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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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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구성3. 편찬 배경4. 연구5. 서술상의 특징6. 가요7. 한국사와의 관계8. 여담

1. 개요

고사기(古事記)는 일본 신화를 포함한 일본의 역사서이다. 일본어 독음은 「고지키(こじき)」이고, 훈독으로 「후루코토후미(ふることふみ)」 혹은 「후루코토부미(ふることぶみ)」라고도 읽는다.

서문과 상중하 세 권으로 나뉜다. 그 내용은 천황가의 계보, 그리고 그에 얽힌 신화와 전설이다. 상권은 천지개벽과 아마츠가미쿠니츠가미 등 신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중권은 초대 천황인 진무 덴노부터 15대 오진 덴노까지, 하권은 16대 닌토쿠 덴노부터 33대 스이코 덴노까지 다루었다. 표기법은 기본적으로는 일본식으로 변형된 변체 한문식이나 고유명사나 지명 등의 표기에는 상대 가나 특수 표기법을 이용해 그냥 음차했다. 특이한 점으로는 한자의 발음을 옆에 표기했는데 중국식 성조 표기로 보여지는 것이 있어 일본 국어학자들의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고사기를 일본서기와 묶어서 기기(記紀)라고 약칭한다.

2. 구성

3. 편찬 배경

겐메이 덴노의 명을 받아 오노 야스마로(太安万侶, 생몰 ?-723년)가 집필하여 712년에 완성했다. 이전부터 역사서를 집필하려 여러 사람들이 손을 대었을 텐데 야스마로가 최종적으로 정리했으리란 견해가 우세하다.

당시 일본 천황은 강력한 중앙집권화 정책을 추구했다. 그리고 임신의 난(672년) 이래로 정통성을 확립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 그리하여 유교적 충성성을 강조하고 천황이 대대로 일본의 유일한 정통 지배자라는 것을 강조하고자 여러 신토 신령들을 천황가로 연결하려고 하였다.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고사기가 나왔는데, 일본의 천손강림신화를 비롯하여 정치적 입장에서 서술한 신화 내용이 많다.

고사기를 편찬한 사유를 설명하는 현전하는 문서는 고사기 서문이 유일하다. 이에 따르면 본래 히에다노 아레(稗田阿礼)가 송습, 즉 암기해 읊은 내용을 오노 야스마로가 받아 적어 712년에 완성했다고 한다.

고사기 이전에도 역사서가 있기는 했는데, 천황가의 유래와 각 천황의 계보가 들은 《제기》와 국가의 기원 등을 담은 《구사》가 있었고, 7세기 초에 편찬되었다는 《천황기》나 《국기》도 있었으나 뒤의 둘은 전란으로 소실되었고 앞의 둘은 뒤죽박죽에 통일성이 떨어졌기에 이참에 천황가의 기원과 각종 신화, 역사를 정리해 새로 책으로 편찬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학자들에 따르면 고사기가 참고했을 《제기》의 편찬 시기는 고사기가 다루는 끝부분인 스이코 덴노 시기 또는 그 직후에 편찬되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4. 연구

오랫동안 일본 신토계에서는 일본서기신대기 관련 부분만을 경전으로 삼았기 때문에 고사기에는 일본의 지식인들도 별 관심이 없었다. 헤이안 시대에 조정의 관리들을 대상으로 학자들이 일본서기를 강의하는 시간이 따로 있었던 데에 반해 고사기는 그저 참고문헌으로만 쓰였고, 가마쿠라 막부 시대에는 위상이 더 추락해 현재는 위서로 간주되는 선대구사본기(先代旧事本紀)라는 사서보다도 밑으로 평가되기까지 했다.[1] 무로마치 시대에 가면 그나마 일본서기, 구사본기와 함께 삼대 사서라 불렸지만 여전히 일본서기에 비해 콩라인이었다. 그러나 에도 시대에 들어 일본서기는 순수한 일본적인 사상이 아닌 외래 중국물이 들었다고 비판하고, 고사기야말로 순수한 일본정신이 깃든 고문서라는 주장이 퍼지면서 두 책의 평가가 뒤바뀌기도 하였다. 여담으로 구사본기의 경우 국학자들이 위서임을 밝혀내 구사본기보다도 못하다는 옛날의 오명도 씻을 수 있었다

