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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1-03 00:05:17

통조림(은어)

1. 개요2. 상세
2.1. 작품분야에서의 통조림2.2. 직장·전문분야에서의 통조림2.3. 그 외 분야의 통조림
3. 사례
3.1. 실제 사례3.2. 창작물 속 사례
4. 관련 문서

1. 개요

일본에서 유래했으며 일본어로는 'かんづめ(칸즈메)'라고 쓰고 뜻은 '통조림'으로 같다. 마감이 다가와도 원고를 제출하지 않는 혹은 못하고 있는 작가양반어딘가에 가둬서 글을 쓰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1]

이에서 파생되어 회사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나 급하게 마무리지어야 할 업무 또는 성수기 업무가 나올 때 사원들을 몇날 몇주간 또는 몇달 이상 연속으로 야근과 철야근무 또는 숙직을 시키는 과정 또한 통조림이라고 하기도 한다.

2010년대 중반부터는 크런치라는 용어로도 알려져 있다. 뉴스나 언론에서도 직장의 통조림 상태인 "크런치 모드"에 대해 비판하거나 기사화하기도 한다.

웹툰이나 유튜브등의 구독자들은 종종 이렇게 갇혀서 일만 하는 사람에게 농담조로 당근을 그려서 작가 본인이 갇혀서 일만 한다는 사실을 알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비슷한 맥락으로 음식은 군만두,[2] 웰치스, 닥터페퍼 등이 있다.[3] 최근에는 크런치모드와 이름이 비슷한 크런키 초콜릿도 야근 음식으로 연관지어지고 있다.

보통 다소 개그성에 가깝게 가볍게 다루어지는 은어지만, 때에 따라서 이 은어에 해당되는 상황은 감금죄, 악습, 노동착취, 근로기준법 위반 등이 될 수도 있다. 자발적으로 동의해서 생산성 향상을 위해 택할 수도 있지만 말이다. 셀프통조림

2. 상세

2.1. 작품분야에서의 통조림

실제로는 마감의 압박을 못 이겨 탈출을 한 전적이 있는 작가거나 혹은 연재가 처음이라 경험 부족으로 시간 조절을 잘못한 상태에서 딴 짓 하여 회피할 여지를 말살시켜서 원고부터 완성시키게 하는 등의 행동을 취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단, 작업실이 갑자기 무너지는(화재 등으로) 일로 인해 집에서 작업을 하기보단 호텔 등에 장기 투숙을 하며 작업을 하는 경우는 통조림으로 치지 않는다. 일례로 전격문고에서 출간되는 소설의 초회판에 들어있는 소식지의 이름이 전격 통조림이고 소식지 캐릭터의 이름은 칸즈코다.

참고로 슬럼프에 빠진 작가들을 대상으로 한 하나 이상의 연구에서, 기분이 내킬 때만 무언가를 끄적이는 대신 강제 또는 반 강제로 정해진 주제나 시간제한이 있는 프로젝트를 주고 글을 쓰도록 했을 때에, 조금은 더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결과가 도출된다고 한다. 즉, 어느 정도 작가들을 통조림시키면 아무 것도 생각 안 날 때보다는 적어도 어느 정도는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결과가 나온다고 하는 것이 그것이다.

물론 강제로 가두거나 억압해서 작가들을 갈아대는 사례가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고 강제로 원고를 진행시켰을 때 오히려 아이디어가 나오지 못한다거나 능률이 오르지 못하는 작가들도 적지는 않다. 원체 아래사람을 쥐어짜는 것 자체가 완전히 해결책이거나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도 없고. 그래도 우선적으로 적당한 고정 주제나 급박한 목표를 잡아두고 일에 집중시키면 거기에 맞춰서 작품이나 아이디어를 짤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 때문에 후술할 작가들 중 일부는 자신이 주변에 잘 휘둘리게 되는 점을 알기에 윗사람이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자택이나 별장 등의 제한된 공간에 틀어박혀 집필기간동안 은둔하는데, 이런 작가들은 이렇게 스스로 통조림 상황을 만든 후 역작들을 지어내는 경우도 있다.

