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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5-04-06 18:29:06

양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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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Kǎo yángròu chuàn)

양을 꼬챙이에 꼽아 굽는다는 요리법은 중국외에도 러시아, 우즈베키스탄를 포함해 양을 주식으로 삼는 유라시아 여러 나라들에서 찾아볼 수 있는 요리법이며 실제로 해당 국가들에서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으로 자리잡았으나, 이 중에서도 한국에선 양꼬치하면 십중팔구 중국식 양꼬치를 가리키며 해당 문서에서도 이에 맞춰 중국식 양꼬치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러시아중앙아시아 식 양꼬치에 대해선 샤슐릭(Шашлык) 문서를 참고할 것.[1]

양고기 자체가 특유의 강렬한 누린내가 있다보니, 양고기 섭취가 대중적이지 않은 국내에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쯔란(쿠민) 등의 향신료로 이런 누린내를 잡는 경우가 흔하다. 정작 이렇게 향신료를 바르다보니 그 향신료가 입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호불호가 갈리긴 하나(...) 양꼬치를 잘 하는 집이면 절묘한 비율로 누린내를 잡으면서도 향신료 특유의 향미가 나지 않게 적절히 내주는 가게도 있다. 이러니저러니해도 술안주겸 고기 요리로서는 가격대비 양이 저렴한 편이라 좋아하는 사람들은 엄청 좋아한다.

상술한대로 양고기 자체가 누린내가 심해 호불호가 갈리다보니, 국내의 양꼬치는 대부분 램(lamb=어린 양) 고기를 사용한다. 다 큰 양인 머튼(mutton)에 비하면 풍미가 약하긴 하나, 그만큼 육질이 연하고 누린내가 덜해서 호불호를 그나마 덜 타서 양고기를 처음 먹어본 사람이 입문하기엔 적당하다. 좋은 의미로나 나쁜 의미로나 그 맛이 쇠고기와 큰 차이가 없다는 평도 많은 편. 이때문에 중국 현지인들이나 양고기 자체의 풍미를 좋아하는 이들의 경우 머튼으로 만든 양꼬치를 찾아가는 경우도 있다.

2. 특징

기본적으로 살코기비계를 번갈아 끼워서 만드는데, 비계가 지방덩어리라는 거부감때문에 이를 굳이 빼면서 살코기만 먹는 경우가 많지만, 오히려 지방덩어리라는 특성상 그 자체가 양꼬치의 맛을 살려주는 역할도 있기 때문에[2] 맛을 즐길 목적이면 고기와 비계를 함께 먹는게 더 좋다. 애초에 살찌기 싫다고 비계를 빼먹으면서 살코기와 다른 안주거리(or밥)을 퍼먹는 행위는 극단적으로 말하면 살찌는게 싫다고 멀쩡한 식단은 안먹어놓고 온갖 군것질거리로 배를 채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애초에 양꼬치의 무게 대비 칼로리는 쌀밥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기호에 따라 향채, 혹은 쯔란 등을 뿌려서 먹는 경우도 있으며 길거리에서 파는 양꼬치는 대부분 쯔란을 뿌린 것이다. 고수 먹은 적 없는 사람이 멋 모르고 고수를 뿌린 꼬치를 시식할 경우 특유의 향에 의해 매우 충격을 받을 수 있으므로 쯔란 뿌린 양꼬치를 권한다. 애초에 그 기원이 위구르족 음식인 데다[3] 지역마다 양념의 취향이 달라 지역에 따라 다양한 향신로를 쓰면서 개발되어온 요리인만큼[4] 큰 계열로 봤을 때 여러 모로 케밥, 특히 쉬쉬케밥과 유사하다.

