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

1. 개요2. 만화의 연출3. 애니메이션에서 연출

3.1. 감독3.2. 콘티 絵コンテ Storyboard3.3. 연출 演出 Episode Director

3.3.1. 하는 업무와 그 중요성3.3.2. 왜 콘티맨과 연출의 구분이 생겼는가3.3.3. 연출가가 되는 법3.3.4. 시청자의 인식3.3.5. 실력자 부족3.3.6. 나무위키에 문서가 있는 애니메이션 연출 관련 인물

4. 영화에서 연출

1. 개요

연출(演出, directing)은 본디 연극에서 쓰기 시작한 용어로, 배우의 연기, 배경 음악, 무대의 조명 등으로 공연을 만드는 일을 이르며, 정의상으로는 감독이 자신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연극에서 동원하는 모든 시청각적 수단을 일컫는다. 이후 용어가 퍼져 영화, 게임, 방송 등 영상 컨탠츠를 포함한 다양한 장르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사람이 평소에 하는 행동을 그대로 담으면 일상적으로 봐오던 것이라 큰 감흥을 이끌어낼 수 없기 때문에 주제와 감정의 전달을 위해 표정과 움직임을 통제하고 나아가선 무대, 배경, 조명, 소품, 음악까지 조절해 인위적이지만 멋지고 감동적이게 느껴지게 만드는 과정이 곧 연출이다.

연출이 인위적인 느낌이 강하다는 이유로 리얼리티를 담겠다면서 그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리얼 다큐나 리얼 예능이 유행하기도 했는데 엄밀히 말해선 그런 것도 편집, 자막, 음악이 들어가는 과정에서 연출이 포함되므로 영상 창작물은 연출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진짜 연출 없이 만드는 영상 작품은 극소수이다.

기법, 구도, 소품활용 같은 요소를 통한 작품 표현 그 자체를 뜻하는 용어로 쓰는 경우가 많다.

드라마, 연극, 영화 등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는 PD의 연출방식에 따라 얼마든지 악역 혹은 선역으로 묘사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극중 인물이 범죄자인데 그가 등장할 때 나오는 배경음악이나 연출방식에 따라서 그 인물이 사악하기보다는 오히려 멋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연출만 전문적으로 하는 부서를 연출부라고 한다. 자세한 건 문서 참고.

2. 만화의 연출

만화의 연출이란 텍스트로 된 스토리를 어떻게 '인상적으로' 전달할 것인가에 관한 기술을 뜻한다. 펜터치, 구도, 컷 배분, 표정묘사, 대상 왜곡 등으로 다양한 연출을 표현할 수 있다. 동일한 스토리라도 어떻게 연출하느냐에 따라 독자에게 와닿는 느낌 차이가 매우 크다.

만화에서는 주로 콘티라는 형태로 구현되며, 콘티 작성자를 그 만화의 (메인)작가라고 간주해도 큰 무리가 없다. 그림은 어시스턴트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스토리 구상도 스토리작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연출은 결국 작가 담당이기 때문이다.

3. 애니메이션에서 연출

애니메이션에서 연출을 담당하는 직무는 아래와 같이 나뉜다. 주로 일본 애니메이션 용어를 기준으로 서술되어 있다. 다만 일본 외의 나라도 연출 업무의 상세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크게 다르지 않다.[1] 특히 2000년대 이후론 콘티를 할 줄 모르는 사람이 연출가가 되는 건 어느 나라 애니 업계라도 힘든 상황이라 대부분 비슷하다.

3.1. 감독

영화감독과 마찬가지로 애니메이션 감독과 연출은 동의어이기 때문에 연출이라고 적혀있지 않더라도 감독은 기본적으로 연출가다. 애니메이션 감독 문서 참고.

3.2. 콘티 絵コンテ Storyboard

착각하기 쉬운 부분인데 애니에서 감독을 제외하고 연출을 책임지는 사람은 아래에서 말하는 연출 담당, 에피소드 디렉터가 아니라 콘티맨이다. 이들은 일본어로는 絵コンテ, 영어로는 Storyboard라고만 기재되지만 실질적인 연출을 담당하는 최중요 직책이다.[2] 연출의 품질을 논하거나 연출 좋은 작품을 골라서 볼 때는 콘티 담당의 이름을 봐야한다.

이들은 이름 그대로 콘티를 그리는데 콘티를 그린다는 건 그림만 그리는 작업이 아니다. 작화감독과 협의해 장면 구도를 만들고, 캐릭터 표현 등을 애니메이터에게 지시하고, 장면에 어울리는 배경 음악을 선정해 지시하고, 타임 체크, 동화 배분 등등을 해서 최종적으로 애니메이션으로 완성되게 하는 설계도를 그리는 역할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콘티 문서를 참고.

