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nlop Cry baby GCB-95 와우 페달 던롭의 와우 페달들은 가장 록 음악에 친화적인 사운드를 내어주기로 유명하다. | VOX V847 와우 페달 복스의 와우 페달들은 지미 헨드릭스같은 거장들이 사용하여 매우 유명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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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와우 페달(Wah Pedal)은 일렉트릭 기타, 베이스 기타 등에 주로 사용하는 필터 계통 이펙터이다.간혹 영미권에서 주로 통용되는 명칭에서 따와 와와 페달(Wah-Wah Pedal), 혹은 와 페달(Wah Pedal) 등으로 부르기도 하나, 국내에서는 주로 앞서 언급한 와우 페달이라는 이름으로 훨씬 많이 통용된다.
2. 역사
와우 페달의 원형이 된 VOX 컨티넨탈 오르간의 볼륨 페달 |
이렇게 처음 개발된 프로토타입 와우 페달의 내부에는 상술한 복스 슈퍼 비틀 앰프의 미드 부스트 회로가 그대로 들어가 있었으며, 페달을 세게 밟아 작동시킨 뒤 앞뒤로 까딱까딱거리면 이 페달과 연동된 가변 저항이 조절되면서 강조되는 미들 음역대를 조절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 프로토타입은 다양한 기타리스트들에게 피드백을 받으며 점차 개선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VOX의 본사인 제닝스 오르간 컴퍼니는 이 새로운 유형의 이펙터를 기타리스트들에게 어필할 의향이 전혀 없었다. 당시 VOX의 사장이었던 조 바네론(Joe Banaron)은 와우 페달을 기타 플레이어들에게 판매해야 한다는 소리 자체를 이해하지 못했을 정도였으며, 오히려 이 제품을 지금 시점에서 보면 참 황당하게도 트럼펫, 색소폰 연주자들을 상대로 홍보하려 했다.
실제로도 이렇게 세계 최초로 발매된 VOX의 와우 페달은 트럼펫 연주자인 클라이드 맥코이(Clyde McCoy)의 이름을 따서 발매된다.[1] 그래서 1967년에 발매된 VOX의 와우 페달의 하단 커버에는 공통적으로 클로이드 맥코이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다.
클라이드 맥코이의 대표곡 "Sugar Blues" 와우 페달이라는 이름의 모티브가 된 독특한 질감의 트럼펫 연주이다. | 1967년식 VOX 클라이드 맥코이 와우 페달의 데모 |
와우 페달이 본격적으로 기타리스트들 사이에서 잇아이템으로 떠오른 것은 여러 거장 기타리스트들이 연이어 와우 페달을 사용하면서 부터이다. 지미 헨드릭스는 그의 대표곡인 Voodoo Child (Slight Return)에서 와우 페달을 사용한 인트로 연주와 솔로를 보여주어 와우 페달의 첫 가능성을 열어주었고, 에릭 클랩튼은 조지 해리슨의 솔로 앨범인 All Things Must Pass에 수록된 Wah-Wah라는 곡을 연주하면서 와우 페달을 사용하였다.
3. 상세
3.1. 원리
Paul David 채널의 와우 페달 원리 설명 화이트 노이즈를 그래픽 이퀄라이저를 통해 출력하였을 때, 그리고 이 상태에서 와우 페달을 작동시켰을 때의 사운드 변화와 반응을 보여준다. |
와우 페달을 작동시키면 기준이 되는 주파수는 강조되고, 이 주파수에서 멀어질수록 음역대가 점차 깎여나가 마치 이퀄라이저 상에 산봉우리처럼 튀어나온 구간이 관측되는데, 이 주파수 상의 기준이 되는 점을 레조넌스 피크(Resonance Peak)라고 부른다. 와우 페달을 앞뒤로 까딱까딱 움직이는 것이 이 레조넌스 피크의 위치를 움직이는 것이다. 일렉트릭 기타용으로 개발된 대부분의 와우 페달들은 기타의 핵심적인 음역대가 가장 많이 분포하는 500Hz ~ 2kHz를 내외로 이 레조넌스 피크가 움직이는데, 이 과정에서 레조넌스 피크에 해당되는 음역대는 강조되고, 해당 음역대와 거리가 먼 음역대들은 살살 깎여나가면서 이런 특이한 소리가 나오게 된다.
