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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체 문장/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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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원인3. 유의점4. 남용 및 오용
4.1. 쉼표 남용4.2. 한자어 남용4.3. 조사 남용4.4. 홑낫표 오용4.5. 물결표 오용
5. 어미와 문말 표현(文末表現)
5.1. 현재 시제와 미래 시제의 혼용5.2. 해라체 남용
5.2.1. '~다만'의 남용
5.3. ~ㄹ까나(~かな)5.4. ~(라, 다)고 생각하다(~と思う)5.5. ~(하)거나 하다(~たりする)5.6. -(하)고 있다 (-ている)5.7. ~에 다름 아니다(~に他ならない)5.8. ~에 진심이다/~에 진심인 편이다5.9. ~한다는(~するという)5.10. 랄까(~라고 할까/っていうか, というか, てか, つか)5.11. ~하지 않으면(~しないと, ~しなきゃ, ~しなくちゃ…)5.12. ~라고?(~だよ?, ~だぞ?)5.13. 조동사
5.13.1. ~(해)버리다, (하)고 말다(~しまう, ~ちまう, ~じゃう, ~ちゃう)5.13.2. ~(해)오다 (~してくる)5.13.3. ~(해)받다(~してもらう/~していただく)5.13.4. ~(하)니까(~から, ~からね, ~からな)
5.14. 기타
6. 동사
6.1. 동경하다(憧れる)6.2. 간다(イく)
7. 명사
7.1. ~의 일(の事)7.2. ~들(たち)7.3. 말예(末裔)7.4. 세계(世界)
7.4.1. 관련 문서
7.5. 집락(集落)7.6. 졸개(雑魚)7.7. 울림(響き)7.8. 무리(無理)7.9. 거짓말(嘘/うそ)7.10. 왕도(王道)7.11. ~의 딸(の娘)7.12. 유감(残念)7.13. 최악(最悪)7.14. 기량(器量)7.15. 요해(了解/りょうかい)7.16. 대응(対応)7.17. ~이란 /녀석(という奴)7.18. 이미지(イメージ) / 비전(ビジョン)7.19. 일기토(一騎討ち)7.20. 무념(無念)7.21. 그 밖의 일본식 신조어
8. 대명사
8.1. 이 내가(この私, この僕, この俺...)8.2. 당신(あなた)8.3. 사람의(人の)8.4. 계급 및 직책명과 존칭8.5. 클래스메이트(クラスメイト)8.6. 기타 표현
9. 형용사, 부사, 관형사(연체사)
9.1. 종지형과 연체형9.2. 상냥하다(優しい)9.3. 귀엽다(可愛い)9.4. 절대(絶対, ぜったい)9.5. 무려(なんと)9.6. 초(超)9.7. 예의(例의)9.8. 평소의/언제나의 (いつもの)9.9. 평범하게 ~하다(普通に~だ)9.10. 과연(なるほど)9.11. 그립다(懐かしい)9.12. 안타깝다(焦れったい)9.13. 나쁘다(悪い)
10. 감탄사, 의성어의태어
10.1. 10.2. 바보 같은10.3. 그런
11. 번역체 어구
11.1. 문답무용(問答無用)11.2. 무엇을 숨기랴(何を隠そう)11.3. 앗 하는 사이(あっという間に)11.4. 새빨간 타인(赤(あか)の他人(たにん))11.5. 이빨이 박히지 않는다(歯が立たない)11.6. 이빨을 세우다(歯を立てる)11.7. 이쪽의 일(こちら(또는 こっち)の事)11.8. 모처럼이니까, 모처럼인데, 모처럼이지만(せっかくだから)11.9. 방해다! (邪魔だ!)11.10. 확실히(確かに)11.11. 농담이 아니야!(冗談じゃない!)11.12. 열쇠/자물쇠가 걸려있다(鍵が掛っている)11.13. 하나의 중국11.14. 뭐가 xx냐
12. 유래가 일본어인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
12.1. ~에의12.2. 주격 조사 ~의12.3. ~보다(~より)
13. 관련 문서

1. 개요

일본어를 한국어로 번역할 때 어감이 자연스럽지 않은 문장과 표현을 정리한 문서이다.

2. 원인

과거에는 일제 강점기중역 서적의 영향으로 알려졌다. 광복 이후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꾸준히 일본어 잔재를 청산하고자 노력해 왔다. 일제 강점기부터 사용된 일제 잔재 용어는 한국어일본어 간의 자연적 언어 접촉 과정에서 유입된 말이 아닌 일본에 갔던 유학생들로 말미암아 일방적이고 강제로 유입된 말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공석에서는 일본어투의 잔재를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었지만 일상에서는 은어로서 일부가 남아 있기도 하다.

1998년경 대중문화 개방 이후로는 일본물을 대중이 자유롭게 접하고 일반인이 번역한 콘텐츠가 확 늘어나면서, 일제 강점기의 유산이 아닌 현세대가 만들어낸 일본어 번역체가 급격히 늘어났다. 정보화 시대에 일본어 번역체 문장이 범람하는 가장 큰 원인은 역설적으로도 일본어와 한국어가 갖는 어순, 문법 등의 유사성이다. 기계적으로 일본어 문장을 번역기에 집어넣어서 나오는 직역도 좀 어색할 수는 있지만 어쩌든 해석할 수 있는 문장이 되는 경우가 많아, 번역이 올바르게 완료된 문장보다 이러한 번역체 문장이 훨씬 많이 공급되고 또 이를 접하는 사람도 번역체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특히 "은(는)", "에", "(으)로"와 같은 조사의 쓰임이 정상적인 한국어 문장과 다른 경우가 많은데, 조사의 쓰임은 한국어에서도 매우 예외가 많고 헷갈리는 어법이라 어느 정도 경험이 없는 사람은 더욱 구별하기 어려운 편이다. 다양하게 활용되지 않는 불완전 동사 표현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3. 유의점

그러나 한국어 어법상 문제가 없으면서도 유사한 일본어 표현이 있다는 이유로 기계적으로 표현을 수정하는 것은 과도 교정이 될 수 있으며, 대한민국에서는 일제 강점기라는 역사 인식이나 일뽕, 오덕체 등 특정 계층에 대한 반감 때문에 특히 여기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도 있다. 결국 '번역체' 개념부터가 '문법적으로 옳지 않다'기보다는 번역 과정에서 생겨나는 '어색함을 느낄 수 있는, 익숙하지 않은 표현'의 한 분류이므로 이 문서의 내용 또한 '무조건 이렇게 고치는 것이 옳다'는 방침보다는 '이러한 표현으로 대체하면 보다 자연스럽게 해석될 여지가 있다' 정도의 참고 자료로 보는 것이 적합하다. 사실 번역체로 여겨지는 일부도 이런 방침과 상위 문서의 '원인' 문단에 적힌 '틀에 박힌 주입식 교육'처럼, 곧 '무조건 사전에 있는 대로 쓰는 것이 옳다'는 심리처럼 쓰여온 것이 굳어진 것이기도 하다. 일제 강점기와 별개로 지리적으로 가까운 국가끼리는 언어가 교류되는데 이걸 언어 동조대라고 한다. 그래서 언어가 새로 창조되거나 편입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므로[1] 무조건 틀린 표현이라고 제거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4. 남용 및 오용

4.1. 쉼표 남용

지금 이 문서가 작성되는 나무위키에서도 굉장히 자주 찾아볼 수 있는 사례이다.

일본어 글쓰기에서는 띄어쓰기가 없기 때문에 쉼표( , )로 완급을 조절한다. 이러한 문장을 직역하면 대략 2~3단어마다 쉼표가 찍혀 읽다가 숨이 턱턱 막히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가령,
수학은, 필수적인 기초 학문으로, 과학의 기반을 이룬다고 여겨지는, 자연 과학의 한 분야.
위의 문장은 가히 모범적인 번역체의 예시라고 할 수 있다.

거꾸로 평범한 한국어 문장을 일부러 어색하게 바꾸어 보면 더욱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아! 고즈넉하고 한적한 불국사여. 그러나 철없는 관광객이 들어차 시끄러운 이 신라의 옛터. 이곳에서 나는 너를 떠나보냈다.
이것을 번역체로 바꾸면,
아! 불국사, 고즈넉한, 한적한 멋이 있는, 허나[2] 철없는 관광객이 들어차 시끄러운, 신라의 옛터에서, 너를, 나는 떠나보냈다.

이처럼 쉼표 앞뒤에서 의미 변화가 없다면 일본어 번역체일 가능성이 높다. 딱 봐도 너무 자주 끊기는 문장이나 그냥 2-3개의 문장으로 나누면 되는 것을 굳이 장황한 하나의 문장으로 엮은 것도 여기에 해당하기도 한다. 다만 한 번에 읽기 너무 길거나 중의적 표현이 우려되어 의도적으로 쉼표로 끊기도 하니 무작정 쉼표가 많다고 해서 번역체라고 단정 지을 순 없다.[3]

4.2. 한자어 남용

일본어를 한국어로 번역할 때 한자어를 쓰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일본어 같은 경우는 훈독, 즉 고유어 등도 한자로(''처럼 한자어 훈독도 있다) 표기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것을 한국 한자음으로 그대로 번역하거나 이에 익숙해진 경우가 많다고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단어에서는 'ずっと'를 '계속'으로, '確かに'를 '확실히'로 일대일로 번역하는 것을 들 수 있다. 더 나은 번역은 'ずっと'는 '내내, 줄곧, 늘'로, '確かに'는 '그렇다, 뚜렷하다, 분명하다'로 유기적으로 번역하는 것이다.
문장 단위에서는 "私は山を通りかかった旅人にずっと憧れてきた"를 "나는 산행하던 여행자를 계속 동경해 왔습니다"로 번역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실제로는 "나는 산을 지나가던 나그네를 줄곧 그리워했습니다"로 번역하는 것이 훨씬 낫다.
한자어가 많이 사용될수록 법률 용어처럼 전문적이고 문장은 어려워진다고 하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 말을 이해하기 어려우면 영어로 생각해 보면 된다.
"I really want to talk with my boss."[4]와 "I sincerly request to have a conversation with my executive officer."[5] 이 두 문장의 어감 차이를 생각해 보면 된다.
둘 다 같은 뜻이지만 뒤 문장이 훨씬 전문적이고 문장도 어렵다. 한자어로의 일대일 대응은 번역자 입장에서는 편하고 쉽지만,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문장이 어색해질 수 있다.

또한 일본어와 한국어의 한자어 뜻이 다른 경우도 있는데, 여기에는 대해서 언어 간 동형 이의 한자어 문서도 참고할 것.

4.3. 조사 남용

개별 사례는 밑 문단에 서술되어 있지만, 일본어는 같은 의미를 나타낼 때 한국어보다 조사가 더 많이 중첩된다. 그중에서도 특히 '~의'인 の가 굉장히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이를 한국어로 직역하면 굉장히 어색한 문장이 된다.

'쉼표 남용'과 '조사 남용' 양쪽에 해당하는 이야기지만, 이러한 현상은 띄어쓰기가 없는 일본어의 특성 때문일지도 모른다. 일본어는 공식상으로 띄어쓰기가 없으므로 조사와 쉼표가 띄어쓰기의 역할을 대신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띄어쓰기가 없는 상황에서 조사나 쉼표를 적절히 사용하지 않으면 일본어 문장의 가독성은 크게 떨어진다. 따라서 일본어에서 の를 반복하여 사용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바람직한 용법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를 직역하면 한국어에서는 어색한 문장이 된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어의 관형격 조사 '의'와 달리 일본어에서는 の가 관형격 조사 말고도 수많은 문법적 기능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반사적으로 관형격 조사 '의'로만 번역하면 "나 살던 고향은"과 같이 다소 어색해 보일 수 있는 문장이 나올 수도 있다.[6]

또한 한국어에서는 관형격 조사 '의'를 이용하는 것 말고도 다양한 방법으로 관형어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자연스러운 번역도 가능하다.

'의' 남용 관련 내용은 '번역체 문장/영어·일본어 공통 번역체' 문서에도 있다. 다른 명사/조사/용언이 있는 것은 아래 개별 사례를 보자.

4.4. 홑낫표 오용

일본어에서는 대화를 인용할 때 홑낫표(「」)를 쓰는데, 일본어 문장을 번역할 때 홑낫표를 큰따옴표(“”)로 바꾸지 않는 경우가 있다. 문장 부호 표기법상 낫표 자체가 세로쓰기 또는 서적이나 논문의 제목 인용용으로 사용하도록 되어 있는 데다, 홑낫표의 가로쓰기 버전은 큰따옴표가 아닌 따옴표(‘’)이기 때문에 대화체를 홑낫표로 표기하는 것은 한글 문장 부호 표기법상 틀린 사용법이다.[7]

과거엔 한때 국문법으로도 대화체 표기에 낫표를 사용했기 때문에 읍니다와 마찬가지로 옛 문법의 영향이 남아 낫표를 사용하는 경우도 전혀 없진 않으며,[8] 이를 활용해 일부러 예스러운 느낌을 주기 위해 사용하기도 한다. 황금가지사의 셜록 홈즈 시리즈 등 추리 소설 번역서 일부가 좋은 예이다.

하지만 이런 옛 문법의 영향이 아닌, 일본 매체의 영향으로 인해 대화체에 무의식적으로 홑낫표를 쓰는 경우는 명백한 번역체라 할 수 있다. 이는 앞의 예시들과 달리 주 사용자 연령대가 낮아 옛 문법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현저히 낮은 네이버 블로그, 각종 글 창작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나무위키 등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전자와 확연히 구분된다. 이 때문에 일부러 오타쿠 콘셉트로 웃기기 위해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아아──, 이것은 『예시』라는 것이지(웃음).」 [9]

4.5. 물결표 오용

일본에서는 다음과 같이 부제의 앞뒤에 물결표를 붙인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는 이 자리에 줄표를 쓰는 것이 표준 어법이다. 틸드 물결표와 물결줄표는 모양만 비슷하고 전혀 다른 기호로, 일반적인 한국어 문장은 음악에서는 소괄호를, 그 밖에는 쌍점을 많이 쓴다.

게다가 이 때문에 '영제로', '시간과 영원 ~토키토와~' 같은 잘못된 표현이 나오기도 했다. '후리가나' 문서의 '유사 사례' 문단을 참고하라.

5. 어미와 문말 표현(文末表現)

5.1. 현재 시제와 미래 시제의 혼용

일본어에서는 미래 시제를 현재 시제와 같은 어형으로 표현한다.

한국어에서는 2시제설과 3시제설이 혼용되기도 한다. 무조건 미래 상황에 현재 시제를 쓰면, 어감이 자연스럽지 않다고 할 수 없지만, 소수의 표현들은 현재 시제와 같은 어형으로 옮기면, 어감이 자연스럽지 않은 느낌을 준다.

자연스러운 예시:
나중에 돌아온다.
그 사람들 지금쯤 속 꽤나 터질 거야/터지지 않을까.[10]

자연스럽지 않은 예시:
살해당! → 살해당하고 말 거야/해버릴 거야/할 거야/하겠지/할지도 몰라/하지 않을까!

형용사 예시:
힘이 . → 힘이 셀 거야/셀지도 몰라/세지 않을까.

5.2. 해라체 남용

한국어와 일본어 모두 '-다'를 반말 문장 어미에 붙이기 때문에 1대1로 상응하는 표현으로 여기고는 한다. 그래서 '-た'나 '-だ'로 끝나는 일본어 문장을 전부 "-다"로 끝나도록 번역하곤 한다. 일본어와 한국어의 "-다"는 용도는 같지만 용법은 그렇지 않다. 한국어에서의 '-다'는 격식체인 해라체로 구어체 문장에서는 자주 쓰이지 않지만 일본어는 구어체로 아무렇지 않게 사용되기도 한다.[11] 한국어는 문맥과 상황에 따라 해체로 다양하게 바꿀 수 있다. 예를 들면 했다를 했어, 했지, 했다고, 했지 않느냐가 있다. 일상생활에서 평범하게 말하는 대사를 해라체로 바꾸면 멀쩡한 문장이 무감정하거나 사무적이거나 적대적 선언 같은 느낌으로 변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동남 방언조차 어미가 해라체로 끝나는 평서문을 일반 구어체로 쓰고 있기에 경상도 사람의 말이 타지방 사투리들에 비해 말투가 공손하지 않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표준어 사용자도 일상 대화에서 "-다"로 말을 끝내는 경우가 생각보다 드물지 않아서, 어미를 "-다"로 끝냈다고, 무조건 일본어 번역체라고 할 수 없다.

'활용어 + のだ'의 형태로 쓰이는 경우, 원래부터 문어체의 어감이지만, '활용어 + んだ'의 형태로 쓰이는 경우, 어감이 부드럽고 가벼운 편이다. 'お + 동사 연용형 + だ' 형태로 쓰이는 경우에는 상태 신분이 높은 경우이므로 경어체로 번역할 수 있다.
もうご飯食べた? (밥 먹었?)
うん、食べた。 (응, 먹었.)
「これは凄い発見だ!早速皆に知らせよう!」 ("이건 대단한 발견이로군! 바로 사람들에게 알리지!")

