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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000><colcolor=#fff> 돈키호테 (1605, 1615) Don Quijote de la Mancha / Don Quixote | |
원제 | 라만차의 기발한 신사 돈 키호테[1] El ingenioso hidalgo don Quijote de la Mancha |
형식 | 대하소설 |
작가 | 미겔 데 세르반테스 |
국가 | 스페인 제국 |
장르 | 모험, 판타지, 풍자 |
언어 | 스페인어 |
출판년도 | 전편: 1605년|후편: 1615년 |
출판사 | 프란시스코 데 로블레스 |
권 수 | 전 2권 |
쪽 수 | 863쪽 (원서 기준) |
[clearfix]
1. 개요
미겔 데 세르반테스가 1605년에 출판한 소설. 전 세계 문학사를 대표하는 고전 중 하나다.[2]자칭 편력기사[3] 돈 키호테 데 라 만차와 애마 로시난테, 그리고 순진한 산초 판사의 모험집. 시골 지주인 알론소 키하노(Alonso Quijano)가 기사도 소설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망상이 심해져서 자신을 진짜 기사 돈 키호테로 생각하게 되고, 자신이 생각해낸 가상의 레이디인 둘시네아 공주[4]를 그리며 세상의 악을 무찌르기 위해 여행을 떠나서 겪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참고로 돈 키호테는 위에도 있다시피 Don Quixote로, Don은 존칭이자 우두머리와 비슷한 의미이고 Quixote가 이름이다. 즉 띄어 쓸 때는 돈 키호테로 써야 한다. 키호테가 무슨 뜻인고 하니, 허벅지 안쪽을 보호하는 갑옷 부위로, 정력을 의미하는 은어다. 즉 호칭부터 '정력왕'이라는 의미라 성적이고 우스꽝스러운 농담.
서양사에서는 최초의 근대 소설이라 칭해지며 스페인 문학 역사상 가장 위대한 소설이자 유럽문학사에서도 손꼽히는 명작으로 꼽힌다.
2. 역사
마드리드 에스파냐 광장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기념동상 |
총 2부작으로 구성되는데, 전편은 1605년에 발표되었다.[5] 후편은 10년 후인 1615년에 발표되었는데, 세르반테스는 그 이듬해에 사망하였다. 전편의 제목은 《El ingenioso hidalgo Don Quixote de la Mancha》(재치 있는 이달고[6] 라 만차의 돈키호테), 후편의 제목은 《Segunda parte del ingenioso cavallero Don Quixote de la Mancha》(라 만차의 재치 있는 기사[7] 《돈키호테》의 다음 부분).
한편 돈키호테가 여행을 떠나서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기까지의 해프닝을 그린 전편은 당시 기준 초대박인 3만부가 팔리며 대박을 치게 되었으나, 정작 세르반테스는 당시 빚에 쪼들리던 터라 이미 출판 저작권 상당수를 넘겨준 상태라서 큰돈을 벌진 못했다. 게다가 그가 받은 특허장이 그 당시의 카스티야 지방에서만 유효한 특허장이라서 리스본[8]이나, 다른 지방에서 나온 해적판이 카스티야로 역수입되었다.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린 출세작조차 경제적으로 큰 도움을 주진 못한 셈. 어쨌든 후편이 나오기 전에 다른 작가가 후속작을 써낼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온갖 해적판이 퍼져 나아갔는데, 일부는 신대륙까지 진출했다. 1부가 출판되고 7년 후에는 프랑스어, 영어, 이탈리아어, 독일어 등으로 번역되었다. 그야말로 당대의 베스트셀러. 이러한 인기로 초판 400부 중 몇 권이 신대륙으로 보내졌고, 출판사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더 나은 가격을 받기를 희망했다. 비록 대부분의 책이 아바나 근처에서 난파선 속으로 사라졌지만, 약 70부가 리마에 이르렀고, 거기서 책은 사라진 잉카 제국의 중심부에 있는 쿠스코로 보내졌다.
돈키호테는 점점 더 인기를 얻고 있었고, 세르반테스의 이름은 이제 스페인을 넘어 알려지게 되었다. 1605년 8월까지, 마드리드 판이 리스본에서 출판되었고, 또 발렌시아에서 출판되었다. 출판사 프란시스코 데 로블스는 아라곤과 포르투갈의 2판을 위한 추가 저작권을 확보했다. 이러한 출판권의 판매는 세르반테스의 1부에 대한 추가적인 재정적 이익을 빼앗았다. 1607년, 브뤼셀에서 판본이 인쇄되었다. 마드리드 출판사인 로블스는 1608년에 제3판, 즉 모두 일곱 번째 출판물로 수요를 충족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탈리아에서 이 책의 인기는 밀라노 서점이 1610년에 이탈리아 판을 발행할 정도로 대단했다. 하지만 1611년에 또 다른 브뤼셀 판이 요청되었다. 이 작품은 뉴사우스웨일스 주립도서관의 세르반테스 컬렉션(Cervantes Collection)에는 판본 1100여 개가 포함되었다.[9] 세르반테스는 자신의 책이 큰 인기를 끌자 돈키호테 2편 서문에서 중국의 황제까지도[10] 돈키호테를 읽고서 사신을 보내와 자신을 대학 총장으로 임명하려 했지만 거절했다고 허풍을 떤다.
이후 10년 후에 《돈키호테》의 후편이 발매되었고, 전작 이상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동시에 그 전에 발매된 가짜 후속작들을 완전히 압살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이지만, 2부 발매 후 세르반테스가 곧 세상을 떠난 걸 감안하면, 가짜 후속작들 덕분에 《돈키호테 2부》가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셈이라고도 할 수 있다.[11] 《돈키호테 2부》는 《돈키호테》라는 책이 출간된 상태에서, 그 책으로 인해 사람들이 돈 키호테와 산초를 알아보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자신들의 모험을 담은 책에 대해 궁금해 하는 대목도 나온다. 1권에 끼워넣어진 이야기들 대신에 《돈키호테》와 가짜 《돈키호테 2권》이 채워 넣어졌다고 보면 된다. 저 가짜 후속작 사건에 대해서 원작자인 세르반테스는 꽤나 분노했던 모양으로, 2부의 서문이나, 전반에 관련 에피소드로도 등장한다. 후반부에는 돈 키호테는 나만을 위해 존재했다고 공언하기까지 한다.[12] 아예 돈 키호테와 산초가 이 가짜 후속작을 직접 읽어보고 까는 장면도 있다. 까는 내용을 보면 설정파괴가 굉장히 심했던 데다가 필력도 떨어진 듯하다. 설정파괴의 예를 들자면 돈 키호테가 둘시네아에 대한 사랑을 버린다거나 산초가 식탐이 심하고 술주정뱅이로 나온다거나 한다. 이를 읽어본 산초가 황당해하는 모습을 볼수 있다. 심지어는 저 가짜 후속작에 나왔던 캐릭터가 돈키호테와 산초를 만나며 자기가 만난 돈 키호테와는 딴판이라는 얘기를 하기까지 한다.
3. 주제 및 특징
Es la misión del verdadero caballero. Su deber. ¡No! Su deber no. Su privilegio.
그것은 진정한 기사의 임무이자 의무. 아니! 의무가 아니라, 특권이노라.
Soñar lo imposible soñar.
불가능한 꿈을 꾸는 것.
Vencer al invicto rival,
무적의 적수를 이기며,
Sufrir el dolor insufrible,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고,
Morir por un noble ideal.
고귀한 이상을 위해 죽는 것.
Saber enmendar el error,
잘못을 고칠 줄 알며,
Amar con pureza y bondad.
순수함과 선의로 사랑하는 것.
Querer, en un sueño imposible,
불가능한 꿈속에서 사랑에 빠지고,
Con fe, una estrella alcanzar.
믿음을 갖고, 별에 닿는 것.[13]
그것은 진정한 기사의 임무이자 의무. 아니! 의무가 아니라, 특권이노라.
Soñar lo imposible soñar.
불가능한 꿈을 꾸는 것.
Vencer al invicto rival,
무적의 적수를 이기며,
Sufrir el dolor insufrible,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고,
Morir por un noble ideal.
고귀한 이상을 위해 죽는 것.
Saber enmendar el error,
잘못을 고칠 줄 알며,
Amar con pureza y bondad.
순수함과 선의로 사랑하는 것.
Querer, en un sueño imposible,
불가능한 꿈속에서 사랑에 빠지고,
Con fe, una estrella alcanzar.
믿음을 갖고, 별에 닿는 것.[13]
작가의 말에 의하면 그 당시에 유행했던[14] 기사도 소설[15]을 조롱하기 위한 작품으로 나왔으며, 대체로 정석적인 감상도 이쪽이다. 굳이 현대 한국에 빗대자면 양판소를 비판하기 위한 풍자소설쯤 되겠다. 아예 작중에 돈 키호테가 읽던 기사도 소설을 줄줄이 꺼내놓고 불살라버리는 장면[16]까지 있다.
다만 여기에 대해서는 반론도 있는데, 펭귄 클래식판의 역자인 전기순은 이렇게 표현했다.
그런데 작품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조금씩 아이러니에 휩싸이기 시작합니다. 포르노 영화의 해로움을 설득하기 위해 아들에게 며칠에 걸쳐 미친 듯이 포르노 영화를 세세하게 묘사하고 있는 아버지를 상상해보세요. '도대체 얼마나 포르노 영화를 많이 봤으면...' '정말로 봐서는 안 된다는 말을 하려는 걸까?' 적지 않은 독자들이 <라만차의 비범한 이달고 돈키호테>를 읽어가면서 기사소설에 호기심을 가지게 되고 또 그 매력에 젖어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니 어느순간 작가의 의도를 의심하게 될 수밖에 없지요.
기사도 문학을 비판하는 것 같지만, 기사도 문학을 비난하는 비평가들도 비판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이 영상에 따르면 작중 돈 키호테의 모습은 민폐 투성이에 맛이 간 영감이지만 정작 그로 인한 결과는 좋은 부분도 있다는 것이다. 1부만 해도 돈 키호테가 사고 치고 다니면서 이 사람 저 사람 만난게 서로 헤어졌던 연인들을 다시 만나게 해주었고, 2부에선 돈 키호테가 공작 부부에게 놀림감이 될 무렵에는 그의 모습으로 다른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부분도 있으며 원래 다소 무식한 농부였던 산초가 그와 함께 하면서 꽤 지혜로운 인물로 성장한다는 점에서 이상을 비웃는 사람에게 이상이 얼마나 사람들에게 이로운가를 역설하는 면도 있다고 얘기한다. 산손 카라스코가 돈 키호테와의 결투에서 승리한뒤 그를 "치료"하려 한다는 목적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자 듣던 사람이 깜짝 놀라서 미친 돈 키호테가 세상에 주는 즐거움이 제정신인 돈 키호테가 주는 이로움보다 크다며 말리려는 모습도 나온다.
물론 일단은 '작가의 말'에 기사도 문학을 엿먹이고 싶어서 썼다고 밝히고는 있으니 엄연히 주된 해석은 '기사도 문학 비판'쪽이지만, 사실 저 작가의 말에도 세르반테스가 온갖 개드립을 쳐놨기 때문에 저것 또한 믿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 관점에 따라서 해석 자체가 완전히 뒤집힐 수 있을 만큼 모호함과 재치로 가득한 소설이며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꿈보다 해몽이 좋게끔 만들어진 책이라는 것이다. 이런 강의도 있다.
이외 최근에 나온 돈 키호테의 해설서로는 출판사 작은길에서 나온 고전 찬찬히 읽기 시리즈 "돈 키호테: 책을 모험하는 책"과 돈 키호테의 번역자 중 한 명인 안영옥씨가 낸 "돈키호테를 읽다."가 나왔는데 저자 각자의 관점으로 돈 키호테에 대해 해설해주고 있다. 또한 스페인의 철학자 겸 유명 비평가인 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가 쓴 비평서인 "돈 키호테 성찰(Meditaciones del Quijote, 1914)"도 을유세계문학전집에서 번역되어 나왔다.
돈키호테가 최고의 소설이라고 호평 받는 이유는 형식과 내용 두 가지에 걸쳐 있다. 우선 형식 면에서는 그 안에 근대적 맹아가 다 들어있다. 17세기 초 작품인데 상호 텍스트성, 작가의 죽음, 독자비평 같은 것들이 다 나온다. 그 이전 및 비슷한 시기, 심지어 이후의 문학조차 현대인이 읽으면 매우 낯설 정도로 현대 문학과 괴리가 큰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경우가 흔한데, 돈키호테는 그런 점에서는 비교적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내용 면에서는 우리가 인간이기를 잊을 때,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제 모습을 잊을 때, 우리는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준다.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우리를 둘러싼 환경, 정치, 사법체계, 경제는 어때야 하는지 돌아보게 한다.
