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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시인(詩人, poet)은 시를 쓰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을 말한다.2. 특징
문예 관련 직업 중 하나이지만 오로지 시만 써서 먹고 사는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에 사실상 직업으로는 기능하지 않는다.[1] 대부분 다른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 틈틈이 시를 써서 발표하거나 시집을 출간하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시인이라고 해도 기자, 소설가, 작사가 등 본업이 따로 있는 경우가 많다. 상대적으로 소설이나 에세이에 비해 시는 분량이 짧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아 문학, 비문학을 가리지 않고 작가들 중에는 시를 쓰는 것으로 창작 활동을 시작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고 현업 소설가나 논픽션 작가들 중에도 시를 쓰는 사람이 많다.기자나 소설가 등 글 쓰는 직업이 대부분 그렇듯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사회적으로 기자라고 하면 공인받은 언론사에 소속된 직원을 생각하는 것과 같이 시인이라는 직업으로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으려면 어느 정도 기반이 있어야 한다.
특히 대한민국에 한정해 명함에 시인이라는 이름을 대놓고 박으려면 출판사나 기타 단체를 통해 등단을 해야 한다.[2] 압도적인 인기로 시 장르 자체를 견인한 거나 마찬가지였던 원태연 정도만이 비등단 시인 중에 그나마 공식적으로 시인으로 취급받으며[3] 그 외에는 비등단일 경우 공식적으로 언론 등을 통해 '시인' 취급받는 건 어림도 없다.[4] 분위기가 이런 탓인지 몰라도 하상욱 같은 종류의 대중 시를 쓰는 사람들은 스스로 '시인'이라 칭하지 않고 시를 쓰는 작가라느니 하는 식으로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5] 한국의 이런 분위기가 단순히 문단 권력 때문만이 아니라 시를 쓰는 작가들 개개인에 대해 직업에 대한 호칭으로는 적절치 않은 '시인'이라는 호칭만을 사용하는 분위기 자체가 문제의 원인이라는 시각도 있다. 누구에게나 인생은 시인데, 시를 전문적으로 써내는 직업이라는 말이 모순되는 면은 분명 있다. 시인이라는 명찰을 달기에는 너무 부족한 직업이다.
문학의 범위는 예술이기 때문에 항상 논쟁이 있는 분야이고, 특히 시는 고전 시가에서 현대시로 넘어오면서 정형성이 무너졌기에 그 정체성이 모호하여 어디까지가 시인지 딱 잘라 떨어지지 않는다. 극단적으로 가면 글 쓴 사람이 이건 시가 맞다고 하면 그게 인터넷에 떠도는 좋은 글귀던 장편소설 분량의 책이건 한 편의 시라고 할 수 있다. 즉 시를 정의하는데 분량과 수준은 무관하다. 다만 시인의 입지가 좁은 한국에서는 이런 태도가 시를 만만하게 만드는데 일조한다고 두려움을 느끼는지 상당히 시를 정의내리는 데에 보수적인 편이다.[6]
예술가가 대부분 그러하지만 짧은 분량에 들이는 긴 작업 시간이나 일정한 퀄리티를 마감에 맞춰 생산하기 힘든
허영만 만화 "커피 한 잔 할래요?" 에서도 출판사 편집장이 시를 쓰고 싶어하는데 도저히 직업 가진 채로 못 쓰겠다고 하여 그만두려는데 선배인 시인이 미친 소리 작작하라며 말리는 게 나온다.
영국에는 계관시인(桂冠詩人, Poet Laureate)이라는 직책이 있다. 여기서 계관이란 월계수로 만든 월계관을 뜻한다. 계관시인은 왕실의 경조사 때 시를 짓고 낭송하는 일을 한다. 직책 자체는 아직도 남아 있는데, 현대에는 뛰어난 시인에게 부여하는 일종의 명예 호칭에 가깝다. 명예직이지만 종신직이며 연금은 지급한다고.
미국에서 가장 최근의 청년 계관시인(National Youth Poet Laureate)은 아맨다 고먼(Amanda Gorman)이다. #
3. 목록
3.1. 한국
- 강민숙
- 강요식
- 강정
- 강현국
- 고성만
- 고은: 본명은 고은태
- 고원
- 고정희
- 고주희
- 곽재구
- 구광렬
- 구상
- 권서각
- 기형도
- 김갑수
- 김경주
- 김관식
- 김광규
- 김광섭
- 김광협
- 김규동
- 김규화
- 김규환
- 김기동
- 김기준(1966)
- 김남조
- 김남주
- 김락호
- 김동명
- 김동민
- 김동환
- 김명인
- 김민정
- 김리윤
- 김삿갓: 본명은 김병연
- 김상용
- 김선태
- 김소월: 본명은 김정식
- 김수복
- 김수영
- 김영민: KBS 18기 성우로, 2013년에 월간 창조문예에 늦깎이 등단하여 성우 겸 시인이 되었다.
