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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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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보드카 전쟁3. 폴란드 vs. 러시아4. 기타 서구권5. 한국6. 맛과 향7. 제조
7.1. 재료의 당화와 발효7.2. 증류
8. 표기법9. 마시는 법10. 기타11. 보드카와 건강12. 대중매체에서의 보드카13. 칵테일 레시피14. 유명상표
14.1. 러시아14.2. 폴란드14.3. 북유럽14.4. 기타 유럽 국가14.5. 북미14.6. 일본

1. 개요

<colbgcolor=#fff,#1f2023> 폴란드어 Wódka[1]
러시아어 Водка
몽골어 ᠠᠷᠢᠬᠢ, Aрхи(Arkhi)
중국어 [ruby(伏特加,ruby=Fútèjiā)]
일본어 ウォッカ(웟카)
영어 Vodka
핀란드어 Votka

곡물이나 서류녹말이나 당을 함유한 재료를 당화, 발효시켜 양조주를 만들고, 이를 원재료의 향미가 없어질 때 까지 여러 번 증류/여과하여 제조하는 증류주(스피리츠). 무색, 무미, 무취를 특징으로 하며, 동유럽, 그중에서도 폴란드러시아에서 주로 마시는 술이다.

보드카의 매력은 지극히 스피리츠의 본분에 충실한 뭐라 설명할 수 없는 특정성 없는 풍미에서 나온다. 물인데 마시면 알콜 기운이 도는 신기한 물[2], 그리고 또 뭔가 맛이 나기는 하는데 도통 무슨 맛인지 설명할 수 없는 특정성 없는 맛이 나는 신비한 물이라 하겠다. 고급품으로 갈수록 분명 뭔가 맛이 있긴 한데, 그 맛을 전혀 특정지을 수 없는 모순적인 무색 무미 무취로 스피리츠라는 술 분류에 충실한 깔끔함을 자랑한다.

반면, 싸구려로 갈 수록 점점 특정성있는 맛이 나기 시작하다 끝에는 희석식 소주를 방불케하는 괴악한 알콜탄 물이 된다. 특히 보드카를 주로 마시는 동구권은 경제적으로 열악한 곳이 많기 때문에, 국내에 수입되는 유명 브랜드 보드카와는 차원이 다른 저질 보드카가 범람한다. 대표적으로 감자[3] 따위를 쓰고 여러 번 증류하지도, 여과하지도 않은 저급 보드카는 희석식 소주가 그리워질 수준으로 파멸적인 맛이 난다.

이렇게 대충 뭐라 설명할 수 없는 맛이 나긴 하는데 그 맛이 난다는 것을 못 느끼는 그런 맛이 나는 증류주면 대충 보드카로 쳐왔으며, 이런식으로 단순한 스피리츠 전반을 보드카로 불러오다보니[4], 보드카에 대한 명확한 정의는 없다. 다만, 유럽 연합에서는 2008년에 곡물-감자-사탕무-당밀로 만든게 아닌 경우 원재료를 별도 표기 해야한다고 규정했다. 캐나다는 효모로 농산물을 발효시켜 증류해야 보드카로 인정을 한다.[5] 따라서 카사바로 연속 증류를 하고, 아스파탐을 가미한 한국의 희석식 소주도 일부 국가에선 보드카로 분류될 수 있다.[6]

신기하게도 미국의 규정이 비교적 까다로운 편으로, 보드카의 본분인 "단순한 스피리츠"란 개념에 충실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보드카는 반드시 특정성 있는 맛, 아로마, 색이 없을 때까지 증류/여과 처리되어야 한다고 규정하며, 이외에도 꽤 까다로운 규정을 지켜야 법적으로 보드카라는 인정을 받을 수 있다.[7]

2. 보드카 전쟁

보드카의 재료로 곡물, 감자, 사탕무, 당밀 이외의 곡물을 금하는 규정이 없었기 때문에 유럽 연합에서 무역 분쟁이 터질 뻔했다. 2003년 디아지오에서 프랑스산 포도로 만든 시락(Cîroc)이라는 보드카를 내놓자 전통적인 보드카 벨트의 동유럽과 독일은 이것이 보드카가 아니라며 반발했고, 대표주자인 폴란드는 유럽 연합에 제소했다. 이로써 보드카 전쟁이 촉발되었다.[8] 동유럽과 서유럽의 싸움이었지만 선발주자와 후발주자의 싸움이기도 했다. 후발주자 중에는 미국을 비롯한 아메리카 대륙도 포함되어 전세계적인 무역분쟁으로 번질 수 있었다.

이 보드카 전쟁은 다행히도 독일의 정치인, 호르스트 슈넬하르트가 제안한 협정이 타결되며 종료되었다. 슈넬하르트 협정에 따르면 발효만 된다면 어떠한 재료로도 보드카를 만들 수 있지만, 곡물, 감자, 사탕무, 당밀 외의 재료로 만든 보드카는 반드시 원재료를 표기해야 한다. 당시 폴란드에서는 이것이 보드카의 순수성을 저해한다며 반발했다. 사실 이 부분의 제일 문제점은 포도로 보드카를 만들면 마르그라파와 비슷해진다는 것이고 이것이 전통적인 보드카 제조국들이 반발한 가장 큰 이유라고 알려져 있지만, 엄밀히 말해 보드카는 최대한 향과 맛을 제거하는 별도 공정이 있기 때문에 숙성여부와 무관하게 마르나 그라파와 포도 보드카의 맛은 다르다.

3. 폴란드 vs. 러시아

폴란드러시아 사이에 원조 논쟁이 존재하는 술이다. 기록상 최초의 등장은 1405년 폴란드의 법원 판결문이므로 보통 폴란드 측의 주장을 인정하는 것이 일반적 추세이다.[9] 어원은 '지즈데냐 바다'(Жизденя вода)로 생명의 [10][11], 여기서 물을 뜻하는 '바다(вода)'의 어근인 'вод-'에 '작은, 적은'을 의미하는 미소 접미사 '-к-'와 여성명사의 마지막에 붙는 '-а'가 더해져 '보드카(Водка)'가 되었다. 러시아 제국이 멸망하고 소련이 세워지는 과정에서 외국으로 피난한 사람들에 의해 널리 퍼졌다.참고자료 타타르의 멍에 시절 루스 지역에 전파된 증류주가 보드카의 기원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으나 비주류에 설에 가깝다.

보통 러시아가 보드카로 유명하지만, 오히려 보드카의 평균적인 맛과 품질이 뛰어난 것은 스스로 보드카의 원조를 자부하는 폴란드이다. 유명한 브랜드로는 프리미엄 보드카인 벨베디어나, 한국 사람에게 선물용으로 유명한 쇼팽 등이 있다. 폴란드인들도 집에서 자주 보드카를 증류하는데, 나이 든 사람들이 사는 가정에서는 흔한 모양이다. 후술할 스피리터스는 실제 쉽게 보이는 술 중 하나다.(물론 물을 타서 마신다.)[12] 폴란드와 러시아는 역사적 이유로 서로 감정이 좋지 않기 때문에, 폴란드에서는 러시아 보드카를 일부러 멀리하고 깔보는 경향도 보이는데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어쨌든 세계적으로 보드카를 많이 마시기로 유명한 나라는 러시아지만, 러시아에서는 보드카 수요가 너무 많아서 품질과 가격대도 천차만별이고 특히 소련 붕괴 이후 경제 위기가 워낙 심각했기에 수요에 맞춘 싸구려 저질 주정 희석식 보드카나 여과가 제대로 안된 사제 밀주(싸마곤)도 많이 나오다 보니 이걸 가지고 러시아가 보드카 망신 다 시킨다고 까는 것.