4. 시대적 배경
작품 속에 등장하는 돈 키호테의 고향인 라 만차는 구체적인 하나의 지역이 아니라 현대 마드리드 남부, 역사적 카스티야 지방의 남쪽에 있는 안달루시아와의 변경 지대를 의미한다. 현대 행정구역 상으론 카스티야-라만차 자치공동체의[17] 알바세테, 시우다드 레알, 과달라하라, 톨레도, 쿠엔카 일대로, 더 세밀하게 보면 알바세테-톨레도-시우다드 레알 지방을 가로지르는 몬티엘 평야 일대가 주 무대이다. 그리고 작중 둘시네아의 고향인 엘 토보소는 톨레도 지방의 실존하는 마을이다. 미겔 데 우나무노를 비롯한 역사, 문학 비평가들의 평에 따르면 애초에 이야기의 무대를 라만차 지방으로 설정한 것 부터 세르반테스의 의미심장한 재치가 돋보이는 점인데, 이 지역은 먼 과거, 즉 세르반테스가 살던 16세기 기점으로는 가까운 과거였던 레콩키스타 시절만 해도 남부의 무어인 세력과 대치하고 있는 최전방 국경 지대였으며, 따라서 용병업으로 먹고 사는 유와 기사들을 비롯한 개척자 사회의 언더독들이 많으며, 오랜 전쟁에서 다져진 상무 정신을 굉장히 높게 쳐 주는 지방이었다.한때는 이렇게 이베리아 반도의 중부 지방에 있다는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톨레도를 비롯한 경제적, 문화적 번영도 누렸으나 세르반테스가 살던 16세기 말에는 신흥 수도 마드리드의 성장과 스페인 제국 전반의 경제적 침체, 그리고 이 와중에서 중앙 정부의 입김에 직접적으로 노출 되어 집중적으로 당한 경제적 착취 때문에 라만차를 비롯한 카스티야 전반이 침체되고 황폐해지던 시절이었다. 이 와중에서 토질과 풍경도 척박하기 짝이 없는 라만차 출신으로 끊임 없이 지나간 시대의 이상과 대의를 외치는 돈 키호테야말로 당시 경제적으로 황폐해져가면서도 스페인 군사 문화와 기사 계급의 수도로서 지역적 자긍심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던 남부 카스티야[18]의 지역적 영혼과 일맥상통하는 바가 크다는 것이다. 세르반테스 본인만 하더라도 이 라만차가 포함 된 카스티야 라 누에바의 지방 대학도시였던 알깔라 데 에나레스 태생이기도 했고. 지금도 카스티야-라만차 지방에 가면 소설에 나오는 풍차와 황량한 산맥들을 고속도로변이나 도시 외곽에서 종종 볼 수 있다.
또한 세르반테스 당시의 스페인은 유럽 최강의 육군국으로서 장창병으로 엄호받는 집단 총포 사격 테르시오로 대표되는 최첨단의 군사적 진보를 이룩하고 있었다. 이전에도 레콩키스타 내내 무어인들과 싸우면서 군사기술만큼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었고, 중세 유럽을 대표하는 직종이나 다름없는 기사 또한 이미 사슬갑옷 시대에 수명이 다해서 산티아고 기사단을 필두로 15세기 말까지만 해도 진짜 '기사단'으로서 군사적 목적이 뚜렷했던 성직기사단들 또한 이 시대를 기점으로 군사적 목적은 거의 사라지고 귀족들의 친목집단으로 성격이 변했을 뿐만 아니라, 그나마 판금갑옷을 입고 있던 로델레로나 창기병도 16세기 중반 쯤 되면 이미 스페인군에서 모습이 거의 사라져서 신대륙 원정대에서나 구경할 수 있게 된 구식 병과 신세였다. 물론 유럽의 다른 나라들에서는 판금갑옷이 17세기 중반까지 쓰리쿼터 아머라는 이름으로 남아있었지만 스페인에서는 남의 나라 이야기였다.
사실 따지고 보면 본작이 집필된 시대는 16세기 말이고, 스페인 문학사에서 본문에서도 수없이 언급되는 골족의 아마디스 같은 르네상스 기사도 문학이 가장 유행했던 때는 작품이 집필된 시기에 대충 60대쯤이라 설정된 돈키호테가 어린 소년이었을 시절, 즉 16세기 초중반 코뮤네로 봉기 전후로 카를 5세 치세 무렵이었다. 스페인어 원문으로 보면 가장 전형적인 예로 현대 와선 Hernando(에르난도 이름)을 돈키호테는 Fernando란 식으로 H 대신 F를 쓰는데 이 철자 변화가 생긴 때가 16세기 중반쯤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스페인에서 그렇게 기사가 아예 도태된지 오래였기 때문에 오히려 스페인인들이 기사에 대해 로망을 가졌고 기사도 문학이 당시 스페인에서 일종의 판타지 소설 개념으로 유행했던 것이지만, 이미 맞으면 너도 한방 나도 한방인 총기가 보편화된 시대에 주인공인 돈 키호테가 노인들이나 기억할 법한 구식 판금갑주를 입고서 사슬갑옷에 풀헬름 끼고 말달리며 성전을 부르짖던 시절의 기사를 자칭하는 것 자체가 결국은 착란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모습인 것이다.
5. 목차
===# 전편 #=== 차례 (한국어판 기준) | |
<colbgcolor=#fff,#1f2023> 전편 1부 | |
01 | 유명한 이달고 돈키호테 데 라만차의 인물됨과 일상에 대하여 |
02 | 기발한 돈키호테가 처음 고향을 떠날 때에 대하여 |
03 | 돈키호테가 기사 서품식을 치르는 우스꽝스러운 방법에 대하여 |
04 | 객줏집에서 나온 뒤 우리의 기사에게 일어난 일에 대하여 |
05 | 우리 기사의 불행한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되다 |
06 | 우리의 기발한 이달고의 서재에서 신부와 이발사가 행한 멋지고도 엄숙한 검열에 대하여 |
07 | 우리의 착한 기사 돈키호테 데 라만차가 두 번째로 집을 나서는 이야기 |
08 | 굉장히 무섭고 결코 생각조차 해본 적 없는 풍차 모험에서 용감한 돈키호테가 행한 멋진 사건과 좋게 기억할 만한 사건들에 대하여 |
전편 2부 | |
09 | 늠름한 비스카야인과 용감한 라만차 사람이 벌인 대단한 싸움의 결말이 나다 |
10 | 비스카야인과 돈키호테 사이에 일어난 다음 이야기와 양구에스 무리들과의 위험한 이야기 |
11 | 산양치기들과 함께 있을 때 돈키호테에게 일어난 일에 대하여 |
12 | 돈키호테와 함께 있던 사람들에게 산양치기가 들려준 이야기에 대하여 |
13 | 여자 목동 마르셀라 이야기의 결말과 다른 사건들에 대하여 |
14 | 죽은 목동의 절망에 찬 시들과 예기치 않았던 다른 사건들에 대하여 |
전편 3부 | |
15 | 돈키호테가 포악무도한 양구에스들과 만났을 때 당한 불행한 모험에 대한 이야기 |
16 | 비기발한 이달고가 성이라고 상상한 객줏집에서 당한 사건에 대하여 |
17 | 용사 돈키호테와 그의 훌륭한 종자 산초 판사가 불행하게도 성이라고 생각한 객줏집에서 겪은 수많은 고난이 계속되다 |
18 | 산초 판사가 주인 돈키호테와 나눈 이야기와 그 밖에 이야기 될 만한 모험들에 대하여 |
19 | 산초가 주인과 나눈 진중한 이야기와 시체의 모험과 다른 유명한 사건에 대해서 |
20 | 아무런 위험 없이 끝낸 세상 유명한 기사의 모험처럼 안전하게 끝난 용감한 돈키호테 데 라만차의 듣도 보도 못한 모험에 대하여 |
21 | 맘브리노 투구를 획득한 대단한 모험 그리고 질 줄 모르는 우리의기사에게 일어난 여러 가지 일에 대하여 |
22 | 가고 싶지 않은 곳으로 할 수 없이 끌려가는 수많은 불행한 사람들에게 돈키호테가 베풀어 준 자유에 대하여 |
23 | 이 진실된 기록에서 이야기되는 가장 희한한 모험들 중 하나인,시에라 모레나에서 그 유명한 돈키호테에게 일어난 사건에 대하여 |
24 | 시에라 모레나 산맥에서의 모험이 계속되다 |
25 | 시에라 모레나 산맥에서 라만차의 용감한 기사가 겪은 기이한 일들과 벨테네브로스의 고행을 흉내 내어 그가 한 일에 대하여 |
26 | 사랑으로 말미암은 돈키호테의 몸부림이 시에라 모레나 산속에서 계속되다 |
27 | 신부와 이발사가 어떻게 자기들의 목적을 이루었는지, 그리고 이 위대한 이야기에 어울리는 다른 일들에 대하여 |
전편 4부 | |
28 | 같은 산중에서 신부와 이발사에게 일어난 새롭고 즐거운 모험에 대하여 |
29 | 사랑에 빠져 혹독한 고행에 들어갔던 우리 기사를 꺼내기 위한 재미있는 속임수와 명령에 대하여 |
30 | 아름다운 도로테아의 신중함과 정말 재미있는 일들에 대하여 |
31 | 돈키호테와 종자 산초 판사가 나눈 재미있는 이야기와 다른 사건들에 대하여 |
32 | 객줏집에서 돈키호테 일행에게 일어난 사건에 대하여 |
33 | <당치 않은 호기심을 가진 자에 대한 이야기>가 다뤄지다 |
34 | <당치 않은 호기심을 가진 자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되다 |
35 | <당치 않은 호기심을 가진 자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다 |
36 | 돈키호테가 붉은 포도주 가죽 부대와 벌인 용맹하고도 터무니없는 전투와 객줏집에서 그에게 일어난 다른 희한한 사건에 대하여 |
37 | 유명한 미코미코나 공주의 이야기가 계속되고, 다른 재미있는 모험들이 이야기되다 |
38 | 학문과 군사에 대해 돈키호테가 벌인 신기한 연설에 대하여 |
39 | 포로가 자기의 인생과 일어난 일들에 대하여 이야기하다 |
40 | 포로의 이야기가 계속되다 |
41 | 포로가 그의 이야기를 계속하다 |
42 | 객줏집에서 더 일어난 사건과 다른 여러 가지 알아 둘 만한 일에 대하여 |
43 | 노새 모는 젊은이의 재미있는 이야기와 객줏집에서 일어난 이상한 사건이 다루어지다 |
44 | 객줏집에서 일어난 듣도 보도 못한 이야기들이 계속되다 |
45 | 맘브리노의 투구와 길마에 대한 의혹이 밝혀지고 다른 모험들을 진실 그대로 이야기되다 |
46 | 성스러운 형제단 관리들의 대단한 모험과 우리들의 선량한 기사 돈키호테가 한 위대한 폭언에 대하여 |
47 | 마법에 걸린 돈키호테 데 라만차가 끌려가는 이상한 방식과 다른 유명한 일들에 대하여 |
48 | 교단 회원이 기사 소설과 그의 지혜에 합당한 다른 문제들에 대해 계속 이야기하다 |
49 | 산초 판사가 자기 주인 돈키호테와 나눈 진중한 대화에 대하여 |
50 | 돈키호테와 교단 회원이 벌인 점잖은 논쟁과 다른 사건에 대하여 |
51 | 돈키호테를 데리고 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산양치기가 들려준 이야기에 대하여 |
52 | 돈키호테와 산양치기가 벌인 싸움과 고행자들이 땀 흘린 대가로 행복한 결말을 맺은 이상한 모험에 대하여 |
===# 후편 #===
차례 (한국어판 기준) | |
<colbgcolor=#fff,#1f2023> 1 | 신부와 이발사가 돈키호테와 그의 병에 대해 나눈 이야기 |
2 | 산초 판사가 돈키호테의 조카딸과 가정부를 상대로 한 주목할 만한 싸움과 다른 재미있는 일들에 대하여 |
3 | 돈키호테, 산초 판사 그리고 삼손 카라스코 학사 사이에 있었던 우스꽝스러운 토론에 대하여 |
4 | 산초 판사가 학사 삼손 카라스코의 의문을 풀어 주고 질문에 대답한 내용, 그리고 알아 두고 이야기할 만한 다른 일들에 대하여 |
5 | 산초 판사와 그의 아내 테레사 판사 사이에 있었던 점잖으면서도 재미있는 대화와 행복하게 기억될 만한 다른 일들에 대하여 |
6 | 돈키호테와 조카딸과 가정부 사이에서 일어난 일에 대하여, 이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장들 가운데 하나이다 |
7 | 돈키호테가 자기 종자와 나눈 이야기와 다른 유명한 사건들에 대하여 |
8 | 귀부인 둘시네아 델 토보소를 만나러 가는 길에 돈키호테에게 일어난 일에 대하여 |
9 | 여기서 알게 될 일이 이야기되다 |
10 | 둘시네아 공주를 마법에 걸기 위해 산초가 꾸민 계략과 우스꽝스럽고도 진실된 다른 사건들에 대하여 |
11 | <죽음의 궁정>의 수레인지 달구지인지를 만난 용감한 돈키호테에게 일어난 이상한 모험에 대하여 |
12 | 용감한 <거울의 기사>와 용맹한 돈키호테가 한 이상한 모험에 대하여 |
13 | 두 종자가 나눈 점잖고 새롭고 부드러운 대화와 함께 <숲의 기사>의 모험이 계속되다 |
14 | <숲의 기사>의 모험이 계속되다 |
15 | <거울의 기사>와 그의 종자가 누구였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에 대한 정보를 주다 |
16 | 돈키호테와 점잖은 라만차의 신사에게 일어난 일에 대하여 |
17 | 돈키호테 전대미문의 용기가 닿고 도달할 수 있었던 최후의 극점과 행복하게 끝난 사자의 모험이 밝혀지다 |
18 | <녹색 외투의 기사>의 성 또는 집에서 돈키호테에게 일어난 일과 다른 엉뚱한 사건들에 대하여 |
