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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2 11:09:52

당번병

1. 개요2. 대한민국 국군
2.1. 파일:대한민국 육군기.svg 육군
2.1.1. 임무2.1.2. 선발
2.2. 파일:대한민국 해군기.svg 해군
2.2.1. 임무2.2.2. 선발2.2.3. 파일:대한민국 해병대기.svg 해병대
2.3. 파일:대한민국 공군기.svg 공군2.4. 장단점
3. 외국의 경우4. 기타

1. 개요

한자:
영어(영국): batman[1]

주로 영관급 장교 이상 지휘관부터 장성급 장교 이하 지휘관까지 아무튼 고급 참모 등 고위 장교의 잔심부름 및 전령 업무 등을 위해 두는 병. 실제로는 각종 군 내부 사건에 휘말리면서 오늘날에는 정식 편제가 존재하지 않지만[2] 예하 부대 혹은 참모실에서 통신병+운전병 세트로 예전 당번병의 일을 나눠 맡게 하면서 2019년까지도 명맥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3] 이하의 설명은 이러한 관행적 당번병에 대해 다루고 있다.

장군이나 제독 휘하에는 아직도 당번병 편제가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지휘관 밑에 당번병만 있는게 아니라 전속부관(장교)이나 부사관이나 군무원이 같이 편제되어 있다. 하지만 몇몇 부대에는 실질적 당번병까지 없는데, 이순진 합참의장은 2작사 사령관 시절 조리병을 원대복귀시키고 부인이 직접 식사를 챙겨주거나 본인이 직접 요리했다.

2. 대한민국 국군

2.1. 파일:대한민국 육군기.svg 육군

대대장급 이상 지휘관 무전병의 통칭. 정식 편제명은 '대대 전령'이다. 원래는 말 그대로 전시나 훈련시에 지휘관 옆에서 무전 때리는 임무를 맡는 통신병이지만,[4] 평시에 그럴 일이 거의 아예 없다시피 하다보니 실제로는 지휘관의 잡무를 보조하고 지휘관 가족과 지휘관의 사무실, 업무환경 등을 책임지는 시다바리 역할을 한다. 속칭 CP병. 흔히들 CP병의 'CP'를 Computer Player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되지만 사실 'Command Post(지휘부)'의 약자. 커피 등의 차를 자주 끓이다 보니 자조 섞어 Coffee Pot(커피포트)병으로 해석하기도 한다.[5] 미화 표현은 Coffee Prince(…)병.

2.1.1. 임무

주로 대대급 이상 본부중대 소속이며, 업무 수행 시에는 지휘관실 옆에 딸린 부관실/비서실/당번실 등에서 지휘관을 보좌하게 된다. 중령급 혹은 부대의 최고가 아닌 간부의 당번병은 보통 다른 보직을 겸하기 때문에 진짜 당번병으로 보지 않으며, 보통은 대령급 이상 최소 상비사단 부연대장급이 되면 당번을 따로 둔다. 지휘관이 아예 장성급으로 높아질 경우에는 부관실에 소속되어 비서실 계원이 되고, 부관들의 잡무까지 챙기게 된다. 반대로 영관급이거나 부대 내에서 최고가 아닌 간부의 경우 당번실 규모가 작아서 쪽방이 되기도 한다.

실제 하는 일은 냉장고 정리하기, 다리기, 청소하기, 책상 정리하기, 설거지하기, 지휘관 부재 시 전화 받기, 손님 오면 커피 타기, 훈련 시 지휘관 물건 챙기기 등등 지휘관의 자질구레한 업무를 보조하는 것이다. 좋든 싫든 지휘관이 퇴근할 때까지 자리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평소에도 지휘관의 취향이나 성격 등을 고려해서 보조를 잘 맞춰서 행동해야 한다.

