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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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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국가 헌병대 소속의 특수부대의 한국에서의 별명에 대한 내용은 GIGN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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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인도 마하라슈트라에서 촬영된 굶어서 뼈만 남은 부자(父子).[1]

1. 개요2. 파급력3. 현대의 기근4. 원인
4.1. 자연재해4.2. 자연환경 변화4.3. 잘못된 정책, 행정마비, 부정부패4.4. 전쟁4.5. 아프리카의 경우
5. 사례6. 관련 서적7. 미디어에서8. 같이보기

1. 개요

기근(, famine)은 식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 또는 그러한 상황이 유발되는 재난을 가리킨다.

어떤 사회 또는 단위 집단에서 소비되는 식량의 양이 생명이 유지되기 위해 필수적인 한계 밑으로 내려간 상태이다. 단기적인 기근이 발생하기만 해도 커다란 문제가 발생하며, 장기화 될 경우 집단 아사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국가를 이루는 인구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고, 대다수의 인구가 당장 생존이 위험한 상태에 빠지기에, 발생하는 순간 사실상 문명이 정지되는 것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제대로 된 정부라면 필수적으로 막아야 하는 사태.

생명 유지에 가장 중요한 먹을 것과 관련된 재난이기에,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인류에 많은 기억과 트라우마를 남겼다. 요한 묵시록에 등장하는 묵시록의 4기사가 상징하는 것들이 질병, 전쟁, 죽음, 그리고 기근이란 점에서 고대부터 기근은 이런 재앙들과 동급으로 취급되었음을 암시한다.

전쟁+기근+역병의 쓰리 콤보는 멀쩡하던 국가가 망조에 들어 국가 막장 테크를 탈 때 흔히 볼 수 있는 재앙이다. 순서는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전쟁이 일어나면 정상적인 농업과 상업이 불가능해지며 이로 인해 생산 활동이 멈추면 기근이 일어난다. 여기에 기근으로 허약해진 사람들과 전쟁으로 마비된 사회의 공공 의료 시스템-가령 사망자 매장이라거나 폐기물 처리, 유해조수 퇴치와 같은 일들-, 전쟁으로 인한 비정상적인 인구 밀집(군대든 피난민이든)은 전염병이 창궐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쓰리 콤보가 한꺼번에 일어나는 건 다 이유가 있는 법.

현재도 잘산다고 하는 유럽 대륙에 소속된 대부분의 국가들도 옥토가 썩어넘치는[2] 프랑스조차 정부에 빵을 내놓으라고 할 정도로 20세기 초반까지는 주기적인 기근으로 고통받았으며, 프리츠 하버가 질소 정제법으로 화학 비료를 개발해 기근 퇴치에 기여한 업적을 인정받아 독가스를 만드는 전과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노벨상을 받은 것을 보면 기근이 얼마나 인류에게 큰 문제였는지 알 수 있다. 노벨상 보이콧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하버의 사례인데 이는 인간에겐 도덕, 윤리 이전에 기본적인 의식주가 더 중요하다는 반증으로 볼 수도 있다.

욕구계층이론에서 설명하듯 도덕과 윤리도 '등 따시고 배 불러야' 실현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극단적인 비유가 아닌 '최소한의 의식주조차 보장되지 못하면 사람은 도덕과 윤리를 지킬 수 없다'라는 주장은 유가를 비롯한 고대부터 숱한 지식인들이 주장한 내용이다. 조선에선 경신대기근 당시 부모가 자식을 버리고 자식이 부모를 버리는 일이 만연했으며, 심지어 부모들이 자식을 잡아먹은 사건도 벌어졌지만, "기근이 워낙 심해 이런 일이 일어났다."라고 기록하며 정상 참작되기도 했다.[3]

2. 파급력

기근의 파괴력은 전쟁조차 능가할 정도다. 이원복 교수의 저서 현대문명진단 2006년 컬러판 18페이지에서는 21세기에도 기근을 전쟁과 질병을 넘는 인류 최대의 재앙으로 일컫고 있다. 실제로 경신대기근 무렵 조선노인들은 "임진왜란, 정유재란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한탄했다고 한다.

당시 조선 인구 1600만 중에서 최소 100만 명 이상이 죽어갔다. 이 당시의 100만 명을 현대 한국에 대입해 보면 대략 320만 명 정도이다. 게다가 말이 사망자 100만 정도지, 아사자가 각지에서 속출할 정도의 기근이 한 번 들면 나머지 사람들도 멀쩡할 리가 만무하기 때문에 타격은 당연히 이보다 훨씬 클 수밖에 없다. 더욱이 과거라면 별다른 타격이 없었을 수도 있는 한양의 핵심 지배층들조차 기근과 전염병으로 떼죽음을 당했기 때문.

게다가 정부가 일을 제대로 못해서 이런 일이 생겼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당시 조선 조정은 기근 해결을 위해 비축된 식량을 모조리 풀었다. 당시 조선은 효종 때부터 '(명목상) 북벌을 위해서'라는 이유를 들이대면서 관리들 주머니로 들어갈 쌀을 열심히 깎아서(...) 비상시국을 대비해 대량의 군량미를 비축해뒀다. 또 청나라에서 쌀 수입을 검토할 정도로 노력할 만큼 했는데도 이랬으니 더 이상 의지할 곳도,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없이 굶어죽는 판이었으므로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

일단 기근이 일어나면 별다른 조치가 없는 이상 사회는 빠르게 붕괴한다. 기근 지역의 정착민들은 생존을 위해 식량을 찾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이렇게 난민이 대량으로 발생하면 정착민을 대상으로 형성되어 있던 국가 행정 체계는 빠르게 붕괴하고, 대량의 인구 이동과 함께 해당 지역 사회가 무너져 내려서 인구 파악조차 어렵게 된다.