19 | 사랑에 빠진 목동의 모험과 정말로 재미있는 다른 사건들에 대하여 |
20 | 부자 카마초의 결혼식과 불쌍한 바실리오에게 일어난 일에 대하여 |
21 | 카마초의 결혼식이 계속되며 다른 재미있는 일들이 다루어지다 |
22 | 라만차의 심장부에 있는 몬테시노스의 동굴에서 일어난 위대한 모험과 용감한 돈키호테 데 라만차가 이 모험으로 이룬 멋진 성공담에 대하여 |
23 | 위대한 돈키호테가 깊은 몬테시노스 동굴에서 보았다는 놀랄 만한 사건들과 이 모험을 거짓으로 여기게 만드는 그 엄청남과 불가능성에 대하여 |
24 | 이 대단한 이야기를 진짜로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수천 가지 당치 않은 자질구레한 일들이 이야기되다 |
25 | 당나귀 울음소리에 관한 모험과 괴뢰사의 재미있는 모험, 그리고 점쟁이 원숭이의 기억할 만한 점괘에 대하여 |
26 | 괴뢰사의 우스꽝스러운 모험이 계속되고, 상당히 재미있는 다른 사건들이 다루어지다 |
27 | 페드로 선생과 원숭이의 정체, 그리고 당나귀 울음소리 모험에서 돈키호테가 원하고 생각했던 바와 달리 겪어야만 했던 불행한 사건에 대하여 |
28 | 읽는 사람이 주의를 기울여 읽는다면 알게 될, 베넹헬리가 말하는 것들에 대하여 |
29 | 그 유명한 마법에 걸린 배 모험에 대하여 |
30 | 아름다운 사냥꾼 여인과 돈키호테 사이에 일어난 일에 대하여 |
31 | 수많은 큰 사건들에 대하여 |
32 | 자기를 비난한 자에게 돈키호테가 한 대답과 다른 심각하면서도 재미있는 사건들에 대하여 |
33 | 공작 부인과 젊은 시녀들이 산초 판사와 나눈, 읽을 만하고 기록할 만한 유쾌한 대화에 대하여 |
34 | 세상에 둘도 없는 둘시네아 델 토보소의 마법을 어떻게 풀 것인가에 대한 정보를 얻는, 이 책에서 가장 유명한 모험들 중 하나가 이야기되다 |
35 | 돈키호테가 둘시네아의 마법을 어떻게 풀 것인가에 대한 정보를 얻는 이야기가 다른 놀랄 만한 사건들과 함께 계속되다 |
36 | <트리팔디 백작 부인>라는 별명을 가진 <슬픔에 잠긴 과부 시녀> 돌로리다 부인의 상상도 할 수 없는 이상한 모험과 산초 판사가 아내 테레사 판사에게 보낸 편지에 대하여 |
37 | <슬픔에 잠긴 과부 시녀> 돌로리다의 유명한 모험이 계속되다 |
38 | <슬픔에 잠긴 과부 시녀>가 자신의 불운에 대하여 말한 내용이 이야기되다 |
39 | 그 트리팔디 부인이 놀랍고 기억할 만한 자기의 이야기를 계속하다 |
40 | 이 모험과 이 기억할 만한 이야기에 관련된 일들에 대하여 |
41 | 클라빌레뇨의 도착과 이 길었던 모험의 결말에 대하여 |
42 | 산초가 섬을 통치하러 가기 전에 돈키호테가 그에게 준 충고와 신중하게 고려될 만한 다른 일들에 대하여 |
43 | 돈키호테가 산초 판사에게 준 두 번째 충고에 대하여 |
44 | 산초 판사를 어떻게 섬으로 데려갔는지와 성에서 돈키호테에게 일어난 이상한 모험에 대하여 |
45 | 위대한 산초 판사가 어떻게 섬에 취임했는지와 어떻게 통치를 시작했는지에 대하여 |
46 | 사랑에 빠진 알티시도라의 호소와 돈키호테가 당한 놀랍고 경악할 만한 고양이 방울 소리에 대하여 |
47 | 산초 판사가 통치하면서 어떻게 처신했는지가 계속 이야기되다 |
48 | 돈키호테와 공작 부인의 과부 시녀 도냐 로드리게스에게 일어난 일과 기록으로 남겨 영원히 기억할 만한 다른 사건들에 대하여 |
49 | 산초 판사가 자기 섬을 순찰하던 중 일어난 사건에 대하여 |
50 | 과부 시녀를 때리고 돈키호테를 꼬집고 할퀸 마법사와 집행인의 정체가 밝혀진 일, 아울러 산초 판사의 아내 테레사 판사에게 편지를 가지고 간 시동이 겪은 사건에 대하여 |
51 | 통치 일에 있어서 산초 판사의 발전과 다른 좋은 일들에 대하여 |
52 | <슬픔에 찬>, 혹은 <고뇌에 찬>, 혹은 또 다른 이름인 도냐 로드리게스라는 과부 시녀의 두 번째 모험에 대하여 |
53 | 산초 판사의 힘들었던 통치의 결말에 대하여 |
54 | 다른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이 이야기와 관련된 일에 대하여 |
55 | 길을 가던 도중 산초에게 일어난 일들과 보아야만 이해될 다른 일들에 대하여 |
56 | 과부 시녀 도냐 로드리게스의 딸을 옹호하기 위해 돈키호테 데 라만차와 하인 토실로스 사이에 벌어진, 생전 보지도 못한 어처구니없는 싸움에 대하여 |
57 | 돈키호테가 어떤 식으로 공작과 작별하는지, 그리고 공작 부인의 하녀인 재치 있고 자유분방한 알티시도라와의 사이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하여 |
58 | 어떻게 해서 돈키호테에게 방랑할 여유도 주지 않고 수많은 모험들이 자주 일어났는지에 대하여 |
59 | 돈키호테에게 일어난 모험으로 볼 수 있는 이상한 사건에 대하여 |
60 | 돈키호테가 바르셀로나로 가는 길에 일어난 일에 대하여 |
61 | 바르셀로나로 들어갈 때 돈키호테에게 일어난 일과 기발함보다는 진실이 더 많은 다른 일들에 대하여 |
62 | 마법에 걸린 머리의 모험과 이야기하지 않고 넘어갈 수 없는 다른 자질구레한 일들에 대하여 |
63 | 갤리선을 방문했을 때 산초 판사에게 일어난 재난과 아름다운 무어인 아가씨의 새로운 모험에 대하여 |
64 | 지금까지 돈키호테에게 일어난 그 모든 모험들 가운데 가장 가슴 아픈 사건에 대하여 |
65 | <하얀 달의 기사>가 누구인지에 대한 소식과 돈 그레고리오의 구출, 그리고 그 밖의 사건들에 대하여 |
66 | 읽는 사람은 보게 되고 읽는 걸 듣는 사람은 듣게 될 사건에 대하여 |
67 | 돈키호테가 1년 동안 목동이 되어 들판에서 살겠다고 결심한 일과 정말 즐겁고 재미있는 일들에 대하여 |
68 | 돈키호테에게 일어난 돼지의 모험에 대하여 |
69 | 이 위대한 이야기의 모든 과정 중에서 돈키호테에게 일어난 가장 희한하고도 가장 새로운 사건에 대하여 |
70 | 제69장에 이어 이 이야기의 내막을 밝혀 주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될 것들에 대하여 |
71 | 종자 산초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돈키호테에게 일어난 일에 대하여 |
72 | 돈키호테와 산초가 자기네 마을에 어떻게 도착했는지에 대하여 |
73 | 돈키호테가 마을로 들어설 때 느낀 징조와 이 위대한 이야기를 장식하고 믿게 만드는 다른 사건들에 대하여 |
74 | 어떻게 해서 돈키호테가 병들어 누웠는지와 그가 한 유언, 그리고 그의 죽음에 대하여 |
6. 줄거리
스페인의 라만차의 어느 마을에 사는 알론소 키하노라는 이름의 쉰 살도 넘은 이달고(하층 귀족)가 그 신분에 어울리게 유유자적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다가 당시 유행하던 기사도 소설에 빠져 밤낮 가리지 않고 식음을 전폐한 채 탐독한 나머지, 급기야 미치게 되어 스스로 편력 기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몸소 세상에 정의를 내리고 불의를 타파하며 약자를 돕겠다는 원대한 꿈을 세우고 실현하기 위해 모험에 나선다. 기사가 되기 위해 자신의 이름부터 기사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처럼 '돈키호테 데 라만차'로 고친다. 그리고 이웃 마을의 촌부 알돈사를 사랑하는 여인으로 세워 '둘시네아 델 토보소'라는 이름의 공주이자 귀부인으로 격상시킨다. 그런 다음, 증조부로부터 내려오던 낡은 갑옷으로 무장하고 비쩍 마른 말인 로시난테에 올라 세 번에 걸쳐 길을 나선다.
첫 번째 출정에서는 객줏집 주인[19]에게서 기사 서품을 받고 그의 충고대로 기사로서 갖추어야 할 것들을 준비하기 위해 다시 집으로 돌아오다가 안드레스 소년과 그의 주인 후안 알두도를 만난다. 돈키호테는 이들에게 정의를 행함으로써 자신의 정의가 어떤 것인지 전한다. 이어 만난 톨레도 상인들에게도 맹목적인 믿음을 요구하지만, 이에 대한 답으로 상인들의 우롱과 매질만 돌아온다. 만신창이가 되어 땅바닥에 나뒹굴며 자신이 만투아 후작의 로만세에 나오는 발도비노스라는 생각에 고통을 호소할 때, 이웃인 페드로 알론소가 그를 알아보고 집으로 데려오는 것으로 사흘간의 첫 출정은 끝난다.
집에서 몸을 추스르는 사이 마을 신부와 이발사와 가정부와 조카딸은 돈키호테 서재의 책 검열과 화형식을 행하고[20] 그를 광기로부터 끌어내려 한다. 그래놓곤 돈키호테가 따지자 한다는 변명이 '마법사가 그랬다.' 결국 돈키호테는 종자 산초를 대동하고 두 번째 출정에 나선다.
두 번째 출정에서 돈키호테는 일신상의 위험을 돌보지 않고 꿈을 이루기 위해 모든 모험을 불사한다. 하지만 승리는 단 몇 차례, 거의 항상 부서지고 깨어지기만 할 뿐이다. 오로지 자신의 이상만을 추구하는, 그래서 실패에 대한 인식도 없는 광인 돈키호테,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현실을 잊지 않고 욕심을 채우며 겁도 많지만 그럼에도 어디까지나 주인에게 충실하기 그지없는 단순 소박한 종자 산초, 이 이상주의자와 현실주의자의 충돌은 독자들에게 끝없는 유쾌함과 해학을 선사한다. 다양하게 삽입된 모든 장르에 걸친 이야기들 속에서 산초는 수많은 속담과 의견들을 쏟아놓는다. 그리고 주인 돈키호테의 인간과 삶에 대한 이해를 비롯해 군사, 행정, 법, 자유, 평등, 인류애 및 경제와 문학, 통치, 철학 등에 관한 인본주의적이자 이상주의적인 해석이 넘친다. 이것은 사랑과 믿음과 소망의 주제와 맞물려 한 권의 금언집이나 도덕서로 탄생하고도 남을 정도이다. 돈키호테는 이 두 번째 출정에서 그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의해 우리에 갇히고 소달구지에 실린 채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로써 돈키호테 이야기의 전편인 '기발한 이달고 돈키호테 데 라만차'는 끝난다.
전편이 출판되고 10년이 지난 1615년, 돈키호테가 한 달간 집에서 요양하다가 세 번째로 집을 나서는 내용으로 속편 '기발한 기사 돈키호테 데 라만차'가 출판되었다. '행동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명제로 이달고에서 기사가 된 돈키호테와 그의 종자 산초가 한 일들이 책으로 출판되어 세간의 호평을 받았으며, 이제 세상 사람들 모두 이 두 사람에 대해 알고 있다는 전제하에 이야기는 시작된다. 전편을 통해 이들을 알게 된 공작 부부가 주변의 사람들과 함께 이 두 주인공을 가지고 집요하게 장난을 친다. 이런 장난과 더불어 돈키호테를 고향으로 데리고 가기 위한 삼손 카라스코 학사의 끈질긴 추적이 이어진다.
산초는 바라타리아 섬의 통치자가 된다. 돈키호테는 '하얀 달의 기사'로 분장한 삼손 카라스코에게 패해 편력 기사로서의 모험에 종지부를 찍고 집으로 돌아와 꿈을 잃은 자로서 우울증에 빠져 영면한다. 통치 경험을 마친 산초가 자신의 꿈은 어리석은 자의 소망이었음을 고백하는 모습 또한 의미심장하다. 자신의 당나귀에게로 가서 돈키호테와 지냈던 시절이 가장 평화롭고 행복했다는 그의 술회와 임종을 앞둔 돈키호테에게 어서 일어나 편력 기사로서 모험을 찾아 다시 나가자며 터뜨리는 오열은, 현실 앞에서 꿈을 접을 수밖에 없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으로 우리의 가슴에 비수처럼 아프게 꽂혀 온다. 세상의 진리를 절절하게 맛본 작가 세르반테스가 거대한 현실의 벽 앞에 허무하게 무너질 수밖에 없는 인간의 나약함을 포용하고, 그 약점까지 관용으로 사랑함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1권은 중간 중간에 등장인물이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등장인물들이 보는 소설의 형태로 다른 이야기들이 몇 개 들어가 있기도 하다. 세르반테스는 자칫 이야기가 지루해질까봐 몇몇 다른 이야기를 끼워 넣었다고 하지만, 독자에 따라선 큰 줄거리의 맥을 끊는 산만한 구성으로 보일 수도 있고 작가도 2권에선 이를 사과하며, 주연인 돈 키호테와 산초에 집중하겠다고 얘기한다.