3. 국가별 양꼬치

3.1. 중화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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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중국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으로 자리잡았으나,[5] 의외로 양꼬치의 역사는 그리 긴편이 아니었다. 원나라 시기까지 중국에서 양고기의 주된 섭취방식은 으로 고아먹는 식이었고, 원 멸망 후 베이징에 남은 몽골인들이 현지에 맞게 개량해 판매하게 된 것이 중국에서 양꼬치가 보편화되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길거리 음식 특성상 노점에서 사먹는 경우는 요리 상태가 천지차이인 경우가 많으며, 위생적으로 안좋아 보이거나 아예 잘 안 익은 것을 건네주는 경우도 있다. 덜 익혀진 경우라면 "Zài kăo yīdiăn er(짜이 카오 이 디얄, 再烤一点兒. er은 r 발음이다. Bake a little more)."[6]이라고 말하며 꼬지를 다시 건네주면 좀 더 익혀서 돌려준다. 그 외에도 향신료가 통으로 들어가진 않았는지 조심하는게 좋다. 업장에 따라선 양고기뿐만 아니라 중국식 빵이나 어묵, 닭날개, 소 힘줄(반진), 닭심장 등 여러 가지 다른 재료[7]로 만든 꼬치들도 같이 파는 경우가 많다. 가끔 서비스로 건두부를 주는 경우도 있다.

1990년대 후반, 한때는 저렴한 곳은 5마오(약 85원)에 판매했었고 대부분 1위안(약 175원)에 판매했었다. 일부 2위안 이상 받는 곳이 있었기도 했지만, 당시엔 가격이 저렴해서 10위안이나 20위안 정도 들고 가면 배 부르게 먹고 올 수 있었다. 그런데 2000년대 후반 들어 중국의 물가 상승으로 1위안짜리도 꽤나 작아졌다. 2013년 기준으로 0.5위안 짜리는 이제 전혀 없으며 1위안짜리도 찾아보기 힘들어 이전의 1위안짜리 크기의 양꼬치가 2위안에 대부분 팔렸다. 2010년대 후반부터는 3~4위안대까지 올랐다. 양고기의 가격이 매우 크게 올라간 탓이 크며, 중국 물가 대비 저렴한 음식이라고 하기에도 힘들어지게 되었다.

중국 양꼬치는 대체로 양대 분파가 있는데, 연변식 양꼬치의 경우 쇠꼬치에 꽂아 올린 고기를 손님이 직접 화로에 구워먹으며 양념도 먹을 때 묻혀서 먹는다. 반면 위구르식 양꼬치는 업자가 나무 꼬치에 꿰어 구워주며 양념도 굽는 과정에서 뿌린다.

연변 지역 외(중국)에서는 위구르식 양꼬치가 대세인 듯. 전자는 본인들이 굽는 실력에 따라 결과물이 처참해질 수도 있는 대신에 고기가 식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고, 후자는 편하긴 하지만 많이 시켰다면 고기가 식어버린다는 문제가 있다.

국내에선 양꼬치엔 칭따오라는 광고가 워낙 유명하다보니 양꼬치와 칭다오는 반드시 같이 겉들여먹여야한다는 치맥급 믿음이 암암리에 퍼져있기도 하다. 실제로 양꼬치도 이러니저러니해도 고기구이이니만큼 반복해서 먹다보면 기름지고 느끼하기 때문에 칭따오같은 적당한 향과 청량함을 가지고 있는 음료와는 시너지가 좋은 편이다.

중국 현지(베이징)에서도 크게 다를 바는 없어서 주로 옌징 피주(연경 맥주)를 곁들인다.[8] 한국에도 하얼빈, 연경 맥주, 설화 등 중국 술이 들어오고 있으며 꼭 그게 아니더라도 상술한 특징에 부합하는 술이라면 취향대로 먹는 것도 좋다. 다만 양꼬치 매장에서 직접 먹는다면 대부분 상술한 광고의 영향으로 맥주는 대부분 칭다오를 배치해두는 경우가 많으므로 자신이 원하는 술과 같이 먹고싶다면 포장또는 배달로 시켜야할 가능성이 높다.

맥주와 같이 먹는 것도 궁합이 좋지만, 중국 전통 술과 같이 먹는 것도 굉장한 시너지를 자랑한다. 보통 양꼬치집을 가면 가격이 저렴한 이과두주, 고려촌주[9]부터 시작하여 공부가주, 연태고량주를 대부분 같이 파는데, 독하면서도 향이 진한 중국 고량주와 궁합이 매우 잘 맞는다. 한국에서는 SNL의 영향으로 양꼬치와 칭다오 궁합이 잘 알려져 있지만, 양꼬치와 고량주 궁합에 맛들리면 이쪽을 더 선호하는 케이스도 많다.

