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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8 22:56:49

맥거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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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의미 및 용법3. 역사4. 양상5. 서사 이론에서6. 조건에 관해7. 예시8. 관련 문서

1. 개요

Macguffin. 종종 Mcguffin이라고도 쓴다

등장인물과 줄거리(= 스토리)가 앞으로 나아가게 동기부여로 필요하지만 그 자체는 중요하지 않은 영화의 어떤 물체, 장치, 사건이다. ## 앵거스 맥페일(Angus MacPhail)가 단어를 창시했다고 추정하고 있으며 ## 앨프리드 히치콕을 통해 대중화되었다.

2. 의미 및 용법

A MacGuffin you see in most films about spies. It is a thing that the spies are after. (중략) It's always called ‘the thing that the characters on the screen worry about but the audience don't care.’

맥거핀은 대부분의 스파이 영화에서 볼 수 있습니다. 스파이가 찾고 있는 대상이죠. (중략) 보통 '영화상의 인물들은 걱정하지만 관객들은 별 신경 쓰지 않는 것.'이라고 합니다.
앨프리드 히치콕
즉, 스파이 영화가 스파이가 찾는 대상을 구체적으로 관객들에게 설명하지 않으며, 그 대상이 그저 영화의 스토리를 전개하는 용도로 사용된다면 그 대상은 맥거핀인 것. 더 이상 역할이 없으면 작품이 끝날 때까지 재조명되지 않거나 다른 맥거핀에게 배턴을 넘기기도 한다.
"벽에 걸린 저건 뭔가요?"
"아, 저거요? 맥거핀이라고 합니다."
"맥거핀이라... 어디에 쓰나요?"
"스코틀랜드 북부 산악지대에서 사자를 잡는 데 쓴답니다."
"스코틀랜드에는 사자가 없는데요?"
"아, 그럼 맥거핀은 아무것도 아닌 거군요."
맥거핀 사용에 대하여 앨프리드 히치콕이 들려준 예시[1]
히치콕이 제시한 위 예시의 요점은 맥거핀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아닌 소재가 6줄짜리 대화의 주제가 되었다는 점이다. 즉 '맥거핀'이라는 명칭을 지닌 벽에 걸린 뭔지 모를 도구가 서사를 생성하고 이끌어가는 용도(즉, 맥거핀)로 작용한 것이다.

맥거핀으로 쓰이는 대상은 생물, 사물, 관념 등 매우 다양하며, 이야기의 간결함을 위해 통상적으로 하나이며 많아야 두 개를 넘지 않는다.

여담으로 맥머핀(McMuffin)과 발음, 철자 모두 비슷해서 말장난으로 자주 쓰인다. 작품을 예로 들면 엉클 그랜파가 있다.

3. 역사

발안자는 앨프리드 히치콕으로 그의 1940년 작품 《해외 특파원》에서 별 의미 없는 암호명으로 처음 사용되었다. Macguffin이라는 단어 자체는 히치콕의 친구이자 영화 각본가였던 앵거스 맥페일이 만들어낸 단어라는 설이 유력하다. 히치콕의 영화 중에서는 《사이코》가 맥거핀 사용의 대표적인 예로 손꼽힌다. 사이코의 초반부에는 마리온이 훔친 돈다발이 이야기의 중요한 동기가 되지만, 돈다발을 가지고 도망친 마리온이 노먼 베이츠의 호텔에서 살해당하고, 돈다발을 찾아 마리온을 찾아온 사립탐정도 살해당한 이후부터 돈다발은 존재의의를 상실한다.