1894년부터 현재까지 러시아의 공식 보드카 도수는 40%다. 왜냐하면 이 정도의 도수가 몸에 가장 알코올이 잘 흡수되며 해(害)도 적고 최상의 술맛을 낸다고 하는 이유에서다. 주기율표로 유명한 드미트리 멘델레예프가 당시 계량청 국장으로 있을 때 정한 것이고, 그것을 근거로 광고하는 보드카도 있다. 그러나 멘델레예프는 생리학자가 아니라 화학자고, 계량청 국장의 위치에서 결정한데다 19세기 말이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어떤 생체 기전을 분석해 만들어진 수치가 아니라 음주가들의 선호도를 객관적인 통계로 계산해서 결정한 수치일 것이다. 실제로 세계의 다양한 전통 증류주들의 도수는 거의 40도 전후에 몰려 있다.

보통은 40도짜리를 마시지만, 도수는 47~95도까지 다양하다.

파일:Spirytus.jpg

폴란드에서는 보드카로도 모자라서 물을 타지 않은 순수 주정을 그냥 병에 담아 판매하기도 한다. 이름하여 스피리터스 렉티피코와니(spirytus rectifikowany)[13]로, 순수한 주정이기 때문에 알코올 농도가 96.5%라서, 영하 80도에서도 얼지 않는다.[14] 이 정도면 술이 아니라 희석 음용도 가능한 다목적 고순도 알코올에 가깝다. 화학실험용 '완전탈수'(anhydrous) 알코올이라도 실제로는 공기 중 수분에 노출된 99.95% 알코올이며, 의료용(소독용) 에틸알코올이 70-80%다. 즉 얘는 완전탈수 알코올보다 순도가 겨우 3% 낮으며 소독용 알코올보다 함수율이 낮다.(...) 알코올 농도가 이 정도로 높아지면 공비혼합물이라 해서, 더 이상 증류로는 도수를 높일 수 없는 지경이 된다. 당연히 불이라도 댕겼다간 확 타오른다. 더군다나 마신 것만으로도 무지막지한 도수 때문에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술이기도 하다. 폴란드에도 이걸 그냥 마시는 사람은 거의 없고, 대부분이 물로 희석해 직접 보드카를 만들거나 담금주로 쓰는 정도이며, 식용 외에는 청소용으로 구매하는 사람도 있다.

러시아에서는 보드카가 가난의 상징으로 사용된 작품이 꽤 있다. 러시아 소설 작품 중 가난과 고난을 다룬 작품 중에는 '좁고 추운 집에서 매일 보드카를 마시며 취해있는 주정뱅이 아버지를 둔 집', '가난과 고난에 힘겨워 매일을 보드카로 버티는 사람', '밥 대신 보드카로 사는 사람'과 같은 설정이 자주 보인다. 대충 도수는 비교가 안 되지만우리나라의 소주 정도의 이미지라고 볼 수 있다.

러시아에서 보드카는 그냥 알코올 음료가 아니라 그야말로 몸을 덥히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서민의 동절기 생필품이자 전략물자이기 때문에 가성비 보드카 라인업이 대성해있다.

칵테일들 중에 화이트 러시안, 블랙 러시안 등 보드카가 베이스인 칵테일들이 이름에 러시안이 들어가는 것만 봐도 답이 나오겠지만 보드카 하면 러시아 술로 인식하는 경향이 많다.

하여간 동구권 사람들은 물만큼이나 많이 마시는 술이라서 그런지 보드카 한잔하자는 수신호도 있다. 예시 1 예시 2 한국으로 치면 술 한 잔 하자는 의미에서 손가락으로 술잔을 기울이는 시늉을 하는 수신호를 하는 것과 같은 케이스.

4. 기타 서구권

동구권만큼은 아니지만 서구권에서도 보드카는 대단히 인기 있는 주류다. 특히 스미노프, 앱솔루트, 그레이구스와 같은 유명 브랜드는 대다수 북미 지역에서 소비되고 있으며, 글로벌 보드카 시장에서 북미 지역 매출은 과반을 넘는다.[15]

미국 등지에선 애초에 보드카 사면 십중팔구 뭔가에 말아먹기 때문에 특히 소위 '주유소 보드카'[16] 위주로 섞어마시기 편하라고 아스파탐을 어느 정도 섞는다. 사이다와 섞은 '보드카 소다'를 마실 때 당도가 맞춰진다.

5. 한국

한국에서 보드카를 비롯한 증류주는 사치품으로 분류되어 엄청난 주세를 무는데[17], 보드카라고 보기도 어려운, 알코올 도수가 20도에 불과한 저질 보드카가 판매되기도 한다.

6. 맛과 향

보드카는 제조 과정에서 활성탄으로 여과하여 냄새와 맛을 없앤다. 이 때문에 실제로 마셔보면 스테비아, 아스파탐, 사카린, 올리고당첨가물이 빠진 소주의 느낌에 가깝고 맛이 매우 깔끔하다. 한국인들에게 도수 높은 술로 통하는 고량주, 위스키와 달리 향이 없어 언뜻 보기엔 이게 정말 고도주인가 의심할 수 있지만 일단 마셔보면 안다. 그러나 이 깔끔함이 보드카의 특징이라 다른 것과 안 섞어 마시기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 때문에 보드카에 길든 동유럽/북유럽인들은 술에 향미가 들어가는 과실주나 동양의 술을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나마 받아들이는 술은 같은 곡주 계열이고 도수가 낮아 만만한 맥주나, 종교 예전에 쓰이는 포도주 정도다.

보드카는 아무런 맛도, 냄새도, 향도 없을수록 최상품이다. 러시아인들이 이것을 벌컥벌컥 들이켜는 건 그 특유의 무색 무미 무취한 특성 때문이기도 하다. 대신 목넘김은 고도주 중 최강이다. 그야말로 주당을 위한 최적의 술이다. 단점이라면 와인처럼 홀짝일 경우 한국산 희석식 소주에서 흔히 느낄 수 있는 역한 알코올 뒷맛이 조금 남는다는 것인데, 숨을 끝까지 참고 잔을 원샷하면 어느 정도 사라진다. 한국에서는 제대로 된 수입 보드카의 가격이 저렴하지 않아서 가성비는 보장할 수 없지만, 도수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중국 고량주와 비교해도 목넘김을 생각하면 돈 들일 만한 값어치가 있다. 양주로 통칭되는 위스키브랜디처럼 화려한 맛과 향은 없지만, 오히려 술로서는 덜 자극적이기에 일반인 입장에서는 그런 양주보다도 훨씬 더 마실 만하다. 다만, 이건 어느 정도 기본적인 가격대가 있는 보드카에만 해당된다. 러시아 현지나 한국의 여러 러시아 마트[18]에서 판매하는 싸구려 보드카의 경우 희석식 소주처럼 알코올의 역한 향미가 난다.