양꼬치는 중국인들의 외식 문화 중 하나라고도 볼 수 있는데, 온 가족이 사이 좋게 길에서 양꼬치 뜯으면서 끼니 때우는 것도 외식이기 때문에 다른 면 종류나 탕 종류도 같이 파는 경우가 흔하다.[10] 특히 길거리에서도 옷을 훌훌 잘 벗는 중국 사람의 특성상[11] 여름에 웃통을 벗고 땀 뻘뻘 흘리면서 양꼬치를 뜯는 뱃살 푸짐한 아저씨들도 높은 확률로 목격할 수 있다. 다만 금방 구운 양꼬치의 냄새가 옷에 배길 수 있기 때문에 야외에서 먹을 때(특히 여름이라면) 옷에 냄새가 밸 가능성이 높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중국에선 양고기가 비싸다며 고양이 고기를 대신 쓴다는 말이 있지만 이는 국내에서 길거리에서 파는 닭꼬치가 비둘기 고기를 썼다는 식의 루머로, 실제로는 중국은 별걸 다 먹는단 이미지와 별개로 음식에 장난질 치는걸 결코 좋게 보지 않는다. 이렇다보니 식재료를 속이고 다른 이상한 고기를 쓴다면 아무리 좋게 보더라도 중국 공안과 즐거운 미팅을 나눌 가능성이 높고(...), 죄질이 심하면 아예 사형당할 가능성도 있다. 애초에 양고기 특유의 향과 맛때문에 햇갈리는 것 자체가 힘들지만, 이렇다보니 이상한 고기로 사기치는 경우는 없다시피하며, 만에 하나 있더라도 인구가 매우 적은 촌동네 등에서나 발견되는 경우가 부지기수고 대도시 도심지에선 사실상 없다고 보면 된다. 애초에 양고기가 비싸니뭐니해도 양식 자체가 힘든 고양이나 쥐고기에 비하면 수급이 안정적이고 쉽기 때문에 저런걸로 장난치는 경우는 없지만, 양고기 단가가 높으면 닭, 소, 오리고기등 비교적 평범한 고기로 만드는 짝퉁 자체는 드물게 있다.[12] 칭전(淸眞)[13]이라고 써있는 곳은 돼지고기를 안 파는 이슬람 식당이니 진짜 양고기를 판다는 주장도 있으나, 거짓말을 치지 말라는 규율과 별개로 사람 사는 동네가 그렇듯 이런 곳 중에서도 드물게나마 사기치는 곳이 나오긴 한다.

3.2. 대한민국

대표적인 중화 요리 중의 하나로 취급 받는다. 많은 양꼬치집들은 사장이 조선족이나 중국인, 아니면 귀화한 중국계 한국인인 사람인 경우가 많다.[14]

대한민국에는 2000년대부터 조선족들이 대거 한국에 들어오면서 차이나타운이 형성된 구로구, 대림동, 동대문 일대에 가장 먼저 퍼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주 초창기의 양꼬치 가게는 찾아오는 손님들도 대부분 조선족이었고 한국인들에게는 알 사람만 아는 마이너한 음식이었다. 그러다가 알음알음 양꼬치를 찾게 되는 한국인들이 늘어났고 양꼬치엔 칭따오라는 유행어까지 나올 정도로 유명해졌다.

최초로 양꼬치가 소개된 곳으로 알려진 곳은 동대문역 근처로, 이곳에 가면 양꼬치 가게를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가장 많은 양꼬치 전문점이 있는 곳은 건대입구역에 위치한 건대거리자양4동인데, 600m 길이의 골목길이 온통 다 중국 본토 요리 전문점으로 뒤덮여 있어 마치 중국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줄 정도이다.

건대거리에는 양꼬치 골목이 따로 존재하고 해당 골목에서 양질의 양꼬치를 맛볼 수 있다. 이 외에도 근처 하이디라오 등 매장에서도 양꼬치를 별도로 판매한다.

