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한국의 속담으로, "적당한 것이 없을 때 그것과 비슷한 것으로 대체하는 것"을 비유하는 의미이다(표준국어대사전). #같은 의미의 직접적인 단어로는 대체재가 있고, 비슷한 의미의 속담으로는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가 있다.
2. 유래
꿩고기 문서에서 보듯 한민족은 예로부터 설날에 떡국을 끓여 먹을 때 꿩으로 국물을 내는 것을 선호했다. 그 시절 꿩은 맑은 장국(일종의 치킨스톡)으로 만들어서 여러 장 종류를 담글 때나 음식을 만들 때, 김치를 담글 때도 많이 쓰였다고 한다.그런데 옛날에 꿩이 지금에 비하면 비교적 개체수가 많았고 사냥 난이도가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사냥이란 게 쉬운 것은 아니었다. 때문에 종종 꿩을 쓸 수 없을 때가 있었고 그때는 닭으로 떡국의 국물을 내는 경우가 많았다. 속담은 이에서 유래했다.
평양냉면도 육수 재료는 원래 소, 돼지, 꿩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정석이었지만, 꿩은 1년 이상을 키워야 식재료로 쓸 수 있어 채산성이 떨어지고 가축으로 개량된 닭과 달리 방목 형태로 사육해야해서 늘어난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워 닭으로 대체되었다고 한다.
황교익은 떡국 유래설은 근거가 희박하고 사실은 주례에 나오는 폐백에서 기원한 속담이라는 것이 더 신빙성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황교익은 근거가 부족한 발언을 몇 번 한 바가 있기에 신빙성을 보장하기는 어렵다. 황교익 페이스북 출처
3. 여담
지금은 육계의 사육이 일반화되어 닭고기의 소비가 압도적이게 되었고, 반면 꿩고기는 향토음식으로나 아주 가끔 먹다 보니 이 속담을 이해하기가 어려워졌다. 꿩고기가 좀 비싸긴 했어도 종종 먹는 정도여야 '꿩을 쓰는 게 좋지만 별 수 없이 닭을 쓴다'라는 게 말이 되는데, 생전 먹을 일도 별로 없는 꿩고기를 대체한다는 게 현대인으로서는 이해하기 어렵다. 오히려 '꿩 대신 닭'이라는 표현을 통해 역으로 조선시대의 제법 보편적이었던 꿩고기 문화를 알게 될 때가 많다. 현대인에게는 "소고기 대신 돼지고기" 같은 표현이 더 잘 이해가 될 수도 있겠다.아울러 꿩이 좀 더 고평가를 받았던 이유는 닭은 달걀을 낳기 위해 계속 키워야 했던 반면, 꿩은 사냥으로 충당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닭을 잡을 땐 대개 노계를 잡기 마련이었고, 그에 비하면 야생의 꿩은 당연히 닭보다 맛있었을 것이다. 이 역시 지금은 어린 닭을 자주 잡아먹으므로 현대인이 꿩을 먹는다고 닭보다 더 맛있다고 느낄 가능성은 거의 없어졌다. 그래서 '꿩 대신 닭'이라는 말을 듣고 꿩고기의 맛을 기대했다가 생각보다 평범한 맛에 실망할 때도 많다.
4. 유사 현상
4.1. 식품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 신부님 신부님 우리 신부님
돈 카밀로가 '가난한 식탁에 닭을'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는데 하필 농가에 문제가 생겨 닭을 확보하지 못하자 반대로 '닭 대신 꿩'으로 꿩 사냥을 해서 할당량을 채우다 관리인 총에 맞아 죽을뻔했다. - 컵 야키소바 현상: 만화 미나미가에서 나온 말로, 본래 무언가를 모방하려고 만들었지만 별개의 것이 된 것을 지칭한다.
- 호박엿
울릉도의 특산물로 유명한 엿이다. 본래 울릉도에 많이 자생하던 후박나무의 진액과 열매로 엿을 만들었기 때문에 '후박엿'이라 불렀는데 이것이 '호박엿'으로 와전되었고 거기에 더해 후박나무가 귀해지면서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호박으로 대체되었다. - 육개장은 본래 개를 넣는 개장국에서 개고기 대신 소고기를 넣어 '육'을 붙인 것이 시초이다. 다만 이 경우 더 싼 고기를 넣은 것이 아니라 비싼 고기를 넣었다는 차이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