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beet라고 불리며 학명 Beta vulgaris var. cicla인 식물에 대한 내용은 근대(채소) 문서 참고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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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무(이명) Sugar beet | |
학명 | Beta vulgaris var.altissima |
분류 | |
<colbgcolor=#d7ffce,#0f4a02> 역 | 진핵생물역(Eukaryota) |
계 | 식물계(Plantae) |
분류군 | 속씨식물군 |
진정쌍떡잎식물군 | |
목 | 석죽목 |
과 | 비름과 |
속 | 근대속 |
종 | 사탕무 |
[clearfix]
1. 개요
근대의 재배종(cultivar)이다.
학명은 Beta vulgaris ssp. vulgaris convar. vulgaris var. altissima이다.
근대의 학명은 Beta vulgaris ssp. vulgaris convar. cicla. group Flavescens.
2. 역사
사탕수수에 비해 재배된 역사는 훨씬 짧다. 초기 용도는 일단 길러보니 냉대기후나 온대기후 지방에서도 쑥쑥 잘 자라서 그냥 가축사료로 쓰거나 보르시를 만들어 먹을 때 넣는 정도.[1]그러던 1747년 어느날, 프로이센 왕국의 화학자 안드레아스 지기스문트 마르크그라프(Andreas Sigismund Marggraf)가 현미경으로 사탕무 조각을 보던 중, 당 성분이 들어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사람들은 이때부터 '이걸로 설탕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아무도 선뜻 나서지 않았다.
마르크그라프의 제자이자 프로이센 왕국의 과학자였던 프란츠 카를 아샤르(Franz Karl Achard)[2]는 스승의 주장을 이어받아 직접 여러가지 사탕무 종자들을 키워보며 이 이론을 현실화 해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운이 없었는지, 사탕무 농장이 화재로 소실되는 등 악재가 겹쳐서 연구의 진척이 없었다.
그러던 중 프리드리히 빌헬름 3세의 후원을 받아 재정적으로 여유가 생겼고, 1801년이 되어 마침내 설탕을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의 사탕무 공장은 나폴레옹 전쟁에 휩쓸려 또 한번 잿더미가 되어버렸다.
이 시기 사탕무를 활용한 제당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건 그 유명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였다. 그 동안 프랑스의 설탕 공급원이던 생도맹그(지금의 아이티)가 떨어져 나간데다 대륙봉쇄령으로 사탕수수 수입이 막히자, 그간 설탕을 만들 수 있다는 연구결과는 나왔지만, 듣보잡이었던 사탕무 재배로 눈을 돌리게 된 것.[3]
아샤르가 알거지가 되어가며 제당법을 개발했던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만인에게 설탕의 달콤함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4]라는 순수한 인류애적 사명의식에서 이루어진 것이었다.
심지어 영국의 사탕수수 농장주들이 찾아와서 사탕무 제당법을 실패라고 선언하면 2만 탈레르(은화)라는 돈을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그는 이를 거절했고, 계속 제당소를 운영했다.
그러나 말년에는 제당소에 몇 차례의 화재가 발생해서 파산하였고, 결국 빈곤 속에 생을 마쳤다.
3. 특징
사탕무와 근대는 생물학적으로 같은 종인데다 영어에서 둘다 beet(비트)라 부른다지만 상업적으로는 둘은 서로 차이가 크다. 영어로도 잎을 먹는 근대는 Chard라고 따로 부른다.식물은 비록 종이 같다고 하더라도 재배종 간의 차이는 꽤 클 수 있다. 사탕무의 야생의 조상으로 세 가지 아종(subspecies)이 존재하며, Beta vulgaris ssp. vulgaris, Beta vulgaris ssp. maritima, Beta vulgaris ssp. adenensis의 아종들 중에서 vulgaris 아종이 뿌리채소 내지는 잎채소로 수천년 간 품종 개량된 결과 오늘날에 이르렀다.
참고로 이는 배추가 속한 십자화과 식물도 마찬가지. 생물학적으로는 동일한 양배추와 그 형제들(케일,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콜라비)은 모두 동일한 종의 다른 품종이다. 언뜻 당근같이도 생겼으며, 생물학적으로 같은 종인 근대가 짙은 자주색을 띠는 데 비해 사탕무는 흰색이다.