이 외에도 가리봉동, 중국에서 유명한 양꼬치 전문점인 풍무뀀성[15] 들어와 있는 대림역, 대림역 주변에 있는 구로디지털단지역, 신대방역 일대, 언론에 자주 소개된 동북 양꼬치 및 여러 점포가 있는 잠실새내역 부근 등에도 비슷한 거리가 있다. 서울대입구역봉천역 사이에 있는 자생적 중국인(조선족) 거리에도 한국어보다 중국어가 잘 통하는 양꼬치집들이 있다.

대구광역시에도 동성로각산 신도시 등지에 양꼬치 무한리필집이 있고, 영남대, 경북대, 계명대 등 대학가에도 양꼬치를 파는 중국요리집들이 있다.

또한 홍대거리신촌역 등 한국인 중심의 상권 밀집지에도 양꼬치 전문점이 몇 개씩 입점해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대전의 경우, 충남대학교 근처에 일반적으로 우리가 흔히 접하는 한국화된 중국집이 아니라, 한국 거주 중국인이나 중국 유학생들을 주 대상으로 한 중국 본토 요리와 중국술을 취급하는 중국 요리집들이 있는데[16], 그 중 연취를 비롯해 중국인들이 직접 운영하는 중화 요리집에서 양꼬치를 취급한다. 이런 가게들은 메뉴 중에 중국식 벌레 볶음 요리도 당당하게 주 메뉴로 사진과 함께 올라와 있을 정도라 퀄리티는 괜찮은 편이다.

부산의 동래시장에도 조선족이 직접 운영하는 양꼬치집이 하나 있다. 구석진 곳에 있으나 동래시장에서는 유명하다. 가격은 서울과 비슷한 편이다. 꼬치 하나에 800원, 중국산 맥주는 4,000원, 1인분에 8천원선으로 보면 될 듯. 이외에도 부산역 인근 차이나타운의 몇몇 중국집에서도 파는데, 보통 1인분 단위로 팔며 12,000원 선이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근처에는 우즈베키스탄/러시아식 양꼬치[17]를 파는 음식점들도 있다. 가장 아래 러시아식 양꼬치 항목의 샤슐릭을 맛볼 수 있는데, 동네 자체가 소규모 우즈벡/러시안 타운 느낌이라 한국인보다는 자기 고향 사람들 대상으로 하는 음식점들인 관계로 정말 현지 샤슐릭에 가까운 맛이다.

잠실새내역 근처에는 아랍식 양꼬치를 하는 집도 있다. 중국식 양꼬치의 향이 싫다면 이쪽을 추천. 친숙한 맛이 난다.

병점역 근처에도 버스 정류장 근처에 양꼬치 전문점이 하나 있다. 특이하게도 빨간색의 중국어 간판. 화성시에도 중국에서 온 근로자들이 많다 보니 같은 건물에 중국산 물품 잡화점이 있다. 아주 전통적인 중국식 양꼬치를 판매하며 특유의 향신료 덕에 맛이 아주 좋다고 한다. 또한 직접 담근 파김치도 아주 별미. 대체로 1인분에 12,000원이지만 2인분이 기본 주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단골이 되면 혼자 가서 맥주 한 잔 걸치고 1인분 시켜먹을 수 있다고 한다.

시흥시 정왕동, 안산시 안산역 주변 등에도 중국인이 경영하는 양꼬치집들이 아주 많다. 이는 반월, 시화 공단의 중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거주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맛이며, 특히 조선족이 운영하는 가게는 좀 더 한국인 입맛에 맞다. 직접 테이블에서 기계식 구이 기계에 올려놓고 구워먹을 수도 있지만, 많은 식당이 바깥에 마련한 화로에서 대신 구워주는 데다가 이쪽이 요리사가 계속 양념을 뿌려가며 전문가의 손길로 굽기에 맛은 훨씬 좋다. 양꼬치뿐만 아니라 꼬치에 꿰어 구울 수 있는 음식은 거의 꼬치로 나온다고 보면 된다. 양갈비나 새우, 닭 같은 것부터 한국 음식에서는 보통 떼어서 버리는 소 근막, 건두부에 채소와 향채를 넣고 굽는 등 다종다양하다. 어떤 식당은 소 고환까지 판다고.