3.3. 연출 演出 Episode Director

애니메이션의 현장 -연출가 편-[3]

스태프 롤에 일본어로는 演出, 영어로는 Episode Director로 나오지만 실제로 연출을 구상하는 업무는 거의 하지 않고 현장만 감독하는 보조다. 실질적인 연출 사항은 애니메이션 감독과 콘티(스토리보드) 작가가 담당하고, 연출직은 이 두사람을 보조해 여러 부서를 오가며 지시를 내려 콘티의 의도대로 영상이 나오게 관리를 한다. 사실 연출을 총괄하는 직책과는 거리가 있고 특정한 에피소드, 담당 파트의 관리자, 품질 보증인에 가깝다. [4]

대부분의 지시 사항은 콘티 담당이 콘티에 다 쓰고 연출은 그거대로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콘티는 주로 베테랑이 하고 연출은 신인이 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도 엔딩 스태프롤을 유심히 보면 중요한 에피소드는 다른 연출가가 연출을 맡더라도 콘티는 애니메이션 감독 본인이거나 베테랑 콘티맨 한 명이다. 특히 가장 정성을 들여 만드는 1화와 최종화는 어떤 애니메이션이라도 감독이 직접 콘티를 그리는 게 대부분이다. 평론가나 거장 감독들이 연출가를 칭찬할 때도 콘티 담당을 칭찬하지 연출 담당을 칭찬하는 경우는 드물다. 콘티 담당이 콘티는 매우 잘 그렸는데 연출이 영상을 망치는 경우도 꽤 있다. (예: 이타가키 신) 반대로 연출이 콘티가 의도한 것 이상의 화면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

건설로 예를 들면 감독과 콘티가 건축 설계도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연출은 현장 감독이다. 실제로 건설 현장감독 출신의 연출가 우시로 신지는 연출과 건설 현장감독은 기본적으로 같은 일이라고 느꼈고 적응이 편했다고 한다.[5]

표정, 액션, 구도, 미장센 같은 것은 연기와 연출의 기본적인 영역은 콘티 담당이 정하고 동화 배분을 통한 움직임의 부드러움과 템포, 채색. 조명[6] 같은 분위기의 영역은 연출의 영향이 크다. 또한 작화의 질도 책임져야 하므로 연출 담당들은 직접 그림을 수정하기도 하고 작화가 부족하면 인맥을 동원해 수정해야 한다. 여기서 문제가 계속 발생하면 연출 일을 못하게 된다. 스케줄 관리도 겸하는데 연출이 일을 제대로 못하면 스케줄이 꼬이면서 그 에피소드의 퀄이 망가진다. 콘티의 기본을 잘 깔고 작화 쪽에서 애니메이터가 잘 그려서 갖다줬는데도 연출이 관리와 수정에 실패해서 영상미가 엉망이 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그래서 오히려 작화에 영향이 큰 직책이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연출이 좋냐 아니냐에 중점을 두고 본다면 콘티맨의 이름만 봐도 되고 작화나 최종 완성도까지 볼 때는 연출로 크레딧 된 사람의 이름을 작화감독, 더 나아가 원화 애니메이터들과 동시에 확인해야 한다.

보통 콘티맨이 연출도 동시에 했을 때가 가장 이상적인 품질이 나온다. 콘티맨이 직접 관리를 하면 콘티를 그린 본인 의도 그대로 완성되기 때문이다.[7] 다만 현실적으로 둘 다 하기 힘들고 한쪽만 하려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8] 콘티맨과 현장 관리직이 분리되었다.

야마우치 시게야스나 마츠오 신처럼 조명을 잘 활용하는 연출가, 관리력과 작화 수정으로 작품 질을 끌어 올리는 타입의 연출가는 콘티만 하고 연출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면 퀄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으니 연출도 동시에 했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반대로 연출 담당과 콘티 담당이 다르더라도 서로 친하고 취향이 비슷해서 의도를 잘 읽어내는 능력이 있으면 좋은 영상이 나온다. (예: 토미노 요시유키 콘티와 세키타 오사무 연출. 오시이 마모루 콘티와 니시쿠보 미즈호 연출. 이마이시 히로유키 콘티와 오오츠카 마사히코 연출. 아오키 에이 콘티와 벳쇼 마코토 연출.)

현장에서 다른 스태프를 관리하는 만큼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전직할 때 콘티보다 더 도움이 되는 직책이다. 직접 제작 현장에 출두하여 제작 과정을 감독하는 감독보조 역할을 하게 되는 만큼 전체 과정을 감독해야 하는 애니메이션 감독에게 필요햔 노하우를 훈련하는데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필모 경력에 콘티만 있는 연출가와 달리 연출도 같이 수행하는 연출가가 추후 감독이 될 때 더 좋은 작품을 만들 확률이 높다. 심지어 콘티는 한 적이 없거나 실적은 별로인데 연출만 하다 감독 데뷔한 사람들의 작품이 의외로 꽤 괜찮을 때가 많다.(ex. 이와모토 야스오) 반대로 콘티만 한 사람이 감독 데뷔하면 아무리 콘티를 많이 했고 실력이 좋았다고 해도 기대를 줄이는 것이 좋다.

연출가로서 성공하면 승진해서 콘티를 그리게 되는데 연출 작업을 더 선호해서 성공한 뒤로도 연출 작업 위주로 활동하는 연출가도 있다. 예로는 타카하타 이사오, 니시쿠보 미즈호, 세키타 오사무, 오오츠카 마사히코, 모토나가 케이타로, 키도코로 세이메이, 코가 카즈오미, 이와모토 야스오, 와타다 신야, 이무라 켄지 등이 있다.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이 크레딧이 생략될 때가 많은데 이 경우는 감독이 연출 작업을 다한 것이다. 다만 연출을 도운 사람이 있다면 극장판도 연출이 크레딧된다.