5.2.1. '~다만'의 남용

한국어에도 '~하다만', '~하다만.'[12]이라는 표현 자체가 가능하기는 하다. 그러나 '-다'로 종결 어미를 표현하는 방법은 구어체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방법이며, 어미 '-다'에 '하지만', '다만', '단' 등이 합쳐져 써진 것으로 생각되는 '~하다만', '~하다만'과 같은 표현 자체가 일종의 상대를 하대하는 태도를 내포하거나 낮추는 일종의 반말 표현으로서 일반 일상생활에서 쓰기에는 매우 어색한 표현이다.[13] 그러나 앞서 설명처럼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위압적 느낌을 주기 위하는 이유나 하명하는 형태의 발언 등을 목적으로, 특정한 느낌을 주기 위할 어법으로 사용될 여지는 있다. 문제는 각종 번역문이나 창작물 등에서 서로 대등하거나 상하 관계가 뚜렷하지 않은 사람 사이에서도 걸핏하면 "무엇무엇 하다만." 같은 식의 표현을 삼는 경우가 많은 점이다. 심지어 현실에서도 이러한 대화체를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기도 하다. 이때 한국식 어법을 생각하면 화자의 상대방은 '화자가 나를 일부러 업신여기기 위해서 저런 식으로 얘기하는 건가?'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다.[14]

'-지만'과 같은 용법과도 비교되는데, 존대 표현이 되는 '-ㅂ니다만'은 구어체에서 자주 사용되며, 대체로 '-ㅂ니다만', '-지만'은 한국어 어법상은 사용에 문제가 없으며, 대부분 종결 어미가 아닌 '하지만', '그렇지만'처럼 문장을 연결하기 위하는 연결 어구로서 사용되는 일이 대부분이다. 연결 어구나 문장이 없어도 대체로 이럴 때는 생략이나 말 줄임에 가깝다. 그러나 '-다만' 같은 번역체 표현에서,
A: 그는 집에 갔나? B: 그렇다만.
와/과 같은 형식으로 그 자체로 아예 종결 어미인 양 사용된다. 한국어 어법상으로 이를 과장을 조금 섞어서 해석하자 하면 마치 "감히 나에게 질문을 해? 그래. 갔다. 그래서 어쩌라고?"처럼 상대의 인격을 까내리는 대답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 것이다.[15] 사회에서 사용되는 일반 어법이 상대방을 공격적 태도로 하대하는 어법과는 거리가 먼 점을 생각하면, 아무 상황에나 끼워 쓸만한 만만한 표현은 아닌 점을 알 수 있다.

5.3. ~ㄹ까나(~か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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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종조사다. 네이버 일어사전은 "의문 또는 반어(反語)의 終助詞(종조사) ‘か’에, 감동 또는 강조의 終助詞(종조사) ‘な’가 붙어서 가벼운 의문을 나타냄."이라 정의했다.

가끔 한국 만화에서 찾아볼 수 있는 번역체. 잘 따지면 아예 외국어를 한글로 표기한 것이다. '~까'에 '나'를 붙인 것인데, 그냥 '~까나'로 번역하면 다소 어색하기는 해도 뜻은 알 수 있기에 그대로 옮겨지기도 하지만 '~카나(~かな)'는 '~까' 또는 '~려나', '~일까'로 번역해야 알맞다. 그렇지 않으면 아예 다르게 표현하거나 ~지 않을까/~지 않겠냐/~아닐까/~아니겠냐.

다만 한국어에서 쓰는 '~ㄹ까나'와 구분해야 한다.
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갈까나
고기를 잡으러 강으로 갈까나
- 윤극영 작사/작곡의 동요, '고기잡이' 중
궁합이 떡인지 살살 맞춰볼까나
말하지 않아도 알아맞혀 볼까나
- 싸이New Face 가사[16]
국립국어원에서는 이런 '~ㄹ까나'를 '~ㄹ거나'의 변형으로 보고 있다. * '~ㄹ까나'는 표준어는 아니지만 '~ㄹ거나'를 대체해서 많이 쓰는 표현으로, 이는 일본어 번역체가 아니다.

하지만 한국어에 '~ㄹ까나'가 있다고 해서 일본어의 '~카나(~かな)'를 '~까나'로 옮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성격이 일어에 쓰이는 단순 의문 강조와 다르다. 일본어 어미 '요'와 한국어 어미 '요'만큼이나 그 용법이 다르다.

애니메이션 로젠메이든의 등장인물 카나리아입버릇도 ~かしら(~일까)이지만 ~까나로 번역되는 경우가 많다. 일본어의 '~かな'를 발음이 같은 '~까나'로 옮기는 것은 옳지 않지만 원문도 화자 스스로에게 묻는 뉘앙스가 있어서 만일 국립국어원이 해석한 내용이 맞다고 하면 의미가 꽤 유사하다. 하지만 이때도 '~려나'가 상대적으로 적절하다.

하지만 '~려나'의 정의도 국립국어원의 정의에 따르면 '해할 자리나 혼잣말에 쓰여, 추측을 가볍게 묻는 데 쓰이는 종결 어미'이고 '~까나' 또한 국립국어원의 해석에 따르면 '현재 정해지지 않은 일에 자기의 의사를 묻는 것'으로 비슷한 편이다.[17] 사실상 '~까나'가 100% 일본어 문법에서 파생되었다고 할 수 없다.

5.4. ~(라, 다)고 생각하다(~と思う)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
'思う'를 직역하면 '생각하다'가 되므로, '-라고 생각한다'로 번역하지만, 일본어의 思う와 한국어의 '생각하다'는 의미 영역이 약간 다르다. 일본어의 思う(오모우)는 생각을 한다고 해서 완전히 '생각'까지는 이르지 않고, '그런 것 같다'(guess), '그런가 싶다', '그런 게 아닐까/아닌가/아니냐' 같은 식으로도 의역이 가능하지만, 한국어의 '생각하다'는 화자의 의견을 나타내는 의미가 강하다.[18] 일본어에서 화자가 상대적으로 궁리해서 생각하는 것은 考える(캉가에루)이지만, '-と思う'가 '-라고 생각한다'로 번역했을 때 무조건 틀린 건 아니다. 하지만 '생각이 든다', '-인 것 같다', '-인가/-아닌가 싶다', '-ㄹ까 한다', '-는가 보다', '-아니었느냐/-아니겠느냐', '-지 않느냐/-지 않을까', '-어떨까', '-같지 않냐', '~한 것은 좀 그렇다/그렇지 않느냐'로 번역하는 게 그것보다 나을 수도 있다.

'-라고 생각한다'는 화자의 의사가 약한 느낌을 준다. 그 이유는 일본어가 한국어보다 완곡 어법의 강도가 더 강해서 화자의 의사를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한국어의 '-인 것 같다' 역시 그와 같은 연유로 지적당하기도 한다. 보통 화자가 특정 대상을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런 표현들을 써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화자가 특정 대상을 정확히 알지만 일부러 직설법을 쓰지 않고 그런 표현을 쓰기도 한다. 특히 -라고 생각한다는 명령문, 청유문, 반어 의문문과는 달리 답정너처럼 화자의 의사를 청자에게 필요 이상으로 강요하지 않고 조심스럽게 표현하기 좋다.

화자의 의지를 간접적으로 표현할 때도 자주 쓰이지만 일괄적으로 이렇게 직역하기만 하면 어감이 조금 어색해진다. 예를 들어 '頑張りたいと思います。'처럼 '동사의 연용형 + たい + と思う'를 같이 쓰는 문장 역시 단순히 생각한다로 직역하면 예시의 문장은 '열심히 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의 어감이 조금 어색하다. 이런 구조의 문장은, 동사의 행동을 하겠다는 의지 표현을 화자가 조금 완곡하게 하는 것에 가깝기 때문에, '열심히 노력할게요'를 예로 들어서 의역할 수 있다. 그래도 완곡한 표현을 다르게 쓸 경우 '좀 더 해볼까 합니다'.

5.5. ~(하)거나 하다(~たりする)

한국어에서 ~거나는 어느 것이 선택되어도 차이가 없는 둘 이상의 일을 나열함을 나타내는 보조사(예: 배가 고프면 요리를 하거나 음식을 주문해 먹는다), 혹은 나열된 동작이나 상태, 대상들 중에서 어느 것이든 선택될 수 있음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ex: 나는 주말에 TV를 보거나 잠을 자거나 하며 시간을 보낸다)이다.

'도서관에서 떠들거나 하면 안 돼.', '영희는 여가 시간에 책을 읽거나 한다.'처럼 한 가지 동작만을 나타내는 것은 틀린 문장이다. 왜냐하면 일본의 ~たり는 화자가 예를 든 것 이외에도 비슷한 다른 것이 있음을 암시하지만, 한국의 ~거나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たり는 하나의 예를 드는 것도 성립하지만 ~거나는 둘 이상의 일나열해야만 성립한다. 그래서 아까 문장은 '도서관에서 떠들면 안 돼.', '영희는 여가 시간에 (주로) 책을 읽는다.'고 표현해야 올바르다. 하지만 나열된 것 이외에도 무언가가 있다는 뉘앙스가 없음이 차이점이다.

이를 위해 '등'이라는 의존명사가 있다. 하지만 등(等)은 한자어이므로 고유어로는 '따위'를 써도 된다.[19] 하지만 전자는 반드시 체언이 되어야 한다.[20]

느낌이 조금 다르지만 구어체의 대표적 느낌으로 '-고 그런다.'는 표현이 있다. 습관적으로 하는 행동으로 '-고는(-곤)'을 쓰기도 한다(ex: 휴일이면 집에서 뒹굴곤 한다.).

5.6. -(하)고 있다 (-ている)

-ている를 무조건 '-(하)고 있다' 쪽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이 보이는데, 일본어 -ている는 '-(하)고 있다'뿐만 아니라 '-(해) 있다'라는 의미도 있다. 예를 들어 勉強をしている에서는 '공부를 하고 있다'라는 의미이고, 椅子に座っている라는 문장은 '의자에 앉아 있다'라는 의미다. 전자는 동작이 진행됨을 나타내고, 후자는 동작의 진행이 끝났고 그 상태가 유지되는 것(영어에서 be 동사의 의미를 생각하면 편하다)을 나타낸다.

ここに来ている는 '여기로 오고 있다' 또는 '여기에 와 있다', 즉 '여기에 온 상태이다'라는 의미를 지닐 수 있고, 두 가지 중 어떤 의미인지는 상황에 따라 판단하는 수밖에 없다.

따라서 -ている를 무조건 '-(하)고 있다'라고 해석하면 상황에 따라 말이 안 되거나 부자연스러울 수도 있다. 椅子に座っている를 '의자에 앉고 있다'라고 해석하면, 문법으로는 문제가 없으나 (현재 의자에 앉는 동작을 실시하고 있지 않는 한) 상당히 부자연스러우며 의미 또한 달라진다.

또 다른 예를 들자면 結婚している가 있다. 일본어 結婚している는 (현재 결혼식이 진행 중이지 않은 한) '결혼해 있다', 즉 '결혼을 했고 그 관계가 유지되고 있다'라는 의미이지만, 이것을 한국어로 번역할 때는 '결혼했다'라는 것이 자연스럽다.[21] 마찬가지로 似ている도 '닮고 있다', '닮아 있다'보다는 '닮았다'라는 것이 자연스럽다. 많이 틀리는 표현인 '愛している'라는 표현은 -ている를 사용하면서도 한국어로 '사랑한다'와 같은 의미로 사용하는데, 이를 그대로 '사랑하고 있다'라는 의미로 읽어도 문법상으로 문제가 없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적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데 역사 자료 등을 언급하면서 '-고 있다' 자체가 일본어 번역에서 유래했다는 의견이 있는데, 엄연한 오해이다. 시제 문서에서도 나와 있듯이 한국어의 시제는 과거-현재-미래의 절대적 3분법만 있는 게 아니라 사건의 언급 시점을 기준으로 한 상대적 과거-현재-미래도 있다. 따라서 '조선왕조실록의 어디어디를 보면 백제는 이러이러하다고 말하고 있다'와 같은 서술은 일본어 번역체가 아니며, 오히려 한국어의 상대적 시제 시스템에 따른 자연스러운 문장이다. '넌 이미 죽어 있다'의 '죽어 있다' 역시 '죽었다'라고 쓰지 않았다고 해서 오역인 게 절대 아니다. 오히려 '-어 있-'은 '-었-'의 기원형이고, '-었-'의 역사는 의외로 길지 않다! 따라서 '내일 죽었다'보다는 '내일 죽어 있다'가 낫다. '' 문서 참고. 이와 같은 멀쩡한 한국어를 일본어 번역체로 보는 것은 일종의 과도 교정이다.

5.7. ~에 다름 아니다(~に他ならない)

한국어로 바꾸면 '~에 불과하다, ~일 뿐이다' 또는 '~임이 분명하다'라는 뜻이다. 비슷한 표현으로 '~와 다름없다', '~나 마찬가지'가 있다. 조금 예스러운 표현으로 '~와 진배없다.'도 사용할 수 있다.

¶ 코난은 불사조에 다름 아니다 → 코난은 불사조와 다름없다. / 코난은 불사조이다. / 코난은 불사조나 진배없다.

5.8. ~에 진심이다/~에 진심인 편이다

진심 문서 참고. 단어와 단어의 뜻이 건너뛰어지면서 괴상하게 오역된 것이다.

5.9. ~한다는(~するという)

'~라는'의 변형이지만 한국에서 유독 특이하게 잘못 쓰인다. 실생활에서 쓰이면 상당히 티가 나기에 오덕을 깎아내릴 때에 자주 쓰이는 어체. 이는 변화되어 "~한다능!"이 자주 사용된다. 문장 중간에 쓰여야 할 말이 그대로 말줄임표와 함께 끝나는 형태로 쓰이기 때문에 일찍 발견되었고 그만큼 빨리 수정될 수 있었다. 허지만 지금도 간혹 쓰이는 걸 볼 수 있고 상기한 대로 쓰면 씹덕으로 몰릴 확률이 높다.

올바른 사용법은 이하 내용과 같다.(식사를 1일 1회로 제한한다는 폭권을 행사했다 - 3인칭 서술, 중간에 쓰였다)

번역체에서는 이렇게 사용된다. 쓰임새가 아예 바뀌었다.
보다시피 번역체보다는 오용에 가깝다. 하지만 번역기로 인해 널리 퍼진 것이다. 사실 끝에 있는 '는…'도 떼어주기만 하면 정상 문장이 되는데 굳이 이리 쓰는 것은 글자로만 의사가 전달되는 인터넷에서 자신의 의견이 마찰을 일으키지 않게 하기 위한 완곡적 표현으로 보인다. 즉 굳이 3인칭인 척하면서 책임을 회피하는 1인칭이다. 그냥 "조퇴하려고 하는데...(가능 여부 확인)"[22] 혹은 "조퇴하려고...(사실 전달)"이라고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

더 자세한 건 오덕체 문서에서 확인할 것.

5.10. 랄까(~라고 할까/っていうか, というか, てか, つか)

っていうか. 일본에서는 화제를 전환하거나 츳코미 등을 넣을 때 자주 쓰는 표현이다. 오해하면 안 되는 것은 "랄까"라는 표현 자체가 번역체라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문두에서 접속사처럼 사용하는 것이 번역체라는 것이다. っていうか라는 표현은 그 자체가 일본어 문법에서도 틀린 표현으로서 구어체 대화에 나타나는 비문이라고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 식으로 따지면 '진수에게는 타고난 예술인 기질이랄까, 그런 것이 있었다. / 참 아름다웠다고나 할까' 같은 표현에서 '이랄까, 고나 할까' 등을 잘라서 접속사처럼 사용하는 것이다.[23] 자세한 것은 랄까 항목을 참조하자.

っていうか는 직역하면 "~라고 할까"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 상대의 말이나 자신의 말에 이어서 사용한다. 상대방의 발언이나 자신의 바로 앞 문장을 보충하고 싶다든지 할 경우, っていうか만으로 간단히 인용의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표현이 되었고, 이후 그 사용법과 의미가 확장되어 앞 문장과 뒤 문장에서 연관성을 전혀 찾을 수 없는 경우에도 사용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현재는 '앞말의 요약/강조', '화제 전환', '역접'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다만 한국어에서 "랄까"를 접속사처럼 쓰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문맥이나 상황에 맞게 적절한 표현으로 대체해 주어야 한다.

한 가지 용법으로, A라는 상황을 먼저 언급한 다음 B라는 결과를 서술할 때, 상황 A와 결과 B 사이에도 っていうか가 쓰이는 경우가 있다. 이런 형태의 문장에 들어가는 っていうか는 '그 말도 맞지만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 라는 뉘앙스를 함축하는 부사 "아니"를 쓰면 의미가 통하는 경우가 많다.

