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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야마토([ruby(大和, ruby=やまと)])는 나라현의 옛 지명이다. 율령제를 받아들이고 나서 시행된 고키시치도에서는 야마토노쿠니([ruby(大和國, ruby=やまとのくに)])이다. 이 지역에서 일본 사상 최초 국가라 할 수 있는 야마토 정권이 발흥하였고, 따라서 '야마토'라는 명칭은 일본의 별칭으로도 쓰인다.2. 어원
현전하는 문헌에서 '야마토'라는 지명이 나타나는 최초의 사례는 《삼국지》 동이전 왜인조에 기록된 '邪馬臺國'(사마대국, 야마타이국)이다. 서기 1~3세기 당시에 사용된 만기상고한어[1] 기준으로 이 국명을 /*ɪa.mˤraʔ.dˤə/로 발음되었으리라 재구되는데, 이는 야마토의 상대 일본어 발음인 '야마터(*ja.ma.tə)'와 비슷하다. 이후에 《양서》 왜국조에 '野馬臺'(야마대)[2]로, 《수서》에 '邪摩堆'(사마퇴)로, 《고사기》와 《일본서기》에 각각 '夜麻登', '耶麻騰'(둘 다 한국 한자음으로 야마등)이라고 표기하였다.이 야마토의 어원에 관해서는 현재 일본 국내 학자들에게 널리 인정받는 정설이라 할 만한 게 없다. 대체적으로 학자들은 야마토의 '야마'가 산을 가리키는 말이라는 사실에는 동의하나 뒤의 '토'가 무엇을 가리키는 말인지에 대해 의견이 갈린다.
원래 야마토라 불리던 지역이 후지산이 자리한 고원 지대로 들어가는 입구에 위치했다고 하여 '산의 문'을 뜻하는 [ruby(山門, ruby=やまと)] 또는 [ruby(山戶, ruby=やまと)]라 부른 데서 비롯되었다는 학설이 있다. 실제로 교토 동부부터 시가현, 기후현, 야마나시현, 나가노현, 군마현 등지에 이르기까지 고원지대가 펼쳐진다. 일부 학자들은 '산이 있는 자리'라는 뜻인 山跡(やまあと)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을 지지하는데, 8세기 시집 《만요슈》에 수록된 1번 시에서 야마토노쿠니를 山跡乃國로 표기했다는 사실에 근거한다.
그러나 상술했듯 상대 일본어에서 야마토의 '토'는 을류 모음에 해당하는 /*tə/였던 반면 戶(と)와 跡(あと)는 각각 갑류 모음에 해당하는 /*to/와 /*ato/였기 때문에 모음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 다만 고레이 덴노의 딸로 기록된 야마토토히모모소히메의 인명 표기에서 '夜麻登登'와 '倭迹'가 대응되거나 *to[所][3]에서 *təkərə가 파생되는 등, 跡의 제2음절이 /*tə/로 발음되기도 했다는 정황이 나타나므로 야마토가 山跡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야마토가 나라 분지 북쪽의 현재의 교토부 지역을 가리키는 명칭인 야마시로(山背: yamasirö)와 짝을 이루어 산 앞쪽을 가리키는 명칭이라는 설도 있다. 야마시로는 산 뒤쪽이라는 뜻이기 때문. 여기서 기준이 되는 산이란 당연히 나라 산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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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한자 표기
일본이 한자를 수입할 때, '왜(倭)자로 쓰고 일본 고유어(和語)로 야마토(やまと)라 읽는 풍습이 생겼다. 이후 해당 독음은 '왜(倭)'에서 '화(和)'자로까지 확장되었다. 나라 시대 이후에는 야마토를 일본(日本) 또는 대화(大和)로 표기했다.'大和'는 일반적인 훈독이나 음독 방법으로는 야마토라고 읽을 수 없다. 이는 본래 일본을 가리키던 고유어 표현인 やまと(야마토)를 '倭'(왜나라 왜)의 훈으로 읽은 데서 비롯되었다. 여기서 倭를, 이와 음독이 'わ'(와)로 동일한 '和'(화할 화)로 순화하고, 앞에 '大'자를 붙인 大和를 정식 한자 국명으로 했다. 이를 읽을 때는 고유어 '야마토'를 계속 취한 것이 오늘날까지 전해져 내려온 것이다.
일본은 7세기 후반에서 701년 사이에 '니혼'(日本, 일본)으로 국호를 칭하기까지는 '야마토'였다. 동시대 중국 측 기록에서는 왜국([ruby(倭國, ruby=わこく)])이라는 표기로 등장하기도 한다. '왜국'으로 표기할 경우 중국어로는 워궈, 일본어로는 음독하여 와코쿠라 읽는다. 일본 내에서 '일본'이라는 국호가 정착한 뒤에 한반도 등 주변 국가는 정치 상황과 외교관계에 따라 '왜국'이라는 표기와 '일본국'이라는 표기를 혼용했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이 大和라는 표기를 음독하여 'だいわ'(다이와)라고 읽는 경우가 많다. 다이와 증권, 다이와 백화점, 다이와 중공업 등이 그 예이다. 이 때문에 이 단어로 된 항목을 번역기로 돌리면 같은 이름의 전함 때문에 '전함 다이와'가 튀어나오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제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일본의 지배를 받고 있었던 조선에도 '내선일체'를 주장하며 조선인의 일본군 지원을 독려하던 선동 단체인 "야마토동맹"이 있었고, 윤치호와 박춘금 등이 이사로 활동했다. 해방 직후 신문에는 "대화동맹"이라고 나오지만, 없어지고 나서 야마토동맹을 조선어식으로 부른 것일 뿐, 당시 공식 호칭은 야마토동맹이었다.
4. 유래된 명칭
일본 신화의 영웅 야마토타케루의 이름은 이 야마토 지역에서 가장 강한 전사라는 호칭이다. 인류 사상 최대의 전함인 야마토급 전함 이름도 이 지명에서 유래했다.5. 일본의 별칭
야마토 정권의 설립 이후 '야마토'는 일본 주류민족과 문화를 지칭하게 된다. 한민족을 한민족이라 부르는 것처럼 일본인은 자신들을 야마토 민족, 와 민족(和民族)이라 부른다. 흔히 일본의 전통 정신을 (보통 국수주의자들이) 관용적으로 표현할 때 야마토다마시(大和魂)[4]라고 말하는 것이 그 예다.일본 민족주의자(ethno-nationalist)들이 '야마토'라는 개념을 쓸 때는 배타주의에 의해 현재의 일본국에 속한 류큐(오키나와 및 가고시마의 아마미 군도)와 아이누 그리고 재일 한국인 등은 제외된다. 재일 외국인이 완전히 귀화한 경우라도 차별적인 구분은 남아 있다.
오키나와에서는 오키나와를 제외한 일본 본토를 지칭하는 개념으로 자주 쓰인다. 야마토를 오키나와어식으로 '야마투'(ヤマトゥ)라고 부르기도 한다. 예를 들어서 본토의 표준 일본어는 오키나와에서 '야마토구치'(ヤマトグチ), 또는 '야마투구치'(ヤマトゥグチ)라고 한다. 또 본토 일본인을 '야마툰츄'(ヤマトゥンチュー)라고 부른다. 여기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오키나와어를 '우치나구치'(ウチナーグチ), 오키나와 사람을 '우치난츄'(ウチナンチュー)라고 부른다. 주로 오키나와 문화의 고유성을 강조하는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지만, 오키나와 주민들 사이에서도 쓰인다. 아이누어에는 야마토와 비슷한 위치에 있는 단어로 일본인을 지칭하는 샤모(シャモ)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