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의 현장 -작화감독 편-[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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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作画監督 / Animation Director[2]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줄여서 ‘작감(作監)‘으로 부르는 경우가 더 많다.[3] 주로 2D로 작업하는 셀 애니메이션에서 사용되는 체제. 애니메이션에 삽입되는 작화의 책임자로서 원화, 레이아웃을 수정하거나[4] 움직임 등을 보충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각 화 작화의 책임자이며 기량과 경험을 가진 애니메이터가 담당한다. 작화감독이 충분한 시간 안에 제대로 일을 하면 그림체가 하나로 통일되어 위화감이 사라진다. 이 때문에 특정한 애니메이터의 그림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작화감독만 따라서 애니를 보기도 한다.
토에이 동화에서 확립된 것으로, 처음 작화감독 시스템에 의해 제작된 것은 1963년의 토에이 동화의 작품 장난꾸러기 왕자의 오로치 퇴치이다. 전세계 최초로 작화감독을 한 사람은 모리 야스지.
미국 애니메이션도 이런 개념이 없는 것은 아니고 도저히 못 봐줄 작화를 선배 애니메이터가 수정해주거나 감독이 이거 틀렸다고 설명해서 리테이크해서 보내는 경우는 있으나 일본처럼 아예 직책으로 두는 경우는 별로 없다. 애니메이터 업계의 인력이 세계적으로 부족해지고 신인 애니메이터의 실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면서 다른 나라 애니도 작화감독을 두는 경우가 생겼다. 중국 애니메이션도 작화감독이 있을 때가 있다.
2. 역할
제작 기간 관계상 하나의 TV 애니메이션에 여러 작화감독이 참여한다. 과거에는 한 편마다 한 명의 작화감독이 배치되었으나, 사람들이 원하는 작화의 수준이 올라가고 사용되는 선이 매우 자잘해지면서 2010년대부터는 한 편에 2명 이상은 기본에 8명~10명씩 작화감독이 배치되는 경우도 있다. 2010년대 이후 일본에서 널리 방영되는 30분짜리 TVA는 1화당 수백 장의 원화가 필요하며, 1명의 작화감독이 전편의 작화를 담당하고 수정하는 건 시간상 힘들다.일반적으로 미국에서는 캐릭터별로 애니메이터를 할당하여 같은 캐릭터의 그림이 달라지는 것을 억제하는 반면, 일본에서는 컷마다 애니메이터를 할당한다. 따라서 같은 캐릭터라도 컷마다 작화가 일관되지 않을 수 있으며, 작화감독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마련된 직책이다.
최초의 작화감독은 모리 야스지로 모리 야스지가 그림 실력은 뛰어났지만 모든 그림을 처음부터 다 그리기엔 시간과 체력의 한계가 있었다. 그러니 원화 애니메이터가 잘 그리든 말든 일단 기본적인 선과 움직임을 만들어서 제출하면 모리 야스지가 그걸 자기 그림에 맞게 다듬는 식으로 시간을 절약해 모리 야스지에게 작화를 하나라도 더 몰아주자는 게 작화감독이 시작된 이유이다. 그렇게 만들었더니 좋은 영상이 나왔다. 이 시스템은 극장 애니메이션에도 적용되고 TV 애니메이션도 적용되었다.
움직임이 적은 애니메이션은 작화 매수가 적어 작화감독이 수정하거나 새로 그릴 시간이 많아, 콘티와 연출 및 작화감독의 실력만 뛰어나다면 원화 애니메이터들은 신인이나 해외 하청을 써도 볼만한 영상이 나오게 된다. 하지만 실력있는 작화감독 조차도 마음대로 그리지 못하는 특수 분야의 작화 (동물, 메카닉, 이펙트, 과격한 액션)가 있고 움직임이 많아지면 작화감독의 수정량이 늘어나 감당하기 힘들어진다. 움직임이 많고 화려한 애니메이션을 만들려면 작화감독 실력만 가지고는 감당할 수 없고 실력있는 원화 애니메이터가 몇 명은 더 필요해진다.
애니메이션 제작의 최중요 핵심 직책이긴 하지만, 제작 스케줄이 매우 촉박한 경우에는 역설적으로 0순위로 생략되는 비운의 직책이기도 하다. 이를 업계에서는 NO 작감(NO作監)이라 부른다. 이런 일이 발생하는 이유는 애니메이션 제작사 입장에서는 작화 퀄리티가 불량한 것보다 납품 기한을 넘겨 방송을 펑크내고 위약금 물어주는 게 압도적으로 손해이기 때문이다. 전자도 작화 퀄리티가 불량한 상태가 지속되면 점점 일거리가 끊기는 악순환이 반복되지만, 후자는 제작사에 바로 타격이 간다. 때문에 애니 제작사는 원화를 완성해서 기한 내에 납품하는 게 더 중요하다.[5] 이렇게 노작감이면 당연히 심각한 작화 붕괴가 발생하며, 자기가 체크하지도 못했던/않았던 작붕 때문에 작화감독이 욕을 먹고 책임을 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노작감은 작화감독의 편의를 봐주거나 업무량이 줄어든다는 뜻이 아니다. 정말 최대한 수정할 만큼 했는데도 그걸 감당 못할 정도로 스케줄이 막장이라 업무량이 밀려들어 결국 수정할 시간이 없었다라는 뜻이다. 거기다 DVD판/BD판 발매를 대비해 작화를 다시 뜯어고쳐야 하는 한 번 할 일을 두 번 하게 된다(…). 아예 더한 일이 벌어지기도 하는데, 스케줄이 무너지다 못해 저세상 애니메이션이 되어버린 메르헨 메드헨의 경우 해당 작품에 참여한 작화감독 타테이시 키요시(立石 聖)는 7화에서 딱 '20컷'만 받아서 수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엔딩 크레딧에 자신이 단독 작화감독으로 올라와 있다며 황당함을 표한 적이 있다.