3.3.1. 하는 업무와 그 중요성

연출이 작화를 멋대로 수정하거나 망치는 경우가 많아서 애니메이터와 가장 많이 싸우는 직책이다. 애니메이터는 자기 개성을 드러내야 이름을 알리고 몸값을 올려 성공하는데 연출은 애니메이터 각자의 개성을 없애고 분위기를 통일하는 게 업무이니 두 직종은 서로의 의견이 안 맞으면 원수나 다름없다.[9] 그래서 실력있는 애니메이터는 특정 연출가랑 팀을 짜고 활동하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 돈을 많이 줘도 그 일을 거절하고 원래 일하던 연출가랑 일하는 경우가 많다. 간혹 대단한 실력의 애니메이터가 연출을 하면 오히려 작화가 통일되지 않아서 논란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예: 오오바리 마사미, 이시하마 마사시, 이카라시 카이 등) 이런 사람들은 자기 본직이 애니메이터라 후배 애니메이터들이 개성을 드러내서 잘 되기를 바라는 심정에서 작화 통일을 잘 안 해서 그렇게 되는 것이다.

여러 시즌, 여러 에피소드가 있는 장편 애니메이션인 경우 각 에피소드마다 연출이 중요해진다. 여기서 열심히 잘 하면 말 그대로 감독 수준의 일을 하지만, 그냥 콘티 대로 맞나 안 맞나 체크하고 작화감독이 해 놓은 거 확인만 하는 보조 수준의 일만 하게 되기도 하니.[10] 그리고 연출도 잘해서 아예 "알아서 다하세요" 라고 특정 장면의 연출을 전적으로 위임을 받고 자유롭게 일하는 원화 애니메이터들도 있다.[11]

이렇게 잘못하면 별로 하는 일이 없는 직책이 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연출자의 능력은 애니메이션에서 꽤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그림을 예쁘게 잘 그리는 것과 움직이는 그림, 멋있는 영상을 잘 그리는 건 전혀 다른 영역인데 연출자들이 움직임과 레이아웃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주기도 하기 때문에 좋은 연출자가 붙으면 애니메이션의 움직임이 달라진다. 또한 캐릭터들의 표정이나 몸짓 같은 감정 묘사와 액션의 흐름을 컨트롤하는 건 대부분 연출자 출신 감독 아니면 연출자이다. 영화에서는 이러한 콘티는 어디까지나 참고의 대상이며 영상에 비춰지는 것은 배우의 연기가 되지만 애니메이션은 연출가의 콘티의 표정이 그림에 거의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에 연출가가 더욱 중요해진다. 영화에서의 연출 스탭과 다르게 애니의 연출 스탭은 배우(연기자)와 액션 감독, 무술 감독의 역할도 동시에 한다고 할 수 있다.[12]

이런 걸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호소다 마모루가 연출을 담당한 작품은 대부분 특유의 표정과 뛰는 포즈가 나온다.

거기에 촬영 기법도 콘티에 그려넣은 그대로 화면에 반영되며,[13] 화면 전환까지 콘티가 통제하므로 편집까지 연출가가 하는 것이 된다.[14] 즉 애니메이션은 각 분야가 분리된 영화와 다르게 연출 담당이 영상에 관해서는 대부분의 작업을 다 한다고 보면 된다. 그러므로 연출자가 훌륭한 사람이라면 작품의 질도 비례해서 좋아진다. 애니메이션 평론가들이나 매니아들이 연출이 좋다고 하는 경우엔 정말로 영화의 연출적인 개념만 말하는 게 아니고 캐릭터의 연기도 포함해서 연출이 좋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프로듀서 스즈키 토시오는 애니메이션 감독 (연출가)이 뭐하는 사람이냐는 질문에 '영화 감독이 하는 것도 다 하고 연기까지 혼자서 다 하는 사람' 이라고 설명했다. # 그래서 애니메이션은 감독이 바뀌거나 연출가의 포진이 바뀌면 영화보다 타격이 크다. 감독 뿐만 아니라 촬영 스태프나 배우까지 싹 바뀌는 꼴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후속 시즌에서 스태프가 바뀌면서 아예 다른 작품이 되어버리는 시리즈물도 적지 않다. 연극이나 영화에 비해 애니메이션 연출에 대한 설명이 장황한 것도 애니메이션에선 연출가가 하는 일과 중요도가 연극이나 영화 이상이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의 연출은 영화 이상으로 눈에 띈다. 애니메이션은 실사로 촬영하는 드라마, 영화와는 달리 변수가 적은 그림이라 연출자가 좋아하는 연출을 가감없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사영상의 연출은 배우의 연기, 촬영 등 변수가 굉장히 많아서 같은 연출가라도 정말 유심히 관찰해야 알 수 있는데 애니메이션은 연출자의 연출과 개인 취향이 바로 드러난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연출 스태프를 따지는 경우는 적지만 애니메이션은 많이 따지게 된다.[15]

애니메이션의 연출가는 감독이 혼자 다 할 수 없는 걸 맡아서 하는 사람들이므로 감독에 준하는 권한을 잡고 일을 하지만 감독이 완전히 방임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콘티는 감독의 체크를 한 번 이상 받으며 감독이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 맞지 않으면 수정하는 경우가 많다. 감독이 콘티나 연출에 이름이 없다고 일을 전혀 안 했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로는 일을 한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나무위키에 항목이 있을 정도의 유명 연출가가 담당한 에피소드는 그 연출가의 연출색과 연기색이 강하게 드러날 때가 많은데 유명해질 정도면 감독도 함부로 손 못 댈 정도의 입지이거나 감독 이상의 실력을 가진 연출가라 수정을 덜 받기 때문이다.[16]

