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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30 22:26:56

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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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어형3. 정의4. 특징5. 적도 인근 지역의 특징6. 적도제7. 적도가 지나는 국가

1. 개요

적도란, 남극북극에서 같은 거리에 있으며 지구북반구남반구로 나누는 가상의 선이다.

2. 어형

영어로 equator는 라틴어 circulus aequator diei et noctis, 즉 "낮과 밤을 같게 하는 원"을 어원으로 한다. 태양이 적도에서 남중 고도 직각일 때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 이때가 바로 춘분추분이다.

한자어로서의 는 중국 천문학에서 태양이 지나는 붉은 길에서 유래하였다.

3. 정의

적도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4. 특징

적도의 위도는 정의상 0도이다.

길이는 4만 킬로미터를 아주 약간 넘는다. 왜냐하면 미터법 제정 초기에는 1미터를 북극에서 적도까지 거리의 천만분의 1로 정의했기 때문이다.[1] 이 정의에 따르면 적도의 길이는 정확히 4만 km여야 한다. 그러나 적도의 실제 길이를 측정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실제 지표면은 물론이고, 위치 에너지가 같은 면인 지오이드조차 일률적인 구형이 아닌 울퉁불퉁한 형태기 때문이다. 둘레의 측정이기에 해안선 역설과 유사한 문제가 여기서도 발생한다.

지구는 자전의 영향으로 적도 부근에서 약간 부푼 형태, 즉 타원체이다. 적도의 지구 반지름이 남북극을 지나는 자오선의 반지름보다 약 43 km 정도 더 크다. 한마디로 공이 위아래로 눌린 양옆이 더 넓어진 상태다.

5. 적도 인근 지역의 특징

적도 부근의 지역은 이론적으로 우주 로켓 발사 기지의 적소다. 지구는 자전하기 때문에 로켓을 쏘아 올릴 때 이 회전에 의한 속도를 활용하면 연료를 아낄 수 있다. 적도가 자전 방향에 관련해서는 지구 중심에서 가장 먼 곳이라 선 속도가 가장 큰 곳이고 따라서 로켓 발사에 유리하다. 단, 연료 측면에서만 보면 그렇지만 남의 나라 땅에 비싼 돈 들여 우주 기지를 짓기는 위험하니 속령 같은 곳이 있지 않고서야 최대한 남쪽에 짓는 정도로 타협을 한다. 한국의 나로우주센터, 미국의 케네디 우주 센터, 일본의 다네가시마 우주 센터, 소련(카자흐스탄)의 바이코누르 우주 기시가 있다. 또한 프랑스는 한술 더 떠서 남미에 있는 기아나에다가 우주 기지를 세웠고 유럽 연합이 공동으로 사용한다.

적도의 기후는 해발 고도가 낮은 경우 열대 우림 기후 또는 열대 사바나 기후다. 대체적으로 연간 온도가 낮에는 섭씨 30도, 밤에는 23도 정도 된다. 일 년 내내 기온 차이가 거의 없으며, 남미아프리카고산고원 지대를 빼면 기온이 높은 편이다.[2] 다만 바다에 접했다든가, 고산, 고원 지대라든가 하는 요소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3] 적도 지역이라고 해서 모든 곳이 다 덥기만 한 것은 아니다. 에콰도르카얌베 화산의 남쪽 부근은 적도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서 적도에서 유일하게 만년설이 있다.[4] 연중 기온 차가 없다 보니 적도 지역에서는 기온보다는 강수량으로 계절을 나누어 건기와 우기 2계절로 구분하기도 한데, 강수량은 매우 많아 연간 2,500~3000 mm에 달한다. 평균 강수일은 200일. 다만 어디에든 예외가 있듯 소말리아 남부 등의 지역은 적도 지역에 위치하지만 건조한 기후를 띤다. 참고로 대한민국 연평균 강수량은 세계 평균보다 400 mm 정도 많은 1,245 mm.

