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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0 15:11:39

토미노 요시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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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노 요시유키
[ruby(富野由悠季, ruby=とみの よしゆき)]|Tomino Yoshiyuki
파일:tominoyoshiyuki-668x1000.jpg
본명 토미노 요시유키 ([ruby(富野喜幸, ruby=とみの よしゆき)][1])
출생 1941년 11월 5일 ([age(1941-11-05)]세)
일본 제국 가나가와현 오다와라시
국적
[[일본|]][[틀:국기|]][[틀:국기|]]
직업 애니메이션 감독, 애니메이션 연출가, 애니메이터, 각본가, 소설가, 작사가
수상 문화청 장관상[2] (2019)
문화 공로자[3] (2021)
서명 파일:토미노 요시유키 서명.jpg
링크 파일:홈페이지 아이콘.svg[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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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 <colbgcolor=#ffffff,#1f2023>소요 중학교 (졸업)
소요 고등학교 (졸업)
니혼대학 예술학부 (영화과 / 학사)
활동 기간 1964년 – 현재
장르 거대로봇물, SF
신체 168cm, AB형
배우자 아내 (1971년 결혼)
자녀 장녀 토미노 아카리[5](富野アカリ)
차녀 토미노 유키오[6](富野幸緒)
역임 직위 가나자와 공업 대학 객원 교수 (2003~)
애니메이션 투어리즘 협회[7] 이사장 (2016~)
소속 무시 프로덕션 (1964~1967)
오타키 프로덕션 (1967~1968)
선라이즈(반다이 남코 필름 워크스) (1977~)
필명 이오기 린(井荻麟)
요키타니 미노루(斧谷稔)
아사 미나미(阿佐みな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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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생애3. 연출가로서의 활동4. 작품의 특징
4.1. 연출
4.1.1. 연출 샘플
4.2. 시나리오
4.2.1. 토미노의 대사, 토미노절(화법)
4.3. 성우 연기 중시4.4. 음악, 음향4.5. 토미노의 페르소나, 샤아 아즈나블4.6. 요키타니 미노루와 이오기 린
5. 성향
5.1. 갈굼5.2. 신인 육성
5.2.1. 그가 칭찬한 타인의 애니메이션 작품
5.3. 토미노의 이데올로기 비판
5.3.1. 실제 토미노의 정치 성향
5.4. 환경 문제5.5. 건담과 토미노, 그 애증
6. 어록7. 인간관계/관련 인물8. 작품 목록
8.1. 감독 작품8.2. 그 외 참여 작품8.3. 집필 서적
8.3.1. 소설8.3.2. 그 외
9. 여담10.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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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일본애니메이션 감독.

건담 시리즈의 아버지. 그 밖에도 1970년대부터 최근까지 수많은 로봇 애니메이션의 감독을 담당했다. 현재는 주로 반다이 남코 필름 워크스에서 활동한다.

2. 생애

파일:attachment/토미노 요시유키/1969.jpg
▲ 1994년 사진. 안노 히데아키와의 대담을 묘사했던 잡지의 사진으로 당시 53세.
토미노의 아버지는 고무를 다루는 기술자로 과거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전투기 회사의 여압복을 만드는 직원으로 일했으며, 패전 후 명령 불복종을 각오하고 남긴 여압복 자료가 자기 애니메이션의 원점이 되었다고 말했다.[8] 다만 이것은 옛날에 아버지의 명예를 생각해서 좀 낮춰서 말한 것 같으며 훗날 다시 말한 바로는 아버지는 고무 부품 전문가로서 전투기, 폭격기의 부품 제조는 물론 미군에 사상자를 낸 풍선 폭탄의 제조, 죽음을 강요하는 특공 병기 개발에도 관여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것도 모르고 아버지의 공장에 놀러 갔을 때 신나서 놀았는데 나중에 그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나중에 아버지에게 왜 그랬냐고 물어보니 그런 일을 하지 않으면 병사로 전장에 끌려나가기 때문에 한 것이었다고 밝혔다고 한다. 그래서 전쟁은 전쟁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도 말려들게 하는구나라는 걸 알았다고 한다. 그리고 아버지는 자신이 저런 일을 한 것을 과거의 영광으로 여기고 전혀 반성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버지랑 싸우고 죽을 때까지 화해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경험은 그의 작품 이곳저곳에 들어간다. # # [9] 당시 이런 기술자들은 많은 돈을 벌었기 때문에 전시나 전후에도 굶지는 않고 있는 집 도련님으로 여겨졌다고 한다.[10] 토미노의 아버지는 96세까지 장수했는데 단 한 번도 화해해 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래도 일단 아버지의 여압복이나 설계도가 자신의 원점이라고 생각은 해서 자신의 전시전에 자료를 전시하기도 했다.

초등학교에 다녔을 땐 집단 따돌림을 겪었는데, 그 이유도 처음엔 몰랐으나 나중에 알고보니 자기가 먼저 그들에게 싸움을 걸었던 게 원인이었다고 한다... 이 무렵 데즈카 오사무의 아톰 대사를 읽고 부모님께 소년 잡지 구독을 요청하기도 했었고, 화가가 되어 보려고 생각했으나 몇 년 못 가 영화에 새로 관심을 가져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니혼대학 예술학부 영화과로 입학했다.

처음엔 학과에 맞게 영화계 진출을 생각했으나 영화계에 발을 들이는 데 실패하고[11] 엄마로부터 데즈카 오사무의 회사 무시 프로덕션의 채용 소식을 듣곤 학교 축제 준비 기간 동안 채용 면접을 받아 합격해 입사하였다.[12] 영화계에 진출할 때까지 잠시 애니메이션계에서 일하려고 했으나 마음대로 되지 못했고, 결국 계속 여기서 일하게 되었다. 입사 초기엔 제작 진행 및 연출 보조를 주로 맡았는데, 토미노는 그때 자신보다 어린 직원이 능숙하게 그림을 그리는 것에 충격을 받아[13] 그에 뒤지지 않는 일을 고민 끝에 애니메이터는 포기하고 콘티 업무에 집중하기로 했다.

일손이 부족해 펑크가 났을 때 자신이 스토리까지 구상한 미완성 콘티 '로봇 휴처'를 만들어서 올렸더니 데즈카 오사무가 그걸 보고 "이거 뒤 내용이 어떻게 되는 거지?"라고 말을 걸어 이러저러한 내용이라고 했더니 "넌 오늘부터 연출이다."라고 해서 그 에피소드는 그 내용대로 방영되었고 입사 3개월 만에 각본, 연출로 승진했다고 한다. 그렇게 빨리 승진한 건 자신밖에 없다고 한다. # 1964년 11월 방영된 96화에서 (다른 명의 활용) 연출을 맡으면서 데뷔하여, 철완 아톰의 20여 에피소드 연출과 콘티, 각본을 담당했다.

몇 년이 지난 1967년, 교제하던 광고업계 여성이 광고 일을 같이 하자고 제안해 무시 프로덕션에서 나와 오오타키 프로덕션(가칭)[14]이라는 광고 회사에 들어갔으며 도쿄 디자이너 학원에서 강사 활동을 겸하며 CM 제작 참여를 했다. 그러나 이듬해 교제하던 여성이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켜 토미노는 오오타키 프로덕션을 퇴사하고 그 여성과 헤어진 토미노는 프리랜서 연출가로 전업해 애니메이션업계로 돌아왔다. 이후 타츠노코 프로덕션의 작업 수주를 시작으로 TMS 엔터테인먼트, 닛폰 애니메이션 등의 제작사에서 콘티를 작성하다가 1971년 중매로 만난 여성과 결혼식을 올렸으며,[15] 이듬해 바다의 트리톤을 통해 감독으로 데뷔했다. 선라이즈의 창립 멤버는 아니지만 (야다테 하지메를 원작 펜 네임으로 내세우는) 선라이즈의 창립 멤버 대부분이 무시 프로덕션 출신이어서, 이후에는 주로 선라이즈의 작품에 참여한다.

선라이즈가 프리랜서를 쓰는 방침의 회사였으므로 토미노도 사실 선라이즈 전속이 아닌 프리랜서였고 선라이즈에 주로 있었을 뿐이지 다른 회사 작품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본인의 작품 활동이 없어도 선라이즈에 계속 출근해 얼굴을 비추고 감수를 돕거나 아이디어를 낸다고 한다. 그래서 토미노를 만나려면 선라이즈로 가야 한다고 한다. 선라이즈가 반다이 남코 필름 워크스로 통합된 이후로는 그쪽으로 출근한다고 한다.

3. 연출가로서의 활동

소위 건담에만 관련된 인물로 생각하기 쉬우나, 실제론 일본 애니메이션의 수많은 참신한 시도와 사회 비판과 풍자를 투입하는 모험을 시도한 선구자적인 존재로, 보조적 기술자 취급을 받고 있었던 애니메이션 연출가에 대한 고정 관념을 깨뜨린 자타 공인 일본 애니업계의 거장 중 1명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일본 내에서는 미야자키 하야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감독으로 여겨진다. 다만 업계의 평가는 미야자키보단 조금 아래라는 것이 지배적이며, 이건 토미노 본인도 인정했다. 한 번도 이겨본 적 없다고. 그렇다곤 해도 오시이 마모루, 안노 히데아키 등 여러 업계인은 "미야자키에게 비빌 수 있는 건 타카하타 이사오[16]와 토미노 정도밖에 없다." 라고 입을 모아 말할 정도이다. 한국에서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인지도가 압도적이라 이에 공감하지 못하거나 토미노가 혼자서만 미는 컨셉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조차 있지만 엄연히 사실이다.

무시 프로덕션에 입사 후에 데즈카 오사무가 재능을 눈여겨봐서 철완 아톰의 여러 에피소드의 콘티를 담당하게 되었으며 해당 에피소드들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스기이 기사부로 말로는 데즈카 오사무는 평소 "스기짱 같은 사람이 2명만 더 있어도 좋을 텐데...."라고 말하고 다녔는데 그 말을 하고 며칠 뒤 데려온 사람이 린 타로와 토미노 요시유키였다고 한다. 이는 토미노가 영화학과에서 필름과 연극을 주전공으로 삼았기 때문에 어떻게 그림을 그리면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가에 대해서 경력직 수준의 이해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철완 아톰에서 토미노는 스기이 기사부로, 린 타로와 함께 3대 감독으로 고평가를 얻었다. 이후 데즈카 오사무는 그를 꽤 마음에 들어 해서 바다의 트리톤의 애니화의 각색을 전적으로 토미노에게 맡기게 된다. 원작 파괴 수준으로 토미노가 각색을 했음에도 데즈카 오사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나중엔 오히려 마음에 들어 했다고. [17] 작품도 높은 평가를 받지만 토미노는 데즈카 오사무라는 거장의 그림자에 갇혀서 자신의 각색과 스토리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경험을 하고 고심 끝에 이후로는 원작이 없는 오리지널 작품만 만들자고 결심했다고 한다.

1975년 자신이 감독한 첫 거대 로봇물 용자 라이딘에서 초고대 문명+초능력, 미형 악역 등 독특한 테이스트[18]를 통해 대히트했고 완구 판매도 호조였는데 불운하게도 당시 사회에서 오컬트를 이용한 사기 범죄가 유행한 탓에 노선 변경을 요구받았고 방송국과는 달리 히트 중인 작품을 유지하고 싶었던 스폰서의 불화를 조정하는 데 실패, 자신이 책임지는 식으로 2쿨 27화를 끝으로 감독 자리에서 내려온다. 그 후 무적초인 점보트 3, 무적강인 다이탄 3가 연이어 히트하고, 1979년 기동전사 건담을 제작하기에 이른다. 건담 자체로 리얼 로봇물의 시작이라고 하기는 조금 그렇지만 나름대로 선구적인 시도를 선보였다. 이후 기동전사 건담의 재방송 호조와 극장판 3부작의 대성공을 통해 리얼 로봇물이라는 장르를 대유행시키는 데 성공한다. 당시에 건담의 영향을 받아 밀리터리풍, 리얼리티를 중시한 로봇 애니메이션이 연이어 제작되어 이른바 리얼 로봇 붐이 일어나게 된다.

무시 프로덕션 퇴사 이후 선라이즈 이전까지 프리랜서로 지내면서 상당한 수의 콘티를 담당해 "토미노가 콘티를 1000개를 그릴 작정으로 콘티를 그리고 있다." 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고, [19] 어느 애니메이션 회사에 가도 토미노 콘티가 있어서 방랑의 콘티 맨이라 불렸다. 토미노에게 부탁하면 3일 만에 콘티가 올라왔었다고 한다. 당시 각본과 콘티는 단가가 거의 같아서 콘티는 하려는 사람이 적었고 대우도 좋지 않았다. 연출이 콘티보다 대우가 위였고 콘티는 연출이 시키는 대로 콘티를 그리는 사람이었다. 크레딧도 되지 않아서 이름을 알리기도 어려웠다. 자서전 '그래서 나는'에 따르면 토미노는 자신같이 재능이 없는 사람이 천재 연출가를 따라잡으려면 경험의 양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해 연출 공부가 되는 콘티만 죽어라 그렸다고 한다. 돈과 명예를 생각하고 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토미노가 이러는 사이에 일본 TV 애니메이션의 제작 편수가 늘어나고 스케줄이 꼬이는 애니가 늘어나면서 콘티를 빨리 그리는 토미노에게 일이 많이 들어왔고 토미노를 섭외하려는 경쟁이 붙어 단가도 늘었다. 그래서 토미노는 콘티만 그려서 번 돈으로 스포츠카를 타고 다녔다고 한다. 이 스포츠카가 붉은색이었다고 한다. # 야스히코 요시카즈는 콘티를 3일 만에 그리는 건 자신도 할 수 있지만 토미노는 거기서 안 끝나고 연출 뒤처리까지 하는 사람이었다며 자신은 거기까진 불가능하다고 한다.

한편 토미노는 감독이 된 뒤로는 자신의 작품의 콘티 담당을 제대로 표기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대부분을 수정했더라도 콘티 맨의 고생을 알기 때문에 그 에피소드의 콘티를 그려준 사람 이름은 정확히 표기해 줬다고 한다.

타카하타 이사오는 토미노의 콘티에 대해서 "(그림이 엉망이고 문장으로 된 지시가 많아서)상식적으로 볼 때 의욕이 느껴지지 않는 콘티"라고 평했다. 그러나 콘티에 대해서 뭔가 의견을 내면 토미노가 그걸 다 설명하고 추가 지시까지 한 것으로 볼 때, 그냥 작화 출신과 연출 출신의 견해 차이 같다.[20]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토미노는 이런 식으로 콘티를 쓰는 걸 오히려 타카하타 이사오에게 배웠다고 한다. 콘티의 퀄리티보다는 의도를 전달하는 걸 우선하라는 건 타카하타 이사오가 준 가르침이며 그걸 실천하고 콘티를 빠르게 작성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타카하타 이사오는 이를 기억을 못하는 것.[21]
파일:attachment/토미노 요시유키/d0048777_4e04cbc4df864.jpg
퍼스트 건담 제작 당시 토미노 감독이 그렸던 메카닉의 러프화.
성격이 괴팍한 것으로 유명하며 '작화 담당' 출신이 아니라 '연출가' 출신이기 때문에 그림은 잘 못 그려서 작업 중에는 조용히 사라진다고 한다. 중학교 때부터 그림을 그렸다고 하며 콘티도 인물과 메카는 핵심 정보를 담아서 그려내므로 그림을 아주 못 그리는 사람은 아니다. 그의 콘티 그림체는 무시 프로 소속답게 데즈카 오사무와 흡사했지만 말년으로 갈수록 콘티의 그림체가 야스히코 요시카즈와 비슷해지며 꽤나 잘 그리게 되었다. 하지만 그림이 러프하며 그림을 디테일하고 예쁘게 그려내는 편은 아니라 토미노 자신은 "나는 그림은 재능이 없다. 그렇게 오래 그렸는데도 늘지를 않는다." 라고 자학하기도 한다. 그런데 의외로 데즈카 오사무는 "토미노 군은 나보다 잘 그린다." 라고 평했다고 한다. 그건 연출적인 모든 정보가 담겼다는 의미로 한 말이었을 것이다.

토미노를 애니메이터로 아는 사람도 있고 스스로 원화를 그리기도 했으나 토미노는 스스로 애니메이팅의 재능이 없다며 자신은 애니메이터가 아니라고 한다. 토미노는 콘티는 그리지만 본편의 작화를 직접한 적은 많지 않다. 다만 작품 활동 초창기 애니메이터가 바쁠 때는 직접 원화를 그리기도 했다. 특히 무적초인 점보트 3에 그가 그린 원화가 많다고 한다. 기동전사 건담도 TV판 후반엔 토미노가 그린 작화가 많다고 한다. 다만 남들에게 자랑할 그림이 아니라며 자신이 어디를 그렸는지 공식적으론 밝히지 않는다.

4. 작품의 특징

4.1. 연출

연출에 대해서는 말 그대로 이견의 여지가 없는 천재 연출가다. 구도 잡기, 움직임을 콘티로 친절하게 전부 지시를 내주는데 이 때문에 토미노 작품은 카메라의 앵글과 움직임이 다양하고 자연스러워 그림만 봐도 재밌게 구성이 되며, 다른 작품에서 볼 수 없는 신기한 자세나 구도, 움직임을 볼 수 있다. 사실 토미노의 주전공은 오히려 스토리 짜는 게 아니라 이쪽이다. 자기 소개나 인터뷰를 할 때도 자신의 직업을 연출가라고 소개한다. 각본가 슈도 타케시도 토미노는 각본은 3류. 영상은 일급이라는 식으로 평가한 바가 있다. 한때는 이러한 연출의 상당수는 애니메이터들의 공으로 돌려지며 저평가받기도 했지만 2019년 토미노 전시회에서 이러한 콘티를 대량 공개했는데 대부분이 토미노의 구상과 콘티 지시임이 밝혀지며 다시 재평가받고 있다. 오시이 마모루는 "토미노 씨는 항상 '나는 재능이 없다. 나는 작가의 영역에 도달하지 못했다.'라고 자학하는데 굉장한 사람이니까 더 자신감 가져도 좋아."라고 말하기도 했다. #[22] 라이벌 미야자키 하야오가 아름답고 신비한 연출 전문이라면 토미노는 멋지고 강한 것을 보여주는 연출과 액션 연출에서 더 두각을 보인다.

그러니까 실은 토미노 작품은 스토리보다는 영상 때문에 보는 것이다. 토미노도 자신이 글을 잘 쓰지 못한다는 걸 잘 알고 있어서 등장인물의 대사보다는 화면으로 보이는 행동과 표정으로 감정 묘사를 하려고 한다. 심지어 몇몇 등장인물의 경우는 자기 속내를 안 드러내고 거짓말을 한다. 근데 행동으로 본심이 티가 나게 연출해 놨다. 대표적으론 팝티머스 시로코, 소시에 하임이라거나. 토미노 작품을 볼 때 대사보다 영상에 더 집중해야 하는 이유이다.

애니메이션의 연출배우와 같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토미노가 연출의 실력자인 만큼 토미노 작품의 캐릭터는 표정이나 감정 묘사가 매우 풍부하다. 토미노 작품은 토미노가 최후 콘티 수정 검토를 하는 데다 참여하는 보조 연출가 스태프의 풀이 매우 넓기 때문에 캐릭터 묘사와 연기에 있어선 매우 완성도가 높다. 특히 표정 연출의 질이 매우 높다. 토미노는 왼쪽 눈과 오른쪽 눈을 다르게 그려서 복잡한 표정을 묘사하는 매우 수준 높은 연출을 구사한다. 그래서 토미노 애니메이션은 스토리는 난해한데 배우는 일류 배우만 참여하는 영화 같은 느낌이 된다. 또한 연출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사나 감정을 극적으로 드러내 보이는 것이 마치 연극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것은 그에게 깊은 영향을 준 나가하마 다다오도 비슷하다.

감독작의 9할이 거대 로봇 애니라서 거대 로봇만 그리는 사람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전혀 아니고 원래는 인간이 대화하거나 싸우는 연출을 주로 하던 사람이었다. 기동전사 건담도 결국엔 모빌슈트가 아니라 아무로와 샤아 두 사람의 싸움이지 않았던가. 대화 중에 캐릭터들이 가만히 있지 않고 행동을 끊임없이 하는 것이 특징이다. 내일의 죠,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 빨강머리 앤, 신조인간 캐산,바다의 트리톤, 꼬마 너구리 라스칼 같은 대표 연출작들은 거대 로봇이 나오지 않으며, 신인 시절임에도 꽤 훌륭하게 연출해 놨다. 오히려 이 시절을 그리워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때의 연출을 보고 싶다면 ∀ 건담을 보면 좋다.

연출에 있어서는 컷 수를 줄이면서 박력을 표현하는 방식은 데즈카 오사무, 화면 분할 같은 기본 연출법은 데자키 오사무, 캐릭터의 움직임과 표정 묘사는 타카하타 이사오, 카메라 구도나 성우 연기, 음악 배치법은 나가하마 다다오의 영향을 받았다.

연출에 관련되는 콘티는 대개의 경우 본인이 직접 작성하는데 이 속도가 광속으로 유명했다. 다른 사람들은 1편 콘티 작성에 3~4주 걸리는 게 보통인데 전성기의 토미노는 이걸 1~2주 단위로 쓰고 다녔음을 확인할 수 있다. [23] 무시 프로덕션을 퇴사하고 프리랜서로 일을 하면서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작품을 맡다 보니 자연히 콘티 제작 속도가 올라가게 되었다고 한다. 애니메이션의 제작 스케줄이 빠듯했던 시대였기에 토미노처럼 콘티를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인재는 상당히 귀중했으며 [24] 자연히 업계에서도 소문이 자자했다고 한다. 당시 어느 스튜디오를 가도 그를 볼 수 있어서 떠돌이 콘티 맨이라고 불리며 업계에서는 유명했다고 한다.
파일:토미노컷인.jpg
연출 면에서도 많은 것을 창시했는데 로봇 애니메이션에서 로봇 전투 중에 파일럿의 컷 인을 부채꼴이나 직사각형 모양으로 부분적으로 집어넣어 전투의 흐름을 끊지 않으면서 극적인 효과를 내는 연출을 사용하였다. [25] 이는 컷 수를 최대한 줄이면서 [26] 연출을 박진감 있게 보이게 하는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배워서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것을 업계 용어로 토미노 컷인, 토미노 윈도우라고 부른다. 농담을 좀 보태서 토미노 감독 별명에서 따와 대머리(하게) 컷인, 대머리 윈도우라고도 한다. 드립이 아니라 진짜 업계 용어로 이렇게 부르는 경우도 많다.
파일:토미노프레샤.jpg
화면이 갑자기 어두워지거나 밝아지면서 일그러진 공간 속으로 들어가는 연출도 자주 쓰이는데 등장인물이 느끼는 심리적인 압박감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며, 이것을 토미노 프레셔라고 한다. 원래 데자키 오사무가 창시한 것이지만 토미노가 더 많이 효과적으로 사용해서 토미노의 대표 연출로 알려져있다. 이것도 역시 대머리 프레셔라 불리기도 한다.
파일:토미노예제2.gif
파일:토미노전투.gif
또한 공중, 수중, 우주 같은 위아래가 없는 공간에서 다수의 전투원들이 서로 얽히며 종횡무진하게 싸우는 '공간 전투'의 묘사에서도 업계에서도 알아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애니메이션에서 실력없는 연출자는 X축과 Y축만 감안하지만 토미노는 Z축까지 철저히 상정하고 3차원으로 연출을 한다. 이는 데자키 오사무에게 배운 것이라고 한다. 제자들에게도 이걸 잘 하는 게 좋다고 가르치며 저서 '영상의 원칙'에서도 공간의 활용을 강조하였다. 이런 덕인지 그의 제자들은 공통적으로 입체적인 연출을 한다.

이렇게 피사체는 화면을 종횡무진 누비는 반면 카메라는 고정되어 있거나 상하좌우로 아주 조금만 움직인다. 이건 구로사와 아키라의 영향으로 보인다.