비슷한 사례로 감옥 생활을 하면서 책을 쓰는 '옥중 집필'도 있다. 이 경우는 자신이 원해서 통조림이 된 것이 아닌, 외부적 요인들이나 작품에서의 사정[4]으로 인해 잡혀가서 억압된 상황에 처했을 때 그 상황을 지혜롭게 이겨내기 위해, 또는 자신이 못한 작품을 그 상황에서라도 마무리 지어보기 위해 집필 작업을 하게 되는 것이다. 대부분 알다시피 옥중 집필은 반체제 지식인, 정치인 또는 해당 식민지의 독립운동가들이 주로 행하였다. 감옥이라는 비정상적인 생활에서 창작 활동을 행하였다는 상징성 때문에 옥중 집필이라는 성격만으로도 상당한 화제를 얻는다. 대표적인 예가 홍명희의 소설 임꺽정.

사족으로, 최근에는 통조림되어서 집필한다고 의심되는 만화가나 일러스트레이터 또는 작가에게 "당근을 그려주세요"라고 말하는 이 생기기도 했다. 해당 링크 자세한 건 문서 참조.

또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종사자들도 종종 당하는 일이기도 하다. 이 쪽은 작업량도 많고 시간 부족이 더더욱 부각되는 직종인지라, 스케줄에 맞추지 못하는 인원들을 종종 연출자나 제작진행이 회사로 끌고와 작업장에 감금시켜 일하게 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SHIROBAKO에서는 작화가나 인원 뿐 아니라 감독까지도 감금당하는 사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바 있다.

전세계 창작자들과 팬들이 트위터로 소통하는 시대가 오면서 통조림은 점점 악습으로 취급받는 추세다. 작가를 혹사하면 한국만이 아닌 외국, 전세계 팬들까지 분노하여 불매 의사를 표출하기 때문이다. 대중문화의 역사가 상대적으로 짧고 위상이 오르는 중이라 효과가 부족할지도 모르지만 양지화될수록 통조림을 방치하는 업계인이 외면 받을 것이다.

2.2. 직장·전문분야에서의 통조림

만화가나 작가의 사례뿐 아니라 회사원들이 직장에서의 중요 프로젝트 또는 시급한 주문건 등으로 인해 연속되는 야근이나 철야근무 또는 더 나아가 숙직을 며칠 몇주간 또는 여러 달 이상 연속으로 해야 하는 것 역시 통조림이라고도 한다. "야근으로 통조림되었다"라는 용어를 쓴 일례 이런 통조림 상태가 잦은 IT업계[5]나 그래픽·출판 업계[6] 용어로는 크런치 또는 크런치 모드로도 통칭하기도 한다.

이른 새벽 아침에 출근해서 아주 늦은 저녁이나 자정 넘은 새벽에 들어오는 불철주야가 끝없이 이어지기 때문에 귀가해서 자택에 머무르는 시간은 살짝 쪽잠만 자는 시간 뿐인지라 거의 하루의 99%를 회사에서 지내게 된다. 아예 자택이 거리가 먼 경우는 찜질방이나 여관 또는 회사 내 숙소에서 반강제 숙직하는 경우까지 생긴다.

이런 직장 통조림이 많은 분야는 설계자, 프로그래머, 출판편집인, 편집디자이너 등이 대표적이다. 게임회사, 웹디자인, 웹프로그래밍 등의 IT업계가 잦은 연속 야근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출판디자인·편집디자인 같은 도서 디자인과 편찬 계통도 연속 야근을 상당히 겪는다. 이런 직종들은 일반 사무직에 비해 반복작업보다는 창의적 작업을 해야 하기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업무들이지라, 큼지막한 프로젝트들이 던져지면 끝이 없는 연속 야근 통조림이 되어 더욱 깊게 조려진다.

