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bgcolor=#00001b><colcolor=#fff> 움베르토 에코 Umberto Eco OMRI[1] | |
출생 | 1932년 1월 5일 |
이탈리아 왕국 피에몬테 알레산드리아 | |
사망 | 2016년 2월 19일 (향년 84세) |
이탈리아 롬바르디아 밀라노 | |
국적 | [[이탈리아| ]][[틀:국기| ]][[틀:국기| ]] |
직업 | 기호학자, 미학자, 언어학자, 철학자, 사학자, 소설가, 비평가 |
학력 | 토리노 대학교 (철학 / 라우레아) (-1954년)[2][3] |
오덴세 대학교 (명예박사) (1986년) 로욜라 대학교 시카고 (명예박사) (1987년) 글래스고 대학교 (명예박사) (1990년) 켄트 대학교 (명예박사) (1992년) 인디애나 대학교 블루밍턴 (명예박사) (1992년) 타르투 대학교 (명예박사) (1996년) 럿거스 대학교 (명예박사) (2002년) 베오그라드 대학교 (명예박사) (2009년) | |
경력 | 볼로냐 대학교 기호학 교수 옥스퍼드 대학교 켈로그 컬리지 명예 회원 국제기호학회 명예 회장 |
배우자 | 레나테 람게 (1962년 결혼) |
자녀 | 1남 1녀 |
종교 | 무종교 |
서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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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이탈리아의 교수로, 활동 분야는 기호학, 고문학, 언어학, 철학, 미학, 건축학, 평론, 역사학, 인류학 등 인문학 전반이다.2. 상세
토리노 대학교 문학부에서 토마스 아퀴나스의 미학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Laurea) 학위를 받았다.[4] 약 40개의 명예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었으며 모국어인 이탈리아어를 제외하고도 무려 8개 외국어[5]를 자유자재로 구사했다고 한다.[6] 거기에 1980년대까지만 해도 본인이 재직하던 볼로냐 대학교 도서관의 모든 책의 위치를 알고 있었다는 기억력의 천재였다. 한번 읽은 책은 내용을 잊어버리지 않았다는 걸 보면 책과 관련해서 굉장한 기억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또한 이탈리아 제임스 조이스 학회의 명예 이사였으며, 기호학 저널 베르수스 편집자, 컬럼비아 대학교 방문교수, 예일 대학교 방문교수, 볼로냐 대학교 교수, 이탈리아 인문학 연구소 소장이었고, 콜레주 드 프랑스, 하버드 대학교, 케임브리지 대학교, 파리 고등사범학교에서 강의했고, 국제기호학회 명예 회장이었으며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위에 적힌 것은 그의 약력의 극히 일부이다.
볼로냐 대학교의 기호학 교수였으나, 2007년 75세의 나이로 은퇴했다. 은퇴 이후에도 미학, 기호학, 문학, 에세이, 문화 비평 등의 영역에서 이론과 실천의 경계를 넘나들며 저술 활동을 펼쳤다.
2016년 2월 19일 자택에서 오랜 암투병 끝에 사망했다. 사인은 몹시 사망률이 높은 암인 췌장암. 가족들이 부고를 라 레푸블리카 사에 알렸다고 한다. 향년 84세. 장례는 2016년 2월 23일 밀라노에서 거행됐는데, 수백 명의 시민들이 참석하여 인문학계 거장의 마지막을 애도했다. 기사
2.1. 저술 활동
지식계의 T-Rex로 불릴 만큼 엄청난 양의 독서에서 비롯된 깊이 있는 비평과 수필로도 유명하다. 그의 저서들은 스스로 밝히길 상당 부분 기존의 저작물에 나오는 문장과 단어들을 재구성한 2차 창작물이라고 한다.에코와 비슷한 방식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미국의 중국사 관련 학자 중 유명한 인물인 조너선 D. 스펜스(Jonathan D. Spence) 예일대 역사학과 교수가 있다. 이 사람도 소설식으로 글을 쓰는데, 그 구절의 거의 모든 내용이 실존하는 문서나 자료에 기반하고 있다. 다만, 에코는 실존하는 자료나 문서를 가지고 '소설'을 쓰고, 스펜스는 '소설 형식으로' 역사 책을 쓴다는 게 차이점.
