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Neo-reactionary, NRx, Dark Enlightenment2010년대에 부상한 영미권 반동주의 운동의 일종. 암흑 계몽주의(Dark Enlightenment)라고도 하며 NRx라는 약자도 널리 쓰인다.
커티스 야빈(Curtis Yarvin)[1]이 창시했고 닉 랜드(Nick Land)[2]가 이를 발전시켰다.
커티스 야빈은 머리 로스바드나 한스-헤르만 호페의 아나코 캐피탈리즘적 주장을 따르고 급진화하는데 국가가 사기업에 의해 포획당하였음을 인정한다. 일종의 금권정인데 보통 민주주의 하에서 친기업 세력은 이를 부정하기 마련이지만 커티스 야빈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본다. 이를 숨기기보다 오히려 이러한 사기업에 의한 지배를 공식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이러한 시스템을 신관방주의(neocameralism)라고 칭한다. 예를 들어 미국을 하나의 합자회사로 만들어 그 회사의 CEO를 뽑고 사익을 위해 운영케 하는 방식이다. 이후에는 새로이 patchwork라는 시스템을 주장했는데 이는 소규모 기업국가 수천개가 경쟁하고 시민고객들이 발에 의한 투표를 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이는 신성 로마 제국이나 르네상스 이탈리아 도시국가들에게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닉 랜드는 커티스 야빈의 주장을 이어받아 확장시켰으며 암흑 계몽주의(Dark Enlightenment)라는 표현도 닉 랜드가 만들어낸 것이다. 닉 랜드의 주장은 Dark Enlightenment라는 동명의 에세이에서 찾아볼 수 있다. 링크 참고. 닉 랜드도 경제국가[3]에 반대하며 민주주의에도 반대하고 다만 자유시장이 인간을 규제해야 한다고 본다.
2016년 뉴욕의 한 잡지는 신반동주의에 대해 "자신들이 선거에서 이길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우파 자유지상주의자들이 권위주의 정부를 추종하며 반민주주의적, 권위주의적 기반 하에서 자신들의 이상을 실현하려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전체적으로 커티스 야빈이 추종자를 만들고 닉 랜드가 정교한 이론을 제시한 운동이었다. 논평가들에 따라 신반동주의가 네오파시즘이라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신반동주의의 엘리트주의적 성향을 고려하면 정확한 이해는 아니다. 닉 랜드 본인도 파시즘을 '대중적 반자본주의 운동(mass anti-capitalist movement)'이라고 규정하면서 자신의 주장과 거리가 있음을 명확히 했다. 다만 신반동주의의 엘리트주의적 성향에도 불구하고 포퓰리즘적 대안 우파 흐름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끼쳤으며 여러 공통점을 공유하는 것은 사실이다. 현재 신반동주의 자체는 대안 우파와 아나코 캐피탈리즘의 교집합 정도로 남아 활력이 많이 떨어졌다. 아나코 캐피탈리즘을 추종하는 자유지상주의자들 중 일부가 민주주의 선거 시스템에 좌절해 대안우파로 흑화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피터 틸이 신반동주의 운동을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성향
반민주주의, 반(反)계몽주의[4], 반자유주의[5], 반(反)평등주의를 기반으로 위계질서를 찬양하는 경향이 있다. 차별, 혐오, 억압이 인류의 본질적인 특징이고 인생은 고통이라고 생각한다. 조던 피터슨이 신반동주의를 선동한다는 비판이 이런 특징에서 나왔지만 조던 피터슨이 주장하는 고통이나 위계의 불가피성은 보수주의나 고전적 자유주의의 전형적인 사고방식이고 신반동주의만의 특성이 아니기에 이러한 주장은 무리한 주장이다. 반대로 신반동주의가 광의의 보수주의에 포함되는 이유로 읽어야 할 것이다.이들은 철학적으로 스티브 세일러, 한스-헤르만 호페[6], 토머스 칼라일과 율리우스 에볼라를 찬양한다.