간혹 작화가 지나치게 움직임이 딱딱해지거나 부드럽지 않은 것과도 상관이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 대부분은 제작비를 아끼기 위해 리미티드 기법을 사용하거나 그와 유사하게 콤마[17]를 가변적으로 쓰고[18] 퀄리티가 높은 것처럼 보이게 하게 위해 연출로 커버하는 경우가 많다. 카나다 요시노리가 이런 스타일을 자주 쓰고 이 분야의 정점을 찍은 사람이다. 신세기 에반게리온 역시 이러한 기법을 자주 사용했는데, 덕분에 중후반부에 제작 예산을 거의 날려 먹고 겨우겨우 제작했음에도 작화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는 듣지 않는다. 다만 과도하게 정지 화면이나 카메라를 흔들어서 역동적으로 보이게 하는 셰이키 캠 같은 기법을 남용하면 비판을 듣는다. 셰이키 캠과 유사한 쪽으로 유명해진 사람으로는 나카무라 유타카가 있다.

작화도 연출가의 영향을 어느 정도 받는데 눈코입의 크기와 위치, 팔 다리의 길이 같은 것은 연출가의 영향을 좀 받는다. 특히 사람을 그릴 때는 눈코입의 위치와 모양이 상당한 분위기 차이를 주게 되는데 콘티 담당자가 이를 통제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림체는 다른 작화감독의 것이라도 움직이는 걸 유심히 관찰하면 연출가가 누구인지 티가 나게된다. 그림에 주는 영향을 무시 못한다. 그리고 연출자가 좋으면 작화도 비례해서 좋아진다. 일단 콘티가 세세하면 잘 못 그리는 애니메이터도 콘티를 참고로 좋은 그림을 뽑아낼 수 있으며 작화가 이상하면 연출가가 다시 그리라고 리테이크를 요구하거나 이렇게 수정하라고 지시를 내릴 수 있어[19] 작화감독 못지 않게 작화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은 애니메이터가 모여서 만드는 게 아니라 애니메이터가 연출의 지시를 받고 그들이 원하는 걸 그려서 만든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연출 작업에 대해서 "다 그릴 시간이 없을 때 다른 사람을 대신 시켜서 자신이 원하는 걸 그리는 작업이다. 자기가 할 일을 남에게 떠넘기는 거니까 늘 미움받고 욕 먹는다."라고 하기도 했다. 작화 애니메이터가 연출로 전향해도 느낌이 그대로 남는 게 이런 이유. 또한, 감독 외에도 부감독과 조감독이 따로 있을 경우, 대체로 이들이 에피소드 별 연출자들을 총지휘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토에이 애니메이션에서는 타사와는 다르게 감독의 권한이 약하고 연출의 권한이 강하다. 그래서 '각화 감독'이라는 특이한 직책이 가끔 보이기도 한다.[20] 이밖에도 음향 감독을 연출가가 겸하는 것이 통례였는데, 이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극초창기에는 음향도 연출 업무의 범주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연출에 부담이 많이 가게 되니 이를 최대한 줄이려 연출을 보좌하는 역할인 연출 조수를 많이 두었다.

아래에 언급된 연출가들은 대부분 콘티도 작성하는 사람들이다. 자기 스타일이 없이 보조 수준의 일만 하는 사람들이 이름이 알려질 리는 없기 때문이다. 다만, 연출 활동만 10~20년씩 하다가 뒤늦게 제작 역량을 인정받아 감독으로 승진하는 인원들도 드물지 않다. 대표적으로 콘티에 의존하지 않고 연출 실력만으로 거장이 된 감독으로는 타카하타 이사오가 있다.

3.3.2. 왜 콘티맨과 연출의 구분이 생겼는가

보다시피 연출은 사실상 콘티맨보다 아래다. 그렇다면 왜 콘티맨을 보조감독이나 연출이라 부르지 않는걸까.

왜 이렇게 되었는지 살펴올라가보자면 1970년대까지 올라간다. 1970년대 애니메이션 매니아인 오치 카즈히로 말로는 1970년대만 해도 콘티보다는 현장에서 지시하는 사람이 더 대단한 사람이라는 인식이 있어 콘티 담당은 스태프롤에 실어주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1970년대 애니메이션의 콘티를 수집하고 보니까 스태프롤에 실리지 않은 콘티 작가가 많았다고 한다. #

이는 당시 연출가가 부족하던 애니메이션 업계가 영화, 연극 업계에서 연출가를 불러왔기 때문이다. 이들은 그림 콘티는 못 그렸지만 연출 센스와 능력이 뛰어나서 위상이 높았다. 1970년대에는 타카하타 이사오, 나가하마 다다오, 오오스미 마사아키 같이 연출력은 뛰어나지만 콘티를 못 그리는 사람들이 지시를 내려 콘티를 다른 사람이 대신 그리게 하고 애니메이션 제작을 주도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야스히코 요시카즈 같은 경우는 무시 프로덕션 신인 시절부터 콘티를 그렸지만 제대로 크레딧된 작품이 없고 콘티와 연출을 나눠서 표기하기 시작한 우주전함 야마토부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점점 이러한 연출가들이 연습해서 콘티까지 그리기 시작하고 애니메이터의 실력이 저하되고 콘티를 잘 그리는 사람이 필요해지면서 콘티와 연출의 지위가 역전되었다. 1990년대부터는 이렇게 콘티 없이 연출하고 작품을 관리하는 사람들은 '총감독' 혹은 '어드바이저'로 크레딧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토에이 애니메이션은 여전히 이렇게 연출하는 사람이 많으며 콘티 그리는 사람이 연출이 시키는대로 하는 일이 꽤 많다고 한다. 토에이에는 크레딧은 안 되지만 콘티를 예쁘게 수정해주는 콘티 클린업 팀도 있다고 한다.