- 김영랑 : 본명은 김윤식
- 김용락
- 김용택
- 김윤한
- 김종길: 본명은
김치달(金致達)이 아닌김치규(金致逵) - 김종삼
- 김종철
- 김준태
- 김지율
- 김지하 : 본명은 김영일
- 김진완
- 김참
- 김춘수
- 김현승
- 김행숙
- 김혜순
- 김희준
- 나태주
- 노천명
- 노혜경
- 도종환
- 류시화
- 마종기
- 모윤숙
- 문병란
- 문부식
- 문상명
- 문태준
- 박경석
- 박노해: 본명은 박기평. '노해'는 '노동해방'의 약자다.
- 박두진
- 박목월: 본명은 박영종
- 박영애
- 박용래
- 박인환
- 박재삼
- 박진성
- 박철언
- 박태희
- 배수연
- 배한봉
- 백석: 본명은 백기행
- 박준
- 박철
- 변영로
- 변혜지
- 서윤후: 제 19회 박인환 문학상을 수상했다
- 서정윤
- 서정주
- 성기완
- 성봉수
- 성석제: 소설가로 유명하지만 본래 시인으로 등단하였고, 오히려 소설에서 등단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 송기원
- 송승환
- 신경림
- 신동엽
- 신동호
- 신석정
- 신용목
- 심훈
- 성다영
- 성희직
- 안도현
- 안학수
- 양상용
- 양성우
- 엄환섭
- 염은초
- 오규원
- 오민석
- 오성인
- 오장환
- 오탁번
- 우호태
- 원태연
- 유경환
- 유치환
- 윤동주
- 윤석중
- 윤재걸
- 이광웅
- 이산하: 본명은 이상백
- 이상: 본명은 김해경으로, 한국 난해시의 최고봉이라고 불리는 오감도를 쓴 시인. 오감도 외에도 꽃나무, 이런 시, 거울, 가정 등등 수많은 시를 썼다.
- 이상민
- 이상희
- 이상화
- 이성복
- 이성진
- 이수명
- 이승하
- 이시영
- 이용악
- 이육사: 본명은 이원록. '이육사'는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을 하다가 투옥되었을 때의 수인번호인 264를 음차한 것이다.
- 이은상
- 이장희
- 이정록
- 이태극
- 이학영
- 이형기
- 이해인
- 이효상
- 임화: 본명은 임인식
- 왕순
- 장만호
- 장옥관
- 장정일
- 장호강
- 전원책
- 정끝별
- 정라곤
- 정상구
- 정지용
- 정초부: 조선 시대의 시인으로, 천민 출신임에도 조선 후기 가장 뛰어난 시인들의 작품을 모아둔 '병세집(幷世集)'에 그의 시가 11수나 실려 있다. 그 재능이 뛰어났고 주인의 아들과 친밀했기 때문에 후에 면천되었으나 평생 가난한 나무꾼으로 살았던지라 스스로 시집을 출간할 여력이 없었다. 죽은 뒤 양반들에 의해 '초부유고(樵夫遺稿)'가 나왔을 정도로 그의 시는 양반들에게 인정을 받았다.
- 정한모
- 정한용
- 정현종
- 정훈교
- 정호승
- 정희성
- 조명희
- 조연환
- 조용미
- 조지훈: 본명은 조동탁
- 조태일
- 주요한
- 천상병
- 최금진
- 최남선
- 최승범
- 최승자
- 최승호
- 최영미
- 최지인: 2022년 신동엽 문학상을 수상했다.
- 피천득
- 하태수
- 한용덕
- 한용운
- 한하운
- 함민복
- 황순원: 현대인들에겐 소설가로 더 유명하지만, 본래는 시인으로 문학계에 등단했다. 이 때문인지 소설에도 시에서 쓰이는 기법을 많이 쓴다.
- 황인찬
- 황지우: 본명은 황재우
- 현종: 고려의 8대 군주. 작은 뱀, 시냇물, 신증동국여지승람 수록된 공주시, 찬양시 등 일부 시들이 전해져 오고 있다.
3.2. 그 외 국가
- 굴원
- 기욤 드 마쇼
- 기타하라 하쿠슈
- 나카하라 츄야
- 단테 알리기에리
- 두목
- 두보
- 딜런 토머스
- 라도반 카라지치: 보스니아 전쟁 당시 스릅스카 공화국의 독재자로 보슈냐크인과 크로아티아인에 대한 인종 청소를 자행했지만, 독재를 하는 와중에도 시집을 출간하는 등 시인으로 활동했다.
-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 라이너 마리아 릴케
- 레너드 코헨
- 레미 드 구르몽
- 로트레아몽
- 루제르 요시프 보슈코비치
- 리삼월
- 마오쩌둥: 철학자로 유명하지만, 동시에 시인이자 서예가이기도 하다.