기근이 닥친다고 해도 일부 지방에서는 아직 식량을 자급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기근 때문에 식량을 구하기 위해서 많은 난민들이 발생하여 안정적인 지방으로 이동하면 안정된 지방으로도 식량 위기와 치안 불안이 빠르게 파급된다. 농경 사회에서 한 지역이 저장하고 생산하는 식량에는 한도가 있는데, 다른 지역의 기아 인구가 대량으로 밀어닥치면 정상 상태가 유지되던 지역 역시 곧바로 인구 부양력을 초과하게 되어 저장된 식량이 고갈되고 생산이 마비되어 버린다. 경신대기근 당시 조선이 바로 그랬다.

이런 식으로 치안 불안과 기아 상황이 연쇄적으로 넓은 지역에 파급되면 정착민들은 난민을 적대시하여 몰아내려 하게 된다. 그리고 난민들은 생존을 위해서 정착민들을 공격하는 도적 무리로 바뀌게 되고, 최종적으로 '국가가 무능해서 우리가 이렇게 된 것이 틀림없다\'고 여겨서 국가를 공격하는 반란군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아프리카에서 흔한 식량난의 경우 이들 국가의 통치 권력이 정말 북한급으로 미쳐서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그보다는 전통적인 1차 산업에만 의존하는 이들 국가의 사회 특성상 수확이 좋지 않으면 대참사가 발생하는 게 크며, 특히 동아프리카사헬 지대는 기후 특성상 더욱 문제가 심각하다.

이렇게 기근으로 국가 하나를 말아먹는 일이 역사적으로 여러 차례 발생하였다. 좀 더 최악의 경우에는 기근의 결과로 국가의 재건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인구가 줄어들면서 문명 그 자체가 무너지는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그나마 경신대기근은 2년만 지속되었고 조선은 당시 인구가 1600만 가량으로 상당했기 때문에 나라 전체가 완전히 결단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소규모 문명이나 커뮤니티는 이야기가 달라서 기근은 하나의 문명을 파괴할 수도 있는 끔찍한 재앙이다.

역사상의 많은 대제국들도 전쟁이 아니면 기근으로 멸망했는데, 전쟁으로 멸망하는 경우에도 기근으로 인한 타격으로 국력 약화가 이미 있었던 경우가 많다. 게다가 지배층이 무능해서 기근을 키우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할 만큼 해도[4] 무너지는 경우가 절대다수. 대표적인 사례로, 그리스미케네 문명과 중동의 히타이트 제국이 기근에 전염병까지 겹치면서 붕괴했으며, 앵글로색슨족 역시 북유럽 지역에서 흉년과 기근을 피해 브리튼 섬으로 이주했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시절부터 인류의 역사는 이 기근과의 전쟁 과정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며, 최근 수십 년간 경제 발전을 이룬 동북아시아, 북아메리카, 유럽, 오세아니아호주뉴질랜드 등의 지역을 제외하면 이러한 상황은 현재21세기에도 여전히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수년간 보존 가능하여 기근 때 유용할 통조림, 레토르트 식품은 사실상 현대에 나온 식품 제조법이었다. 통조림 자체는 나폴레옹 시대에 고안되었으나, 그 당시에는 뚜껑을 으로 땜질하여 밀봉해 중금속 중독 문제가 엄청나게 심했으며, 현대 통조림 제조 공정에서 쓰이는 증기 소독, 첨가물 등이 쓰였을 리가 없었으니 통조림 내에서 보툴리누스 독소가 생성되어 이것을 먹고 죽기도 했다. 참고로 말하자면 보툴리누스 중독은 여러 살균 소독법이 쓰이고 있는, 현대에도 발생하고 있는 문제다.

냉장고 역시 산업혁명이 일어난 한참 후에 만들어졌고, 그 이전에는 음식의 냉장, 냉동이란 거의 불가능했다. 조선시대만 해도 여름에 얼음을 쓸 수 있는 곳은 두 군데였는데 한 곳은 엄청난 양반가. 그것도 덥다고 사다 쓰는 것이 아니라 제사할 때 큰 마음 먹고 썼던 것이고, 나머지 한 곳은 바로 왕가.[5]

즉 과거에는 현대처럼 식량의 장기 보존이 거의 불가능했다. 일부 식품의 경우 염장이나 건조, 훈제를 통해 보존 기간을 늘리는 게 가능했지만, 소금도 만만치 않게 귀하거나 등등 여러 가지로 제약이 심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었다. 어쩌다 식량 생산이 많았어도 썩어서 버려야 하는 사태가 빈번했다. 김치장아찌 같은 발효식품 역시 요리와 맛을 위해 생겨난 것이 아니라 채소류를 장기 보관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나마 곡물은 장기 보관이 어느 정도 가능했는데, 가 쏠아버리는 경우가 빈번했다.

이렇게 식량의 보존이 극도로 힘든 상황에서 자연재해, 혹은 메뚜기, 쥐떼 등의 병충해로 한해 작물이 날아가 버리면 그게 기근이 된다. 그나마 땅이 넓거나 좁더라도 평소 쌓아놓은 돈과 식량이 충분한 국가에서 국지적으로 이런 일이 벌어지면 외부에서 수입해 오는 식으로 수습이 가능하나, 작은 나라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거나 큰 국가라도 광범위한 지역에서, 혹은 가난한 나라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면 국가 멸망을 피하기는 어렵게 된다.

3. 현대의 기근

21세기에도 기근이 세계 정세를 쥐락펴락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아랍의 봄이 일어난 배경에는 독재, 종교적 억압 등이 있지만, 방아쇠를 당긴 것은 러시아의 흉작으로 인한 곡물 수출 동결로 곡물 가격의 상승, 그로 인한 빈곤과 식량난이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2010년대의 중동을 광기에 몰아넣음은 물론 유럽까지 각종 테러브렉시트 등 격동의 소용돌이에 휘몰아놓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천재지변이나 인문사회적 변화에 따라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기근상황이 모든 인류가 간헐적으로 겪어왔던 상수의 문제였다면, 지금은 기근이 발생하는 지역이 정해져 있고, 거의 상시적으로 유지된다.