액자식 구성으로 편성된 이야기들도 꽤 재미있다. 이야기들 중에는 결혼도 하지 않고 양치기처럼 돌아다니는 미소녀를 사모하다가 죽은 양치기의 장례식 이야기가 있는데, 이곳에서 양치기들은 죽은 청년의 사랑을 거부한 소녀를 저주하고 비난한다. 그러다가 그 소녀가 장례식에 등장, "나는 결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맹세했고, 내가 그를 모욕한 것도 아니며, 그 청년 혼자 '나와 결혼해달라'고 매달리다가 스스로 죽은 건데, 왜 내 잘못이냐." 하며 변호한다. 이 변호가 아주 논리정연하고 이지적이었기에, 그 자리에 있던 남자들은 데꿀멍, 혹은 소녀에게 반해서 따라가려고 한다. 그러다가 소녀의 모습에 감탄한 돈 키호테가 "소녀를 더 귀찮게 하지 말라"고 버텨 서 으름장을 놓자, 그에게 쫄은 것인지 아니면 장례식을 마치려는 것인지 다들 물러선다. 정작 돈 키호테 본인 또한 여인의 논리정연함과 여장부다운 당찬 성격에 감탄해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싶다 생각하여 뒤따라가려 했으나 여성은 이미 숲으로 속으로 사라진 뒤라 아쉬워한다.
2편에서 나오는 공작 부부가 굉장히 특이하다. 돈키호테를 끝내주는 이 시대의 유명인 코미디언이 오셨다며 겉으로는 지극히 극진하게 대접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재력과 재산, 능력을 총동원하여 돈키호테를 골려먹고 꿀잼 컨텐츠를 뽑아내는 데 혈안이 팔려 끝에는 오히려 돈키호테보다 더 정신 나간 사생팬스런 모습까지 보여준다.
세르반테스는 자신을 돈 키호테의 의붓아버지라고 표현하며, 자신은 라 만차의 연감이나, 시데 아메데 베넹헬리라는 아랍인이 쓴 아랍어 판 돈 키호테 이야기를 무어인의 도움을 받아 번역해서 쓰는 것이라고 끊임없이 강조했다. 물론 시데 아메테 베넹헬리나 라만차의 연감 이야기는 세르반테스가 지어낸 가상의 설정이다.[21] 당시 기사도 문학의 전형적인 클리세로, 본 작품이 기사도 문학에 대한 패러디인 만큼 당연히 이 클리세도 쓰였다. 이런 기법은 이야기의 사실성을 강조하는 역할로 쓰인다. 이를테면 돈키호테 8장의 경우 한참 사건이 절정에 올랐을 때 갑자기 다음 문구가 뜨며 이야기가 끊긴다.
그런데 아쉽게도 작가는 바로 이 대목에서 이야기를 끝내며, 돈 키호테의 공훈을 기록한 필사본을 더 이상 발견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9장에서는 희귀한 필사본을 발견했다는 설정을 붙이며, 끊겼던 8장의 이야기를 계속해나간다.[22] 이런 작중작 설정과 필사본, 재창작은 보르헤스의 메타픽션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 외에도 간혹 '세르반테스'란 사람이 페드로 페레스 신부가 불태우는 책의 저자로 언급되고[23], 참전 용사의 대사[24]에서 언급되기도 한다.
명대사 아닌 대사가 없지만, 중반부 세르반테스의 피를 토하는 부르짖음은 그야말로 작품의 백미다. "세상이 미쳐 돌아가고 있다면 누가 제정신일 수 있겠소? 너무 똑바른 정신을 가진 것이 미친 짓이오!" 이런 사상 덕분인지 프랑스 혁명 이후에는 사회풍자적인 소설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즉, 기사도문학을 풍자한 개그의 외양 안에 세르반테스의 이상과 사상을 표현해낸 것으로 본다. 다만 세르반테스가 돈 키호테의 말 안에 광기와 이상을 워낙 교묘하게 뒤섞은지라, 어느 쪽을 편들고 저술하는지 확실치가 않다.[25]
6.1. 결말
많은 이들이 이 소설을 끝까지 읽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결말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이 많다.[26]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새드 엔딩이다.[27]돈 키호테의 고향 마을(라 만차)에서 돈 키호테를 데려오기 위해 온 고향 마을의 학자 삼손 카라스코가 백월(은빛 달)의 기사로 위장하여 돈 키호테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기사도 소설에 나온 결투와 맹세를 이용해, 돈 키호테를 자연스럽게 고향으로 돌아오게 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첫 번째 시도는 실패한다. 그리고 두 번째 결투에서 삼손 카라스코가 이기게 되고 돈 키호테에게 고향 마을로 돌아가라는 명령을 내린다. 이런 상황에서 산초는 돈 키호테가 동경하던 공주 둘시네아 델 토보소의 마법은 풀 수 없다는 거짓말을 하며 귀향을 부추기고 결국 돈 키호테는 고향에 되돌아 오지만 병을 얻는다. 그리고 자신의 유산을 자신의 시종 노릇을 했던 산초와 가족들에게 모두 주게 된다.
돈 키호테가 죽기 전에 산초와 삼손은 그에게 활력을 돌려주도록 함께 양치기가 되기로 하지 않았냐, 어서 다시 일어나 모험을 떠나야시지 않느냐는 얘기와 함께 둘시네아의 마법이 풀렸다며 그를 격려하려 하지만, 제정신으로 돌아온 돈 키호테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특이한 점은 그가 고향으로 돌아오는 과정부터 죽기 직전까지, 지금까지 보였던 이상한 행동을 보이지 않으며 매우 정상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죽기 직전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지쳐서 체념한 듯한 행동을 보이며 쓸쓸히 눈을 감는다.[28]
많은 이들이 이런 엔딩을 모르는 탓에 돈 키호테를 단순한 재미있는 이야기로 생각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슬픈 이야기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세르반테스가 (설정상) 작가인 시데 아메데의 입으로 "나를 위해 돈 키호테는 태어났고, 나 또한 그를 위해 태어났다"며 죽은 그를 쉬게 내버려두라는 얘기도 한다. 상술한 우나무노의 엔딩 해석도 참고할 만하다. 당시 기독교 사회의 가치관에서 연극 배우는 진실을 기만하기 때문에 죄스러운 일이었고, 따라서 돈 키호테라는 하나의 인물을 '연기' 했던 알론소 끼하노 또한 돈 키호테로서 행복한 최후를 맞기란 불가능했으리라 한다.
그러나 이 소설을 위대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가 산초 판사 같은 민초에서부터 2부의 공작 부부나 1부의 돈 페르난도 같은 사회의 최상류층 대귀족, 그리고 그 중간에 낀 돈 키호테/알론소 끼하노 본인이나 카라스코 같은 하급 귀족 같은 온갖 사회의 계급과 계층을 넘나드는 해학이다. 저런 동시대 높으신 분들의 공식적인 입장과 실제 사회와 민초들의 현실의 차이를 세르반테스가 파악하지 못했을 리가 없다. 따라서 오히려 처음에는 끼하노를 미친X 취급했던 산초 판사 같은 주변 인물들이 오히려 돈 키호테가 자연인 끼하노로 돌아와 죽을 때 다시 여행을 하자고 울며 보채는 건 시대의 공식적인 도덕관에서는 죄악이었던 '연기'와 '픽션'이 실제 사회에 영향을 끼치는 힘을 마지막까지 교묘하게 비틀어 묘사한 것이며, 따라서 비극적인 요소도 있지만 풍자적인 요소가 더 핵심이라는 해석이다.
한편으로 이런 결말은 저작권 등 여러 가지 문제에 시달렸던 세르반테스가 작품을 완전히 끝내기 위해 채택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원래 에피소드 형식으로만 쓰고 따로 결말을 두지 않았다가, 표절에 자극받은 세르반테스가 이를 비판하고 자신의 작품임을 확실히 하기 위해 후속편을 썼고, 그 마지막을 돈 키호테의 광기의 종말 및 죽음으로 끝맺음으로써 더 이상 다른 누군가가 도용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7. 영향력
돈키호테는 세계 최초의 근대 소설이자 스페인의 국민 문학이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품 중 하나로 전세계 문학사를 대표하는 걸작이자 고전들 중 하나이다. '2002년에는 노벨연구소가 주최한 전 세계 유명 작가 100인이 뽑은 최고의 책 1위를 차지했으며 투표한 작가 50% 이상이 돈키호테에 투표했다. 돈키호테의 압도적인 세계적 위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출처1출처2 스페인어 문학에서 돈키호테가 차지하는 위상은 영문학에서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햄릿, 독문학의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쓴 파우스트, 불문학에서 몰리에르의 희곡들이나 혹은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 이탈리아어 문학의 단테 알리기에리가 쓴 신곡에 비견된다. 20세기 최고의 문학 비평가 해럴드 블룸은 최고의 소설로는 돈키호테를, 최고의 작가는 윌리엄 셰익스피어를 꼽았다.# 또한 오늘날까지 전세계를 대표하는 고전 소설이자 스테디셀러다. 현재까지 5억부 넘게 팔린 것으로 추정되며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책 중 하나다.1,2 돈키호테는 또한 성경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장 많이 번역된 책이라는 명성을 가지고 있다.#
또 수많은 인류의 지성들과 대문호들이 좋아하는 책이다. 대표적으로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마르케스, 아인슈타인, 밀턴, 체호프, 스위프트, 디킨스, 투르게네프, 워즈워스, 멜빌, 제퍼슨, 괴테, 실러, 프로이트[29], 헤겔, 쇼펜하우어. 마크 트웨인, 포크너, 헨리 필딩, 스턴, 콜리지, 새커리, 체스터턴, 오든. 오스터, 만, 플로베르, 카프카, 푸시킨, 고골, 불가코프, 쿤데라, 발자크, 보르헤스 등이 있다.
돈키호테는 역사상 총체소설 문학의 걸작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최초의 근대 소설이며, 최초의 다각적인 소설이며, 이후에 서양의 모든 작가들에게 압도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돈키호테는 서구 문학사에서 ‘중세와 근대의 경계‘, ’최초의 근대 소설’, ‘포스트모더니즘의 배아’로 평가받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끊임없이 새로운 해석이 나오고 있는 ‘현재진행형’ 소설이다. 또한 그 해석의 역사만으로도 근대 서구의 문예사를 아우를 수 있으며 새로운 개념과 방법론이 등장할 때마다 적용의 대상이 되어왔다. 중세와의 단절이며 동시에 바로크의 전형이었고 낭만주의와 여러 형태의 리얼리즘 그리고 안티 리얼리즘의 모델이었으며 동시에 네오 바로크와 포스트모더니즘의 원천이었다. 서구문학에서 이처럼 거의 모순적으로 보일 만큼 다양한 해석의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작품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주인공은 투르게네프가 ‘햄릿형 인간’과 ‘돈키호테형 인간’을 구분할 때처럼 인간성의 한 전형이 되었고 작품의 많은 에피소드들은 다른 유럽 작가들의 개작의 대상이었다.
돈키호테는 처음 출간되자마자 스페인은 물론 유럽 여러 나라에서 폭발적 인기를 누렸다. 당시에는 중세 편력 기사를 흉내 내는 복고적 돈키호테의 모험과 기행은 정신 나간 미치광이의 소극으로 읽혔다. 하지만 당대에도 의식 있는 일부 지식인은 “경의와 두려움을 표한다”고 했다. 그 후 세르반테스가 죽고 난 뒤 17-18세기 동안 스페인에서는 별 언급이 없었다. 다시 역사에 등장한 것은 독일 낭만주의자들이 재조명하면서였다. 그러면서 비로소 돈키호테의 초월성, 근원적인 메시지를 파악하게 됐다. 돈키호테는 세상을 바꾸고 싶어했던 인물이었고 구원의 메시지를 지닌 인물이었다. 그 점을 독일 낭만주의가 드디어 '이상주의'로 해석하게 된 것이다. 독일 당대의 최고 지성인들이 돈키호테를 주목하게 됐다. 돈키호테가 억압받는 사람들을 해방하고 세상을 구원하겠다며 집을 나선 건 당연히 이상주의와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다. 독일 낭만주의는 돈키호테 속에서 현실에서 벗어나는 초월성의 개념을 처음으로 읽어냈다. 그런 면에서 돈키호테가 전하려고 했던 진정한 메시지의 전달은 19세기에서야 독일 낭만주의에 의해 실현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어 18세기 중반 영국에서 세르반테스의 자서전과 작품이 재평가되기 시작했다. 당대 최고의 문학 편집자 존 보울은 세르반테스가 당시 인기 있던 고대 그리스, 고대 로마 작가들 중 어느 누구보다도 중요하다고 주장했고, 1781년에 주석으로 된 번역본을 출판했다. 그 후 20세기 들어 실존주의가 등장하면서 인간 존재와 실존, 언어의 역할 같은 주제를 돈키호테에서 읽어내기 시작했다. 19세기말 20세기초에 나온 철학 이론도 그 속에서 맹아를 찾았다. 19세기에 미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는데 교회가 모든 소설을 유해 매체로 금지했지만, 그에 반발해 해적판이 만들어져 대중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 현재 돈키호테는 모든 주요 언어로 번역되어 700여 판에 이른다. 현대의 멕시코의 작가 카를로스 푸엔테스는 세르반테스를 그의 동시대의 셰익스피어, 호메로스, 단테, 디포, 디킨스, 발자크, 조이스 등과 함께 전 세계 서술적 전통의 한 부분을 형성할 것을 제안했다.
