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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by(通天閣, ruby=つうてんかく)](통천각) / Tsūtenkaku
1. 개요
오사카의 랜드마크인 타워로 오사카시 나니와구 에비스히가시 신세카이 거리에 있다. 전일본 타워 협의회에 가입되어 있다. 오사카를 배경으로 하는 만화에서는 꼭 한 번씩 등장한다. 그만큼 유명하긴 하지만 규모는 꽤 아담한데 전후좌우 24m, 높이는 108m로 120m인 부산타워보다도 낮다. 게다가 부산타워는 평지에 있는 통천각과 달리 용두산 위에 있어서 실제로는 더 높아진다.북쪽에 있는 우메다 스카이빌딩과 같은 웅장한 전망대를 기대하고 방문한다면 실망할 수 있다. 통천각 주변에 통천각보다 큰 건물이 많다. 하지만 이래 봬도 국가 유형 문화재라고 한다. 낮다고는 하지만 전망대에 올라가면 오사카의 넓은 평야와 스카이라인을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관광객들이 많이들 거치는 오사카 성 천수 전망대보다는 높다.
현재 서 있는 것은 두 번째 통천각이다. 첫 번째 통천각은 태평양 전쟁 중인 1943년, 내부 극장의 화재로 인해 철근이 약해지자 전쟁물자로 뜯겨 나갔다. 지금의 통천각은 패전 후 일본 부흥의 상징성을 위해 1956년에 재건축으로 완공된 것이다. 붙어있는 글자는 '사회 이노베이션의 히타치'인데, 1957년부터 히타치와 통천각이 광고 장기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정오에는 히타치 CM송도 흘러나온다. 덕분에 당시 오사카에 진출하려 했던 히타치의 지명도가 굉장히 올라갔고, 통천각의 광고 섭외 요청을 거절했던 오사카부 기반의 마츠시타는 이를 보고 꽤나 배가 아팠다고 한다.
2. 구조
아래층과 기념품 판매점[1]은 무료, 전망대에 올라가면 입장료를 받았지만 이제는 아래층부터 입장료를 받고 있다. 2021년 12월 기준으로 성인 기준 900엔이다. 화려한 야경이나 탁트인 경치를 기대하는 사람들은 바로옆의 아베노 하루카스를 가는게 훨씬 낫다. 물론 입장료는 1500엔으로 두배가 넘지만 전망을 더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600엔을 더 내는 게 낫다.2층에는 매점 및 게임센터, 3층에는 이벤트홀, 4~5층에는 전망대와 카페가 있다. 통천각과 신세카이 주변의 역사를 소개하는 전시실도 있다.
5층 전망대에는 행운의 신[2] 빌리켄(Billiken)[3] 상(像)이 있다. 빌리켄 상은 통천각에 있는 오리지널 이외에도 신세카이 내에 몇 개 존재한다. 심지어는 도톤보리 상점가 주변에도 보인다.
탑 지하에는 츠텐카쿠가요극장(通天閣歌謡劇場)이 있으며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쇼가 열린다. 아이돌 열풍에 힘입어 통천각 자체 아이돌을 표방하며 운영하는 팀도 있는거 같다.
밤이 되면 탑에 네온사인이 들어오는데, 꼭대기 부분의 색으로 다음 날의 날씨를 알려준다.
흰색은 맑음, 오렌지색은 흐림, 파란색은 비, 핑크색은 눈을 뜻한다.
3. 주변
통천각 주변의 상점가는 신세카이(新世界)라고 하며 구시카츠 종류의 맛집들이 매우 많이 있다. 주변에 빠칭코 매장들이 있고 식당 종업원들이 호객행위를 하기도 한다. 사실 통천각 자체는 그다지 볼 게 없으므로 만약 통천각을 간다면 통천각보다는 주변 맛집 탐방에 좀 더 신경쓰는 것이 좋다. 주로 쿠시카츠 가게들이 몰려 있으며, 쿠시카츠의 시초인 쿠시카츠 다루마 또한 이 곳에 있다. 신세카이의 랜드마크와도 같았던, 복어 간판으로 유명한 즈보라야도 1920년부터 운행했지만, 2020년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문을 닫았다.#
주변에는 신세카이 말고도 잔잔요코쵸라는 상점가도 있다. 오사카의 유일한 메가 돈키호테도 있으니 쇼핑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좋다.
