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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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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제도 현황3. 이주 원인4. 병폐
4.1. 통계의 왜곡4.2. 이산가족4.3. 제노포비아와 차별적 인식4.4. 임금체불 문제4.5. 유령도시
5. 관련 문서

1. 개요

중국이 마술을 부리듯 G2가 된 것은 공산당이 정치를 잘해서가 아니었다. …(중략)… 2억 5천만여명의 농민공이라는 사람들이 그보다 더 헐값의 돈으로 그들의 솜씨를 판 결과였다.[1]
조정래, 정글만리 2권 213p에서.

농민공(农民工, 農民工)은 중국에서 원래 살던 농촌을 떠나 도시에서 노동자로 일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며 민공 또는 건설자라고도 한다.

2. 제도 현황

중국은 홍콩, 마카오, 대만 등 명목상 영토 혹은 실효지배하지 못하는 몇몇 지역과 티베트, 위구르 같은 곳을 제외하면 일단 이동과 여행은 자유롭지만 거주 이전에는 까다로운 조건과 복잡한 절차 등 상상초월의 제한이 걸려 있다.

중국은 철저한 도시/농촌 분리 호적(중국어로 戶口, hùkǒu)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촌향도 현상으로 인한 도시 인구 집중화 현상을 막기 위해 호적을 주지 않는 경우가 다수였다 보니 농촌 호적을 갖고 있음에도 도시에 와서 일하며 먹고 자고 생활한다. 과거에는 불법이었지만 지금은 적당한 절차만 밟으면 합법이다. 과거에는 농민공들에게 잠주증(暂住证, 임시 거주 증서)이라는 것을 발급하면서 관리하다가 2015년에 폐지되었고 2016년부터는 공회법이라는 걸 만들어서 관리하고 있다. 농촌 호적과 도시 호적이 다르고, 도시 호적도 베이징이나 상하이 같은 최고급 호적과 지방도시 호적이 따로 있다.

호적(戶口)상 "도시 거주민"이 아니고 "농민"이었던 그들은 도시 안에서 거주하고 여러가지 공공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는 신세다. 호구제도가 개혁개방 이후에도 유지되는 이유는 아직 전방위적인 복지제도를 구축하기에 예산이 너무 적어서 이를 미루려는 의도이다.[2] 과도한 이촌향도 현상을 통제해서 대도시로의 인구집중과 농어촌 인구의 이탈을 막는 역할도 있다.[3]

2014년부터는 후커우 제한을 점진적으로 완화해서 4대 직할시 후커우는 여전히 따기 힘들어도 중견도시급 후커우는 따기 쉬워졌지만 중견도시들도 집값이 비싼 건 마찬가지라서 눌러앉고 살기에는 금전적인 부담이 크고 공장들도 대졸자의 증가에 따라 대도시 지역에서 값싼 인력을 구하기 쉽지 않으니 내륙으로 점점 이동하는 추세라 고향에 눌러앉는 농민공들이 늘고 있다. 즉, 고향에 산업단지가 들어선 경우에는 도심지에서 돈을 벌 수 있다고 해도 집값과 임대료가 너무 비싸져서 고향에 남아 있는 것이 더 이득이 되는 상황도 많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도 입지조건과 맞아떨어져야 하기 때문에 특용작물로 큰 수익을 거두지 못한다거나 공장이 안 들어선 지역은 논외다. 사실 중국의 주택보유율 통계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농민공들의 주택보유율은 90%대에 달하는 수준이지만 이들이 소유하고 있는 집은 대개 시골 집이기 때문에 주요 도시 지역 주택보다 부동산 가치가 떨어져서 미리 자리잡지 모한 농민공들이 대도시에서 수십년치 급여를 쓰면서 부동산을 살 여유가 없다.