그 이유는 대규모 해상 운송시스템의 발달로 인해 더이상 비가 오지 않는다거나, 특정 지역의 병충해가 들었다고 기근이 발생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에서 식량을 가져오면 그만이고, 실제로 대한민국도 식량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가져온다.

문제는 상시 기근 지역인데, 이들이 식량을 분배받지 못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식량의 생산비에 운송비를 더한 금액을 지불할 능력이 없다. 실제로 대부분의 국가들에서 식량을 안전재고로 보유하려고 하기 때문에 식량생산은 대부분의 중-선진국에서 창고에서 썩어날 정도로 많다. 한국만 해도 정부미, 배추, 명태 등을 장기보존하다 유통기한이 다 되면 폐기처분한다.[6]

이 지역들은 식량가격+운송비뿐만 아니라, 이 폐기처분되는 식량을 그냥 운송해올 운송비마저 지불하지 못한다. 그 이유는 이들이 인류사회에 아무것도 기여하는 게 없기 때문이다. 냉혹한 이야기지만 다른 인류에게 무언가를 제공한다면 그들은 그 대가로 교환가치를 가진 돈을 받을 것이고. 그 돈으로 식량을 수입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아무것도 기여하지 않는 타국인에게 식량을 거저 생산해서 배달해주는 시스템을 갖춘 국가는 존재하지 않는다. 아울러, 국가예산을 그런 데다 쓰는 걸 허용하는 국민도 없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과거에 비해 기근이 상당히 줄어서 굶어죽는 것이 비상사태인 나라는 여전히 많아도 굶어죽는 것이 일상인 나라는 이제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즉 이제는 아무리 1인당 GDP가 1천 달러를 밑도는 최빈국 중의 최빈국이더라도 내전이나 가뭄 같은 특수한 비상사태를 겪지 않는 이상 대규모로 굶을 수는 있어도 대규모로 피골이 상접할 정도로 굶거나 대규모로 굶어죽는 일은 없다는 뜻이다.

당장 말리, 우간다, 차드, 니제르, 콩고민주공화국, 심지어 소말리아처럼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하고 내전에 시달리는 나라들은 인구 증가율이 3%를 넘을 정도로 오히려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7][8] 아이티진흙 쿠키도 전통음식이지 실제로는 그냥 쌀 같은 것을 먹는 비중이 많다고 한다. #

북한조차 배급만 받으라는 정부의 명령과 세뇌를 무시하고 주민이 시장을 운영하여[9]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수준으로나마[10] 대규모 아사 위기에서 벗어났다. 아니, 오히려 2023년 자유아시아방송 보도에 따르면 시골에서도 하루 세 끼를 먹는 것은 예전에는 당연한 일이었다는 듯한 뉘앙스의 증언까지 나올 정도다.[11] #

2023년 7월 UNICEF와 FAO 등이 공동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2022년 시점에서는 극심한 영양 부족에 시달리는 나라들[12]마다가스카르[13] 1개국을 제외하면 영양 부족 인구 비율이 50% 미만인데, 이는 즉슨 아무리 극빈국에 식량난에 시달린다는 나라도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적어도 인구의 절반 이상은 어느 정도 먹고 사는 것만큼은 가능하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 동일 기관 조사에서 2004~2006년 시점에서 영양부족인구 비율이 33.4%였던 몰도바[14]와 2020~2022년 기준으로 북한보다 영양부족 인구 비율이 높은 레소토(46.0%),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인 부룬디[15]도 해외 언론이 큰 관심을 가질 정도의 대규모 아사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16]

2018년 기준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집계한 음식 에너지 섭취량별 국가 목록만 봐도 FAO 기준 하루 열량 섭취 권장량(2,500kcal)을 충족시키는 나라가 171개국[17] 중 절반을 훌쩍 넘는 133개국이나 되는 반면[18] 하루 평균 2000kcal 미만으로 열량을 섭취하는 나라는 단 4개국[19]뿐이고 FAO 기준 기아 상태(1,800kcal 미만)을 충족시키는 나라는 꼴등인 중앙아프리카공화국(1786kcal)[20] 1개국이 전부이다. 이를 보아 21세기에는 아무리 최빈국에 사는 사람들마저도 극히 일부 경우를 제외하면 평균적으로는 하루 두 끼만큼은 어느 정도 먹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FAO 통계만 봐도 1960년 기준 하루 평균 1,800kcal 미만으로 먹는 나라가 28개국이나 됐던 게 1989년 기준으로 7개국으로 폭락했고, 2018년 기준으로는 단 1개국으로 더 줄었다. 2,000kcal 미만으로 범위를 넓혀도 51개국(1960) -> 17개국(1989) -> 4개국(2018)으로 준 셈이며, 통계에서 빠진 국가들까지 감안하고 봐도 매우 놀라운 성과가 아닐 수 없다.

FAO 산하 식량안보분석부(FSAU)가 2004년 개발한 통합 식량안보 단계(IPC 척도) 분류(총 5단계)에서도 아무리 심각한 상황의 국가더라도 식량 안보가 위기에 처한 것으로 분류되는 3단계(심각한 식량 및 생계 위기, 주황색) 아니면 4단계(인도주의적 비상사태, 빨간색)가 40%를 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21][22] 가장 심각한 단계인 5단계(기근/인도주의적 재앙)에 해당되는 사람은 2023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가자 지구에 사는 60만 명 정도가 전부다.[23] 덤으로 토고, 감비아 같은 극빈국들도 국민 90% 이상이, 심지어 부룬디조차 국민의 90%에 근소하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 식량 안보로부터 자유로운 것으로 분류되었다. IPC 링크 다만 식량 안보가 '식량을 확보할 수 있는 능력과 해당 국가(지역) 내 개인이 적절한 식량에 접근하고, 구입할 수 있으며, 조달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는 거지 국민이 굶는 수준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란 것은 감안해야 한다.[24]

