32] 언젠가 금화金華에 갔다가 외성의 북쪽北郭에 이르러 난야蘭若에 짐을 풀었다. 절寺 안의 전각과 탑은 크고 아름다웠으나, 쑥대가 사람을 뒤덮어버릴 지경이었으므로 (오래 전부터 절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긴 듯하였다.
《요재지이》 권2 〈섭소천聶小倩〉편 첫머리
영채신이 절강성(浙江省) 사람이라 하였는데 오늘날 중국의 저장성이고, 그가 금화(金華)에 갔다고 하였는데 저장성의 진화시(金华市)를 가리킨다.
요재지이 원문에는 절의 이름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영채신이 금화의 외성 북쪽(北郭)에 이르러 어느 절에 도착했다고 했는데, 그 절을 처음에는 난야(蘭若), 뒤에는 사(寺)라고 표현하였다. 蘭若란 표현을 '난약'이라고 읽기 쉽지만, 약(若) 자는 '야'라고도 읽을 수 있고, 여기서는 '난야'라고 읽어야 옳다. '난약'이라고 읽으면 난초와 두약(杜若)이라는 향초를 모두 일컫는 뜻이다.
원래 산스크리트어 아라냐(āraṇya)는 숲을 가리키는데, 불교 문헌에서는 숲 속이나 인적 드문 곳에 있는 한적한 수행처를 뜻하였다. 이 표현을 중국 불교에서 한자로 음차하여 아란야(阿蘭若), 줄여서 난야(蘭若)라고 했는데, 나중에는 사람이 없는 외진 곳에 있는 조그마한 절이나 암자를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포송령은 크긴 하지만 인적이 끊어진 절을 두고 '난야'라고 표현하고, 같은 곳을 사(寺)라고도 하였다.
원문에서 절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의 창작자들 또한 섭소천 편을 소재로 작품을 만들 때에도 절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거나, 또는 적당히 지어서 사용하였다. 이한상의 1960년작 <천녀유혼>에서는 배경이 되는 절의 이름을 단순히 금화사(金華寺)라고 설정하였다. 2000년에 개봉한 중국 드라마 <인귀정연人鬼情缘>에서는 절의 이름을 보탑사(寶塔寺)라고 하였다.
그런데 1987년 개봉한 천녀유혼 1편에서는 아예 절의 이름을 蘭若寺라고 하되, 원래는 '난야사'라고 읽어야 할 글자를 '난약사'라고 읽었다. 영화에서 등장인물들은 '난야사'에 해당하는 lán rě sì가 아니라 '난약사'에 해당하는 lán ruò sì라고 발음한다. 원래는 보통명사여야 하는 蘭若寺를 고유명사로 사용하면서 읽는 법을 바꾼 것이다.
또한 본 영화에서는 주인공 영채신이 곽북현(郭北縣)에 도착하여 난약사로 가는데, 실제 중국에서 '곽북현'이라는 현은 존재하지 않았다. 아마도 요재지이 원문에 영채신이 "금화에 갔다가 외성의 북쪽(북곽北郭)에 이르러..." 하는 구절에서 '외성의 북쪽(北郭)'이란 단어를 거꾸로 하여 지은 듯하다.
《요재지이》 원 이야기의 배경, 또는 모델이 된 그 절이 정확히 어디인지는 중국에서도 모른다. 다만 저장성 진화시의 어딘가이겠거니 할 따름이다. 영복사(永福寺)라는 절이라고도 하고 서봉사(西峰寺)란 절이라고도 한다. 혹은 '난야사'도 아니고 실제로 '난약사'란 이름을 쓴 절이 진화시에 있었다고 하는 주장도 있어 설왕설래를 한다.