한술 더 떠서 공학·과학 관련이나 설계·개발 관련 부서는 이런 통조림 부문에서 아예 정점을 찍는데, 신개발 또는 새로운 설계 프로젝트 등이 떨어지면 며칠씩 몇주씩 야근 통조림되는 건 물론이고 숙직을 함에도 아예 체력이 부족하면 다른 직원들과 교대로까지 일해야 하는 지경이 된다. 심지어는 교대로 쉬는 동안에도 프로젝트에 대한 컨펌을 서로 주고받아야 할 정도이다. 이 부분은 공밀레도 참조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창의적인 직종 또는 전문직에 통조림이 많은 것은 사실이나[7], 사무직을 포함한 일반 근무직 회사원들도 통조림에서 예외는 없다. 회사의 사정이나 장기적으로 나눠 해야 하는 업무가 있을 때 여지없이 연속 철야근무를 겪기 때문. 그 외에도 일손이 많이 필요한 직종들의 경우는 업무교대라도 하지만 그 뿐이지 바쁠 때는 다들 통조림일 수 밖에 없는데, 특히 명절특수를 포함한 여러 성수기 때 거의 갈려나가기 때문이다. 연말, 월말에 일이 몰리는 재정, 경리 부문이 잘 알려진 경우이며, 매일매일이 바쁘고 고된 택배나 물류팀 등의 부문도 성수기때는 거의 헬 오브 지옥 수준이다.

결론적으로 회사에서의 통조림은 누구나 일반적인 직장에 몸을 담고 있다면 그것이 말단이든 중역이든 임원직이든 업무 경력 중에서 아무리 적어도 서너번 이상은 찾아오는 연속된 야근이다. 그런 힘겨운 업무들이 줄줄이 올 때 닥친 상황에서 얼마나 대처를 지혜롭게 하는가가 중요하다. 또한 그럴 시기 동료나 후배가 힘들어할때 너만 힘든거 아니라고 갈구는 태도가 아닌, 같이 격려하며 이겨내는 자세가 중요할 것이다. 야근공밀레, 크런치 항목을 찾아본다면 여러 이유와 사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2.3. 그 외 분야의 통조림

작품계나 직장 외에도 통조림과 유사한 사례가 있다. 카톨릭의 교황을 뽑는 선거인 콘클라베도 시작은 교황 선출이 너무 오래 걸리는 것에 지친 시민들이 추기경들을 경당에 감금하고 지붕을 뜯어 비가 새게 하면서 빵과 물만 주면서 선거를 독촉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어찌 보면 통조림의 원조. 문제는 이 방식이 꽤 효율적으로 보였는지 교황령으로 이걸 아예 제도화시켜 버린 것. 당연히 지금은 경당에 비가 새는 일은 없지만 감금되는 전통은 여전히 남아서, 제 발로 경당을 나온 추기경은 그 길로 투표권을 포기해야 한다. 질병에 걸렸을 때만 치료 후 복귀가 가능하다.

통조림되는 사례는 매체에서도 은근히 반영되거나 패러디되는데, 일례로 도라에몽에서도 비슷한 소재의 도구가 나왔다. 주변 환경과 차단된, 능률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커다란 통조림 형태의 기계. 심지어 안에서는 나올 수 있는 수단이 없고 밖에서 캔따개로 뚜껑을 따야만 나올 수 있다.

3. 사례

3.1. 실제 사례

3.2. 창작물 속 사례

4. 관련 문서



[1] 유사한 예시로 "어디 가둬놓고 군만두만 먹인다"가 있다.[2] 올드보이에서 오대수가 갇혀서 지낼때 매일 제공되던 음식이다.[3] 그래서 고퀄의 게시물의 댓글들에 간혹 가다가 군만두나 웰치스, 닥터페퍼 드립이 종종 나온다.[4] 정부관계자를 포함한 윗사람들이 해당 작품을 보고 불순하다 생각할 때.[5] 프로그래밍, 게임 제작(스토리, 일러스트, 맵...), 3D 모델링 애니매이션 렌더링 등[6] 서적 출판, 브로셔와 앨범 제작 등.[7] 큰 사건 여러 개를 맡은 변호사나, 회계감사 시즌의 공인회계사 등[8] 당시 모종의 이유로 김승옥은 소설로는 단 한푼의 인세도 받을 수 없어서 영화 각본가로 활동했다. 무슨 이유인지는 당사자들이 전혀 밝히려 들지 않아서 알 수 없다고.[9] 그런데 중간에 경찰의 부탁으로 사건 현장에 출동하는 바람에 잠깐 빠져나오기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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