2011년 출판한 그의 저서 제목은 《젊은 소설가의 고백(Confession of a young novelist)》. 이는 자신의 나이는 70대지만 실제 데뷔는 50대에 했으니 자신은 데뷔 20년밖에 안 되는 초짜 소설가이기 때문에 붙인 제목이라고 한다. 토마스 아퀴나스에 대해 박사 논문을 써서 낼 때 심사하던 교수들이 논문을 탐정소설처럼 썼다고 간략히 지적했는데 이후 모든 논문은 이렇게 써야 된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썼다고 한다(《"젊은 소설가"의 고백》에서).
《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 《전날의 섬》, 《바우돌리노》,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등 국내에서는 소설과 수필집으로 유명하다. 그의 저서들은 서구 문명이나 역사에 대한 매우 높은 수준의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몇 번에 걸쳐 읽는 재미가 있다. 주석은 반드시 읽어야 한다. 사실 그런 거 다 놓고 소설로만 봐도 꽤 재밌다.
모든 에코 소설을 관통하는 하나의 특징은 진실과 허구 사이의 줄타기다. 그게 과학적인 것이든, 비과학적인 것이든, 등장인물들은 주어진 시공간 안에서 진실과 허구를 구별하기 위해 투쟁한다. 결국 이러한 구도는 진리의 존재 유무와 연결되고, 에코의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진공의 유무에 대한 토론을 통해 간접적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또한 초기 소설들, 즉 《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 《전날의 섬》의 경우, 본인의 학문 분야인 기호학과 해석과도 연관된다. 장미의 이름에서는 기호에 대해 잘못된 해석을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정답을 찾아내는 경우를 보여주며 기호의 해석은 해석일 뿐, 그것이 실상과 엄연히 구분될 수 있는 것임을 보였고, 푸코의 진자에서는 자의적 해석과 추측이 가져올 수 있는 최악의 경우, 즉 음모론의 현실화를 경계하였다. 본인이 그 학문 분야의 대가임을 생각해 볼 때, 이것은 자기 학문 분야의 한계를 인정하고 이를 자성하는 모습으로 읽히기도 한다.
소설을 쓸 때는 철저한 사전 조사와 구상을 통해 소설 내의 세계를 완벽히 만든 다음 집필을 시작했다.[7] 장미의 이름의 경우 캐릭터들뿐 아니라 주무대인 수도원의 구조, 인물들 스케치 등을 2년간 했고, 푸코의 진자를 쓸 때는 몇 달간 소설의 주무대인 곳을 지나다니면서 아이디어를 녹음하곤 했다.
한국에서는 주로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의 면모만 강조되는 경향이 있지만 그가 본격적으로 쓴 기호학 저서들은 기호학사에서 명저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의 기호학 이론은 그의 스승인 루이지 파레이손의 '해석' 이론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따라서 소설은 독자에게 주어지는 순간 독자에게 해석 권한이 있다고 생각하여[8] 자신의 소설에 대한 질문에는 가급적 대답을 하지 않는 편이다. 이런 말까지 할 정도.
작품이 끝나면 작가는 죽어야 한다. 죽음으로써 그 작품의 해석을 가로막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9]
본인의 칼럼을 "미네르바의 성냥갑(La bustina di minerva)"이라는 이름으로 이탈리아의 신문 "라 레푸불리카(La Republica)"와 "레스프레소(L'Espresso)"에 기고하지만 주로 레스프레소에 많이 실리는데 이건 홈페이지에 가서 보면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탈리아어라 번역기의 도움이 많이 필요할지도. 참조 이탈리아어에서 바로 한국어로 번역하면 도저히 알아먹을 수 없는, 알타비스타 번역기스러운 문장이 나오지만, 이탈리아어에서 영어로 번역기를 돌리면 나름 제대로 읽을 수 있는 문장이 나오니 귀찮고 좀 어렵더라도 영어로 보자.한때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이 마지막 소설이라는 소문이 돌았으나,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한국에서만 이렇게 알려졌는데 그건 에코의 책들을 번역하는 열린책들이 과장광고한 게 분명. 이미 『프라하의 묘지』를 2010년에 냈고, 현재 한국에선 출판사 열린책들이 번역해 2013년 1월 출간했다. 그동안 에코의 저작을 다수 번역해 오던 이윤기 선생이 2010년에 작고하여 많은 사람들이 번역의 퀄리티에 대해 걱정하였으나, 다행히 그에 못지않은 번역가 이세욱이 번역했다.