특히 오사카 오덕들의 성지 덴덴타운과도 상당히 가까워서, 난바역 쪽에서 출발해 덴덴타운 중심가 길(사카이스지) 따라 계속 쭉 내려가면 저절로 통천각 앞에 도착하게 된다. 하지만 신세카이 부근도 늦은 저녁에 가면 다른 곳에 비해 위험한 편이라고 한다. 통천각에서 남쪽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노숙자 천국, 야쿠자 어깨 형님들의 아지트 신이마미야역, 사창가 토비타신치 근방인지라 알다시피 치안이 별로 좋지 못한 곳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다만 일본의 일반적인 지역과 대조적으로 분위기가 어둡다는 이야기고 실질적으로 치안이 엄청나게 나쁘진 않다.
그런데 '신세카이[4]'라는 이름과 정반대로 이 일대에는 오래된 주택이나 낡은 가게가 매우 많다. 주변 거리가 신세카이라 불리게 된 이유는 메이지 시대 일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여러 시설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전망대 엘리베이터에서 거리가 조성될 당시부터의 간단한 소개 영상을 볼 수 있다. 루나파크라 불린 놀이동산을 시작해, 파리의 거리를 모방하여 조성한 거리. 그때 당시 사람들에게 있어 그 광경은 마치 새로운 세상이나 천지개벽과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옛 모습이 보존된 만큼 고전게임을 즐길 수 있는 오락실도 있고 놀이공원에서 즐길 수 있는 코르크 사격장도 위치해 있다.(코르크로 백날 맞춰봐야 과자나 음료수는 꿈쩍도 안하기 때문에 괜히 500엔 버리지말자) 상점가의 경우 레트로 상품의 비중이 놑은 편이다. 70/80년대의 복고풍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신세카이 상점가 내에 오래된 문구점이 있었는데 볼만한 오래된 물건은 없다. 다만 한국의 80~90년대 정겨운 문구점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는데 2016년 이후로 폐점 했는지 셔터가 내려가 있다.
전망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물은 웃기게도 오사카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를 소유한 고층 빌딩인 아베노하루카스로, 실제 직선 거리도 1km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아베노하루카스에서도 통천각이 잘 보이는데, 높이 차이가 워낙 많이 나서 상대적으로 작게 보인다.
4. 통천각이 등장하는 작품
미디어의 통천각은 크기를 과장해서 그리는 경우가 많다. 실제 통천각 사이즈와 비교해보면 굉장히 크게 그려지는 경향이 있다. 거의 도쿄 타워만하게 그려진다. 그리고 주변에 있는 더 높은 빌딩들은 '삭제'해버린 경우도 많다.창작물을 국내 로컬라이징할 경우 부산타워로 바꾸는 경우가 있다. 오사카를 부산광역시로 로컬라이징하는 것에서 기인한다. 하지만 실제 부산시민이 보면 어이상실할 것이다...[5] 오히려 닮은 걸로 치면 83타워가 좀 더 닮았다.
- 명탐정 코난에서는 오사카를 배경으로 하는 에피소드에서 가끔 등장한다. 핫토리 헤이지가 통천각을 소개하며 "도쿄 타워 같이 시시한 철탑과는 비교하지 말라고~"라고 말한다. 관서 지방과 관동 지방의 미묘한 라이벌 의식을 엿볼 수 있다.[6]
- 미라클 자이언츠 도무군에는 성이 通天閣(쓰텐카쿠)인 캐릭터가 등장한다. 주인공 도무의 라이벌인 츠텐카쿠 토라오와 그의 아버지. 당연하게도 오사카벤을 구사한다.
- 서바이벌 패밀리에서는 주인공 가족이 정전 사태가 오사카까지 번지지 않았다는 사람들의 말을 믿고 찾아갔다가 통천각 앞에서 갈등을 일으키고야 말았다. 이 장면에서 한국어가 쓰여진 안내 표지판을 찾아볼 수 있다.
- 센티멘탈 그래피티의 애니판인 센티멘탈 져니의 모리이 카호가 친구에게 건네준 음식 이름도 통천각 스페셜이다.;; 덧붙여 센티멘탈 그래피티 송 콜렉션에서 모리이 카호가 부른 노래의 제목은 '빌리켄 씨가 있어(ビリケンさんがいる)'이다.