2020년대 초반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남아시아, 동남아시아의 최빈국에서조차 수도에서는 고층빌딩이 즐비하며,[25] 이제 학교에 가고 싶다든지 식사를 '제대로' 하고 싶다는 식의 욕망을 드러내는 정도가 가장 가난한 나라의 삶이다. 현대에 식량이 부족하다고 하는 것은 그동안 먹던 것을 못 먹는 식의 갈등이 있다는 것이다. 이집트 정부가 닭발을 먹으라고 권고하자 닭발은 먹지 않겠다며 주민이 반발한 사례가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측정한 1270~2018년까지 국가별 하루 평균 열량 섭취량 지도[26]

여담으로 WHO가 제시한 인간의 생존을 위해 필요한, 정확히는 신체의 기본적인 생리적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가장 최소한의 열량은 하루 1200~1300kcal인데, 기근 상황의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하루 500~1000kcal 정도밖에 먹지 못한다고 한다.[27]

4. 원인

4.1. 자연재해

역사적으로 가장 빈번하게 기근을 일으킨 원인. 근대 이전의 농사는 기본적으로 에 크게 의존했던 만큼 당연한 일이었다.

가장 잦은 원인은 가뭄. 강우량이 부족하면 당연히 작물이 자랄 수가 없으니 자연히 흉작이 되고, 비축한 작물이 바닥나기 전까지 땅이 말라 있으면 자연스레 대규모 기근이 발생한다. 특히 1980년대 이후 일어나 수십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대기근들 대다수가 가뭄으로 비롯된 것이다.

반대로 홍수도 대규모 기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비가 짧은 기간 내에 폭우가 내리면 작물이 죽어버려 또 흉작이 발생하고, 대규모 홍수가 발생해 논밭이 잠기거나 쓸려나갈 수도 있다. 대표적으로 1974년 방글라데시 대기근[28]고난의 행군이 2년 연속 대홍수가 쏟아진 것의 여파로 발생한 것이다.

냉해, 화산화산재 같은 기후 변동이나 황충 등의 해충으로 농업 소출이 급격하게 줄어들어도 발생한다. 이런 경우라도 일부 지방에서는 농사가 성공할 수 있지만, 적은 지역의 식량으로 다른 모든 지역을 먹여 살리는 것은 불가능하며 식량 운송도 어렵기 때문에 기근에 직격타를 맞은 지방을 구출하는 것은 어렵다. 아일랜드 대기근전염병감자 역병이 큰 원인이 되었다. 사실 정확히는 영국의 정책이 실패한 게 크다.

1, 2년 정도의 기근은 비축한 작물로 어떻게든 버텨낼 수 있으나, 영구적인 사막화 같은 것이 벌어지면 그야말로 해당 지역은 완전히 끝장이다.

17세기 당시 무너져가던 명나라에 돌이킬 수 없는 치명타를 입힌 것도 이 자연재해였고, 이 때문에 임진왜란 이후 동북아시아 정세가 또다시 급변하였으며, 이후 발생한 경신대기근의 근본적인 원인 역시 이 자연재해 때문이다. 해당 문서를 보면 알 수 있지만 당시 한반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자연재해란 재해는 모조리 발생했다.[29]

4.2. 자연환경 변화

과거이스터 섬에서 벌어졌던 일, 현재에도 벌어지고 있는 대규모 화전 등으로 인하여 식량 생산량이 점차 감소하여 만성 기근이 올 수도 있다. 아랄해 부근처럼 잘못된 댐 건설로 인하여 강이 말라붙어 소금 호수가 되어 다 끔살당하는 경우, 이집트 아스완 댐처럼 비옥한 퇴적물을 막아버리는 경우가 포함된다.

플랜테이션으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다. 플랜테이션은 기존에 있던 목초지, 삼림을 다 밀어버리고 특정 작물만을 재배하는데, 대개 이런 경우 지력을 고갈시키는 경우가 많다. 플랜테이션에 의해 지력이 고갈되고, 이 때문에 점차 플랜테이션 경작지는 줄어들게 되어 버려진 황무지가 많아진다. 물론 이런 땅은 비료를 이용하면 일정량 복구가 가능하긴 하지만, 문제는 플랜테이션이 일어나는 지역 대부분이 비료를 충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난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플랜테이션은 농업이라는 대표적인 1차 산업의 일종으로 기술력, 공장 등이 없기 때문에 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버려진 황무지는 사막화가 되는 경우가 잦다. 일단 사막화가 가속되기 시작하면 선진국도 막아내기 힘든 것이 보통으로 미국만 해도 서부 지역이 사막화가 되고 있어 골치를 썩고 있다. 그러니 1차산업 위주의 개발도상국은 이런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할 능력이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리고 애초에 대다수 개발도상국 정부는 이런 것에 신경을 거의 안 쓰거나 못 쓴다. 당장 먹고 살 수가 없는데 사막화에 신경을 쓸 수가 없다. 개발도상국은 커녕 돈 많은 중동 산유국들도 해수 담수화를 하거나 태양광 발전단지 등 최대한 있는 그대로를 이용하려고 하지, 사막화를 멈출 시도조차 못한다. 또한 해수 담수화조차 비용이 많이 들어서 중동 산유국들이 이 문제로 골치 아파하고 있다. 그래서 사막화는 가속화되고, 계속해서 농작물 생산량은 줄어들며 기근이 발생한다.

단순히 사막화가 된다면, 엄청 어려운 일이지만 녹지 조성 등으로 해결을 볼 수가 있다. 하지만 사막화를 넘어 벗겨진 토양이 굳어버리는 현상, 즉 라테라이트 현상이 일어난다.

