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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04 02:29:31

합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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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목록3. 관련 문서

1. 개요

여러가지 게임을 하나의 롬팩 안에 집어넣은 것. 전 세계적으로 콘솔게임 업계에서 유명한 물건으로, 실물 롬팩 등지에서는 (n) in 1으로 표기되는게 일반적이나, 영어권에선 'Multicart'[1]라고 불린다.

물론 대부분의 합팩들은 여러 제작사들의 게임들이 하나에 섞여 있었으며, 그 제작사의 라이센스 같은 건 없는 저작권이고 뭐고 다 개나 갖다줘 버린 불법 해적판 카트리지들이다. 저작권 관련 법규가 허술하고 인식도 얕았던 시절 대만, 중국 등의 나라들에서 특히 만연했던 흑역사이며, 위의 스크린샷을 보면 알 수 있듯 한국 또한 마찬가지이다.[2] 불법 패미컴 호환기인 패미클론과 함께 어둠의 길로, 전세계로 퍼졌다.

이런 합팩들의 경우, 특히 패미컴판에서 잘 볼 수 있는 현상으로 제목의 일부 혹은 전부가 잘려 나가거나 제작사의 이름이 지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예컨대 합팩에는 꼭 들어가는 게임 중 하나였던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1의 경우 보통 게임 제목과 닌텐도 라이센스가 사라져 있다. 이렇게 된 이유는 과거에는 게임의 내용, 게임의 구성 같은 부분이 저작권으로 제대로 인정되지 않았던 시대여서 게임 회사들은 기업의 상표권을 이용한 우회적 방법으로 소송을 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제비우스의 경우 창작물로의 저작권이 아닌 상표(NAMCO 브랜드) 도용 등으로 해적판 제작자들을 고소하였다.

싼 가격으로 여러 개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메리트이다. 지금 기준으로는 볼륨이 굉장히 적은 게임들이 많은데 단품으로 구입하기에는 비싸게 느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3] 그만큼 합팩의 수요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비록 불법이긴 하지만 여러 개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과 복제콘솔과 더불어 가격이 무척 저렴했기 때문에 가난한 집에서도 부모님께 조르면 어느 정도 마련이 가능했었다. 때문에 서민 가장의 안방에 한 대씩 있는 경우가 많았으며, 1980년대~1990년대 초반 생들에게는 추억의 물건으로 남았다.

패미컴 합팩의 경우, 보통 언어장벽이 적거나 없는 액션, 슈팅, 퍼즐 등의 장르 위주로 게임이 들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파이널 판타지드래곤 퀘스트 등의 RPG가 들어있는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그리고 용량 문제로 인해 웬만한 패미컴 초기 게임들(주로 1986년 작까지)은 저용량인 덕분에 합팩에 대부분 들어있지만, 예외로 포토피아 연속살인사건 같이 언어장벽이 심한 어드벤처 게임은 용량과 상관없이 합팩에 들어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4]

주로 MSX/겜보이(세가 마스터 시스템)/패미컴/게임보이 같은 8비트 게임기에 있었으며, 일단 인기있는 기종이면 대부분 만들어졌기 때문에 슈퍼패미컴이나 게임보이 컬러, GBA 등의 합팩도 존재한다. 특이한 것은 메가드라이브용으로 있었던 합팩인데, 메가드라이브의 하위호환 기능을 이용하여 내용물은 세가 마스터 시스템 게임들을 여러개 묶어놓은 합팩이다.