최근에는 대도시 지역뿐만 아니라 지방 중소도시나 군 지역에도 양꼬치 전문점이 나타나는 등 이전에 비해 훨씬 더 대중적으로 양꼬치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국내의 양꼬치집 중 대부분은 특유의 향에 민감한 한국 손님들을 위해 누린내가 거의 없는 어린 양의 고기[18]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지나치게 저렴한 곳을 제외하면 별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양꼬치를 잘하는 집과 못하는 집의 차이에 따라 양고기 특유의 노린내[19]를 느낄 수 있으므로, 처음 먹는 사람이라면 맛집 개척을 위해 무작정으로 도전하기보다는 입맛에 맞는 집을 검색해서 방문하는 것이 좋다. 양고기, 쯔란, 고수 등은 한국인들이 평소에 흔히 접하는 것들이 아니라서 처음 먹어보는 사람들 중 상당한 거부감을 보이는 경우가 꽤 많기 때문이다.

다른 고기들도 마찬가지이지만, 양고기는 오래될수록 그 특유의 노린내가 심해지므로 손님이 많아서 고기가 빨리 소모되는, 즉 회전율이 빠른 가게로 가는 것이 좋다. 비슷한 동네 양꼬칫집들은 비슷한 고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식당 벽에 걸려 있는 원산지 소개를 보면 알 수 있다. 손님이 직접 구워먹는 중국식 양꼬치 맛의 차이는 가게 요리사들의 실력보다는 얼마나 좋은 고기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갈리는데, 비슷한 품질의 고기를 구입해오기 때문에 결국은 덜 오래된 고기를 파는 곳이 맛있는 편이다.[20]

가격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건국대학교 인근과 가리봉동 쪽이 가장 저렴한 편이며 10개에 대략 10,000~13,000원 정도이다.[21] 꼬치 하나에 1,000~1,300원이면 싸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꼬치 하나가 20g 정도로 양이 적으므로 배가 부를 정도로 먹으려면 적어도 2인분(웬만한 양꼬치 가게 주문 최소단위)은 먹어야 하니 은근히 돈이 많이 든다. 또한 신천이나 신촌 등 번화가에 있는 양꼬치 전문점의 경우 1인분에 10,000원 정도를 받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양꼬치를 파는 음식점이라면 중국 본토 요리도 함께 파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함께 시켜서 먹자. 안 그러면 지갑이 버틸 수 없다.

요즘은 양꼬치 무한리필집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싼곳은 만원 후반대에서 평균적으로는 2만원 초중반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일부 양꼬치 전문점에서는 천진소롱포 등 중국의 진미로 꼽히는 음식들을 같이 취급하기도 한다. 보통 가장 많이 곁들여 먹는 것은 꿔바로우이다.

중국식(특히 연변식) 양꼬치는 대체로 자기가 굽고, 자기가 먹을 양념도 만들어 먹을 수 있는데, 구울 때는 빨리빨리 계속 뒤집어 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쯔란은 고수보다는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적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좋아하는 것은 아니므로, 만약 일행들 중 누군가가 처음 먹는다고 하면 양념을 만들 때 일단 쯔란은 넣지 말라고 하는 것도 하나의 센스다. 쯔란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고수는 비누맛이고 쯔란은 치약맛이라고 한다. 인터넷 후기 중 첫 경험자들의 불평들을 보면 양고기 냄새로 인한 거부감이 대부분이지만, 쯔란에 대한 거부감도 적지는 않은 편이다.

2020년대에 들어서 연변식 양꼬치 말고도 위구르(신강)식 양꼬치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곳도 늘고 있다. 보통은 간판에 표시해 두는 편.

평창군에 있는 대관령 양떼 목장에서는 3,000원이라는 비싼 가격에 양꼬치를 팔고 있다. 목장에서 귀여운 양들에게 먹이를 먹여주고 내려와서 양꼬치를 먹을 수가 있다. 다만 대관령에서 키우는 양에서 얻은 양고기는 아니고 호주에서 수입한 양고기라고 한다.

