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밝은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03-23 21:13:28

분위기

1. 개요2. 상세3. 학문별 상세
3.1. 철학에서3.2. 사회에서3.3. 어문에서3.4. 기계공학에서3.5. 문학에서
4. 분위기 메이커5. 기타 표현6. 여담

1. 개요

雰圍氣 / Atmosphere

어떤 대상, 또는 그 주변에서 풍겨 나오는 느낌이나 기운.

2. 상세

다의적인 단어이지만 대개 주위 상황에서 흘러나오는, 어떤 것을 하거나 하지 말아야 할 것 같은 예상이나 느낌을 지칭한다. 분위기를 파악하느냐 못그러냐는 사회 생활의 중요한 척도이다. 이는 사회적 동물인 인간의 숙명이며, 대부분의 사람은 본능적으로 분위기를 파악한다. 따라서 분위기를 아예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은 존재를 인정 못 받을 수 있다.

또 주변의 공기나 기운, 공감각적 자극들에서 오는 주위의 경험을 '분위기'라 표현하기도 한다. 이 때 말하는 분위기는 대개 단편적인 상호 작용으로 끝나는데, 자신이 어떤 작품이나 공간에서 받는 느낌만을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때 말하는 분위기는 독특한 개성이 있을수록 더 뇌리에 깊이 남는 특징을 가진다.

3. 학문별 상세

3.1. 철학에서

네이버에 등재되어 있는 '현상학사전'이란 책에서는 분위기에 대한 여러 학자들의 견해를 기재해 놓고 있는데#, 공통되게 내놓는 의견은 외부와 자기 사이의 상호작용으로 본다는 사실이다.

분위기는 인과관계가 뚜렷하지 않지만 자신이든 외부이든 간에 각 객체의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 A라는 사람과 B라는 사람이 어떤 상호작용을 한다고 가정할 때, A와 B는 분명 물리적으로, 정신적으로, 심지어 영적으로도 서로 다른 사람이지만 '분위기'를 통해 하나의 무형적인 차원을 창출한다. 이 차원 안에서 A와 B는 공감을 기반으로 한 상호작용을 이어나가며, 이 때 상대방에게 바라는 어떤 행동양식들이 '분위기'라는 차원을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간다.

더 심층적으로 이 분위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세계 안에 포함되어 있다는 하이데거의 '현존재'라는 개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세계와 사물이 서로 구별되어 있는 상황에서 '현존재'는 세계와 상호작용을 함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찾는다. 하이데거는 자신의 존재가 세계 안에 '존재'한다는 인식을 '세계-내(內)-존재'라고 존재와 시간이라는 저서에서 부르는데, 세계 자체 → 존재자의 '존재' → 자기 → 일상적인 보통의 사람(세인)으로 옮겨가면서 내(內)-존재가 해명된다고 말한다. 쉽게 말해 세계 안에 내가 있고, 나는 보통 사람임을 인식하는 과정이다. 요컨대 말하자면 상술한 '분위기'는 이러한 '세계-내(內)-존재'에 포함되는 어떤 행위 중 발생하거나, 내가 사용하거나, 오히려 세계가 나에게 사용하는 과정 중 하나라는 것이다.

이 과정과 우리가 흔하게 말하는 '분위기'의 개념을 떠올려 보면 많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타인 혹은 세계로부터 자신의 존재감을 인식하고,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자기가 표현하고자 하는 존재를 구성하며, 타인 혹은 세계가 생각하는 어떤 관념이나 기대되는 '보통 사람'의 역할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분위기를 맞춤으로써 '일상적인 보통의 사람'으로 타인 혹은 세계로부터 인정받는다. 즉 '분위기'와 '분위기가 발생시키는 느낌'은 세계와의 상호관계 속에서 자신이 행동하는 행동 양식을 결정하는 과정 전반을 말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물론 이러한 '분위기'라는 상호작용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자신과 세계 사이의 관계에 대해 고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흔히 말하는 넌씨눈이나 눈치 등의 항목에서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이 왜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하느냐를 철학적으로 고찰했을 때, 자신이 파악하는 세계와 실제 세계 사이에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는 과정에서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해 볼 수 있다. 어떤 사태가 발생했을 때 자신이 세계와 상호작용하면서 파악한 '사태의 심각도'는 50점밖에 되지 않는데, 세계가 실제 반영하는 사태의 심각도가 실제로는 80점 수준이고 이를 다른 사람들이 인지하고 있다면, 바로 이 '사태의 심각성을 50점으로 이해한 자신'이 넌씨눈이 될 수밖에 없다.