작화감독이 하는 일에 대해서는 2001년에 발매된 OVA 애니메이션 제작진행 쿠로미짱과 2015년에 TV로 방영된 SHIROBAKO에서 자세하게 알아볼 수 있다. 쿠로미짱 쪽이 작화감독의 비애를 더 잘 알 수 있는데 쿠로미짱은 모든 면에서 문제가 심각한 현장을 작화감독이 혼자 캐리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그 정도의 현장이라면 진작에 작화감독이 도망가도 이상하지 않지만.
작화감독 보좌라는 직책도 있는데 하는 일은 작화감독과 똑같다. 단지 일부 장면만 수정해서 작화감독 보좌로 크레딧될 뿐이다.[6] 작업량의 차이다. 간혹 보좌로만 일했는데 그 분량이 좀 많거나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면 감독이나 프로듀서가 작화감독으로 크레딧 해주기도 한다.
1970년대에는 영화나 연극 쪽에서 사람을 스카웃해 그림을 못 그리는 연출가가 많아서 작화감독이 대신 연출가 지시대로 콘티를 그려줄 때가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1970년대 애니메이션은 작화감독의 영향력이 현대보다 훨씬 강했다. 1980년대부터 전문 콘티맨이 늘어나면서 이런 일이 줄었다고 한다.
2.1. 세부 업무
기본적으로는 올라온 원화들 중 하자가 있는 원화를 수정하여 그림체를 캐릭터 디자인에 맞게 통일시키고, 동세나 이펙트 등을 보정한다. 또는 수정할 사항들을 적어놓고 원화가에게 다시 보내 리테이크를 시킨다. 간혹 애니메이터 중 너무 실력이 없거나 지연이 잦은 인원은 실시간으로 연락하여 시간을 정해 컷을 보내라고 독촉하거나 연출과 제작진행을 시켜 아예 회사까지 끌고 와서 그리게 하고 옆에서 감시하기도 한다. 다시 말해, 작화 퀄리티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면 할 수 있는 건 뭐든지 다 해야 하며, 만에 하나 작화 붕괴가 발생하면 이에 대한 책임이 가장 큰 직책이다.작화감독들도 제각기 성향이 다 달라서, 원화가 올라오면 자기가 묵묵히 다 수정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최소한의 수정만 하거나 아예 안하고 리테이크만 줄창 시키는 사람도 있다. 심지어 감독이나 연출진보다 작화감독의 짬과 명성이 더 높은 경우, 작화감독의 독단에 스태프들이 끌려가는 사태도 종종 벌어진다.
한편 이처럼 작화 수정에만 주력하는 작화감독도 있지만, 간혹 담당한 화에서 원화를 그리는 경우도 있고, 실력이 특출날 경우 작화감독 자신이 혼자 모든 원화를 그리는 경우도 있다. [7] 이를 일본에서는 1인원화(一人原画)라고 부른다. 주문은 토끼입니까? 1기 4화, 모브사이코 100 1기 4화,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1기 1화, 아주르 레인 THE ANIMATION 4화 등에서 선보인 적이 있다. 이런 행보로 유명한 애니메이터로는 스다 마사미, 아오야마 미츠루, 스도 토모노리, 사사카도 노부요시, 에바타 료마, 오오시마 에니시, 야시마 요시타카, 데구치 토시오, 히가시데 후토시 등이 있다. 사실 이 경우는 작화감독을 했다기 보단 그냥 원화가 1명에게 모든 권한을 다줬다고 보는 것이 좋다. 반면 니시이 료스케처럼 1인원화를 해도 작화수정은 작화감독에게 맡기는 케이스도 있다.
퀄리티에 문제가 없는 원화는 수정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통상적으로 전체 원화의 30% 가량은 통과, 50%가량은 얼굴이나 옷주름, 머리카락등의 간단히 수정해서 보내면 되는 작감수정, 15%가량은 지시사항을 적어 되돌려 보내는 리테이크, 마지막 5%가 비례부터 뒤틀려서 리테이크 줘봐야 그 원화가로서는 답이 안나온다고 판단되어 직접 전체를 수정하는 작업을 거치는 비율이다. 이 5%가 실질적으로 전체 작업공정의 대부분의 시간을 까먹는 주요 원인이며 이렇게 작화감독 선에서 단단히 찍힌 원화가는 일감을 더 이상 받지 못하게 되어 이리저리 다른 회사들을 떠돌다 다른 회사의 작감에게 찍히는 과정이 누적되어 점점 일할 곳이 사라지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잘못된 원화가 있어도, 제작 기간 등의 사정에 따라 충분히 수정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 이게 심해져 작화가 어그러지는 현상을 작화 붕괴라고 부른다.
우수한 원화만의 개성을 내기 위해서나 원화가들 각각의 그림체를 존중해서 약간의 차이가 있어도 굳이 수정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8] 무엇보다 애니메이션의 최고결정권은 감독에게 있기 때문에, 작화감독이 자의로 수정했더라도 감독이 통과 사인을 내지 않을 경우, 감독의 의향대로 다시 수정해야 하는 불상사도 생긴다.
과거엔 원화 애니메이터의 실력이 부족할 때 어디를 잘못 했는지 알려줘서 돌려보내면서 가르치는 것도 작화감독의 업무였다. 그러나 2010년대 들어서 애니메이션 회사가 다작을 하면서 일정이 촉박해져 작화감독의 업무 압박감이 굉장히 커졌고 대부분의 작화감독이 이런 후배 육성을 그만두고 작화 수정만 하게 되었다. 자기 일도 바쁜데 남 챙겨줄 시간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후배를 가르치면서 작화수정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작화 육성 감독'으로 크레딧 되는 경우가 생겼다. 오카 유이치와 타니구치 준이치로가 대표적. 일부 업계인들은 "작화감독은 당연히 가르치는 사람이었는데 이젠 가르치는 사람을 따로 크레딧 해줘야 하는 지경이 됐다니. 업계가 너무 망가졌다." 라고 반응하기도.
