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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1-10 22:02:40

고성만

파일:고성만시인.jpg
이름 <colbgcolor=white,#2d2f34>고성만
출생 1963년 대한민국 전라북도 부안군
학력 조선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1. 개요2. 대표작3. 주요 저서

1. 개요

1963년 전북 부안 출생. 1998년 『동서문학』에 시가, 2019년 《농민신문》 신춘문예에 시조가 당선되었다. 광주 국제고등학교에서 국어교사로 재직했다. 2005년 『문학수첩』으로 등단한 안숭범 시인과 2013년 『문예중앙』으로 등단한 신두호 시인, 보이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제이홉의 은사이다. 일상에서 마주한 슬픔과 생채기를 시적 자양분으로 삼아 모순된 정서와 왜곡된 자연질서를 회복하고자 하는 것이 고성만 시인 시의 특징이자 매력이다.

2. 대표작

눌러쓴 모자 뒤 타오르는 철쭉밭
충혈된 눈동자로
내뱉는 혼잣말
아차차,
손 놓은 사이
불구덩이 다 됐네

가슴에 이는 불길 끌 수 있는 물이 없어
이산 저산 방화하고 다니는 사람들
간절한 바람을 모아 향초 켜는 사람들

길 밖으론 먼 세상
미세먼지 뿌연 하늘
파란색 일 톤 트럭 근심 많은 저 사내
행여나
이곳에 번질까,
노심초사 봄 석 달

-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9년 4월호

당신을 만나고 온 날 손을 씻습니다
귀를 씻습니다
입을 씻습니다

죄책감을 지우고
기억을 채웁니다

수행기도처도 아닌데
외부인을 일절 출입금지 했습니다
탱자울 가시 세워 스스로
위리안치 한 지 벌써 몇 달

산딸나무 꽃은 피어 뒷마당이 하얗고
들고양이 새끼 낳더니 새 떼가 날아왔습니다
텅 빈 골목 햇살의 날개가 퍼덕거립니다

수평선에 남실남실 물이 차오를 때
고기 잡으러 나간 아버지
서녘하늘 노을 질 때
머릿수건 둘러매고 산밭에 가신 어머니
새둥지 찾아 아래로 아래로 내려간 나는
방파제 넘어 다리 건너
별빛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당신의 음성이 들리지 않습니다

파도 소리로 가득 채운 방,
비로소
울음이 터집니다

- 『시인수첩』 2020년 가을호

그 정원에서 고갤 묻고 울었습니다
당신도 그랬던가요 하마 많이
아팠겠지요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못해서 차마
건네지 못한 마음 때문에

연못엔 붉은 꽃잎이 하염없이 떨어져요
바람같이 살고 싶었지만
이미
때 늦은 매미소리
부리 빨간 새의 지저귐

이제 깨달아요
열매를 원하지 않는 꽃도 있다는 사실
해마다 이 연못은
붉게 채색되리라는 것을

당신도 나의 자취도
햇살처럼 스러지리라는 것을

- 『잠시 앉아도 되겠습니까』(고요아침, 2019)

3. 주요 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