작화 매수를 아끼는 연출 때문에 미야자키 하야오와 반대로 일본식 리미티드 애니메이션의 달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종종 팬들은 토미노가 재능이 있는데 동화를 지나치게 아낀다는 이유로 아쉬워하기도 한다. 한국에서도 토미노 애니에서 크게 비판받는 점이 프레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27] 작화의 질에 대해서도 타협할 때는 타협하는 경우가 많다. 무적강인 다이탄 3의 경우도 작화 팀이 복잡한 디자인의 로봇을 감당을 못하자 움직임과 연출이 더 중요하니 대충 그리라고 했었다고 한다. 무적초인 점보트 3성전사 단바인에선 아예 작화 감독을 두지 않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토미노 말로는 철완 아톰을 본 시청자가 "그림이 너무 예뻐요. 누가 그린 거예요?" 라고 물어보길래 "그거 한 명이 아니고 여러 명이 그렸는데요"라고 답변하자 "한 사람이 그린 거 아니었어요?"라고 하는 걸 보고 일반 시청자는 웬만해선 작화를 구별하는 능력이 없다는 걸 깨닫고 작화보다는 연출과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한다. # 그래서 원래 토미노의 작품은 그렇게까지 작화가 좋은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토미노가 젊은 시절 무시 프로에서 고생을 많이 해서 애니메이터들의 고생을 잘 알고 있는 편이고, 용자 라이딘을 통해 방송국과 스폰서의 요구가 서로 상반되는 경우도 겪어봤기에 영상 제작 이외의 경영적인 측면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아 용자 라이딘 이후에는 작품을 만들기 전에 철저하게 방송국과 스폰서에게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스폰서의 요구는 최대한 들어주려고 노력하게 된다. 자신의 이상만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나 예산을 고려하는 현실주의적 감독인 것이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타협하고 힘을 숨기고 있을 뿐이고 전설거신 이데온, 역습의 샤아, F91, 턴에이 건담, G레코의 경우엔 당대 최고 수준의 작화를 보여주었다. 또한 연출에 대해선 절대 타협하지 않아서 자신의 의향과 반대되는 그림을 그리면 호통을 치기로 유명하다.

토미노는 제자 마츠오 코우에게 "마츠오 군. 왜 내 작품이 작화가 옛날 건데도 명작이란 소리를 듣는지 알아?"라고 하고 "결국은 연출력이다. 어떻게 해도 토미노 작품이 되어버리는 연출력이 나에게 있다."라고 했다고 한다. # 토미노의 작품은 작화보다 연출을 중심으로 봐야 한다.

데즈카 오사무의 영향으로 눈을 크게 그려서 표정을 과장하는 일본식 연출법과 다르게 연출할 때 눈을 작게 그려서 표정을 묘사하는 경우가 많다. 콘티 단계부터 눈이 크지 않고 이 콘티에서 눈을 크게 그리면 토미노가 그린 콘티의 표정이 안 나오게 되니 그대로 작화에 반영되는 것이다. 이건 본인이 총감독을 한 작품이 아니고 보조 연출로 참여하던 초기 시절에 크게 드러나는데 예로 컴배틀러 V에서 토미노가 담당한 에피소드는 캐릭터들의 눈이 다른 편보다 유독 작아져서 티가 나게 된다. 이노마타 무츠미에게 눈을 더 작게 그리라고 요구한 것도 유명하다.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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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 시리즈모빌슈트가 대부분 사격 무기를 대량으로 탑재해서 사격전 연출을 잘하는 것처럼 보이고 그것도 어느 정도는 하지만 실은 토미노의 진정한 진가는 맨손이나 냉병기를 들고 싸우는 격투전 및 백병전이다. 잘 보면 사격 무기는 견제용으로 쓰다가 전투의 클라이맥스는 격투전으로 끝내는 걸 볼 수 있다.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에서 사자비를 격투로 박살 내는 뉴 건담이 그 예시. 물론 로봇만 그런 것이 아니고 사람의 격투전 묘사도 잘한다. 대표적으론 기동전사 건담의 아무로와 샤아의 펜싱 대결도 명연출로 꼽히며 내일의 죠, 신조인간 캐산, 허리케인 포리마에서도 격투 연출을 상당히 훌륭하게 연출해 놨다. 사격전을 연출해도 돌격해서 근접한 뒤에 사격을 하는 왜 사격전을 하는 건지 알기 힘든 난전이 된다. 그래서 슈퍼로봇대전에서 건담이 격투 공격력 낮은 건 고증이 잘못되었단 이야기도 나온다. 반대로 사격전이나 포격전으로 유명한 연출가는 칸다 타케유키다. 토미노 작품 중에서도 전투메카 자붕글, 중전기 엘가임, 기동전사 Z 건담 (TV판) [29]의 경우는 사격전이 많이 나오는데 이 3 작품은 제자들에게 연출을 많이 맡긴 작품이므로 토미노 스타일과 거리가 있다. [30] 토미노에 따르면 자신이 격투전을 선호하는 건 근접했을 때 두 사람, 두 로봇의 표정과 포즈가 화면에 동시에 잡히면서 감정 표현과 드라마가 생겨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격전은 멀리서 혼자 총을 쏴서 상대를 죽이면 끝나버리는 무감정한 구도라 연출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게 제한되고 재미가 없다고 한다.

미야자키 하야오와 반대로 레이아웃이란 연출 작업에 매우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 콘티를 해치고 시간만 더 드는 작업이라고 하며 하지 말 것을 주장한다. 자신의 작품 중에선 오로지 야스히코 요시카즈에게만 허락했다. 키타하라 타케오는 멋대로 레이아웃 작업 했다가 토미노한테 혼났다고.

'영상의 원칙'이란 연출 교습서도 냈는데 영상 연출을 가르칠 때 교과서로도 사용하는 책이고 일본에서 애니메이션 연출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한 번은 읽는 책이다. 업계인들의 이 책에 대한 평가는 '이해할 수만 있다면 최고의 연출 교습서'. 이 책의 문제는 토미노가 글을 못 써서 서술이 엉망이었다는 것인데 현재는 다른 사람이 문장을 손본 개정서가 나왔다. 그래도 상당히 어려워서 이해할 수 있는 사람만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으로 연출을 공부한 사람으로는 나가이 타츠유키가 있다.

연출은 일본 고전 영화의 영향을 크게 받았는데 좋아하는 감독은 구로사와 아키라, 미조구치 겐지, 오즈 야스지로를 꼽는다. 특히 구로사와 아키라에 대해서는 연출을 많이 참고해 따라 하는 편이다. 반면 오즈 야스지로는 좋아하더라도 '그분의 연출은 남이 따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잘 하지 않는데 말보다 행동으로 표현하는 연출 스타일은 오즈 야스지로 스타일이다. 유럽 영화도 상당히 좋아하는데 특히 장뤽 고다르네 멋대로 해라를 여러 번 명작으로 강조했다.[31] 고다르의 모든 영화를 좋아하는 건 아니고 좋아하는 건 몇 편 안 된다고 한다. 고다르는 너무 시청자를 무시하고 자기 좋아하는 것만 하는 것 같다고 한다. 그럼에도 연출은 너무나도 훌륭하며 자신의 연출에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한다. 토미노 특유의 난해하고 과격한 연출은 장뤽 고다르의 영향으로 보인다. 반면 미국 헐리우드 영화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스타워즈, 매트릭스 같은 몇 가지 SF 작품을 제외하곤 그다지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 [32] #
카미테 시모테의 법칙 설명 영상 (해설 오카다 토시오)

'카미테, 시모테(上手, 下手)[33]의 법칙'이라는 연출법으로도 유명하다. 저서 '영상의 원칙'에서도 설명했던 것인데 연출할 때 왼쪽과 오른쪽에 인물을 배치할 때 위치에 따라 어떤 효과가 나오는지 정리한 것이다. 토미노가 자신이 연구해서 발견한 것 중 가장 자신 있는 법칙이라고 한다. 부각시키고 싶은 캐릭터, 긍정적인 캐릭터, 강한 캐릭터, 이길 것 같은 캐릭터같이 포지티브한 건 오른쪽에 배치하고 왼쪽을 바라보며 이동하는 것이 자연스러우며, 그에 대립하는 상대역, 공포의 존재, 부정적인 캐릭터, 고민이 있는 캐릭터, 약한 캐릭터, 질 것 같은 캐릭터, 위기에 빠진 캐릭터 같이 네거티브한 건 왼쪽에 배치하고 오른쪽을 바라보며 이동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주장한다. 캐릭터의 이동과 카메라 워크의 방향은 기본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동하는 쪽이 더 기분이 좋다고 한다. 예외로 약한 존재가 점점 강해져 가는 향상성을 표현할 때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게 좋다고 한다. 계속 이렇게 하면 질리고 단조로우므로 반대로 해서 변화를 주는 것도 좋으나 기본적으론 이 배치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전투 신에선 오른쪽에 있는 캐릭터가 이기면 압도적인 강함으로 당연히 이기는 느낌이 되고, 왼쪽에 있는 캐릭터가 이기면 역전극의 느낌이 된다고 한다. 토미노 작품을 유심히 보면 대부분 이렇게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노가쿠가부키를 보다가 깨달은 것이라고 한다. 유명한 세계의 영화감독도 대부분 이렇게 한다며 감각 있는 사람들은 옛날부터 무의식중에 이렇게 하는 것 같다고 한다. 토미노도 이게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고 한다. 근거는 없는데 인간의 심장 위치 때문이 아닐까 한다고. 영상의 원칙이 일본 연출가 사이에선 교과서급이라 일본 애니메이션은 토미노와 무관계한 연출가도 이렇게 연출할 때가 많다. [34] 토미노는 후배들이 자신의 연출을 따라 하면 화를 내지만 이건 연출의 기본이라면서 이대로 따라 할 것을 권장한다. 일단 이걸 안 지키면 뭔가 답답하고 불쾌해지면서 보기가 힘들어진다고 한다. 제자들에게도 무조건 이렇게 하라고 가르쳤다고 한다. 제자 야마모토 유스케(1966) 말로는 토미노가 연출을 가르칠 때 "다른 연출을 못 해도, 재능이 없어도 이것만 제대로 지키면 연출가로 먹고 살 수 있다. 내가 장담한다."라고 했다고 한다. 오히려 이대로 안 하면 바로 호통부터 날아온다고. 이 연출법은 토미노와 그의 제자들 작품이 많이 나오는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에서도 사용한다. 슈로대를 잘 보면, 공격 연출에서 아군 기체는 오른쪽에서 왼쪽을 향해 공격하고, 적 기체는 왼쪽에 배치되어 오른쪽을 향해 공격한다. 이게 토미노의 연출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다.

그 외에 로봇물에서 해치를 열어놓고 전투에 임하는 연출이 많다. 이게 왜 연출 특징이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토미노는 열어놓은 해치를 통해 상대방과 소통하는 연출을 유독 많이 다루기 때문이다. 가벼운 분위기의 작품에서는 열어놓은 해치로 떨어진다거나(자붕글 4화, 건담 ZZ) 하는 장면을 넣기도 하고 진지한 분위기의 작품에서는 해치를 열고 상대방을 인지하게 하는 등 다른 감독들에 비해 로봇의 해치도 연출에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아래에서 위로 올려바 보는 양각 구도를 즐겨쓴다. 영화는 성인 남성 배꼽 높이인 지상 90cm 높이에서 찍으며 그것이 영화 연출의 기본이며 극적이라고 한다. 그런데 애니메이터는 기본적으로 책상 위에서 아래를 바라보면서 그리기 때문에 감독이 의식적으로 고치거나 알려주지 않으면 전부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부감 구도로 그려버린다고 한다. 토미노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주장한다. 이건 토미노의 지론이 아니고 영화 연출 공부하면 기초 단계부터 나오는 소리다. [35]

편집을 굉장히 빠르게 한다. 그래서 작품에 속도감이 있다. 대사를 짧게 축약해서 하는 것과 정보량이 많은 것도 겹쳐서 그의 작품은 1화만 봐도 다른 작품 2화에 준하는 내용이 들어가기도 한다. 본인의 편집이 너무 빠르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들이 너무 느리게 하는 거야! 편집을 느리게 하면 지루하다. 그리고 안노 히데아키 같은 놈도 있는데 왜 나한테만 그래."라고 한다.

따귀를 치는 연출을 자주 한다. 하나다 쥿키는 "내 작품에 따귀가 자주 나오는 건 토미노의 영향이다."라고 한다. 제자들도 자주하며 특히 와타나베 테츠야가 따귀 연출로 유명하다.

로봇을 연출할 때 로봇의 불알에 해당하는 부위에 비밀 무기를 넣거나, 중요한 장치를 넣어놓고 깜짝 연출로 쓸 때가 많다.

4.1.1. 연출 샘플

입체감 있는 연출과 빠른 편집에 주목.

토미노 작품의 오프닝은 본인이 아니고 제자를 시키는 경우도 많다. [36]

또한 샘플이라서 오프닝과 PV 위주로 소개했지만 토미노의 연출의 진가는 오프닝 같은 아방가르드 연출이 중요한 연출이 아니고 캐릭터의 연기와 긴 호흡의 액션 연출이기 때문에 토미노가 직접 콘티를 담당한 에피소드를 체크해서 보면 이것보다 훨씬 굉장한 연출이 많이 나온다. 제자 타키자와 토시후미는 "토미노 씨는 굉장한 연출가이지만 오프닝 연출은 솔직히 내가 더 잘한다."라고 하기도 했다.
초전자머신 볼테스 V OP
콘티 토미노 요시유키 / 작화 감독 카나야마 아키히로
원화 카나다 요시노리, 사사카도 노부요시, 우치야마 마사유키(内山正幸)
초전자머신 볼테스 V 1화
콘티, 연출 토미노 요시유키 / 작화 감독 카나야마 아키히로
원화 사사카도 노부요시
1화 연출은 볼테스 V 레거시에서 오마주. 보기
#링크
기동전사 건담 1화
콘티 토미노 요시유키 / 연출 사다미츠 신야 / 작화 감독, 원화 야스히코 요시카즈
#링크
기동전사 건담 극장판 3
콘티 토미노 요시유키 / 작화 감독 야스히코 요시카즈 / 원화 이타노 이치로
#링크
전설거신 이데온 29화
콘티 토미노 요시유키 / 연출 야타베 카츠요시
작화 감독 코가와 토모노리 / 원화 이타노 이치로, 이나노 요시노부
최초의 이타노 서커스.
THE IDEON 발동편
총감독, 콘티 토미노 요시유키 / 감독 타키자와 토시후미
작화 감독 코가와 토모노리 / 원화 이타노 이치로
성전사 단바인 OP2
콘티 토미노 요시유키 / 인물 작화, 이펙트 작화, 단바인 등 대부분의 작화 이나노 요시노부
빌바인 작화 오오모리 히데토시
#링크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
콘티 토미노 요시유키
작화 감독 키타즈메 히로유키, 이나노 요시노부, 오오모리 히데토시, 야마다 키사라카(山田きさらか), 미나미 신이치로, 이소 미츠오, 센바 타카츠나
기동전사 건담 F91 PV
콘티 토미노 요시유키 / 연출 스기시마 쿠니히사
캐릭터, 거대 로봇 외 메카닉 작화 감독 키타하라 타케오
로봇 작화 감독 코바야시 토시미츠 / 보조 작화 감독 무라세 슈코
#링크
엄마는 4학년 OP
콘티 및 연출 토미노 요시유키
작화 무라세 슈코, 히라마츠 타다시, 츠루 토시유키, 니시무라 노부요시
[kakaotv(400909067)]
기동전사 V건담 OP1
콘티 및 연출 토미노 요시유키
작화 감독 오사카 히로시 / 원화 오키우라 히로유키
[kakaotv(400909425)]
∀건담 OP1
콘티 토미노 요시유키
캐릭터 작화 히시누마 요시히토 / 메카닉 작화 시게타 아츠시, 고토 마사미
오버맨 킹게이너 OP
콘티 토미노 요시유키 / 연출 모리 쿠니히로
작화 요시다 켄이치, 시게타 아츠시, 오오모리 히데토시
야마시타 아키히코, 타나카 유이치, 야마구치 스스무
#링크
오버맨 킹게이너 14화
콘티 토미노 요시유키 / 연출 요코야마 아키토시
작화감독 요시다 켄이치
원화 스시오, 나카무라 유타카
#링크
기동전사 Z건담 A New Translation
콘티 토미노 요시유키 / 연출 마츠오 코우
(신작화 한정) 캐릭터 작화 감독 온다 나오유키 / 메카닉 작화 감독 나카 모리후미
#링크
극장판 건담 G의 레콘기스타 Ⅳ
콘티 토미노 요시유키
원화 코마츠 에이지, 시부카와 다이스케
촬영 감독 와키 켄타로
이걸 만든 당시의 토미노의 나이 80세.

4.2. 시나리오

반면 토미노의 약점은 대사를 잘 쓰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한국에서는 글을 잘 쓰는 사람으로 오랜 시간 잘못 알려져 있었다. [37][38] 밑에도 언급할 '토미노부시'라는 문법을 완전 무시한 대사 센스를 보면 알지만 스토리텔링 능력이 상당히 떨어진다.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스토리 전체를 못 쓰는 사람은 아니다. 오히려 전체적인 스토리와 세계관을 매력적이고 몰입도 있게 묘사하는 데는 굉장한 재능이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극의 기승전결은 갖추고 세계관도 제대로 설정해서 묘사한다. 게다가 묘사력이나 등장인물들의 행동 같은 '연출' 상황을 가정한 글의 완성도도 매우 뛰어나다.[39] 캐릭터의 설정과 성격도 매우 치밀하게 만들고 철저히 그것에 기반해서 캐릭터를 움직이고 그에 따른 대사를 하도록 연출한다. 그래서 전체적인 시나리오 완성도는 높은 작품이 많다. 문제는 그걸 엄청날 정도로 함축하고 본인이 간단히 정리할 생각도 안 해서 대사로 전달하며 풀어내는 능력은 굉장히 부족하다.[40][41] 이렇다 보니 소설에 들이는 정성[42]과는 별개로 그가 쓴 소설을 읽어보면 이게 과연 소설인가 싶을 정도로 글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

토미노도 이러한 자신의 약점을 잘 알아서 되도록이면 대사보다 캐릭터의 행동으로 심리를 보여주는 연출을 많이 쓴다. 덕분에 토미노 작품은 적당히 틀어놓고 딴짓하면서 킬링 타임용으로 보는 식의 시청이 거의 불가능하며, 집중해서 화면상으로만 나타나는 정보까지 모두 캐치, 해석해야 정상적인 줄거리 파악이 가능하다. 반대로 캐릭터의 행동으로 감정을 캐치할 수 있는 눈치가 빠른 시청자라면 대사에 그다지 연연하지 않고 화면만 봐도 작품의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토미노 작품의 대사는 무의미한 대사도 꽤 있고 [43] 등장인물이 거짓말을 하는 경우도 많아서 [44] 이쪽에 더 중점을 두고 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작품 중에 설명을 잘 하지 않거나, 알기 쉽게 뭔가를 설명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쏟아붓는 타입이라 좋게 말하면 솔직하고 직설적이며 잘못하면 굉장히 난해한 작품을 만드는 경향이 있다.[45] 토미노 말로는 옛날 무슨 책인가에서 (기억은 나지 않는다고 한다.) 읽은 "네가 눈앞의 아이에게 뭔가가 중요하다고 얘기했을 때 그 아이가 그때는 그것을 이해하지 못해도 언젠가 경험이 쌓이면 '아 그런 거였구나' 하고 이해하게 되는 날이 온다."라는 문장에 큰 감명을 받았기 때문에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더라도 타협하지 않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한다.[46] [47] 이 때문에 저런 이해하기 힘든 특징적인 대사가 발생하는 것이다.

토미노가 각본까지 쓴 작품은 기동전사 Z건담, 브레인 파워드(절반 정도가 토미노 각본),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 기동전사 건담 F91, 린의 날개, 건담 G의 레콘기스타(전부 토미노 각본)가 있다. 모두 시나리오에서 이해할 수 없다는 소리가 나오는 작품들이다. 이 때문에 토미노 팬 중에서도 토미노가 혼자 글 쓴 작품은 거른다는 사람도 있을 정도이다.

다만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토미노가 모든 글을 혼자 쓰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토미노가 소설 쓰기를 그만둔 것처럼 토미노도 자신이 글을 잘 쓰지 못한다는 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여러 각본가와 같이 작업하는 경우가 많다. 각본가 여러 명을 불러놓고 각본을 쓰게 한 뒤 거기에 대사를 수정해 가며 자신의 색을 입히는 것으로 초창기 작품은 이렇게 작업한 게 많아서 생각보다 이해하기 편한데 한국에선 기동전사 Z 건담이나 역습의 샤아가 대표작으로 알려진 나머지 이해할 수 없는 작품을 만드는 사람이란 잘못된 인식이 퍼져있다.

그와 같이 작업하는 대표적인 작가로는 스즈키 요시타케 (용자 라이딘, 무적초인 점보트 3, 전투메카 자붕글), 호시야마 히로유키 (무적강인 다이탄 3, 기동전사 건담, ∀ 건담) 등이 있으며 이 작품들은 이해하기 쉽다는 평을 받는 작품들이다. 따라서 토미노란 사람을 접하고 싶다면, 이 작품부터 입문하는 것이 좋다. 그 외에는 츠지 마사키 (용자 라이딘, 바다의 트리톤) 마츠자키 켄이치 (기동전사 건담,전설거신 이데온), 엔도 아키노리 (기동전사 Z 건담,기동전사 건담 ZZ), 토미타 스케히로(전설거신 이데온,성전사 단바인,중전기 엘가임), 오코우치 이치로 (오버맨 킹게이너) 등이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각본이 따로 있으니 토미노 작품이 아니다라고 한다면 그건 감독이 뭐하는 사람인지를 잘못 이해한 것이다. 사실 원래 애니메이션이건 영화건 상업 작품의 감독은 대부분 이러는 게 정상이다. [48] 감독은 각본을 수정하고, 최악의 경우엔 각본가를 경질하거나 다시 쓰게 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사람이므로 토미노가 감독해서 완주한 결과물들은 토미노의 메세지와 당초 기획이 100%까진 아니더라도 [49] 대부분 담겨있기 때문에 토미노 작품인 것이다. 각본가 슈도 타케시는 토미노가 각본을 너무 뜯어고친다고 비판하기도 했으며 토미노 감독하곤 같이 작업하지 않았다.

각본을 많이 뜯어고치는 것으로 유명하나 각본가나 연출가의 아이디어도 많이 수용하는 감독이다. 대하물 전문 감독이지만 꾸준한 분위기를 이어나가기보단 중간중간 작품 분위기와 다른 에피소드도 들어간다. 이런 게 대부분 후배들의 아이디어를 차용한 에피소드이다. 그래서 작품 분위기는 생각보다 버라이어티하고 통일감이 없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대단한 점은 이런 일견 쓸데없어 보이는 지나가는 에피소드조차도 일종의 떡밥으로 여겨 마지막에 주제와 결부를 시켜 회수를 해 무의미하게 넘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애니메이션 평론가 오카다 토시오는 토미노의 진정한 진가는 떡밥 회수에 있다며 몇 번이고 "이 막 나가는 전개를 어떻게 수습하지?"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막 나가는 작품도 마지막엔 다 회수를 했다며 떡밥 회수를 토미노 작품의 중요한 포인트로 봐야 한다고 했다.[50] 이런 떡밥 회수를 주로 작품 종반에 시작하므로 막판 급전개인 작품이 많다. 오시이 마모루는 "토미노 씨는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하는 게 장점이므로 장편 시리즈를 해야지 2시간짜리 극장판 1편으로는 토미노 씨를 다 담아낼 수 없다."고 토미노를 평했다. 이런 점에서 시청자의 완주율이 낮은 감독이기도 하다. 특히 완주율을 기록하는 서양 리뷰 사이트 MyAnimeList를 보면 토미노 작품 대부분이 상당히 낮은 완주 수치를 기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토미노 작품은 중반까지만 보면 전개는 진전이 되지 않고 그 큰 그림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실망하고 못 참은 사람들이 하차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 완주한 사람들의 평가는 크게 호평으로 전환된다.

