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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23 00:34:50

복수귀

1. 개요2. 묘사3. 미디어에서 그려지는 특징4. 현실의 복수귀들5. 창작물의 복수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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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revenger

현실 또는 픽션에서 복수만을 인생의 목적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을 뜻하는 말. '복수의 화신'이라고도 불린다.

2. 묘사

보통 복수를 하고자 하는 캐릭터들은 많으나 복수귀들은 그러한 정도가 아니라 오로지 복수만을 생각하고 행동한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복수에 미쳤다.

예를 들어 그 전까지는 다정다감하고 부드럽고 순수했던 사람들이 어떠한 불행으로 인해 타락당해 복수에 미쳐 그의 행동을 만류하는 가장 친한 친구를 죽여버린다거나 복수에 방해되는 민간인들도 가리지 않고 공격하는 형태의 캐릭터들이다. 대다수는 지능이라기보단 앞뒤 안 가리고 돌격하는 식으로 그려진다.

복수에 미쳤는데 상대가 다수이거나 아예 하나의 국가나 민족이고 복수하는 쪽은 힘이 모자랄 경우가 가장 큰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는 자폭 테러형이 될 수도 있고 "아예 이 세상 통째로 망하게 하면 적도 같이 망하겠지? 아예 세상을 멸망시켜주마!" 등의 극약처방 식으로 나가버릴 수도 있다. 성공해도 해당 캐릭터는 무조건 끔살되며 실패하면 보통 사망.

반대로 오랜 시간 철저하게 인내하고 계획한 끝에 복수를 감행하는 인물도 존재한다. 이 경우 그 치밀함과 인내심에 복수하려는 의지가 드러나며 상당히 지능적이다. 주로 나오는 작품들에 비장한 분위기를 주거나 원 캐릭터와는 전혀 반대의 성향을 보여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주는 역을 맡는다. 그리고 거의 반드시 이러한 캐릭터와 정반대의 성향을 보이는 캐릭터가 나온다. 보통 이러한 캐릭터는 이성적이거나 순수하게 그려지고 보는 사람이 답답해질 정도로 '사람을 죽여선 안 된다' 같은 말을 한다. 이러한 류의 캐릭터가 가족이 죽거나 해서 오히려 복수귀로 전향하는 사례도 많다.

사실 복수귀가 복수에 성공하려면 지능적일 수밖에 없다. 복수에 미친 놈이 지능적이기까지 하면 복수를 당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웬만하면 못 버티기 때문. 근성과 지능은 물론이고 재력까지 삼박자를 갖춘 복수귀가 얼마나 무서운지는 복수극의 바이블 몽테크리스토 백작에 아주 잘 나온다.

선한 복수를 표방하는 복수귀의 심리 중 하나는 간단하다. 남의 행복을 뺏은 주제에 행복해질 자격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냐는 것이다. 오프라인에서 이러한 질문을 하는 사람은 없다. 책임전가의 주동자들이 묵살했기 때문이고, 철학을 전공하지 않는 이상 또는 철학적인 사색을 하지 않는 이상 일상적으로 전혀 토론되지 않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도 이러한 질문을 하는 사람은 없다. 누가 남의 행복을 무고하게 뺏었는지 증명이 불가능해 악마의 증명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거기다 실제로 남의 행복을 뺏은 사람이 입증책임을 회피해 형량을 낮춰야 하는 습관을 들였기 때문에 사과할 리 없다. 다르게 말하면 무고한 사람 한 명을 복수귀로 만든 자는 악마의 증명을 악용한 것이다.

픽션에서의 복수귀로는 대부분 가족이나 연인, 친한 친구를 잃는 경우, 자기가 가진 것들 중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은 경우나 그에 준하는 충격을 받아 이렇게 변하는 경우가 많다. 안타깝게도 픽션 쪽에서는 복수에 성공하는 경우가 매우 희박하며 주인공 보정을 얻은 캐릭터라면 대부분 끝에 가서 성공하지만 성공하더라도 끝이 좋은 경우는 별로 없다.

