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대한민국 국군, 특히 육군 및 해병대에서 훈련 시 편의성을 극단적으로 고려한 취식 방법이다. 해공군 출신은 해병대에 배치된 해군 의무 인력들 아니면 수십년 근무해도 단 한 번도 접하지 않는 게 대부분이다.만드는 법은 당일 식단표에 나온 메뉴를 조리한 후에 비빈 다음 위생봉투(비닐)안에 때려넣으면 끝. 먹는 방법은 봉투를 풀거나 찢어서 손으로 받치고 먹거나 숟가락을 사용하는 등 천차만별이다. 즉, 비빔밥이나 주먹밥을 비닐에 넣은 것에 가깝다.
행보관과 조리병 입장에서는 밥과 반찬을 일일히 신경써줄 필요 없이 때려박아서 만들면 되므로 만들기도 편하고 미리 봉투에 담아놓기만 하면 배식할 필요도 없고 식사인원을 모을 필요도 없으며 분대별로 한명 씩만 와도 간편하게 배식이 가능하니 정말 편하다. 또한 식기를 관리할 필요도 없다.
식사하는 입장에서도 식기를 준비할 필요도 없고 그냥 대충 어디에서라도 먹을 수 있으며 식사 후 처리시에는 설거지 없이 그냥 비닐봉투만 처리하면 되니 매우 간편하다.
부대마다 짜요짜요, 짜요, 봉지밥, 짜밥, 쭈밥, 짜묵, # 등 명칭에 소소한 차이가 있다.
2020년대에는 훈련간 온식[1]배급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되도록 식당차를 끌고가거나 미리 만들어둔 뒤 음식과 식판, 식기를 트럭째로 싣고 가서 식판에 비닐을 씌운 뒤 평소처럼 배식하고 먹도록 한다. 물론 그조차도 귀찮은 간부나 일부 용사들은 비닐만 받아서 대충 섞어주이소 하고 자진해서 비닐밥을 먹는다.
2. 조합
기본적으로 식단표에 따라 재료가 정해지나, 비닐밥에 적합하지 않은 메뉴일 경우 다른 시간대나 날짜의 식단으로 지휘관의 재량으로 변경하기도 한다. 또한 창고에 꽁쳐놓은 김자반을 꺼내서 섞어 줄 수도 있다.제육이나 닭볶음 등의 국물이 흥건해서 비벼먹기 좋은 메뉴가 나오는 날이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국물이나 소스가 많지 않은 돼지김치볶음이나 참치볶음 같은 경우 퍽퍽하거나 싱거워서 말 그대로 짬밥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PX에서 산 부식 맛다시나 햄, 참치캔 등을 준비했다면 훨씬 먹기 좋아진다. 문제는 이러한 행위를 통제하는 간부가 많다는 것과[2][3] 자신이 선임 눈치봐야하는 짬밥이라면 몰래 먹어야 한다는 것이 단점.
비빔밥을 비닐봉투에 넣으면 이런 형태가 된다. 먹어보고 싶다면 일반 가정에서도 쉽게 따라할 수 있다. 전주비빔밥 삼각김밥을 비닐봉투에 넣고 뭉치면 얼추 맛이 비슷하다.
3. 반응
여러모로 군필자들이 현역 시절에 경험한 일 중 반응이 갈리는 것 중 하나다. 대부분 부재료로 맛다시를 많이 넣는다.음식물 쓰레기나 개밥 같은 외형 + 비닐을 조물거리며 먹을 때의 촉감 + 비닐에 얼굴을 쳐박고 먹어야 한다는 이유 등이 합쳐지며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편의성 + 잘 섞고 양념만 치면 중간 이상은 가는 맛 때문에 좋아하는 이들도 있다. 예비군 훈련 가서 사온 맛다시와 집에 있는 참기름 등을 섞어서 먹으면 제법 맛있게 먹을 수 있긴 하다.[4]
야전훈련간에는 편의성이 모든걸 용서하게 해주는 경우가 많은데, 바쁘고 숨쉬는 것조차 귀찮고 피곤한 야전훈련 및 작업에서 식판이나 반합에 비닐 씌워서 땅바닥에 앉아서 밥 먹는 것이 생각보다 번거로운(군장에 결속되어있는 반합을 꺼내서 일일히 비닐을 씌우고 배식 받아와서 자리 깔고 앉아서 식사한 뒤에 식기를 닦고 반합을 다시 군장에 결합해야 한다.) 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혹한기 훈련 같은 겨울에는 일반적인 배식은 금세 차가워지니 뭉쳐져 있어 따뜻함이 유지되는 비닐밥이 차라리 나은 경우도 있는 편.[5]
여담으로 특히 조리병들 입장에서는 빠르게 배식 끝내고 정리 가능해서 좋아한다.