라테라이트(Laterite) - 산화, 알루미늄이 많이 포함된 강우량이 많은 아열대 기후에서 형성되는 토양층이다. 비가 내리며 표면의 규소(실리카)를 용출시켜버린 후 표면에 남아있는 철과 알루미늄 점토질 등이 광반응, 산화에 의해 경화되어 다공질의 암석과도 같은 토양층을 형성하게 되는 것. 이런 토양이라도 식물이 자라고 있다면 식물의 풍화 작용 조장과(뿌리가 땅을 헤집으므로) 식물에 의한 수분 공급(식물이 수분을 방출하므로)으로 인해 경화되지 않지만, 식물도 없이 벗겨져버린 토양에는 그런 작용이 가능하지 않아 라테라이트화가 가속된다. 일단 라테라이트화가 발생하면 잡초 정도라면 모를까 농업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표면 토양층이 라테라이트로 바뀌어 버리면 문제가 심각해지는데, 라테라이트는 적당히 쪼개서 벽돌로 쓸 수 있을 정도의 단단한 물질이다(사실 암석이다). 즉 이대로는 농사를 전혀 지을 수 없게 되며, 다시 농경지로 복구하려면 엄청나게 많은 노동과 비용이 들게 된다.

위에 언급된 토양의 사막화, 라테라이트화로 인한 농경지의 축소는 아프리카 개발도상국에서 현재진행형으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특히 열대지방의 경우 건기우기로 인해 토양 유실이 심한것도 주요한 원인 중 하나다. 이로 인해 경작지는 줄고, 그로 인해 식료품을 외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문제는 국제시장의 식료품 가격이 싸지는 않으며, 일정하지는 더더욱 않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이런 국가들은 국제시장이 불안정해질 경우 기근이 닥치게 된다.

환경은 지구의 자연적인 기후 변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화하기도 한다. 실제로 지구온난화에 가장 이익을 보는 곳 중에 하나로 북아프리카를 꼽는데, 그 지역은 현재는 대부분 황무지와 사막이지만 고대에는 원래 풍요한 농경지였기 때문이다. 이 지역이 지금과 같은 황폐한 지역이 된 것은 과도한 농경 때문이었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는데, 현대에 기후변화에 대한 연구가 거듭되며 실제로는 근세에 발생한 한랭기의 영향으로 아프리카 내륙에서 북아프리카 쪽으로 부는 강한 건조한 지역풍인 대륙풍 때문이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게 온난화가 되어 고대의 온도만큼 오르면 이 지역풍의 방향이 북풍으로 바뀌어 북아프리카는 해양성 기후가 되어 농경에 적합한 지역이 되고, 이번에는 남부 유럽이 고대처럼 사막화가 되어 유목민들이나 살 수 있었던 건조 기후로 바뀌게 된다. 인재라고 보는 것들도 실제로는 지구 환경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인간이 막을 수 없기도 하고, 아무것도 안했는데 호전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현재 침엽수림이 차지하고 있는 툰드라도 고대(판게아 시절)에는 거대한 아열대림이었으며, 그래서 러시아는 대량의 석탄과 석유를 매장하고 있다. 온난화가 지속되면 동토가 해빙되어 러시아의 식량 생산량은 급증할 것이다.[30][31] 적도 지방은 침수되어 아마조니아가 사라질 지경이 되면 지구의 허파는 러시아 내륙이 대신하게 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인간이 가속화하거나, 둔화하거나, 도움을 줄 수는 있겠지만 인간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아니 인간 자체가 존재하지 않아도 여름과 겨울이 오는 것처럼 기후는 끝없이 변화할 것이다. 즉 기후 변화는 인재이지만 인재가 아닌 천재지변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4.3. 잘못된 정책, 행정마비, 부정부패

대약진운동, 우크라이나 대기근, 아일랜드 대기근, 고난의 행군이 대표적인 예. 다만 위의 예시와는 다른 점이 위의 사태는 만성적으로 다가오는 현상이나, 정책상 문제는 상부의 지침이 오판[32] 혹은 하층민들이 굶어죽건 말건 체제 존속을 위해서는 무슨 짓이건 감수해야 한다는 발상[33], 부정부패 등으로 인해 기근이 엄청나게 빨리 온다는 점이다.

가장 심각한 경우는 자원 배분의 실패로, 실제로는 식량이 풍족하게 생산되었거나 식량 생산량에 별 차이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빈민들에게 굶주림이 발생하는 것이다. 심지어 일부 국가에서는 자국민들이 대량아사 당함에도 식량수출이 더 이윤이 남다보니 식량수출을 계속하기도 한다. 실제로 멩기스투 하일레 마리암 시절의 에티오피아 기근이나 우크라이나 대기근, 아일랜드 대기근은 정부가 식량 배분을 조금만 잘 했더라도 막을 수 있었다. 특이 아일랜드 대기근은 맬서스 트랩을 믿고, 영국 의회에서 빈민구제대책을 없애버린 것이 결정타였다. 북한고난의 행군도 외부에서 식량을 대폭 지원해 줘 식량이 없지는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군량미 명목으로 죄다 걷어가고는 이를 민간에 제대로 분배하지 않아 기근 피해를 가중시켰다.

4.4. 전쟁

전쟁은 농업의 모든 것을 파괴할 수 있다. 토지는 황폐화되고, 경작할 남성 인구는 전쟁터에서 죽거나 불구가 되며, 농기구는 징수돼서 무기를 만드는 데 쓰이거나 적군의 공격에 의해 박살나고 등등. 게다가 겨우 생산한 식량도 전쟁으로 인해 교통 수단이나 유통 체계 자체가 크게 파괴되면서 제대로 분배되지 못할 수 있다. 농사에 필요한 종자, 농약과 비료 역시 전시엔 제대로 생산이 되지 않아서 제대로 농사가 안 될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면 임진왜란 중에 있었던 계갑대기근이 대표적.

게다가 전후에는 무슨 물자든 부족하기 마련이다. 맨발의 겐에서도 나오는 내용으로, 특히 이 때 일본의 경우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을 맞았기 때문에, 굶주림과 방사능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였다. 다만 이런 경우는 진짜 제대로 재가 되었다 해도 농촌을 비롯해 식량 생산 지대의 상당 부분은 건재한 경우가 많으며, 또한 여성 노동력 활용이 가능하고 사회 시스템도 제대로 기능하여 바로 복구에 착수하게 되기 때문에 경신대기근과 같은 대량 아사 사태가 벌어지는 일은 없다.