당번병의 가장 큰 업무이자 군생활 난이도를 결정하는 사항은 당연히 간부들과의 관계이다. 직접 모시는 지휘관이 FM이거나 바쁘다면 당번병도 그만큼 힘들어진다. 사실 최상위 지휘관쯤 되면 일개 병사인 당번병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 잘 대해줬다가 괜히 뒷말이 나오거나, 사적으로 부려먹었다고 구설수에 오를 수도 있기 때문에 알아서들 거리를 둔다. 1년에 한 번 정도 식사를 할까말까 하는 정도. 당번병도 괜한 소리하지 말라고 여기저기서 압박이 들어오니 알아서 자중하고, 지휘관도 뻔히 알기에 사적으로 말 섞을 일이 거의 없다.

진짜 문제가 되는 건 그 주변 간부들이다. 지휘관보다 한두 계급 낮은 실세 간부들도 당번병을 당연하다는 듯이 부려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병사는 간부가 일 시키면 거절하기 힘든 입장인데, 이렇게 자리를 비웠다가 지휘관이 찾으면 당번병만 털리는 것이다. 그 외에도 흡연자들이라면 담배를 삥뜯기는 경우도 많고, 간부들에게 인격적으로 괴롭힘당하는 경우도 많다. 굳이 부려먹는 게 아니더라도, 대장의 잔심부름을 하는 당번병의 특성상 다른 간부를 상대하는 경우도 많은데다 뭐가 언제 터질지 모르니 항시 긴장을 유지해야 한다. 단순히 군인들만 상대하는 게 아니라, 지휘관의 부인과 아이들이 쳐들어와서 이들의 잔심부름까지 해야 하는 상황도 있다.

하지만 어쨋든 그 누구보다 지휘관과 물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기 때문에, 간부들도 당번병을 마냥 함부로 대하지만은 않는다. 어쨌든 지휘관과 가장 가까이 오래 붙어 있는 사람이고, 병사야 일 터트리고 전역하면 그만이지만 간부들은 지휘관의 평가를 신경써야 한다. 지휘관이 당번병과 아무리 거리를 두더라도, 사람인 이상 자기 수족처럼 묵묵히 일하던 애가 전역한다고 하면 식사 한잔 정도의 친분은 보인다. 이 때 병사 입장에서 보는 간부들의 실태가 전달되기도 한다. 이렇다보니 당번병은 자기 하기에 따라 간부들과 친하게 지낼 수도 있고, 혹은 간부들에게 괴롭힘을 당할 수도 있다. 더 나아가 간부 높은 줄 모르고 뻗대다가 선을 넘어서 징계의 철퇴를 맞기도 한다.

보직의 특성상 다른 병들처럼 분대건제를 유지하며 군 생활을 하기보다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기껏해야 지휘관의 차량 운전을 담당하는 1호차 운전병과 함께 있는 정도고, 소규모의 부대라면 1호차 운전병이 당번병을 겸임하는 일도 있다. 게다가 일하기 싫어서 어슬렁거리는 말년병장 행정병을 제외하면 병들이 이 당번실에 들어올 일은 전혀 없고, 간부들도 자주 들어오지는 않기 때문에 공부를 하고자 한다면 다른 보직의 병들보다는 좀 더 유리하다. 물론 수시로 잔심부름을 할 때도 있어서 집중하는 게 쉽지만은 않지만.

훈련은 빠지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일과성 훈련은 물론이고, 혹한기와 유격, 국지도발 등의 훈련도 당번병이 사라지면 대장과 간부가 불편해지니 거의 열외. 높은 부대에서 감사가 나와도, 이들에게 커피와 차 대접하는 게 당번병이다보니 역시 지적될 일이 없다. 물론 훈련마다 찾아오는 장성급들 접대하느라 부담스러운 일은 있다. 또한 원래도 땡보라는 인식이 있는데 훈련기간에는 혼자 열외되니 내무실 내에서 갈리는 경우도 많다.

요약하면, 당번병 업무는 대부분 몸이 편한 게 맞다. 하지만 그만큼 정신적으로 엄청나게 시달리고, 여러 설움을 겪는다. 자신이 센스와 눈치가 있고, 꼼꼼한 일을 할 수 있고, 머리를 조아릴 수 있으며, 몸 쓰는 것보단 정적인 일이 낫다 하는 사람은 괜찮을 수 있다.