위에도 언급된 아버지와의 일화 때문인지 (그 외에도 아버지와 대립이 몇 번 있었다고 한다) 그의 작품에선 주인공의 아버지가 등장하지 않거나, 이미 죽었거나, 한심한 인물로 등장한다는 특징이 있다.[51] 토미노의 영향을 받은 후쿠이 하루토시는 자신은 결여된 부성을 갈망하는 부분이 있으며 토미노의 작품에 빠져든 이유도 그런 부분이 있어서라고 한다. 하지만 토미노의 작품은 대부분 부성이 결여되다 못해 아예 존재하질 않는다. 대신 모성을 강조하는데 이것도 엉뚱한 다른 여자한테서 모성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작 친모가 나오면 인간쓰레기인 경우가 많다.[52] 토미노는 저서에서 자신의 어머니도 아버지 못지않은 한심한 사람이었다며 욕을 할 정도였다. 그런데 그런 한심한 어머니인데도 어머니가 없으면 못 사는 마더콘이었다고. 물론 예외도 있다. 일례로 무적초인 점보트 3의 파일럿 3인방의 아버지들은 모두 훌륭한 인격자로서 마지막까지 주인공과 지구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성전사 단바인의 주인공 쇼우 자마의 아버지 또한 비록 불륜을 저지르는 등 가정에 소홀히 했단 묘사가 있지만, 아내는 자신의 안위를 위해 아들을 배신하는 와중에도 끝까지 자식을 믿는 등 아버지로서는 훌륭히 묘사됐다. 이렇듯이 대부분의 토미노의 초기 작품들은 토미노의 가정 환경이 좋지 못한 것도 있어서인지 가정이 파탄 난 인물들이 많이 나왔다. 그러나 토미노가 결혼하고 아이들이 좀 큰 후기작에서는 가족이 화목해서인지 가족에 대해서 긍정적인 묘사가 많이 늘어난다. 브레인 파워드부터 이런 경향이 강해지며 건담 G의 레콘기스타에서는 자식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부모가 나오는데 예전 토미노 팬들은 경악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2019년 토미노 요시유키의 세계 전시전 토크 이벤트에서 왜 그렇게 됐냐는 질문을 받은 토미노는 "손자 얼굴을 보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토미노의 작품의 모든 여성 캐릭터가 다 모성에 기반해 행동하고 모든 남성 캐릭터가 모성만 갈망하냐면 전혀 아니다. 샤아 아즈나블이 자기보다 어린 여자애한테 엄마라고 하는 게 너무 유명해지다 보니 토미노 작품의 히로인은 다 엄마 같은 캐릭터라는 오해가 이상하게 퍼져나가고 있는데 실제 토미노 작품에서 진히로인은 모성과 별개로 자기 생각을 가지고 행동하는 여성인 경우가 많다. 바다의 트리톤의 삐삐, 기동전사 건담의 세일러 마스, 기동전사 Z 건담화 유이리, 전투메카 자붕글엘치 카고 같은 캐릭터들이 모성에 기반해 행동하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며 이들을 좋아하는 주인공도 그들의 모성에 반해서 좋아한다고 보기 힘들다. 오히려 샤아가 특이한 사례인 것이다.[53]

SF를 주로 맡는 까닭은 어린 시절부터 꿈이 우주여행이었기 때문이며, 원래부터 우주선, 로봇, 천체에 관심이 있었다고 한다. 즉 좋아서 만드는 셈이다. 다만 거대 로봇은 "너무 크다"라며 부정적이며 틈만 나면 스폰서와 실랑이를 벌이며 사이즈를 줄이려고 노력해 왔다.[54]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주제를 강하게 어필하기 위해 전쟁에 휘말린 캐릭터를 수도 없이 죽이면서 이른바 "몰살의 토미노"라고 불리게 된다. 이데온과 단바인 때는 사람을 죽이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성우들의 몸값이 올라가니 스폰서가 죽이라고 해서 죽였다거나, 조기 종영이 결정되어서 스토리를 수습하려면 몰살밖에 없었다거나 해서 그랬다고 훗날 변명하였다. 실제 같은 시기에도 제작에 별 트러블이 없던 자붕글이나 엘가임은 별문제가 없었다. 다만 Z 건담이나 역습의 샤아 당시에는 건담이란 작품의 증오 때문에 마구 죽였던 듯.

다만 작품에 따라 사망자가 없는 작품도 있으며 무적강인 다이탄 3, 전투메카 자붕글,오버맨 킹게이너 같은 활극도 제작하는 사람이다. 사람이 마구 죽어나가지만 절망적으로 끝나지 않는 작품도 많다. 토미노의 작품은 기동전사 Z 건담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희망과 권선징악을 추구한다. 오시이 마모루처럼 체념과 절망의 정서가 담긴 작품을 만드는 사람이 절대 아니다.

토미노는 연애나 러브 코미디도 중요하게 다루는데 토미노 작품의 남녀는 웬만하면 '사랑한다'라고 고백을 안 한다. 보다 보면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사귀고 있다. 다른 남자를 좋아하는 여자에게 고백은 안 해도 포기하지 않고 매력을 어필하며 서서히 자신에게 끌어들이는 성전사 단바인 같은 작품의 연애 묘사는 매우 인상적이다. 현실에서의 남녀 관계도 이렇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생각하면 리얼리즘을 추구한 묘사이다. 이거 때문에 토미노는 분명히 커플로 묘사해 놨는데 연애 경험이 없는 시청자가 "쟤들 사실 싫어하는 거죠?"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이 발생한다. 토미노는 이런 황당한 질문을 받으면 "보면 알잖아"나 "나이 먹고 다시 보세요"라고 답변한다. 예외도 있긴 하다. 이 작품(스포일러) 같은 경우는 고백을 한다. 안노 히데아키는 "토미노 씨의 작품은 말은 안 해도 행동만 봐도 '아, 이 남녀는 섹스를 했구나.'라는 것이 느껴진다."라고 했고 토미노도 이 말을 듣고 "맞다. 나는 늘 그걸 신경 쓰고 연출하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

많은 작품에 보이는 공통점으로는 절대적인 선과 악은 없다.라는 주제를 쓴다는 것이다. 자신이 정의라고 생각하고 행동한 것이 누군가에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꾸준히 묘사한다. 무조건 선한 히어로를 묘사하는 것도 싫어한다. 그리고 악당에게도 그들의 행동에 이유를 부여한다. 이런 걸 크게 보여주는 작품이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로 첫 작품에선 지온과 콜로니 측이 악이었지만 후속작 Z 건담에선 연방이 악으로 나오고, 다시 건담 ZZ에선 콜로니가 악으로 나오는 식으로 작품이 나올 때마다 선과 악의 구도가 바뀐다. 물론 여러 새로운 시도의 작품을 하는 사람이니 예외도 있다. 전투메카 자붕글이나 건담 G의 레콘기스타 같은 건 이런 내용이 아니고 악역도 단순한 악역이다. 호소다 마모루는 토미노와 대담에서 "토미노 씨의 작품은 '나는 정답이 아닐지도 모른다.' '나는 착한 게 아닐지도 모른다.'라는 객관적인 메시지성이 있다."고 평했으며 토미노도 부정하지 않았다. #

등장인물이 죽을 때 정말 허무하게 아무 말도 없이 죽어버리거나 죽은 뒤 비참하게 잊혀지는 경우가 많다. 이건 심지어 주인공이 죽는 작품에서도 예외가 없다. 주인공이 제대로 된 유언도 못 남기고 죽은 작품이 있다. 이는 전쟁에서의 죽음은 대부분 개죽음이나 마찬가지라는 토미노의 지론이 표현된 연출로 전쟁의 참혹함을 어떤 면에선 고어한 연출보다 더 잔혹하게 전달하는 연출이다. 간혹 토미노란 사람에 대해 적응이 잘 안된 시청자들은 '내 애정캐였는데 너무 허무하게 죽였다'라고 토미노에게 원한을 품는 경우도 적지 않다.

토미노의 작품에서는 해피 엔딩이 거의 없다. 토미노는 "세상이란 게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어린이용이라고 해서 이야기의 흐름을 무시하고 억지스럽게 밝은 결말을 지어버린다면 그건 어린이를 기만하는 것이다." 등의 보여주기식 해피 엔딩에 대해 비판하는 발언들을 많이 남겼다. 토미노는 그의 어린 시절 방영되어 큰 인기를 끌었던 고지라 등을 언급하며[55] "시청자들을 우롱하는 허황된 이야기들"이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토미노는 오히려 그런 해피 엔딩 작품들을 보며 행복해지기는커녕 "애들을 속이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런 생각은 그의 작품들에도 그대로 반영되는데, 기동전사 건담의 카츠 코바야시가 그 예시이다. 다만 해피 엔딩인 작품도 꽤 많다. 해피 엔딩을 완전히 부정하는 것은 아니나 행복의 반대편엔 불행해지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꾸준히 묘사하는 편이다.

흔히 토미노는 혁신적인 작품을 추구하며 일본 최초로 여러 가지를 했다고 여겨지는데 이는 토미노 팬들에게 의해 왜곡된 사실에 가깝다.[56] 바다의 트리톤에서 원작과 다른 결말을 최초로 시도했다고 하는데 그보다 이전에 나온 타이거 마스크도로로와 햐키마루도 원작과 결말이 꽤 다른 충격적 결말이었다. 무적초인 점보트 3에서 마을 사람들이 거대 로봇 파일럿을 박해하는 연출을 최초로 시도했다고 알려져 있으나 이것도 마징가 Z겟타로보에서 이미 시도되었다. 기동전사 건담에선 보급 개념을 최초로 시도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합신전대 메칸더 로보에서 먼저 시도되었다. 우울한 대하 드라마 로봇물도 그로이저 X신조인간 캐산 등에서 이미 시도되었다.[57] 또한 그가 만든 작품들은 다 어떤한 모티브가 있다.[58] 이렇게 보면 그렇게까지 혁신적인 걸 시도한 적은 없는 사람이다. 단지 이러한 것들을 이전에 시도된 작품보다 훨씬 세련되고 충격적으로 연출해서 화제성을 이끌어 유명해졌던 것이다.

4.2.1. 토미노의 대사, 토미노절(화법)

예시 1
당하지 않겠다, 당하지는 않겠다, 따위에게 당하지는 않겠다. 지온의 영광, 내 자존심, 더럽히게 하진 않겠다, 더럽히게 하진 않겠다, 더럽히게 하진 않겠다!↗️
-도즐 자비
예시 3
쇼우 자마: 네 녀석은, 그 원념으로 무엇을 손에 넣은 거냐?
반 버닝스: 힘과 교활함이다. 그렇다면, 이긴다!
쇼우 자마: 난 사람을 죽이지 않아! 그 원념을 죽인다!
-성전사 단바인
이 외에도 수많은 대사가 토미노절로 꼽히며, 위의 예시들이 그나마 알아먹기 쉬운 대사들이다.

토미노 작품은 전투에서 이런 특이한 대사를 많이 하는데 일본 팬들은 이걸 토미노부시(토미노절/富野節)라고 하는데, 즉 토미노 화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무적강인 다이탄 3부터 이런 경향이 나타나기 시작해서 기동전사 건담에서 완전히 심화되다가 이후로는 토미노 작품 전체에서 나타난다. 일단 말을 끝까지 하지 않고 의미를 빙빙 돌려서 간접적으로 말하며, 주어나 동사나 목적어나 어딘가 하나가 꼭 생략되며, 느낌표 표시가 붙을 정도로 강하게 말을 한다. 어찌나 심한지 얏타제플랑 니코동 영상에는 "일본어로 말해라" 등의 코멘트가 날아다닌다(...). 굉장히 동양적인 감성이 담겨있으며 한때 대한민국에서 최양락이 유행시킨 충청도 개그하고도 통하는 부분이 있다.
예시 4
落ちろ、カトンボ!
떨어져라, 날벌레!
-팝티머스 시로코
예시 5
유니버어어어어스!!
-하리 오드
문체와 상관없이 독특한 비유를 들인 단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해외는 물론이고 일본 내에서도 생소하다고 여겨지는 단어들을 사용하는지라, 일본 내에선 네타거리로 자주 사용된다.

아래의 문단은 일본 쪽 팬들 사이에서 만들어진 유머 글로, 유머 글치곤 토미노 화법의 특징을 굉장히 잘 캐치해 놓았기에 예시로 참고하기에 좋다.
문제: 이하의 회화를 토미노부시로 고치시오

아무로 : 간장을 좀 집어 줄래?
샤아 : 싫어, 네가 직접 해.
아무로 : 무슨 말을 그렇게 해?
예시 답안 1
아무로 : 그 간장을 넘기는 거다, 샤아.
샤아 : 안 되겠는 걸. 나는 스스로에게 가능한 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 자에게는 손을 빌려주지 않는 남자라는 거다.
아무로 : 너 정도 되는 남자가 무슨 그런 속 좁은 소리를 하는 거냐!

예시 답안 2
아무로 : 그걸 집어줄 수 있다면 부탁 좀 하지.
샤아 : 너도 손이 있지 않나?
아무로 : 뭐라고!

예시 답안 3
아무로 : 음, 부탁 좀 할까?
샤아 : 해야 할 이유가 있다는 건가, 나에게?
아무로 : 말은 잘하는군!

예시 답안 4
아무로 : 샤아, 간장 좀.
샤아 : 남의 손을 빌리지 않으면 간장 하나조차 집지 못하는 거냐, 아무로?
아무로 : 고작 간장 하나로 속이 좁군!
이런 식이다..#

알아먹기는 힘들지만 확실히 현실에서 할 법한 말투긴 하므로, 전투 중에 긴박한 분위기나 토미노 작품의 일관된 테마인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란 느낌이 한층 부각된다. 이런 느낌 있는 토미노만의 문체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다. 반면 브레인 파워드,건담 G의 레콘기스타이런 대사가 너무 지나치게 부각되어 시청자들이 캐릭터들의 대화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는 그냥 아예 아무로와 샤아의 아무 말 대잔치다.[60]

사실 이런 빠꾸 없는 문체는 단순히 연출이 아니라 토미노 본인의 말투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한데, 한 예시로 성전사 단바인이 방영할 당시 챰 화우의 작화를 보고 누구냐! 이런 '남자를 아는 여자'의 엉덩이를 그린 녀석은?!이라고 작화진을 추궁했던 일화가 있었다.[61] 토미노는 챰이 단순 마스코트 캐릭터가 아니라 스토리상 화자를 겸하고 있기에 이런 '노린듯한' 디자인으로만 시선을 끄는 걸 꺼렸는데, 이걸 요정 같은 외형에 맞는 몸으로 다시 그리라고 하면 될 것을 필터를 안 거치고 그대로 말해버린 것이다(...).

애니에선 그래도 대사 외에도 영상으로도 정보를 보여주므로 사람들이 어느 정도 이해를 할 수가 있지만 토미노가 직접 쓰는 소설판의 경우엔 대사 이외에도 설명문까지 이런 식으로 되어 있어서 가독성이 매우 떨어지고 이해가 매우 힘들다. 한국에도 몇 개의 건담 소설[62]이 정식 번역이 되어서 들어왔지만 번역 상태가 좋다고 하기 힘들다. 하지만 이것은 번역자가 잘못한 게 아니라 원작 자체의 문제라 볼 수 있다. 원문을 생각하면 한국판은 번역자가 정말 최선을 다해서 번역을 한 것이다. 결국 토미노는 자신은 소설보다는 애니 쪽에 재능이있는 것 같다며 턴에이 건담부터는 소설을 쓰는 걸 포기하였다.

이렇듯 문체가 복잡해서 한 번만 봐서는 알아듣기 힘들긴 하지만 반면에 어려운 어휘는 잘 쓰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항상 자신의 작품을 어린이가 볼 수도 있다는 것을 전제로 어려운 한자어나 외국어는 최대한 쓰지 않으려고 한다고.

그래도 이런 대사들은 시청자들에게 인상 깊은 대사로 크게 각인되고 있으며 작사가 이오기 린으로서 높은 평가를 얻는 것을 보면 소설가나 각본가로서의 재능은 부족해도 의 감성으로 글을 쓰는데는 꽤 재능이 있다고 볼 수도 있다.

한편 이런 문제로 인해서 토미노 작품은 서양권에서는 번역에 큰 어려움을 겪고있다. 기동전사 건담이나 성전사 단바인 같은 작품은 많은 팬들의 연구를 통해서 훗날 비교적 괜찮은 번역이 나왔지만 몇몇 작품은 정말 괴멸적으로 오역이 많아서 토미노 작품이 서양에서 마니아 외에는 저평가를 받게 되는 원인이 되었다.[63] 국제적인 관점에서 보면 토미노 세계관, 특히 건담은 등장인물들이나 배경 미장센, 작중의 언급은 분명 서양적인데 막상 대사는 지극히 동양적인 사자성어, 고사 같은 게 넘쳐서 좋게 보면 굉장히 이국적이고 신선하지만, 비판적으로 보면 뭔 왈도체도 아니고 국적, 문화적 문맥 불명의 혼잡함을 유발하기 쉽다. 실제로 서양에서 최초로 히트한 건담은 토미노의 건담이 아니라 신기동전기 건담 W이었다.[64]이 작품은 대사가 평이하기 때문에 번역이 제대로 되어서 고평가를 받을 수가 있었던 것. 단순히 언어적 차이를 넘어 이런 작품 자체의 정서적 난해함과 토미노의 창작자로서 불친절함은 지금까지도 아시아권에 비해 서양권에선 여전히 헤이세이, 신건담이 건담 팬 주류인 결과를 초래하였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쉽게 풀어 적질 않는 것이다. 대사 하나하나를 꼬아서 적다 보니 토미노의 성향과 대사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않는 이상 번역이 꼬일 수밖에 없다. 과거 인터뷰에서의 말로는 "의도해서 쓰는 것이 아니고 잘 쓰려고 하면 이렇게 된다. 이건 내 개인의 버릇이자 특징이 작품에 드러나는 것이므로 고칠 수가 없다. 나도 더 잘 쓰고 싶다.", "어린이들이 이해하려면 말이 짧아야 한다. 최대한 줄이다 보면 이렇게 된다."라고 말하였다.

이러한 특성들은 도련님이니까, 자쿠와는 다른 것이다! 자쿠와는!, 그것은 좋은 것이다, 아버지에게도 맞은 적 없는데! 등의 등장에 어느 정도 관여(?)하기도 했다.

건담인포 유튜브 채널의 자막이나 재능 TV에서 2019년 방영한 기동전사 건담 더빙판은 토미노의 이런 대사를 시청자들이 최대한 알아듣기 쉽게 싸그리 의역하고 있다.[65] 좋은 반응도 있으나 중의적인 표현을 어느 하나의 의미에 편중해서 번역하는 경우도 많아 토미노 작품의 감상을 방해하는 것 아닌가하는 의견도 있지만 번역은 어디까지나 해당 언어권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게 옮기는 게 최우선이기에 번역가를 탓할 게 아니다. 이것만이 아니고 예전부터 한국에선 토미노가 영상 연출 전문가라는 사실이 안 알려지고 심오한 스토리를 쓰는 스토리텔러로 잘못 알려졌기 때문에 동인 번역이나 공식 번역서에서도 토미노 작품을 최대한 있어 보이게 번역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이처럼 컬트적인 인기에 힘입어 일부 트위터 유저 사이에서 토미노절이 작렬해서 대화가 진행이 안되는 동화라는 해시태그가 2016년경에 유행하기도 했다. 명탐정 코난의 캐릭터 중 기동전사 건담을 오마주한 캐릭터인 아카이 슈이치, 아무로 토오루도 대화할 때 토미노절을 사용한다.[66]

한국에서는 토미노부시가 심한 작품만 유독 잘 알려져 있거나,[67] 접근성이 높아 토미노 작품이 전부 이렇다고 하는 오해가 많이 퍼져있는데 토미노는 다른 각본가와 같이 작업한 작품도 많아서 토미노부시가 없거나, 전투 신에서만 나오는 작품이 꽤 있다. 감독 작품만 정리하면 대략 아래와 같다. 아래쪽 몇 작품을 보고 올라가면 토미노 특유의 문법에 적응되면서 어려운 작품도 무슨 소리 하는 건지 알아들을 수 있게 된다.

제자 중에서는 히시다 마사카즈가 이 각본을 가장 크게 이어받았다.

4.3. 성우 연기 중시

그저 대충대충 성우를 캐스팅하던 시절부터 성우의 중요성을 계속 언급했고, 오디션 단계에서도 직접참여하고 녹음 현장에도 동행하는 등 성우에게 많은 공을 들였다. 이것도 연출의 영역이다. 보통 토미노 이전까지의 애니 감독들은 성우에 별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초창기에는 녹음 현장에 토미노 감독이 와있는 걸 어리둥절하게 여기고 "뭐야 저 아저씨는?" 하고 생각한 성우들이 한둘이 아니었다고. 그도 그럴 것이 당시에는 애니메이션 감독이 녹음 현장이나 오디션장에 간다고 해서 수당이 더 나오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업무 외 시간에 무보수로 일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당연히 성우 연기에 대한 관심이나 애정이 없다면 아무도 하지 않을 짓이었다. 당시에 이런 짓을 하던 건 토미노와 나가하마 다다오 정도밖에 없었다. 특히 토미노도 용자 라이딘 시절에는 이러지 않았으니 이렇게 성우를 챙기기 시작한 계기는 음향 감독까지 겸하면서 성우와 함께 작품을 만들던 나가하마 다다오 감독의 영향이 컸다고 할 수 있다.

다만 토미노가 모든 성우 캐스팅에 관여했다고 과장되어 알려져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토미노는 무적초인 점보트 3, 무적강인 다이탄 3, 기동전사 건담 때는 자신과 같은 무시 프로덕션 출신의 음향 감독 마츠우라 노리요시(松浦典良)를 신용했다. 사실 한국에서는 토미노가 캐스팅했다고 알려진 아무로 레이 역의 후루야 토오루도 마츠우라가 오디션 보고 뽑은 거고, 이케다 슈이치, 시오자와 카네토는 원래부터 마츠우라 인맥이었다. 토다 케이코도 신인 배우였던 걸 마츠우라가 목소리가 어울린다면서 데려왔다고 한다. 토미노는 마츠우라는 천재라고 하면서 그의 캐스팅이나 연기 지도를 크게 신뢰했다고 한다. 현장에 나간 건 의견을 내고 조율하러 나간 것이지 대부분 마츠우라의 의견을 따랐다고 한다. 토미노가 했다고 알려진 일화가 실제로는 마츠우라의 일화인 경우가 많다. 후루야 토오루에 따르면 마츠우라는 토미노와 말싸움을 해서 이기고 자기 의견을 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오죽하면 '기동전사 건담 극장판 2 애전사'를 제작할 때 마츠우라가 선라이즈와 싸워 그만두자 건담 성우들이 "마츠우라 씨가 없으면 안 한다."라고 하면서 전부 그만둔다고 파업을 벌이는 걸 토미노가 하나하나 설득을 해야 했을 정도였다. 그래서 몇 명 빼고는 캐스팅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사실 토미노가 성우 캐스팅과 연기 지도에 진짜 열의를 보인 건 마츠우라가 그만둔 이후인 전설거신 이데온부터 시작된 것이다. 성우가 아닌 배우를 캐스팅하는 사례가 많은 것도 마츠우라가 그렇게 해서 보고 배운 것이라고 한다. #

한국에서는 음향 감독이 캐스팅과 연기지도도 하는 직책이란 사실이 잘 알려져 있지 않고, 건담의 제작 과정을 다룬 '건담 창세'라는 만화에서 마츠우라에 얽힌 일화를 토미노가 한 것처럼 과장해서 묘사한 것 때문에 잘못 알려진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마츠우라가 그만둔 뒤 토미노가 성우 캐스팅을 직접 연구하고 열의를 보인 것은 사실이다. 토미노는 연극을 보러 다니며 성우를 캐스팅하기도 했다. 연극은 연기를 함에 있어서 잔재주가 통하지 않는 무대이므로 그가 연극 무대에서 발탁한 배우들의 연기력이 상당한 수준이란 것도 알 수 있다. 실제로도 토미노는 사적으로도 시간만 나면 연극을 많이 보러 다닌다. 미형 캐릭터의 연기만 하던 코야스 타케히토가 토미노 감독 덕에 연기 폭이 넓어진 것도 특징.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미스 캐스팅이라고 해도 나중에 가면 그 캐스팅을 납득하게 된다고 하니 성우를 고르고 발탁하는 능력은 탁월한 것 같다. 브레인 파워드에서 처음 성우로 발탁되어 턴에이 건담의 로랑 역을 통해 주연급으로 거듭난 박로미도 토미노 감독이 연극 무대에서 직접 캐스팅한 케이스로, 문레이스도 지구인에도 속하지 않은 애매한 정체성의 로랑이란 캐릭터를 재일 교포인 박로미라면 잘 해낼 것이라 믿고 배역을 맡겼고, 이후 박로미는 유명 성우로 거듭나게 된다.

