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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5-02-02 03:54:32

마지막 문장이 유명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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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1. 개요

이 문서는 많은 곳에서 인용이 되는[1] 유명한 마지막 문장이나 결론 또는 결말부를 정리한 문서이다. 앞선 작품을 마무리하는 결말부의 한 문장 또는 한 문단을 대상으로 작성하기로 한다. 단, 마지막 문장인 만큼 반전 등으로 문장이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우려가 있는 작품은 가리기로 한다.

첫 문장이 유명한 작품과 함께 감상하면 좋다.

첫 문장이 유명한 작품과 동일하게 항목 내 분류를 위해 항목 순서는 출판 연대를 기준으로 하며, 작성 양식은 통일성을 위해 하단 양식을 복사하여 서술하기로 한다.
== 제목 ==
원제, 작가, 출판 연도

> 원문
> ----
> 한국어로 번역된 문장

2. 문학

2.1. 한국소설

2.1.1. 운수 좋은 날

현진건, 1924년

2.1.2. 봄·봄

김유정, 1935년
"에그머니! 이 망할 게 아버지 죽이네!"
하고, 귀를 뒤로 잡아댕기며 마냥 우는 것이 아니냐. 그만 여기에 기운이 탁 꺾이어 나는 얼빠진 등신이 되고 말았다. 장모님도 덤벼들어 한쪽 귀마저 뒤로 잡아채면서 또 우는 것이다.
이렇게 꼼짝도 못하게 해놓고 장인님은 지게막대기를 들어서 사뭇 내려조졌다. 그러나 나는 구태여 피하려지도 않고 암만해도 그 속 알 수 없는 점순이의 얼굴만 멀거니 들여다보았다.
"이자식! 장인 입에서 할아버지 소리가 나오도록 해?"

2.1.3. 메밀꽃 필 무렵

모밀꽃 필 무렵, 이효석, 1936년
나귀가 걷기 시작하였을 때 동이의 채찍은 왼손에 있었다. 오랫동안 아둑신이같이 눈이 어둡던 허생원도 요번만은 동이의 왼손잡이가 눈에 띄지 않을 수 없었다.
걸음도 해깝고 방울소리가 밤 벌판에 한층 청청하게 울렸다.
달이 어지간히 기울어졌다.

2.1.4. 날개

이상, 1936년
나는 불현듯 겨드랑이가 가렵다. 아하, 그것은 내 인공의 날개가 돋았던 자국이다. 오늘은 없는 이 날개. 머릿속에서는 희망과 야심이 말소된 페이지가 딕셔너리 넘어가듯 번뜩였다. 나는 걷던 걸음을 멈추고 그리고 일어나 한 번 이렇게 외쳐 보고 싶었다.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
첫 문장인 "박제가 되어 버린 천재를 아시오?" 또한 유명하다.

2.1.5. 미스터 방

채만식, 1946년
"유 데블!"
이 기급할 자식이라고, S소위는 주먹질을 하면서 고함을 질렀고. 그 주먹이 쳐든 채 그대로 있다가, 일변 허둥지둥 버선발로 뛰쳐나와 손바닥을 싹싹 비비는 미스터 방의 턱을,
"상놈의 자식!"
하면서 철컥 어퍼컷으로 한 대 갈겼더라고.

====# 소나기 #====
황순원, 1952년
"글쎄 말이지. 이번 앤 꽤 여러 날 앓는 걸 약도 변변히 못써 봤다더군. 지금같아서 윤 초시네도 대가 끊긴 셈이지. 그런데 참, 이번 계집앤 어린 것이 여간 잔망스럽지가 않아. 글쎄, 죽기 전에 이런 말을 했다지 않아? 자기가 죽거든 자기 입던 옷을 꼭 그대로 입혀서 묻어 달라고…."

2.1.6. 학마을 사람들

이범선, 1958년
저녁때가 거의 다 되어서야 그들은 산을 내려왔다. 이번엔 덕이가 맨 앞에 두 주의 위패를 모시고 걸었고, 그 바로 뒤를 봉네가 흰 보자기로 뿌리를 싼 조그마한 애송 나무를 하나 어린애를 안은 것처럼 안고 따르고 있었다.