예시1) 部長は何時も僕だけ扱き使うんですよ... っていうか、完全に奴隷扱いです。
예시2) ここ最近、立花は凄く体重が増えた。...っていうか、もうデブだな、あれは。
'뭐랄까'도 있다. 즉 앞에 나온 말의 보충 설명을 위해 쓰이는 경우이다.
또, 앞말과는 전혀 상관없이 새로운 화제로 전환하기 위해 'ところで(그런데, 그나저나)'와 같은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5.11. ~하지 않으면(~しないと, ~しなきゃ, ~しなくちゃ…)

데스노트 야가미 라이토의 "이 자식 안 되겠어 빨리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역시 이에 해당한다. 만일 나중에 특정한 행동을 하지 않을 때의 생기는 결과('ex: 이런 녀석은 죽이지 않으면 안 돼!')[24]이 붙지 않고 이 말로 문장이 종결되면 전형적 일본식 표현이 된다.

'~하지 않으면...'은 '~하지 않으면 안 된다(~しないといけない)'의 축약형이지만 축약형 단독으로 쓸 때에는 이것과 어감의 차이가 있다. '하지 않으면'으로 직역하면 부정적 조건문 표현(don't be or)으로 보이지만, 영어로 should나 must, 또는 have to처럼 특정한 일의 중요성이나 필요성, 또는 의무나 의지를 나타낼 때에 쓰인다.

한국어에서는 '~해야 된다', '~해야 한다', '~해야 하는데', '~해야 하지 않겠냐', '~하는 게 옳지 않겠냐', '~해야 할 것 아니냐', '~해야 하는 것 아니냐' 같은 표현이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 않으면'보다 자주 쓰인다(예: 이런 자식은 죽이지 않으면 안 돼! → 이런 자식은 죽여버려야 돼!). '~하지 않으면'이라는 말을 쓸 경우에도 역시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어미를 명확히 붙이기 때문에 문장을 완전히 번역해야 자연스럽다. 가벼운 의지의 표현은 '~해야지'나 '~해야 할 것 아니야?'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예: 빨리 학교에 가지 않으면… → 빨리 학교에 가야지./빨리 학교에 가야 할 것 아니야?). '~해야 한다'를 일본어로 직역하면 '~するべきだ', '~すべきである'가 되지만(ex) 마츠다 토타: 말살해야 해.), 일본 현지에선 '~하지 않으면'으로 줄여서 사용한다. '~해야 한다'나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그렇게 자주 사용하지 않는다. 참고로 무거운 의지의 표현은 '~하지 않을 수 없어' 정도로 번역할 수도 있다.

"~하지 않으면"으로 문장이 종결되지 않고 또 다른 화자 때문에 대화가 끊겼거나 결과를 확신할 수 없거나 화자가 문장을 끝내지 않은 경우 번역체로 단정할 수 없다. 왜냐하면 특정한 행동을 하지 않으면 생기는 결과의 설명이 존재하지만 문장이 끊긴 경우이기 때문이다. 극단적인 경우, しないと 뒤에 いい가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앞선 예시를 활용하면, 「しないといけない?」는 "해야 돼?", "해야 해?"로 의역할 수 있다. 하지만 이때 '하지 않으면 안 돼?', '안 하면 안 돼?'로 번역해도 어색하지 않고, 한국어에서도 틀린 부분은 없다. 하지만 한국어에서는 일본어와는 정반대로 화자가 청자에게 화자 스스로가 하고 싶지 않은 행동을 하기를 바라지 않음을 의미하는 완곡 어법 내지는 반어법에 해당한다.

한편, '~하지 않았으면'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로 쓰이고 '~했으면 좋겠다'의 반대말이자 축약형으로서 아무렇지 않게 쓰인다. <면(어미)> 문서의 <소망 표현> 문단을 참고하라.

5.12. ~라고?(~だよ?, ~だぞ?)


강조 어미 よ, ぞ 뒤에 ?가 붙은 문장에 대하여 일괄적으로 '~라고?' 번역해 버리는 사례이다. 한국어에서도 감정이 고양된 상황에서 '그렇다고!', '똑똑히 봤다고!' 등의 형식으로 '~라고'를 강조의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よ, ぞ 등의 강조 어미에 대하여 '~라고'라고 번역하는 사례는 틀렸다고 볼 수 없지만, 위와 같이 뒤에 물음표가 붙을 경우 얘기가 달라진다. 한국어에서 '~라고?'가 의미하는 바는 기본적으로 '뭐라고?', '걔가 그랬다고?' 등과 같이 발화자가 받아들인 정보에 관하여 재확인차 '되물을 때' 사용되는 표현이다. 반면 위에 예시로 든 일본어 문장들과 같이 일본어의 だよ?, だぞ?는 여전히 강조의 의미를 지님과 동시에 상대방에게 자기 주장 및 의사 표현을 할 때 사용된다. 이를 무작정 기계적으로 '~라고?'라고 옮긴다면 당연히 맥락을 알 수 없는 이상한 문장이 만들어지게 된다. 직역을 하기 보다는 문장에 따라 '~라고' '~라니까?' '~잖아?' '~다?' '~인걸 뭐' 등의 여러 형태로 의역하는 것이 옳다.

또한 よ, ぞ는 굳이 강조의 의미가 아니더라도 자주 사용되는 어미이다 보니 대화 중에 같은 발화자의 연속된 문장에 들어가 있는 경우도 많은데, 이를 일괄적으로 '~라고.'로 옮겨 적을 경우, 한번 쓱 읽어만 봐도 어색함이 느껴질 정도로 기이한 말투가 만들어지게 된다. 원문에서부터 특이한 어미를 구사하는 캐릭터가 아니라면 되도록 '~라고' 말투를 오남용하는 것은 지양하는 편이 좋다.

EZTrans XP단순후커사전이 사용되던 시절부터 끈질기게 이어져 오는 유서 깊은 직역이지만, 지금도 인터넷에 떠도는 아마추어 불법 번역본 등에서 빈번히 발견되는 사례이다.

5.13. 조동사

5.13.1. ~(해)버리다, (하)고 말다(~しまう, ~ちまう, ~じゃう, ~ちゃう)

한국어 위키, 일상생활 또는 사회생활, 또는 대중 매체에서도 은근히 남용되는 문체 또는 말투이다. 이때 이미 한국어에서 정의한 사용 범위를 넘을 경우 일본어 번역체/비문에 해당한다.

특히 ~しまう는 ~(해)버리다를 의미하지만 한국어의 대부분 부정적인 의미와 결부되는 '~버리다'와 달리[25] 화자의 의도 없이 일어난 일들은 긍정이든 부정이든 다 결합한다.

구어체에 해당되는 ~ちまう, ~じゃう, ~ちゃう는 각각 조금씩 뉘앙스가 다르다.

5.13.2. ~(해)오다 (~してくる)

이 표현은 대개 꾸준한 작업을 의미한다. 하지만 여기서는 ~해왔다보다는 보조 용언을 제거해서 ~했다나 다른 보조 용언으로 교체해서 '~해놓았다'같이 의역해야 한다. 예를 들어서 -してきた는 '-해왔다'보단 '-했다'로 봐야 한다.

우리말에서 "~을 만들어 갖고 왔다.", "열매를 따 들고 왔다."를 예를 들어서 문제 되지 않는 표현과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ていく/てくる를 가다/오다로 직역하기 난감하거나 기계적으로 빼기 곤란한 문장들도 매우 많다.

5.13.3. ~(해)받다(~してもらう/~していただく)

드물기는 하지만 ~してもらう를 '~해받다'로 직역하는 사례도 존재한다.

이 경우에는 '~하게 하다' 또는 '~시키다'로 번역하거나 사동 표현을 주동 표현으로 바꾸어야 한다.
앞 용언을 명사로 바꾸고 접미사 '-받다'를 수식시키거나 '-을 받다'로 번역하기도 하지만 각 문장에 따라 어색할 수도 있다.

5.13.4. ~(하)니까(~から, ~からね, ~からな)

특정 상황의 원인이나 전제를 가리키는 일본어의 から가 격조사가 아닌 조동사이고, 화자가 별다른 결과는 언급하지 않고 이것만으로 문장이 종결되면 화자의 결심이나 의지, 또는 단정을 나타낸다.
何があってもちゃんと連れてくからね。
무슨 일이 있어도 제대로 데려갈 테니까 말이야. → 무슨 일이 있어도 꼭(잊지 않고) 데려갈 거야.
한국어로는 "~할 테다", "~하련다", "~할 거거든", "~하고 말겠다", "~해 버리겠다", "~잖아", "~아냐", "~지 않아?", "~라는 말이야", "~지도 몰라"라며 화자가 처한 상황이나 화자 특유의 어투에 맞게 의역해야 한다.

5.14. 기타

1~에 값하다(~に値する)
~할 만하다(또는 ~할(만한) 가치가 있다, ~해 마땅하다는 뜻이다.
2행해지다
어떤 일을 하거나 벌어졌을 때에 쓰이는 표현. 하지만 이 표현은 行われる(おこなわれる)를 직역한 표현으로, 원형 行う의 직역인 "행하다"는 "하다"와 아무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이는 일본어의 잔재인지 원래 존재하던 한국어의 표현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벌어졌다", "이루어졌다", "(축제가) 열렸다" 등으로 번역하는 것이 좋으며 이것도 그냥 "~가 있었다" 정도로 표현하는 것이 편하다.
3~지 않으면 아니 된다(~なければならない)
일본어는, 조동사 べき를 쓰는 경우를 논외로 하면, "~하여야 한다"라는 표현이 없기 때문에, 영어의 must, should, ought to 따위가 죄다 "~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이중 부정 형태로 번역된다. 예컨대, 요한 복음서 4:24의 "神を礼拝する者は、霊と真理をもって礼拝しなければならない。"(신공동역)는 일본어 표현을 직역하면 "... 영과 진리로 예배하지 않으면 아니 된다."이지만, 한국어로는 그냥 "... 영과 진리로 예배하여야 한다."로 번역해도 오히려 부족하지 않다. 이 부분의 원어 표현도 "... δεῖ προσκυνεῖν."(예배하여야 한다)이다. 다른 예로, 데스노트의 대사 “こいつは殺さないとダメだ!”(이런 새끼는 죽이지 않으면 안 돼!)를 “이런 자식은 죽여버려야 돼!”로 의역한 것도 좋은 예다.

6. 동사

6.1. 동경하다(憧れる)

일본어의 자동사 憧れる(아코가레루)를 같은 한자를 공유하는 한국어 표현인 '동경하다'라고 일괄적으로 옮기는 경우가 자주 발견된다.
일본어: これからも君に憧れたい
번역체 문장: 앞으로도 너를 동경하고 싶어.
해당 표현은 영어로 치면 'admire'이다. , '동경'이라는 한자어의 사용 빈도는 한국어에서는 일본어의 '憧れる'만큼 자주 나타나는 편이 아니고. 한국어에서의 동경하다의 의미는 선망이나 존경의 의미로 사용되지 연모의 의미로 사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한국어로는 문맥에 따라 '그리워하다' '사모하다', '(몰래) 좋아하다', '존경하다', '우러러보다' 등으로 번역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사실 '흐놀다'라는 이 뜻을 모두모두 포괄하는 단어가 있지만 서양어가 번역되는 과정에서 '동경'이 자주 쓰이면서 사어가 되어 버렸다.

6.2. 간다(イく)

자세한 건 해당 문서를 참고하라.

7. 명사

7.1. ~의 일(の事)

관용어구인 ~の事(こと)를 억지로 직역할 때 생기는 번역체 문장을 말한다.

私라고 하면 오직 '나'만이 해당된다. 그러나 ~の事가 붙으면 '나에 포괄된 모든 것'을 짧게 함축하는 표현이 된다. 엄밀히 말해 私와 私の事는 다르지만, 일상 회화에서는 私の事를 더 자주 쓸 정도로 관용화한 표현이고, 私와 별개로 구분하지 않는다. 즉 私の事든 私든 전부 '나'다. 그러므로 "私の事をどう思う?"라는 식의 문장을 '나의 일을 어떻게 생각해?'라고 번역했다면 명명백백한 번역체 문장이다.

어감에서는 차이가 있는데 あなたが好きです보다 あなたの事が好きです[26]가 더 강하다. 전자는 '당신을 사랑해요', 후자는 '당신의 모든 것을 사랑해요' 정도. 하지만 이 점을 고려할 만큼 차이 나는 것은 아니므로 둘 다 '당신을 좋아해요'라고 번역하는 것이 옳다. 이 문장을 곧이곧대로 '너의 전부를 좋아해'라고 번역하면 한국어에서는 열렬한 구애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원문의 평범한 뉘앙스와는 천양지차의 차이가 있다. 한국어에서 '너의 전부'와 같이 강렬한 뉘앙스를 품고 있는 표현은 あなたの全て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굳이 '~에 관한 것'이나 '~의 일', 심지어는 '~의 것'이라고 직역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러면 매우 어색한 문장이 된다. あなたの事が好きです= 당신의 일을 좋아합니다(?)라거나 불법 번역 매체에서 나의 대한 것을 어떻게 생각해? 같은 번역기를 통해 나온 단어들을 볼 수 있다. 다만 번역문에서의 '~의 일'을 '~の事'의 잘못된 번역으로 단정 짓는 건 위험하다. 예로 키라라의 일의 원제는 '에도마에 초밥 장인 키라라의 일(江戸前鮨職人きららの仕事)'로 事가 아닌 仕事이므로 이때는 올바른 번역이 된다. 이 작품에서의 仕事란 에도마에 초밥을 만들어내는 데에 드는 모든 수고를 가리키는 말이다.

7.2. ~들(たち)

일본어에서는 특정인을 포함한 일행을 지칭할 때 그 특정인을 대표로 해서 ○○たち이라는 표현을 쓰는데[27][28], 한국어에는 없는 표현이다. 즉 일본어에선 '인명을 포함한 고유 명사'에 たち를 넣어 무리를 표현하는 것이 허용되지만, 한국어에서는 허용이 안 된다.[29]

예를 들어 '보우야 하루미치'라는 인물이 포함된 일행을 지칭할 때 일본어에서는 '보우야たち'라고 말하지만, 한국어에서 '보우야들'이라고 하면 '보우야'란 이름을 가진 동명이인들의 집단을 가리키므로 잘못된 직역(즉 오역)이 된다. 私たち/俺たち를 나들이나 저들이라고 옮기지 않고 우리(들)로 옮기는 경우를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일본어에서는 매우 자주 쓰이는 표현에다가 화자의 대사가 짧아지므로 매우 편리하지만, 번역하는 사람으로서는 이걸 어떻게 옮겨야 할까 머리를 싸매곤 한다.

그래서 적절하게 대체할 표현을 찾아야 하는데, 이런 예시들이 있다. 보다시피 이름이나 통칭 뒤에 집단을 가리키는 표현이 붙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어에는 한 집단의 대표자 명칭이나 이름만으로 해당 집단을 칭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호적이거나 적대적인 수식어를 붙이더라도 이름 바로 뒤에 붙이기보다는 먼저 '집단화'하고 나서 붙이는 게 좋다.
위의 대안들 중 아무것도 어울리지 않는다 싶으면 아예 생략하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가령 XX가 대장인 어떤 팀이나 세력에게 어떤 사실을 전해야 할 때, "XX한테(에게) 전해! 나는 영원한 도우미라고!"라고만 번역해도 XX 본인이 아닌 그 측근이 소식을 전달받고 보고할 것임을 유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번역은 XX와 그 측근들이 잘 결집되어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해서 시대극이나 역사물 같은 분야에 국한되기 쉽다.

그 외에 활용하는 예시로는 다음과 같다.

예시
다만 한국어에서 ~네는 일행이나 집단을 대표하는 표현 외에도 그 개인이 일행이나 집단에 소속되어 있음(특히 인명이 포함될 경우)을 명확히 강조하므로, 1:1로 대응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 아주머니들이 서로를 '순이네', '영희네'라고 부르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덧붙여 '우리들'의 경우, 사실 한국어로는 '우리' 자체가 복수형이므로 복수형 접미사인 '~들'을 붙이지 않아도 무방하지만, # '~들'을 붙이는 것은 복수의 의미를 강조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예시
단, 진짜로 인명으로 지칭되는 여러 개의 대상이 있을 경우 '~들'을 그대로 사용해도 된다.

예시

7.3. 말예(末裔)

まつえい. 후예, 자손의 의미로 쓰이는 단어로 한국어 사전에도 말예 자체는 의미가 등재되어 있으나, 구어체에선 거의 사용되지 않고 사극 같은 고어체에서나 쓰이는 단어이다. 때문에 언어의 역사성을 고려하여 아래와 같이 후예, 자손 등으로 번역한다.