2.1.2. 선발

그래서인지 CP병이 전역할 때가 되면 부사수로는 명문대 휴학 후 입대한 일병 1~3개월 정도의 짬을 먹은 병사가 간택(!)되는 일이 많다. 흔히 말하는 "서울대 출신이 일반병으로 군대 가면 가장 잘 풀리는 케이스". 아무래도 지휘관의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는 병사이다 보니 다른 병들보다는 조금 더 모범적이고 유순한 병사가 적합하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많으면 금상첨화.

당번병의 조건은 부대마다 다르긴 하지만, 대개 다음과 같은 조건을 가진 병 중에서 선발한다.
사실 조건은 조건일 뿐이고 일선에서는 스펙보다 센스가 더 중요할 때도 있으며, 군대가 다 그렇듯 케바케라 일단 본인이 잘 하기 나름이니 참고만 하자.

그리고 역시나 가장 중요한 것은 '운'이다. 영화배우 같은 외모에 명문대 박사 학위가 있다 하더라도 결국 당번병에 공석이 생겨서 선발하는 시기에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은 적당한 짬이 있어야 하며 파견이나 휴가 등으로 자리를 비우거나 징계가 있다면 뽑힐 수 없다.

2.2. 파일:대한민국 해군기.svg 해군

2.2.1. 임무

타군의 당번병과 하는 일 자체는 크게 차이가 없다. 일반적으로 중령급 이상 지휘관부터 개인 당번병이 들어가지만 제독들은 참모 직책이라도 당번병이 배정된다.

해군은 지휘관이 바뀌면 개인 차량 운전병과 함께 묶어서 당번병을 새로 뽑는 경향이 크고, 각각 소속이 다르지만 세트로 움직이는 경향이 많은데다 거의 대부분 대기실을 공유하기 때문에 타 부대 인맥의 주요 루트가 된다. 교체시 기존 당번병은 해당 부대 참모실 중 한 군데로 보내는데, 전역이 두어 달 밖에 남지 않은 전 당번병은 사실상 무보직에 가까운 취급을 받기도 한다. 사무실에 앉아서 아무 일도 안 하고 빈둥대며 보내다 전역하는데, 두어 달 군생활밖에 안 남은 수병에게 뭘 가르쳐서 시키기도 애매하기 때문이다. 몸은 매우 편하지만, 멍하니 있다 보니 시간이 드럽게 안 가고, 사무실 근무자들에게 눈칫밥을 먹는 신세라는 단점이 있다.

2013년 말에 전역해군본부 전산병의 증언에 따르면, 정수 제한으로 인해 부족한 인력 상황을 타개하고자 당시 대한민국 해군참모총장 황기철 제독이 자신의 신규 당번병을 뽑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고 한다. 그 외 해군 함정 소속이나 파견으로 해본 행정병 일을 하던 수병들을 모두 원대복귀시켰다고 한다.

2.2.2. 선발

일반적으로 자기 함정 및 부대 내의 갑판병들 중 대부분 일병 계급에서 후보자 두어 명을 낸 뒤, 이들 가운데 지휘관이 직접 면접을 보아 선발한다. 부대 성격에 따라 다른 직별에서 당번병을 뽑는 일도 있다(전산병이 썩어나는 중앙전산소라든가, 보급병이 넘쳐나는 해군군수사령부라든가 등등). 그래도 열에 아홉은 갑판병에서 뽑힌다. 후보자들 중 탈락한 인원들은 대개 당번병이 휴가를 가면 그 대타로 투입되는 일종의 예비 당번병으로 취급되기도 하며, 이 경우 당번병의 일을 어느 정도 숙지시켜 둔다.

제독의 당번병들은 비취 인가를 받는 경우도 있고, 전자결제체계 ID를 만들어 주는 경우도 있다.