사탕수수와 더불어 중요한 설탕 생산원이다. 열대 지방에서 자라는 사탕수수에 비해서 동유럽이나 미국 북부 같은 냉대기후, 온대기후에서도 기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많이 길러졌다. 특히 뿌리에 당분이 많은 품종을 널리 재배하기 시작하면서 사탕무로 별도 품종으로 분류되기 시작했다.[5]
사탕무 설탕은 사탕수수 설탕에 비해 상당히 부드러운 맛이 난다고 한다.[6][7] 맛 측면에서는 사람에 따라 취향을 크게 타지만, 일반적으로는 사탕무 설탕이 사탕수수 설탕보다 한 단계 낮은 취급을 받고 있다. 사탕수수 설탕은 자당(蔗糖; cane sugar), 사탕무 설탕은 첨채당(甛菜糖; beet sugar)이라고 구분해 부르기도 한다.
세계의 냉온대 지방에서 많이 재배하여, 전 세계 설탕 수요의 20% 이상을 충당한다. 특히 유럽 대륙에서 많이 생산한다. 국가별로 보면 러시아는 세계 최대의 사탕무 생산국이며, 미국에서는 아이다호주 등 북서부 내륙지방, 중국에서는 헤이룽장성 등 둥베이 지방이 주된 사탕무 재배지이다.[8] 일본에서는 도호쿠와 홋카이도가 주 생산지이다.[9] 미국, 중국, 일본은 사탕수수(최남단)와 사탕무(최북단) 생산이 모두 가능한 드문 국가이다.
유럽에서는 독일과 이탈리아가 많이 생산하고 있다. 튀르키예의 경우 자국산 설탕 100%를 사탕무에서 뽑아낸 설탕으로 충당하고 있으며, 대부분 중부지방의 고원지대 콘야, 시바스 등지에서 대량으로 재배하고 있다. 또한 자국산업 보호를 이유로 설탕 수입을 금지하고 있어서 튀르키예의 유명한 전통 디저트들에는 모두 사탕무 설탕만을 쓰고 있다. EU에서 수출을 제한하는 품목이라는 게시물도 있다. 그래서 국제거래도 사탕수수에 비하면 생산량에 비해 매우 적고 내수에 소비하기도 바쁜 작물.
이 작물 자체가 재배하는 데 비용이 엄청나게 많이 드는 데다가, 설탕을 경제성 있게 생산하려면 어느 정도 많은 양을 한꺼번에 대량으로 재배해야 하므로 사탕무만 생산하는 전용 토지도 확보되어야 한다.
한국에서도 사탕무 재배를 하고는 있다. 원래 서늘하고 연중 강수만 있으면 사탕무는 감자처럼 냉온대 어디서나 자라기 때문. 다만 설탕 한 봉지를 위해서 사탕무를 엄청 갈아넣어야 하고, 이를 위해 사탕무 재배만을 위한 토지를 필요로 해서 한국에서는 상업재배가 도저히 되질 않는다. 이 때문에 설탕 제조용보다는 그냥 비트나 무처럼 채소 개념으로 판매하는 듯. 국내산 사탕무는 거의 대부분 제주도산인데 사탕무를 심어놓아도 겨울을 날 수 있을 정도로 따뜻하기 때문에 월동작물로 재배를 시도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인 1920년경부터 조선총독부의 정책에 따라 일본 제당자본들이 달려들어 식민지 조선에 독점 제당회사를 세우고 평안도, 함경도 지역에 사탕무 플랜테이션 농업을 시도했다가 때마침 닥친 대홍수로 대차게 말아먹은 전력이 있다.#
트랙터 등으로 수확한 사탕무의 뿌리 부분만을 작게 잘라 삶고 필터로 거른 것을 여러 번 졸인 후 원심분리해 설탕 결정을 얻어내는데 부산물들은 애완동물의 사료나 비료로 사용하며 바이오연료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이걸로 굴러가는 자동차도 있다. 참고로 사탕무를 사용하는 제당공장은 혐오시설 취급을 받는데, 정제 시 악취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한때 순무와 더불어 전쟁터에 술을 온전히 운반하는 수단으로 제안된 적이 있다. 사탕무 조각을 술에 재운다는 것. 치킨무와 비슷하다. 술 맛이 제대로 안 난다 하여 기각되었지만… 대신 와인의 수분을 날려서 젤리처럼 만들어 운반하는 방법인 비노젤은 실제로 사용되었다. 물론 포장기술이 발달한 현대는 이런 거 다 필요없고 간단하게 비닐팩이나 종이팩을 쓴다.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성 '베토벤'의 뜻은 '근대(Beet) 밭(hoven)'이다. 사탕무(sugar beet)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기는 하지만 이 Beet는 사탕무보다는 흔해빠진 근대였을 가능성이 높다. 즉 수프에 넣어먹던 채소 비트일 가능성이 높고, 주로 잎을 먹는 서양 근대일 수도 있다.