2.1.7. 젊은 느티나무

강신재, 1960년
나는 젊은 느티나무를 안고 웃고 있었다. 펑펑 울면서 온 하늘로 퍼져 가는 웃음을 웃고 있었다. 아아, 나는 그를 더 사랑하여도 되는 것이었다-----

2.1.8. 광장

최인훈, 1960년
이튿날.
타고르호는, 흰 페인트로 말쑥하게 칠한 삼천 톤의 몸을 떨면서, 한 사람의 손님을 잃어버린 채 물체처럼 빼곡히 들어찬 남중국 바다의 훈김을 헤치며 미끄러져 간다.
흰 바다새들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는다. 마스트에도, 그 언저리 바다에도.
아마, 마카오에서, 다른 데로 가버린 모양이다.

2.1.9. 꺼삐딴 리

전광용, 1962년
이인국 박사는 캘리포니아 특산 시가를 비스듬히 문 채 지나가는 택시를 불러 세웠다.
그는 스프링이 튈 듯이 부스에 털썩 주저앉았다.
"반도호텔로……."
차창을 거쳐 보이는 맑은 가을 하늘이 이인국 박사에게는 더욱 푸르고 드높게만 느껴졌다.

2.1.10. 무진기행

김승옥, 1964년
덜컹거리며 달리는 버스 속에 앉아서 나는, 어디 쯤에선가, 길가에 세워진 하얀 팻말을 보았다. 거기에는 선명한 검은 글씨로 '당신은 무진읍을 떠나고 있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라고 씌어 있었다. 나는 심한 부끄러움을 느꼈다.

2.1.11. 서울, 1964년 겨울

김승옥, 1965년
"그 뭔가가, 그러니까…"
[2]가 한숨 같은 음성으로 말했다.
"우리가 너무 늙어 버린 것 같지 않습니까?"
"우린 이제 겨우 스물다섯 살입니다."
나는 말했다.
"하여튼……" 하고 그가 내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자, 여기서 헤어집시다. 재미 많이 보세요.” 하고 나도 그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우리는 헤어졌다. 나는 마침 버스가 막 도착한 길 건너편의 버스 정류장으로 달려갔다. 버스에 올라서 창으로 내어다 보니 안(安)은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내리는 눈을 맞으며 무언가 곰곰이 생각하고 서 있었다.

2.1.12. 장마

윤흥길, 1973년
정말 지루한 장마였다.

2.1.13. 가시고기

조창인, 2000년
진희씨, 이런 말 알아? 사람은 말이야..... 그 아이를 세상에 남겨놓은 이상은, 죽어도 아주 죽는 게 아니래.

2.1.14. 투명드래곤

뒤치닥, 2002년
투명드래곤은 쓰러지면서 말했따

"그래도 난 참 화려한 인생이었어. 그간 누릴껀 다 누려봤지. 어쩌면 나는 나도 모르게 너무나 행복했었는지도 몰라. 하지만 이제 나의 시대는 갔어. 어쩌면 옛날에 갔을지도 모르지만, 정말 질기게 살아왔지.. 그런 내가 드디어 죽는구나. 미련은 없다! 이정도면 난 멋지고 화려한 인생을 살아왔거든 크하하하하핫!!"

2.1.15. 샤이닝 로드

더노트, 2010년
"저 선배님……."
"왜?"
"이 새끼, 웃고 있는데요?"

2.2. 외국소설

2.2.1. 삼국지연의

三國志演義, 나관중, 원말명초
紛紛世事無窮盡,天數茫茫不可逃。鼎足三分已成夢,後人憑吊空牢騷.
어지러운 세상의 일들은 끝이 없고, 하늘이 준 운명은 아득하여도 피할 수가 없네. 솥발처럼 나뉘었던 셋은 한낱 꿈이 되었으되, 후세 사람들은 추모하며 공연히 불평할 뿐이네.

2.2.2. 허클베리 핀의 모험

Adventures of Huckleberry Finn, 마크 트웨인, 1884년
But I reckon I got to light out for the Territory ahead of the rest, because Aunt Sally she's going to adopt me and sivilize me, and I can't stand it. I been there before.
그러나 나는 남들보다 앞서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샐리 아줌마가 나를 양자로 삼아 "겨양 있는" 사람으로 만들려 했고, 나는 도저히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지요. 그거라면 전에도 해봤거든요.

====# 목걸이 #====
La Parure, 기 드 모파상, 1884년
Oh! ma pauvre Mathilde! Mais la mienne était fausse. Elle valait au plus cinq cents francs...!
오! 가여운 마틸드! 내 목걸이는 가짜였어. 기껏해야 500프랑밖에 나가지 않는 거였는데...!