몇십~몇백가지의 게임이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 그 숫자만큼의 게임들이 있는게 아니라, 게임 이름 뒤에 숫자가 붙으면서 그 게임의 시작 레벨을 해킹한 형태로 목록상에 있는 게임 숫자를 불려놓은 형태이다. (이런 피해를 많이 입은 대표적인 게임이 킹스 밸리) 슈퍼 마리오브라더스의 경우 스테이지 하나하나를 하나의 게임으로 계산해 8개의 게임으로 퉁쳐버리는 경우도 존재했다. 1200가지 게임이라고 나온 게임의 경우는 한 술 더 뜨는데, 실제 게임 수는 14개이고 해킹판을 별개의 게임으로 계산해도 136번까지이며 137번부터 다시 1번으로 돌아가 무한 반복이다. 패미컴 후기로 가면 게임 달랑 6개 넣어놓고 1000000-in-1을 만들어 나온 정신나간 물건마저 존재할 정도여서 일반적으로 숫자가 너무 큰 합팩은 사면 손해인 경우가 많았다. 아주 가끔이지만 진짜로 6~70개의 게임이 포함되어 있는 비교적 양심적인(...) 합팩도 존재하며, 이런 것을 구하게 되면 그야말로 대박. 대표적인 것이 64-in-1로 불리는 "64가지 게임"(가칭)과 이와 비슷한 52가지 게임, 그리고 76가지 게임이 있다. 패미컴 합팩 중에서는 이 셋이 가장 양심적인(?) 합팩으로 꼽힌다.

겜보이의 경우는, 실제 세가 마스터 시스템 전용 게임은 숫자가 그렇게 많지 않았지만 하위 호환이 되는 SG-1000이 MSX1과 하드웨어 구성이 비슷하기 때문에 MSX용 롬팩 게임들을 컨버전한 형태로 집어넣은 경우가 꽤 많았다.[5]

MSX랑 겜보이의 경우는 국내에서 만든 합팩이 많이 돌아다녔고, 패미컴이나 게임보이의 경우는 대만이나 홍콩제 해적판 합팩들이 많이 돌아다녔다. 패미컴의 경우 한두 곳의 거물급 해적판 업자가 팩에 일련번호까지 일일이 붙여가며 대량의 합팩을 찍어내는 경우도 많았다. 이런 식의 합팩 중 나름대로 유명한 것이 'JY 시리즈'라 불리기도 하는 'SUPER HIK' 시리즈였다. 주로 아시아권에서의 유통이 주가 되었으나 'SUPERVISION' 등의 몇몇 간큰 회사들은 미국으로까지 건너갔고, 결국 닌텐도 오브 아메리카에서는 이들과 끊임없는 전쟁을 치러야 했다. 닌텐도에서는 이들을 박멸하기 위해 온갖 캠페인과 수색 폐기, 고발 등을 행했으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또한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포켓몬스터 열풍 이후에는 포켓몬 게임이 기본으로 들어간 경우가 많았다.[6] 문제는 이 포켓몬 게임도 2세대부터는 베트남 불법 번역판 같은 영어 발번역 버전이 들어간 경우가 많다.

심지어 패미컴 합팩의 경우, 한국이나 대만의 불법업자들이 합팩롬과 패미컴 하드웨어 일부를 뜯어다 아케이드 기판화(추정)해서 만들기도 하였다. 마메에서 지원되는 '서진'이라는 회사에서 발매한 것으로 보이는 multi cart 시리즈가 이 사례로, 기판화되었다는 차이점만 제외하면 여타 콘솔을 집어넣은 게임통들처럼 1크레딧당 제한시간이 있다.

패미컴이 사장된 뒤에는 패미컴의 클론 안에 내장되어 있는 식으로 나오는 경우가 급증했으며, 한때 백화점이나 할인점 게임코너를 휩쓸었던 국산 패미클론들이 대부분 이런 형태를 취했다. 그렇다고 합팩이 더 이상 나오지 않았는가 하면 또 그것도 아니어서, 2000년대 후반까지도 고전적인 형태의 패미컴 합팩이 계속 생산되어 나오는 경우가 있었다. 또한 합팩이 나오는 범위도 점점 넓어져서 게임보이 어드밴스 시대에 합팩이 상당히 들끓었다. 인터넷에 GBA용 합팩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영어 사이트가 개설되었을 정도였다. GBA용 합팩은 대부분 진짜 GBA 게임은 10개 이하에, 나머지는 GBA용 패미컴 에뮬레이터 PocketNES를 해킹해서 돌리는 패미컴 게임으로 채운 것이 많았다.