2.2.3. 파일:대한민국 해병대기.svg 해병대

2.3. 파일:대한민국 공군기.svg 공군

당번병이나 운전병이 대기할 때 쓰는 컴퓨터들이 의외로 등잔 밑이 어두워 보안감사를 피해가 포켓몬 등 1990년대말에 군에 유입된 불법 프로그램의 온상이던 적이 있었다. 전반적으로 육군의 당번병과 크게 업무상 다를 건 없으나 당번병이라는 용어 대신 부관병을 사용한다. 비행단은 단본부에 부관실이란 부서를 따로 두어, 전속부관 및 부사관과 함께 '부관병' 혹은 부관실 행정병이란 명칭을 달고 단장을 보좌하게 되며, 단본부 병사들과 생활관을 같이 쓰게 된다.

다만 이 부관병의 경우, 정식 편제가 아니기 때문에 단본부의 잉여 행정병[8] T/O를 고정적으로 영구파견시키거나, 비행단 전체에 공지를 내어 일병~상병 정도 되는 병사 중 학력, 경력, 면접 등을 통해 선발하기도 한다. 전자의 경우, 단본부 병사 티오가 거의 다 인사교육 특기인지라 인사교육 특기 신병이 자대 전입오자마자 부관병에 상번하게 되며, 후자의 경우는 전 특기에서 뽑기 때문에 다양한 특기에서 상번할 수 있다. 다만 현실적으로 항공작전전대나 항공의무대대 등에서는 인원이 부족해 안 보내주기 때문에 보통 항공정비전대, 기지방호전대, 작전지원전대 예하 대대에서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단본부 티오로 인사교육 신병 중에서 선발하든 부대 전체에서 선발하든 선발 방식의 특성상 인서울 대학 재학생이거나 초등교사 휴직자 등 제법 엘리트들이 선발되는 경우가 많다.

제15특수임무비행단에서는 의전 실패로 당번병이 심리적 부담으로 자살한 사례가 있다. 관련기사[9] 김지훈 일병 자살 사건을 참고할 것.

2.4. 장단점

가장 큰 장점은 몸이 편하다는 것이다. 작업, 훈련, 경계근무, 점호 등 군대에서 귀찮은 것들은 모조리 열외되고, 부하 간부들이 지휘관의 상태를 파악하거나 하기 위해 당번병에게 잘 해주는 경우도 있다.[10] 지휘관 성격에 따라 회의용 과자를 하나씩 까먹을 수도 있다.[11] 짬 안될 때는 선임병의 갈굼을 피하기도 좋다.

다만 그만큼 단점도 있다. 모시는 상급자에 의해 모든 게 결정되는 것이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힌다. 일단 휴일이건 휴가건 간에 모두 자의로 쓸 수 없고, 지휘관 일정에 맞춰서 결정된다. 말년까지 커피 타고 심부름하는 건 일상이고, 휴일이건 뭐건 지휘관이 부대에 뜨면 바로 대기해야 하고, 외박이나 휴가도 지휘관 일정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날짜 제약이 심하다. 편하다는 인식이 있는 것도 큰 단점. 사실 육체적으로 힘든 점이 없는 보직인 건 맞는데, 이 때문에 동료 병사건 간부건 간에 당번병을 꿀통에 빠진 땡보 취급하는 경우가 많다. 나름의 고충이 있더라도 어디 가서 이야기할 수가 없는 것. 몸을 놀리는 것에 비해 시간이 잘 안 가는 것도 나름의 단점이다. 공부나 독서 같은 시간 채울 취미가 없다면 시계가 남들보다 훨씬 늦게 돌아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가장 큰 문제는 ILO 29호 협약에 해당하는 강제노동이라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29호 협약을 비준한 상태이기 때문에 군인에게 비군사적인 업무를 시키는 것 자체가 협약 위반, 곧 불법에 해당한다.

그 외 장단점이 모두 될 수 있는 케바케 사항으로, 모시는 간부의 성격에 의해 모든 게 결정된다. 바로 옆에서 두고 볼 병사니 규정을 FM으로 적용하는 지휘관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어디 데리고 다닐 때 눈치보인다고 머리를 기르게 하고 옷도 사 주는 지휘관도 있다. 업무도 마찬가지다. 걸핏하면 회의 자료 준비하고, 비서실이 따로 없는 여단급 이하 부대의 당번병은 보좌관 업무까지 수행해야 하며, 사단급 이상 부대의 장성급 지휘관을 모실때는 전속부관(남군과 여군 모두 포함), 부사관, 대한민국 군무원 등 간부들과 함께 있으므로 더 괴롭다. 반대로 부지휘관 같은 한직을 모시는 당번병은 땡보직이다.