2.2.3. 광인일기

狂人日記, 루쉰, 1918년
没有吃过人的孩子, 或者还有? 救救孩子……
사람을 먹은 적이 없는 아이들이, 혹시 아직 있을까? 아이를 구하라.....

2.2.4. 데이곤

Dagon,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1919년
God, that hand! The window! The window!
신이시여, 저 손이! 저 창문에, 저 창문!

2.2.5. 위대한 개츠비

The Great Gatsby,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1925년
And then one fine morning — So we beat on, boats against the current, borne back ceaselessly into the past.
그리고 어느 청명한 아침.. 그래서 우리는 조류를 거스르는 배처럼, 끝없이 과거로 밀려나면서도 끝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2.2.6.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Gone With the Wind, 마거릿 미첼, 1936년
After all, tomorrow is another day.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유명한 초월번역 중 하나.

2.2.7. 동물농장

Animal Farm: A Fairy Story, 조지 오웰, 1945년
Twelve voices were shouting in anger, and they were all alike. No question, now, what had happened to the faces of the pigs. The creatures outside looked from pig to man, and from man to pig, and from pig to man again; but already it was impossible to say which was which.
12개의 목소리는 각기 분노에 가득 차 있었고, 목소리들은 한데 똑같았다. 이제 돼지들의 얼굴에 무슨 일이 있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창 밖의 동물들은 돼지에서 인간으로, 인간에서 돼지로, 다시 돼지에서 인간으로 번갈아 시선을 옮겼다. 그러나 누가 돼지고 누가 인간인지 이미 구분할 수 없었다.

2.2.8. 1984

Nineteen eighty-four, 조지 오웰, 1949년
He loved Big Brother.
그는 빅 브라더를 사랑했다.

2.2.9. 노인과 바다

The Old Man and the Sea, 어니스트 헤밍웨이, 1952년
Up the road, in his shack, the old man was sleeping again. He was still sleeping on his face and the boy was sitting by him watching him. The old man was dreaming about the lions.
길 위 판잣집에서 노인은 다시 잠든 채로 있었다. 얼굴을 파묻고 엎드려 자고 있었고, 소년은 곁에 앉아 그를 지켜보았다. 노인은 사자 꿈을 꾸고 있었다.

====# 최후의 질문 #====
The Last Question, 아이작 아시모프, 1956년
And AC said, “LET THERE BE LIGHT!” And there was light.
AC가 "빛이 있으라!" 하니, 빛이 있었다.

====# 나는 입이 없다 그리고 나는 비명을 질러야 한다 #====
I Have No Mouth, and I Must Scream, 할란 엘리슨, 1967년
At least the four of them are safe at last. AM will be all the madder for that. It makes me a little happier.
And yet... AM has won, simply... he has taken his revenge...
I have no mouth. And I must scream.
어떻게 됐든 네 명은 안전하게 되었다. 그게 AM을 미치게 하겠지. 그게 그나마 나에겐 위안이 된다.
하지만 결국 AM은 이겼고, 그는 복수를 했다.
나는 입이 없다. 그리고 나는 비명을 질러야 한다.

2.2.10. 러브 스토리

Love Story, 에릭 시걸, 1970년
I don't know why I did it. But I repeated Jenny's words from long ago. 'Love means you never have to say you're sorry.' Then I did something which I had never done in front of him before. My father put his arms round me, and I cried.
그때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나는 오래전 제니의 말을 되뇌었다. '사랑은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게 아니야.' 그리고 아버지 앞에서 한 적 없던 일을 했다. 아버지의 품에 안겨 나는 흐느꼈다.

2.2.11. 장미의 이름

Il nome della rosa, 움베르토 에코, 1980년
Stat Rosa pristina nomine, nomina nuda tenemus.
예전의 장미는 그 이름일 뿐, 우리에겐 그 이름들만 남아있을 뿐.

2.2.12. 은하영웅전설

銀河英雄伝説, 다나카 요시키, 1988년
伝説が終わり、歴史が始まる
이제 전설은 끝나고, 역사는 새롭게 다시 시작되리라.[3]

2.3.

