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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04 13:43:18

비림비공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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孔老二는 공자를 비하하는 말로써, '공씨 집안의 둘째자식놈'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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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批林批孔运动
영어: Criticize Lin, Criticize Confucius

1. 개요2. 배경3. 경과4. 평가5. 문화대혁명 중의 사건6. 참고 문헌

1. 개요

1974년 1월 18일부터 6월까지 중국 공산당의 린뱌오공자를 비판한 정치운동. 명목상으로는 린뱌오와 공자를 비판하는 것이었지만 실제로는 저우언라이 총리를 축출하려는 4인방의 음모였다.

2. 배경

한나라 이래로, 유교는 중국의 지배 이념으로서 수천년간 자리잡으며 중국인들의 사상 및 생활 습관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신해혁명으로 군주 지배 체제가 붕괴되고 새로운 체제가 모색되는 가운데 유교를 기존 체제의 이념적 기반으로 간주하고 가장 먼저 부정되어야 할 대상으로 지목해 격렬한 비판을 퍼붓는 움직임이 일었다. 1910~20년대 신문화운동은 유교를 시대착오적인 이념으로 간주했고, 많은 중국 지식인들은 "공자를 타도하자"라는 구호 아래 유교에 대한 전면적인 비판을 개시했다. 하지만 유교 전통의 계승을 강조하는 주장도 있었다. 특히 1930년대 국민정부는 신생활운동을 전개해 유교적 가치관을 국민통합에 활용하려 했다. 비단 국민정부 뿐만 아니라, 중화인민공화국 이전 역대 중국 정부들에게 유교가 담당해 왔던 사회 통합 기능을 집권에 활용하는 것은 포기하기 쉽지 않은 유혹이었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성립된 후, 중국 공산당은 유교를 박멸해야 할 대상으로 간주했다. 공산주의라는 대체 이념이 존재하는 이상 유교를 지배 이념으로 쓸 이유도 없을 뿐더러 봉건주의, 우파주의 타도를 부르짖는 공산당 입장에서는 '봉건시대의 이념'인 유교야말로 타도하기에 적합한 대상이었다. 이리하여 유교는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이래 극렬한 비판을 받았고 문화대혁명 시기에는 공자 사당이 파괴되고 유교 서적들이 불태워지고 유학자들이 '우파'로 간주되어 심각한 탄압을 받는 등 극심한 박해를 받았다. 중국 인민들은 이러한 과정 속에서 유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확고히 인식했다.

그러던 1971년, 인민해방군 10대 명장 중 한 명이자 마오쩌둥에 이은 2인자로 일컬어졌던 린뱌오가 마오쩌둥의 총애를 잃고 갖은 견제를 받자 아들 린리궈, 아내 예췬, 그리고 측근들과 함께 571 공정을 계획해 쿠데타를 벌이려다가 실패하자 소련으로 도망치다가 몽골에서 비행기 사고로 죽는 9.13 사건이 벌어졌다. 이후 마오쩌둥은 문화대혁명으로 실각했던 군부 및 정계 인사들을 대거 복귀시키고 그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에 저우언라이, 덩샤오핑을 비롯한 정치인들과 군부는 린뱌오에 대한 비판을 통해 당의 기강을 정돈한다는, 이른바 비림정풍 운동을 전개했다.