그래서 와우 페달을 사용하다보면 어느 특정 구간에서 갑작스럽게 전체 소리가 커지는 듯 들리는 경우를 드물게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와우 페달에 입력된 사운드에 이미 강조되는 음역대가 있었던 경우, 그리고 와우 페달을 움직이던 도중 이 강조되는 음역대와 레조넌스 피크가 겹치면서 소리가 크게 증폭되기 때문에 발생한다.
3.2. 사운드와 활용법
지미 헨드릭스의 Voodoo Child (Slight Return) 라이브 영상 시작부터 28초까지 왼발로 와우 페달을 밟으며 기타 리프를 연주한다. | 메탈리카의 Enter Sandman 라이브 곡의 인트로 부분, 그리고 솔로 부분에서 와우 페달을 사용한 기타 플레이를 보여주며, 영상 3분부터는 오른발로 와우 페달을 밟는 모습도 볼 수 있다. |
까딱까딱 거릴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이 페달을 앞쪽으로 기울이면 상대적으로 고음역대가, 뒤쪽으로 기울이면 저음역대가 부스팅되는데, 이를 잘 이해하고 사용할줄 아는 기타리스트들은 이를 적재적소에 활용하여 인상적인 기타 톤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소리가 얼핏 듣기에 매우 특이하기에 사용 빈도가 매우 적은 이펙터라 생각될 수 있으나, 와우페달은 소리와 주법, 그리고 장르를 넘어서 생각 이상으로 널리 활용되는 이펙터이다. 펑크(Funk)같은 장르에서는 귀에 확 밟히는 특이한 소리의 리프를 넣고 싶을 때 와우 페달이 자주 사용되며, 솔로 연주가 도드라지는 록 음악, 메탈에서도 더욱 굵은 솔로톤을 만들기 위해, 혹은 다른 악기들과의 믹싱을 뚫고나올 정도로 도드라지는 솔로 톤을 만들기 위해 많이 사용한다. R&B나 앰비언트 뮤직처럼 어느정도 정숙하고 절제미가 있는 장르에서도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
와우 페달의 대략적인 사용법은 아래와 같다.
- 모든 현을 뮤트한 상태로 스트로크를 할 시 나는 "챠카챠카"하는 퍼커시브한 소리에 와우 페달을 적용할 경우, 흔히들 "와카와카"라고 부르는 매우 특이한 소리가 나온다. 위 지미 헨드릭스의 라이브 연주 극초반부에서도 들을 수 있다. 이 연주법은 펑크(Funk)에서도 많이 사용하며, 사이사이 단음 노트나 코드들을 섞어주면서 연주하는 경우도 있다.예시
- 기타 솔로를 연주할 때 와우 페달을 사용하여 특정 음역대를 강조하며 연주하는 용법도 많이 사용된다. 위 메탈리카 라이브 영상의 커크 해밋이 사용한 용례가 바로 이것이며, 좀 더 극단적인 예시로는 잭 와일드같은 인물들은 페이저같은 모듈레이션계 이펙터까지 사용하여 이 '강조된 음색'을 매우 시의적절히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자칫 심심해질 수 있는 솔로에 인상적인 느낌을 주는 방식으로 쓰였다 볼 수 있다.예시
- 코드를 연주한 뒤 와우를 천천히 열거나 떨면서 끈적한 분위기를 만드는 용례도 있다. 주로 재즈, 네오 소울, R&B 등에서 효과음처럼 사용된다.예시
톰 모렐로의 기타 연주 2분 59초부터 그라운드 노이즈 + 와우 페달을 사용한 주법을 보여준다. |
일렉트릭 기타 외에도 다양한 악기들에서도 독창적인 소리를 내기 위해 많이들 사용하는데, 블랙 사바스의 베이시스트인 기저 버틀러는 N.I.B.라는 곡의 도입부 즉흥 솔로, 인트로를 연주할 때 와우 페달을 사용한 것으로 유명하며라이브, 신디사이저의 음색을 만들때도 와우 페달을 사용하여 음색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있다.예시
4. 여담
- 메탈리카의 기타리스트인 커크 해밋은 라이브에서 와우 페달을 너무 많이 사용한다며 밈이 된 대표적인 기타리스트이다. 라이브 무대를 세팅할 때 무대 여기저기에 와우 페달을 몇 개씩 깔아놓고, 원곡에는 와우 페달을 사용하지 않는 곡을 연주할 때도 굳이 이것들을 밟으며 연주하기 때문. 구글에서 Kirk Hammett wah pedal memes 정도로 검색해봐도 엄청난 양의 결과물들이 쏟아져나온다.