맥거핀이라는 용어 자체는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졌지만, 이러한 장치는 이미 오래전부터 고대 신화나 고전 소설 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풀어가는 데에 사용되어 왔다. 대중적인 예시가 바로 아서 왕 전설성배, 성배를 회수하겠다는 아서 왕원탁의 기사들의 동기로 인해 여정이 시작되고, 여행 과정과 그 후에 일어난 사건들로 인한 갈등이 다음 이야기의 시발점이 된다. 현대 문학이었다면 성배가 신성한 권능을 내려주거나 나라의 존속을 도와줄 것이지만 이 전설에서 성배 탐색은 종교적인 열망에 의한 것이었지 개인적인 물욕에 의한 것이 아니기에 성배는 인물들을 움직이는 동기 이상의 용도를 지니지 않는다.[2]

또다른 예시로는 트로이 전쟁의 불화의 여신 에리스가 남긴 황금사과다. 이 황금사과를 얻기위해 세 여신들이 경쟁하고 파리스가 아프로디테를 선택하자 스파르타의 왕녀 헬레네가 파리스에게 시집가는데 결국 헬레네는 스파르타의 왕녀에다 이미 유부녀인 관계로 트로이 전쟁이 발발한다. 이 황금사과는 이후에 언급되지도 않는다. 줄거리 상 아프로디테가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지만 아프로디테의 성격이 워낙 변덕적이라서 올림포스 산의 밑에 버렸을 가능성도 있다.

에드거 앨런 포오귀스트 뒤팽 시리즈 중 도둑맞은 편지도 맥거핀의 예시다. 정확히는 편지의 내용이 맥거핀으로, 이 내용은 그것이 들키는 순간 엄청난 정치적 파동을 가져올 것이라고 이야기되지만 정작 편지의 내용은 주인공에게도 독자에게도 전혀 공개되지 않는다.[3] 그러나 뒤팽을 비롯해 작중 모든 인물의 행동은 이 편지로 인해 초래된다. 프랑스 철학자 자크 라캉은 이를 이용해 이 편지가 바로 기표의 알레고리리고 해석하기도 했다. 그 내용(기의)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의 손에 쥐어져 있는지가 더 중요하고, 편지가 어디에 존재하는지로 인해 인물들의 위상이 재배치되기 때문이다.

현대 창작물에서의 사례 중 맥거핀의 가장 유명하고 정석적인 사례로 꼽히는 것은 미션 임파서블 3토끼발(Rabbit's Foot)이다. 주역과 악역은 궁극의 무기라고 알려진 토끼발을 손에 넣어야 한다는 동기를 부여받고 싸운다. 그런데 정작 관객에게는 토끼발이 무엇인지 구체적인 정보를 더 이상 제공하지 않고, 실물도 화면에 잠시 스쳐지나갈 뿐 더 이상 등장하지 않는 등, 관객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도록 의도했다. 토끼발은 극이 끝날 때까지 다시 극의 중심에 서지 않는다. 토끼발 문서에도 나오듯이 영화 마지막까지 주인공과 국장의 입을 빌려서 맥거핀이라는 것을 확인사살한다.

좀 더 최근의 사례로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등장하는 소코비아 협정을 예로 들 수 있다. 사이코의 돈다발과 비슷한 위치에 놓인 소재로, 주역들이 초반에 의견차를 보이는 원인이 되고, 이 의견차와 그에 따른 결과로 버키의 등장이라는 새로운 사건이 등장하자 의견차가 생긴 파벌이 서로 격돌하면서 소코비아 협정은 더 이상 중요한 소재로 활용되지 않고 그대로 자연스럽게 퇴장한다. 다음 마블 영화의 방향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맥거핀이 아니라고 보는 시각도 있으나, 《시빌워》라는 단일 작품에 한해서는 맥거핀으로 작용하는 소품이 맞다. 특히 원작이 된 코믹스판에서 소코비아 협정에 대응하는 '초인등록법안'은 더더욱 맥거핀에 부합한다. 초인등록법으로 인해 벌어진 히어로들간 내전은 영화판보다도 훨씬 참혹하고 지난하게 전개되는데, 급기야 스티브 로저스가 죽는 결말에까지 이른다. 상처뿐인 승자가 된 토니 스타크는 스티브의 시체 앞에 주저앉아 "(초인등록법안은)(동료들끼리 서로 죽기살기로 싸워야할만큼) 이럴 가치가 없었어"라고 흐느껴 독백하면서 이것이 맥거핀이었음을 직접적으로 고한다.