현재 국내에 소개된 에코 저서의 번역자는 대부분 이윤기, 이세욱, 김운찬[10] 세 사람이다. 이윤기는 본래 영어 번역을 하는 사람으로서 에코의 저서도 영어판을 기준으로 번역했다. 김운찬의 경우에는 볼로냐 대학교에서 에코에게 수학한 경험이 있으며, 번역도 이탈리아어 원서를 기준으로 번역한다. 이세욱의 경우는 프랑스어권 번역가로 유명하지만, 젊은 시절 에코에 반해 이탈리아어를 스스로 공부했다고 한다.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이나 『프라하의 묘지』 번역도 이탈리아어판을 기준으로 했다. 『프라하의 묘지』는 학술서가 아니라 소설이다 보니 소설 번역 경험이 많은 이세욱이 맡았던 듯하다.
사실 에코의 소설이 워낙 그의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쓰여지기 때문에, 오역 없는 번역을 위해 많은 시간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푸코의 진자》나 《장미의 이름》 등은 수차례 오역을 고치며 재발간됐다. 《프라하의 묘지》는 그 진위가 불분명한 '시온 의정서'[11]라는 문서에 얽힌 이야기이다. 어떤 반유대주의자가 유대인을 엿먹이기 위해 시온 의정서를 조작해낸다는 것이 그 줄거리. 소설이 대체적으로 슬프게 끝나는 편이다.[스포일러]
2.2. 정치 성향
정치적으로는 중도 진보적 성향을 보였다. 이탈리아 북부의 혈통적 순수성을 근거로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극우정당인 북부동맹 및 당수인 움베르토 보시에 대해서도 맹렬히 비난했고, 마찬가지로 붉은 여단과 같은 극좌 테러조직에 대해서도 정신착란적이라고 비판했다.이와 더불어 종교적 근본주의 및 미디어를 통한 대중의 광기 역시 경계하는 것으로 미루어 사회적으로는 세속적 계몽주의 성향이 강한 듯.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에 참여하기도 하였다. 움베르토 에코 "베를루스코니 총리 퇴진" 집회참여. 2012년 한국에 나온 책인 《가재걸음》은 베를루스코니 집권기에 쓰여진 칼럼을 모았는데 베를루스코니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함께 그때의 실상을 알 수 있는 책이다.
다만 종교적 근본주의에 대한 경계와는 별개로, 각 종교의 생활 방식과 발언권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존중하자는 입장인 것 같다. 밀라노 대교구장인 카를로 마리아 마르티니 추기경과 대화하면서, 무슬림의 알코올 거부나 가톨릭의 이혼 금지 등을 세속의 관점에서는 왈가왈부할 수 없다고 발언했다.
"어느 종교의 어느 지도자들이건 그들이 우리 사회의 일반적인 윤리 문제에 관해서 의견을 표명할 때에, 비신앙인들은 마땅히 그들의 그러한 권리를 인정해야 합니다. (중략) 그런데, 그 역(逆)의 권리는 존재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서, 비신앙인들은 어떤 신앙인의 생활 방식에 대해서 비판할 권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 신앙인이 국가의 법률에 위배되는 행위―예를 들어, 병든 자녀에게 수혈을 거부하는 행위―를 하거나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는 예외로 하고 말입니다. 종교의 관점은 언제나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생활 방식을 제안하는 데에 있습니다. 그에 반해, 세속의 관점에서는 자유로운 선택의 결과이고 그 선택이 다른 사람의 선택을 배척하는 것만 아니라면 어떤 생활 방식이든 최상의 것으로 간주합니다. 원칙적으로 말해서, 여러 종교가 각각의 신자들에게 부과하는 의무를 놓고 왈가왈부할 권리는 아무에게도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이슬람교에서 알코올 음료의 소비를 금하고 있다고 해서, 제가 그것에 반대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그것에 찬성하지 않으면 이슬람교 신자가 되지 않으면 그만입니다. 가톨릭 교회가 이혼을 비난하는 것에 대해 화를 내는 비신앙인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저는 화를 낼 까닭이 없다고 봅니다. 가톨릭 신자이기를 원하면 이혼하지 말고, 이혼하고 싶다면 개신교 신자가 되는 겁니다. 만일 자기가 가톨릭 신자가 아닌데도 교회가 이혼을 못하게 한다면, 그때는 뭔가 대응을 해야겠지요. 솔직히 말씀드려서, 저는 가톨릭 교회의 인정을 받고 싶어하는 동성연애자들이나 결혼하고 싶어하는 사제들도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저는 회교 사원에 들어갈 때는 신발을 벗고, 예루살렘에서는 안식일을 맞아 몇몇 건물의 엘리베이터가 자동적으로 층층이 멈추면서 오르내린다 해도 항의를 하지 않습니다. 신발을 벗기 싫거나 엘리베이터를 내 마음대로 움직이고 싶을 때면, 회교 사원이나 예루살렘이 아닌 다른 곳으로 가면 됩니다. 또, 이따금 턱시도를 반드시 입어야 하는 리셉션에 초대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거기에 갈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은 저 자신입니다. 그 행사에 꼭 참여해야 할 이유가 있으면 내키지 않아도 그 성가신 복장을 받아들이는 것이고, 그런 허례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싶으면 집에 있는 거지요. "(《무엇을 믿을 것인가》, 움베르토 에코·카를로 마리아 마르티니, 56-58쪽)
또한 파시즘에 대해서도 일관되게 반대 입장을 취했다. 그의 저서에는 맹신에 대한 비판(장미의 이름), 무형적 사고의 무분별한 실체화에 대한 경계(푸코의 진자), 주인공의 주변 인물의 반파시스트 투쟁 기록(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 등 직간접적으로 파시즘을 비판하는 내용이 많이 첨가되어 있다.