에도 막부 시절 국학(國學)이 일어나자 국학자들이 고사기를 두고 헤이안 시대 이후 위작이라는 의혹을 제기하였다. 이런 주장이 나올 만도 했다. 원본이 유실되고 마지막으로 남은 사본이 남북조시대라 일단 100% 조작인지는 둘째치고 원본과 얼마나 비슷한지 판별이 불가능하기 때문. 하지만 모토오리 노리나가가 고사기의 표현이 이미 당시부터 있었던 표현임을 밝힘으로써 위작설은 폐기되었다. 하지만 현존하는 고사기가 최초의 원본을 얼마나 반영했는지는 아직까지도 알 도리가 없다.

오노 야스마로는 관련 기록이 일본서기 일부에만 있어 과연 실존인물이었는지 의혹이 있었다. 그러나 1979년 나라현 나라시에서 야스마로의 무덤이 발견되어 학자들이 조사한 이후로 실존인물임이 확실해졌고, 따라서 고사기의 신빙성 역시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5. 서술상의 특징

일본 최초의 역사적 문헌이긴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신화에 가깝다. 학자들은 고사기와 《일본서기》에 기록된 신화를 합쳐서 '기기신화(記紀神話)'라고 부른다. 흔히 일본신화라고 부르는 것이 바로 기기신화다. 하지만 기기신화는 야마토 조정이 명백하게 정치적 의도로 정리하고 변경했다. 따라서 기기신화가 무조건 고대로부터 이어진 원형적인 신화라고 볼 수는 없다. 일본신화 중에 기기신화도 있다고 생각함이 더 정확하며, 기기신화에서 드러나는 정치적인 의도도 함께 이해해야 한다.

또 특징적인 점은 일본서기보다도 당대 주요 씨족들의 유래에 대한 기사가 많이, 풍부하게 삽입되었다는 것이다. 씨족들의 유래에 대한 기사는 대부분 제기에서 발췌한 것이거나 지방 씨족들의 전승들을 채록한 겉 같은데, 대다수가 천황가의 자손으로 설정되었다. 일본서기에 110개 씨족의 성씨가 등장하는 데에 반해 고사기에는 무려 갑절인 201개 씨족이 나온다고. 이를 보면 고사기가 본질적으로 천황가의 신성성 부각뿐 아니라 당대 주요 씨족들의 지배정당성 옹호까지 신경 쓰고 편찬되었음을 알 수 있다.

참고한 원사료의 차이인지는 몰라도, 일본 이외의 '외국'에 대한 기록이 거의 없다. 전체에서 외국을 언급하는 기록이 1200건이 넘는 일본서기와 달리, 외국과의 외교나 정벌 등의 기사가 일절 없다. 유일하게 신공황후의 삼한정벌 기사가 몇 안 되는 외국이 등장하는 사례인데, 그마저도 고구려, 백제, 신라 모두 등장하는 일본서기와 달리 신라만 등장하고 백제는 사실상 덤으로 나온다. 그리고 사실 여기에 등장하는 신라는 '일본의 번국으로서 일본 중심 천하관에 복종하는 번국'의 모습이 더 강한지라, 제대로 된 의미에서 외국을 등장시켰다고 볼 수는 없다

심지어 중국은 단 한 건도 등장하지 않는다. 삼국지 위지 왜인전을 인용해 진구황후를 히미코와 연결시킨 일본서기와 달리, 고사기는 진구황후를 히미코와 연결시키지조차 않는다. 또 땅이 생성되는 신하에서 짧게 일본 이외의 땅들의 형성에 대해 언급하는 일본서기와 달리 일본 열도 주요 섬들과 그 이외 작은 섬들 몇개의 창조만 이야기하는 등, 집필진들이 의도적으로 '외국'의 존재를 지우려고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즉 일본서기가 '동아시아 국제질서 속에서 당당하게 존재감과 국력을 드러내는 위대한 일본'을 그리고자 했다면, 고사기는 '그 자체로 완벽하고 유서 깊은 일본'을 그리고자 했다는 것.