3. 인식
한국에서는 애니메이션의 작화에서 움직임보다 그림체와 데셍을 중시하기 때문에 세계적인 추세와 반대로 작화 매니아들이 원화 애니메이터보다 작화감독에 관심을 가지는 문화가 형성되었다. 다만 한국도 2010년대부터 작화감독의 수가 많아지고 2020년대에 들어서는 인기 애니메이터들의 이름이 알려지게 되면서 원화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작화 매니아, 특히 서양 작화 매니아들 사이에서 관심을 별로 받지 못하는 직책이다. 원화를 어느 정도 숙달해야 할 수 있는 직책이므로 원화 애니메이터보다 무시받을 직책은 분명히 아니다. 작화 매니아들은 그림체보다는 움직임에 중점을 두는데 이 때문에 작화감독에 대해 관심을 덜 가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1원화를 개판으로 쳐서 내는 애니메이터들의 숫자는 작화 매니아들의 생각보다 많으며 이를 수습하는게 작화감독이다.[9] 애니메이터 중에서는 1원화를 졸라맨 수준으로 움직임 뼈대만 짜서 보내주는 경우도 있다.[10] 의외로 나카무라 유타카 같이 액션으로 유명한 베테랑 애니메이터도 그렇게 디테일하게 그리지 않고 작화감독의 도움을 받는다.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이런 경우라면 작화감독이 이런 미완성 원화에 눈코입과 머리카락, 옷과 같은 디테일을 붙여서 제대로된 그림으로 만들게 된다. 작화감독이란 직책이 생소한 서양의 경우는 미국 애니메이션처럼 원화 애니메이터가 다 그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역할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작화감독을 메인으로 활동하는 애니메이터들은 해외 팬덤이 별로 없거나[11], 작화 MAD가 제작될 때 작화감독을 한 에피소드는 무시되고 원화를 그린 장면만 선정되기도 한다. 애니메이터가 실력이 올라가서 작화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그러한 작화는 외면하고 실력이 올라가기 전에 그린 원화로 작화를 모아놓고 애니메이터의 실력을 논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메카닉 작화감독의 경우는 메카닉 원화 애니메이터가 부족해서 대부분 새로 그려야 하는 중책이라 사실상 직접 그리는 것과 다름 없음에도 단지 작화감독이라는 이유 만으로 논해지지 않거나 직접 원화를 그렸다는 소수의 장면만 집중 분석하는 경우도 생긴다. 작화 장면 모음 사이트인 Sakugabooru의 경우에도 작화감독은 해당 컷의 기여도가 높고 잘 알려진게 아니면 기재되지 않고, 기재되더라도 코멘트를 따로 찾아봐야 알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일본에는 두 파벌이 다 존재한다. 옛날 198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 잡지를 보면 원화 애니메이터보다[12] 작화감독이 더 인기있었고 작화감독을 소개하는 기사가 더 많았다. 다만 2000년대 이후의 일본의 애니메이션 팬들은 원화 애니메이터에 더 큰 관심을 보인다.
예전엔 페이가 좋아서 원화를 하다가 실력이 오르면 작화감독이 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다. 그러나 이렇게 열심히 해도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으며 원화 애니메이터의 질적인 저하로 작화감독 일이 힘들어지면서[13] 애니메이션 업계 전반에 걸쳐 작화감독을 하려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그나마 작화감독을 하고 있는 사람도 인력이 부족해서 급하게 올려준 거라 실력이 부족해서 움직임이 많은 장면은 작화 수정을 못할 정도로 실력 부족인 사람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에 일부 업계인은 향후 작화감독과 제작진행의 부족으로 빨리빨리 만들던 일본 TV 애니메이션 시장이 붕괴하고 제작 시간을 넉넉하게 잡는 극장판 및 WEB/ONA 위주로 재편성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14]
과거 한 명이 작화감독을 책임질 때는 작화감독의 이름을 보고 에피소드를 골라보는 애니메이션 팬이 많았지만 작화감독을 여러 명이 하게 되면서 현재는 오히려 콘티 이름을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콘티는 그 에피소드의 품질을 가늠하는 직책이기도 한데 작화감독과 달리 아직 1, 2명이 책임지고 하는 게 보통이라 품질을 가늠하기 편하다. 다만 한 에피소드에 작화감독이 1, 2명이라면 그 에피소드는 작화감독의 실력도 품질에 반영된다.
3.1. 오해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위쪽에 뜨는 타이틀이고 유명한 사람들이 많다보니 작화감독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이 많다. 작화감독은 주로 그림체나 머리카락, 옷의 주름이나 무늬, 명암 같은 디테일을 관리하는 직책이라고 보는 것이 좋다.- 액션이 좋은 건 작화감독 때문이다?
작화감독이 액션 신 원화를 동시에 담당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개의 경우 스케줄이 촉박하고 시간이 없어서 그러는 경우가 별로 없다. 액션 신은 주로 원화를 그리는 애니메이터에 의해서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많고 아예 액션 작화감독이나 액션 디렉터 직책을 따로 두기도 한다. 그 다음으론 연출가, 특히 콘티 담당이 좋아야 한다. 대신 작화감독이 실력이 좋으면 움직임 중간에 모나거나 튀는 그림의 연결을 자연스럽게 수정해서 움직임이 부드럽고 자연스러워진다.
- 작화감독은 얼굴만 수정하니 움직임의 질과 무관하다?