6. 원전 및 시리즈의 설정 차이
시리즈가 거듭되면서 출연 배우들의 캐스팅이 꼬인것도 인상적이다. 유조명은 1, 3편에선 사악한 나무귀신으로 나오지만, 2편에선 조정의 충신이지만 억울하게 누명을 쓴 왕조현의 아버지인 부대인역으로 출연한다. 그리고 영웅본색 2에서는 경찰 간부로 나온다. 반대로 유순의 경우 2편에선 유조명이 연기했던 나무요괴를 대신하는 악귀 역할을 맡았지만, 3편에선 주인공 양조위를 이끄는 선역인 백운선사 역할을 맡아, 나무요괴를 비롯한 곳곳의 악귀들과 싸운다. 2편에서 곤륜(崑崙) 출신 퇴마사 역을 맡은 장학우는 2편 후반부에 영혼과 육체가 분리되면서 사망하지만, 3편에선 멀쩡히 다른 퇴마사로 출연한다. 인구 700만의 홍콩 특성상 인력풀이 작을 수밖에 없다. 이 점을 고려해야 할 듯. 스탭진의 경우는 더 심하다. 현실적인 이유 말고 시리즈 팬들이 내놓은 낭만적인 해석으로는, 2편의 악당 보도자항이 쌓인 업보를 해소하기 위해 승려로 환생하여 3편에서의 헌신적인 행동을 통해 그 업을 풀었으며 마찬가지로 2편에서 안타깝게 사망한 지추일엽이 그 생에서 쌓았던 연적하와의 인연으로 3편에서 다시 도사가 되며 그의 이름을 자칭하게 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원전과 영화 1, 2편에는 다소 설정과 전개에 차이가 있다. 애초에 원전 내용이 그다지 길지 않은 편이라 이를 두 편의(3은 영채신을 등장시키지 않는, 대놓고 외전격이니 논외로 치자) 영화로 만들다보니 내용을 늘리기 위해 여러 오리지널 요소를 집어넣었다.
원전에서는 영채신이 가난한 서생이긴 하지만 결혼해서 이미 아내가 있다. 과거를 보고 낙방해서 고향으로 돌아가던 와중에 황폐한 절에 묵지만, 섭소천이 유혹해도 이를 한사코 물리친다. 섭소천이 물러가자 영채신의 기개에 감탄한 연적하가 숨어서 지켜보다가 귀신을 쫓는 법을 알려주고 그를 돕는다. 섭소천을 속박하고 있던 주박을 풀고 그 영혼을 해방하는 것까지는 영화와 원전이 같은데, 영화에서는 섭소천의 영이 환생하기 위해 영채신을 떠나는 반면에 원전에서는 섭소천이 귀신인 채로 영채신의 첩으로 들어간다. 심지어 영채신의 본처가 일찍 죽은 후에는 영채신의 아이까지 낳는다. 이때쯤 가면 주변에서 거의 사람이나 다름없는 취급을 받는다.[33]
이후에 귀신 시절에 알고 지내던 요괴가 괴롭힌다고 찾아오기도 하지만, 연적하가 영채신에게 주었던 비검 자루를 섭소천이 사용하여 조용히 해결한다. 그 뒤로 영채신은 크게 출세하지는 못하지만, 그와 섭소천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는 큰 벼슬자리에 오른다는 전형적인 해피엔딩이다.
영화에서는 원작의 전개를 바꾸어 1편에서 섭소천을 극락왕생시키고, 영채신이 그로부터 얼마 후에 섭소천과 굉장히 닮은 다른 여인을 만나 다시 사랑에 빠지는(상술했듯이 그냥 닮은거고 섭소천의 환생은 아니다) 오리지날 전개로 2편을 진행시켰다.
7. 왕조현의 대표작이자 출세작
이 시리즈를 대표하는 배우인 왕조현은, 1편에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바로 그 섭소천 역을 맡았으나, 2편에선 소천과 닮은 청풍이란 인간 여자 역할을 맡았다. 수정 전에는 소천의 환생이라고 쓰여 있는데 시간상 말이 안 된다. 2편은 1편에서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이는 1989년 2편 제작 당시, 《로드쇼》 같은 영화지에서 이렇게 줄거리를 소개한 탓에 이렇게 기억하는 이들도 있는 듯. 극중 영채신(장국영 분)도 처음엔 소천의 환생이라 착각하지만, 만약 환생했다면 지금쯤 유아일 테니 환생일 리 없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3편은 1편에서 100년 뒤라는 설정이다. 마지막 3편에선 1편과 비슷한 설정으로 돌아간 탓에, 나무귀신(유조명 분)의 명령에 따르는 여자귀신 소탁(!)으로 출연한다. 고로 《천녀유혼》 시리즈 모두 1편에 나온 섭소천이 등장하는 것이 아니다.보기만 해도 애간장이 녹아버릴 것 같던 섭소천의 매력으로 녹여낸 '귀신과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 《천녀유혼》은 그야말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며, 왕조현을 모든 남성들의 이상적인 연인으로 올려놓았다. 당시 여러 언론 매체에서 왕조현 때문에 서울 장안이 뒤집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식으로 써놓은 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당시 《천녀유혼》의 섭소천, 즉 왕조현에 매료된 남자들 사이에서는,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여자애들이 다 추녀로 보이더라는 얘기도 심심찮게 나왔을 정도였다. 그런데 정작 왕조현은 1989년, 국내 영화지 《로드쇼》랑 인터뷰 때 말하길, 촬영 당시 무서웠다고 한다.