8. 등장인물
9. 평가
왜 돈키호테를 읽어야 하는가? | 안영옥 교수의 돈키호테 강의 |
다정한 독자여, 이 서문을 통해 당신은 제 친구의 신중함과 절실할 때에 그런 조언자를 찾은 저의 행운과 더불어, 유명한 돈키호테 데 라만차의 이야기를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진지하게 만날 수 있게 된 당신 자신의 위안을 맛보시게 될 것입니다. 돈키호테 데 라만차에 대해서는, 몬티엘 지역 주민들 말에 따르면 그는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그 지역에서 나왔던 가장 순수한 연인에 제일 용감한 기사였다고 하더군요. 그토록 품위 있고 명예로운 기사를 소개하는 제 노고를 알아 달라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그의 종자인 그 유명한 산초 판사를 아시게 된 점에 대해서는 제게 감사하셨으면 합니다. 제가 보기에 쓸데없는 잡동사니 기사 소설들에 흩어져 있는 종자들이 지닌 모든 매력들이 그자에게서 한꺼번에 보일 테니 말입니다. 이만 하느님의 가호가 당신에게 있기를 바라며, 안녕히 계십시오.
― 미겔 데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전편「독자에게 드리는 서문」 중)
― 미겔 데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전편「독자에게 드리는 서문」 중)
여러분께 내놓는 이 『돈키호테 속편』은 전편과 같은 천으로 같은 직공이 재단해서 만든 것이며, 이 작품은 확장된 돈키호테, 그리고 마침내 죽어 무덤에 묻히는 돈키호테를 당신께 드리고 있다는 겁니다. 무덤에 묻는 이유는, 어느 누구도 감히 그에 대한 새로운 증언을 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지난 것으로 충분합니다. 또한 이 기발한 미친 짓거리들에 대해 소식을 알리는 것은 정직한 한 사람만으로 충분하지요. 새로이 이 미친 짓들에 개입하게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좋은 것일지라도 너무 많으면 소중히 여겨지지 않는 법이고, 아무리 나쁜 것이라도 부족하면 약간은 소중하게 여겨지는 법이니까요.
― 미겔 데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후편「독자에게 드리는 서문」 중)
― 미겔 데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후편「독자에게 드리는 서문」 중)
최초의 근대 소설인 돈키호테는 여전히 가장 훌륭한 소설로 남아 있습니다. 셰익스피어만이 세르반테스의 천재성에 근접합니다.
거의 동시에 죽은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는 적어도 단테 이후 서양의 중심 작가이며, 그 이후로는 톨스토이나 괴테, 디킨스, 프루스트, 조이스도 그들에 근접하지 못했습니다.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는 문맥에 속할 수 없습니다: 스페인의 황금 시대와 엘리자벳-자코베안 시대는 우리가 주어진 것을 충분히 이해하려고 시도할 때 부차적인 것입니다.
(중략)
셰익스피어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쓴 것처럼『돈키호테』 희극은 물론 비극입니다. 비록 그것이 산문 중에서 이 소설의 탄생으로 상징되고, 여전히 모든 소설들 중 최고이지만, 저는 이 소설의 슬픔이 제가 그것을 다시 읽을 때마다 증가함을 발견하고, 미겔 드 우나무노가 이 모든 이야기들 중 가장 위대한 것을 "스페인 성경"으로 칭했듯이, 그것을 "스페인 성경"으로 만듭니다.
『돈키호테』는 경전이 아닐지 모르지만, 셰익스피어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관점을 얻기 위해 그 경전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거대한 책 안에 있습니다. 기사와 그의 누추한 산초 판자의 훌륭한 대화를 들을 수 있는 특권을 누렸습니다. 때때로 우리는 세르반테스와 융합되기도 하지만, 더 자주 우리는 그들의 모험과 나락에서 숭고한 한 쌍을 동반하는 보이지 않는 방랑자들입니다.
『돈키호테』의 미학적 진리는 다시 단테나 셰익스피어처럼 우리가 위대함과 직접 대면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돈키호테』의 탐구와 그것의 동기, 그리고 원하는 목적을 완전히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기쁨에 굴복하는 동안에도 우리를 놀라게 하는 반사 거울과 마주하기 때문입니다. 세르반테스는 항상 우리 앞에 있고, 우리는 결코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헨리 필딩, 로렌스 스턴, 괴테와 토마스 만, 플로베르와 스탕달, 허먼 멜빌과 마크 트웨인, 도스토옙스키, 이 작가들은 세르반테스의 숭배자이자 제자들 중 하나입니다.
― 해럴드 블룸#
거의 동시에 죽은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는 적어도 단테 이후 서양의 중심 작가이며, 그 이후로는 톨스토이나 괴테, 디킨스, 프루스트, 조이스도 그들에 근접하지 못했습니다.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는 문맥에 속할 수 없습니다: 스페인의 황금 시대와 엘리자벳-자코베안 시대는 우리가 주어진 것을 충분히 이해하려고 시도할 때 부차적인 것입니다.
(중략)
셰익스피어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쓴 것처럼『돈키호테』 희극은 물론 비극입니다. 비록 그것이 산문 중에서 이 소설의 탄생으로 상징되고, 여전히 모든 소설들 중 최고이지만, 저는 이 소설의 슬픔이 제가 그것을 다시 읽을 때마다 증가함을 발견하고, 미겔 드 우나무노가 이 모든 이야기들 중 가장 위대한 것을 "스페인 성경"으로 칭했듯이, 그것을 "스페인 성경"으로 만듭니다.
『돈키호테』는 경전이 아닐지 모르지만, 셰익스피어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관점을 얻기 위해 그 경전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거대한 책 안에 있습니다. 기사와 그의 누추한 산초 판자의 훌륭한 대화를 들을 수 있는 특권을 누렸습니다. 때때로 우리는 세르반테스와 융합되기도 하지만, 더 자주 우리는 그들의 모험과 나락에서 숭고한 한 쌍을 동반하는 보이지 않는 방랑자들입니다.
『돈키호테』의 미학적 진리는 다시 단테나 셰익스피어처럼 우리가 위대함과 직접 대면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돈키호테』의 탐구와 그것의 동기, 그리고 원하는 목적을 완전히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기쁨에 굴복하는 동안에도 우리를 놀라게 하는 반사 거울과 마주하기 때문입니다. 세르반테스는 항상 우리 앞에 있고, 우리는 결코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헨리 필딩, 로렌스 스턴, 괴테와 토마스 만, 플로베르와 스탕달, 허먼 멜빌과 마크 트웨인, 도스토옙스키, 이 작가들은 세르반테스의 숭배자이자 제자들 중 하나입니다.
― 해럴드 블룸#
『돈키호테』는 문학 사학자들이 역대 가장 중요한 책 중 하나로 꼽고 있으며, 최초의 근대소설로 자주 인용된다.
― 브리태니커 대백과사전
― 브리태니커 대백과사전
기사소설에 대한 풍자 이상이다. 우연적인 요소는 눈 씻고도 찾아볼 수 없는 완벽한 책이다.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죽기 전에 읽어야 할 소설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돈키호테』다.
―벤 오크리 (나이지리아 시인)출처
―벤 오크리 (나이지리아 시인)출처
『돈키호테』를 읽어라. 훌륭한 작품이다. 그건 거의 셰익스피어와 한 계열에 놓아야할 세르반테스의 작품이다. 나는 내 형제들에게 투르게네프의 <햄릿과 돈키호테>를―아직 읽지 않았으면―읽으라고 권한다..
― 안톤 체호프#
― 안톤 체호프#
전 세계를 뒤집어 봐도 『돈키호테』보다 더 숭고하고 박진감 넘치는 픽션은 없다. 지구의 종말이 찾아와 그분이 우리에게 ‘너희는 지상에서의 삶을 이해했는가? 그 삶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렸는가’라고 물으면 우리는 묵묵히 『돈키호테』를 내보이며 ‘여기 삶에 대한 우리의 결론이 있습니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세르반테스의 삶은 온갖 사건과 불행으로 점철되어 있기 때문에, 마치 에스파냐어권의 뛰어난 작가가 쓴 소설처럼 드라마틱하다. 그의 명성은 서양 언어권에서 단테, 셰익스피어, 몽테뉴, 괴테와 톨스토이가 보여주었던 탁월함처럼 영원한 것이다. (중략) 세르반테스는 글 쓰는 방법을 알았고, 돈키호테는 행동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이 두 사람은 오로지 서로를 위해 태어난 하나다.
― 해럴드 블룸#
― 해럴드 블룸#
소설을 읽는 방법과 읽어야 하는 이유를 말할 때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는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모든 소설의 선두요 최고를 차지하는 이 책은 소설 그 이상이다.
나는 지난 4세기 동안 상상력으로 흘러넘친 문학계에서 세르반테스야말로 셰익스피어의 유일한 경쟁자라고 생각한다. 말하자면 돈키호테는 햄릿의 대적자요 산초 판사는 폴스타프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나는 그 이상의 찬사가 떠오르지 않는다.
『돈키호테』에서는 끊이지 않고 사건이 일어나는데, 가장 중요한 건 산초와 돈키호테 간에 쉴새없이 이어지는 대화라고 볼 수 있다. 그냥 손길이 닿는대로 아무 페이지나 펼쳐 봐도 두 사람이 대화의 늪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다. 그 밑바탕에는 서로 으르렁거리며 변덕을 부리기는 해도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이 깔려 있다.
세르반테스는 우리 중 대다수의 사람에게 돈키호테적인 모습과 산초척인 측면이 섞여 있다고 생각했다. 왜 『돈키호테』를 읽는가? 모든 극작가들 가운데 셰익스피어가 최고라면, 세르반테스의 작품은 모든 소설 중 으뜸이며 최상이다. 따라서 돈 키호테와 산초 판사를 알기 전에는 우리 자신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 해럴드 블룸#
나는 지난 4세기 동안 상상력으로 흘러넘친 문학계에서 세르반테스야말로 셰익스피어의 유일한 경쟁자라고 생각한다. 말하자면 돈키호테는 햄릿의 대적자요 산초 판사는 폴스타프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나는 그 이상의 찬사가 떠오르지 않는다.
『돈키호테』에서는 끊이지 않고 사건이 일어나는데, 가장 중요한 건 산초와 돈키호테 간에 쉴새없이 이어지는 대화라고 볼 수 있다. 그냥 손길이 닿는대로 아무 페이지나 펼쳐 봐도 두 사람이 대화의 늪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다. 그 밑바탕에는 서로 으르렁거리며 변덕을 부리기는 해도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이 깔려 있다.
세르반테스는 우리 중 대다수의 사람에게 돈키호테적인 모습과 산초척인 측면이 섞여 있다고 생각했다. 왜 『돈키호테』를 읽는가? 모든 극작가들 가운데 셰익스피어가 최고라면, 세르반테스의 작품은 모든 소설 중 으뜸이며 최상이다. 따라서 돈 키호테와 산초 판사를 알기 전에는 우리 자신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 해럴드 블룸#
두려움과 경의를 느낀다.
― 프란시스코 데 케베도 (스페인 작가)#
― 프란시스코 데 케베도 (스페인 작가)#
아! 세르반테스의 문체가 어떤 것이며, 사물에 접하는 그의 방식이 어떠한 것인지 분명히 알 수 있다면 우리는 모든 것을 얻을 텐데. 언제가 될 것인지는 몰라도 만일 누군가 와서 세르반테스가 지니고 있는 문체의 신비로움을 폭로해 낸다면, 그래서 그 사실이 다른 여러 문제들로 연계되어 간다면, 단지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새로운 삶으로 깨어날 수 있을 텐데!
― 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 (스페인 철학자)#
― 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 (스페인 철학자)#
소설은 높고 고귀한 질서가 될수록 내면을 더 많이 나타내고 외면을 덜 나타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둘 사이의 비율은『트린스트럼 섄디』로부터 기사나 강도의 가장 구질구질하고 선정적인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어떤 소설이든 판단하는 수단을 제공할 것이다. 트린스트럼 샌디는 실제로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 것만큼 훌륭하다; 그리고 라 『신엘루이즈』와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에는 많은 것이 없다. 심지어 『돈키호테』도 비교적 적은 것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매우 중요하지 않은 것이 있고, 단지 재미를 위해서 도입되었다. 그리고 이 네 권은 현존하는 모든 소설 중에서 최고다.'''
―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넘어지는 것은 물론 똑같다. 하지만 한눈을 팔다가 우물에 빠지는 것과, 별만 바라보다가 우물에 빠지는 것은 다르다. 돈키호테가 열심히 보았던 것은 바로 별이다. 이 공상과 망상의 정신이 추구한 웃음의 깊이는 얼마나 심오한가.
― 앙리 베르그송#
― 앙리 베르그송#
『돈키호테』는 문학의 지평선, 야윈 잔소리를 하는 수척한 거인, 너무나 경이롭게 비추고 있어, 그 책은 그의 순전한 생명력을 통해 살아가고 살아갈 것이다....패러디는 모범이 되었다.
―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와 산초라 불리는 밭에 사상의 씨앗을 뿌렸을 뿐인데, 그 땅과 씨앗이 워낙 풍요한 것이라서 대대손손 열매를 맺어 가고 있다.
