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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12 15:46:10

번안

1. 개요2. 각종 번안 사례
2.1. 일본의 지명 번안
2.1.1. 예시
2.2. 신소설의 번안 사례2.3. 그 외
3. 음악 번안곡 사례4. 관련 문서

1. 개요

/ adaptation[1]

원작의 내용이나 줄거리는 그대로 두고 풍속, 인명, 지명 따위를 시대나 풍토에 맞게 바꾸어 고치는 것을 이르는 말.

번역의 경우 원문의 형태를 최대한 살려서 사용하는 반면에, 번안은 2차 창작에 가까운 행위로 불 수 있다. 따라서 저작권 개념이 희박하던 시절에 성행했고, 대부분이 원작자의 양해를 구하지 않고 무단으로 만들어졌는데, 이는 저작권자의 허락 없는 수정이므로 현재의 기준으로 보면 가차 없는 저작권 위반 행위에 해당한다.

음악의 경우 외국 곡의 멜로디를 그대로 두고 가사를 다른 언어나 시대나 풍토에 맞게 바꾸어 고친 노래를 번안곡이라고 한다. 신소설과 마찬가지로 구한말과 일제강점기부터 시작해서, 1970, 80대까지 한국 음악계는 번안곡을 뗴놓고는 이야기를 할 수 없을 정도이다. 예를 들어서 한국 포크음악의 시작이라는 트윈폴리오의 첫음반은 번안곡으로 가득 차 있었고, 같은 세시봉 멤버인 조영남의 곡들도 번안곡들이다. 클레멘타인이나 등대지기[2], 어린 시절[3] 등은 단순히 외국곡이라는 명칭으로 음악교과서에도 실렸다. 그외에 서수남 하청일이 불렀던 팔도유람이나 삼립호빵 CM송으로 더 유명해진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4], 금지곡에도 포함되었던 '내 인생은 나의 것' 같은 노래는 번안곡인지도 모르고 알려졌다. 뭐 '베사메무초'나 '딜라일라' 같이 외국어로 된 제목의 곡들은 누가 봐도 번안곡이었지만 말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 번안곡은 표절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 한다. 특히 20세기 들어서면서 더욱 그런데, 대놓고 외국곡이라고 하면서 가사만 바꿔서 부르면 번안곡이고, 모르겠거니 하면서 한국인 작곡가 올려놓으면 표절이다. 리메이크 드립을 치기도 하지만 곡은 변화가 없기 때문에 번안, 혹은 번역곡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 들국화의 '사랑한 후에', 왁스의 '오빠', 현영의 '누나의 꿈', 진주의 '난 괜찮아', 박효신의 '눈의 꽃'[5], 엠씨더맥스잠시만 안녕[6] 등이 단적인 사례. 이걸 모르면 이게 한국곡인지 알았다가 '표절이네'하는 사례가 터진다. 뭐 표절하고도 '사실은 번안이었다능 데헷' 해버리는 사태도 터지지만. 이런 사례는 커버(음악)에서 다루고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커버의 일부가 번안이다.

영화 등 영상물의 경우, 원작에 대한 해석을 더욱 설득력있게 하기 위해 배경 설정 자체를 새롭게 재구성하여 다른 작품으로 만드는 경우도 존재한다. 가령 셰익스피어의 희곡인 리처드 3세의 배경을 현대인 1930년대의 파시즘 국가로 해석한 동명의 영화(3번 문단)나, 소설 셜록 홈즈의 시간적 배경을 21세기 현재로 바꾼 드라마 셜록이 그 예이다.
여러나라를 다룬 교양서를 수입할 때 원판에서 뒤에 작게 있는 한국에 대한 부분을 앞에 놓고 분량을 늘리기도 한다.

2. 각종 번안 사례

2.1. 일본의 지명 번안

일본 대중문화 개방이 이루어지기 전에는 한국 내에 만연한 반일정서로 인해 한국 지상파에서 방영된 일본 애니메이션은 거의 다 이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방영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후 대중문화 개방이 이루어면서 일본식 지명, 인명 등을 아무 규제 없이 내보낼 수 있게 된 현재도 몇몇 저연령층 대상 작품에서는 여전히 이 과정을 거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풍속, 인명, 지명 따위를 바꾸기 때문에 '번역'이라기보다는 '번안'에 가깝다.

애니메이션의 현지화도 '번안'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는 애니메이션의 현지화 측면에서의 '번안'이라는 말은 별로 쓰이지 않는다. 그 대신 주로 현지화(로컬라이징)나 그보다 더 좁은 의미의 개명이라는 어휘가 더 자주 쓰인다.

대신 애니 쪽에서 번안이란 표현이 쓰이는 분야는 정작 따로 있는데, 바로 오프닝과 엔딩을 위시로 하는 애니송. 전통적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을 들여올 때 오프닝과 엔딩곡들은 번안을 해서 국내 가수들에게 부르게 하거나 아니면 아예 처음부터 다른 독자적 음악을 만들어 넣는 경우가 많다. 특히 투니버스는 전통적으로 이 분야에서 마니아들을 만족시킬 퀄리티를 낸 것으로 유명.

하지만 최근 들어 일본 애니의 제작사나 스폰서들이 한국 및 해외 방영에 대해 갑질을 시전하면서, 저작권을 들이대며 번안 및 가사 자막 식자를 못하게 막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가 이런 쪽으로 가장 악명이 높은 케이스.