왕조현은 이후 장만옥과 함께 《청사(靑蛇)》에 출연, 또 한 번 남성들을 홀리게 만드는 뱀 역할을 맡았는데, 여기서도 대단한 마성(魔性)을 보여준다.[34] 그리고 이 《청사》가 사실상 귀신 역할 왕조현의 마지막 영화였다. 이후 왕조현은 홍콩영화계에서 사실상 사라졌다. 예쁜 귀신으로 굳어진 이미지로 인해, 다른 어떤 연기를 해도 먹혀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는 의견이 많다. 다르게 말하면 연기력 부족이라도 해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닌 셈이다.
대신 왕조현이 아닌 다른 배우의 《천녀유혼》이나, 심지어 왕조현이 나온 다른 아류작(《화중선》 같은 영화들)에 나온 귀신은 짝퉁이라고 여겨질 만큼 왕조현의 '섭소천' 이미지가 강해서, 《천녀유혼》은 왕조현이 없으면 빛을 발하지 못하는 영화가 되어 버린 셈이다. 반대로 왕조현하면 귀신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어 버려, 왕조현 주연의 다른 사극을 비롯한 다른 영화들(즉, 왕조현이 귀신이 아닌 역으로 나온 영화)은 흥행이 부진한 편이었고[35] 그래서 《청사》 이후 왕조현은 영화계에서 사실상 유명무실해져버렸다. 그나마 그녀가 출연한 작품 중 흥행한 것은 유진위 감독의 동성서취 정도이다.
왕조현과 비슷한 사례로 유역비가 2003년 천룡팔부의 왕어언과 2006년 신조협려에서 연기한 소용녀를 맡았을 때이다. 두 작품은 왕조현의 경우처럼 유역비의 출세작이자, 지금까지도 해당 작품의 최고의 배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유역비 또한 왕조현처럼 왕어언과 소용녀의 이미지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이후 출연한 영화나 드라마는 그다지 인상적인 활약을 못하고 있다. 제2의 왕조현이라는 현지에서의 평가는 신기하게 딱 들어맞은 듯하다. 그래도 유역비는 인물연기는 못 미쳐도, 액션연기만큼은 장쯔이 못지 않을 정도로 발군인지라 왕조현보다는 좀 더 스펙트럼이 넓은 편이다.
8. 대한민국에서
8.1. 한국 개봉 및 비디오 출시
1987년 말에 개봉했지만, 처음 개봉 당시에는 별달리 인기를 얻지 못 했다. 그러다 변두리 재개봉관으로 넘어가면서 인기가 폭발, 당시 중고생 소년들이 극장에서 왕조현 나오는 장면을 찍겠다고, 극장 안에서 플래시를 터트리며 사진을 찍어댈 정도로 난리가 났다. 그리고 1988년, D&S(옛 동양비디오와 삼원비디오의 합병업체)비디오로 출시된 5분 정도 삭제(90분짜리 비디오테이프에 맞추고자 잘랐다)된 버전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이때 삭제된 장면 중 하나가 영채신(장국영)이 난약사에서 살아 돌아온 걸 본 상인들이 기절초풍할 정도로 놀라 겁을 먹고는, 그의 밀린 세금 납부 요구에 군말 없이 순순히 응하는 장면이다. 유럽에서도 상영되어 인지도를 얻었다.8.2. 국내 지상파 방영
국내에선 1990년대 중순부터 여러 번 방영했다. 1996년 MBC 《주말의 명화》에서 먼저 방영하고 이 버젼은 1999년 2월 27일 재방영했다. 그 다음해인 1997년에 SBS 《영화특급》에서도 새롭게 더빙 방영했다. MBC판은 삭제가 거의 없지만, SBS판은 부분 부분 삭제가 되었다. 연적하가 머물던 주막에서 낌새가 이상해 만두솥을 열어보니 사람모가지가 여럿 있던 걸 보고 놀라는 장면은 주말의 명화에서 그대로 나와 연적하가 "인육만두!?"라고 외치는 장면은 영화특급 더빙에선 다 잘려버렸다.더불어, 번역에서도 SBS가 심각한 오류를 저질렀는데 극중에 연적하가 부르는 노래 《도도도道道道》를 MBC에선 자막으로 길 도(道)로 제대로 해석한 반면, SBS 방영판에선 도를 칼로 해석하여 자막으로 달아 방영했다.이 노래 제목은 《도(道)》이며, ‘도가도 비상도(道可道 非常道)’라는 노자 도덕경(道德經)의 구절로 시작되기 때문에, 노래 자체가 도라는 발음이 들어가는 말들을 운(韻: rhyme)에 맞춰 구성한 것이라서. 도(道)라든가 도(度)라든가….