3. 외국의 경우

한국군의 공관병 체제가 외국어로 정확히 번역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처럼 존재하지 않는다.

3.1. 미군

파일:aff3fe3f355ab6fb1d4fd4997eb4c744.jpg
미군은 4성 장군은 억만장자 같은 생활을 한다. 대저택에 전용 제트기에 경비원에 요리사에 청소부까지 있지만 비서를 제외하면 군인은 아니다. 문제는 미군 장성급 장교 인사규정에는 해당 계급을 달고 2년 이상 현역으로 복무해야 인정되는 규정이 있기 때문에 미군 대장은 저 계급을 단 채로 2년 이상 복무해야 하며 그걸 채우지 못하면 다시 중장으로 강등된 후 제대한다. 중장은 자기 자가용은 자기가 직접 운전해서 출퇴근한다.

미군은 사단장급 지휘관 보좌인원으로 지휘부에 편제된 인원이 참모장, 전속부관, 주임원사가 전부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진에서처럼 중장쯤 되는 고위 장성도 자기 자가용은 자기가 직접 운전한다. 물론 출근한 뒤 근무중엔 운전부사관이나 병이 모는 차량을 이용할 수 있으므로, 자기가 근무중 운전대 잡을 일은 거의 없다.

3.2. 중국군

과거 중국국민당 시절에는 당번병이 존재했지만,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군을 무찌르고 승리를 거둔 중국군은 추후 국공내전을 거치게 된다. 그러다가 공산당이 중국을 지배하게 되자 형평성의 이유 및 실용적이고 전투적인 군대를 위해서 당번병 제도를 없앴으며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3.3. 일본군

한국군 당번병 제도의 원조는 일본군이다.

일본군은 소대장의 관사 조차 당번병이 붙어서 소대장 가족의 속옷 빨래까지 해준다.(그리고 이 문화(?)를 건군기 때 그대로 이어받아 지금도 관사병이라고 알게 모르게 부르는 곳도 있다.)

일본군은 2년 복무제였는데 1년차는 초년병이라고 하고, 2년차는 2년병이라고 하였다. 초년병은 이등병이고, 2년병은 일등병이 보통이고 정원의 10%는 상등병이었다. 그런데 모든 초년병은 고참병들의 당번병이었다. 장교와 하사관에게 당번병이 붙은 것은 물론이고, 2년병 이상에게 모두 당번병이 붙었다. 파견나온 의무병에게 까지 당번병을 붙여 줬다. 총기소제, 전투화 닦고, 밥 타오기 등 온갖 사역을 하였다. 총기 소제가 불량하면 '감히 천황 폐하께서 하사하신 총기를 더럽히다니~'하며 싸대기가 날아가고, 전투화가 잘 안닦여 있으면 '감히 천황폐하께서 하사하신 전투화 손질을 소홀히 하다니!'라며 가슴팍에 날아차기가 꽂혔다. 이런 고생 끝에 2년병이 되면 그 아래 당번병이 붙어 온갖 잡일을 다 해주니 다이묘 부럽지 않는 생활을 할 수 있었다.

4. 기타

비슷한 느낌을 주는 보직으로는 (구)공관병, 군종병, 공보정훈병 등이 있다.

당번병을 일부러 뽑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는 해당 인원이 너무 관심병사라서 인원관리 차원에서 그렇게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는 주로 주임원사 당번병으로 배정받고 일과시간 내내 주임원사를 따라다녀야 한다. 당번병이란 이름이 눈치 보이면 주임원사실 행정병 같은 보직으로라도 묶어 둔다.

박정희가 1955년 광주 포병학교장->1956년 제5보병사단장으로 복무 했을 때의 당번병 박환영 일병은 박정희가 대통령이 된 이후 비서실 소속 공무원으로 신당동 사저 관리인으로 일했다. 당시 운전병이었던 이타관 상병은 경찰공무원 신분으로 10.26 사건 때까지 박정희의 운전사로 일했다. 심지어 경찰 운전수 사상 최고 계급인 총경까지 진급했다.