허나 맛과 별개로, 주흥을 목적으로 폭음하는 한국식 음주 문화에는 맞지 않다. 도수에 비해 지극히 자극성이 적고 순한 만큼 주흥이 그만큼 올라오지를 않는다. 애초에 이름이 생명의 '물'이고 러시아 사람들이 많이 마시는 건 주취 자체보다는 날씨가 추울 때 몸을 덥히려는 목적이다.[19] 다만 주흥만 일어나지 않을 뿐 알코올 흡수는 똑같이 된다. 오히려 소주보다 2배 이상 독한 술을 홀짝홀짝해도 안 되고 스트레이트로 마셔야 하는 특성상 대량으로 흡수된 알코올은 그대로 뇌신경계 전반에 독성으로 작용한다. 보드카로 취기를 느껴보자고 스트레이트로 퍼먹다가는 어느 순간 급성 알코올 중독으로 엄청난 현기증을 느끼며 의식을 잃고 쓰러질 수 있다. 한국인이 러시아인들과 술 마시다가 응급실에 실려가는 이유는 주량이 딸려서가 아니다. 러시아인들은 본인 몸 상태를 생각해가면서 마시지만 한국인들은 한국에서 늘상 하던대로 술잔이 비면 바로 꽉 채워넣어서 마시기를 반복한 결과 정작 러시아인들보다 훨씬 더 많은 술을 섭취해버리기 때문이다. 보통은 응급실 갈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숙취가 이틀이나 꽤 쌔게 간다. 만약 이 상태로 현지인에게 도움을 청하면 자기 선택으로 스스로의 신세를 망친 주제에 염치도 모르고 도움을 구걸한다며 욕을 많이 얻어 먹을 것이다. 주취가 목적이라면 차라리 고량주소맥을 마시는 것이 더 낫다.

7. 제조

7.1. 재료의 당화와 발효

과장 보태서 녹말당분을 함유한 작물이라면 아무 작물이나 써서 만들 수 있다. 그러나 품질과 효율을 고려하면 호밀, 밀, 감자, 사탕무, 당밀이 가장 일반적이다.

감자는 무게 대비 수분과 섬유질의 함량이 너무 많아서 완전히 썩혀야 당화시킬 만한 녹말을 모을 수 있기 때문에, 밑술 자체가 썩은 악취가 심할 수밖에 없으므로 당연히 감자 보드카는 곡물 보드카보다 질이 떨어진다. 감자를 주재료로 쓴 보드카는 굉장히 번거로운 여과과정을 여러 번 거쳐야 마실만 해지는데, 여과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당연히 토 나오는 감자 썩은 맛이 난다. 여과를 빡세게 했어도 밑술 자체가 역한지라 감자 보드카는 맛이 없는 쪽에 속한다. 물론 이걸 다르게 본다면 감자로 만든 주정으로 담근 보드카도 많이 여과시키면 괜찮은 특등품이 나올 수 있다는 뜻이 되나 그렇게 되면 원재료인 감자는 값이 쌀지언정 여과 횟수의 증가로 그에 비례해서 제조단가가 팍팍 올라가버리니 기껏 값싼 감자를 원재료로 쓴 보람이 없어지게 된다. 감자를 원재료로 썼다는것 자체가 애당초 가격을 낮춰보겠다는 뜻이니만큼, 결국 개인이 '감자로 맛있는 보드카를 한번 만들어보자!'는 차원에서 직접 도전해서 만드는 경우가 아니라면 감자 원재료 보드카는 결국 먹을만한 수준을 벗어나긴 힘들 것이다.

보드카를 만드려면 먼저 전분이 풍부한 곡물과 효소를 섞어 당화시킨다. 당화가 끝나면 효모를 추가해 발효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만들어진 밑술을 증류한 후 활성탄으로 여과하여 냄새와 맛을 없앤다.

7.2. 증류

대다수 보드카는 연속증류 방식으로 만들기 때문에 제법상으로 희석식 소주와 큰 차이가 없다. 보드카와 희석식 소주의 유일한 차이는 연속증류된 주정에 무언가를 타서 잡맛을 내냐 안내냐일 뿐. 그래서 마트에서 대충 파는 1만원 미만 가격의 보드카들은, 물과 설탕을 타는 순간 그대로 희석식 소주로 돌변한다.

그 명칭 때문에 희석식 소주가 무슨 물에 공업용 알코올을 타서 만드는 술로 잘못 아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희석식 소주도 그 원료가 되는 주정은 보드카처럼 전분이 풍부한 원료를 당화시켜 밑술을 만들고 이 밑술을 연속증류해서 만드는 물건으로, 엄연히 증류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보드카는 전술한듯, 싸그리 다 덜어낸 순수한 스피리츠가 콘셉트이기 때문에 역시 무색 무취인 고순도 주정을 희석한 희석식 소주[20]와 별반 다를게 없다. 희석식 소주도 공비 혼합물 수준의 주정에다 물과 타서 감미료를 타서 만드니, 감미료만 뺀다면 보드카와 다를게 없고 나라 따라서는 진짜로 보드카의 일종으로 취급받기도 한다.

심지어 연속증류 식으로 만든 저가형 보드카 중에는 희석식 소주마냥 주정에 물을 타서 만든 물건도 있는데 그 맛이 희석식 소주만도 못해서 스트레이트로는 도저히 마실 수 없는 수준이다. 그나마 희석식 소주처럼 연속증류라도 단계높게 해서 주정이라도 순도 높은걸 쓰면 문제가 없겠다면 보통 그럴려고 저가 보드카를 만들지는 않으니까.

그 구려터진 희석식 소주랑 경쟁할 판이면 희석식 소주를 마시지 보드카를 마실 필요가 없는고로, 보통 한국에 들어오는 대부분의 보드카들은 연속증류가 아닌 단식증류 방식으로 만든 좀 더 고가의 제품인데, 이런 보드카는 보급형이라해도 초염가 제품에 비하면 나름 프리미엄급으로 취급되며, 가격도 염가 보드카보다는 상당히 비싸다. 더 나아가, 진짜 아무 맛도 안 나는 듯하는데 뭔가 맛이 있는 그 경지를 극대화한 고급품은 어지간한 장기 숙성된 스피리츠를 넘어서는 굉장한 고가를 자랑한다.