4. 양상

단순히 정체가 꽁꽁 감춰진 목표물만이 맥거핀은 아니다.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몬타나 존스 시리즈 등에서 주인공 일행이 쟁취해야 할 보물은 귀한 왕관, 크리스탈 해골, 값나가는 기타 등등의 물건으로 짧게나마 필요한 만큼의 설명이 이루어지며, 이 사물들은 후반부까지도 짧게 모습을 비추며 관객에게 그 행방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런 보물들은 주인공과 악역의 결투, 추격, 위기 등 흥행요인이 되는 장면들이 등장하게 하는 동기만을 제공할 뿐 그 자체가 극의 중심으로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다.[4]

자연스럽게 사용된 맥거핀은 관객의 머릿속에서 곧잘 잊혀지는 동시에 액션 씬들이 시작되는 이유를 관객들이 납득하도록 하여 극의 매끄러운 진행을 가능케 한다. 그러나 관객을 주목시키기 위해 너무 도드라지는 요소를 맥거핀으로 투입하고 추가 등장과 설명이 없는 경우 관객이 액션 씬을 감상하는 내내 맥거핀을 생각하게 만드는 부작용을 낳는다. 반대로 맥거핀의 설득력이 너무 약한 경우 관객은 주조연과 악역이 왜 갈등하고 싸우는지 납득하지 못해 극에 몰입하지 못할 수 있다. 적정한 수준의 신비롭고 매력적인 소재를 투입하되 그 비중을 잘 조절하는 것이 작품의 퀄리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필름 누아르나 추리, 미스터리 장르, 호러처럼 일부러 관객에게 혼돈을 줘야 할 필요가 있는 장르는 맥거핀이 빈번하게 등장하는 편이다. 애시당초 창시자가 미스터리나 스릴러, 호러로 일가견이 있었던 알프레드 히치콕. 특히 데이빗 린치는 다량의 맥거핀과 미회수 떡밥을 활용하는 작법으로 유명하다. 예를 들어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리타의 정체를 밝히는 것을 목표로 영화가 시작하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리타가 누군지 알아내기라는 목표는 소멸하고 다른 맥거핀으로 넘어가버린다. 이런 식으로 계속 맥거핀을 통해 긴장과 전개, 의문을 반복하다가 아무런 해답없이 마무리된다. 즉 영화 그 자체가 맥거핀이 되는 셈이다.

5. 서사 이론에서

고전적인 서사 이론으로도 맥거핀을 설명할 수 있다.

고전적 서사 이론은 주인공의 목표를 외적 욕망과 내적 욕망 혹은 그에 준하는 다른 개념으로 나눈다. 예를 들어 존 트루비는 이를 필요와 욕망으로 나누는데, 필요는 인물이 약점을 극복하고 완벽해지기 위한 내적 목표고, 욕망은 이야기에서 무언가를 달성하기 위한 외적 목표가 된다. 보편적으로 고전적 이야기란 내적 목표를 인지한 뒤, 외적 목표를 향해 움직이다가 결국 내적 목표의 달성을 통한 자기 완성으로 흐르게 되는데, 이 때 내적 목표 달성을 통한 자기 완성이 외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간단히 예를 들면, 마왕을 격파(외적 목표)하려는 용자가, 사실은 자신이 동료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다는 사실(약점)을 깨닫게 되고 이를 극복(내적 목표)함으로써 마왕도 물리칠 수 있게 되는 것을 말한다.

맥거핀은 이 작용을 훨씬 더 극적으로 밀고 나간다. 통상적으로 맥거핀은 외적 목표와 동일시 되는 물리적 대상이다. 단, 이야기가 진행되며 주인공이 내적 목표를 깨닫고 그를 향해 나아가는 순간 외적 목표로써의 가치를 천천히 혹은 순식간에 지워버린다. 즉 이미 본래 원하던 목표같은 것 보다, 주인공의 인간적 완성이 더 핵심적인 목표로 바뀌는 셈이다.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이 대표적인 예시다. 처음에는 성배라는 외적 목표가 인디아나 존스의 행동 요인이었지만, 영화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아버지와의 화해라는 내적 목표로 점차 옮겨간다. 물론 이 영화의 끝에서 인디아나 존스는 일시적으로 성배를 손에 넣고 이를 통해 아버지와의 관계를 완성시키지만 결국 완전히 손에 넣지는 못함으로 영화가 끝에 남기는 건 인간적 완성으로의 인디아나 존스 뿐이다. 이 관계에서 재밌는 건, 고전적 서사 이론은 내적 완성이 외적 목표의 달성에 도움을 주지만,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은 외적 목표물인 성배가 내적 완성에 도움을 준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영화가 아버지 헨리 존스와의 관계를 더 대두하는 순간 성배는 목표물로써의 가치를 상당히 상실했다. 따라서 마지막에 성배를 구태여 구하지 않더라도 영화가 무엇인가 달성하지 못했다는 허무감을 주지는 않는다.

