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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궐련과 가스 라이터 |
잎담배라는 식물을 인간이 사용하는 형태 중 하나. 잘게 썬 담뱃잎[1]을 종이나 담뱃잎에 말아놓은 것.
한국에서는 '잎담배에 향료 등을 첨가하여 일정한 폭으로 썬 후 궐련제조기를 이용하여 궐련지로 말아서 피우기 쉽게 만들어진 담배 및 이와 유사한 형태의 것으로서 흡연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것'으로 정의되어 있다(지방세법 시행령 제60조 제1호). 종이가 일종의 '일회용 파이프' 역할을 하는 담배계의 인스턴트 기호품으로서 펄프의 대량 생산이 가능해진 산업 시대 이후 가장 보편적인 형태의 담배가 되었다.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담배는 이것을 의미한다.
원래 이름은 한자어 '권연(卷煙)'인데 활음조 현상이 일어나 '권련'으로 변했고, 이것이 유음화가 되어 최종적으로 '궐련'이 되었다. '권연'의 흔적 역시 남아있는데, 담뱃잎을 좋아한다는 데에서 유래한 권연벌레의 이름은 활음조 현상이 일어나지 않은 형태가 현재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영어로는 Cigarette이라 부른다. 어미의 -ette은 '원래 물건보다 작은 간이용품'에 붙이는 접사이다. 즉 '축소형 시가', 혹은 '간이 시가'라는 뜻.
살담배를 겉재료로 말아놓은 궐련부와 물부리로 사용하는 필터부로 나눌 수 있다. 필터가 없어도 말아놓은 담배는 모두 궐련이다.
궐련 부분의 겉재료가 담뱃잎이면 엽궐련, 종이로 말아놓은 것은 지궐련이라고 불린다. 시가 역시 엽궐련의 일종이다. 또한, 국내에 출시했던 담배 중 엽궐련은 과거에 생산됐던 한강과 설악 그리고 연송이 있다.
전자담배가 대중화된 이후 궐련을 전자담배와 구분하기 위해 연초라고 부르기도 한다. 구글 검색결과 개수의 차이가 6배 이상 날 정도로, 궐련보다 연초가 더 널리 사용되는 단어.
2. 종류
2.1. 필터 궐련
물부리로 필터를 달아 놓은 궐련. 가장 흔히 구할 수 있는 형태의 담배이다. 필터는 보통 목재섬유인 셀룰로오스를 초산에 반응시켜 만든 아세트화 셀룰로오스이다. 그 밖에도 중간에 숯이나 방향제를 넣어 담배 맛을 좋게 하기도 하고, 깨물면 박하 성분이 발산되어 일반 담배를 멘톨로 변신시켜 주는 캡슐[2]을 넣기도 한다. 캡슐의 경우 박하 성분 외에도 담배에 특이한 맛과 향기를 더해주는 캡슐을 넣기도 한다. 레종 프렌치 블랙 등이 대표적인 예시인데, 프렌치 블랙의 캡슐을 깨뜨리면 와인이나 포도맛이 나고 향 또한 더 진해진다.
한국에서는 한때 저렴하면서도 간편하여 많이들 피웠었지만, 2015년 이후로 가격이 인상되어 저렴한 기호식품이라는 말이 옛말이 되었다. 현재 유통되는 담배 중 가장 저렴한 축에 드는 디스 오리진 기준으로 1994년 발매 당시에는 900원[3]이었는데, 꾸준히 값을 인상하여 2015년까지는 2,000원, 그 이후로 1갑에 4,000원이 되었다. 웬만한 담배는 한 갑에 4,500원.
2.1.1. 필터 궐련의 크기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표준화된 필터 궐련 사이즈이다. 현재도 대부분 이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21세기의 공업력은 표준적이지 않은 크기의 궐련도 대량생산에 아무런 문제가 없으므로 현대 담배의 크기는 그야말로 제조사 맘대로라고 볼 수 있다. 아래의 정보는 말아피우는 담배의 튜브를 찾을때 써도 무방하다.- 레귤러(길이70mm, 직경8mm)
막궐련의 크기와 같다. 필터를 부착한 만큼 담뱃잎 부분이 짧아지게 되어 후술하는 킹사이즈의 대중화 이후 공장생산 궐련사이즈로는 거의 사라졌다.
- 킹(길이84mm, 직경8mm)
레귤러에서 필터로 짧아진 부분을 보상한것. 현재 궐련의 국제적 기본사이즈이다. 킹사이즈란 이름의 유래는 긴 사이즈의 담배를 애용한 영국 왕 조지 6세를 따라 붙였다고 하나 단순히 크다는 의미의 킹일 뿐이라는 반론도 있다.