서유럽 / 남유럽의 대표 술인 와인이 '오래 숙성시킬수록' 명품으로 취급받듯이 동유럽/북유럽의 대표 술인 보드카는 '많이 증류할수록' 명품으로 취급받는다. 위스키, 브랜디, 백주, 증류식 소주, 쇼츄와 달리 보드카는 증류하는 술의 향미가 좋은 것을 쓰는게 아니기 때문에 이런 술처럼 1~3회 단식증류를 해서 원료 성분을 남겨놨다가는 알콜의 역함을 배가시키는 여러 잡성분이 남게되므로 이들을 줄이기 위해 순수한 에탄올에 가까운 술을 뽑는 것 뿐이다. 창해에탄올, 진로발효, 풍국주정, MH 에탄올 (이하 국내 발효 주정 제조사) 의문의 1승.

연속식 증류기의 증류탑 단수를 올리는 것은 장비 투자비가 막대하게 늘어나고 나 단식증류 횟수를 늘리는 것은 연료를 퍼먹으며 손실량까지 생기기 때문에 당연히 원가와 가치 모두가 오르니 가격이 비싸지는 것이다. 때문에 고급 보드카들은 'XX회 이상 증류' 라는 식으로 증류 횟수를 강조한다.

증류주들은 보통 보급형 라인과 제대로된 엔트리 라인 간의 격차만 해도 넘사벽이라 자금이 여유롭지 못하면 손도 못댈 술과 그냥 굴러다니는 싸구려 술로 극단적으로 갈리는 경향이 있지만, 보드카 만큼은 일단 아무 맛도 안 나게 만드는 과정이 제일 중요하다보니 고급 제품과 보급형 제품의 격차가 그나마 덜한 편이다. 다른 보급형 증류주들은 희석식 소주랑 다를게 뭐냐고 느낄 수 있는 것과 달리 보드카는 보급형 이라도 1만원 이상 제품이라면 일단 아무 맛도 없는 순수한 느낌은 어느정도 있다.

이 점에서 품질의 격차에 의한 가격 차가 거의 없는 맥주와 닮은 점이 많은데, 맥주와 달리 증류라는 과정으로 무한정 품질 개선(?)이 가능하므로 엄연히 고급픔과 보급품 간의 넘을 수 없는 가격 차가 존재하기는 한다. 그러나, 어느정도 품질이 갖춰지기만 했다면 가격차이와 무관하게 그 순수한 느낌만은 공유되는 술이라는 점에서 각별하다.

8. 표기법

고연령층에선 '워커/워트카'라고 쓰이는 경우가 많은데 일본식 표기인 'ウォッカ'때문이다. 러시아어에서 보드카(Водка)는 д가 뒤의 к의 영향을 받아 영어의 T처럼 처리해서 봣카(VOTKA) 정도로 발음한다. 이때 일본식 영어 영향이 강하던 70년대 중반까지는 보드카보다 '워트카'라고 쓰는 일이 더 많았다. 이를 다르게 받아들인 표기가 '워커'였다.

러시아어 표기법에 따르면 '봇카', 폴란드어 표기법으로는 원칙적으로 '붓카'라고 써야 맞지만 이미 '보드카'라는 단어가 널리 퍼져 관용적 표기로 인정하여 '보드카'를 표준 표기로 정했다. 당연하지만 외국인과 대화할 땐 한국인들끼리 대화할 때처럼 '보 드카' 하면 절대 못 알아들으니 하다못해 '봇(V 발음) 카'라고 발음해보자. 그나마 알아들을 확률이 증가한다.

9. 마시는 법

보드카를 마시는 가장 정석적인 방법은 냉동실에서 차게 식혔다 먹는 것이다. 알콜 도수 40% 용액이 어는 점은 -26.95 °C이기 때문에 가정집 냉장고 수준으로는 절대 얼지 않으며 냉동실에서 걸쭉해진 보드카를 마시는 것도 하나의 묘미이다.[21] 또한 차가우면 에탄올 증발이 적어서 부즈가 덜 느껴지므로 냉동실에 넣어두는 것은 매우 권장할만한 행위이다. 특히 보드카를 마셔본 적 없는 초심자일수록 냉동실에 최대한 얼리고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22]

최대한 차갑게 만들어서 마시는 보드카는, 이름의 어원이 '생명의 물'인 이유를 실감케 할 만큼, 그야말로 입과 목에서 시베리아의 살얼음 낀 호수에서 떠먹는 샘물과도 같은 청량감이 느껴진다. 그러나 어설프게 식힌 보드카나 뜨뜻미지근한 보드카를 마시면 입에 대는 그 순간부터 불길이 솟아오르고, 그걸 마시면 보드카가 식도를 넘어 위장으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식도에도 그 뜨뜻한 느낌을 남겨버리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본인의 내장 구조를 파악하게 될 수 있다. 물론 언제나 최대한 차갑게 식혀 먹는 게 절대적인 정석은 아니며, 실제로 동구권에서도 냉동실이 아닌 냉장실에 보관하다 마시는 경우나 심하면 그냥 주방에서 보관하다가 따 마시는[23] 사람도 있는 등 취향에 따라 덜 차가운 보드카도 입에 맞을 수 있다. 애초에 취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몸을 덥히려고 마시는 보드카라면 속에서 불길이 솟아오르는게 더 나을 것이니까. 하지만 전술한 이유로 초심자에게는 처음부터 덜 차가운 보드카로 입문하는 건 그다지 추천하지 않으며 가장 차가운 보드카로 시작해서 본인에게 맞는 온도의 보드카를 찾아서 마셔보는 것도 좋다.

물론 이 방법은 보드카를 가장 맛있게 마시는 한 방법일 뿐이지 이렇게 먹는다고 보드카가 마법처럼 달콤해지는 건 절대 아니므로 너무 과신하지는 말자. 보드카는 일부 특수한 제품들을 제외하고는 감미료가 일절 들어가지 않는 만큼 알콜 특유의 씁쓸한 맛을 진하게 남기므로[24] 익숙하지 않다면 이렇게 해서 먹어도 맛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이 문제는 익숙함의 문제이기 때문에 본인이 작정하고 익숙해지려고 노력하거나 아니면 그냥 포기하는 게 낫다. 같은 양주파라도 여기에서 많이들 갈린다.

이런 향취적인 이유 외에도 보드카를 냉동실에 넣는 이유가 하나 더 있는데, 다름아닌 짝퉁 내지 저질 보드카를 감별하는 것이다. 저가나 저질 보드카는 알코올 도수를 낮추거나 다른 첨가물을 넣기도 하는데, 그러면 어는점이 높아져서 냉동실에 넣으면 얼어버린다. 이를 이용해 냉동실에 넣었을 때 얼어붙는 여부를 통해 보드카의 품질을 판별하는 것이다. 다만 얼지 않는 물건이라도 메탄올이 들어간 것이 있을 수 있는데, 이건 실명은 기본이고 심하면 즉사하는 물건이다.[25] 만약 얼지는 않는데 품질이 의심스러운 물건을 굳이 마셔봐야겠다면, 불을 한 번 붙여봐서 불꽃이 빨갛기만 하면 버리고, 불꽃이 붉었다가 파랗게 변한다면 먹어도 된다.