3. 이주 원인

이주 원인은 여타 국가의 이촌향도 현상과 마찬가지로 도시의 임금이 농촌보다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도시에서 일하는 농민공들은 원래 호적(戶口)에서는 '농민'이고 원래 거주지에서 농사를 지으며 국가의 식량 자급자족을 담당해야 했지만 초기 경제 성장 과정에서 외국기업들이 접근성이 좋은 동남부 해안 도시들에 자본과 공장들을 세웠고 내륙지역은 발전이 더뎠기 때문에 내륙의 시골과 해안도시 사이의 경제 격차를 갈수록 키워 갔고 농업 기계화에 따라서 농작물의 수확량은 늘어났다. 이는 농업생산성이 개선되었다는 뜻이기는 했지만 반대로 얘기하자면 필요한 노동력은 줄어들었다는 뜻도 되었기 때문에 많은 농민들이 잉여인력이 되어 버렸고 농촌 임금이 도시 임금보다 상승폭이 더뎠기 때문에 결국 농촌과 도시간의 임금격차는 나날히 벌어지게 되었다.

과거에 KBS에서 방송한 바 있는 한국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인 수요기획에서는 2004년에 고향에서 농사짓다가 도시로 와서 세들어 살며 자전거를 고치며 살아가는 가장을 취재한 적이 있는데 하루 벌이가 당시 한화로 2000원 정도였지만 그 사람은 농사짓던 것보다 배는 벌이가 좋다고 했다. 해당 다큐멘터리의 내용은 만터우 문서에도 서술되어 있지만 2020년대에도 다를 바 없다. 기술이 없는 단순 막노동이 대부분이라 기술직 전문 노동자와 급여도 배 이상 차이가 난다. 요리왕국 중국, 계급에 따른 음식의 빈부격차

농민공이 벌어들이는 수익은 임금과 물가 수준의 차이 때문에 시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2019년 기준으로는 월 3,962위안(약 67만원)이다. 조정래의 소설 「정글만리」에서 중국 농민공이 한 끼 식사를 하는 데 드는 비용은 2위안(한화로 약 320원)이라는 언급이 있는데 정글만리가 2010년대 초에 쓰여진 소설인 만큼 물가 차이를 어느 정도 감안해야 하겠지만 이 정도 가지고는 도시에서는 여유있게 생활하기가 힘들어서 지하방이나 기숙사 같은 열악한 곳들에서 생활하기 일쑤다.[4] 그럼에도 많은 농민공 청년과 중년층들은 나이가 찰 때까지[5] 도시에서 눌러앉는 경우가 많다. 도시에서 풍족하게 살기에는 그야말로 턱도 없는 금액이지만 시골에서 월 수백~천 수백위안 정도밖에 못 벌며 사는 것보다는 몇 배 이상 받기 때문이라 농민공들은 쪽방이나 반지하 단칸방에서 살거나 판자촌을 형성해 생명줄을 이어나갔다.

이러한 사회 현상은 현재진행형이다. 중국 정부가 내륙 지역에서도 경제 발전을 이루려고 하지만 워낙 넓은 국토, 부패한 공무원 및 기타 여러 가지 변수에 가로막혀 지금까지 중국 내륙의 발전은 '세계 2위 경제대국'이라고 하기에는 형편없다. 2016년 통계에 따르면 2억 8100만 여 명의 농민공들이 도시에서 일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도 중국의 소득수준이 아직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다 보니 도시지역의 인건비도 만만치 않게 올랐기 때문에 농민공들의 삶이 이전보다 많이 나아지기는 했고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서 농민공들을 중산층들로 만들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으며 기존 공장들이 도심지역의 땅값과 인건비 상승으로 내륙이나 농어촌 지역으로 다수 이전하며 농촌 빈곤율도 줄어들고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동부와 서부간 경제격차 혹은 도농격차는 매우 큰 것이 현실이며 중국의 주요 대도시에서 농민공들을 푸대접하는 경향이 이어지는 것이 현실로 2017년 말에 베이징시에서 이루어진 기습철거가 이를 방증하고 있다.