액션에서 콘티 담당이나 원화 애니메이터의 실력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사실이나 위에 말한대로 애니메이팅을 작화감독이 다듬으니 작화감독도 애니메이팅과 무관하지 않다. 애초에 왜 원화를 계속 그린 베테랑들을 작화감독으로 올리냐하면 애니메이팅 실력이 없으면 작화감독을 못하기 때문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계는 원화에 신인을 많이 쓰고 움직임만 표현하고 그림의 디테일은 생략한 제1원화의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에 작화감독에게 올라가는 원화의 질이 그림체, 움직임 포함해서 처참한 경우가 많으며 작화감독이 이걸 다 볼만하게 수정해야 한다.[15] 따라서 애니메이팅에 대한 감각이 있어야 한다. 설명하면 어느 원화가가 그린 고난이도의 작화를 수정할 때 작화감독이 그 원화가와 실력이 비슷하지 않으면 그 장면의 작화수정을 못하며 했다간 오히려 작화를 망칠 수 있다.[16] 작화감독이 액션 신을 수정할 능력이 없으면 액션 신의 작화가 작화수정 없이 그대로 올라가서 액션 신의 그림체가 달라지거나 작화가 붕괴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작화감독이 얼굴만 다듬는 직책이었다면 작화감독은 일러스트레이터 출신들이 하고 있었을 것이며 타카다 아케미 같은 사람이 작화감독을 하다 욕 먹고 물러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다만 총작화감독은 이러한 업무를 작화감독에게 넘기고 그림체 위주로 수정하는 사람이 맞다. 또한 점점 액션 작화 수정을 못하는 작화감독이 늘어나면서 액션 작화감독이라는 직책이 따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게 많이 잘못 알려진 원인 중 하나가 트위터나 제작사 공식 홈페이지 같은데서 원화를 공개할 때 질이 높은 걸 공개하기 때문이다. '원화의 질이 이렇게 높으니 작화감독은 하는 게 별로 없겠구나.' 하고 잘못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원화는 대부분 작화감독의 작화 수정이 끝난 최종 원화이다. 심지어 일부 원화가는 원화집을 내거나 SNS에 작업물을 올릴 때 자신의 LO원화가 아닌 제2원화, 작화감독, 연출이 수정을 넣은 최종 수정 원화를 넣어 자신의 실력을 포장하기도 한다. 작화감독이나 제2원화 애니메이터가 이런 사례를 보면서 "저놈 원화는 스틱맨으로 해놓은 걸 우리가 다 수정해준 건데 저걸 지가 한 것처럼 올리네." 하고 분노할 때도 있다. 니시이 테루미는 이런 식으로 작화감독이 수정해준 것을 공개하고 자신의 실력을 포장해 돈만 잔뜩 챙겨가고 현장은 망치는 사기꾼 애니메이터가 늘어가고 있다고 폭로했다. 심지어 인터넷에서 팬이 많은 유명 애니메이터 중에서도 이런 사기꾼이 꽤 있다고 한다.
- 작화감독이 많으면 제작 현장이 막장이다?
주로 작화가 망하거나 방영 중 중단되는 애니들이 작화감독이 4~10명씩 붙어있는 경우가 많아서 마치 작화감독이 많으면 제작현장이 무조건 막장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절반만 들어맞는다. 오히려 대다수는 작화감독이 많이 투입되면 작화 품질이 더 좋아진다. 제작 기한은 과거와 비교해서 큰 차이가 없는데 대신 작화감독을 많이 둠으로써 한 명의 작화감독에게 주어지는 원화의 장수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을 덜고 수정 시간을 더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20세기 애니에 비해 21세기 애니는 캐릭터 디자인의 질이 좋아지고 그만큼 선도 세밀하고 많아진 데서 비롯된다. 특히 2010년대 후반부터는 조금이라도 그림체가 무너지거나 틀어지면 욕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1화부터 작화감독을 4명 이상 씩 투입하는 애니가 늘어나고 있다. 그러면 그림체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1화부터 작화감독이 다수 있고 3~4화 이후의 작화감독 명단에 큰 변동 없이 로테이션 식으로 돌아간다면 그건 원래 그런 식으로 만드는 애니메이션이다.
그러나 스케줄이 꼬이면 작화 수정을 할 시간과 인력이 없으니 다른 데서 일정이 비는 작화감독을 막 불러와서 투입하게 되므로 작화가 박살난다. 간단히 말해서 화수마다 작화감독이 많이 투입되는 애니메이션이라고 해도 참여자 명단이 큰 변동 없이 대체로 로테이션 식으로 돌아간다면 작화관리가 잘되고 있다는 뜻이고, 참여자 명단이 수시로 바뀌거나 추가된다면 제작 일정에 문제가 생겼다는 뜻이다. 특히 2010년대부터는 원화와 작화감독 명단에 아예 하청사 이름만 크레딧에 올라오는 경우도 다수 보이는데 이는 이미 그 애니의 작업 현장은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17] 하청사 애니메이터의 이름을 일일이 넣을 수 없으니 그냥 하청사에서 모든 작화를 했다는 식으로 퉁치는 것이기 때문. 당연히 하청사에 모든 작화를 맡긴 꼴이니 하청사 실력이 낮으면 바로 작화가 뭉개진다. 다만 하청사 이름만 있다고 다 작화가 불안해지는 건 아닌데 STUDIO MASSKET 같은 경우는 소속 작화감독이 꽤 실력이 있는데도 하청사 이름만 크레딧할 때가 많다.[18]
한때 한국에서 작화감독의 수를 기준으로 작화의 상태와 일정을 잘못 판단하는 경우가 많이 일어났는데 오히려 한국에서는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런 일이 많이 줄어든 반면 작화감독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많은 서양에서는 작화감독이 많은 애니메이션은 애니메이터들을 학대한다고 비난하거나 일정이 꼬였다고 몰아가는 등 아직도 잘못된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19]
이걸 가지고 이야기가 많이 나오자 작화감독 크레딧은 줄이고 나머지는 '작화감독 보좌'로 크레딧, 최악의 경우엔 제2원화까지 뒤로 밀어서 크레딧하는 편법도 나오고 있다.