귀신 귀(鬼)가 붙을 정도로 복수의 대상에게 잔혹하게 복수를 하게 되는데, 사실 복수귀는 원래는 평범한 사람이었던 경우가 많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이 귀신이 되는 과정으로 본다면, 복수라는 거대한 명분을 얻게 되는 게 특징이다. 즉, 복수대상자가 적절한 처벌을 받지 않았으므로, 그 처벌을 복수귀 스스로 하게 된다. 라는 명분이 생긴다. 이 명분 아래 평범했던 사람이 그 어떤 잔혹한 행위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영화 〈펠론〉(2008년작)에서도 그런 유형의 복수귀가 등장한다. 그 인세의 지옥이라는 미국 교도소 내에서, 한국 조폭 따윈 명함도 못 내밀 미국 갱들도 무서워서[1] 안 건드리는 아웃사이더가 있다. 그가 주인공과 2인실을 쓰게 되면서 자신의 얘기를 해주는데, 이런 잃을 게 없는 자의 심리를 자세히 알 수 있다. 그러면서도 은연중에 드러나는 살기가 얼마나 섬뜩한지도 느낄 수 있다. 전문은 다음과 같다.
단 한 번의 행위로 사람의 삶이 영원히 정해져버린다면, 시간의 개념이 바뀌어 버리지. 몸으로는 수천 년 전처럼 느껴져. 하지만 마음으로는 바로 어제 일어난 일 같지. 집에 돌아왔을 때, 아내와 애를 볼 때의 그 느낌을 알아? 한 번 상상불가의 것을 상상해보게. 집에 돌아왔을 때, 그들이 쓰러져 있는 거야. 옷이 벗겨진 채 피에 뒤덮여서. 어린 마리아의 다리는 부러지고, 크게 벌려진 채, 다리가 대퇴부에서 이탈당했지. 딸은 일곱 살이었어. 난 마음먹었어. 그 두 놈이, 미친 망나니들이 나와 똑같이 겪도록 말이야. 놈들이 상상불가의 것을 알게 해주고 싶었어. 그렇게 해 줬지. 놈들 가족 구성원을 하나씩 하나씩 죽였지. 놈들의 씨를 깨끗이 말려버렸어. 놈들의 광기를 빌려와서는, 그 것을 정화시켜줬지. 놈들은 죽기 전에, 그 상실의 아픔을 알았지. (…) 난 사형 집행을 받고 싶어 했어. 그런데 안 해 주더군. 아내와 딸이 있는 곳으로 가고 싶었는데. (…) 법으로 날 이렇게 가두어서 무너뜨리려 했다면 오해지. 하지만 법은 나를 지켜볼 수는 있게 되었지. 이렇게 썩어가는 것을 말야.
현실이건 픽션이건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는 있지만 이 경우 진짜 문제있는 녀석들만 잡는 게 아니라 무고한 사람 여러 명의 피해가 동반되기 때문에 행위 자체는 용납될 수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 피해가 클 수록 해당 복수귀에 대한 공감대 또는 동정심은 반비례하기 마련이다. 심한 경우 무고하게 희생된 사람들과 관련된 일부가 또 다른 복수귀가 될 수도 있다. 평범한 캐릭터가 복수귀로 변하는 건 어떤 의미로는 타락일지도 모른다. 복수귀에서 따와서 타락한 사람을 타락귀라고 부른다. 복수는 복수를 낳을 뿐

픽션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캐릭터며 멀리 그리스 비극부터 시작해서 햄릿이나 몽테크리스토 백작등 주인공의 복수극 자체가 대단히 원초적이면서도 인간의 감정에 직접 호소하는 유효한 플롯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이 인기를 끌거나 공감을 받은 큰 이유는 무고한 피해 없이, 나쁜 놈들에게 복수했고, 갈등도 많이 하고 비극도 맞이한다. 사실 햄릿이나 몽테크리스토 백작에도 무고한 피해자가 없진 않다. 다만 햄릿은 그 무고한 피해자 때문에 결과적으로 자신이 파국을 맞고, 몽테크리스토 백작은 무고한 피해자를 보고 자신의 복수에 회의를 가지며 마지막에 자비를 베푸는 것으로 작품에 개연성을 주는 전개.