4.5. 아프리카의 경우

사실 위에 언급된 이유는 거의 근현대 이전의 사유들이고, 대부분의 국가들에서는 어느정도 해결이 되었다. 식량이 풍부한 우크라이나는 물론이고 시리아마저도 내전을 벌이면서도 국제사회의 관심 덕에 심각한 기근사태는 면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만성적인 기근 상태에 시달리는 국가들은 존재하며, 이들 국가들의 대부분은 아프리카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1차산업 위주의 경제구조를 가진 국가들은 대개 최빈국이거나 개발도상국인 경우가 많으며, 선진국의 대다수는 미국, 프랑스 정도되는 국가를 제외하면 대체로 식량자급률이 100% 미만이다. 과거의 기근이 농업적 문제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면, 현대 기근은 생산성의 저하가 원인으로 작용한다.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기근이 만성적으로 발생하는 아프리카의 경우, 강력한 부족주의 문화에 동반된 심각한 정국불안이 가장 큰 문제다. 각 부족에는 부족장들이 존재하고 이들은 대개 종신으로 부족을 대표한다. 민주주의 이전의 문제로, 강력한 부족장이 있어야만 다른 부족을 제압하고 정권을 유지, 탈취할 수 있으므로 정권교체나 민주주의적 투표는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아프리카 지도자들이 대부분 독재자의 길을 걷고, 이를 비판하는 야권 지도자들 또한 정권교체 이후에 비슷한 행보를 보이는 이유 역시 동일하다. 사실 한 국가 내에 한명이 권력을 독점하면 이를 비판하는 시각이 우세해지는게 당연한데, 아프리카의 경우 부족 간의 대립 문제가 걸려있으므로 이미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부족장이 대통령까지 차지하고 정부기구와 관료기구를 접수하고 있다면 주도 부족에서 이를 전혀 바꾸려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으로 교체하려다가 다른 부족의 족장이 정부기구와 관료기구를 차지하는 악몽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지도자가 사망할 경우 극심한 혼란과 내전위기가 발생한다.

그 때문에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들은 상시적으로 부족주의와 연관된 쿠데타내전, 학살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므로 안정된 정치체제가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곧, 안정된 산업구조가 구축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전이 한번 발생하면 국가의 여력이 빠르게 고갈되기 시작하고 이는 내전이 장기화, 재발하는 원인으로 다시금 작동한다. 부족단위로 국가를 나누면 해결될 것처럼 여길지는 모르나 남수단처럼 부족 국가로 나눠버리면 이번엔 씨족들이 별개의 부족을 형성해 싸우기 시작한다.

이러니 노동자들이 일을 하려고 해도 제조업 기반이 전무하여 실업상태에 놓여 있고, 강제로 징집을 당하거나, 학살, 약탈 위험에 노출되기 십상이다. 결국 고려할 수 있는 수단은 농사밖에 없는데 비료농약, 우수 종자를 구매해서 진행하는 현대적인 농업이 아니라 전근대적인 농업을 영위하는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이 같은 농업 구조 때문에 전근대적인 경제구조가 유지되는데 그것은 곧 전근대의 모든 인류가 경험한 주기적이면서 상시적인 기근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해외의 원조 역시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ODA 혜택이 행정과 주도권을 장악한 특정 부족에게 일방적으로 흘러들어가기 마련이라 아프리카 외부의 국가들은 돈 주고 욕 먹는 일이 발생한다. 그렇다고 현 정치상황에 대해 지적하면 내정간섭을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국제사회의 차가운 시선을 받기 일쑤다.

이럴지니 해외 원조마저 난관에 봉착한다. 그냥 조용히 공장지어서 열심히 일하거나 농사를 지으면 될 것이라 생각되겠지만 애초에 제대로 된 국민국가를 형성의 경험이 거의 전무한 탓에 국가의식은 커녕 부족주의에 머물러 있는 문화를 가지고 있고, 억지로 국가시스템을 구축해도 요식행위일 뿐, 정치의 핵심은 부족처럼 돌아간다. 그 결과 만성적으로 기근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으로 아프리카의 기근을 해결하기 위해 식량작물을 자급하라는 주장이 있는데, 이는 아프리카의 경제구조와 정치체제, 사회/문화를 고려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으며, 아프리카의 전근대적 농업상황의 개선이 수반되지 않는 한 현실적인 한계가 뚜렷하다.

예를 들어 말라위가 있다. 이 국가는 농업이 주요 산업인 국가로, 국토의 80% 이상이 식량작물인 옥수수 농장으로 채워져있다. 하지만 옥수수의 부양능력 한계에 달할 때까지 인구가 4배 증가한 이후 만성적인 기근에 시달리고 있으며, 동시에 내전도 겪지 않았는데도 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34] 농업국가다 보니 국민교육 자체가 필요가 없고 교육 받아봐야 교육받은 인력을 필요로 하는 산업이 없어 쓸 데가 없다. 농업 노동력이 중요하다보니 다산이 권장되고 어차피 없는 교육시설이지만 그나마 여성교육 역시 전혀 하지 않는다. 당연히 식량의 지탱한계선까지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고, 이후 만성적인 기근에 시달리며 약간의 충격만 있어도 굶는 사람이 우르르 생기는 맬서스 트랩에 사로잡혀 있는 상태 그 자체다.

한편으로 이에 대한 반례 역시 존재하는데, 대표사례로 부르키나파소참깨가 주요 수출품이다. 원래 여기는 참깨를 주로 재배하지도 않았고, 주식으로 삼지 않았던 지역이다. 그런데 풍수해나 가뭄에 강한데다가 뿌리가 잘 부서지기 때문에 수확에 농기계를 쓸 수가 없는 참깨를 생산하였다. 참깨는 노동력은 넘쳐나는 반면, 수리시설이 없어서 안정적인 물관리가 안되는 아프리카 맞춤형 작물이라서 동아시아 수요를 흡수하고 동아시아 농민들을 가격경쟁력으로 밀어내면서 참깨시장의 파이를 빠르게 침투, 시장점유율 과반이 넘어서 이젠 국가 기간산업이 되었다.