적도 상공에는 무역풍(trade wind)이라는 강한 바람이 분다. 무역풍은 항상 동쪽에서 서쪽로 부는 편동풍의 형태이며 지구의 자전으로 인해 생긴다.

또한 백야극야 현상이 나타나는 극지방과는 달리 적도에서는 1년 내내 낮과 밤 시간이 같다.[5] 즉 적도에서 멀어질수록 여름에 낮의 길이가 길어진다고 볼 수 있다. 가령 싱가포르(북위 1.5도)의 경우 낮의 시간이 동지 무렵에는 12시간 3분 정도이고 하지 무렵에는 12시간 12분 정도, 약 10분 가량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게다가 회귀선 사이의 지역에서는 태양이 수직으로 떠서 그림자가 사라지는 현상을 목격할 수 있는데 적도에서는 그런 현상이 춘분추분 두 번에 걸쳐 일어난다.

적도를 기준으로 남북의 계절은 정반대다. 예를 들면 북반구가 여름이면 남반구는 겨울. 물론 적도 지역 자체는 항상 여름이므로 관련이 없다.

6. 적도제

항해 도중 적도를 통과하는 선박에서는 이를 기념하는 적도제(line-crossing ceremony)란 의식을 행한다. 적도제는 범선 시대부터 시작되었는데, 적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정한 방향의 바람이 약한 편이라서 범선이 통과하는 데 어려움이 따랐기 때문에 적도를 지나는 범선들이 좋은 바람이 불어서 무사히 통과하게 해달라고 제사를 지낸 데에서 유래됐다.

범선이 사장된 오늘날에도 적도제는 이뤄지고 있으며, 선원들끼리 조촐하게 제를 올린 뒤 만찬을 벌이는 얌전한 적도제부터 선원들끼리 장난을 치는 등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행동을 하는 적도제까지 배마다 다양한 방식의 행사가 벌어진다.[6]

7. 적도가 지나는 국가

적도에 걸친 나라는 아프리카에 제일 많다. 아프리카에는 가봉, 상투메 프린시페, 소말리아, 우간다, 케냐, 콩고 공화국, 콩고민주공화국이 적도에 걸쳐져 있으며, 남미에는 브라질, 에콰도르[7], 콜롬비아가 있고, 아시아에는 인도네시아가 있다. 이름과는 달리 적도 기니에서는 적도가 지나지 않고 적도 바로 위에 있다.[8]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796px-Equator_Sao_Tome.jpg
상투메 프린시페의 적도 표시. 가운데 선 왼쪽으로 가면 북반구, 오른쪽으로 가면 남반구.

유럽북아메리카는 전 대륙이 북반구에 있어 적도를 지나지 않는다. 오세아니아키리바시의 섬과 섬 사이로 적도가 통과하긴 하지만 적도를 관통하는 육지는 없다. 북반구에 있는 섬도 미크로네시아, 팔라우, 마셜 제도, 각각 미국령의 북마리아나 제도뿐이다. 나우루 적도 바로 아래에 있다.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은 역대 월드컵 중 가장 적도에서 가까운 도시에서 경기를 치르는 FIFA 월드컵으로, 브라질마나우스는 역대 월드컵 경기를 치른 도시들 중 가장 적도에 가깝다.


[1] 현대에는 빛의 속도를 기준으로 1미터를 정의한다.[2] 고산, 고원 지대도 일 년 내내 기온 차이는 거의 없다시피 하다.[3] 열대 지역이라도 해발 고도가 1800 m 이상 4000 m 미만 정도로 높으면 온대기후가 된다.[4] 에콰도르에는 더 높은 산들이 있지만 적도상은 아니다.[5] 엄밀히 말해서 완전히 같은 것은 아니고 약 12시간 7분 정도이다.[6] 2002년 대한민국 해군의 림팩 훈련에 참관했던 천금성 작가가 쓴 참관기에서 해군이 한 적도제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관련 글[7] 이 나라는 아예 국가 이름부터 적도를 의미한다.[8] 이 사실은 퀴즈 대한민국에 문제로 나와 출연자들을 당황하게 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