대안 우파나 고보수주의 강경파와도 연관이 깊다. 네오파시즘의 일종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7]
정작 네오 파시스트 일부에서는 커티스 야빈의 아버지가 유대계 미국인이라는 이유로 이 또한 유대인들의 끄나풀이라는 의혹을 불러오는 소재라는 것이 모순점이다. 물론 커티스 야빈은 유대계는 아니다. 유대 사회는 모계 혈통 중심이기 때문이다.
3. 반동주의와 차이
프랑스 혁명 이후 생겨난 반동주의는 프랑스 혁명 이전인 서양 봉건주의 사회로 회귀할 것을 중점으로 두었다. 자본주의를 좌파적인 것으로 여기고 권위주의적 성격이 있다. 반동주의는 당시 새롭게 부상하던 근대사회/이념에 대한 혐오와 전근대사회/이념에 대한 향수가 있는 사람의 지지를 받았다.그러나 신반동주의는 자본주의를 옹호하는 친절한 방식으로 대중들을 파시즘화하고 있다.[8] 그들은 진화심리학을 동원하여 성별, 인종같은 정체성의 차이가 과학적이고 소수자, 약자 정체성에 대한 차별, 혐오, 억압을 공정이라고 선전하고 있으며 SJW, 퇴행적 좌파의 언행과 진보, 좌파 단체의 부정부패를 부각하여 좌파 자체가 위선, 허구, 저열이라고 선동하여 자유, 평등, 박애에 대한 대중적 회의감을 조성하고 극우적 수사를 정당화하고 있다.
4. 로버트 노직과의 차이
차일즈가 지적한 것처럼, 노직이 정당화하고자 한 최소국가는 사적이고 지배적인 기업에 의해 소유되는 국가이다.
머리 로스바드, <자유의 윤리> 中[9]
로스바드가 지적하듯이 로버트 노직이 《무정부, 국가, 유토피아》에서 옹호한 국가도 무정부 자본주의적인 자연상태에서 보호협회라는 사업체가 발전하여 국가의 최소기능을 만족하는 한 지역내의 지배적 조직이 되는 방식이다.머리 로스바드, <자유의 윤리> 中[9]
즉, 노직의 최소국가는 기업국가다.
노직은 민주주의의 다수결제도가 자유지상주의와 양립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받아들이지 않으며 최소국가가 된 이후에도 지배적 보호협회는 사업체로 운용된다.
다만 노직은 동성애적인 행위 또한 개인이 자발적으로 선택한 것이라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기에 좌파적 관점도 수용한다는 점에서 신반동주의자들과 차이가 있다.
5. 같이 보기
[1] 본업은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Urbit라는 분산 컴퓨팅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2] 닉 랜드는 가속주의의 창시자이기도 하다. 워릭 대학교의 강사로 근무한 적이 있으며 2023년 기준으로 상하이에서 살고 있다.[3] 여기선 적극적으로 경제에 개입하는 국가를 의미한다.[4] dark enlightenment라는 표현에서 보듯 이들이 일반명사로서의 혹은 실천으로서의 계몽을 거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실제로 이들은 다양한 과학적 논거들을 이용해 주장을 전개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이 반대하는 것은 17세기에 시작된 역사적이고 구체적인 계몽주의의 특정한 형태다.[5] 그러나 고전적 자유주의의 자유시장 논거에는 찬성하는 경우가 있으며 경제적 자유주의는 지지한다.[6] 그러나 호페주의자들은 신반동주의자들이 호페의 사상에서 일부 문화적 입장을 취사선택한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7] Goldhill, Olivia. "The neo-fascist philosophy that underpins both the alt-right and Silicon Valley technophiles" Quartz. Retrieved 2018-05-27.[8] 이를 친절한 파시즘이라고 한다.[9] 머리 로스바드, 『자유의 윤리』 전용덕, 김이석, 이승모 옮김. 피엔씨미디어. 2016. p.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