기근의 원인은 식량이 부족한 게 아니다. 참깨건 뭐건 다른 인류에게 무언가를 제공할 수 있다면 돈을 벌 수 있고, 그 돈으로 체르노젬이나 북미의 비옥한 토양에다가 물에 민감해도 수리시설이 잘 관리된 지역에서 고효율로 재배되는 곡물들을 싸게 사먹을 수 있다. 사실 아프리카의 농민들더러 담배 커피 콩 참깨 올리브등의 상품작물을 재배하지 말고 식량작물을 자급하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10% 정도는 세상물정 모르는 자연주의자들일 수 있지만 대개는 주로 선진국의 농민단체나 그들의 스피커들이다. 이들은 마치 아프리카를 생각해주는 것처럼 주장하지만, 그들의 주장의 근원은 아프리카의 낮은 임금을 두려워해 그들이 어떻게 되건 말건 자국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자 하는 직역 이기주의가 근원이다. 그 결과로 아프키라 인들이 굶어죽든 말든. 그들은 원래 그렇게 살아왔는데 뭘?정도의 생각이나 하는 극도로 무책임하고 잔혹한 생각이다. 그렇지않다고 관계없다고 생각한다면 물어보면 된다. 아프리카가 식량자급을 하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자국 농민 농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진흥해야 하고 신토불이를 운운하는 자들이 99%다.

그나마 나이지리아라이베리아의 사례처럼 비슷한 사유로 내전을 경험한 국가들도 반성적 성찰을 토대로 발전하여 기근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볼 만한 부분이다.