4. 작화감독이 되는 법
상술한 대로 작화감독은 보통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구를 대로 구른 베테랑 애니메이터가 담당하는 경우가 많으며[20], 그 중에서도 손이 빠른 인원들이 주로 선호된다. 이유는 보통 애니메이터들은 특성상 업무량이 일정하지 않고 특정 시기에 편중되는 경우가 많은데, 작화감독은 말 그대로 올라오는 원화 매수가 곧 업무로 직결되므로 업무량 편중이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업 속도가 빠르고 시간 배분을 잘하는 애니메이터들 위주로 기용되는 것. 여기서도 경력이 쌓이는 경우, 한 애니의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하는 캐릭터 디자이너와 총 작화감독, 또는 연출 일을 배워서 애니메이션의 감독으로 승진하는 케이스도 있다. 반대로 본인의 성향과 역량에 따라 작화감독 단계에서만 머무는 애니메이터들도 있다. 감독으로 올라가려면 연출과 시나리오에도 지식이 있어야 하는데 이건 그림만 연구해선 얻을 수 없는 지식이기 때문이다.[21]작화감독이 되지 못하고 원화에서 머무는 애니메이터들도 많은데 이 경우는 주로 얼굴을 못 그려서 그런 경우가 많다. 작화감독 = 얼굴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그림체가 트렌드에 안 맞으면 작화감독이나 총 작화감독을 하기 힘들다. 또는 다 잘 그리면서도 그냥 남의 그림 수정하는 게 싫고 차라리 자신이 처음부터 그리는 게 좋다는 사람들은 일부러 작화감독을 안 한다.[22]
작화감독은 그림체만 손보는 것이 아니고 전체적인 움직임도 손을 본다. 그래서 애니메이팅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하며 아무나 할 수 없고 동화, 원화부터 애니메이팅 기술을 차근차근 배우고 그 중에서도 데셍이 뛰어나고 속도가 빠른 사람이 하게 된다. 그러나 2010년대부터 일본 애니메이션의 작화의 선이 늘어나면서 작화감독의 수요가 늘어나고 동화보다는 작화감독을 하는 게 페이가 좋아서 생계에도 도움이 되므로 애니메이션 학원이나 대학 학과에서 처음부터 작화감독을 할 수 있는 기술을 가르치기도 한다. 이러한 사람들은 동화나 원화 경력은 최소화하고 이른 나이부터 작화감독으로 투입되기도 한다. 다만 이렇게 배운 사람들은 애니메이팅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 액션 신 수정을 못 하거나 작화 수정은 예쁘게 하지만 원화를 제대로 못 그리는 경우도 있다.
베테랑이 꾸준히 작화감독을 맡는 경우는 애니메이션 역사 전체를 둘러봐도 많지 않다. 속도가 중요한 일이라서 애니메이터들이 나이를 먹고 손이 느려지면 가끔 1, 2화 정도 담당하는 것 외에는 작화감독을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23] 또한 신인을 육성하기 위해 일부러 베테랑보다 신인에게 작화감독을 맡기기도 한다. 또한 작화감독은 그림체가 유행에 맞는 것도 중요하므로 유행과 동떨어지기 시작하면 작화감독을 맡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대체로 작화감독 리스트의 기조는 10년 주기로 크게 뒤바뀌는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24] 총작화감독 시스템이 정착되면서 베테랑은 작화감독을 하고 신인이 총작화감독을 하는 경우도 많이 늘었다.
5. 작화감독의 증가
기본적으로는 1980년대까진 1명의 작화 감독이 캐릭터, 메카닉, 시각 효과 등을 전부 담당했지만, 우주전함 야마토에서 이펙트 작화 담당자를 따로 두었고, 초시공요새 마크로스에서 메카닉 작화감독을따로 둔 이래 [25] 각각 전문의 작화감독(캐릭터 작화 감독, 메카닉 작화 감독, 이펙트 작화 감독)을 두는 게 1980년대부터 증가하여 왔다.2000년대부터는 위의 역할별 작화감독 제도와는 별도로 하나의 작품(극장 애니메이션이나 TVA중 한 화)에 2명 이상, 때로는 10명에 가까운 대규모 작화감독을 세우는 일도 있다. 이것은 작화 제작에 주력하고 있다기 보다는 주로 제작기간이 짧고, 요구하는 작화 퀄리티가 높아지면서 1명만으로는 작화관리가 어렵게 되어 많은 작화감독이 동시에 수정해야 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사실 2010년대부터 작화감독의 수가 과거 애니메이션에 비해 눈에 띄게 많이 크레딧되는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옛날 애니는 크레딧을 전부 안 했다. 엔딩 마지막에 크레딧을 올리는 글씨를 수작업으로 넣었기 때문에 다 쓰는데 한계가 있어서 신인이나, 작화를 많이 안 한 사람은 이름이 들어갈 기회를 미뤄야 했다. 작화감독이 2명이 있었는데 한 사람이 2/3, 한 사람이 1/3 했으면 후자는 크레딧을 안 하는 경우가 있었다는 것. 2000년대 들어선 컴퓨터로 간단히 넣기 때문에 웬만하면 다 써준다. 2000년대 이후로 크레딧이 없으면 담당자가 실수했거나, 본인이 이름을 넣는 걸 원하지 않아서 논크레딧 하는 것이다.[26] (이에 대한 혼고 미츠루의 설명 #[27])
둘은 2010년대 들어서 애니메이션 회사들이 다작을 하면서 일정이 촉박해지고, 애니메이션의 선이 늘어나고 작화가 복잡해지면서[28] 작화감독이 할 일이 늘어나고 한 두 명으로는 감당이 안 되게 되었다. 그리고 작화감독을 많이 쓰게 되어서 작화감독 수 자체가 늘어났다. 오오모리 히데토시 말로는 옛날 애니메이션은 작화감독을 지금보다 덜 쓰던 건 사실이라고 한다. 그때는 애니 에피소드 하나에 대략 1달의 시간을 주고, 작화감독과 소수의 애니메이터가 팀을 이루어서 작업했으며 애니메이터도 1달 월급 만큼 계약해서 1달 내내 일하는 게 일반적이었는데[29] 이젠 그게 아니고 그때그때 급하면 부르고 하루나 일주일 치 급여를 받아가는 용역처럼 되어버렸다고. 이렇게 되면서 작화감독 1명과 원화 애니메이터의 작업량도 과거보다 줄었으며 예전과 같은 분량과 수입으로 일하려면 여러 작품을 계약해서 다작을 해야한다고 한다. 과거에 크레딧이 안 되는 작화감독이 있던 건 사실이지만 그게 2010년대 처럼 10명 있고 그러진 않았다는 것이다. 또 이렇게 작화감독이 많아지고 회사별로 파편화되면서 크레딧 상으로도 작화감독이 어느 회사 소속인지를 기재하게 되는 변화가 이루어졌다.