이런 점에서 물불 안 가리는 복수귀들과 달리 감정에 휩쓸리지 않게 나름대로 고심하고 정말 복수가 필요한가 계속 고민하였고, 별다른 무고한 피해없이 복수를 성사시킨 논란없는 귀감이라 볼 수 있다. 사실 매체의 복수귀는 대부분 무의미성 강조를 위해 이기적으로 묘사하고, 이미 개과천선하거나 무고한 피해자의 스케일이 쓸 데 없이 큰 점도 한 몫 했다.

사실 매체의 복수귀는 곧이 곧대로 믿으면 안될 것이, 법률이나 사회 정세가 막장이라면 복수귀가 될 만한 사례도 충분히 많고, 역사적으로도 이런 게 무의미하긴커녕 혁명 등을 통해 사회의 독재를 뒤엎고 제대로 성사시킨 통쾌한 정당한 복수귀들의 사례들도 많이 존재한다. 사실 전설속의 영웅이나 역사적인 영웅들도 어찌보면 의로운 복수귀 속성의 인물들도 많다.

게다가 법률에 의한 처벌도 불가능한 흉악범죄를 당하거나, 자살로도 이어지는 집단따돌림 같은 경우 복수귀가 안 되는 게 이상할 정도이기도 하고, 실제로 목숨 걸고 이런 녀석들에게 크건 작건 정정당당히 혹은 무자비하게 복수한 복수귀들은 법의 심판을 받을지언정 사회에서는 환대를 받거나 적어도 동정표를 얻으며[2], 영화화까지 된 사례도 많다.

해당 사례들을 보면 "복수는 차게 식혀서 먹는 과일"이란 말도 이런 점에서 정확히 들어맞는 듯 하다.

대전액션게임에서는 중국인 또는 중국 무술을 사용하는 캐릭터가 많다. 아무래도 사부나 부모의 원수를 갚으려는 주인공을 다룬 중국 홍콩 무술영화나 권격영화가 일본 서브컬쳐계에 영향을 주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개그물같이 가벼운 작품에서의 복수귀는 목숨과 관련 없는[3] 경우에는 해피엔딩이나 개그엔딩 같은 걸로 마무리된다.

위와는 달리 시리어스물에서는 아예 세계 그 자체에게 복수하려는 미친 자도 나오며 증오와 분노가 한계를 넘으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는 반면교사.

복수귀를 나타내는 고사성어도 있으며 그것이 바로 와신상담(臥薪嘗膽)이다.

그런데 복수귀 중에서도 가끔 드물게 자신에게 원한 살 짓을 한 원수에게 직접 복수를 하는 게 아니라, 정작 원한 살 짓을 하지도 않은 엉뚱한 다른 사람을 복수의 대상으로 찍고 화풀이하는 병맛나는 복수귀 유형(…) 의 경우도 있는데, 당연히 이렇게 종로에서 뺨 맞고 엉뚱한 한강에서 화풀이 하는 유형의 복수귀는 공감받기는 커녕 이건 도대체 뭐 하는 병신인가? 라는 악평만 듣고 수준 낮은 쓰레기 취급받기 딱 좋다. (예시: 트레이스 - 야바위꾼, NCIS(드라마) 시즌 9 ~ 시즌 10 - 하퍼 디어링, 마법소녀 스즈네☆마기카 - 히나타 카가리) 이런 유형은 독자나 관객들뿐만 아니라 아예 작중에서도 그런 취급을 받는 경우도 다수.

3. 미디어에서 그려지는 특징

4. 현실의 복수귀들

단순히 복수만 했다고 복수귀라고 보긴 어려우며 사람은 누구나 복수를 하거나 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생을 복수에만 몸바친 훌륭한 예시인 오자서처럼 이견없이 복수귀라고 붙을 만한 경우가 아닌 이상 개인적인 복수만 했다고 추가하지는 말자.

