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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x 4! / Guns, Guns, Guns!
기총(機銃, machine gun)은 기관총의 준말로서, 방아쇠를 한 번 당기면 자동으로 총알을 연사하는 총기류를 뜻한다. 다만 현대 한국어에서는 기관총과 '기총'을 별개로 구분하는 편이다.
현재는 차량이나 항공기등에 장착된 기관총이나 기관포를 부르는 의미로 쓰이며, '기총 소사', '기총 공격' 등에서 말하는 기총이란 대개 항공기에 장착되는 기관총이나 기관포만을 이른다. 이 경우 영어로는 에어크래프트 건(aircraft gun)이라고 부른다.
2. 탄생
| |
| 소련제 MiG-15 전투기. 공기흡입구 기수 아래부분의 뾰족 튀어나온 것이 기총이다.(37mm N-37D 기관포) |
기총은 비행기가 본격적인 전장에 나타났을 때부터 항공 폭탄과 함께 실질적인 비행기의 무장이었다. 기총의 발전으로 단순한 정찰목적으로 이용되던 정찰기 성격의 비행기는 적과 싸우는 전투기로 진화하게 된다.
처음부터 전투기에서 기총이 쓰였던 것은 아니다. 초기에는 서로 좌우로 근접해서 소총이나 권총을 쏘거나 돌을 던지는 등의 육박전 스타일이었다고 전해진다.
그러다가 기총을 도입하기로 한 이후에도 프로펠러로 인해 기관총을 적절한 위치에 놓기 어려웠다. 당시의 조종사가 조준을 편하게 하려면 기체의 앞부분인 기수 방향에 기총이 존재해야 하는데 이렇게 될 경우 기총을 사격하면 자신의 프로펠러를 맞추게 되므로 프로펠러가 박살나면서 혼자서 추락하는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다. 이런 문제 때문에 프로펠러 날개 위쪽으로 기총을 장착하던지 후방 좌석에 별도의 기관총수를 배치해서 후방 기총을 운영하던지 아니면 아예 프로펠러를 겁나 튼튼하게 만들어서 총탄에 안뚫리게 하든지... 하는 여러 가지 대책이 나왔지만 비효율적이었고 도그파이트 방식의 공중전이 시작되었으나 적기를 격추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심지어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프로펠러를 기체 후방에 장착하는 방식도 고안되었으나 당시의 열악한 기술력과 이착륙의 어려움으로 인해 효과가 신통치 않았다.
마침내 롤랑 가로스와 앤소니 포커를 거쳐 기총과 프로펠러 축을 연결하는 장치를 고안해서 프로펠러 날개가 회전하며 지나가는 짧은 순간에 기총을 발포해서 프로펠러 날개 사이로 총탄을 날리는 실험을 성공하면서 차츰 현대와 유사한 공중전 형태가 자리잡게 되었다.
3. 발전
제2차 세계 대전까지만 해도 기총은 전투기들끼리의 싸움에 필수적인 무장이었으며, 거대한 중폭격기들도 요격기에 대한 방어를 위해 B-17이나 B-29처럼 기총을 떡칠하고 다녔다.[1]
일단 초기의 공중전에서 이기려면 꼬리를 물고 기총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이 당시 전투기들은 선회력이 중시됐으며, 선회력이 좋은 전투기들은 적기와의 도그파이트(근접 공중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전간기의 기술력 발전으로 인해 기총의 총열을 프로펠러 축 내부에 삽입하는 기술이 실용화되면서 높은 고도에서 대기타다가 목표를 향해 급강하하면서 화력을 집중해서 적기를 격추한 후에 급상승하는 붐 앤 줌 방식의 공중전이 가능해졌다. 이로 인해 전투기의 성능 중시도 선회력에서 고속과 급강하, 급상승 능력을 중시하는 것으로 변모한다.
기총의 성능도 갈수록 진화를 거듭했다. 제1차 세계 대전까지만 해도 전투기의 무장은 30구경(7.62mm) 기관총 한두 정이 한계였으나 전간기 동안의 급격한 기술 발전으로 30구경 기관총은 단박에 화력 부족이 지적당하게 되고, 곧 신뢰성 높은 50구경(12.7mm) 중기관총 4 ~ 8정이나 위력이 높은 20mm 기관포 1 ~ 4문이 당대 전투기의 표준 무장이 된다.