6. 총 작화감독
치프 작화감독, 치프 애니메이터, 애니메이션 디렉터[30]로도 불리는 데 작화감독들이 수정한 원화에서 추가로 터치의 차이를 보정해 그림을 통일하면서 전체 작화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작화감독들의 총감독. 일반적으로는 해당 작품의 캐릭터 디자인 담당자가 겸임하지만, 서로 다를 수도 있으며, 한 작품에 총 작화감독도 여러 명인 경우가 간혹 있다. 보통 문제가 발생한 원화는 작화감독 선에서 수정되므로 총 작화감독은 작화감독마다 미묘하게 달라지는 캐릭터의 얼굴 화풍을 캐릭터 디자인에 맞게 통일시키는 경우가 많다.[31]주로 2000년대 후반부터 도입되기 시작했으며, 애니메이션의 요구 작화 퀄리티는 높아져 가는데, 제작 스케줄은 이전과 변함없이 그대로인 경우가 많아 스케줄에 맞추기 위해 한 에피소드에 투입되는 작화감독의 수가 많아지기 시작한 것이 총 작화감독제 도입의 배경이다. 총 작화감독을 여러 명 기용하는 애니메이션에서는 총 작화감독별로 작화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작화감독과 달리 총 작화감독은 자세히 비교해야 차이점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차이가 크지 않다.
사실 과거에도 도입이 된 사례가 없던 것은 아닌데(예로 역습의 샤아) 옛날엔 각 애니메이터마다 그림체의 개성 차이가 너무 커서 적용이 힘들었다. 안노 히데아키가 마사유키 작화를 수정하려다가 그만뒀다는 일화도 있다. 이게 2010년대부터 가능해진 건 지금 애니메이터들의 그림체가 다 고만고만하고, 팔리는 그림체가 아니면 먹고살 수 없는 환경이 되어서 그런 그림체로만 그리게 됐음을 반증해준다. 또한 그림체가 조금만 바뀌어도 작붕이라고 닦달하는 애니메이션 팬들 때문에 제작위원회에서 제작사에게 총작감제를 강요하기도 한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어서 이게 도장 찍기라고 불리며 하나의 문제점이 되어가고 있다. 총 작화감독 제도를 보급하기 전에는 작화감독이 다른 각 화마다 캐릭터의 얼굴이 달라지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총 작화감독 제도가 도입되면서 이러한 에피소드 별 작화 차이는 크게 억제됐지만, 반대로 작화감독, 애니메이터마다의 개성이 희석되는 결과가 되었다. 또한 애니메이터들의 그림체를 서로 비교하고 분석해 해당 애니메이터의 특징을 파악하는 일도 힘들어졌다. 실제로 그림체가 좀 개성적인 애니메이터들은 일조차 구하기 힘든 시대가 되어가고 있고, 애니메이션 회사 별로 소속 애니메이터들의 그림체가 동일해지는 부작용도 벌어지고 있다. 캐릭터가 서로 비슷한가 비슷하지 않은가로 작화 붕괴의 여부를 따지는 시청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문제도 있다.
그러나 현재도 크레용 신짱, 유희왕 VRAINS까지의 유희왕 애니메이션 시리즈와 같이 총 작화감독이 없는 애니메이션도 있으며 2년 이상 장기방영 애니메이션은 총작화감독이 없는 경우가 많다. 총 작화감독은 장기 방영 애니메이션에는 굉장히 부적합한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원화가 완성되고 작화감독의 수정까지 거쳐 올라온 그림을 또 수정하기 때문에 시간 기한이 매우 촉박해진다. 작화감독보다 업무량은 적지만 받는 스트레스, 마감 때의 압박감과 업무량은 더 커진다. 시간이 없고 일이 몰아서 들어오므로 철야 작업이 기본이 된다. 때문에 건강을 해치는 사람들도 있으며 이런 업무 폐단을 없애고 애니메이터들의 개성을 살리기 위해서 다시 총 작화감독제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렇게 힘든 일이고 실력있는 작화감독이 고령화되면서 총작화감독은 이름만 올려놓고 실제로는 작업을 하지 않는 애니메이션도 늘어나고 있다.(예: 겟타로보 아크)
애니메이션의 제작 스케줄을 파악하는 방법으로도 활용되기도 한다. 2000년대 후반부터 총 작화감독을 따로 여러 명 두는 애니메이션이 많아지면서 오프닝에도 총 작화감독을 담당하는 인원들이 크레딧되는 경우가 늘었는데, 때때로 오프닝에서 명시된 총 작화감독과 엔딩에서 크레딧되는 총 작화감독이 달라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 경우 대개 제작 스케줄이 너무 촉박하여 기존 제작진으로 스케줄을 소화하지 못해 외부에서 따로 총 작화감독 인원을 들였다는 경우로 파악하면 된다.