1956년 제5보병사단에서 초소장이 월북한 사건이 있었는데, 당번병을 동반한 월북이었다. 해당 소대장은 1973년 무렵 남파 되어 내려 왔다가 체포 되었다.

이용(가수)이 1977년 제3보병사단 통신대대 대대장 당번병으로 복무 하였다. 백골쇼를 할 때 마다 수시로 불려나가 사단 군악대로 파견 생활 하였다.

2017년 37사단 문병호 사단장이 당번병, 공관병, 운전병 3종세트에게 갑질하여 문제가 되었다. 육군 39사단 사단장 주적은 공관병·운전병·당번병?···‘갑질 행패’ 구설(스포츠 경향) 문 사단장은 당번병 등을 이유 없이 수시로 폭행하며, 전속부관에게 까지 재떨이를 들고 있으라는 등 갑질 하였다고 군인권센터는 밝혔다.

이런 인련의 당번병 사건에 대해 임태훈 군 인권센터 소장은 (의외로) "연대장급 이하 지휘관도 정식 편제해주는 게 논란의 소지를 줄일 수 있지만, 비편제를 불법으로 보면 부대운영 자체가 안 되기 때문에 불법이라고 얘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즉, 당번병 필요성 자체는 인정 하였다.

군대에서 병 대상 낙하산 인사에 이용되기도 한다. 지휘관 친인척 혹은 친지를 당번병으로 놓는다던가, 높으신 분의 아들을 당번병으로 쓰는 등의 방법이다. 대표적인 예시로 코너링 아들이라는 유명 사례가 있었다. 이 쪽은 치안감의 운전병으로 사실상 CP병이나 당번병과 비슷한 보직이었다.


[1] 전쟁 중 장교의 짐이 든 안장(bat)을 말에 씌워 끌고 다니던 사람에서 비롯됐다. Batman으로 쓰면 그것이 된다.[2] 당번병이 없어진 이유에 관해서는 여우고개 사건 항목 참고.[3] 관련 일을 맡게 되었을 뿐이고 예전 관습이 계속 전해져 내려와서 당번병이라고 부르는 거지 당번병이라는 편제로 들어간 게 아니다. '군 편제에도 없는 병력 운용'이라고 정식 기사로 나올 정도.[4] 1호차 위에 길게 안테나가 달려있는 이유도 1호차 안에 무전기가 있기 때문이다.[5] 병영일기에도 관련된 개그가 등장했다.[6] 초, 중등교사는 군복무도 경력으로 인정되고 복직이 매우 쉽다.[7] 다만 이렇게 당번병이 되는 경우는 대부분 신검에서 걸리지 않을 정도의 건강 문제가 있거나, 개인주의 타입이라 군대가 안 맞거나 하는 식으로 '눈에는 띄지만, 의병 전역은 불가능한' 타입이다. 이런 사람들은 짬 대접이나 군대 내에서의 평가에 관심이 없는 경우가 더 많고 그러한 경우에는 본인들에게는 딱히 문제가 아니다.[8] 통상적으로 인사행정처가 병사티오가 제일 많기 때문에 인행처 T/O를 끌어다 쓴다.[9] 기사에 나오는 B 중위는 공군홍보대사를 지낸 연예인의 친동생이다.[10] 그래서 간혹 자기 위치를 지휘관 다음이라고 생각하는 개념없는 당번병도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 계급의 철퇴를 맞고(...) 현실로 돌아온다.[11] 물론 회의 등 공무에 쓰라고 비치한 것이지 당번병 먹거나 빼돌리라고 있는 것은 아니기에 엄밀히 말하면 횡령에 해당할 수도 있다. 물론 현실적으로 당번병이 청소하면서 남는 거 좀 집어먹는 거 가지고 그렇게 빡빡하게 굴지는 않지만 그래도 원칙은 원칙이니 의식은 하고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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