나이가 나이이니만큼 유년기에 제2차 세계 대전과 파시즘 정권을 겪어본 세대인데,『미네르바 성냥갑』 에 수록된 "<지도자>에 대한 나의 주제"라는 글에서 흑역사를 스스로 고백하고 있다.[13] 8살과 10살 때 파시스트 주최의 작문 대회에서 수상했다고 한다. 기회가 되면 찾아서 보자. 물론 자신에게 이러한 기억을 심어주었기 때문에 파시즘을 더욱 용서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폐쇄적이며 자신들이 진리를 갖는다고 주장하는 밀교나 음모론을 파시즘과 유사하다며 굉장히 싫어한다. 그 때문에 밀교와 그 신봉자들을 '음모론 집대성' 소설인 『푸코의 진자』로 적나라하게 깠다. 『다빈치 코드』를 새로운 밀교로 여기며, 댄 브라운을 푸코의 진자에 나오는 음모론 믿는 얼간이들에게 비유하기도 했다. 순수하게 음모론에 대한 지식의 면에서만 비교해 보더라도 『다빈치 코드』에서 대단한 것처럼 플롯의 토대로 삼는 음모론은 『푸코의 진자』에서는 한 챕터에서 지나가는 가설로 언급될 정도로 스케일이 다르다.
저서에 보이는 사상을 종합해 볼 때 포스트모더니즘을 수용하면서도 상당히 계몽주의적이고 합리적인 사유를 하는 듯. 사실 포스트 모더니즘의 보수성을 우려하여 '새로운 중세'라고 평하며 비판했다. 실제 그는 1960년대 이후의 세계정세가 과거 중세를 닮아가고 있다고 말하였으며 모든 대가들이 그렇듯, 그리고 에코의 기호학적 작업 자체가 그렇듯 대립되는 부분들을 자신의 사상 속에 융합하고 있는 듯하다. 일단 에코가 지적하다시피 포스트 모더니즘 자체가 각 영역에서 상이한 의미로 통용되는 사조이다 보니 비합리주의를 주장하는 포스트 모더니즘 철학과는 거리가 있다.
브리지트 바르도의 개고기 혐오 발언을 우둔한 파시스트라며 비판했다. # 다른 문화들 사이에 충돌이 있을 땐 상식과 관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루브르 박물관 난간에서 자신의 소설책과 킨들 전자책을 함께 집어던져, 아무리 기계가 발달해도 종이로 된 텍스트가 사라지지 않을 것을 행동으로 증명한 적이 있다. 관련기사. 이 퍼포먼스에 관한 이야기 외에도 그의 지적 세계 일단을 엿볼 수 있는 기사다.
정치적 올바름 문제에 대해선 부정적으로 바라보았다. 정치적 올바름이 결국 강자의 자기 옹호, 관용에 대한 부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강하게 경계하며 이를 비판하는 글을 여럿 저술했다.
인간의 도덕성에 호소해야 할 문제를 법적 의무로 정하여 처벌하는 것에 회의적이였다.