5. 창작물의 복수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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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려 17명을 살해했는데, 가족을 살해한 범인 2명의 가족들을 전부 죽이고, 마지막에 그 2명도 죽였다.[2] 김구를 암살했다고 알려진 안두희를 끝까지 추적해서 결국 죽여버린 박기서가 대표적인 케이스.[3] "이것은 내 떨어진 도넛의 몫!" 이라든가 돈을 떼였을 경우 말도 안 되는 장소까지 따라온다든가 등.[4] 이런 케이스가 가장 복수에 미치기 쉬운 유형 중 하나다.[5] 다만 진짜로 기억 자체가 없는 경우도 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시점의 타노스는 2014년 시점의 타노스라서 2023년 시점의 완다가 자신에게 분노를 표출하자 "난 네가 누군지도 몰라"라고 일축했다. 2018년에 완다를 처음으로 만났기에 2014년 시점에서 해당 기억이 있을 리가 없었던 것.[6] 여담이지만 심리학적으로 봤을때 이 공허함은 목표 완수 이후 목표가 사라진 것에서 오는 탈력감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목표를 성립하면 금방 사라진다는 모양. 즉 공허감이 오는 것은 사실인데 그 이후 삶의 목표를 찾으면 금방 사라지는 가벼운 탈력감이란 것이다. 이걸 잘못 찾으면 연산군이고 잘 찾으면 평범하게 잘 산다는 것.[7] 이게 실제 역사에서 일어난 케이스가 연산군이다. 갑자사화에서 어머니인 폐비 윤씨복수에 그치지 않고 평소 자신이 미워하던 이들을 닥치는 대로 핑계를 잡아 처벌했다.[8] 복수물을 완성했다고 하는 고전인 몽테크리스토 백작에서 등장한다.[9] 루이스 할레비는 그 특성을 보면 100% 복수귀는 아니지만 말괄량이 소녀(당시 17)가 가족의 사망 이후 악의 조직 어로우즈에 들어가고(당시 22) 사람을 조금 죽이기야 했지만 군인으로서 전투 중 만난 경우니까… 자기 부모 죽여버려서 복수해야 할 여자는 클로로 배를 뚫어서 처참하게 죽여버리고 (루이스가 자칭한) 애인모 순수종 이노베이터씨 덕분에 만나서 행복하게 사는 걸 보면 복수하고도 무지막지할 정도로 행복한 삶을 산 케이스.[10] 이성일 경우 커플링으로 연결되는 경우도 있다.[11] 예를 들자면 A라는 사람이 B의 가족 C를 죽여서, B가 A에게 원수를 갚기 위해 복수귀가 됐는데, 알고 보니 사실은 C가 먼저 A의 가족 D를 죽였고 A가 C를 죽인 것은 D의 죽음에 대한 복수였다는 전개.[12]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별로 증오라든가 그런 건 없다. 하지만 딱히 달리 할 일도 생각나지 않는군" 정도다.[13] 왜냐하면 복수에 미쳐버린 것 같으면서도 최소한의 인간성이 남아 있는 모습이 갭 모에를 유발하기 때문이다.[14] 원수가 아이만은 봐달라고 애걸복걸해서 풀려나기도 하고, 막장부모형 원수일 때는 오히려 부모에게서 벗어나는 게 구원이라는 식으로 묘사되기도 한다.[15] 그래도 아내를 뺏어간 김품석이 워낙 막장으로 평가받다 보니 후세에는 검일이 두둔받고 김품석이 비난받는다.[16] 물론 이에야스의 복수는 정치적인 이유도 있었다. 히데요시 사후 이에요시가 집권하긴 했지만 그 명분은 어디까지나 도요토미 가문의 보호자라는 형식상으로는 이에야스가 숙이고 들어가는 형태였기에 자기가 죽은 후 가문이 어찌 될지 알 수 없었다. 