2.3.1. 사모

조지훈, 불명
한 잔은 떠나버린 너를 위하여
또 한 잔은 너와의 영원한 사랑을 위하여
그리고 또 한 잔은 이미 초라해진 나를 위하여
마지막 한 잔은 미리 알고 정하신 하느님을 위하여

2.3.2. 진달래꽃

김소월, 1922년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2.3.3. 님의 침묵

님의沈默, 한용운, 1926년
아々 님은갓지마는 나는 님을보내지 아니하얏슴니다
제곡조를못이기는 사랑의노래는 님의沈默을 휩싸고돔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2.3.4. 여승

백석, 1936년
산꿩도 섧게 울은 슬픈 날이 있었다
산절의 마당귀에 여인의 머리오리가 눈물방울과 같이 떨어진 날이 있었다

2.3.5. 깃발

유치환, 1936년
아아 누구던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2.3.6. 풀벌레 소리 가득 차 있었다

이용악, 1937년
우리는 머리맡에 엎디어
있는 대로의 울음을 다아 울었고
아버지의 침상 없는 최후 최후의 밤은
풀벌레 소리 가득 차 있었다.

2.3.7.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나와 나타샤와 힌 당나귀, 백석, 1938년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2.3.8. 승무

조지훈, 1939년
이 밤사 귀또리도 지새우는 삼경(三更)인데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2.3.9. 자화상

서정주, 1939년
찬란히 티워 오는 어느 아침에도
이마 위에 얹힌 시(詩)의 이슬에는
몇 방울의 피가 언제나 섞여 있어
볕이거나 그늘이거나 혓바닥 늘어뜨린
병든 수캐마냥 헐떡거리며 나는 왔다.

2.3.10. 흰 바람벽이 있어

백석, 1941년
하늘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그리고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이다
초생달과 바구지꽃과 짝새와 당나귀가 그러하듯이
그리고 또 '프랑시쓰 쨈'과 도연명과 '라이넬 마리아 릴케'가 그러하듯이

2.3.11. 별 헤는 밤

윤동주, 1941년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거외다.

2.3.12. 광야

이육사, 1945년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2.3.13. 나그네

박목월, 1946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2.3.14. 견우의 노래

서정주, 1948년
눈썹 같은 반달이 중천에 걸리는
칠월 칠석이 돌아오기까지는,

검은 암소를 나는 먹이고,
직녀여, 그대는 비단을 짜세.

2.3.15.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백석, 1948년
나는 이런 저녁에는 화로를 더욱 다가 끼며, 무릎을 꿇어보며,
어니 먼 산 뒷옆에 바우 섶에 따로 외로이 서서,
어두워 오는데 하이야니 눈을 맞을, 그 마른 잎새에는,
쌀랑쌀랑 소리도 나며 눈을 맞을,
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라는 나무를 생각하는 것이었다.

2.3.16. 청산도

박두진, 1949년
푸른 산 한나절 구름은 가고, 골 넘어, 골 넘어, 뻐꾸기는 우는데, 눈에 어려 흘러가는 물결같은 사람 속, 아우성쳐 흘러가는 물결 같은 사람 속에, 난 그리노라. 너만 그리노라. 혼자서 철도 없이 난 너만 그리노라.

2.3.17.

김춘수, 1952년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2.3.18. 세월이 가면

박인환, 1955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내 서늘한 가슴에 있건만

2.3.19. 추천사

서정주, 1956년
서으로 가는 달같이는
나는 아무래도 갈 수가 없다.

바람이 파도를 밀어 올리듯이
그렇게 나를 밀어 올려다오
향단아

2.3.20. 폭포

김수영, 1957년
번개와 같이 떨어지는 물방울은
취(醉)할 순간(瞬間)조차 마음에 주지 않고
나타(懶惰)와 안정을 뒤집어 놓은 듯이
높이도 폭도 없이
떨어진다.

2.3.21. 울음이 타는 가을 강

박재삼, 1959년
그 기쁜 첫사랑 산골 물소리가 사라지고
그 다음 사랑 끝에 생긴 울음까지 녹아나고
이제는 미칠 일 하나로 바다에 다 와 가는
소리 죽은 가을 강을 처음 보것네

2.3.22. 가난한 사랑 노래

신경림, 1988년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 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2.3.23. 질투는 나의 힘

