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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Othello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으로, 그의 4대 비극에 속한다. 1604년에 집필된 것으로 추정되며 1622년에 처음으로 출판되었다.
베네치아의 무어인 용병 출신 장군 오셀로가 악인 이아고에게 속아 넘어가 선량하고 정숙한 아내 데스데모나를 의심하고 질투하다 결국 살해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모티브는 이탈리아의 작가 신시오[1]의 단편집 Gli Hecatommithi에 수록된 Disdemona and the Moor이다.[2]
2. 줄거리
오셀로는 무어인이라 작품 곳곳에서 인종차별을 당하며,[3] 자기 자신도 백인들의 한가운데의 유일한 무어인이라는 것과 옛날의 노예 생활 때문에 깊은 컴플렉스로 괴로워한다.이아고는 오셀로가 데스데모나를 사랑하는 동시에 자기 자신을 열등히 여긴다는 것을 알고, 그 열등감을 자극한다. 오셀로는 이 말에 넘어가 부하 캐시오가 데스데모나를 유혹했다고 착각하여 두 사람을 살해하려 든다.
이아고는 작중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악의만을 가지는 인물인 동시에 관객들에게 자신의 악의와 음모를 까발리며 계획을 진행시킨다. 그 악행의 이유는 오셀로가 '자신을 승진시켜주지 않고, 캐시오를 대신 승진시켜줬다는 것'과 오셀로가 자신의 아내 에밀리아와 바람을 피웠다는 것이다.[4] 데스데모나의 시녀로서[5] 남편과 달리 선량하고 진실된 여성이었던 이아고의 아내 에밀리아가 오셀로에게 진실을 얘기해줘 결국 이아고의 계획은 들통나지만, 이미 오셀로는 데스데모나를 살해한 후였다.[6] 오셀로는 그가 만든 비극 때문에 자살한다.
오셀로가 자살한 후 복수를 천명한 캐시오가 이아고를 재판에 넘겨 고문하라고 지시하면서 극은 끝난다. 판본에 따라선 이아고가 고문당하고 처형 당하는 판본도 있다.
3. 주인공
무어인 용병 출신으로 직위는 장군이다. 부와 명예를 모두 거머쥐었으며 아름답고 정숙한 아내 데스데모나[7]와 결혼한 인생의 승리자. 그러나 백인들 속에서 홀로 살아가는 무어인이라는 입장 때문에 인종차별[8]을 받았으며, 그 때문에 주변 환경에 열등감을 품는다.본디 노력가에 유능하여 금욕적이고 절제할 줄 알며 남의 능력을 알아보는 눈까지 갖추었으면서도, 열등감 때문에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다. 이아고가 둘의 사이를 떠보자, 처음엔 부정하려다 간단한 증거가 나오자[9][10] 쉽게 흔들린다. 캐시오의 깨끗한 성품과 유능함을 가장 먼저 알아본 사람이 자신인데도, 자신이 백인이 아니라서 데스데모나가 자신을 배반하고 캐시오를 선택한 것이라 지레짐작한다.[11][12] 누가 봐도 뻔히 입에 발린 말을 하는 이아고의 말을 쉽게 믿은 것은 이 때문.
그는 자신의 성공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타인의 순결과 미덕에 대해서는 쉽게 의심한다. 성공을 위해 키워온 금욕과 절제로 그러한 본성을 억누르지만, 결국 이아고의 간교한 꼬임에 넘어가 컴플렉스를 폭발시킨다. 더 안타깝고도 비극적인 일은 캐시오에게 증오를 품은 시점까지는 이아고의 의도와 맞아떨어졌지만 데스데모나에게까지 분노를 터뜨린 것은 이아고가 바란 게 아니라는 것. 보름달이 뜬 날 밤, 격노에 사로잡혀 자신과 캐시오에 대한 남편의 의심을 슬퍼하는 데스데모나를 목졸라 죽인다.[13] 그 후 에밀리아가 데스데모나의 죽음[14]을 통탄해하며 오셀로를 힐책한다. 그리고 이 모든 죽음의 원인은 오셀로의 의심에 기반해 허황된 말에 쉽게 추단한 그의 잘못이라고 한다. 이에 오셀로는 이아고가 해준 말들을 에밀리아에게 해주고 에밀리아는 자신의 남편이 한 일들을 들으며 분기탱천한다. 에밀리아는 이 모든 것이 이아고가 꾸민 일이라 실토하고 자신은 선의였음을 밝힌다. 현장에 있던 이아고가 길길이 날뛰지만 에밀리아는 거침없이 사건의 전말을 밝히고 이아고는 에밀리아를 칼로 찔러버린다.
