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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멘톨 결정. |
menthol
박하에서 뽑아낸 휘발성 물질.
캡사이신과는 정반대의 특성을 지녔는데, 냉점의 역치 온도를 높이는 작용을 한다. 쉽게 말하자면, 이 물질이 닿은 곳은 차가운 것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다. 즉, 차가움을 아주 쉽게 느낀다는 것.[1] 체온을 낮추는 것은 아니다.
조금 더 풀어서 설명을 하자면, 우리 몸에는 온도가 (문턱 온도라고 부르는) 일정 수준 이하로 내려가면 '시원하다'는 느낌이 들도록 전기 신호를 발생시키는 TRPM8이라는 단백질 채널이 있다. 그런데 멘톨은 이 TRPM8 채널에 결합하여 TRPM8이 보다 높은 온도에서 활성화되도록 돕는다. 이때문에 멘톨이 함유된 물질을 섭취하거나 바르면 평소엔 미지근하다고 느끼는 온도에서도 시원하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특유의 차가운 매운맛은 여기서 생긴다. 흔히 화하다고 표현한다. 과학 시간에 배우듯 우리가 맛이라고 생각하는 '매움'은 사실 통증이다. 위의 각주에서 설명한 TRPM8 채널은 단순히 '시원함'을 넘어 저온에 노출되었을 때의 '아픈 느낌'에 대한 신호까지 발생시키기 때문에, 멘톨로 인해 높은 온도에서 활성화가 되면 '시원하지만 맵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2. 상세
시원한 청량감을 주는 휘발성 성분으로서, 박하속(민트) 식물들에 다량 함유되어 있다. 특유의 청량감 때문에 향신료로 많이 사용되며, 사탕이나 음료 등에 첨가되기도 한다.멘톨의 원료가 되는 재배 민트와 박하 정유의 생산량은 인도가 중국을 밀어내고 생산 점유율 73%로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합성멘톨(l-Menthol)의 경우 일본의 타카사고향료공업주식회사(Takasago International Corporation)가 공급 최대, 세계 유통량의 3할 가까이를 생산해내고 있다. 노벨화학상 수상자 노요리 료지의 기술을 활용한 생산방식이라 한다. 노요리 료지는 타카사고 향료공업 사의 이사직을 역임했으며, 멘톨의 공업적 합성에 노요리 비대칭 수소화 반응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타카사고 향료공업이 이 분야의 선두 주자인 이유를 알 수 있다.[2]
또한 그 청량감을 이용해 피부에 바르는 로션이나 샴푸 등에 사용되기도 하며, 파스나 근육통 연고, 크림 등에 또한 dl-캠퍼(장뇌)와 함께 쓰인다. 멘소래담은 박하의 독일명인 Menthol에서 따온 상품명이며, 안티푸라민 연고, 물파스에도 들어간다. 일본에는 입욕제로 사용하기도 한다. 한 방송에서 소개된 "아이누의 눈물"이라는 박하향 입욕제는 사람이 들어가서 몇 분 있으면 물이 뜨거워도 아주 춥게 느껴져 근육이 굳어버려 엉거주춤한 상태가 되어 움직이기 힘들어지며 심지어 바깥 공기만 닿아도 얼듯이 차갑게 느껴지는 효과를 자랑한다. 체온이나 물 온도를 낮추는 것은 아니며 상기한 냉점의 역치 온도를 높이는 작용이 원인이다.
대한민국에서는 화장품, 치약, 담배의 캡슐 아니면 달달한 사탕이나 껌에 어울린다고 생각하지만 베트남이나 태국 등 동남아에서는 요리에도 은근히 많이 쓴다. 대표적으로 똠얌꿍.
캡사이신과는 반대로 극성 물질이라 물을 마시면 차가운 매운맛이 중화된다.[3]
3. 관련 문서
- 민트초코
- 박하
- 박하사탕
- 물파스, 리스테린: l-멘톨과 dl-캠퍼(장뇌)가 주성분이다.
- 호랑이 연고, 멘소래담, 안티푸라민: 멘톨 성분이 함유되어있다.
- 야돔
- 치약
- 담배: 멘톨 성분이 들어간 담배는 멘톨보다는 옛날에 많이 부르던 명칭인 멘솔이라는 말이 훨씬 많이 사용된다. 캡슐을 깨면 멘솔 느낌을 낼 수 있다.
- 면도크림: 일부 제품에 멘톨이 함유되어 있다.
- 목캔디: 살미아키같이 멘톨이 안 들어가는 목캔디도 간혹 있다.
[1] 역치값이 높아진다는 것과 반응을 느끼기 위한 조건이 까다롭다는 것은 엄연히 다른 것이다.[2] 출처 https://chempedia.info/info/menthol_takasago_synthesis/[3] 다만 차가운 느낌이 순간적으로 확 살아나는 걸 참아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