부대에 따라 다르지만 일부 간부들은 간부로서의 위엄과 품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훈련 나갔을 때 병사들을 강제로 시켜서 식판에 비닐 씌우고 밥과 반찬을 담아오게 시키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병사와 자주 부대끼는 소위/중위 등의 소대장이나 하사/중사 정도의 초급 부사관/장교의 경우는 비닐밥을 먹기도 한다. 상사, 대위 정도 뿐 아니라 높이 가면 주임원사나 사단장 정도 되는 간부라도 눈치 보이거나 특권 의식에 혐오감을 갖는 경우는 자진해서 병들과 똑같은 거 먹는 경우도 은근히 많다.
일부 부대에서는 식중독 등 비위생적이라는 이유로 비닐밥을 금지하고 반드시 반합에 비닐을 씌워 먹게하는 경우가 있다.
4. 기타
훈련시 식단으로 식판 > 반합 > 전투식량 > 비닐밥 순으로 맛이 좋고 사람다운 식사가 가능하나 처리가 귀찮다는 반비례적인 관계가 존재한다.의외로 근본 있는 음식이다. 다름이 아닌 주먹밥의 역사적인 탄생 배경과 사실상 같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주먹밥은 일본에서 유래한 삼각김밥[6]과 더불어 소풍 등 야외활동 감성을 위한 별식 정도의 느낌이지만 본래는 전쟁이나 장거리 이동 등 음식을 정식으로 차려 먹기 힘든 환경에서 바로 먹을 수 있게 고안된 음식이었다. 게다가, 외기에 노출돼 있고 맨손으로 집어먹는 주먹밥보다 비닐밥이 여러모로 더 위생적이기도 하다. 단, 비닐 쓰레기가 대거 발생해 주먹밥과 달리 자연 환경 오염을 야기하는 단점이 있다.
중탕하는 방식으로 식품용 비닐 안에 밥을 지을 수 있다. 식품용 비닐 두 겹에 쌀과 물을 1:1정도로 넣고 적당한 냄비에 물과 함께 약한 불로 가열해서 밥으로 만든다. 비닐이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포인트. 목제 찜판처럼 비닐과 직접 닿지 않도록 냄비 바닥에 받칠 수 있으면 더 좋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식품용 비닐봉지(크*백 등)는 전자레인지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보증 내열 온도가 120도이며 중탕용 물에 소금을 넣는 등 끓는점을 올리지 않았다면 충분히 안전하지만 걱정된다면 내열 온도가 더 높은 비닐봉지를 찾아보도록 하자. 또한 밖에서 시도하기 전에 집 등에서 실제로 시험해보면서 적절한 불 세기나 취식 방법 등을 익히는 것이 좋다. 냄비를 써도 비닐 외에는 음식물이 닿지 않기 때문에 설거지거리를 만들지 않아 때문에 세제 사용이 제한되는 캠핑에서 유용하며, 재해 등 비상시에도 설거지거리를 줄이면서 레토르트 식품을 데우는 물을 이용해서 취사하기에도 좋다.
[1] 따뜻한 밥. 여기서는 전투식량 등이 아닌 식당에서 조리된 음식[2] 물론 부대 운용비 or 자신의 사비를 들여 저 재료들을 준비시키는 인심 좋은 간부도 있다. 일부 부대에서는 아예 행보관이나 주임원사가 직접 나서서 김가루, 비빌 때 쓸 양념, 참기름 등을 조달해오기도 한다.[3] 일단 훈련소에서는 훈련병 신분으로 맛다시를 구할 수도 없거니와 보통 야외 훈련중 식사 시간에도 FM대로 식판에 비닐 깔고 먹게하기에 대부분 자대 전입 후 첫 훈련에 접하게 된다.[4] 이 조차도 상당히 추억 보정이 섞인 게, 춥고 배고픈 훈련시에 먹기에 기억 속 평가가 그나마 올라가는 거다. 사회에서 이런 걸 먹으라고 던져주면 과연 맛있다, 좋다 라고 말 할 성인 남성이 있을지 의문.밥 해먹기는 세상 귀찮고 스트레스 받는 날인데 배달시켜먹긴 부담스러운 가난한 자취생이라면 모를까[5] 특히 일반식 중에서는 국류가 차가운 배식기 또는 반합의 상태와 날씨로 인하여 금세 살얼음이 끼는 경우가 많다.[6] 이 또한 탄생 경위가 주먹밥과 별반 다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