요즘은 양꼬치를 굽는 것도 자동화가 진행되어 있다. 대부분의 매장에선 양꼬치를 구워 먹기에 최적화된 기계가 보급되어 있다. 손님이 셀프로 구워먹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어떤 장치는 꼬치에 톱니가 달려 있고, 그 꼬치를 화로에 올릴 때 톱니를 화로 양 옆에 있는 톱니 레일에 걸쳐놓으면 레일이 움직이면서 꼬치가 이리저리 돌아가는 재미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연변식 양꼬치를 취급하는 곳이면 거의 이 기계가 있다.

2인분 이상 주문이 기본이기 때문에 혼밥족들이 먹기 어려운 음식이기도 하고 실제로 혼자 오면 받지 않는 양꼬치집도 많긴 하다. 그러나 전화로 물어보면 혼자 와도 된다고 하거나 아예 1인 식사 가능이라는 문구를 붙인 곳도 있으니 발품 잘 팔아보면 혼자서도 어렵지 않게 먹을 수 있다.

3.3. 튀르키예

정식 명칭은 쉬쉬케밥. 튀르키예 서해안 쪽에서 주로 즐겨먹는 음식이었다가 전국구급으로 퍼져 지금은 대표 케밥의 일종이 되었다. 종류가 좀 다양한데, 중국 양꼬치처럼 작은 양고기 조각들을 꿴 것은 쵭쉬쉬(Çöp şiş)라고 불러 별개요리 취급한다. 튀르키예어로 '쓰레기 꼬치구이'라는 뜻인데, 원래 푸줏간에서 각을 뜨고 남은 고기들을 꿰어 먹었던 데서 비롯된 요리다.

간은 레몬즙을 치고, 수막과 커민을 비롯한 많은 향신료로 미리 재워놓기에 양고기 냄새는 나지 않지만, 도리어 향신료가 한국인에게는 비교적 강렬한 편. 종류도 다양해서 양고기만 꿴 것도 있고, 사이사이에 토마토가지를 꿴 것도 있다. 닭고기 쉬쉬보다는 고급이고, 쇠고기 쉬쉬와는 거의 동급인 일상식으로 취급 받는다. 샐러드, 빵(에크멕)과 함께 먹는다.

지방마다 만드는 법이 다 다른 신기한 요리이다. '맛의 고장'이라고 불리는 가지안테프에서는 가지를 사이사이에 끼워서 구운 쉬쉬케밥이 유명하고, 셀축에서는 쵭쉬쉬가 유명하다. 그 외에 사이에 토마토, 양파, 고추 등을 꿰어 다양한 맛을 낸다. 양념은 따로 없는 경우가 많은데, 레몬즙을 치기도 하고 고춧가루를 뿌리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먹을 수 있다.

3.4. 이탈리아

이탈리아 동부 아브루초 주에는 양고기를 꼬치에 꿰어 구워먹는 아로스티치니(Arrosticini)라는 꼬치 요리가 있다. 다만 대중적인 인지도는 지중해 건너 옆나라인 그리스수블라키보다는 낮은 편.

3.5. 러시아중앙아시아, 캅카스 3국

이쪽의 경우 샤슐릭(Шашлык)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양고기를 많이 먹는 지역인지라 샤슐릭 소비량도 꽤나 많은 편이다. 양꼬치의 크기가 중국보다 훨씬 크다. 거의 스테이크 수준.

한국에서도 쉽게 맛볼 수 있는데, 주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주변의 러시아, 중앙아시아, 몽골인 거리나 안산역 주변, 시흥역 인근, 부산역 앞, 김해시 동상동 외국인거리 등지에서 맛볼 수 있다. 대개 이런 식당에서는 러시아 맥주인 발티카를 판매하는데, 이 역시 궁합이 참 좋다.

양고기 이외에도 쇠고기닭고기도 쓰며, 러시아는 이슬람권 지역이 아니라서 돼지고기도 사용하는데, 이것 또한 일반적으로 샤슐릭(때때로 샤실리크)이라고 부른다.