세계 대전이 끝나고 제트기의 시대가 열렸으나, 공대공 미사일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기에 여전히 기총이 주로 사용되었다. 6.25 전쟁 당시의 F-86과 MiG-15가 좋은 예이다. 세계 대전 말기 이후에는 기총의 구경이 정점을 찍었다. MiG-15는 NATO의 폭격기에 대항하는 우수한 요격 성능을 위해 37mm 와 23mm 기관포로 무장했으며, Me 262는 아예 중폭격기를 요격하기 위한 50mm 기관포를 달기도 했다.
4. 시련
베트남 전쟁 직전에 실용적인 공대공 미사일이 개발되었고 진먼 포격전에서 미사일의 활약을 본 미국은 미사일 만능주의에 빠지게 되어 기총은 필요치 않다고 생각하여 신형 F-4 전투기에서 기총을 빼 버린다. 하지만 정작 베트남전에서 미군의 미사일들은 형편없는 명중률을 보이면서[2] 기대에 못미치는 성과를 올렸다.이를 악화시킨것은 반드시 육안으로 적인지 확인하고 공격하라는 지침이었고[3] 이로 인하여 미사일의 장점인 긴 사정거리를 전혀 살릴 수 없었을 뿐 아니라 아차 하는 순간 미사일을 사용할 수 없는 최소사정거리 안으로 들어가는 상황도 발생했다. 게다가 당대의 미사일은 능력의 한계상 적기의 정면에서는 조준이 불가능했고 이런 약점을 아는 미그기들은 헤드온, 다시 말해 정면 승부를 걸어버리는 상황도 있었다. 이런 이유로 미 공군과 해군은 베트남의 공중전에서 심각하게 고전하였고 역대 최악의 교환비를 기록하게 된다.
물론 공중전 교환비 자체는 미국이 1:3.67로 우세했고 제공권 또한 미군이 가지고 있었다. 팬텀과 미그기의 교환비는 팬텀 1대가 떨어질때 미그기는 3 ~ 4대가 떨어진 셈이다. 그래도 팬텀이 미그기에 비해 성능이 더 높은 최신예기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여전히 낮은 비율이다.
미사일 만능주의도 하나의 패러다임으로, 미사일은 매우 유용한 신무기였음에 분명하지만 그 당시 미사일의 성능이 미국의 기대를 따라가지 못하였고, 이에 한 술 더 떠서 아예 전투기에서 기총을 제거해버리는 등의 일로 인해 베트남전에서 미국이 그렇게 처참한 교환비를 보일 수밖에 없었던 것.
이로 인해 미국은 "미사일이 있더라도 전투기에는 기관포가 꼭 필요하다"라는 교훈을 얻게 되었고 그 후로 미국의 전투기에는 기관포가 필수적으로 탑재되게 된다.
한편, 날로 빨라지는 비행기에 비해 기총의 연사력은 턱없이 낮았다. 이는 포탄을 적기에 적중시키기 어려워졌다는 뜻이었다. 초기 제트기 시대에는 리볼버 기관포가 쓰였지만, 그마저도 연사력의 한계에 부딪혔다. 그래서 100여년 전, 19세기에나 쓰였던 개틀링 방식이 재조명받는다. 이로 인해 나온 물건이 1959년에 채용된 M61 발칸. 그리고 이 발칸포는 이후 나온 전투기들에 두루두루 장착되게 되며 서방 진영 기총의 베스트셀러가 된다. 또한 구경 30mm의 GAU-8이 제작되어 A-10에 장착되며 우수한 지상공격 능력을 보여주었다. 소련과 러시아에서 개발된 전투기에는 발칸포와 유사한 개틀링 방식을 사용하지만 구경이 더 큰 GSh-30-6이 사용되었다.