술의 온도 외에 어떤 술안주와 먹느냐도 문제인데, 기본적으로는 깔끔한 맛 때문에 웬만한 음식과 잘 어울리니 취향에 따라 골라먹으면 된다. 다만 대부분의 술이 그 나라의 음식 문화와 맞물려서 발전했음을 고려한다면 동유럽 사람들처럼 전반적으로 기름진 음식을 안주로 먹어보는 것도 좋다. 실제로 이 술의 청량감 내지 (안시원할 경우)알싸함이 기름진 맛을 꽤나 잘 잡아준다. 다만 술로 인해 늘어난 식욕으로 기름진 음식을 팍팍 퍼먹으면 결과야 말 안해도 알 것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동구권 남자들의 평균수명이 낮은 원인으로 보드카가 지목되는 이유도 이것 때문이다. 러시아 요리 중에서는 쌀로[26]와 궁합이 특히 좋다고 알려져 있다.

서양에서는 캐비어와 먹는 술로 자주 나온다. 딱히 어울리는 다른 술도 없고, 특히 와인은 캐비어를 비롯한 해산물과 궁합이 매우 좋지 않기 때문이다.[27] 동구권에서도 캐비어에 곁들이는 술은 보통 보드카인데, 여기는 별 이유는 없고 그냥 마시던 게 보드카라서 그럴 뿐이다.

한편 고프닉 밈 때문에 러시아에서는 보드카를 병나발로 먹는다고 생각하겠지만, 이건 러시아에서도 한국으로 치면 소주로 병나발 부는 것과 비슷한 취급이다. 원래 러시아에서도 보드카는 샷 글라스 정도에 따라서 마시는 게 보통이다. 60~80ml 용량의 샷 글라스가 보드카 글라스라는 이름으로 유통되기도 하지만 굳이 샷 글라스가 아니어도 소주잔 정도면 충분하고 용량도 비슷하다. 들이키는 양은 기본적으로 취향이지만 본고장에서는 대체로 원샷이 일반적이다. 다만 상기한것처럼 한국같이 잔 비우면 바로 채워넣고 마시기를 반복하는 문화가 아니라 초반 한두잔 정도는 기본 매너로 스트레이트로 마셔야 하지만 이후부터는 순전히 본인 선택이기 때문에 안마시고 싶다면 분명하게 거부 의사를 표시하며 안마셔도 된다. 주는 사람의 성의를 무시하는 느낌을 줄까봐 거절 못하고 주는대로 넙죽넙죽 받아마셨다가 취해서 술주정을 부리거나 급성 알코올 중독으로 쓰러지는게 훨씬 더 민폐이니 부담갖지 말고 원하지 않을땐 원하지 않는다고 분명하게 거절 의사를 표시하자.

10. 기타

11. 보드카와 건강

보드카가 널리 퍼진 러시아에서는 보드카 과음이 남성들의 건강에 큰 악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러시아 남성들의 평균 수명은 타 유럽국가에 비해 거의 10년 이상 짧은데[40], 많은 전문가들은 대표적인 이유 중의 하나로 보드카를 위시한 과도한 음주문화를 지적하고 있다.

물론 러시아인의 평균 수명이 짧아진 데는 음주문화뿐 아니라 소련이 붕괴한 이후 한동안 의료 시스템이 완전히 망가진 탓도 있다. 러시아 제국 당시 월급의 28.6%를 보드카 구매하는데 쓰던 국민들이 소련의 알콜중독 대처를 위한 입법 등 여러 활동으로 인해 1926년 들어 2~3%로 감소하였다.[41] 그러던 소련의 의료정책과 시스템이 붕괴되자 평균 수명 단축에 영향을 준것이다.

그러나 남녀 평균 수명이 11년(러시아 여성의 평균 수명이 76세 정도)[42]이나 차이나는 것을 보면 보드카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실제로 주류판매를 규제하고 보드카 소비량도 조금씩이나마 줄어들면서 러시아 남성의 평균수명이 증가하고 있으며 2000년대 초반에는 남성 평균수명이 60세에 못 미쳤으나 2018년에는 남성 평균수명이 68세 정도로 증가했다. 다만 남성 수명이 크게 늘어났다고는 해도 여전히 러시아의 경제력이나 국제적인 영향력을 감안하면 크게 낮은 편이고, 중국에 비해서도 낮다. 전 러시아 대통령인 보리스 옐친 역시 말년에 술 때문에 병에 걸려 죽었다. 물론 그는 70대 후반에 사망했으니 러시아 기준에서는 꽤 장수한 편이기는 하다.

아무튼 이런 모양이다 보니 소련 시절에는 어떻게든 보드카 소비를 줄이려고 맥주와 와인을 무제한 배급하려고 애를 쓰기도 했다. 러시아에서는 2011년까지 맥주와 같은 낮은 도수의 술은 편의점에서 음료로 취급되어 연령제한 없이 구입할 수 있었다. 러시아에서 알코올이 어떻게 인식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

알코올 도수가 매우 높은 음료이기 때문에 한번 마시면 몸이 엄청 뜨거워지는 느낌이 든다. 러시아인들이 추위를 견디기 위해서 마시는 보드카가 생명의 물이라고 하는 이유가 있다. 하지만 간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쳐서 러시아 남성들의 최다 사망 원인 중 하나가 바로 간암이라고 한다.

러시아에서는 보드카 때문에 알코올 중독 역시 심각한 문제인데 퇴역 군인들의 경우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수전증 환자가 꽤 많다.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 당시에 우크라이나 북부와 벨라루스 남부지역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어야 했는데, 체르노빌에서 일하던 인부들에게 방사성 아이오딘 방호용으로 아이오딘을 넣은 보드카를 준 것이 보드카를 마시면 방사능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해준다는 소문으로 와전되었다. 이 때문에 지역 주민들이 보드카나 와인 같은 주류가 방사능 예방에 좋다며 술을 사 마셨고, 방사능 피폭이 아니라 급성 알코올 중독 같은 질병으로 병원에 실려가는 사람이 속출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당연하겠지만 그냥 보드카로는 방사능 사고 예방이 불가능하고, 아이오딘 넣은 보드카도 방사성 아이오딘이 갑상선에 축적되는 걸 막아줄 뿐이다.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퍼지자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코로나 예방에 보드카가 도움이 된다는 발언을 했는데 막상 해당 발언을 했을때가 보드카를 잘 마시기로 소문난 국가인 러시아와 폴란드, 발트 3국, 스웨덴, 핀란드, 몽골, 기타 동유럽 국가 일대에서 확진자가 속출했기 때문에 비웃음거리가 되었다. 러시아 보건부에서도 보드카는 코로나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코멘트를 내놨다. 그리고 몇 달 뒤에 루카셴코 본인이 코로나에 걸리기도 했다.[43]

제조과정의 특성상, 보드카는 순수한 물과 에탄올을 제외한 착향료나 당분 등의 불순물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알코올의 소비량만 조절한다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보드카가 다른 주류들보다 오히려 낮은 편에 속한다. 보드카이기에 러시아인의 건강에 악영향을 준 것이 아니라 주류 섭취량 자체부터가 문제였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안그래도 기름진 러시아 음식과 결부되어 식욕을 돋우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과식을 유발한다는 것도 문제다.