도도도를 부르는 영화장면
(광동어 버전 - 영화에서 쓰이는 것) 人間道~ 道道道道道道道道道道道道道道道 (一) 道可道 非常道 天道地道 人道劍道 黑道白道黃道赤道 乜道物道道道都道自己個道係非常道 我呸呸呸呸呸 胡說八道 呢度個度 邊度係路 呵呵 花道茶道 呵 陰道陽道 呵 零度密度鹹度淡度光度熱度雷射角度鬼哭神號旁門左道狗上瓦坑必然有路你度佢度豺狼當道 唏 我自求我道 我自求我道 |
(북경어 버전 - OST 수록 버전) 人間道~ 道道道道道道道道道道道道道道道 道可道 非常道 天道地道 人道劍道 黑道白道黃道赤道 左道右道有道無道人人說道他非常道 呸呸呸呸呸 胡說八道 聖是有道 盜亦有道 哈哈哈哈哈~ 食道尿道(哈!) 陰道陽道(嘿!) 邪門歪道 時來運到旁門左道 生財有道擺我一道 不能人道汪洋大盜橫行霸道鬼哭神號豺狼當道(咈!) 我自求我道 我 自求 我道 |
이런 식의 구성이다. 인간 세상에 별것도 아닌데 도(道)라고 불리는 것들이 겁나게 많다고 비꼬면서 자신만의 길을 찾을 거라는 내용인데. 저걸 도(刀)라고 해석하면… 도대체 무슨 번역이 튀어나올 지 겁날 정도. 아마도 수많은 칼 전시장이 될 것이다(하늘의 칼, 땅의 칼, 사람의 칼, 검은 칼, 흰 칼…).
SBS 방영판 번역자가 연적하를 맡은 오마가 칼 들고 춤춘다고 모조리 도(刀)로 번역한 것으로 추측된다. 극 중 오마가 사용하는 무기는 날이 양쪽에 있다. 이럴 경우 중국에서는 검(劍)이라 칭하는 게 보통이다. 외날의 날붙이의 경우 중국에선 보통 도(刀)라고 불렀으니, 당시 SBS 번역이 말이 안 되는 건 이래저래 마찬가지일 듯하다. 본래 중국 영화나 드라마 중 무협(武俠)은 동양 사상에 기반을 둔 단어를 많이 사용하는 데다가, 무협만의 암묵적인 단어 용례들이 꽤 많아서… 그걸 잘 모르는 번역자들이 개판으로 번역해 버리는 건 하루 이틀의 일도 아니지만….
설사 그런 내용을 모른다 해도, 이 영화에서 오마가 맡은 역할[36]이나, 영화의 주제(인간과 귀신의 사랑) 등을 보아도… 저 노래가 도(刀)로 해석될 여지는 거의 없다. 《천녀유혼》은 액션이 들어가긴 하지만, 무협(武俠)보다는 기정(奇情)에 더 중점을 둔 영화다. 또 제작자의 제작의도는 이렇지만,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달리 볼 수도 있으며, 이러한 점이 이 영화가 널리 히트할 수 있게 했다. 서구권에서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보는 이들도 있다.