5. 현황
현대에는 미사일 기술과 레이더 기술의 비약적인 발달로 명중률이 대폭 상승함에 따라 기총의 활용도가 줄었다. F-35의 B, C형은 기관포를 기본 내장하고 있지 않으며, 중국의 J-20 역시 기총을 탑재하고 있지 않다. 기관포 자체의 무게와 부피가 상당하기 때문에 이를 제거하는 것이 설계에 수월하며, 애초에 적극적으로 꼬리물기를 하지 않아도 파일럿이 고개를 돌려 HMD로 조준한 뒤 발사가 가능해진 것도 이미 오래된 일이다. 최소 수십km 밖에서 발사된 BVR 미사일 세례를 뚫고 전투기보다 압도적인 기동성을 가진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어떻게든 회피하며 동시에 기총의 사격범위 안에 상대 전투기를 포착하고 격추시킨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항공기가 마지막으로 기총에 격추된 기록은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야하며 그마저 회전익기를 격추한것에 불과하고, 제대로 된 전투기간의 교전에서의 마지막 격추 기록은 1980년대의 까마득한 일이다.
지상공격 수단으로서의 기총의 가치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절륜한 기관포 화력으로 유명했던 A-10 역시 실전에서는 대부분 AGM-65 매버릭의 발사셔틀로 쓰였으며, 그마저도 점진적으로 퇴역되고 있다. 대공무기체계의 성능이 이전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일신된 현대전 환경에서, 사실상 대공 화력이 부실한 게릴라나 반군 소탕에 동원되는것을 제외하고 국가간의 전면전에서 기총을 활용한다는것은 완벽하게 제공권을 장악하고 적 대공체계를 완전무력화시킨 상황이 아닌 이상 기대하기 힘든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기총은 어디까지나 현대전에서 지상공격 임무를 맡은 항공기의 근접항공지원용 부무장에 불과해졌으며 공대공 전투에서는 사실상 도태되어 기총 탑재로 인해 증가되는 무게와 부피, 스텔스 성능의 저하를 정당화할만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해 차세대 전투기의 무장에서 점점 퇴출되고 있는 추세이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기총이 쓰일 일이 아예 없다고 장담할 수 없는 것이, 보병이 칼을 쓸 일이 없어도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서 칼을 휴대하고 근접전 훈련을 받듯이, 전투기도 미사일이 소진되거나 미사일이나 폭탄을 함부로 쓰기 어려운 상황[4]처럼 기총을 써야 하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재도 많은 전투기들이 내부 무장의 형태로든 외부 건포드의 형태로든 기총을 장착하고 있으며, 미래에도 어떠한 형태로든 기총은 퇴출되지 않고 전투기의 무장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6. 매체에서의 활용
현실의 M61 발칸에 눈에서 빔 클리셰가 합쳐져서 탄생한 건담 시리즈의 헤드 발칸이 기총 활용의 유명한 사례 중 하나. 이외에도 공습이나 근접항공지원 상황에서 쓰는 기총 소사가 돋보이기도 한다.기본 총기의 줄임말 말고도 항공기 기총을 뜻하는 의미로서 기총이 쓰이기도 한다. 플라이트 슈팅 게임 및 비행 시뮬레이션, 그리고 상기한 건담 헤드 발칸의 영향을 받아, 비행기가 아닌 거대로봇물들에서조차 비행체의 고정 무장으로 쓰이는 기관포를 기총이라 부르는 경우도 은근 있다.
[1] 심지어 B-29의 포탑은 컴퓨터 제어로 원격 조작이 가능한 무인 포탑이었다.[2] 초기형 미사일들은 구름에만 들어가면 추적이 불가능하거나 툭하면 태양을 따라가기 일쑤였고, 기동성도 형편없었다.[3] 이러한 교전수칙을 무능한 지휘관들의 탁상행정이라고 마냥 비난 할 수만은 없다. 현대 항공전에서도 교전에 돌입하기 전 표적의 식별은 거의 필수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다만 현대 항공전의 경우 전자전 기술의 발달로 표적 인식능력이 크게 향상되어 레이더와 전자광학 센서등을 이용한다는 차이가 있을 뿐. 당시 태양열과 제트엔진의 열조차 구분할 수 없었던 원시적인 수준의 미사일에 피아식별 능력이 있을리가 없다보니 육안확인은 불가피한 절차였을 것이다.[4] 예를 들어, 적기와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미사일을 쓰면 자신도 피해를 입을 수 있거나, 아군기와 적기가 서로 혼란하게 뒤엉켜 싸우고 있어서 미사일을 쓰면 아군기도 피해를 입을 수 있거나, 지상의 아군과 적군이 뒤섞여 있어서 함부로 미사일이나 폭탄을 쓰면 아군에게도 큰 피해가 가는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