다만 이런 확고한 성우에 대한 생각 때문인지 성우의 연기가 맘에 들지 않으면 거침없이 태클을 거는 일도 잦았다고 한다. 건담 극장판에서 아라이 사토미에게도 너 지금까지 뭐 하며 산 거냐?는 식의 심한 발언을 하여 자살 기도를 생각하게까지 만들었다는 일화도 있으며, 아사카와 유우에게도 연기 지도가 심해 울린 적이 있다고 한다. 중전기 엘가임에선 다바 마이로드 역의 히라마츠 히로카즈에게 "너의 캐릭터를 죽여버리겠다"라고까지 했다고 한다(...).

전력이 화려한지라 별것도 아닌 사실도 엄청나게 부풀려서 퍼지는 경우도 많으며, 대표적으로 카테지나 루스의 성우 와타나베 쿠미코는 감독의 연기 지도를 받다가 짜증이 나서 "닥쳐 대머리!"라고 욕한 적이 있다는 루머가 상당히 유명하지만, 아무 근거 없는 카더라다. [70] 그 외에도 성우 관련 루머는 대부분이 근거가 없는 일본 웹에서 멋대로 떠드는 카더라를 한국에서는 마냥 정설인 것마냥 취급하는 경우가 많다. 또 대표적으로 사카구치 다이스케가 토미노에게 맞으면서 연기 지도를 받았다거나, 욕을 먹어서 우울증에 걸렸다거나 하는 루머가 있는데 2012년 이후에 사카구치 본인이 이에 대해서 부정하기 전까지 반쯤 사실로 여겨졌다. 사카구치 말로는 V 건담 당시에는 여자 성우만 토미노가 케어하고 남자 성우들은 음향 담당자가 케어했기 때문에 토미노한테 몇 번 혼나긴 했어도 별일 아니었으며 그렇게 자주 만나지도 못했다고 한다. 사카구치 다이스케와 와타나베 쿠미코 말로는 토미노는 화를 자주 내도 절대 때리진 않는다고 한다. 대신 언어로 갈군다고 한다. #

건담 창세란 만화에선 아무로의 명대사 아버지에게도 맞은 적 없는데!는 후루야 토오루의 연기가 맘에 안 들었던 토미노에게 후루야 토오루가 진짜로 맞은 다음에 녹음한 것이라고 했는데 후루야 토오루도 그런 일은 없다고 부정했다.

이런 식으로 너무 근거 없이 과장돼서 퍼진 게 많은 탓에 위에 서술되어 있는 일화들도 과장돼서 퍼진 경우가 많으니 정확한 소스 없는 정보는 알아서 필터링하는 수밖에 없다.

녹음 현장에서 성우들을 엄하게 대하는 것이나 아래에 언급되는 성희롱 문제 때문에 문제가 있기도 했지만 사적으로는 성우들을 잘 챙겨주는 편이라 성우들과의 관계는 그다지 나쁘지 않다. 박로미 같은 경우는 아버지 같은 분으로 생각한다고. 당일 중요한 스케줄이 있었는데 취소하고 이시이 마크에노모토 아츠코의 결혼식에 달려와 준 것도 유명한 일화.[71] 여러 번 같이 일한 성우들도 꽤 많은 편이다. 반면 이노우에 요우아라이 사토미[72]같이 이후로는 토미노와 같이 일하고 싶지 않다면서 꺼리는 성우들도 있다.

캐스팅에 있어서 중점을 두는 건 목소리가 겹치는 캐릭터를 넣지 않는 것이다. 현실에도 목소리나 말투가 똑같은 사람이 없는데 목소리가 다 비슷한 작품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현대 성우와 발성법이 전혀 다른 무라타 아키노 같은 성우를 캐스팅하기도 한다. 그래서 현대의 성우들의 목소리나 발성법이 비슷한 것에 대해서 굉장히 불만이 많은데 G레코를 제작하면서도 오디션 현장에 다 목소리가 똑같은 놈들만 왔다며 욕을 해서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자세한 건 토미노 요시유키/어록 항목 참조.

토미노 작품의 주인공 캐릭터는 대부분 오디션을 보고 신인 성우를 쓴다. 토미노 말로는 인기 성우를 캐스팅하면 스케줄이 많고 바빠서 오랜 시간 연기 지도를 할 수 없어 신인을 쓴다고 한다. 연기 지도를 신경 써서 하므로 연기 논란이 일어난 일은 많지 않다. 간혹 인기 성우를 캐스팅하는 경우는 보통 조연에 배치하지 주연으로는 잘 쓰지 않는다.

4.4. 음악, 음향

영상 연출뿐만 아니라 음향과 음악 배치에서도 뛰어난 재능을 발휘한다. 당연하게도 이런 것도 연출의 범주에 속한다.

적절한 음악을 화면에 맞춰 재생해 더욱 몰입하기 쉽게 만드는데 이런 작업도 토미노가 통제한다. 특히 화면의 연출과 노래의 가사를 일치시키는 연출을 자주 사용한다. 대표적으로 무적초인 점보트 3 마지막 화나 전설거신 이데온 25, 31화, 기동전사 건담 극장판 마지막 장면 등이 있다.

이 때문에 토미노 작품은 노래 가사도 잘 체크해 봐야 한다. 토미노 작품의 노래 가사도 토미노가 직접 쓰는데 (이오기 린 참고) 이것도 영상과 작품 주제에 노래를 맞추기 위한 밑작업이다. 한국의 경우 토미노 작품의 자막에서 주제가의 가사를 동시에 번역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 사실이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기동전사 건담 TV판 때 작품에 사용되는 음악에 아쉬움을 품고 킹 레코드에 찾아갔는데 자신의 작품 음악을 담당하던 사람들이 동요를 담당하던 사람들이란 걸 깨닫고 "당장 대중음악을 작곡하는 사람을 불러와라"라고 하여 건담 극장판부터는 대중음악 작곡가들을 적극 기용하고, 기동전사 Z 건담에서는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닐 세다카 등을 기용하기도 했다. #

또한 작품마다 새로운 음악을 추구해서 계속해서 같이 일하는 작곡가가 드믈고 작품마다 작곡가를 바꾸는 경우가 많다. 스기야마 코이치칸노 요코의 실력에 감탄했다고 여러 번 극찬했으면서 그들과 일한 것은 단 1~2번이다. 사에구사 시게아키와는 Z 건담, 건담 ZZ, 역습의 샤아, Z 건담 신역 총 4번 함께 일한 적이 있다.

음악을 중시하는 건 한때 토미노의 라이벌이었던 니시자키 요시노부의 특징으로 그의 영향을 부정하기 힘들다.

이렇게 성우 연기나 음악은 중시하는 반면 음질이나 효과음 같은 음향 분야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특히 토미노 애니메이션은 효과음이 뭔가 어색하단 지적이 꾸준히 나온다. 선라이즈에서 돌려 쓰는 뱅크 효과음 몇 종류 외엔 쓰지 않는 편이다. 음질에 대해선 본인의 취향도 반영된 것 같다. 역습의 샤아는 음성을 리마스터해서 잡음이 없어지자 너무 깔끔해서 위화감이 있다며 잡음을 다시 넣으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G레코 극장판은 극장판인데도 5.1채널 녹음을 하지 않았다.

4.5. 토미노의 페르소나, 샤아 아즈나블

수많은 오마주를 낳게 된 명 캐릭터 샤아 아즈나블을 가리켜 원작자 토미노는 '자신의 페르소나'라고 해설한 바 있다. 토미노 감독은 매 시리즈마다 다른 심정과, 자신이 처한 처지를 이 캐릭터를 통해 표현했다. 그러나 그 때문에 매 시리즈에 나올 때마다 하는 짓이 다른, 매우 모순된 캐릭터가 되어 버린 것은 사실이지만.

Z 건담에서 카미유의 주먹을 맞은 샤아가 "이것이 젊음인가"라고 말하는 장면은 토미노 감독이 신세대 스태프들을 보면서 기성세대가 된 자신을 발견하고는 자괴감에 빠져 스스로를 형상화한 샤아를 신세대인 카미유가 때리는 장면을 넣었다고 하는 스토리가 전해진다. 제작 당시엔 새로운 시도였던 건담이 너무 큰 히트를 쳐서 오히려 기성세대가 되었다는 점을 느끼게 되고 원래 의도하지 않은 후속작 제작 작업에서 그는 자신이 처한 이런 상황에 대해 고뇌하게 되고, 거기에서 새로이 젊은 스태프층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느낀 자신의 심정에서, 원래 자신을 구현화했던 샤아 아즈나블이라는 캐릭터를 끌고 와서 젊은 층의 성장을 지켜보고 '이것이 젊음인가'라는 대사를 하게 만든 것이다. 토미노 감독도 어지간히 자학적이었던 듯.[73]

역습의 샤아에서는 중년이 되어 버린 자신을 묘사한 것으로 대표적인 중년의 실망스런 모습을 담았다고 한다. 이것저것 설명하기보다는 직접 극 중의 모습을 보고 느끼는 쪽이 나을 것이다.

단지 이것은 엔하위키 시절부터 있었던 출처 불명의 해설로 샤아의 행동을 보면 아주 틀렸다고 하기는 뭐하지만 걸러서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샤아가 토미노의 페르소나라는 것에 소리는 일본에선 거의 나오지 않고 한국에서만 정설로 자리 잡고 있으며 도무지 출처를 찾을 수 없다. 이 해설 때문에 토미노가 오직 샤아에게만 감정 이입을 하고 샤아가 건담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주인공인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토미노는 샤아 외에도 다양한 캐릭터들에게 감정 이입을 하는 사람이다. 토미노의 내면 심리는 샤아에게도 물론 들어가 있지만 다른 여러 캐릭터에게도 분산되어 있다고 보는 게 좋다. 예를 들어 Z 건담 시절에는 카미유에게 너무 감정 이입을 해서 우울증이 왔다고 하기도 했다. 인터뷰에서는 샤아는 어른이 된 자신, 아무로는 어린 시절의 소극적이었던 자신, 카미유는 스폰서에게 한 대 주먹을 날려주고 싶은 충동적인 자신이 반영되어 있다고 한다. 한 방송에서는 세일러 마스에 감정 이입을 너무해서 순간 울어버리기도 했다. 토미노는 여자 캐릭터에도 또한 감정 이입을 해서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

이 이야기에 대해, JEI 재능TV에서 기동전사 건담 정식 방영을 앞두고 방영한 기동전사 건담 다큐에서 토미노가 직접 아래와 같이 답변하였다.
파일:샤아 아즈나블은 토미노 감독의 페르소나?1.png파일:샤아 아즈나블은 토미노 감독의 페르소나?2.png
그것에 관해서는 기본적으로 부정합니다, 라고는 하지만 전부 부정하는 건 아닙니다.
팬들에게 고마운 점은 모든 것을 해석해 준다는 것이죠.
샤아 아즈나블에 대해서, 저와 즉 샤아의 관계성에 대해서라던지요.
적군으로 상정한 캐릭터이면서 절대 악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일을 하는 건 어째서일까? 라는 건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샤아라는 캐릭터는 저에게 있어 꽤 잘 만든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는 부정한다'라는 건 '샤아 아즈나블은 (자신의) 페르소나로서의 의미만을 가지는 캐릭터가 아니다'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래도 전부 부정하진 않는다는 말을 덧붙임으로써 어느 정도 자신을 투영한 면도 있음을 긍정했다고도 볼 수 있다.

정리하자면, 토미노는 샤아에게'만' 감정 이입을 한 건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 토미노는 다양한 캐릭터에게 이입하고, 자신의 일면을 투영했다. 다만 건담이라는 장편 시리즈에 스토리상 여러 번 등장했던 '샤아 아즈나블'이라는 캐릭터에 본인의 경험과 시각이 일관적으로 드러난 점과, 그것이 토미노가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간에 토미노의 일면을 대변한 점은 부정할 수 없으므로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토미노의 페르소나로서의 면을 가장 많이 드러낸 캐릭터'가 되었다고 봐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4.6. 요키타니 미노루와 이오기 린

토미노 감독이 원작을 맡아 얼굴을 내민 작품의 스태프 롤에서 빠지지 않는 세 사람이 있으니, 이름하여 '콘티, 연출, 각본의 요키타니 미노루(斧谷 稔)'와 '작사의 이오기 린(井荻 麟)', 그리고 '원작의 토미노 요시유키' 본인, 이렇게 세 명이다. 그런데 국내엔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이 세 사람은 모두 동일 인물이다. 즉 토미노 감독이 콘티, 각본, 작사, 감독을 모두 도맡아 할 수 있다는 소리. 콘티, 연출, 각본가로서 쓰는 필명이 '요키타니 미노루'인 것이고, 작사가로서 쓰는 필명이 '이오기 린'인 것이다. 그의 작사 목록은 이오기 린 항목을 참조.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작사가로서의 재능도 매우 뛰어나다.

콘티와 각본을 동시에 하는 감독은 꽤 많지만 작사까지 적극 관여하는 감독은 토미노 요시유키를 제외하면 드믈다.

5. 성향

아무로: 사회 개혁이라는 걸 모르는군. 혁명은 언제나 인텔리가 시작하지만, 꿈같은 목표를 세우고 하니까 항상 과격한 일만 저질러! 하지만 혁명이 끝난 뒤에는, 고결했던 혁명의 마음마저 관료주의와 대중들에게 집어삼켜져 가니까, 인텔리는 그걸 싫어해서 사회에서도 정치에서도 물러나 결국 세상을 등지게 돼. 그렇다면....

샤아: 나는 사회 개혁 따윈 생각하고 있지 않아! 우민들에게 그 재능을 이용당하고 있는 자가 할 말이냐!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 中, 아무로 레이샤아 아즈나블의 대담.

5.1. 갈굼

제작 현장에서의 격렬한 성향 탓인지 스태프들을 심하게 대하여 일부 스태프들은 그와의 작업을 꺼리며 아예 그만두었을 정도라고 한다. 대표적인 예로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의 경우 토미노가 처음에 캐릭터 디자인과 작화 감독을 맡기길 원했던 야스히코 요시카즈가 스케줄 문제로 불발되자 '꿩 대신 닭'이라는 식으로 기동전사 건담 ZZ의 키타즈메 히로유키를 발탁했는데 이미 Z와 ZZ를 함께 작업한 그조차도 토미노의 '갈굼'에 치인 나머지 노이로제 직전까지 갔던 적도 있다고 한다. 키타쿠보 히로유키는 자신이 아는 연출자 중 토미노 감독이 가장 사람을 잘 갈군다고 했다.

미야자키 하야오도 갈굼으로 유명하지만, 토미노 요시유키에 비하면 봄바람 수준이라고 한다. 애니메이터에게 리테이크를 지시할 때면 "실제 업무 정보"와 "갈굼용 발언"이 2 대 8의 비율로 날아온다고. 그래서인지 키타쿠보 히로유키는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 이후로 토미노 작품을 안 했다. 그래서 이런 걸 잘 버티지 못한 카세 아츠코, 타키자와 토시후미, 스기시마 쿠니히사 같은 연출가는 토미노에게 연출을 배웠음에도 타카하시 료스케의 라인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타니구치 고로는 얼마나 질색했던지 '토미노 씨 작품은 좋아하고 연출가로서 존경하지만 이해는 할 수 없다.'라면서 토미노와 작품을 같이 한 경우가 단 한 번도 없다. 타카마츠 신지 말로는 토미노의 작품에는 토미노의 화와 갈굼을 탱킹하는 '토미노 담당'이라는 직책이 1명 정도 있다고 한다. Z 건담 때는 자신이었다고.

모든 제자가 다 그런 건 아니지만 토미노가 이런 식으로 감독 업무를 봐서 제자들 중 몇 명도 비슷해져서 갈굼이나 폭언을 했다는 구설이 있다. 타카마츠 신지(다만 타카마츠는 신인 때는 그랬지만 정신 차리고 그만두었다고 한다.), 아카네 카즈키, 마츠오 코우도 이런 식으로 감독을 했다는 구설이 있다.[74] 다만 셋 다 토미노처럼 신인들 말도 잘 들어주고, 챙겨줄 땐 챙겨준다는 걸 보면 좋은 점과 나쁜 점까지 모두 배워버린 듯하다.

5.2. 신인 육성

다만 토미노는 신인들의 픽업에는 매우 열성적인 데다가 갈굴 때는 베테랑과 신참의 차별 따윈 두지 않기 때문에 젊은 스태프들에게는 인기가 높다고 한다. 거기다 가르쳐주는 건 꽤 잘한다고 한다. 야타베 카츠요시 말로는 연출을 못하면 일단 호통부터 날아오는데 어디가 잘못됐는지 정확히 원인을 지적해 주고 솔루션도 제시해 줘서 정말 연출을 잘 가르쳐준다고 한다. # 사토 준이치도 후배들 가르치는 방법을 토미노를 통해 배웠다고 한다. 안노 히데아키는 욕을 들으면서도 싱글거렸다는 일화도. 무라세 슈코기합과 갈굼이 많은 체육계 출신이라 토미노의 갈굼은 선배가 갈구는 것과 차이가 없다고 생각해서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고 한다. 마츠오 코우 같은 경우는 토미노 씨는 화를 잘 내지만 풀어주는 방법도 있다며 자신이 그걸 제일 잘한다고 자부하기도 했다. 갈굼을 잘 버티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꽤나 평가가 좋은 편이다. 또한 제자 우에다 마스오에 따르면 토미노는 본인의 사비를 털어서 스태프에게 밥을 사주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작품을 제작할 때만 빡빡하지 풀어줄 때는 잘해주는 사람이라고 한다. 오시이 마모루카와구치 요시타카에 따르면 토미노는 성격이 과격해서 과격한 말을 할 때도 있지만 나중에 반드시 사과하러 오는 사람이라고 한다.

제자 야마모토 유스케(山本裕介)는 뭐든지 물어보면 짜증 내거나 화를 내면서도 제대로 가르쳐준다며 "토미노 감독은 작품 제작보다 제자 가르치는 걸 더 좋아하는 분이 아닐까. 가르침 중독자 같은 사람이다."라고 하기도 했다. 그래서 작품 하나를 하면 감독급 연출가가 1~3명은 배출된다.

토미노 말로는 무시 프로덕션에서 일했을 당시 데즈카 오사무가 "창작은 눈동냥, 귀동냥으로 배우는 것이다." 라고 해서 선배가 후배를 가르치는 걸 금하는 분위기라 선배에게 조언을 받지 못했는데 자신은 그게 틀렸다고 생각하며 "한마디의 조언으로 20년 동안 고민하던 걸 한 번에 깨달을 수 있다면 그게 더 좋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뭐든 빨리 배워서 성장해라. 그럼 내가 부숴주러 가겠다."라고 했다고 #

프로듀서 오가타 나오히로는 토미노는 신인을 밀어주는 큰 감독이며 건담 시리즈도 토미노가 방파제가 되어서 후배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게 지원해 줬다고 한다. 토미노가 "나는 화를 자주 내지만 하지 말라고는 안 하는 사람이다."라고 하기도 했다고 한다. #

미야자키 하야오가 1984년 "요즘 일본 TV 애니메이션이 재미가 없다."라면서 토미노 등 다른 크리에이터의 작품을 비판하자[75], 토미노는 "그건 신인이 만들기 시작해서 그렇다. 우리가 언제까지 계속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신인도 기회를 주고 키워야 할 것 아닌가. 나는 신인을 키워 스튜디오 시스템을 만들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이때 토미노가 만들던 애니메이션은 신인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던 중전기 엘가임기동전사 Z 건담이었다. #

그래서 토미노 감독의 가르침에 영향을 받았다는 애니메이션의 감독, 각본가, 애니메이터는 굉장히 많다. 대표적으로 몇 명만 뽑아도 직계 제자로는 이마가와 야스히로, 카와세 토시후미가 있으며 영향이나 도움을 받았다는 사람으로는 안노 히데아키, 오시이 마모루, 타카하시 료스케, 야타베 카츠요시, 타카마츠 신지, 스기시마 쿠니히사, 아카네 카즈키, 마츠오 코우, 오코우치 이치로, 후쿠다 미츠오, 후쿠이 하루토시, 야마모토 유스케(山本裕介), 요코야마 아키토시, 히시다 마사카즈, 미야지 마사유키 등이 있다. 전부 로봇 애니메이션에서는 한 끗발 하는 사람들이란 걸 생각하면 대단한 일이다.

5.2.1. 그가 칭찬한 타인의 애니메이션 작품

영화는 자주 칭찬하지만 동업자가 만드는 애니메이션은 워낙에 칭찬을 안 하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작품조차 비판한다. 하지만 칭찬을 한 작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래의 리스트를 보면 많아 보이지만 40년 동안 인터뷰나 비평을 많이 했는데 다 모아도 호평한 작품은 저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애니메이션을 호평한 일은 정말 드물었다.

그가 지금까지 칭찬한 다른 사람의 애니메이션 작품은 다음과 같다.
제목 연출 비고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데이비드 핸드 #
밤비 데이비드 핸드 #
환타지아 벤 샤프스틴 [76]
철완 아톰 데즈카 오사무 #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 타카하타 이사오 #
캔디캔디 이마자와 테츠오
시다라 히로시
(設楽 博)
#
만화 일본 옛날이야기 시바야마 츠토무 #
은하철도의 밤 스기이 기사부로 #
시끌별 녀석들 (1981) 오시이 마모루
야마자키 카즈오
#
마운틴 헤드 야마무라 코지 #
기동전사 건담 UC 7화 후루하시 카즈히로
무라세 슈코
겐마 노부히코
[77]
기동무투전 G 건담 이마가와 야스히로 [78]
신기동전기 건담 W 이케다 마사시
타카마츠 신지
[79]
내일의 죠 데자키 오사무 [80]
미래소년 코난 미야자키 하야오 [81]
데빌맨 원작: 나가이 고 [82]
원피스 원작: 오다 에이이치로
와노쿠니 편 감독: 나가미네 타츠야
[83]
크레용 신짱 원작: 우스이 요시토 [84]
도라에몽 원작: 후지코 F. 후지오
날아라 호빵맨 원작: 야나세 타카시
은하표류 바이팜 칸다 타케유키 [85]
맡겨줘 이루카! 다이치 아키타로
이웃집 토토로 미야자키 하야오 #
바람이 분다 미야자키 하야오 [86]
시간을 달리는 소녀 호소다 마모루 [87]
늑대아이 호소다 마모루 [88]
이 세상의 한구석에 카타부치 스나오 [89]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밥 퍼시케티
피터 램지
로드니 로스먼
[90]
리즈와 파랑새 야마다 나오코 [91]
진격의 거인 애니 1화 아라키 테츠로 [92]
귀멸의 칼날 원작: 고토게 코요하루
감독: 소토자키 하루오
[93]
기동전사 건담 SEED FREEDOM 후쿠다 미츠오 #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미야자키 하야오 #
나중에 감점한 작품
러브 라이브! 더 스쿨 아이돌 무비 쿄고쿠 타카히코 [94]
신 고질라 안노 히데아키
너의 이름은. 신카이 마코토 [95]

토미노는 개인 취향이 굉장히 명확해 자기 자신의 작품들과 세계적으로 명작으로 칭송받는 모노노케 히메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96], AKIRA, 신세기 에반게리온도 별로라고 하는 사람이다. 그러니 토미노가 깠으니 졸작이고 토미노가 칭찬했으니 명작이라는 식으로 받아들이면 곤란하다. 토미노 본인도 "자신은 호불호가 강하기 때문에 좋고 싫음이 명확하게 나뉘지만 나이를 먹은 다음에는 자기가 싫어도 100명이 좋다고 하면 관심을 가지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발언했다.

연출가 출신답게 연출적인 측면이나 영상미 측면에서 평가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또한 소재와 표현법의 신선함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긴다. 위에 호평한 작품 대부분은 각본보다는 표정이나 움직임과 소재의 신선함 등의 연출적 측면에서 뛰어난 평가를 받은 작품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토미노가 칭찬한 작품은 스토리도 좋은 작품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으므로 '거장이 칭찬했으니 스토리도 좋겠다.'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토미노의 작품 평가는 늘 영상과 표현이 우선이고 스토리는 부차적이다.