중공 중앙은 1971년 9월 18일 린뱌오의 사망을 공식화하는 <9.18 통지>를 공포한 데 이어 9월 24일에는 린뱌오 집단으로 분류된 인물들의 군대내 직책을 정지시켰으며, 10월 3일에는 군사위사무조를 폐지하고 군사위 집무회의를 설립하는 동시에 특별반소조를 만들어 린뱌오 사건을 본격적으로 조사하게 했다. 그리고 10월 24일에는 그간 대외적으로 비밀로 붙여왔던 린뱌오 사건을 전국적으로 공개하는 통지를 발표했다. 이러한 중공 중앙의 일련의 움직임은 린뱌오를 반당분자로 지목하고 그에 대한 비판작업을 통해 당의 단결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면서도 당 간부들에게 린뱌오와 선을 긋고 노선 차이를 분명히 하기만 하면 과거에 린뱌오의 영향을 받았건 착오를 범했건 죄를 묻지 않겠다고 해 사건 확대를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비림정풍운동은 문화대혁명의 진행을 둘러싸고 첨예한 대립을 벌이고 있던 두 정치 진영에게 매우 민감한 주제가 되었다. 저우언라이 총리는 물러났던 원로들의 복귀를 지도하면서 문화대혁명의 극좌적 사조와 무정부주의적 경향을 착오라고 적극 비판하고 린뱌오를 그와 같은 착오를 선동했던 극좌적 인물로 평가했다. 10월 14일 '인민일보'는 <무정부주의는 가짜 마르크스주의 사기꾼의 반혁명 운동이다>, <프롤레타리아의 강철같은 기율을 견지하자>, <한 음모가의 추한 과거> 등 저우언라이의 의견에 근거해 작성된 극좌에 대한 비판 논설들을 발표했으며, 1972년 11월 28일 중공 중앙 대외연락부와 외교부는 <대외 업무회의 개최의 지시에 관한 보고>를 통해 린뱌오 집단이 선동한 극좌사조와 무정부주의에 대해 철저히 비판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4인방 등 문화대혁명의 주류 집단은 반발했다. 장춘차오, 야오원위안 등은 즉각 <문혁보>를 통해 극좌 비판의 논설들을 "우경사조로의 회귀"라고 반박했으며 아울러 린뱌오에 대해서도 "극우적 실체"를 가진 인물이라는 평가를 하면서 린뱌오를 극좌적 인물로 묘사한 저우언라이 등과 대립했다.

이러한 두 정치 진영의 대립은 중공의 간부배치 판도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났다. 1973년 8월 24일부터 28일까지 열린 중국 공산당 제10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새로운 중앙위원들이 선출되었는데, 문혁 지속을 추구하는 인사들이 대거 뽑혔지만 덩샤오핑 등 문화대혁명 때 박해당했던 간부들도 적지 않게 포함되었다. 또한 8월 30일에는 1중전회가 개최되어 새로운 상무위원회가 결성되었는데, 마오쩌둥이 주석이 되고 저우언라이, 왕훙원, 캉성, 예젠잉, 리더성(李德生)이 부주석, 장춘차오가 정치국상무위원이 되었다. 정치국원 21명 가운데 사인방을 비롯한 문혁파가 12명으로 다수를 점했지만 저우언라이, 덩샤오핑 등 문화대혁명 때 공격받았던 인사들의 정치적 비중도 강화되었다.

마오쩌둥은 린뱌오 비판을 둘러싼 두 정치진영의 대립적 해석에 대해 표면적으로 린뱌오를 극우로 비판하는 문혁파의 입장에 손을 들어줬다. 그는 1972년 12월 17일 장춘차오, 야오원위안과의 담화 중에 린뱌오에 대한 극좌 비판에 대해 "그 편지는 내가 보기에 맞지 않다. 극좌인가? 극우다."라고 하면서 "극좌사조는 조금만 비판하라"고 말했다. 사실 마오쩌둥은 <9.18 통지> 직전 각지의 당 간부들과의 좌담회에서 린뱌오에 대한 비판적 언급을 하면서도 린뱌오를 "입으로는 옳은 말을 하지만 속마음은 그렇지 않다"며 그 이중적 행태에 대해 비판했을 뿐 좌경이라든가 우경이라는 식으로 표현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린뱌오를 극좌, 극우 중 하나로 해석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는 극우로 평가하는 주장을 지지했다.

이러한 마오쩌둥의 입장 표명은 곧 1973년 <인민일보>, <홍기> 등에 실린 <신년논설>에 반영되어 "류사오치류의 사기꾼"의 수정주의노선의 실질을 비판하는 것을 비림정풍의 중점에 놓아야 한다는 표현으로 공식화되었고 중공은 린뱌오에 대한 극우 비판을 당론으로 정했다. 이에 문혁 주력파들은 여세를 몰아 공자 비판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이는 마오쩌둥의 의사가 반영된 것이었다. 마오쩌둥은 1973년 5월 고대사학자 궈모뤄에게 "곽노인은 유종원보다 못하구나. 명색은 공산당이라지만 공자를 숭배한다네."라는 오언절구의 시를 작성했고 8월에는 궈모뤄에게 다음과 같은 내용의 칠언율시를 보냈다.
"그대에게 권하노니 진시황을 조금만 욕하시오. 분서갱유의 일은 따져봐야 합니다. 조룡[1]의 혼은 죽었지만 진은 그대로 있으며, 공자의 학문은 이름은 높아도 알고보면 껍데기일 뿐, 대대로 진의 정법을 행해왔으니, <십비판서>는 훌륭한 글이 아닙니다."
마오쩌둥은 뒤이어 7월 4일 왕훙원, 장춘차오와의 담화에서 "궈모뤄는 십비판서에서 자칭 인본주의, 즉 인민본립주의라고 하는데 공자도 인본주의로그와 같다. 궈모뤄는 공자를 존숭할 뿐만 아니라 법가를 반대한다. 공자를 존숭하고 법가를 반대하는 것은 국민당도 같다. 린뱌오도 마찬가지다. 나는 궈모뤄가 노예제를 춘추전국을 경계로 시기구분하는 데 찬성한다. 그러나 진시황을 크게 욕할 수는 없다"고 말하며 공자를 정치적 대항 세력인 국민당, 린뱌오와 분명히 연결해 비판했다.