그나마 자기 아들이 자기만한 역량이 있다면 모르겠는데 그정도는 아니었다.[17] 프랑스 혁명의 모순과 부조리는 당연히 존재하였기 때문에 혁명에 부정적이었던 기존의 귀족들은 대혁명의 확산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했다. 게다가 이런식의 논리면 아버지가 공산당원한테 죽어버린 원한 때문에 공산당에 수많은 백색테러를 자행한 김두한도 복수귀가 된다. 게다가 이런 사례는 너무 많다.[18] 범수는 무고한 자신을 고발한 수가에게 복수하려고 했으나 재회했을때 재상이라는걸 모르는 자신을 명주솜 옷을 걸쳐준걸로 목숨만은 봐준다. 연회를 할때 타국의 사신들에게 산해진미를 대접했고 수가에게는 콩과 여물만 주었다.[19] 위나라 왕에게 전하여라. 즉시 위제의 머리를 가져오라고! 그렇지 않으면 대량(大梁)성을 허물고 대량 사람들을 몰살시키겠다.[20] 이 때문에 나중에 평원군이 진나라에 연금된다.[21] 참고로 신릉군은 위나라 사람이다....[22] 이때 샤카족의 마지막 왕인 마하나마가 비도바다에게 내가 물 속에 있는 동안만이라도 학살을 멈추고 백성들을 풀어달라고 부탁했고 비도바다는 어차피 사람이 물 속에서 얼마나 오래 있겠냐고 생각하면서 마하나마의 부탁을 들어줬는데, 마하나마가 물 속에서 자신의 머리카락을 풀어 나무뿌리에 묶고 익사하는 희생을 하면서 도망칠 시간을 얻은 일부 샤카족은 살아남았다.[23] 기독교도 한정.[24] 장쭤린이 이끄는 봉천군벌쑨촨팡이 이끄는 직예군벌 간에 벌어진 전쟁이다.[25] 원래 자살하려 했으나 복수를 하고 사형당할 각오까지 했으니 잃을 게 없다에도 포함된다.[26] 연소왕의 형.[27] 다만 이것이 연나라의 약한 국력만으로 가능했던 것은 제나라의 횡포에 불만을 품은 삼진(三晉)과 제나라를 약화시키고 싶어했던 진(秦)나라가 은근히 밀어준 덕을 봤다. 덤으로 제민왕의 근시안적 사고도 한몫을 했다.[28] 광해군은 수시로 가렴주구를 일삼고 궁궐 공사에 재정을 낭비하는 암군이었으나, 아버지로부터 갖은 푸대접을 받을 정도로 워낙 불우한 가정사를 보냈던 데다, 전시에 아버지 선조를 대신하여 조정을 잘 이끌어낸 유능한 인물이었다는 점때문에 백성들 사이에서 동정론 또한 엄청났던지라, 막상 반정으로 집권한 인조도 광해군에게 유배형을 넘어서는 처벌을 하기를 부담스러워했을 정도였다. 이괄의 난정묘호란이 괜히 광해군 복위를 기치로 걸고 일어났던 게 아니다.[29] 사실 정중부도 대놓고 김돈중을 폭행한지라 김부식이 정중부의 처벌을 원한건 잘못이 아닌데 문제는 지 아들 잘못은 쏙 빼놓았다. 그러니까 원래 잘못 저지른 자기 아들 잘못은 생각도 안 하고 제 아들 맞은 것만 생각했다는 것.[30] 조비의 경우엔 그냥 인격파탄자로 봐야 될 경우이다. 복수로 보긴 어렵다.[31] FDR 문서로 들어가서 치욕의 날 연설(Day of Infamy Speech)만 읽고 와도 알 수 있다.[32] 후자는 당시 테러를 당하자마자 테러로 죽은 미국인의 복수를 해야한다고 외쳤다. 그러나 그 결말은 아프가니스탄을 지옥으로 만들고 오히려 미국에 대한 복수심만 키웠다. 복수는 커녕 미국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테러를 걱정해야하는 상황이 왔다.[33] 정확히 말하자면, 대야성주였던 사위 김품석이 성이 함락될 위기(그것도 총 지휘관인 본인의 잘못이 컸다)에 놓이자 처자식을 살해하고 자살한 것이었으며 백제군이 고타소의 시신까지 가져가 버려서 더 심각한 문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