7. 작화감독이 없는 기법
작화감독이 없거나 이름만 올리고 아무 일도 안 하는 작품도 있는데 작화감독이 없으면 그림체가 통일되지 않는 대신에 각 장면 별로 원화가들이 작화수정 시간을 고려하지 않고 마감 직전까지 공을 들일 수 있기 때문에 액션의 질이 올라간다. 과거에는 토미노 요시유키가 이 기법을 즐겨 사용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무적초인 점보트3, 더★울트라맨이 있다.이 기법은 잘못 쓰면 욕을 엄청나게 먹기 때문에 작화감독이 있는 척 허위로 크레딧 해놓고 실제론 작화수정을 안 넣는 작품도 있다. 전희절창 심포기어도 이 기법을 썼다는 추정이 있다. 그러나 현대에는 그림체를 중시하는 애니메이션, 만화 팬이 늘어나면서 그림체가 달라지면 작붕이라고 작품을 음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사라져가고 있다. 진짜 작화감독 수정을 못 넣거나 안 넣어서 문제가 있는 작품은 허위 크레딧을 넣을 때가 많으므로 2010년대 이후로 오히려 작화감독 이름이 아예 없는 건 제작 측의 자신감의 표명일 때도 있다. 해당 에피소드가 잘 그리는 유명 애니메이터의 원화라 수정을 안 넣었습니다 라는 의미로 아예 크레딧을 안 하는 것. 대표적으로는 야마노스스메가 있다.
위에 언급된 작금 수정이 여러 사정으로 못 들어간 것과 경우가 다른데 이건 처음부터 작감을 안 넣기로 하고 시간을 널널하게 해서 만드는 기법이고 NO 작감은 작감이 일을 못할 정도로 스케줄이 펑크가 난 사고를 말한다.
8. 관련 문서
[1]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이들을 만나 인터뷰하는 기획 영상이다. 출연하는 인물은 키노시타 유키로 1960년대부터 인터뷰 당시인 2017년까지 꾸준히 작화감독을 해온 베테랑급 인물이다.[2] 엄밀히는 실제 '애니메이션 디렉터'와는 다른 개념이나 서양 쪽에서 일본의 작화감독이라는 명칭을 칭할 때는 이 단어와 줄임말인 AD로 쓴다.[3] 드라마에서도 작감이란 용어를 사용하는데, 이때는 시나리오 작가, 연출 감독을 합쳐서 부르는 말이다.[4] 작화감독에 의한 수정은 "작감수정" 등으로 불린다.[5] 이 상황을 묘사한 대표적인 애니메이션으로는 애니메이션 제작진행 쿠로미짱 2화가 있다. 빠듯한 제작 스케줄 때문에 인원이 더 필요해지며 사장이 추가 제작진행으로 타카시마다이라를 불러오는데, 이 사람은 기한이 촉박하다는 것을 알고는 원화만 올라오는 대로 납품하려고 하다 스튜디오 멤버들과 마찰을 빚는다.[6] 작화감독이 많으면 현장에 문제가 생겼다고 몰아가는 사례가 늘어나자 2020년대부터는 작화감독보다 보좌 크레딧을 늘려서 숨기는 편법이 늘고 있다.[7] 그런데 이정도 쯤 되면 수정하는 원화가 없으므로 작화감독이라 부르기는 힘든 측면이 있다. 물론 본인이 수정할 일이 없을 뿐이지 연출수정은 당연히 들어가고, 총작감이 클로즈업 컷을 좀 수정하기는 할 것이다.[8] 대표적으로 키시다 타카히로가 있다.[9] 작화감독이 돈을 많이 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 예외적으로 실력이 있어서 구속료 등으로 작화감독보다 더 많이 버는 원화 애니메이터가 있을 뿐이다.[10] 움직임을 그려내는 재능과 예쁜 그림을 그려내는 재능은 다른 영역이라 이런 애니메이터가 꽤 있다.[11] 야스히코 요시카즈, 카와모토 토시히로, 치바 유리코, 이케다 쇼코, 아다치 신고, 코바야시 토시미츠, 핫토리 켄지, 이카이 카즈유키 같은 경우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소리를 듣는 애니메이터이나 작화감독 활동이 중심이므로 서양에서는 별로 높게 쳐주지 않는다.[12] 그나마 원화 애니메이터로서 인기를 자랑했던 건 카나다 요시노리 정도였다.[13] 니시이 테루미에 따르면 예전엔 그림체가 다른 걸 조금 수정하면 끝나는 일이었지만 이젠 테두리선만 쳐서 주는 원화가 늘어나서 사실상 새로 그리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고 한다. 특히 WEB계 애니메이터 중 이런 애니메이터가 많아서 요즘 작화감독은 WEB계가 뿌린 똥을 닦는 직책으로 추락했다고 극언을 하면서 화를 내기도 했다. 키타오 마사루 같은 베테랑 작화감독도 이젠 작화감독 못 해먹겠다고 한다.[14] 실제로 2010년대 후반부터는 선행 제작하고 WEB으로 송신하는 분량을 TVA 형식으로 재방영하는 방식도 자주 쓰이고 있는데, 대표적인 예시로 죠죠의 기묘한 모험 The Animation은 4기까지는 TV 애니메이션 방식으로 제작하고 분류도 그렇게 했으나 5기부터는 TV 애니메이션 분류를 삭제하고 넷플릭스에 선행 공개하는 방식을 사용해 WEB/ONA에 가깝게 변하고 있다.[15] 특히 메카닉 작화감독의 경우에는 로봇이나 자동차 같은 메카닉을 잘 그리는 사람이 극히 드물어 원화로는 움직임의 기초 틀만 올라가기 때문에 원화 애니메이터를 거의 안 따지고 메카닉 작화감독의 실력을 위주로 평가한다.