토에이 애니메이션 같은 회사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콘티 담당이 연출도 한다.[21] 1980년대까지는 다른 회사도 콘티 담당이 연출도 다 했을 경우엔 연출이라고만 쓰는 경우가 많았다. 콘티 담당자 이름이 없다면 보통 이런 경우이다. 애니메이션은 공법 상 콘티가 없으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만드는 게 불가능하므로 콘티 담당자가 없을 수가 없다. 다만 1990년대 이후부터는 토에이 애니메이션을 제외하고 콘티와 연출을 동시에 표기하는 경우가 보편화되었으므로 이 때부터는 콘티 명단이 없다면 앨런 스미시와 같은 맥락으로 콘티 담당자가 따로 있는데 모종의 이유로 이름을 기재하고 싶지 않아서일 가능성도 있다.[22]

3.3.3. 연출가가 되는 법

연출가가 되는 루트는 크게 2가지로 제작진행에서 올라오는 루트와 작화 애니메이터에서 올라오는 루트 2가지가 있다.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은 당연히 애니메이터에서 시작하고 그림에 능숙하진 못하지만 창작을 해보고 싶은 사람들은 제작 진행을 통해서 연출가가 되는 것을 노리게 된다. 그 개고생을 다 견디는 게 결국 연출하고 감독 해보려고 견디는 것. 작화 쪽에서는 움직임과 표정을 묘사하는데 있어서는 신의 경지에 들어갔지만 그림체가 유행을 빗겨갔거나 나이가 너무 많아 섬세한 작화를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연출로 전향하기도 한다. (키타쿠보 히로유키, 키가미 요시지 등)

드물게 다이치 아키타로(촬영감독), 카미야마 켄지(배경, 미술 감독), 니시키오리 히로시(촬영), 쿠로사와 마사유키(편집)와 같은 케이스도 종종 있다.

학원이나 대학에서 연출을 직접 가르치는 경우도 늘어나 현장 경력이 전혀 없음에도 실력을 갖추고 업계에 들어오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는데 이런 인재들은 실력과 학력을 감안해서 대충 현장 경험만 가르치고 바로 연출가를 시키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이시다 히로야스, 이시타니 메구미 등)

3.3.4. 시청자의 인식

이런 중요한 직책이지만 그림을 직접 그리는 직책이 아니라는 이유로 무시를 많이 받는다. 실제로는 연출이 작품의 기본 틀을 짜고 현장 관리를 하므로 작품 품질에 더 큰 영향을 준다. 애니메이션 평론가가 작품이나 특정 에피소드의 작화가 좋을 경우 주로 감독이나 연출가를 칭찬하는데 그러면 사람들은 "쟤가 직접 그린 것도 아닌데 왜 연출가를 칭찬하는가?" 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렇듯 작화에도 큰 영향을 주는 직책이 콘티와 연출이므로 틀린 것이 아니다. 평론가들이 이럴 때 연출가를 칭찬하는 건 이런 제작 공정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연출과 작화가 기본적으로 같은 만화가 [23] 와 연출과 작화가 분업화 되어있는 애니메이션의 사정을 잘 모르고 연출과 작화의 영역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예로 애니메이터가 연출을 했다고 하거나, 연출가가 작화를 했다고 하는 일이 굉장히 많이 발생한다. 또 이 둘의 영역이 크게 다르다 보니 애니메이터 출신 연출가들은 애니메이터 시절의 실력 및 명성과 달리 연출력에서 혹평을 받는 경우가 종종 존재한다.(ex. 도게 신타로, 야마무로 타다요시, 모리야마 유지, 쿠로사키 하야토, 오쿠다 텟페이(奥田哲平), 니시마키 하야토 등) 또 반대로 애니메이터 시절에는 작화 실력이 별로였는데, 연출가가 되면서 연출 실력이 인정받는 경우도 있다. (ex. 나가야마 노부요시)

한국에서는 애니메이션은 각 에피소드마다 연출가가 다르다는 것이 2020년대 이전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으나 2020년대 들어 시라이 토시유키, 이시타니 메구미, 이카라시 카이, 고쇼조노 쇼타처럼 중요한 에피소드를 연출하는 연출가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연출가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이들을 '감독'이라고 부르거나 진짜 애니메이션 감독을 무시하는 등 아직 인식의 변화는 갈 길이 멀다. 심한 경우 명성 있는 인물이 아니라면 감독이 콘티나 연출 크레딧에 없는 경우 전혀 한 일이 없다는 식으로 곡해하기도 한다. 물론 연출가가 감독의 업무를 일부 대행하는 것도 맞으나 이들을 중요한 에피소드에 배치하고 예산과 인력을 몰아주는 판단을 내리는 것은 감독이며, 연출을 감독이 수정하기도 하므로 이들은 감독이 아닌 연출가라 불러야 옳으며 다른 연출가가 했다고 감독을 무시하는 것도 옳지 않다. 연출을 감독이라 부르는 건 부장, 전무를 사장, 회장이라 부르는 정도의 오류다.