기형도, 1989년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2.4. 종교

2.4.1. 성경

2.4.1.1. 창세기
בְּרֵאשִׁית, 기원전 5세기
요셉이 백십세에 죽자,
사람들이 그를 썩지 않게 만들어
관에 넣어 이집트에 모셨다.(공동번역 성서)
요셉이 백열살에 죽자,
사람들은 그의 몸을 방부 처리하고
관에 넣어 이집트에 모셨다.(가톨릭)
요셉이 일백십세에 죽으메
그들이 그의 몸에 향 재료를 넣어
애굽에서 입관하였더라.(개역)
2.4.1.2. 판관기
ספר שופטים, 기원전 12세기~10세기
그때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어서
모두가 제멋대로 하던 시대였다.(공동번역)
그 시대에는 이스라엘에 임금이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제 눈에 옳아보이는 대로 하였다.(가톨릭)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각 그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개역)
2.4.1.3. 말라기
מלאכי, 말라기, 기원전 447년경
엘리야가 어른들의 마음을 자식들에게
자식들의 마음을 어른들에게 돌려 화목하게 하리라.
그래야 내가 와서 세상을 쳐부수지 아니하리라.(공동번역)
그가 부모의 마음을 자녀에게 돌리고
자녀의 마음을 부모에게 돌리리라.
그래야 내가 와서 이 땅을
파멸로 내리치지 않으리라.(가톨릭)
그가 아비의 마음을 자녀에게 돌이키게 하고
자녀들의 마음을 그들의 아비에게로 돌이키게 하리라.
돌이키지 아니하면 두렵건데 내가 와서 저주로
그 땅을 칠까 하노라 하시니라.(개역)
2.4.1.4. 요한의 묵시록
Αποκάλυψη του Ιωάννη, 사도 요한, 1세기
주 예수의 은혜가 모든 이들에게 내리기를 빕니다.(공동번역)
주 예수님의 은총이 모든 사람과 함께하기를 빕니다.(가톨릭)
주 예수의 은혜가 모든 자에게 있을지어다. 아멘.(개역)

2.5. 희곡

2.5.1. 밤으로의 긴 여로

Long Day's Journey into Night, 유진 오닐, 1940년
Then in the spring something happened to me. Yes, I remember. I fell in love with James Tyrone and was so happy for time.
그리고 봄에 일이 있었지. 그래, 기억나. 난 제임스 티론과 사랑에 빠졌고, 한동안은 행복했었지.

2.6. 산문

2.6.1. 후출사표

後出師表, 제갈량, 228년
鞠躬盡瘁 死而後已 至於成敗利鈍 非臣之明所能逆竟睹也.
이제 신은 엎드려 몸을 바치고 정성을 다하여 나라를 위해 죽을 때까지 일할 뿐이니, 일의 성패와 이해에 대하여서는 신이 미리 예측할 수가 없는 것이옵니다.
그 유명한 국궁진췌 사이후이(鞠躬盡瘁 死而後已)[4]이다. 후출사표가 위작 논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갈량을 상징하는 강렬한 문장으로 남아있다.

2.6.2. 공산당 선언

Manifest der Kommunistischen Partei, 카를 마르크스, 1848년
Mögen die herrschenden Klassen vor einer kommunistischen Revolution zittern. Die Proletarier haben nichts in ihr zu verlieren als ihre Ketten. Sie haben eine Welt zu gewinnen. Proletarier aller Länder, vereinigt euch!
지배 계급들로 하여금 공산주의 혁명 앞에서 벌벌 떨게 하라! 프롤레타리아가 혁명에서 잃을 것이라고는 사슬뿐이요, 얻을 것은 전 세계다. 만국의 노동자(프롤레타리아)여, 단결하라!
첫 문장도 유명하다.

2.6.3. 은전 한 닢

피천득, 1959년
그의 뺨에는 눈물이 흘렀다. 나는
"왜 그렇게까지 애를 써서 그 돈을 만들었단 말이오? 그 돈으로 무얼 하려오?"
하고 물었다. 그는 다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이 돈 한 개가 갖고 싶었습니다."

2.6.4.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I Have a Dream, 마틴 루터 킹, 1963년
Free at last! Free at last! Thank God Almighty, we are free at last!
마침내 자유가, 마침내 자유가! 전능하신 주님, 감사합니다, 우리가 마침내 자유로워졌나이다!


[1] 구글 검색, 혹은 관련 서적, 기사 등재를 통해 결론 또는 마지막 문장 자체의 인용도를 확인 가능한[2] 안(安)[3] 을지서적 번역 기준[4] 뒷날 청나라의 명군이었던 제4대 성조 강희제가 이 말에 크게 감명을 받았다고 하는데, 한 신하가 "제갈량의 이 말은 신하가 임금을 섬기는 자세이지, 임금이 가질 자세는 아닙니다"라고 말하자 강희제는 "짐은 하늘을 섬기는 신하다."라는 대답을 했다고 한다. 또한 중국 총리이자 저우언라이의 좌우명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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