일본서기와 달리 쇼토쿠 태자 관련 기록이 아예 없다. 일본서기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편찬되었음에도 일본서기와 달리 쇼토쿠 태자 관련 기록이 아예, 단 한 줄도 없다. 일본서기에는 쇼토쿠 태자의 공덕을 찬양하는 시까지 있지만 고사기에는 이마저도 없다. 쇼토쿠 태자가 실존인물이지만 의도적으로 누락했는지, 아니면 아예 그런 인물이 실존하지 않았기 때문에 적지 않았는지는 학자들에 따라 견해가 나뉘는 듯하다.

왕자든 왕녀든 모두 '왕'으로 표기를 통일한 일본서기와 달리 왕자와 왕녀를 구분해 적었는데, 그 왕녀의 표기법조차 일관성이 없이 여러 표기가 병용되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긴메이 천황조에는 일본서기식 표기법을 사용하는데, 이는 긴메이 천황이 소가씨의 강력한 지지를 받아 천황이 되어 아스카 시대를 열었다는 것을 고려할 때 의도적인 표기로 보인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일본서기에 비해 소가씨의 영향력이 매우 짙게 들어있다. 일본서기에는 소가씨의 계보를 의도적으로 누락한 반면 고사기에는 고겐 덴노의 증손자인 타케우치노 스쿠네의 자손으로 기록되었다. 고겐 덴노-타케우치노 스쿠네-카츠라기노 소츠히코로 이어지는 계보는 소가씨의 유래를 꾸미기 위해 창작된 것으로 보인다. 또 소가씨에게 불리한 여러 역사적 사실들이 누락되었다. 위에 나온 긴메이 덴노조에서 일본서기와 표기가 같은 부분 역시 이 때문이라고 추정한다. 그것도 모자라 일본 천황가의 계보에서 실존 여부가 매우 의심되는 초기 8명 결사팔대의 능이 소가씨의 세력 기반 지역에 있다고 적는 등, 일본서기와는 달리 소가씨의 영향력이 깊게 개입했음이 확실하다.

이 책은 현대 사학자들에게는 역사책이라기보다는 고대신화집 정도로 통하는 서적이다. 실제 일본 역사에서 중요한 3세기 이후를 다룬 고사기 하권은 왕위계승과 관련된 내용을 최소한으로만 적어 매우 빈약하다.[2] 그러다보니 역사 연구에서 일본서기가 우선이고 고사기는 당연히 뒷전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는데, 이런 점에선 중국의 산해경과도 비슷하다.

그뿐만 아니라 기록한 신화도 이즈모 지역의 이즈모 신화가 일본서기보다 비교적 충실하게 반영되었음을 제외하면, 야마토 조정이 위치한 간사이 지방의 전승을 주로 반영하고 그 외 지역에서 전승된 신화를 따로 서술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기기신화를 연구하는 학자들 입장에서도 이리저리 분석할 여지는 일본서기 쪽에 더 많으므로, 일본서기의 전승들을 중심으로 다루되 고사기 신화와 비교하는 식으로 연구한다.