처음엔 좋게 평가하고 나중에 평가를 바꾸는 경우도 있다. 이는 첫인상만으로 평하고 나중에 여러 가지 분석을 하고 잘못된 점을 찾아가는 토미노의 리뷰 스타일이다.

후배 크리에이터들을 많이 응원하고 격려하고 욕하면서도 잘 가르쳐준다는 평이고 의외로 칭찬하는 후배도 많은데 이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후배 작품에 대부분 비판적인 것과 대조적으로, 사실 진짜로 후배에 대한 평가가 짠 사람은 토미노가 아닌 미야자키이다.[97] 후배의 칭찬이 박한 사람이 절대 아니다. 연출가 중에서는 신인 시절 오시이 마모루를 칭찬했으며 이후로도 이마가와 야스히로, 호소다 마모루, 아라키 테츠로, 카타부치 스나오, 유아사 마사아키# 등 많은 후배를 칭찬했다. 토미노는 작품의 연출의 단점을 지적하는 비평을 많이 해서 그런 인상을 주는데 작품 비평에는 깐깐하지만 후배 개인에 대한 평가는 제대로 내려준다. 작품에 대한 비평도 대부분 "이렇게 하면 더 좋았을 것이다."에 가깝다.

거기다 한때 인기 감독이었던 안노 히데아키에 대한 욕을 많이 해서 그런지 이 부분에 대해선 왜곡, 과장되어 알려졌으며, 또한 토미노는 유독 안노 작품에 욕을 많이 했다. 하지만 '안노 히데아키'라는 사람 본인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작품인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극도로 싫어하는 것이며, 영상 작가로서 작품을 만들려고 하는 안노의 태도와 지금도 공부하고 발전하고 있는 것, 특히 안노가 가진 연출력은 인정한다고 한다. # 신카이 마코토너의 이름은. 작가로서의 재능은 있지만 영화감독으로선 의문점이 있다.', '신카이 영화는 현재의 트랜드에 맞춘 것. 5년, 10년 뒤에도 이어지는 작품을 만들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신카이 영화는 여자를 꼬드기다가 잘 안 되는 내용만 다루고 있다.' #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지만 대사를 잘 쓰는 필력과 영상미를 뽑아내는 연출력은 뛰어나다고 했으며 신카이가 신인 시절에 찾아가서 조언도 해주고 챙겨주던 사람이 토미노였다. 신카이 마코토 항목에 사진도 있으니 참조.

물론 토미노 자체가 작가주의적인 성향이 강해서 취향이 일반인과 상당히 다른 데다 질투심이 심한 성격이라 토미노가 욕하는 작품이야말로 진정한 명작이라 보는 견해도 있다. 실제로 토미노가 욕했던 AKIRA,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모노노케 히메, 신세기 에반게리온, 진격의 거인,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98] 등은 세계적인 메가 히트작들이다.

또한 그가 칭찬하거나 욕한 건담이 건담 팬의 취향과 크게 달라서 억측이 많이 나오기도 한다. 토미노는 후배가 자신과 똑같은 연출을 하면 욕을 하고, 새로운 걸 하면 칭찬하는 경향이 있다. 예로 건담 팬들이 명작이라고 평가하는 기동전사 건담 0080: 주머니 속의 전쟁를 토미노는 자신의 연출과 비슷하다고 욕을 한 적이 있다. 위의 리스트도 대부분 그런 경우이다. 토미노가 칭찬한 작품을 보면 토미노와 전혀 다른 연출을 한다는 걸 알 수 있다. 팬으로서는 기존과 비슷한 연출을 하면 익숙하고 건담다워서 좋아하지만 토미노는 그런 걸 싫어하기 때문에 평이 갈리는 것이다. 참고로 토미노가 자기 건담 중 좋아한다고 한 건 기동전사 건담, 기동전사 건담 ZZ, ∀ 건담, 건담 G의 레콘기스타가 있으며 싫어한다고 한 건 기동전사 Z 건담, 기동전사 V 건담이 있다.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기동전사 건담 F91은 열심히 만들었지만 자신의 목표에 미달했다고 평했다. 그런데 싫어한다고 한 작품들도 평가는 좋다. 이렇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견해로 평을 하고 있으므로 토미노가 욕했거나 아무 언급을 안 했다고 해서 그 건담이 명작이 아닌 것도 아니고 토미노가 칭찬했다고 해서 모든 건담 팬이 좋아할 작품인 것도 아니다. 본인도 이러한 이슈가 피곤해졌는지 극장판 기동전사 건담: 섬광의 하사웨이는 "내가 평가를 내리면 그게 선입견으로 굳어지니까 평가를 안 하겠다." 라고 했다.

5.3. 토미노의 이데올로기 비판

한국에선 토미노는 좌익이라고 정설처럼 알려져있으나 확인할 수 없는 루머에 지나지 않는다. 토미노와 좌익의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토미노는 이데올로기로 편 가르는 것 자체를 싫어하며 좌우 가리지 않고 까는 사람이다.

토미노가 전공투적군파 출신이라는 루머가 한국에서는 기정사실로 돌았지만 이는 명백한 거짓으로 토미노는 학생 운동에 참여했다는 기록도, 목격 사례도 하나도 없다. 애초에 일본 학생 운동 세대보다 10년은 나이가 많다. 본인 인터뷰에서도 그림 그릴 줄 아는 재주만 있어서, TV 때문에 침체된 영화업계가 사람을 뽑지 않아서 애니메이션업계에 들어갔다고 하고 있다. 토미노가 전공투 출신이라고 잘못 아는 사람들이 많은데 전공투의 활동이 본격화된 것은 68년이고 토미노는 67년에 이미 돈 벌려고 무시 프로에 들어갔는데 전공투와 직접적 관계가 있을 리가 없다. 안보 투쟁과 학창 시절이 겹치기도 하는데 이때도 토미노는 시위 안 나가고 학교 측 편이었다고. 2009년 건담 에이스 9월 호 야스히코와 토미노의 대담에서 야스히코는 "형은 그런 거(학생 운동) 해본 적 없잖아요."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 야스히코는 2020년 인터뷰에서도 토미노는 그런 거 해본 적 없다고 말하고 있다. 야스히코가 그런 말을 할 정도면 없다고 보는 게 좋을 것이다. 그러니까 토미노는 학생 운동이나 운동권 활동을 한 경력은 전혀 없으며 언뜻 좌익처럼 보이는 그의 성향은 어디까지나 지인, 혹은 일본의 전쟁 범죄에 대해서 잘 알고 있던 토미노의 아버지의 영향으로 봐야 한다. 그 지인들의 영향도 그렇게까지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은 듯한데 인터뷰 중에는 젊은 시절 선배들이 책을 권유했는데 먹고살기 바빠서 시간이 없어서 안 읽었다.라고 한다.

또한 토미노 작품을 보면 우익적 사상과 내셔널리즘은 당연히 비판하지만 과격하게 행동하는 극좌 쪽도 비판하는 묘사가 많다.[99] 결국 토미노가 추구하는 건 반전과 평화 또는 인간의 본질에 대한 추구인 것이지 좌익의 영역은 아니라 할 수가 있다.

한국에서 토미노가 좌익으로 알려진 것은 야스히코 요시카즈의 영향이 크다. 한국에선 건담이 퍼스트 건담 애니메이션이 아닌 모빌슈트 건담 디 오리진으로 알려져 있고, 그 작품은 명백한 좌익의 메세지를 담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건담이나 토미노 작품은 좌익 작품으로 오해하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있었다. 사실 그 이전에 돌던 토미노가 전공투 출신에 적군파하고도 인맥이 있는 과격파 좌익이다라는 소리는 토미노가 아니라 야스히코 요시카즈에게 해당되는 소리다. 아마도 야스히코의 이야기가 와전됐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대 좌파들 사이에서 토미노는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기 위해서 노력하라고만 하는 이상론자"라고 불리며 그렇게 좋은 소리를 못 듣는다. 좌익은 아니지만 우익도 당연히 아니며, 토미노는 전쟁에 대해서 확실한 역사 인식을 가졌고,[100] 지금까지 그 흔한 정치적 망언 하나 함부로 하지 않은 사람이다. 정확히는 좌익이라기보다는 반(反)우익에 가깝다 보면 좋을 것이다. 일본 사회의 지속적인 우경화로 일본 우익들이 "일본 제국주의 시절로 돌아가자. 평화 헌법을 파기하고 재무장하자" 심지어 "외국과 전쟁하자" 같은 여러 극단적인 주장을 하고 있으니, 토미노는 이에 동조하지 않기에 이에 반대하는 작품 활동을 하는 것이다. 토미노는 현재 우익 세력에게 공격받는 인물 중 하나이며[101] 그 공격이란 것도 토미노는 치매가 왔다, 토미노 작품은 볼 가치가 없다는 등의 루머를 퍼뜨리는 아주 유치한 수준이다.

토미노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나는 대학 시절 한심한 학생이었기 때문에 안보 투쟁이데올로기에 별 관심이 없었고 이후로도 그런 걸 다루는 창작 활동을 하지 않았다. 난 단지 반전 운동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카를 마르크스자본론을 읽어봤지만 이건 자본주의에 대해 다룬 책이다. 이게 왜 공산주의로 연결되는지 모르겠다. 이게 과연 뛰어난 사상인지도 의문이다. 지금까지 왜 그런지 설명해 준 공산주의자를 만나본 적이 없다." #, "공산주의는 자본주의의 대안을 제시한 것이지만 인류가 그 수준에 맞춰 진화하지 못했으므로 유지하지 못하고 썩어버리고 말았다." #라는 말을 하며 자신은 좌익 활동이나 공산주의 사상을 지지하지 않음을 드러내었다.

토미노의 작품에서 평등과 사회주의가 구현된 작품이 몇 개나 있는가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온다. 토미노 작품의 세계관은 아무리 미래를 다뤄도 불평등이 사라지지 않는다. 토미노는 그런 것은 실현될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

그럼 좌익을 싫어하면서 왜 좌익인 야스히코 요시카즈미야자키 하야오와 친하냐고 오해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는데 토미노는 좌익 사상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지 좌익 사상을 믿는 사람까지 싫다는 게 아니다. 토미노는 평소 우익 사상을 싫어하지만 전설거신 이데온을 같이 만든 스기야마 코이치가 죽자 명복을 빌어주기도 했다. # 이런 것을 보면 좌우익 상관없이 사람과 관계를 가질 때 사상을 따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건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으로선 당연한 것이다.

5.3.1. 실제 토미노의 정치 성향

정리하자면 토미노는 어디 한쪽으로 쏠린 사람이 아니며 반이데올로기 주의, 리버럴, 완전 평화주의적인 결론에 도달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경제학에 관해서는 자유 시장 경제를 지지한다. 피터 드러커를 '반전체주의자'로 규정하면서 개인이 합리적으로 행동하면 나치 같은 전체주의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며 렌트의 개념도 옹호한다. 일반적으로 좌파는 이런 소리를 안 한다. 만약 좌파라면 자유 시장 경제보다는 국가에 의한 분배나 생산 수단의 공유화를 더 옹호할 법하지, '개개인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사고한다면 사회 전체의 구조적 재앙을 막을 수 있다'는 개인의 각성, 소통을 중시하는 관점 자체가 정통 좌익들은 쁘띠 부르주아적 개인주의니 뭐니 하며 배격하는 사상이고, 이는 하술된 뉴타입론과 건담 내 거대 '체제'에 대한 입장과도 일치한다. #

그렇다고 해서 아나키스트도 아닌 것이 토미노는 정부라는 시스템을 딱히 적극적으로 부정하지 않는다. 단지 정치인이 현명해야 하는데 지금 정치인들은 하나도 쓸데가 없다고 비판하고 있을 뿐이지, 정부란 기관 자체를 배격하지 않고, 오히려 하술된 듯이 '지구연방'이 상징하는 정부 체제는 일년전쟁으로 인류의 절반이 죽어나가던, 액시즈가 지구에 떨어질 뻔했건 말건, 실제 권력 분배는 오히려 스페이스 콜로니 중심으로 돌아가며 연방 자체가 유명무실해지던, 아무리 일견 부조리하고 불필요해 보여도 국가란 위계적 권력 체계 자체는 지속된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토미노 본인도 좌파, 우파로 이분하는 것은 구시대의 발상이고 이제는 슬슬 지양해야 한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듯하다. 2009년 건담 에이스 9월 호 야스히코 요시카즈[102]와의 대담에서도 이런 얘기를 꺼냈고 G의 레콘기스타 작중에서도 간접적으로 다루었다. 린의 날개를 보면 좌우 다 비판하며 이데올로기 자체가 위험함을 말하고 있다.

자세히 생각해 보면 사실 우주세기 세계관 자체가 기성체제와 좌우익 불문한 급진 세력의 대결 위주로 그려질 때가 많다, 무능하고, 윗대가리들은 보신주의에만 찌들어있고, 스페이스노이드 상대로 천날만날 갑질하며 분쟁의 기원을 제공하는 지구연방은 지극히 직설적인 현대 자본주의-자유주의 세계적 헤게모니에 대한 비판으로 볼 수 있지만, 여기에 대응한답시고 지온을 비롯한 '피억압자', '혁명가' 계층인 스페이스노이드 정치 세력들은 지온 공화국으로 이상을 외치나, 실제 행동은 콜로니 떨구기부터 시작해서 같은 스페이스노이드 동포를 향한 대량 학살, 자신들의 고향인 콜로니를 전략 무기로 마개조하지 않나, 토미노 작품이 아닌 0083 같은 OVA는 거르더라도 ZZ에선 콜로니 한 방 더 떨궈 주시고 우주세기 시리즈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역습의 샤아에서 이 지온 측 '혁명가' 쪽 주인공을 대표한다 할 수 있는 샤아는 액시즈 쇼크 같은 짓거리를 한다. 하나같이 아무리 평소에는 지구연방, 즉 보수 기득권이 갑질해서 분쟁의 단초를 제공한다 해도 결코 정당화할 수 없는 과격한 대응이고, 이는 연방이 상징하는 자민당의 보수 우익 기득권에게도 비판적이지만, 특정 집단 선민사상과 대의의 이름 아래 폭력도 서슴지 않는 급진 관외 우익/극좌 전공투 세력도 명백하게 배격하는 토미노가 속한 전후 고도 성장 세대의 관점을 직접적으로 일관성 있게 투영한 듯한 묘사이다.

그리프스 전역 시절 블랙스 포라 같은 지구연방 온건파 출신의 개혁적인 성향의 인물들이 일시적으로 희망과 타협의 길을 제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블랙스 같은 소위 중도의 인물은 허무하게 죽고, 갑질하는 연방과 테러하는 지온 사이 뭔가 합리적인 타협점처럼 보였던 에우고는 몇몇 카리스마적인 인물들이 사라지니 바로 무기력하게 스폰서에게 휘둘리는 기업의 용병으로 전락한다. 그리고 이 일련의 과정을 크와트로 바지나란 가면을 쓰고 지켜보던 혁명가 주인공 샤아는 일시적으로 카미유 비단이 대표한 젊은 세대의 순수한 감성이 이끄는 체제 내부에서의 개혁도 한번 믿어 보기로 했으나 결국 철저한 실망만 남고, 이 절망감에 본인도 한땐 거부하고 반대했던 기렌 자비 같은 '혁명이 낳은 괴물' 독재자나 할 법한 대규모 질량 병기 투사란 무지막지한 악행으로 돌아서게 된다. 그나마 그것도 진짜 기렌 같은 정치, 체제 대결이 낳은 인간성도 안 보이는 괴물이 제대로 된 것도 아니다. 사실 본인도 이게 잘못된 거란 건 알고 있다고 망설이고 나약한 모습을 보이며, 이런 모순된 의식은 결국 '사나이들의 정정당당한 대결'이니 철부지같이 개인적인 이유로 적 세력 최고의 에이스 파일럿에게 사이코 프레임을 건네준다는, '혁명군' 대장이 나서서 이적질을 하는 최악의 형태로 나타난다. 악당에게 깊이를 더한답시고 의도는 좋았다며 종종 실드를 쳐주는 다른 많은 소년 만화, 애니메이션과 달리 진짜 뼛속까지 '괴물'이 되지도 못하는 주제에 어설프고 불안정하게 섞여있는 청년의 순수함은 결국 '혁명가'의 몰락을 더 처절하게 만들 뿐이라고 말하는 듯한 상당히 시니컬한 서사이다.

결국 대국적 관점에서 우주세기 세계관은 '반체제', '역사의 진보'란 이름 아래 벌어지는 폭력과 급진성을 반대할 뿐만 아니라, 역샤에서 아무로가 제시하는 온건한 사회 개혁의 가능성조차도 철저하게 부정해 버리며, 아무로 본인이나 브라이트 같은 소수의 순수하고 올곧은 영웅적 몇몇이서 적절한 보상도 받지 못하고 혼신을 다해 연방, 즉 기성 체제를 지켜놓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평소에 부패한 모습 그대로 돌아가며 결국 일년전쟁에서 70~80년 뒤인 우주세기 150년대까지 가늘고 길게 마치 기생충 같은 목숨을 연명한다. 자비가 일원들, 샤아, 아무로, 브라이트, 카미유, 시로코, 하만 같은 기라성 같은 우주세기의 걸물들이 등장했다 사라져도 지구연방은 지속되고, 심지어 아예 후기 우주세기쯤 되면 말이 좋아 '지구'연방이지 인류의 경제적, 정치적 중심은 오히려 콜로니 사이드로 옮겨졌어도 어쨋든 앞뒤 안 보이는 '혁명군' 지온만큼의 진짜 악행도 못 할 만큼 게으르고 보신주의로 꽉 찬 연방은 계속 살아남는다. 부패한 구체제의 응징 같은 몰락도, 그렇다고 해서 온건한 체제 내부의 사회 개혁도 둘 다 불가능하다고 못 박아 버리는 꿈도 희망도 없는 세계관이다. 집중적으로 까이는 건 샤아지만 그렇다고 아무로가 맞다는 것도 아니고, 아무로, 브라이트 같은 샤아의 혁명가적 광기에 반대하는 연방 측의 주인공들은 어찌 보면 샤아가 지적한 그대로 영웅이긴 하지만 "우민들에게 재능을 이용당하며" 고생만 실컷 하다 죽는 동물농장(소설)의 수말 복서와 같은 존재다.

후기 작품에선 이런 정치적 염세주의, 비관주의에서 나름 벗어났는지는 몰라도[103] 전성기의 우주세기 건담 자체로만 보면 철저하게 비관적이고, 결국 아무리 정의롭지 못해도 '합리적인' 어른의 보신주의와 적절한 수준에서의 수구적 마인드로 무장한 기성 체제는 결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는 소위 현대 '사이다'물의 안티테제적 같은 답답함만이 남는다.

퍼스트 건담-제타(+ZZ)-역샤로 이어지는 우주세기 삼부작은 차라리 보수적이면 보수적이지 결코 정치적 좌익, 진보주의에게 호의적인 메시지가 아니고, 일각에선 따라서 바로 상술한 '스페이스노이드는 연방의 갑질에 맞서 싸우기만 하면 무조건 대량 학살 테러를 저지른다'는 시나리오상 패턴 자체가 어떤 운동이든 간에 오히려 대의가 좋을수록 집단적 대규모 폭력으로 변질된다는 에드먼드 버크의 영향력이 짙은 토미노의 반좌파적 인식을 반영한다는 시각도 있다. 그렇다고 보수 우익이라고 하기엔 또 힘든 게, 표현의 자유, 헌법적 과정 같은 걸 중시하는 영미식 자유주의적 관점에서 '보수'라면 몰라 일본이나 유럽 대륙의 문맥에서 '보수'와 '우익'은 토미노 같은 문화적 자유주의자들이 발을 붙일만한 토양은 결코 아니다. 건담이 일본의 현실 정치적 문맥에서 '보수적', '우익적' 작품이었다면 애초에 주인공 편인 연방 자체를 긍정적으로 묘사할 법하지,[104] 부패와 보신주의로만 가득찬 주제에 이상주의적인 주인공들을 희생양으로 삼으며 가늘고 길게 연명한다는 묘하게 현실적이면서도 본질적으로 (지온만큼은 아니라 해도) 부정적인 묘사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모든 의미에서의 차별과 폭력을 반대하고 있다. 그 때문에 애니메이션 내 인종 차별과 성 역할에 대한 문제의식을 크게 가지고 행동으로 옮겨왔다. 백인과 동아시아인, 특히 일본인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다른 일본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토미노는 비교적 다양한 유색 인종을 등장시킨다.[105] 라라아 슨, 마베트 핑거햇, 샤크티 카린, 로랑 세아크 등이 여기에 해당하며, 로랑의 경우 작품의 주인공을 맡았다.[106] [107] 이런 경향은 초기작에선 단편적으로만 보이고 후기작에서 본격적으로 강해진다. 토미노의 스승 타카하타 이사오는 기동전사 건담을 보고 "인류가 우주에 진출했는데 다인종이 나오지 않는 것은 이상하다."라고 지적했는데 토미노는 감독 생활 초기부터 다양한 인종을 등장시키고 싶었으나 당시 일본 방송 심의에서 흑인이 나오면 인종 차별이니 넣지 마라 라고 해서 넣지 못했다고 한다. # 대표적인 예로 류 호세이는 원래 흑인이었는데 못 내게 해서 피부색을 밝게 하고 설정도 일본인으로 바꿨다고. 출처 [108] 그럼에도 라라아 슨, 마베트 핑거햇 같은 캐릭터를 어떻게든 넣은 걸 보면 인종에 대한 편견 없는 작품을 추구한 그의 강한 의지를 알 수 있다. 인종에 대한 편견뿐이 아니고 국가에 대해서도 편견이 없어야 함을 주장하며 적국이라고 해도 다 나쁜 사람이 아니라 좋은 사람도 있다고 묘사하는 경우도 많고, 타카하시 료스케미야자키 하야오 같은 동시대의 전쟁을 체험한 다른 감독들보다 미국에 대해서 좋은 것도 있는 나라라는 유화적인 태도를 보여준다. 다만 이런 활동을 하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서양의 문화는 썩 좋아하지 않아서 과거에는 다소 과격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109] 다만 그건 개인적인 취향 문제로 인한 과격한 견해를 보인 거지 인종이나 국가에 대한 차별은 아니었을 것이다. 일단 현재는 사위도 다 외국인이고 손자들도 혼혈이라서 이런 말은 전혀 하지 않게 됐다.

또한 다양한 나이대와 외모의 캐릭터가 나오고 성별과 직업에 따른 차별도 거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시대를 초월해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한 선구자이자 모범적인 연출 사례를 남긴 사람으로 2010년대 후반 이후로 뒤늦게 재평가를 받고있다. 2016년 이후로는 서구권을 중심으로 과도하게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해 세계관이 무너지거나 역차별이 발생하는 작품들도 나와서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는데 토미노의 작품은 그런 것도 없고 그러한 점들을 기동전사 건담부터 해왔으니 이 분야에 대해선 적어도 일본 내에서는 거의 따라올 자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토미노 변태설 항목에 써있지만 토미노도 1970년대에는 구시대적인 성 관념 묘사를 한 전적이 있다. 그러나 여성이 초창기 007 시리즈본드걸이나 마찬가지로 나오는 무적강인 다이탄 3부터 "내가 여성을 잘못 표현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위기의식을 느꼈고 기동전사 건담에서 프라우 보우가 여성 팬에게 인기를 얻는 걸 보고 여성을 제대로 표현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하며 그 이후로는 이런 묘사가 크게 줄어들고 다양한 여성의 모습을 묘사한다. 기동전사 건담을 기점으론 오히려 남자가 여자보다 어리석고 발전하지 못하는 못난 존재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기동전사 건담 바로 다음 작품인 전설거신 이데온만 해도 유우키 코스모는 페이크 주인공이고 여성인 카라라 아지바가 주인공이나 마찬가지로 나온다. 이데온 라이너 노트에 따르면 딱 이 시기에 토미노의 아내가 임신을 했는데 갑자기 매우 현명해지며 이데온이란 작품에 큰 조언을 해주고[110] 토미노의 한심한 점을 정확하게 지적하기 시작해 놀라움을 느낌과 동시에 여성의 위대함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런 면에서 은근히 작품마다 여자 캐릭터가 벗고 나오는 장면이 많지만 그걸 가지고 성 상품화라느니 비판하는 건 액면만 보고 비판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물론 이러한 부분이 상업적 섹스어필과 완전 무관하다곤 할 수 없지만, 토미노의 작품들은 인간 자체의 섹슈얼리티에 관심을 가지며 남자도 이리 저리 성적으로 다루며 벗긴다. 카미유의 경우만 해도 작품명이랑 일치하는 메카를 보는 주인공 남캐가 이름부터 중성적인 메트로섹슈얼한 면이 캐릭터의 핵심적인 성격 중 하나란 점만 봐도 토미노 감독이 남성도 얼마나 진중한 성적 고찰의 대상으로 다루었는지 볼 수 있다. 애초에 이 감독은 건덕후 주류가 밀리터리적인 면에 환장하는 젊은 남성 오타쿠란 사실 자체도 안 좋게 보고, 실제로 세일러 누나를 벗기면서도 어찌 유사 가족 관계 같은 화이트 베이스 크루 내 섬세한 인간관계에 열광한 여성 팬덤도 거느리며 이러한 사실에 종종 감사를 표하는 사람이다.