6. 조건에 관해

맥거핀이 개요 설명 외에 반드시 충족해야 할 조건이 있지는 않다.[5] 이야기를 시작하는 열쇠로, 작가가 의도한 방식으로, 독자의 관심을 유도한 후 희석돼서 자연스럽게 퇴장 하는 등 여러 조건을 맞추면 맥거핀이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다만 3가지 조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해서 맥거핀이 되지 않거나 오해라고 표현할 수 없다. 위의 앨프리드 히치콕 '스코트랜드 사자' 예시처럼 아무것도 아니어도 이야기 주제가 된다면 맥거핀이 된다. 앵거스 맥페일이나 앨프리드 히치콕이 반드시 지켜야 할 3가지 조건 같은 것을 이야기한 적은 없다.

미회수 떡밥과 관계를 생각할 때 의도되지 않은 미회수 떡밥은 작가가 떡밥을 회수하려고 했는데 의도하지 않게 미회수된 것을 말하는데, 맥거핀의 경우 작가가 의도하려고 했다는 점을 비교하면 이 차이를 조건이라 볼 수도 있다. 별개로 의도된 미회수 떡밥의 경우는 이야기 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 구체적인 해소 없이 남는 점이 유사하기 때문에 미회수 떡밥이면서 동시에 맥거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또한 이야기 속에서 맥거핀이 보통은 설명되지 않지만 반드시 설명이 없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스코틀랜드 사자 예시의 경우 역설적으로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설명하고 있고, 인디아나 존스에 등장하는 성배나 법궤도 종교적, 역사적 배경을 간단히 설명하고 있다. 이런 경우에도 여전히 맥거핀으로 기능한다고 봐야 한다. 왜냐하면 중요한 것은 그 유물을 찾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모험과 갈등이지, 유물 자체가 갖는 설명이 아니기 때문이다. 맥거핀의 핵심은 '설명의 유무'가 아니고 그것이 스토리를 이끌어가지만, 그 자체의 의미나 정체가 큰 상관이 없는 것이다. 따라서 약간의 설명 자체가 이야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고, 그 대상이 서사적으로 부차적인 경우 맥거핀이라 부를 수 있다.

7. 예시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맥거핀/예시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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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하십시오.

8. 관련 문서


[1] Angus MacPhail가 말한 예시로도 알려져있다. 오래된 내용이다보니 조금씩 변형되는데 #가 원형으로 보인다.[2] 다만 결국 마지막에 갤러해드가 성배를 회수하긴 한다.[3] 왕비의 불륜을 드러내는 내용일 것이라는 게 통설이지만 작품 안에서 직접 언급되지 않으며, 꼭 그럴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불륜 아니라 다른 내용이라도 정치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반대로 말하면 '정치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만 명백하면 발신자가 누구건 내용이 뭐건 아무런 상관도 없다'는 의미기도 하다.[4] 이런 소재가 극의 중심이 되고, 나중에 그 실체가 재조명 되면 그 기대감에 비례해서 오히려 김이 빠지는 결멸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뭔가 대단한 것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별거 아니네라는 실망감이 드는 것이다. 극의 중심에서 주목을 끌었던 소재이니만큼, 그에 걸맞게 경이적인 결과물로 비춰져야 하는데, 그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적절한 시점에 관객의 관심에서 벗어나서 자연스럽게 퇴장시키는 것이 영리한 전략이 될 수 있다.[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