이후 마오쩌둥의 공자 비판론은 학술 논의의 형식을 띠고 체계적으로 선전되었다. '인민일보', '홍기' 등 주요 신무과 잡지에는 <노예제를 완고하게 옹호했던사상가, 공자>, <양한시대 유물론의 유심론, 선험론에 대한 투쟁> 등 연이어 학술논문 형식을 띤 지지 논설이 게재됐다. 장칭 등 4인방과 캉성은 이러한 공자에 대한 학술적 비판 전개를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하고 저우언라이를 제거할 호기로 여기고 공자비판을 비림정풍운동과 결합시켜 '비림비공' 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한다.

3. 경과

1974년 1월 초, 사인방은 베이징 대학 칭화대학 학생들을 동원해 린뱌오의 집을 수색해 유가 관련 자료들을 찾아내 <린뱌오는 공자의 도를 따랐다>라는 제목의 문서를 작성했다. 이 문서는 "비공운동은 비림의 한 구성부분이다."라고 하면서 "린뱌오 거처의 구석구석에 유가의 사상 쓰레기들이 널려 있고 공학의 썩은 냄새가 진동하고 있었다. 더 많은 사실들이 반동적인 공자의 도가 린뱌오 수정주의의 중요한 근원임을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1974년 1월 12일, 사인방은 마오쩌둥에게 편지를 보내 그 자료가 각지에서 비림비공을 진행하는 데 절실히 요구되는 자료라고 하면서 그것을 전국으로 배포할 것을 건의했다. 마오쩌둥은 그 편지 위에 동의한다고 적었고, 중공 중앙은 1월 18일 해당 자료를 당원들에게 배포했다.

이후 대규모 군중이 동원되어 대중운동 차원으로 범위가 확대된 비림비공운동이 전개되었다. 1974년 1월 24~25일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개최된 비림비공운동대회는 중앙군사위원회의 각 기관, 베이징 주둔 군대, 중공 중앙 직속기관, 국가 기관 등에서 총 1만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대규모의 군중집회였다. 장칭은 그 자리에서 자신을 따르는 학자들을 내세워 선동성 연설을 행하게 했다. 장칭은 대회 전후에 개인 명의로 해군, 공군, 난징부대, 광저우부대 등 지도기관에 편지를 보내거나 측근들을 파견해 비림비공운동에 동참하게 했다. 이후 각 지도기관은 비림비공의 대중동원을 본격적으로 확대했다.

이 시기 신문에서는 장칭, 캉성, 장춘차오, 야오원위안 등이 쓴 문장을 대량으로 게재하여 공자와 주공단 비판을 전개했다. 또한 허난성 마진무공사 중학교 여학생 자살 사건[2], 백지답안 영웅사건[3], 초등학생 일기사건[4], 유리달팽이 사건[5] 등을 악용해 전형적인 수정주의 교육노선을 타도하자며 교육계에도 비림비공운동을 전개했다. 또한 산동성을 비롯한 각지의 공자 사당은 또다시 파괴되었지만 서안의 진시황 유적은 위엄있게 단장되었으며, 진극 <삼상도봉>, 상극 <정원의 노래>에 대해 "수정주의 교육 노선의 낡은 재탄생"이며 류사오치 복권을 위한 의도라고 표현하며 비난을 퍼부었다.