[16] 안노 히데아키가 마사유키의 그림을 수정하지 못 했다는 이유가 이것이며 카나다 요시노리, 우츠노미야 사토루, 오오히라 신야가 그린 장면에 작화 수정이 거의 안 들어가는 것도 이들의 실력이 작화감독을 능가해서 감히 고칠 수 없기 때문이다.[17] 일례로 2010년대 작화 붕괴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작품들 중 메르헨 메드헨은 가장 작화가 심각했던 TV판 9화는 원화 명단에 하청사 이름들만 크레딧 되었고, 내가 좋아하는 건 여동생이지만 여동생이 아니야도 작화 붕괴가 시작된 TV판 2화는 원화와 작화감독에 하청사 이름만 크레딧 되었다. 하청사 중에서도 실력이 있거나 작화 수정을 많이 한 인물이라면 이름을 어떻게든 수소문해서 넣으려고 하기 때문에 하청사만 뜬다는 것은 말 그대로 휘하 인력들이 그럴 실력과 작업량이 안된다는 반증이다. 또한 Deep Insanity THE LOST CHILD는 거의 모든 화에 하청사와 하청사 애니메이터 들이 크레딧되었다. 심한 경우에는 회사 이름만 5개나 크레딧에 올라가 있다. 실제로 화수마다 편차가 심한 퀄리티 때문에 비판을 많이 받았다.[18] 이 회사는 소속 애니메이터가 대부분 중국인이라 그런 걸로 보인다.[19] 예로 좀비 랜드 사가 리벤지가 작화감독을 많이 썼다고 비난을 받는데 이 애니메이션은 2021년 사전 심의제가 생긴 중국에서 동시 방영이 이루어진 사전 제작이 끝난 애니메이션이다. 일정 문제로 작화감독을 많이 쓴 게 아니고 작품 질을 끌어올리려고 많이 쓴 것이다. 그런데도 비난을 받고 있다.[20] 에외적으로 오키우라 히로유키 같은 경우는 데뷔한 지 몇 년 안된 18세에 작화감독을 맡았다.[21] 그래서 보통 감독으로 올라가는 인물들은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영화와 드라마 등 각종 영상물을 다양하게 접해 깊게 연구한 인물들이 많다. 일례로, 카와모리 쇼지는 토미노 요시유키의 "애니메이션을 만들려거든 애니메이션을 보면 안된다!"는 말에 3년간 애니 시청을 끊었던 적이 있다.[22] 이노우에 토시유키, 코바야시 케이스케가 대표적이다. 작화감독을 할 실력이 되지만 원화를 더 좋아해서 잘 안 한다.[23] 그래서 2010년대부터는 고령의 애니메이터가 캐릭터 디자인만 담당하고 작화에는 참여하지 않는 경우도 늘었다.[24] 반면 연출은 주로 콘티를 그리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대충 그려도 되고 시간적인 여유도 있어 노후에도 꾸준히 하는 사람들이 많다.[25] 둘 다 이시구로 노보루 감독의 작품으로, 분야를 나눈 것도 그의 발상이다. 그는 서양 애니메이션은 스태프롤을 보면 담당자가 다양하다는 것을 알았고 분업을 창안했다고 한다.[26] 본인 회사엔 비밀로 남의 회사 일을 봐준거라 이름을 밝힐 수 없다거나, 완성품이 마음에 안 들어서 크레딧을 거부하거나, 단순히 명예욕이 없거나, 이름을 숨겨놓고 매니아들이 알아보기 원한다거나 하는 여러 이유로 논크레딧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27] 내용 자체는 이 문단과 같다. 공신력을 위해 추가.[28] 40년 이상 작화감독을 해온 베테랑 키노시타 유키는 전에는 그림의 선이 적고 윤곽선도 굵었기에 연필을 주로 썼으나 오늘날에는 복잡해지는 디자인과 작화 공정에 맞춰가기 위해 샤프로 그린다고 하며, 그림에 따라 샤프도 5mm와 3mm 2개로 나눠서 사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9분 42초 경부터)[29] 애니메이션 제작진행 쿠로미짱이 이 당시 작화감독 체제를 자세히 묘사한다.[30] 주로 선라이즈 애니에서 사용되는 명칭. 해외에서는 일본식의 작감을 애니메이션 디렉터로 번역하고 있으나 미국의 애니메이션 디렉터는 연출 감독을 의미한다. 동시에 연출감독이라는 용어도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말하는 연출감독과 미국 애니메이션에서 말하는 연출감독은 또 다른 의미인데, 아마도 적절한 번역명이 없어서 동의어가 혼용되기 때문 인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나 여타 영상매체에서 말하는 연출감독이란 화면의 배치, 미쟝센의 구성등의 심미적인 완성도를 관리하는 감독을 의미하는 반면 미국 애니메이션에서 말하는 연출감독이란 애니메이팅의 전반적인 총 책임자로서의 역할을 의미한다. 콘티에서 보여지는 움직임과 타이밍이 실제로 애니메이팅으로 구현했을 때 너무 빠르거나 느려서 말이 안되는 구조라거나, 아무 의미없이 복잡하기만 하거나 애니메이팅 전반적으로 특별히 강조해야 하는 구간이 있다면 기존의 원화를 뜯어 고쳐서 애니메이팅 자체를 안정적/효과적으로 고쳐주는 역할이다. 그러니까 작화감독이 그림체에 관여하는 감독이라면 미국 애니메이션의 연출감독은 움직임의 연출에 관여하는 감독인 셈.[31] 물론 히라야마 칸나, 쿠로사와 케이코처럼 모든 컷을 체크하고 수정하는 실력자들도 간혹 존재하며, 아예 케로리라처럼 모든 에피소드에 수십 컷 가량 원화까지 그려내는 실력자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