동성애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저서 '턴에이의 치유'에서 말하기도 했다. 젠더론을 믿고 있으며 인체에서 나오는 호르몬이나 환경에 따라 충분히 성 정체성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그런 형태의 사랑도 하기 때문에 인간이란 아름답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생각은 데즈카 오사무리본의 기사 같은 여러 작품을 보고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의 작품에는 여장, 남장, 동성애자, 여성 같은 행동을 하는 남성, 남성 같은 행동을 하는 여성을 꾸준히 넣었다고 한다.

5.4. 환경 문제

Q: 역샤의 아무로와 샤아가 지구의 미래에 대해 언쟁하는 장면에서 아무로는 이상론을 말하지만 구체적인 아이디어는 제시하지 않고 오히려 사야는 지구 보전을 최우선으로 여겨 운석을 떨궈 지구에 사는 인류를 숙청한다는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강행합니다. 샤아의 사상이나 행동은 찬반이 갈리겠지만 그저 반대할 뿐이지 해결책을 명시하지 않았던 주인공은 논파당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토미노: 바로 그렇습니다. 아무로의 이상론으로는 지구를 구할 수 없어요. 하지만 이상론이 아닌 방법론을 제시한 샤아는 결국 무척 과격한 행동을 저지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요컨대 인류를 숙청할 수밖에 없다고, 그런 생각에 다다르고만 것이죠. 현재 지구상의 인구는 80억 가까이 팽챙했는데 20년에서 30년 후에는 100억 명에 도달한다는 추정도 나와있죠.

식량 문제니 환경 문제니를 생각하면 인류가 가장 지구를 오염시키는 종이라는 사실은 틀림없습니다. 이대로 간다면 지구상의 모든 것들이 전멸할 겁니다. 그래서 그것을 위한 정치, 경제인들을 닥치게 만들고, 그들을 변화시키는 이야기를 만들어냈다면 좋았겠지만 나한테는 그런 능력이 없었어. 단지 그뿐인 이야기입니다.
건담 40주년 기념 토미노 요시유키 플레이보이 인터뷰

젊은 시절부터 꾸준히 환경 운동가로서도 활동해 왔으며 환경 문제에 관심이 깊다. 그런데 그게 좀 과격해서 인구의 급격한 증가와 기술의 발전, 경제 활동이 지구와 인류를 멸망시킬 것이라 보기 때문에 인구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어찌 보면 에코파시즘에 경도된 것처럼 보이는 발언을 자주 한다. 어쩌면 이런 주장은 중년 시절에 비하면 그나마 많이 누그러진 것으로 사람이라는 생물이 존재하는 건 환경에 대해 무례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과거 발언으로 보아 과거에는 이런 이유로 아예 인류 멸망이나 비슷한 사상을 지향했었고 노년기에 들면서 누그러져 그냥 인구가 줄어야 한다고 누그러진 것으로 보인다.

안전벨트를 폐지하고 흡연을 권장하여 인간을 빨리 죽여버려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너무 과격해서 농담이라 생각할 수 있으나 2019년 인터뷰로는 나이 먹고 세상만사가 그렇게 쉽게 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서 좀 유해지긴 했지만 그러한 생각을 가진 것은 사실이며 지금도 이러한 생각의 기조에는 변화가 없음을 밝히고 G의 레콘기스타에도 이러한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 반면 기술을 한층 더 발전시켜야 이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동시에 가지고 있다.[111]

재생 에너지에도 부정적이다. 태양광 패널에 대해선 효율이 낮고 중금속의 덩어리라 토양 오염과 폐기물 문제를 야기한다고 주장하며 수력 발전풍력 발전생태계를 파괴한다고 주장한다.

토미노는 인간의 탐욕은 없앨 수 없으므로 환경 파괴 문제의 해법은 1. 인구를 줄이는 것, 2. 인간이 작아지는 것 외에는 없다고 주장한다. 2번은 말이 안 되므로 1번뿐이라고 한다. 과거엔 우주 진출도 해법으로 제시했지만 여러 과학자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궤도 엘리베이터, 물과 공기의 생산과 같은 현시대의 과학력으로는 상상도 하기 힘든 오버 테크놀로지가 필요하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그건 이제 해법이 될 수 없다고 한다. 지구가 오염되면 우주로 도망가면 된다는 생각은 터무니없으니 집어치우라고 한다. 다만 지구의 자원은 언젠가는 바닥날 것이므로 우주 진출을 완전히 부정하진 않는다고 한다. 미래엔 우주에서 자원을 캐 와서 지구에서 소비하는 생활을 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저출산에 대해서는 인간이 늘어난 인구로 인한 생활 환경의 악화, 자원 분배의 불평등을 보고 본능적으로 위기감을 느껴서 자연스럽게 출산을 안 하게 되는 것이라고 하며 별문제가 없다고 한다. 오히려 무책임한 출산 장려 정책을 비판한다.

그레타 툰베리의 의견에 동의한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 이건 당연한 것으로 토미노는 1970년대부터 그레타 툰베리 같은 주장을 해왔다. 2020년 건담 에이스 8월 호 인터뷰에선 "코로나19로 사람이 더 많이 죽어야 했다. 인구가 지금 속도로 늘어나는 쪽이 지구 환경에 코로나보다 더 위험하다."라는 발언을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코로나로 소중한 사람을 잃거나 투병한 사람들을 자극할 수 있는 극단적인 발언이었고 언론 기사에도 올라오는 등 공론화가 이루어졌으나 일본에서는 토미노가 원래 이런 사람이란 게 잘 알려져 있어서 큰 논란은 되지 않았다. 한국에서야 토미노는 서브컬처계의 인물 한 명에 지나지 않지만 일본에서는 건담이라는 프랜차이즈를 만든 상당한 유명 인사이며 웬만한 일본인들은 토미노가 40년 넘게 이런 주장을 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이미 40년도 전에 똑같은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고 40년 넘게 똑같은 소리를 했기 때문에 "아 저 할아버지 또 저러네." 정도로 끝나게 된 것이다. 동시기에 코로나19로 세계의 경제 활동이 축소되자 세계의 환경이 개선되고 생태계가 회복되었다는 뉴스 기사도 다수 나왔기 때문에 이 의견에 동의하는 사람들도 생겨 논란이 커지지 않은 것도 있다.

이건 자신의 작품에도 나와서 요츠야 박사, 자미토프 하이만, 샤아 아즈나블, 폰세 카가치, 하사웨이 노아 같은 에코테러리즘을 지지하는 캐릭터나 턴에이 건담 같은 문명 파괴 병기가 나오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토미노 유니버스의 에코테러리스트 성향 악당들은 항상 악역이면서도 대단히 카리스마적이다. 옛날부터 공공연하게 자기혐오가 강했다고 시인한 토미노의 성향과 코드를 고려해 보면 이런 에코테러리스트적 과격함, 급진성에 한편으론 동의하면서도 또 이걸 전적으로 긍정할 수 없는, 너무나도 인간적으로 모순된 자아를 보여주고 있다. 제자 이마가와 야스히로가 만든 기동무투전 G 건담에 나오는 마스터 아시아도 비슷한 경우인데 이것도 토미노가 모델이란 설이 있다.

토미노의 이런 환경을 위해서 인간이 줄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상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지만 그렇다고 정말로 그가 에코파시즘적인 테러 활동을 지지하는 건 아니다. 환경을 지키고자 다른 사람을 공격하는 에코테러리즘은 지지하지 않는다고 한다. 자신의 작품에서 환경을 위해 테러를 일으키는 인물들은 대부분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그렸다고 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테러는 정당화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 인터뷰에서 밝히길 섬광의 하사웨이에서 하사웨이 노아가 비참한 최후를 맞은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청자가 샤아 아즈나블 같은 극단적인 캐릭터에 공감하는 경우가 있어 곤란하다고 한다. #

5.5. 건담과 토미노, 그 애증

전쟁 영화, 인간 군상의 활극, 로봇 만화, 소년의 방황과 성장 등을 한데 모아 완성된 기동전사 건담은 일본 애니메이션 역사를 통틀어도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꼽히는 마스터피스이며, 이후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라는 일본 애니를 대표하는 명시리즈의 발판이 되었다. 후에 토미노가 건담에 대해서 증오를 가지고 있음이 밝혀져서 토미노가 퍼스트 건담까지 싫어하는 것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은데 토미노는 시리즈가 되어버린 건담 시리즈를 싫어하는 것이지 퍼스트 건담 단독으로는 자신의 작품 중 이데온과 함께 최고로 평가한다.

또 그는 건담 등 자신의 작품을 증오하는 것이 아니라, 전쟁의 참혹함과 반전(反戰)의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인데, 건담 등 자신의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그런 메시지는 외면한 채 건담을 비롯한 로봇 그 자체와 극 중 캐릭터, 그리고 극 중 전투와 전쟁에 열광하는 팬들을 증오하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애니메이션을 보고 팬들이 전쟁을 싫어하길 의도했지만, 실상은 오히려 반대에 가까웠던 것이다. 오히려 팬들은 작중 전쟁에 이름을 붙이고 연대기까지 만들었다. 한마디로 제작사와 스폰서, 그리고 건담을 좋아하는 팬들 대부분을 혐오하는 것이지, 자신이 만든 건담 작품 자체를 증오하는 것은 아니다.

건담 애니메이션을 기획, 감독하긴 했지만 건담을 비롯한 로봇 디자인 자체는 본인의 영향력이 크지 않고 다른 별도의 디자이너들이 디자인한 데다가 제작사, 스폰서가 사실상 디자인을 결정했기 때문에, 건담 로봇 디자인 자체에 대한 무관심, 나아가 건담 로봇 자체에 열광하는 팬들을 혐오하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것이다.

토미노 자신은 오즈의 마법사라이먼 프랭크 바움과 마찬가지로 원래 건담을 시리즈화할 생각은 없었으며 스폰서의 이탈로 인한 조기 종영 속에서도 나름대로 이야기를 완성했다고 생각하며 "건담은 끝난 작품"이라는 말을 남겼다. 그러나 스폰서인 반다이에서 건담 이후 다른 애니메이션의 프라모델 수익이 영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 계속되자 후속작의 제작을 요구하게 되었고, 어쩔 수 없이 기동전사 Z 건담부터 기동전사 V 건담까지 감독하게 된 것이다.[112]

토미노는 Z 건담의 제작 위원회 발주식 날부터 제작진에게 "건담이라는 그림자로부터 벗어나라!"라는 말을 했고, 다른 감독에 의해 제작된 0080과 0083의 경우 "건담을 벗어나지 못한 거냐!"라며 격렬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113] 이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토미노는 반다이가 자신의 건담을 망치는 것을 보다 못해 기동전사 Z 건담에선 배드 엔딩을 냈고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에선 최고 인기의 주인공들을 강제 은퇴 시켰으며 턴에이 건담에선 아예 모든 건담 시리즈의 종말을 그리면서 계속해서 건담 시리즈를 끝내버리려는 노력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담의 전설적인 히트는 반다이로 하여금 토미노에게 계속해서 건담을 만들도록 압박해 왔다. 반다이 이전까지 토미노를 후원해 주던 클로버는 G파이터를 비롯한 작품 개입 일화로 악명이 높지만 그래도 토미노가 새로운 작품을 시도하는 걸 용인해 줬던 반면, 클로버 도산 이후 토미노의 새 스폰서로 들어온 반다이는 그야말로 건담 말고는 만들게 하지 않았던 것이다. [114] 지쳐버린 토미노는 역습의 샤아에서 작품의 상징과도 같았던 두 인물인 아무로 레이샤아 아즈나블을 죽여버리고 소위 리얼 로봇의 효시이며 건담의 디자인으로 회귀한 뉴 건담으로 소행성을 지구 궤도 밖으로 밀어버리는 슈퍼 로봇 같은 일을 저지르기에 이른다.

그러나 아무로와 샤아를 죽여버리고 리얼 로봇이라는 테마를 부정했음에도 건담은 죽지 않았다. 토미노가 냉정하게 선라이즈가 망하던 말던 신경을 끊었다면 건담 월드는 퍼스트-역습의 샤아의 굴레에 묶여 그 이상 확장하지 못했겠지만 토미노는 결국 자신이 몸담아 왔던 선라이즈가 망할 위기에 처하자 기동전사 건담 F91을 제작해 주었고, 이 당시 옛 동료들에 대한 동정심에 건담의 저작권 일부를 넘겨준 결과로 반다이와 선라이즈가 건담 세계관을 더 확장시키게 만든 빌미를 만들어주고 옛 동료들에게 뒤통수를 맞고 말았다. 그 결과로 기동전사 V 건담에서 캐릭터를 몰살시킨 끝에야 간신히 건담으로부터 손을 뗄 수 있었다. 물론, 그 이후로도 건담은 죽지 않았다. 헤이세이 건담SD 건담 시리즈, 미디어 믹스 등으로 건담 세계관은 원작자인 토미노의 손을 완전히 벗어나 끝없이 팽창하고 있었다.
Q: V 건담에서는 적다운 적이 안 나온 것 같습니다.
A(토미노): 제대로 안 만들었으니까 당연하죠.
Q: 결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토미노): 현실에 대한 원통함을 담은 것입니다. 애초에 작품으로서 끝맺음 따윈 되어있지 않아.

토미노는 본인이 직접 건담이라는 자신의 원죄와 한판 승부를 벌이기로 한 것인지, 건담 20주년 기념 작품인 ∀ 건담으로 다시 한번 건담을 제작하게 된다. 그리고 ∀ 건담을 통해 모든 건담을 부정함과 동시에 긍정하면서 포용, 그 나름대로 건담에 대하여 정리하고 스스로 세계관의 끝을 맺기에 이른다. ∀ 건담 이래로 기동전사 건담 SEED, 기동전사 건담 SEED DESTINY, 기동전사 건담 00로 건담 시리즈는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더블오의 제작 발표 무렵(2008년)의 인터뷰에선 ∀ 이후의 건담들을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다고 한다. 위에서도 쓰여있듯이, 그건 당연한 일이다. 다른 사람의 건담을 보면 속이 뒤집어지고 욕이 절로 나와서 전혀 보지 않았다고 한다. 간혹 토미노가 다른 건담의 설정도 알고 있다고 해서 말만 이래놓고 본 거 아니냐고 오해할 수 있으나 이는 원작자로서 파생작 감독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보거나 설정을 감수했었기 때문에 아는 것이고 토미노 본인과 오가타 나오히로에 따르면 안 보던 시기가 있던 건 사실이라고 한다. 이것도 SEED와 00가 한창 방영 중일 때의 이야기로 나중에 봤을 수도 있다. 간혹 이것 때문에 토미노가 후쿠다 미츠오미즈시마 세이지를 싫어한다고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후쿠다가 SEED를 만들 때는 "열심히 해라."라고 악수해 주고 "이걸 꼭 읽고 만들어라."라면서 자신의 자서전도 선물해 줬던 사람이고 #, 미즈시마 세이지하고도 관계가 나쁘지 않다. # 건담이 계속 나오던 걸 싫어하던 시기라 저랬던 것이다. 애초에 토미노는 같이 일할 때만 엄하게 대하지 평소에는 동업자 후배에게 잘해 주는 사람이다.

다만 이후 기동전사 건담 UC의 1화와 7화는 봤으며 1화는 욕하고 7화는 호평했다고 한다. 기동전사 건담 NT의 요시자와 슌이치 감독의 말로는 기동전사 건담 NT는 첫 시작부터 콜로니가 떨어지는 걸 보고 "너희들은 내가 한 콜로니 떨구기에서 아직도 못 벗어났냐? 새로운 걸 해야 될 거 아냐"라고 격하게 화를 내며 참여를 거부했는데 기동전사 건담 NT 첫날 무대 인사에서 나온 말로는 토미노 감독이 이 기사를 봤는지 오가타 나오히로 PD에게 찾아와서 "요시자와 괜찮더냐? 건담 NT는 보고 싶다."라면서 미안한 감정을 표현했다고 한다. 결국 2019년 인터뷰로는 NT도 봤다고 한다. # 기동무투전 G 건담신기동전기 건담 W을 예로 들며 "이것들은 건담이지만 새로운 걸 했다."라며 칭찬했으며 개인적으로도 G 건담을 매우 재미있게 봤다고 한다. 또한 화를 내면서 "건담 시리즈는 뭘 해도 사람들이 봐주니까, 젊은 크리에이터들이 좀 더 새로운 걸 추구하면서 자신의 명성을 쌓아가는 데 써주면 좋겠다."라는 말도 했다고 한다.[115] 비슷한 방식으로 캐릭터와 브랜드만 빌려주고 젊은 크리에이터들에게 자유롭게 맡기는 식으로 해서 성공한 컨텐츠가 루팡 3세다. 토미노가 원하는 건 건담이 이런 프로젝트가 되는 것인 듯하다. #[116] 오가타 프로듀서와 무라세 슈코 감독 말로는 극장판 기동전사 건담: 섬광의 하사웨이는 평범하게 다 보고 피드백을 해줬다고 한다. # 기동전사 건담 쿠쿠루스 도안의 섬도 봤다고 한다. # 토미노가 건담을 안 본다는 건 옛말이 되었다.

2010년대에 건담 시리즈를 초괄하고 있는 오가타 나오히로 프로듀서는 이런 토미노 감독의 변화에 대해 G의 레콘기스타가 젊은 층에게 혹평받자 극장판을 만들면서 젊은 층이 건담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탐구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고 추측하기도 했다. (어디까지나 오가타의 추측이다. 토미노는 별말 안 한 듯하다.)

물론 본인이 링 오브 건담,G의 레콘기스타로 다시 건담을 만들게 되긴 했지만 사실 G레코도 건담이 아니었는데 건담으로 안 하니까 스폰서가 안 붙어서 어쩔 수 없이 건담으로 했다고 한다. 킹게이너의 상업적 흥행 부진 이후 토미노는 여러 가지 파일럿 필름,콘티를 제작했지만 10년 가까이 스폰서가 붙지 않았다. [117] 결국 작품 활동을 더 하려면 건담에 기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래도 턴에이 이후로는 심정이 정리되어 예전처럼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하다.

이렇게 보면 토미노가 건담만 보면 화를 내는 사람처럼 보일 수는 있지만 건담을 더 이상 만들고 싶지 않다는 것이지 건담 자체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건담 팬 이벤트에 자주 얼굴을 비추며 "봐주시는 것은 감사하다"라는 말을 자주하는 편이다. 2013년 요미우리 신문 인터뷰에서는 오랜 시간 건담이 스타워즈의 영향력하에 있었다는 걸 콤플렉스처럼 생각해 왔지만 "이제는 결과적으로 (건담이) 루카스를 이겼다고 생각한다."라며 나름대로 건담 시리즈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또한 위에 언급한 대로 이제는 건담을 후배들을 위한 컨텐츠로 남기고 싶다는 의향을 밝히고 있으며 실제로 신작이 나올 때마다 챙겨보고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등 이제 토미노는 더 이상 건담을 증오하지도, 망하게 할 생각도 없는 것이다. 이미 건담에 대한 미련을 떨쳐 낸 토미노에게는 더 이상 건담을 싫어할 이유도 없는 것. 그의 의도는 이 인터뷰에서도 전해진다. #

그리고 2021년 현재에도 토미노는 G레코 극장판 시리즈를 활발히 제작하며 그에 대한 열정을 인터뷰에서 드러내는 등, 건담에 대한 모든 감정을 깔끔히 정리한 모습을 보여줬다. 2023년엔 그동안 계속 욕만 해왔던 기동전사 V 건담에 대해서도 돌이켜보니 썩 괜찮은 작품이었다며 화를 풀었다.

건담의 아버지라는 명성은 토미노의 이후 커리어에도 지대한 영향을 주었는데, 무시 프로덕션 시절과 세계명작극장 등의 비로봇계열 작품에서도 충분히 자신의 역량을 보여줬지만, 선라이즈에서 만든 건담이 거대 프랜차이즈가 된 이후에는 커리어가 거대로봇물로 고정되어 버렸고, 이후 작품에서도 로봇의 비중이 적은 것은 킹 게이너 정도다. 문제는 건담을 비롯한 거대로봇물의 수요가 2000년대 이후로 크게 사양세에 접어들었다는 것인데, 새로운 작품을 기획해도 건담스럽지 않으면 스폰서인 반다이의 허가가 나오지 않아 신작에 건담 이름과 설정을 억지로 넣어 만든 것이 G레코다.

6.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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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인간관계/관련 인물

8. 작품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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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감독 작품

직함에 총감독이 많지만, 실제로는 감독 포지션인 경우가 많았다.[132] 이타가키 신 말로는 토미노가 총감독을 자칭하는 이유는 "내가 모든 (총)에피소드의 콘티, 레이아웃을 체크, 수정하니까 총감독이다."라고 한다.

위의 타이틀은 거의 대부분 블루레이로 발매되었다. 아직 발매되지 않은 작품은 바다의 트리톤, 라 세느의 별, 중전기 엘가임, 바이스톤 웰 이야기, 린의 날개 이렇게 5작품뿐이다. 참고로 링 오브 건담은 기동전사 건담 극장판 블루레이에 함께 수록된 바 있다.

8.2. 그 외 참여 작품

굵은 글씨는 참여 비중이 높은 작품.
1980년대까지의 애니는 스태프 롤을 제대로 안 적는 경우가 많아서 연출이라고만 쓰여 있는 경우가 많은데 토미노는 콘티 전문 연출가에 자서전에서도 데뷔 이래 계속 콘티를 그렸다고 했으므로 연출이라고만 써있는 작품도 콘티를 그렸다고 보는 게 자연스럽다.

1990년대 이후론 감독 작품 이외에는 콘티 크레딧이 거의 없으나 제자들 말로는 가명으로 콘티 했는데 안 알려진 것이 몇 개 있다고 한다.