12. 대중매체에서의 보드카

13. 칵테일 레시피

칵테일 베이스로 많이 쓰인다. 사실 스피리터스 같은 증류주 계열이 칵테일 베이스로 많이 쓰이긴 하나 그 중에서도 보드카가 칵테일 베이스로 많이 쓰이는 이유는 바로 고유의 맛이 없기 때문. 이 때문에 칵테일 자체의 풍미를 드러내는 데 제격이 되었다.

술에는 그 종류마다 고유의 색/향/맛이 존재하는데 위스키처럼 고유의 강한 색/향/맛이 있는 술을 베이스로 쓰면 베이스의 색/향/맛이 첨가물의 맛을 압도하므로 칵테일의 묘미를 살리기 어렵다. 이를 피하기 위해 이러한 색/향/맛이 덜한 스피리터스를 주로 베이스로 삼는데 보드카는 다른 스피리터스와 비교해 무색, 무향, 무미에 가까운 술이라 여러 다양한 첨가물과 궁합이 나쁘지 않아 다채롭고 자유로운 배합이 가능하다. 물론 보드카 자체의 도수가 상당한 탓에 보드카 베이스의 비율이 낮은 칵테일이라도 주스처럼 마시면 끔찍한 숙취를 각오해야 하며, 반대로 보드카 비율이 높은 칵테일의 경우 사람에 따라 목이 타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 날 수 있다.

특유의 무향, 무미 덕분에 복숭아 주스[49] 같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과실음료와 조합해도 문제가 없는 맛이며, 다른 스피리츠를 대체한 레시피도 만들 수 있다. 피나 콜라다의 럼을 보드카로 바꾼 치치라던가 마티니의 진을 보드카로 바꾼 보드카티니(본드 마티니)가 대표적인 예. 특별히 독특한 향이 튀지 않는다는 점에서 서양에서는 럼과 함께 담금주의 기주로도 많이 사용된다.
이 외의 자세한 레시피는 칵테일 항목 참조.

14. 유명상표

역사가 오래된 만큼 수많은 브랜드와 셀 수 없이 많은 제품들이 있다. 아래 서술은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 제품들 위주로 기재되어 있으며, 다양한 해외 자료들도 참고하여 즐거운 알콜 생활을 보내보자. 11가지 가성비 보드카(영문) 10가지 대중적인 프리미엄 보드카(영문)

아래 기술된 상품들 외에도 전세계 보드카 브랜드를 알고 싶다면 밑의 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다.

14.1. 러시아

14.2. 폴란드

14.3. 북유럽

14.4. 기타 유럽 국가

2020년 경에 신형으로 리뉴얼되었는데, 사실 구형 길비스는 이름만 보드카지 희석식 소주보다도 못한 저질 술이였기에 애주가들 사이에서는 정말 악명이 높았다. 가격은 더욱 쌌지만 맛은 과장을 좀 보태서 오토바이 연료 내지는 휘발유 수준이였다. 그냥 마시는건 상상조차 못하고 칵테일 재료로 사용할 때도 잡내가 많이 나기 때문에 블랙 러시안처럼 보드카의 향이 그대로 드러나는 레시피에는 부적합하며, 스크루드라이버처럼 기주의 맛이 많이 가려지는 레시피에나 어울린다고 하였을 정도. 애초에 구형은 영국 수입품이 아니라 국내 제조였고, 주정과 설탕이 들어간 시점에서 더이상 보드카라고 부를 수도 없는 술 비슷한 무언가였다. 이후의 신형 길비스는 주정과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고 영국에서 만드는 정상적인 제품이지만 구형의 악명 덕분에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꺼리는 보드카이다.