2010년대부터는 중국에도 중장년층은 몰라도 젊은 농민공들은 대우가 열악한 제조업 일자리를 기피하고 서비스업을 선호해서 서비스업으로 취직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일선 공장에서 사람 구하기 힘들다며 아우성이기 때문에 중장년층 농민공이 공장 일이라도 별 수 없이 한다고 해도 10~20년뒤면 사람이 없어서 공장은 외국인으로 채우는 게 아니냐는 소리가 나온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중국에 청년 실업 문제가 없냐면 그것도 아니라서 2022년 기준으로 실업율은 15%에 달할 정도로 상당히 높다, 그럼에도 대졸자들이 제조업이 처우가 나쁘고 임금수준이 안 좋다는 이유로 사무직이나 서비스업으로 몰리는 것은 여전해서 제조업 인력배치나 처우 문제를 어떻게든 손을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실 996노동[6]을 하는 일이 현재진행형인 것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즉, 한국과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대졸자들이 공무원, 공기업, 전문직, 중견기업, 대기업 취업에 실패하면 사람을 못 구해서 안달인 중소제조업체 등에라도 취직하기보다 아예 구직단념자가 되거나 잠깐잠깐 필요할 때만 알바를 하는 프리터가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농촌 거주민들 중 좀 목돈이 있는 경우에는 해외에 나가서 일하기도 한다. 한국의 공사현장을 보면 수십 명 단위의 대규모 현장은 중국인이 없는 걸 보기가 힘들다. 몇몇은 극히 까다로운 입국심사를 거쳐야 하는 일본까지 건너가 일한다. 대부분 비자 문제 때문에 가장 혼자 중국 대륙을 떠나고 임금을 자신의 최저생계비 몫만 남기고 본국에 있는 가족에게 보내면서 생활한다. 다수의 개도국에서 중국인들이 저임금에 일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중국에서 일하는 것이 더 돈이 되는 관계로(...) 기업들이 현지로 파견보낸다는 개념에 더 가까워졌다. 다만 농민공들이 해외에서 노동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 중간 브로커가 끼어들어서 임금을 떼어먹는다거나 현지 진출 기업이나 현지 기업들이 노동자들이 현지어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악용해서 병원에 보내주지 않거나 임금을 떼어먹는 경우도 은근히 있기 때문이다.

4. 병폐

젊어지는 중국의 이주노동자 농민공

현재 중국 사회가 지닌 문제 중에서 가장 위험한 시한폭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수억명에 달하는 빈곤층인 이들이 본격적인 복지, 자유, 경제적 혜택을 요구하면 중국 정부의 지금의 재정 능력으로는 역부족에 달해 이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할 경우 동남아, 중남미 국가들처럼 전형적인 중진국 함정의 테크를 탈 가능성이 높다.[7]

4.1. 통계의 왜곡

중국은 도농이원제라는 특이한 제도를 시행해 도시/농촌을 분리하고 있어 중국 관련 경제 통계에서 현실과는 동떨어진 황당한 수치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 중 제일 대표적인 것이 지니 계수의 왜곡이다. 지니 계수는 양극화의 지표인데 생활 수준이 현격하게 다른 두 집단을 따로따로 통계를 내면 당연히 지니 계수가 줄어든다. 농민공은 호적은 농촌이면서 도시에 있는 사람이니 통계에 이 사실이 잡히지 않는다. 실제로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중국 도시의 지니 계수는 약 0.29이며 중국 농촌의 지니 계수는 약 0.35다. 이는 매우 큰 착시를 불러오는데 빈부격차로 유명한 도시인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도시 요하네스버그의 지니 계수는 무려 약 0.75에 달한다.# 전 세계의 지니 계수를 약 0.69 근처로 추정하는데 중국의 도시와 농촌은 이에 비하면 '통계에서는' 훨씬 양반이다. 대한민국의 지니 계수는 0.29~0.35[8]이고 일본의 지니 계수는 약 0.30~0.36이지만 이걸 "중국 도시의 빈부격차는 한국과 비슷하고, 농촌의 빈부격차는 일본 정도구나"라고 곧이곧대로 해석하면 오산이다. 가뜩이나 도시와 농촌 간의 격차가 심하다고 지적받는 중국이니 이를 합쳐서 통계를 내는 것이 지니 계수의 취지에 맞는다. 미국 CIA에서 추정하는 실제 중국 전체의 지니 계수는 약 0.46이다.# 이는 세계 여러 국가들 중에서 상당히 높은 축에 속하며 BRICS 멤버 중에서도 러시아, 인도보다 높다.