이 외에 기동무투전 G건담, 라임색 전기담 단 2작품에만 참여한 이노우에 쇼지(井上草二)라는 연출가는 토미노 특유의 입체적인 연출을 구사하는 점, 아사 미나미, 이오기 린처럼 선라이즈가 있는 스기나미구의 지명(地名)에서 유래한 필명이라는 점[145], 토미노의 제자 작품에만 참여했다는 점에서 토미노 요시유키라는 설이 있다. # [146]

8.3. 집필 서적

8.3.1. 소설[147]

8.3.2. 그 외

9.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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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의 모습.
대머리에 깡마른 체구[155], 입만 열면 독설을 내뿜는 독특한 캐릭터성을 가지고 있는 데다가 '건담의 아버지'라는 타이틀도 있어서 예전부터 애니메이션 잡지와 신문에서 인터뷰를 많이 했다. 이는 니시자키 요시노부가 했던 짓으로 토미노는 자신이 니시자키보다 유명해지자 이를 따라 하면서 대놓고 니시자키를 저격하기도 했다. 이런 걸 수집하는 사람도 있어서 정말 수많은 인터뷰 자료가 남아있는데 상상을 초월한 수위의 발언을 많이 해서 당시 애니메이션 팬들에겐 웃기면서도 생각이 깊은 사람으로 통하며 인기를 얻었다. 이런저런 쇼 프로에도 게스트로 종종 등장한다. 소위 토미노 어록의 상당수는 그런 인터뷰나 쇼 프로에서 독설 캐릭터 컨셉으로 내뱉은 것들. 본인은 "나는 연출가라 나 자신도 연출한다."라고 말한 바가 있다. 인터뷰 같은 걸 할 때도 카메라가 어디서 자신을 잡는지 분석하고 잘 잡히는 자리에 서고 말할 때의 표정이나 제스처 같은 것도 신경 쓴다고. 하지만 쇼 프로 컨셉이 본격화되기 전의 젊은 시절부터 거침없는 언동을 쏟아낸 것도 사실. 이제는 본인도 주위 사람도 다들 즐기는 분위기다.
"퍼스트 건담은 그 이전의 거대 로봇, 대원물의 전형적인 플롯이 아니었기 때문에 명확한 거부 반응이 있었다.
(당시 대형 잡지사의 '기동전사 건담' 비판을 언급 후) 그렇기에, 건담의 첫 번째 손님이 되어주었던 존재는 중학생 소녀들로,
절대로 프라모델 팬들이 아니다. 건프라도 아직 존재하지 않았고.
새로운 것을 만든다는 것은 이런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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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얼굴이 나오도록 확인이 되는 건 2006년 "일본침몰"에서 교토의 고승 역으로 카메오 출연 한 바 있다. 그리고 2008년에는 "소림소녀"에서 주인공의 죽은 아버지 역으로 카메오 출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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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관련 문서