3.2. 사회에서

이렇듯 분위기는 '암묵적으로 세계가 나로 하여금 요구하는 어떤 기대치'를 달성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잘 하느냐 하지 못하느냐에 따라 사회생활의 레벨이 달라진다. 분위기를 못 맞추는 사람은 결과적으로 사회가 인식하는 '보통의 사람'의 범주를 벗어나기 때문에 '특이한 사람', '이상한 사람'으로 인식된다. '멍석을 깔아줘도 못한다' 등의 속설들도 이렇게 분위기를 맞추지 못하는 사람을 비꼬는 의미를 갖고 있다.

때문에 사회, 특히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분위기를 맞추는 직장인들의 사투는 눈물겨운 수준. 웹툰 미생에서 보는 것은 약과이고, 영업직 등으로 그 범위가 넓어지면 사업 관계자와 친밀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러 영업사원을 떠올려 볼 수 있다.

굳이 직장이 아닌 일상생활에서도 이러한 상황을 찾아볼 수 있는데, 친구나 지인과 즐겁게 만나 회포를 푸는 과정에서도 분위기를 파악하는 행동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친구와 만났으니 인사를 해야겠다는 분위기, 서로 누가 먼저 술자리 얘기의 운을 띄울까 고민하는 분위기, 어떤 음식을 시킬지에 대해 친구와 함께 정해야겠다는 분위기 등 일련의 절차를 자신이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 그 친구와는 자연스레 멀어지는 것이 인지상정.

스트레스받는 건 이 분위기가 사람을 직접 상대할 때만 나오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교실에 수업 받으러 나왔는데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말을 떠올려 보면 간단하다.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다른 동급생들이 지나치게 조용하다든가 등을 통해 교실 분위기를 파악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자. 더군다나 이러한 부분 때문에 상술한 '분위기는 인과관계가 뚜렷하지 않지만...'이라는 서술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이유는 몰라도 일단 조용히 앉고 본다?

요약하자면 "사회는 분위기로 돌아간다"고 말할 만큼, 세계와 상호작용하면서 자신이 알게모르게 하는 모든 행동이 '분위기'로 이해될 수 있다. 아예 극단적으로 '내가 일하는 이유 = 사회 분위기가 그러니까'로도 퉁쳐도 어색하지 않으며, 목적이 우선시되는가 주위와의 타협이 우선시되는가 정도의 차이에 따라 표현을 달리 할 뿐, 분위기는 인간의 사회 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이 속해 있는 가족이나 직장, 연인과의 관계 등의 분위기를 좋게 만들기 위해 본능적으로 노력하며, 이렇게 좋아진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안도를 찾으려 하는 경향이 생긴다.

그로 인한 병폐나 행동거지 등에 대해서는 눈치를 참조.

3.3. 어문에서

영어권에서는 공기, 대기를 의미하는 'Atmosphere'로 적혀 있지만, 느낌을 의미하는 'Feeling'으로도 종종 사용되는 예를 발견할 수 있다. 네이버 어학사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예문에서도 분위기를 대체하는 단어로 기재되어 있다.#

한편으로 'Mood'라는 단어도 같은 의미를 지닐 수 있다. Mood 역시 Feeling과 같이 어떤 기분을 표현할 때 종종 사용하는 단어이지만, '소개팅sogaeting 무드가 이상하다.' 등의 영어 예문에서 분위기를 대신 표현하기도 한다. 영어권에서 '분위기'라는 단어를 '감정', '기분'이란 단어로 일부 대체하고 있다는 점에서, 영어권 사람들이 분위기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해 엿볼 수 있는 부분.