7.4. 세계(世界)

せかい
애니메이션 작품 중에는 판타지성이 짙은 경우, 주인공이 사는 또 다른 세계, 혹은 평행 이론과 관련해서 세계라는 단어를 많이 언급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적잖게 쓰고 있지만 일본과는 그 뜻의 범주가 크게 다르다.
"この世界がいい"
이 세계가 좋아(x)[32]
이 세상이 좋아(o)

일단 한국어에서는 세상(世上)과 세계(世界)라는 말을 혼합해서 쓰고 있지만, 일본어에서는 せかい(世界, 세계)라는 말을 많이 쓴다. 다시 말해, 한국어에서는 "세상"이라 부르는 부분도 일본에서는 せかい(세계)라고 자주 해석한다. 따라서 번역할 때 한국어에서 "세상"과 "세계"를 어떻게 다르게 쓰는지를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세상과 세계의 차이점은 다음과 같다.
<세상>
1. 사람이 살고 있는 모든 사회를 통틀어 이르는 말.
2.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기간. 또는 그 기간의 삶.
3. 어떤 개인이나 단체가 마음대로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나 공간.
4. 세상인심[같은 말]
그 외의 뜻과 자세한 건 여기 참조.
<세계>[33]
1. 지구상의 모든 나라. 또는 인류 사회 전체.
2. 집단적 범위를 지닌 특정 사회나 영역.
3. 대상이나 현상의 모든 범위.
자세한 건 여기 참조.

이렇듯 세계가 세상보다 좁다. 국가적 또는 경제적 말을 할 때 세계를 주로 쓰지, 평행세계나 다른 차원을 말할 때는 세계가 아닌 세상으로 번역하는 편이 낫다. 이는 한국에서 인간(人間)이라고 통칭하는 의미를 중국에서는 의미에 따라 인간(人間)과 인류(人類)로 따로 쓰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가령 '세상이 나를 버렸다!'라고 하면 주변의 사람들이 화자를 버린 느낌이 들지만, '세계가 나를 버렸다!'라고 하면 지구상의 국가와 인류들이 화자를 버린 느낌이 된다. 문맥상 외국이 등장하지도 않는데 '세계가 나를 버렸다'나 '세계를 사는 것이 힘들다'라는 표현은 이상하다는 것이다.

덧붙여서 일본에서는 "よ"라는 순 일본 말도 쓴다.(한자 표기는 世) 한국에서 쓰는 "세상"이란 말에 가까운 말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よ"는 옛말로 밀리고 "せかい"(世界, 세계)로 바뀌고 있으니 이 부분을 주의해야 한다.

또 엄연히 일본어에서는 세간(世間, せけん)이라는 단어도 존재하고 있으며, 해당 의미는 일본과 타국을 포함한 관계나 일본 사회를 말할 때 언급되는 단어다. 다만 본 단어가 자국의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거의 언급이 되지 않는 것은 문어체이기 때문이다.[34]

7.4.1. 관련 문서

7.5. 집락(集落)

부라쿠민이 아직까지 남아있는 일본에서 사용 중인 조어로 부락의 의미가 매우 좋지 않은 의미로 격하됨에 따라 대치하기 위해 만든 단어다. 따라서 그냥 '마을'로 쓰면 되는데, 이 단어는 대부분의 프로 번역가는 당연히 변형을 가해 번역하지만 상당수의 아마추어 번역가는 이 단어를 그대로 남발하는 경우가 많다.

7.6. 졸개(雑魚)

雑魚(자코)는 신분이 낮거나 상대할 가치도 없는 인물 따위를 낮잡아 부르는 말로, 현대 일본어에서는 후자의 의미로 주로 사용된다. 인터넷에서는 일본어의 雑魚를 사용할 수 있는 위치에 '졸개'라는 단어를 대신 사용하는 용례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으며, 나무위키에서도 언어 순화 운동의 일환으로 '자코'를 '졸개'로 일괄 변환한 적이 있어 게임이나 만화 관련 문서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단어이다.

그러나 졸개는 표준국어대사전 풀이에 따르면 '남의 부하 노릇을 하면서 잔심부름을 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로 '누군가의 명령을 받는 위치에 있는 사람'을 낮잡아 부른다는 어감이 강하다. 따라서 실력이 떨어지는 사람을 '졸개 캐릭터', 약한 몬스터를 '졸개 몬스터'(혹은 '졸개 몹')으로 쓰는 것은 어색한 문장이 될 수도 있고, 옳은 문장일 수도 있다. 물론 약한 적이 어딘가의 소속이나 부하임이 명백하다면 절대 틀린 문장이 아니다. 특히 화자가 급이 맞지 않는 상대(혹은 경멸하는 상대)를 만난 경우라면 오히려 명백히 옳은 문장이 된다.

그러니 문맥에 따라서 유동적으로 '잔챙이', '약한 몬스터', 송사리, 피라미 등으로 쓰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 몬스터는 雑魚이니까'와 같은 문장이라면 반드시 명사형을 고집할 필요 없이 '이 몬스터는 약하니까'와 같이 쓰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다. 대화일 경우 원문의 발음인 잡어와 비슷한 '잡것'도 괜찮을 것이다. 표준어인 '허섭스레기(+허접쓰레기)'도 있지만 다소 길게 느껴지고, 그나마 상술한 예시 중 '잔챙이'나 '떨거지'가 짧고 의미도 비슷하다. 송사리나 피라미는 잡어의 원뜻에 가깝고 특히 싸움 장면을 묘사할 때 전통적으로 널리 쓰였던 표현이다.

7.7. 울림(響き)

주로 소리를 표현할 때 목적어가 되는 명사다. 한국어 '울림'은 주로 함성 같은 큰 소리나 악기 연주 소리를 표현할 때 가끔 쓰인다. 반면 일본어 響き는 어감 및 운율이 좋은 단어나 문장에 자주 사용된다.[35] 굳이 감탄사만으로 그치지 않고 반드시 형용사+목적어로 붙여서 쓴다. 하지만 곧이곧대로 직역되는 사례가 태반인 번역체 중 하나다.

한국어로선 서술한 대로 감탄사만 쓰거나 혹은 "어감"이나 "입에 척척 감긴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고 매칭이 안 될 경우의 표현은 역자의 역량에 달려있다.

7.8. 무리(無理)

7.9. 거짓말(嘘/うそ)

일본어에서는 단순히 거짓말로만 그치지 않고 화자가 믿지 못할 상황이나 놀라움을 감추지 못할 때에 쓰인다. 따라서 한국어로 번역할 때 단순히 거짓말이라고 번역하면 자연스럽지 않은 문장이 되는 경우가 많다. 아마추어 번역가들이 번역할 때 작품에서 등장인물이 믿지 못할 상황을 겪고 "うそでしょ?"라고 하는 것을 "거짓말이지?"로 직역하는 경우가 가끔 생기지만, 상황에 따라 "말도 안 돼!"나 "이럴 수가...", "있을 수 없는 일이야.", "아니지?", "그게 무슨 소리야.", "설마...", "미친 거/놈/또라이 아냐?"같이 의역해야 할 수도 있다.

7.10. 왕도(王道)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두 표현들 모두 쓰이지만 범위는 동일하지 않다. 한국과 일본 모두 '어느 한 정치 형태'나 '쉬운 방법, 지름길'[36][37]을 의미하지만, 일본에서는 '정도(正道), 본길'[38] 역시 의미한다. 과거 동아시아에서 왕도 정치는 옛 역사에 따라 매우 정석적이고 정형화된 군주로서의 자질들이 필요했고 (무단 통치 중심의) 패도(오늘날의 독재)와 반대됐으므로, 이 용법은 여기서 파생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용법은 옳지 않기 때문에 일본어 사전마다 일반적으로 그 정의가 나타나지만 그렇지 않기도 하다. 아래와 같이 올바른 용법으로 쓰인 때에는 '왕도'로 써도 나쁘지 않다.

일본 만화 바쿠만에서도 이 용어를 일종의 장르로 표현했다. 정석적인 전개로 진행되는 만화는 왕도(물)이며 클리셰 파괴로 정석을 따르지 않는 만화는 사도(물)라고 칭한다.

무협 용어를 가져와 '정파 / 사파'로 표현하는 사람도 있지만 소수이다. '정통'과 '이단'으로 칭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무래도 이단의 어감 때문인지 잘 쓰이지는 않는다.[39]

7.11. ~의 딸(の娘)

'~の娘'이라는 표현에서 앞부분이 인칭 대명사이거나 고유 명사인 경우에는 말 그대로 '누군가의 딸'이라는 뜻으로 쓰이지만, 앞부분이 명사, 예를 들어 商人, 酒場 등이라면 '상인의 딸', '술집의 딸'이 아니라 '상인 아가씨(젊은 여성 상인)', '술집 아가씨(술집 종업원)' 처럼 해당 소속, 또는 성격을 가지는 젊은 여성을 뜻한다.

7.12. 유감(残念)

단어의 뜻 자체는 일치하나 쓰임새에서 차이가 보이는데, 일본어의 경우 이 단어를 단독으로 사용하든 뒤에 수식어가 붙든 자연스러운 표현으로 사용이 가능하나 한국어의 경우 이 단어를 단독으로 쓰는 경우는 없다시피 하며 한국어로 이 단어를 쓸 때에는 반드시 뒤에 ~이군, ~이네요, ~입니다 등의 수식어가 붙는 것이 자연스럽다.

7.13. 최악(最悪)

상술한 '유감'과 일치하는 부분이며, 일본어로는 단독으로 사용해도 지장이 없으나 한국어로 사용할 때에는 뒤에 ~이야, ~이다 등의 수식어가 붙는 것이 자연스럽다.

7.14. 기량(器量)

사람, 특히 여성을 평할 때 문맥상 뜬금없이 '기량이 좋다/뛰어나다/빼어나다/별로다'는 번역이 종종 보일 것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기량은 솜씨나 능력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외모를 뜻하는 표현이다. 한국어에서 쓰이는 기량은 한자 표기로는 技倆(기술적인 면에서의 재주)이 대다수고, 일부 위에서와 같은 器量(능력)이 쓰이나, 일본에서와 같이 외모를 뜻하는 표현으로는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문맥을 살펴 외모를 뜻할 때에는 한자음을 그대로 옮겨 기량으로 적기보다는 '용모' '자태' 등으로 옮겨 적어야 의미의 혼동이 일어나지 않는다.

7.15. 요해(了解/りょうかい)

료카이 문서를 참고하라. 알겠다는 의미로 쓰이는 표현이고 한국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 단어이다. '알겠습니다', '오케이!' 정도면 무난하고, 조금 장난스럽게 대사를 던지는 경우라면 '접수 완료!'도 괜찮을 것이다. 군대와 같은 배경이라면 '라저'로 번역할 수도 있으나, 원래는 이 뜻이 아닌 데다[40] 외래어인 만큼 주의할 필요가 있다.

북한문화어에서는 '료해'라는 어형으로 자주 쓰이는 한자어이지만, 일본어와는 달리 저 한자어만 따로 떼어 '알겠어'라는 뜻으로 쓰이지는 않는다.

7.16. 대응(対応)

픽시브 등 주로 한국어 번역을 지원하는 일본의 웹사이트에서 볼 수 있으며, 마찬가지로 일본어를 한국어 화자들이 번역할 때 자주 생기는 사례 중 하나이다. 주로 기계 장치나 컴퓨터 소프트웨어 따위의 호환이 된다는 뜻에서 '대응한다'라는 표현을 쓰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기술 문법적 관점에서 보면 적절하지 못한 번역이다. 심지어 소니[41]나 닌텐도조차 이렇게 번역하고 클리앙[42] 등지에서도 해당 용법으로 사용하는 걸 볼 수 있다. 심지어 코레일까지... JCB도 이 마수를 피해 가지 못했다.
새로 개정되는 양식은 국제 표준 양식에 대응합니다.
이 문장은 얼핏 보면 '새로 개정되는 양식은 국제 표준 양식에 맞서서 우리의 고유한 양식을 지킵니다'라는 뜻이라고 오해하기 쉽다. 그 이유는 일본어에서 '대응'이라는 단어의 쓰임새가 한국어와는 미묘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대응 문서를 보면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른 사전적 정의를 볼 수 있는데, 이 중에서 이 '대응'과 관련한 것은 첫 번째 의미[43]이다. 사전의 뜻풀이만 보면 '대응'을 호환의 뜻으로 써도 별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실제 한국 언중은 '대응'이라는 단어를 대부분 '맞서기', '대항'의 뜻으로 쓴다.

따라서 위 문장을 자연스럽게 바꾸면 다음과 같이 된다.
새로 개정되는 양식은 국제 표준 양식과 호환됩니다.
한국어에서 '대응'이 대항이나 맞서기의 뜻으로 쓰이지 않는 때는 '일대일 대응', '대응하는 짝'과 같이 두 짝이 서로 밀접하게 이어짐을 뜻할 때이지, '발맞추어 상호 작용이 원활하게 함'을 뜻하는 용법으로는 좀처럼 쓰지 않는다.

일본어의 호환은 그저 “똑같이 동작되도록 만든 것”(예 PC/AT 호환)에 한정되는데, 한국어에서는 그 의미로만 쓰지이 않기 때문이다.

7.17. ~이란 /녀석(という奴)

일본어 번역투에서는 무생물, 심지어는 추상 명사까지 ''이나 '녀석'이라는 단어로 지칭하는 경우가 자주 보인다. 해당 번역은 일본어 '奴(やつ)'를 번역할 때 자주 발생하는 번역투다. 한국어 '놈'은 주로 사람 등 생물에만 대해서 사용되며, 드물게 무생물을 지칭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빌어먹을 놈의~'와 같은 일부 관용구에서만 해당된다. '奴'를 한국어로 번역할 때는 '놈'으로 일괄적으로 번역하기보다, 문맥에 맞게 '것'이나 '애' 등의 표현을 택해서 번역하는 쪽이 자연스러울 때가 많다.

하지만 위의 설명 또한 무리하게 직역으로 처리하는 때를 가리켜 말하는 것이지, 모든 '무생물+놈'을 비문으로 취급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이는 오히려 사회 변화에 따른 의인화 용법의 확장으로 보는 게 자연스럽다. 실제로 현대 한국어에서는 '~라는 놈' 같은 형식과 무관하게 낮춤의 인칭 대명사 '얘'를 특히 구어에서 무생물에 쓰는 예를 매우 흔하게 볼 수 있는데[44], 이 맥락에서 쓰인 '~라는 놈'은 굳이 번역투로 볼 이유가 없다. 영어에서는 'she'가 쓰이기도 한다.

7.18. 이미지(イメージ) / 비전(ビジョン)

일본어 만화에서 주로 보이는 표현. '이미지' 쪽은 'imagination'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종종 남의 상상(내지 망상)임을 명시할 때 "이미지입니다. (또는 'XX(의) 비전.')"로 쓰고 "실제와는 아무 연관이 없습니다." 등의 설명을 추가로 붙인다. 영어에서 상품 설명 시는 붙는 상투어인 "Images are indicative only"를 번역한 후, '이미지'의 용례를 '망상'으로 확장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정발 만화나 인터넷 번역판에서 이를 그대로 직역하는 경우가 매우 많은 것. 이는 일본 작품에 일본 고유어/한자어로 써진 용어는 한국어로 번역하면서 영어나 일본 외래어로 써진 용어는 그냥 음차하는 관행 때문인 듯하다.[E]

그래서 앞서 해설한 것과 같이 상황에 따라 '상상' 또는 '망상'으로 쓰거나, 아니면 그냥 '상상도' 정도로 뭉뚱그리면 된다. 실제로 '상상도'로 번역하고 넘겨보내는 만화도 제법 있다.

7.19. 일기토(一騎討ち)

7.20. 무념(無念)

텐 타카시: 무념이 아니었던 거야…? 아카기…!
아카기 시게루: 그래…. 무념…. 무념이야…!
텐 - 천화거리의 쾌남아 18권

무념무상(無念無想) 때문에 이 쪽으로만 해석되기 쉬운데, 사실 일본어에서 無念이란 정반대의 의미인 분하다/원통하다의 뜻도 있다. 아예 유언처럼 "無, 無念…!"라고 단어만 말하는 경우도 가끔 있다.[46] 그걸 모르고 '아무 생각이 없다'로만 이해하면 위의 인용문[47]처럼 된다.

위 인용문은 "분하지도 않아?! / 그래… 분해…! 분하다고…!" 정도로 번역되어야 적절하다.

7.21. 그 밖의 일본식 신조어

8. 대명사

8.1. 이 내가(この私, この僕, この俺...)

일본어의 この(이~)는 '이', '이것'을 의미하는 말로 '이 자식'(この野郎) '이 코스로 할게요'(このコースにします)와 같이 인물과 사물을 지칭할 때 쓰는 말이다.

그런데 '이', '이것' 용법은 한국어에서 사람을 지칭할 때에는 조금 바꿔 써야 매끄럽다. '이 아이(この子)가 그랬어요'는 '얘가 그랬어요'로, '이 내가(この私)'는 '내가 바로'로 고치면 된다. '이 내가(この私) 당할 줄이야' 같은 높임 용법이면 '이 몸이 당할 줄이야', '내가…… 당하다니' 정도로 바꾸는 게 매끄러운 번역이다. '이 몸이 바로'라고 써도 된다.