[1] 샤슐릿은 해당 문서에 나오듯 요리 방식 자체가 그렇게 정립된 사례라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로 만든 것도 '샤슐릭'으로 불리지만, 이슬람권+건조문화권인 중앙아시아에서는 그 특성상 양꼬치 샤슐릭이 제일 대중적이고 흔하다.[2] 실제로 살코기 부분만 골라먹으면 오히려 다소 뻑뻑한 느낌이 들어 계속 먹기엔 거북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비계 특유의 지방 맛 때문에 살코기보다 비계를 더 좋아하는 인물들도 더러 있다.[3] 위구르족은 튀르크 계열의 민족으로 중국 북서부 지방에 주로 거주한다.[4] 우리나라로 비유하자면 기본적인 비빔밥 베이스에 각 지역 특산물들을 넣어 추가로 섞어먹는다는 느낌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5] 길거리에선 툭하면 보이는게 양꼬치 노점이나 가게이며, 아예 조리기를 부착시킨 마개조 자전거를 타고다니며 푸드 트럭마냥 양꼬치를 파는 업자들도 있다. 또한 드물지만 아예 직접 양을 도축해 파는 우리나라로 따지자면 정육식당같은 곳도 존재한다.[6] 兒(er)화는 베이징과 그 근방에서만 쓰이는 베이징 특유의 사투리 억양으로, 다른 지방에서는 兒을 뺀 "Zài kăo yīdiăn(再烤一点)"까지만 해도 충분하다.[7] 심지어 양의 정관, 고환, 음경까지 파는 가게들도 있다.[8] 베이징 기준으로 연경 맥주(옌징피주)가 한 병에 4위안(약 700원) 정도에 팔리고 있으므로 가격 부담도 별로 없다.[9] 흔히 '컵술'이라고 불리는, 한 잔 단위로 포장해서 판매하는 파란 뚜껑의 그 술이 고려촌주이다.[10] 이건 한국의 양꼬치집도 마찬가지다. 중국식 샤브샤브훠궈를 같이 파는 경우도 많다.[11] 여담으로 이러한 사람들을 조롱하는 단어를 '베이징 비키니'라고 한다.[12] 다만 이 경우도 오리고기는 단가가 워낙 싸니 그렇다쳐도 닭이나 소고기는 어지간하면 양고기와 단가 차이가 얼마 안나거나 비싸기 때문에 이런 고기가 양고기 대신 사용될 정도면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는 저품질 고기란 뜻이다.[13] 이슬람교에서 말하는 할랄의 중역.[14] 그 때문에 대부분의 양꼬치집은 시중의 중국집에 비해서 꿔바로우, 양갈비, 건두부볶음, 훠궈 같은 대륙스러운 중국 요리를 취급하며, 최근 마라탕의 인기 덕분인지 마라샹궈 같은 음식도 판매한다. 또한 어향육슬, 송화단, 향라새우, 홍소육, 쯔란심관 등 한국인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이름을 가진 매우 생소한 요리들도 많이 판다.[15] 중국 조선어에서는 꼬치를 뀀이라고 한다.[16] 직원들이나 사장님들이 한국어를 구사할 줄 알기에 주문에 지장은 없다.[17] 중국식 양꼬치와는 전혀 다른데, 일단 주먹고기 같은 느낌으로 뭉텅뭉텅 썰어놓은 고깃덩어리 여러 개를 대바늘만한 꼬치에 꿰어 굽는다. 따라서 한 꼬치가 더 비싸고 양도 더 많은데 양념으로 뒤덮다시피 한 중국식과 달리 양고기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다.[18] 이러한 어린 양 고기를 Lamb(램)이라 하며, 이와 반대로 완전히 자란 양 고기는 Mutton(머튼)이라고 한다. 중국식 양꼬치 전문점은 머튼을 사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편이지만, 이태원역 근처 등에 있는 아랍 계통 음식점에서는 머튼을 사용한 음식을 제공하는 경우가 있어서 충공깽한 노린내를 경험하고 양고기에 대해 나쁜 기억을 갖는 경우가 많다.[19] 또한 가게의 실력을 떠나서 머튼을 사용하는 양꼬치 음식점에서는 노린내가 더 나는 편이다.[20] 그러나 중앙아시아 또는 아랍식 양꼬치의 경우는 완벽히 구워져서 나오기 때문에 고기의 질보다는 식당 요리사의 실력이 맛을 크게 좌우하는 편이다.[21] 이는 어깨살 기준이고, 갈비살 꼬치의 경우 1.5~2배 정도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