중국 도시들의 평균 1인당 GDP(PPP)는 약 $40,000 정도이고 내륙 농촌들의 평균 1인당 GDP(PPP)는 약 $5,000 정도인데 단순히 비교해도 8배 정도 차이가 난다. 이해가 쉽도록 한국의 사례를 비교해보면 2019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2인 기준 도시가구의 소득은 6616만원, 농가의 소득은 4118만원으로서 1.6배 정도 차이가 난다. 이마저도 2018년에 비해 그 격차가 벌어져 기사가 나왔을 정도인데 중국의 8배 차이라면 격차가 어느 정도인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주변 국가들의 상황을 보자면 홍콩의 1인당 GDP(PPP)는 약 $63,000이고 대만은 약 $59,000이며 한국이 $47,000, 일본이 $45,000이다. 중국은 국가 전체 1인당 GDP(PPP) 평균을 내면 약 $19,000 정도다. 동남부 도시들이 쌓아올린 평균 1인당 GDP를 농촌들이 다 까먹고 있는 격이다. 물론 그 도시들의 성장은 농촌의 인력을 갈아서 만든 것이다.

4.2. 이산가족

기본적으로 중국의 아이들은 자신의 호적(戶口)이 속해 있는 학교에 다니게 되어 있다. 물론 호적에 속해 있지 않아도 다닐 수 있는 학교가 있기는 하지만 이런 곳은 대부분이 영리목적으로 지어진 사립학교라 교육비가 많이 들며 비용이 저렴한 국공립학교로 보낼 수는 없다. 한국 다큐멘터리에 베이징이나 상하이 같은 대도시에 무리해서 모든 식구가 온 농민공이 나왔는데 초등학생인 아들 학비로만 한 달 번 돈 절반 이상을 쓴다고 하며 월세까지 내면 그야말로 굶어죽기 딱이니 아내도 일해야지 먹고 살 돈을 벌 수 있었다.

이 말인 즉슨 아이가 있는 부부는 도시에 가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아이는 학교에 보내기 위해 무조건 고향에 남겨 놔야 한다는 얘기다. 아이와 같이 살려면 교육비로 많은 돈을 지출해야 하는데 이렇게 여유가 있었으면 굳이 힘들게 이별 생활을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보통 아버지 홀로 도시로 떠나서 송금해 주는 돈으로 생활하는 경우가 많고 심한 경우 아이만 남겨놓고 부부가 둘 다 도시로 떠나기도 하는데 이 경우는 대부분 조부모가 아이를 돌본다. 아이만 남기고 부부 둘 다 도시로 떠나는 경우가 정말 많다. 대륙의 기상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무려 그 수가 약 6,000만명이나 되는데 무려 한국 총 인구보다 더 많다. 게다가 도시로 올라간 부부는 불륜 등의 유혹에 빠져 가정이 파탄날 가능성이 높고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아이는 쉽게 성매매 등 범죄의 유혹에 빠진다.# 심지어 돈을 벌기 위해 아이는 한국에서 낳았다가 시간이 되면 중국으로 보내고 부부가 같이 한국에서 일하면서 가족들에게 돈을 보내는 중국 가정도 있다.

물론 상황에 따라서 자녀들이 농민공 부모와 함께 도시에서 생활할 수도 있지만 이들의 교육 문제도 나름 심각하다. 후술할 차별적 인식 때문에 일반적인 학교에서 공부하긴 힘들고 농민공 자녀들을 위한 전문 교육시설이 있지만 자금은 턱없이 부족하고 환경도 열악한 편이다.