2.1.1. 예시

도시 지방
일본 한국 특징 일본 한국 특징
도쿄 서울 수도이자 최대 도시 간토 수도권 수도가 있고 가장 큰 지방
오사카 부산 2위의 대도시 간사이 경상도 옛날에 수도가 있었고 2번째로 큰 지방
나고야 대구 혹은 대전[7] 3대 도시 주부 충청도 중부 지방
요코하마 인천 수도권 최대의 항구도시 규슈 전라도 국토의 서남부에 위치, 고유의 사투리와 많은 섬

아래 예시는 어디까지나 큰 무리 없이 받아들여지는 선에서의 비유일 뿐이다. 간혹 양국 역사와 문화에 정통한 사람들이 세세한 부분까지 지적하며 좀 더 그럴듯 한 대응을 찾아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한국과 일본은 지나온 역사와 문화가 얼핏 보면 비슷해보이면서도 차이점도 상당하기 때문에 양국의 각 지방들을 일일이 비교해가면서 완벽하게 매치하기란 정말로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다음 서술은 비교적 직관적이고 포괄적인 느낌의 쌍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 다음 거점 도시로 전주시가 그 역사성 등을 이유로 구마모토에 비유가 되는 경향이 있다. 후쿠오카와 구마모토 사이의 벌판은 주로 김제시가 타겟이 되는 편. 또한 가고시마나가사키가 전남 남해안 지역과 매치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가고시마는 본토[8]의 최남단인 땅끝마을이라는 점에선 해남군과, 우주센터가 설치되어 있는 부속도서가 딸려있다는 점에선 고흥군과 매치되기도 한다. 기타큐슈 인근의 야마구치까지 넓게 잡아서 전라도 안에서 광주와 전주를 제외하면 바리에이션이 다양한 편이다.

2.2. 신소설의 번안 사례

갑오개혁 이후 기존 고전소설에 대비되는 신소설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이와 같은 번안에 속하는 작품들이 상당수 발표되었다. 이 가운데 일본 작품을 번안한 것으로는 다음이 있다.

2.3. 그 외

3. 음악 번안곡 사례

주주클럽 '나는 나'
소혜륜 (영어 활동명 :Tarcy Su) , '鴨子' ( 오리, The Duck)
임억련 (영어 활동명 :Sandy Lam) , '激情' (격정)
매염방 (영어 활동명 :Anita Mui) , '夕陽之歌' (석양지가))
원곡 구창모 희나리, 번안곡 나문(羅文) '幾許風雨 (기허풍우)'

4. 관련 문서



[1] 다만 영어 adaptation은 번안뿐만 아니라 각색, 미디어 믹스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2] 교과서 등지에는 영국 민요 등으로 기록되었는데, 실제로는 1864년 미국에서 만들어진 찬송가로, 작곡자와 작사가의 이름까지 남아있다.[3] '진달래 먹고 물장구 치고~'로 시작하는 노래. 맹인가수 이용복이 불러서 유명해졌다. 원곡은 미국의 가수 클린트 홈스(Clint Holmes)가 부른 'Playground In My Mind'이다.[4] '찬바람이 싸늘하게 얼굴을 스치면~'으로 시작한다. 한국에서는 차중락이 불렀다.원곡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anything that's part of you[5] 원곡은 나카지마 미카의 '雪の華'.[6] 원곡은 엑스재팬의 'Tears(X JAPAN)'.[7] 대구로 번안되는 인식이 강하지만 오사카-부산, 도쿄-서울과 달리 나고야는 대전으로 번안되는 경우도 잦다. 이는 주부 지방이 주로 충청으로 번안되기 때문인데, 사실 나고야의 번안은 다른 도시들의 번안과 달리 아주 애매하다는 평가가 많다.[8] 한국에서의 본토는 제주도와 그 부속도서를 제외한 한반도만을 가리키며, 일본에서 보통 본토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일본 열도의 혼슈, 홋카이도, 시코쿠, 규슈 등 4개의 섬만을 칭한다. 물론 일본 헌법에서는 영토의 영역을 정의할 때 오키나와까지 포함해서 5개의 섬이라고 하긴 하지만 사람들의 일반적인 인식에선 오키나와는 본토에서 제외되고 부속도서 취급하는 게 일반적이다.[9]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것도 비슷하다. 그리고 남쪽의 산요지방의 경우는 교통의 요지로 발전한 반면에, 북쪽의 산인지방의 경우 개발이 잘 안 돼서 소외지역에 해당하는 것 또한 경상북도와 비슷하다.[10] 둘 다 야쿠자나 조폭을 소재로 한 영화에서 이쪽 방언을 쓰는 인물들이 많이 나온다는 공통점이 있다.[11] 그런데 이 작품도 영국인 여류작가 버사 클레이의 '여자보다 약한Weaker than a woman을 모작하였다는 것을 일본인 연구자가 밝혀냈다. 이중번안인 것이다.[12] 여담으로, 곤지키야사의 배경은 시즈오카아타미로 현지에도 남녀 주인공의 기념비 동상을 세우고 관광지로 개발할 정도였다. 그러나 장한몽에선 어찌된 영문인지 해변가가 아닌 평양 대동강의 부벽루로 번안되었다.[13] 이걸 여자의 일생식 소설이라고 해서 번안으로 보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식으로 따지면 번안이란 말 자체가 사라진다.[14] from <누드교과서 ~한국근현대사~ 中 창씨개명에 대해 설명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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