- 스탠다드한 와우 페달들은 이펙터를 활성화시키는 스위치, 그리고 앞 뒤로 움직일 수 있는 페달 구성이 끝인 경우가 많으나, 좀 더 높은 가격대의 와우 페달들은 측면에 별도의 노브나 스위치가 장착되어 이걸 만져주는 식으로 강조되는 음역대의 범위와 정도를 조절해줄 수 있는 경우도 있으며, 아티스트 시그니처나 일부 특수한 제품들은 와우 말고 아예 다른 이펙터가 들어가 있는 경우도 있다.
- 예시 1) Dunlop 535Q Multi-Wah: 주파수 범위 조절, 볼륨 조절, 부스트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 예시 2) Dunlop Justin Chancellor Cry Baby® Wah: 밴드 툴의 베이시스트 저스틴 챈슬러의 시그니처 와우 페달로, 두 가지 모드로 동작하는 와우 페달에 내장 퍼즈 이펙터까지 내장되어 거의 와미 페달에 가까운 부피를 자랑한다(...)
- 와우 페달의 와우와우거리는 효과를 자동적으로 적용해주는 오토 와우(Auto Wah)라는 이펙터도 있는데, 특유의 와우와우거리는 음색이 발로 하나하나 컨트롤해야만 만들어낼 수 있는데다, 곡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물리적으로 따라가기 힘들다는 불만이 있어 만들어진 제품이다. 오토 와는 이러한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입력되는 음의 다이나믹(강도)에 반응하여 음 하나하나에 와우와우 거리는 효과를 넣어준다.
- 2003년 12월 장나라의 앨범 장나라 세번째 이야기의 5번 트랙인 <그게 정말이니?>는 노래에 '귀아프지'라는 말이 나와서 귀신 설이 돌았다. 2004년 7월 10일자 스펀지의 스펀지 연구소 공포의 진실에서 그 내용을 다뤘다. 와우 페달 소리가 잘못 녹음된 것으로 밝혀졌다. 충격적이라 그런지 당시 네이버의 스펀지를 검색했을 때 연관 검색어에 있었던 적이 있다.
5. 둘러보기
[1] 클라이드 맥코이는 뮤트를 활용한 독특한 뉘앙스의 트럼펫 연주로 유명했는데, 이 음색이 종종 사람들 사이에서 와우와우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고, 이게 프로토타입 페달의 소리와 딱 맞아 떨어졌기에 제품의 명칭이 와우 페달로 결정된 것이다. 즉 이 사람은 어디까지나 마케팅을 위해 이름만 내어줬을 뿐이지, 와우 페달의 개발 및 사용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2] 다만 이 주법은 기타 자체는 물론이거니와 연결되어 있는 각종 이펙터, 앰프 입장에서는 해봤자 좋을 게 없는 주법이며, 운이 없으면 장비가 망가질 수도 있기에 리스크가 큰 주법이다. 일렉트릭 기타에 사용되는 언밸런스트 TS 케이블은 슬리브와 팁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걸 연결하거나 뽑을 때 미세한 시간동안 쇼트가 발생하여 장비들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