14.5. 북미

14.6. 일본



[1] 폴란드어의 ó는 u와 발음이 같고 무성자음 앞의 유성자음은 무성음화하므로 발음은 '부트카'라고 한다.[2] 물론 희석식 소주마냥 감미료나 향료를 넣은 경우나, 감자 보드카 같이 원료 자체가 구려서 희석식 소주에 쓰는 고순도 주정처럼 40단계 이상의 연속 증류탑으로 연속증류하는게 아닌 이상 불순물이 남는 저급품들은 예외다. 고급품으로 갈 수록 정말 특정성 없는 "스피리츠" 그 자체가 되는 만큼 불순물이 극도로 적고 따라서 유난히 숙취도 적다. 때문에 양질의 보드카는 취하는 걸 전혀 눈치 못챈 채 물처럼 마시다가 잠시 후 훅가는(...) 술이 된다.[3] 사실상 완전히 푹 썩히는 수준으로 삭혀야 알코올로 발효시킬 수 있는 전분을 추출할 수 있다. 당연히 썩은 내가 풀풀 난다. 카사바를 쓴 저급 주정도 마찬가지라서, 이런 저급 원료를 사용한 주정은 40단계 이상의 연속증류로 알코올 도수 95% 이상까지 증류해야 악취가 사라진다.[4] 고량주나 소주(증류주)를 걸러서 풍미를 없애버리면 그대로 훌륭한 보드카가 된다.[5] https://laws.justice.gc.ca/eng/regulations/C.R.C.,_c._870/page-20.html[6] 실제로 저가형 보드카는 희석식 소주를 떠올리는 특유의 단맛과 더불어 강한 쓴맛을 내기 때문에 추억에 잠기게 할 수도 있다...[7] "Title 27, Section 5.22 of the Alcohol, Tobacco and Firearm code says that vodka must be distilled and treated until it is 'without distinctive character taste, aroma color,'"[8] 포도 껍질을 재활용해서 만든 브랜디는, 포도를 제대로 쓴 브랜디와 달리 풍미가 한참 뒤떨어지다보니 유사 브랜디 취급 받는 저품질 술로 은근 까이는 경향이 있는데, 보드카는 반대로 아무 맛도 특정 지을 수 없어야 상등품인 술이라서, 그라파를 그대로 여과해 아무 맛도 못 느끼게 만들면 같은 비용으로 더 좋은 술이 탄생하는 참 창의적인 발상이다. 감자 따위를 쓴 대책 없는 싸구려보다 오히려 우수하므로 경쟁력 면에서도 불안감을 조성했고, 그런 속물적인 이유를 빼고 보더라도 "순수한 스피리츠"란 보드카의 속성을 뜬금 없이 유사 브랜디를 필터 여과한 물건이 가져간다는 게 모욕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던 것.[9] 1982년의 국제조정재판소에서는 보드카의 기원을 러시아로 인정했는 세계일보의 기사로 인해 러시아가 승소했다는 말도 있지만, 외국에서는 러시아가 승소했다는 기록을 찾기 어렵다.[10] 이 말은 프랑스어식으로는 오드비(eau de vie)로, 과실주를 증류한 것을 이르는 말이다. 이것을 솔레라에서 숙성하여 브랜디가 되는 것.[11] 이 '생명의 물'은 유럽에서 보드카뿐 아니라 여러 증류주들 이름의 어원이 되기도 했다. 가령 위스키의 유래인 스코틀랜드 게일어의 Uisge-beatha, 아쿠아비트의 유래인 라틴어 aqua vitae도 같은 뜻이다.[12] 알콜 도수가 96도에 달하는 장난아니게 독한 술이라 멋모르고 마셨다간 훅 가서는 술 마셨던 날 기억이 없어진다.[13] 많은 사람들이 상품명인줄 알지만 사실 '정제 주정(rectified spirit)'이라는 의미의 보통명사이다.[14] 참고로 병원에서 사용하는 소독용 알코올이 80퍼센트 정도다.[15] https://www.maximizemarketresearch.com/market-report/global-vodka-market/116603/[16] 주유소 XX 하면 주유소 편의점에서 팔리는 싸구려라는 뜻이다.[17] 희석식 소주도 예외가 아니다. 희석식 소주가 싼 이유는 주세가 적게 붙기 때문이 아니고, 높은 주세가 붙어도 여전히 저렴할 만큼 극한으로 원가를 절감해 만든 싸구려 술이기 때문이다. 소주의 도수가 점점 내려가는 이유도 원가절감 때문이고, 웰빙 마케팅은 덤으로 붙은 것이다.[18] 우즈벡 등 과거 구소련 소속이던 나라 사람들은 보드카를 비롯해 러시아권 기호품을 흔히 소비하기 때문에, 서울의 동대문이나 부산의 부산역 맞은편 등 대도시는 물론이고 인구 10만대 중소도시에도 의외로 러시아 보드카를 수입해 파는 상점이 종종 있다. 이런 데서는 보드카 외에도 발티카 맥주, 아르메니아브랜디 같은 것도 보통 같이 판다.[19] 러시아를 비롯한 유럽 문화권에서는 술을 취하려고 먹는게 아니라 가볍게 한두잔 즐기고 끝내는게 정석이다. 때문에 취하려고 술을 먹는 사람은 알코올 중독자로 여기며 굉장히 나쁘게 본다.러시아에서 고프닉을 안좋게 보는 이유 중 하나가 익히 알려진대로 보드카로 병나발을 불어대며 흥청망청 퍼마신 뒤 술주정을 부리고 다니기 때문이다. 물론 고대에는 유럽에서도 사나이들이 누가 더 술을 많이 먹나를 두고 경쟁하기도 했으나 이 때는 술 제조 기술이 발달하지 않아서 지금보다 도수가 훨씬 낮은 물건이였기에 가능한 것으로 현재는 이런 문화가 없다.[20] 오크통에 숙성하지 않는 한중일의 전통 화이트 스피릿, 즉 증류식 소주, 백주나 쇼츄를 보드카와 동일하게 취급하는 경우도 있는데 완전히 잘못된 주장이다. 1~3회 단식증류하는 동양 삼국의 전통적인 화이트 스피릿은 보드카나 희석식 소주와 달리 고비점, 저비점 성분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원재료의 향미가 그대로 살아있고, 증류 과정의 변화(온도, 가열방식, 증류기 소재/모양 등), 옹기 숙성 과정에서 산화, 안정화 등을 통해서 맛이 달라진다.[21] 다만 바로 다 안 마시고 남겨둔 걸 보관하면 얼어버릴 수 있다. 단순히 양이 줄어서 그런 건 아니고, 뚜껑을 개봉함으로써 알코올이 증발했기 때문이다.[22] 보드카 말고도 대부분의 술을 차게 먹는 이유도 비슷하다. 다만 다른 술은 그보다 낮은 도수 때문에 냉동실에 넣으면 얼어버리므로 냉장고 정도가 적당하고, 증류주 중에서도 브랜디 같이 향이 중요한 종류는 기껏해야 실온보관하다가 먹기 전에 잠깐 냉장하거나 각얼음을 넣어서 온더락으로 먹는 정도다.[23] 다만 동구권은 평균적인 기후가 춥고, 온돌로 방 전체를 데우는 문화가 아니기 때문에 실내에 냅뒀다 마신다고 해도 그 실내 온도가 한국 가정의 실내 온도(심하면 야외 온도)보다 쌀쌀한 경우가 많다. 오죽하면 시베리아에서 제일 따뜻한 장소는 냉장고 안이다라는 농담도 있을 정도다.[24] 한국의 희석식 소주는 인공 감미료로 알콜 맛을 가리도록 만들어져 있어서 안 그래도 낮은 도수 때문에 잘 안나는 알코올 맛이 거의 지워지는 것이다. 소주의 성분표시를 확인해보면 '액상과당', '아스파탐' 등 단맛이 나는 성분이 성분표에 적혀있다. 비슷하게 막걸리도 낮은 단가로 단맛을 내기 위해 각종 감미료를 넣는다.[25] 술 마시고 영구적으로, 혹은 장기간 일시적으로 실명했다는 이야기가 바로 이 메탄올로 만든 술을 마셔서 생긴 부작용 때문이다.[26] 돼지기름소금에 절여 만드는 러시아 전통음식.[27] 과실주는 술이 가진 고유의 향이 어패류 특유의 냄새와 만나면 서로 어울리지 못하고 충돌한다. 또한 과실주에 함유된 각종 유기산염이 어패류 특유의 냄새를 유발하는 지방과 섞이면서 어패류의 비린내가 강화되는 역효과가 일어난다. 반면 곡주는 향이 약하기 때문에 어패류의 향과 충돌하지도 않을 뿐더러 유기산염도 함유되어 있지 않아서 어패류의 비린내를 강화시키지도 않는다. 유럽권에서 와인의 위상이 매우 높다 보니 차선책으로 해산물에는 화이트 와인을 곁들이기도 하지만, 맛의 달인에서도 특히 과 함께 마시는 술로 와인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기서는 그 대신 사케를 추천했다) 강조한다.