- 100mm 킹(길이100mm, 직경8mm)
본격적인 장초이다. 과거 7-80년대 인기있는 외국 담배들은 대개 100mm 킹으로도 함께 나왔을정도로 흔한 크기였지만 세계적으로 선호도가 떨어졌고 현재 우리나라에 남은 100mm 킹사이즈 담배는 한라산, 메비우스 스카이블루 롱스 2종 뿐이다.
- 슬림(길이84mm, 직경7mm)
킹사이즈 담배와 길이는 같은데 얇다. 시판 담배로는 보기 어렵고 말아피우는 담배의 튜브로 흔하다.
- 슬림 100s(길이100mm, 직경7mm)
심플, 버지니아 슬림 담배크기이다. 이 사이즈 담배들이 과거 여성을 타겟으로 광고했던 흑역사가 존재한다.
- 슈퍼슬림 100s(길이100mm, 직경4.5mm)
국내에서는 슬림담배 하면 이 사이즈로 통칭되는 경향이 있다. 00년대 직장인들 셔츠 앞포켓을 통일했던 에쎄담배의 사이즈이다.
2.2. 양절 궐련
兩切 捲煙. '양절 연초'라고도 한다. 필터가 달리지 않은 궐련으로 양쪽을 잘라 놓았다는 뜻. 만들기는 매우 간단한게 우리가 흔히 보는 그 담배의 필터만 빼면 그게 바로 양절 궐련이다. 일반적으로 필터 담배보다 더 굵다.
2.3. 롤링 타바코(막궐련)
살담배만을 구입해서 손으로 말아 피우는 것도 궐련의 일종이다. 그냥 '담배 말아 피운다'고도 하고 '막궐련'이라고도 하는데 양절궐련 역시 막궐련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말아 피우는 재료는 다양해서 궐련지에 말기도 하고 물자가 없던 시절에는 신문지나 못쓰게 된 사전 종이를 찢어내 말기도 했고 그냥 담배 잎으로 말아 피우기도 했다. 쌈지에서 살담배를 꺼내 말아 피우는 모습은 왠지 할아버지들의 전유물같은 느낌. 학습만화인 따개비 한문숙어에도 신문이나 잡지를 찢어서 담배를 말아 피우는 장면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80년대의 한 한국 영화에서는 교도소 내부에 밀반입한 궐련을 분해해서 이쑤시개만한 굵기로 휴지에 말아 나누어 피우는 장면이 있었다. 지금은 '롤링 타바코'라는 용어가 '막궐련'을 거의 대체한 상태. 막궐련이라는 용어는 대체로 싸구려 살담배를 대충 말아 피울 때 사용한다.
자세한 내용은 롤링 타바코 문서 참고하십시오.
2.4. 시가(Cigar)
자세한 내용은 시가(담배) 문서 참고하십시오.
종이가 아닌 담뱃잎 자체를 둥글게 말아서 만든 궐련의 일종. 엽궐련(葉卷煙)이라고도 하며, 궐련 중에서도 고급품으로 취급된다. 자세한 것은 문서 참고.
3. 역사
본래 시가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를 말아 피우던 것이 시초였다. 이후 19세기 말~20세기 초에 기계로 궐련을 마는 기술을 발명해 대량생산이 시작되어 가격이 저렴해지고 '꺼내서 입에 물고 불만 붙이면' 되는 간편함이 흡연자 입장에서 큰 장점이었다. 그러나 당시 담배 문화의 주류는 여전히 파이프와 시가가 차지하고 있었고, 모름지기 애연가라면 앉아서 긴 시간동안 느긋하게 담배를 즐겨야 한다는 인식이 있던 터라 빨리 피우고 빨리 꺼버리는 궐련은 저소득층, 불량 청소년, 외국인 노동자 등의 상징으로 굳어지면서 인식이 매우 좋지 못했다.이렇게 바닥을 기던 궐련의 인식이 올라가게 된 것은 제 1,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궐련이 군용으로 보급되면서부터이다.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느긋하게 시가나 파이프를 피운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기에 각국 군부에서는 마침 가격도 저렴하던 궐련을 대량으로 생산해 군인들에게 보급했고, 그 결과 궐련은 하류층의 상징에서 군인의 상징, 나아가서 애국의 상징으로까지 인식이 올라가게 되며 판매량도 극적으로 증가했다. 궐련의 역사에 대해 설명하는 영상(영어)
대량 생산 초반에는 양절 궐련만이 생산되었다. 이런 양절 궐련을 피울 때에는 궐련용 물부리를 사용하거나 입 안에 담배 가루가 들어오는 것을 감수하고 그냥 물고 피웠다. 지금이라면 필터가 있을 부분을 비워놓아, 종이를 눌러 접어 연기만 통하게 좁히는 경우도 있었다. 지금도 벨라모르카날 등 일부 동구권 궐련들(папироса)이 이런다. 일부 제품들은 양절 궐련을 입에 물 때 종이가 침에 젖어 눅눅해지고 찢어지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입에 무는 쪽에 얇은 코르크 띠를 둘러놓기도 했는데, 현재도 말보로 레드, 카멜 필터 등의 고타르 궐련에서 볼 수 있는 갈색 필터, 이른바 '똥필터'의 시초가 되었다.