1990년대 MBC 방영판에서는 섭소천은 박영희가 영채신 역은 안지환, 연적하 역은 김태훈, 지추일엽 역은 최한이 맡았으며 SBS 방영판에서는 섭소천 역에는 성유진, 영채신 역에는 김승준, 연적하 역에는 이강식, 지추일엽 역에는 이호인이 분했으며 애니메이션 《소천》(MBC 방영판)에서는 송도영이 맡았다. 애니메이션 《소천》 더빙판 영채신 역은 손원일이 맡았다. 그밖에 애니메이션 방영 성우진은 정미연, 황윤걸 외.
2004년 여름 시즌에 MBC 《주말의 명화》에서 《천녀유혼》 시리즈 세편이 3주 연속으로 방영된 바 있다. 사실 1990년대 더빙판을 재방영한 거였다. 2편에서 부씨 자매의 동생 역은 김서영이, 3편의 주인공 십방 역은 구자형이, 소탁 역은 박소라, 연적하 역은 최한, 십방의 스승 백운 선사 역은 김태훈이 맡았다. 다만 이후 재더빙 방영판에서는 성우가 여럿 교체되었다. 그밖에 1990년대 토요명화에서도 3편이 더빙되어 방영된 바 있다.
2015년, 국내에서 1편부터 3편까지 3주 간격으로, 3월부터 4월까지 시리즈 순서대로 재개봉하였다.
9. 주제가
천녀유혼 주제곡 장국영 (張國榮) 보통화판 (普通話版) 노수인망망(路隨人茫茫)천녀유혼 삽입곡 엽천문 (葉倩文) 여명불요래 (黎明不要來)
장국영이 부른 주제가도 유명하지만, 엽천문이 부른 삽입곡 여명불요래(黎明不要來)가 더 유명해서 장국영이 부른 주제곡은 사실상 묻히는 감이 없지 않다. 가사 해석, 엽천문의 라이브[37] 여담이지만 작사, 작곡가인 황점은 이 영화의 OST를 만들면서 서극의 계속되는 요구에 만들었던 곡들을 폐기하고 다시 만드는 과정을 여러 차례 반복할 수 밖에 없었는데, 하도 서극에게 시달린 나머지 심지어는 서극을 죽여버리고 싶은 충동까지 들었었다고 한다.
천녀유혼2 인간도 주제가 장학우 (張學友) 인간도 (人间道)
천녀유혼2 인간도 삽입곡 (倩女幽魂2 人间道) 십리평호 (十里平湖)
천녀유혼2 인간도 삽입곡 (倩女幽魂2 人間道) 따사로운 밤을 부여잡고 (抓一個溫馨晩上) - 증경유 (曾慶瑜)
2011 천녀유혼 주제곡·2011 倩女幽魂主题曲, (임봉) 林鹏 - 눈물로 은혜를 갚는다 (还泪)
2020 천녀유혼 인간정 엔딩곡(倩女幽魂 人间情片尾曲) : 黄龄 (황령) - 小倩 (소천) , The Enchanting Phantom Ending Theme
2020 천녀유혼 인간정 엔딩주제곡(倩女幽魂 人间情 片尾主题曲) : 刘惜君(유석군) - 倩女幽魂(천녀유혼)
10. 여담
- 1편 탐관오리로 나오는 사람은 홍콩의 유명감독인 왕정이다.