"(...) 게다가 가끔은 도덕적인 제안과 법률적인 의무 사이에서 혼란스워진다. 동성애자를 <호모>라고 부르는 것은 윤리적으로 올바르지 않다. 그 말을 하는 자가 베를루스코니 정부의 장관(포스트 파시스트인 미르코 트레말리아)이고 더욱이 정부의 문장이 인쇄된 종이에 쓰였다면 저질스럽고 무례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 그런데 호모라고 말했다고 해서 감옥에 가야 할까? 트레말리아가 다른 정치인에게 이 말을 사용했다면 모를까(명예 훼손죄로 고소될 수 있으므로) 감옥에 가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환경 오퍼레이터 대신에 거리 청소부라고 말했다고 해서 몇 달이나 몇년의 감옥행을 선고할 법률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여하튼 이 모든 것은 개인적인 책임과 인격적인 소양, 다른 사람들에 대한 존경심의 문제에 해당하는 것이다." <가재걸음>중 「정치적 올바른 말하기」 움베르토 에코
3. 저서
3.1. 소설
한편 이 탄탄한 철학적 기반을 가지고 있고 정확한 고증을 거쳤기 때문에, 어렵게 느껴지지만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중간중간 터지는 유머 감각도 발군.- 장미의 이름
현대의 고전이라고 불릴 정도의 명작 - 푸코의 진자[14]
합리주의적 입장에서 음모론이나 비의, 신비주의를 디스한 소설. - 전날의 섬
- 바우돌리노
-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
- 프라하의 묘지
- 제0호[15]
그의 마지막 소설. 2018년 10월 한국에 출간되었다. - 지구인 화성인 우주인, 폭탄과 장군, 뉴행성의 난쟁이들
움베르토 에코의 동화 3부작
3.2. 이론서
기호학은 세계적으로 대가이고, 다른 책들도 가끔씩 영역본으로 국내 대학의 대학원 미학강의나 문화이론의 교과서로 쓰인다. 소설가로도 유명하지만, 학자로서는 먼치킨 급.- 토마스 아퀴나스의 미학적 문제 Il problema estetico in San Tommaso (1956)
에코가 1954년에 발표한 박사 학위 논문. 책으로는 1956년에 출간됐다. - 중세 미학의 전개 Sviluppo dell'estetica medievale (1959)
『미학사의 중요 시점과 문제들Momenti e problemi di storia dell'estetica』이라는 공동 연구서의 한 장이다. - 열린 작품 Opera aperta (1962)
에코의 출세작. 구조주의 철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가 비평해서 유명해졌다. - 구조의 부재 La Struttura Assente (1968)
- 기호: 개념과 역사 Il segno (1973)
- 일반 기호학 이론 Trattato di semiotica generale (1975)
에코를 세계적인 기호학자로 만들어준 저작으로, 스스로도 자신의 저술들 중 가장 '결정적'이라고 평한다. 독특한 점이라면, 영어로 집필한 후에 이탈리아어로 번역하여 출간했다는 사실. 참고로 영문판은 이탈리어아판 발매 1년 후에 발간되었다. - 논문 잘 쓰는 방법 Come si fa una tesi di laurea (1977)
- 이야기 속의 독자 Lector in fabula (1979)
- 셜록 홈즈, 기호학자를 만나다: 논리와 추리의 기호학 The Sign of Three: Dupin, Holmes, Peirce (1983)
토마스 셰벅과 공저. - 기호학과 언어철학 Semiotica e filosofia del linguaggio (1984)
- 중세의 미학 Arte e bellezza nell'estetica medievale (1986)
- 해석의 한계 I limiti dell'interpretazione (1990)
- 작가와 텍스트 사이 Interpretation and Overinterpretation (1992)
- 소설 속으로 여섯 발자국 Six Walks in the Fictional Woods (1994)
하버드 대학교에서 한 문학 강의. - 칸트와 오리너구리 Kant e l'ornitorinco (1997)
- 언어와 광기 Serendipities: Language and Lunacy (1998)
- 움베르토 에코의 문학 강의 Sulla letteratura (2003)
- 미의 역사 / 추의 역사 Storia della bellezza (2004)
지롤라모 데미켈레Girolamo de Michele와 공저. - 중세 시리즈 Il Medioevo