5. 사례

6. 관련 서적

7. 미디어에서

8. 같이보기


[1] 당시 가뭄으로 인한 기근으로 인해 무려 2500만 명의 주민들이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었지만, 마하라슈트라 주 정부에서 기근 대처를 성공적으로 해서 기적적이게도 사망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2] 여기도 땅의 문제가 없지는 않다. 일단 지구상의 모든 작물을 기를 수 있는 기후는 존재하지 않아 한 작물이 자라면 다른 종류의 작물은 못 자란다. 인구를 부양할 작물로 옥토를 가르자면, 쌀을 재배할 수 있는 기후가 제일이라는 결론이 나오는데 다름아닌 동아시아가 여기에 해당한다. 사람은 대체출산율 이상의 아이를 전근대에 가졌기 때문에 기근 사태가 일어날 때까지 아이를 가졌는데, 한반도에서는 그 와중에 강원도 이북의 산간지대를 제외하고는 서유럽급의 높은 인구밀도를 유지했다. 유럽에서는 한반도 같은 화강암 토양이 있는 지역이 있는 같은 곳이 있는 몇 안되는 나라인데 다소 건조한 기후와 맞물려 포도 재배에 좋다고 하는 것이다. 프랑스도 삼포제 같은 혁신이 있고 나서야 제대로 농사가 되었고, 이런 것이 필요가 없는 곳은 나일강 정도 밖에 없다. 그러나 현재는 나일강이 있는 이집트조차 인구가 너무 많고 농가가 영세하게 농업을 하여 식량이 안정적으로 공급되지 못한다.[3] 독재 국가들이 국민을 가난하게 유지시키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민들이 의식주가 충족되면 민주화나 자유를 갈망하게 되기 때문. 물론 반대로 너무 가난하면 더 잃을 것도 없는 국민들이 동앗줄이라도 잡는 심정으로 봉기를 일으키니 정도는 지키는 편이고 역발상으로 어느 정도 경제개발을 하여 그 성과를 토대로 국민들의 반발을 누그러뜨리는(=자유는 없지만 밥을 챙겨준다.) 방식을 택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브루나이가 오일머니로 저런 짓을 하고 있다. 기근까지는 아니지만, 경제가 성장하면서 독재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저항이 거세지는 경우가 많다.(대표적으로 박정희가 이랬다)[4] 대개의 지배층은 군사력과 형법력으로 권력을 유지하는데, 식량이 없으면 둘 다 유지 불가능하다.[5] 다만 조선은 당시 기준으로 선진화된 얼음 저장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얼음이 생각만큼 귀하지는 않았다. 실록에도 노인이나 빈민들에게 얼음을 나눠주었다는 기록이 있다. 물론 지금처럼 아무 때나 쓸 만큼 흔하지는 않았다.[6] 상태가 괜찮으면 판매하기도 하나 지나치게 많이 판매하면 상품가격이 급락해 농민들의 반발이 일어난다. 남북관계가 괜찮을 때는 대북식량 지원용으로 보내기도 했지만, 이제는 촘촘한 대북제제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하다.[7] 애초에 맬서스 트랩의 명제 자체가 "생계수단이 허용할 때에는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한다"로써 어느 정도 생존할 수 있을 때를 상정하고 놓은 이론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극빈국들의 인구 폭증은 당연한 일이다.[8] 덤으로 이제는 극빈국들도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휴대전화 보급률 40% 이상, 인터넷 보급률 10% 이상인 것은 사실상 기본이다.[9] 북한 정부는 시장을 통제하려고만 하지 금지는 워낙 반발이 극심하여 못하는 상황이다. 2009년 북한의 화폐개혁을 통해 장마당 경제를 통제하려다 대실패로 막을 내릴 정도였으니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2024년 현재 장마당 경제를 정부 차원에서 통제하려고 시도했다간 북한 경제가 현재 이상으로 붕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10] 자세한 것은 북한/경제 항목 참조.[11] 당연히 이는 전술한 것처럼 주민들이 장마당을 통해 스스로 삶을 일궈나가서였지 백두혈통이라 불리는 북한 지배층들이 이에 기여한 것은 전무하다. 그러나 해당 기사에서는 민생이 악화됨에 따라 양강도 백암군의 한 지역에서 인구 1/3이 하루 두 끼로 연명하고 있는 판이라는 것도 함께 전했다.[12] 영양 부족 인구 비율이 40%를 넘는 나라로 아이티, 북한, 레소토,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소말리아, 마다가스카르 6개국이 꼽혔다.[13] 이조차 2021년 남부 지역에 40년 만의 최대 가뭄으로 인해 대기근이 왔다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14] 루마니아와 같은 민족, 문화를 공유하는 동유럽 국가로, 독립 직후 소련 붕괴와 급진적인 자본주의 체제 변환, 러시아모라토리움이 줄줄히 겹치며 탈유럽급 최빈국으로 떨어진 전적이 있는 나라다.[15] 전술한 보고서에는 기아 인구 비율 통계가 잡히지 않았으나 부룬디의 실태를 고려하면 30%를 가볍게 넘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16] 사실 영양부족이라는 것이 정확히는 '하나 이상의 필수 영양소 또는 칼로리가 결핍된 상태'를 일컫는 말인데, 기아에 시달려 뼈만 남은 사람만이 영양부족에 해당되는 게 아니라 아닌 하루 세 끼를 챙겨 먹어야 하는 사람만이 하루 두 끼밖에 먹지 못하는 것도 영양부족에 들어가는 만큼 몰도바와 레소토, 부룬디의 영양부족 인구 비율이 매우 높아도 대규모 아사 사태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다.[17] 빠진 국가들은 주로 유럽&태평양의 미니국가들이나 아프리카의 주요 최빈국들(에리트레아, 콩고민주공화국, 남수단, 부룬디, 소말리아 등)이다. 시리아, 부탄, 코소보, 팔레스타인, 적도 기니 등도 통계에서 빠졌다.[18] 인도(다만 빈부격차가 워낙 심해 글로벌기아지수는 북한, 에티오피아보다 높다), 방글라데시 같은 남아시아의 후진국들과 나이지리아(이쪽은 적어도 최빈국까지는 아니다), 감비아, 수단, 니제르, 미얀마 같은 최빈국들도 이에 해당된다.[19] 우간다, 마다가스카르, 짐바브웨, 중앙아프리카공화국[20] 2012년부터 내전을 겪고 있는 나라다.[21] 내전 중인 예멘이 41%, 무정부 상태인 아이티가 44%, 내전이 끝난 지 얼마 안 된 남수단이 46%다. 다만 시리아북한, 우크라이나, 베네수엘라, 에티오피아, 에리트레아, 르완다 등의 최빈국들은 분석되지 않았다.[22] 물론 이 역시 빨리 해결되어야 하는 가슴 아픈 일이다. 3단계에 해당되는 사람은 1억 3천만 명이 넘고 4단계에 해당되는 사람은 무려 2381만 명이라고 한다.[23] 참고로 가자 지구는 인구의 99.9%가 식량 위기로부터 위태로운 것으로 분석되었다. 나머지 0.1%(2500명)도 2단계(노란색, 경계선 식품 불안)으로 분류되었으며, 1단계(연두색, 일반적으로 식품 안전)은 전혀 없었다.[24] 2022년 전 세계 물가 폭등 때 식량 안보가 언급된 것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러시아의 밀 수출이 어려워지며 곡물 가격이 폭등한 것에 기인한다.[25] 이는 수도에 나라의 경제력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당장 평양시만 봐도 이해하기 쉬운 모습이다.[26] 사실 1750년까지는 1700년 프랑스 통계를 제외하면 사실상 영국에서의 하루 평균 열량 섭취량 지도나 다를 바 없는 수준이고, 본격적인 세계 지도는 1800년부터 시작된다. 지도에 있는 국가를 클릭하면 그 국가의 연도별 수치도 나온다.[27] 첨언하자먼 장기적으로 하루 500kcal만 먹으면 단기간 생존은 가능하나 얼마 못 버틸 가능성이 높고, 하루 1000kcal만 먹으면 장기적 생존은 가능하나 살아남더라도 치명적인 건강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28] 1974년 3월~12월 홍수로 벼농사가 황폐화되고 콜레라, 말라리아, 설사병 같은 전염병이 퍼지며 공식 수치로는 27,000명이 사망했지만 비공식적 추계로는 150만 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나왔다.[29] 당연하겠지만 이러한 이유로 조정에서 온갖 노력을 했음에도 기근의 피해를 막을 순 없었다.[30] 실제로 러시아의 식량생산량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여서 앞으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식량 수출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1,#2,#3[31] 다만 영구동토층의 해빙이 지구온난화를 빠르게 가속시킨다는 설도 있어서 마냥 낙관적으로 보기에는 애매한 면도 있다.[32] 예를 들어 중국의 대약진운동이 해당된다. 우크라이나 대기근의 경우도 애매하긴 하지만 이런 성격이 어느 정도는 있다.[33] 북한에서 이미 80년대부터 협동농장 체제의 문제점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90년대 초반 들어 소련의 지원이 끊어지면서도 주체농법에 기반한 다락밭 개간 등 환경적인 요인을 철저하게 무시하고 개혁을 도외시한 농업 정책을 폈다. 거기에다가 체제 유지의 당위성을 위해 경제력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그나마 있는 국가 예산도 핵개발에 쏟아부으면서 이를 자초한 측면이 크다. 거기에다가 개인숭배와 지도층의 사치향락, 부정부패로 인해 투명성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도 기근 발생에 큰 영향을 주었다. 게다가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게 다른 사람도 아니고 그 김일성이 내린 지시라 처음부터 그 결과가 파멸을 초래할 것이라고 미리 예측할 수 있었던 사람들도, 얼마 지나지 않아 일이 잘못되어가고 있음을 깨달은 사람들도 어찌 할 수가 없었다는 점이다.[34] 내전을 겪지 않은 국가 중 말라위랑 비교대상이 될 정도로 가난한 나라는 북한, 마다가스카르 2개국이 전부다.[35] 여담으로 시기를 보면 알겠지만 이 시기는 정묘호란 시기와도 겹친다. 대기근이 온 시기에 외침까지 있으니 참으로 환장할 타이밍이었던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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