[28] 90년대생인 동구권 유튜버 Life of Boris의 주인공 보리스도 '보드카 반병이면 월세를 낼 수 있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이는 고르바초프가 금주법을 도입하면서 보드카 값을 대폭 올렸고, 그 덕택에 일시적으로 보드카 값이 월세비보다 비싸졌기 때문이다.[29] 구소련에서 독립한 우즈베키스탄에서는 교사 월급으로 병아리를 준 적도 있었다.# 무려 90년대도 아니고 2016년 일이다.[30] 다만 실제로 크바스는 한국 기준으로 봐도 무알코올 음료로 취급될만큼 알코올 함유량이 매우 적다. 실제로 모든 발효 음식들은 극소량이나마 알코올이 무조건 포함되어 있는데 김치조차 알코올이 일부 들어있다. 다만 그 양이 극미량이라 먹어도 취할 일이 전혀 없을 뿐이지.[31] 러시아와 핀란드의 전통 사우나. 찜질방과 비슷하다.[32] 당시의 디젤 엔진은 (오래된 정비소에서 흔히 부란자라고 부르는) 플런저 방식에, 그 시절에는 석유정제기술이 떨어저 연료에 불순물이 많았고 당연 그런 연료를 가지고도 작동할 수 있도록 엔진을 만들었던 탓에 연료를 크게 가리지 않아서 이게 가능했다. 저 시절보다는 좀 엔진 정밀도가 높아졌지만 21세기 초반까지도 플린저 방식 디젤엔진 차량들이 많아 경유 대신 등유 등 타 유종, 가짜 경유 등 유사 연료를 주입하는 사례가 버스, 트럭 등에서 많았다. 요즘도 있다. 하지만 CRDi 디젤 엔진이 일반화된 요즘에 이런 짓거리를 했다간 연료공급계통이 터져나가서 차가 폐품이 된다. 물론 당연히 보드카를 수십 리터씩 들고 다닐 리 없으니 부동액 개념으로 섞어주거나 긴급 상황에서 쓰라는 정도에 가깝다. M1 에이브람스T-80터보샤프트 엔진을 사용하는 차량과 항공기는 비슷하게 보드카로 구동하는 묘기를 부릴 수 있다. 터보샤프트는 불만 붙는 연료라면 뭐든지 쓸 수 있다. 가솔린 엔진은 에탄올로도 어느 정도 구동이 가능하니 논외.[33] 진짜로 농담 아니고, 소련군은 보드카를 마실 수 있는 부동액이라는 별명까지 부를 정도로, 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군은 엔진 부동액, 엔진 연료로 보드카를 넣어 썼다. 실제로 경유는 영하 18도 정도에서 얼지만, 40도의 술을 섞으면 영하 30도가 넘어야 언다.[34] 지금도 큰 차이는 없긴 하지만 당대 러시아 남자라면 다들 보드카 애주가들이였고 주코프도 마찬가지였다.[35] 미합중국 해병대 버전으로 투시 롤이 있다. 장진호 전투 항목 참고.[36] 사실 소련은 서방 세계 대비 인명 경시 풍조가 좀 있긴 했어도 자신들이 할 수 있는 한에는 최대한 안전하게 작업을 했다. 후일 정보가 공개되자 서방 세계에서도 당시 소련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행위를 했음을 인정할 정도다.[37] 러시아제는 싸다는 편견이 강하지만 그건 서방 사람들의 입장에서 본 평가이고 정작 러시아인들 입장에서는 그렇지만도 않다. 싸면서 좋은 총이란 이미지러 유명한 AK-47도 러시아에서 제대로 제조하면 돈 꽤나 나간다. 보통 제3세계에서 수제로 카피해서 만드는 AK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저가로 나온다.[38] https://www.nhpr.org/nh-news/2022-03-24/stolichnaya-vodka-russian-vodka-nh-liquor-sununu?_amp=true[39] https://stoli.com/stoli-group-denounces-russian-aggression-and-shares-history-of-opposition/[40] 2013년 WHO 조사결과에 의하면 러시아 남성들의 평균수명은 64세다. 관련 링크 러시아 보건부의 2014년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 남성들의 평균 수명은 65.6세이다.관련 링크 참고로 한국 남성 평균 수명이 약 77세 전후다.[41] 소련의 건강보장, N.A.세마취코 지음, 신영전,신나희 옮김, 건강미디어협동조합, 2017 참고[42] 전세계적으로는 4년이 보통이며 일반적인 나라는 아무리 차이가 커봐야 7~8년이다.[43] 다만 나이에 걸맞지 않게 금세 회복했는데, 이건 보드카가 아니라 평소에 꾸준히 했던 아이스하키 때문에 신체가 강건해서였을 가능성이 크다.[44] 일반 헤비머신건이 아닌 빅 헤비머신건이 설정상 이 탄종을 쓴다.[45] 이는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얼마나 무지했는지 보여주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이슬람 국가라 해도 전부 술을 금지하는 것은 아니며, 특히 아프가니스탄은 한때 꽤 유명한 포도주 산지였다. 당장 도스툼 장군부터 "우리는 위스키도 음악도 없는 체제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란 말로 유명세를 얻은 인물이다.[46] 해당 영상의 주인공은 왕좌의 게임에서 그레고르 클리게인을 연기했던 하퍼 쥴리어스 "토르" 비요른손.[47] 안타깝게도 이 컴퓨터는 훗날 이사할 집이 준비가 안 되는 바람에 차에서 쓸 노트북을 마련하느라 팔아치웠다.[48]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분했다.[49] 피치 리큐르나 2% 부족할 때 같은 복숭아향 음료 말고 생과일주스를 말한다. 복숭아 특유의 묘하게 쓴 뒷맛이 어마어마한 역시너지를 형성한다. 다행(?)이라면 한국에서는 복숭아 주스 자체를 구하기 어렵다는 점.[50] 이름은 블랙 러시안이지만 러시아 사람들이 고안해낸 칵테일이 아니다. 미국에서 고안됐다. 혼합이 간단할 듯 하지만 이것도 순서가 있다. 먼저 잔에 커피 리큐르를 따르고 보드카를 부은 뒤 티스푼으로 두바퀴 젓는다.[51] 한두 방울 떨어뜨려 구름의 느낌을 낸다.[52] 참고로 여기서 나오는 군가는 카자크, 우리 카자크이다.[53] 프랑스산 밀과 알프스 지하수[54] 오크통 숙성 이전의 투명한 상태의 브랜디를 말한다.[55] 물론 위스키, 고량주, 브랜디 등에 비해서는 매우 향이 약한 편이기에, 알콜 그대로의 느낌이 어느 정도 전해지는 편이다.[56] 2024년 초는 14,490원까지 내려갔다. 코로나 시즌 1만 원 후반대를 돌파하는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으나 프렌치 보드카와 달리 서서히 내렸으며 그럼에도 과거 회원할인가 9,990원대에서 1만 1천원 내외였던 시절을 생각하면 이전의 가성비 시절이 아쉬울 정도. 하지만 여전히 퀄리티에 비해 획기적인 가격대라 스크루드라이버 같은 대중적인 칵테일용의 인기는 현재진행 중이다. 냉동실 보관보다는 얼음을 타서 먹거나, 공간이 허용된다면 병 째로 김치냉장고나 식육류해동장고처럼 섭씨 1-2도 정도의 낮은 온도로 조절할 수 있는 곳에 잠시 보관했다 마시는 것이 가장 상쾌하다.[57] 바톤 브랜즈 자체는 여러 인수과정을 거쳐 2022년 기준 Sazerac사의 산하에 있다.[58] 지방의 일부 식자재 마트에서는 6,000~7,000원대라는 놀라운 가격에 구할 수 있다! 소주가 싫은 사람들에겐 대체품으로 괜찮은 선택이다.[59] 사실 스미노프나 앱솔루트는 국내에서 유명한 이미지가 구축된 거고 실상 베스트셀러들은 따로 있다. 술 잘 모르는 사람들이 위스키 중에서 잭 다니엘 보는 것과 비슷한 입지.[60] 당연하지만 반드시 판매량이 퀄리티를 보장하진 않는다. 이런 논리라면 가장 많이 팔리는 참이슬이 한국 최고의 술이 되버린다.[61] 이것도 옛말이 된게 스미노프가 가격도 꽤 오르고 바톤과의 테이스팅을 통해 바톤을 사용하게 된 업장들도 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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