이렇게 잘못 알려진 것도 있는 반면 한국은 콘티, 연출에 대한 관심도가 상당히 높은 나라에 속한다.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특정한 장면의 작화가 특이한 것 보다는 전체적인 품질을 더 따지는 일이 많아서 이에 크게 관여하는 콘티, 연출, 작화감독에 큰 관심을 가진다. 다른 나라는 주로 원화 애니메이터의 이름 값을 보며[24] 콘티, 연출의 이름을 잘 보지 않으므로 와타나베 타카시 감독은 요즘 애니메이션 팬은 콘티, 연출을 너무 무시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

3.3.5. 실력자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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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이 제대로 일을 안 하면

이런 영상이나

이런 영상이 나오게 된다.

2000년대 이후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인원과 역량이 가장 부족한 직업군이다. 2010년대 이후 일본에서 이쪽 실력자가 부족해져서 좋은 콘티가 있어도 연출 담당이 실수해서 화면을 망치는 일이 늘었다.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Ⅲ와 반요 야샤히메 1기, 그리고 이타가키 신 감독작들 중 밀팡세 제작 애니메이션이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 예시 작품들 모두 다 콘티나 작화감독은 좋은 사람들을 썼지만 연출 담당은 문제가 있는 신인들을 많이 썼으며 이상한 영상이 나왔다고 욕을 먹었다.

작화는 그림을 열심히 수련한 사람들이 많고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교환과 수련이 용이해진 WEB계 애니메이터 세대가 준동하면서 예전보다 오히려 좋아진 면도 있지만[25] 연출에 있어서는 사회 경험이나 인간을 접한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들만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혼자 그림 그리던 것만 하던 사람들이 연출을 하면 움직임이 부자연스럽고 사람같지가 않아보이게 된다. 이런 신세대 연출가들이 만든 작품을 보면 인물들이 대화할 때 서로 초점이 맞지 않는다거나, 무표정하다가 실실 웃기만 하다 끝나는 등 표정 표현이 한정되어 있고 감정표현이 별로 없는 경우가 많다. 아예 성검사의 금주영창 같이 작화는 나쁘지 않은데 연출과 구도에 대한 기본이 안 되어서 망한 작품도 나오고 있다. 연출이 저렇게 해도 작화 담당이 "이거 이상하지 않나? 더 잘 그려야 되겠다." 하고 잘그리면 되지 않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보통 원화가들은 일부 장면만 발주해서 그리며 이게 전체 흐름에 있어 어떤 장면인지 모르고 연출의 지시대로 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이건 개그 장면인가?", "원래 이런 장면인가?", "이 캐릭터는 원래 이렇게 눈코입이 삐뚤어졌나?" 하고 그려버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연출이 장면을 잘못 설계하면 바로 작품을 망친다.

특히 연출가가 실력이 낮거나 신인인 경우에는 중간매수라는 연출 기법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는 얼굴 작화매수를 극도로 줄이는 대신 손발같은 부가적인 움직임을 추가해 역동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기법이다.[26] 이러면 일단 움직이게는 보이지만 얼굴은 그대로인데 몸 동작이 따로 놀기 때문에 남용하면 시청자들도 금방 어색함을 느끼며,[27] 살려야 하는 장면과 아닌 장면의 비중 배분이 엉망이 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모든 게 밋밋해지는 결과를 낳게 된다. 그래서 베테랑 연출가들은 이 기법을 안 쓰고 본인이 연구하고 개발해낸 연출 기법들을 시도하려 애쓴다.

이걸 커버하기 위해서 현재 일본 애니업계는 1960년대~70년대생 고참 연출가를 현장에서 계속 기용하고 있다. 1980~90년대에 연출을 시작한 당시 젊은이 이던 연출가들이 세대 교체 되지 않고 계속 연출을 맡는 것이다. 익숙해지면 그렇게 힘이 드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이 다작을 하기도 편한 편이라 신인이 들어가기도 힘들다.[28] 이 사람들이 후계자를 제대로 키우지 못하고 죽거나 은퇴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불을 보듯 뻔하다. 안노 히데아키는 이 문제를 지적하면서 자신들 세대(1960년대 출생 1세대 오타쿠 세대)가 물러나면 일본 애니는 망할 것이라 하기도 했다.

애니메이션 감독을 할 때 사고를 쳐서 퇴출된 인물들은 연출가로는 계속 기용되기도 한다. 감독의 경우, 책임이 연출가보다 배 이상으로 중요해지고 스폰서와 인원 섭외도 겸해야하기 때문에 해야 할 일과 자격이 막중한 반면 연출가는 실력만 인정받으면 업계 활동에 아무런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2010년대부터는 감독을 할 인원들도 부족해져 연출 활동만 하는 사람들도 감독으로 승진하는 경우가 늘었는데(예: 이와모토 야스오, 오오쿠보 마사오) 연출가는 더더욱 귀해지면서 감독으로서는 실패했지만 연출가 활동만 하는 인물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본에 실력자가 부족하고 외국을 오가며 작업하기 힘드니 아예 연출은 통째로 디알무비 등 외국사에 외주를 발주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따라서 연출 스태프진에 한국인과 중국인의 이름이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중간관리록 토네가와, 하코즈메 ~파출소 여자들의 역습~은 콘티까지만 매드하우스에서 하고 연출과 작화를 아예 디알무비를 포함한 한국 스튜디오에 다 맡겨버려 연출진이 전부 한국인으로 채워지기까지 했다. 미국 애니메이션 은 꽤 예전부터 한국 하청사의 실력자에게 연출직을 맡길 때가 많았다.[29] 반면 콘티는 애니메이션 제작의 핵심 기술이라 웬만해선 잘 안 가르쳐주려고 하고 하청에 넘기는 일도 드물다. 그나마 한국인 등 외국인이 콘티를 담당하는 경우는 박성후, 최은영, 허평강, 허종처럼 외국 유학으로 사사해 자리를 잡고 그 나라에서 활동하는 연출가들이 대부분이다. 한국이 뛰어난 실력의 작화 애니메이터가 많은데도 자체 제작을 하면 미국, 일본 애니메이션보다 부족한 작품이 나오는 가장 큰 이유는 투자 문제도 있지만 하청으로 외국의 콘티를 받아서 그대로 그리는 일을 해온 탓에 콘티 담당을 많이 키워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3.3.6. 나무위키에 문서가 있는 애니메이션 연출 관련 인물

