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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03 03:04:40

국악/음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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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청성과 배성
3.1. 다른 의미가 있는 청성/배성 한자

1. 개요

국악의 음률(音律)에 대해 설명하는 항목.

2. 상세

국악에서 사용하는 음이름으로 '율'(律)이라고 부른다. 12개 율로 구성되어있기 때문에 십이율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율의 이름을 '율명'이라고 부른다. 국악에 쓰이는 율은 서양의 평균율과 비슷하게 한 옥타브 안에 반음 간격으로 12음이 있다. 각 율의 율명은 다음과 같다.

파일:yulmyeon_1.png
기보
기보상 읽기
율명黃鐘大呂太簇夾鐘姑洗仲呂蕤賓林鐘夷則南呂無射應鐘
율명 읽기황종대려태주협종고선중려유빈임종이칙남려무역응종

율명에 쓰이는 한자는 잘 쓰이지 않는 한자가 많으며, 독음도 잘 안 쓰이는 음을 쓰는 경우가 있다. '태주'의 簇은 '조릿대 족, 모일 주, 화살촉 착'의 세 음을 지닌다. 윈도 입력기에서는 '족'으로만 입력되지만 율명에서는 '주'로 읽는다. '고선'의 洗은 '씻을 세'로 압도적으로 많이 쓰이지만 '깨끗할 선'이란 훈음도 있고 율명에서도 '선'으로 읽는다. '무역'의 射(궁술 사, 쏠 사, 맞힐 석, 벼슬 이름 야, 싫어할 역)은 음이 다양한 한자로 유명한데 현대에서는 '쏠 사'의 용법이 압도적이지만, 음률에서는 '역'으로 읽는다. '유빈' 음의 蕤자 역시 벽자인데, '드리울 유' 자로 확장한자로 분류되어 입력이 곤란할 때가 많다.

음을 산출할 때는 삼분손익법을 사용하여 산출하는데, 서양 음정을 산출할 때는 영국의 음악학자가 존 앨리스(John Ellis)가 고안한 센트(cent)를 이용하였기 때문에 서로 음정이 미묘하게 다르다. 평균율은 1옥타브를 정확하게 정확히 12등분하여 모든 음정 간격이 반음은 100센트, 온음은 200센트가 되는 반면, 삼분손익법으로 짜여진 12율은 114센트와 90센트를 기본으로 한 불평균율로 짜여져 있다. 중국과 일본 전통음악의 음률 역시 삼분손익법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율려의 이론적인 수치에 차이가 있다. 서양에서 A음을 기준으로 조율하듯이 국악에서는 黃을 기준으로 조율하는데, 黃은 낙양춘 등의 당악에서는 C음, 영산회상 등의 향악에서는 E♭에 맞춘다. 물론 전통적인 음률의 향악 黃은 E♭보다 조금 높다. 국립국악원에서는 세종에서 성종에 이르는 시대의 도량형을 바탕으로 세종 당시의 음고를 복원하려는 시도를 하여 잠정적으로 311Hz를 향악 黃의 기준음고로 해둔 상태다.

여하튼 黃과 가장 비슷한 서양 음악의 음은 향악 기준 E♭이며, 다음 음으로 넘어갈 때마다 반음씩 올라간다고 보면 된다. 이렇게 되면 향악 기준 A와 가장 비슷한 음은 蕤(유빈), C와 가장 비슷한 음은 南(남려)이다. 그런데 초등학교 교과서의 경우는 黃을 E♭도 E도 아닌 D, 즉 계이름으로 레라고 하기도 한다. 이 경우 전통음악에서 특히 자주 쓰이는 다섯 음인 仲林無黃太(중임무황태)가 G-A-C-D-E로 맞춰지게 되며, 전통악곡들이 다장조나 가단조를 쓴 것처럼 보이게 되는 효과가 있다(...).

12율명 중 홀수 번째에 해당하는 黃, 太, 姑, 蕤, 夷, 無 여섯 음은 양(陽)에 해당한다고 해서 률(律) 또는 양률, 육률이라 한다. 반면 짝수 번째의 大, 夾, 仲, 林, 南, 應 여섯 음은 음(陰)에 해당한다고 해서 려(呂) 또는 음려, 육려라고 한다. 즉 국악의 율은 육률 육려 또는 양률 음려로 대별된다. 둘을 합치면 율려(律呂)라는 단어가 된다.

3. 청성과 배성

위에 소개한 음은 중간 음높이, 즉 '중성'이다. 이 음높이보다 한 옥타브가 올라가면 삼수변(氵)을 붙인다. 이런 음을 ‘청성’이라고 한다. 이를테면 黃이 ‘황’이면, 潢은 ‘청황’이라고 한다. 그보다 한 옥타브가 더 올라가면 삼수변을 두 개 붙인다. 이런 음을 ‘중청성’이라고 부른다. 이를테면, 㶂은 ‘중청황’이라고 한다. 악보상에서는 潢이나 㶂이나 그냥 ‘황’으로만 읽는다.

반대로, 중간 음높이보다 한 옥타브가 내려가면 사람인변(亻)을 붙인다. 이런 음을 ‘탁성’이나 ‘배성’이라고 한다. 이를테면 僙은 ‘배황’ 또는 ‘탁황’이라고 한다. 그보다 한 옥타브가 더 내려가면 두인변(彳)을 붙인다. 이런 음을 ‘배탁성’이나 '하배성'이라고 한다. 㣴은 ‘배탁황’ 또는 ‘하배황’이라고 한다. 역시 악보상에서는 僙이나 㣴이나 모두 ‘황’이라고 읽는다. 단 仲은 글자 자체에 이미 亻이 들어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仲의 배성은 㑖, 하배성은 㣡이니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단소의 음정은 평취에서 仲, 林, 無, 潢, 汰이고 역취에서 㳞, 淋, 潕, 㶂, 㳲가 된다. 이때 단소를 배우는 초등학생들이 역취의 㶂, 㳲에서 삼수변이 두 개 붙는 것을 어려워하거나 헷갈릴까봐 음악선생이 "황이랑 태는 원래 삼수변 하나씩 있는 거에요~"라고 엉뚱하게 가르치는 경우가 있다. 이래서 가끔 네이버 지식in에서 黃보다 1옥타브 높은 음이 潢이라고 쓰면 꼭 黃이란 음은 없고 潢이 원래 음이라고 태클 거는 사람이 있다(…). 潢과 㶂의 문제는 단순한 단소의 음역 문제이지 潢이 중성이라거나 하는 문제가 아니니, 혹시라도 아직까지 이렇게 알고 있는 분은 꼭 제대로 알아두자.
율명 −2 −1 0 +1 +2
황종(黃鐘)
대려(大呂) 𣴘
태주(太簇)
협종(夾鐘)
고선(姑洗)
중려(仲呂)
유빈(蕤賓) 𠐭
임종(林鐘)
이칙(夷則) 𢓡
남려(南呂)
무역(無射)
응종(應鐘)

3.1. 다른 의미가 있는 청성/배성 한자

청성/배성으로 쓰이는 한자 중에 율명이 아닌 다른 의미로도 쓰이는 한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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