- 마츠오 바쇼
- 무라사키 시키부
- 미야자와 겐지
- 바샤예르 앗샤이바니
- 바하두르 샤 2세
- 백거이
- 베르길리우스
-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 블라디미르 마야콥스키
- 사령운
- 사포
- 상관완아
- 샤를 보들레르: 상징주의 시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 세르게이 예세닌
- 세이 쇼나곤
- 소식: 일명 '소동파'
- 쉴레이만 1세: 무힙비(Muhibbi)라는 필명을 쓰던 시인이기도 했다.
- 스테판 말라르메
- 시마자키 도손
- 아서 코난 도일
- 아담 미츠키에비츠
- 알렉산드르 푸시킨
- 에드거 앨런 포
- 에밀리 디킨슨
- 에우리피데스
- 오노노 코마치
- 옥타비오 파스
- 와카야마 보쿠스이
- 왕유
- 요사노 아키코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월트 휘트먼
-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 윌리엄 셰익스피어
- 윌리엄 워즈워드
- 응우옌짜이
- 이백
- 이상은
- 이시카와 다쿠보쿠
- 이오시프 스탈린: 우리가 아는 그
인민에게나 적에게나 한결같던소련 공산당 서기장, 강철의 대원수가 맞다. 누구처럼 자칭 시인이 아니라 정식으로 등단했으며 교과서에 시가 수록되기도 했던 제대로 된 시인이다. 해당 교과서에 스탈린의 시가 수록된 것은 놀랍게도 스탈린이 집권하기는커녕 정계에 진출하기도 전의 일이고, 그 교과서를 집필하고 스탈린의 시를 수록한 사람도 어중이떠중이가 아니라 조지아에서 매우 명성이 높은 문학가이자 교육자였다. 이오시프 스탈린/생애 문서에 이 내용이 서술되어 있다. - 이즈미 시키부
- 이하
- 임루 알카이스: 이슬람 이전 아라비아의 시인으로 킨다 왕국 출신이다.
- 자크 프레베르
- 잘랄 웃 딘 루미
- 장 니콜라 아르튀르 랭보
- 존 윌모트
- 조비
- 조식
- 조조
- 조지 고든 바이런
- 찰스 부코스키
쿠보 타이토: 직업이 시인은 아니고 만화가지만 에피소드의 내용에 맞는 시를 지어 만화에 삽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쿠보 타이토/권두시 문서 참조.- 타와라 마치
- 파블로 네루다
- 파블로 베네하스: 스페인의 시인이지만 그가 지은 시를 계속 하비 산 마르틴이 노래로 만들고 있다. 심지어 하비 산 마르틴에게 악기 다루는 방법까지 배워 가수 활동도 하고 있다.
- 폴 발레리
- 피에트로 메타스타시오
- 하기와라 사쿠타로: 일본 근대시의 아버지라는 별명도 있으나 한국에서는 게임 캐릭터로 더 인지도가 높은 듯하다.
- 헤르만 헤세
- 호메로스
- 훈야노 야스히데
4. 관련 항목
[1] 단적인 예로 특별한 몇 명 정도를 제외한다면 '시집'을 순수하게 기획출판으로만 내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설령 시인이 일절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기획출판으로 낸 시집이라고 하더라도 이후 어떤 이유로든 시인 본인이 책을 대량으로 구입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면 사실상 반기획출판이나 자비출판이라고 봐야한다.[2] 일본이 일제강점기 한국에 등단 제도를 뿌리 박은 등단 제도의 원조이고 여전히 등단 제도가 있지만 대한민국처럼 고집스럽게 버티고 있는 편은 아니다.[3] 원태연을 '시인'에서 빼 버리면 대한민국 출판 시장에서 시가 차지하는 위상 자체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등단도 안한 가짜라고 욕하면서도 시인이라 불리는 걸 틀렸다고 지적하지 못하는 문단 고인물들의 심정[4] 간혹 비등단 시인들의 존재를 소개하고 알리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 때문에 분위기가 나아지고 있다고 착각할 수 있는데 그런 보도를 하는 언론의 대부분은 자체적으로 등단 제도를 가지고 있지 않은 곳들이다.[5] 그런 작가들의 작품이 시에 합당하냐는 논란이 있으므로 '시인' 취급 못 받는 건 당연하다고 생가할 수 있는데 외국의 경우 비슷한 수준의 시거나 이보다 더 못한 수준의 글을 시라고 출간해놓고 시인이라고 자처하는 사람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고, 기성 시인들이나 기성 시의 독자들도 그런 신인들의 작품을 개별적으로 까내리기는 해도 시를 쓰는 사람으로서의 자격을 감히 문제 삼지는 않는다.[6] 해외 유명 소설가들이나 작가들이 '기분 전환 삼아 취미 삼아 시를 쓴다' 같은 말을 얼마나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된다. 만약 한국이었다면 시를 만만하게 봤다고 난리났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