중세 시리즈는 에코가 기획한 일종의 공동 프로젝트로, 4권으로 이루어진 시리즈물이다. 에코는 전체 서문, 철학 서문 등을 담당했고, 나머지는 이탈리아의 다른 학자들의 글이다. 향후 시리즈의 전체 출간이 완료되면 양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는 시공사가 주축이 되어 2015년 12월 기준 ‘중세’ 1, 2권이 번역•출간되었는데, 1,000페이지에 육박하는 방대한 내용이며 8만원이라는 상당히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많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시공사 측에서 중세 2권의 리뷰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리뷰어를 남성 독자만 모집하겠다고 하는 바람에 여성 독자들에게 큰 반발을 샀고, 거듭되는 항의와 논란 끝에 결국 담당 마케터가 시공사 블로그에 해명글을 올렸다. 하지만 내용 중 중세 2권의 메인 테마 중 하나가 '기사'라는 점과 "온라인에서 중세 관련 키워드로 검색을 해봤는데 지식과 정보의 방대한 양에 놀랐다. 제 생각에는 중세 관련 글을 올리신 분들이 남성분들이 많다고 생각했다"는 부분이 문제가 되었다. 물론 해당 문장 뒤에 이 부분은 담당 마케터 자신도 본인의 착각 혹은 편견일 수 있다고 시인하기는 했지만, 애초에 단지 책의 메인 테마 중 하나가 '기사'라는 이유에 더해 '여성들보다 남성들이 중세 관련 지식과 관심이 많을 것이다'라는 판단을 토대로 여성 독자를 배제한 채 남성 독자로만 대상을 한정했다는 점에 대해서 과연 이게 적절한 처사였는지에 대해 의문이 든다는 지적이 많았다. 결국 거듭된 비판에 시공사는 문제가 된 해명글을 삭제하고 '독자들의 논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취지의 사과문을 올렸고, 해당 이벤트는 취소되었다. - 중세 Ⅰ(476~1000): 야만인, 그리스도교도, 이슬람교도의 시대 (2015년 7월 출간)
- 중세 Ⅱ(1000~1200): 성당, 기사, 도시의 시대 (2015년 12월 출간)
- 중세 Ⅲ(1200~1400): 성, 상인, 시인의 시대 (2016년 11월 출간)
- 중세 Ⅳ(1400~1500): 탐험, 무역, 유토피아의 시대 (2018년 6월 출간)
3.3. 수필집, 칼럼집
- 작은 일기 → 애석하지만 출판할 수 없습니다 Diario minimo (1963)
문학 잡지 『일 베리Il Verri』의 고정 칼럼 『작은 일기Diario minimo』에서 에코가 기고한 글만을 모아 출판한 책이다. -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Il secondo diario minimo (1992)
에코가 1985년 주간지 『레스프레소L'Espresso』의 「미네르바 성냥갑La bustina di minerva」란에 기고한 글들을 기반으로, 다른 기사들도 모아서 출판한 책이다. - 미네르바의 성냥갑
- 장미의 이름 작가 노트
- 포스트 모던인가 새로운 중세인가
- 철학의 위안
- 글쓰기의 유혹
- 대중의 슈퍼맨[16]
- 낯설게 하기의 즐거움
-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를 묻지 맙시다[17]
- 무엇을 믿을 것인가[18] - 카를로 마리아 마르티니 추기경과의 왕복서간.
- 젋은 소설가의 고백
- 책의 우주 (장클로드 카리에와의 대담)
- 가재걸음: 세계는 왜 뒷걸음질치는가?
- 적을 만들다
- 파페 사탄 알레페 : 유동사회의 연대기[19]
4. 여담
에코는 맨 위의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굉장한 골초다. 궐련, 시가(담배), 파이프 등등 여러 가지 종류의 담배를 다 피운다. 구글에 검색하면 나오는 사진의 절반 정도는 담배를 맛나게 빨고 있는 사진일 정도. 오죽했으면 과거에 "누군가가 나에게 시가를 선물하면 그 사람이 자신의 반지를 빼서 끼워주는 부자로 보인다" 라고까지 말했을까. 다만 궐련을 피우다 폐암으로 죽으면 개죽음이고 시가를 피우다 죽으면 품위 있는 자살이라는 식의 비꼼을 섞어 시가에 붙어있는 권력적인 속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나온 말이다. 구체적으로는 누군가 "담배 한 개피만 얻어핍시다" 라고 했을 때 담뱃갑(종이 담뱃갑)에서 궐련 몇 개피를 꺼내서 나눠준다 한들 상대는 특별히 감격하지는 않겠지만 시가 케이스(휴미더)를 열고 시가를 한 움큼 꺼내 나눠준다면 마치 '전근대의 귀족이 자신에게 예의를 표하는 상대에게 끼고 있던 반지를 빼서 끼워주는 것처럼' 감격하지 않겠느냐? 고 시가가 가진 권력적 이미지, 또는 고급 이미지를 풍자하는 내용이었지, 누가 자기한테 시가를 주면 본인이 엄청 감격해서 상대를 우러러본다는 이야기는 전혀 아니었다. 어쨌건 노년에 가서는 금연했는데, 그 반동으로 대신 위스키를 껴안고 살았다고.또 커피메이커로 만든 과추출된 드립 커피를 구정물 커피라 부르며 매우 싫어했다. 수필집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며 화내는 방법』을 기준으로 본다면, 특정한 커피에 대해 "시체실 바닥 닦은 물 같다."는 표현을 사용하긴 했는데, 커피 추출 방법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그냥 싸구려 호텔이나 기차에서 서비스로 주는 맛 없는 커피를 깐 것 뿐이다. 이탈리아인인 만큼 에스프레소 이외의 커피를 인정하기 싫었던 모양.