― 살바도르 데 마다리아가 (스페인 작가, 외교관)#
― 살바도르 데 마다리아가 (스페인 작가, 외교관)#
이 시대에 왜 『돈키호테』를 읽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답하고 싶다. 『돈키호테』를 읽으면 사람이 지적으로, 문화적으로, 그리고 문학적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다. 읽고 나면 그 전과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 호세 마리아 파스 가고 (스페인 라코루나 국립대 비교문학 교수, 전 세계기호학회 사무총장)#
― 호세 마리아 파스 가고 (스페인 라코루나 국립대 비교문학 교수, 전 세계기호학회 사무총장)#
“우리는 흔히 엉뚱한 괴짜나 황당한 사람을 두고 『돈키호테』 같다고 하지요. 하지만 몰라서 하는 말입니다. 돈키호테 원작을 제대로 읽고 나면 생각이 달라질 수밖에 없어요. 처음엔 낄낄대며 웃지만,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울게 되는 책이지요.”#
『돈키호테』는 흔히 ‘인류의 바이블’이라고 불린다. 바이블이라는 건 가장 모범적인 삶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준다는 의미다. 내가 생각하는 『돈키호테』의 메시지는 ‘인간은 자기 생의 창조자’라는 것이다. 남이 하기 때문에 하는 게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삶, 육체는 망가져도 정신은 펄펄 나는 삶, 이런 삶을 사는 이에게는 좌절도 경쟁도 상대적 박탈감도 없다. 대기업 취직에 목매는 현실에 저자의 메시지가 살아서 작동하길 바란다. 사회적으로는 완전한 민주주의를 지향한다고 본다. 일자무식인 산초가 한 섬의 통치자가 됐을 때 모두들 비웃지만, 어떤 지식인보다 훌륭하게 통치하는 모습을 통해 정치에 필요한 건 법이나 정치학이 아닌 바르게 통치하고자 하는 마음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평범한 서민이 나라의 주인이 되는 이 같은 설정은 당시라면 종교재판에 회부돼 화형에 처해질 수 있을 내용이지만 세르반테스는 이를 웃음으로, 미치광이의 짓거리로 포장했다. 포장을 벗기고 그 안의 텍스트를 흡수하는 게 오늘 우리의 할 일이다.#
― 안영옥 (고려대학교 스페인어문학과 교수)
『돈키호테』는 흔히 ‘인류의 바이블’이라고 불린다. 바이블이라는 건 가장 모범적인 삶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준다는 의미다. 내가 생각하는 『돈키호테』의 메시지는 ‘인간은 자기 생의 창조자’라는 것이다. 남이 하기 때문에 하는 게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삶, 육체는 망가져도 정신은 펄펄 나는 삶, 이런 삶을 사는 이에게는 좌절도 경쟁도 상대적 박탈감도 없다. 대기업 취직에 목매는 현실에 저자의 메시지가 살아서 작동하길 바란다. 사회적으로는 완전한 민주주의를 지향한다고 본다. 일자무식인 산초가 한 섬의 통치자가 됐을 때 모두들 비웃지만, 어떤 지식인보다 훌륭하게 통치하는 모습을 통해 정치에 필요한 건 법이나 정치학이 아닌 바르게 통치하고자 하는 마음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평범한 서민이 나라의 주인이 되는 이 같은 설정은 당시라면 종교재판에 회부돼 화형에 처해질 수 있을 내용이지만 세르반테스는 이를 웃음으로, 미치광이의 짓거리로 포장했다. 포장을 벗기고 그 안의 텍스트를 흡수하는 게 오늘 우리의 할 일이다.#
― 안영옥 (고려대학교 스페인어문학과 교수)
10. 번역
한국에서 최초로 출간된 건 일제강점기 시절, 어느 한국인이 1915년에 일본어 중역판을 다시 한국어로 번역한 작품이다. 1960년 신곡 번역으로도 유명한 최민순 신부가 스페인 유학 중에 번역한 역본이 최초 완역이다. 그 전에는 보통 축약판이나 번역가가 원작 반달수준으로 심하게 훼손해버린 어린이용 출판물이 대다수였다. 이 때문에 겨우 '풍차에 돌격하는 괴인에 관한 소설' 같은 이미지가 굳어져 있는데, 이 때문에 원작의 엄청난 재미를 놓치는 사람이 많았다. 그래서 커서 다시 돈키호테를 읽는 사람 중에서 돈키호테가 이렇게 두껍고 긴 내용의 소설이었냐고 놀라는 사람도 많다.신곡 번역에서 보여준 최민순 신부의 탁월함이 여지없이 발휘되어 현재까지 출간된 모든 역본 중에 가장 풍성하고 맛깔나는 번역어를 보여주는 역본이나 아쉽게도 2부가 없다. 최민순 신부는 2부도 번역했으나 원고가 분실되어(추정) 출간되어 전해지는 건 1부뿐이다.[32] 이후로는 서문학계 원로 김현창 교수의 역본이 수십년간 출판사를 달리해가며 읽혀 왔다.[33]
<nopad> | |
<rowcolor=white> 시공사의 돈키호테 | 열린책들의 돈키호테 |
2004년에 고려대학교 민용태 교수[34]의 번역으로 창비에서 완역판이 출간되었다. 이 외의 역본으로 윤문거쳐 아직도 팔리고 있는 김현창 번역본(동서문화사, 범우사), 한국외대 박철[35] 교수의 번역본(시공사)[36], 안영옥 교수의 번역본(열린책들)[37] 등이 있다.
가장 많이 추천되는 번역판은 열린책들과 시공사[38]. 창비 번역은 된소리가 많고[39][40] 삽화가 없어 추천순위에서 밀려나는 편.
2021년 5월 문예출판사에서 살바도르 달리의 삽화가 포함된 에디션이 출간되었다. 번역자는 스페인어 문화원 김충식 원장.
11. 대중매체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가진 작품이라 당대부터 2차 창작이 활발했다. 호세 마리아 파즈 가고 교수는 "세계 문학 작품 중에 그림이나 공연, 영상 같은 시각 예술로 가장 많이 옮겨진 것이 돈키호테”라고 말했다.#그중에는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저자로 등록된 연극도 있다. 유실되어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카르데니오》라는 작품이 셰익스피어와 존 플레쳐에 의해 쓰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카르데니오는 《돈 키호테》 1권 후반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허나 현대의 학자들은 이것이 실제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아니고, 단지 관심을 끌기 위해 셰익스피어의 이름을 도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어쩌면 근대 최초의 작가명 도용 사례.
11.1. 음악
음악에서도 돈키호테를 주제로 삼은 작품들이 여럿 만들어졌다.- 오페라로는 프랑스 작곡가인 쥘 마스네(Jules Massenet)가 1910년에 작곡한 오페라 돈키호테(Don Quichotte)가 있으며 음악사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최근에도 간간히 오페라 무대에 올려지며 요즘은 연출에 재해석을 가미해 공연하기도 한다.
- 기악곡으로는 바로크 시대의 기악곡의 거장이었던 게오르크 필리프 텔레만이 《돈키호테》를 주제로 "Burlesque de Quixotte" 라는 모음곡을 작곡했었다. 작품번호 TWV.55:G10.듣기
- 교향곡으로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돈키호테를 주제로 지은 작품이 있으며, 특유의 화려한 관현악 작법을 구사해 같은 이름의 변주곡 형식을 취한 교향시를 작곡했고, 여기서는 첼로 독주가 돈키호테를, 비올라 독주와 여타 악기들이 산초를 열연한다.
- 그 외에는 루트비히 민쿠스가 작곡하고 마리우스 프티파[41]가 초연 안무를 한 발레 버전도 있으나, 이쪽은 제목만 《돈키호테》지 돈키호테보다는 오히려 동네 처녀총각의 사랑 얘기 위주라고.
11.2. 그림
왼쪽부터 파블로 피카소, 안토니오 밍고테, 옥타비오 옥캄포가 그린 돈키호테 |
귀스타브 도레가 그린 돈키호테 |
살바도르 달리가 그린 돈키호테 |
오노레 도미에, 파블로 피카소, 살바도르 달리, 귀스타브 도레, 안토니오 밍고테, 옥타비오 옥캄포 같은 거장들도 돈키호테를 소재로 한 작품을 남겼다.
11.3. 애니메이션
각국마다 돈키호테 관련으로 여러 애니메이션이 나왔으나 가장 유명한 것은 일본판과 미국판이다.
일본에서 1980년에 "ずっこけナイト ドンデラマンチャ(Zukkoke Knight - Don De La Mancha)"라는 제목의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바 있다. 감독은 유야마 쿠니히코. 설정과 여러 가지가 아주 확 달라졌는데 대표적인 설정 중 하나가 둘시네아 공주가 히로인으로서 돈키호테와 함께 모험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아주 약삭빠른 공주가 돈 키호테를 이용해먹는다는 설정이 돋보인다.(?) 그냥 가볍게 보는 코미디물로 볼 작품인데, 한국에선 1983년 6월 14일부터 1984년 2월 21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15분에 KBS1에서 동키호테라는 제목으로 더빙 방영했으며 별셋이 부른 돈 키호테~돈 키호테~라는 주제가도 있었다. 극중 돈키호테 성우는 남궁윤. 국내판 노래의 가사에는 은근히 시적이고 목가적인 분위기도 있다. 애니메이션을 보면, 약삭빠른 공주의 하인이 갖가지 모습으로 변장해, 순진한 돈 키호테에게 미션을 주는데, 척 보면 바로 들통 나는 변장이지만 돈 키호테나 산초나 항상 속아 넘어간다. 실상 공주의 하인이 변장을 너무 빨리 풀어 산초에게 들킨 일도 있었는데, 산초가 대인배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그냥 넘어가 준 적도 있었다. 6화는 카나다 요시노리가 만들어서 유명하다.
미국에서는 이탈리아와 합작으로 1990년에 제작된 26부작 돈키호테 수인화 애니가 있는데 해나-바베라 프로덕션에서 제작된 "The Adventures of Don Coyote and Sancho Panda"가 그것이다. 이 애니는 한국에서도 SBS에서 1992년 7월 29일부터 9월 1일까지 매주 월,화,수요일 오후 5시 40분에 더빙해 방영했는데, 위에 등장한 일본 애니 돈 키호테와 거의 10년 차이로 비슷한 시기에 나와서 많이들 헷갈린다. 안그래도 일본판 애니와도 가끔씩 비교되는 모양인데 스토리나 컨셉의 방향이 두 만화가 서로간에 여러 모로 차이가 있기에 어느 쪽이 더 좋다고 우열을 가리기는 힘들다. 내용도 당연히 다르지만 미국판은 내용이 좀더 가볍고 개그씬과 활극씬이 많다. 일본판 돈 키호테 애니의 돈 키호테가 수인도 인간도 엘프도 아닌 애매한 모습이라면 이 애니는 완벽하게 수인화 가공되었다는 점이 차이인데 돈 키호테는 코요테로, 산초 판사는 팬더로 등장한다. 그 외에도 복장면에서도 보면 일본판 애니가 그냥 가벼운 갑옷만 입고 맨손인데 반해 이 만화의 돈키호테는 커다란 건틀릿장갑을 끼고 있으며 갑옷 부분의 흉갑까지는 그럭저럭 입었으나 하의실종인 전형적인 카툰풍 수인 캐릭터의 모습을 보여준다. 한편 미국판이 일본판과 미묘한 공통점이 있다면 돈키호테와 산초 판사 외에 공주와 주변 조연들은 다들 인간으로 그려져 있다는 것과 원작에 비해 어느정도 가공을 강하여 개그나 위트가 넘친다는 것이다.
11.4. 뮤지컬
우리에게 잘 알려진 돈키호테 관련 작품 중에는 《맨 오브 라만차》라는 제목으로 등장한 뮤지컬이 있다. 국내에서도 몇 번 공연한 적이 있었고, 주제곡 《이룰 수 없는 꿈(Impossible Dream)》이 유명하다. 1972년엔 피터 오툴 주연의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교회가 세금을 내지 않자, 교회 건물에 차압딱지를 붙인 죄로 종교재판을 기다리는 처지가 된 세르반테스는, 닳을 대로 닳은 냉소적인 죄수들 사이에서 고지식한 이상주의자로 '기소'당하게 된다. 이에 대해 '변론'하기로 마음먹은 세르반테스는 한 미치광이 기사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로 한다. 즉 돈키호테 이야기는 세르반테스 이야기의 극중극이며, 돈키호테는 이상주의자로서의 세르반테스를 대변하는 분신이다.11.5. 영화
- 러시아 그리고리 코진체프(Grigory Kozintsev)가 감독한 영화 돈키호테(1957)가 있다. 줄거리는 원작에 상당히 충실한데, 약간의 상징적인 장면들을 바꿔 넣어 원작보다 심각한 느낌을 강조했다. 가장 유명한 풍차 전투 장면이 가장 마지막에 나온다.
- 오슨 웰스는 약 30년 동안 돈키호테를 어떻게 영화화할지에 대한 고민으로 제작을 진행하면서 강박에 시달리다가 결국 끝을 맺지 못했다고 한다.[42] 남은 촬영본을 헤수스 프랑코란 영화감독이 편집하여 1992년에 개봉했지만 평가가 엇갈린 작품이 되었다.
- 테리 길리엄이 리즈 시절에 영화화에 도전했지만 처참하게 엎어져버렸다. 대신 영화화에 도전하는 과정을 촬영한 필름이 남아 있어서, 그걸 바탕으로 프랑스에서 완성한 《라만차에서 길을 잃다》라는 제목으로 메이킹 무비가 발표되었었다. 기획 단계는 물론 촬영장 날씨에 이르기까지 그를 힘들게 했던 모든 상황이 겹치며 영화가 엎어지는 것을 볼 수 있어서, 영화 촬영이라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우연성의 문제가 겹치는 일인지 잘 알 수 있다.[43] 단, 이후 제작을 재개하려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으나 소문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에 다시 영화화가 최종 확정되었다고 한다. 자세한 건 돈키호테를 죽인 사나이 참조.