8.2. 당신(あなた)

사실 이는 오역에 가까우나, 애니메이션 자막, 노래 가사 등 각종 서브컬처에 많이 돌아다니는 번역체 문장이기도 하다. 나무위키 일본 노래 가사에 매우 많이 보인다. 특히 서브컬처에는 존댓말 캐릭이라는 속성까지 존재해서 의외로 번역하기 까다로운 단어다.
あなた는 대개 '당신'을 의미한다. 그러나 '당신'뿐만 아니라 사적인 자리에서 '너'를 의미하기도 한다.[48]
다시 말해, 일반 반말에서 あなた를 당신으로 번역하는 건 번역체 문장이 된다는 것이다(단, 싸우는 때나 부부 사이인 때에는 그대로 번역할 수 있다). 또한 화자가 여성인 때에는 놔두는 반면, 남성인 때에 무조건 '당신'이라고 번역하는 일이 많다.[49] 명백한 오역이다.

일본어의 인칭 대명사와 존댓말들이 한국어와 일대일 대응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문맥을 살피며 유연하게 해석해야 한다. きみ는 '자네'라 해석될 수도 있고 '너'라 해석될 수도 있으며, おれ 역시 문맥에 따라 '저'라 해석될 수 있다. 친구에게 자신을 낮추며 존댓말을 한다거나 아이가 어른에게 반말을 하는 상황을 직역하면 일본어를 모르면 이해가 안 된다.

단, 이 'あなた' 문제는 일본어에서도 복잡해서 뭐라 딱 짚어 설명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한국어와 일본어 모두 2인칭 대명사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어서 궁여지책으로 'あなた'니 '당신'이니 뭐니 갖다 쓰는 상황인지라 실제 언어 사용에서는 'あなた'든 '당신'이든 모두 어색한 때가 대부분이다. 실제로는 한국어와 일본어 모두 2인칭을 이름이나 호칭 뒤에 존칭의 접사나 의존명사를 붙이는 식으로 에둘러 표현한다.
오역: 나, 당신을 사랑해.[50]
올바른 번역: 나, 너를 사랑해.
오역: 당신의 미소를 계속 찾고 있어.
올바른 번역: 너의 미소를 계속 찾고 있어.

한국어의 '당신'의 예
→ 한국어의 '당신'은 존댓말, 그것도 극존칭으로 사용한다. 일본어에서는 예외로 '타인과의 대화 중에서 자신의 부모를 칭할 때'에 '父(치치), 母(하하)' 같은 상대적 낮춤말을 사용해도 이어지는 말이 존댓말이라면 '아버지, 어머니'라 부르는 것과 마찬가지다. (일본말은 자기 쪽 사람일 때 압존법을 쓰는 경향이 강하다.)
→ 부부간에선 '당신'이 존댓말이 될 수도 있고, 반말이 될 수도 있다.
→ 시비를 걸거나 낮추어 부를 때 '당신'이라는 말을 쓴다. (모르는 사이에서 당신이라 부른다면 명백히 시비 거는 게 된다.) 더 내려가면 '댁이나 잘하시지?'의 '댁' [51]으로 쓴다. 일본어는 이때 남자와 여자 모두 흔히 あんた를 쓴다. 욕설은 부정적 상황에서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여기서 더더욱 열 받는다면 네놈, 네년, 네 녀석, 이 자식, 이 새끼, 인마 등도 나온다. 키사마(きさま)나 테메에(てめえ)라 부를 정도면, 상대방이 이미 폭발했다는 표시다.

8.3. 사람의(人の)

본래 한자 문화권에서 人라는 한자는 '사람'이라는 뜻보다는 '남'이라는 의미로 훨씬 많이 쓰였는데, 한국어에서는 이런 의미로 점차 사용하지 않게 되어 人을 일괄적으로 '사람'이라고 번역하는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다. 人가 정말로 사람을 의미하는 맥락인 경우도 많지만 단독으로 쓰인 경우, 특히 관형격 조사가 붙은 人の는 '남의'라고 번역해야 옳다.

8.4. 계급 및 직책명과 존칭


계급이나 직책 단위는 한국 것과 1대1로 대응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52] 애매한 부분이 있긴 하다. 그러나 영어 sergeant가 병장인지 하사인지 애매하다고 해서 그냥 '서전트'라고 쓰는 건 말이 안 되듯 번역할 수 있는 단어는 번역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물론 번역하는 매체의 성격에 따라 직함을 멋대로 다르게 부르면 안 되는 경우도 적지 않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구일본군을 다루는 내용이라면 일본식 계급 명칭을 쓰는 게 맞다.

또한, 일본어에서는 직급'만' 불러도 그 자체로 대상에 대한 존댓말이 포함되어 있다. 이거저거에서 '센세'가 '선생님'이라는 존칭으로 쓰이는 것이 대표적이다. 혹은 학생회장을 그냥 '카이쵸(회장)'라고 부르지만 실제로는 '회장님'인 경우도 있다. 그렇기에 그대로 직역했다간 반말 후 존댓말을 하는, 우리나라에서는 당장 잘리고 욕먹어도 시원찮을(…) 상황이 되어버린다.

그나마 이 정도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회생활을 통해 이미 충분히 어색하다고 인지하고 있어서인지, 이와 관련된 오역은 보기 힘들다. 오히려 압존법 문서의 "3. 일본어"에서 보듯이 상관과의 대화에서 다른 상관이나 인물이 언급된 상황에서의 호칭에 대해서 문제가 생긴 경우가 많다.

8.5. 클래스메이트(クラスメイト)

일본어 'クラスメイト'를 직역한 표현이다. 일본어에서도 영어의 'classmate'에서 온 외국어이다. 한국어에는 원래 없는 말로,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되어 있지 않다. 일본어를 직역한 단어일 수도 있으나 번역체가 아닌 영어 단어 그대로인 경우도 있다. 요즘 와서는 실질적으로 일본어 번역체보다는 영어권에서 직수입된 외국어로 인식되는 편이다.

이 어휘가 굳이 통용되는 이유는 현대 한국어에서 '친구'라는 낱말의 쓰임이 애매해서이다. '반 친구'를 예로 들면 극단적인 경우로는 친하지도 않고 대화 한마디 한 적 없거나, 아예 학교폭력의 가해자/피해자이지만 같은 반이니까 '친구'로 불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현대 한국이 변질된 유교적 전통,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군의 영향, 군사독재로 인한 군사화의 영향을 받아 말미암은 것이다.

유사 어휘로 '동급생'(同級生)이 있으나 꼭 같은 반 친구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동창'(同窓)이나 '동기'(同期)라는 표현도 있지만 같은 반이 아닌 사람에게도 쓸 수 있을 정도로 범위가 넓다. 그나마 '급우'(級友)라는 표현이 '클래스메이트'를 대체하기 좋으나 구어보다는 문어체로 쓰이는 실정이다.

아니면 '클래스메이트'라는 어휘가 쓰이는 이유가 위 '이미지', '비전'과 같은 번역, 음차 관행 때문일 수도 있다.[E] 비슷한 직수입 외국어로 룸메이트가 있다.

8.6. 기타 표현

9. 형용사, 부사, 관형사(연체사)

9.1. 종지형과 연체형

한국어에서 "귀여운 아이"와 "아이가 귀엽다"에서 귀엽다는 활용되지만, 일본어에서는 "可愛い子"와 "子が可愛い"로 어미의 형태가 변하지 않는다. 일본어 번역체를 쓸 때 흔히 나오는 "XX가 XX하는" 형태의 오역이 여기서 나오는 것. 이는 일본어에서 종지형과 연체형이 동사원형으로 동일하기 때문이다. 단, 문어체와 어원인 고전 일본어의 경우 종지형과 연체형이 다르며[61], 한국어와 마찬가지로 말투에 따라 어말 어미가 달라지기는 한다. 그럼에도 기본적인 활용이므로 오역되기 쉽다.

일본어 번역투 드립인 "코이츠 XX하는"은 기계 번역 된 트위터 등지에서 보이는 "이 녀석 XX하네"가 오역된 것. 사실 세계적으로 보았을 때 동사 원형이 제한된 상황에서 쓰이는 우리나라 동사 활용이 오히려 특이한 편에 속한다.

당연히 문장이 어색하게 느껴지므로 일반적 번역물에서는 쉽게 오역이 발생하지 않지만, 검수가 엉망이거나 번역기를 사용했을 때 자주 보기 쉬운 형태의 오역이다. 문장이 길어질수록 오역되기 쉽다. 일본인들은 왜 '매우 재밌는ㅋㅋ'이라고 말할까?

9.2. 상냥하다(優しい)

일본에서 사람의 성격이나 행동을 묘사할 때 주로 쓰는 형용사이다('優しく'처럼 부사로도 많이 쓴다). 한국 아마추어 번역가들은 저 단어를 거의 기계적으로 '상냥하다'로만 번역하는데, 이 단어는 '상냥하다' 말고도 상당히 다양한 뜻을 지닌 단어다.

'착하다', '친절하다', '다정하다', '부드럽다', '살살(?)', '아름답다' 등 여러 가지로 번역할 수 있다. 이 밖에 문맥과 번역자의 융통성에 따라 다양한 의미로 번역할 수 있을 것이다.

예문 1: 상냥하게 죽여줘(優しく殺して, kill me softly) → '고통 없이'(또는 '단번에') 죽여줘(kill me mercifully)[62]

예문 2: 지구에 상냥한(地球に優しい), 환경에 상냥한(環境に優しい) → 친환경적인[63]

예문 3 : 상냥한 일본어(優しい日本語) → 배우기 쉬운 일본어[64]

'상냥하다'가 고어 또는 사어라는 사람도 있지만, 국립국어원은 '상냥하다'를 표준어라며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냥하다'의 뜻은 '성질이 싹싹하고 부드럽다'이므로 당연한 판단이다.

9.3. 귀엽다(可愛い)

可愛い를 기계적으로 '귀엽다'고 번역하는 역자들이 많다. 이것이 우리말 '귀엽다'의 정의(앳되고 애교가 있다)에 부합하는 상황이면 자연스러운 번역이지만, 그렇지 않을 때에는 어색한 표현이 된다. 일본어 可愛い에는 '귀엽다'뿐만 아니라 '예쁘다', '반반하다'의 의미도 들어있기 때문이다.

일본어 사전에는 이렇게 기술되어 있다.

① 深い愛情をもって大切に扱ってやりたい気持ちである。 「わたしの-・い息子へ」 「馬鹿な子ほど-・い」
깊은 애정을 갖고 소중히 해주고 싶은 마음
② 愛らしい魅力をもっている。主に、若い女性や子供・小動物などに対して使う。 「 - ・いお子さんですね」 「 - ・い女の子」
사랑스러운 매력 - 주로 사용되는 귀여움
③ 幼さが感じられてほほえましい。小さく愛らしい。 「 - ・い手」 「 - ・い声で歌っている」 「 - ・い花が咲いている」
어림이 느껴져 흐뭇함
④ 殊勝なところがあって、愛すべきである。 「あの男にも-・いところがある」
기특함이 느껴짐
⑤ かわいそうだ。いたわしい。ふびんだ。 「明日の日中に切らるるげな。-・い事をしまする/浄瑠璃・丹波与作 中」 → かわいさ
불쌍하다

이렇듯 일본인들이 자주 카와이를 연발할 때 무조건 귀엽게 여기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는 없다.

한국어에서 귀엽다는 말은 주로 귀요미 행동을 묘사할 때 쓰이고, 외모를 가리킬 때에는 어려 보이는 외모를 칭찬하는 경우다. 만일 성인 여성의 외모를 표현할 때 그 사람이 특별히 동안이거나 순해 보이는 인상이 아니면 귀엽다고 표현할 수 없다. 이때에는 '예쁘다'가 무난하고 '매력적이다', '미인이다', '아름답다' 등의 표현도 경우에 따라 사용 가능하다.

자세한 것은 귀엽다 문서 참조.

9.4. 절대(絶対, ぜったい)

명사
{1} (주로 일부 명사 앞에서 관형어로 쓰여) 대립되거나 비교될 만한 것이 없이 압도적으로 많은 상태.
{2} (주로 일부 명사 앞에서 관형어로 쓰여) 그 자체로서 아무런 제약制約이나 구속을 받지 않고 어떠한 조건도 붙지 않는 상태.
부사
{1} (부정어와 함께 쓰여) 어떤 일이 있더라도.
{2}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고려대 한국어사전』 v 1.0.7, 「절대絶對」 항목
부사
'절대絶對'를 좀더 분명하게 이르는 말이다.
{1} (부정어와 함께 쓰여) 어떤 일이 있더라도.
{2} (일부 단어와 함께 쓰여)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고려대 한국어사전』 v 1.0.7, 「절대로絶對+로」 항목
'절대'는 한국어에서도 사용하는 말이며,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한국어에서는 대체로 '절대적으로 네 도움이 필요하다'처럼 '무조건', '반드시'와 같은 뜻으로 쓰이거나 '절대왕정' 같은 식으로 명사 앞에 붙이는 관형사로 쓰인다. 또 주로 '절대 ~하지 마라, 말자'(barely, never)는 부정의 뜻으로 쓰인다. 반면 일본어에서는 '절대"로" 이길 거야'와 같은 식으로 긍정형 문장에서도 많이 사용한다.
예시
일본 절대로! 절대로! 스쿨 아이돌을 결성해서 '러브라이브!' 대회에 나갈 거야!
한국 반드시! 반드시! 스쿨 아이돌을 만들어서 '러브라이브!' 대회에 나갈 거야!
물론 일본어에도 반드시와 거의 같은 의미로 必ず가 있지만 일본어에선 두 단어를 별로 구분하지 않고 사용한다. 그러므로 이 단어를 번역할 때는 문장을 보고 '반드시'와 '절대로' 둘 중 어느 쪽을 사용할지 번역자가 판단해야 한다.

'어떠한 경우에도 반드시'라는 뜻인 '절대'를 긍정으로 사용하는 것은 틀린 용법이 아니다. 네이버 국어사전이나 국립국어원답변에도 나오듯이, '절대'라는 말은 긍정과 부정 양쪽 모두 사용되므로 긍정형 문장에서 사용하는 것이 틀렸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양쪽 모두 사용한다고 해도 부정적 표현에서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하므로 일본어식 표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 다소 어색하게 들리는 것 역시 사실이다. 즉 틀린 표현은 아니지만 어색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한 용법으로 도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절대 감속'이란 표지판은 절대로 감속하지 말라는 것(부정)이 아니라 절대로 감속하라는 뜻(긍정)이다.

상단의 고려대 한국어 사전에서도 '절대'의 긍정적 용법을 명시했으나, 강조 용법인 '절대로'는 뒤에 일부 단어와 함께 쓰인다고 정리해 놨다. 이에 따른 아래 예시는 사람들이 어색함을 느끼는 경우를 정리하는 데는 용이할 듯싶다.
예시
환자는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합니다. (O) 환자는 절대로 안정을 취해야 합니다. (O)
그는 마음먹은 일은 절대 하고 만다. (O) 그는 마음먹은 일은 절대로 하고 만다. (어색함)
비슷한 단어로 '너무'가 있다. 원래 부정적 상황에서만 쓰였지만 '너무' 역시 긍정적 단어 혹은 상황과 호응이 가능하다고 국립국어원이 2015년 수정하였다. 즉 "너무 좋다"라는 표현 역시 문법에 맞는 표현이 된 것이다.

9.5. 무려(なんと)

원래 '무려'라는 단어가 '그 가 예상보다 상당히 많음'을 의미하는 부사인데, '무려'로 번역되는 'なんと'는 원래 '놀랍게도 / 세상에 / 바로' 라는 의미라서 여기저기 다 쓰이기 때문에 직역하다 보면 큰 수와 관련이 없는 곳에도 '무려'라는 단어가 들어가서 문법이 혼란해진다. 나무위키에서도 이걸 근절하려고 노력해서 예전보다는 많이 사라졌다. 그런데 아직도 잘못된 표현이 수두룩하다. 문서에서 발견되면 수정해 주자.

게다가 なんと와 무려는 애초에 1:1로 대응되는 단어도 아니다. 오용된 '무려'가 우연히 なんと와 같은 용법으로 쓰이다 보니 なんと를 번역할 때 무려를 끌어다 쓰는 식으로 번역체 문장이라기보다 오역이다.

자세한 것은 문서 참조.

9.6. 초(超)

일본에선 초월자, 또는, 감정 표현 앞에 붙어서 쓰인다. 한국에서도 자주 쓰는 부사 또는 접두사. 그러나 한국어 사전에서는 일본어와 같은 뜻을 찾을 수 없다. '超'가 지금과 같이 '강조'의 의미로 쓰이기 시작한 것은 일본 청년, 청소년층에서 유래했으며, 한국에서의 용례도 일본과 같다.

한국어로 번역할 때는 대부분 '초'를 그대로 쓰는데 일부는 '캡'으로 번역하기도 한다. '캡'은 '캡틴'의 줄임말인데, 역시 영어에서 비롯었고, 90년도에 많이쓰였다. '짱'으로 번역하기도 한다.[65] 이것도 2000년대에 많이 쓰였다. 「진짜」 정도로 번역하는 것이 우리식으론 무난하다. 이렇다 보니 '초'를 사용한 말장난의 일부를 포기하고 번역하는 경우도 있다.