연출가는 애니메이터 출신이 많고 또 연출 경력을 쌓으면 사람에 따라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승격되어 감독 활동을 겸하므로 애니메이터, 애니메이션 감독과 리스트가 많이 겹친다. 감독 급 연출가는 애니메이션 감독 항목에 정리되어 있으니 거기를 참조 바라며 장편 감독 활동이 없고 에피소드 연출만 한 사람들을 기록한다. 장편 애니메이션이나 극장판의 감독으로 데뷔하면 리스트에서 제외한다. 이런 사람들은 실력이 없어서 감독을 못하는 것은 아니며 경력이 부족하거나 본인이 감독과 같이 관리, 인사 업무를 보는 걸 싫어해서 연출만 하는 경우가 많다.

4. 영화에서 연출

영화감독이 맡는 일이다. 감독 혼자 한다기보다는 연출부를 구성하는데 결국 연출부의 의향은 감독의 의향.

[1] 애초에 일본의 업무가 서양의 시스템을 받아들인 것이다.결정적인 차이라면 작화감독의 유무가 있다.[2]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고쳐야 한다는 말도 나오지만 애니메이션 업계는 예전에 쓰던 용어를 관행으로 계속 쓰는 일이 많아 바뀌지 않았다. 예로 촬영 작업도 이젠 카메라로 안 찍는데도 여전히 촬영이다.[3]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이들을 만나 인터뷰하는 기획 영상이다. 출연하는 인물은 코사카 하루메(小坂春女).[4] 현대에도 연출 담당자가 콘티맨 보다 높은 지위에 올라 지시를 내리면서 자신이 원하는 콘티를 그리게 하는 경우가 있으나 토에이 애니메이션처럼 예외 사례에 가까우므로 이건 크게 고려하지 않아도 좋다.[5] 비슷한 맥락으로 콘티와 건축 설계도의 작법이 유사하기 때문에 공업 고등학교에서 건축 설계도 작성법을 배운 스즈키 켄타로도 콘티 적응이 쉬웠다고 한다. 이 사람들 외에도 건축을 공부했었거나 건축 업계 출신인 사람이 많다. 이타노 이치로, 히다카 마사미츠, 아베 노리유키, 무라타 카즈야, 시라이 토시유키 등.[6] 특히 연출 담당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게 조명이다. 콘티는 빛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담기 힘들어서 콘티보다는 연출 담당자의 취향에 따라 조명이 정해질 때가 많다.[7] 더 나아가서 콘티, 연출, 작화감독 이 3 작업을 한 사람이 하게되면 대부분의 핵심 작업을 한 사람이 다하는 것이 되어 그 사람 고유의 특징이 완전하게 나온다. 이 정도면 그 사람의 머리 속에 있는 영상을 그대로 끄집어냈다고 봐도 된다. 대표적으로 미야자키 하야오, 카와지리 요시아키 작품이 있다.[8] 연출 일을 하면 반드시 현장을 왕래하면서 사람들과 얽히게 되므로 대인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은 연출은 안 하고 콘티만 한다. 그림을 못 그리거나 콘티 그리는 속도가 느린 사람들은 연출 일을 더 선호한다.[9] 카나다 요시노리는 연출이 자신의 작화를 수정하는 게 싫어서 뇌물을 주기도 했다고 하며, 이소 미츠오는 연출과 싸우다가 지겨워져서 연출가로 전직했다고 한다.[10] 그래서 일반적으로는 애니메이션에서 "연출을 따진다"는 건 곧 "콘티를 따진다"는 말과도 같다.[11] 카나다 요시노리, 안노 히데아키, 나카무라 유타카 등[12] 실제로 연출자 중에서는 자기가 직접 스스로 캐릭터들을 연기해 보면서 콘티를 그리거나 장면 지시를 내리기도 한다. 애니메이션 제작진행 쿠로미짱에서 이게 잘 묘사되어 있다.[13] 애니메이션의 촬영은 영화의 촬영과 전혀 다른 일을 한다. 주로 조명과 시각효과를 넣는 작업이다.[14] 영화의 편집은 매우 중요한 작업이라 감독조차도 함부로 손을 못 대는 전문 분야이다. 그러나 애니메이션의 편집은 연출 단계에서 8할은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다지 중요하게 치지 않는다.[15] 실사 영화와 드라마에서는 정반대로 연출 감독보다 촬영 감독, 배우를 많이 따진다. 특히 성우의 발연기는 연출로 어느 정도 커버가 가능한 애니메이션과 다르게 실사영상에서는 배우가 연기를 못하면 바로 악영향이 가기 때문에 배우의 역량과 이름값이 매우 중요해진다.[16] 미야자키 하야오나 아라키 테츠로처럼 콘티 연출가의 경력은 신경 안 쓰고 자기 마음에 안 들면 다 수정해버리는 완벽주의형 감독도 있기는 하다.[17] n장의 작화를 1초에 사용한다는 의미.