고수김치보다 더 생소하지만 사탕무로도 깍두기를 담글 수 있다.
가축사료용 사탕무(망겔우르젤)는 주로 소/돼지에 급여하는 품종이지만 잎과 뿌리 모두 식용이 가능하다. 같은 아종에 속하는 시금치나 근대처럼 쪄서 먹을 수 있다고.
4. 언어별 명칭
<colbgcolor=#f5f5f5,#2d2f34> 언어별 명칭 | |
한국어 | 사탕무 |
그리스어 | ζαχαρότευτλο(zacharóteftlo), παντζάρι(빤자리) |
러시아어 | са́харная свёкла(sáxarnaja svjókla) |
아랍어 | شَمَنْدَر اَلسُّكَّر(šamandar as-sukkar) |
에스페란토 | sukerbeto |
영어 | sugar beet |
일본어 | [ruby(甜菜, ruby=てんさい)](텐사이, tensai), テンサイ(텐사이, tensai), [ruby(砂糖大根, ruby=さとうだいこん)](satōdaikon,사토다이콘), サトウダイコン(satōdaikon,사토다이콘) |
중국어 | 糖用甜菜(tángyòng tiáncài), 甜菜(tiáncài) |
튀르키예어 | pancar(판자르) |
독일어 | Zuckerrübe |
[1] 지금도 가축사료로 쓰이는 품종과 사람이 먹는 품종을 분리해서 본다.[2] Achard의 조상은 프랑스 왕국에서 독일어권으로 피난한 위그노 출신으로, 성을 프랑스어식으로 읽었다. 독일어 위키백과에는 A-SCHAR로 읽으라는 주석이 달려 있다.[3] 똑같은 행동을 한 인물이 또 있었는데, 바로 나치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였다. 사탕무 말고도 감자에서도 당을 추출해 설탕을 생산했기 때문에 무역 봉쇄 경제 제재를 받아도 자국에서 설탕을 계속 생산할 수 있었다. 하지만 1944년부터 모든 물자가 부족한 상황에 중요한 식량자원인 감자를 가지고 설탕을 생산할 상황이 아니었고, 그 정제할 기계공장을 가동시킬 연료인 가솔린도 전차 연료로 쓰기에도 부족한 상황이니, 생산이 중단되었다.[4] 아샤르는 "모든 인간은 천국을 느낄 권리가 있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단맛이 인간에게 주는 행복감을 잘 나타내는 명언.[5] 일반적으로 보르시에 넣는 비트도 사탕무라고 부르는 등 둘의 구별이 안되는 경향이 있다.[6] 이 때문인지 코냑에 첨가하는 당분(dosage)은 100% 첨채당만을 사용한다.[7] 핵심성분은 수크로오스로 동일하지만 불순물의 성분 차이 때문에 맛 차이가 난다.[8] 의외로 내몽골 자치구와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도 사탕무를 꽤 기르고 있다.[9] 호쿠렌(홋카이도 농업협동조합의 경제사업부문)에서 사탕무 사업본부는 곡물, 농산물, 낙농축산 사업본부와 별도인 하나의 사업본부로 독립되어 있다. 또한 호쿠렌 외에 일본첨채제당이라는 회사에서 사탕무 설탕을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