궐련용 물부리는 생김새가 가늘고 섬세하며 발연 부분이 얼굴과 손에서 멀어지기에, 모피와 레이스 등 장식에 손상을 입히지 않으며 연기가 끝없이 피어올라도 잘 닿지 않아 손과 몸에 냄새도 덜 밴다는 장점 덕분에 여성들이 패션 아이템으로 많이 애용했다. 또한 드레스와 코르셋을 착용해 허리를 많이 구부리지 못하는 여성들이 이러한 물부리를 사용하면 핸들링이 편하다는 장점도 있다. 피츠제럴드의 소설에서는 등장인물 머틀이 이러한 궐련용 물부리를 끼울 수 있는 귀여운 재떨이를 새 드레스와 함께 쇼핑 리스트에 올리는 구절이 있다. 오드리 헵번 문서를 보면 물부리를 물고 있는 오드리 헵번을 그린 기념 우표까지 발행될 정도. 101마리의 달마시안 개 애니메이션에서도 크루엘라 드 빌이 줄창 들고 다니는데 실사영화에서도 충실히 재현되어 있다. 김유정의 동백꽃을 읽어보면 주인공이 이걸 닭의 주둥이에 끼우고 고추장을 억지로 먹인다. 시대적으로 필터 궐련이 흔해지기 이전. 남성용 물부리는 보다 실용성에 초점을 두어 짧은 제품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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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부리에 담배를 끼워서 들고 있는 오드리 헵번 | 애니메이션 《101마리의 달마시안 개》에 등장한 크루엘라 드 빌과 담배 물부리 | 재떨이 겸용 |
1925년에 한 발명가가 티슈로 필터를 만들어 단 담배를 선보였고, 상업적인 대량생산은 1935년에 필립 모리스가 팔리아멘트에 필터를 달아 판매한 것이 시초이다. 초반에는 양절궐련에 비해 맛이 밍밍하다 하여 인기가 없었다. 당시에는 담배가 몸에 해롭다는 인식이 희박했기에[4] 남녀 할 것 없이 그 독한 양절궐련을 뻑뻑 피워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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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출시된 담배가 어머니만큼 자랑스럽다. | 의사들은 카멜을 가장 많이 피웁니다. |
당시의
이후 1950년대에 담배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고 '필터 궐련은 건강에 안 해롭다'는 담배 회사들의 광고 로비가 성공하여[5] 현대에는 해악에 큰 차이도 없는 필터 궐련이 대세를 차지하게 되었다. 주변 사람들과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라면 종류를 막론하고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
[1] 살담배, 각연(刻煙), 각련이라고도 한다.[2] 말보로 아이스 블라스트, 보헴 쿠바나, 레종 휘바, 팔리아멘트 하이브리드, 던힐 스위치, 에쎄 체인지 시리즈가 이 경우.[3] 당시 88이 800원, 디스 플러스가 처음 발매됐을 때 1,000원이었다.[4] 아주 없지는 않았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관련된 소문 중 담배와 관련된 이야기가 있다. 아인슈타인이 담배를 계속해 피워대자 그의 부인이 "당신은 담배를 너무 많이 피워요. 건강에 좋지 않아요."라고 하자 아인슈타인은 "이게 오늘 첫번째 담배라오."라고 대답하였다. 부인이 "아까도 태우셨잖아요? 벌써 몇번째인가요?"라고 되묻자 아인슈타인은 "당신이 나보다 수학을 잘 한단 말이오?"라는 말로 부인의 입을 막았다고 한다.[5] 당시 필터 궐련은 고급품이었기 때문에 양절궐련보다 가격이 비쌌던데다 필터의 부피 덕분에 담뱃잎의 양을 줄일 수도 있었다. 즉, 담배 회사 입장에서는 필터 궐련의 판매 마진이 훨씬 컸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