또 상기했다시피 분위기는 雰圍氣, 즉 한자어이다. 雰圍氣에서 맨 앞의 雰는 눈 날릴 분, 圍는 에워쌀 위, 氣는 흔히들 다 아는 기운 기 자이다. 맨 앞의 '눈 날릴 분' 자 때문에 해석이 헷갈릴 수 있는데, 雰에는 '눈이 날리다'라는 의미뿐만 아니라 안개, 서리, 기운, 먼지와 같은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직역하면 '기운이 에워싼 기운', 의역하면 '어떤 보이지 않는 기운으로 에워싸여 있는 기백이나 힘'을 의미한다. 한자가 어렵다 보니 이런 뜻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일본에서는 발음이 어려워서인지 상당히 많이 틀리는 단어 중에 하나. 분위기의 일본어 발음은 ふんいき이나 일본인들 중에 ふいんき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일상에서는 んい 부분을 그냥 비음으로 흘리듯이 발음하는 사람이 많다보니 이런 오해가 자주 발생한다.

3.4. 기계공학에서

기계공학에서의 분위기란 보통 챔버(chamber)를 의미한다.
공학에선 비전공자의 접근성을 조금이라도 높이기위해 최대한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편인데, 덕분에 챔버가 분위기로 번역될수있었다.
진공분위기, 보호분위기 등으로 사용된다.

3.5. 문학에서

영화, 애니, 만화, 소설, 게임을 막론하고 이야기에 감정을 부여하는 구성 요소.

작품 내 감정적인 의미에서 분위기란 그 작품의 특징을 함축한 단어를 지칭한다. 애절함, 통쾌함, 골계미 등 해당 작품이 어떤 느낌을 전달하는지 설명하고자 할 때 종종 '분위기'라는 단어가 사용된다. 즉 작품의 주제와 인물에 긴밀히 연결되며, 작품을 전체적으로 이끌어가는 지배적인 정서를 의미한다. 한 예로 '이 작품의 분위기로 알맞은 것을 고르시오.'라는 지문은 모든 수능 통과자라면 국어 시간에 지겹게 보았을 지문이다.

때문에 작품의 분위기를 어떻게 창출할지를 고민하는 것은 모든 기획자에게 가장 힘든 과정이다. 왜냐 하면 다른 작품과 차별성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사람들이 주목하기 때문이다. 니어:오토마타와 같이 세기말의 뭐라 형언할 수 없는 분위기를 통해 컬트적인 인기를 끈 작품이 있는가 하면, 나 홀로 집에는 '어린 아이가 집을 지키기 위해 도둑을 물리친다.'는 시종일관 도둑이 당하는 장면을 줄곧 보여줌으로써 통쾌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물론 그로부터 소비자가 받는 카타르시스는 '분위기'와는 다른 것이다.

작품 내 스토리텔링에서도 분위기는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다. 바로 작품 내 배경을 설명하고 스토리를 이어가는 요소로 쓰인다. 아주 단순하게 소설에 '분위기가 을씨년스러웠다.'는 문구만 들어가도 독자는 단박에 음산하거나, 어두컴컴하거나, 무언가 접근하기 꺼려지는 주변 공기를 떠올리게 된다. 한편으로 등장인물들이 몰아가는 '분위기' 탓에 주인공이 잘못된 선택을 하게끔 만들거나, 그래야만 하는 정당성을 분위기로 전해주거나 하는 작품들도 있다. 이를 잘 활용한 작품 중 하나로 교정 뒤에는 천사가 묻혀있다, 아이 엠 어 히어로 등이 있다.

4. 분위기 메이커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분위기 메이커 문서
번 문단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5. 기타 표현

분위기 있다.라는 표현은 상기한 '분위기'와는 다소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분위기'는 상호작용의 기원이라기보단 단순히 어떤 공간으로부터 받는 특정한 느낌을 말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특출나거나 주목할 만한 아름다운 물체가 없지만 공간 자체가 주는 어떤 미학을 느낄 때 이 '분위기'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무려 이과에서도 쓰는 단어인데, '이온 분위기'라는 용어에서 '분위기'는 우리가 통상적으로 이해하는 그 Atmosphere의 의미를 담고 있다. 어떤 특정한 이온이 있고 그 이온 주변에 분위기에 따라 이온들이 분포하는 상태를 일컫는 용어이다.

6. 여담

위키위키 사이트에서는 이것을 부드럽게 하는 것이 예의 차리는 것과 함께 가장 하찮은 요소이다. 오히려 해당 사이트에서는 분위기가 딱딱하거나, 태도가 불친절하더라도 정보를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 우선시된다.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