6. 가요

사실 고사기는 일본신화 모음집으로 유명하지만, 삼국유사에 향가가 수록되어 가치를 인정받는 것처럼 고사기에도 와카의 원류로 여겨지는 고대 가요(기기 가요라 불린다)들이 총 113수나 수록되어 있다. 고대가요에 향가까지 합쳐도 50수도 안되는 한국과는 참 비교되는 부분. 이 가요들은 스사노오와 쿠사나다히메의 결혼 부분에 삽입되어 있는 노래나 야마토타케루가 고향을 그리워하며 지었다는 노래처럼 대부분 기기신화와 관련된 것이다. 다음은 원문, 현대어 해석, 한국어 해석 순이다.
夜久毛多都
八雲立つ
(구름 걸리는)[3][4]
伊豆毛夜幣賀岐
出雲八重垣
이즈모의 울타리
都麻碁尾爾
妻ごみに
아내 지키려
夜幣賀岐都久流
八重垣作る
만드는 울타리들[5]
曾能夜幣賀岐袁
その八重垣を
아름다운 울타리
스사노오와 쿠사나다히메가 결혼한 후 스사노오가 집을 지으면서 불렀다는 노래. 번역은 와카의 형식에 맞춰 의역함.

7. 한국사와의 관계

"이곳은 카라쿠니(韓國 한국)를 향하였고 카사사(笠沙)곶까지 진정한 길이 통해서 아침해가 잘 비치는 나라, 석양이 잘 비치는 나라이다. 고로 이곳은 매우 좋은 곳이다."

此地者 向韓國 有真之道通笠紗之御前 又此地者 朝日之直刺國 夕日之日照國也 故 此地甚吉地也

백제삼서를 다수 인용해 고대 한국사 관련 정보가 많은 일본서기와 달리 고사기에서 한국사와 관련된 내용은 몇 안 된다. 아메노히보코 관련이나 니니기천손강림 때 한국(카라쿠니)과 타카마가하라가 언급되어 있다.

8. 여담

일본서기와 고사기의 관계는 한국으로 치면 삼국사기삼국유사의 관계와 비슷하다. 한국사로 따지면 삼국유사화랑세기 필사본의 중간쯤 되는 책이다.

소설 닌자 슬레이어에서는 어째서인지 역사뿐 아니라 닌자 신화, 닌자의 규칙, 말법칼립스의 예언 등 여러 가지 이야기가 실린 초월적인 예언서가 되어버렸다. 뭐든 간에 '고사기에 그렇게 쓰여 있다.'고 한 마디 하면 다 해결된다. 돌격 남자훈련소민명서방 같은 용법. 이 때문에 니코니코 동화2ch 같은 곳에서는 뭔가 그럴 듯하지만 사실과는 다른 주장을 하면서 "그것도 고사기에 실려 있습니다."라고 우기는 식으로 코멘트 하기도 한다. 한편 이 드립은 태권더 박에서도 수박도로 패러디되었고 이후 인터넷에서 무언가 주장을 하거나 우길 때 이것은 수박도에도 나와 있다는 식으로 또 패러디되며 밈이 되었다. Fate/Samurai Remnant에 고사기를 암송한 원작자가 구현되며 Fate 시리즈에도 쓰이는 드립이 된 건 덤.

[1] 참고로 이 구사본기라는 책은 일본서기와 고사기를 적절히 짜깁기한 것이다. 다만 일부 독자적인 기록이나 기기와는 별도의 전승이 적혔으므로 독자적인 자료를 일부 참고했다고 여긴다.[2] 그도 그럴것이 일본서기는 본격적으로 각잡고 편찬해 왕실 기록 뿐 아니라 지방 전승이나 씨족 족보에 심지어 백제삼서를 비롯한 고대 한국 사서까지 기록이란 기록은 죄다 긁어모아 편제한 반면, 고사기는 애초에 제기와 구사를 베이스로 놓고 다른 것을 참고하는 방식으로 서술되었기 때문이다[3] 이 부분은 와카에서 특정 단어를 강조, 수식하기 위해 붙은 문장인 마쿠라코토바(枕詞)로, 보통 번역하지는 않으나 여기서는 뜻이 통하기에 번역한다.[4] 여담이지만 문학적으로 집 울타리에 구름이 걸린다는 것은 결혼을 축복한다는 뜻이 담겨있다고 한다.[5] 원문의 뜻은 여덟겹의 울타리라는 뜻으로, 5/7/5/7/7에 맞추기 위해 의역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