고향에 남은 아동은 ‘유수아동(留守兒童)’이라고 부른다. 위 기사의 왕푸만도 마찬가지로, 추운 날씨에 먼 거리의 학교로 걸어오느라 머리와 눈썹에 온통 서리가 붙어 하얀 눈송이 소년으로 2018년 중국 전역에서 유명해졌다. 중국 네티즌들의 적극적 후원으로 왕푸만은 지역 사립기숙학교에 아픈 할머니와 동생과 함께 갈 수 있게 되었고 문맹 아버지도 지역에서 취업할 수 있게 되었지만 중국 당국과 언론이 유수아동의 대표 격으로 떠오른 왕푸만을 관리하느라 학교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없어 쫓겨났고 아버지도 일방적으로 거부 통보를 당했다. 이렇게 부모가 문맹, 저임금 등 어려움에 처한 가족은 모두가 고통을 겪는다. 다만 중국도 저출산이 장기화되어 심각한 사회 문제로 지적받으면서 도시에 사는 농민공들의 자녀들의 교육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 된지라 호구제한 조치를 완화하고는 있는 만큼 고향에 아예 두고 오는 사례는 2020년대를 기준으로는 많이 줄기는 했다. 그렇다고 해서 애들을 데리고 오는 것이 부담이 되는 것은 여전하기 때문에 이것이 중국의 저출산 문제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래도 농민공으로 오래 일하고 돈을 꽤 벌어서 고향으로 와서 새 집을 짓고 사는 잘된 경우도 있지만[9] 사실 시골로 내려갈 경우에는 특용작물 같은 것을 재배하지 않는 이상 소득수준이 넉넉하지 않아서 중간에 이런저런 일로 돈 까먹으면 말짱 꽝이기 때문에 해당 방송을 보고 비웃는 중국인들도 많다.

4.3. 제노포비아와 차별적 인식

한국에서 막노동꾼, 저소득층, 저학력자, 중소기업 생산직, 외노자에 대한 인식을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그나마 같은 중국인이라서 인종차별 같은 건 하지 않지만[10] 비매너를 자주 저지르고 민폐를 끼친다는 인식은 대체로 널리 퍼져 있다. 이는 어느 정도 사실에 기반한 것이기는 하지만 농민공들이 자라면서 받은 교육과 접촉한 문화, 그리고 열악한 거주와 작업 환경을 생각한다면 사실 어쩔 수 없는 부분들이 있는데[11] 그저 불쾌하다는 이유로 비난에만 급급한 건 도시인들의 오만과 비뚤어진 우월감이라고 할 수 있다. 관영언론이나 문학 등에서는 대체로 순박하고 부지런하며 성실한 이미지를 구축하려고 하지만 실질적인 처우 개선은 미비하여 사회적 인식은 여전히 미천한 직종 정도에 머물러 있다.

4.4. 임금체불 문제

농민공들이 법적으로 꿀리는 신분이기 때문이라서가 아니라 그냥 갑을관계라서 악덕 업주들에게 임금이 떼이는 경우가 많다. 고향 등지고 외지에 온 농민공들은 의지할 데가 없는 반면 어느 정도 재력이 되는 업주들은 관료들과 결탁하고 있으니 농민공들은 임금을 떼여도 호소할 데가 없어서 결국 대규모 시위나 자살 소동 같은 것으로 언론의 주의를 끈다. 여하튼 매체들에서도 자주 보도하는 걸 보면 꽤나 심한 모양이다.#

4.5. 유령도시

중국에서는 2000년대 들어 동남부 해안 도시로 떠나는 농민공들이 늘어나자 서부대개발 정책을 세워 내륙 농촌 지역에 대규모 신도시를 세우고 있는데 집값이 해당 지역 주민들의 소득에 비해 너무 비싸 미분양 아파트가 넘쳐나고 있다. 중국 농촌 주민의 소득은 전술했듯 거의 후진국 수준으로 낮다. 2016년 기준으로 농촌은 정확한 통계가 안 나와 있으나 '광군(光棍)', 즉 농촌 노총각 계층의 평균 연봉은 1만 위안인데 한화로 계산하면 약 170만 원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12] 지금은 이것보다야 많이 올랐지만 연봉이 한화로 따져도 저임금인 것은 여전하다. 주민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건물과 시설이 가득해도 유령도시일 뿐이다.