예: 초짜증나 → 너무(겁나) 짜증나 / 퍼즐앤드래곤의 '초 킹 메탈드래곤' → '황제메탈드래곤' (초사이어인 패러디나 번역체가 되므로 말장난을 포기)

하지만 주로 형용 동사로 쓰이는 용례가 아닌, 명사 앞에 붙는 한자어 용례를 바꾸긴 쉽지 않다. 예를 들면, 앞의 '초사이어인'(원문은 '超サイヤ人'로 쓰고 '超'를 'Super'로 읽어 '스-파- 사이야진'으로 읽는다)과 디지몬 무인 시절 완전체 진화 구호인 '초진화(超進化)'가 그렇다. 그 밖에도 전함에서 사용되는 '초노급'(슈퍼드레드노트급)과 같은 용어도 그대로 쓰이고 있다.[66] 이때는 아래의 학술 사례와 유사한 방식이나 의미로 '超'를 쓴다. 당최 '사이어인', '(성숙기)' 진화, '노급'보다 더 높은 급수라는 의미를 유도한 용례이므로, 이걸 진짜 '사이어인' 같은 식으로 번역하면 그것대로 의미가 이상해진다.

학술상으로는 영어의 'ultra'나 'hyper', 'super', 'extra-' 등이 일어로 번역되었다가 한국어로 넘어오면서 '초'가 남게 된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던 것이 '초단파(very high frequency)'에서처럼 뭔가 크고 빠른 것에 관성적으로 붙이게 된 듯. 그뿐만이 아니라 인문, 사회학에서 무슨 범주를 뛰어넘었다든지를 표현할 때도 이 '초'가 들어간다. '초학문적 접근' 등의 예시가 그것. 게다가 '초'는 미묘하게 '범', '탈' 등의 용어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67] 여러모로 유의해야 한다. 당연히 이때는 학계 전반의 표기방식이 바뀌기 전까지는 '초'를 그대로 붙여줘야 한다.

순화하여 쓰면, '매우', '무척', '무지', '아주', '엄청' 등의 표현이 있다. 정도를 나타내는 표현 문서를 참고하라.

다만 '초사이어인'과 '초인'같이 명사 쪽 사용은 발음이 좋고 껄끄러움이 적은 명사들도 꽤 많다. 한 글자만 붙기 때문에 사실상 명사 쪽 발음 손해는 적은 편이다.

'초'가 남용되다보니 '초 역세권'같은 희한한 표현까지 등장했다.

9.7. 예의(例의)

만화, 라이트 노벨에서 특히 많이 보이는 번역체. 출판사의 정식 번역가들조차도 '例の', '件の'를 그냥 '예의'로 번역해 버리는 경우가 많아 이를 잘 모르는 독자들을 당황하게 만든다.

일본어의 '앞서 언급한' 혹은 '예를 든 바와 같은'의 뜻인 '例の' 혹은 '件の'의 직역 표현에 해당한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예: 7-2번 항]에, 일본어 例の와 같은 용법에 대한 설명이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하면 우리말에서도 맞는 표현이고, 아직도 고풍스러운 작가, 교수 등이 종종 사용하는 표현이다.

일본어에서 예의+명사 형식의 관용구는 일상생활에서 두루 쓰이고 있기 때문에 일본발 컨텐츠에서는 여전히 자주 등장하고 있으며, 일본어 사전에선 '例の'가 연체형 용법으로서 별도로 등록되어 있다. 이런 일본에서의 사용과는 달리, 한국에서는 예의+명사를 사용하는 용례가 '예(例)'라는 단어의 세부 항목에 들어가야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주류 문법으로 취급되지 않는다.
그리고 표준국어대사전은 일단 용례가 확인되면 무작정 싣고 보기 때문에 수록 단어가 한국어에서 언제 출현했고 언중에 의해 어느 시점에 얼마나 쓰이고 있는지를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므로, 표준대사전에 실렸다는 사실만으로 이것을 일본산 단어가 아니라거나 한국어에도 있는 용례라고 볼 근거는 여전히 부족하다.[68] 나아가 같은 상황에서 한국어로는 저번(의), 그때(의), 지난번(의) 등으로 표현하는 빈도가 훨씬 높고, 특히 젊은 층으로 갈수록 '例의'라는 표현을 생소하게 느끼곤 한다.

이렇듯 용법이 같지만 한일 양국의 사용 빈도가 극명하게 갈린다. 그러므로 일본어를 번역하는 입장에서 의도적으로 '例의'라는 표현을 쓰는 게 아니라면, 전후 문맥을 고려해서 한국어 독자에 익숙한 표현으로 바꿔보는 걸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한국어 독자들이 '예'라는 말을 볼 때 떠올리는 글자가 '禮'일 가능성도 매우 높기 때문이다.

예시: 예의 물건을 빼앗음으로써 겨우 정신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러한 문장들은 '주체가 저번(에 ~했던) 그 ○○○', '그때의 ○○○', '이전의 ○○○' 등으로 번역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또한, 전후 문맥을 고려해 주체나 저번(에 ~했던) 등의 수식어는 생략하고 '그 ○○○'라고만 기재해도 문제가 없는 경우도 많다.

예시 1: 宮岡さんが言ってた例の子
예시 2: 例の件、まだ話があんだろう?
예시 3: 残った宿題は、例のファミレスでしよう。
예시 4: 藤村先輩がよく読んでる例の本に、解決方法があるかも知れない。

9.8. 평소의/언제나의 (いつもの)

위의 '例(예)'와 비슷하다. 일단 우리나라에서는 '평소'라는 단어를 형용사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관련 문서에 서술된 '의(の)'의 남용 문제로도 볼 수 있는데, 당장 네이버 국어사전만 봐도 '평소에는', '평소보다 아름답다' 이런 식으로 명사 형태로 쓰는 상황이 대부분이다. '언제나의'도 마찬가지. 심지어 '언제나'는 '~에(게) 있어(서)'처럼 부사이므로 뒤에 '의'를 붙이면 안 된다.

그럼에도 당장 '何時もの店' 같은 문장을 번역기에 돌려보면 '평소의 가게' 또는 '언제나의 가게'로 번역된다. 이때는 그냥 '늘'이나 '평소'를 사용해서 '늘 가던 가게'나 '평소에 만나던 가게'로 번역하면 된다. 굳이 격식에 맞춰 쓰려면 저렇게 쓰면 되고, 우리나라에선 보통 "<가게 이름>에서 만나자"라든가, 이름을 언급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익숙한 장소일 때는 "'그 가게'에서 만나자"나 "'거기'서 만나자"로 줄여 부르는 편이므로 '何時もの'라는 느낌 자체가 잘 안 쓰이는 편이다.

예시: 何時もの店で会おう。

9.9. 평범하게 ~하다(普通に~だ)

普通는 일반적으로 '평범'이라는 단어로 번역 되어 왔지만 한자를 그대로 번역하면 '보통(普通)'이라는 뜻이며, 그 외에는 '통상'이라고도 번역된다. 여기까지는 큰 문제가 되지는 않으나 뒤에 조사 ~に를 붙힌 후 '평범하게'라고 번역이 될 때부터 문제가 되는데, 딱 봐도 느껴지겠지만 한국어로는 누가 봐도 어색한 표현법이다.
뜻이 풀이하자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정보를 서술할 때' 또는 '딱히 반전이 느껴지지 않을 때' 사용하는 표현이며, 한국어 중 가장 적합한 번역을 꼽자면 '그냥','보통은','남들 다 그렇듯' 정도가 있다.
お前ほどの変人って普通にいないんだよな...
너만큼 이상한 사람은 보통 없긴 하지...
月曜日だからか普通に客がいないわ
월요일이라 그런지 그냥 손님이 없어.

가끔 普通가 '정상'이라는 의미로 쓰이기도 하니 주의할 필요도 있다.

9.10. 과연(なるほど)

나루호도(なるほど)는 기계적으로 과연이라고 번역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아서 상당히 어색한 문장이 양산되는 일이 매우 잦다. 애초에 한국어에서의 '과연'의 의미와 일본어에서의 'なるほど'의 의미는 사전적인 정의부터가 다르다.

なるほど는 누군가의 말을 듣고 그것이 옳다고 받아들이거나 옳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쓰는 표현이다. 부사로도 감탄사로도 쓰이며 후술된 확실히(確かに)와 같은 뜻이다. 즉 상대방의 의견에 대해 '아 그렇구나'와 같은 식으로 그게 맞다고 인정하는 식으로 번역해야 어색하지 않다.

이 외에는 최대한, 가능한 한의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있다. 원래 なるほど의 어원이 出来る限り(가능한 한)이다.

9.11. 그립다(懐かしい)

일본어에서는 그리움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코이시이(恋しい)와 나츠카시이(懐かしい) 두 가지 표현이 쓰인다. 전자는 '무언가가 부재함으로써' (miss) 느끼는 감정이고, 후자는 '잊고 있던 무언가가 눈앞에 나타나서 추억이 샘솟을 때'(nostalgic) 느끼는 감정이다. 문제는 아마추어 번역가들이 '나츠카시이'를 일괄적으로 '그립다'고 옮기면서 발생하는데, 현대 한국어에서 '그립다'는 일본어의 '[ruby(恋,ruby=こい)]しい'에 차라리 가깝다. '나츠카시이'는 한국어로 '반갑다'로 볼 수 있다. 혹은 '추억이다'도 된다.

9.12. 안타깝다(焦れったい)

일본어에서 지렛타이(焦れったい)라는 단어는 '어떤 자극을 받은 뒤, 더한 자극이 받고 싶어서/자극으로 인한 불편을 해소하고 싶어서 참을 수 없다'는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된다. 일부 아마추어 번역가들 사이에서 이 표현을 일괄적으로 '안타깝다'라고 옮기는 경우가 발견되는데, 사실 한국어로는 '애가 타다', '몸이 달다', '감질나다', '속이 상하다', '안타깝다' 등으로 맥락에 따라 다양하게 번역될 수 있는 표현이다.

두 표현이 일대일 대응되지 않는 이유는 각 표현이 가리키는 의미 범주가 다르기 때문인데, 일본어의 '지렛타이'가 자극으로 인한 답답함과 해소 욕구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 한국어의 '안타깝다'는 그뿐 아니라 조금의 차이로 무언가를 해내지 못함에 대한 아까움(惜しい), 본래 가치가 있는 것이 가치가 없게 사용되는 것에 대한 아까움(もったいない) 등의 감정까지 포괄할 수 있다.

9.13. 나쁘다(悪い)

일본어의 悪い는 한국어의 '나쁘다'와 대체로 비슷하지만 과실 여부를 따지는 의미를 포함한다. 즉 悪かった는 '나빴다'가 아니라 '내가 잘못했다'라는 의미이다. 단순히 悪い라고만 해도 '미안하다'라는 의미가 될 수 있다. 한국어에서도 유아어나 구어체에서 '나쁘다'를 과실의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쟤가 나빴어!' 등) 뉘앙스의 차이가 조금 있어서 무작정 '나쁘다'라고 번역하면 어색해지는 경우가 있다.

쿠마가와 미소기의 명대사인 "私は悪くない"는 "나는 나쁘지 않아"로 번역되었지만, 실제로는 '난 잘못한 거 없어'라는 의미에 더 가깝다. 무타구치 렌야 의 유언인 "私は悪くない、部下が悪い"역시 부하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의미다.

10. 감탄사, 의성어의태어

에또~, 마(まあ),[69][70] 하아?, 아아, 에?, 헤?, 에에~?, 헤에~, 하와와~[71], 아와와~, 후엣!, 후에에, 후에엥, 하냥~, 호에?, 테헷!, 아레레 (어라라라라라라?)?, 아레?, 응후후, 베엣~,[72] 요이땅 등이 있다. 그런데 이건 번역체도 아니다. 순전한 일본어 발음이다.[73] 그런데 순수 국내 제작 오토메 게임에도 이런 것들이 대사에 들어가는 것을 이따금씩 볼 수 있다.

따라서 아래 표대로 바꿔야 한다.
하아?/헤에?뭐? / 응? / 엥? / 어?[74]
에또~음~ / 그게~ / 그러니까~
아라라 / 아레레어라? / 어머머? / 얼라리?[75] / 저런! / 어이쿠.
후엣!헉! / 힉!
아와와아야야 / 아이고야… / 애고애고...

의성어 측면에서도 마찬가지. 가령 비행기가 이륙하는 소리를 나타낼 때 한국에서는 '슈우웅~' 또는 '위이잉~'이라는 반면, 일본에서는 '고오오…'라는 식.

다만 이 표현들이 만화 등을 통해 한국 오덕계에 널리 퍼지면서 이것이 일본어 음차인 줄 모르는 사람들이 자체 뜻과는 반대로 음차된 것을 한국식으로 재해석해서[76] 의미가 변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헤?'는 밝게 웃는 소리인 헤헤와 관련시켜 재해석하면서 웃음+의문으로 쓰이기도 한다.

"아레레"는 명탐정 코난필수 요소급으로 거의 매 화마다 나오는데, 나올 때마다 한국어 번역이 다르다.

아아를 "응"과 같은 뜻으로 쓰는 사례[77]가 있다.

10.1.

감탄사 '에'는 한국에도 존재하지만, 일본의 'え'와 완벽히 맞진 않는다. 문서 참고.

10.2. 바보 같은

일본어 표현 '馬鹿な!'를 그대로 해석하면 '바보 같은'이라는 형용사가 되기 때문에, 이를 그대로 "그런 바보 같은..."으로 직역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럴 수가!", "말도 안 돼!", "제정신이냐! / 미쳤어?"처럼 경악을 표현하는 어구다.

"제정신이냐! / 미쳤어?"는 다소 심하다고 여겨질 수 있지만, 후술한 "冗談じゃない!"처럼 원래 의미를 감안하여 대체해서 쓸 수 있는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몇몇 애니메이션을 보면 "너 바보냐, 임마!" 같은 대사가 종종 나오는데 "너 제정신이냐? / 미쳤어?"로 치환해도 들어맞는 것을 볼 수 있다.

10.3. 그런

일본에서 정말 자주 들을 수 있는 표현 중에 'そんな'가 있다. 어떤 말을 듣고 거기에 놀라거나 충격을 받았을 때, 혹은 놀랍거나 충격적인 상황을 보았을 때 이런 식의 감탄 표현을 자주 쓴다. 사실 바로 위의 "馬鹿な!"와 합쳐서(정확히는 그 앞에) 쓰는 경우가 더 많다. 즉 둘을 합친 직역체인 "그런 바보 같은...!"을 더 많이 봤고 실제로도 익숙할 것이다.
그런데 이를 적절하게 바꾸지 않고 기계적으로 '그런'이라고 번역하는 경우를 생각보다 많이 볼 수 있는 편이다. 아마추어 번역물이라면 정말 높은 확률로 뜬금없이 한국어로 봤을 때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그런'이라는 대사를 볼 수 있는 이유가 そんな를 무조건 그런으로 치환하기 때문이다.

한국어로 치면 '헉, 헐' 같은 느낌의 표현이다. 아니면 역시 위의 "馬鹿な!"와 마찬가지로 "무... 무슨 (소리야)"나 "설마 (그럴 리가)"로 바꾸는 게 더욱 자연스럽다.

11. 번역체 어구

11.1. 문답무용(問答無用)

11.2. 무엇을 숨기랴(何を隠そう)[78]

11.3. 앗 하는 사이(あっという間に)

일본어를 배운 사람들에게 익숙할 것 같은 일본어의 관용구인 あっという間に를 그대로 직역한 경우에 해당한다. 놀라서 감탄사를 지를 짧은 시간 내에 일이 이미 일어났거나 완료됐을 정도로 신속했음을 의미한다. 표현상 미묘한 뉘앙스 차이가 대부분인 위의 예제들보다도 명백히 어색한 직역투 표현이다. 문맥이나 상황에 따라 '순식간에', '눈 깜짝할 사이에', '반응할 겨를도[79] 없이' 등으로 옮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원래 형태를 살린 번역으로는 '아차 하는 사이'라는 표현이 있다. 다만 뉘앙스는 미묘하게 다르다. 이 표현은 부정적 뉘앙스가 살짝 깔려 있다.

물론 '앗'이라는 감탄사는 우리말에도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쓸 수 있는 표현이다. 하지만 이때는 '순식간에'라는 의미보다 '방심한 사이'라는 뉘앙스가 강해져 의미 차이가 생긴다. 가령 날치기 같은 사건 사고를 접했을 때 많이 쓰인다. 신문 기사 같은 곳에서도 '앗 하는 사이에 낚아채 가서는 사라졌다' 식의 표현은 피해자의 심리를 더욱 직접적으로 표현해서인지 많이 쓰이는 편이다. 일본어 표현에서 순식간에라는 쪽에 맞는 한국어 관용구는 "눈 깜짝할 사이에"가 있다.

11.4. 새빨간 타인(赤(あか)の他人(たにん))

자신과 전혀 상관도 없고 모르는 사람이라는 뜻. 간단히 말해서 '남남'이다.