이후, 오셀로는 캐시오를 비롯해 베니스에서 파견된 사자들과 대면하며 자신의 과오를 힐난하다 스스로 목에 칼을 꽂아 데스데모나의 시체 옆으로 쓰러진다.
이아고는 캐시오가 오셀로의 뒤를 이어 키프로스의 총독이 된 후, 생지옥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말을 들으며 압송된다.
오셀로에 와서 이러한 인물은 비로소 꽃핀다. "인종"이란 개념조차 희박한 당시에 셰익스피어는 이 미래적인 개념을 작품에 도입했고, 오셀로의 갈등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들 모두를 이해시킨다.
연극이나 오페라에서 공연할 때는 오셀로가 무어인이라, 흑인이 아닌 배우는 오셀로를 연기할 때 얼굴에 검은칠을 해 흑인으로 분장한다. 하지만 현대에는 이것이 오히려 인종차별을 조장할 수 있다며 흑인 분장을 하지 않기도 한다. 반대로 유색인종 배우들을 위한 기회가 많지 않았던 과거에는 오셀로 전문 배우로 연기력을 인정받는 배우들도 있었다. 1826년 미국 출신으로 영국에서 크게 성공한 흑인 배우 아이라 알드리지가 기록상 최초로 흑인이 오셀로 역을 맡았고, 폴 로브슨, 제임스 얼 존스 등의 흑인 연기자들이 20세기에 오셀로 연기로 명성을 떨쳤다. 그 뒤로는 위와 같은 이유 때문에 흑인이나 아랍계 배우들이 오셀로에 캐스팅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현대에는 의처증을 상징하는 인물로, 의처증을 오셀로 증후군이라고도 부른다.
4. 명대사
질투를 뜻하는 영문 숙어 "Green-Eyed Monster"가 이 대사에서 유래하였다.길고 유려하게 표현했지만 요약하자면 판타 레이쯤 된다. 상기 번역은 신암행어사에 인용된 구절을 그대로 가져왔다.5. 타매체에서
- 영화화도 많이 됐는데 대표적으로 셰익스피어 팬으로 유명한 오슨 웰스의 1951년 영화가 있으며 웰스가 만든 셰익스피어 각색물 중에서는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편이다. 다른 한 편은 심야의 종소리이나 이건 셰익스피어 작품들을 묶어서 새로 창조한 편이라 미묘하게 다르다. 이외에 로런스 피시번, 이렌 자코브, 케니스 브래너 주연의 1995년 영화가 있다.
- 영국 영화 <Men Are Not Gods>(1936)에서 오셀로 역을 연기하는 주인공은 불륜 상대와 함께 하기 위해 공연 중에 상대역인 아내를 실제로 목졸라 살해하려다가 상황을 파악한 불륜 상대의 비명으로 정신을 차린다.
- 조지 큐코어의 영화 <이중 생활(A Double Life)>(1947)은 배역에 과몰입하는 경향이 있는 인기 연극배우 앤서니 "토니" 잔(Anthony "Tony" John, 로널드 콜먼 분)이 연극 오셀로에 나오면서 현실과 연극을 혼동하다가 오셀로가 디즈데모나를 죽인 방식대로 식당 종업원 팻 크롤(Pat Kroll, 셸리 윈터스 분)을 살해한다는 내용이다.[17] 로널드 콜먼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탔다.
- 2001년 영화 O는 오셀로를 1999년 미국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각색했다.