이러한 사인방의 행동이 지나치다고 판단한 마오쩌둥은 제지에 나섰다. 1974년 2월 15일, 마오쩌둥은 한 좌담회에서 장칭 등의 비림비공대회에서의 연설을 비판했다.
"지금 형이상학이 창궐하고 일방적인 태도로 비림비공을 전개하면, 비림비공이 희석될 수 있다."
또한 마오쩌둥은 장칭 등이 전국에 방영한 1월 25일 대회의 녹음테이프를 압수하게 했고 1974년 5월 18일 <중공중앙통지>를 통해 군중들의 폭로, 비판은 린뱌오 반당집단의 음모 활동과 연관된 문제로 한정해야 한다며 운동이 지나치게 "극대화"되어서는 안된다고 경계했다. 아울러 린뱌오 집단과 선을 분명히 긋고 반성한 당원들에 대해서는 관용을 베풀겠다고 했던 <9.18 통지>의 방침을 재차 확인하면서 "병을 고치는 건 사람을 살리자는 것"이라는 표현으로 비판 대상을 확대하는 것을 자제할 것을 주문했다.

7월 17일, 마오쩌둥은 중앙정치국회의에서 장칭에 대해 "그녀는 결코 나를 대표하지 않는다. 그녀 자신을 대표할 뿐이다.", "그녀는 상하이파로 볼수 있겠다. 당신들도 주의해라."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네 사람이 소종파를 만들어서는 안된다며 처음으로 4인방의 문제를 제기했다. 그후 10월 4일 덩샤오핑이 국무원 제1부총리 직을 제의받자, 4인방은 덩샤오핑을 공격하기 위한 구실을 꾸몄다. 10월18일, 왕훙원은 창사에 가서 마오쩌둥에게 덩샤오핑이 "루산회의 때 펑더화이와 비슷한 냄새가 난다."라며 덩샤오핑을 부총리에 오르게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마오쩌둥은 왕훙원을 비판했고 11월 12일 장칭에게 편지를 보내 "무대 뒤 보스가 되지 마라."고 비판했다.

10월 11일,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제4차 전국인민대표대회 개최 통지를 발표했다. 이 통지는 마오쩌둥의 의견을 당원들에게 발표했다.
"8년 동안 진행된 위대한 프롤레티라아 문화대혁명은 오늘날 안정을 찾아야 한다. 전체 당과 군대를 단결하라."
이후 비림비공운동은 사그라들었지만 덩샤오핑은 4인방의 공격에 직면했고, 결국 1976년 1월 사망한 저우언라이 추도사를 낭독했다가 그가 문화대혁명에 대한 평가에 인색하다는 4인방의 주장에 넘어간 마오쩌둥이 천안문 사태 이후 축출하기로 함으로서 모든 직위에서 밀려났고, 마오 사후에 4인방이 축출되자 정계에 복귀하게 된다.

4. 평가

비림비공운동은 1974년 연초부터 6월까지 전국적인 규모로 시행된 대중운동이었다. 그러나 일부 학생 및 4인방에게 종속된 학자들만이 적극적으로 참여했을 뿐, 대중의 참여는 저조한 편이었고 나중엔 교육계까지 운동의 범위를 확대하다가 오히려 비림비공운동을 승인했던 마오쩌둥에게 제지당했다. 사인방은 이 운동을 통해 저우언라이 등을 실각시키려 했지만 오히려 그들의 이미지만 나빠지는 결과를 초래했고, 단지 진시황의 위상을 높이고 공자를 격하하는 정도의 '성과'만 거두었다.

나중에 문화대혁명이 종식되고 사인방이 숙청된 후, 중국 공산당은 비림비공운동을 대약진 운동, 문화대혁명과 함께 극단주의적 사고에 빠진 마오쩌둥과 사인방의 대표적인 실책이라고 판정했다.

5. 문화대혁명 중의 사건

6. 참고 문헌


[1] 조의제문에서도 보면 알겠지만 진시황을 의미한다.[2] 허난성 산간의 마진무공사중학교에 재학 중이던 한 여학생이 영어시험에 답안을 쓰는 대신 해학시를 써놓고 자신은 중국인인데 외국어를 공부할 필요가 있냐고 주장했다가 사방으로부터 비판과 조롱을 받고 자살한 사건.[3] 1973년 요녕성 대입시험에서 장철생(张铁生)이라는 학생이 백지답안을 제출하면서 답안 뒤에 불만을 나타내는 편지를 적은 사건. 그후 장철생은 '반조류의 영웅'으로 간주되었다.[4] 베이징의 한 초등학교 여학생이 일기장에 선생님에 대한 시각을 적었는데, 4인방은 이를 2개의 노선, 계급간의 문제로 확대해석하고 정치적으로 활용했다.[5] 시찰단이 서구의 컬러텔레비전 브라운관의 설치 도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외국기업으로부터 유리달팽이를 선물받았는데, 4인방은 아무 쓸모없는 동물을 멋대로 가져온 사찰단을 비난하며 저우언라이와 국무원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