역시 일본의 관용구를 번역한 경우인데, 재미있는 점은 원래 이를 제대로 직역하자면 그냥 '빨간 타인'이고, 새빨간이란 표현은 일본어로 真っ赤라는 번역이 더 적합하다. 아마 이는 '새빨간 거짓말'과 같은 식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로도 색 앞에 새-를 붙이면 ‘보통의 수준보다 정도가 더 심한’ 이란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 뜻은 타인임을 강조하는 원문과도 일치한다. 이때 새-를 붙이지 않고 그냥 색깔만 사용하면 이런 뜻이 나타나지 않는데, 그런 의미에서 빨간 타인이 아니라 새빨간 타인으로 쓴 것은 변형 자체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다만 새빨간 거짓말처럼 새-색깔이 ‘보통의 수준보다 정도가 더 심한’이란 뜻으로 나타나는 것은 관용구이며[80] 국립국어원 답변상 새빨간 타인이라는 관용구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즉 새빨간 타인이라는 번역은 오역이 맞다.

일본어에서와 같은 경우는 절에 바치는 공덕수인 알가(閼伽, argha, अर्घ)의 발음이 와전되어 생긴 표현이라고 한다. 일본에서 왜 이런 관용구가 쓰이는지의 설명.[81]

정리하자면 '새빨간 거짓말' 같은 뜻으로 알아들을 수 있을 수도 있기는 하나, 우리나라에서는 없는 관용구이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냥 '그 사람과 남남', '완전 남남'이란 식으로 번역해도 상관없다. 조금 뉘앙스를 살린다면 '생판 남' '태어나서(머리에 털 나고) 처음 보는' 정도도 가능하다.

11.5. 이빨이 박히지 않는다(歯が立たない)

방금 전까지는 이도 전혀 들어가지 않았었는데...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야?!
마작의 제왕 테쯔야 18권 中

역시 게임이나 라이트 노벨로 일본어를 익힌 사람들이 아무 생각도 없이 직역체를 사용하는 경우이다. '통하지 않는다', '소용이 없다'는 뜻인데, 한국어에서 이런 의미로 사용되진 않는다. 물론 진짜로 단단한 걸 물었을 때 이런 식으로 쓸 수는 있다. (ex. 과일 껍질이 너무 딱딱해서 이가 안 박힌다.)

'통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한국식 관용구로는 '한강에 돌 던지기', (말이나 의견 한정으로) '씨도 안 먹힌다', '계란으로 바위치기', '답이 없다', '흠집도 안 난다'가 있다. 혹은 관용구에 너무 얽매이기보다는 그냥 '(아무) 소용이 없다' 정도로 넘어가는 것도 충분하다.

11.6. 이빨을 세우다(歯を立てる)

한국어로 깨문다는 뜻인데 역시 에로게나 에로 동인지 등으로 일본어를 접한 층이 사용하는 직역체 표현이다. '날을 세우다'라는 국내 표현과는 관계가 없다.[82]

11.7. 이쪽의 일(こちら(또는 こっち)の事)

의미심장한, 또는 상대방이 알아서는 안 되거나 굳이 알아야 할 필요가 없는 말 따위를 내뱉었다가 이를 들은 상대방이 그 말을 잘 못 들었거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뭐라고?" 라고 되물었을 때 흔히 하는 대답에 쓰이는 일본식 표현이다.

곧이 곧대로 "이쪽의 일"이라고 번역하는 경우는 잘 없지만 번역 실력이 아직 미숙하거나, 반대로 우리말과 글에 대한 이해력이 낮은 사람의 손에서 간간이 이렇게 번역되는 경우도 있다.

이 표현은 상기와 같이 직역하면 무슨 소린가 싶을 정도로 의미가 통하지 않다 보니, 대체로 "혼잣말이야"라고 번역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이렇게 번역하는 것도 정황상 의미가 통하는 것일 뿐, '과연 우리나라 사람이 이와 같은 상황에서 저렇게 말할까?'라는 점에 주안을 두고 보면 그리 자연스러운 번역은 아니다.

이 대사를 제대로 번역하려면 상술했듯 '우리나라 사람은 저런 상황일 때 어떻게 대답할까?'를 궁리할 필요가 있다. 이 점까지 고려하면 "그런 게 (좀) 있어(서/요/거든... 등등)" 라고 번역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며, 좀 더 의역이 허용되는 작품이나 상황: 예컨대 "뭐라고?" 라고 되물었던 상대가 화자의 중얼거림이 무슨 의미인지 몰라야 한다는 조건만 충족시키면 나머지는 어떤 식으로 번역하더라도 문제없는 상황이라면 "몰라도 돼.""아니, 그냥..." 등으로 번역하는 것도 가능하다.

11.8. 모처럼이니까, 모처럼인데, 모처럼이지만(せっかくだから)

11.9. 방해다! (邪魔だ!)

화자의 앞길에 장애물이 되는 대상을 화자가 두고 하는 말이다.

'邪魔(자마)'는 '나무꾼', '선생님'처럼 인물의 자격을 나타낼 때도 쓸 수 있으나, '방해'는 그럴 수 없기 때문에 타 언어를 '방해다'로 직역하는 건 부자연스럽고, '방해물이야', '방해꾼아' 정도가 낫다.

다만 명사+'~가/이 되다' 구조인 '방해가 된다'로 의역하는 건 자연스러운 편이다. 또 다른 의역은 '방해하지 마'. 더 의역하면 '저리 비켜!' 정도가 자연스럽다.

11.10. 확실히(確かに)

한국어로 확실하게, 확실히라는 뜻으로 쓰일 때는 쓰임새가 겹치는 부분도 있으나 명확하게 다른 상황에서도 기계처럼 '확실히'라고 번역되는 경우가 많다.

쓰임새가 다른 예로 일본어에서 確かに라고 쓰는 경우 중에 누군가의 지적이나 조언을 들었을 때, 듣고 보니 그 말이 맞다고 맞장구를 쳐주는 뜻으로 쓸 때가 있다. 누군가의 지적을 듣고 이를 수긍하는 반응으로 뒤에 아무 말도 붙이지 않고 '確かに'라고 답을 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걸 기계적으로 '확실히'라고 번역하게 될 경우 굉장히 부자연스러운 것. 이런 경우는 상황에 맞게 그 말이 맞다고 긍정하는 식(ex. 그렇구나. / 그건 그래.)으로 번역하는 것이 좋다. '정말 그래'라고 하면 뜻도 잘 합치된다.

11.11. 농담이 아니야!(冗談じゃない!)

원문의 직역이지만 원래 의미는 설득이나 고백이 아닌 '도가 지나치다'이므로 그에 들어맞는 우리말 표현은 "웃기지 마! / 장난치지 마! / 너무한 거 아니야! / 웃을 일이 아냐!"이며 실제로도 그렇게 쓰인다. 언더도그마 문서에도 링크된 코미카도 켄스케의 '민의란 무엇인가' 연설 장면을 보면 중간에 "冗談じゃない!"라고 일갈하는데, '웃기지 마!'라고 올바르게 번역된 것을 볼 수 있다.

11.12. 열쇠/자물쇠가 걸려있다(鍵が掛っている)

문 같은 게 잠겨있을 때 사용하는 일본어 문장이나 주어가 생략된 탓인지 편의상 적잖게 직역되곤 하는데 열쇠가 걸려있다는 건 말 그대로 열쇠가 열쇠 구멍에 꽂혀있다는 걸 뜻하는 큰일 날 소리가 된다. 그렇다고 잠그는 걸 연상시키는 물건인 자물쇠로 수정하기에도 문의 경우는 자물쇠를 걸만한 곳이 대문으로 한정되어 어색하다. 걸려있다는 말도 실제로 자물쇠를 채울 수 있는 사물 외엔 디지털 기기의 보안을 일컬을 때나 적절하다.

11.13. 하나의 중국

중국의 현대사 용어이자 정치 용어인 '一个中国'(간화자, 한어병음: yī ge Zhōngguó) 또는 '一個中國'(정체자, 주음부호: ㄧ ㄍㄜˋ ㄓㄨㄥ ㄍㄨㄛˊ)을 일본어로 옮긴 대중국 외교 용어인 '一つの中国'(ひとつの ちゅうごく)에서 그대로 중역한 용어다.

'하나의 중국'이 가장 자주 쓰이며, 중국어를 직역한 '한 개 중국'이나, 영어 'One China'를 거치거나 '하나의 중국'을 다듬은 '한 중국'으로 쓰는 경우가 있다.

11.14. 뭐가 xx냐

뭐가 라면 마니아냐! 뭐가 포장마차에서 수행이야!!
라면요리왕 12권
뭐가 학문하는 놈이냐.
검은 사기 25권

何が로 시작하는 힐난을 그대로 "뭐가 xx냐"로 직역해서 생긴 오역이다. 한국어에서 '뭐가 xx냐'라는 문장이 아주 안 쓰이는 것은 아니나, 대체로 "뭐가 문제냐?" 식으로 직접적으로 물어보거나 "뭘 잘했다고 떠들어! / 뭐가 아쉬워서 그래?" 식으로 불특정한 대상을 가리키는 대명사로 사용한다. 예문처럼 비난할 때는 거의 쓰지 않는다. 쓴다고 해도 "이게 XX냐" 혹은 "그게 말이야 막걸리야"처럼 이그저를 사용한다.

예문을 제대로 번역한다면 "(네가) 어딜 봐서 라면 마니아냐! 포장마차에서 수행이라니 무슨 소리야!" 정도가 될 것이다. 혹은 구어체로 "라면 마니아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정도가 될 터인데 이게 가장 일본어 원문에 가깝다. 뒤의 예문이라면 "학자같은 소리하네." 정도로 의역할 수 있다.

반면 誰が로 시작하는 (주로 받아칠 때 쓰는) "누가 xx라는 거냐"는 직역에 의한 오역도 아니고 한국어에서도 많이 쓰인다.

12. 유래가 일본어인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

12.1. ~에의

부사격 조사 '에'와 관형격 조사 '의'가 합쳐진 조사. 'への'에서 유래한 것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の' 따위를 무턱대고 '~에의'로 번역하는 것은 상위 문서의 '원인' 문단에 적힌 것처럼 번역체로 볼 수 있으나, 우리말 어법에서 전혀 어긋나지 않는 표현이다. 엄연히 표준국어대사전표준어로 등재되어 있고, 뭐와 뭐가 합쳐져서 어떤 용례가 있는지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흔히 책의 소주제에서 'XX에의 OO' 꼴의 명사구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함수에의 활용, 삼각형에의 응용 등). 비슷한 표현으로는 '~(으)로의', '~에서의'가 있다.

물론 일본어에 비해 사용 빈도가 비교적은 낮은 것이 사실이고, 발음하기도 이해하기도 어려워[83] 구어에서는 안 쓰이고 문어에서만 간간이 쓰인다. 굳이 순화하려면 그냥 이 조사가 쓰인 구나 문장 자체를 의미가 통하게 새로 쓰는 수밖에 없다. 예를 들면 새로운 동사를 넣거나. '삼각형에의 응용'은 '삼각형에 응용하기'로, '승리에의 도전'은 '승리를 향하는(비과거)/향한(과거) 도전' 정도로 고칠 수 있다. 또한 '~에 대한'을 쓰는 모습도 곳곳에서 자주 보인다.

'~에 있는'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것은 오히려 일본어에 없는 표현이다. '3시에의 약속'이라면 '3시에 있는 약속'을 말하는데, 이때의 '에'는 일본어에서는 'へ'가 아니라 'に'이다. 일본어에 'にの'라는 조사는 없으며, '3시에의 약속'은 그냥 '3時の約束(3시의 약속)'으로 쓴다.

중세 국어에서도 '에의'와 동일한 구성의 조사인 '엣'(부사격 '에'+관형격 'ㅅ')이 쓰였다. 석보상절의 '그 새 거우루 제 그르멜 보고'라는 문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구절은 2011학년도 수능 언어 영역에서 전설의 '두더지' 지문을 통해 한번 등장했었다.[84] 현대 한국어에서도 과거 문법의 잔재로 '엣'이 남아 있는 때가 있다. 귓속말과 같은 뜻인 '귀엣말'이 대표적인 사례이며, 이것도 '두더지' 지문에서 소개된 바가 있다. 예스러운 말이 많이 사용된 것으로 유명한 개역한글판 성경에서도 '위엣것', '땅엣것'이 쓰였다(골로새서 3장 1-2절).[85] 해당 구절의 일본어 신공동역 번역은 '上にあるもの'(위에 있는 것), '地上のもの'(지상의 것)으로, 오히려 일본어 쪽에 '에의'에 대응하는 조사가 없다.

그러니까 잘 쓰진 않지만 엄연히 예로부터 써오던 문법 구성이며 결코 외래 변종이 아니라는 뜻이다. 오히려 한국어 문법이 일본으로 수출된 것인가 하는 설도 있을 정도이다.

12.2. 주격 조사 ~의

'의'는 본래 관형격 조사이나, 술어가 연용형으로 아래에 계속될 때의 주어나 대상의 말을 가리킬 때가 있다. 국어 문법으로 따지면 관형어로 쓰이는 안긴문장에 주어+서술어가 명시돼 있을 때. 예를 들면 이렇다.

이것도 현대어에서 잘 안 쓰기에 언뜻 보면 이상한 표현 같지만, '의'를 주격 조사처럼 쓰는 것은 용비어천가석보상절 같은 중세 국어 자료에서부터 매우 흔하게 발견되기 때문에 번역체가 전혀 아니며, 이를 주어적 속격(주어적 관형격)이라고 한다. 주어적 속격이 쓰인 더 유명한 문장이 있다. 고향의 봄의 첫 소절을 생각해 보자. '나 살던 고향은'이다.

단, '이름 없는 괴물'의 사례는 좀 다른데, '이름의 없는 괴물'이라면 현대 한국어에서 전혀 의미가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을 가릴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은, 관형사형 용언동사이면 '의'와 '이/가'를 모두 쓸 수 있고, 형용사이면 '의'를 쓸 수 없다고 이해하는 것이다. 위 예들에서 '쓴', '사랑한', '모르는', '살던'은 모두 동사이나, '없는'은 형용사이다. 이와 비슷하게 '尾の短い猫(꼬리가 짧은 고양이)' 역시 '꼬리의 짧은 고양이'라면 어색한데, 관형어가 '짧은'으로 형용사이기 때문이다.

'が'와 'の' 둘 모두 쓰이기도 한다.
반대로 한국어의 조사 '~이/가'와 같은 뜻의 일본어의 조사 'が'를 '~의'로 번역해야 되는 일도 있다. 예를 들어, '我が闘争(나의 투쟁)'과 같은 구에서 'が'는 연체 수식격 조사로서 쓰였으며, 현대 일본어에서는 문어체의 문장에서만 이러한 용례를 찾아볼 수 있다.

'번역체 문장/영어·일본어 공통 번역체' 문서의 '‘~의’ 남용' 문단도 참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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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보다(~より)

'보다'는 과거에는 '앞에 제시한 것에 비해 더욱'을 의미하는 조사로 사용되었다. 그리고 '보다'의 앞에 비교 대상을 제시하지 않고 어떤 수준에 비하여 한층 더'라는 부사로 활용하는 경우가 관용어가 되었다. 현재는 두 표현들 모두 표준어로 인정한다.