6. 기타
주인공 오셀로도 연구대상이지만, '악의만 있는 인간의 전형'을 이룬 이아고도 주요 연구 대상으로 많은 설이 나왔다.[1] Cinthio(1504-1573), 본명이 아닌 필명이며, 본명은 Giovanni Battista Giraldi이다.[2] 무어인이 부하의 말들 듣고 속아 아내를 살해한다는 주 플롯은 똑같지만 여기서는 디스데모나를 제외한 등장인물들은 이름이 밝혀지지 않으며 무어인은 자살하지 않고 디스모데나의 가족들에게 죽임당한다.[3] 데스데모나의 아버지 브라반티오는 오셀로에게 시집 보낼 바에는 뱃사공에게 자신의 딸을 시집보내겠다고 한다. 마지못해 둘의 결혼을 인정하긴 하지만 결국 진심으로 받아들이지는 못해서, 딸이 오셀로에게 시집간 지 얼마 되지 않아 홧병으로 앓아누워 죽었다고 작품 종반에 언급된다.[4] 물론 후자의 진위 여부는 알 수 없다. 작중에서 이아고 스스로도 이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고 직접 언급한데다가 작중 오셀로는 데스데모나에게만 애정을 보이고 에밀리아와의 접점도 후반에만 아주 적게 있으니 헛소문일 가능성이 높다.[5] 남편이 오셀로의 부하다보니 그 인연으로 본인도 오셀로의 아내를 시중들게 되었다.[6] 아이러니한건 이아고조차 이 정도의 사태를 의도한 건 아니라는 거다. 이아고는 캐시오에게 앙심을 품었을 뿐이지, 데스데모나는 타깃도 아니었고 크게 관심을 둔 적이 없었다. 자신의 이간질 끝에 오셀로가 데스데모나에게 어마어마한 분노를 품으며 망가져가는 모습을 보며 '아니 이 정도까지? 이 지경이 되다니!'하고 본인도 놀랄 정도.[7] 그녀는 오셀로의 용기를 높게 평가하며 찬양하는 동시에 그의 불행했던 과거를 진심으로 연민하여 그와 결혼하기 위해 아버지와 의절하는 것도 각오할 정도로 그를 깊이 존경하고 사랑했다. 이는 극 마지막까지도 이어지지만 오해가 겹쳐서 끝내...[8] 이름이 아니라 '무어'로 부르는 사람도 있을 정도.[9] 오셀로가 데스데모나에게 선물한 손수건을 이아고는 자신의 아내 에밀리아를 시켜 가져오게 한다. 이때 에밀리아는 이아고가 단순히 손수건의 패턴이 마음에 들어하는 것으로 알아 선의로 가져온다. 이아고는 손수건을 받자마자 격절탄상하며 이를 캐시오의 집 앞에 놔둬 캐시오로 하여금 줍게 한다. 이후, 이아고는 철면피를 두르고 오셀로에게 그 손수건을 누가 지금 가지고 있을지 짐작해보라며 압박하고, 오셀로는 캐시오가 자신이 아내에게 준 선물을 쥔 것을 보고는 데스데모나와의 불륜 관계를 추단해버린다.[10] 참고로 캐시오에게는 비앙카라는 연인이 있었다. 자신이 주운 손수건을 마음에 들어한 캐시오는 이를 본뜬 손수건을 만들어달라고 그녀에게 요청하는데 비앙카는 캐시오가 그 손수건을 다른 여자로부터 받은 거라 생각해 분노하지만 캐시오의 청을 들어주기로 한다. 그리고 이후 이아고와 캐시오의 대화를 듣게 된 오셀로와 비앙카는 캐시오가 다른 여성과 바람피고 있다고 단정짓게 되며(오셀로 입장에서는 그 상대가 데스데모나라고 생각해버린다.) 특히 비앙카는 손수건을 캐시오의 발밑을 향해 집어던질 정도로 크게 분노한다. 물론 당시 대화에서 캐시오가 말하고자 한 여성은 바로 비앙카였다.[11] 사실 오셀로와 데스데모나는 나이 차이가 꽤 났다. 반면 캐시오는 미남이고 데스데모나와 나이 차이도 별로 나지 않았다.[12] 데스데모나는 남편이 신뢰하는 부하라는 점에서 자연스레 캐시오에게 호의는 느꼈지만 그 이상의 감정은 없었다. 그리고 그렇기에 오셀로가 자신과 캐시오의 사이를 의심할 거라고는 전혀 상상도 할 수 없었고 캐시오가 오셀로와 화해할 수 있도록 애써보기도 했다.[13] 목 졸라 죽였다는 것이 잔인해 보이는 탓인지 일부 번역본에서는 이불에 가둬 공기가 통하지 않게 해 데스데모나가 질식사한 것으로 나온다.[14] 숨이 완전히 끊어지기 전까지도 데스데모나는 남편을 감싸고 그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고백한다.[원문a] IAGO.
O, beware, my lord, of jealousy;
It is the green-ey’d monster which doth mock
The meat it feeds on.
ACT III
SCENE III. Cyprus. The Garden of the Castle.[원문b] Not poppy, nor mandragora,
Nor all the drowsy syrups of the world,
Shall ever medicine thee to that sweet sleep
Which thou ow’dst yesterday.
ACT III
SCENE III. Cyprus. The Garden of the Castle.[17] 죄책감에 시달리다가 공연 중 오셀로가 자살하는 장면에서 진짜 칼을 써서 실제로 자살한다.
O, beware, my lord, of jealousy;
It is the green-ey’d monster which doth mock
The meat it feeds on.
ACT III
SCENE III. Cyprus. The Garden of the Castle.[원문b] Not poppy, nor mandragora,
Nor all the drowsy syrups of the world,
Shall ever medicine thee to that sweet sleep
Which thou ow’dst yesterday.
ACT III
SCENE III. Cyprus. The Garden of the Castle.[17] 죄책감에 시달리다가 공연 중 오셀로가 자살하는 장면에서 진짜 칼을 써서 실제로 자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