이런 유령도시의 대표적인 사례는 중국 내몽골 자치구어얼둬쓰시부동산 미분양이 백만 채 단위로 쌓여서 아예 유령도시가 되었는데 그나마 명문학교가 대대적으로 이전한 2020년대가 되어서야 미분양이 겨우 해소되었다. 중국의 미분양 주택 물량은 통계가 존재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그나마 가장 최근에 추산되는 수치가 2015년 6월의 6540만 채다. 기사

중국 지방정부에서 공들여 이런 유령도시를 하나 만들면 또 똑같은 걸 만들려고 새 부지를 찾아다닌다. 왜냐면 이런 투자가 계속 이어져야 건설경기가 살아나고 경제성장률이 오르기 때문이며 팔리면 지방정부 재정이나 건설업체들에게 엄청난 도움이 되는 데다 지방정부 공직자들의 출세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실상 2010년대 중국의 경제성장세가 이어진 것도 이런 건설붐이 한 몫 했는데 단기적으로는 인프라가 증설되면서 생활편의도가 높아졌고 건설업체들의 기술수준도 올라가는 효과를 보였지만 문제는 안 팔리는 부동산은 짐이 되어서 상당수 지방정부들의 재정에 큰 부담이 되고 있고 부동산 띄우기로 인한 경기부양이 단기적으로는 경제성장에 도움이 되기는 했지만 집값과 월세비가 소득증가폭 이상의 상승세를 보여서 장기적으로는 저출산 문제를 가속화했다는 점이다. 중국/경제 문서에서 더 잘 다루고 있으니 참조.

5. 관련 문서


[1] 사실 틀린 말도 아닌데 중국이 고도의 경제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바로 헐값으로 국내의 값싼 노동력을 거의 무제한적으로 갈아넣을 수 있어서였다. 산업화의 후발주자들이 가진 건 싼 노동력뿐인데 중국은 노동력에 있어서 특출난 경쟁력을 가졌다. 과거 대한민국도 비슷한 짓을 했으며 비슷한 수준의 개발도상국이라면 다 마찬가지겠지만 중국은 차원이 다르다.[2] 실제로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의 중국에서는 기존에 있던 주택 무상배분이나 평생직장 같은 그나마 있던 복지제도도 비효율적이라는 이유로 감축하는 것이 현실이었다.[3] 농어촌 인구가 10%에 미달하여 지방이 텅텅 비어가는 것이 현실인 한국에 비하면 중국의 농어촌 인구비율은 아직도 40%대를 웃도는 편이기는 하다.[4] 당시 상하이 같은 중국 내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도시의 식당에서 보통 제일 저렴한 메뉴인 계란볶음밥 같은 음식이 5~10위안이었다.[5] 대략 45세 정도가 농민공으로써의 정년이다.[6]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 주로 IT업계에서 사용되는 용어지만 공장노동이 원조격에 가깝다. 애초에 각종 환경 문제들 가운데 일부는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나온 부산물인 경우가 많다. 당연하겠지만 이를 뛰어넘는 초과근무도 비일비재해 정성일 평론가가 왕빙 다큐멘터리에 대해 말하다 밝히길 12시간을 넘어 15시간 일하는 농민공들도 있다고 한다. 왕빙이 출퇴근까지 그들과 함께하면서 촬영했기에 확실하다고.[7] 실제로 중국과 태국은 극심한 사회적 경쟁, 경제성장의 배분의 불균형으로 인해 초저출산 사회에 돌입했고 인구감소는 물론이고 대한민국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로 초고속으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그 와중에 동북 3성 일대는 출산율이 0.5명 이하대를 찍어 유래없는 저출산 현상을 보이고 있다.[8] 추정방법에 따라 지니 계수는 달라질 수 있다.[9] 당연히 중국 방송에서 이렇게 긍정적인 사례를 많이 방송한다.[10] 한족일 경우에 한해서고 소수민족은 얄짤없다.[11] 일례로 농민공들의 거주 환경과 위생 시설을 개선하려고 한다면 그만큼 관련 비용이 올라가며 이는 최종적으로 도시인들이 감당하게 된다.[12] [112회]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