- 월트 디즈니 픽처스에서도 제작될 예정이다. 각본은 캡틴 필립스의 빌리 레이가 맡는다. 판타지 요소를 가미한 영화가 될 것이라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디즈니+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일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 작품은 '캐리비안의 해적' 영화 시리즈와 비슷한 광기 어린 판타지적 분위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 1972년에는 Arthur Hiller 감독의 "Man of La Mancha"가 제작되었다. Peter O'Toole, Sophia Loren, James Coco가 출연한 이 영화는 Dale Wasserman의 동명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다.
- 2000년에는 Peter Yates 감독의 TV 영화 "Don Quixote"가 제작되었다. John Lithgow, Bob Hoskins, Vanessa L. Williams, Isabella Rossellini가 출연했으며, Hallmark Channel과 Turner Network Television이 공동 제작했다.
- 2019년에는 Chris Poche 감독의 "The True Don Quixote"가 제작되었다. Tim Blake Nelson, Jacob Batalon, Lucy Faust, Ann Mahoney가 출연했다.
11.6. 게임
- 유니버설 엔터테인먼트의 레이저디스크 게임인 슈퍼 돈키호테가 있다.
- Locomalito의 Maldita Castilla에서 "미친 키호테"(Crazy Quixote)란 이름의 보스로 등장한다. 설정에 따르면 기사도 소설에 심취했다가 아예 맛이 가버렸다고. 문제는 이 인간이 보스로 등장하는 스테이지의 후반부가 불에 타오르는 책뭉치들이라는 것이다.[44][45]
- 게임 Limbus Company의 등장인물, 돈키호테의 모티브가 되었으며, 이 소설이 원작인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메인 넘버 이룰 수 없는 꿈의 한 구절이 소개 문구로 인용되었다.
{{{#!folding 해당 작품 스포일러
}}}
- Fate/Grand Order 2부 사상현현계역 트라움에서 가짜 카를 대제로 등장한다. 산초는 로시난테 + 작품 내에 등장하는 여러 등장인물을 혼합한거라 여자로 등장하며, 돈키호테의 보구에서 말로 변신한다.[46] 자세한 내용은 돈 키호테(Fate 시리즈) 문서 참조.
- 바이오하자드 RE:4의 캐릭터 중 한 명인 루이스 세라가 매우 좋아하는 이야기이며 어릴 적부터 할아버지에게 돈키호테를 들려달라 하거나 마을의 촌장인 비토레스 멘데스가 적은 마을 기록에는 오늘도 자신에게 당나귀를 탄 기사 이야기를 해주었다고 적혀 있다. 이렇다 보니 루이스는 자신에게는 돈키호테 레온에게는 산초 판사 애슐리는 둘시네아 공주로 부르면서 드립을 치기도 한다.
- 게임 로스트사가에 등장한다. 자세한 내용은 돈키호테(로스트사가) 문서 참조.
11.7. 기타
- SCP 재단에서 SCP-4028로 등장. 여기서는 지능이 있는 메타픽션적 구조로, 돈 키호테와 서사적으로 인접한 글에 침입해 자기가 생각하는 기사도의 이상대로 바꾸어버리는 존재로 등장한다. SCP-423의 말에 따르면, 일명 "라 만차의 그 자".
12. 외부 링크
12.1. 스페인어
12.2. 영어
- 위키백과(영어) : 돈키호테
- 위키완드 : 돈키호테
- 위키문헌 : 돈키호테
- TV Tropes : 돈키호테
- 브리태니커 대백과사전 : 돈키호테
- 프로젝트 구텐베르크 : 돈키호테
- 나무위키(영어): 돈키호테
12.3. 일본어
12.4. 한국어
12.5. 중국어
13. 여담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생전 가장 좋아하던 책이다.# 잠자기 전 셔츠와 파자마도 입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서 본 게 돈키호테였으며 휴식을 취할 때 가장 많이 보고 즐겼을 정도.출처
- 소설을 완독하다 보면 아주 다양한 음식들에 대한 묘사가 많이 나온다. 시작부터 돈키호테의 식단표가 나오는데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어떤 음식을 먹는지 자세하게 묘사되었다(...) 하여 당시 중세 스페인 요리를 재현하는 데 아주 중요한 사료적 가치가 있다.
스페인에서 사극을 만들 시에는, 특히 돈키호테의 배경이되는 레콘키스타부터 1492년까지의 시대의 고증이 상당히 디테일해지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한다.
- 스페인에서는 실제로 돈키호테 요리 대회가 열린다.
- 한국에는 1915년 최남선이《청춘》에 소개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1906년 최남선은 일본 와세다대학에 수학하기 위해 가지만 현지 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조기 귀국하는 길에 다수의 외국 문학작품을 가져온다. 그 속에 ‘돈키호테’도 들어 있었다. 그는 일본어판으로 된 돈키호테를 읽고서 1915년 자신이 창간한 월간지 ‘청춘’에 ‘둔기호전기’(頓基浩傳奇)라는 제목으로 소개했다.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세르반테스는 서반아의 세익스피어란 이름까지 얻은 스페인 제1의 문학가이니 시와 소설에 재명(才名)을 전하니라. 壯時(장시)에 토이기의 전쟁에 출전하였다가는 중상을 입어 좌완을 잃고 또 노예로 팔려가 5년간이나 고역의 참미(慘味)를 맛보니라…(중략)발행 당시부터 썩 널리 세간에 전통되고 시방은 세계의 일대기서로 ‘일리어드’ ‘하믈렛’과 아울러 3대 보전에 열하게 되었으며 원서의 판행이 150여종이오 15개 국어로 번역되어 세계문단에 웅비하니라.”
- 1980년대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 6학년 국어 교과서에는, 전편의 3번째 에피소드 "돈키호테가 기사 서품식을 치르는 우스꽝스러운 방법에 대하여"의 내용이 "기사 임명식"이라는 제목의 에피소드로 실렸었다.
- 황제, 공작, 기사, 신부로부터 이발사, 매춘부, 도적, 뚜쟁이, 점성가 등 사회 밑바닥 사람까지 총 659명의 인물이 나온다.
- 18세기 중국 청나라 도자기에 돈키호테가 들어간 그림이 있었다. 호세 마리아 파즈 가고 교수는 "18세기 영국이 영국 동인도 회사를 세우고 상업적으로 중국을 지배했다. 당시 중국의 도자기를 엄청나게 수입하면서 자기네가 좋아하는 도식을 넣은 걸 주문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중국도 소설을 읽었다기보다는 상업적인 결과물이다."라고 말했다.
- 작가인 세르반테스는 늘그막에 수녀원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살다가 세상을 떠나고, 그곳 무덤에 묻혔다. 죽은지 400년만인 2014년에 세르반테스의 무덤을 스페인 정부가 돈을 들여서 겨우 찾아냈다.
- 1980년대에 한국영화로 박중훈, 최재성 주연으로 <내 사랑 돈키호테>, <아스팔트 위의 돈키호테>가 만들어진 바 있다. 다만, 돈키호테와 무관하고 주인공 이름들이 동기와 호태, 붙여서 동기호태라고 부른 걸 별명으로 돈키호테라고 한 것 정도. 물론 소설과 상관은 없지만 두 편 다 꿈을 키우다가 엉뚱한 결과를 만든다든지 약간 망상도 보인다. 참고로 내 사랑 돈키호테는 박중훈이 직접 주제가도 불렀었다.
-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7권에선 순조 재위 초에 일어난 장시경의 역모를 다룰 때 말풍선으로 언급된 소설이다.[47]
- 돈키호테를 읽으면 알겠지만 친구의 배신으로 연인을 잃은 미치광이 기사 카르데니오라는 인물이 나온다. 셰익스피어는 이 카르데니오를 주인공으로 돈키호테의 스핀오프(?)를 집필했지만 유실되어 실체를 알 수 없다. 제인 에어 납치사건의 저자 재스퍼 포드의 소설 카르데니오 살인사건에서도 이 환상의 작품을 다룬다.
- 이상주의자와 몽상가를 비꼬는 말로 쓰인다. 소설 속의 돈 키호테처럼 싸늘한 현실을 모르고 이상에만 집착해서 세상을 개혁하려는 사람, 몽상에 빠져서 상식으로 통용되지 않는 이론만 목소리 높여 주장하는 사람을 비꼬는 호칭이다. 중2병과도 상당히 연관성이 있다. 영어에는 아예 quixotic[kwiksάtik/-sɔ́t-]이라는 형용사가 있다.
러시아인 소설가 이반 투르게네프는 인간을 2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는데, 하나가 햄릿 형이고 다른 하나가 돈키호테 형이다. 햄릿은 숙부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지만, 신중하게 고뇌하고, 계속해서 고민하고, 끊임없이 탐구하고, 되풀이해서 사색한다. 즉, 생각은 많은데 행동은 계속 미루는 유형이다. 이런 유형은 실수를 하지 않지만, 적당한 시기를 놓치기 십상이다. 반면 돈키호테형은 깊이 생각하지 않고 일단 행동하는 유형으로 보았다. 이 경우는 돈키호테의 행동을 깊이 생각하지 않고 벌인 일로 본 것인데, 이런 유형은 상식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을 이루기도 하지만, 굉장히 많은 경우에는 실수 연발을 하게 된다.
- 돈키호테를 번역한 박철 전 한국외대 총장은 돈키호테에 대한 최고의 오해는 "미치광이라고 생각하는 게 가장 잘못됐다. 깊은 의미로 보면 정반대다. 돈키호테는 불의와 힘센 자들에 도전해 목숨을 걸고 올바른 일을 위해 헌신했다. 돈키호테의 풍차는 당시의 부패한 교회·성직자·왕족·귀족 등 권력자를 상징한다. ‘광인’의 입을 빌어 진실을 이야기한 것이다. 세르반테스가 『돈키호테』만 썼다고 생각하는 것도 오해다. 다작은 아니지만 『이혼 재판관』 같은 희곡, 단편 소설인 『모범소설』도 썼다."라고 말했다.[48]
- 무한상사에서 길이 면접 중 "엮은이는 아는데요, 김경식 씨."이라고 말한다. 참고로 김경식은 게오르크 루카치의 사상을 연구하는 연세대 출신의 독문학자이다.