상술된 에피소드처럼, 수필이나 칼럼에 가까운 잡다한 글을 상당히 많이 쓴 인물이지만 그러한 글에서 자신의 취향이나 취미 같은 신변잡사 이야기 자체를 주제로 삼는 면모는 별로 없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글을 쓰더라도 주제는 상당히 진지한 편. 다만 무언가를 설명할 때 자신의 취향이나 취미와 같이 자신에게 익숙한 것을 예로 드는 경우가 많아, 독자들이 그의 취향을 짐작하기 쉬운 편이다. 예를 들어 고급 이미지의 상품을 통해 권력적 이미지를 풍자할 때는 궐련과 시가의 예를 들고, 이탈리아 접객업소의 그저 형식 갖추기에만 급급해서 질 낮고 고객에 대한 배려 없는 서비스를 비판할 때는 구정물 커피나 바퀴 달린 여행가방(캐리어)의 예를 들고, 이탈리아 행정의 비효율성과 불친절을 비판할 때는 운전면허증 갱신 절차를 들고, 그저 시끄러운 소란만 피울 뿐 제대로 된 대안제시나 정치참여는 하지 못하는 정치조직을 비판할 때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리코더 협회의 예를 드는 식. 이를 통해 움베르토 에코가 리코더 연주에도 취미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축구와 축구 팬을 통해 당시 이탈리아 사회에 만연하던 집단주의를 비판하기도 했다(<축구 이야기를 하지 않는 방법>). 이탈리아는 축구 인기가 높은 나라인데, 즉 온 나라 사람들이 축구를 좋아하기 때문에 '축구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고방식이 만연하다보면 사회 자체가 경직될 수밖에 없다. 다른 사람의 '다름'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 것이고, 결국 일상적 파시즘으로 귀결된다. 즉, 나와는 다른 사람에게 굉장히 매몰차게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에코는 카메라나 사진을 찍는 행위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과거 30대에 프랑스 남부 해변을 여행하다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으로 담았지만 인화는 제대로 되지도 않았고 자신의 기억도 가물가물해져서 추억이 엉망이 되어버렸다는 듯하다. 그는 요즘 젊은 세대와 어린 세대들의 카메라 의존증과 사진에 집착하는 행위를 회의적으로 바라보았다.
거의 모든 대학 도서관에 반드시 꽂혀 있는 움베르토 에코의 책이 있는데, 논문 지침서인 《움베르토 에코의 논문 잘 쓰는 방법》이 바로 그것이다.
참고로 그의 성씨인 eco는 라틴어 ex caelis oblatus(대강 "하늘로부터 왔다"(출생을 모른다)는 의미. 신의 선물)의 약자로 고아여서 무연고자였던 그의 할아버지가 시에서 받은 성씨라고 한다.