[18] 중요하지 않은 장면은 정지 화면과 뱅크신 등으로 때우고 중요한 장면에 작화를 몰아주는 식. (예: 미소녀 전사 세일러 문, 신세기 에반게리온). 미국 애니메이션은 보통 가변적으로 쓰지 않고 몇십 억의 제작비를 쏟아 붓고 CG와 접목해서 영화의 필름처럼 풀n콤마 식으로 제작하는 경우가 많다.[19] 연출가가 그림을 잘 그리는 경우 수틀리면 직접 고쳐 그려버리는 경우도 있다.[20] 1970년대 이전까지는 아예 오프닝 스태프 롤에 감독을 명시하는 문구도 없었다. 각화의 연출 스태프가 그 에피소드를 총괄하는 형식이었기 때문.[21] 그래서 토에이 애니메이션 작품에서는 콘티 담당자가 따로 있을 경우에만 콘티명을 표기한다.[22] 대체로 감독직에서 강판되거나 감독 및 프로듀서와 싸워 작품을 하차하게 된 연출 스태프들에게서 이런 경우가 발생한다.[23] 애니메이터나 애니메이션 연출가가 만화가를 못 하는 이유이기도 한데 만화는 기획, 스토리, 디자인, 연출을 다 잘해야 할 수 있는 멀티 라운더가 하는 건데 애니메이션은 저 분야 중 한쪽만 잘하는 사람이 많은 분업제이기 때문이다.[24] 예외로 토에이 애니메이션은 참가하는 애니메이터가 대부분 그게 그거라 연출가에 따라 품질이 좌우되므로 해외 애니메이션 팬 중에서도 토에이 작품의 팬덤은 연출가를 따진다.[25] 이노우에 토시유키는 2018년 애프터 6 정선 이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인랑 때는 작화에 인재가 없어서 절망했는데 지금은 실력있는 애니메이터가 매우 많다." 라고 말한 바가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나 토미노 요시유키도 현대의 애니메이션을 까도 연출이나 각본 쪽을 까지 적어도 그림에 대해선 "예쁘긴 하다. 그런데 그거만 가지곤 안 된다." 라는 식으로 그림 자체를 잘 그린단 건 인정한다. 일본 애니 업계는 여러 문제가 있지만 작화 쪽에서는 아직 큰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있다.[26] 얼굴은 이목구비도 뚜렷해야 하고 표정 변화도 묘사해야 하기 때문에 사람의 신체 중에서는 가장 그리기 어렵고 시간도 많이 들어가는 부위다. 그렇기 때문에 연출가가 실력이 없거나 시간이 부족한 경우에는 얼굴보다는 몸동작을 추가하는 편법을 써오던 것이 연출 기법으로 굳어진 것이다.[27] 인간은 본능적으로 눈, 미간(코), 입 즉 얼굴을 먼저 파악하도록 되어있다. 즉 신체 동작이나 프로포션을 의식적으로 보지는 않기 때문에 못 그리면 티가 나지만 얼굴을 제외하고 신체 동작이나 프로포션을 잘 그린다고 해서 얼굴까지 잘 그렸다고 파악하지는 않는다는 거다. 소위 말하는 '작붕'이 진짜 작붕만이 아니라 얼굴 캐릭터가 순간적으로 달라진 작화들까지 모두 포함해서 작붕으로 낙인 찍는 경우가 많이 생기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특히 눈코입의 중요도가 소위 말하는 미국 만화나 미국 애니메이션 보다 중요한 동북아시아 기준에서는 더욱 얼굴 주목도가 높아진다.[28] 애니메이션 업계도 다소 경력 위주로 돌아가는 업계이기 때문에, 감독이 게스트 연출가보다 짬이 낮거나, 연출가가 작화감독들보다 짬이 낮으면 갑질당하기 쉬운 환경이라 이게 심해지면 제작에 파행을 빚을 수도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여성 연출가가 별로 없는 것이 이런 환경에서 비롯되는데, 애니 업계인들 대부분이 여성 인권이 신장되기 전의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이라 여성이라며 무시당하기 쉽고 기 싸움에서 밀려버리기 때문이다.[29] 그래서 보통 한국의 애니메이터 커뮤니티에서 "난 감독이다." 라고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미국 하청 애니메이션 연출(디렉터)를 하는 사람들이다.

연출

1. 개요

2. 만화의 연출

3. 애니메이션에서 연출

3.1. 감독

3.2. 콘티 絵コンテ Storyboard

3.3. 연출 演出 Episode Director

3.3.1. 하는 업무와 그 중요성

3.3.2. 왜 콘티맨과 연출의 구분이 생겼는가

3.3.3. 연출가가 되는 법

3.3.4. 시청자의 인식

3.3.5. 실력자 부족

3.3.6. 나무위키에 문서가 있는 애니메이션 연출 관련 인물

4. 영화에서 연출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