- 커뮤니티들에서 아래 대사가 돈키호테 책속에 나온 걸로 알고 돌아다니는데 사실은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에 나오는 장면이다. 이룰 수 없는 꿈도 참고.누가 미친거요?장차 이룩할 수 있는 세상을 상상하는 내가 미친거요?아니면 세상을 있는 그대로만 보는 사람이 미친거요?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이길 수 없는 적과 싸움하고,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잡을 수 없는 저 하늘의 별을 잡자
[1] 돈 키호테가 유랑 기사의 여행을 시작하기 전 일주일을 고심하여 자신의 호칭으로 정했던 단어이기도 하므로 말 그대로 '엘 인헤니오쏘 이달고 돈 끼호떼 데 라 만차'라고 읽어도 좋다.[2] The Greatest Books of All Time[3] '편력'은 떠돌아다니는 행위를 의미하며, 다시 말해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는 방랑기사라는 뜻이다.[4] 처음에는 돈 키호테가 살던 곳 인근 마을에 실제로 살고 있었던 농부 소녀 알돈사 로렌소에게 이름만 새로 붙인 것이었으나,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돈 키호테의 뇌내망상에 의한 미화가 너무 심해진 나머지, 완전히 가상의 인물이 되어버렸다. Dulce와 뒤에 ~nea를 붙이는 것은 당시 유행하던 기사소설 히로인 이름의 패러디이다.[5] 그보다 1년 전에 출판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카더라.[6] hidalgo는 스페인/포르투갈 지방에서 귀족을 지칭하는 단어로, 시대에 따라서 의미가 조금씩 변화한 단어이다. 기원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설득력 있는 기원은 크게 두 가지로 fijo d'algo(누군가의 자손)가 fidalgo로 변화하고 f가 묵음이 되는 h로 바뀌면서 hidalgo로 변화했다는 설과, 레콘키스타에 참전한 용사들을 Hidalula라고 지칭하였는데, 이들이 기사라는 하급 귀족 계층을 구성하면서, 이들을 그렇게 지칭하면서 Hidalula가 변화하였다는 설이 있다. 창비사 완역에서는 시골 양반으로 번역되었고, '시골 유지'를 뜻하는 '향사(鄕士)'라고 번역하는 버전도 있다. 주로 작위가 없는 귀족들을 지칭하는 단어로 많이 사용되었는데, 많은 이달고들은 혈통 문제로 재판을 받기도 하였다. 여성형은 hidalga. 아라고른 역으로 유명한 비고 모텐슨이 나온 승마 영화 제목도 이거였는데 히달고라는 발음으로 표시했다.[7] 전편에서는 그가 이달고에서부터 출발했지만, 2권에서는 이미 기사 서임을 받았기 때문에 이렇게 표기한 것이다.[8] 《돈키호테》 1권이 처음 출간될 때는 포르투갈도 스페인의 영토였다.[9] 벤 하니먼 박사가 30년 동안 수집한 것이다.[10] 당시 중국의 황제라면 명나라의 만력제에 해당한다.[11] 물론 세르반테스가 《돈키호테 2부》를 처음 쓸 당시에는 이 사실을 몰랐다. 그가 해적판이 존재함을 안 때는 2권 59장을 집필할 즈음이었다. 다만 후속작 계획 자체는 1부가 출판되고 8년 반 이후에 세르반테스가 다른 저술에서 예고하긴 했다.[12] 그러니까 《도라에몽》의 동인지나 《공룡 둘리》와 비슷한 경우로 보면 되겠다.[13] 흔히 돈키호테의 명대사로 알려진 대목이지만, 사실 《돈키호테》가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한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대표곡 《Impossible Dream》(한국명: 이룰 수 없는 꿈)의 첫 부분 가사이다. 즉 세르반테스가 쓴 글이 아니며, 굳이 따지자면 그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후대인의 창작이라 할 수 있다. 스페인어 버전 El sueño imposible에서 원어 가사를 그대로 들을 수 있다.(위의 인용문은 3분 13초부터)[14] 당시 유럽 다른 지방에서는 기사도 소설이 쇠퇴했지만, 15세기 초 스페인에서는 《아마디스 데 가울라》가 출판되어 뒤늦은 부흥기를 맞았다.[15] 키하노 영감의 기사도 소설 읽는 취미는, 지나쳤다는 것만 빼면 작중에서 그리 문제될 것이 없었다. 키하노 영감 이외에도 작중에 등장하는 이런저런 조연 및 엑스트라들도 기사도 소설을 즐겨 읽고 있다. 그 중에는 키하노에 버금갈 만한 기사도 소설 광팬이 있어서, 도로테아와 카르데니오로부터 "조만간 또 하나의 돈 키호테가 나오겠군"이라는 걱정을 듣는다.[16] 돈 키호테가 미친 이유는 그가 읽던 소설 때문이라고 여겨, 신부와 이발사가 돈 키호테의 서재에 있던 모든 책들을 검열하면서 "개연성, 수위, 다른 소설에 미친 영향 등이 괜찮다"고 판정한 몇 가지만 빼놓고는 모조리 뒤뜰로 던져서 불태운다. 그들이 검열하던 책들 가운데는 세르반테스 자신이 쓴 작품도 있다. 검열당한 세르반테스의 책은 기사도소설이 아니라, 《돈 키호테》를 쓰기 이전에 유일하게 쓴 소설이지만 잘 안 팔려서 묻혀버린 목가소설인 《라 갈라테아(La Galatea)》였다. 이 책은 요새 세르반테스는 글쓰기보다 고생하는 게 더 많았다는 언급과 함께, 미완성작이라 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르니 두고 보자는 의미에서 태우지 않기로 했다. 다만 이 과정을 주도하는 신부가 기사도 소설들에 대해 매우 세세하게 알고 있는데 이는 하술한 반론의 근거가 된다.[17] 한국으로 치면 경상남북도 쯤 광역자치단체라 보면 된다. 법적 자치권의 범위도 스페인도 지방 분권의 역사가 깊은 편이라 한국의 광역자치단체, 대조적으로 중앙집권의 역사가 깊은 이웃나라 프랑스의 레지옹보단 확실히 권한이 더 크고, 미국의 주보단 약간 덜한 정도이다[18] 1978년 행정구역 개편 이전에는 舊 카스티야, 즉 카스티야 라 비에하 지방과 대치 되는 新 카스티야, 카스티야 라 누에바 지방이며 행정구역 개편 이후 각각 카스티야-레온, 카스티야-라만차로 재편되었다.[19] 돈키호테 본인은 객줏집을 웅장한 성으로, 주인을 지혜롭고 명예로운 군주로, 그가 내준 초라한 식사는 진수성찬으로 멋대로 망상했다.[20] 실존하던 기사 소설들이 나오며 세르반테스가 신랄하게 평해놓았다. 검열하는 신부도 소설들을 다 꿰고 있음이 포인트. 신부가 봐도 괜찮거나 귀중한 책들도 꽤 있어선지 신부가 책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이 책은 괜찮은 편인데..."라고 망설일 때마다 가정부가 "모두 없애야 해요. 아무리 좋더라도 나리에게는 해로워요. 안 그러면 다음에 나리가 양치기 문학에 심취할지도 몰라요."라며 강경하게 책을 모두 불태우자 하지만 조카딸은 "아주머니 말씀이 맞지만... 삼촌을 위해서라도 이 방법밖에는 없지만... 일단 신부님이 검수하셔서 귀중한 판본이거나 괜찮은 것이라면 그대로 두고 신부님도 못 이길 정도의 책은 태우는 게 좋겠어요."라며 절충안을 내놓는다.[21] 이름 자체가 셀프 패러디. 일단 세르반테스는 알제리 포로 노예 생활을 하느라 아랍어를 알았다. '시데 아메테'는 아랍어로 Sayyid Hamid/Ahmed, 즉 '아흐메드 나리'를 스페인어로 번역한 것이고, 베넹헬리는 아랍어로 ابن الأيل Ibn al-ayyil, 즉 '사슴의 자손'이란 뜻으로 Cervantes란 자기 이름이 ciervo(사슴)과 철자법이 비슷함에 착안하여 지은 명칭이다. 자기 이름을 아랍어로 바꾼 것 정도쯤 되는 패러디로 보는 관점이 유력하다.[22] 참고로 반지의 제왕 등 후대의 일부 소설들도 이런 설정이 붙을 때가 간혹 있다.[23] 이때 신부 말하길, 자신의 오랜 친구인데 정신이 나갔다고 한다.[24] 이때 사아베드라라고 언급되는데 세르반테스의 풀네임이 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였다.[25] 일단 작가의 말 등을 보면, 기사도 문학과 더불어 이를 신봉하는 돈 키호테를 까는 것 같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니기 때문.[26] 하지만, 80년대에 초등학교, 아니 당시에는 국민학교 교과서에도 초반 간략판이 수록되어 있다보니 동아전과 같은 곳에서 돈키호테 결말을 간략하게 써서 이걸 보고 돈키호테가 맨 정신으로 돌아와 죽는구나 하고 알게 된 아이들도 있었다. 만약 맨 오브 라만차를 연극이나 영화로 봤다면 결말을 알 것이다. 다만 거울로 돈 키호테의 모습을 비춰 환상에서 깨어나게 한다는 것은 맨 오브 라만차의 오리지널이다.[27] 사실 이는 정해진 운명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애당초 돈키호테의 모험은 라 만차의 키하노 영감이 광인 돈 키호테가 되어 벌이는 모험이므로 사실상 백일몽을 꾸는 셈이다. 언젠가 꿈에서 깨어나면 광인 돈 키호테는 키하노 영감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28] 저 결말이 어린이들에게 충격적이라고 생각한 경우도 있었는지 몇몇 어린이용 책의 경우에는 그냥 저 결말까지 가지않고 전편의 결말로 끝내거나 혹은 병을 얻어 죽는 게 아니라 이웃들의 간호로 병이 나았고 그러자 제정신으로 돌아와 평소의 생활로 돌아가 부지런하고 평온한 삶을 살았다라고 각색한 경우도 있다. 다만 80년대 당시 어린이용 전집류에 들어가 있는 돈 키호테는 대부분 전, 후편 합본이기 때문에 저 결말이 그대로 들어있다.[29] 돈키호테를 읽기 위해 스페인어를 배웠을 정도.[30] 20세기 스페인의 대문호. 살라망카 대학교 학장을 지냈으며, 프랑코 정권을 탄생시킨 당대 스페인 파시즘에 마지막까지 저항한 지식인으로 유명하다.[31] 제1차 및 제2차 세계대전 사이의 가장 우수한 비평가.[32] 출간된 1부는 올재클래식스에서 일시 복간되기도 했다.[33] 현재도 범우사, 동서문화사에서 각각 발행되고 있다.[34] 국내 스페인 문학계에서 가장 돈키호테스러운(?) 학자다. 이 사람은 본래 연구와는 상관없는 이경규가 간다-양심냉장고를 통해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모르는 사람은 이 사람이 교통관련 전문가인 줄 아는 경우도 많다. 그 외에도 도전 지구탐험대의 명예 탐험대장을 맡기도 했다.[35] 스페인 왕립한림원 종신회원이자 한림원 학술지 《뷸리틴》의 편집위원으로, 2004년 제11차 세계 세르반테스 학회 서울 개최를 성공시키는 등 아시아권의 대표적인 세르반테스 연구학자다.[36] 1부가 2004년에 나오고 2015년에 개정판으로 1, 2부가 출간되었다. 간격이 이렇게 길어진 것은 박철 교수가 2006년 3월부터 2014년 2월까지 한국외국어대학교 총장으로 재직했던 터라, 번역 작업에 손을 댈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뭔가 원작도 1부가 나온 지 10년이 지나서야 2부가 나온 것을 연상시키는 간격이다. 민용태 교수의 번역본과 비교해보자면, 민 교수의 번역본은 각주도 충실하고 스페인국왕 추천사, 세르반테스가 출판할 당시의 저작권인증까지 복원하는 등 신경을 많이 썼지만 원작의 재미를 한국어로 살리기 위해 적절한 의역을 섞은 것이 라서 어휘가 세련되고 매끈해서 우리가 흔히 고전하면 떠올리는 장중한 고어체는 없다. 그리고 산초는 조선 8도 사투리를 다 쓴다. 박 교수는 반대로 원문 내용 그대로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으며 창비판엔 없는 삽화가 들어있다. 편집부에서 문단 디자인을 잘 해서 가독성도 더 나은 편이다.[37] 2015년, 연세대에선 교양과목에서 이 출판본으로 교양강의가 열렸다. 이쪽도 삽화와 함께 번역의 질은 준수하며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완역본 중 주석이 압도적으로 많고, 해설서격인 '돈키호테를 읽다'까지 출간되어 있어서 돈키호테를 파보고 싶다면 좋은 선택일 수 있다. 다만, 만연체가 있는 편이다.[38] 두 출판사 모두 귀스타브 도레의 삽화가 들어가있다. 차이점이라면 열린책들은 삽화가 책 앞머리에 모두 모여있고 시공사판은 작품속 장면에 맞춰서 삽화가 배치돼있으며 열린책보다 더 많은 삽화가 들어가 있다. 열린책들판은 삽화가 맨 앞에 모여 있어서 아쉬워하는 독자들이 많은 편.[39] 돈키호테 -> 돈끼호떼, 사실 범우사, 동서문화사판도 된소리 표기를 했다.[40] 사실 스페인어를 한글로 옮길 때는 된소리 표기가 오히려 원음에 가깝다. 때문에 1980년대 이전에 나온 불문학, 서문학, 이탈리아 문학, 러시아 문학 작품 번역본들은 원음에 가깝게 된소리로 표기되는 경우가 많았고, 현행 외국어 표기법처럼 거센소리로 표기되는 경우는 주로 영문학, 독문학에 국한되었다.[41] 참고로 이 사람은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안무도 제작했다.[42] 테스트 촬영을 1955년에 진행하였으며 1차 촬영은 1957년부터 1969년 사이에, 2차 촬영은 1972년에 완료하였고 웰스 본인이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관련된 작업에 참여했지만 안타깝게도 완성되지 못했다.[43]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서 장비를 들어 옮겼다 복귀시킨다든지, 전투기가 마구 날아다니는 상황이 겹칠 정도로 운도 나빠서, 찍고 싶어도 제대로 못 찍을 상황이었다.[44] 원작에서도 돈키호테가 소장했던 수많은 책들은 가족과 친지들에 의해서 불타버린다.[45] Cursed Castilla EX의 적 사전에서도 마찬가지다. "기사도 소설이 이 가엾은 기사를 초자연적 광증에 물들게 했다."[46] 정확하겐 산초를 베이스로 로시난테, 둘시네아 공주, 돈키호테를 놀리며 컨텐츠를 뽑아먹던 공작 부인의 하녀 알티시도라가 합쳐진 환령 같은 존재다.[47] 실제로 장사경의 역모도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어서 장시경은 어느 날 갑자기 사람들을 불러모아 '어린 임금이 즉위하고 노론이 득세하여 남인이 쫓겨났으며 민생이 안 좋아졌으니 내가 군사를 이끌고 서울로 가 바로잡겠다!'는 내용의 연설을 했는데 목적도 허황되지만 계획도 참 허황된 것이 이끌 군사는 관아에 쳐들어가 자신의 뜻에 동조하는지 묻고 동조하면 함께하고 동조하지 않으면 강제로 끌고 가고 이를 차근차근 반복해서 이뤄나갈 것이라는 것이었다(...) 허황된 목표, 허황된 계획만큼이나 그 과정도 결말도 참 허무해서 어떻게 61명까지 사람을 모아서 관아로 쳐들어갔지만 그 과정에서 육촌인 장시려라는 자가 '니들 제정신이냐? 갔다간 죽어!' 라는 요지의 말을 하자 대부분 도망치고 몇 안되는 이들만 남아 관아로 쳐들어갔는데 아직 밤이라 관아 문은 닫혀있었고 때문에 장시경은 관아에 사촌이 구타당해 죽어 고발하러 왔다고 했는데 관아에서 문을 열어주지 않자 실랑이가 벌어졌는데 결국 장시경 측에서 담장을 부숴버렸는데 오히려 장시경을 따라 담장을 부순 마을 사람들이 놀라 도망쳐버렸다. 결국 일이 실패한 장시경은 동생들과 함께 산을 올라서 일이 이렇게 되어버렸으니 죽는 게 낫다며 뛰어내렸고 두 동생도 뛰어내렸는데 장시경과 동생 하나는 즉사했으며 남은 하나는 끌려와 조사받은 후 처형되었다.[48] 세르반테스는 대표작이 굉장히 늦게 나온 케이스다. 58살에 돈키호테(전편), 66세에 모범소설집, 죽기 1년전에 돈키호테(후편)을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