- 1편의 여주인공인 '섭소천'역은 왕조현이 맡았지만, 사실 서극 감독의 훗날 인터뷰에 따르면 원래 일본 가수 나카모리 아키나를 염두에 두고 배역을 짰다가 나카모리 아키나 쪽에서 고사하면서 왕조현에게 간 것이라 한다. 홍콩 등과 같은 중화권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나카모리 아키나의 인지도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38]
[1] 백수는 아니고 직업이 세금징수원이다. 한 마디로 세무직공무원.[2] 죽지는 않았지만 피해가 커서 100년간은 아무것도 못할거라고. 그래서 3편이 되어서야 다시 나올 수 있었다.[3] 다만, 본인도 귀신인지라 부적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다거나 금강경에 광역 피해를 입거나 영검에 손이 타들어가는 등 본인도 피해를 입는 장면이 나온다.[4] 연적하가 나무요괴에게 영채신은 훌륭한 사람이고 선량한 선비인데다 이 사람은 내가 보증하는 사람이니 나무요괴가 이 사람을 죽인다면 자신의 체면이 깎인다며 자기를 봐서라도 살려달라고 한다. 하지만 나무요괴가 그럼 니는 내 체면 생각해서 여식(소정)을 퇴마시킨거냐고 따지자 당황해서 우리 사이가 언제부터 대화로 해결할 사이였냐며 메롱을 한 뒤 싸움으로 해결보자고 한다.[5] 이렇게 정기가 빨린 남자들은 피골이 상접한 좀비 같은 모양새가 되고 지성이 없어진 채 산 사람을 갈구하는 괴물이 되어 버린다. 시체답게 전투력은 일반인보다 못한 수준인데다 햇빛을 받으면 소멸한다. 여담으로 이 시체들의 움직임이 개봉 당시에는 나름 최신 기술로 찍은 거겠지만, 21세기에 보면 스톱모션 티가 상당히 나서 좀 웃길 수도 있다.[6] 그렇다곤 해도 자기 물건을 훔친 도둑 중 하나가 물건을 돌려주고 제발 살려달라고 비는데도 그냥 죽여버리는 거 보면 좋은 사람도 아니다. 물론 시대상이 과잉방위가 당연시 되는데다 피해자가 가해자를 사적 보복하는 것에 다소 관대한 시대였다는 건 감안해야 한다.[7] 지추일엽(知秋一葉) 역[8] 청풍의 동생 월지 역[9] 중국에서 유명한 불교용어 자항보도(慈航普渡)의 앞뒤 순서를 뒤바꾸었다. 원래 '자항보도'는 '자애로운 배(舟)로 많은 이들이 (고통의 바다를) 건너게 한다.'는 뜻으로 특히 관세음보살과 관련 있다.[10] 색명(索命)이란 목숨을 요구한단 뜻이고, 범음(梵音)은 불교음악을 가리킨다. 따라서 배경음악의 제목 '색명범음'은 '목숨을 요구하는 불교음악'이란 뜻인데, 분위기에 아주 적절한 작명이다.[11] 2편의 스토리는 섭소천이 비록 환생 때문에 영채신과 함께 할 수는 없었지만, 자신을 꼭 닮은 여인과 연을 맺어주어 보은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12] 도술을 많이 쓰는 게 피곤해서 그런가 생각해본다. 참고로 이 말은 중간에 소리 소문 없이 증발해 버린다.[13] 손바닥에 글씨를 써서 '멈춰라'라고 말하면 멈추는 사기 비술. 다만 이런 류의 비술이 대개 그렇듯 필요할 때 적극적으로 쓰는 모습은 나오지 않으며 심지어 최종보스에겐 통하지도 않는다. 보도자항을 아주 잠깐 움찔하게 만들고 주문 외우기를 멈추게 하는 효과 밖에 없었다.[14] 이 주문이 매우 강력해서 연적하가 등장하기 전에는 지추가 모든 도력을 세뇌 방어에만 써야했을 정도였다. 이상하게 좌천호는 주문의 효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는데, 아마 본인의 정신력이 그 만큼 강했나 보다.[15] 몸 속은 이미 요괴에게 파먹히고 가죽만 남았다는 설정인데, 당시엔 묘사가 꽤 징그럽게 보였으나 특수효과와 CG가 발전한 요즘 관점으로 보면 싼티난다.[16] 삼국지 제갈량의 별호 중 하나인 '와룡'을 쓴 것만 봐도 대놓고 노린 작명[17] 영채신에게만 이런 이유는 원래 다른 죄수들도 살려줄 수 있었으나 이런 식으로 특정 죄수를 살려줘봤자 조정에서 적당히 명분 삼아 어차피 다른 죄수를 죽일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즉 자기랑 친한 사람 살리겠답시고 다른 사람이 죽게 되니 그러지 않았던 것. 그러나 영채신만큼은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인격자라고 생각해서 살려주었다. 혹은 본인은 이미 나갈 수도 없고 나이가 많아 나가봤자 의미가 없으니 영채신이 제갈와룡의 삶을 대신 살아달라는 의미로 보내준 걸 수도 있다.