일부에서는 이 용법은 일제의 잔재이기 때문에 '보다'라는 부사보다는 '더'나 '더욱'이라는 표현을 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와는 반대로 언어는 고정되지 않고 시대에 따라서 변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특정한 문장의 문맥이나 화자의 판단에는 따라서 조사로 직역하지 않고 부정문으로 의역해도 나쁘지 않을 수도 있다. ex) 사물의 판단이나 파악 등이 본질에 이르지 못하고 겉으로 나타나 보이는 현상에만 관계하는 (것).[출처]

13. 관련 문서


[1] 애초에 절대적으로 고정된 언어는 없으며, 말로서 발화되는 한 끝없이 변화한다.[2] 표준어는 '하다'의 어간인 '하-'와 어미인 '-()나'가 어원적으로 합쳐진 '하나'이다. '허나 거절한다' 같은 명대사의 영향으로 '허나'를 많이 사용하거나 바른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헌데'도 마찬가지. '허지만', '헤서'로는 안 쓰인다. 다만 이는 문장의 맨 앞에 쓸 때 한정이고, 중간에 쓸 때는 '무엇이 있다고 허나'처럼 안 쓰인다.[3] 맨 위 예문의 '여겨지는'과 '자연 과학의' 사이에 쓰인 쉼표는 구별 용도일 수도 있는데, 안 쓰면 과학의 기반을 이룬다고 여겨지는 것이 자연 과학의 한 분야가 아닌 자연 과학 자체인 것으로 인식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4] 저는 정말로 제 상관과 얘기를 나누고 싶어요.[5] 저는 최고 책임자와 진심 어린 대화를 간절히 청합니다.[6] 단, 이 유형은 중세 한국어에서는 빈번히 나타난 구문으로, 이 때문에 오늘날 한국인들에게도 비교적은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정말로 '의'와 'の'의 차이를 보려면 '꼬리의 짧은 고양이'와 같이 한국어 화자라면 누구도 쓰지 않는 문장으로 비교하는 것이 적합하다.[7] 참고로 큰따옴표에 대응하는 부호는 겹낫표(『』)이다.[8] 무라카미 하루키의 <태엽 감는 새>라는 소설의 90년대판 등 90년대에도 쓰였다. 도서관 등지에 90년대 책이 있다면 한국인이 쓴 한국 소설인데도 대화문은 이런 식으로 적혀있는 케이스가 제법 있다.[9] 21세기 한국어 인터넷 환경에서는 낫표 자체가 입력하는 데 수고가 들어가는 문자로 이유가 어찌 됐건 고의적으로 입력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는 하다.[10] 여기서는 미래 시제가 아닌 화자가 타인들의 상황을 추측하는 것에 더 가깝다. 2시제설상은 현재와 미래를 가리지 않는다.[11] 다만 구어체에서 '-だ'를 남발하면 딱딱하게 들리므로 주의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특히 형용 동사를 쓸 때) 어미 없이 명사만 말하는 편이 무난하다. 한국어로는 명사만으로 말을 끝맺으면(예: '무리.') 더 무뚝뚝하게 들리나 오히려 일본어 구어체에서는 꼭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12] 종결 어미로 쓰이는 경우를 포함함.[13] 국어국립원 예시 해설. '~하다만'과 같은 표현은 '아주 낮춤'. '-다만' 표현법의 존대 구분.[14] 상하 관계가 없어도 일부러 상대방을 낮추기 위해 사용했다고 볼 수는 있다. 문제는 실제로 이러한 의도를 고려해서 용법이 사용되었느냐는 점이다. 정말 의도적 하대법인지 번역체 남용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상당수라고 할 수 있다.[15] 국어국립원 해설에서처럼 '-다만'은 아주 낮춤의 의미가 있고, 후술한 문장의 여지를 남겨주며, 실제 문답이면 억양에 따라서는 질문의 여지까지 남긴다. 가령 "~라고 들었다만."에 물음표를 붙여보면 자연히 '그게 사실이냐?'란 질문이 내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16] 싸이가 작사와 작곡에 모두 참여했다.[17] 예를 들면 동요 '고기잡이'의 "고기를 잡으러 산으로 갈까나~" . 위의 예시에 있는 싸이가 지은 가사도 사실 이렇게 혼잣말처럼 말하는 것이므로 일본어 번역체에 대한 예시로는 적절하지 않다.[18] 하지만 일반적으로 논문이나 발표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말꼬리를 ~라고 생각한다를 쓰게 하지 않고 ~이다를 사용하길 권유하는 걸 보면 한국어의 생각하다 역시 화자의 의사를 약하게 표현하는 것이다.[19] 의존 명사 '등'과 같은 용법으로 쓰는 '따위'의 어감은 그렇게 부정적이지 않지만, 오히려 남을 얕보는 뜻을 드러내는 의존 명사로 쓰이기도 한다(ex: 네놈 따위가 뭘 아느냐.). 같은 뜻인 일본 고유어는 など이다.[20] -은/-는 뒤에도 쓸 수 있지만 구어체에서는 쓰지 않는다.[21] 기존 구술에 '결혼했다'를 직역해서 結婚した라면, "과거에는 결혼한 상태였지만 지금은 결혼하지 않은 상태', 즉 '이혼한 상태'를 나타낸다."로 되어 있었으나 이러한 상태를 나타내는 말은 結婚していた이고 結婚した는 결혼을 한 것 자체의 사실로서 중립적 의미다.[22] 동시에 바로 뒤에 나오는 "조퇴하려고..."보다 좀 더 부드러운 전달 표현으로 쓸 수 있다.[23] 다만 신조어나 새로운 용법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일부 사전(예: 산세이도(三省堂) 국어사전)에서는 っていうか뿐만 아니라 이를 축약한 てか나 つか까지 사전에 이미 수록되어 있어, 이 표현이 문법에 편입되는 과도기에 있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24] 한국어 더빙판에선 "이런 자식은 죽여버려야 돼!!"로 의역되었다.[25] 예를 들어 성공을 했을 때, '성공 해버리다'라고 할 경우 자의적으로 성공하지 않았을 뿐더러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했음을 의미한다.[26] 사실 이 好き도 원래 뜻인 좋아하다보다 실제로 사랑한다, 애정이라는 의미로 쓰여서 오해가 생기는 문장이다. 주로 남녀 간의 애정의 뜻이다. 영어로 치면 like가 아니라 love다. 만약 사물에 쓴다 해도 단순히 좋아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사랑한다는 번역이 어울린다. 한국인들 역시 자기가 집착할 만큼 좋아하는 사물에 대해 "나는 이 XX 초콜릿을 사랑해", "나는 된장찌개 없인 밥을 못 먹을 만큼 된장찌개를 사랑해"라고 하듯 딱 그 뉘앙스다. 愛してる가 있지만 이건 보통 이미 상호 애정이 온전히 확인된 연인, 혹은 가족 간의 사랑, 평화를 사랑한다거나 하는 인류애급인 경우가 아니면 잘 쓰지 않는다. 썸 관계에서 애정 고백을 한다 해도 愛가 아닌 大好き를 쓴다.[27] 예전에는 번역본 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었는데 당시에는 일본 소설이 거의 들어오지 않았으므로 주로 서양 소설 중역본이었다.[28] 이 때문에 옛날 책장에 있는 오래된 고전 소설책, 표지가 바랜 종교적 서적, 학술 서적 등에서 이와 같거나 비슷한 ~들 표현을 찾을 수 있으며 이 문장들이 인용된다면 한국어 독자에게 굉장히 낡은 느낌을 주는 효과가 있다[29] 가령 김철수라는 동명이인들만 추려내서 지칭할 땐 "김철수들"이라고 쓸 수 있으나, 본 문단에서 다루는 상황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30] '걔네'를 떠올려 보면 편하다(#). 아니면 후술한 예시처럼 관계에 따라 '일행'이나 '일당' 등 어감이 다른 표현들을 골라서 쓰는 게 낫다.[31] 실제로 크로우즈 정발판에서 나온 번역이다.[32] 이렇게 써도 상관없지만 여러 세계 가운데 이 세계가 좋다는 느낌이 난다. 물론 작품 내의 설정이 여러 세계 중 한 세계를 그린 것이고, 등장인물이 "나는 (여러 세계 중에서) 이 세계가 좋아."라는 의미로 사용한 것이라면 올바른 번역이 된다. 오히려 이때는 세상으로 번역하는 게 잘못된 번역이 될 수도 있다.[33] 전(全) 세계도 같은 뜻이다.[34] 동일한 이유로 오타쿠(お宅)도 애니메이션에서는 언급 빈도가 극도로 희소하다. 굳이 이유를 언급하자면 화자의 '공평함'이나 '중립성'을 강조하는 인칭이기 때문이다.[35] 한국어에서도 가끔씩 쓰인다.[36] 일본의 국어사전에는 'royal road'의 번역체라고 설명한다.[37] 이 의미로 쓰인 예로 '기하학에는 왕도가 없다.'가 있다.[38] 두 표현들 모두 올바른 길을 의미한다.[39] 대신 정통과 같이 쓰지 않고 '이단아' 같은 표현만 단독으로 사용하여 강조하는 편이다.[40] '수신 완료(received)'을 뜻하는 음성 기호이다. 요즘은 R에 대응하는 단어로 로미오(Romeo)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Roger가 쓰인다.[41] 플레이스테이션의 "Playstation(R) VR 대응" 표현. 근데 웹페이지에선 지원이나 호환으로 제대로 쓴다.[42] SONY의 PDA 관련 커뮤니티로 시작했기에 일본어 번역기의 의존률 또한 높아서 그런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일본 서브컬처나 일본에서 정보를 자주 접하는 경우 “대응”이라는 표현을 쓰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43] 어떤 일이나 사태에 맞추어 태도나 행동을 취함.[44] 예를 들어, 어떤 콜라를 마시면서 '얘(콜라)는 맛이 너무 달다'와 같이 말하는 식이다. 인터넷 강의 등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용법이다.[E] 'ウィッチ', 'プロ'는 단어로 따지면 '마녀', '전문가'로 해석할 수 있지만, 영어 문장이 아니라고 그냥 '위치', '프로'로 표기하는 것이 이 예이다. 또한, 일본어와 영어가 섞인 일본 노래를, 또는 한국어와 영어가 섞인 한국 노래를 외국어로 번역할 때 어떻게 번역하는지를 생각해 보자. '언어 사대주의' 문서의 '언어 사대주의의 예시' 문단을 참고해도 된다. 다만 '닌자 가이덴'처럼 영어권판에 써진 일본어는 '닌자 용검전'과 달리 그냥 음차하기도 한다.[46] 사일런트 스코프 3편의 최종전 중간보스가 그렇다. 영상 참고[47] 참고로 정발판이고, 그것도 자살하려는 사람을 말리는 심각하고 중요한 장면이다.[48] 사실 이런 부분은 ~さん과 같이 웬만큼 친하지 않는 이상 존대를 쓰는 일본의 우리나라와 미묘하게 다른 거리감 때문에 일어나는 게 크다. あなた뿐만이 아니더라도 우리나라에서는 충분히 친한 관계인 사람들끼리 ~さん, あなた 등을 쓰는 것은 번역하기가 굉장히 까다롭다.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평어로 번역해 놨더니 사실 존댓말 캐릭이라면?[49] 남성 화자가 여성에 비해 잘 쓰지 않긴 해도 '너'라는 뜻으로 꽤 쓴다.[50] 위 문단의 '~のこと'를 직역한 경우까지 합치면 '나, 당신의 것을 사랑해.'라는 끔찍한 혼종이 탄생하게 된다.[51] 그러나 일본어에서의 댁이란 한자는 현대에 이르러 오타쿠라는 말의 한자로 이용하는 경우가 훨씬 많아졌다[52] 예를 들어 한국어의 '장관'과 일본어의 '장관'은 가리키는 대상이 다르다. 전자는 각 부(部)의 장을 가리키고, 후자는 내각부나 각 성 산하 청들의 장을 가리킨다.[E] [54] 이 실재하거나, 세계구 같은 스케일이 아닌, 일상에서 무엇을 간절히 바랄 때는 '하느님'이라고 하는 것이 알맞다. 대사를 읊는 사람이 어리거나 순수한 사람이면 우주구의 스케일에서 '하느님'이라고 해도 이상하진 않다.[55] 정작 일본어 '最悪'는 나쁜 '상황'만을 가리키므로 나쁜 '사람'을 가리킬 땐 '最悪'를 쓰지 않는다.[56] 그런데 '최저'의 반대말인 '최고'는 평가가 높은 상태를 뜻할 때 잘만 쓰인다. '고저' → '고악'.[57] 20세기 소년에서 케로용의 대사로, 실제로 나왔던 오역이다.[58] 영어에서도 비슷한 단어가 있는데, 'atmosphere'는 '대기(권)'이라는 뜻 말고도 '분위기'라는 뜻도 있다. 혹은 더 간단하게 something in the air(낌새가 이상하다, 어쩐지 싸늘하다)를 쓰기도 한다. 사실 당연한 게 '분위기' 자체가 atmosphere를 번역한 단어이기 때문이다. 일제 강점기 때 일본어로 atmosphere를 번역하고 그것이 한국으로 흘러들어 온 것. 고로 분위기도 사실은 번역체이다. 실제로 일상생활에서 대기라는 뜻으로 분위기를 쓰지는 않지만, 과학 분야에서는 분위기를 주변의 대기 상태라는 뜻으로 사용한다.[59] 눈새 또는 넌씨눈으로 번역할 수 있다.[60] 아예 "분위기를 읽다"도 틀린 문장이라는 주장이 있는데, 이 문장 자체는 용법적으로 틀린 부분이 없다. '읽다'는 '형세를 읽다, 흐름을 읽다'처럼 추상적인 것을 파악한다는 뜻도 있기 때문.[61] 하치조 방언에 그 흔적이 남아 있다.[62] 이 표현은 문맥에 따라 '날 녹여줘'라는 의미로 통할 수도 있다. '하트를 겨냥하다'라는 표현과 일맥상통한다('하트를 노린다'라는 표현이 심장을 쏘아 죽이라는 말은 아닌 것처럼).[63] 이 문구는 펜텔 아인 샤프심 뒷면에서 찾아볼 수 있다.[64] 실제로 일본어 교재의 제목으로 쓰였다.[65] '짱'이 일본어 '쨩(ちゃん)'에서 유래했다는 말이 있으나, 무리의 우두머리를 뜻하는 한자인 '장()'에서 나왔다는 설이 더욱 믿을 만하다. 더 나아가면 장기에서 장군을 선언하는 "장이야!"에서 나왔다는 가설도 있을 정도다. 일본어 '쨩'은 자기 친구나 동생에게 붙이는 말로, '엄청나다', '굉장하다'를 뜻하는 짱과는 쓰임새가 전혀 다르다.[66] 자세한 부분은 드레드노트급 문서 하단 참고.[67] 또 인문, 사회학의 특성상 '아 다르고 어 다르다.'가 심하게 개입된다. (이는 학자들이 기존 용어가 자신이 말하는 의미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고 생각할 때 임의로 용어를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렇다. 프래그머티즘 프래그머티시즘 차이 차연) 이래서 용어에 관한 학계 전반의 번역과 용례의 통일성이 중요한 것인데(같은 서양 학자의 저서를 번역할 때도 번역자, 학자에 따라 용어 번역이 다른 경우가 허다하다. 오성 이성 초인 위버멘슈) 이것이 잘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이는 여러 서양 논문의 일본 번역판과 번역 용어를 거의 대부분 그대로 따오고 중역한 한국 학계의 한계라고 볼 수 있다.[68] 예컨대 일본에서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결착도 표준국어대사전엔 당당히 표준어로 수록되어 있다.[69] 특히 앞의 2개는 일제 강점기 때부터 내려온 유서 깊은(?) 표현이다. 나이가 지긋하신 교장 선생님이 조례 시간에 '에또, 마' 등을 섞어 쓰시는 걸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듯. 박완서의 소설 옥상의 민들레꽃에서 궁전 아파트 주민들의 긴급 대책 회의에서 의장이 말을 시작할 때 '에또'라는 말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70] '마'를 경상 지역 방언으로서 사용하는 것은 번역투가 아니다. '마'는 '인마(이놈아)'의 준말이다. 그러나 まあ는 경상지역의 '마(그냥)' 또는 '머(뭐)'와 쓰임이 비슷하다.[71] 이 경우는 국내에서 청소년 여성을 흉내 낸다는 뜻의 밈이 되기도 했다. 하와와 또는 군필 여고생 참고[72] 일본어로 메롱이다. 그냥 베~ (부우~, 부우우우우우우우우우)이러기도 한다.[73] 물론 단순한 형태의 감탄사는 한국어를 비롯한 다른 언어에서도 사용되기도 한다. '에'는 국어사전에도 엄연히 수록되었고 영어에도 eh라는 표현이 있다. 다만 용법이나 뉘앙스가 다르니 완전한 1대1 대응은 안 된다.[74] 해당 대사를 한 사람이 남자일 경우 '엑?'이나 '억?'으로 약간 강세를 넣기도 한다.[75] 1990년대 무렵 서울 및 경기권에서 자주 쓰였다.다만 깜짝 놀랐다기보다 '허, 저 놈 봐라'라는 느낌. 당시 예능 프로그램등을 통해 얼라리요? 의 형태로 굳어졌다.[76] 예를 들면 영어 'You'를 썼는데 이것을 한글로 음차해서 '유'를 써놨더니 다른 사람이 이것을 보고 '기름'으로 재해석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77] "아아-"를 감탄사로 쓰는 건 상관없다. 국어사전 링크[78] 그러나 논란의 여지가 있다.[79] 혹은 사이도, 새도 등.[80] 그래서 거짓말이 새빨갛다 등으로 표현할 수 없다.[81] 어원은 산스크리트로 '값'이나 '가치'를 뜻한다. 우리나라에서 쓰는 청수 혹은 정화수와 비슷하게 그냥 물만 바치는 경우도 있으나, 쌀이나 꽃잎 같은 것을 물에 떨어뜨려서 향이 배어들게 한 경우가 많다.[82] 사실 엄밀히 말하면 이 관용 어구도 잘못 쓰는 게, 원래 이 표현에는 '분노를 표현하다'라는 뜻이 없다.[83] 현대 한국어 화자들은 조사 '의'를 \[에\]로 발음한다. 이 방법으로 '에의'를 발음하려 하면 같은 발음이 겹치기 때문에 부자연스럽다. 써져 있는 그대로 \[에의\]로 발음하거나, 절충안인 \[에이\]로 발음해야 한다.[84] 해당 문제에서 이 문장의 현대어 해석은 '거울에의 제 그림자를'이 아닌 '거울에 있는 제 그림자를'이라고 나왔다.[85] 개역개정판에서는 '위의 것', '땅의 것'으로 바뀌었다.[출처] Ofxford Languages[87] 일본어 번역체 문장, 일본어 잔재설은 일제 강점기와 관련 있다.