사이버펑크 소설가 윌리엄 깁슨은 21세 이전의 청년들에게 단 하나의 필독서를 지정할 수 있다면 에코의 파시즘 분석 에세이 "Ur-Fascism"일 것이라고 한다. 전 세계 모든 언어로 번역되어 읽기 편하게 된다면 좋을 거라고 하는데 오늘날 극우파의 준동을 상당히 우려하고 있는 듯하다. #
[1] 이탈리아 공화국 공로장. (Ordine al Merito della Repubblica Italiana)[2] 만 22세에 토마스 아퀴나스에 관한 논문으로 받은 것이다.[3] 다만 20세기 말까지 볼로냐 대학교를 비롯한 이탈리아 주요 대학의 학제는 석사 졸업논문 통과의 난이도를 대폭 높여 졸업을 어렵게 하고 졸업논문을 통과하면 Laurea(학부 졸업에 해당하나 Post-Laurea 과정이 없던 90년대까지는 일반적으로 박사 학위에 준하는 것으로 번역됨)를 수여하는 독특한 방식을 고수하고 있었다. 본래 유럽의 대학학제는 영국을 제외하면 보통 석사과정부터 시작하였는데 90년대말 학제개혁을 통해서 영미식 학사, 석사, 박사에 맞추어 학제들을 대대적으로 개편하였다. 이 과정에서 Laurea 또한 기존 학위를 쪼개어서 학사에 해당되는 학위에 Laurea 명칭을 쓰게 된 것이다. 90년대 이후의 Laurea는 학사가 맞지만 이전 Laurea는 현재의 박사학위로 볼 수 있다.[4] 현재 Laurea는 단순히 학사 취급을 받으므로 네이버 프로필에는 학사라고 나와있지만, 90년대의 학제 개혁 전의 Laurea는 이탈리아 특유의 단일 학위로 이탈리아에서 받을 수 있는 최고 단계의 학위였다. 영미권의 석사보다는 확실히 높은 취급을 받았으며, 그 이상의 학위는 이탈리아에 없었다. 움베르토 에코는 50년대에 대학을 졸업했으므로 박사로 보는 것이 옳다. 참고로 노벨상 수상자 엔리코 페르미 등도 Laurea였다. 우리나라나 미국 등에서 친숙한 Ph.D는 당시 이탈리아에 없었고, 현재는 도입되어 Dottorato di ricerca라고 불린다.[5]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라틴어, 그리스어, 러시아어[6] 모국어인 이탈리아어는 말할 필요도 없고, 영어, 프랑스어는 원어민 지식인 수준으로 구사했다. 언어의 유사성을 감안할 때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역시 원어민 수준일 가능성이 높다. 독일어와 그리스어, 러시아어는 알 수 없으나 최소한 고급 텍스트를 읽을 실력은 가졌다고 봐야 할 것이다. 독일어로 책을 쓴 적도 있다.[7] 본능대로 쓰는 스티븐 킹과는 성향이 반대다.[8] 다만 에코의 텍스트 이론은 포스트구조주의 비평의 자유방임적 텍스트 해석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고 텍스트의 구조와 맥락에 대한 일정한 이해를 전제로 한다. 국내에도 번역되어 나온 해석의 한계(I limiti dell`interpretazione)(1987)에서 이러한 자신의 해석이론을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9] 『장미의 이름 작가 노트』 p.18[10] 현재 대구가톨릭대학교 프란치스코칼리지에 소속되어 있다.[11] 유대인의 세계 정복에 대한 야심이 얽힌 이야기로 아돌프 히틀러의 유대인 사냥에 떡밥으로 이용됐다.[스포일러] 장미의 이름에 등장하는 수도원은 전소되고, 푸코의 진자의 주인공들은 살해당하거나(야코포 벨보) 암으로 죽거나(디오탈레비) 실성(카소봉)하며, 바우돌리노의 주인공은 자기 손으로 사랑하는 양아버지를 죽였다는 사실을 알고 삶의 의욕을 잃었다가 마지막에는 기약 없는 여행을 떠난다. 프라하의 묘지의 주인공은 테러 계획 중에 일기가 갑자기 중단된 것을 보아 좋은 결말을 맞이하지는 못한 듯하다.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의 주인공은 의식불명 상태에서 회복되어 잃어버린 지신의 기억들을 찾다가 갑작스런 흥분에 다시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고 결말 부분에서는 사망한 듯 보이는 묘사가 등장한다.[13] 칼럼집을 재구성해 편찬한 열린책들 출판사의 《민주주의가 어떻게 민주주의를 해치는가》에서는 '지도자에 대한 찬양'이란 챕터로 번역되어서 실려 있다.[14] 구판은 '푸코의 추'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다.[15] 출간 전 가제는 Numero Zero(No.0). '창간준비호'로도 알려져 있다.[16] 한국판 신판은 『대중 문화의 이데올로기』로 제목 변경[17] 한국판 신판은 『신문이 살아남는 법』으로 제목 변경[18] 『세상 사람들에게 보내는 편지』로 제목 변경[19] 한국판에선『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으로 제목 변경.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과 마찬가지로 레스프레소의 미네르바 성냥갑 란에 기고한 글들 중에 2000년 이후의 칼럼들을 모아서 에코가 타계한 직후 출간된 유작이다. 한국에는 2021년 1월에 정발되었으며 발매 후 한달도 안되어 세상의 바보들에게~ 와 함께 묶어 특별판 리커버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