- 스마일 프리큐어!에서는 마조리나에 의해 몬스터인 아칸베로 변했는데, 마침 통천각 안에 있었던 호시조라 미유키와 키세 야요이는 자연스럽게 아칸베의 뱃속에 들어간 꼴이 되었다. 이후 큐어 써니, 큐어 마치, 큐어 뷰티가 힘을 합쳐 미유키와 야요이를 구해내었고, 모두 힘을 합쳐 아칸베를 정화해 통천각을 원래대로 되돌려놓았다. 여담이지만 28화에서 역시 마조리나에 의해 미유키 일행들이 다니는 학교가 통째로 슈퍼 아칸베로 변했는데 큰 구슬 2개(데코르 4개 분량)를 동시에 썼음에도 불구하고 크기 때문에 움직이지도 못하는 묘사가 있었다.
이것으로 우리는 통천각이 학교보다 훨씬 작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여담으로 오사카 이전에 교토에 갔을 때 미유키가 교토 타워를 보고는 통천각으로 착각하기도 했다(...).
- 실종(일본 영화)에서 하라다 사토시가 자살하려는 사람과 SNS로 연락을 주고 받은 장소로 등장한다. 문제는 그 연락을 보낸 사람이 하라다 사토시를 의심한 딸 하라다 카에데였다.
- 오자마녀 도레미 4기 38화에서 아이코가 부친의 재혼 프로포즈를 응원하기 위해 오사카로 내려갔지만 병약한 외할아버지가 재혼을 반대하자 크게 상심한 아이코는 통천각 위에서 근심하다가 "나같으면 마법을 써서라도 재혼시킬 텐데"라는 하나쨩의 말을 떠올리곤 부모님을 재혼시키기 위해 금지된 마법을 시도하지만 도레미 일행이 나타나 말리고 위로해준다.
- 핸드 셰이커에서 오사카가 주요 배경인 만큼 배경으로 나온다.
5. 여담
자정이 넘어가면 게이가 출몰한다는 도시전설이 있다. 사실 여부는 확인 할 길이 없으나, 오사카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 사이에서는 어느 정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 지고 있는 듯, 자정 넘어서 늦은 새벽에 통천각 주변 돌아다닐 사람은 염두에 두도록 하자.사실 도시전설이 아니라 사실이다. 신세카이 주변으로 여장남자와 게이의 만남의장소로 쓰이는 핫텐바, 여장남자들이 모이는 술집이 몇곳 있고 오사카지역 여장남자들이 만나는 곳이 신세카이 아니면 도톤보리에 있는 모 CD바이다.
특히 신세카이 주변의 핫텐바나 신세계 국제극장[9]을 술집 혹은 대한극장같은 오래된 극장으로 착각했다가 들어가서 나이든 남성 동성애자들이 추근덕대는 사례도 있다. 싫다고 해도 계속 추근덕거리니 잘못 들어왔다 싶을 때 바로 박차고 튀어나오는 것을 추천한다.
[1] 각종 기념품과 글리코社의 제품 등을 판매한다. 일부 제품은 간사이 공항의 면세점이나 오사카역의 토산품 판매점에서도 팔지 않는 한정 상품이다.[2] 이 상의 발바닥을 만지면 행운이 찾아온다는 전설이 있다. 요즘엔 몸 구석구석을(...) 만지는 사람들도 있고 신사참배식이나 불교식 예불, 기독교식 기도를 하는 등 사람들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행운을 얻고자 한다.[3] 미국 캔사스 출신인 시카고 미술전람회에 출품된 미국 여성작가인 호스먼(E.I. HORSMAN)이 1908년 만든 작품이다. 호스먼은 꿈 속에서 특이한 모습의 신을 만났고 잠에서 깨어난 후 그 기억을 바탕으로 만든 것이 빌리켄이라고 한다. 이름의 유래는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윌리엄 태프트에서 따왔다고 한다. 20세기 초에 한동안 행운의 마스코트격 존재로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으며, 이 당시 일본에도 전해져 여러 신사에 봉안되기도 했다.[4] 신세계라는 뜻이다.[5] 생김새가 아예 다르다! 하긴 도쿄 타워를 남산타워로 바꿔버리는 것이 우리나라다. 그 둘도 전혀 닮지 않다.[6] 실제로 두 지역은 일본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지방이다.[7] 실제로 통천각 근처에서 통천각에 부딪칠만한 고도로 날면 통천각에 부딪치기 전에 주변에 있는 다른 빌딩에 충돌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8] 작중에서는 "나니와 스카이타워(浪速スカイタワー)"라고 한다.[9] 신세카이 고쿠사이극장, 1950년에 문을 열었으며 스케줄을 보면 주로 외국영화를 상영한다. 반면 지하에 있는 지하극장은 성인영화를 상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