[1] 1982년부터 富野由悠季 명의로 활동한다. 이름 喜幸는 부친인 토미노 키헤이(富野喜平)와 모친 토미노 사치코(富野幸子)의 이름 앞 글자를 따와 지은 것이라고 한다.[2] 오랫동안에 걸쳐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뛰어난 작품을 많이 발표하고, 후진 양성에도 노력, 일본의 예술 문화의 진흥에 크게 기여했다는 이유로 수상했다.#[3] 사물의 본질을 꿰뚫는 관점에서 장대한 세계관을 가진 작품을 창조하여, 일본 애니메이션계에 새로운 표현을 개척해 온 것으로 애니메이션을 문화로 발전시킨 공적은 매우 현저하게 나타난다는 이유로 이 칭호를 받았다.# 토미노의 수상 소감 전문.# 2021년 기준 애니메이션업계에서 이 상을 받은 사람은 미야자키 하야오와 토미노 요시유키 단 2명이다.[4] 토미노 전시회 공식 홈페이지[5] 연극 집단 엔의 문예, 연출 담당.[6] 유명 현대 무용 안무가. 건담 G의 레콘기스타에서도 그 특유의 무용 포즈도 이 사람이 활약했다.[7] 애니메이션을 활용해 외국 관광객 유치를 추진하는 사단 법인.[8] 아사히 신문에 연재된 '아버지의 등'에서.[9] 대표적으로 템 레이.[10] 흥미롭게도 그가 인생 최대의 라이벌로 꼽는 미야자키 하야오도 동일한 가정 환경에서 자랐다.[11] 대학 졸업하던 무렵, TV가 마구 보급되는 시기여서 사람들이 다들 TV만 보느라 당시 영화 산업은 파탄 직전이어서, 전 영화사들이 대졸자의 채용을 갑작스레 중단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토미노가 상당히 과장해서 말한 것이다. 결국 영화인보다 만화인이 밑바닥에 있는 열패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여러 인터뷰에서 드러나지만 애니메이션계의 거장이라는 후대의 인식과 달리 토미노 본인은 영화인이 되지 못하고 애니메이션인이 된 것을 무척 부끄럽게 생각했다.[12] 훗날, 당시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은 주로 아이들이 보는 매체란 인식이 깔려 큰 어른이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는 것이 매우 부끄러웠다고 인터뷰에서 말하기도 했다.[13] 대졸자를 뽑는 게 아니고 중고등학생도 실력만 있으면 뽑는 회사라 선배가 자기보다 어렸다고 한다.[14] 자서전 '그래서 나는'에서 언급한 가칭. 회사에 민폐라며 정확한 이름은 밝히지 않는다. 또 다른 자서전 '턴에이의 치유'에서는 시노 프로덕션이라고 불렀다.[15] 이 결혼식에서조차 토미노는 그림 콘티 용지를 놓을 수 없었다고 후에 말했으며, 이 무렵 이사를 간 사이타마현의 니자시는 무적강인 다이탄 3에서 출현한 신 시티의 원형이 되었다.[16] 미야자키와 토미노의 스승이다.[17] 출처: # 외 여러 서적[18] 지금이야 흔한 클리셰지만, 당시에는 파격적인 아이디어였다.[19] 다만 토미노는 이른 나이에 감독이 되었기 때문에 콘티 작성이 줄게 되었고 실제 일본에서 1000개의 콘티를 작성한 건 오쿠다 세이지이다.[20]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타카하타 이사오도 콘티 그림이 엉망인 걸로 알아주는 사람이라는 것. 아주 깔끔하긴 한데 인물이 졸라맨이라 결국 문필로 가득 지시를 써넣는다. 그리고 딱 잘라 말해 타카하타 이사오보다 토미노 요시유키가 그림 더 잘 그린다. 타카하타 이사오가 콘티를 그린 작품의 콘티집 중에 시중에 판매하는 것들은 모두 원화가가 원본 위에 그림을 덧댔다. 그리고 토미노 요시유키가 그림을 못 그린다는 이야기가 무성하지만 걸러들어야 한다. 그것은 업계에 득시글한 천재들에게 못 미친다는 뜻이다. Z 건담 최종화 콘티와 메카닉 지시 사항을 보면 지저분할 뿐 그림 만큼은 어지간한 원화가 수준이다.[21] 원래 타카하타 이사오가 기억력이 좀 안 좋다는 전설도 있고 똑같은 말이었어도 서로 다르게 받아들였을 수 있다.[22] 토미노는 자기는 재능이 없다고 자학하는 경우가 인터뷰에서 종종 보이는데 어디까지나 자학에 지나지 않는다. 무시 프로덕션 시절 동료인 타카하시 료스케는 토미노의 천재성은 이길 수 없어 열등감에 시달린 시기가 있었다고 밝히고 있으며 호시야마 히로유키는 토미노의 천재성 때문에 연출가의 길을 포기하고 각본가로 전업했다. 갓 사회에 나온 연출가 한 명이 데즈카 오사무의 인정을 받아 바로 감독으로 승진하고 주위에서 이 정도 소리를 들을 정도였으면 명실공히 천재가 맞다.[23] 이게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설명하면 TV 애니메이션 콘티는 얇은 만화 책 한 권 정도인데 주간 연재로 만화책을 1권 뽑고 다녔단 소리이다.[24] 콘티를 빨리 작성하면 작화, 채색, 촬영, 음향을 할 수 있는 작업 시간이 늘어나 영상의 질과 성우 연기의 질이 높아진다.[25] 원래 이런 걸 시도한 것은 화면 분할의 아버지 데자키 오사무이며 나가하마 다다오도 비슷한 걸 했지만 삼각형이나 부채꼴로 표현한 것은 토미노다. 나가하마 다다오 작품에서도 이런 연출이 자주 나오지만 이런 게 나오는 에피소드의 연출 담당자는 반드시 토미노이다.[26] 로봇을 움직이면 컷이 50장 이상, 사람 얼굴을 화면 중간에 띄워놓고 입과 눈만 움직이게 하면 컷 수 4~10장 정도면 되니까 후자가 이득이라고 한다.[27] 슈퍼로봇대전에서도 아리오스의 사람이 토미노 연출을 재현한 것을 두고 프레임이 적다고 욕먹은 사례가 많다.[28] 다만 토미노는 2021년 브레인 파워드 블루레이 발표 코멘트에서 이노마타의 디자인 덕분에 작품이 되었다고 하며 디자인은 마음에 들었음을 밝혔다. 눈 크기 이외의 디자인은 대부분 원안 그대로 채용됐다.[29] 극장판은 토미노가 직접 콘티를 작성했다.[30] 전투메카 자붕글은 자붕글이 나오는 초반부는 토미노가 해서 격투전이 많으나 워커 개리어가 나온 뒤로는 바주카와 미사일을 활용한 포격전 애니메이션이 된다. 토미노가 후반부 콘티를 거의 손대지 않아서이다.[31] 네 멋대로 해라는 주기적으로 다시 보고 있다고 한다.[32] 다만 1970년대 이전 미국 고전 영화는 좋아하는지 존 포드분노의 포도역마차를 좋아한다고 한다. 이 외에도 오슨 웰스피터 예이츠 같은 감독도 언급했던 편.[33] 일본 연극 용어로 오른쪽(카미테), 왼쪽(시모테).[34] 진짜로 애니메이션 감독 항목에 있는 일본의 감독급 연출가의 90%는 이렇게 한다. 만화 원작의 작품이 애니메이션이 될 때 다른 연출과 작화는 다 똑같지만 좌우가 반전될 때가 많은데 그게 이것 때문이다. 다만 예외도 있는데 야마모토 유타카는 "오컬트(미신)일 뿐. 아무 의미도 효과도 없다."라고 주장하며 잘 하지 않는다.[35] 개인이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찍으면 영화처럼 보이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이거다. 영상이 머리, 어깨 높이에서 촬영되기 때문이다.[36] 이데온, 건담 ZZ는 타키자와 토시후미, 자붕글은 요시카와 소지, 엘가임은 코가와 토모노리, Z 건담은 이마가와 야스히로 등.[37] 아무래도 소설도 쓰는 감독이라는 이미지가 있어서 더욱 그러했다.[38] 만약 스토리를 중시한 로봇 애니메이션이 보고 싶다면 토미노가 아니라 호시야마 히로유키의 작품을 봐야 할 것이다.[39] 보통 시나리오를 읽는 영상물이라고 하는 것을 감안하면, 글을 그런 맥락에서 작성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40] 기동전사 건담 당시 각본을 맡은 호시야마 히로유키는 샤아 아즈나블의 "인정하고 싶지 않군. 내 젊음으로 인한 과오라는 것을...."이라는 대사를 도대체 어떤 맥락으로 넣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41] 스토리와 세계관 구축, 장면 연출에서 독보적인 천재성을 보여주지만 대사 쓰는 건 엄청 못 한다는 점에서 조지 루카스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토미노가 대사를 난해하게 써서 문제라면 루카스는 너무 유치하게 써서 문제인 것.[42] 역습의 샤아의 경우 초기 구상에서는 아무로 레이의 연인이 벨토치카 이르마였다가 외부 사정으로 첸 아기로 바뀌었지만, 소설판으로 낼때는 초기 구상을 살린 벨토치카 칠드런과 극장판의 스토리에 전일담을 추가한 하이스트리머를 따로 쓴 바가 있다.[43] 장뤽 고다르의 영향으로 보인다. 고다르는 영화는 사운드가 비면 안 된다면서 하여튼 등장인물이 계속 대사를 하는 것이 좋다면서 무의미한 대사도 넣어가며 작품을 만들곤 했다. 특히 토미노 작품의 전투 신에서 말하는 대사는 대부분 의미가 없고 싸우는 사람들의 감정의 고양을 표현하는 수단에 가깝다.[44] 거짓말을 할 때 현실의 사람이 거짓말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행동 쪽에서 티가 난다. 눈동자가 흔들린다거나, 시선을 돌린다든가, 혹은 갑자기 과장된 손발짓이나 손톱을 물어뜯는다거나, 목소리 톤이 바뀌고 말을 더듬는다거나.[45] 때문에 1화부터 고유 명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캐릭터들도 자기 할 말만 하는 식으로 대화가 산만해지다 보니 토미노의 애니를 처음 보는 사람들은 초반에는 내용의 절반은 이해하지 못하다가 계속 시청하면서 겨우 이해하게 된다.[46] 2009년 건담 에이스 야스히코와의 대담 중[47] 대표적인 예로 기동전사 Z 건담레코아 론도의 경우 적진에 잠입했다가 들켜서 강간을 당했다는 설정이 있으며 본인도 PTSD를 호소하며 극 중에 등장인물들이 간접적으로 꾸준히 암시하지만 직접적으론 말하지 않으므로 설정집을 보지 않았거나 전쟁 범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시청자들은 당연히 이해할 수 없다. 나중에 그런 걸 알게 되고 나서야 캐릭터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는 연출을 쓴 것이다.[48] 아무래도 한국에서 유명한 영화감독, 미야자키 하야오,신카이 마코토 같은 사람들은 연출은 물론 각본도 다 하다보니 감독이면 각본도 다 하는 사람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49] 예로 기동전사 건담 같은 건 조기 종영 당했으니 당초의 기획하곤 좀 달라졌다.[50] 그러나 이런 토미노조차도 쿠쿠루스 도안의 섬은 의미가 없는 에피소드라 했다.[51] 다이탄 3에서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란 소재를 다뤄보려고 했으나 할 수 없어서 그만뒀다고 한다. #[52] 토미노가 직접 쓴 벨토치카 칠드런에서, 아침에 벨토치카가 씻으러 간 동안 침대에 남아있던 아무로는 자신의 어머니는 그렇게 정숙한 여자가 아니었다며 머리색에 대해 궁금해했다.[53] 오히려 이런 가족애와 모성을 강조하는 감독은 토미노가 아니고 호소다 마모루이다.[54] 옛날에는 '크다=세다'라는 공식이 아이들에게 먹혀서 스폰서는 100미터가 넘는 로봇을 요구했다고 한다. 다이탄 3만 해도 120미터의 크기를 자랑한다. 물론 이런 시도는 절대 토미노가 최초가 아니다. 강철 지그만 해도 10m이다.[55] 고지라는 작중에서 옥시전 디스트로이어를 쓰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죽일 수 없는 재앙 그 자체로 묘사되었다. 옥시전 디스트로이어 자체가 인간의 승리를 위한 데우스 엑스 마키나나 다름없다.[56] 이러한 주장의 시조는 일본의 애니메이션 평론가 히카와 류스케의 평론이 그대로 퍼져나간 영향이 크다.[57] 마징가 Z는 토미노도 직접 본 적이 있고, 메칸더 로보와 신조인간 캐산은 아예 스태프 중 한 명이었다. 이 작품들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58] 용자 라이딘무적초인 점보트 3마징가 Z를 안티테제해서 만든 작품이고, 다이탄 3는 배트맨007 시리즈, 건담은 스타워즈, 자붕글은 미래소년 코난, 브레인 파워드는 에반게리온, G의 레콘기스타는 원피스 등.[59] 잘 보면, 처음에는 '연인이나 아내의 이름을 부를 '에 대해 논하는 것처럼 이야기하다, 갑자기 '연인이나 아내의 이름을 부르는 것 자체가 (죽기 직전에) 어리광 부리는 말'이라며 묘하게 어긋난 방향으로 잇고 있다. 현실에서 이런 식으로 '말의 논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안에서 서술이 엇나가는 일'은 종종 있지만, 의도를 전하기 위해 하나하나 정련을 거치기 마련인 창작물의 대사에서는 흔하지 않다.[60] 심지어 건담 G의 레콘기스타 같은 경우는 두 명의 캐릭터가 한자리에서 대화하는데 서로 쳐다보지 않고 자기 대사만 하는 경우도 왕왕 있어서 토미노의 문체에 익숙해져 있지 않으면 얘네가 뭔 소리를 하는 거야라며 당황할 수도 있다. 작중 히로인 아이다 레이헌턴을 연기했던 성우 시마무라 유우는 이러한 토미노절에 대하여 "서로 간에 말하고 싶은 걸 말할 뿐, 상대의 말을 들을 생각이 없는 거죠."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실제로 녹음 현장에서 이 때문에 NG가 많았다고.[61] 여담으로 이때 범인은 코가와 토모노리[62] 기동전사 건담, 기동전사 Z 건담 소설판, 벨토치카 칠드런[63] 양덕후 중에서는 "토미노의 작품은 WWE프로레슬러들이 대화하는 것 같다" 라고 혹평을 하는 사람도 꽤 있다. 실제로 토미노 작품의 영문 번역을 보면 진짜 WWE와 비슷해진다. 더 웃긴 건 WWE의 일본어 번역도 토미노부시와 비슷하다.[64] "너를 죽이겠다."라는 히이로 유이의 대사만 봐도 토미노식 건담과는 전혀 다른 대사 연출임을 보여준다. 정작 토미노는 이걸 보고 섹스를 새로운 형태로 표현했다!라고 신선해하는 감상을 남겼다고.[65] 당장 위에 있는 도즐 자비의 유언도 재능 더빙판에선 "네 녀석 따위에게 당할 줄 아느냐? 절대 그럴 순 없어! 지온의 영광과 내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절대 당할 순 없어, 당할 순 없단 말이다"라고, 위에 네타성 명대사들은 아버지에게도 맞은 적 없는데를 제외하고 각각 부모를 잘 만나서지, 자쿠와는 다르다! 자쿠와는, 그것은... 명품이다!로 수정됐다.[66] 이 둘은 성우가 각각 샤아 아즈나블, 아무로 레이와 같다. 평소에는 멀쩡하게 말하다가 둘이 만나면 토미노처럼 말을 한다. 대놓고 노린 것. 작가 아오야마 고쇼는 토미노의 팬으로 유명하다.[67] 초기작이 덜한 편인데 한국 애니메이션 팬덤은 최신작일수록 무조건 발전되고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 토미노 작품을 보려고 하는 입문자가 토미노부시가 심한 후기작을 먼저 선택해서 보는 일이 많이 발생한다.[68] 초기작이 많은데 스즈키 요시타케 말로는 이때는 토미노가 신인이라 큰 영향력도 없고, 각본을 잘 쓰지 못해서 각본가를 존중하던 시절이었다고 한다. 기동전사 건담 극장판 3부작이 히트하더니 그때부터 각본에 많이 개입하더라고.[69] 토미노부시가 있는 작품이지만 스즈키 요시타케가 지난 회의 줄거리를 정리하면서 의미를 설명해 주는 걸로 커버를 쳤다.[70] 다른 얘기의 경우 대부분 잡지 인터뷰가 출처이기 때문에 어느 잡지 몇 년 몇 월 호에 나와있는지 자료가 남아있지만, 이거만큼은 건덕후들이 아무리 뒤져도 출처를 찾지 못했다.[71] 애석하게도 이 둘은 2년 만에 이혼했다.[72] 다만 아라이 사토미는 이후 토미노의 의향을 이해할 수 있었는지 좋아하는 분이라며 존경심을 표했다.[73] 웃긴 것은 그때 샤아의 나이가 20대 중반이었다(...).[74] 마츠오는 여기에 추가로 첫 감독작에서 함께했던 츠루오카 요타의 영향도 있었다.[75] 이때 미야자키가 만든 작품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미야자키의 발언이 오만하다고 여기지 않았다.[76] "단편 모음집이라 모두가 모든 에피소드에 만족할 수는 없겠으나 매우 뛰어난 작품이다. 일본군이 이 애니를 봤다면 감히 태평양 전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80년 전에 전쟁을 하면서 풀 컬러에 풀 프레임으로 음악과 화면 싱크를 맞추며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파워를 가진 나라와 전쟁을 해서 어찌 이길 수가 있단 말인가. 기술의 덩어리다." #[77] 1화는 건담이 너무 늦게 나온다, 억지로 봤다라며 욕했다고 한다, 아이러니한 건 7화는 토미노 팬들이 UC의 에피소드 중 가장 비판하는 에피소드인데 정작 토미노가 잘 만들긴 했다고 말했다는 점. #[78] 완전히 새로운 건담을 만들었다며 극찬했으며 매우 재미있게 시청했다고 한다. 제자 요시자와 슌이치(吉沢俊一) 말로는 토미노는 언제나 이 작품을 칭찬한다고 한다. #[79] 기동전사 건담 NT의 내용을 보고 화를 낸 뒤에 '건담이지만 새로운 걸 시도했다'라면서 G 건담과 건담 W을 칭찬했다고 한다. 건담 W는 2018년에나 본 듯하다. # 토미노가 건담 W 1화 마지막의 "너를 죽이겠다." 연출을 보고 남긴 "섹스를 새로운 형태로 표현했다."라는 말은 한국에서는 이 되기도 했다.[80] 1화를 보고 충격받아서 자기보다 나이가 어린 데자키 오사무 감독을 찾아가 연출을 배웠다는 일화가 있으며, 이 작품에서 꽤 많은 에피소드를 연출했다. 심지어 최고 시청률 에피소드가 토미노 편이다. #[81] 기동전사 건담을 만들고 "우주전함 야마토는 능가했지만 미래소년 코난은 능가하지 못했다.(출처: 라포트 출판의 토미노 어록이란 책)"라고 할 정도로 자신의 목표점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토미노는 바람이 분다 이전까지의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들은 다 코난만도 못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전투메카 자붕글은 이 작품의 오마주로 기획을 시작했다.[82] 토미노는 데빌맨을 보고 "세상에 이런 작품이 존재할 수 있다니!"라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로 인해 바다의 트리톤에서 충격적인 각본을 썼다는 일화가 있다. #[83] "오다 에이이치로씨는 원피스를 연재하면서 공부하고 성장하고 있는 사람이다, 나는 그렇지 않은 사람이었으나 이걸보고 나이 먹고도 공부해야겠다고 느꼈다." (기동전사 건담 블루레이 염가판 특전) 원피스는 만인이 즐길 수 있는 오락 작품" (#)등 크게 극찬한다. 그리고 G의 레콘기스타를 만들 때 많이 참고했다고 한다. 만화책은 하늘섬 편까지 보았으며 오랜 시간 안 보다 손자가 재밌다고 해서 와노쿠니 편부터 다시 애니메이션으로 같이 보는데 재밌다고 한다.[84] 엔터테인먼트 작품으로서 완성된 작품이라고 칭찬했으며, 오버맨 킹게이너 제작 발표 때 "라이벌이자 목표는 크레용 신짱이다. 즉, 목표치는 매우 높다"고 발언했다.[85] 기동전사 건담에서 하고 싶었으나 못 한 이야기를 해버린 작품이라고 하며, 한동안 칸다 타케유키를 꽤 질투했다고 한다.[86] "미야자키는 제로센의 죄, 기술자의 죄라는 걸 확실하게 묘사하였다. 나는 바람이 분다를 보고 처음으로 '아 미야자키가 그냥 메카 오타쿠가 아니었구나'라는 걸 알았다." #, "완패다" 등의 발언으로 극찬했다. "이 작품이 전쟁이나 호리코시 지로를 미화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투기에 홀린 남자의 파멸을 그린 작품이다." 라는 견해도 보였다. #[87] "이 작품은 실사가 가지고 있는 벽을 애니메이션으로 넘어버렸다. 실사 영화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88] "새로운 시대를 연 문예 대작이다. 이 작품 앞에서 과거의 영화 작품은 과거의 작품이 되어버린다. 이런 작품을 만나서 창작자로서 행복하다." #[89] 전시의 일상을 그 어느 영화보다 잘 표현했다. 분할 정도로 잘 만든 영화. 질투심이 든다. 내가 이런 걸 만들고 싶었다. #[90] 타카라즈카 대학 강연에서 스타워즈 오리지널 트릴로지에 필적하는 작품으로, 앞으로 크리에이터들이 목표로 삼고 박살 내야 할 작품이라고 극찬했다.[91] 건담 에이스 2019년 12월 호#. 애니메이션은 정(静)과 동(動)의 조합으로, 거기에 있는 영화적 표현 능력은 매우 높습니다. 예를 들어 쿄애니의 "리즈와 파랑새"의 경우, 이 작품의 메세지성은 상당히 훌륭합니다. 안 봤다면 보세요. 여고생의 포니테일이 흔들리는 것만으로도 '후훗' 하고 웃음 짓게 되거든요. 이런 감각은 실사로는 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쿄애니 작품은 그것을 볼 수 있는 놀라움이 있네요. 리얼리즘을 보여줘서 좋은 게 아니라 전해져서 좋은 겁니다. 영화로서 이야기를 만들 때, 쿄애니는 지금 시점에서 최고라고 말해도 좋을 겁니다. 건담도 이야기를 만드는 것에 대해 근본적으로 다른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뉴타입론 같은 게 아니에요. 그래서 저는 G레코를 만들고 있는 겁니다.[92] 아라키 테츠로의 애니메이션판의 연출을 호평한 것이며 # 원작 만화는 욕을 했다.[93] 아니메쥬 2020년 5월 호. 10년 전과 다른 완전히 새로운 연출을 하고 있으며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호평. 그리고 새로운 것을 만들었다고 호평했다. 그러나 탈세 문제에 대해서는 애니를 돈벌이로만 생각하면 당장 때려치우라고 깠다.[94] 손주와 같이 본 후 칭찬하기도 했다. 2010년대 건담 시리즈의 프로듀서인 오가타 나오히로가 토미노와 기동전사 건담 UC와 얘기하고 있을 때 토미노가 "러브라이브 재밌더라"라고 했다고. 하지만 토미노는 훗날 인터뷰에서는 그런 말을 한 기억이 없다고 부정했으며, 나중에 "눈코입이 똑같고 목소리도 똑같은 애들이 춤추는 애니메이션에 어떤 종류의 감동이 있겠느냐?" 라며 언급을 여러 인터뷰에서 공통적으로 내놓는데 이 작품을 이야기하는 거 아니냐는 설이 있다. 건담 G의 레콘기스타 제작 중에는 "러브라이브처럼 기호화된 표정을 쓰지 마라"라는 지시도 내렸다고 한다.[95] 유행을 따른 작품이며, 히트작이지만 5년 뒤에도 볼 만한 작품인지는 의심스럽다고 평가했다.[96] 쓸데없는 이야기와 장면이 많아 더럽게 재미가 없으며 편집이 잘못된 영화라고 평을 했다. # 다만 영상은 혁명 수준이며 SF 영화는 이 이후로 발전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은 SF 전문도 아닌데 이런 걸 만들었다며 자신도 포함해서 SF를 만드는 사람들은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연출은 호평하고 있다. #[97] 그렇다고 미야자키가 후배를 아예 안 가르친 것도 아니고 제자도 꽤 있다. 단지 자신감이 가득해서 그러는 것이고, 애니메이션 팬들도 미야자키 정도면 후배의 연출은 눈에 차지 않을 것이라고 인정한다.[98] 우로부치 겐도 토미노가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를 욕하자 오히려 기뻐했다.[99]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도 좌익의 폭주를 경계하는 내용이 들어있다고 할 수 있으며 린의 날개에서는 반미 폭력 시위를 하는 젊은이들도 비판하는 묘사가 있다. 오버맨 킹게이너에서의 휴즈 가우리역시 좋은 예다.[100] 지금까지 수많은 인터뷰나 린의 날개 같은 작품에서 일본의 전쟁이 침략이라는 것, 위안부가 실존했다는 것, 카미카제가 강압이나 마찬가지였다는 것 등을 언급하고 있다. 괜히 현대에 토미노가 우익에게 공격받는 게 아니다.[101] 당장 토미노의 자살 공격 연출 신을 보자. 일본 극우들이 외치는 카미카제의 모습과는 정반대이다.[102] 이 사람은 전공투 참여 전력이 있는 완전한 좌파다.[103] 사실 각종 인터뷰나 담화 등에서 둥글해졌지만 여전히 냉소적이고 비판적인 시사 코멘트 등을 보면 염세주의에서 벗어났다기보단 걍 그나마 건담 만들던 젊은 시절엔 이런 세계의 부조리에 창작을 통해 항의할 기력이라도 있었는데, 나이 먹으면서 아예 뭔 짓을 해도 세상은 안 바뀐다는 절망을 한번 하고 받아들인 해탈(...)로 봐야 한다.[104] 여기서 작품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자기비판적 면모를 덧붙인다 하더라도 '연방의 대의, 가장 높으신 윗분들은 정당한데 그 중간에 있는 몇몇 일부 탐욕적인 개인들이 문제다'라 묘사했을 것이고, 이게 실제로 메시지, 작가적 인식 자체가 완전 해당 정치적 성향을 공유하는 자기들만의 리그 수준은 아니지만 여전히 전체적인 성향 자체는 공고하게 우익인 일본 만화, 애니의 전형적인 논조이다. 길게 보면 '천황의 이름 아래' 현 체제를 뒤엎는 혁명이었던 메이지 유신 시절 지사 문화부터 사회주의 혁명을 위해 '천황이란 그릇'을 사용할 걸 꿈꾸었던 기타 잇키까지 나름 유구한 일본판 보수 혁명, 낭만 우파적 관점이기도 하고. 다만 기타는 천황을 결코 선한 신으로 보지 않았고 철저히 이용할 대상으로만 보면서 냉소하고 증오했다는 점에서 좀 다르긴 하다.[105] 간접적으로 북한 출신 캐릭터가 등장하기도 했었다.[106] 이에 비견할 만한 캐릭터라면 나디아 정도. 물론, 둘 다 굳이 따지자면 흑인이라기보다는 히스패닉과 비슷한 혼혈 쪽에 더 가깝다. 그 외의 이색적 출신의 주인공을 꼽아보면 중동 출신인 사가라 소스케세츠나 F. 세이에이 정도인데, 전자는 뭐가 어쨌든 태생 자체는 일본인이고, 후자는 코드네임이 어째서인지 일본어에서 왔다. 물론, 설정 이유는 납득할 만하지만 작중 개연성은 제로(...)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중동은 어쨌건 아시아인 데다 이들은 딱히 인종 차별을 받은 적도 없다.[107] 그렇다고 해서 그런 캐릭터만 내보는 것은 아니고 전 세계적으로 아울러서 출신과 인종의 비중을 중립적으로 잘 짠다. 토미노가 담당한 건담 시리즈 중 순수 일본인이 주인공이었던 적은 없다. 또한 린의 날개에선 일본에서 차별받는 백인 혼혈 주인공을 등장시키기도 했다.[108] 이런 식이면 마크로스 시리즈클로디아 라살르 같은 경우는 어떻게 된 거냐고 의문을 가질 수 있는데 일본은 방송 심의를 어느 한 기관이 하는 것이 아니고 규정에 따라 자체적으로 하므로 방송국이나 담당자의 판단에 따라 기준이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토미노도 원래는 샤아를 얼굴에 흉터가 있는 캐릭터로 묘사했는데 장애인 비하라고 빠꾸를 먹자 "아니 하록 선장은 되는데 왜 이건 안 돼" 하고 의문을 가졌다고 한다. 결국 야스히코 요시카즈가 밀던 가면 캐릭터 디자인으로 바꿨다고. #출처 그런데 도즐 자비는 또 나와도 아무 말이 없었고, 나중에 기갑전기 드라고나탑 오세아노 같은 것도 나온 걸 생각하면 결국 시대나 담당자에 따라서 고무줄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 일본 방송 심의다.[109] 일본에서 서양 문화를 다 몰아내야 한다, 외국 영화가 싫다 등.[110] 특히, 제대로 된 완결을 못 지은 상태에서 울분을 토하자, 격려해 줬다고 한다.[111] 반면 라이벌인 미야자키 하야오의 경우는 비슷한 생각이지만 미야자키는 인간 스스로가 욕심을 줄이고 자연으로 회귀하면 된다는 평화로운 해결법을 주장하며, 기술의 발전은 오히려 환경과 인간성을 파괴할 것이라며 무조건 부정적으로 본다.[112] 애니메이션업계에서는 제작진이 마무리하려고 마음먹은 작품이 스폰서의 압력에 의해 강제로 연장되는 경우가 많다. 건담 시리즈 외에도, 내일의 나쟈의 참패로 급하게 단편으로 기획된 빛의 전사 프리큐어가 흥행 성공과 상품화의 용이성 등을 이유로 시리즈물이 된 사례가 있다.[113] 이때는 기동전사 V 건담이 나오기 전이라 건담을 보던 시절이었다.[114] 토미노는 이를 두고 차라리 반다이보다 클로버가 나았다고 회상하기까지 했다.[115] 토미노 입장에서는 시리즈를 계속 연장시키면서 새로운 전쟁을 그려내는 식으로 비슷비슷한 이야기가 나오다 보니 그럴 바엔 그냥 파격적인 내용이 나와도 좋으니 기존의 틀에 벗어나길 바랬던 것. 비유하자면 이미 끝난 무적초인 점보트 3의 후속작을 만들면서 가이조쿠가 또다시 재침공을 하고, 사실은 점보트 3 말고 새로운 메카가 더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연장시키는 꼴이라 진부하다 생각할 것이다.[116] 건담 덕에 떡상한 대표적인 인물로 김세준와타다 신야가 있다.[117] 심지어 린의 날개는 제대로 된 스폰서도 없이 반다이 비주얼에서 준 돈 정도만 가지고 제작되었다.[118] 창작의 모티베이션을 높이는 일환으로 가상의 라이벌을 설정하고 "이 사람의 작품은 이긴다. 부순다."라고 승부욕을 불태우며 그것보다 나은 작품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한다. 이 창작법은 데즈카 오사무가 알려준 것이라고 한다.[119] 물론 그의 작품 중에서 크게 칭찬한 건 미래소년 코난바람이 분다 정도. 사실 다른 작품도 다 훌륭하다고 생각하는데 완전히 만족하고 받아들이면 무의식이 미야자키에 물들어 비슷한 작품이 나올까 두려워 일부러 흠집을 찾으면서 봤다고 한다.[120] 일본 문화공로자 수상 코멘트 중.[121] 요시다 켄이치, 오사카 히로시처럼 토미노가 칭찬하는 애니메이터들은 야스히코의 스타일을 따라 하는 애니메이터이다. 반면 키타즈메 히로유키, 온다 나오유키처럼 스타일이 다른 애니메이터는 야스히코처럼 못 그린다고 엄청난 갈굼을 받았다고 한다.[122] 다른 디자이너도 실력을 칭찬하고 실력이 대단해서 기용하는 것이지만 "나가노가 더 천재다."라는 말을 덧붙이곤 한다.[123] 공장 일을 하며 야학으로 디자이너 학원을 다니던 시절에 강사로 왔던 젊은 시절의 토미노와 만났는데 나이 차가 크게 안 나는데도 영상에 대한 지식과 열정, 센스가 뛰어난 토미노의 모습에 감명을 받아 애니메이션 감독을 목표로 일하기 시작했다고 한다.[124] 토미노에게 직접 배운 건 아니지만 스승이 토미노의 제자라 이들도 토미노식 연출을 구사한다.[125] 다만 성격이 안 맞아서 토미노랑 친하진 않다고 한다.[126] 이후 신세기 에반게리온에 대거 오마주되었다.[127] 정작 후쿠다는 정치적 극단주의 성향의 인물로, 평화주의자인 토미노와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사람이다.[128] 바다의 트리톤이란 작품의 주제가 역사 왜곡임을 생각하면 완전히 헛봤다라고 봐도 좋다.[129] 이후 UC에 설정이 대거 오마주, 차용되었다.[130] 직접 토미노에게 연출을 배우기도 했는데 자신이 추구하는 연출과 달라서 일부러 토미노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고 있다고 한다.[131] 직접 토미노에게 배우기도 했지만 성격이 안 맞아서 나왔으며 타카하시 료스케의 제자를 자칭한다. 다만 토미노의 대표 연출법인 카미테 시모테의 법칙은 지키는 편.[132] 2010년대 기준으론 총감독은 현장을 감독에게 맡기고 감수와 지시 정도만 내리는 직책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 애니메이션으로 치면 '제작자'의 포지션에 가깝다. 토미노는 이렇게 하지 않는데도 총감독이라고 자칭한다.[133] 당시엔 "애니메이션 총책임자 나부랭이가 감독은 무슨 감독이냐"라는 인식이 있어서 감독 타이틀에 올라가진 않았으나 (심지어 이때는 메인 디렉터라는 표현을 더 많이 사용했다.) 스기이 기사부로, 린 타로와 함께 실질적인 감독이나 마찬가지였다고 한다.[134] 꽤 많이 하였으며, 야스히코 요시카즈가 작화한 작품이다.[135] 오오츠카 야스오 작화 감독, 카와지리 요시아키 원화.[136] 자신은 당시 니시자키 요시노부가 억지로 요구해서 총콘티를 맡았으며, 야마토의 스토리를 맘에 안 들어 했기 때문에 수정한 스토리를 니시자키에게 전달했다가 열받게 했고 얼마 안 돼서 본래의 스토리로 수정한 총콘티를 전달했지만 이후로는 한 번도 의뢰가 들어오지 않았다고 한다.[137] 키타하라 타케오 증언으론 참여했다는데 익명으로 참여했는지 몇 편에 참여했는지 불명이다. 경쟁사 애니메이션에 돈 벌려고 몰래 참여한 것이다. 88화, 120화를 연출한 미나미 아츠시(南 敦)가 토미노라는 설이 유력하다. 다른 콘티 연출가는 대부분 신원이 특정되었는데 이 사람만 정체불명이기 때문이다.[138] 아사 미나미라는 가명으로 참여. 가명으로 참여한 이유는 당시 무적강인 다이탄 3 같은 선라이즈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던 중 부업으로 몰래 참여했기 때문이다.[139] 연출 크레딧이 제대로 안 된 작품인데 오치 카즈히로 말로는 2화와 6화가 토미노 콘티라고 한다. 안노 마사미 감독 말로는 오프닝과 엔딩 중 하나는 토미노 콘티인데 어느 쪽인지 까먹었다고 한다. 그 외에도 더 있는지는 기억이 안 나고 자료도 없다고 한다.[140] 콘티를 2번 그려줬지만 미야자키가 다 뜯어고쳤으며 미야자키가 만든 게 훨씬 나아서 아무 말 못했다고 한다. 토미노가 자신은 한 거 없다고 할 정도.[141] 작화 감독 나카무라 카즈오, 원화 이타노 이치로. 성우 시마모토 스미는 토미노 감독 작품에서 연기하는 게 꿈이었는데 이때 이미 같이 했었다는 걸 2024년에 처음 알았다고 한다.[142] 콘도 요시후미 작화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레이아웃.[143] 토미노가 구상했던 건담의 초기 원안을 써서 만든 작품으로 감독은 동료 칸다 타케유키고 토미노는 참여하지 않았다.[144] 후쿠다 미츠오가 시간이 없어서 그려만 두고 편집을 못하던 오프닝을 홀연히 나타나 1화나 뱅크 영상을 편집해서 그럴싸하게 완성하고 사라졌다고 한다. 1~9화까지 사용되었다.[145] 아사 미나미는 아사가야역, 이오기 린이오기역에서 따온 것이다. 이노우에 쇼지는 카미이구사역 한자의 애너그램으로 추정되며, 토미노는 예전에 이구사 아키오라는 익명을 쓰기도 했다.[146] 반전주의와는 거리가 먼 군국주의적 요소가 큰 작품인 라임색 전기담에 참여한 게 의외일 수도 있으나 라임색 전기담의 스즈키 이쿠 감독은 토미노의 제자이므로 도와주러 갈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147] 앞에 서술했지만 본인은 재능이 없다 느끼고 ∀ 소설부터는 다른 작가들에게 맡긴다.[148] 린의 날개와 가제이의 날개 둘 다 오라 배틀러가 없는 시대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주인공이 가진 날개 형태의 힘이 오라 배틀러를 대신하며, 적들도 평범한 군대에 불과하다.[149] 이는 친가에서 준 야마토타케루의 부적이라는 목걸이를 통해 가능하다고 언급된다. 원래는 항상 가지고 있었지만, 영혼의 일부가 목걸이와 함께 바이스톤 웰로 소환되면서 친가에 내려올 때 새로 받은 후로 텔레파시가 가능하게 된 것.[150] 참고로 아베니르는 프랑스어로 미래를 뜻하기도 한다.[151] 참고로 베스톤은 전파납치로 아베니르의 메시지를 알리다가 저격당해서 사망했으며, 알 라흐만은 주인공인 '히나타 오노레(日向オノレ)'가 이어받는다.[152] 하타이케 히로유키(幡池裕行)라는 명의로 그렸다. 주로 NG기사 라무네&40, 패왕대계 류나이트 등 판타지 계열의 메카물 캐릭터 디자인을 그리다, 후에 제가페인이라는 SF 메카물의 캐릭터 원안도 맡는다.[153] 기동전사 V 건담에서 잔스칼 제국의 메카닉 디자인을 맡았으며, 이후 시리즈에서도 종종 메카닉 디자인을 맡았다.[154] 기동전사 Z 건담 이후 시작되어 기동전사 V 건담 이후 본격적으로 온 우울증[155] 「건담」을 만든 남자들.(ガンダムを創った男たち。)이라는 만화에서는 미화된 이미지로 나오지만 대머리인 건 여전해서 잘생기고 성격 괴팍한 대머리로 나온다(...).[156] 대표적으로 "V 건담 제작 이후 스태프들 집에 불을 지르고 싶었다."라고 한 발언에 대해서 "그냥 분노를 돌려 표현한 거겠지"라고 생각하고 넘어가기 쉬운데 이후 자신의 에세지나 주변 사람들 말을 보면 진짜로 테러를 계획했다고 한다. 그냥 토미노란 사람 자체가 스토익하다.[157] G의 레콘기스타의 실패는 이런 식으로 애니메이션을 즐기는 문화가 사라지면서 그 영향을 가장 직격탄으로 맞은 것이라 보는 해석도 있다.[158] 다만 요새는 트위터로 옮겼으며 주인장이 케모노 프렌즈에도 빠져서 그쪽으로 비중이 옮겨가긴 했는데 여전히 토미노 인터뷰는 수집한다.[159] 출처: A.C.E 2의 특전 DVD[160] 직접 플레이한 것인지는 불명이지만 본인이 안 했더라도 다른 사람이 플레이한 것을 본 모양.[161] 아예 안 나오는 건 아니고 얀챠가 적의 습격에 당할 때엔 그와 함께 피난 가야 할 시녀들이 죽는 장면이 멀리서 보이기도 한다.[162]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 지나치게 자신을 투영시키는 행위를 비판한 것. 토미노만 해도 건담의 후속작을 만들수록 심신이 지쳐가자 점차 이런 감성이 반영되면서 어두운 전개로 치닫기도 했고,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만들었던 안노 히데아키에 경우 작품에 대한 부담 때문에 생긴 우울감을 그대로 반영시켜서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을 만들어버리기도 했다.[163] '보통 연출가가 할 수 없는 연출을 했다. 배치가 잘되었고 세계관을 정확히 묘사하고 있다. 이런 건 만들라고 한다면 난 거절하겠지만 만든다고 해도 난 이렇게 잘은 못 만든다."라고 연출을 집중적으로 칭찬한 정황을 보면 원작은 여전히 싫지만 애니메이션에서 아라키 테츠로가 조금씩 수정한 연출이 마음에 드는 것으로 보인다.[164] 카미카제 전투기 부품 공장에서 일하던 시절을 리즈 시절이라고 여기는 아버지에게 실망했던 토미노는 자서전에 셀프 패드립을 시전하였다.[165] 막말로 3류 배우도 담배만 물리면 뭔가 있어 보인다며 연출 치트키라고 한다.[166] 사실 재일뿐만 아니라 혼혈들은 성우업계에서 안좋게 보는 사람들이 꽤 많다. 파이루즈 아이도 인터뷰에서 이집트계 혼혈이라 다른 동년배 성우들과 달리 혼자 오디션도 거절당해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2018년에서야 소속사에 들어가 성우로 캐스팅되었다.[167] 출처는 애니메이션 잡지 마이애니메 1984년 9월 호 인터뷰[168] 각각 엘피 플, 루 루카, 퀘스 파라야 성우로 전부 토미노 작품에서 자주 일했던 성우들이다.[169] 자서전에 로랑 세아크의 기분을 더 현실적으로 느껴보고 싶다며 타카하시 리에코에게 무릎베개를 해달라고 요청해서 진짜로 해봤다거나 하는 얘기 등이 써있다.[170] 업계 관계자이고 자기랑 오랜 시간 같이 지내서 가명으로 해도 알 사람은 다 알 것이라고 한다.[171] 토리야마 아키라의 작품 악역이 담당 편집자를 닮은 것처럼 창작자 본인이 하려 하지 않아도 무의식중에 주변 인물과 비슷한 성격의 캐릭터가 만들어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172] 세일러 마스가 카이 시덴에게 했던 '그러고도 남자입니까? 이 한심한 사람!'이라는 말은 쵸키가 대학 시절에 실제로 토미노에게 했던 말이라고 한다.[173] 라라아가 두 남자를 동시에 사랑한다는 점에서는 쵸키도 동시에 투영됐다고 볼 수 있다.[174] 토미노 저서 '건담의 결혼론 中'[175]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고르고 13과 함께 여명기의 CG를 도입한 작품이다.[176] 출처 - '데자키 오사무의 세계'라는 책 중[177] 자료 출처는 위 기사.[178] 마징가의 입은 중세 유럽 기사의 헬멧 바이저를 눈이 아닌 입에 갖다 붙인 것이다.[179] 당시의 제목도 히미코 야마토지만, 제목은 卑弥呼大和. 린의 날개 공식 가이드북 'Road to Byston Well'의 후쿠이 하루토시 인터뷰에 따르면 카도카와 하루키는 이 기획을 남자들의 야마토로, 후쿠이 하루토시는 로렐라이로, 토미노는 린의 날개로 좀 바꿔서 썼다고 한다.[180] 바람이 분다는 비행기에 대한 꿈을 갖고 자랐지만 전쟁의 시대에 제로센의 설계자가 된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다면, 히미코 야마토는 이미 전쟁의 시대가 지나고 껍데기만 남은채 가라앉아 버린 야마토를 초자연적인 존재가 다시 건져내 병기가 아닌 새로운 용도로 쓴다는 내용이다.[181] 이유는 천황 때문. 일본은 만세일계 사상 때문에 천황 이전에 지배자가 있었던 시대는 전부 부정하고 있었으며, 하물며 히미코는 위나라에 조공을 보낸 기록이 있기 때문에 강대국과는 거리가 멀어서 철저히 흑역사 취급하고 있었기 때문에 히미코의 존재를 야마타이국과 교류가 있었던 나라(한국,중국 등)의 역사서에서 겨우 확인할 수 있을 정도였다.[182] 그나마 현대에 들어서는 야마타이국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기록이 적기 때문에 외국의 역사서를 참고하고 있으며, 히미코의 정체에 경우 남자들의 영토 싸움을 중재하기 위해 세워진 지도자라는 설, 아마테라스의 모델이라는 설, 사실은 직책명이고 야마타이국에는 다수의 히미코가 있었다는 설이 있는 등, 실체가 불분명한 편이다.[183] 야마토가 위치한 긴키 지방이 이전에는 야마티이국이었다는 설. 분명 긴키 지방에 위나라의 유물이 발견되긴 했으니 교류의 증거가 되긴 하지만, 중국과 교류한다면 긴키보다는 규슈가 더 가깝다는 등의 모순점이 있어서 논란이 많았다. 사실 까고 보면 만세일계에 따라 야마토의 전통이 끊기지 않도록 끼워 맞추는 것이기 때문. 중국과 거리가 먼 지역을 근거로 삼는 것 역시, 일본이 조공을 바친 게 아니라 위나라가 직접 와서 조공을 한 것이라는 자존심 세우기에 불과하다. 어이없게도 이런 모순점을 지적받으면 중국의 역사서를 근거로 대면서 외국의 역사서에 의존하지 말고 본토의 역사를 탐구하자는 의도를 무시하기까지 한다.[184] 토미노는 변방(일본)의 여왕인 히미코가 남자들의 사회인 위나라에 사신을 보내 조공한 것이 문관들에게 어떻게 비춰졌으며, 이들이 기록한 역사는 신뢰할 수 있는지 고찰하고 있다고 한다.[185] 라이벌인 미야자키 하야오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고령의 나이임에도 운동을 하거나 쓰레기를 줍는 봉사 활동을 하며 체력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두 사람을 존경하는 오시이 마모루도 무술 도장에 다니면서 체력 관리를 한다. 젊은 시절 안노 히데아키도 이들을 따라 하며 스포츠를 했지만 나이를 먹고는 귀찮아서 접은 것 같다.[186] 손자가 러브 라이브!를 좋아해서 토미노도 같이 봤다는 이야기가 기정사실로 돌았으나 그건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다만 오가타 나오히로가 토미노가 러브 라이브를 봤다고 한 건 사실이다. 즉 러브 라이브는 손자 때문이 아니고 그냥 토미노가 보고 싶어서 봤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