[18] 이런 사람이 진짜 위험한 이유는 학식이 높고 명망이 있어 주위에 따르는 사람이 많아 후한 말기의 장각이나 청나라 말렵의 홍수전 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쉴 새 없이 빰프질을 해데서 이 난세를 갈아엎어야 한다고 들고 일어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기득권층 에서는 죽이면 민심이 더 나빠지니 일단 가둬놓고 나중에 명분을 만들어 죽이든 해야지 자기들의 권력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19] 지금의 이연걸의 아내로, 과거 홍콩 영화 전성기 때 장민처럼 조연급 미녀 역을 많이 맡았다.[20] 연적하도 화려한 도술을 보여주었지만, 백운은 가사를 벗어 아예 하늘을 날아다니고, 마지막에는 십방을 금불상으로 만들어 하늘로 올려보내기까지 한다. 이런 존재감 덕분에 애니메이션판에서는 사실상 최종보스로 나온다.[21] 이름을 빌려 쓰는 다른 인물. 1, 2편에 등장한 연적하는 3편 시점에서는 이미 수명이 다해 죽었다. 전작의 지추일엽과 같은 배우라서 실질적으로는 연적하의 이름을 쓰는 지추일엽이라고 보면 된다.[22] 1편의 영채신/섭소천 과 달리 십방/소탁은 잠시나마 서로 얼굴을 보면서 이별을 할수 있었다.[23] 사람 시체를 묻어 주라고 했는데 신체 맞추기가 힘들어서 그냥 짬처리 해도 되냐고 했다가 스승한테 야단맞는 장면이 있다.[24] 그럼 당연히 본래 이름이 따로 있을 터인데 끝까지 나오지 않는다.[25] 말이 좋아 시집가는 것이지, 사실상 흑산대왕에게 잡아먹히는 것으로 추정된다.[26] 그는 원래 장철 감독의 조감독 출신이다.[27] 아류작이라는 평을 듣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만, 금연자와 다르게 대놓고 아류작이라 할수없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는데 귀신이 등장할 때 나오는 사운드가 천녀유혼 1편과 똑같기 때문이다 이는 당연한것이 주연인 왕조현과 오마와 함께 음악감독이 바로 《천녀유혼》의 음악을 만든 황점(黃霑)이기 때문이다.[28] 대만에서 국민적인 인기를 누린 배우로, 양자경이 주연한 검우강호에 출연했다. 한때 구준엽과 사귄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결국 2022년 3월 8일 구준엽과의 결혼을 발표했다.[29] 유역비는 몰라도 영채신의 매력이 장국영이 보여주던 것에 크게 못미친다는 평도 있다.[30] 왕조현의 존재감이라기보다는 1987년판 천녀유혼의 존재감이라고 파는 편이 더 적절할지 모른다. 스토리가 산으로 가자 유역비의 뛰어난 고전의상 비주얼이 코미디가 되었다.[31] 유역비는 연기력 논란이 다소 있기는 하지만, 신비주의 색채가 강한 고전물에서 남다른 매력을 발산하는 배우이기에 오히려 상당히 적절한 캐스팅이었다. 2006년판 드라마 신조협려에서는 소용녀 역을 맡아 '역대 최고의 소용녀'라는, 당분간 깨지지 않을 칭호를 얻었다.[32] 아내 외에는 다른 여자를 쳐다보지도 않겠다는 뜻이다.[33] 중국 고대설화에선 귀신이 사람과 오랫동안 진심으로 정을 통하면 어느 정도 사람과 비슷해져서 음식을 먹고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등, 반쯤 인간이 된다는 내용이 꽤 나온다. 다만 근본이 귀신인지라 햇볕이 강한 곳에선 거동을 힘들어하거나 아예 사라졌다가 밤에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34] 그 무렵에도 연기력으로 홍콩 여배우들 중에서 최고로 손꼽히던 장만옥에 존재감에서 밀리지 않을 정도이다. 물론 뱀의 특징을 잘 살린 연기는 장만옥이 압도적이긴 했다.[35] 그나마 동방불패2: 풍운재기나 수호전지영웅본색이 볼만하게 나오는 정도였다.[36] 한때 날리던 포두(捕頭)이자 무공고수였는데, 인간세상에 크게 실망하고, 혼자 귀신 나오는 곳에서 잠수 타고 있는 상황[37] 제7회 홍콩영화 금상상상 최우수영화 노래 천녀유혼(The 7th Hong Kong Film Awards 10/4/1988)[38] 당대 홍콩 스타 배우인 장국영의 경우에도 아키나의 노래를 번안해서 부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