그렇게 질기게 명맥을 이어가던 합팩이었지만, 롬팩을 매체로 하는 게임기들은 결국 시대가 지남에 따라 모두 퇴역했고 이에 따라 고전적인 형태의 합팩은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7] 그렇다고 합팩이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완전히 죽었는가 하면 그렇지가 않다. 중국에서는 결국 게임 내장형 패미클론이 잘 팔리는지는 둘째치고 어린이용 완구의 한 장르로서 거의 정착하다시피 했기에, 이런 것을 생산하는 업체에서는 아직까지도 이런 류의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패미클론에 내장된 형태로 계속해서 판매하고 있다. 이것도 유행을 따라간답시고 중국 업체에서 발매한 게임기 내장형 합팩에 강남스타일을 재현해서 집어넣은 것까지 발견되었을 정도이다. 링크의 888888-in-1을 참고하라. 실제 동영상은 이쪽 합팩이나 복제팩도 완전히 명맥이 끊긴 건 아니라 패미컴용 합팩도 간간히 나오고 있으며, 개중엔 데이터 저장을 위한 배터리를 평범한 수은전지와 그 소켓으로 교체해서 어린애도 전지교체를 할 수 있게 하는 등의 개량을 거친 형태도 있다. 중국산 합팩은 2010년대에도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몇 달러면 국내까지 무료배송이 된다.

다만, 합팩들 중 일부는 게임을 제작한 업체가 직접 그 업체의 작품을 합팩으로 만드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게임들에 대해 자세한 정보는 합본 문서에 나와있다. 예를 들자면 액션 52, 슈퍼 마리오 컬렉션, 별의 커비 20주년 스페셜 콜렉션 등이 있다. 물론 이들은 저작권의 문제가 없다. 하지만 액션 52의 경우 닌텐도의 인가를 받지 않아 제작자의 저작권 문제는 없어도 닌텐도와 문제가 있을 여지는 있다.

합팩들 중엔 메뉴화면에서 특유의 음악이나 그래픽이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들 중에선 제법 특이하고 나름대로 볼만한 것들도 있다. 칩튠이나 게임기 특유의 소리나 그래픽을 좋아하는 분들은 한 번쯤 찾아보자.
에뮬레이터의 발달로 (물론 불법이지만) 아케이드로도 월광보합 같은 종류의 에뮬레이터 합본팩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물론 닌텐도의 클래식 미니 시리즈[8] 같은 공식 에뮬레이터 합본 콘솔도 있다.

2. 목록

3. 관련 문서


[1] 멀티 + 카트리지[2] DSTT, R4와는 비슷하지만 다른 개념이다. 이것들은 유저 본인이 불법 프로그램을 통해 본인이 하려는 게임을 카트리지에 구겨 넣었던 경우다.[3] 동키콩의 경우 버추얼 콘솔로 정식 판매되는 것조차도 한국 돈으로 5000원 이상인데 이 가격이면 볼륨이 넘사벽급으로 더 큰 모바일 게임을 살 수 있는 가격이다.[4] 'KILLING'이란 제목으로 수록된 합팩이 있었다.[5] 경악스럽게도 재미나 같은 회사 뿐 아니라 겜보이를 유통한 삼성전자에서 나온 합팩도 이런 형태로 나오기도 했다. 물론 개발원은 하이콤이고 유통만 삼성전자에서 담당하기는 했다.[6] 그것도 맨 앞 번호에 있는 경우가 많았다.[7] 닌텐도 DS계열이나 PS비타, 닌텐도 스위치처럼 카트리지를 매체로 하는 게임기는 계속 이어지고있으나, 롬팩과 작동방식이 다른 게임카드를 채택했으며, 공개키 암호화 방식을 기반으로 한 서명 시스템을 도입했기때문에 고전적인 합팩처럼 게임기 제조사 허가없이 여러게임을 하나에 합치는것부터가 불가능하다.[8] NES(패밀리 컴퓨터), SNES(슈퍼패미컴)[9] 52개 게임 모두 팩 제작사가 직접 개발했는데, 하나도 빠짐없이 똥겜이라 전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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